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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행정] 금천구 어린이 비만예방사업

    [현장 행정] 금천구 어린이 비만예방사업

    지난달 27일 금천구청 보건소. 초등학생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한 줄로 서서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은 ‘비만복’을 입고 뚱뚱한 몸의 불편함을 체험하고, 시야가 어지러워지는 특수 안경도 써보며 가상 음주체험도 해 본다. 옆에 있던 지도 교사들이 체험의 의미를 하나하나 설명하며 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이날 행사는 금천구가 보건복지가족부와 함께 전국 최초로 시행한 어린이 비만예방 건강체험학습관 ‘위투 레인보우 스쿨’.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비만 예방도 신나고 즐겁게 전시관 전체가 무지개를 응용해 7가지 색깔의 주제로 꾸며진 이날 행사는 각각 ▲비만예방 어린이드라마 ‘튼튼번개파워’(빨강) ▲비만으로 인한 신체변화와 비만옷 입어보기(주황) ▲비만예방 어린이 동화책 대여 및 포토존(노랑) ▲위투송·위투체조 배우기(초록) ▲식품구성탑·간식 칼로리 알기(파랑) ▲유산소 운동 강습 및 올바른 식단을 위한 ‘뚱뚱이와 홀쭉이’ 체험(남색) ▲체지방 측정 및 전문영양사의 상담 프로그램(보라) 등으로 이뤄졌다. 같은 시간 보건소 바로 옆 금나래아트홀에서는 비만예방을 위한 가족뮤지컬 ‘똥장군 구리구리’가 열렸다. 건강한 똥을 뜻하는 주인공 ‘건똥이’가 똥의 왕국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은 모험 이야기다. 연극을 보러 온 아이들이 50분간 공연을 보며 웃고 소리치다 보면 건강의 중요성을 자연스레 깨닫고 돌아가도록 구성했다고 구청의 신동훈 언론담당은 설명했다. 김근태 건강증진과장은 “비만은 나이가 들수록 교정이 어렵고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6~12세 사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금천구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동·청소년이 행복한 꿈나무 프로젝트’(이하 ‘꿈나무 프로젝트’)의 하나다. 현재 금천구는 구민들의 흡연, 폭음, 비만, 고혈압, 당뇨 등 생활습관성 질환 유병률을 낮추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구는 장기적으로 이런 지표들을 서울지역 자치구 중 최저 수준으로 낮춰 전국 최고의 ‘건강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생각이다. ●만성질환 낮추기 위한 첫 걸음 이를 위해 현재 ▲대학생들과 함께하는 식품안전보호구역 지킴이 활동 ▲식중독·전염병 예방을 위한 건강인형극 ‘깨끗한 손, 건강한 손’ 공연 등의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쳐가고 있다. 한인수 구청장은 “세살 버릇이 여든 간다는 말처럼 어린시절부터 건강습관이라는 ‘첫 단추’를 잘 맞춰야 평생 행복을 지켜갈 수 있다.”면서 “구를 전국 최고의 건강도시로 만들기 위해 모든 정책적 배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귀여운 스누피·미피 만나러 미술관으로 가요

    귀여운 스누피·미피 만나러 미술관으로 가요

    여름방학을 앞두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는 전시가 열린다. 미국 신문만화 주인공인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 귀엽고 순진한 토끼 얼굴의 주인공 ‘미피’가 주인공이다. 사실 미피와 스누피, 찰리 브라운은 어린이들만 좋아하는 캐릭터라고 볼 수는 없다. 특히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을 보고 자란 30~50대의 어른들은 자신들을 동심으로 데려다 주는 그들과의 재회를 포기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한 식기회사가 어린이용 스누피 시리즈 식기를 내놓았을 때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상당한 인기가 있었다. 이번 기획전시들은 만화나 동화책의 캐릭터들이 당당히 미술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누피와 함께 춤을’ 미국 만화가 찰스 슐츠(1922∼2000)는 1950년 만화 ‘피너츠(peanuts)’를 제작했다. 제목이 ‘스누피’나 ‘찰리 브라운’이 아니어서 놀라울 것이다. 당시 에이전트인 유나이티드 미디어가 제멋대로 붙인 피너츠는 영어권에서 ‘별것 아닌 것, 하찮은 것’이란 뜻이다. 작가는 이 제목이 불만이었다는 후문이다. 하찮은 것이란 제목의 피너츠는 찰리 브라운과 그의 애완견 스누피를 주인공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덕분에 2600개의 신문과 잡지에, 21개의 언어로 출판됐다. 출연진은 실수투성이 찰리 브라운과 왈가닥 루시, 대찬 성격의 샐리, 강아지 주제에 철학자연하는 스누피, 담요를 끼고 사는 귀여운 라이너스, 놀라운 연주력을 보여주는 베토벤 신봉자 슈로더 등. 이들 귀여운 어린이 캐릭터가 평범하지 않은 철학을 사회,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방향에서 보여준 것이, 무려 50년이 넘게 인기를 모은 이유로 평가된다.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는 21일까지 이 슐츠가 그린 스누피와 찰리, 슈로더 등이 등장하는 동판화 10점이 전시된다. 작가가 직접 수채물감으로 색칠한 판화들은 사이즈가 작은 엽서만한데, 들여다보고 있으면 빙긋 웃음이 나올만큼 기분이 좋아진다. 500장 한정 에디션으로 제작돼 전 세계로 팔려나간 작품이다.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을 재해석한 작품도 전시된다. 디지털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김보연 홍익대 교수의 작품으로 작은 스누피가 바글바글한 것이 재밌다. (02)734-7555. ●‘미피의 즐거운 미술관’ ‘미피’는 네덜란드 출신 디자이너 겸 아동만화 작가 딕 브루너(82)가 창조한 캐릭터다. 미피는 까만 눈에 두 귀를 가진 토끼소녀. 검정 포스터 컬러로 그린 윤곽선과 최대 6가지 색깔만으로 그려진 단순한 캐릭터다. 주로 노랑과 주황에 가까운 빨간 원피스를 입는다. 마티스나 몬드리안 등 현대미술의 거장에게서 받은 영향 덕분에 색채와 형태는 단순화됐다. 1955년 탄생한 이후 동화책 등을 통해 전 세계 45개국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브루너는 색채를 6가지로 제한하며 색채가 갖는 힘을 강조한다. 그는 한번에 많은 색을 사용하지 않으며 보통 한 페이지에 2∼3가지 색만을 사용한다. 처음에는 빨강, 노랑, 파랑, 초록만을 사용했다. 브루너는 “미피와 친구들을 그릴 때는 따뜻함과 안락함을 느끼기 위해 주로 빨간색과 노란색 배경을 그린다.”고 말한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8월30일까지 ‘미피의 즐거운 미술관’전이 열린다. 브루너의 우수한 표현력과 완성도가 높은 초기 북커버 디자인 2000점과 미피 원화 200여점이 전시된다. 미피 외에도 귀여운 곰돌이 보리스와 곰순이 바버라, 용감한 멍멍이 스너피, 동글동글 통통한 돼지 아줌마 뽀삐와 그런티 등 미피의 친구들도 만나볼 수 있다. 또 국내 디자이너인 배지훈, 김영나 등 젊은 디자이너들이 미피 동화책을 기본으로 해서 만든 영상작품과 가구, 조명 등도 함께 전시된다. 관람료 1만 5000원. (02)580-1705∼6.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탤런트 5명 중 1명 “성상납 강요 받았다” ☞여성 42% ‘임시직 굴레’…男보다 2배가량 많아 ☞일자리 구하는 방법도 남녀 차이 나네 ☞MB 재산 기부하기까지 ☞숫자로 풀어본 올 상반기 채용시장 ☞음식점 잔반 재활용 단속 첫날 동행해보니 ☞불황에 인심 각박 걸핏하면 “법대로” ☞[수능의 맥을 잡아라] 외국어·사탐
  • 신종 해면동물 2종 국내 처음 발견

    신종 해면동물 2종 국내 처음 발견

    빨강카코해면(사진 위)과 한국카코해면(아래) 등 망각해면목 신종 2종이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자생생물의 분류기반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에 서식하는 해면동물의 분류학적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해면동물은 캄브리아기 전부터 지구상에 나타난 동물로 몸 안으로 들어온 유기물을 통해 영양분을 얻는 다세포 동물을 일컫는다. 해면동물 가운데 망각해면류는 교원질의 섬유로만 골격이 이루어져 있으며, 대다수의 종들이 잘 발달된 수관계(水管系)를 지니고 있어 흡수력이 탁월하다. 이에 따라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에는 청소나 목욕용품 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그 동안 남미와 북미, 호주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됐던 희텔라 카베르노사가 국내에도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최근 해면동물에서 추출된 생리활성물질을 이용해 후천성면역결핍증(HIV) 감염자 치료제나 종양성장억제제 등이 개발되고 있다.”면서 “생물자원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면동물의 다양성 규명과 유용 생물자원종의 탐색연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문화마당] 모든 견고한 것은 서울서 녹아버린다/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문화마당] 모든 견고한 것은 서울서 녹아버린다/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모든 견고한 것은 뉴욕에서 녹아버린다.” 프랑스의 역사학자 프랑수아 베유는 ‘뉴욕의 역사’를 얘기할 때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로 시작한다. 몇 해 전 처음으로 뉴욕을 방문했을 때 이같은 스코세이지 감독의 통찰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의 문화 충격은 예상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대서양을 건너온 유럽 대륙의 이민자들을 맞아주었을 자유의 여신상, 자본주의 물질문명의 최첨단을 보여주는 맨해튼의 초고층 건물들, 세계 공연예술의 메카인 브로드웨이, 인류가 이룩한 정신문화의 한 정점을 보여주는 메트로폴리탄·카네기홀·뉴욕현대미술관(MoMA·Museum of Modern Art) 같은 전시장과 공연장들, 아프리칸 아메리칸(African-American) 문화의 요람인 할렘, 2001년 9월11일의 상처를 딛고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는 그라운드제로와 맨해튼 한가운데 거대한 원시림을 이루며 뉴요커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는 센트럴파크까지. 잠시 머물다 떠나온 여행자에게 뉴욕은 어쩔 수 없이 매혹적인 도시였다. 우리는 영화와 책을 통해, 뉴스를 통해, 풍문을 통해 이미 뉴욕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프랭크 중령이 ‘인류 문명의 정수’라고 외치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첨밀밀’에서 눈앞에서 여명을 놓친 장만옥이 발을 동동 구르던 타임스퀘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차이나타운과 ‘대부2’의 무대인 리틀 이탈리, 티파니로 상징되는 5번가까지. 뉴욕을 종으로 가르는 길인 애버뉴 하나하나, 횡으로 가르는 길인 스트리트 하나하나가 첫 방문자의 귀에도 익숙하다는 사실이 때로는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일행들에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뉴욕은 방문자들을 아주 살짝 친미 쪽으로 옮겨 놓는다고. 생각해 보면 뉴욕의 매력은 모자이크를 연상시키는 그 숨 막히는 다양성에서 온다. 거리마다, 건물마다 특유의 색채를 발산하고 그 색채들이 뒤엉켜 뉴욕이라는 거대한 화폭을 완성한다. 외모와 옷차림, 행동거지 하나까지 저마다의 개성으로 무장한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래서 뉴욕에 머문 동안 가장 즐거웠던 일은 노천카페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일이었다. 언젠가부터 서울도 이런 모자이크의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학업을 위해 처음 상경했던 20년 전만 하더라도 서울은 흑백의 도시에 가까웠다. 관악산 아래 궁벽진 곳에 자리한 캠퍼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는 했지만, 가끔 캠퍼스를 벗어나도 대학로와 신촌, 인사동 일대를 전전하는 일이 일탈의 전부였다. 최근 주말을 이용해 구석구석을 답사하면서 서울의 숨겨진 매력에 놀라는 일이 잦다. 신사동의 가로수길, 북촌의 계동길, 광화문 인근의 경희궁길, 대학로 낙산공원길, 삼청동길은 걷는 행위의 즐거움을 상기시킨다. 빨강·파랑·흰색으로 보도블록을 장식한 서초동 서래마을의 프랑스인 거리와 이촌동의 일본인 거리, 저녁 무렵이면 코를 찌르는 정향으로 만연한 가리봉동의 중국인 거리, 중앙아시아 각국 요리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동대문운동장 인근의 중앙아시아 거리까지. 서울이라는 화폭에 모자이크 무늬가 하나둘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을 소재로 한 책도 부쩍 늘었다. ‘서울에서 서울을 찾는다’ ,‘서울은 깊다’, ‘서울 문화 순례’ 같은 서울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담은 책들이 차례로 출간되었고, ‘가로수 길이 뭔데’, ‘홍대 앞 새벽 세 시’처럼 서울 특정 구역의 문화 현상을 조명한 책들도 이어지고 있다. 여성 소설가 9명이 서울을 테마로 쓴 소설 ‘서울, 어느 날 소설이 되다’도 독자를 만나고 있다. 하여 머지않은 미래에 세계에 이름이 알려진 한국 감독의 입을 통해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이 패러디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모든 견고한 것은 서울에서 녹아버린다.”고. 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 지폐 벌어짐 현상은 접착제 사용안한 때문

    지폐 벌어짐 현상은 접착제 사용안한 때문

    새 5만원권이 ‘뉴스메이커’다. 36년만에 나온 고액권인 만큼 일반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한국은행 게시판 등에 자주 올라오는 6가지 궁금증을 짚어본다. ① 사라진 한은 마크, 실수? 고의? 1000원, 5000원, 1만원짜리를 보면 뒷면에 한은 영어이름 ‘Bank of Korea’가 쓰여 있다. 그 옆에는 동그란 원 안에 무궁화꽃이 들어간 한은 심벌 마크가 있다. 그런데 5만원권에는 이 마크가 없다. 실수냐, 고의냐를 두고 네티즌들의 해석이 분분하다. 결론은 고의. 그런데 그 이유가 다소 싱겁다. 한은 측은 “현재 60주년(2010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한은 마크(행표)를 교체 작업 중에 있어 일부러 넣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새 마크가 내년에 확정되면 5만원권에 들어가게 될까. 신임 한은 총재의 ‘마음’에 달려 있다. ② 벌어짐 현상 한은도 알고 있었다? 한은의 ‘야심작’ 부분노출형 은선이 역설적이게 한은의 속을 태우고 있다. 은선과 지폐 사이가 뜨는 ‘벌어짐’ 현상이 일부 나타나고 있어서다. 문의가 이어지자 한은 측은 “위조방지용 은선의 움직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은선을 종이와 종이 사이에 끼우는 방식을 택하다 보니 그 사이가 뜰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미 사전에 인지했던 현상이지만 자동화기기 사용 등에 지장이 없는지, 한은은 추가 실험을 진행하기로 했다. 벌어진 틈새를 이용해 5만원권을 2장으로 얇게 분리, 위폐에 악용될 위험도 제기된다. ③ 숫자 50000의 동그라미를 가린 은선 아이디 ‘수한엄마’는 “새로 받아든 5만원권 10장 가운데 6장이 숫자 50000의 마지막 0을 은선이 완전히 가린다.”며 “혹시 불량 돈 아니냐.”고 진지하게 물었다. 기우(杞憂)다. 5만원권의 부분노출 은선은 돈마다 위치가 조금씩 다르다. 똑같은 곳에 새기면 그곳만 불룩해져 돈을 쌓을 때 불편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은선 위에 0자가 인쇄돼 있더라도 정상적인 돈”이라며 안심시켰다. ④ 그 많던 AAA는 모두 어디 갔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중은행 창구 앞에 줄을 섰던 일부 국민들은 5만원권의 일련번호를 확인하고는 허탈해했다. 소장 가치가 있다는 앞번호, 즉 ‘AA0000A’로 이뤄진 트리플A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발행번호 101~2만번까지의 트리플A 신권은 이르면 다음달 인터넷 경매에 부쳐진다. 경매 날짜와 방식은 한국조폐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트리플A 신권은 100만번까지 나온다. 2만 1번부터 100만번까지는 전량 시중은행 등에 이미 무작위로 나갔다. 따라서 운이 좋으면 AAA신권을 손에 넣을 수도 있다. ⑤ 혼동 시비에도 왜 비슷한 색깔 5만원권의 가장 큰 시련은 5000원권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둘 다 황색 계열이다. 한은 홈페이지에는 “1000원과 1만원짜리도 헷갈리는데 왜 또 비슷한 색을 썼느냐.”는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따뜻한 황색 계열과 차가운 청색 계열을 번갈아 쓰는 화폐 제작 관례 탓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색의 기본이 3가지(빨강, 노랑, 파랑)밖에 안 되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해명했다. 나누자면 5000원권은 적황색, 5만원권은 녹색이 가미된 황색이다. ⑥ 비쌀수록 길다? 고액권일수록 길어지는 선진국 지폐(미국 달러화 제외)를 벤치마킹해 우리나라도 같은 개념을 적용했다. 1000원, 5000원, 1만원, 5만원권을 한쪽 끝을 맞춰 나란히 정렬하면 가장 삐죽 나와 있는 게 5만원권이다. 액면가가 한 단계씩 올라갈수록 6㎜씩 길어진다. 5만원권은 5000원짜리보다 1.2㎝ 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알록달록 색의 향연 속으로

    알록달록 색의 향연 속으로

    노랑, 하양, 빨강, 파랑,터키블루 등 색색의 화려한 색깔들이 세로로 죽죽 흘러내렸다. 캔버스 아래까지 흘러내린 물감은 더 흘러내리고 싶은 듯이 캔버스 아래에 고드름처럼 매달려 있다. 작고 앙증맞은 것이 툭하고 분지르고 싶은 심정이 된다. 안료를 섞은 에폭시를 여러 겹으로 흘러내리게 해 켜켜이 쌓아 깊이를 만들고 있는 캔버스를 둥글게 조각하면 그 안에 숨겨져 있던 색깔들이 꽃처럼 피어난다. 독일의 현대미술작가 마커스 리넨브링크(48)의 개인전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더 컬럼스 갤러리에서 7월18일까지 열린다. 평면회화와 조각 등 최신작품 22점이 전시된다. 에폭시를 흘러내리게 하면 물감과 달리 평면적이지 않고 울룩불룩한 느낌을 준다. 자세히 보면 겹겹이 흘러내린 물감 사이사이로 희미한 형체가 아른거린다. 일부 작품은 추상화에 가까운 그림 위에 물감을 흘러내리게 하는 기법을 썼다. 숨은 그림을 찾아보는 즐거움이 있다. 리넨브링크의 작품은 또 에나멜처럼 반들반들해 유화작품과 달리 먼지나 때가 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에폭시를 활용한 직육면체 조각작품 속에 생후 9개월된 딸의 장난감과 각종 액세서리, 작가의 시계, 디지털 카메라 등을 넣어두어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한다. 형광 물감을 활용한 덕분에 불을 끄면 조각과 그림들이 희미하게 발광하는 등 소장자들만이 갖는 은밀한 즐거움이 있다.(02)3442-6301.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책꽂이]

    ●빨강 속의 검정에 대하여(강영숙 지음, 문학동네 펴냄) 5년 만에 나온 세 번째 소설집이다. 2004년 여름부터 발표한 단편 9편을 묶었다. 고정된 소설문법에 구속되지 않고 무심한 어조로 삶의 이면에 숨은 불안과 고통을 파헤쳤다. 표제작은 매립지에 들어선 신도시 아파트에 혼자 사는 직장 여성 ‘령’의 일상 속 권태를 그렸다. 1만원. ●순간들(장주식 지음, 문학동네 펴냄) 아버지 세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성장소설. 무협지를 좋아하는 18살 고등학생 고성만은 문득 학교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넓은 세상을 향해 방황의 걸음을 내딛는다. 유머러스한 문체와 구성으로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는 용기를 그렸다. 8800원.
  • 마포구 구청장·고교생 지역문화 퀴즈대회

    마포구 구청장·고교생 지역문화 퀴즈대회

    “이곳은 어디일까요? 주말마다 클럽데이가 열려 많은 젊은이들이 찾는 곳입니다. 마포구 서교동에 있고, 미술로 유명한 이 대학교를 2글자로 줄인 이름입니다.” “정답은… 홍대입니다.” 지난달 30일 마포 청소년수련관 3층. 교복을 입은 남녀 고교생들이 이름표가 달려있는 빨강, 노랑 주황 등 모자를 쓰고 바닥에 앉아 있다. 사회자가 문제를 내자 초조한 얼굴로 화이트보드에 답을 적었다. 정답을 맞힌 학생들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마치 한 TV방송의 ‘도전 골든벨’을 보는 듯한 이 풍경은, 마포 청소년수련관이 마련한 ‘제1회 문화서바이벌 퀴즈대회’ 현장이다. 1일 마포구에 따르면 청소년수련관은 ‘아동·청소년이 행복한 마포 꿈나무 프로젝트’의 하나로 퀴즈대회를 열었다. 구는 이 행사를 위해 수련관에 1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지역 9개 고교에서 총 135명의 학생들이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참가했다. ●지역축제·문화 자연스럽게 교육 특히 지역문화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신영섭 구청장이 직접 퀴즈대회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신 구청장은 마포 문화와 관련된 3개 문제를 비롯해 총 5개 문제를 학생들과 함께 풀었다. 그는 자신이 정답을 알고 있는 ‘새우젓 축제’에 대한 문제가 나오자 학생들에게 “가장 대중적이고 많이 먹는 젓갈”이라고 소개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청소년수련관 측은 대회 시작에 앞서 OX퀴즈로 100명의 본선 출전자를 가렸다. 이어 마포 유스테크와 청소년수련관 소속 댄스동아리 매드플로우, 제뉴인의 댄스 공연도 펼쳐졌다. 공연이 끝나자 본격적으로 시작된 퀴즈대회에서는 마포 관련 문제를 비롯해 문화상식 등에 관한 50개 문제가 출제됐다. 국어, 영어 등 주요 교과목 위주의 퀴즈문제가 아닌 문학, 미술, 음악 등의 문제가 주를 이뤘다. 김창진 청소년수련관 팀장은 “인문계, 비인문계 고교생들이 모두 참가하는 대회인 만큼 문제 내용을 교과 위주의 내용에서 탈피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퀴즈대회 중간중간 응원단을 대상으로 한 돌발 퀴즈가 등장했다. 정답을 맞힌 학생들에게는 USB(컴퓨터 주변기기 연결장치)가 선물로 주어졌다. 탈락자를 위한 패자부활전도 진행됐다. ●우승자·고교에 푸짐한 상품 마지막엔 두 명의 학생이 남았다. 광성고 2학년 김진우(18)학생과 숭문고 2학년 김호준(18)학생이었다. 결국 최종 우승이 숭문고의 김호준 학생에게 돌아갔고, 김군에게는 전자사전이, 숭문고엔 도서구입비로 200만원이 전달됐다. 준우승을 차지한 광성고 김진우 학생은 MP3를 받았다. 신영섭 구청장은 “학생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지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흥미를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농가 꿈 키우는 ‘色다른 방울토마토’

    농가 꿈 키우는 ‘色다른 방울토마토’

    다양한 색깔의 방울토마토가 침체된 농가에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충북 충주농업기술센터는 충주시 신니면 화석리 화심작목반을 대상으로 3가지 색(노랑, 빨강, 검정)을 띠는 방울토마토를 시험재배해 짭짤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 토마토는 색깔이 다양할 뿐 아니라 시중에 많이 유통되고 있는 품종보다 당도가 높고 씹는 질감이 좋다. 모양은 대추처럼 타원형이다. 화심작목반은 지난 2월 재배를 시작해 최근 7t을 출하하자 대형매장에서 10일만에 동이났다. 대형매장들은 삼색 방울토마토를 빨리 공급하라고 아우성이다. ㎏당 2000원 안팎인 일반 방울토마토에 비해 가격이 1000원 정도 비싸지만, 맛이 좋고 보기에도 좋아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충주농업기술센터 김수복씨는 “동그란 빨간색 토마토만 먹어본 소비자들이 처음에는 호기심에 구입했는데, 먹어보니 맛이 좋자 자꾸 찾는 것 같다.”며 “토마토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충주농업기술센터는 앞으로 보라색, 흰색, 호랑이 무늬를 띠는 다양한 품종을 보급하는 등 신니면을 컬러 방울토마토 재배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충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2030]미리 들여다 본 2009년 바캉스 계획서

    [2030]미리 들여다 본 2009년 바캉스 계획서

    벌써 여름이 온 것 같다. 5월인 데도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돈 날이 많았다. 도심 한복판 아스팔트는 벌써부터 지글지글 끓는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지는 요즘 직장인들은 휴가 계획짜기에 바쁘다. 유난히 ‘빨간 날’이 적은 올해는 여름휴가가 더더욱 기다려진다. 직장인 2030의 바캉스 계획서를 들여다봤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오는 7월에 결혼하는 직장인 성모(27)씨는 일부러 결혼 날짜를 휴가철로 잡았다. 신혼 여행과 여름 휴가를 붙여 20일을 몰아 쓰려는 전략이다. 예비 신부인 학원강사 이모(27)씨 역시 미리 학원에 양해를 구했다. 성씨는 “동료들에게 눈치가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이때가 아니면 언제 제대로 휴가를 즐겨보겠냐는 생각에 주위 핀잔에는 두 눈 딱 감기로 했다.”고 말했다. 성씨는 그 대신 결혼 직전까지 동기들의 야근을 도맡기로 했다. 성씨 커플은 신혼여행지로 터키와 그리스를 택했다. 우선 일주일 동안 터키를 돌아본 뒤, 그리스 에게해의 산토리니섬에서 크루즈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성씨는 “결혼 직전까지 야근을 해야 하지만 그 정도쯤은 기꺼이 감수할 수 있다. 아내와 함께 푸른 지중해 바다를 즐길 생각을 하면 자다가도 웃음이 나온다.”며 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29)씨는 ‘실속형 여름휴가’를 준비하고 있다. 가격이 싸서 ‘실속형’이 아니라 진로 계획을 위한 휴가라서 그렇다. 5년차 직장인인 김씨는 곧 회사를 그만두고 ‘자아찾기’에 나설 생각이다. 그는 “5년동안 일과 사람에 치이면서 살다보니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자괴감이 들었다.”면서 “부모님은 철 없다고 하시지만 우물 안을 벗어나 세상을 넓게 보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두려 한다.”고 털어놨다. 이번 휴가에 프랑스로 갈 김씨는 파리를 둘러보며 내년 초 입학할 학교를 알아볼 생각이다. 우선 프랑스어를 익힌 뒤 제과 제빵기법을 배운다는 게 김씨의 계획이다. 김씨는 “한국에서 알아볼 수 있는 정보는 다 알아봤지만, 현지를 다니면서 집값이나 학교 주변 분위기 등을 직접 보고 싶다. 휴가도 즐기고 진로계획도 세우니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2년차 회사원 이모(27)씨는 ‘몸 고생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 이씨는 “휴양지에 가서 편하게 쉬는 진부한 여행은 싫다. 일상을 벗어나서 내 한계에 도전하고 싶다.”는 게 이유다. 지난해 여름 휴가 때 이씨는 제주도를 자전거로 일주했다. 300km쯤 되는 해안도로를 자전거로 달렸다. 목과 등은 햇볕에 시커멓게 탔고 근육이 아파 얼마간 파스를 달고 살아야 했다. 그러나 그만큼 얻는 게 있었다. 직장 생활에서 느껴보지 못한 상쾌함과 스릴이었다. 이씨는 “평범한 휴가보다 훨씬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면서 “다녀온 후에도 계속 제주도의 풍광이 떠오르고, 주변 사람에게 얘깃거리도 많이 생겼다.”고 자랑했다. 쳇바퀴처럼 도는 직장 생활을 떠나 자전거 일주를 하니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고, 전에는 눈여겨보지 않았던 자연의 아름다움도 느끼게 됐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이씨는 “올해는 고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동해안을 따라가는 7번국도 자전거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힘든 여행도 젊을 때 해보지 언제 해보겠냐.”며 활짝 웃었다. ●책 속에 묻혀 지내는 책벌레파 직장인 이모(33·여)씨는 다음달 일찌감치 휴가를 떠난다. 신혼부부 허니문 여행지로 인기가 많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의 오성급 호텔을 예약해 놓은 이씨는 홀로 독서를 즐기며 휴가를 즐길 작정이다. 남국의 화창한 햇빛을 살포시 가려줄 나무그늘 아래서 칵테일을 한 잔 마시며 책 속에 흠뻑 빠질 상상만 하면 벌써부터 흐뭇해진다. 매일 야근에 쫓겨 신문조차 못 읽었다는 이씨는 휴가동안 읽을 책 리스트도 작성해 두었다. 먹고 자는 시간만 빼면 오롯이 독서만으로 휴가를 보낼 참이다. 시간때우기용 추리소설부터 사회과학 고전, 수필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씨는 “장소가 조금 사치스럽지만 스스로에게 주는 보상이자 공부의 시간인 셈이다. 그동안 비었던 머릿속도 꽉 채워 돌아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원 임모(28)씨는 새내기 직장인이다. 1년의 백수생활 끝에 지난해 10월 어려운 관문을 뚫고 꿈에 그리던 직장을 얻었지만 입사 후 고민이 생겼다. 하루하루 바쁜 일에 치여 살다보니 책 읽을 시간이 줄어든 것. 대학생 시절, 한 달에 책 10권은 가볍게 읽던 ‘책벌레’ 였지만 은행 일과가 오후 9시나 돼야 끝나는 데다 휴일에는 자느라 도통 책을 읽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임씨의 생활은 자연히 메말라갔다. 함께 ‘시사 동아리’ 활동을 하던 대학 친구들을 만나도 임씨만 줄곧 대화에 참여하지 못했다.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고객과 환담을 나누며 호감을 사다가도 ‘클래식을 좋아한다.’는 고객의 한마디에 꿀먹은 벙어리가 되기도 했다. 그런 임씨였기에 처음 맞는 여름 휴가 때는 ‘일주일동안 책 20권 읽기’에 도전할 계획이다. 유독 덥다는 올 여름 날씨를 피해 계곡이며 바다를 찾을 만도 하지만 ‘지적 목마름’을 풀기 위해 그 정도는 포기할 수 있다는 게 임씨의 생각이다. 임씨는 요즘 신문의 서평란을 유심히 보며 읽을 도서들을 고르고 있다. 문화 분야는 물론 시사, 과학 등 다양한 주제의 책을 두루 읽을 계획이다. 임씨는 “피곤하다고 잠만 자다보니 금세 머리가 텅 비는 것 같았다. 이번 휴가를 이용해서 꼭 20권의 책을 읽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어디든지 OK 입사 후 첫 여름휴가를 준비 중인 새내기 직장인 장모(28)씨는 요즘 직장 선배들 몰래 인터넷 검색에 빠져 있다. 가족 여행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장씨는 군생활 2년 2개월을 보낸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행선지로 택했다. 제대한 지 어느덧 6년이 지났기 때문에 배 편이나 현지 사정이 어떻게 변했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전남 순천에 계시는 부모님은 집과 장씨의 군 복무지가 너무 멀어 면회를 한 번도 못 가본 것을 내내 미안해했다. 그래서 장씨는 휴가비용 전액을 스스로 부담할 첫 ‘효도여행’의 장소로 백령도를 꼽았다. 장씨 본인도 군인 시절엔 악몽과 같았던 곳이지만 민간인 신분으로 다시 보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느껴보고 싶었다. 장씨는 “여름 휴가철에 가면 군부대에서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군용 고무보트를 빌려주고,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물범 떼들이 몰려와 장관을 이룬다.”면서 “가족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년째 서울 신림동에서 고시공부 중인 김모(27)씨는 7월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진행될 행정고시 2차 시험을 끝낸 뒤 직장인 여자 친구와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한 것. 둘은 지난해 고시 공부모임에서 만났지만 여자친구가 울산에 본사를 둔 기업에 입사하는 바람에 생이별을 해야 했다. 갓 입사해 막내 생활을 하며 힘들어하면서도 자신을 배려해주는 여자친구가 항상 고마웠던 김씨는 여행을 위해 통장에 있는 300만원을 인출하기로 했다. 시간에 쫓기는 김씨가 여섯 달째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들게 모은 돈이다. 김씨는 여기에 부모님으로부터 지원받은 돈을 조금 보태 일본 도쿄로 온천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막바지 공부에 바빠 모든 계획은 여자친구가 도맡아 짜고 있지만 김씨는 7월 달력에 그려진 빨강 동그라미만 보면 마음이 흐뭇해진다. 김씨는 “공부하느라 힘들었으니 온천물에 몸을 푹 담그고 쌓인 피로를 모두 털어낼 것”이라고 가슴설렜다. ●불황에 대처하는 초절약형 휴가  건축설계사로 일하는 채모(31)씨는 휴가 계획 질문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불황기이지만 그 중에서도 건설 경기는 사상 최악이라 석 달째 월급이 밀렸다. 회사 측은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직원휴직을 강요하는 상황이다. 휴가원도 빨리 내주길 원하는 눈치다.  채씨는 “일주일동안 10만원만 쓰는 초절약형 휴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집과 동네를 벗어나지 않고 소소한 추억을 만들 생각이다. 첫째 날은 여자친구와 함께 가까운 대형마트에 가서 같이 일주일치 장을 보고,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을 계획이다. 분위기를 돋구워 줄 와인도 챙겼다.  최신 영화 7편을 인터넷으로 다운받아 놓고,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순정만화 책도 잔뜩 빌려 놓을 생각이다. 함께 매일 한 편씩 영화를 보고 싫증 나면 만화 속에 파묻힐 작정이다.  채씨는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낸 적이 거의 없었다. 매일 술에 찌들어 살면서도 정작 여자친구와 마주 앉아 오붓한 술자리를 가져본 적도 없다. 그 때문에 결별 직전까지 간 것도 수차례다. 채씨는 “비록 맛은 없더라도 인터넷에서 요리법을 찾아 근사한 음식을 만들어 줄 생각”이라면서 “분위기만 잘 만들면 프러포즈도 가능할 것 같다.”는 기대를 전했다.  박성국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현장 행정] 중랑 구청장과 함께하는 주민센터 프로그램

    [현장 행정] 중랑 구청장과 함께하는 주민센터 프로그램

    “어절시구 옹헤야~ 저절시구 옹헤야 잘도헌다~ 옹헤야” 지난달 30일 중랑구 중화1동 주민자치회관 3층. 댄스버전으로 리믹스된 민요 ‘옹헤야’의 신나는 멜로디가 스포츠댄스교실을 가득 메웠다. 주황, 보라, 빨강 등 형형색색의 댄스복을 입은 50여명의 주부들 사이로 문병권 중랑구청장이 화려한(?) 자이브 스텝을 밟고 있었다. 넥타이도 저만치 풀어놓았다. 어색한 나머지 시선을 파트너가 아닌 발쪽으로 향해 강사에게 지적받은 것만 빼면 50대 후반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능숙한 몸짓이었다. 그는 파트너가 바뀔 때마다 빙글빙글 돌려가며 리드해 갈채를 받았다. ●16개 자치회관 우수 프로그램 일일 수강생 문 구청장은 “육군사관학교 재학시절 치어리딩 팀에서 차차차, 자이브 등 기본적인 댄스를 섭렵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곡이 끝날 때마다 주부들의 박수 소리와 환호성이 교실에 쩌렁쩌렁 울렸다. 이처럼 ‘구청장이 뜨는’ 자치회관 프로그램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구청장과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지역내 생활민원도 바로 건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청장과 함께 배우는 우수 프로그램’은 자치회관 프로그램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직접 청취하고 우수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한 취지로 올해 처음 기획됐다. ●취미교실 끝나면 주민민원 청취 문 구청장은 지난달 13일 상봉2동 노래교실을 시작으로, 다음달까지 총 16개 자치회관 프로그램을 일일 수강하고 주민 의견을 가까이서 듣는다. 실제로 중화1동을 찾은 문 구청장은 스포츠댄스 강의가 끝난 뒤 주민들과 동그랗게 둘러서서 교육시간보다 더 오래 주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자치회관 운영의 미비점이나 건의사항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묻고 메모했다. 수강생들은 기다렸다는 듯 자치회관에 관한 갖가지 민원을 호소했다. “교실 반쪽 도배 색깔이 다르거든요. 맞춰서 해주시면 좋겠어요. 이왕이면 창문 블라인드도 교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옷걸이가 없어서 불편해요. 아예 자치회관을 다시 지어주시면 더 좋고요” 농담이 오고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문 구청장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은 즉석에서 처리하고 검토가 필요한 부분은 추후 통보를 약속했다. ●하반기엔 탁구·한자교실 일일 강사로 문 구청장은 18일엔 면목 3·8동에서 ‘어린이영어회화’ 프로그램에 참여해 학부모들과 수업도 듣고 사교육 절감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또 면목4동, 망우3동, 신내2동 ‘노래교실’ 등도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엔 1일 수강생뿐 아니라 1일 강사로도 나선다. 한자교실, 탁구 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민들에게 고사성어나 탁구 기본기를 가르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구청장이 직접 주민과 함께 자치회관 우수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것은 열린 행정의 본보기”라면서 “구민들에게 구정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신안 튤립축제 대박 예감

    신안 튤립축제 대박 예감

    1004개 섬으로 된 전남 신안군에서 준비 중인 500만송이 튤립축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신안군에 따르면 튤립축제(15~28일)가 열리기도 전에 임자도에는 지난 주말 이틀 동안 5000여명이 몰려들었다. 임자도로 들어오는 지도읍 정암선착장은 밀려드는 차량과 관광객을 실어나르기 위해 철부선이 정시 출발에서 수시로 바꿔 운항됐다. 지난해 축제 때도 정암선착장에서 배를 10~20분 타고 들어가야 하지만 3만명 이상이 몰릴 만큼 인기가 많았다. 또 신안군 농업기술센터 튤립연구팀에 걸려오는 문의 전화만 주말에 2000통이 넘어섰고 튤립축제 홈페이지에는 접속자가 2만 2000명을 넘어섰다. 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현재 튤립은 100만㎡에 42종 500만그루가 심어져 있고 이 가운데 70%가 빨강·분홍·보라색 꽃망울을 터트렸다.”고 말했다. 또 튤립공원에는 네덜란드처럼 풍차 전망대와 튤립 쉼터, 조형물 등으로 꾸며져 축제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신안군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관람객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금·토·일 3일 동안 밤 8시부터 10분 동안 축제장 주변의 모든 불을 꺼 ‘깜깜한 밤 별보기’ 행사를 한다. 한편 17~19일 튤립축제장과 가까운 대광해수욕장에서는 국민생활체육 전국 해변지구력승마대회가 열린다. 폭이 400m에 길이가 12㎞나 되는 백사장에서 10~30㎞를 달리는 말 마라톤이 펼쳐진다. 또 말 200여마리, 선수와 동호인 등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마상 무예와 마술 시범공연, 말 단체 달리기, 관람객과 동호인이 참여하는 무료 승마 아카데미가 열린다. 신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재불 서양화가 남홍 日 작가와 2인전

    재불 서양화가 남홍 日 작가와 2인전

    군대에서 밤새 행군을 하면 졸면서 걷는다고들 한다. 재불 서양화가 남홍(본명 이남홍·53)은 밤새 그림을 그리다가 뒤로 넘어지는 바람에 뇌진탕으로 죽을 뻔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림에 미쳤다.’는 소리를 듣는 그의 그림에 대한 정열을 이해할 수 있는 일화다. 남홍은 지난 3월10일 경매회사인 소더비에서 ‘리사이클 인생, 장밋빛 인생’이 5만달러(7000만원)에, 열흘 뒤에는 일본 옥션회사 아트마스터스에서 ‘비상’이 판매됐다. 프랑스로 건너가 그림공부를 시작한 지 27년만에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쾌거다. 그 남홍이 서울 통의동 진화랑에서 일본 작가인 구사마 야요이(80)와 2인전을 30일까지 연다. 화랑측은 “일본인으로 뉴욕에서 활동하며 그림에 대한 열정을 이기지 못해 정신병원을 들락달락하면서 그림을 그려온 구사마 야요이와 한국을 떠나 프랑스에서 외로움을 잊기 위해 그림에 몰두하는 남홍은 서로 닮은 꼴”이라고 2인전의 배경을 설명했다. 효성여대에서 불문학을 전공한 남홍은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검도도장에서 사범을 하던 화가 남편과 결혼해 1982년 한국을 떠났다. 남홍은 처음엔 패션디자인을 전공하려고 했디. 하지만 남홍의 의상 스케치에서 ‘끼’를 느낀 남편은 그림을 그리라고 권유하며 그녀를 파리8대학 학생으로 손수 등록시켰다. 중진 미술가 이강소, 고인이 된 언니 이강자 등 형제 5명이 작가인 집안에서 자란 남홍은 ‘미술학교에 가지 않아도 화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제대로 ‘스텝’을 밟아보자는 남편의 설득에 넘어갔다. 그녀는 그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1982년부터 ‘살롱 도톤드’ 에서 8년 연속 수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1년에는 프랑스문화협회로부터 ‘황금 캔버스상’을 받고 이듬해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회 유럽 아트페어’에 한국 작가로는 유일하게 초대돼 화제를 모았다. 이번 전시에서 그녀는 빨강·진홍·노랑 등 화려한 색깔을 배경으로 오브제로 태운 종이꽃과 탄산음료 스프레이트의 밑바닥으로 형상화한 플라스틱 꽃, 코카콜라 알루미늄 캔을 활용한 작품들을 내놓았다. 구사마 야요이의 190㎝ 높이의 대형 호박 조각과 1979년작 드로잉도 볼 만하다. (02)738-757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빨강머리 앤’ 모든 시리즈 안방극장에

    ‘빨강머리 앤’ 모든 시리즈 안방극장에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머리 앤이 돌아왔다. EBS는 21일 오후 6시부터 가족드라마 ‘빨강머리 앤’ 전 시리즈를 방송한다. 이 작품은 캐나다 CBC에서 처음 방송돼 현지에서 방송 장르를 통틀어 역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번엔 1985년 제작된 첫 시리즈부터 2008년 최신 시리즈까지 전 4부를 매주 토요일마다 9주에 걸쳐 방송한다. 총 750분 분량이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빨강머리 앤’은 드라마는 물론 애니메이션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부모를 잃고 입양된 소녀 앤의 성장기를 그린 소설 역시 1908년 첫 출간 후 인기를 끌면서 앤의 성년과 중년까지 그린 시리즈가 8편까지 발표됐다. TV 시리즈도 원작 소설을 충실하게 따라 앤의 성년, 중년, 노년까지의 모습을 모두 그렸다. 21일, 28일에는 1985년 작인 시리즈 1부 ‘초록지붕 집의 앤’에서 앤의 어린 시절을 그린다. 고아 앤은 친절한 매튜 아저씨와 마릴라 아주머니를 만나 고아원을 떠나고 초록지붕 집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앤은 에이본리 마을에서 학교를 다니고, 그곳에서 단짝친구 다이애나와 자신을 홍당무라고 놀려대는 길버트를 만난다. 새달에는 4일, 11일, 18일 3주에 걸쳐 시리즈 2부 ‘선생님이 된 앤’(1987년 작)이 전파를 탄다. 1부 마지막에서 에이본리 학교의 교사가 된 앤은 활기찬 모습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틈틈이 소설도 써내려 간다. 앤이 쓴 소설을 다이애나가 몰래 투고해 작품이 1등상을 받지만 앤은 부끄러워하고, 길버트가 소설의 소재에 대해 충고를 하자 앤은 부끄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2부에서 앤은 다이애나의 결혼, 길버트의 청혼으로 에이본리를 떠난다. 25일과 그 다음 달 2일에는 2000년 작품 3부 ‘참된 행복을 찾아서’가 나간다. 앤은 길버트와 약혼을 하고 뉴욕으로 떠난다. 앤은 여기서 출판사 일을 하게 되는데 자신의 소설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출간될 상황에 이르자 분노하며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세계대전이 발발해 길버트는 전쟁터로 떠나고, 앤은 길버트를 찾기 위해 적십자 대원이 된다. 마지막 시리즈 4부 ‘새로운 시작’(2008년 작)은 5월9일, 16일 2주에 걸쳐 방송된다. 노년기로 접어든 앤이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어린 앤이 생부를 찾아 떠나는 과정에서 겪는 에피소드들로 짜여졌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경기 문화메카 용인·파주는 전시회 중

    경기 문화메카 용인·파주는 전시회 중

    용인과 파주가 경기도 미술문화의 남북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관한 용인의 백남준아트센터는 최근 주목받는 기획전으로 관람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특히 바로 이웃에 경기도박물관이 있고, 경기 어린이박물관도 최근 기공식을 가져 새로운 ‘박물관·미술관 클러스터’로 주목받고 있다. 헤이리예술마을이 있는 파주출판단지에는 대학교재 전문 출판사 박영사가 지난 1월 ‘갤러리박영’의 문을 열면서 경기 북부의 문화축으로 기능이 더욱 강화됐다. 백남준아트센터의 독일인 토비아스 버거 학예실장은 백남준아트센터가 서울에서 멀지 않음을 강조한다. 한남동에서 30분이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설명처럼 백남준아트센터는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려지면서 경기지역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속도와 극단 등 백남준의 예술세계 반영 버거 실장은 지난해 10월 개관전 ‘나우 점프’를 성공리에 마친 뒤 작품을 재구성해 최근 ‘백남준 상설전’을 1층에서 진행하면서, 2층 전시실에서 기획전시 ‘수퍼 하이웨이 첫 휴게소’전을 마련했다. 그는 “이 전시의 제목은 백남준의 세기적인 아이디어 ‘초고속 정보 통신망’에서 차용한 것으로, 서로 다른 공간과 시간을 잇는 축으로서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앞으로 백남준 아트센터가 가야 하는 길이 아주 길기 때문에 제목에 ‘첫 휴게소’를 넣었다.”고 말했다. 백남준이 예술세계에 반영된 ‘속도’와 어떤 제도, 금기에도 얽매이지 않고 무한하게 실험하려는 ‘극단(Extream)’을 조망할 수 있는 여러 나라 작가의 작품이 모여 있다. 특히 라 몬테 영의 악보 등 1960년대 백남준을 비롯한 플럭서스 멤버가 함께 만들었던 ‘플럭스 필름’과 조지 브레히트의 오브제 등도 함께 전시된다. 그러니까 제목처럼 1960년대와 2000년대의 시간이 연결되는 것이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시징 멘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게임’. 백남준의 ‘레이크 플레시드 80’을 연상시키는 깊이 있는 풍자가 들어 있다는 설명이다. 금·은·동 메달은 노랑·빨강·초록색 파프리카다. 병뚜껑으로 만들어진 역기를 힘겹게 들어올리는 가운뎃손가락에 대한 영상 등등. 로런스 바이너의 ‘점’은 바닥에 흰색 스프레이를 뿌려놓은 것인데 유리창의 그림자가 액자 프레임처럼 자리잡고 있다. 백남준의 ‘Stop ane Go’를 연상시킬 수 있다고. 전시를 봐도 좋고,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면서 맑은 공기로 주말을 즐겨도 좋을 듯하다. 5월16일까지. (031)201-8546. ●하종현·김구림·이강소 등 신작 기획전 갤러리 박영의 ‘맥-한국현대회화8인’전에선 1960~1970년대 미술계 원로의 신작이 공개된다. 한국 현대미술의 기틀을 다지는 데 앞장선 하종현(74), 김구림(73), 이강소(68), 곽훈(68), 서승원(68), 정보원(62), 안정숙(61), 김태호(61) 등 8명의 신작으로 꾸민 기획전이다. 하종현은 20 06년 서울시립미술관장의 임기가 끝난 뒤 작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듯 특유의 조형감각을 살려 작품화한 ‘접합’ 시리즈를 선보였다. 김구림도 대중소비사회의 이미지를 프린트한 화폭을 물감으로 칠해 지우는 특유의 ‘음양’ 시리즈를 냈다.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LG아트센터 등 곳곳에 공공 미술 조각이 설치돼 있는 조각가 정보원은 이번에 평면 작품을 처음 선보였다. 4월19일까지. (031)955-4071.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스·태림공업」강미령(姜美鈴)양-5분데이트(186)

    「미스·태림공업」강미령(姜美鈴)양-5분데이트(186)

    신문「스크랩」하기와 사진 모으기가 취미라는 강미령양(20). 태림「트라베라」공업사에서 경리를 보고 있다.「트라베라」란 방직기계의「링」에 끼워서 실이 돌아가게 만드는 부속기계라고 또박또박 풀이해 준다. 얌전하고 다소곳한 인상의 강양은 색깔도 흰색 하늘색 같은 찬 색깔들만 좋아했는데 이제는 빨강 주황색깔을 많이 쓴 그림들을 보고 따뜻한 색에 대해 흥미를 느껴보려고 애쓴다면서 가만히 웃는다. 1남2녀중 맏딸. 알사탕이나「초콜릿」같이 단것만 좋아하는『아직 어린애』라는 본인의 말이지만 월급을 타서는 적금 넣고 한달 쓸 것을 요모조모 따져서 쓰는 짜임새 있는 아가씨. 돈을 모아 집에 뭘 사들고 들어가는 것이 제일 즐겁다는 강양은 또 걷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고. 시간만 허락하면 양재를 배워 결혼 뒤 집안살림을 돕고 또 자기대로 열중할 수 있는 일을 갖는다는 든든함을 갖추고 싶다는 실속파 아가씨다. 부산 성모여고를 작년에 졸업했다. 원(媛)[선데이서울 72년 5월 28일호 제5권 22호 통권 제 190호]
  • [NOW포토] 황보라 ‘정열적인 빨강 스키니진’

    [NOW포토] 황보라 ‘정열적인 빨강 스키니진’

    5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스포츠 전문 브랜드 아디다스(adidas) 스트라이프 로고 탄생 60주년 기념 하우스 파티에 배우 황보라가 참석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NTN 유혜정 기자 kicoo2@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실크로드 온라인’, 화이트데이 이벤트 실시

    ‘실크로드 온라인’, 화이트데이 이벤트 실시

    게임업체 조이맥스가 3월 4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온라인게임 ‘실크로드 온라인’에서 화이트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게임 무대의 몬스터를 사냥하면 사탕 아이템을 지급하는 것으로 ‘실크로드 온라인’ 게임 이용자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행사 기간 동안 몬스터를 사냥하면 빨강, 파랑, 노랑, 초록의 4색 사탕을 얻을 수 있다. 각각의 사탕은 MP, HP 증가 및 회복 아이템으로 사용 가능하다. 이들 사탕을 한 개씩 모으면 1개의 응모권으로 교환 할 수 있다. 이 응모권은 추첨을 통해 케이크 상품권 2만원권과 10차 행운의 연금석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반환 논란’ 中청동상 결국 팔렸다

    │파리 이종수·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정부가 반환을 요구하며 논란을 일으킨 쥐머리, 토끼머리 청동상이 25일(현지시간) 폐막된 이브 생로랑 소장품 경매에서 각각 1400만유로(약 270억원)에 팔렸다. 경매를 주관한 크리스티측 발표에 따르면 두 청동상은 익명의 전화 입찰자에게 낙찰됐다. 낙찰가는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한 800만~1000만유로를 크게 웃돈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두 청동상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 국가문물국은 경매 직후인 26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문화재는 원 소유국에 귀속돼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공통된 인식을 위배한 이번 경매의 책임은 전적으로 경매 주관사인 크리스티에 있다.”며 “앞으로 중국 당국은 국제사회의 공약과 중국의 국내법을 준수하면서 불법적으로 빼앗긴 중국 문화재를 찾아오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주장했다. 중국 유학생 수십명도 경매가 열린 파리 그랑팔레 앞에서 약탈 문화재의 반환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배포하며 항의했다. 두 유물은 영국·프랑스 연합군이 제2차 아편전쟁(1856~1860년)이 끝난 뒤 청나라 황제의 여름 별장인 베이징의 위안밍위안(圓明園)을 파괴하고 약탈해 간 청동 12지신상 중 쥐머리, 토끼머리 청동상. 지난해 6월 타계한 디자이너 생로랑이 소장해 왔다. 경매가 시작되기 직전 중국측이 경매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으나 파리지방법원은 기각했다. 한편 이번 경매는 ‘세기의 경매’라는 평가에 걸맞게 다양한 신기록을 쏟아냈다. 일단 경매에 내놓은 이브 생로랑의 소장품 가격(2억 600만유로)이 개인 소장품 경매로는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 그런 만큼 낙찰가도 모두 3억 7350만유로(약 7830억원)로 엄청나다. 이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야수파의 대가 앙리 마티스의 유화 ‘푸른색과 핑크빛 양탄자 위의 노란 앵초’로 3590만유로에 팔렸다. 이어 이탈리아 조각가 콘스탄틴 브랑쿠시의 희귀 목재 조각품 ‘마담 L.R.’는 2920만유로, 아일랜드 디자이너 아일린 그레이의 안락의자 작품인 ‘용’(龍)은 2190만유로, 피에 몬드리안(1872~1944)의 작품 ‘파랑, 빨강, 노랑 그리고 검정의 조화’는 2160만유로에 각각 팔렸다. 이브 생로랑의 연인이자 동업자로서 이번 경매에 소장품을 내놓은 피에르 베르제는 “정말 행복하다.”며 “모든 낙찰자들은 이번에 산 예술품을 진정으로 사랑할 것”이라고 밝혔다. vielee@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깔깔깔 웃음이 번지는 노랑(신자은 글·신민재 그림, 뜨인돌어린이 펴냄) 올해의 유행색은 노랑이다. 불황으로 어두워진 마음에 위로와 안정을 주는 색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연우는 비 오는 날, 엄마가 늦는 바람에 홀로 유치원에 남게 돼 무섭고 우울하다. 코가 빠져 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노란 장화를 신은 고양이. 고양이와 함께 샛노란 해님도 만나고 노란빛이 번쩍하는 벼락속으로도 들어가고…. “나비야 나비야.” 노래에 맞춰 노랑 나비가 날아오고 개나리와 해바라기가 팡팡 피어 오른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펼쳐지는 노란색의 향연에 기분이 절로 산다. ‘사르르 화를 풀어주는 파랑’, ‘불끈불끈 용기가 솟아나는 빨강’ 등도 함께 나와 있어 내 아이의 정서에 따라 선택해 읽어 주면 좋을 듯. 9500원. ●내일은 실험왕 -날씨의 대결(곰돌이 co.글·홍종현 그림, 아이세움 펴냄) 과학적 현상을 친근한 만화로 풀어낸 시리즈 가운데 9권째 책. 우주, 원소, 란이, 에릭 등 새벽초등학교 친구들이 전국 실험대회에 출전했다. 상대는 만만치 않은 바다초등학교. 실험의 주제는 열의 이동이다. 란이의 제안으로 열의 이동을 우리나라 기후 현상으로 증명해 내려는 주인공들. 좌충우돌 실험 대결을 통해 구름의 종류와 생성 원인, 대기압과 바람의 원리 등 날씨 변화와 관련된 과학·자연현상에 대한 이해를 흥미진진하게 제공한다. 각 단락 끝마다 직접 해보도록 실험 방법을 설명해 놓았다. 또한 풍향·풍속·풍기대 만들기 실험 키트가 부록으로 달려 있다. 1만 500원. ●행복한 한국사 초등학교(전국역사교사모임 글·김창희 외 그림, 휴먼어린이 펴냄) 역사책도 재미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러한 물음과 바람에서 시작된 역사책 시리즈 중 6권 ‘조선 사람들, 외침을 극복하다’편. 연산군의 이야기로 시작해 임진왜란, 조선의 세시풍속 등을 담았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역사책이 공부에만 치중해 딱딱한 설명, 단편적인 암기 위주의 내용으로 채워졌다면 이 책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역사 소설처럼 서술돼 읽는 맛을 준다. 어른들이 가볍게 읽기에도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TV 사극만큼 흥미진진하면서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배울 수 있어 흡족하다. 1만 2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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