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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대전청사에선…] 청사 옥상을 녹색정원으로

    [지금 대전청사에선…] 청사 옥상을 녹색정원으로

    대전청사 애연가들의 쉼터로 인식되던 4층 옥상이 녹색정원으로 탈바꿈한다. 산림청의 ‘사가독서제’가 호응을 얻고 있다. ●‘행정달인’의 지원이 큰 도움 대전청사 4층 옥상은 흡연가들이 애용하는 장소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공무원이나 여성 공무원들은 기피(?)한다. 대전청사관리소가 이곳에 색깔벼와 보리 등을 활용한 녹색아트공간(50㎡)을 조성하고 원두막을 세운다. 옥상 정원 조성에 나섰다. 지난해 행정 달인으로 선정된 충북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최병열 농촌지도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 최 지도사는 검정·노랑·파랑·빨강 등 4색의 벼를 무료 제공했다. 아트공간에는 약 1만 5000포기의 벼를 심어 ‘자연’과 ‘대전청사’를 형상화했다. 가을에는 벼 수확 이벤트를 갖고 11월부터 5월까지는 밀과 보리, 유채꽃 등을 심어 4계절 푸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붕이 없고 콘크리트 바닥으로 그늘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각 사무동 앞에는 원두막(4개)이 세워진다. 원두막에는 맷돌호박과 박·여주·화초화박 등 덩굴식물을 심어 삭막한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벤치를 원두막 중심으로 재배치, 사무실 및 배수구 쪽에 사람이 몰리지 않도록 해 근무 방해 민원을 줄이는 한편 빗물 재활용률도 높일 계획이다. 여성 공무원들의 반응이 특히 좋다. 조달청에 근무하는 이모씨는 “도심에서 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이채롭다.”면서 “색깔벼가 어떤 색으로 자라날지 궁금하다.”고 관심을 표했다. ●산림청 “사가독서 들어갑니다” 산림청 운영지원과가 도입한 분기별 ‘사가독서제’(賜暇讀書制)가 호응을 얻고 있다. 사가독서는 조선시대 인재 양성을 위해 젊은 문신들에게 휴가를 주어 학문에 전념토록 한 제도다. 산림청은 부서원들이 부담 없이 연가를 활용하고, 독서 습관을 정착시키자는 취지로 연초에 도입했다. 운영지원과에서는 “하루 쉬겠다.”는 말 대신 “며칠 날 사가독서에 들어간다.”고 표현해 타 부서 직원들을 어리둥절케 한다. 규칙도 있다. 전 직원(30명)은 반드시 1권 이상 책을 읽고, 마지막 달 25일 감상문을 제출해야 한다. 사가독서 활성화를 위해 우수 감상문을 포상하고 다음 분기 추천 도서로 추천한다. 참여자에게는 편당 두 시간의 학습도 인정해 준다. 3월 최우수상을 받은 김성자(50·여) 주무관은 “관심 있는 책을 찾아 읽게 됐다.”면서 “부담 없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현충일 특집 끝나지 않은 귀환(KBS1 오전 10시 45분)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도 어느 덧 61년이 지났다. 13만명에 달하는 호국영령들은 여전히 이름 모를 산야에 홀로 잠들어 있다. 누군가의 아들이고, 형이자, 아버지였지만 조국을 위해 초개와 같이 목숨을 바쳤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원들은 오늘도 산에 오른다. ●월화 드라마 동안미녀(KBS2 밤 9시 55분) 진짜 나이를 밝힌 소영은 즉각 해고된다. 진욱은 배신감과 충격에 분노를 터뜨린다. 그리고 소영은 진욱을 좋아했기 때문에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는 가슴 아픈 고백을 한다. 냉정히 돌아선 승일 역시 그녀에 대한 자신의 진심이 무엇인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한편 현 이사와 백 부장은 아웃도어 경합을 벌이게 된다. ●일일시트콤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두준에게 비키니 입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순덕. 하지만 옥엽과 어울려 다니느라 두준이 항상 혼자가 아닌 탓에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없다. 순덕은 옥엽을 떼어놓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한편 혜옥은 잃어버린 스카프를 주워준 신사를 찾아다닌다. 그리고 찾으러 간 장소마다 김 집사와 마주치게 된다. ●꾸러기 천사들(EBS 밤 8시) 푸름이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런 푸름이가 어느 날 빨강반 재원이와 벌인 합기도 대련에서 지고 만다. 보라반 꾸러기 친구들은 그 사실이 믿기 어렵다. 민이는 푸름이가 졌을 리 없다는 친구들에게 재원이의 발차기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재원이를 데려와 발차기를 보여 달라고 하는데…. ●한국특선영화 현충일특집-5인의 해병(EBS 낮 12시 10분) 한국전쟁에 참전한 해병 소위 오덕수는 일선의 소대장을 자원하여 전선으로 간다. 덕수는 아버지 오성만 중령이 대대장으로 있는 부대로 가게 된다. 그의 아버지는 반갑게 맞이하지만, 덕수는 어릴 적부터 항상 자신보다 형을 더 아꼈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서운함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월 중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던 어느날 밤. 김포 부근에서 소름끼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한 여학생이 낯선 남자에게 붙잡혀 한적한 주차장으로 끌려 들어간 것이다. 남자는 여학생을 협박하며 강간을 저지르고 유유히 사라져 버렸다. 다른 이들의 삶은 짓밟아버리는 파렴치한을 잡기 위한 수사과정을 함께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유통플러스]

    선진포크 돼지고기 ‘반반팩’ 출시 브랜드돈육 선진포크는 한 팩에 2개 부위를 담아 두 가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신제품 ‘둘이 먹기 딱 좋은 반반팩’(반반팩)을 출시했다. ‘삼겹살+목심, ‘삼겹살+항정살’ 2종, 총 400g으로 2인용으로 알맞다. 회사는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작은 단위의 포장을 요청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반반팩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각각 1만 1900원, 1만 4900원. 1644-9595. 롯데百 ‘쿨비즈 스타일링 서비스’ 롯데백화점은 3~26일 서울 소공동 본점 5층 에스컬레이터 옆에 특설매장을 만들어 ‘쿨비즈 스타일링 서비스’를 진행한다. 남성 의류 스타일리스트 한 명이 상주해 연령·체형색 등에 따라 적합한 스타일을 제안한다. 단순히 아이템 제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매장까지 동행해 구매까지 도와주는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LG생활건강 삼색 컬러 샴푸 LG생활건강은 모발 상태와 기분에 따라 매일 골라서 사용하는 ‘엘라스틴 섬머 스페셜 에디션 컬러 샴푸’ 3종을 선보였다. 모발에 활력을 부여하는 빨강색의 ‘바이탈라이징 샴푸’, 손상된 모발을 개선해주는 주황색의 ‘리커버리 샴푸’, 두피 진정·보습 효과가 있는 녹색의 ‘카밍 샴푸’로 구성됐다. 히아루론산, 콜라겐, 피톤치드 성분이 들어 있어 머릿결을 매끄럽고 촉촉하게 가꿔준다. 각 360㎖, 8400원. CJ LION 모과식초 주방세제 CJ LION이 아기 젖병 세정 때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친환경 주방세제 ‘참그린 모과식초 설거지’를 출시했다. 사포닌(천연계면활성제), 유기산, 플라보노이드 등이 들어 있는 천연 모과 식초를 함유해 효과적인 세정력을 자랑한다. 채소와 과일을 씻을 때도 사용할 수 있으며, 과일산 성분으로 사용 후 손이 미끌거리지 않는다. 470g, 3600원. 샘표 발효흑초 ‘백년동안 블랙·블루베리’ 샘표에서 발효흑초 ‘백년동안 블랙∙블루베리’를 출시했다. 기존의 주정식초음료들과 달리 100% 통알곡 생현미를 3단계 자연 발효해 만든 흑초에 북미 야생 블루베리 협회의 인증을 받은 고급 블루베리만을 사용한 고급 제품이다. 샘표 백년동안은 이번에 출시한 블랙∙블루베리와 함께 산머루복분자, 산수유석류, 푸룬, 벌꿀, 홍삼, 모과유자, 원액 등 총 8종으로 구성돼 있다. 500㎖, 5610원, 900㎖ 9120원.
  •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 2편

    글짓기가 너무 싫다.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 가졌을 생각이 아닐까. 일기 쓰기는 더욱 싫다. 방학이 끝날 때쯤 밀린 일기를 한꺼번에 쓰느라 끙끙댔던 기억도 대부분 있을 법하다. 그런데 종이에 갖다 대기만 하면 글이 술술술 써지는 연필이 있다면? 어느 날 민호에게 그러한 연필이 생겼다. 빨강 연필이다. 연필이 대신 쓴 글은 민호를 인기 있는 아이로 만든다. 좋아하는 여학생과도 가까운 사이가 되고, 엄마와도 조금씩 소통하게 된다. 그런데 연필이 멋들어진 글을 포장해 내놓을수록 민호의 고민은 커져만 간다. 연필이 쓴 글에 담긴 자신의, 가족의 모습은 실제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이 장편동화의 미덕은 빨강 연필이 펼치는 판타지에 매몰되지 않고 그에 따른 빛과 그림자를 보여주며 아이의 성장을 이끈다는 데 있다. 올해 황금도깨비상 장편동화 부문을 수상한 ‘빨강 연필’(신수현 글, 김성희 그림, 비룡소 펴냄)이 출간됐다. 황금도깨비상은 어린이출판사 비룡소가 1992년 국내 최초로 만든 어린이 문학상으로 해마다 장편동화 부문과 그림책 부문으로 나누어 수상작을 선정한다. 올해 황금도깨비상 그림책 부문을 수상한 ‘비야, 안녕!’(한자영 글·그림)도 함께 나왔다. 꼬물꼬물 삼총사인 지렁이, 달팽이, 거북이가 함께하는 비오는 날의 즐거운 소풍을 담았다. 빗방울 소리와 빛깔, 느낌을 색깔 있는 수묵화로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빨강 연필’ 9000원. ‘비야,’ 1만 1000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지에 담은 인생의 ‘희로애락’

    한지에 담은 인생의 ‘희로애락’

    삼각형 스티로폼을 한지로 싸서 물들이는 짜 맞추기 작품을 선보여 온 전광영(67) 작가가 6년 만에 국내에서 개인전을 연다. 6월 1일부터 한 달간 서울 신사동 갤러리현대강남에서다. 전시 제목 ‘Aggregation 2007-2011’에서 알 수 있듯 2007년부터 최근까지 ‘집합’을 주제로 작업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한약재 싼 봉지 보고 작품 착안 한지로 감싼 삼각 스티로폼은 한약방을 하신 큰할아버지가 환자에게 싸 주는 한약을 보고 떠올린 발상이었다. 역시나 작품마다 들인 공이 보통이 아니다. 스티로폼 조각을 일일이 한지로 싸야 한다. 또 그걸 종이 끈으로 하나하나 묶어야 한다. 경우에 따라 한지에 색깔을 입히기도 한다. 이것 역시 그냥 색을 칠하는 게 아니라 전통 방식대로 물들이는 기법을 쓴다. 전시작 가운데는 빨강, 파랑 외에 샛노란 것도 있는데 이는 카레에 쓰이는 강황을 재료로 썼다. 이렇게 준비가 되면 이제는 퍼즐 맞추기 하듯 핀셋으로 하나씩 집어서 짜 맞추기 시작한다. 사각형이나 원형이 아닌 삼각형을 고집하는 것도 이 짜 맞추는 과정에서 새로운 형태가 나오기 쉽기 때문이다. “그 손길 하나하나에 우리 인생의 희로애락이 다 녹아 있는 것이고 그 손길이 남긴 지문이 저 한 조각 한 조각마다에 가득하다.”는 게 작가의 말이다. ●1995년 시작… 미국·일본 등서 주목 1995년부터 시작한 이 작업은 해외에서 크게 호평받았다. 처음엔 “고문서를 이렇게 파괴해도 되느냐.”는 의심도 받았지만 지금은 못 쓰는 종이로 만든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2008년 미국, 일본 곳곳에서 초대전이 열렸고 다음 달에는 미국, 내년에는 중국, 스페인 등 주요 미술관에서의 전시가 줄줄이 잡혀 있다. 호주에서는 그의 작품을 미술 교과서에 수록했고 미국에서는 그의 작품을 대학 교재에서 다룰 예정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억6300만원짜리 ‘타이타닉’ 설계도…비싼 이유는?

    15만 파운드(약 2억 6300만원) 상당의 값어치를 지닌 타이타닉호의 희귀 설계도가 경매에 나온다고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12년 침몰 당시 충돌지점이 표시된 타이타닉 설계도가 오는 28일까지 윌트셔 드바이지스의 옥션하우스 경매에 나온다. 가로 폭이 9.7m나 되는 이 타이타닉 설계도에는 빨강과 초록색의 초크 표시가 눈에 띄는데 타이타닉이 유빙과 출동했을 때의 관통지점을 표시한 것으로 그 희소가치를 높이고 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추후 대형 선박의 출항시 구명보트 개수 등의 선박 안전기준을 강화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매 측 관계자는 “설계도는 10만 파운드에서 15만 파운드 사이에 팔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타이타닉 기념 소장품의 관점에서 보면 의심할 필요도 없이 최고”라고 설명했다. 영국 화이트스타라인이 1911년 건조한 타이타닉은 처녀항해 중인 1912년 4월 14일 빙산과 충돌해 침몰하고 말았다. 이때 이 배에 탑승했던 총인원인 2208명 중 1513명이 사망해 역사상 가장 큰 해난사고로 기록됐다. 한편 타이타닉은 지난 1997년 영화로 제작돼 화제를 모았으며 내년 4월 타이타닉호 출항 100주년을 맞아 영화가 3D로 개봉한다고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시골 추억 선사하는 광화문광장 만들고파”

    “시골 추억 선사하는 광화문광장 만들고파”

    “광화문광장 잔디밭에 누워 구름을 바라보고, 때론 앉아서 꽃구경하고, 이렇게 시민들이 광장을 즐겼으면 좋겠다.” 시내 조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듣는 서울시 최광빈(53) 푸른도시국장은 16일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그는 “서울에서 섬이란 섬을 다 공원으로 만드는 영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손에서 여의도공원, 월드컵공원, 선유도공원, 뚝섬공원이 기획됐다. 밤늦게 취중에 가로수를 가리키며 혼잣말로 “너희 덕분에 내가 먹고산다.”고 외치곤 했다는 뒷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과거에는 팬지와 데이지 등을 지루한 느낌이 들 만큼 무더기로 심었지만, 요즘엔 높낮이가 다르고 빨강, 노랑, 보라와 같이 미묘한 색깔의 꽃들이 바람에 하늘하늘 손짓하며 조화를 이루도록 소담하게 심어 높은 점수를 받는다. 지난해 청계천 입구에 조성한 양귀비 꽃밭은 사진촬영 명소가 되기도 했다. 아름다운 꽃밭 만들기는 미국 워싱턴 DC 주정부에서 2005년 귀국하기까지 2년 동안 일한 경험에서 시작됐다. 선진국형 꽃밭 만들기를 위해 책을 사들이고 푸른도시국 자체적으로 품종을 개발해 공원과 25개 구청에 공급했다. 조경의 업그레이드라는 평가에 최 국장은 “시민들 안목이 높아졌기 때문에 전문가 컨설팅도 받고, 반응도 살피면서 보완한 덕분인 것 같다.”며 “시골에 대한 추억을 선사하고자 지방에서 기증받거나, 도감에서 지방색을 가진 화초들을 찾아 광화문에 심었다.”고 말했다. 올해도 영하 10도 이하의 추위를 견딘 화초들이 광화문을 장식하고 있는데, 서민들 모습과 꼭 닮았다고 했다. 또 “지방에서 온 화초들의 경우 개화 시기가 다 달라서 장마 전까지 다양한 풍경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향인 백령도에서도 해당화 세 그루가 왔는데 아쉽게도 추위를 버틴 한 그루만 꽃대를 올려놓고 있었다. 그는 “시민들이 꽃밭을 왜 만드느냐고 항의하지 않을 정도로 성숙해졌다. 아름다운 서울을 꽃밭을 통해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익숙해질 만하면 바뀌는 신호등 혈세 낭비다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이 지난 20일부터 광화문과 세종로 일대 11개 교차로에 직진·좌회전이 같이 있는 기존의 4색등 대신 3색등을 시범 설치·운영하고 있다. 기존 신호등은 ‘빨강-노랑-녹색화살표-녹색’ 순으로 4색이었는데 새로 바뀐 것은 좌회전 전용 신호 3개가 따로 설치됐다. 비보호좌회전을 원칙으로 교차로에서의 통행속도·지체시간 등을 줄이겠다는 의도란다. 하지만 3색 신호등은 기존 신호등과 달리 화살표가 모든 색깔에 표시돼 있어 빨강 신호에 들어온 화살표만을 보고 좌(우)회전하면 큰 사고로 이어진다. 녹색 신호에 켜진 화살표를 보고 방향 지시를 따라야 한다.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신호등 체계를 국제표준으로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교통신호·교통표지·노면표시의 통일성을 규정하는 빈 협약에 가입해 있지 않다. 운전자를 위한 일이 아니라면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지금 3색등으로 운전자들이 더 불편해하고 있다. 홍보가 부족한 탓도 있지만 화살표를 보고 운전하는 데 익숙해진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월 ‘좌회전 우선’에서 ‘직진 후 좌회전’으로 바뀐 지 1년여 만에 또다시 신호등 체계를 바꾼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 아니라면 또 다른 목적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4색에서 3색 신호등으로 바꾸려고 했으면 그때 같이 바꾸어야 했다. 신호등 교체 등에는 늘 잡음이 뒤따랐다. 정권이 바뀌면 등장하는 단골 메뉴 중의 하나였다. 1980년대 구형 신호등을 사각형으로 바꿀 때도 대통령 친인척이 운영하는 회사가 수주해 특혜 시비가 일었고, 기존의 직진·좌회전 4색등 체제도 이 무렵에 도입돼 논란이 됐다. 2008년 전국에서 첨단 LED(발광다이오드)형 신호등으로 바꿀 때도 마찬가지였다. 도로교통은 국민의 안전 및 생명과 직결된 문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도 누군가의 배를 불려주기 위해 혈세를 낭비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전국의 신호등 교체작업에는 수천억원이 든다고 한다. 3색신호등은 시범실시로 끝내야 한다. 감사원은 차제에 제기되는 의혹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
  • 타켓맵 이번엔 여자가슴 컵 사이즈 지도 발표

    타켓맵 이번엔 여자가슴 컵 사이즈 지도 발표

    세계에서 여자국민의 가슴이 가장 큰 나라는 어디일까. 남자 생식기의 평균 크기를 정리해 지도로 만들어 최근 공개, 화제가 된 웹사이트 타겟맵이 이번엔 나라별 여자 가슴 컵 크기를 지도에 표시했다. 남자 생식기 평균 크기를 나타낸 지도를 낸 지 1주일 만이다. 이색적인 지도에는 빨강, 오렌지, 노랑, 하늘, 연두 등 5가지 색깔로 각 나라가 표시돼 있다. 각각의 색깔은 5개 가슴 컵 평균 크기를 나타낸다. 빨강은 D컵 이상, 오렌지는 D컵, 노랑은 C컵을 의미한다. 하늘과 연두는 각각 B컵 A컵을 나타낸다. 지도에 따르면 지구상 최대 글래머 국가는 북반구에 몰려 있었다. 러시아, 노르웨이, 핀란드 등이 ‘붉은 국가’, 컵 평균 크기가 D컵 이상이었다. 미국, 콜롬비아, 독일 등은 오렌지 등급, 브라질,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은 노란 국가로 비교적 여자국민의 가슴 컵이 큰 편으로 분류됐다. 중국, 일본 등 대부분 아시아 국가는 남미 페루 등과 함께 A컵 그룹에 속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할리우드 여배우 극과 극 레드카펫 드레스

    제 8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레드 카펫을 빛낸 드레스의 색깔은 흰색, 검정, 빨강이 대세였다. 빛이 반사되어 화려한 느낌이 나는 흰색과, 몸매가 날씬해 보이며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검은색은 전통적으로 레드 카펫에서 사랑받은 색깔. 빨간 드레스는 레드 카펫에 묻힌다는 생각 때문에 오랫동안 금기시되었으나 몇 년 전부터 과감하게 선입견을 깨는 여배우들이 늘면서 오히려 입은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색깔로 주목받고 있다. 시상식 진행을 맡은 앤 해서웨이는 아랫단이 넓게 퍼져 웨딩드레스 같은 느낌이 드는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나와 여신 같은 자태를 뽐냈다. 지난해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샌드라 불럭은 베라 왕이 디자인한 붉은색 드레스를 입었다. ‘블랙 스완’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내털리 포트먼은 이 영화의 의상을 맡았던 로다테의 보라색 드레스를 입었다. 로다테의 디자이너인 케이트 앤 로라 멀리비 자매는 임신한 포트먼을 위해 긴 드레이프(주름)로 앞섶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허리선을 부각시키지 않은 드레스를 디자인했다.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니콜 키드먼은 흰색의 크리스티앙 디오르 드레스를 입고, 붉은색 하이힐로 포인트를 주었다. 은으로 수가 놓인 디오르 드레스는 키드먼의 흰 피부와 조화를 이루어 여배우를 더욱 빛나게 했다. 케이트 블란쳇도 지방시의 흰 드레스를 입고, 반클리프 아펠의 빈티지 보석으로 장식했다. 귀네스 팰트로는 캘빈 클라인의 은빛 드레스를 입고 허리에 브로치를 달아 눈길을 끌었다. 샤론 스톤은 한쪽 어깨를 깃털로 장식해 마치 검은 백조처럼 보이는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드레스를 입었다. 올해 아카데미 의상상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콜린 앳우드가 받았다. 앳우드는 앨리스가 커지고 작아질 때마다 오트 쿠티르(맞춤복) 패션쇼를 방불케하는 다양한 드레스 디자인의 변형으로 눈길을 끌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3월 3일 삼겹살 데이… 고기 전문가에게 들어본 가장 맛있는 조리법

    3월 3일 삼겹살 데이… 고기 전문가에게 들어본 가장 맛있는 조리법

    구제역 여파로 공급이 급감하면서 삼겹살이 요즘 ‘금(金)겹살’이라 불릴 정도로 값이 올랐다. 삼겹살이란 단어가 국어사전에 처음 등재된 때는 1994년으로 우리 국민이 삼겹살을 즐기기 시작한 것은 채 30년이 안 된다. ‘삼겹살에 소주’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한해 1인당 평균 삼겹살 소비량은 9㎏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500g에 1만원을 넘어서면서 서민 음식이란 칭호가 무색할 지경이다. 새달 3일은 축협이 양돈 농가의 소득을 늘리고자 만든 삼겹살 데이. 국내 1위 브랜드 돼지고기 선진포크를 만드는 선진의 문성실 식육연구센터 소장에게서 삼겹살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을 들어봤다. ●두께는 6㎜, 온도는 350도가 최선 문 소장은 “1980년 시작해 30여년 동안 우리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씨돼지(종돈)를 육성한 결과 북미, 유럽, 칠레 등에서 수입된 삼겹살과는 다른 맛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식육학 박사인 그는 국내 최고의 돼지고기 맛 전문가로 불린다. 삼겹살은 흔히 비계라 불리는 지방과 단백질이 혼합된 것인데 특히 지방산에 함유된 올레인산이 많을수록 고기맛이 좋다는 게 문 소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비계가 지나치게 두꺼우면 고기가 속까지 익지 않는 단점이 있다. 다섯달 동안 식육센터 연구원과 전문 평가요원을 동원한 관능검사(인간의 오감으로 평가하는 제품의 품질검사) 결과, 가장 삼겹살이 맛있게 구워지는 고기의 두께는 6㎜, 온도는 350도로 평가됐다. 문 소장은 “고기가 얇고 가열 온도가 높을수록 더 맛있어지지만 고기 두께가 지나치게 얇으면 육즙 보유량이 떨어지고, 가열 온도가 너무 높으면 금방 타버린다.”며 “6㎜ 두께의 삼겹살을 350도에서 2~3번 뒤집어 가며 두꺼운 불판을 이용해 구우면 최고의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시원한 음료수병과 고기 장바구니에 함께 담아라 문 소장은 고기에 불이 직접 닿는 직열구이는 피하라고 강조했다. 삼겹살의 맛을 좌우하는 지방산이 떨어져 나가 맛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두꺼운 불판을 이용해 일정한 열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것이 좋은데 문 소장은 불판은 솥뚜껑, 열원은 숯을 추천했다. 숯은 최고 500도까지 온도가 올라 쉽게 고기 맛을 낼 수 있다. 삼겹살도 한우처럼 마블링(지방의 분포)이 좋은 것이 맛있다. 단백질은 붉고 지방은 백색으로 잘 굳어 단단한 느낌을 주는 것이 최고다. 돼지고기를 사서 신선하게 집으로 가져가려면 시원한 음료나 주류를 함께 장바구니에 담는 것이 한 방법이다. ●요리할 때 커피 첨가하면 삼겹살 비린내 싹~ 신선함을 즐기려면 3일 안에 조리해서 먹고, 3일이 넘은 고기는 냉동실에 보관하라는 게 문 소장의 조언이다. 얼린 고기는 랩이나 밀폐용기에 보관한 상태 그대로 냉장고에서 12~15시간 해동해서 먹는 게 좋다. 요리할 때 커피를 첨가하는 것도 고기의 비린내를 없애는 방법이다. 선진포크의 요리 카페 ‘해뜨는 마을’(cafe.naver.com/sjpork)에 오른 요리 가운데 삼겹살로 집에서도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삼겹살 부추전 ●재료: 삼겹살 500g, 부추 200g, 밀가루 또는 부침가루 400g, 계란 4개, 물 400g, 바질 약간 ①삼겹살과 부추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서 밀가루에 계란과 물을 넣어 반죽한다. ②달궈진 프라이팬에 밀가루 반죽과 삼겹살을 올리고 삼겹살은 잘 달라붙도록 부침개로 꾹꾹 눌러준다. ③반죽에 올린 삼겹살 위에 바질 가루 또는 후추를 약간 뿌린다. ④그냥 먹기 심심할 때 새콤달콤한 발사믹 식초에 찍어 먹으면 훨씬 고기 맛이 살아난다. ■ 삼겹살 채소말이 ●재료: 삼겹살 500g, 파프리카 빨강·노랑 각 1개, 무순, 미나리 ●고기 육수 재료: 물, 통마늘 5개, 통후추 20알, 대파 흰대 1개, 파뿌리 1개, 양파 ¼개, 월계수입 4장, 인스턴트 커피 1작은술 ●소스 재료: 고추냉이 적당히, 마요네즈 3큰술, 레몬즙 1큰술, 소금, 후추 약간 ①소스 만들기: 양파는 곱게 다지고 미나리 줄기는 송송 썰어준다. 고추냉이로 조금씩 맛을 보며 간을 맞춘다.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숙성시키면 그 맛이 더 깊어진다. ②통삼겹을 조금 얼려 썰기 쉽게 한 다음 채소를 말 수 있도록 세로로 썰어준다. ③물에 육수 재료를 넣고 향이 우러나도록 팔팔 끓인다. ④끓는 육수에 고기를 넣어 3~4분 더 끓인다. 건져낸 고기는 차가운 물에 한번 헹구어 기름기를 없앤다. ⑤미리 데쳐 놓은 미나리줄기-삼겹살-적당히 썬 파프리카와 무순을 순서대로 올리고 돌돌 말아 미나리로 묶어 마무리한다. ■ 오리엔탈 드레싱 양배추 삼겹살 샐러드 ●재료: 삼겹살 500g, 치커리 2줌, 양배추 5잎 ●오리엔탈 소스 재료: 간장 2큰술, 올리브유 3큰술, 식초 1큰술, 꿀 1큰술, 땅콩버터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생강가루 1작은술, 통깨 1작은술 ①삼겹살을 3㎝ 크기로 자른다. 끓는 물에 삼겹살과 양파, 대파잎, 통후추, 백포도주 또는 김빠진 맥주나 청주를 넣어 20분 정도 익힌다. ②잘 삶아진 삼겹살은 찬물에 살짝 헹구어 거품과 고기 찌꺼기를 없애 냉장고에 넣어둔다. ③분량의 재료를 넣어 오리엔탈 샐러드 소스를 만든다. 치커리와 양배추도 손질한다. ④접시에 채소를 깔고 차갑게 식은 삼겹살을 올린 다음 소스를 살짝 뿌린다.
  • 브라질 전 대통령 룰라, 삼바퍼레이드 출연?

    브라질 전 대통령 룰라, 삼바퍼레이드 출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신나게 삼바 춤을 추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지지율이 80%가 웃도는 초절정 인기 속에 물러난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이 카니발에 등장할 수 있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브라질의 잡지 이스토에는 최근 “룰라 전 대통령이 내달 4일 상파울로에서 열리는 톰 메이저 삼바학교의 삼바 퍼레이드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잡지는 “룰라가 부인과 함께 삼바퍼레이드에 참가할 예정이지만 특별히 화려한 의상을 사용하진 않을 것”이라며 “룰라 전 대통령의 사가가 있는 곳의 당국에서도 룰라 전 대통령의 출연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삼바행진을 준비 중인 톰 메이저 삼바학교의 고위관계자는 “룰라 전 대통령은 (워낙 인기 있는 인물이라) 특별한 의상이 필요 없는 사람”이라고 말해 간접적으로 룰라 부부의 참가를 확인했다. 잡지의 보도가 상당히 신뢰할 만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 건 룰라 전 대통령이 창당한 노동자당과 톰 메이저 삼바학교 사이에 유사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노동자당과 톰 메이저 삼바학교는 나란히 흰색과 빨강색을 고유의 색깔로 사용하고 있다. 톰 메이저 삼바학교의 문양에 새겨진 별은 브라질의 노동단체 ‘유일노동총동맹’과 관계가 있다. 유일노동총동맹은 노동자당의 후원 아래 탄생한 단체다. 하지만 정작 룰라 전 대통령은 삼바퍼레이드 참가 여부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달 1일 퇴임한 이후 공식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김문이 만난사람] 달마배 스노보드대회 9년째 주최하는 호산 스님

    [김문이 만난사람] 달마배 스노보드대회 9년째 주최하는 호산 스님

    달마 대사가 눈 위에서 씽씽 스노보드를 탔다고? 하기야 중국 쑹산(嵩山)의 소림사 토굴에서 9년 면벽 수행했으니 스노보드 아니라 고난도 스키인들 못 탈 일이 뭐 있을까. 선법(禪法)에 도통한 만큼 휙휙 날아다녔겠지…. 그의 제자가 되고 싶어 찾아온 승려들도 죄다 눈밭에서 무릎을 꿇었으니 말이다. 그런 달마를 연상했을까. 스노보드를 아주 잘 타는 스님이 있다.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 전문가이자 국내 스노보드계의 대형(大兄)으로 통한다. 매년 이맘때 국제 스노보드대회 개최도 앞장서서 주관한다. 2018년 동계올림픽에서는 눈밭 종목에서 첫 메달을 따기 위해 꿈나무도 육성하고 있다. 이 정도면 보통 정성이 아닐 터. 제9회 달마오픈 스노보드 챔피언십 대회(12일·강원 홍천 비발디파크)를 앞두고 경기 양평 용문사를 찾았다. 이곳 주지로 있는 호산(46) 스님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천년 하고도 100년이 더 넘는 세월을 지켜 온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호)가 용문사 입구에서 반갑게 맞이한다. 바로 옆에는 해우소가 있다. 문득 생각나는 일화 한 토막. 국민 소리꾼 장사익씨가 용문사 산사음악회에 왔을 때 해우소에서 나는 향기(?)를 지적하면서 “왜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느냐.”고 절 관계자에게 물었다. 그랬더니 관계자는 “은행나무의 뿌리가 해우소 밑에까지 뻗어 있다. 해우소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을 버티는 은행나무의 식량 창고나 다름없다.”는 답을 들었단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드는 관광객들과 아는 듯 모르는 듯한 서로의 내공으로 오랫동안 호흡을 같이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높이 42m, 밑둥 둘레 14m. 동양에서 가장 큰 은행나무를 새삼 우러러보며 절 마당 안으로 들어섰다. 읍내에서 일을 보고 막 도착한 호산 스님이 달마의 미소처럼 밝게 웃으며 손님을 맞이한다. 하얗게 쌓인 눈을 밟으며 선방으로 들어가 녹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먼저 올해 스노보드 대회에 관한 얘기를 했다. “외국인 10여명, 내국인 150여명이 참가합니다. 아마추어 주니어 남녀 부문, 프로 남녀 부문, 그리고 올해 처음 프리스타일 종목을 하나 추가했습니다. 해가 거듭될수록 참가 인원도 그렇고 기량 또한 많이 발전하고 있지요.” 차 한잔을 마시더니 다시 말을 잇는다. “꿈나무 4명이 캐나다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뉴질랜드에서 두달 동안 훈련한 뒤 11월 12일부터 밴쿠버 휘슬러 스키장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지요. 코치는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 크리스핀 립스콤을 영입했습니다. 2018년 동계올림픽 때는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눈밭 종목에서 메달을 따게 될 것입니다. 두고 보십시오.(웃음)” 꿈나무들은 현재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 남녀들이란다. 그렇다면 훈련과 코치 영입 비용 등은 어떻게 조달할까. “처음에는 제가 거의 혼자 내다시피 했지요. 올해는 삼성화재 직원들의 개인적 도움이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꿈나무 키우기에 활력을 얻었습니다. 모든 훈련 프로그램을 2018년 동계올림픽으로 맞춰 놓고 있습니다. 타깃은 하프파이프(half pipe·반원통 모양의 슬로프) 종목입니다. 3월에 훈련상황을 보기 위해 휘슬러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지난 9년 동안 꾸준히 달마배(杯) 스노보드대회를 개최하면서 얻은 수확이자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긴다고도 했다. 또한 3년 전 월드컵이나 US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필요한 피스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국제대회로 인정받은 것도 ‘달마배 스노보드대회’의 큰 수확이다. “국내 최장수 스노보드대회입니다. 격년제로 국제와 국내 대회를 번갈아 가면서 합니다. 꿈나무도 육성하고 스노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한바탕 축제를 벌이는 것이지요. 그동안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늘 대회를 열 때마다 초심으로 준비합니다.” 대회를 열기 전 며칠 동안 스님은 항상 먼저 대회장으로 가서 직접 스노보드를 타 보면서 눈 상태와 여러 안전장치 등을 꼼꼼하게 점검한다. 또한 스님은 대회가 축제이니만큼 1, 2, 3등을 매기는 것이 아니라 ‘빨·주·노·초·파·남·보’를 정해 ‘저 아이는 빨강, 저 아이는 주황색’이라는 식으로 형형색색의 분위기로 즐겁게 유도한다. 그의 스노보드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사실 스노보드라고 하면 20대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데 40대 후반으로 들어선 스님이 스노보드를 탄다는 것 자체가 약간 신기하게 다가온다. 그것도 오목한 반원통 슬로프를 오르내리면서 장삼 자락에 공중회전까지 한다니 말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2009년 광화문광장 스노보드 월드컵 때도 출전해 수준급 국제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기도 했다. 스님이 스노보드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5년. 광릉 숲 근처 봉선사에 있을 때 인근 스키장에 가서 안전을 기원하는 기도를 해 줬다. 스키장 측에서는 고맙다는 인사 표시로 스키장 이용권 다섯 장을 건넸다. 때마침 스님은 스노보드를 타는 모습을 보면서 자유로움과 해탈을 연상하게 됐다. 좌우, 앞뒤 방향에 제약 없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스노보드에 매력을 느꼈던 것. 승복 또한 힙합바지 모양이어서 보드복을 처음 입었을 때에도 낯설지가 않았다. 며칠 뒤 스님은 스키장으로 가서 젊은이들에게 한 수만 가르쳐 달라고 했다. 이때 만난 선수들이 우리나라 프로 1세대인 김수철, 이덕문, 강기훈 등이다. 그 이후에는 독학으로 하루 1시간 이상씩 연마하면서 2년 동안 꾸준히 탔다. 그러다가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프로선수들과 동행하기도 했다. 캐나다, 스위스, 뉴질랜드 등 여섯 차례나 해외훈련을 하는 열정을 쏟았다. 그러다 2003년 조계종의 지원으로 ‘달마배 오픈 스노보드 대회’를 열기 시작했고 안국선원 등의 지원으로 상금 규모가 2000만원 가까이로 불어나면서 국내 최대의 겨울 스포츠 제전으로 도약했다. 도선사·월정사·낙산사 스님들, 그리고 관심 있는 여러 신도들의 도움으로 대회가 끊기지 않고 9년 동안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가끔 스키장에서 공짜로 장소를 빌려 주는 은덕도 입었다. “스노보드는 대개 10대와 20대가 탑니다. 우리 같은 나이는 거의 없지요. 그동안 대회가 위기를 맞을 때마다 스노보드를 좋아하는 이들의 열성이 있어서 끊기지 않았습니다. 선수들의 기량도 매년 일취월장하고 있지요.” 스님에게 불쑥 “스노보드에도 불심(佛心)이 있나요.”라고 질문했다. 스님은 피식 웃는다. “무유정법(無有定法)입니다. 정해진 법이 영원하지 않듯 인연 따라 법을 찾는 것이지요. 또한 해탈입니다. 선각(線角)을 뛰어넘는 대자유인이지요. 타는 친구들도 어떤 얽매임 없이 자유로운 경지를 좋아합니다. 대자연인이기도 하지요. 보드는 창작이 많습니다. 긴 원형이거든요. 대회를 열 때마다 창작된 기법이 한 가지 이상 등장합니다. 이런 것들이 아마 설원의 자비이자 깨침이 아닐까요.” 매년 겨울만 되면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밟히는 까닭이기도 하다. 스님 스스로도 전생의 인연법으로 그들과 만난다고 했다. 아울러 개인적인 긍지를 느낄 뿐만 아니라 자신과의 꾸준한 시험이라고도 했다. 달마배를 통해 아이들과 교감을 가지고 서로 통하니 망할 일이 없다며 웃는다. “달마 대사가 (정적으로) 면벽에 관심이 있었듯이 스포츠에도 얼핏 동적인 것 같지만 내면적으로는 정적인 마음이 있어야 평온해지고 차분한 가운데 좋은 실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스님은 초보 때 왼쪽 빗장뼈를 다친 적이 있다. 이때 욕심을 내면 다치고, 긴장하고 두려워하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보드는 가장 동적인 운동이지만 마음의 리듬을 놓치면 한순간에 무너진다는 것 또한 알았다. 명상과 같은 정적인 수행법을 새삼 느꼈던 것이다. 캐나다에 입국할 때였다. 승복을 입고 스노보드를 든 스님에게 입국 심사관이 “스님은 보드탈 때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물었단다. 그러자 스님은 짧은 영어 실력으로 “나는 보드를 타도 타지 않는 것과 같다. 욕심을 채우려거나 집착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입국 심사관은 뜻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웃었다. “불법에 이런 말이 있지요. 어디서든 주인공이 되라. 그러면 서 있는 자리가 모두 진실되리라(隨處作主 立處皆眞·수처작주 입처개진). 몸은 이곳에 있지만 마음은 딴 곳에 있는 유령같이 사는 일이 많지요.” 스님은 겨울에는 스노보드대회를 열고 봄과 가을에는 작은 산사음악회를 연다. 올해도 5월부터 가을까지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제목으로 테마가 있는 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성세대들이 좋아하는 분위기를 특별하게 연출한다. 벌써 11년째나 된다. 아울러 용문사에서는 매주말 산사무공(山寺武攻)을 익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스님의 뒷모습을 보니 이래저래 도사(道士)의 체격이다. 편집위원 km@seoul.co.kr ●호산 스님은 호산 스님은 경남 진주 출신이다. 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 태권도를 익혔고 무술하는 스님의 모습을 보고 14살 때 출가했다. 대구 선석사에 오래 있다가 1982년부터 1985년까지 통도사 전문강원 생활을 했고, 1986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다. 이후 2년여 동안 강화도에서 군 복무를 한 뒤 봉암사·해인사 등의 선방에서 수행정진했다. 1996년 봉선사 재무국장으로 있을 때 스노보드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경기 양평의 상원사에서 주지(1996)와 선방수행을 했으며 2007년부터 현재까지 용문사 주지를 맡고 있다. 그의 스노보드 실력은 국제 수준급이며 2009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그가 주관하는 달마배 스노보드대회는 올해로 9회째를 맞는다. 현재 꿈나무 4명을 캐나다 휘슬러 스키장에 보내 2018년 동계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맹훈련 중이다.
  • 조앤 K 롤링도 반한 다시 읽는 고전동화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종종 기적을 낳고 때때로 걸작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영국 문학의 자존심이자 세계 아동문학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손꼽는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도 아들에 대한 아빠의 극진한 사랑에서 출발한 동화다. ‘주석 달린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케네스 그레이엄 원작, 애니 고거 주석, 안미란 옮김, 현대문학 펴냄)은 아동문학 연구가의 주석에 ‘아기곰 푸’의 삽화가 어니스트 셰퍼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삽화가 아서 래컴 등이 그린 100여개의 삽화가 실려 있다. 원작자 그레이엄(1859~1932)은 시력이 약한 아들을 위해 섬세하고 생생한 풍경 묘사, 소리와 동작에 대한 다양한 표현, 목가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넘치는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을 만들어 냈다. ‘버드나무’의 주인공은 모험가 두더지, 사교적인 물쥐, 거드름쟁이 두꺼비, 현명한 오소리 등이다. 이들의 흥미진진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모험 이야기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매료시켰다. 그 중 한 사람이 ‘해리 포터’의 원작자 조앤 K 롤링이다. 롤링은 원작에 담긴 자연과의 친밀한 교감, 사회와 인간에 대한 세련된 묘사, 호소력 있는 지혜로운 성찰의 메시지에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빅토리아 시대 교육학자들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보다는 획일적인 교육을 주장했기 때문에 ‘버드나무’의 출간은 쉽지 않았고, 평론가들의 혹평을 받기도 했다.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버드나무’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됐다. A A 밀른은 연극으로, 월트 디즈니는 영화로 만들어 시대를 초월한 고전 반열에 올려 놓았다. ‘버드나무’의 시작은 그레이엄이 ‘생쥐’란 별명으로 불렸던 아들 앨러스테어를 위해 잠자리에서 들려주던 이야기였다. 선천적으로 시각 장애가 있었지만 창조적이었던 앨러스테어는 아버지의 동화에 크게 기여했다. 주석을 붙인 애니 고거가 “첫 번째 편집자이자 공동 저자”라고 ‘생쥐’를 칭찬한 이유다. 안타깝게도 앨러스테어는 아버지의 끔찍한 사랑에도 스무 살 생일을 앞두고 돌연 자살하고 만다. ‘주석 달린 버드나무’는 ‘주석 달린 허클베리 핀’에 이은 ‘주석 달린 시리즈’ 두 번째 책이다. 앞으로 윌든, 빨강머리 앤, 안데르센 동화 등의 고전이 풍부한 주석과 함께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3만 9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어린이 비만 ‘식품 신호등’으로 예방

    어린이 비만 ‘식품 신호등’으로 예방

    이달부터 과자와 빵 등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기호식품의 영양성분을 색깔별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가공식품에 지방, 포화지방, 당류, 나트륨 함량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빨강·노랑·녹색 등으로 표시하는 ‘어린이 기호식품 신호등 표시제’를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영양표시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로, 참여는 기업 자율이며, 시행은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예고한 표시도안이 확정되는 이달 말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상식품은 과자와 빵, 초콜릿, 가공유, 아이스크림, 컵라면, 과채주스 등과 매점에서 포장 판매하는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등이다. 원유를 82.5% 이상 함유하고 있는 유제품은 원유와 마찬가지로 취급해 대상에서 제외된다. 예컨대 제품의 1회 제공량에 담긴 당 지방함량이 3g 미만이면 영양표시에 녹색등을 표시하게 되고, 3∼9g은 노랑, 9g 이상은 빨강으로 표시하게 된다. 복지부는 소비자단체들이 요구했던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가 만드는 조리식품의 확대 적용은 사업 시행 1년 뒤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패스트푸드점의 피자나 햄버거 등은 신호등 표시 대상에서 당분간 제외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어린이 비만의 40%가 성인비만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있어 신호등 표시제가 비만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詩 담는 그릇 확 바뀌었네

    詩 담는 그릇 확 바뀌었네

    시(詩)를 담는 그릇을 깨뜨렸다. 그리고 아주 새로운 그릇을 빚어냈다. 겉에는 파랑, 빨강, 검정의 ‘은은한 원색’을 곱게 칠했다. 모양도 눈에 설다. 수십년 동안 모두가 그러려니 했던 시의 그릇을 완전히 바꿔냈다. 두배 가까이 커졌고, 세로를 가로로 비틀었다. 그 결과? 시는 해방됐고, 시의 새로운 도전은 시작됐다. 출판사 문학동네가 2년 남짓 준비 끝에 최근 선보인 시인선집은 한국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야심찬 기획 의도답게 시집의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 파격을 도모했다. 첫 걸음을 뗀 1차분 시집은 3권이다. 최승호의 ‘아메바’, 허수경의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송재학의 ‘내간체를 얻다’이다. 세권 모두 여러 형식의 실험을 도입하고 있다. 판형의 혁신을 시도한 특별판은 물론, 보편적인 일반판도 함께 펴냈다. 예컨대 최승호는 바뀐 형식의 시집에서 한 페이지를 네개의 공간으로 나누고 한 편의 시를 네개의 새로운 이미지로 변주하는 자체 확장의 실험을 단행한다. 허수경은 ‘카라쿨양의 에세이’ 같은 시편에서 무려 9쪽에 이르는 분량으로 ‘에세이 같은 시’를 썼다. 일반판 시집으로는 13쪽이다. 희곡 형식의 시 ‘내가 쓰고 싶었던 시 제목, 의자’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최근 시의 흐름이 단형 서정시 형태가 아닌 서사화, 산문화를 띠는 형태로 나아가고 있지만 기존의 판형으로는 그저 답답한 틀 안에 가둬지는 인상을 준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새로운 시집의 판형이 그저 산문시에만 적합한 것은 아니다. 송재학의 ‘내간체를’을 보면 선명한 이미지를 새겨낸 길지 않은 시편이다. 오히려 절대적으로 넓은 여백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이는 새로운 ‘그릇’이 전통적 서정시와 산문시에 모두 어울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새 판형의 시집을 받아본 시인들도 흡족해하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최승호는 “도전과 실험을 가능하게 한다는 새 판형의 잠재성을 직접 확인했다.”면서 “시의 배치를 통해 차별성을 선명히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메바’는 최승호의 열세 번째 시집이면서 그동안 내놓은 12권의 시집에서 골라낸 58편 시의 이미지들로 재구성됐다. 기존의 시편 속 이미지가 새롭게 분열하고 증식 확산하며 새로운 생명을 얻어가는 식이다. 허수경 역시 “산문성이 강조되는 시대에 시집(의 형식)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면서 “전 지구적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는 시의 메시지와 산문화한 서정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문학동네 시인선은 올해 20~30권 정도 출간될 예정이다. 중진과 신인들을 고르게 참여시킨다는 복안이다. 김민정 문학동네 편집자는 “100여명의 시인들을 직접 찾아갔고, 표지 시안만 100개 넘게 놓고 고민했다.”면서 “새로운 실험이 가능할 것 같다는 시인들의 반응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문학동네 시인선을 기획한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단순히 형식적 차별성을 선언하듯 과시하기보다는 실제로 차별할 수 있는 장(場)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젊은 시인들과 노련한 시인들이 새로운 판형에서 어떤 실험을 할지 기획자 입장에서도 몹시 궁금하고 기대가 크다.”고 털어놓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호주오픈] 나달 “라파슬램” vs 페더러 “2연패”

    컨디션은 일시적이다. 하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은 이번에도 라파엘 나달(세계 랭킹 1위·스페인)과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의 ‘황제 대결’이 포인트다. 나달과 페더러는 경기 스타일도, 매력도 다르다. 그래서 ‘응원하는 맛’이 있다. 나달은 뜨겁다. 빨강·형광연두 같은 튀는 원색 티셔츠를 입고 야생마처럼 뛰어다닌다. 점수를 따내면 크게 포효한다. 상대 백코트로 예리하게 파고드는 강력한 왼손 포핸드가 강점. 반면, 페더러는 차갑다. 깔끔한 흰색 셔츠를 즐겨 입고 정석대로 움직인다. 매치포인트를 앞두고도 표정에 변화가 없다. 모든 샷에 약점이 없다. 별로 세지 않은 서브조차 코스가 날카로워 에이스가 많이 난다. 둘 다 발이 빠르고 잡아채는 샷이 좋아 랠리에 강하다. 둘이 치렀던 2008년 윔블던 결승은 무려 4시간 48분이 걸렸다. 식상할 법도 한 둘의 만남이 여전히 화두인 이유는 ‘라파슬램’(Rafa Slam) 때문이다. 나달의 애칭 라파에 그랜드‘슬램’을 붙인 이 말은, 그랜드슬램 4개 대회를 연이어 제패하는 것을 가리킨다. 나달은 지난해 5월 프랑스오픈을 시작으로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연달아 정상에 올랐다. 이번 호주오픈마저 석권한다면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이후 42년 만에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 테니스 120년 역사를 통틀어 4대 메이저대회를 잇달아 제패한 경우는 남자 3번, 여자 4번뿐이다.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 로빈 소더링(4위·스웨덴) 등 기록을 저지할 추격자들은 많지만 페더러 만한 중량감은 없다. 페더러는 호주오픈에서 4번 우승했다. 페더러는 “라파가 대기록을 세우는 걸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호주오픈은 흥분된다.”면서도 “기회가 된다면 내가 기록 달성을 저지하고 싶다.”고 했다. 자존심 회복의 의미도 있다. 지난해 호주오픈 챔피언인 페더러는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5연패를 달성했던 US오픈에서도 준결승에서 멈췄다. 현재 기세는 페더러가 낫다. 시즌 첫 대회인 엑손모바일오픈에서 우승했다. 첫 단추는 잘 뀄다. 둘은 당연히(?) 대회 1회전을 통과했다. 나달은 18일 멜버른파크 로드레이버아레나에서 마르코스 다니엘(브라질)에게 기권승을 거뒀다. 페더러는 전날 루카스 라코(97위·슬로바키아)를 3-0(6-1 6-1 63)으로 가뿐하게 물리쳤다. 본격적인 ‘트로피 전쟁’이 시작됐다. 나달의 라파슬램이 완성될까, 페더러의 2연패가 이뤄질까. 매번 설레는 둘의 대결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실물과 비슷한가요?” 브라질 여자대통령 인형 나와

    “실물과 비슷한가요?” 브라질 여자대통령 인형 나와

    브라질 최초의 여성대통령의 지우마 호세프의 인형이 나왔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판박이 같은 인형은 대통령 휘장까지 두르고 있다. 인형은 브라질의 유명한 조형예술가 마르쿠스 베이비가 2개월간 심혈을 기울인 작업 끝에 완성한 작품이다. 브라질 언론은 “얼굴만 보고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인 걸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그를 잘 표현한 인형”이라고 극찬했다. 팝스타 샤키라, 마이클 잭슨, 레이디 가가 등 세계적인 유명인사 116명의 인형을 만들어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는 마르쿠스 베이비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인형제작에 착수한 건 지난해다. 호세프 대통령이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기본인형 3개를 분해해 조합하면서 대통령의 얼굴과 몸집을 만들어갔다. 인형은 빨간 투피스를 입고 대통령의 휘장을 어깨에 걸치고 있다. 옷 색깔도 작가가 마음대로 고른 게 아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장관으로 재임하면서 빨간 옷을 즐겨 입었다. 브라질 집권여당 노동자당의 상징이기도 한 빨강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를 상징하는 색으로 굳어졌다. 하지만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정작 취임식 날에는 상아 색 정장을 입고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베이비는 “애써 인형에 빨간 옷을 입혔는데 취임식 날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다른 색 옷을 입는 바람이 인형이 거짓말을 하게 됐다.”면서 “옷 색깔을 바꿀 생각도 했지만 빨간 색의 상징성이 워낙 커 손을 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디즈니월드에 웬 지하벙커?

    디즈니월드에 웬 지하벙커?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인 세계 최대 놀이공원 미국 올랜도의 디즈니월드. 공원 한가운데 있는 신데렐라성의 지하에는 공주의 방 대신 마치 우주선 조종실을 연상시키는 최첨단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수많은 전문가들의 목표는 단 하나. 놀이기구를 타려는 사람들이 좀 덜 기다리도록 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연간 3000만명 이상이 찾는 디즈니월드의 ‘운영통제센터’가 펼치고 있는 ‘줄과의 전쟁’을 보도했다. 공원에 들어선 여러 테마파크 가운데 핵심은 매직킹덤의 신데렐라성 지하벙커다. 이곳엔 비디오카메라와 컴퓨터 프로그램, 공원 내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디지털 지도 등으로 가득차 있다. 초록, 노랑, 빨강 등 색깔별로 구분된 대형 전광판에는 놀이기구별로 대기하는 사람 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갑자기 정체가 발생하거나 줄이 길어지면 운영통제센터는 즉각 현장에 해결책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캐리비언의 해적’ 기구의 현황판이 노랑으로 변하면 센터는 더 많은 보트를 내보내라고 지시한다. 공원 안의 여러 테마파크에 인원을 적절히 배분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판타지랜드가 사람들로 바글대고 바로 옆 투모로랜드는 한산하다면 통제센터는 퍼레이드 행렬을 출동시켜 사람들을 투모로랜드로 유도한다. 공원 내 식당 역시 줄이 길어지면, 직원들이 줄지어 선 고객들에게 다가가 미리 주문을 받는다. NYT는 “한해 107억 달러(약 12조 2600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이는 데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투자를 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010 베스트&워스트 어워즈 (6) 패션] 가장 옷 잘입는 사람 ‘신민아·김연아’

    [2010 베스트&워스트 어워즈 (6) 패션] 가장 옷 잘입는 사람 ‘신민아·김연아’

    ‘2010년 가장 옷을 잘 입은 사람은 김연아와 신민아’ 내로라하는 5명의 국내 디자이너들은 각자의 개성을 반영하듯 올해 베스트 드레서에 골고루 표를 던졌다. 그 중에 ‘유이’하게 2표를 받은 이가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와 배우 신민아였다. 삼성가(家) 3세들이 베스트 드레서로 1표씩 받은 점도 이채로웠다. 배은영 코오롱 쿠아 디자인실장은 22일 김연아 선수에 대해 “김 선수가 입은 패션은 모두 화제가 됐다.”며 “공항에서 선보인 뒤 몇 시간 만에 그가 든 가방이 매진됐고, 고려대를 방문했을 때 입은 재킷도 모두 팔렸다. 과감한 스케이팅 의상은 물론 상황에 맞게 입는 평상복 스타일의 감각도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로 큰 인기를 누린 배우 신민아를 베스트 드레서로 꼽은 뮈샤의 김정주 보석 디자이너는 “순수하면서도 관능적인 이미지가 공존하는 신민아는 극과 극인 패션을 잘 표현한다.”고 평가했다. ●‘모테루 오야지’ 정용진, ‘도도 패션’ 부진·서현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손주들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베스트 드레서로 1표씩을 받았다. 이 창업주의 아들이자 부진·서현 자매의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옷 잘 입는 남자’로 뽑혔다. 이현정 제일모직 갤럭시 디자인실장은 “공항 패션으로 스타 못지않은 사진 세례를 받는 이 회장은 은은한 파스텔 핑크와 멜론 빛깔 초록색 재킷도 멋지게 소화해낸다.”며 “비공식 자리에서는 넥타이 없는 블레이저(콤비 상의)를, 공식 석상에서는 세련된 느낌의 감색 정장을 즐겨 입는다.”고 소개했다. 제일모직이 삼성 계열사인 점을 감안해도, 이 회장이 웬만한 젊은 최고경영자(CEO)들보다 패션감각이 앞선다는 데 이의를 다는 디자이너들은 별로 없다. 부진·서현 자매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때부터 종종 공식석상에 등장, 검정과 흰색을 적절히 활용한 패션으로 깔끔하면서도 도도한 감각을 드러냈다. 정용진 부회장은 트위터에 “‘모테루 오야지’(멋진 중년 남성을 뜻하는 일본어)가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고 할 정도로 패션에 관심이 많다. 일본 남성 패션지 ‘레옹’도 즐겨 본다. 줄무늬 정장에 빨강 또는 보라색의 타이로 큰 체격을 보완하는 패션 감각을 곧잘 선보인다. ●원빈, 박지성, 오바마 등도 ‘옷 잘 입는 남자’ ‘아저씨’ 열풍을 일으킨 영화배우 원빈과 드라마 ‘프레지던트’의 최수종도 베스트 드레서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 중에서는 배우 이민정, 김민희, 고현정, 김남주와 모델 장윤주가 꼽혔다. 스포츠 스타로는 염색한 파마 머리에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주장의 ‘포스’(기)를 내뿜은 축구선수 박지성이 패션감각을 인정받았다. 외국인으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찰스 영국 황태자가 ‘이 시대 리더의 패션 스타일’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워스트 드레서는 5명의 전문가가 모두 각자 다른 사람을 꼽았다. 배우 중에서는 서우·구혜선·황정음, 가수 중에서는 아이유·존박·가인, 방송인 중에서는 김제동이 거론됐다. 방빈 신원 베스띠벨리 디자인실장은 “드라마에서 서우의 모습은 귀엽고 여성스럽지만 레드 카펫에서의 드레스 선택은 언제나 실패였다.”며 “체형과 분위기에 맞는 드레스를 고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우, 황정음, 가인 ‘옷 못 입는 여자’ ‘인민복’ 차림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워스트 드레서로 꼽은 이도 있었다. 외국의 유명인사들도 혹평을 비켜가지는 못했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 스티브 잡스 애플 CEO,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가 패션 감각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트레이드 마크가 된 잡스의 ‘검정 터틀넥(목까지 올라오는 스웨터)과 청바지 패션’은 한 남성 패션잡지에서 그의 옷장을 상상한 그림을 만들 정도로 비웃음을 샀다. 그림 속의 옷장에는 수십 벌의 터틀넥과 청바지만이 빽빽하게 걸려 있었다. 일각에서는 잡스의 틀에 박힌 옷차림이 고도로 계산된 비즈니스의 산물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하지만, 한 디자이너는 “최첨단 디자인의 전자 기기를 창조해내는 사람 치고는 패션에 지나치게 무관심하며, 이는 묘한 아이러니”라고 잘라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심사위원 방빈 신원 베스띠벨리 디자인실장, 배은영 코오롱 쿠아 디자인실장, 이현정 제일모직 갤럭시 디자인실장, 김수백 EXR 디자인실장, 김정주 뮈샤 보석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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