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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협받는 식탁] 업체들 대책마련 부산

    식품의약품안전청이 10일 ‘쓰레기 만두소’를 공급받은 업체를 공개한 데 이어 검찰이 유통기한을 넘긴 중국산 김치를 사용한 라면업체 등을 적발하자 식품업체는 충격에 휩싸였다.유통업체들도 문제가 된 만두의 판매를 중단하고,위생관리를 강화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자회사인 모닝웰(구 제일냉동식품)에서 불량 만두소를 공급받은 CJ는 “주문자 상표부착(OEM)방식의 만두 생산을 중단하고,현재는 전체의 10%밖에 되지 않는 모닝웰의 자체 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식약청이 2002년 이전 문제의 만두소 재료를 사용했다고 발표한 취영루는 이에 강력 항의했다.취영루는 “문제의 무는 만두 제품용이 아니라 직원 반찬용으로 90만원어치를 산 것”이라며 경찰로부터 받은 사실 확인서를 각 유통업체에 보냈다. 유통기한이 지난 김치를 중국에서 들여와 유통시킨 D농수산으로부터 라면용 수프를 납품받은 라면업체는 9일 이 회사와의 거래를 중단하고,‘김치’라는 이름이 붙은 두 종류의 라면을 전량 수거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농심과 한국야쿠르트는 문제가 된 업체로부터 김치를 공급받지는 않지만,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9일부터 전 매장에서 냉동 만두 제품을 철수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만두 매장을 없앴으며,롯데마트는 11일부터 문제가 없는 만두제품의 판매를 재개하기로 했다. 윤창수 서재희기자 geo@seoul.co.kr˝
  • 집회·시위 하루 10건… 뜨거운 여의도

    17대 국회 개원에 맞춰 정치 1번지 서울 여의도에 각계각층의 집회·시위가 넘쳐나고 있다.새 국회에 거는 기대가 높은 만큼 주장을 알리고 관철시키려는 제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금 여의도는 백화제방 개원을 맞아 국회 주변과 열린우리당사 앞에서는 집회를 갖겠다는 신고가 많게는 하루 5∼6건씩 경찰에 신고되고 있다.미신고 집회나 1인 시위까지 합하면 여의도에서 열리는 집회·시위는 하루 10건에 이른다. 9일에도 민주노총의 최저임금법 개정 촉구 집회,금강화섬 노조의 고용안정 촉구대회,김재규 민주화보상심의 반대 집회 등이 열렸다.가좌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원 50여명은 지난달 24일부터 ‘재건축 소송 관련 인천지법 규탄대회’를 매일같이 열린우리당사 앞에서 열고 있다. 또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비정규직 철폐와 산업공동화 저지를 위한 전국금속산업노조의 투쟁선포대회,전교조의 외국교육기관특별법 전면 폐기 촉구 기자회견,민주노총의 파병철회와 노동3권 보장 입법쟁취 결의대회,동두천시 미군 현안 대책위원회의 생존권보장 촉구집회 등 각계각층의 집회와 기자회견이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사 앞과는 달리 민주노동당사 앞에서는 집회가 그다지 열리지 않는다.전국금속산업노조 관계자는 “노동계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은 비정규직의 양산 중단 및 처우개선”이라면서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입법과 제도화를 위해서는 국회 과반을 차지한 열린우리당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NGO,“국회 앞으로” 시민사회단체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16대 국회 때까지 지지부진했던 주요 사안을 이번 국회에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참여연대는 다음주 각 정당의 원내대표를 면담하고,정치개혁과제·사회복지·사법·민생·평화구축 등 분야별 개혁과제를 제시한다.녹색연합은 환경영향평가법 관련 토론회를 준비하는 등 국회에 제시할 정책과제를 마련하고 있다.민주노총은 조만간 국회 앞에서 비정규직·최저임금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두차례 가질 예정이다.장애인이동권쟁취를 위한 연대회의 등 공동대책위는 오는 17일 국회에서 이동권보장입법을 위한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은 10일 국회 앞에서 국가보안법 철폐와 한총련 합법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KAL858기 가족회도 같은 날 사건 재조사를 요구하는 1인시위를 벌인다. 상지대 사회학과 홍성태 교수는 “정치가 다양한 이해관계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법적 통로가 미비하기 때문에 직접 법을 만드는 국회나 다수당을 찾아가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화연대의 이동연 문화사회연구소장은 “중도개혁을 표방한 여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하면서 종래 특정정당 규탄 위주의 집회가 법률 개정을 촉구하고 압박하는 집회로 성격이 변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시민단체 ‘국회의원 모시기’ 경쟁

    17대 국회의 개원과 함께 시민·환경단체들이 각종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이번 국회는 NGO 출신 인사들이 대거 진출한 데다 진보정당 원내진입 등 시민·환경단체의 입장대변이 과거보다 훨씬 유리해졌다는 판단에서다.이에 따라 각 단체들은 정책입안 단계에서부터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국회의원과 유대강화에 나서는 한편,정책토론회 등을 통한 ‘우리편 만들기’ 작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반면 일부 시민단체들은 의정활동 감시계획 등을 내놓으며 국회의원들을 압박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정책토론·협의체 구성 활발 국회의원과의 유대강화에 심혈을 기울이는 쪽은 환경단체들이다. 그동안 환경 파괴적인 국책사업들은 힘의 논리에서 밀렸기 때문이라며 국회의원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정책결정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들과 파트너십 유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인 곳은 환경운동연합이다.이 단체는 최근 17대 국회의원 33명으로 국가환경정책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위원들은 국책사업평가와 생태·환경법연구,국제환경 협력 등을 통해 환경정책을 입안하고 적극적인 입법추진 활동도 벌이게 된다. 자문위원회에는 친(親)환경 성향의 국회의원들이 대거 포진됐다.‘낙동강 살리기 경남총궐기본부’ 공동본부장을 역임한 안홍준 의원을 비롯,오산·화성 환경연합 의장 출신인 안민석,한탄강댐 네트워크 사무처장을 지낸 이철우 의원 등이 활동하게 된다. 또한 한명숙 전 환경부장관과 환경관리공단 관리이사 출신인 우원식,새만금간척사업의 반환경성과 비합리성을 제기했던 이미경 의원 등도 포함돼 있다. 환경정책 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한명숙 의원은 “행정 부처에 있을 당시 경제 개발부처를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면서 “17대 국회에서는 환경보전 문제에 대해 좀 더 고민하고 무분별한 개발우선 논리에 대해서 제동을 거는 계기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현안문제 해결 위한 줄잇기 한창 최근 법원이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해 엇갈린 선고를 내림에 따라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대체복무제’ 도입 요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심적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는 조만간 국회로비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연대회의는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토론회와 공청회를 개최하는 한편,이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의원들을 통해 대체복무법안의 의원입법 발의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파병반대 국민행동’은 오는 10일 여야 의원과 시민단체간 확대 간담회를 갖고 파병결정 재검토를 위한 연대모임을 구성키로 했다.이에 앞서 지난 4일 각 당과 시민단체간 실무협의기구를 출범시켰다.실무협의기구는 열린우리당 임종인·유기홍·유승희 의원,한나라당 고진화 의원,민주노동당 노회찬·이영순 의원과 시민단체 대표로 박석운 전국민중연대 집행위원장과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민족문제연구소 등 30여개 단체로 구성된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시민연대’도 17대 국회 개원과 함께 특별법 개정을 위한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은 “특별법 개정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시민단체·연구소 등에 의견을 자주 물어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시민단체 의사를 반영시키기 위해 정당별 의원들과의 만남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정치권의 견제기능 강화를 부르짖는 시민단체들은 국회개원과 함께 의원들의 변화와 개혁의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국회의원에게 으름장을 놓고 있다.선거때 약속을 지키는지 의정활동을 꼼꼼히 체크하겠다는 것이다. ●의정 감시체계도 구축 지방의제21전국협의회·에너지시민연대·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소비자문제연구시민연대 등 4개 환경단체가 주축이 된 ‘녹색선거시민연대’는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한 감시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쓰시협 김미화 사무처장은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시민연대도 해단식을 가졌지만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며 “선거때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견제역할을 충실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에 국회의원들 역시 의정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시민·환경단체를 노크하는 등 대등한 파트너로 인정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입 등 변화된 정치지형에 맞춰 국회·시민단체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로비활동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파트너십을 발휘해 성공적인 입법 선례를 남긴다면 서로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 [마니아]옆집 아저씨 축구 ★ 되다

    ‘뚝도축구회(회장 김근홍)’가 성동구청장기 생활체육축구대회 청년부(30대) 3연패를 달성했다.이로써 뚝도축구회는 대회규정에 따라 우승기를 영구 소지하게 됐다. 제26회 성동구청장기 생활체육축구대회가 지난 6일(일) 18개 동호회가 참가한 가운데 미사리 축구장에서 치러졌다.청년부·장년부(40대)·노년부(50대)로 나뉘어 치러진 이날 결승 경기는 종로구·성북구 경기와는 달리 잔디구장에서 열려 선수들이 평소의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었다. 24·25회 대회 청년부를 2년 연속 석권한 뚝도축구회 김 회장은 “이번 기회에 꼭 3연패를 달성해 우승기를 우리 것으로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전통의 강호 ‘마장축구회’장재흥 회장은 “다른 것은 몰라도 뚝도의 3연패만은 막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양팀의 결승전은 전·후반 50분 내내 불꽃튀는 접전이었다.전반은 뚝도의 공격수 이병낙(35·의류업)·양철의(39·IT업) 선수의 빠른 발을 이용한 왼쪽 돌파가 주효했다.지속적으로 왼쪽 돌파를 시도하던 뚝도는 전반 12분 마장의 수비가 잘못 걷어낸 공을 양철의 선수가 오른쪽 구석으로 강하게 때린 슛으로 첫골을 뽑아냈다. 전반을 1대0으로 마무리한 뚝도는 후반전에도 우세한 경기를 펼쳐갔다. 후반 5분 전반부터 활기찬 경기를 펼치던 뚝도의 이병낙 선수가 왼쪽에서 올라오는 센터링을 가볍게 방향을 바꿔 추가골을 성공시켰다.2대0으로 끌려가던 마장은 후반 8분 김영주 선수가 만회골을 터뜨렸으나 기쁨도 잠시,바로 1분 뒤 다시 뚝도의 이병낙 선수에게 20m 이상 단독 드리블 찬스를 허용,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전체적인 경기 분위기는 뚝도 쪽으로 급선회했다.뚝도는 여세를 몰아 후반 종반무렵 마장의 오프사이드 작전을 뚫고 김행진(33·상업) 선수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 골키퍼를 제치고 가볍게 마지막 골을 성공시켰다.경기결과는 4대1.뚝도팀이 청년부 3연패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앞서 치러진 노년부 결승에서는 금일축구회(회장 장이식)와 무학축구회(회장 한창우)의 경기가 있었다.양팀은 전·후반 50분,연장 전·후반 30분 동안 결판을 짓지 못하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결과 금일축구회가 무학축구회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이날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장년부 결승에서는 응봉축구회(회장 이영기)가 마장축구회를 2대1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마장축구회는 청년부·장년부 모두 결승에 올랐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뚝도’의 힘은 인터넷 구청장기 3연패를 달성한 ‘뚝도축구회’는 성수2가 1동에 있는 경수초등학교 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축구 동호회다.현재 60여명의 회원이 있으며 김근홍·이재균씨가 각각 회장과 총무를 맡고 있다. 뚝도팀이 3연패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던 점도 있지만,다른 팀들과는 달리 인터넷 홈페이지(www.ddsoccer.pe.kr)를 통한 회원 상호간의 교류가 잦았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프로경기가 아닌 ‘동네축구’에서는 개인의 경기력보다는 특히 회원 상호간의 신뢰와 팀워크 등이 승부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밥먹고 뛰면 백전백패” “아무리 이웃사촌끼리 모여 만든 팀이라도 전략부재로 결승전에서 졌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성동구 생활체육 축구대회에서 결승전에 오른 청년·장년·노년 등 3개 부문 감독들은 모두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청년부와 장년부 모두 결승전에 올려 놓은 마장축구회의 김영래(43) 감독은 “체력과 패기를 무기로 뛰는 청년부는 3∼4명의 스타플레이어를 중심으로 힘의 경기를 펼치겠다.”면서 “불혹을 넘긴 장년부는 아무래도 후반전에 체력이 떨어지니 모든 선수가 공을 협공하는 ‘동네축구 방식’을 구사하겠다.”고 말했다.김 감독은 특히 올해는 동계특별훈련까지 받았으며 팀의 허리인 미드필드를 튼실하게 재배치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이날 마장 청년부는 뚝도에 4대1로,장년부는 응봉에 2대1로 모두 졌다.마장 청년부를 침몰시킨 뚝도축구회 김명수(55) 감독은 경기전 인터뷰에서 “운이 많이 작용하는 동네축구의 수준은 차이가 크지 않다.”고 겸손해했으나 마장을 대파하자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투톱체제’를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팀의 비밀병기인 30번과 37번 선수를 가리켰다.김 감독은 또 마장 청년부가 오프사이드 작전을 구사하다 기습골에 맥없이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김형식(54) 무학축구회 감독은 경기전 “50대 초반의 체력이 무궁무진해 문제 없다.”면서 자신감을 보였으나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아깝게 패하자 “심판이 경기 운영의 묘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우리 선수 1명을 퇴장시키는 바람에 팀 전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면서 아쉬워했다. 승부차기로 우승컵을 거머쥔 이재철(62) 금일축구회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식사한 뒤 바로 뛰는 바람에 무학팀에 패배했다.”면서 “이번 경기에서 팀 차원에서 식사량을 조절한 것이 승리의 1등 공신”이라고 말했다. 장년부에서 우승한 응봉축구회의 이인현(52) 감독은 “끈끈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한 조직력이 비결”이라고 밝혔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3차뉴타운 신청예정지 여의도 면적의 3배

    여의도 면적(90만여평)의 3배인 ‘250만평+α’가 3차 뉴타운사업지구 선정을 향해 뛰고 있다. 이는 뉴타운사업 추진을 위한 마지막 기회인 3차 대상지역 선정을 앞두고 신청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자치구 10여곳을 본지가 자체분석한 결과 확인됐다.서울시는 3차 뉴타운사업지구로 10곳을 지정한다는 계획인 만큼 12곳 선정에 17곳이 신청,5곳이 탈락했던 2차 때보다 ‘당첨’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까닭에 1·2차 뉴타운사업지구 지정에서 고배를 마셨던 자치구들도 이번 기회를 단단히 벼르고 있는 눈치다. ●서초,“재정지원 없는 뉴타운 추진” 서초구(구청장 조남호)는 2차 뉴타운사업지구 선정때 전반적으로 양호한 지역이란 이유로 제외됐던 방배3동 일대를 후보지로 재상정한다는 방침이다.하지만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차때 방배3동 4만여평으로 한정했던 대상지역을 방배3동 541번지와 방배2동 960번지 등 30만 9000평(102만㎡)으로 확대키로 했다. 조 구청장은 “강남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재정지원없이 뉴타운사업을 추진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일정부분의 개발이익은 환수해 임대아파트를 짓는데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계경관지구라는 이유로 2차 선정에서 밀려난 뒤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상당한 후유증을 겪었던 금천구(구청장 한인수)도 절치부심하고 있다.한 구청장은 “시흥3동 966번지 일대 14만 3000평을 주거중심지역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면서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신청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도 2차때 탈락했던 거여동 26-2번지와 마천동 199-5번지 36만여평(119만 1200㎡)을 들고 재도전한다는 계획이다.이 구청장은 “이 지역은 낙후된 주거지역으로 난개발을 막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도시개발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로·관악·광진,“이번에 우리 차례” 1·2차 뉴타운사업지구 선정 과정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자치구들도 이번 기회만은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구로본동 488번지와 구로2동 708번지 21만여평(69만㎡)에 주거중심형 뉴타운 개발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양 구청장은 “지난달부터 이 지역의 토지와 건물,도시기반시설 등에 대한 현황 조사 및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면서 “사업방향 등 기본구상안 마련을 위한 용역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관악구(구청장 김희철)는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주변 50만여평은 뉴타운사업지구로,서울대입구역 주변 20만여평은 지역균형발전촉진지구로 각각 신청한다는 계획이다.김 구청장은 “신림역 주변은 노후·불량주택이 밀집해 있어 주거환경이 열악해 이른바 ‘밤골’로 널리 알려진 곳으로 개발이 시급한 지역”이라면서 “서울대입구역 주변은 도심기능을 확대·집중시켜 관악구의 새로운 상업·업무중심지구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광진구(구청장 정영섭)도 구의동 587번지와 자양동 680번지 등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주변 20만 5030평에 대한 뉴타운사업지구 지정을 요청할 예정이다.정 구청장은 “구의역 주변은 광진구의 교통·업무·상업기능의 중심지이지만 일부지역이 개발이 제한되는 자연경관지구로 남아있고,기존의 개발지도 건축물이 노후된 상태”라면서 “도로와 공원 등 도시기반시설을 충분히 확보해 주거·상업·업무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개발계획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실리 챙기기에 나선 종로·중랑·노원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창신동 일대 4000여평의 부지에 ‘미니’ 뉴타운사업지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김 구청장은 “구 특성상 뉴타운사업이 도심재개발의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창신동 일대의 낙후된 주택시설을 재개발하는데 역점을 두고 뉴타운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랑구(구청장 문병권)는 신규 뉴타운사업지구 신청 대신 2차때 지정된 중화3동 312번지와 묵동 일부 등 ‘중화 뉴타운’(15만 4430평)을 상습 수해지역인 중화2동과 묵2동까지 확대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대신 면목동 사가정역 주변 8만 2000여평(27만㎡)을 지역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을 추진,상업지구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노원구(구청장 이기재)도 노원역 주변 4만여평(13만 5000㎡)을 지역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할 계획이다.이 구청장은 “노원역 주변을 서울 동·북부 지역의 상업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을 통해 현재 준주거지역으로 묶인 이 지역을 상업지구로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느긋한 영등포,속타는 도봉 이명박 서울시장이 3차 뉴타운사업지구로 우선지정하겠다고 밝힌 영등포구(구청장 권한대행 천기웅)는 다소 느긋한 입장이다.2차에 지정된 영등포동 일대에 이어 3차에서 신길3·4·5동 일대 44만여평(145만 3000㎡)이 추가로 지정될 경우 ‘뉴타운 최대 수혜구’가 될 전망이다. 반면 도봉구(구청장 최선길)는 2차 뉴타운사업지구 지정때 신청했다가 고배를 마신 창2·3동 일대 31만여평(102만 2445㎡)을 재신청하는 안과 도봉·방학·쌍문동 등 다른 지역을 신청하는 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장세훈 김기용 고금석기자 shjang@seoul.co.kr ■속사정 많은 강남·중구 뉴타운 ‘0’ 서초구 등 10여개 자치구가 3차 뉴타운사업지구 신청을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달리 나머지 자치구들이 잠잠한 속사정은 무엇일까? 서울시내 자치구는 25개.1·2·3차 뉴타운사업지구를 모두 합할 경우 25곳이기 때문에 산술적으로는 자치구당 뉴타운사업지구 1곳씩이 배정될 수 있다.그러나 뉴타운사업지구로 지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신청 대열에 합류하지 않고 있는 자치구는 강남구와 중구 등 2곳이나 된다. 먼저 강남구의 경우 탈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신청 자체를 포기한 채 한발짝 물러서 있는 상황이다.또 중구는 당초 신당동과 회현동 등을 후보지로 올려놓고 검토작업을 벌이다 최근 입장을 바꿨다는 후문이다. 중구 관계자는 “지역여건상 대단위 종합개발 방식인 뉴타운사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부지 확보가 어렵고,도심재개발 등 다른 방법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용산구와 마포구 등 이미 뉴타운사업지구를 배정받은 자치구들은 개발계획안 수립에 전력투구하고 있기 때문에 또다시 새로운 지역을 뉴타운사업지구로 신청할 여력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같은 맥락에서 2차 뉴타운사업지구로 평동이 선정된 종로구가 수십만평이 아닌 4000평 규모의 소규모 뉴타운사업지구 지정을 추진하는 ‘틈새 전략’이 눈에 띄는 정도다. 또 이들 자치구 가운데 일부는 2곳 이상의 뉴타운사업지구를 배정받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 아래,지역균형발전촉진지구 등으로 방향을 선회해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서초구“부자들도 고칠곳 많지요”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신사의 구멍난 양말이라면 이해하겠습니까?” ‘부자 동네’로 알려진 서초구가 방배2·3동 31만여평의 부지에 뉴타운사업지구 지정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냐는 질문에 조남호 서초구청장은 이같이 답했다. 특히 매봉재산 정상을 향해 난 가파른 언덕길 양쪽으로 다가구주택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방배3동은 외딴섬마냥 부촌에 둘러싸인 ‘달동네’다.도로 폭도 소형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날 수 있는 4m 이내가 대부분이다.까닭에 주민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는 것.조 구청장은 “1999년 문화시설이 전무한 지역사정을 감안해 도서관 건립 부지를 매입했지만,레미콘 등 공사 차량이 오르내릴 수 없을 정도의 열악한 도로사정으로 공사는 시작조차 할 수 없었다.”면서 “대신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세간의 곱지않은 시선 때문에 서초구는 개발방식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토지와 건축물 매입 비용으로만 최대 수천억원의 재정지원이 필요한 다른 자치구와 달리 한푼의 지원도 받지 않겠다는 것.고태규 서초구 도시정비과장은 “뉴타운 개발에 불특정 다수가 낸 세금을 이용하면서도,혜택은 특정인에게 몰아주는 현재의 방식은 문제가 있다.”면서 “수혜자가 직접 개발에 참여,이익을 나누는 방식으로 개발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지대인 방배3동은 저밀도 개발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에,방배2동은 임대아파트를 짓는 등 개발이익 환수에 역점을 둔다는 계획이다.또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역세권에 위치한 이수초등학교를 이전하는 등 도심기능을 고려해 학교와 공원,도로 등도 재배치한다는 구상이다.고 과장은 “매봉재산에 남부순환도로와 효령로를 잇는 산복도로도 낼 계획”이라면서 “개발이 완료되는 2012년쯤에는 이 지역이 배후거주지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금천구“20만~30만평 규모 예정” 금천구는 2차 뉴타운 대상지역 선정에서 ‘시계경관지구여서 개발계획을 수립할 수 없다.’는 이유로 탈락했던 시흥3동 966 일대를 3차 뉴타운 대상지역으로 다시 제출할 계획이다.하지만 이달 중순쯤에야 시에서 ‘금천구 시계지역 종합발전 구상’에 대한 세부적인 용역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아직까지 개발 방향과 규모를 정하지 못한 상태다.서울시는 현재 시계경관지구를 해제할지 아니면 경관지구를 유지하면서 뉴타운 사업을 추진할지를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3차 뉴타운 대상지역은 20만∼30만평 정도로 다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윤호 부구청장은 “현재 시흥3동이 시계경관지구로 묶여 5층 이하의 건물밖에 지을 수 없어 완화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라면서 “개발 규모도 도로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시흥3동 이외의 일부 지역을 포함해서 14만 3000평이었던 2차 때보다는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또 국 부구청장은 “단 한번의 부동산 상승으로 지난해에 토지거래구역으로 지정됐다.”면서 “시에 해제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시흥3동 일대의 분위기는 차분하다.지난해 2차 뉴타운 선정지역 발표 때만 집값이 다소 올랐을 뿐 지금은 오히려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게다가 3차지역을 선정한다는 사실 자체가 시흥 3동일대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사실 주민들 입장에서는 뉴타운 지정 보다는 건물을 더 높게 지을 수 있는 시계경관지구 해제가 더 큰 관심사다. 시흥3동 럭키부동산 최동규(45)씨는 “3차로 뉴타운지역에 선정된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면서 “지난해에도 호가만 20%가량 올랐을 뿐 몇 군데를 제외하고 실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명박 시장은 “금천구 시흥동과 영등포구 신길동 지역을 3차 뉴타운 개발지역으로 우선 지정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도봉구 신청 후보지 주민들 설전 3차 뉴타운지구 발표를 앞두고 도봉구 지역에 불협화음이 생기고 있다.도봉구 홈페이지(www.dobong.go.kr) 자유게시판에는 2차 뉴타운 선정에 탈락한 창동 지역 주민들과 다른 동 지역 주민들간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최근 도봉구청이 창2·3동 대신 방학동·쌍문동 등의 지역을 3차 뉴타운 대상지로 고려한다는 주장이 대두되면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종주’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주민은 “최근 도봉구 내에서 창동뉴타운 재신청 자체를 포기했다는 등의 말도 안되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창3동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경영하는 김동신(43)공인중개사는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는 것이 뉴타운 개발의 목적이라면 도봉구 내에서 가장 뒤떨어진 창2·3동 지역이 선정돼야만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주홍대’라는 아이디를 사용한 주민은 “우려하는 것은 과연 이번에도 창2.3동 지역을 신청했을 때 심의에 합격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구청장·담당자는 가장 확률이 높은 지역을 선택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반박했다. 아이디 ‘장응빈’을 쓰는 주민은 “무리하게 뉴타운이 추진될 경우 부동산 과열 등 문제가 많다.”며 창동지역 뉴타운 개발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구청은 “아직은 계획이 확정된 단계가 아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구 관계자는 “창2·3동의 경우 서울시에서 제시한 뉴타운 선정기준보다 주거환경이 좋아 2차 뉴타운지역으로 선정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창동지역을 3차 뉴타운 개발지로 신청할 경우 또 탈락할 가능성이 있어 이 지역만 3차 뉴타운 대상지로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다른 지역도 신중히 검토되고 있음을 내비쳤다.하지만 “어느 지역만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일부에서 제기하는 ‘방학동·쌍문동 뉴타운 개발 방침’에 예단을 갖지 말아줄 것을 주문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31일 TV 하이라이트]

    ●불새(오후 9시55분) 미란이 지은네를 찾아간 사실을 알게 된 세훈은 화를 참으며 미란을 찾아가지만,미란의 집착과 행동에 말을 잇지 못한다.박 전무는 세훈의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 신경을 곤두세우기 시작한다.하지만 서문수 회장이 세훈을 두둔하자 박 전무는 이상범 회장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로 그를 압박하려 한다. ●세계,세계인(오전 10시40분)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노력을 살펴본다.지적재산권 부족으로 우리는 엄청난 로열티를 외국에 지불하고 있다.기술전쟁시대에 원천기술 개발은 뒤로한 채 돈 버는 데만 매달릴 게 아니라 수년,수십년씩 걸리는 원천기술 개발에 치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데…. ●하나뿐인 지구(오후 10시20분) 전라북도 군산 옥구 염전.철새 도래지로 매년 도요새,물떼새들이 찾아와 시베리아로 갈 에너지를 저장하는 그곳은 어느덧 새만금 공사로 폐염전이 되었다.옥구 염전을 통해 소금만 생산하는 염전이 아닌,다양한 생명체들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의미와 보존 가치에 대해 되짚어 본다. ●경찰24시(오후 10시50분) ‘조건이 맞으면 만남이 이루어진다.’는 성 매매.쉽게 돈을 벌수 있다는 달콤한 흥정들이 10대를 유혹한다.돈을 주기로 하고 성관계를 맺은 뒤 도망 가버린 한 남자가 잡혔다.빠른 시일 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에 발을 들여놓은 여학생은 돌이킬수 없는 선택에 후회를 하는데….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오후 11시5분) ‘남자들이 얘기하는,이런 남자 정말 조심해야 한다’를 주제로 신현준,탁재훈,송윤아,손지창,이장우가 설전을 벌인다.매너가 지나치게 좋은 남자,돈 꿔달라는 남자 등 기발한 답변을 지켜본다.이밖에 ‘상대방에게 적당히 대시하는 가장 좋은 타이밍’은 언제인지 알아본다. ●아름다운 유혹(오전 9시) 민우는 정희에게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말하고,정희는 왜 진작 자신을 찾지 않았냐고 물으며 돌아선다.금실은 세희를 자르겠다고 하고,재혁은 그러면 자신도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소리지른다.기태는 성필의 비밀에 조금씩 다가서고,불안한 성필은 기태의 입을 막기 위해 쇼핑몰 사장을 제의한다. ●청춘!신고합니다(오후 7시30분)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는 최강부대 ‘육군 승리부대’ 장병들과 함께한다.‘어머님 전상서’에서는 어머니를 그리는 눈물겨운 사연이 소개된다.‘병영 장기 베스트’는 육군 승리부대 최강의 래퍼 이장손 상병 외 3명의 무대와 강성욱 일병 외 5명의 ‘Dangerous’댄스가 펼쳐진다. ˝
  • [변신하는 국책은행(1)] 산업은행

    국책은행이 확 바뀌고 있다.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 3대 국책은행장의 새 경영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다소 느슨한 관행의 틀을 깨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고삐를 바짝 죄면서 일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공교롭게도 이들 은행장(CEO)이 모두 행정고시 14회 동기의 관료출신이어서 금융계로 무대를 옮긴 뒤의 자존심 대결도 엿볼 수 있다. ●성장동력을 찾아라 몇년 전만 해도 산업은행의 역할은 기업금융과 기업구조조정 등에 머물렀다.물론 지역경제 균형 발전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등을 통해 자본시장 안정화에 기여한 측면도 없진 않았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소극적인 산은의 역할에 획기적인 새 바람을 불어넣은 것은 지난해 초 유지창(55·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총재가 부임하면서부터. 유 총재는 건강관리를 위해 줄곧 다니던 헬스클럽도 마다하고 업무파악에 매달렸다.짬짬이 사내에서 탁구로 스트레스를 푸는 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4월 취임할 당시만 해도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손실 규모가 4693억원에 이르렀기 때문이다.하반기에는 LG카드 문제까지 떠안았다. 이후 그는 자체 진단 결과 등을 토대로 산은의 향후 목표를 ‘종합금융회사로의 도약과 알찬 은행 만들기’로 잡았다.종합금융회사는 대우증권과 서울투신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해 복합서비스를 제공하고,‘알찬 은행’은 각종 부실채권 등을 빠른 시일내에 털어내 자산건전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그의 치밀하고 불도저 같은 추진력은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24일 종합금융회사의 새 틀을 짜기 위해 대우증권 사장과 산은캐피탈 사장을 전격 교체했다.내달 말까지 대우증권의 자회사인 서울투신운용도 자본출자 등을 통해 완전한 자회자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최근의 발빠른 대응은 산은의 사업영역을 증권·자산운용 등으로 확대해 종합금융회사로 탈바꿈하는 것입니다.여기다 컨설팅 및 기업 인수·합병(M&A) 등 기업 구조조정 사업과 방카슈랑스 사업을 대폭 강화해 나가면 자산건전성 제고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유 총재는 “대우증권을 매각하지 않고 산은과 연계시켜 시너지를 내는 것이 산은의 성장동력을 확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증권,자산운용에다 산은의 기업금융과 국제금융·컨설팅 등을 접목시키고 관련 상품도 공동판매하면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그에게 힘을 보태는 것은 지난 1년간의 성적표다.취임 당시 손실 규모가 4693억원이었으나,1년을 결산한 결과 1669억원의 흑자를 냈다. 올해는 2000억원대의 흑자 달성을 목표로 기업금융·투자금융·국제금융,기업구조조정 등 4대 핵심 금융서비스를 중점 육성키로 했다.지난 1·4분기에는 LG카드 충당금 적립(2100억원)에도 불구하고 11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낸 상태다. ●금융시장내 안전판 강화할때 그는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를 주목하고 있다.거액예금 고객과 가계대출 등 소매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는 “외국자본의 국내 금융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금융시장내 안전판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사모주식 투자펀드 활성화 등 토종 금융자본의 육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이같은 흐름에 산은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국책 금융기관의 새로운 변신과 역할론을 주창하고 나선 유 총재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삼성경제硏 베스트CEO“외부평가 연연말고 실적으로 승부”

    ‘외부 평가에 연연하지 말고 실적으로 승부하라.’ 삼성경제연구소는 26일 ‘CEO(최고경영자),성공과 실패의 조건’이라는 보고서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CEO의 행동강령을 이같이 제시했다.보고서는 “기업의 성장과 쇠퇴 과정은 상승→추락→기사회생→고공행진을 거치는 한편의 드라마”라고 규정한 뒤 주요 기업의 지난 10년간 이익 변동 추이를 분석해 최고(베스트)와 최악(워스트)의 CEO 유형을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우선 장기간 높은 성과를 낸 ‘고공행진형’ CEO는 초우량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사업변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한편 ‘1등 함정’에 빠지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했다.단기간에 회사를 급성장시킨 ‘수직상승형’ CEO는 미래지향적 꿈을 제시하고 변혁을 주도했으며 예민한 경영 감각과 발빠른 환경적응 능력을 보여줬다.위기에 처한 기업을 되살린 ‘기사회생형’ CEO는 냉철한 현실 인식으로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는 공통점을 지녔다.또 성공할 때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고 비난을 감수하는 냉철함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기업의 몰락을 초래한 ‘돌발추락형’ CEO는 환경 변화에 따른 어부지리를 자신의 실력에 근거한 것으로 착각하고 눈앞의 성공에 도취된 나머지 판단 오류에 빠지고 회계 부정과 청탁,정경 유착 등 속임수나 변칙,거짓말로 부당 이익을 추구했다.성과의 부침이 심한 ‘위기반복형’ CEO는 본업의 사양화와 새로운 경향의 등장에 우유부단한 태도로 일관,적자를 계속 내고 후계자 CEO 양성에 소홀함으로써 지도력의 공백과 레임덕 현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건승기자 ksp@˝
  •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레비트라 ‘효능전쟁’

    제2세대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인 ‘시알리스’와 ‘레비트라’가 치열한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한국릴리의 시알리스가 ‘36시간 발기’효과를 내세우며 인기몰이에 나서자 바이엘코리아와 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레비트라가 ‘10분’의 발기 속도를 내세워 맞불을 놓은 것. 바이엘코리아는 “최근 실시된 임상시험에서 레비트라는 최단 10분 내에 성생활이 가능한 수준의 발기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이탈리아 비타살루트 산 라파엘 대학의 프란체스코 몬토르시 교수는 72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레비트라(10㎎)를 복용한 환자의 21%가 10분 내에 발기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최근 영국에서 열린 유럽성의학협회(EFS)에서 발표했다. 앞서 바이엘과 GSK는 올해 한국을 비롯,독일 프랑스 등 10개국에서 레비트라와 시알리스의 효능을 비교하는 임상시험을 동시에 실시,그 결과를 공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맞서 한국릴리는 지난달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시알리스 메디컬 콘퍼런스’에서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를 공표하며 장시간 지속되는 효과를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발기부전 환자 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시험에서 시알리스 복용 환자 가운데 7%는 복용후 4시간 내에,나머지 93%는 4시간 후에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또 전체의 52%는 복용후 24시간이 지난 뒤에 성관계를 가졌으며,70%는 무려 36시간이나 지난 뒤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응답했다는 시험 결과를 제시했다. 이같은 양측의 맞대결은 최근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레비트라측은 발기부전 환자의 3분의2가 약효의 빠른 발현을 중요시한다며 약효 발현시간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시알리스를 정면으로 공격했다.이에 대해 시알리스측은 “전 세계 시장점유율에서 시알리스가 레비트라에 크게 앞서 있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고 맞받고 있다. 심재억기자˝
  • [오늘의 눈] 한국판 ‘베니스의 상인’/안동환 사회교육부 기자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는 샤일록이라는 고리대금업자가 등장한다.안토니오에게 돈을 빌려주고 한달 안에 갚지 않으면 1파운드의 생살을 베어낸다는 계약으로 악랄한 사채업자의 대명사가 됐다. 신용불량자 400만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생존법은 전화 한통으로도 현대판 샤일록과의 계약을 가능케 한다. 사채업자의 배후에는 더 지독한 전주가 있다.19일 한 사채업자의 전화를 받았다.그는 ‘야반도주하는 사채업자들이 늘고 있다’는 본지 기사(5월19일자)를 업자들 끼리 돌려봤다고 했다.그는 전주가 더 지독하다면서 “사채업자들의 감금,폭력,납치,신체포기 요구 등 무자비한 불법 채권추심 행위 뒤에는 전주들이 있다.”고 항변했다. 전주-사채업자-소비자로 구성된 먹이사슬에서 결국 희생양은 서민이라는 점을 업자들도 인정했다.전주들이 1부를 부르면 사채업자는 2부,3부를 챙긴다. 사채업계 주변을 취재하면서 카드사와 정부에 서민은 ‘만만한’상대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내수를 진작한다는 명목으로 정부는 카드 사용을 장려하지 않았던가.그래서 한도를 대폭 늘렸다가,연체자와 신용불량자의 양산이 문제가 되자 별안간 한도를 축소했다. 하루아침에 돌려막기가 불가능해진 연체자들이 사채업자를 찾은 건 어쩌면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사채업자도 돈이 떼이면서 전주를 피해 숨어버리는 현실이다. 20일 신용불량자를 구제하기 위한 배드뱅크가 공식 출범했다.원금 3%만 갚으면 신용불량자 딱지를 뗄 수 있다.그러나 발빠른 사채업자들은 벌써부터 현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신불자들이 3%의 선납금을 빌리기 위해 사채업자를 찾는다면,13% 이상의 선불이자를 고스란히 남길 수 있어서다.서민들이 사채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길은 있는 것일까. 안동환 사회교육부 기자 sunstory@˝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SK 김기태 ‘아름다운 조연’ 선언

    “큰 기태는 가고 작은 기태만 남았습니다.그래도 주연보다는 조연이 마음은 편한데요.” 프로야구 경기가 없던 지난 17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정적이 흐르는 한낮 햇살 속에 SK의 고참 김기태(35)가 30분째 러닝 중이다.그의 이마에 어느덧 자리한 굵은 주름살 위로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이젠 끝났다.’는 비아냥을 뒤로 하고 ‘해결사’로 돌아온 김기태가 땀의 교훈을 되새기고 있다. ●이젠 주연자리 후배에게 내놓을 때 김기태의 방망이는 요즘 후끈 달아올랐다.18일 현재 타율 .361로 이진영(SK)·이영우(한화)를 맹렬히 추격하며 당당히 타격 3위에 올랐다.게다가 득점권 타율은 .533으로 1위여서 영양가 만점이다. 김기태에 대한 수식어는 ‘교타자’보다는 ‘거포’였다.프로야구에 첫 발을 내디딘 지난 1991,1992년 각각 27,31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2위를 차지했다.94년에는 좌타자로 첫 홈런왕까지 올랐다.그러나 서른살이 되던 2001년,무홈런과 1할대 빈타에 허덕인 이후 내리막길로 돌아섰다.부드러우면서도 빠른 배트 스피드로 ‘왼손 타자의 교과서’라 불리던 그였지만 흐르는 세월을 붙잡을 수는 없었던 것.그래서 올해부터 배트를 짧게 움켜쥐었다. “욕심 같아서는 스타로 남고 싶죠.그러나 14년 동안 주목을 받았으면 충분합니다.파워나 스피드가 떨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이젠 주연 자리를 후배들에게 내놔야죠.마지막까지 좋은 선수로 남는 게 더 중요합니다.” ●신뢰감 주는 지도자가 될 것 그가 방망이를 처음 쥔 것은 26년 전인 초등학교 5학년 때.일본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스타 장훈을 동경해서다.공부를 곧잘 하던 그를 육군사관학교에 보내려던 어머니도 그의 야구에 대한 고집을 꺾진 못했다. 중학교 때 이미 ‘술·담배’를 시작하며 헤매던 그가 마음을 잡은 것은 대학(인하대)에 진학한 이후.처음으로 고향 광주를 떠났을 때다. 그는 “난생 처음 빨래하고 청소도 하다 보니 부모님께 더 이상 실망감을 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내 인생은 야구뿐’이라는 판단이 서면서 야구에 대한 뚜렷한 직업 의식을 갖게 됐다.”고 떠올렸다. 그는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으로 지난해 현대와의 한국시리즈를 꼽는다.김기태는 “결국 패한 뒤 눈물도 많이 흘렸다.”면서도 “혼신의 힘을 다 해 뛰었던 만큼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새내기였던 91년 ‘국보급 투수’ 선동열에게 첫 홈런을 뽑았던 것도 잊을 수 없다.2루 베이스를 돌면서도 ‘이건 꿈’이라고 생각했다.사실 홈런은커녕 안타도 쳐낼 수 없다고 여겼다. 올해 초 선수들이 ‘감독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김기태를 지목했다.실력만큼 강한 카리스마와 부드러운 인간미를 갖추었기 때문이다.그는 “선수들과 진정한 신뢰 관계를 갖는 ‘맏형’ 같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식들은 평범하게 살았으면 그는 지난해 봄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했다.아내 신세영(34)씨가 면역계 난치 질환인 ‘루프스’로 쓰러졌기 때문이다.요즘은 가끔 외출도 할 정도로 호전됐지만 당시만 해도 생명까지 위협할 정도였다.김기태는 “부상과 훈련 부족에다 아내마저 쓰러지니 어떻게 살지 막막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바쁜 선수 생활이지만 두 아들 건형(8)과 대영(5)에게는 최고의 아버지이다.틈날 때마다 아이들과 집 근처 공원에서 ‘부자 야구’를 즐길 정도다. 그러나 평범한 삶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이기에 아이들이 야구를 하는 것은 그리 반기지 않는다.“주위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는 게 고맙죠.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평범한 생활이 그리워지더라고요.요즘 꿈은 보통 팬들처럼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야구장에서 편안하게 경기를 보는 것입니다.” 인천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삶과 경영이야기] ⑩ 풀코스 7차례 완주 ‘마라톤 경영인’ 신현철 SK(주) 사장

    SK㈜ 신헌철(59) 사장은 ‘마라톤 경영인’으로 불린다.과중한 업무로 얻은 퇴행성 관절염을 치유하기 위해 56세에 마라톤을 시작한 뒤 풀코스 42.195㎞를 7차례나 완주한 마라토너다.신 사장은 ‘홀로서기 경영인’으로서 살아온 자신의 지난한 삶을 거친 호흡을 내뱉으면서 떠올리곤 한다.신 사장의 경영철학 역시 ‘마라톤 경영론’이다.“경영과 마라톤은 인생의 축소판입니다.계획을 세우고 투자해야 결과가 나오고,고생한 만큼 환희를 얻게 됩니다.너무 욕심내고 달린 사람은 절대로 결승점에 골인할 수 없습니다.” ●보잘 것 없었던 스타트 -유년과 청년시절은 ‘가난’과 ‘열등감’으로 점철됐다.부산 해운대 초등학교 1학년때 부친이 돌아가신 뒤 어머니,남동생(신우철 부산지법 부장판사),여동생과 함께 어려운 가정을 꾸렸다.미군이 주는 초콜릿과 껌을 얻기 위해 교회를 다녔고,일류대에 낙방해 눈물도 흘렸다. 재수를 거쳐 대학(부산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동기들보다 늦은 대학생활을 시작했다.이를 만회하기 위해 해병대(179기)에 자원 입대했다.제대를 4개월 앞둔 68년 1월 김신조 청와대 습격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8개월을 더 연장 복무해야 했다.그러나 이런 고난을 ‘전화위복’으로 삼았다.이때 ‘기다리고 인내하며 겸손해하는 삶’을 배울 수 있었다. ●도전의식에 불타다 -72년 유공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에 입사했다.이듬해 전국을 누비며 주유소 개발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특명’이 떨어졌다.수많은 관광객과 불자들이 모여드는 해인사에 주유소 개발권을 따내라는 것이었다.일대가 사찰 소유 토지여서 주유소는 1개만 들어서게 돼 업계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정유 4사의 직원들이 스님들을 찾아 큰 절을 올리며 사활을 건 전쟁을 치렀다.결국 경쟁사들보다 한 발 더 뛰고 노력해 개발권을 따낼 수 있었다. -70년대 말 차장급인 판매기획부장대행으로 일할 때 치른 ‘정유사 전쟁’도 인생좌표에 빠질 수 없는 대목이다.‘CS3’라는 첨가제를 넣어 돌풍을 일으키던 경쟁사와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인 것이다.한 발 빠른 공격 영업으로 이를 초토화시킨 일은 지금도 정유업계 전설로 남아 있다.이때 경쟁사를 제압하지 못했다면 유공의 ‘1등 신화’는 급격히 무너졌을 것이다.이때의 공헌을 인정받아 입사 10년 만에 파격적으로 부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유공 사장실 영업담당 팀장과 경영기업 개발부 부장,SK가스 영업담당이사와 상무이사를 거치며 순조로운 회사생활을 이어 나갔다.굴곡없이 평온한 시기였다. ●반환점은 또 다른 도전-기름쟁이에서 디지털업자로 -95년 삶의 전환점을 맞았다.경영인생으로선 반환점을 돌고 맞닥뜨린 고비였다.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 수도권 마케팅본부장 겸 상무이사로 발령을 받았다.한국이동통신은 시장독점으로 경쟁마인드가 형성돼 있지 않았다.회사는 정유사 전쟁을 승리로 이끈 전력을 인정,전격 투입했다. -통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김수필 SKC사장,최진모 전 SK텔레콤 전무 등과 함께 선발대의 일원이 됐다.아날로그 전화를 CDMA전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필요한 서비스 방법과 마케팅 전략 등 새로운 사업전략을 마련해야 했다.세계 최초로 CDMA휴대전화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기름쟁이’에서 통신업자로 변신한 뒤 매일 새벽 2∼3시에 퇴근해 옷만 갈아 입고 아침 7시에 출근했다.아예 1주일에 3∼4일은 사무실에 마련된 야전침대에서 잠을 자며 업무를 봤다.회사의 기대대로 이동전화 및 무선호출 부문의 가입자가 급증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96년 1월에 시작된 CDMA 가입자는 98년 700만명으로 증가했다.95년 6500억원이던 매출액은 96년 1조 2000억원,97년 2조 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기름이나 통신상품이나 유통은 같은 구조로 이뤄져 있다는 확신을 다시 한 번 가지게 됐다.남보다 더 빨리 부지런하게 움직여 시장을 선점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다.당시 구축한 유통망이 밑거름이돼 CDMA가입자가 현재 1800만명일 정도로 SK텔레콤은 이동전화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경영능력을 입증받아 98년에는 휴대전화로 국제전화를 걸 수 있는 사업체인 SK텔링크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당시 분당 1200원 하던 통화요금을 700원대로 낮추는 파격서비스를 실시,휴대전화 국제전화서비스 1위 업체로 이끌었다. ●데드 포인트가 찾아오다 -거칠 것 없을 것 같던 경영인생에 ‘데드 포인트’가 닥쳤다.마라톤에서 결승점을 앞두고 기력이 완전히 소진된 일종의 한계상황이 온 것이다. 98년 말 어느 날 갑자기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다.퇴행성 관절염이 찾아온 것이다.사무실 계단도 오르내리기가 어려웠다.골프 퍼터를 거꾸로 세워 지팡이로 삼을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이젠 끝났구나.’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경영인은 건강하지 못하면 바로 퇴출되는데 내 인생도 이제 여기서 마친다고 생각하니 엄청난 자괴감이 엄습해 왔습니다.나의 초라한 모습을 보고 집사람(김양숙씨)은 매일 펑펑 울었습니다.” 이때부터 유명한 병원은 죄다 뒤졌으며 용하기로 소문난 수원의 한약방을 찾아가고,서울 사당동 ‘간첩 침쟁이집’도 들렀다.별 효과가 없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물리치료에 몸을 맡겼다. -회사에 출근하기 전 오전 7시부터 물리 치료를 받았다.매일 물속에서 자전거타기와 스트레칭을 반복했다.자전거타기를 365일 매일 한다는 각오로 365회,55세에 맞은 고비를 극복한다는 자세로 서서하는 스트레칭 55회,33세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앉아서 하는 스트레칭 33회를 지속적으로 해나갔다.특히 33세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자주 생각났다.아버지를 일찍 여윈 뒤 장남으로 온갖 고생을 하며 자란 터라 ‘나도 33세에 죽으면 어떻게 하나.’라는 불안감을 늘 안고 살아왔는데 이제 그런 시기가 온 것 같았다.아버지의 빈자리를 메워야 했던 지난날을 되새기며 ‘1’에서 ‘33’까지 세며 치료에 전념했다. -물리치료가 효력이 있었는지 근근이 버틸 수 있었다.이런 상태에서도 회사일에는 최선을 다했다.때문에 직원 52명에 불과하던 SK텔링크에서 연매출 1200억원,4년 동안 600억원 흑자를 낼 수 있었다.한국통신을 제치고 국내 휴대전화 국제전화 제1위 사업자가 됐다. ●결승점이 보인다 -2001년 유니세프가 주최한 국제아동돕기 행사에서 결정적인 ‘은인’을 만났다.옆자리에 앉아 있던 한국암웨이 김희진 전 부사장이 퇴행성 관절염에 마라톤이 ‘최고’라는 얘기를 전해줬다.환갑을 앞둔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한다는 것이 두려워 수십번을 망설인 끝에 2001년 조일마라톤 20㎞부문에 참가하기로 마음먹었다.1주일에 두세 차례 7.6㎞인 남산순환도로를 왕복해 달렸다.그러나 대회를 두 달여 앞두고 20㎞부문이 취소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들었다.고민하다가 내친김에 풀코스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두 달여 동안 피나는 연습 끝에 4시간39분 만에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38㎞를 지나자 결승점이 시야에 들어왔다.그때부터 무릎관절로 고생하던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더니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결승 테이프를 끊자 그곳에서 4시간 넘게 가슴 졸이며 서있던 집 사람이 달려와 끌어안고 대성통곡했고,함께 있던 여직원들도 눈물을 펑펑 쏟았다. ■ 신헌철 사장은 마라톤에서 경영을 배운다고 한다.그는 “마라톤을 통해 참으며 견디는 겸손을 배웠고,인간에 대한 사랑을 깨달았다.”며 그가 펼치는 사람경영이 SK의 경영이념인 ‘SKMS’(SKManagement System)와 맥을 같이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신 사장은 자신이 마라톤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장애인 돕기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마라톤 출전 전에 지인 등 후원자들에게 완주를 조건으로 1인당 1만원의 후원금을 받아 유니폼 상의에 배번호 대신 후원자 이름들을 빼곡히 적고 달린다.지난 2001년 동아마라톤 대회부터 5397만 5000원의 기금을 적립,장애인 단체 등에 성금을 보내고 있다. 그는 업무에서는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투철한 기업가이지만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독실한 기독교인이기도 하다.그래서 그를 아는 사람들은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신 사장에게 제일 어울린다고 말한다.그는 한 번 맺은 인연을 지속적인 연락이나 모임 등을 통해 끈끈한 인간관계로 이어간다.그래서 ‘한 번 신헌철을 알면 영원한 신헌철 맨’이 된다.’는 게 주위의 일치된 평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 ‘유통명가’ 롯데 30년아성 흔들

    롯데의 30년 유통명가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이미 지난해 유통업계 1위 자리는 신세계에 내줬다. 백화점에만 집중하다 재빨리 변하는 유통업계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뒤늦게 롯데는 할인점,홈쇼핑,인터넷 쇼핑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영업활동이 순탄한 것은 아니다.특히 할인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나 지역 주민의 반발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인터넷 쇼핑몰도 선발주자에 밀려 고전하는 등 예전의 1등 유통기업다운 모습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할인점 위주 신세계보다 불리 지난해말 신세계 구학서 사장은 할인점 사업 10주년 기자회견에서 “22년만에 롯데를 제치고 유통업계 1위가 됐으니 앞으로 신세계,롯데 순으로 표기해 달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 5418억원으로 신세계의 5조 8038억원에 크게 뒤진다.당기순이익도 신세계는 3014억원에 달하는데 비해 롯데쇼핑은 913억원에 그쳤다. 올해부터 바뀐 회계기준에 따라 임대매장 수수료 등 순매출만을 계산한 것이다.총액기준으로 매출을 따지면 지난해 롯데쇼핑이 7조 3716억원으로 6조 8371억원의 신세계를 5000억원 정도 앞선다. 신세계는 올해 신·구 회계기준 모두 확실하게 롯데를 앞설 것이라고 장담한다.백화점 중심인 롯데보다 할인점 위주인 신세계의 사업구도가 불황일 때 잘 팔리는 생필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2월 백화점과 할인점 간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다.지난해 처음 할인점이 백화점 매출을 추월한 이래 할인점의 1∼2월 누적매출은 3조 5545억원으로 백화점의 2조 7520억원을 8000억원 이상 추월했다.지난해 1∼2월의 경우 매출 차이가 3000억원에 불과했다.유통업계는 할인점과 백화점의 매출 격차가 지난해 2조원에 이어 올해는 4조원 이상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불법 대선자금으로 이미지 추락 최근 롯데백화점 소공점 주변에서 백화점 직원과 노점상인들 간에 한판 전쟁이 벌어졌다.백화점 앞에서 간이매장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수십억 불법자금은 내면서 영세상인의 밥줄을 끊느냐.’면서 일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평일 한낮에 포장마차를 뒤엎는 등의 노점상과 롯데백화점 직원간의 소란은 쇼핑객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롯데는 2000년 ‘롯데윤리강령’을 채택하고 투명경영과 주주에 대한 의무 강화를 천명했지만 불법 비자금 적발로 빛이 바래고 말았다.지난달 매출액의 만분의1을 환경기금으로 기부하는 등 친환경경영을 발표한 것도 비자금으로 얼룩진 그룹이미지를 쇄신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 건설,식품·제약품 인허가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사업이 많아 정치권의 불법 자금 요구에 약할 수밖에 없었으리란 분석도 있다. ●풍부한 현금 보유도 옛말? 롯데쇼핑은 지난해 모두 70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달까지 이미 62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롯데캐피탈도 지난해 2400억원,올해 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롯데,롯데상사,롯데부동산,롯데물산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일본롯데의 현지 사업들도 예전과 같은 풍부한 현금흐름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는 회사채 발행으로 생긴 자금으로 2년여 전부터 무차별적 세불리기에 나섰다.미도파,TGIF, 옛 한일은행 본점건물,동양카드,현대석유화학,한화스토어 등의 인수나 유통망 추가출점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진출도 한발 늦어 올해 유통업계 최대 화두는 외국기업에 활짝 개방된 중국 진출이다.신세계가 97년 상하이에 이마트 1호점을 열고 오는 6,12월에 2,3호점을 내는 발빠른 행보에 비하면 롯데쇼핑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지난 1월말 상하이에 연락사무소를 열었으며 오는 10월쯤 중국의 주방생활용품 5∼6개를 한국에 들여와서 팔 계획이다. 롯데는 유통업 외 롯데월드,호텔 등을 상하이에 건설할 계획이다.3년 전부터 추진해 온 것으로 최근에도 꾸준히 컨설팅 작업중이며 이달초 신격호 회장의 중국 방문도 중국 롯데월드 건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사설] 갈등 접고 이제 국력 결집을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기각 결정을 내렸다.헌정사상 초유의 국정 불안과 사회적 갈등을 야기했던 63일간의 탄핵정국이 마침내 막을 내린 것이다.결론부터 말하자면 탄핵정국이 모두가 승복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로 마무리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그 시작은 어둡고 참담했으나 그 끝에 이르러서는 상생과 화합의 길을 제시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반갑다.탄핵사태는 진정한 승자도 없고,패자도 없다.또 승자와 패자가 있어서도 안 된다.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성숙 과정에서의 진통,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헌재의 탄핵소추안 기각 결정 의미는 크게 보면 의회민주주의의 절차 존중,법치주의 확립,국민이 부여한 대통령에 대한 민주적 정당성과 헌법 수호자로서의 책임을 들 수 있을 것이다.헌재가 헌법정신과 법관의 양심에 따라 내린 결론은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이 기꺼이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헌재의 결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여야 각 정당들의 반응도 당연한 것이다.다만 헌재가 역사적 결정을 내리는 마당에 법률적 근거가 미약하다는 이유로 소수의견을 밝히지 않은 것은 다소 아쉬움으로 지적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탄핵정국의 와중에서 우리 정치와 사회는 엄청난 변혁을 겪었다.국정은 불안했고,시민사회는 갈등과 편가르기로 뒤숭숭했던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이러한 불안들을 성숙한 시민역량으로 극복했다.국민들은 총선을 통해 국가의 안정과 정치권의 반성을 강도높게 요구했다.또 차분히 기다렸다.청와대와 노 대통령측도 충분히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야당들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국정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정부의 노력도 돋보였다.탄핵정국이 국정안정의 발목을 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국정과 민생이 우려한 만큼 파탄지경에 이르지 않은 것은 우리 모두의 축복일 것이다. 이제 탄핵기각 결정 이후가 더 중요하다.대통령 직무정지 63일간이 헛된 시간이 아니라 국가발전을 위한 진통으로 승화시키려면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이 많다.대통령과 정치권,시민사회는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 지금보다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해야 한다.노 대통령과 청와대는 헌법과 국익의 수호자로서의 그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지난날의 공과나,책임공방은 이제 의미가 없다.헌재의 결정에서도 드러났듯이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주권을 위임받아 나라의 중심에서 민주주의와 법을 수호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법과 질서의 토대위에서 국익을 챙기고 민생을 살리는 것이 바로 대통령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인기와 여론에 좌우되는 통치가 아니라,민심과 국익을 우선하는 정치를 펼쳐야 할 것이다. 여야 정치권도 탄핵정국이라는 수업료를 톡톡히 지불했다고 본다.탄핵정국과 총선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민심은 한마디로 상생정치를 펼치라는 것이다.탄핵정국으로 국정을 불안하게 한 책임은 모두 정치권에 있다.인기위주의 정치,여론을 볼모로 한 편가르기와 힘겨루기 정치는 이번 결과를 교훈삼아 과감하게 추방해야 한다.민심과 민생을 살피는 정치여야지 여론을 좌지우지하려는 정치여서는 곤란하다.17대 국회에서는 대화와 타협,민생 우선의 정치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정부와 기업,근로자 등 경제주체들도 정치적 위기가 해소된 만큼 경제살리기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지금의 경제위기가 탄핵정국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지만 국제경쟁에 발빠른 대처를 하지 못한 것은 정치불안에 그 원인이 있을 것이다.머리를 맞대고 경제살리기에 전념해야 한다.특히 정치권이 개혁의 방법론과 이념에 대한 논쟁으로 시간을 끌어 경제주체들의 발목을 잡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경제살리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선 순위다.대통령과 정부는 과감하게 주도권을 쥐고 경제 국익을 챙겨야 할 것이다. 탄핵정국 이후 촛불시위와 반대시위에 따른 국론분열 등 시민사회가 보여준 태도는 다소 염려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충돌없이 잘 참아준 것은 성숙한 시민사회의 승리다.이제 이같은 자신감을 거울삼아 시민사회가 국익과 민생에 대한 감시자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이제 나아갈 길은 국민화합과 전진이다.˝
  • [사설] 경제정책 방향 분명히 하라

    경제정책 방향이 혼란스럽다.총선이 끝난 지 한달이 가깝지만 서로 다른 목소리만 무성할 뿐이다.정책의 큰 줄기를 둘러싸고 힘 겨루기식 대립이 계속되다 보니 기업들은 투자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주요 선진국과 우리의 경쟁국들이 14년만에 최고치에 이른 유가,중국발(發) 쇼크,원자재값 폭등세 등 대외적으로 몰아닥친 악재에 맞서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답답하다 못해 짜증스럽기까지 하다. 우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하려는 시장 투명성 확보와 불공정한 시장 질서 시정은 선진 경제 진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본다.성장률 등 눈앞의 수치에만 급급한 나머지 과거 정권이 추구했던 불균형 성장이 ‘빈익빈 부익부’ 심화와 가난의 대물림 등 어떤 부작용을 양산했는지를 똑똑히 기억한다.하지만 최근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면서 성장 잠재력마저 급격히 위축되는 상황에서 성장을 희생하더라도 개혁을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쉽사리 동의하기 어렵다.성장과 분배가 선순환하는 구조로 경제·사회 시스템을 개혁하면 된다지만 어디까지나 이상론에 불과하다.정부와 기업,가계 등 경제 3주체가 생산,투자,소비에 자발적으로 나설 때나 가능한 시나리오인 것이다. ‘최선의 분배는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것은 역사적으로 검증된 진리다.세계 각국이 투자 유치를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그럼에도 지금 열린우리당 내부뿐 아니라 정부 내에서도 경제 정책을 시장 친화적인 방향으로 끌고 가느냐,시장 규제쪽으로 끌고 가느냐로 엇갈리고 있다.양측 모두가 국가 경쟁력 강화와 민생 안정을 들먹이고 있지만 향후 주도권을 둘러싼 다툼이라는 성격이 짙다. 우리는 기업의 투자와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시장 개혁을 추진할 것을 권고한다.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정국에서 복귀하는 순간 가장 먼저 분명히 해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 [S돋보기] 급할수록 돌아가라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 10명을 발표하면서 선정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이달 말까지 대상자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한다.그러나 협회의 평소와 다른 ‘발빠른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너무 서두른다.’는 것이다. 협회는 차기 사령탑의 평가 기준으로 선수단 장악력과 지도자 성적,경력,세계축구에 대한 지식 등을 들었다.이 가운데 성적이나 경력 등은 서류 한장이면 단번에 알 수 있는 항목이다.그러나 1순위로 꼽는 선수단 장악력,이른바 ‘카리스마’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문제다.유럽 선수들에게는 카리스마를 가진 감독으로 평가되더라도 환경과 의식 수준 차이로 한국 선수들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감독 결정의 최종권한을 쥔 기술위원회도 정보 수집의 어려움에 공감했다.김진국 위원장은 “협회 내 국제국 직원 2∼3명이 해당 후보의 주변인물을 통해 선수장악 능력을 알아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카리스마라는 주관적인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직·간접적인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협회는 ‘후보 모두가 잘 알려진 인물’이라는 이유로 가능하다고 강변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해 움베르투 코엘류 전 감독을 영입할 때도 “한국 축구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그러나 결국 실패했다.한국축구는 당시 거스 히딩크 전 감독과 같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을 원했다.그러나 코엘류 전 감독의 선수장악 능력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고,결국 코엘류의 중도하차로 이어졌다.한국축구와 코엘류 모두에게 마이너스가 된 셈이다. 신문선 서울방송 해설위원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술위원들과의 직접 면담이나 후보들의 소견 피력 기회 제공 등 협회의 더욱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그런데도 협회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듯이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시키고 있다.”고 제동을 걸었다. 축구인들 사이에서는 한 술 더 떠 한국축구의 청사진을 먼저 그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즉 세대교체를 할 것인지,코칭스태프 구성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 방향을 설정해 놓고 여기에 맞는 감독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한국축구는 현재 도약과 퇴보의 기로에 있다.협회도 조급하고 팬들도 조급하다.그러나 지금은 스피드보다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을 곱씹어 봐야 할 때다. 박준석기자 pjs@˝
  • 차기후보들 勢모으기 잰걸음

    한나라당 차기 대권후보를 노리는 ‘용(龍)’들의 전쟁이 본격화할 조짐이다.이번 총선을 통해 강력한 차기 주자로 부상한 박근혜 대표를 비롯해 탄탄한 행정경험을 앞세우며 세 규합에 나선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에다 당내 최대 계파인 영남권을 기반으로 하는 5선(選)이 된 강재섭 의원까지 가세했다. 30일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17대 국회의원 당선자 연찬회에서 지도체제를 둘러싸고 백가쟁명식 격론이 벌어진 것도 차기를 노린 파워게임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현재 한나라당의 차기 경쟁구도는 박 대표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이 시장과 손 지사의 세력 규합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이들 주자는 총선 직후부터 앞다퉈 당선자 및 낙선자들과 식사자리를 갖는 등 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박 대표는 총선 후에도 민생탐방을 멈추지 않고 있다.그는 이날 연찬회 전체회의 도중 민생 탐방을 이유로 일찌감치 자리를 떴다.당의 정체성과 지도체제,향후 진로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격론이 벌어지는 상황에서였다.박 대표가 자리를 뜨자 일부 당선자들 사이에 “당 대표로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새어나왔다. 전체회의에서 주요현안을 둘러싼 격론이 이미 예견됐고,따라서 연찬회가 예정보다 늦게 끝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알고도 일정을 지나치게 빡빡하게 잡은 데 대한 불만이었다. 회의장을 나선 박 대표는 경기 수원시에 있는 중소기업체 두 곳을 방문한 데 이어 경기지역 낙선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위로했다.또 앞으로의 거취에 대한 고민도 들었다. 이에 앞서 당선자들은 이 시장의 행보에도 눈살을 찌푸렸다.이 시장은 연찬회 첫날인 지난 29일 서울지역 당선자 부부를 시장공관으로 초청,만찬을 함께 했다. 연찬회에 앞서 정해진 약속이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따질 때 만찬 일정을 며칠 뒤로 연기해도 괜찮지 않으냐는 게 비서울지역 당선자들의 한결같은 불만이었다. 반면 손 지사 측은 연찬회 일정을 감안해 당초 지난 28일로 예정됐던 경기지역 낙선자들과의 만찬과 2일로 잡혀 있던 당선자들과의 모임을 이달 중순으로 연기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손 지사는 차기를 위한 발빠른 행보 속에도 이 시장과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미지 관리에 성공한 셈이다. 이같은 차기 경쟁구도에서 한발 벗어나 있는 ‘숨은 용’들의 움직임도 심상찮다.특히 대구·경북(TK)의 맏아들을 자임하면서도 지난해 대표경선에서 낙선한 이후 물밑 행보를 지속해온 강재섭 의원은 기자와 만나 “그동안 내공을 충분히 쌓은 만큼 마지막 불꽃은 화려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대권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이어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건전한 중도세력을 규합,당의 진로와 정권창출을 위한 실천방안을 모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中에 ‘조재진·최성국·박지성’ 필승카드

    ‘아테네행 축포를 쏘아올리겠다.’ 4연승을 질주하며 5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눈 앞에 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일 오후 8시30분 중국 창샤 허룽스타디움에서 중국과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갖는다. 김호곤 감독은 26년 동안 이어져온 ‘공한증’을 중국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기 위해 조재진(23·수원) 최성국(21·울산) 박지성(23·PSV에인트호벤) ‘3각편대’라는 필승카드를 뽑아들었다. 중국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승점 1점을 보태 본선행을 확정하지만 최근 성인 대표팀의 부진으로 침체에 빠진 한국 축구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확정을 당당하게 자축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들 삼총사는 지난 3월3일 서울에서 열린 중국과의 2차전 당시에도 연승행진의 불꽃을 함께 점화하기도 했다.특히 말레이시아와의 홈 경기와 이라크 친선경기를 건너 뛰고 한달여 만에 호흡을 맞추는 투톱 조재진 최성국이 주목된다.지난달 24일 말레이시아와의 원정경기까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낚아 올리며 최태욱(23·인천)을 제치고 ‘올림픽호 황태자’로 등극한 조재진은 이번 경기에서도 선제골은 터뜨리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그는 “빠른 2대 1 패스로 중국 수비수의 뒷공간을 파고 들어 득점 찬스를 만들겠다.”고 장담했다. 조재진의 짝인 최성국의 빠른 발과 날카로운 크로스는 중국의 경계 대상 1호다.지난 중국전에서도 빠른 발로 상대 수비진을 따돌리고 59.2m를 질주,조재진에게 결승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최성국은 “첫 골만 쉽게 터진다면 대량득점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김 감독은 투톱에게 찬스를 배달할 플레이메이커로 공 배급능력과 지구력,경기의 흐름을 읽는데 뛰어난 박지성을 내세웠다.최근 네덜란드 리그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는 박지성은 “상대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고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중국 정벌을 떠나기전 한양대와의 연습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던 골 넣은 수비수 조병국(23·수원)의 출장여부가 불투명하지만 459분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는 골키퍼 김영광(21·전남)이 ‘무패·무실점 예선통과’를 위해 뒷문을 걸어 잠글 예정이다. 선샹푸 감독이 지휘하는 중국은 비록 본선행이 좌절됐지만 안방에서 공한증 탈출을 외치며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수비의 핵심 두웨이가 부상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원톱 차오밍과 양날개 옌슝,가오밍의 공격은 여전히 날카롭다.장야오쿤이 스리백의 중심으로 나설 예정이다. ●김호곤 한국 감독 심리전에 말리지 않고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쳐 승리하겠다.비겨도 올라간다는 생각은 이미 버렸다.중국이 이번 경기를 앞두고 전술에 변화를 준다고 하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비디오 분석을 통해 만반의 대책을 세워 놨다.중국이 공한증 탈출을 외치면서 창샤에서 오랫동안 훈련을 해왔지만 우리 선수들에게는 한·중전을 의식하지 말라고 말했다.자신감을 가지고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한 뒤 득점력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마무리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몇 골차로 이길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꼭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한편 중국 선샹푸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北용천참사] 국내 지원준비 어떻게

    북한 용천 열차 참사와 관련,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물론 민간단체도 보수와 진보를 떠나 일제히 ‘적극 지원’ 의사를 밝히고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적십자사 정부와 적십자사는 용천 열차 참사와 관련,24·25일 잇따라 회의를 갖고 북한에 대한 구호지원 준비를 끝냈다.북한이 26일 오전 남북 적십자사 연락관 접촉에서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해달라.’고 요청해오기만 기다리고 있다.비정부기구(NGO)나 시민단체 등 민간차원의 성금·물품도 대한적십자사 비용으로 수송해주기로 했다. 정부가 일단 북한에 지원키로 한 구호품은 100만 달러 상당의 구호물품이다.남북교류협력기금에서 지출된다. 문제는 의료요원의 파견과 수송 경로다.폭발 사고의 특성상 화상 환자들이 많아 전문 의료요원이 절실히 필요할 것이지만 북한이 일반 주민과 대면 접촉을 해야 하는 의료요원의 직접 현장 방문은 꺼리기 때문이다. 일단 정부는 20∼25명으로 된 응급의료 지원팀과 병원선을 준비는 하고 있다.119대원 등 복구요원 지원도 고려했으나,북측이 군인을 동원해 자체 해결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판단,실제 투입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여야 정치권 열린우리당 김기만 선임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부는 물론 대한적십자사를 포함한 민간단체와 국민들도 구호약품과 생필품 지원에 적극 동참하길 바란다.”며 의약품과 의료진,긴급구조대를 포함한 ‘병원선’을 북한에 보내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한나라당 배용수 수석부대변인도 “용천역 주변이 모두 폐허가 될 정도인데 북한의 긴급 방재체계는 제기능을 못할 정도로 허술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정부는 우선 의료구호 활동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민주노동당 노회찬 사무총장은 “5만여명에 달하는 당원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벌이기로 했다.국민 모두가 동포애를 발휘해 인도적 지원에 함께 나서자.”고 강조했다. ●민간단체 시민·사회단체들은 사고현장에서 직접 구호활동을 전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웃사랑회,월드비전,국제기아대책기구 등 29개 단체로 구성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상임대표 강문규)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동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실에서 긴급 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이용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은 “이번 사고의 구호활동과 실태조사 등을 위해 남측 민간단체에도 현장접근을 허용해 줄 것을 북측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앞서 이들은 24일 오전 운영위원회를 열고 북민협 회원단체와 의사협의회,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 등 모두 31개 단체로 ‘북한용천역폭발사고 피해동포돕기 운동본부’를 구성키로 했다. 김수정 유지혜기자 crystal@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여자프로농구 금호 우승주역 김지윤

    특급 포인트가드 김지윤(28)은 행복하다.결혼반지와 챔피언반지를 동시에 끼게 됐기 때문이다.결혼반지는 물론 챔피언반지도 처음이다. 다음 달 2일 결혼하는 그는 지난 21일 여자프로농구의 ‘만년 꼴찌’ 금호생명을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고,자신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22일 오후 서울 구의동 팀 숙소에서 만난 그는 단아한 치마정장으로 한껏 멋을 냈다.하루 전만 해도 코트를 지배한 ‘미니 탱크’가 어느새 ‘5월의 신부’가 돼 있었다.발그스레해진 볼에는 감격과 축배의 여운이 묻어났다. “어젯밤 너무 많이 마셨어요.안그래도 빨간 볼인데 너무 빨개졌지요?오늘부터는 피부미용에 집중할래요.” ●‘미니탱크’ ‘5월의 신부’ 로 그는 지난 2000년 창단 이래 7시즌 동안 꼴찌를 도맡은 금호의 ‘7전8기’ 신화의 처음이자 끝이다. 지난해 성적부진으로 경질된 신동찬 감독 대신 사령탑에 오른 김태일 감독은 국민은행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그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당시 그는 여러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던 상황. 김 감독은 “내가 추구하는 농구를 가장 잘 소화할 선수가 김지윤이었다.”면서 “시즌 내내 믿고 의지한 선수”라고 말했다.감독으로부터 무한 신뢰를 받은 그는 “나를 간절히 원하는 감독이 있고,비록 꼴찌지만 내손으로 우승을 일궈낼 희망이 있는 팀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세계의 슈터 이언주와 용병 2명,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뽑힌 정미란이 가세하면서 금호는 돌풍의 팀으로 변모했지만 문제는 조직력이었다.손발을 맞춰본 적이 없는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은 당연히 맏언니이자 포인트가드인 그의 몫이었다. ●만년꼴찌 금호 우승시키고 MVP 거머줘 이전까지 그는 패스보다는 득점에 치중하는 가드였다.트레이드마크인 현란한 드리블과 빠른 발로 골밑을 파고드는 플레이로는 모래알 같은 팀을 이끌 수 없는 노릇이었다.결국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고집해온 농구 스타일을 완전히 바꿔야만 했다. 그는 “이번 시즌을 통해 동료들의 슛 컨디션을 파악하고,적절한 위치에 있는 동료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주고,경기 흐름을 낚아채는 센스를 갖춘 진정한 리딩가드가 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부상 재활센터에서 트레이너 남편만나 코트에서 보여주는 플레이만큼이나 성격도 시원시원하다. 2002년 8월 고질병인 족저건막염 때문에 한 스포츠재활센터를 찾은 그는 남편이 될 재활트레이너 임승길(35)씨를 처음 만났다.박사과정을 밟으며 출강까지 하는 임씨의 성실한 모습에 끌린 그는 밥을 사달라는 핑계로 접근했으며,6개월 간의 탐색전 끝에 과감하게 프러포즈했다.데이트는 재활운동까지 겸할 수 있는 찜질방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1주일에 5일을 숙소에서 보내야 하는 생활 때문에 신접살림을 차리지 않고,주말에 양가를 오가며 신혼을 보낼 계획이다.각자의 수입은 따로 관리하기로 했다.고등학교 때 딱 한 번 전기밥솥으로 밥을 지어본 적이 있다는 그는 체력이 허락하는 한 농구에 전념하고 은퇴한 뒤 살림을 배울 생각이다. “오빠가 서운해할지 모르지만 결혼반지보다는 챔피언반지가 더 뜻깊어요.” 새색시 김지윤이 보여줄 농구가 벌써 기다려진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 ■김지윤은 누구 ·1976년 2월 7일 마산 출생 ·170㎝ 66㎏ ·별명:미니탱크 ·좋아하는 선배:전주원(현대 코치) ·1985년 마산 산호초등학교 4년 때 농구시작,마산여중·고 졸업 ·1995·96·98년 농구대잔치 우승 ·1995년∼현재 국가대표 ·1998년 프로농구 국민은행 입단 ·2002년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2003년 11월 금호생명 입단 ·2004년 4월 21일 챔피언결정전 우승 및 플레이오프 MV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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