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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광대역LTE 날개 달고 비상할까

    KT, 광대역LTE 날개 달고 비상할까

    KT가 이동통신 3사 중 처음으로 수도권 전역에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을 상용화했다. 최근 계속되는 가입자 이탈에 검찰 수사 및 최고경영자(CEO) 퇴진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KT가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는 25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부터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전 지역에 광대역LTE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전날 서해 백령도 사곶해안의 기지국 개통을 마지막으로 백령도부터 경기 파주시 임진각 등 휴전선 지역까지 수도권 전역에서 최대 150Mbps 속도의 광대역LTE를 쓸 수 있게 됐다”며 “옥외 기지국뿐 아니라 빌딩 안에 설치된 중계기 20만여개, 지하철 전 구간 시설도 모두 광대역LTE가 가능토록 했다”고 밝혔다. 또 KT는 내년 1월쯤 서비스 개시와 별개로 일단 전국망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주파수 할당 조건에 따라 광대역LTE 전국 서비스는 내년 7월부터 가능하지만 경쟁사가 먼저 전국 서비스를 시작하면 이 조건이 해제되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한다는 취지다. 광대역LTE는 기존 LTE보다 최고 속도가 2배 빠른 150Mbps로 별도 단말기 교체가 없이도 최고 100Mbps 속도가 난다. KT는 지난 8월 신규 LTE 주파수 경매에서 9001억원을 내고 1.8㎓ 인접대역 ‘황금주파수’를 할당받아 3사 처음으로 서울 4개 구에서 광대역LTE를 상용화했다. 현재 SK텔레콤은 서울에서만 이를 상용화했고, LG유플러스는 연내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KT는 발 빠른 광대역LTE 상용화로 ‘광대역LTE=KT’라는 이미지를 굳혔지만 가입자 순감,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 하락이 멈추지 않는 등 광대역LTE 선점 효과는 크게 거두지 못했다. KT는 올 한 해만 가입자가 57만명가량 줄어들었다. 게다가 CEO 및 임원들에 대한 검찰수사에 이석채 회장 퇴진이 이어지며 회사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태다. KT 내부에서는 광대역LTE가 수도권 시장에서 본격 상용화되면서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KT 관계자는 “최근 부진은 이통서비스 특성상 신규 서비스 선점 효과가 빠른 시일 내 수치화되지 않았던 탓”이라며 “아직 경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으나 광대역LTE 사업에서는 머지않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 부문장은 “광대역LTE 이후 고품질 서비스 이용이 늘어 자사 고객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년에는 최대 225Mbps 속도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단말기 제조사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두산 넥센, 윤석민↔장민석 맞트레이드…두산팬들 “이럴수가”

    두산 넥센, 윤석민↔장민석 맞트레이드…두산팬들 “이럴수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윤석민(28·두산)과 장민석(31·개명 전 장기영·넥센)을 1대 1 맞트레이드했다. 26일 오후 두산과 넥센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민 선수와 장민석 선수를 트레이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넥센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오른손 거포 내야수를 영입했다”면서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 김민성, 이성열과 함께 더욱 강한 공격 야구를 펼치게 됐다”도 반겼다. 두산은 “장민석은 넓은 수비 범위와 빠른 발, 콘택트 능력을 보여준 선수”라고 평했다. NC 다이노스에 이종욱을 내준 두산은 장민석을 톱타자 자리에 앉힐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은 지난 2004년 두산에 입단해 통산 타율 0.271 16홈런 78타점을 올렸다.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2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지난해 10홈런 48타점을 올려 두산 선수 중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장민석은 2001년 현대에 입단해 올 시즌 타율 0.242 2홈런 30타점 20도루를 올렸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경력이 있다. 윤석민은 목동구장 자율 훈련조에 합류하고, 장민석은 27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할 예정이다. 두 선수의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팬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베테랑 선수들을 잇따라 다른 팀에 내준 두산 팬들은 윤석민의 트레이드 소식에 더욱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19) 강남(상)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19) 강남(상)

    “서울은 넓다. 아홉 개의 구(區)에 가(街), 동(洞)이 대충 잡아서 380개나 된다. 동쪽으로는 청량리 너머로 망우리, 우이동 동북쪽으로는 의정부를 지척에 둔 수유리, 서쪽으로는 인천가도 중간의 영등포 끝, 동남쪽으로는 한강 너머의 천호동 너머, 서남쪽으로도 시흥까지 이렇게 굉장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넓은 서울도 370만명이 정작 살아 보면 여간 좁은 곳이 아니다. 가는 곳마다, 이르는 곳마다 꽉꽉 차 있다. 집은 교외에 자꾸 늘어서지만 연년이 자꾸 모자란다….” 소설가 이호철이 1966년 2월부터 신문에 연재한 ‘서울은 만원이다’의 한 대목이다. 제2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이 시작된 1967년은 우리나라에서 보릿고개가 사라진 역사적 전환기였다. 해방 전후 100만명 선을 유지하던 서울 인구는 한국전쟁을 치르면서 팽창하기 시작해 1959년 200만명, 1963년 300만명, 1970년 550만명을 넘어섰다. 매년 큰 도시 한 개(30만명)씩 인구가 불었다. 서울 곳곳은 공식통계상 13만채, 비공식적으로는 20만채 이상의 볼썽사나운 판잣집으로 뒤덮였고 시민들은 교통지옥에 시달렸다. 택지난과 교통난 해결이 급선무였다. 서울은 폭발 일보 직전이었고 비상구가 필요했다. 한강 너머 ‘신대륙’ 진출이 유일한 대안이었다. 강남은 논밭과 과수원, 초가집이 어우러진 한갓진 농촌이었다. 서울 사람들이 먹을 과일과 채소를 공급하는 초식(草食) 농사가 주를 이뤘다. 손수레에 채소와 과일을 싣고 강을 건넌 뒤 돌아올 때는 배설물을 실어다가 거름으로 썼다. 뽕밭이었던 잠원동은 무가 자라기 좋은 모래 토질이어서 단무지 농사가 성황이었고, 서초동은 미군과 서울 사람이 사갈 화초가 만개한 꽃동네였다. 압구정은 배나무 과수원골, 도곡동은 도라지 특산지, 청담동은 물 맑은 청숫골이었다. 이때 강남 사람들은 강 건너 강북 사람을 ‘서울사람’이라고 부르며 마치 상전 모시듯 했다. 1963년 행정구역 개편이 ‘강남신화’의 틀을 제공했다. 서울은 종전보다 2배 이상 확장돼 오늘의 모양새를 갖췄다. 지금의 강남 지역과 중랑, 강북, 노원, 은평, 강서, 구로, 금천, 관악구가 서울시에 편입된 것이다. 양주, 의정부, 고양, 광주, 과천, 시흥 등 서울을 둘러싼 경기도의 알토란 같은 땅이 서울 품에 안겼다. 5·16 쿠데타 주도 세력으로 현역 육군 소장이던 윤태일 서울시장의 공이 컸다. 군복을 입고 다녀서 ‘군복시장’이라고 불린 그는 박경원 내무부 장관, 박창원 경기도지사와의 기 싸움에서 힘을 발휘했던 것 같다.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지낸 손정목 전 서울시립대교수는 “이 구역 확장이 없었더라면, (만약) 구역 확장이 늦게 이뤄졌더라면 강남 개발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치 지지부진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늘날 ‘강남’은 불과 50년 전 공중전화나 전신전화취급소조차 없는 ‘깡촌’이었다. 서울로 편입되고 나서는 남서울, 제2 서울, 새 서울 등으로 띄워졌지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한때 강남 지역의 통칭은 영동이었다. 문희옥의 유행가 가사처럼 ‘여기는 남서울 영동’이었다. 강남이라는 지명은 1975년 성동구 언주출장소와 영등포구 신동출장소가 합쳐져 강남구가 생기면서 대세로 굳었다. 초창기 강남은 자체 지명을 갖기보다는 이웃과의 지리적 관계 속에서 존재했다. 영동은 ‘영등포의 동쪽’이라는 행정편의적 작명이었고, 남서울은 단순히 ‘서울의 남쪽’이었다. 지금의 강남 지역을 이루는 광주군 언주면과 대왕면, 시흥군 신동면 등 옛 지명은 도로(언주로, 대왕 판교로)와 학교(대왕초·중교, 언주초·중교, 신동초교) 이름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할 뿐이다. 서울의 초식 재배지였던 과거사를 가능하면 지우고 싶었던 모양이다. 오늘날 부와 권력의 정점을 이루는 강남이라는 지명에는 또 다른 차별적 통념이 존재한다. 강남은 최초 ‘한강의 남쪽’을 의미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 등 4개 구로 범위가 좁혀졌다. 완전히 자리를 잡은 1990년대 이후에는 강남구·서초구·송파구 3개 구를 강남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아직도 강남구·서초구 2개 구나 강남구 1개 구를 ‘진정한 강남’이라고 여기는 시각이 엄연하게 존재한다. 강남이라는 화려한 이름 뒤에는 곡절이 많다. 화신백화점 재벌 박흥식의 1962년 남서울 신도시계획구상이 강남 개발의 첫발이었다. 1966년 1월 서울시가 내놓은 남서울계획이나 같은 해 8월의 새서울백지계획도 ‘박흥식 프로젝트’의 복사판에 그쳤다. 본격적인 강남 개발은 2년 뒤 영동지구 구획정리사업이 시작되면서 닻을 올렸지만 성공 가능성은 불투명했다. ‘서울=사대문’이라는 600년 묵은 등식이 그리 쉽사리 깨지지 않을 듯 보였다. 그러나 불과 20년 만에 ‘뜨는 강남, 지는 강북’의 시대가 ‘훅’하고 왔다. 강남은 철저하게 계획된 도시다. 1969년 12월 한남동과 신사동을 잇는 한남대교(제3한강교)의 개통과 1970년 7월 경부고속도로 전 구간 개통이 결정타였다. 1964년 서독 방문길에 아우토반을 달려 본 박정희가 1967년 대통령 재선에 성공하자 고도 경제성장의 혈류인 고속도로 건설을 지시한 것이다. 고속도로 편입 용지 매수비용이 문제였다. 정부가 용지 매입비를 줄이려고 고속도로의 기점인 제3한강교에서 양재동에 이르는 7.6㎞를 구획정리사업을 통해 무상확보토록 조치하면서 강남 개발의 물꼬가 터진 것이다. 영동1지구는 도로·학교·공원 등 공공용지 확보를 위해 세 차례나 구역 확장을 되풀이한 끝에 1971년 2월 최종적으로 1695만㎡(513만평)까지 늘어났다. 강남이라는 빈 땅을 부산~대구~대전~강남~한강~사대문에 연결함으로써 허허벌판의 개발 가능성이 활짝 열렸다. 영동2지구 개발계획은 1970년 11월 5일 발표됐는데 1206만㎡(365만평)의 엄청난 부지와 너비 70m에 길이 3.6㎞, 너비 50m에 길이 6.9㎞의 광폭 간선도로가 놓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첨단 격자형 가로계획이 선보였다. 대표적인 계획도시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도 볼 수 없는 넓은 길이었다. 광화문길(세종대로)보다 70배나 긴 길이 강남 땅에 ‘쭉’ 그어진다는 놀라운 소식이었다. 1, 2지구를 합쳐 2901만㎡(878만평)의 광활한 신천지가 개벽을 기다리며 숨을 죽이고 있었다. 강남은 4개의 산(내사산)에 둘러싸여 더 뻗어 나갈 곳이 없는 사대문 구시가지의 더할 나위 없는 대안이었다. 구시가지를 대궐과 성곽이 살아 있는 역사문화도시로 남겨 두고 현대적 신시가지로 개발할 만한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역사적으로도 2000년 전 한성백제의 옛 도읍지이자 다가올 황해시대의 전략적 요충지였다. 현대화와 도시화가 판친 1970~80년대의 시대정신에 딱 맞았다. 한 건을 노리는 조급주의와 독재정권을 향한 충성 일변도 정책 그리고 정치자금 마련을 위한 부동산 투기의 흑막이 없었더라면 환상적인 도시가 만들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강남의 성공 배경에는 ‘말 못할 안보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전쟁 때 한강을 건너 피란길에 올랐던 서울 사람들에게 한강인도교 폭파와 강을 건널 수 없어 발을 구르던 기억은 씻을 수 없는 상처였다. 다리 건너편 강남은 다시 재현될지도 모르는 피란길의 두려움을 잠재우는 안도감을 제공했다. 남북 긴장 조성을 통해 권력 연장을 획책했던 박정희 정권이 강북 억제와 강남 이전을 부추긴 점이 작용한 것이다. 강남은 폭발했다. ‘말죽거리 신화’가 시작된 지 20여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세계 최대 규모의 아파트공화국으로 우뚝 섰다. 서울 거주자의 절반, 우리나라 전체 주거자의 절반이 아파트에 사는 아파트 시대가 이때 촉발된 것이다. 강남발 부동산 광풍으로 남한의 땅값 총액은 올 현재 5000조원이 넘는다. 남한 땅을 팔면 우리보다 42배 큰 미국의 절반을 살 수 있고, 100배 큰 캐나다를 여섯 개나 살 수 있다고 한다. 말죽거리 신화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지하철 3호선 양재역 동남쪽 말죽거리가 강남 부동산 투기의 원조이자 온상이었다. 말죽거리는 1624년 이괄의 난을 피해 공주로 도망가던 인조가 말에서 내릴 새도 없이 안장에 앉아 죽을 먹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1960년대 초 3.3㎡당 300~400원 하던 땅값이 10년이 지난 1970년 초 최고 50배 올라 2만원을 호가하더니 1970년대 말에는 1000배 이상 뛰어 5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같은 시기 강북의 신당동과 후암동은 10배, 25배 올랐을 뿐이다. 강남 땅값은 2003년 1000만원을 넘어선 이후 현재 3000만원을 호가한다. 달랑 300원 하던 땅값이 무려 10만배 오른 셈이다. 강남은 세계에서 유례없는 군사작전식 초고속 압축성장의 유일무이한 모델이다. ‘한강의 기적’이라는 축복과 국내 최대 규모의 판자촌인 구룡마을 재개발 논란에서 보듯이 부동산 투기의 그늘에서 비롯된 천민자본주의의 저주가 공존하는 곳이다. joo@seoul.co.kr
  • 발·머리 모두 잘쓰는 ‘전천후 원톱’ 재발견

    브라질월드컵 조 추첨을 보름 남겨둔 홍명보호의 현주소는 어디일까. 20일 새벽 끝난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그 가능성과 한계가 명확해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올해 마지막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졌지만 전반 6분 머리가 아닌 오른발로 선제골을 만들어 낸 ‘원톱’ 김신욱(울산)에 대한 재발견은 이번 평가전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그는 ‘헤딩만 잘하는 선수’에서 ‘헤딩도 잘하는 선수’로도 어엿하게 이름을 올렸다. 전체적으로 지난 스위스전을 포함한 홍명보호의 공격력은 일단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최전방에 김신욱이 버티고, 이청용(볼턴), 손흥민(레버쿠젠)의 유기적인 호흡도 안정적이다. 여기에 상대 수비를 휘저을 수 있는 이근호(상무)의 스피드도 있다. 다만 김신욱이 빠진 상황에 대한 대안은 숙제로 남았다. 후반 김신욱이 교체된 상태에서 한국은 러시아의 수비를 뚫을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발 빠른 남태희(레퀴야)를 투입해 ‘제로톱’ 전술을 시도했지만 끝내 추가 득점에도 실패했다. 불안한 수비 역시 도마에 올랐다. 수문장 정성룡(수원)의 실책이 치명적이었다. 정성룡은 전반 11분 러시아의 공격수 로만 시로코프(제니트)가 박스 안 오른쪽에서 낮게 올린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정성룡은 김승규(울산)와의 선발 수문장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러시아전을 포함 6경기째 연속 실점했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 취약했다. 한국은 지난 9월 크로아티아전, 10월 말리전에서도 세트피스에서 득점을 허용했다. 수비 집중력 문제가 여러 차례 지적되고 있지만 별 진전이 없는 건 골치 아픈 일이다. 대표팀은 내년 1월 15일쯤 다시 모여 브라질과 미국으로 3주 동안 전지훈련을 떠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KG패스원 공무원, 계리직 및 사회복지직 공무원 시험 대비 강의 개설

    공무원 시험 전문 교육기관 ‘KG패스원’은 ‘계리직’ 및 ‘사회복지직’ 공무원 시험을 대비한 온, 오프라인 강의를 새롭게 개설했다고 19일 밝혔다. 2014년에 실시되는 첫 공무원 시험으로 내년 2월15일 필기시험이 예정된 계리직 공무원 시험은 지난 2008년 첫 시행 이후 2년 간격으로 시험이 실시되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경우 2014년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새로운 복지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사회복지담당공무원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내년 6월 실시 예정인 9급 지방공무원 시험과 별도로 3월22일 시험이 예정되어 있어 발 빠른 준비가 필요하다. 이에 KG패스원은 계리직과 사회복지직 공무원 시험에 대비한 강의를 개설했다. 계리직 공무원의 경우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며 한국사와 우편 및 금융상식, 컴퓨터 일반 등 3과목만으로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수 있다. 지난 13일과 14일 각각 학원 강의와 온라인 강의를 새롭게 오픈했다. 내달 3일 개강 예정인 사회복지직 강의는 2013년 사회복지직 시험을 응시한지 얼마 안된 수험생들의 상황을 고려해 이론 과정은 대폭 축소하고 실전 감각 향상을 위한 3개월 문제풀이 과정으로 집중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회복지직 학원 강의 수강생이 필기시험에 합격할 경우 3월 면접특강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KG패스원의 계리직 및 사회복지직 강의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사항은 KG패스원 공무원 홈페이지 혹은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SK그룹, 새달 초 예년보다 빠른 정기인사

    SK그룹의 정기 인사가 예년보다 이른 다음 달 초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의 공백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정기 인사를 앞당겨 분위기를 쇄신하고 일찌감치 내년도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다음 달 초 수펙스추구협의회와 17개 주요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우선 사장급인 수펙스추구협의회 각 위원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 대한 인사를 마무리한 뒤 신임 CEO가 계열사별로 임원진을 꾸리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올해 2월 초 수펙스추구협의회 진용 정비를 포함한 인사를 실시했다. 정기 인사는 연초에 이뤄지는 게 관행이지만 올해는 최 회장의 공백과 맞물리며 한 달가량 인사가 늦어졌다. 이에 다음 달 초 인사가 단행되면 10개월 만에 다시 정기 인사를 하는 셈이 된다. 업계에서는 예년 같지 않은 이른 인사를 분위기 쇄신용으로 이해하고 있다. 대법원 판결이 예정된 내년 3월까지는 수감 중인 최 회장의 신변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 이른 인사로 조직을 다잡고 내년도 사업을 발빠르게 준비한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SK그룹은 오는 13일 전 세계 지사장 등 해외 사업 담당자들이 참여하는 ‘2014년 글로벌마케팅 부문 사업계획 워크숍’을 개최하고 내년 해외 사업 전략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는 내년도 해외 사업 재정 목표, 포트폴리오 전략, 성과지표 등을 논의한다. 이번 인사에서는 사장급의 자리 이동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 2월 상당수 CEO가 교체된 데다 최 회장 공백 상황에 대폭 인사는 조직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안승윤 SK브로드밴드 사장, 조대식 SK㈜ 사장, 문덕규 SK네트웍스 사장, 유정준 SK E&S 대표, 백석현 SK해운 사장 등이 올 2월에 선임됐다. 단 계열사별로 실적이 부진하거나 올해 말로 임기 3년을 채우는 일부 CEO의 자리 이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외에서는 벌써 일부 CEO의 거취와 관련된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체제가 회장 공백 상황에서도 안정적 경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 부분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며 “실적이 부진한 일부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은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쉼을 품은 나… 가을의 선물 남도 단풍

    쉼을 품은 나… 가을의 선물 남도 단풍

    여기저기서 단풍 예찬이 한창이다. 일상이 바쁜 당신, 어떻게든 시간을 내 가 보고는 싶은데 명소가 너무 많다 보니 정작 어디로 가야 할지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고민을 덜어 주는 단풍 명소들이 있다. 언제 가도 아름답고 단풍철이면 더 고혹적인 곳, 전북 고창의 선운사와 전남 장성의 백양사다. 명소를 넘어 ‘단풍의 전설’이 돼 가는 두 절집을 다녀왔다. 지난주에도 절정은 아니었다. 절집 안팎을 둘러친 ‘애기단풍’들은 이제야 발그레해지기 시작했다. 두 절집 간 거리도 멀지 않아 1박 2일로 묶어 돌아볼 수도 있다. ‘애기단풍’들은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까지 한껏 무르익은 자태를 선보일 듯하다. 남도 단풍은 이제부터가 절정이다. ‘구름 속에서 참선하기’(선운·禪雲)란 애당초 글렀다. 사방을 둘러친 단풍 숲의 자색이 이리 고우니 참선은 고사하고 정신줄 놓지 않게 꽉 붙들어 매야 할 판이다. ‘호남의 내금강’ 선운산 이야기다. 선운산은 낮다. 최고봉이 불과 336m다. 그 주변으로 300m 안팎의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크레용팝’의 춤사위처럼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그런데도 근동에선 내금강 운운하며 제법 명산 대접을 받는다. 수려한 산세와 웅장한 암벽 등 산에 깃든 옹골찬 풍경 덕이다. 산의 원래 이름은 도솔산이었다. 불가의 시선으로 보자면 미륵보살이 머무는 정토(淨土)다. 산 아래로 흐르는 개천은 도솔천, 그 주변은 도솔계곡이다. 이게 선운산으로 바뀌었다. 도솔산 들머리를 타고 앉은 절집 선운사가 명찰의 반열에 오르면서 주변 산의 이름마저 바꿔 놓은 거다. 높이로만 따진다면 선운산의 체급은 경량급이다. 한데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재주는 중량급이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절정은 역시 단풍철이다. 선운사 주변 도솔계곡 일대가 물감을 칠한 듯 붉고 노랗게 변한다. 이 장면을 도솔천이 또 한번 비춰 낸다. 감동 두 배의 풍경이다. 산이 높지 않으니 오르는 것에 대한 부담도 덜하다. 동네 야산을 산책하는 것보다 조금 더 힘을 쓰는 정도다. 예닐곱 시간씩 걸리는 선운산 일주산행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선운사에서 도솔계곡 안쪽으로 들어가 도솔암~내원궁~낙조대~천마봉을 거쳐 다시 도솔암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호한다. 풍경과 역사를 고루 엿볼 수 있는 핵심 코스다. 거리는 주차장에서 천마봉까지 약 4.7㎞. 빠른 걸음으로 3시간 안팎에 오갈 수 있는 거리다. 선운사와 도솔암, 내원궁 등을 천천히 돌아본다 해도 4~5시간이면 충분하다. 개중엔 도솔암 내원궁까지만 보고 되돌아가는 경우도 흔하다. 한데 천마봉 오르는 길에서 굽어보는 풍광을 놓친다면 단언컨대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도솔암 뒤편 산자락을 10분 남짓 오르면 낮은 산이 선사하는 큰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도솔계곡이 왜 국가 지정 명승이 됐는지도 여실히 알게 된다. 선운사 주차장에서 보행자 전용 통로를 따르면 곧 일주문이다. 여기 단풍도 좋다. 노란 은행나무와 애기단풍 등이 잘 어우러졌다. 길은 도솔계곡과 절집 담장 사이로 이어진다. 울긋불긋 제 빛깔을 내는 단풍나무도 있긴 하나 선운사 단풍의 백미로 꼽히는 도솔계곡 주변의 거목들은 여태 푸른빛을 띠고 있다. 이번 주말쯤 완전히 붉어진 뒤 이달 중순까지는 절정의 자태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선운사의 아침은 사진작가들이 연다. 단풍이 절정에 이를 때면 이를 카메라에 담으려는 작가들로 도솔계곡 주변은 발 디딜 틈이 없다. 사진작가들 가운데는 홍콩, 중국 등에서 온 외국인도 있다. 남도 단풍의 빼어난 자태가 인근 나라들에도 알려진 것. 바야흐로 ‘단풍 한류’가 도래하려는 게다. 사진작가들처럼 특정한 시간대에 선운사를 찾지 않아도 되는 여행자라면 점심 무렵 방문하기를 권한다. 머리 위까지 올라온 해가 도솔계곡 이곳저곳에 고르게 볕을 비출 때라야 단풍의 제 빛을 감상하기 좋다. 느릿느릿 선운산 단풍을 눈에 담은 뒤엔 낙조대에 오른다. 물론 해 지기 전에 올라야 한다. 운이 좋다면 멀리 서쪽 바다 너머로 펼쳐지는 기막힌 저물녘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선운사를 휘휘 돌아 계곡 옆으로 나오면 도솔암으로 향하는 길과 만난다. 길은 평탄하다. 야트막한 오르막은 있지만 된비알은 없다. 무엇보다 단풍 든 풍경과 동행할 수 있어 좋다. 도솔암까지 줄곧 이런 길이 이어진다. 선운사길은 보은길 혹은 소금길로도 불린다. 여기엔 사연이 있다. 백제 위덕왕 24년(577) 검단선사가 선운사를 창건할 당시 선운산 주변엔 산적들이 들끓었다. 검단선사는 이들에게 소금 굽는 법을 가르쳐 도적질을 그만두게 했다. 양민이 된 산적들은 해마다 봄, 가을 두 차례 검단선사에게 보은염(報恩鹽)을 보냈다. 그때 소금을 운반했던 길이 바로 선운사길이라는 거다. 지금도 선운사 일대에선 이를 기리는 축제가 열린다. 선운산은 문화재를 여럿 품고 있다. 동백나무숲(184호), 장사송(354호) 등은 천연기념물이고 선운사 대웅전(290호)과 도솔암 마애불(1200호) 등은 보물이다. 도솔계곡 자체가 ‘보물’이기도 하다. 국가지정 명승(54호)이다. 이 모습은 계곡 밖에서 봐야 한다. 도솔암에서 천마봉 쪽으로 난 철제 계단 옆의 무명 바위가 전망 포인트다. 벼랑 위에 아슬아슬하게 기댄 도솔암 내원궁과 늙은 호박처럼 동글동글하게 어깨를 마주한 암벽들, 그 아래로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도솔계곡 단풍들이 눈에 들어찬다. 절정의 풍광이다. 예서 천마봉까지는 2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천마봉 정상은 너른 너럭바위다. 다리쉼하기 딱 좋다. 내원궁은 도솔암 위쪽, 천마봉 맞은편에 있다. 이번 단풍 여정에서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곳이기도 하다. 내원궁은 수령이 오래된 단풍나무들이 에워싸고 있는 작은 암자다. 단풍나무 잎은 어린아이 손톱만 하다. 이른바 애기단풍이다. 한데 나뭇잎들이 파랗다. 저 나무들이 죄다 붉은 옷으로 갈아입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객이 쏟아내는 탄식으로 암자 앞 뜨락이 가득 찰 판이다. 내원궁까지는 161개 계단을 올라야 한다. 108번 참회하고 53번 선지식을 친견하는 심정으로 디뎌야 마음이 정갈해진다는 뜻에서다. 내원궁에서 마주하는 천마봉과 낙조대 등의 풍광도 제법 옹골차다. 도솔암의 자랑은 마애불이다. 내원궁을 떠받친 암벽 칠송대(七松臺)의 한쪽 벽면에 조각돼 있다. 높이는 13m, 너비는 3m다. 고려 초에 유행한 거불 양식이 잘 살아 있는 미륵불이다. 여태 선명한 얼굴과 두 손을 보자니 수백년 세월이 새삼스럽다. 불상의 배꼽에는 검단선사가 봉해 둔 비결이 숨겨져 있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미당시문학관이 있는 선운리 돝움볕마을(안현마을)도 둘러볼 만하다. 마을 뒤편 산자락이 국화와 구절초 등으로 화사하게 단장됐다. 시인 서정주의 묘도 이 산기슭에 있다. 온통 샛노란 국화꽃밭에 서면 벽화마을로 이름난 돝움볕마을과 그 너머 하전갯벌 등이 아슴아슴 펼쳐진다. 선운사에서 8㎞쯤 떨어져 있다. 대산면 성남리 일대에서도 오는 18일까지 국화축제(063-564-9779)가 열린다. 그야말로 수억 송이의 국화와 만날 수 있다. 입장은 무료다. 글 사진 고창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산 나들목으로 나가 선운사 방면으로 좌회전하고 다시 삼인교차로에서 좌회전해 곧장 가면 선운사다. 선운산관리사무소 (063)560-8681. 백양사는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나들목으로 나와 담양 방면으로 9.6㎞를 달리다 장성군 북하면 소재지에서 891번 지방도로를 타고 4㎞ 정도 더 가면 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백양사무소 (061)392-7288. →맛집 선운사 주변은 죄다 장어구이집이다. 어림잡아 40곳은 족히 넘는다. 연기식당, 할매집, 신덕식당, 산장회관, 명가풍천장어 등이 알려졌다. 백양사 초입 별궁민속식당은 산채정식이 유명하다. 풍미회관은 한정식, 단풍두부는 두부전골, 산골짜기는 꿩샤부샤부로 각각 이름났다. →잘 곳 선운사 초입에 선운산 관광호텔(063-561-3377)과 선운사 유스호스텔(063-561-3333)이 있다. 송악모텔, 청원모텔 등도 깔끔하다. 백양사 쪽에선 백양관광호텔(061-392-2114), 은혜가족호텔(061-392-7200) 등이 깨끗하다.
  • 아스날의 리그 우승이 가능한 3가지 이유

    아스날의 리그 우승이 가능한 3가지 이유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했던 바와 같이 지난 주말 아스날 대 리버풀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아스날은 ‘진짜 우승후보’로, 리버풀은 ‘4위권 진입’이 이번 시즌의 목표인 팀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아스날이 드디어 긴 ‘무관의 한’을 끊어낼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아스날의 리그 우승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구체적 정황을 살펴봤다. 1. 10경기 승점 25점, ‘무패우승’ 때보다 좋은 출발 아스날은 벵거 감독아래 지금까지 총 3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했는데, 10라운드까지 성적을 놓고볼 때, 이번 시즌 아스날은 그 3시즌보다 높은 승점을 기록했다. 특히 아스날이 가장 큰 자랑거리로 삼고 있는 무패우승 시절의 승점 또한 넘어섰다. 아스날이 우승을 차지했던 시즌의 10경기 승점은 아래와 같다. 1) 1997-98시즌 10경기 6승 4무 승점 22점 2) 2001-02시즌 10경기 5승 4무 1패 승점 19점 3) 2003-04시즌 10경기 7승 3무 승점 24점 ?) 2013-14시즌 10경기 8승 1무 1패 승점 25점 물론, 예외는 있었다. 아스날이 유망주 정책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던 2007-08시즌, 그들은 리그에서 15라운드까지 무패행진을 달리며(10경기 승점 26점) 파죽지세로 앞서나갔으나, 결국 막판 뒷심을 보이지 못하며 리그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그들의 우승 가능성을 보여주는 요소는 더 있다. 2. 유럽 4대 리그 중 가장 큰 점수차이 1위 아스날은 11월 6일까지 유럽 4대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중 2위에 가장 많은 승점차인 5점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마디로 유럽 최고의 리그를 통틀어 ‘가장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고 있는 팀’인 것이다. 라리가에선 1위 바르셀로나가 1점 차이로 2위 AT 마드리드에 앞서 있으며, 세리에A에서는 11경기에서 10승 1무라는 놀라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AS로마가 2위 나폴리에 3점 차이로 앞서 있다. 분데스리가에서는 바이에른뮌헨이 도르트문트에 단 1점차로 앞서 있을 뿐이다. 3. 최고 전력이 아닌 상태에서의 리그 독주 앞에서 밝힌 숫자적인 팩트를 제외하고 사실 아스날의 리그 독주가 가장 놀라운 이유는 현재 그들의 성적이 지난 시즌 맹활약했던 주전 선수들이 이탈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는 점이다.지난 시즌 아스날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던 시오 월콧이 대부분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며, 산티 카솔라도 이제 막 부상에서 복귀했다. EPL 첫 시즌 준수한 활약을 보인 포돌스키 역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잉글랜드의 기대주 옥슬레이드 챔벌레인은 리그 첫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뒤 지금까지 뛰지 못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부상 선수들이 1군 스쿼드에 복귀된다면 아스날은 더욱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가지게 된다. 시오 월콧은 기복이 있긴 하나, 여전히 유럽에서 가장 빠른 날개 자원으로 아스날 측면 공격에 활기를 가져다 줄 수 있으며, 포돌스키는 언제나 터질 수 있는 한 방을 가진 공격자원이다. 아르센 벵거 감독 특유의 철학으로 키워낸 아론 램지, 슈제츠니 등의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유망주를 선호하던 고집을 깨고 과감히 영입한 외질이 아스날의 클래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놓은 이번 시즌, 아스날은 분명한 ‘리그 우승 후보’임에 틀림없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해외여행 | nevada-두근두근 네바다

    해외여행 | nevada-두근두근 네바다

    가장 대단한 여행지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억만으로도 두근거리는 걸 보면 네바다의 작은 소도시들은 충분한 매력을 가진 게 틀림없다. 상징은 익숙한 기호다. 누가 나에게 에펠탑을 보여준다면 저절로 프랑스를 떠올릴 게 뻔하고 피라미드는 이집트, 캥거루는 호주, 맥주는 독일을 연상시킬 거다. 이쯤 되면 머릿속이 단순한 회로로 이루어진 것 같고 상상력의 빈곤함을 자책하기도 한다. 그만큼 강력한 상징의 힘. 상징은 때로 전체를 대변하고 전부를 가리킨다. 하지만 유독 여행에 있어서 그 상징들의 힘은 미약하다. 에펠탑만으로 프랑스에서 보고 느낀 감정을 설명할 순 없었고 캥거루보다는 대자연, 사람들의 친절함이 호주 여행의 잔상으로 남았으니. 여행이란 압도적인 상징보다는 소소한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 또는 그런 재미라고 나만의 정의를 내려도 무방할 듯하다. 네바다의 상징은 라스베이거스다. 사막 위에 드라마틱하게 등장하는 이 도시에 사람들은 열광하고 탐닉한다. 이번 네바다 여행에서도 라스베이거스는 그 위압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고 나는 이를 기꺼이 즐겼지만 라스베이거스는 이 여행기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 네바다=라스베이거스 공식은 참이 아니라는 증거들을 네바다 곳곳에서 발견하고 돌아왔으니. 이제 네바다의 상징은 사막, 카지노와 같은 이미지가 모두 휘발되고 난 후 고요함, 익살스러움, 따뜻함이 모인 그 무언가다. 미국의 조용한 마을 리노, 타호, 버지니아시티를 여행하며 내가 바랐던 네바다에 더욱 밀착된 느낌이다. ●Reno 리노 세상에서 가장 큰 소도시 미국은 동네, 도시, 나라에 대한 나의 공간감을 뒤흔든다. 내게 동네는 발로 타박타박 거닐 수 있는 범위, 도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1~2시간 내 닿는 거리. 우리나라는 서울부터 부산까지 초고속열차를 타면 몇 시간 내 닿는 땅이거늘. 미국이라는 나라는 어찌된 게 오밀조밀한 나의 공간감을 풍선껌 불듯 주욱 늘려놓을 기세다. 대평원에 드문드문 박힌 생활공간들. 개척정신으로 무장한 그들의 선조들이 앞으로앞으로 나갔던 탓이겠지만 두 발보다 자동차가 더 익숙한 이동수단인 데는 좀처럼 적응되지 않았다. 그래서 리노Reno가 더 좋았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비행기로 40분가량 떨어진 리노는 구석구석을 걸어 다닐 수 있는 작은 마을 같다. 모든 게 글래머러스한 라스베이거스에 익숙해진 눈에 리노는 작은 미니어처로 보인다. 웅장한 호텔이 압도했던 라스베이거스와는 달리 한산한 시내 중심가 거리는 보안관이 맥주 한잔을 주문할 법한 작은 펍들이 군데군데 자리한다. 버지니아거리와 커머셜로우의 교차점에 자리한 리노의 상징인 아치Arch로 걸음을 옮긴다. 네온사인 간판인 리노 아치는 1926년부터 리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설령 심심한 동네일 것이라 예단하는 여행자는 이 아치를 보고 리노를 한번 믿어 보기로 한다. ‘The biggest little city in the world’ 반대관계를 동반한 리노의 정의다. 그만큼 리노의 규모보다는 꽉 찬 속내를 즐기라는 뜻이겠다. 여름내 네바다주 남부는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됐는데 북부에 위치한 리노는 한낮에도 시원한 바람이 분다. 버석버석한 공기에 땀이 쏘옥 흡수되니 움직임도 가볍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에 걸쳐 있는 시에라 산맥 구석구석의 눈이 녹아 트러키강Truckee River의 물줄기를 이룬다. 티 없는 햇볕 아래 맑은 강물을 벗 삼아 아저씨들은 낚시를 즐기고, 아이들은 물놀이에 여념 없고, 남녀는 자신들만의 작은 결혼식을 연다. 금지된 것을 욕망하라 한가롭기만 한 리노는 1920대만 해도 북적거리는 외부인들로 지금의 분위기와는 영 딴판이었다고 한다. ‘금지된 것을 욕망하는’ 사람들이 모두 네바다로 향했던 탓이다. 전국적으로 음주 금지령이 내려졌을 때도 네바다는 마음껏 술을 마실 수 있는 해방구였고 거의 모든 주에서 불법행위였던 매춘을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지역이었다. 전세계에서 가장 이혼율이 높은 나라에 사는 미국인들은 이혼시 법의 처벌을 받던 까마득한 그 시절을 기억이나 할까. 파국을 맞은 부부들은 유일하게 이혼이 가능했던 네바다로 날아와 부득부득 절차를 밟았다. 네바다 거주민에게만 허용된 법이라 한 달 이상 네바다에 머물며 주민권을 획득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때문에 지금도 리노의 술집들은 2, 3층에 여관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 많다. 이혼의 기쁨을 쟁취한 뒤 바로 새로운 사람과 사랑에 빠진 걸까. 거리 곳곳에 즉석 결혼식을 치를 수 있는 웨딩채플이 눈에 띈다. 팍팍한 프로테스탄트의 삶 가운데 그 시절 리노는 ‘자유의 땅’과 동의어였을 게 분명하다. 이 땅의 자유로움에 매료된 사내가 있었다. 자본가 가문인 하라를 일으킨 빌 하라Bill Harrah. 지금도 리노를 비롯한 네바다 전역에서 그의 가족들은 하라스Harrahs 클럽, 호텔,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단지 부를 축적하는 데 그쳤다면 아직까지 그를 추억할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여성 참정권조차 보장되지 않았던 때 호텔과 카지노에 여성을 고용하고 인종차별이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던 때에도 빌은 흑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를 운영했다. 호방한 사내였던 빌이 특히나 집착했던 것은 여자와 차. 8살때부터 운전을 시작한 빌은 325대의 자동차를 비롯해 총 1,400대에 이르는 이동수단을 수집했다. 그의 소장품은 리노 내셔널 자동차 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내셔널 자동차 박물관National Automobile Museum 빌 하라의 소장품이 전시된 박물관. 자동차에 관심이 큰 남성들과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박물관 안에서는 여러 소품들을 활용해 18~19세기 신사 숙녀로 변신해 볼 수도 있다. 주소 10 S Lake Street Reno, NV 89501 운영시간 월~토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입장료 $10 홈페이지 www.automuseum.org 엘도라도 호텔Eldorado Hotel Casino 리노 중심가에 위치한 5성급 시설을 자랑하는 호텔. 특히 조식이 유명하다. $10대 가격에 비해 풍성한 만찬을 즐길 수 있다. 리노 아치 맞은편에 있어 위치도 탁월하다. 주소 345 N Virginia St, Reno, NV 홈페이지 www.eldoradoreno.com●Virginia City 버지니아시티 19세기로 향하는 타임머신 1800년대로 시간의 축이 옮겨진다. 시에라 산 중턱에 자리잡은 버지니아시티는 마을 전체가 광산 산업으로 번성했던 시절을 그대로 간직한 테마파크 같다. 1859년 엄청난 은광석 광맥이 발견되면서 인생역전을 노리는 사내들로 깊은 골짜기 작은 마을, 버지니아시티는 일대 가장 붐비는 도시가 됐다. 사람이 모이자 집이 들어서고, 고된 노동을 뒷받침할 음식점과 술집이 생겼다. 곡괭이만 갖다 대면 쏟아져 나오는 은을 항구로 옮기기 위해 철도가 들어섰다. 버지니아시티의 채굴량이 엄청났던지 샌프란시스코가 세워진 이유도 버지니아시티의 은을 태평양으로 옮기기 위해서였다는 말도 있다. 버지니아시티로 이주했던 젊은이는 지역 신문 기자로 일하며 자신의 글을 집필했는데 그가 바로 <왕자와 거지>,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쓴 미국의 국민 작가 마크 트웨인이다. 그러나 버지니아시티의 번영은 채 한 세기도 가지 않았다. 1922년에는 지하 채광이 완전히 멈춰졌던 것. 을씨년스럽게 변해 가는 도시는 말 그대로 유령도시로 머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버지니아시티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 가족을 위해 고향을 등지고 이곳으로 향한 아버지들을 기억한다. 그 시절 그대로 모습을 유지하면서 버지니아시티를 미국에서 가장 큰 국립 사적지로 만드는 과정 중에는 아버지를 기억하는 후손들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지금도 19세기 경찰과 신문기자, 시민들로 분장하고 버지니아시티의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그들은 연기자가 아니라 모두 자원봉사자들이다. 덕분에 관광객들은 공짜로 타임머신을 탄 듯하다. 슬롯머신 몇 대가 놓인 작은 술집, 내 이름이 들어간 신문 호외를 발행하는 인쇄소, 배고픈 광부들의 배를 불렸던 음식점까지 시 스트리트C street를 죽 걸으며 버지니아시티의 매력에 담뿍 취한다. 대도시나 대자연에서는 느껴 보지 못한 ‘미국적 향수’가 어린 곳이라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을 데리고 구경을 나온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많다. 아빠 무등을 타고 거리를 구경하던 아이는 강도와 보안관 사이에 총격전 연극이 벌어지자 깜짝 놀라 울음을 터트렸다.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 주는 아빠의 손길에 눈물을 멈추고 번쩍 손을 들어 올린 보안관과의 하이파이브! 순간 길거리를 거니는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핀다. 압도적인 경관이나 신비로운 모험도 좋지만 여행 후에 남는 건 언제나 순간의 기억들. 그래서 나에게 네바다의 상징은 광활한 사막도 라스베이거스의 마천루도 아닌 두근두근한 따뜻함일 것이다. 버지니아시티 트롤리 Virginia City Trolley 20분간 트롤리를 타고 버지니아시티 주요 명소를 돌아볼 수 있다. 시 스트리트의 델타 살롱 앞에서 출발한다. 요금 어른 $4, 어린이 $1.5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도시간 이동은 렌터카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네바다 알라모 렌터카 지점┃라스베이거스 국제공항Las Vegas Intl Airport 주소 7135 Gilespie St, Las Vegas, NV 전화번호 (702) 263-8411 영업시간 24시간 예약 및 문의 알라모 렌터카 한국사무소 www.alamo.co.kr ●Lake Tahoe 타호 호수 명징한 푸른빛을 머금다 과연 어디로 떠날 것인가, 여행은 늘 행복한 고민을 수반한다. 화려한 도시를 갈망하지만 평화로운 휴식도 포기할 수 없다. 그렇기에 리노를 떠나 타호 호수로 향한다. 바다가 없는 네바다에 바다보다 넓다는 푸른 호수를 만나러 간다. 타호는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의 경계선을 품고 있으며 호수의 경계를 죽 이은 선만도 116km가 넘고 수심은 500m 이상이라는 설명서를 읽었다. 물론 타호를 보지 못했다는 가정 하에 객관적인 수치는 타호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그러나 제대로 가늠이 되지 않는 수치는 내게 죽은 정보나 다름없었다. 다만 빛에 따라 시시각각 호수의 색깔이 달라진다는 것, 호수의 물은 사람이 마셔도 무방할 만큼 건강하고 청정하다는 묘사에 마음이 설렌다. 리노부터 타호까지 한 시간 못 되는 거리를 차로 달리면서 바짝 마른 창밖의 풍경 탓에 정말 푸른 호수가 등장하긴 하는 건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황톳빛 황무지를 부지런히 달구는 태양은 분명 모든 수분을 말려 버릴 작정을 한 모양이다. 마음껏 물을 마시고 자란 나무가 만들어내는 그늘 아래 선 순간 타호에 다다랐음을 직감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깊은 타호 호수는 소란스러움이 없다. 고요하고 잔잔한 수면에 검푸른 색을 담았다. 탄성이 나오는 비경이다. 네바다에서 집필 활동을 한 작가 마크 트웨인은 타호를 두고 ‘지구상의 가장 멋진 풍경’이라 칭송했고 호수의 끝이라는 의미를 담아 ‘Dao w a ga’로 칭했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하늘을 담은 호수라 했다.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짠 내음은 묻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호숫가 주변은 영락없는 해변이다.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은 시원한 바람과 뜨거운 태양을 적절히 조합해 꿈같은 태닝을 즐기고 있고 밀려드는 파도를 껑충 뛰어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나도 그 분위기에 취해 신발을 벗어던진다. 차가운 빙하물에 발을 담갔더니 정신이 번쩍 날 정도다. 손바닥을 오목하게 만들어 물을 채우고 입가로 가져가 한 모금 호로록 들이킨다. 온몸에 퍼지는 청량감. 채도 높은 옥빛 물이 일렁이는 사이 이리저리 쓸리는 고운 모래가 뒤꿈치를 간지럽힌다. 타호에서는 한량처럼 시간을 보내도 절로 즐겁다. 타호 여행의 백미는 크루즈 투어. 호수 남쪽에서 출발해 에메랄드 베이를 휘감고 돌아오는 일정이다. 화산이 폭발한 자리에 빙하물이 녹아 들어와 만들어진 타호는 최대 수심 40m까지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맑고 투명하다. 빛의 굴절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온갖 물빛을 감상하면서 유유히 배를 타고 호수 위를 누빈다. 선상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와인 한잔을 곁들였다. 더 완벽할 수 없는 하루가 마무리된다. 크루즈 투어 M.S. Dixie2 Cruise 선데이 브런치 크루즈, 디너 크루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요금 에메랄드 베이 크루즈 성인 $47, 어린이(3~11세) $10 홈페이지 www.zephyrcove.com 하얏트 레이크 타호 Hyatt Regency Lake Tahoe Resort, Spa and Casino 예약이 힘들 정도로 인기 있는 호텔. 타호 호수를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다. 주소 111 Country Club Drive, Incline Village, NV 홈페이지 laketahoe.hyatt.com 글·사진 양보라 기자 취재협조 네바다주관광청 www.travelnevada.co.kr, 02-775-3232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interview 브라이언 크롤릭키Brian K. Krolicki 네바다주 부지사 “150번째 생일을 맞는 네바다, 반전의 매력이 있죠” 네바다는 한 번으로 부족한 여행지입니다. 또 라스베이거스만 보고 가기에는 아쉬울 만큼 멋진 곳들이 많죠. 저는 타호 호수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사무실과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늘 곁에 두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죠. 네바다의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타호 호수는 결코 어는 법이 없습니다. 얼어 버리기엔 타호가 너무 깊고 넓은 호수이기 때문입니다. 호수 주변의 시에라 산맥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면 투명한 호수에 빠질 듯한 스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막인 줄 알았던 네바다에 웬 스키냐고요? 네바다는 4월까지 최상의 설질을 즐길 수 있는 스키 여행지입니다. 사막과 빙하가 공존하는 네바다에서 모험과 어드벤처를 만나시길 바랍니다. 오는 10월31일이면 네바다주가 150번째 생일을 맞이합니다. 올해 말까지 다채로운 축제와 행사가 네바다 전역에서 끊이지 않을 예정이니 놓치지 말기를 바랍니다.
  • 해외여행 | seattle-시애틀에 대한 두 가지 시선

    해외여행 | seattle-시애틀에 대한 두 가지 시선

    인기 여행책의 저자이자 나름 여행 베테랑인 두 사람에게 의외의 공통점이 있었다. 아직 미국본토를 한 번도 밟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럴 수 있다. 사실 미국은 그 자체로 새로운 챕터를 열어야 하는 곳이므로. 그런 그들에게 추천한 미국 여행 1번지는 시애틀이었다. ●그 女子 봉현 나를 웃게 만드는 도시 영화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에서 보았던, 상상해 오던 그 풍경이었다. 바다가 보이고, 산이 보이고 항구에는 배가 가득하며 그 안쪽으로 빼곡히 들어찬 빌딩 숲들. 그 사이사이에 크고 푸른 나무와 거리를 걷는 사람들. 하지만 어디에도 정체된 길이 없었다. 빌딩과 건물이 가득찬 것처럼 보였지만 여백이 많았다. 하늘을 가리지 않았고 바다를 남겨두었다. 내가 이곳에 와 있다는 명확한 풍경. 사람들의 시선에는 시애틀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낯선 이방인이지만 이 벅찬 풍경에 대한 시선으로 무언의 기억을 공유한다. 여행에서 본 풍경은 그래서 더욱 오랫동안 기억된다. 가을바람이 선선히 불고 구름 사이로 햇살이 내렸다. 여행이 좋은 이유는 언제나 이런 것이다. 여행지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 또한 이런 장소 때문이다. -김봉현 작가 시애틀은 생각했던 미국과 달랐다. 그동안 유럽과 중동, 인도 등을 오랜 시간 구석구석 여행했었지만 사실 미국 땅은 처음이었다. 아침에 출발해 아침에 도착한, 만 하루를 거슬러 온 기분으로 마주한 시애틀은 선선하다 못해 쌀쌀했다. 서울의 더운 여름을 한번에 씻어 내려주는 기분, 얼마 만의 가을바람이었을까. 두껍지 않은 가디건을 꺼내 입었다. 시애틀은 크지 않았다. 하염없이 걷거나 버스를 조금만 갈아타면 웬만한 장소를 모두 둘러볼 수 있었다. 시애틀 끝에서 끝까지 가도 택시로 30분 이상 걸리지 않았다. 영화 <만추>에 등장했던 ‘라이드 덕’이라는 오리를 닮은 수륙양용 투어버스도 탔다. 한 시간 반 가량의 유쾌한 도시 투어로, 센스만점의 운전기사의 장난과 신나는 노래와 함께 시애틀 전체를 돌아볼 수 있었다. 도심의 도로를 달리다가 그대로 강에 들어가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 나왔던 수상 가옥과 항구의 풍경을 감상한 뒤 다시 육지로 올라오는 경험은 시애틀다운 ‘기발한’ 시간이었다. 마치 책의 목차를 파악하듯 도시를 빠르게 스캔하는 동안 마음에 드는 장소를 점찍어 둘 수 있었다. 그리고 내 두 발로 걸어다니는 동안 시애틀은 또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천천히 걸으며 스타벅스 외에도 개성 있는 카페와 초콜릿 가게, 로컬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펍을 거리 곳곳에서 발견했다. 지미 헨드릭스가 기타를 샀다는 전당포(지금은 카페가 되었다), 갤러리와 꽃집,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파는 레스토랑, 언덕을 넘어 뻗은 길 사이사이로 바쁘지 않게 걸어가는 사람들. 시애틀은 그렇게 평화로웠다. 미국 록 음악과 영화의 온갖 기록을 담은 EMP박물관, 망치를 든 조형물이 있는 시애틀 아트뮤지엄 사이로 인디언이라 불리웠던 이들의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다. 천천히 걷다가 큰 나무들이 그늘진 광장에 앉아, 트럭에서 파는 스프와 짭짤한 핫도그를 먹고 있는데 빗방울이 떨어졌다. 금세 세찬 비가 오는데도, 우산도 쓰지 않고 여유롭게 걷는 시애틀 사람들이 한없이 부러웠다. 걷기 편한 운동화와, 변덕스런 날씨를 대비해 비에 젖지 않는 옷을 입고 가방을 매고 한손엔 꽃과 책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 짧은 기간이었지만 시애틀을 여행하는 동안 본 거리의 풍경은…. 많은 사람들이 차 대신 자전거를 탔고 누구든지 대화를 나누었으며 커피를 자주 마셨다. 사람들은 변덕스런 날씨에도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 오히려 이것이 시애틀의 매력이라며. 여행이란, 내가 태어나 살고 있는 곳을 떠나 잠시 낯선 이들과 살아보는 경험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다시 오게 될지, 평생에 단 한 번의 방문일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다른 문화와 다른 일상을 가진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평범한 음식을 특별한 기분으로 맛보며, 낡은 것들에 놀라워하고, 익숙하기에 더욱 설레는 공간을 돌아보며 ‘이 곳에서 산다면 어떨까’ 하고 상상해 보는 찰나의 기쁨. 그런 시간이 길지 않기에 더욱 아쉽고, 짧기에 더욱 값진 여행이 된다. 언제나 여행자로 살아간다는 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속에 세계 곳곳의 사랑하는 도시를 담아두고 그리워할 수 있는 추억. 꽃향기 속에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지던, 바다와 하늘의 파란 빛이 가을바람 타고 불어오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봉현 작가는 2년 동안 세계여행을 하며 그린 그림과 단상을 모아 지난 8월 그림 에세이집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를 묶여 냈다. 2013년 1월부터 <트래비>와 인연을 맺어 ‘봉현의 온더카미노’를 매월 연재하고 있다. blog www.bonh.kr ●그 남자 최갑수 시애틀에서 보낸 향기롭고 달콤한 가을의 며칠 여기는 시애틀이고 지금은 가을이다. 나는 지금 시애틀을 즐기고 있고 시애틀의 가을에게서 위로를 받고 있다. 어디에선가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이마를 벤 듯 스치고 지나간다. 심호흡을 하면 가슴 속 가득 차오르는 가을의 분위기. ‘어쨌거나 가을이 왔어.’ 해질녘의 가을 햇살은 설탕가루를 뿌려놓은 듯 반짝이고 마음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생활에 지쳤거나, 일에 지쳤거나, 사람에 지쳤거나, 혹은 자기 자신에게 지쳤을 때. 세상과 불화할 때, 사랑하는 누군가와 헤어졌을 때,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을 때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은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닐까.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이, 아침에 창문을 열었을 때 눈앞에 펼쳐지는 낯선 풍경이, 낯선 이가 건네는 따뜻한 차 한잔이 엉망진창인 우리 인생을 위로해 준다고 믿고 있다. 그러니까 떠나는 거다. 머물러야 할 이유는 없지만 떠나야 할 이유는 넘쳐난다. -여행작가 최갑수 10월이다. 10월은 뭐랄까, 9월처럼 심각하지 않아서 좋고, 11월처럼 허망하지 않아서 좋고,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아무도 나를 비난하지 않을 것 같아서 더 좋다. 그리고 여행. 10월만큼 여행에 어울리는 달이 있을까. 인디언식으로 10월을 이름짓는다면 아마도 ‘그대와 함께 여행하기 좋은 달’이라고 했을 거다. 어쨌든 10월엔 여행을 떠나는 거다. MP3에 좋아하는 음악을 가득 담고 소설 한 권 들고서 비행기를 타는 거다. 우리가 시간을 가장 잘 활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도서관에 가는 것과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그래서 온갖 핑계를 대고 시애틀에 갔다. 비행기를 타고서 10시간을 훌쩍 날아 바다를 건넜다. 누군가 묻는다. 왜 하필 시애틀이냐고. 회색빛의 우중충한 구름이 뒤덮고 있는 도시. 빌딩숲 저편에서 습기를 가득 머금은 바람이 불어와 머리칼을 눅눅하게 만드는 도시. 1년 중 화창한 날이 불과 55일에 불과한 도시 시애틀. “시애틀이라…, 꽤 괜찮은 도시지. 하지만 뭔가 하이라이트가 없지 않아? 차라리 샌프란시스코가 어떨까?” 시애틀에 간다고 하니 어느 선배 여행작가가 이렇게 말했다. “시애틀은 기타의 전설 지미 헨드릭스가 나고 자란 곳이자 너바나와 펄잼의 주무대였죠. 여러 영화의 배경이 됐던 도시기도 하구요. 그리고 정말 맛있는 와인이 있다고 들었어요. 이 정도면 제가 시애틀을 찾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하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그냥 웃고 말았다. 아참, 커피도 있었지. 스타벅스가 탄생한 곳이 바로 시애틀이지. 아무튼 우리가 시애틀을 찾아야 할 이유는 찾지 않아야 할 이유보다도 많구나. ‘시애틀’에는 ’조정자’란 뜻이 담겨 있다. ‘시애틀’은 워싱턴 주가 되기 이전 이 지역 원주민 인디언 추장의 이름이기도 하다. 1852년 미국정부는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오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이 지역에 거주하던 인디언 추장에게 땅을 팔 것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냈다. 이에 추장은 다음과 같은 편지로 미국정부에 답한다. “우리에게 땅을 사겠다는 생각은 이상하기 짝이 없어 보입니다. 맑은 대기와 찬란한 물빛이 우리 것이 아닌 터에 그걸 어떻게 사겠다는 것인지요? (중략) 우리는 땅이 사람에게 속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땅에 속한다는 것을 압니다. (중략) 우리는 우리의 신이 그대들의 신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땅은 신에게 소중합니다. 그러므로 이 땅을 상하게 하는 것은 창조자를 능멸하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당시 미국 14대 대통령 프랭클린 피어스는 이 편지에 감동해 그의 이름으로 도시를 이름지었다고 한다. 시애틀에서는 놀았다. 나는 여행의 본질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풍경을 보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다행히 우울하던 시애틀의 날씨는 둘째 날부터 화창하게 개었다. 어깨에는 찬란한 가을햇빛이 내려앉았고 도시 저편 바다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먹고 마시고 놀기 충분히 좋은 날씨였다. 반바지에 스니커즈, 야구모자를 쓰고 이어폰을 꽂고 골목을 쏘다녔다. 손에는 스타벅스 커피잔 그란데 사이즈를 들고서 말이다. 이어폰에서는 커트 코베인이 흘러나왔다. 시애틀 펑크 록의 아이콘이었던 커트 코베인. 1994년 4월 8일 자택에서 자살한 상태로 발견되었던 그. 시신은 가루가 되어 위스카 강Wishkah River에 뿌려졌지. 시애틀에서 듣는 그의 음악은 감회가 새롭다. 워터프론트의 어느 야외 레스토랑에 앉아 있다. 잘 익은 시애틀 와인이 내 앞에 놓여 있고 나는 바다를 향해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셔터를 누른다. 찰칵. 시애틀에서의 어느 한때가 가을 공기 속에서 인화하고 있다. 마음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다정한 것들이 돋아나고 있는 것을 느낀다. 행복이라는 건 세상에 살아가는 인간의 수만큼 많다. 그리고 내게는 내게 꼭 어울리는 행복이 있다. 나는 노을에 물들어 가는 와인잔을 빙글거리며 앉아 있다. 여기는 시애틀이고 지금은 10월이다. 시애틀의 몽환적인 숲, 올림픽 국립공원Olympic National Park 시애틀의 또 다른 별칭은 ‘숲의 도시’다. 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올림픽 국립공원. 짙은 안개에 둘러싸인 신비로운 숲의 몽환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트와일라잇>, <트윈픽스>, <씬 시티>, <다크 엔젤> 등의 초현실 판타지들을 찍은 곳이기도 하다. 가장 접근하기 쉬운 곳은 허리케인 릿지Hurricane Ridge. 해발 1,600m의 전망대까지 차로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올림픽 공원 내의 최고봉인 올림푸스산2,430m을 바라볼 수 있다. 길을 가며 심심찮게 만나는 야생 노루가 국립공원에 왔음을 실감케 해준다. 가는 방법 올림픽 국립공원은 자동차가 없으면 제대로 즐기기 힘들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시애틀에서 올림픽 국립공원을 자동차로 가려면 타코마와 올림피아를 경유해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워터프론트에 자리한 시애틀 페리 터미널에서 도항선을 이용해 배에 차를 싣고 가는 것이 유리하다. 유류비, 시간비용 등을 고려할 때 저렴하다. 요금은 차 한 대당 11.25달러. ▶글을 쓰고 사진을 찍은 여행작가 최갑수는 시인으로 등단한 뒤 여행잡지 에디터를 거쳐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잘 지내나요, 내 인생> 등 인기 여행저서를 출간한 베테랑 여행작가다. blog blog.naver.com/ssoochoi ●봉현’s Pick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 파이크 플레이스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다양한 음악가들이 길거리 곳곳에서 연주를 했다. 오래 전부터 한자리에서만 오르간을 연주했다는 할아버지와 바이올린을 켜는 여자와 기타를 치는 남자, 영화 <원스>를 연상시키게 하는 두 사람이 노래하고 있었다. 기분 좋은 음악이 여행자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고 설레게 한다. 유명한 장소나 유적지의 기념품도 좋지만 나는 오래된 가게에 들르는 것을 좋아한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찾아낼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다. 빈티지 상점을 꼼꼼히 둘러보면 현지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문화를 가졌는지 엿볼 수 있다. 바랜 가방과 구두, 식탁을 장식했던 컵과 그릇, 천 조각 들은 마치 낯선 그들의 집에 방문한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는 시애틀 사람들의 생명력이 그대로 느껴졌다. 사람들의 손때와 세월이 묻은 일터에는 날마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활기를 돋운다. 해가 뜨면 하루를 열심히 살아내고 해가 지면 잔잔한 항구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그렇게 삶을 영위해 가며 청년도 노인도 함께 어우러져 그곳에 살고 있었다 -김봉현 작가 시장 초입에서부터 화려한 색과 향기의 꽃 가게가 가득하다. 커다란 꽃 한 다발에 10달러 남짓, 한 송이 한 송이가 생기 가득한 빛깔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근하지만 실제로는 보기 힘든, 얼굴만한 크기의 샛노오란 해바라기였다. ‘한 송이에 겨우 2달러’라는 말에 동행한 미국 친구에게 선물하고자 1송이를 주문하자 신문지로 대충 감은 해바라기를 건네준다. 친구는 자기 얼굴보다 더 큰 해바라기를 받아들고 너무너무 해맑게 웃는다.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일은 소박하지만 행복하다. 파이크 플레이스를 안내해 주는 프로그램을 따라, 10여 명이 일행이 되었다. 유쾌한 청년에게 파이크 플레이스의 역사와 규모 등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친절한 배려와 함께 한 시간 남짓 동안 파이크 플레이스를 돌아볼 수 있었다. 시애틀의 메인 관광명소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멋진 곳이었다. 다양한 가게와 사람들, 음악과 미술, 레스토랑이 어우러져 있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활기가 넘쳤다. 관광객뿐만이 아니라 현지 사람들도 과일을 사거나 꽃을 사고, 바다가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해산물 요리를 먹고,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카페에 앉아 친구를 만났다. 아이들은 파이크 플레이스의 상징인 돼지 동상에 올라타기도 하고 가족들은 저녁식사로 먹을 생선과 과일을 고른다. 식탁에 놓을 꽃 한 송이도 잊지 않는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1층의 프리마켓과 꽃과 과일, 생선가게 외에도 지하 3층에 걸쳐 여러 가게들이 사람들을 반기고 있었다. 할머니가 입었을 것만 같은 드레스와 아이에게 직접 만들어 입혔을 바랜 옷가지를 비롯해, 연인에게 썼던 러브레터와 졸업 앨범까지 없는 것이 없었다. 오래된 서점에는 어린 시절 엄마아빠가 자기 전에 읽어 주었을 법한 그림책에, 1달러짜리 소설책과 유명한 미술가의 두꺼운 화집까지 빼곡했고 수염이 헛헛한 아저씨가 그곳에서 손님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상점들은 각자의 개성과 목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상점 주인들의 시끄러운 목소리와 사람들 틈에서 정신없이 구경해야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인상을 쓰거나 짜증을 내지 않았다. 오래되었지만 현재까지도 고스란히 활기를 간직한 시장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었다. 봉현의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Must Go Place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 1907년 문을 연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시내 1번가라 할 수 있는 퍼스트 애비뉴와 파이커 스트리트 사이 엘리엇만을 끼고 위치해 있다. 원래 어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종합시장으로 변모해 시애틀 시민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유명한 치즈가게와 스프가게도 있다. 파이크 플레이스 기념품이나 공예작품, 직접 만든 화장품이나 꿀과 잼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입구에는 꽃을 파는 상점들이 가득하다. 해바라기 1송이 $2, 제철 꽃 한다발 $10 안팎으로 구입 가능. 신선한 해산물과 과일들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주소 85 Pike st. Seattle, Washington 가이드 투어 |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진행된다. 1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가이드를 따라 이어폰을 끼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시장을 한바퀴 구경할 수 있다. 언어는 영어만 사용한다. 17세 이하와 65세 이상은 $13, 성인은 $15이다. 해설사를 따라 주요 상점을 돌며 전통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푸드 투어 프로그램은 $45. 홈페이지 www.publicmarkettours.com 껌벽Gum wall | 1990년대 초 젊은 관광객들이 건물 한쪽에 껌을 붙이기 시작하면서 너도나도 씹던 껌을 벽에 붙여 엄청난 규모의 껌벽이 탄생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관광지라는 오명을 얻었지만, 다양한 색의 껌이 예술작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만화전문상점Golden age collectables | 마블이나 디즈니, 장난감, 기념품 등 1971년부터 미국 만화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판매하는 가게. 파이크 플레이스 401호에 위치해 있다. www.goldenagecollectables.com 빈티지 종이가게Paperworks | 오래되고 낡았지만 의미 있는 종이들을 판매한다. 세밀한 세계지도나 오래된 잡지, 신문, 공연 포스터 등 다양한 아이템이 있으며 상태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무조건 하나에 1달러’ 짜리가 가득한 서랍에서 보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www.oldseattlepaperworks.com 오래된 책방(BLMF) used book shop | 파이크 플레이스 322호. 중고 책을 사고파는 곳. 아이들 동화책에서 전공서적까지,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시장갈비Market Galbee | 한국인이 운영하는 음식점. 한국식 불고기와 비빔밥, 도시락을 판매. 간판의 손글씨가 센스만점. 양도 많고 맛도 좋다. ▶갑수’s Tip 어딜 가나 시장 구경은 빼놓을 수 없다. 시애틀에서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이다. 생선가게 ‘파이크 플레이스 피시 마켓’은 ‘나는 물고기’로 유명하다. 막 판매된 팔뚝만한 참치가 점원의 손에서 손으로 날아다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입구에 ‘레이철’이라는 대형 돼지저금통을 만들어 놓고 기부를 받아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도 한다. ▶봉현’s Pick 원조 스타벅스에서 마시는 커피 스타벅스 1호점 Starbucks First Store 세계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커피 문화를 만들고 있던 피츠 커피Peet’s Coffee에 영향을 받아, 시애틀에 첫발을 내딛었다. 1971년 시애틀의 웨스턴 애비뉴에 1호점은 오픈했다가 1977년에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으로 자리를 옮겼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한 켠에 있는 스타벅스 1호점은 생각보다 더 작았다. 입구에 1912라고 적힌 건물 설립 년도와 낯선 스타벅스 로고 외에는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스타벅스 1호점을 구경하고 기념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바깥까지 길게 줄이 이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입구 한쪽에서는 기타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뮤지션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고, 그 덕분에 더더욱 주변은 혼잡스러웠다. 시장의 불이 꺼지고, 가게가 문을 닫고 길거리의 음악가들도 가방을 매고 집으로 돌아가고서야 스타벅스 1호점은 조금 한산해졌다. 여느 카페, 보통의 스타벅스와는 달리 빵도 케이크도 없었다. 한쪽 벽면에 빼곡히 진열된 여러 모양과 재질의 텀블러와 머그컵에는 전세계 유일하게 남아있다는 스타벅스 초창기 오리지널 로고가 그려져 있었다. 주문대에서 젊은 청년이 어김없이 ‘오늘 하루 어땠어요?’ 하면서 메뉴판을 내민다. 메뉴판에는 에스프레소, 카페라떼가 아닌 텀블러 1번, 텀블러 2번, 머그컵 3번 등등 기념품만이 빼곡하게 안내되어 있다. 커피를 주문하고 앉아서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곳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기념품만을 사 간다. 가게는 넓지도 세련되지도 않았지만 오리지널 로고의 색처럼 갈색 빛의 따뜻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었다. 마치 커피원두의 향과 색처럼. 시애틀에 가면 꼭 사다 달라던 지인의 선물로 하나, 그리고 나의 첫 미국, 시애틀 여행을 기념하기 위해 하나 더 구입했다. 가을의 시애틀과 아주 잘 어울렸다. 사실 유명한 스타벅스 1호점 때문에 스타벅스 체인점의 숫자는 많지 않으리라 예상했었다. 하지만 시애틀 다운타운에만도 100여 개의 스타벅스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지점마다 특색과 분위기, 규모와 인테리어가 달라서 스타벅스를 스케치하면서 시애틀을 여행해도 ‘재미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치 파이크 플레이스 스트리트 중간에 위치. 1971년 스타벅스가 처음 오픈했을 때의 로고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추천아이템 로고가 그려진 텀블러는 $15~20 정도. 커피는 테이크아웃만 할 수 있다. ▶갑수’s Tip 스타벅스 1호점의 인기는 너무나 높아서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20평 남짓의 작은 가게가 비좁아 밖까지 줄을 서야 한다. 하지만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은 입구 옆의 거리악사가 달래 준다. 최고 인기 상품은 스타벅스 1호점 로고가 새겨진 머그컵이다. 전세계 스타벅스 중에서 유일하게 가슴을 드러낸 갈색의 인어 로고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 ▶봉현’s Pick 나는 걸었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파이오니어 광장까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둘러본 후 파이크 스트리트에서 1번가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면 보고 구경하고 맛볼 곳들이 많다. 갤러리와 꽃집,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파는 레스토랑, 언덕을 넘어 뻗은 길 사이사이로 여유롭게 걸어다니는 사람들처럼 시애틀은 평화로웠다. 해가 져도 외진 골목이 아니면 위험하지 않고 항구는 눈부시게 반짝였다. 팰리스 쥬얼리 & 론Palace Jewelry & Loan | 지미 헨드릭스가 전당포에서 기타를 구입한 것처럼 기타와 악기, 카메라 등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전당포.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가 아니라 재미난 주인아저씨가 운영한다. 주소 1420 1st Ave, Seattle, WA 시애틀 아트 뮤지엄 SAM Seattle Art Museum | 세계의 예술작품과 유물 2만5,000여 점을 소장. <망치질을 하는 남자>는 광화문 근처에 있는 익숙한 조형물과 동일하다. 운영시간 수, 금, 토,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목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월 화요일 휴무 입장료 성인 $17 주소 300 1st Ave, Seattle, WA 홈페이지 www.seattleartmuseum.org 패도 아이리시 펍 & 레스토랑Fado Irish Pub & Restaurant | 오후 4시부터의 해피아워에는 모든 음식과 음료가 할인된다. 17가지 종류의 생맥주가 있고 분위기도 굉장히 독특하다. 추천 메뉴는 연어를 올린 크랩케이크와 삽겹살 맛이 나는 타코, 기네스 맥주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애플파이. 주소 801 1st Avenue, Seattle, WA 파이오니어 광장Pioneer Square | 1번가를 계속 따라 내려오면 숲처럼 나무가 우거진 파이오니어 광장이 있다. 밤이 되면 클럽과 술집으로 가장 번화한 장소가 된다. 낮에는 한가로이 그늘아래에서 트럭에서 파는 핫도그를 먹어도 좋지만 관광객과 홈리스들이 뒤섞여 있으니 유의할 것. 인디언 추장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시애틀’ 곳곳에는 추장 시애틀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언더그라운드 투어를 통해 지하도시를 구경할 수 있다. ▶갑수’s Pick 몰라봐 주어 미안한 시애틀 와인 시애틀 여행이 즐거운 또 다른 큰 이유는 최고의 와인이 있기 때문이다. 시애틀 시내에서 약 20km 정도 떨어진 우딘빌에는 소규모 부티크 와이너리들이 늘어서 있다. 매일 오후 출근하듯 와이너리로 갔다. 한국에서는 캘리포니아 와인은 쉽게 맛볼 수 있지만 시애틀 와인은 맛보기 힘들다. 그래, 시애틀에 머무는 동안 실컷 마시고 가자. 피노누아며 쉬라, 리즐링, 피노 그리지오 등등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시음했다. 저녁이면 와이너리에서 사온 와인을 마시며 시애틀의 야경을 감상했다. 어두운 창밖 밤하늘 가득 돋아나던 시애틀의 별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아내를 잃고 외롭게 불면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시애틀의 건축가 톰 행크스가 문득문득 떠올랐다.. -최갑수 작가 와인처럼 달콤한 시간을 감각하다, 우딘빌Woodinville 시애틀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우딘빌은 샤토 생 미셸과 콜럼비아 와이너리가 들어선 이후, 워싱턴주 와인의 허브로 재탄생했다. 워싱턴주는 캘리포니와주와 오리건주, 뉴욕주와 함께 미국에서 와인을 생산해내는 지역. 캘리포니아 와인은 우리에게 이미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워싱턴 와인도 최근 들어 그 영역을 조금씩 넓혀 가고 있다. 워싱턴주는 동쪽의 야키마 밸리에 포도밭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은 강우량이 극히 적어 인근 콜롬비아 강에서 강물을 끌어다 관개를 한 후 포도를 생산하는데, 이곳에서 생산된 포도는 시애틀로 옮겨져 와인으로 재탄생한다. 우딘빌에 자리한 수많은 와이너리 가운데 ‘샤토 생 미셸Chateau Ste. Michelle’은 시애틀을 대표하는 와이너리다. 매년 25만명 이상이 찾는다고 한다. 포도밭에 자리잡은 4,300명 규모의 대형 원형 극장에선 해마다 여름이면 콘서트를 볼 수 있는데 케니 지,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핑크 마티니 등이 무대를 꾸민다. “샤토 생 미셸 포도밭은 캐스캐이드 산맥 동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맥이 서쪽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을 막아 주는 데다, 연간 강수량이 200mm 이하입니다. 위도가 높아 캘리포니아보다 여름 평균 일조량이 2시간 이상 길죠. 건조한 날씨와 척박한 토양이 포도의 풍미를 높이고, 따뜻한 기후와 일조량은 포도를 완숙하게 하죠. 여기에 큰 일교차로 인한 서늘한 기온은 산도가 탁월한 와인을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그 결과 보르도, 부르고뉴와 견줄 만한 와인이 탄생한 것입니다.” 한잔 맛을 본다. 2009년 빈티지. 잘 밸런스되어 있고 피니시도 괜찮은 편. 미국 와인답게 적당한 중량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드럽다. 그리고 캐주얼하다. 까다로운 프랑스 와인처럼 열리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열자마자 꽃이 피듯 향이 환하게 올라온다. 치즈도 좋고 고기도 어울릴 듯. 안내하는 이는 ‘어메리칸 그랑 크뤼’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는다. <와인 스펙테이터>지가 매년 선정하는 ‘톱 100 와인’에서 11년간 14개 와인이 수상한 경력을 내세운다. 기본적으로 무료 테이스팅이지만 5달러를 더 내면 중가의 와인까지 추가 테이스팅이 가능하다. 샤토 생 미셸┃주소 14111 NE 145th Street woodinville, WA 전화 425-488-1133 홈페이지 www.ste-michelle.com/ ▶갑수’s Pick 시애틀의 육해공 공략법 시애틀 여행의 출발점은 스페이스 니들이다. 시애틀 어디에서건 보인다. 스페이스 니들에서 출발해 EMP박물관과 치훌리 가든을 우선 본 후 라이드 덕을 타고 시티투어를 즐겨 보자. 수륙양용차 타고 시애틀 시티 투어 라이드 덕Ride The Duck of Seattle 치훌리 전시관을 나오니 어느새 날이 갰다. 화창하다. 하늘은 푸르게 빛난다. 자, 이제 라이드 덕을 탈 차례다. 라이드 덕은 시애틀에서만 탈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다. 오리 모양으로 생긴 수륙양용버스다. 90분간 시애틀 시내 곳곳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본다. 라이드 덕, 이거 참 재미있다. 운전사는 ‘Wacky Captain’이라고 부른다. 그냥 차만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각 여행지에 대한 해설도 곁들인다. 복장도 요란하다. 우스꽝스런 모자로 탑승객을 즐겁게 한다. 하드록 카페 앞을 지날 땐 시애틀의 록 역사를 설명해 준다. 그냥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니라 요란한 록음악을 귀청이 떨어질 듯 크게 틀어댄다. 스타벅스 앞을 지날 때는 커피에 어울리는 음악을 틀어 준다. 버스에 탄 사람은 운전사의 리드에 따라 박수도 치고 노래도 함께 한다. 투어 내내 차가 들썩인다. 길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도 손을 흔들며 호응을 해준다. 시내를 빠져 나온 라이드 덕은 레이크 호수Lake Union로 풍덩 빠져든다. 차에서 배로 변신. 호수는 마냥 평화롭다. 유유자적 카누의 노를 젓는 사람들. 부드러운 가을 햇빛이 수면 위로 내려앉고 있다. 유니언 호수는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톰 행크스의 보트 하우스가 있던 곳. 톰 행크스는 밤이면 쓸쓸히 베란다로 나와 호수를 바라보곤 했었다. 유니온 호수에는 아직도 선상 가옥이 있는데, 이는 1890년대 어부와 선원들이 처음 지어 살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것. 1930년대 대공황 때 세금을 아끼고 값싼 주택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와 2,000가구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지금도 500가구 정도가 남아 있다. 라이드 더 덕┃탑승장소 웨스트레이크 주소 4th Avenue & Pine Street, Seattle 소요시간 90분 요금 $22 ▶봉현’s Tip 톰 행스크보다는 현빈으로 기억되는 프로그램이다. 현빈과 탕웨이 주연의 영화 <만추>에도 등장하기 때문. 하지만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의 재미는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쓰고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하는 운전수 가이드와 신나는 노래를 다같이 즐길 수 있다는 것. 마스코트인 오리 인형을 비롯, 모든 탑승객에게 오리소리가 나는 피리를 주며 모든 시애틀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반겨준다. 참고로 이 오리를 닮은 수륙양용차는 전쟁을 대비해 만들었지만 쓸모가 없어져서 관광용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시애틀을 한눈에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 나는 그렇다. 어느 도시로 여행을 가든, 랜드마크로 먼저 달려가야 직성이 풀린다. 시애틀의 랜드마크는 스페이스 니들이라고 들었다. 196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였던 시애틀 센터에 자리한 곳으로 약 185m 높이의 전망대다. 이곳에 서면 시애틀 시내뿐만 아니라 푸른 태평양과 유니언 레이크, 흰 눈을 덮어쓴 해발 4,392m의 레이니어 산봉이 한 눈에 바라보인다. 스페이스 니들은 ‘우주 바늘’이라는 이름 그대로 괴상하게 생겼다. 높다란 마천루들이 무표정하게 서 있는 도시. 아마도 그 사이에는 감색 정장을 입고 푸른색 또는 붉은색 넥타이를 메고 서류가방을 옆구리에 낀 직장인들이 빠른 걸음으로 뛰듯 걸어다니겠지. 카메라 파인더에 눈을 대는 순간 오른쪽편 태평양에서 커다란 유람선이 미끄러지듯 화면 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주소 400 Broad St, Seattle 홈페이지 www.spaceneedle.com화려한 유리 공예품의 향연, 치훌리 가든Chihuly Garden and Glass 데일 치훌리Dale Chihuly는 세계적인 유리 조형의 거장이다. 미국 최초의 무형문화재인 그의 작품들은 전세계 관광객이 찾는 주요 도시의 200개 이상의 유명 박물관과 정원에 전시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그의 전시가 열린 적이 있다고 한다. EMP박물관 옆에 자리한 치훌리 가든 & 글라스 전시관에는 치훌리의 유리 조형물과 그림을 만나 볼 수 있다. 그의 대표작인 유리공예 시리즈와 개인 컬렉션까지 볼 수 있다. 전시관 밖에 자리한 높이 13m, 넓이 418㎡의 글라스하우스 역시 웅장하고 화려한 그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전시관 옆에 자리한 컬렉션 카페Collections Cafe에도 가보자. 그가 개인적으로 수집한 카니발 쵸크웨어Carnival Chalkware, 오래된 아코디언, 라디오와 카메라 등을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치훌리 가든┃주소 305 Harrison St, Seattle(스페이스 니들 타워 바로 옆) 입장료 성인 $19. 스페이스 니들을 포함한 할인 패키지도 판매한다. 홈페이지 www.chihulygardenandglass.com▶봉현’s Tip 스페이스 니들 바로 옆의 치훌리 가든은 아직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는데 아주 놀라웠다. 유리공예 아티스트 치훌리의 작품을 정원을 비롯한 갤러리에서 볼 수 있었다. 실용적인 유리공예가 아닌, 형태와 색을 자유로이 만들어 이야기가 담긴 예술작품을 만들어 낸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갑수’s Pick 마니아를 위한 시애틀 시애틀은 마니아의 도시. 커피 마니아, 록 마니아, 와인 마니아들에겐 천국이다. 하루 종일 EMP박물관에 있어도 좋고, 캐피톨 힐로 커피 순례를 떠나도 좋다. 찬란한 가을볕은 덤이다. 지미 헨드릭스의 기타를 만나다 EMP박물관 스페이스 니들을 내려와 그 옆에 자리한 EMPExperience Music Project 박물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록 음악 박물관이다. 이곳은 시애틀 여행시 가장 가보고 싶던 장소. 록 마니아들 사이에 성지라 불리는 곳이다. 시애틀은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가 태어난 곳이다. 1942년 시애틀에서 태어난 그는 1970년 영국 런던에서 만 27세로 요절한다. 주요 무대 활동 4년, 스튜디오 음반 3장 발매. 지미 헨드릭스의 약력은 이것이 전부이지만 그는 영원한 전설로 남아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흰색 팬더 스트라토캐스트가 반긴다. 헨드릭스가 생전에 연주했던 기타다. 그 뒤로는 500여 개의 기타로 만든 대형 조형물이 시선을 빼앗는다. 너바나의 흔적도 더듬을 수 있다. 이들의 손때 묻은 악기와 의상, 유품도 전시되어 있다. 시애틀은 너바나, 앨리스 인 체인즈, 사운드가든, 펄잼 등 1990년대 그런지grunge 열풍의 진원지기도 하다. 여성 록 뮤지션의 연대기를 훑을 수 있다. 마돈나의 의상과 조니 미첼의 친필 노트,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피아노 등이 전시돼 있었다. 체험관에서는 기타와 드럼을 비롯해 각종 이펙터와 턴테이블을 연주할 수 있다. EMP박물관┃주소 325 5th Avenue, Seattle 입장료 성인 $20 홈페이지 www.empmuseum.org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자유로운 영혼들의 거리, 캐피톨 힐Capitol Hill 시애틀은 커피향으로 가득한 도시였다. 골목마다 거리마다 커피향이 스며 있었다. 시애틀은 미국에서 커피로 가장 유명한 도시. 한집 건너 스타벅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애틀 커피의 진수는 스타벅스가 아닌 캐피톨 힐Capitol Hill이라는 곳에서 느낄 수 있다. 이곳 사람들이 시애틀을 커피의 도시라 부르는 진짜 이유는 이곳에 자리한 수많은 독립 카페들 덕분이다. 우리나라 홍대와 비슷한 분위기다. 이 카페들은 직접 해외 유명 커피 산지에서 농장 단위로 원두를 구매해 독특한 커피들을 재생산해서 공급한다. 헌책방도 많고 거리도 잘 정비되어 있어 한나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예술가와 게이, 자유분방한 캐피톨 힐 사람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여유로움으로 가득한 곳이다. 이곳에는 스타벅스가 아닌 독립 카페들이 많다. 비바체 등 로스팅 실력이 쟁쟁한 카페들이 숨어있다. 시애틀의 진정한 커피 마니아들은 스타벅스가 아니라 캐피톨 힐에서 커피를 마신다. 독립 카페는 농장 단위로 원두를 구매해 지역 커뮤니티에 밀착해 다양한 개성을 만들어내는 로스터리와 카페를 말한다. ▶travie info 시애틀 알라모 렌터카 대여점 시애틀에서 렌터카를 빌리면 서부 해안도로를 따라 남하하며 캘리포니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위치 시애틀국제공항SeaTacIntl Airport 주소 3150 S 160th St Suite 509, Seatac, WA 전화번호 206-433-0182 영업시간 24시간 예약 및 문의 알라모 렌터카 한국사무소 www.alamo.co.kr
  • [오늘의 눈] 정부와 국회의 속 다른 ‘이구동성’/장은석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정부와 국회의 속 다른 ‘이구동성’/장은석 경제부 기자

    “임금이라면, 백성들이 지아비라 부르는 왕이라면, 내 그대들을 살려야겠소.”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왕이 되겠다면, 그것이 그대가 꿈꾸는 왕이라면, 그 꿈을 내가 이뤄드리리다.” 지난해 9월 개봉해 우리 영화 중 7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흥행작 ‘광해’에 나오는 대사다. 임진왜란 이후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과 붕당 정치로 백성들의 삶이 피폐해진 광해군 재위 기간(1608~1623년)에 가짜로 왕위에 오른 광대 하선(배우 이병헌)과 새로운 조선을 꿈꾸던 도승지 허균(배우 류승룡)이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펼치고자 뜻을 모으는 장면으로, 이 영화 최고의 명대사로 꼽힌다. 그때로부터 400년이 흐른 2013년의 대한민국. 지금도 국민의 살림살이는 어렵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라앉았던 경제사정은 쉬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2.0% 등 잠재성장률에 훨씬 못 미치는 저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예상하는 올해 성장률은 2.7%에 불과하다. 정부 전망의 특성상 예측이라기보다는 목표치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투자 활성화 대책, 8·28 부동산 대책, 고용률 70% 로드맵 등 박근혜 정부 들어 봇물 터지듯 쏟아진 경제 활성화 정책들이 효과적으로 집행돼야 이 수준에 간신히 턱걸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국회 모두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있다. 하지만 진정성을 바탕으로 가진 능력을 모은다기보다는 성장 목표 달성 실패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책임을 떠넘기기에 바쁜 모습이다. 정치권은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이 담긴 법안 처리를 미루고 있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마찬가지다. 최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는 여당까지 나서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정책 수장으로서의 컨트롤타워 능력이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정부는 연일 국회에 경제 활성화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현 부총리는 지난 23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입법 조치가 신속히 진행되지 못해 발표한 대책이 현장에서 집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이 무려 102건에 이른다”며 국회가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우리 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3.3%의 성장을 보이며 7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가 불황의 늪을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도 미국의 양적완화(경기부양을 위해 통화량을 늘리는 정책) 축소, 환율 변동 등 대외 불안요소가 여전하다. 경제 회복에 탄력을 줄 수 있는 정책들의 빠른 집행이 필요한 시기다. 정부는 바른 정책을 만들어야 하고 국민의 대표인 국회는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 하지만 ‘타이밍’이 중요하다. 당정은 이미 지난 8월 발표했던 세제 개편안으로 ‘중산층 증세’라는 큰 홍역을 치렀지만 발 빠르게 수정안을 내놓으며 국민의 조세저항을 최소화한 경험이 있다. 정부와 정치권의 진심이 하나로 모여야 할 시점이다. esjang@seoul.co.kr
  • ‘중국 킬러’ 납신다, ‘아시아 맨시티’ 물렀거라

    아시아 축구 왕좌를 향한 FC서울의 마지막 도전이 시작된다. 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최강팀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다음 달 9일 광저우에서 열린다. 객관적 전력은 광저우가 서울보다 낫다는 게 중평. 광저우는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부동산 재벌 헝다의 연 500억~800억원의 지원을 등에 업어 ‘아시아의 맨시티’로 불리고 있다. 올 시즌 1패만을 기록하며 23승4무1패(승점 73점)로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특히 4강전에서는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1, 2차전 합계 8-1(4-1승, 4-0승)로 제치며 가공할 공격력을 과시했다. 광저우의 사령탑은 이탈리아의 명장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다. 리피 감독은 1996년 유벤투스를 이끌고 유럽 챔피언스를, 2006년 이탈리아를 이끌고 독일 월드컵을 제패했던 주인공이다. 리피 감독의 연봉은 1100만 유로(약 160억원). 서울을 이끌고 있는 최용수 감독의 연봉 2억 5000만원의 65배다. 무리퀴·콘카·엘케손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이 위협적이다. 무리퀴는 이번 대회에서 13골을 터뜨려 득점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콘카는 8골로 2위다. 4골을 넣은 엘케손도 조심해야 한다. 엘케손은 올 시즌 슈퍼리그 24경기에서 22득점을 몰아넣으며 절정의 골 감각을 뽐냈다. 여기에 국가대표팀 중앙 수비수 김영권은 광저우 수비의 핵으로 활약하고 있다. 5일간의 휴식으로 서울이 얼마나 제 컨디션을 찾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서울은 지난 20일 울산과의 경기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온 공격진 데얀·윤일록·고요한의 발이 맞지 않았다. 서울 특유의 짧고 빠른 패스가 사라졌다.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며 누적된 중앙수비수 김진규·김주영의 체력 저하도 서울의 발목을 잡았다. 서울의 수비진은 울산의 하피냐에게 수비 뒷공간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세트피스에서도 집중력을 잃고 상대를 놓쳤다. 서울은 중국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올해 중국 장쑤 세인티와 두 차례 싸워 5-1, 2-0으로 모두 쉽게 이겼다. 2003년 이후 중국 클럽팀과 경기 전적도 3승2무1패로 좋은 편이다. 서울이 최근 정규리그에서 당한 2연패의 충격에서 벗어나 경기력만 회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프로야구] 류중일 “3연패 달성 최고의 KS로” 김진욱 “드라마 야구로 삼성 깰 것”

    [프로야구] 류중일 “3연패 달성 최고의 KS로” 김진욱 “드라마 야구로 삼성 깰 것”

    “이승엽에 달렸다”(류중일 삼성 감독). “또 다른 미친 선수가 나올 것이다”(김진욱 두산 감독). 24일 대구에서 개막하는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두 감독은 하루 앞서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에 데이’에서 이같이 변수를 꼽았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3연패를 달성해 생애 최고의 KS를 만들겠다”고 다짐했고, 김진욱 감독은 “드라마 같은 야구로 삼성 3연패를 깨겠다”고 맞섰다. 이 자리에는 두 감독을 포함해 삼성에서는 주장 최형우와 다승왕 배영수가, 두산에서는 주장 홍성흔과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 유희관이 나섰다. 이들은 대체로 5~6차전을 예상했지만 김 감독만은 7차전을 점쳤다. 류 감독은 “유격수 김상수와 2루수 조동찬이 빠진 것이 문제”라면서도 “정병곤과 김태완이 대신 잘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3·4번을 치던 이승엽이 폭탄 타순인 6번 타자로 나선다. 이승엽의 활약에 따라 쉽게 갈 수도, 어렵게 갈 수도 있다”며 키플레이어임을 강조했다. 이에 김 감독은 “준PO와 PO에서 정수빈과 최재훈이 미친 듯이 잘해 줬다. KS에서도 이런 선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 만으로는 삼성을 꺾기 힘들다. 운도 따라야한다”면서 “운은 곧 기다. 충만한 기가 우리 쪽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빠른 발을 적극 가동하겠다는 김 감독에 대해 류 감독은 “두산은 투타는 물론 빠른 발과 수비도 좋은 강팀”이라면서도 “충분히 대비했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3번째 준비였고 노하우도 있다”는 최형우는 “선발을 일찍 끌어내려 약점인 불펜을 공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홍성흔은 “느낌이 좋다. 이번에는 폭발하고 싶다”며 김상수가 빠진 상대 내야를 파고들면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유희관은 “기적 처럼 올라왔다. 삼성보다 두산이 이기는 것을 팬들은 더 좋아할 것”이라면서 “주포 최형우를 꼭 잡아 해피엔딩을 만들겠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홍성흔도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지긋지긋하게 못 때렸다. 그가 떠나기(해외 진출) 전에 시원하게 때리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반면 배영수는 “삼성이 왜 강한지 보여주겠다”며 “오재원과 김현수를 꼭 막겠다”고 맞받아쳤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지식산업센터 ‘흥덕 IT밸리’, 30일 준공 및 입주식 예정

    지식산업센터 ‘흥덕 IT밸리’, 30일 준공 및 입주식 예정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춘 지식산업센터가 오피스텔의 뒤를 이을 새로운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동안 호황을 누렸던 오피스텔 상품이 지나친 공급으로 점차 수익률을 보장받기 어려워지자 발 빠른 투자자들이 연구소 인근 등 상주근로자가 많은 지역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오피스텔 임대업과 달리 지식산업센터는 법인 위주의 장기 임차를 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어서 임대수익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기업의 연구소를 가까이 두고 있는 지식산업센터는 대기업뿐 아니라 관련 업체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양의 배후수요를 확보할 수 있어 요즘 같은 불황기에 투자상품으로 주목할 만 하다는 평이다. 삼성중공업이 시공을 맡아 오는 10월 30일 준공 및 입주식를 앞둔 것으로 알려진 브랜드 지식산업센터 ‘흥덕 IT밸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의 수원사업장과 가까워 크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시공을 맡아 용인시 기흥구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는 ‘흥덕 IT밸리’는 최근 연구센터 R5가 입주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가까워 삼성 관련 협력업체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등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분양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 연구센터 R5가 수원사업장에 입주하자 삼성전자 관련 협력사들의 분양 문의가 훨씬 더 많아졌다”며 “500여 개 입주업체에서는 상주근로자 1만여명 이상의 풍부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하 3층~지상 40층과 지하 3층~지상 14층 등 총 2개 동으로 구성된 ‘흥덕 IT밸리’는 중∙소규모 공급이 주를 이루던 그간의 지식산업센터 시장 분위기와 달리 높이만 해도 40층 173.8m 로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지어진 지식산업센터 가운데 가장 높다. 또 대지 면적은 약 3만 6천㎡, 연면적은 약 21만 3천㎡로 강남구 삼성동의 코엑스의 연면적 11만9000㎡를 훌쩍 뛰어넘으며, 63빌딩과 비교해도 1.3배 가량 넓어 지역을 대표하는 건물로 꼽힌다. ‘흥덕 IT밸리’는 강남을 비롯한 서울,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으로 뻗어나가는 광역교통망을 자랑한다. 고속도로로는 경부고속도로 수원 IC 및 서울외곽순환도로, 영동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음성-평택간 고속도로 등으로의 진출이 쉽다. 특히 인근의 흥덕IC를 이용한 용인~서울고속도로를 통해 강남권까지 빠르게 연결되며 판교, 광교 등의 수도권 남부 지역에 위치한 대규모 주거단지로의 진출 역시 용이해 고급인력의 수급이 원활하다는 평이다. 여기에 분당선 청명역이 인접해 있어 강남, 수원, 분당 등 대도시로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또 청명역을 경유하는 다양한 노선의 광역버스까지 이용할 수 있어 기업 및 직장인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흥덕 IT밸리’는 타워동과 컴플렉스동, 2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중 타워동은 지식산업센터 위주로 구성된다. 컴플렉스동의 지하 3층~지상 2층은 판매시설, 주차장 등이 들어서고 이 중 지하 1층~지상 2층에는 약 2만㎡ 규모의 대형상가가 위치한다. 나머지는 지식산업센터로 구성돼있다. 분양단위 면적은 전용 약 25~480㎡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현재 입주진행 중이고,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태평양화학 건너편 현장에서 분양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매팅리 “류현진은 아티스트 같아”

    매팅리 “류현진은 아티스트 같아”

    류현진(26)의 LA 다저스가 내년 우승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5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미프로야구 다저스는 쿠바 망명 내야수 알렉산더 게레로(26)와 4년간 2800만 달러(약 297억원)에 계약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로써 2년차를 맞는 내년 류현진은 또 한 명의 ‘쿠바산 도우미’를 두게 됐다. 지난 1월 쿠바에서 아이티로 망명한 우타자 게레로는 지난해 쿠바리그에서 타율 .290에 21홈런 51타점을 올렸다. 2005~12년 통산 타율 .302에 103홈런 412타점.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게레로가 마크 엘리스의 2루 자리를 꿰찰 것으로 전망하면서 게레로가 유격수를 맡을 경우 핸리 라미레스가 3루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럴 경우 내야진 개편이 불가피하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류현진의 ‘절친’ 후안 유리베와 구단의 내년 옵션(575만 달러) 행사 여부가 불투명한 엘리스가 팀을 떠날 수도 있다.한편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이날 네드 콜레티 단장과 결산 기자회견을 갖고 류현진을 극찬했다. 콜레티 단장은 “우리가 바라던 재능을 지녔고, 나올 때마다 잘 던졌다”면서 “1년 전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팅리 감독도 “스카우팅 리포트를 봤을 때, 그리고 스프링캠프 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잘 던졌다. 아티스트 같다”고 칭찬했다. 이어 매팅리 감독은 구단에 장기 계약을 요구했다. 그가 2011년 3년간 사령탑으로 계약할 당시 2014년 구단 옵션(140만 달러) 행사 조건이 붙었다. 그러나 다저스는 매팅리 감독에 대한 옵션 행사 여부를 미룬 채 올 시즌을 치렀다. 매팅리 감독은 불안한 신분 탓에 시즌 초반 극심한 성적 부진 등에 시달렸다는 것. 그는 “내년 다저스를 계속 지휘할지 모르겠다. 팀을 장악하려면 다년 계약을 보장하고 지도력에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며 구단을 압박했다. 콜레티 단장은 “이번 주 매팅리 감독의 계약 연장 여부를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또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와 천문학적인 계약을 추진 중이다. 현지 언론은 역대 투수 최고 몸값인 10년간 3억 달러(약 3186억원)라고 전해 결과가 주목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글로벌 시대] 채용 방식의 변화와 커뮤니케이션/황상재 한양대 사회과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채용 방식의 변화와 커뮤니케이션/황상재 한양대 사회과학부 교수

    올해도 어김없이 취업 시즌이 돌아왔다. 몇 년 전부터 감지되었지만 올해부터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신입직원 채용 제도가 획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기업 면접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대학 4년간 학점은 X 이상, 토익점수는 Y 이상, 최소한 한 번 이상은 해외 연수를 갖다 온 경력과, 자격증과 자원봉사 경력이 포함된 스펙이 담긴 이력서가 필수조건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학점, 토익점수, 스펙은 물론이고 최종 학위도 보지 않겠다는 기업이 있다. 이런 변화에 가장 민감한 곳이 대학사회다. 매년 각 대학의 취업률이 인터넷 등에 공개되고 취업률 성과에 따라 신입생 충원에서부터 정부 지원금 등 다양하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각 대학은 변화하고 있는 입사제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기업들은 입을 모아 새로운 채용 제도는 과거처럼 높은 대학성적이나 영어점수, 정형화된 스펙을 갖춘 인재보다는 자신들 기업의 특성과 업무에 부합하는 능력 있는 인재, 더 나아가 창의적이고 소통능력을 지닌 인재를 찾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한다. 다양한 기업들 내에서 수많은 차별화된 업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률적으로 높은 대학성적과 토익점수, 스펙이 뛰어난 인재를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지녔기에 최근 기업들의 변화된 채용제도에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싶은 심정이다. 졸업생들을 한 명이라도 더 취업시키기 위해 고민해야 하는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취업준비를 위해 창의성과 소통 능력을 키우는 과목을 신설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최근 기업들의 변화에 대하여 당장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조직에서의 창의적인 사고는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그런 식의 교육과 훈련을 받은 제자들이 대학입시보다 더 어렵다는 취업관문을 통과해 들어가 직면하게 될 직장 현실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많은 기업들이 창의적인 사고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인재를 찾고 있다고는 하지만 창의적이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인재일수록 기업 내의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 문화와 CEO를 포함한 임원진들의 변하지 않는 관행에 실망하고 좌절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페이스북 기업문화 100점, 우리나라의 기업은 59점.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직장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다. 우리나라 기업 문화 점수가 낮은 원인은 상명하복의 경직된 의사소통체계 때문이며 그러한 체계의 출발점은 최고경영자라는 것이다. 소통의 리더십이라는 용어가 자연스럽게 구사되는 시대에 부응해서인지 요즘 신문에서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최고경영자가 신입사원들에 둘러싸여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고경영자가 제왕적 권한을 행사하는 무대 뒤 현실에서는 상사와 부하직원들 간 자유롭고 격의 없는 커뮤니케이션 대신에, 상사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는 보고와 상사가 필요로 하는 답변을 잘하는 것이야말로 출세하는 데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는 것을 신입직원들이 알아차리는 데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 삼성디에스알타워 완공 앞두고, 동탄 오피스 투자자들 ‘술렁’

    삼성디에스알타워 완공 앞두고, 동탄 오피스 투자자들 ‘술렁’

    일자리가 있는 곳에 사람이 몰리고, 상권이 형성되고, 수익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일자리 수요가 집중된 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지역들에는 끊임없이 인구가 유입되기 마련이어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이처럼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이 불황에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통적인 산업도시 외에도 신규로 건립 중인 산업단지 배후 지역에서 기회를 얻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동탄신도시 내에 건설 중인 삼성DSR 타워는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산업단지 지역 중 하나이다. 2011년 삼성전자는 미래 핵심은 제조를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산업이라고 판단하고, 소프트웨어센터 신설, 해외 미디어솔루션센터 설립, 10년간 1조 5000억을 투자하는 기초과학 분야 연구인력 지원 등을 비롯해 세계 최고 수준의 소프트웨어 제공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동탄신도시 삼성 DSR타워는 이런 삼성전자 Nano City의 중심으로, 삼성반도체기흥캠퍼스와 삼성화성캠퍼스 사이에 위치해 삼성전자의 흩어져 있는 부품사업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2013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DSR 타워는 지하 5층 지상 28층의 3개동 건물로 연면적 32만 9948m2의 세계 최대 부품연구소로, 총 2만여 명의 연구인력이 상주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야심찬 투자계획이 본격화되면서 동탄신도시 일대 삼성타운은 술렁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에 발빠른 행보에 따른 주택, 사무실, 상가, 교육 등 인프라 확충이 급한 상황인데, 현재 주변 상가와 오프스 등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30만명으로 추정되는 유동인구와 11만명의 상주 인원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시간을 다퉈 입주를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반도체타운 최초 하이퀄리티 인텔리전트 오피스가 건립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DSR 타워 출입문 코너에 지어지는 R&D 스테이션(알앤디스테이션)은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의 근린생활시설로 상가와 오피스에는 최적의 인텔리전트 오피스건물이다. 고급 마감재 사용으로 쾌적한 근무환경이 가능한 인텔리전트 오피스 벤처건물로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를 완비했다. 전용면적 14평형의 부담 없는 구성과 입주자 전용 대회의실(2개소)로 최고의 서비스를 지원하며, IT단지에 꼭 필요한 인텔리전트 오피스로 삼성반도체 협력회사뿐만 아니라 인근 이마트, 한림대학병원, 동탄제일병원 등 차별화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삼성 DSR타워는 물론이고, 주변 IT 단지에는 약 100여개 IT업체들이 입주하며 약 20,000여명의 종사자가 일을 하고 있어 두터운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 강남역 삼성타운 일대가 불황을 모르는 지역으로 오피스가 없어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과 같이, 특화된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R&D 스테이션은 그 희소성만으로도 최고의 투자처로 평가 받고 있다. 분양문의 : 031-213-8885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유럽 최단 新항로 탄생… 수송 경제성·안전성 보장돼야”

    “한국~유럽 최단 新항로 탄생… 수송 경제성·안전성 보장돼야”

    우리나라는 지난 5월 15일 북극이사회 옵서버 국가가 되면서 북극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미국, 러시아, 캐나다,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아이슬란드 등 8개 정회원국과 함께 북극 자원 개발은 물론 환경 문제에 이르기까지 북극에 관한 다양한 문제를 논의하면서 북극으로 진출하는 국제적인 발판을 만들었다. 이후 우리나라는 지난달 16일 스테나 폴라리스 유조선이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에서 첫 출항을 하면서 본격적인 북극항로의 활용을 시작했다. 서울신문은 14일(현지시간) 유조선에 승선한 북극항로 전문가와 함께 시범 운항의 의미와 전망, 향후 과제 등을 짚어봤다. 전기정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 남청도 한국해양대학 교수,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시장분석센터장, 이동섭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교수, 조찬주 현대글로비스 이사, 이승헌 수석 항해사가 참석했다. 김재진 강원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인터넷으로 연결됐다. →북극항로 시범 운항의 의미와 전망은. -전기정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 이번 시범 운항은 우리나라 선사가 북극항로를 통해 화물을 운송하는 최초의 사례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북극항로는 기존의 수에즈운하와 비교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새로운 해상 운송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북극항로 운항 가능 기간이 현재보다 5개월 더 늘어나고 2020년 북극 지역의 자원 개발 사업(Yamal Project)이 본격화되면 거대한 해상 운송 시장으로 발전하게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선사도 시범 운항을 계기로 북극항로 운항 경험과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축적할 필요가 있다.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시장분석센터장 북극항로는 지난 7세기 바이킹족이 개척하기 시작했지만 빙하와 빙산으로 인해 인간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다. 그 후 1900년대에는 러시아가 군사 목적 수송과 에너지 자원 개발을 위해 북극항로를 독점적으로 사용했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1987년 무르만스크선언으로 국제 항로가 됐다. 2009년 외국 선박으로는 처음 독일 벨루가시핑 선박이 북극항로를 통과했다. 그리고 이번에 우리나라 선사가 북극항로 운항을 시작했다. 1869년 수에즈운하 개통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해상 항로가 개통되고 1914년 파나마운하 개통으로 대서양과 태평양이 연결된 것과 같이 올해 북극해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 대한민국 간 최단 거리의 해상 항로가 개척되고 있다. -이동섭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교수 최근 많은 학자들이 20세기에는 정보기술(IT)이 주요 산업이었다면 21세기는 물류산업의 시대라고 말한다. 지난해 북극항로를 통과한 선박이 46척이었는데 이 가운데 3척은 한국에서 출항했고 8척은 한국으로 화물을 싣고 들어왔다. 주로 러시아에서 가스 콘덴세이트(원유의 한 종류)를 싣고 왔다. 예상대로 2020년 북극해 항로가 연중 활용 가능해지면 우리나라와 유럽 간 화물 운송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제 교역 비중이 높아 북극항로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지만 어려움도 많다. -남청도 한국해양대학 교수 그렇다. 당장 유럽으로 가는 길인 북동항로는 겨울 동안 북극해가 얼어붙어 6월 말에서 11월 중순까지만 통행할 수 있다. 뱃길 수심도 얕고 쇄빙선과 아이스 파일럿을 반드시 동행시켜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쇄빙선 이용료와 보험료 등 부수적인 비용이 수에즈운하 등보다 2~3배 비싼 것도 걸림돌이다. 러시아 정부에서 점차 제도를 정비해 나가면서 어느 정도 어려움은 해소될 전망이지만 현재는 수익을 내는 루트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2007년 북동항로와 북서항로가 동시에 열린 이후 북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최단 항로인 해상 실크로드가 현실화되고 있어 우리에게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북동항로를 이용해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가는 거리는 종전 수에즈운하 경유 때보다 8000여㎞ 단축된다. 항행 기간도 열흘 정도 줄면서 물류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선진국들도 이런 가능성을 두고 경쟁적으로 북극항로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번 시범 운항을 계기로 발 빠르게 노하우를 축적해 선점 경쟁에 나서야 한다.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한 과제는. -전 국장 북극항로는 아직 개발 초기로, 운항 기간이 연간 5개월 이내이고 내빙 선박과 적정한 화물 확보 등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북극항로의 경제성과 발전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운항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 또 국내에서도 선·화주 기업 간 협력을 통해(특히 에너지, 석유화학) 북극항로 이용 화물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선사 스스로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내빙 선박을 확보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조찬주 현대글로비스 이사 북극은 지금까지 알려진 조사에 따르면 원유가 약 13%, 천연가스가 약 30% 등 전 세계 부존자원의 상당 부분이 묻혀 있는 자원의 보고다. 하지만 북극항로는 물류 자체만으로 보면 아직 상업적으로 많은 한계가 있다. 우선 물류에서 가장 기본적인 적시성, 정기성, 화물과 운항의 안정성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또 물류 간 상업 거래의 부수적 서비스로 해당 구간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상업 루트로 고려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북극항로는 화주사들에 매력적이지만은 않다. 하지만 북극의 자원 개발이 속속 진행되고 강대국들의 발 빠른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극 관련 사업은 해당 국가의 북극 사업 영향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북극 관련 사업은 그 자체로 향후 에너지 및 자원 관련 사업에 대한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 선점 효과가 있다. -황 센터장 우선 북극항로에 많은 화물이 수송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화물 수송의 경제성과 선박 운항의 안전성이 보장돼야 한다. 화물 수송의 경제성과 관련해서는 많은 화물이 있어야 하고 선박 운항 비용 면에서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북극해의 많은 에너지 자원을 수송하는 비용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즉, 북극항로 운항 시 연료비, 선원비, 보험료 등 선박 운행 경비가 다른 항로에 비해 낮아야 한다. 특히 북극항로에만 있는 쇄빙선 이용료가 경제적 부담이 되지 않도록 최소화돼야 한다. -이승헌 수석 항해사 선박 운항의 안정성은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다. 북극항로가 열리고 있지만 여전히 선사들은 운항 리스크를 안고 있다. 떠다니는 얼음 등은 북극 항해의 가장 위험한 요소이고 북극점 부근의 자기장 교란으로 인한 선박 통신 장애도 문제다. 해도 정보, 기상정보도 다른 해양과 같이 풍부한 정보가 저렴한 이용료로 제공돼야 한다. 북극항로 운항 지원을 위한 국제적인 공조 시스템 구축 등도 시급하다. →북극항로 활성화에 대비한 전문 인력 양성은. -김재진 강원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수도권에서 인천을 통한 서부축과 부산, 울산, 전남 여수 등으로 이어지는 종축으로 물류 흐름이 이어져 왔다. 북극 등 북방 물류길이 막혀 있을 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북극항로가 열리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깊은 바다, 동해를 끼고 있는 강원권으로 물류의 물꼬를 터 북극항로 시대를 이끌도록 해야 한다. 강원도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북극항로와 수도권을 연결하는 물류 루트와 산업 거점 기지를 확보했다. 동해항, 삼척항, 속초항 등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 최적의 개발이 가능한 항구들도 있다. 이제는 북극항로 시대에 맞는 국내 육상 물류 흐름의 혁명도 절실한 때다. -이 교수 선박이 북극해 항로를 통과할 경우 무엇보다 해기사(항해 및 기관사)가 내빙 선박에 맞는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연수원에서는 내년 초에 자격증 훈련 코스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2015년이 되면 북극항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박이 최대 420여척에 이른다. 향후 북극해 북동, 북서항로가 완전히 개방됐을 때 필요한 최대 700~800명의 인력에 대한 교육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진행 사진 베링해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동부, 유동성 위기 벗어났지만…

    동부그룹이 발 빠른 자구안을 추진하면서 유동성 위험에서 일단 한숨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14일 산업은행의 입장을 인용, “동부제철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있는 주채권 은행인 산은이 동부제철에서 신청한 신속인수제를 승인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에 따라 동부제철은 내년 3분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에 대해 또 다른 회사채를 차환 발행, 돌려막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라고 말했다. 신속인수제는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이 채무 상환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면 금융권에서 최대 80%를 우선 인수, 상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지난 7월 도입된 제도다. 이를 통하면 동부가 직접 차환용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보다 금리가 낮다는 장점도 있다. 동부는 재무 약정을 성실히 이행하는 조건으로 산은으로부터 신속인수제 신청을 먼저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동부그룹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동부생명을 증권시장에 서둘러 상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5일 이사회를 열고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결의하고 다음 달 7일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한 뒤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일정대로라면 내년 1월 한국거래소의 승인을 거쳐 3월쯤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생명이 상장되면 동양, 한화, 삼성에 이어 네 번째 상장 생명보험사가 된다. 동부는 생보사의 상장 가격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지난 2년 가까이 상장 시점을 저울질했으나 최근 위기설이 나오자 과감하게 시장의 평가를 받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동부제철, 동부건설, 동부하이텍 등 핵심 계열사들은 금융권으로부터 채무 상환에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제철이 연말까지 갚아야 할 부채는 2370억원. 이를 위해 시장 상황을 자체 점검한 결과 우선 16일 400억원 규모의 차환용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다만 빚을 갚을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됐는데, 수익성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게 문제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1102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819억원의 적자를 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음식물쓰레기 ‘손’ 쓸 필요 없소

    음식물쓰레기 ‘손’ 쓸 필요 없소

    “그동안 손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봉투에 담았는데, 이렇게 입구를 넓히니 너무 편하네요.” 강서구가 생활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1~2ℓ 소형 음식물 종량제 봉투 입구를 넓게 만드는 등 앞선 행정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일반 가정에서 쓰는 음식물 종량제 봉투 입구가 좁아 싱크대의 음식물 거름망이 들어가지 않았다. 때문에 많은 주부가 손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집어서 넣거나 국자 같은 것으로 퍼 담는 등 불편함이 컸다. 강서구는 15일부터 일반 가정에서 많이 쓰는 1ℓ짜리 음식물 종량제 봉투는 15㎝였던 크기를 4㎝ 더 늘려 19㎝로 만들어 판매한다고 14일 밝혔다. 너비가 늘어난 만큼 높이는 29.5㎝에서 27㎝로 낮아졌다. 또 2ℓ짜리 봉투는 너비가 기존 19㎝(오른쪽)에서 22㎝(왼쪽)로 3㎝ 늘어나고 높이는 2.5㎝ 낮아졌다. 이처럼 강서구가 자치구 처음으로 음식물 종량제 봉투의 입구를 넓히는 등 규격을 변경한 것은 음식물을 담기가 어렵고 처리가 깔끔하지 않다는 주민의견에 따른 발 빠른 대응이다. 현재 음식물 종량제 봉투 규격은 총 6가지 (1, 2, 3, 4, 10, 20ℓ)이다. 그동안 구는 환경부에서 정한 단체표준규격에 따라 봉투를 제작해 왔다. 하지만 지난 9월부터 5ℓ 이하 소용량 음식물종량제 봉투의 가로, 세로 길이를 조정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1~2ℓ 음식물 종량제 봉투의 크기를 조절, 15일부터 새로운 규격봉투를 봉투판매소를 통해 주민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민원 유형별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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