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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여성들, 재취업엔 웃었으나 직업훈련에선 울었다

    제주 여성들, 재취업엔 웃었으나 직업훈련에선 울었다

    제주 여성들이 직업교육훈련을 통한 재취업에선 성공해 웃었지만, 그 과정과 여건은 너무 열악해 속울음을 삼켰다. 선민정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제주지역 여성 직업훈련의 현황과 지원방안’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여성새로일하기센터(3개소·이하 새일센터)의 2020년 구직건수는 5900건, 총 취업건수는 1722건으로 나타났으며 평균 취업률은 29.2%였다. 새일센터 직업교육훈련 참가자 수는 189명, 취업자 수는 122명으로 평균 취업률은 68.9%였다. 연령별 구직건수는 50~59세가 28.1%(1656명), 40~49세가 26.4%(1559명)를 차지했으며 연령별 취업건수 또한 50~59세가 31.4%(540명), 40~49세가 27.2%(469명)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직업교육훈련의 연령별 참가자는 40~49세가 39.7%, 취·창업자는 40~49세가 37.7%로 가장 많았으며 30~39세가 23.3%(44명), 29세 이하가 6.3%(13명)으로 가장 낮았다. 2030세대에 대한 교육 참여를 북돋우기 위해 맞춤형 교육과 서비스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일센터 직업훈련과정 이수자의 취·창업 직종을 보면 사무회계관리직이 32.9%, 사회복지 16.6%로 두 직종으로 취업한 경우가 거의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미용·숙박·음식(9.6%), 교육연구(8.9%), 보건의료(7.4%)순이었다. 2020년에 운영된 IT, 콘텐츠, 디자인 등 50개 고부가가치 과정은 830명이 참여해 94.2%인 782명이 수료했다. 수료자중 취·창업률은 79.7%에 달했다. 그러나 연령대별 구성을 보면 29세 이하가 47.0%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40대(23.0%), 30대(22.5%), 50대 이상(7.0%)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여성 직업훈련 등을 통해 경력단절여성 등이 재취업하는 성과가 고무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관련 기관들은 직업훈련 운영 등에 어려움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코딩드론지도자 양성과정이나 3D프린터운용기능사 양성과정 등은 문화센터 강사, 학교 학기제 강사 등으로 취업의 길이 다양했지만, 그 빛 뒤엔 그림자도 있었다. 특히 낮은 강사료로 인해 직업훈련 강사 섭외가 힘들 뿐 아니라 직업훈련 과정에 필요한 장비, 공간 등 인프라 부족, 온라인 교육 시스템 부족, 종사자의 열악한 처우로 인해 현실과 괴리감이 컸다. 교육생 모집 때에도 취·창업 의지를 파악해 선발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직업훈련 수료 후 6개월 이내에 취업 실적을 내야 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여성 직업훈련 참여자들은 아이돌봄 문제로 교육 참여가 곤란, 연령·대상별에 따라 직업훈련에 대한 이해 정도가 달라 교육 종료 이후에도 실습 등 후속교육이 요구됐다.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여성 직업훈련 운영에 있어서 어려운 점이 개선되고, 변화하는 사회환경에 맞춰 여성 직업훈련을 제공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새해 첫 우주쇼…4일 새벽 ‘사분의자리 유성우’ 쏟아진다

    새해 첫 우주쇼…4일 새벽 ‘사분의자리 유성우’ 쏟아진다

    임인년 새해 첫 우주쇼인 ‘사분의자리 유성우’가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절정을 이룬다. 매년 1월 초 관측이 가능한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페르세우스 유성우(8월), 쌍둥이자리 유성우(12월)와 함께 3대 유성우로 불린다. 시간당 관측할 수 있는 유성 개수(ZHR)는 120개 정도나 된다. 이 같은 유성은 마치 하늘의 한 지점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 지점을 복사점이라고 하며, 복사점이 있는 별자리 이름을 따서 유성우 이름을 짓는다. 올해 유성우의 복사점은 북동쪽 하늘의 목동자리와 용자리 사이 부근이다. 사분의자리는 예전에 용자리에 편입돼 사려졌지만, 부르던 관습이 남아 이렇게 불릴 뿐이다. 특히 극대기 하루 전인 3일은 달이 없는 ‘그믐’이라서 3일과 4일까지 이틀간은 유성 관측에 최적의 조건이 된다. 관측하기 가장 좋은 시점은 복사점이 높아진 4일 새벽 5시 40분쯤이다. 다만 유성의 밝기가 3등급 이하로 어두운 경우가 많아 도심에서는 빛 공해 현상 탓에 관측하기가 매우 어렵다.한국천문연구원은 “새벽에 유성우가 가장 많이 쏟아지는 데다 달도 없어서 전체적으로 관측 조건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유성우는 공전하는 지구가 혜성이나 소행성이 지나간 궤도에 접어들 때, 남겨진 부스러기가 지구 대기 속으로 떨어지면서 빛을 내는 현상이다. 현재 사분의자리 유성우를 만들어내는 천체가 무엇인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2003년 발견된 소행성 ‘2003 EH1’이 유력시되고 있다.
  • 뾰족한 첨탑은 빼고 일상은 더하고…권위 내려놓은 개포동교회

    뾰족한 첨탑은 빼고 일상은 더하고…권위 내려놓은 개포동교회

    교회 하면 떠오르는 것이 첨탑과 드높이 달린 십자가다. 다양한 종파들이 경쟁하듯 곳곳에 들어선 개신교 교회들은 조금이라도 더 눈에 띄기 위해 높이 세운 십자가에 빨간 네온사인을 설치했다. 붉은 십자가로 불야성을 이루는 것이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비판에 빛 공해 논란까지 일으키는 교회 건축이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최근 개신교 교회 건축은 첨탑의 권위적 형태를 버리고 친근하고 부드러운 형태로 도심 속에 자리잡아 이웃에게 따스한 위로와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모두를 위한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준공한 서울 개포동교회(대한예수교 장로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100여개의 교회를 디자인해 자칭 타칭 ‘교회 건축 전문가’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이은석(코마건축사사무소) 경희대 교수가 디자인했다.재건축과 재개발의 광풍을 타고 개포동에는 고가의 아파트 숲이 조성돼 있다. 조금 남아 있는 숲 덕분에 아파트 가격은 전국 최고가를 다툰다. 고층 아파트의 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은 몇몇 중고등학교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외의 지역도 있었다. 강남구 선릉로에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여전히 옛 골목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구역이 있다. 복잡한 소유권 문제로 재개발이 어려운 상가주택지역이다. 개포동 교회는 도심 재개발의 불균형 속에서 신구 지역의 경계에 지어졌다. 해를 가득 받으며 서 있는 교회를 골목에서 바라보면 밝은 색의 외장재와 부드러운 곡선, 단순한 외양 덕분에 전체적으로 온화한 느낌이다. 첨탑도, 꼭대기에 십자가도 없이 웅장하지도 권위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그윽한 존재감이 골목 전체를 따스하게 비추는 듯하다.“현대의 교회 건축은 신앙적 구도의 성소임과 동시에 심리적으로 피폐해진 도시민들에게 영적인 평화와 위안을 베푸는 장소가 돼야 합니다. 종교를 떠나 모두에게 가깝게 다가가도록 첨탑의 권위적 형태를 과감히 버리고, 친근하고 부드러운 형태와 따스한 외장재를 선택함으로써 도심 속에 정겹게 자리잡도록 했습니다.” ●기존 붉은색 벽돌 건물 철거하고 신축 이 교수는 “전통적인 종교 건축에서는 세속으로부터의 망명과 같이 분리된 공간을 지향했지만 현대 도시의 교회는 예전 동네 어귀마다 있었던 오래된 느티나무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누구에게나 휴식처, 안식처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종교적 가치를 내세워 스스로 고립되기보다 교회가 능동적으로 세상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그의 생각은 ‘들린 건축, 열린 가치’라는 개념으로 요약되고, 교회 건축물로 구현된다. 교회가 방어적 성채처럼 되지 않도록 거대한 볼륨은 공중으로 들어 올리며, 그 아래로 소통의 공간이 활성화되도록 하는 형식이다. 사비석(화강암의 일종) 마감의 볼륨이 바닥에서 들려 있고, 저층부 교류 공간의 열린 가치를 극대화한 개포동교회에 그 철학이 잘 반영돼 있다. “전통적으로 교회란 소통보다는 구별을 추구했고, 최근까지의 교회는 그런 모습이었지만 21세기의 교회는 소통이 안 되면 존립이 불가능합니다. 어떻게 하면 공공성을 띠고 이웃과 잘 소통이 되게 하는가가 디자인에서 최대의 관건이었습니다. 약간의 종교성만 띠도록 상징성이나 장식성을 최소화하고, 대신 교회 건축이 공공성을 가지면서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습니다.”기존에 자리한 붉은색 벽돌 건물을 철거하고 신축하는 프로젝트는 현상설계로 진행됐다. 이 교수는 즐비한 상가 건물들에 꽉 막힌 성채처럼 여겨졌던 붉은 벽돌의 교회당 건물 대신 들어서는 신축 교회는 도시의 가로가 교회를 통해 막히지 않고 반대편으로 소통하도록 디자인했다. 주차장 입구에서 보면 확연히 드러나는 ‘V’자형 기둥이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이 교수는 “넓지 않은 부지에서 주차장 진입이 용이하도록 지상 볼륨을 들어 올릴 때 캔틸레버(건물 본체에서 튀어나온 부분)의 지지를 돕는 구조적 해결책일 뿐 아니라 들린 볼륨 아래로 열린 가치가 유입되는 건축 특성을 드러내는 상징”이라고 설명했다.●주민·인근 직장인들도 찾아오는 쉼터 기존 건물에서 아쉬웠던 ‘열린 가치’를 전체 볼륨을 들어 올림으로써 극대화했고, 이렇게 만들어진 1층은 사방을 유리로 처리해 해가 잘 들고 안과 밖이 소통되도록 했다. 로비는 마을회관처럼 모두에게 열려 있다. 누구든 이용할 수 있도록 로비에 무인 커피자판기를 갖춘 북카페, 건물의 벽면을 따라 만들어진 실내 산책로(책의 길), 조용히 책을 보거나 소모임을 가질 수 있는 교류의 공간 등을 만들었다. 낮 시간에는 인근 주민들이 찾아와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아이들은 와서 공부도 하고 책도 읽는다. 주변 사무실의 직원들은 점심식사 후 들러서 커피를 마시며 쉬어 가는 장소로도 애용하고 있다. ●佛 노트르담 뒤오성당서 영감 교회의 부드럽고 자유로우면서도 단순한 외관은 이 교수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현대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가 말년에 설계한 프랑스 롱샹의 노트르담 뒤오성당 외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프랑스 유학 중 여러 차례 방문하고 연구를 많이 하면서 수없이 스케치를 해 봤던 터라 롱샹 성당의 지붕 곡선이 자연스럽게 디자인에 반영됐던 것 같다”면서 “개포동교회는 두 개의 곡선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지점이 마치 버선코 모양을 하고 있는데 오똑 솟아 있는 부분이 첨탑 효과를 내는 식으로 상징성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남측 면과 서측 면이 만나는 모서리 부분에 외벽을 덧대 십자가 모양을 만들었다. 십자가를 따로 세우지 않고 건축물에 녹아들게 하는 디자인은 대전 목양교회(1999)에서 처음 시도했다. 복잡한 도시 골목길 안쪽에 사각의 단순한 볼륨으로 지어진 교회에서는 빛과 대리석의 조화로 성스러움을 상징했다. 비록 작지만 고상하고 견고하며 도심 건축이 갖춰야 할 컨텍스트를 소중하게 여긴 작업으로 꼽힌다. 포항의 숲속 동네 등산로에 있는 푸른마을교회, 삼각형 디자인의 하늘보석교회, 공공에 봉사하는 교회의 새로운 기능을 담은 새문안교회 등 그가 디자인한 100여개의 교회에는 첨탑 십자가가 없다. 이 교수는 “고딕성당은 하늘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인간의 기원을 담아 첨탑을 높게 쌓아 올렸고 우리나라 개신교도 지금껏 뾰족탑을 가진 고딕성당 같은 모습을 추구했지만 그런 추상적 가치에 묶여 있을 이유가 없다”며 “종교적 상징성을 최소화하면서 구성원들이 이웃과 더불어 일상적인 삶을 경건하고 풍요롭게 담도록 공공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내부를 관통하는 1층 로비를 통해 교회 정문으로 나가면 후면 도로로 연결된다. 정문 옆으로 건물을 따라 오르는 계단은 붉은 벽돌로 돼 있다. 이전 벽돌 교회당의 외장재를 바닥 마감재로 재활용한 것이다. ‘순례자의 길’이라 이름 지어진 벽돌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1층에서 3층 대예배당으로 직접 들어갈 수 있다. 이 교수는 “이전 교회의 흔적을 밟으며 교회의 역사를 회상하고 주변 주거지와 시선이 차단된 좁은 길을 감아돌면서 순례자의 마음과 가까워지도록 공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내부 공간은 외부의 단순함과 달리 매우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3층 본당(그랜드채플)은 창문을 최소한으로 두어 집중하도록 했다. 둥근 모양의 천장에 박힌 조명들이 마치 하늘의 별을 보는 느낌이다. 정면의 경우 대칭적으로 만들어 권위를 주기보다는 비대칭 구조로 디자인해 현대성을 가미했다. 설교단도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다. 신자들이 앉는 장의자도 이 교수가 한국용 장의자로 미니멀하게 디자인했다. 그랜드채플 외에 교회는 소극장 규모의 그레이스홀, 콘서트홀, 체력단련실 등을 갖추고 있다. 전경이 좋은 옥상에는 식당을 두었다. 개신교 교회 건축의 현대화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 교수는 “너무 권위적이고 엄숙하지 않으며 공공성을 추구하는 21세기 교회 건축이 추구하는 바를 좀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 건축은 예배만 드리기 위한 웅장한 대형 집회실보다는 일상적 삶을 돕는 인간적 공간들을 다양하게 담아낼 필요가 있다”며 “종교 건축의 가치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 교회의 공공성을 어떻게 적극적인 사회적 프로그램으로 이끌어 갈 것인가, 건축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함혜리 칼럼니스트
  • 영동군 황간면에 올갱이 다리 생겼다

    영동군 황간면에 올갱이 다리 생겼다

    충북 영동군 황간면에 올갱이 다리가 생겼다. 올갱이는 다슬기를 부르는 이 지역 방언이다. 영동군은 황간면 금상교에 지역 먹거리인 올갱이를 형상화한 경관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17일 밝혔다. 금상교 89m 구간에 설치된 조형물은 총 4개다. 1개 크기는 가로 12.7m, 세로 8.9m다. 조형물은 지역 먹거리인 올갱이를, 교량 난간은 지역을 관통해 흐르는 초강천 물결을 표현했다. 교량 측면과 올갱이 형상에 LED 조명까지 설치돼 생동감 넘치는 다양한 컬러도 연출할수 있다. 경관조명은 일몰에 맞춰 점등되고 야간 빛 공해 등을 고려해 심야시간에는 자동 소등된다. 총 사업비는 6억 5000만원이다. 군이 이곳에 올갱이 다리를 만든 것은 외지인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황간면 일대에는 올갱이국밥 거리가 형성돼있는데, 인근 월류봉과 반야사를 찾는 외지인들이 올갱이 국밥을 먹기위해 황간면 시가지를 많이 찾고 있다. 초강천의 깨끗하고 물살이 센 곳에서 자란 올갱이는 품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군 관계자는 “어두웠던 시가지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도시경관을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지역 주민들도 ‘올갱이다리’라고 부르며 좋아한다”고 말했다.
  • 8만년에 한번 오는 가장 밝은 혜성 보려면 15~26일 저녁을 노려라

    8만년에 한번 오는 가장 밝은 혜성 보려면 15~26일 저녁을 노려라

    올해 가장 밝은 혜성인 레너드가 12월 13일(이하 한국시간) 8만년 만에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다. 날씨만 좋으면 쌍안경이나 망원경으로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15~26일이 저녁이 혜성을 보는데 가장 적기 일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으로 Comet C/2021 A1(레너드)으로 알려진 레너드 혜성은 미국 애리조나에 있는 레몬산 적외선 천문대의 천문학자 그레고리 J. 레너드에 의해 지난 1월에 발견되었다. 레너드 혜성은 한국시간으로 월요일에 지구-달 거리의 약 9배인 3400만km 거리에서 지구를 스쳐 지나갔지만, 아직 맨눈으로는 볼 수 없다. ​   레너드 혜성은 태양 궤도를 한 바퀴 도는 데 약 8만 년이 걸리기 때문에 천체 관측자에게 일생에 한 번 관측할 수 있는 혜성이다. 더욱이 태양계 가까이 오면 주변에 행성 등의 중력으로 영향을 받아 궤도가 바뀌어서 다시 돌아오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사실상 다음 회귀는 기약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레너드의 핵과 꼬리는 태양에 가까워지면서 더 크고 길어졌다. 만약 쌍안경이나 천체망원경을 가지고 있다면 4만 년 동안 태양을 향해 날아온 이 혜성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놓치지 말기 바란다.    위의 그림에서 보듯 15일에서 26일까지 저녁하늘의 금성 옆을 지나는 레너드 혜성을 관측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남아 있다. 빛공해가 적은 어두운 곳에서는 맨눈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이다. 14일이나 15일 일몰 뒤 서쪽 지평선 부근에서 레너드 혜성을 감상하고, 이어 새벽에 쌍둥이자리 유성우를 관측하면 올 연말 우주쇼 하이라이트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화요일 레너드 혜성을 서쪽 지평선 바로 위에서 일몰 후 약 30분 후에 발견할 수 있으며, 다음날 새벽 다시 동쪽 지평선 위로 떠오를 것이다.  NASA 관계자는 가이드에서 "혜성이 대형 망원경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2022년 3월까지 아침 하늘에서 혜성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아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요일 저녁, 레너드 혜성은 일몰 약 30분 후 서남서 수평선 위 약 8도에서 볼 수 있으며, 저녁 황혼이 오후 5시 50분에 끝나므로 수평선 위 약 2도에 있을 것"이라고 발표한 NASA는 "이때가 이 혜성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꽉 쥔 주먹을 팔 길이만큼 내밀면 밤하늘의 약 10도를 덮는다.  레너드 혜성을 언제 맨눈으로 볼 수 있을 것인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또한 그 가능성도 여전히 ​​불확실하다. 혜성은 계속 ​​태양을 향해 다가가고 있으며, 2022년 1월 4일 태양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다.   NASA는 가이드에서 "먼지와 가스에 따라 모델링된 최대 밝기는 지구와 가장 가까운 1~2일 후인 2021년 12월 14일이나 15일경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면서 "혜성이 많은 먼지를 내뿜는다면 전방 산란으로 인해 피크가 더 밝아질 것이며, 최대 밝기는 12월 15일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레너드 혜성이 가장 비교적 높은 고도에 오르는 12월 20일 이후로 4만년의 진객 혜성관측에 도전해보는 것도 바람직한 선택일 것으로 보인다. 
  • [이광식의 천문학+] 올해의 마지막 우주쇼,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온다!

    [이광식의 천문학+] 올해의 마지막 우주쇼,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온다!

    14일 밤~15일 새벽이 관측 적기올해 마지막 우주쇼가 펼쳐진다. 오는 14일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지구인들에게 위로가 될 전망이다. 극대는 14일 오후 4시경 시간당 150개로 예측되지만, 아쉽게도 보름달에 가까운 월령 10의 밝은 달빛으로 인해 작은 별똥별은 묻히고 대략 시간당 60~120개 정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유성우는 차츰 빈도수가 적어지지만 며칠 동안은 관측이 가능하므로, 올해의 마지막 소원을 별똥별에 빌어보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이다. 관측 적기는 새벽 2시경이다.쌍둥이자리 유성우는 1월 사분의자리 유성우, 8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와 함께 매년 관측 가능한 3대 유성우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별똥별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유성은 혜성이나 소행성에서 부서진 잔해가 지구 대기권과 충돌하면서 마찰열로 인해 밝게 빛나는 것을 말한다. 큰 덩어리는 미처 다 타지 못한 채 지상으로 떨어지기도 하는데, 이것을 운석이라 한다. 유성우는 평상시보다 많은 유성이 집중적으로 떨어질 때를 말한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소행성 '3200 파에톤'이 태양 중력에 의해 부서지고 그로 인한 잔해가 만들어내는 천체현상이다. 쌍둥이자리 방향에서 퍼져나오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쌍둥이자리 유성우라는 이름을 얻었다. 파에톤은 1983년 10월 영국 천문학자 사이먼 그린과 존 데이비스가 적외선 천문위성 ‘아이라스’ 관측 영상을 분석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인공위성으로 찾은 첫 소행성으로 기록됐다.하지만 알려진 기록에 따르면 쌍둥이자리 유성우의 역사는 거의 2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최초의 기록된 관측은 1833년 미시시피강의 강 보트에서 이루어졌지만, 지금까지 여전히 유성우로서의 위력을 잃지 않고 있다. 오히려 그것은 더 강해지고 있는데, 목성의 중력이 수 세기 동안 소행성 파에톤에서 나오는 입자의 흐름을 지구 쪽으로 끌어당겼기 때문이다. 긴 궤적을 그으며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유성은 하늘이 어둡고 사방이 트인 곳이라면 육안으로도 쉽게 관측할 수 있는 만큼 빛 공해가 적고 남동쪽이 탁 트여 있는 곳을 찾아 관측하는 것이 요령이다. 쌍둥이자리는 삼형제별이 빛나는 오리온자리 왼쪽에 있음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밤공기가 차가우므로 철저한 방한 대책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 ‘해리포터 투명 망토’ 마법 아닌 현실되나…국내 연구진 메타물질 구현

    ‘해리포터 투명 망토’ 마법 아닌 현실되나…국내 연구진 메타물질 구현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투명망토’가 현실에서도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연구진이 굴절률을 제어해 빛의 경로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투명 망토 제작을 가능하게 하는 ‘벌크 메타물질’을 구현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7일 한국연구재단은 서울대 정인 교수 연구팀 등이 음굴절하는 빛의 파장대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방식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메타물질이란? 메타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초월한’이란 뜻의 그리스어에서 나온 말이다. 메타물질은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이 만들어낸 새로운 성질을 가진 물질들을 총칭한다. 학술적으로는 자연에서 얻은 물질에서는 관찰되지 않는 성질을 가지도록 인공적으로 배열 및 설계한 물질을 뜻한다. 특히 빛‧에너지의 파장보다 작은 인공원자들로 이루어진 구조들의 집합체를 통칭한다. 메타물질은 이로 인해 빛과 국소적인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빛의 위상, 세기, 진행 방향 등과 같은 다양한 특성을 변화시킨다. 새로운 광학 특성을 가진 메타물질은 무궁무진한 상상 속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미래혁신소재 플랫폼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메타물질은 빛을 일반적인 굴절 방향과 다른 쪽으로 휘도록 하는 ‘음굴절’과 빛의 파장보다 작은 초점을 만드는 등 특이 성질을 보인다. 실제로 음굴절이 구현되면 투명 망토, 빛의 파장보다 작은 초점, 초고해상도 이미징, 빛 경로 제어, 초고성능 센서 등에 응용할 수 있다.한국연구재단, 굴절률 제어해 빛 경로 조절하는 방식 적용 연구팀은 나노물질인 질화 보론과 흑연층이 자발적으로 교차해 쌓이는 합성법을 개발했다. 이들 분말을 벽돌처럼 찍어 잘라낸 벌크 소재(자연계에 일반적으로 존재하는 길이 100㎚ 이상의 눈으로 관측되는 물질)는 3차원 모든 방향에서 음굴절 등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광학적 성질을 보일 수 있는 ‘하이퍼볼릭 메타물질’ 성질을 나타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크기의 나노 소재가 아닌 사람 눈으로 볼 수 있는 크기의 벌크 소재 형태로는 처음 구현된 메타물질이다. 평면 방향뿐만 아니라 모든 방향에서 들어오는 빛을 음굴절시키는 데다 파장대도 정밀하게 조율할 수 있다. 메타물질 여러 개를 이어 붙여 망토를 만들고, 망토의 빛 굴절률을 정밀 제어하면 투명 망토도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매우 작은 금속을 초고난도 특수 세공 기술로 가공해 나노 크기의 메타물질을 구현해 왔다. 구조 설계·변형이 어려운 기존 방식으로는 다양한 메타물질을 구현하거나 성질을 제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연구팀은 “질화 보론과 흑연을 섞는 비율, 두께 등이 벌크 메타물질의 성질을 결정하는데 이는 메타성질을 화학적으로 제어한 최초의 결과”라면서 “투명 망토, 나노입자도 볼 수 있는 초고해상도 이미징 등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부산 기장군, 일광신도시에 생태도시 조성…장미학습원 등

    부산 기장군, 일광신도시에 생태도시 조성…장미학습원 등

    부산 기장군 일광 신도시에 생태도시가 조성된다. 부산 기장군은 일광신도시에 있는 삼성저류지와 후동앞뜰저류지 등 2개소를 집중호우시에는 도시방재시설로,평상시에는 건강과 자연을 함께 즐기는 생태친화공간으로 조성한다고 20일 밝혔다. 기장군은 다음달 부터 45억원을 투입해 장미학습원과 메타세콰이어 산책로, 공연이 가능한 잔디광장, 운동공간 등을 조성에 나선다. 올해 말까지 삼성천변 녹지 (700m)에 장미학습원과 장미 빛테마로드가 조성되며, 삼성천 장미학습원은 야간에도 장미꽃과 안내판을 볼 수 있도록 대형 장미경관조명이 설치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유치원, 어린이집이 인접한 떡곡숲공원, 삼성숲공원, 후동숲공원에는 도심 속 치유와 휴식이 있는 생태학습공원을 만든다.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석류, 돌감나무 등 야생유실수와 털머위 등 야생화를 심어 치유의 숲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라공원과 횡계공원, 떡곡숲공원에는 화장실을 추가 설치하고, 후동앞뜰공원 등 기존 3개소의 공원화장실에는 비상벨 등을 설치해 주민편의를 향상시키도록 했다. 365일 24시간 안전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고성능 CCTV 94대와 빛 공해가 없는 조명시설 800여대를 설치해 야간에도 운동과 휴식, 산책이 가능해진다.기장군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자 지난해부터 ‘쉴자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일광신도시 일원을 비롯한 5개 읍면에 힐링, 건강, 자연, 문화가 있는 공원을 조성하고 하천, 등산로 등을 정비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일광신도시가 대한민국 최고의 생태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보로 안전하게 연결되는 공원과 하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광복절에 삶의 빛 빼앗긴 13세 소년 “우린 그곳에서 죽어갔다”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광복절에 삶의 빛 빼앗긴 13세 소년 “우린 그곳에서 죽어갔다”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들은 지난 5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길 잃어 납치된 소년, 지옥 탈출 후 집마저 사라져 유동현(60)씨는 형제복지원을 ‘지옥’이라 했다. ‘깜상’이란 별명으로 불리던 유씨의 고통은 선명했다. 낮에는 걸핏하면 맞고, 밤에는 성폭행을 당했다. 형제원에서 간신히 탈출하던 날 유씨는 앞만 보고 달리다 나무에 머리를 박고 기절했다. 지옥을 탈출하고서도 마주한 건 죽음의 두려움이었다. 13살 중학생이던 유씨는 1974년 8월 15일 대전철도청에서 일하던 아버지 일터에서 목욕을 하려고 길을 나섰다. 아버지 일터는 그에게 익숙한 장소였다. 몸을 씻고 잠시 빈 열차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 덜컹거리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기차가 달리고 있었다. 무서웠다. 서울에서 대전 집에 다시 가려고 하행선을 탔으나 또 잠이 들어 부산에 도착했다. 유씨가 부산역에서 서성이자 성인 남자들이 강제로 그를 차에 태웠다. 다짜고짜 몽둥이로 때리고 형제원으로 끌고 갔다. 형제원의 삶은 굶주림과 매질의 연속이었다. 식사는 보리밥과 건더기 없는 된장국이 전부였다. 자정 넘어 일이 끝난 날엔 원생들에게 건빵 한 바가지를 뿌렸다. 땅에 흩뿌려진 건빵을 한 개라도 주워 먹겠다고 수십 명이 서로 밟고 밀쳤다. 정신교육이라는 핑계로 밤에는 기합을 받았다. 하루 12시간 넘게 바늘과 구슬을 꿰도 손이 느리다고 또 맞았다. 성폭행도 당했다. 형제원에서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유씨가 돌아갈 집은 없었다. 탈출하던 날 밤도 유씨는 늦게까지 일했다. 새벽에 씻으러 가는데 높지 않은 담 앞에 경비가 없었다. 유씨와 원생 10여명은 탈출을 시도했다. 앞만 보고 무작정 달렸다. 사방이 깜깜해 나무에 머리를 박고 기절했다가 벌레와 바람 소리를 들으며 깼다. 그제야 살았다고 느꼈다. 대전 집에 찾아갔으나 아버지가 있던 집은 영문도 모른 채 사라졌다. 유씨는 지옥을 함께 견딘 원생의 이름을 가물가물 읊었다. 수길이, 벙구, 백사, 사또, 짜리. 그는 소대장 이름은 ‘현수’, 분대장 별명은 ‘반달’이라는 것도 선명히 기억했다. 그러나 함께 생활한 수백명 원생들의 이름은 세월 속에 잊혔다. “내 인생을 짓밟은 정부와 원장을 원망하며, 얼마나 고통 속에 살았는지 그 지옥을 알릴 방법이 없기에 더욱 한스럽다.” 빛을 되찾았다는 광복절, 13살 소년의 삶은 짓밟혀 여전히 어둠 속에 있다. 아래는 유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 등은 다듬어 옮겼습니다.[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유동현 진술내용: 저는 대전 소제동에 살았습니다. 아버지가 대전철도청에 근무했고, 저는 가끔 아버지 근무처에 목욕하러 갔습니다. 1974년 8월 15일 아버지 근무처에서 목욕하고 열차 빈칸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덜컹거리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열차가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서울에 가게 됐습니다. 겁이 많이 났습니다. 서울역에서 몰래 열차를 갈아타고 대전 집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열차에서 또 잠이 들어 부산까지 가게 됐습니다. 부산역에 내려 서성이다가 어떤 성인 남자들이 저를 강제로 차에 태웠습니다. 저는 놀라고 겁이 나서 “왜 이러냐”고 소리 질렀습니다. 그들은 다짜고짜 몽둥이로 저를 두들겨 팼습니다. 집 주소와 학교 말해도 돌아온 건 매질과 감금 한참 차가 이동하더니 갑자기 멈췄습니다. 뒷문이 열리면서 어떤 아저씨가 빨리 내리라며 소리 질렀습니다. 사무실에 끌려갔고, 제게 집이 어디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집 주소를 말하고, 대전 동명중학교에 재학 중이라고 했습니다. 이틀 후, 저를 다시 부르더니 “너 왜 거짓말했어!”라며 몽둥이로 사정없이 때렸습니다. “너는 집이 없어, 없으면서 있다고 거짓말한 거야, 알았어?!”라면서 마구 때렸습니다. 정신없이 두들겨 맞다가, 맞지 않으려고 “네, 집이 없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희망방’에 갇혔습니다. 희망방에서 정신교육이라는 핑계로 기합받고 매를 맞았습니다. 따귀를 얼마나 세게 맞았는지 귀에서 고름이 나왔습니다. 지금도 저는 귀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얼마 후에는 ‘낚시방’에 배치됐습니다. 낚시방에서는 아침 일찍 일어나 바늘과 구슬을 꿰는 작업을 했습니다. 어떤 날은 밤 12시가 넘도록 일했고, 손이 느리다는 이유로 기합 받고 맞는 날도 허다했습니다. 낮에는 일하면서 맞고, 밤에는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낮과 밤 모두 지옥 같은 생활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이런 고통을 견딜 수 있을까요? 몇 년이 흘러 저는 부산시 북구 주례동에 있던 ‘3소대’로 배치됐습니다. 얼마 후에는 ‘11소대’로 배치됐습니다. 주례에 와서 처음에는 풍선 공장에서 일했고, 그 뒤에 구두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11소대에서 저는 ‘깜상’으로 불렸습니다. 소대장은 ‘현수’라는 이름으로 기억합니다. 분대장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별명이 ‘반달’이었습니다. 함께 생활한 수백 명의 원생 대부분의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몇몇 원생들의 별명만 가물가물 떠오릅니다. 벙구(벙어리), 백사(얼굴이 흰색), 다른 소대에 있던 사또, 짜리(이름은 종일이). 수길이와 박남수, 김성동이란 원생의 이름도 기억납니다.탈출 후 사라진 집…남은 건 지옥의 기억 구두 공장에선 자정 넘어 일했습니다. 새벽에 씻고 소대에 들어가기 위해 목욕탕을 들어가는데 얕은 담 앞에 경비가 없었습니다. 저와 원생 10여 명이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어두워서 보이지 않던 길을 앞만 보고 무조건 달렸습니다. 그러다 나무에 머리를 박고서는 그대로 기절했습니다. 깨어났을 때 저는 제가 죽은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벌레 소리와 바람 소리가 들려 ‘살았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탈출에 성공해 대전 소재동에 있던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집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한참을 헤매다 대전 안녕동에 있는 큰집을 찾아갔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저는 소름이 돋습니다. 형제복지원 안에서 일어난 일은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내 인생을 짓밟은 정부와 원장을 원망하며 얼마나 고통 속에 살았는지 겪지 않은 사람들에게 그 지옥을 알릴 방법이 없기에 더욱 한스럽습니다. 원장은 저희에게 중노동을 시키며 인건비를 착취했고, 정부 지원금과 단체 후원금을 받아 돈을 많이 벌면서도 저희에겐 보리밥과 건더기 없는 된장국을 줬습니다. 우리는 빈혈과 영양 부족으로 죽어갔습니다. 낚시방에서 일할 때 납품할 제품이 너무 많아 새벽부터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일할 때가 있었습니다. 새벽에 끝나면 소대에 건빵 한 바가지를 뿌렸습니다. 건빵 한 개라도 주워 먹어 보겠다고 원생 수십 명이 서로 밟고 밀치면서 팔이 부러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할 말은 많지만 글로 표현하기에 제 자신이 부족해 이만 줄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에 묻고 싶습니다. 내 자식과 부모, 형제가 저와 같은 인생을 살았다면 어찌하시겠습니다?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 맞습니까, 이런 게 민주주의입니까? 무너진 내 인생을 배상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추가 소송 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길섶에서] 매미 울음소리/김균미 대기자

    올해 매미 울음소리가 유난히도 크고 요란하다. 밤낮은 말할 것도 없고 새벽까지 매미들이 쉬지 않고 울어댄다. 요 며칠 너무 더워 베란다 문을 활짝 열어 놨는데, 이른 새벽 고요를 깨고 울려 퍼지는 매미 울음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건 아닌지 살짝 걱정될 정도였다. 신문기사를 보니 변온동물인 매미가 울려면 온도와 빛,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단다. 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체온이 15~18.5도 이상 올라가야 운다. 그래서 날이 뜨거울수록 울음소리가 더 요란한가. 매미는 원래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는 울지 않는데 최근 열대야 때문에 밤에도 시끄러울 정도로 운단다. 늦장마가 일찍 끝나고 낮 체감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찌는 더위에 밤과 새벽 시간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되는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매미들이 쉴 때를 잊은 모양이다. 아니면 사람에게 보내는 경고일지도 모르겠다. 일부 전문가들은 매미가 밤낮없이 요란하게 우는 이유 중 하나로 지구온난화를 꼽는다. 여름철 기온이 높고 빛 공해까지 심해 매미가 밤을 낮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란다. 과학적인 이유건, 감정이 메말라서건 한여름밤 매미 울음소리가 더는 낭만적으로 들리지 않는다. 그게 속상하다.
  • 지구온난화로 더 시끄럽다… 밤낮없이 울어대는 매미들

    지구온난화로 더 시끄럽다… 밤낮없이 울어대는 매미들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여름이 뜨거운 것이다/매미는 아는 것이다/사랑이란, 이렇게/한사코 너의 옆에 붙어서/뜨겁게 우는 것임을/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매미는 우는 것이다.”(안도현의 시 ‘사랑’) 이달 3일 전국에서 동시에 시작된 지각장마가 지난 19일 동시에 끝났다. 제주, 남부, 중부지역 순으로 시작되고 끝나던 장마가 올해는 독특하게 시종을 함께했다. 장마가 끝나면서 살갗을 뚫을 듯 강한 햇빛과 작열하는 폭염이 찾아왔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여름의 전령사’ 매미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약 5억 5000만년 전 지구에 처음 등장한 매미는 여름 곤충의 대명사로 전 세계에 약 3000종이 살고 있다. 호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더운 지역에는 더 많은 종류의 매미들이 서식한다. 한국에는 털매미, 늦털매미, 참깽깽매미, 깽깽매미, 말매미, 유지매미, 참매미, 애매미, 쓰름매미, 소요산매미, 세모배매미, 두눈박이좀매미, 호좀매미, 풀매미 등 14종과 함께 국내 과수농가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외래종 꽃매미까지 적지 않은 종류의 매미가 살고 있다. 매미는 번데기 단계 없이 알, 애벌레 2단계만 거쳐 성충이 된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암컷은 한 번에 200~600개의 알을 낳는데, 알들이 땅속에서 부화해 ‘굼벵이’로 불리는 애벌레가 돼 대부분의 생을 보낸다. 매미가 성충으로 사는 기간은 길어야 한 달에 불과하기 때문에 굼벵이로 지내는 시간이 곧 수명이다. 종류에 따라 굼벵이로 지내는 시간은 3, 5, 7, 11, 13, 17년으로 다양하다. 특히 북미지역에서는 13, 17년을 굼벵이로 지내는 13년 매미, 17년 매미들이 많다. 미국 중서부 지역은 17년 주기로 수억 마리로 추정되는 매미 떼가 나타나 몸살을 앓는데 1990년 시카고에서는 매미 떼로 인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음악제가 취소되기도 했다. 17년 주기를 고려한다면 3년 뒤인 2024년 여름 미국 중서부는 다시 매미 떼로 뒤덮일 수 있다.‘맴, 맴’ 하는 울음소리는 매미 수컷이 내는 소리이다. 암컷은 발음기관이 없어 울지 못한다. 매미는 몸통 중간 부분에 있는 진동막, 발음근, 공기주머니로 소리를 낸다. 발음근이 진동막을 빠르게 울려 소리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진동막이 떠는 속도에 따라 울음소리가 달라진다. 복부 안에 있는 공기주머니는 진동막에 의해 만들어진 소리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몸집이 클수록 울음소리는 크고 요란해진다. 매미가 울기 위해서는 ‘온도’와 ‘빛’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변온동물인 매미가 울기 위해서는 체온이 일정 온도 이상 올라야 한다. 울기에 적합한 체온범위는 종에 따라 다른데 호주산 배불룩나뭇잎매미는 15도 이상, 삼각머리매미는 18.5도 이상만 돼도 울 수 있다. 한국 매미 중에서는 6월 초에 나타나는 털매미가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도 울 수 있다. 시적 표현을 고려하지 않고 과학적으로만 따진다면 ‘여름이 뜨거울수록 매미는 요란하게 운다’. 원래 매미는 밤에는 울지 않지만 최근 유독 밤에 매미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지는 것은 여름철 밤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잦기 때문이다. 매미 체온이 올라 밤에도 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심지역은 빛 공해로 매미가 밤을 낮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여름철 기온이 높고 도심지역은 빛 공해까지 심해 매미들이 밤낮없이 시끄럽게 울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갖춰졌다”고 설명했다.
  • 부산, 빛공해 시민 불편 해소...조명환경관리구역 운영

    부산시는 15일부터 빛 공해를 막는 조명환경관리구역을 지정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새로 설치되는 가로등,간판 등 야외 인공조명은 생활 환경과 조명 종류에 따라 빛 밝기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조명환경관리구역은 빛 공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에서 빛 공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정하는 구역이다.시는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방지법에 따라 용도지역과 토지이용현황 등 지역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조명환경관리구역을 지정했다. 관리구역 제1종은 자연녹지지역,보전녹지지역(11.4%),제2종은 생산녹지지역·1종을 제외한 자연녹지지역(60.5%),제3종은 주거지역(17.3%),제4종은 상업·공업지역(10.8%)으로 구분된다. 대상조명은 공간조명(가로등,보안등,공원 등),허가대상 광고물(옥외광고물에 설치되거나 비추는 조명),장식조명(건축물,교량,숙박업소 등에 설치된 조명)이다. 종별 빛 방사 허용기준은 관리구역 1종에서 4종으로 갈수록 높아진다. 조명환경관리구역이 시행되면 신규 설치 대상조명은 빛 밝기 허용기준을 위반할 경우 30만원에서 1천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기존 인공조명은 3년간 유예기간을 둔다. 시 관계자는 “ 빛공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수면장애 등 시민 불편 해소는 물론, 생태계 교란 최소화, 에너지 절약 등 사회경제적 소모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 은밤 흐르는 자작나무 숲, 속세 비킨 접신의 땅, 신록 예찬 시인의 숲

    은밤 흐르는 자작나무 숲, 속세 비킨 접신의 땅, 신록 예찬 시인의 숲

    옛날옛적 대한민국에 ‘BYC’가 있었다. 오지의 대명사였던 경북의 봉화·영양·청송을 아울러 이르는 표현이다. 이 지역의 영어 표기에서 앞글자만 따 만들었다. 옛날옛적엔 오지의 동의어가 ‘낙후’였다. 요즘엔 다르다. ‘청정’이 동의어다. 숨막히는 도시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의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오지에도 사람은 산다. 풍경도 깃들어 있다. 그 풍경이 무척이나 오지다. ‘BYC’의 가운데 고을, 영양으로 가는 길이다. 여정의 모토는 ‘끝까지 본다’이다. 영양에서도 한발 더 들어간 오지가 목적지다.나라 안에 ‘전설적인’ 오지 이야기들이 꽤 많이 전해온다. 그 가운데 영양 수비면은 ‘오지 이야기의 끝판왕’이라고 할 만하지 싶다. 보통은 한국전쟁 때 인민군의 눈을 피해 숨어 지냈다거나, 일제강점기에 일본군 혹은 조선시대에 관군을 피해 숨어 살던 곳 정도로 표현한다. 영양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간다. 수비면 끝자락의 오무마을 사람 하나가 설렁설렁 장 보러 나왔다가 한국전쟁이 터진 사실을 알게 됐단다. 이전까지는 전쟁 난 것도 모르고 지냈다는 뜻이다. 이쯤 되면 사실과 허세가 헷갈릴 지경이다. 설령 전쟁 터진 걸 알았다 해도 이 정도의 오지였다면 남의 동네 싸움박질 정도로 여겼을지도 모를 일이다. 요즘 자작나무 숲으로 ‘핫 플레이스’가 된 죽파리가 바로 그 수비면에 속한 마을 중 하나다. 죽파리 자작나무 숲은 아주 넓다. 검마산의 능선 두엇이 자작나무 일색이다. 숲의 면적은 발표하는 곳마다 조금씩 다르다. 영양군에서 ‘자작나무숲 권역 관광자원화 계획’에 포함시킨 면적은 약 31ha다. 산자락에 축구장 40개 크기 정도의 자작나무 숲이 펼쳐져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숲은 1993년에 조성됐다. 이 일대가 솔잎혹파리 공격을 받아 황폐화되자 대안으로 자작나무를 심었다. 그 덕에 나이(평균수령 30년)도, 크기(평균 높이 20m)도 비슷한 자작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라게 됐다. 자작나무 숲은 차분하면서도 화사하다. ‘자작자작’한 하얀 수피와 ‘초록초록’한 이파리들이 동화 속 세계를 펼쳐 놓았다. 숲에 들면 휴대전화가 먹통이 된다. 그러니 오래전 한 통신사의 광고 카피처럼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 두셔도 좋겠”다. 자작나무 숲 하면 흔히 강원 인제의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떠올린다. 모양새로만 보면 사실 둘은 매우 비슷하다. 굳이 비교하자면 죽파리 자작나무 숲이 덜 개발됐고 더 불편하다는 정도다. 수도권 접근성에서는 원대리가 앞선다. 한데 죽파리엔 이를 상쇄할 강력한 자원이 하나 더 있다. 들머리에서 자작나무 군락지로 이어지는 2㎞ 정도의 숲길과 계곡이다. 숲길은 가파르지 않다. 동네 뒷산을 걸어도 이보다는 더 숨이 차지 싶다. 나무들이 빼곡한 숲길엔 만지면 묻어날 듯한 초록빛이 한가득이다. 길 아래 계곡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시원의 골짜기다. 수량은 많지 않아도 탁족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영양군에서 앞으로 이 일대에 힐링센터, 전기차 등 친환경 시설들을 들이겠다는데, 부디 최소한에 그치길 빈다. 이곳은 ‘불편’이 더 잘 어울린다.자작나무 숲에서 수하계곡 쪽으로 가면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이 나온다. 국제밤하늘협회로부터 ‘은밤’(Silver Night) 등급을 받은 곳이다. 사막처럼 특수한 환경을 제외하고, 육지에서 가장 투명한 밤하늘을 관측할 수 있는 곳이란 의미다. 오래전 표현 방식으로는 ‘별들의 고향’쯤 되려나. 이 일대는 빛 공해가 거의 없다. 모든 조명들은 낮게 땅을 비추고 가로등의 조도도 현저히 낮다. 그 덕에 은하수, 유성 등 밤하늘에 펼쳐지는 별들의 쇼를 관측할 수 있다. 여름철은 은하수의 시간이다. 뜨는 시간이 빨라져 관측하기가 한결 편해진다. 밤하늘보호공원 가운데엔 반딧불이천문대가 있다. 우리 은하계 행성은 물론 멀리 심연의 ‘딥 스카이’까지 관측할 수 있는 망원경을 갖췄다. 장비 없이, 그저 근처 풀밭에 누워 봐도 된다. 천문대의 박찬 연구원은 “사실 별은 맨눈으로 관찰 할 때가 가장 아름답고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한데 날씨가 변수다. 날이 흐려 별들을 볼 수 없을 때는 반딧불이를 보면 된다. ‘형설지공’의 주인공이자, ‘개똥벌레’라는 애칭으로 흔히 불리는 녀석이다. 단언컨대 반딧불이는 인공의 빛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가졌다. 단 ‘1’의 소리도 없이 연둣빛 불빛을 반짝이며 제 반쪽을 찾아 비행하는 녀석의 모습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만큼 서정적이다.칠흑같이 어두운 숲에서 반딧불이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검은 하늘에 뜬 초록별이 저와 같을까. 아쉽게도 이번 여정에선 많은 반딧불이와 조우할 수 없었다. 절정의 혼인비행 시기가 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낱마리라도 개똥벌레가 주는 위로의 힘은 무엇보다 강력하다. 보통 초여름에 관찰되는 애반딧불이는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볼 수 있다. 한데 올해는 꽃이 그랬듯, 반딧불이 출현 시기도 당겨졌다. 혹시 애반딧불이를 못 만났다면 늦반딧불이를 기대하시길. 8월 중순∼9월 중순에 또 한번 이 일대를 초록별의 세계로 만든다. 반딧불이 생태공원 일대가 널리 알려진 반딧불이 관찰 ‘포인트’다. 천문대 바로 앞에 있다.밤하늘공원 일대엔 밀밭이 많다. 장수포천 등의 물줄기를 따라 누렇게 익은 밀밭들이 주르륵 이어져 있다. 박목월의 시구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밀밭 끝엔 ‘비지미골’이 있다. 오래전에 베를 길러 길쌈을 많이 했다는 마을이다. 물론 지금은 흔적도 없다. 그저 대여섯 집 정도만 남은 상태다. 비지미골엔 투방집 ‘김대준 가옥’이 남아 있다. 안내판은 이 투방집에 대해 “200년을 훌쩍 넘긴 집”이라고 적고 있다. 한데 영양군청 누리집엔 1875년 이전에 처음 지어졌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둘 사이에 50년 정도의 간극이 있는 셈이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어쨌든 수세대를 이어 온 집인 것만은 분명하다. 투방집은 통나무를 사각형으로 쌓아 만든 집이다. 영양의 산골마을 주민들이 흔히 살던 가옥 형태다. 벽은 흙 등으로 보강했고 지붕은 짚이나 억새, 굴피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로 덮었다. 김대준 가옥은 ㄱ자형 안채, ㅡ자형 사랑채와 헛간 등으로 이뤄졌다. 건립 당시의 원형이 잘 유지된 상태다. 이 투방집의 안주인이었던 김통분 여사에 따르면 안채의 정지(부엌) 옆은 소가 살던 외양간이었다고 한다. 정지의 온기를 함께 나눌 만큼 소와 사람이 가까운 사이였다는 걸 이 집의 구조가 말해 주고 있다. ●수하계곡 끝자락 ‘오무마을’ 천문대 앞으로는 수하계곡이 흐른다. 계곡이 많은 영양에서도 물 맑고 경치 좋은 곳으로 소문난 계곡이다. 수하계곡 끝자락에 그 ‘오무마을’이 있다. 오무마을은 고립무원의 마을이다. 사람도 차도 이 마을에서 발길을 돌려야 한다. 온 길을 그대로 달려가는 건 물길밖에 없다. 수하계곡 맑은 물은 산자락을 몇 굽이 돌아 울진 땅의 왕피천과 연결된다. 예전엔 4륜구동 지프로 물길을 몇 번 건너야 마을에 이를 수 있었다. 요즘은 오무마을 앞까지 도로가 나 있다. 예전 같은 불편함은 많이 사라졌다. 그래도 길이 끊긴 건 마찬가지다. 영양군이 울진 왕피리마을까지 이어진 옛길의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 당국의 반대를 뚫고 계획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무속인들이 ‘접신(接神)의 땅’이라 여기는 일월산 자락에 주실마을이 있다. 시인이자 국문학자였던 조지훈(1920~1968)이 나고 자란 곳이다. 이 마을 입향조가 살던 호은종택, 지훈문학관 등 볼거리가 많다. 마을 어귀엔 주실 숲이 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느릅나무 등이 숲을 이룬 곳이다. 주실마을 숲은 ‘시인의 숲’이라고도 불린다. 조지훈의 시비가 이 숲에 있어서다. 만지면 묻어날 것 같은 연둣빛이 일품이다.영양읍에서 가까운 삼지마을은 비단조개를 닮은 독특한 형태가 일품인 마을이다. 마을 앞에 연못 3개가 있다 해서 삼지(三池)마을이다. 마을이 비단조개 모양을 하게 된 건 물길의 변화 때문이다. 옛 삼지마을은 안동 하회마을이나 예천 회룡포 등과 같은 물돌이동이었다. 한데 물길이 변경되면서 물돌이동엔 더이상 물이 돌지 않게 됐고, 습지를 거쳐 서서히 육지가 됐다. 이를 우각호라 부른다.●산자락에 꽁꽁 숨은 삼지마을 모전석탑 삼지마을에 들면 모전석탑부터 찾아야 한다. 모전석탑은 흙을 구워 만든 벽돌로 쌓은 탑을 일컫는다. 아름답기로는 산해리의 봉감모전석탑이 가장 앞설 테다. 국보로 지정됐으니 당연하다. 한데 삼지리 모전석탑도 독특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럽다. 현 탑저리, 탑밑못 등의 지명도 이 전탑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삼지리 모전석탑은 마을 산자락에 꼭꼭 숨어 있다. 이정표가 부실한 데다, 오르는 길도 경사가 급하고 비좁아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전탑은 삼국통일 이전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래 3층이었는데 현재는 2층만 남아 있다.전탑이 독특한 건 기단이 기반암이기 때문이다. 전탑이 선 곳은 절벽 끝자락의 햇살이 스며드는 자리다. 바위 하나가 기반암과 분리돼 있고, 전탑은 그 바위를 기단 삼아 세워졌다. 주변 풍경도 독특하다. 사방이 붉은빛 감도는 바위다. 붉은 절벽 아래에는 작은 동굴이 있고, 여기서 샘이 솟는다. 이 자리가 바로 신령스런(靈) 동굴(穴)이란 뜻의 영혈이다. 신라시대엔 이 자리에 영혈사(靈穴寺)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연대암이란 작은 암자와 관음전 등이 그 자리에 들어서 있다. 8월이 되면 삼지마을 연못엔 법수홍련이 핀다. 가야시대부터 전해져 온 토종 연꽃이다. 3㎞ 길이의 탐방로를 따라 연꽃을 감상할 수 있다.●구한말 김도현이 사재 털어 쌓은 검산성 이제 검산성을 방문할 차례다. 구한말에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벽산 김도현(1852~1914)이 사재를 털어 세운 성이다. 검산성은 청기면 검산(劒山) 자락을 끼고 들어섰다. 바위 절벽이 있는 동북쪽을 ‘배수의 진’으로 삼고, 나머지 삼면을 성벽으로 둘러쳤다. 읍성이나 산성처럼 오랜 기간 거주하며 농성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기보다는, 여차하면 일본군과 동귀어진하려는 최후의 결전장으로 조성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성의 규모는 작다. 현재 서쪽 200m가량과 남쪽 일부만 남아 있다. 엄밀하게 따지면 ‘성’이라기보다 ‘성터’에 가깝다. 성벽을 따라 길이 나 있다. 그리 알려지지 않았고, 굳이 알릴 생각도 없었던 듯, 성 안은 웃자란 띠 등의 잡초와 밤꽃 향기만 무성하다. 어지간한 산성보다 더 외진 느낌이다. 번다한 곳을 피해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딱일 듯하다. 성 아래 마을에 벽산생가가 있다. 아, 검산성 가는 길에 청기면 소재지는 꼭 둘러보시길. 아주 작은 마을인데도 숭조고택, 청계정 등 볼만한 고택들이 4채에 이른다. 영양의 전통술인 초화주를 만드는 공장도 이 마을에 있다. ■여행수첩 →죽파리 자작나무 숲을 가려면 내비게이션에서 장파마을회관을 찾으면 된다. 죽파마을회관에서 조금 더 들어간 곳이다. 여기서 서낭당을 끼고 돌아 1㎞쯤 오르면 바리케이드가 나온다. 차는 여기에 대고 걸어가야 한다. →영양 생태공원사업소(www.yyg.go.kr/np)에서 반딧불이천문대 부근 캠핑장과 수련원, 펜션 등을 예약할 수 있다. 천문대 체험 예약도 할 수 있다. →승우여행사에서 영양과 울진 등 경북의 오지마을을 돌아보는 ‘한여름의 시원한 영양·울진 1박 2일 여행’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영양 죽파리 자작나무 숲과 반딧불이생태공원,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십이령길) 등을 돌아본다. 봉화군 봉성리의 숯불돼지구이 등 맛집들도 일정에 포함됐다. 특히 봉성 희망정은 숯불돼지구이뿐 아니라 곁들여 내는 반찬도 정갈하고 맛있다. 7월, 8월 두 달간 1·3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각각 출발한다. 승우여행사 누리집(www.swtour.co.kr) 참조.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외계 생명체는 존재할까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외계 생명체는 존재할까

    천문학자이자 20세기를 대표하는 과학커뮤니케이터였던 칼 세이건은 미국 무인우주탐사선 ‘보이저1호’가 지구를 찍어 보내온 사진을 보고 ‘지구는 창백한 푸른 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인간 개개인에게는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느껴지는 지구도 광활한 우주에서는 보잘것없는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어쩌다 빛 공해 없는 교외로 나가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수많은 별들이 쏟아질 듯 박혀 있는 것을 보고 절로 탄성을 지르게 됩니다. 이렇듯 많은 별을 보고 있노라면 분명 우주 어딘가에 인간과 비슷하거나 아니면 더 뛰어난 외계 생명체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칼 세이건이 19세기 영국 비평가 토머스 칼라일의 글을 인용해 “이 우주에 인간만 있다면 얼마나 엄청난 공간 낭비인가”라고 말한 것도 그런 차원일 것입니다. 사실 외계 지적 생명체 존재 확률을 계산하는 드레이크 방정식에 따르면 우주에 존재 가능한 문명은 적게는 10개에서 수백만개까지로 추정됩니다. ●1715개 별에서 지구를 육안으로 볼 수 있어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코넬대 칼 세이건 연구소, 천문학과, 뉴욕 국립자연사박물관 천체물리학연구부 공동연구팀은 지구에서 육안으로 별을 바라보듯 약 1715개 별들이 지구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6월 24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유럽우주국(ESA)의 가이아 위성이 수집한 정보를 활용했습니다. 2013년 12월 발사된 가이아 위성은 우리 은하 항성(별)의 위치, 움직임, 광도, 색깔 등을 관측해 지난해 12월 18억개가 넘는 항성 정보를 담은 우리은하 항성 목록을 공개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목록 중 태양에서 100파섹(약 326광년) 이내 있는 항성 33만 1312개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이전 연구자들은 외계 생명체 존재를 예측할 때 인류보다 월등히 뛰어난 기술을 가진 문명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전제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연구팀은 우리와 비슷한 과학기술 수준을 갖고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것과 유사한 수준의 천문 관측도구를 갖고 있다고 가정했습니다. 시간 변화에 따라 별의 위치 변화와 수명 등도 고려했습니다. ●생명체 존재 가능성 높은 별은 7개로 압축 연구팀에 따르면 약 5000년 전 고대 인류문명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한 이래로 1715개의 별들이 지구를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5000년 뒤에도 지구를 볼 수 있는 별은 319개로 줄어들게 되고, 이 가운데 75개는 인간이 만들어 낸 전파가 도달하기에 충분한 100광년 이내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기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나 잠재적 거주 가능성이 있는 별은 29개로 연구팀은 분석했습니다. 특히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높은 별은 7개로 압축됩니다. 대표적인 곳이 지구로부터 39광년 떨어져 있는 ‘트라피스트1’ 항성계입니다. 트라피스트1 항성계에는 7개의 행성이 있는데, 이들 모두 지구와 크기가 비슷한 지구형 행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연구 성과뿐만 아니라 각종 천문학 연구 결과들을 볼 때마다 겸손한 마음이 생깁니다. 드넓은 우주의 관점에서는 좁쌀보다 작은 점 같은 곳에서 살고 있는 인간들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연을 우습게 알고 파괴하며, 서로 미워하고 싸우는 모습은 정말 헛된 일들이 아닐까요.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철새들 밤만 되면 건물에 부딪쳐 죽는 이유, 알고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철새들 밤만 되면 건물에 부딪쳐 죽는 이유, 알고보니...

    고층빌딩이나 남산 같은 곳에서 서울 시내의 밤풍경을 보노라면 탄성을 자아낼 수 밖에 없다. 어둠을 뚫고 밝게 빛나는 건물들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자동차의 불빛으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서울의 밤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가장 놀라워하는 광경이다. 1879년 토머스 에디슨이 미국 뉴저지 멘로파크 연구소에서 백열전구를 처음 공개하고 10여년 뒤인 1887년 3월 6일 조선의 왕궁인 경복궁 내 건청궁을 환하게 비춘 인공조명이 지금과 같은 서울의 밤풍경을 만들 것이라고 그 때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후 다양한 인공조명이 등장해 인간의 활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렸지만 야간 인공조명은 빛공해 수준에 이르러 갖가지 문제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여러 문제 중 생물학자들은 불야성 같은 도시의 밤이 철새의 조기 사망원인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놔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코넬대 조류학연구실, 시카고 필드자연사박물관, 콜로라도주립대 수산·야생·보존생물학과, 매사추세츠 앰허스트대 정보컴퓨터과학부, 미시건 앤아버대 동물학박물관, 생태·진화생물학과 공동연구팀은 도심의 높은 건물과 밤을 대낮처럼 밝히는 불빛이 철새들이 건물에 부딪쳐 사망하게 만든다는 것을 밝혀내고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국제학술지 ‘PNAS’ 6월 8일자에 발표했다. 신라시대 화가 솔거가 황룡사에 그린 벽화 ‘노송도’를 보고 날아가던 새가 나뭇가지에 앉으려고 날아들었다가 죽은 것처럼 요즘 새들은 밝은 빛을 보고 고층 건물에 뛰어들어 죽는다는 것이다.연구팀은 시카고 필드자연사박물관에서 약 1.6㎞ 떨어진 북미 최대 컨벤션센터인 맥코믹 플레이스 레이크사이드센터에 매년 봄과 가을철 많게는 200마리 가까운 새들이 벽에 부딪쳐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원인 분석에 나섰다. 연구팀은 맥코믹 플레이스가 운영하지 않는 때에는 건물에 부딪쳐 죽는 새들이 많지 않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2000~2020년까지 매년 봄(3~5월)과 가을(8~11월) 시카고 지역의 날씨조건, 철새들의 종류와 이동경로, 맥코믹 플레이스의 창문 숫자, 그 중에서 밤에 밖에서 빛이 관찰되는 창문의 숫자, 새들의 건물충돌건수 등 다양한 관련데이터들을 정밀 분석했다. 분석결과 약 20년 동안 1만 1567건의 조류 충돌사망사고가 있었으며 그 중 64.8%가 가을철에 주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새들의 충돌사고는 밤에 움직이는 새들의 개체수, 바람의 방향도 영향을 미치지만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빛이라는 사실을 연구팀은 밝혀냈다. 맥코믹 플레이스가 미시건 호수와 가까워 철새들의 이동경로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새들의 충돌사망사고는 지나치게 많고 이는 다른 원인, 바로 빛 때문이라는 것을 지목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행사들이 거의 열리지 않아 사실상 건물이 셧다운돼 야간조명이 켜지지 않았던 지난해는 새들의 충돌사망사고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밤에 불켜진 창문의 갯수나 면적을 절반으로 줄이면 봄철에는 11번, 가을철에는 6번까지 충돌횟수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철새들이 이동하는 가을철 불빛의 절반을 줄이면 맥코믹 플레이스에 충돌해 죽는 새들의 숫자는 59%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결과를 연구팀은 내놨다. 연구를 이끈 미시간 앤아버대 생태·진화생물학과 벤 윙거 교수(조류생태학)는 “북미지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고층, 대형건물들이 만들어 내는 빛 공해가 새들을 죽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라면서 “빛 공해는 조류충돌 뿐만 아니라 인간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앞서 많은 과학자들이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가 생체주기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멜라토닌 수치를 감소시키고 야행성 동물들의 활동시간을 줄이는가 하면 주행 중인 자동차 불빛에 날아들었다가 죽는 곤충들도 늘고 있으며 햇빛과 착각해 각종 이상행동을 보이는 동물들도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강자 동일시(강수돌 지음, 사무사책방 펴냄) ‘생태민주주의자’ 강수돌 전 고려대 교수가 오늘날 소수만이 성공할 수 있는 한국 자본주의 사회 생존경쟁 게임의 본질을 파헤쳤다. 저자는 우리 사회의 대표적 병폐가 ‘돈중독’과 ‘일중독’, 그리고 약자이면서도 강자의 노예가 되기를 자청하는 ‘강자 동일시’ 현상에 있다고 진단한다. 320쪽. 1만 6500원.팬데믹 제2국면(우석훈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88만원 세대’ 저자 우석훈이 경제학자의 시각으로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을 전망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막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했지만 코로나 충격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한국 경제가 새로운 코로나 균형을 이루는 데는 대략 4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236쪽. 1만 6000원.우리의 밤은 너무 밝다(아네테 크롭베네슈 지음, 이지윤 옮김, 시공사 펴냄) 독일 생물학자인 저자가 세계를 서서히 망가뜨리는 ‘빛 공해’의 원인과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고성능 전조등과 광고판, 가로등에서 나오는 빛으로 밤과 낮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인간의 생체 리듬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 철새의 이동이나 해양 생물의 생태계에도 피해를 준다고 경고한다. 300쪽. 1만 6000원.왕, 전사, 마법사, 연인(로버트 무어·더글러스 질레트 지음, 이선화 옮김, 파람북 펴냄) 정신분석학자와 신화학자인 두 저자가 현대 남성들이 왜 미성숙하고 무기력한지를 고찰했다. 남성성은 왕, 전사, 마법사, 연인이라는 4가지 원형이 있으며 현대 산업 사회에서는 과거 부족 사회에서 소년들을 남성으로 이끌어 주던 ‘입문 의식’이 사라졌기 때문에 남성들이 소년의 심리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248쪽. 1만 5000원.새로 쓰는 출판 창업(한기호 지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펴냄) 출판평론가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1인 출판사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한다. 저자는 기획·편집·제작 등 출판의 주요 업무와 유통 시스템을 소개하는 한편 초연결사회를 맞이한 지금 출판 창업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주장한다. 260쪽. 1만 5000원.숨(송기원 지음, 마음서재 펴냄) 동인문학상을 받은 송기원 작가가 8년 만에 낸 자전적 명상 소설. 백혈병으로 딸을 먼저 보낸 화자가 초기불교의 수행법인 명상을 통해 상실의 고통을 넘어 완전한 평온함에 이르는 과정을 그렸다. 명상하는 아버지의 시선과 영혼으로 떠도는 딸의 시선이 교차하는 독특한 구조다. 324쪽. 1만 4000원.
  • [자치광장] 눈물의 계단/김영종 종로구청장

    [자치광장] 눈물의 계단/김영종 종로구청장

    처음 구청장이 돼 이화동 벽화마을 아래 계단을 고쳐 보겠다고 설계를 준비하면서 현장을 둘러보는데 할머니 한 분이 옛날이야기라며 이런 이야기를 해 주셨다. “저 계단은 눈물계단이야. 윗마을에서 없이 살던 추운 겨울, 식구들 먹을 배춧국이라도 끓이려고 배추 한 포기를 구해 계단을 오르는데 넘어졌지. 배추가 경사진 계단을 타고 저 아래까지 굴러가는 통에 떨어진 배춧잎 하나라도 더 주우려고 다시 올라오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앞치마에 주워 담은 배추는 반으로 줄어 있고.” “예, 지금이라도 잘 고쳐 보겠습니다” 했더니 한 말씀 덧붙이신다. “계단은 너무 높으면 안 돼. 노인들은 힘들어. 그리고 왜 그리 자주 고치는 거야?” 이 말씀을 들으니 어려운 시절을 살았던 우리네 어머니들의 애환이 떠올라 주변의 사소한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늘 걷는 보도나 계단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를 잘 만드는 일은 가장 보편적 복지라고 할 수 있다. 오래된 도시인 종로구에는 경사진 마을이 많다. 그래서 계단이 낡고 높낮이가 달라 위험하고 파손된 것도 많다. 우선 계단을 새로 고칠 때는 전체적으로 계단 경사가 급하지 않게 한다. 둘째, 단 높이가 높지 않으면서 고르게 만든다. 챌판 높이는 15㎝ 정도, 디딤판의 너비는 45~50㎝ 정도로 만든다. 셋째, 디딤판 바닥의 광내기는 절대 금하고, 미끄럽지 않도록 한다. 넷째, 비나 눈에도 문제가 없도록 물 빠짐이 잘돼야 한다. 즉, 계단으로 물이 흐르거나 빙판이 생기지 않도록 설계, 공사해야 한다. 다섯째, 어느 정도 높이마다 쉬는 계단참을 둔다. 여섯째, 노약자를 위해 손잡이나 앉을 수 있는 자리 등 편의시설을 만든다. 일곱째, 계단에 접해 있는 집의 대문 앞에는 공간을 충분히 만든다. 여덟째, 야간에도 안전한 빛 환경을 만들어 환하면서도 인접한 집의 빛 공해를 최소화한다. 아홉째, 백년 갈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해 튼튼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계단 주변에 화단을 조성하는 등 아름다운 계단을 만든다. 종로구가 이처럼 계단을 잘 만들고 있는 것은 주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면서도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마을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 시흥 갯골생태공원 ‘그린스마트 공원’ 된다

    시흥 갯골생태공원 ‘그린스마트 공원’ 된다

    경기 시흥시가 언택트 시대를 맞아 수도권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갯골생태공원을 그린스마트공원으로 조성하고 있다. 시는 최근 갯골생태공원에 스마트 가로등, 태양광 스마트 벤치, 공기살균 시스템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공원 가로등의 낮은 조도로 야간 이용자들의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생태보존을 위해서는 가로등의 밝기 올리기가 어려웠다. 이번에 적용된 스마트 가로등은 빛공해 없는 낮은 조도로 운영되다가 IoT센서가 보행자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조도를 높여주는 첨단기술을 적용했다. 생태환경 보존과 보행자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가로등 설치가 어려운 일부 구간에는 스마트벤치를 설치했다. 스마트벤치는 태양광을 이용한 야간 간접 조명과 모바일 무선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밀폐공간인 화장실에는 바이러스 제거와 악취 저감이 가능한 신기술 시스템을 적용해 갯골생태공원의 방문객은 언제 어디서든 안전하게 공원 시설물을 이용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러한 첨단기술 도입과 함께 스마트가로등과 스마트 벤치 조명의 색온도를 3000K(켈빈·전구색)로 변경해 야간시간에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따뜻하고 편안함을 제공하고, 도심내 야간 힐링 공간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흥시가 꿈꾸는 스마트시티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며 혁신을 통해 국가의 미래를, 기술을 통해 시민의 행복을 그리는 것”이라며 “첨단기술이 사람과 정서적 교감을 통해 감동을 만들어내는 미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철새들 길 잃을라… 美 대도시 야간 소등

    이번 봄에는 미국 대도시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던 고층 빌딩의 불빛이 상당수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해마다 빌딩에 부딪혀 죽는 최대 10억 마리의 새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뉴욕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시카고·휴스턴·뉴욕·댈러스 등 수십개 도시에 있는 많은 빌딩들이 철새의 이동을 방해하고 새들을 죽음으로 몰 수 있는 빌딩의 야간 조명을 봄과 가을에 소등하는 협약을 환경단체와 맺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환경단체는 40개 이상의 지역에 있는 시민단체·조류전문가·기업 등이 연합했다. 미국에서 매해 3억 6500만 마리에서 10만 마리의 새들이 빌딩의 유리를 하늘로 오인해 부딪쳐 죽는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조류 개체수는 기후변화, 서식지 감소, 도시 고양이의 증가 등으로 이미 위험 수준에 처해 있다. 도시마다 소등 시기는 모두 다르다. 봄이 되면 철새들이 가장 먼저 지나는 남부 텍사스주 도시들은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조명을 소등했고, 오는 5월 말까지 지속된다. 일례로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프로스트타워는 이 기간에 매일 밤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 새들을 보호하려 불을 끈다는 점을 임차인들에게 공지했다. 가을에도 남쪽으로 내려가는 철새들을 위해 소등이 필요하다. 지난해 10월 2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는 단 하루에 1000~1500마리의 새가 빌딩에 충돌해 시체들이 빌딩 주변에 흩어 떨어지는 사건도 있었다. 기상 악화 때문에 새들이 낮게 날면서 피해는 더욱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빌딩의 조명이 새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이유는 새들이 별의 위치를 기준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새들이 별빛보다 훨씬 강한 빌딩의 조명에 길을 잃으면, 빌딩이나 자동차 등에 부딪힐 가능성이 커진다. 코넬대 조류학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2001년 테러로 무너진 뉴욕 쌍둥이 빌딩 자리에서 지난해 9월 희생자를 추모하려 일주일간 쏘아 올린 2개의 불빛 기둥 때문에 철새 110만 마리 이상이 항로를 잘못 바꿨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우주는 얼마나 어두울까?…뉴호라이즌스호가 답하다

    우주는 얼마나 어두울까?…뉴호라이즌스호가 답하다

    우주는 얼마나 어두울까? 새 연구에서 우주의 밝기가 측정되었다. 연구자들이 우주의 밝기를 측정하는 데는 명왕성과 카이퍼 벨트를 탐사하고 현재 태양계 외곽으로 날아가고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뉴호라이즌스 호의 관측을 이용했다. 이 연구 결과는 제237차 미국 천문학회의 온라인 회의에 발표되었으며, ‘천체물리학 저널‘에 게재되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광-적외선천문연구실(NOIRLab) 소속 과학자 토드 라우어 박사와 우주망원경 과학연구소의 마크 포스트맨이 이 연구를 이끈 대표 저자로, “우주는 어둡지만 생각한 만큼 그렇게 어둡지는 않다”고 말했다. 우주는 본질적으로 흑암의 공간이다. 별이 빛나는 공간은 우주에서도 극히 일부로, 지구처럼 밝은 곳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이다. 상상력을 발휘하여 우리은하를 떠나 심우주로 나아간다면, 우리 눈에 우주는 어떻게 보일까? 시골의 어둠 속에서 반딧불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큰 은하라 할지라도 광대한 우주 속에서는 작은 반딧불로 보일 뿐이다. 그런 희미한 반딧불이 몇 킬로미터 거리에 하나씩 띄엄띄엄 보이는 캄캄한 망망대해, 그것이 우주의 전형적인 풍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가 완전히 검은 건 아니다. 우주는 셀 수 없이 많은 은하와 별들로부터 나온 희미한 빛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연구에서 사용한 NOIRLab의 과학장비들은 지상 기반의 시설들이지만, 과학자들은 천문학에서 가장 원초적인 질문 '우주는 얼마나 어두운가'의 답을 찾아내기 위해 우주망원경의 데이터를 함께 활용했다. NOIRLab 과학자인 토드 라우어가 이끄는 천문학자 연구팀은 뉴호라이즌스 과학연구팀과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의 마크 포스트맨과 공동으로 우주의 밝기를 측정하는 과제에 착수했다. 이것은 결국 우주배경복사로 알려진 우주 전체의 빛(COB·Cosmic Optical Background)이 얼마나 되는가를 측정하는 일이다. “우주배경복사는 빅뱅 이후 45만 년 지난 우주에 대해 말해주지만, 우주 전체의 빛(COB)은 그후 생성된 모든 별들이 뿜어낸 빛의 총량을 말한다“고 전제한 포스트맨은 ”그 빛의 총량은 우주에 생성된 은하의 총 갯수와 은하들이 존재한 위치에 의해 결정된다”고 덧붙였다.이 팀 접근 방식의 핵심은 허블 우주망원경이나 지구 또는 내부 태양계 주변에서 작동하는 탐사선에 의존하지 않고, 태양계의 변방을 항행하는 뉴호라이즌스의 망원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2015년에 명왕성을 근접비행한 후 2019년에 카이퍼 벨트 천체인 아로코스를 스쳐간 뉴호라이즌스는 이제 지구에서 70억㎞ 이상 떨어져 있다. 이 거리의 우주공간은 태양계의 빛공해가 비교적 적어 우주 전체의 빛을 측정하기 좋은 영역이다. 우리가 별을 보기 위해 빛공해가 심한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근교로 나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내부 태양계는 분해된 소행성과 혜성에서 나온 작은 먼지 입자들로 가득 차 있다. 이런 작은 먼지 입자들에 의해 산란된 햇빛은 먼 우주에서 오는 희미한 배경 빛을 완전히 압도한다. 햇빛은 이 입자들을 반사시켜 지상의 관찰자들도 관찰할 수 있는 황도광(zodiacal light)이라 불리는 빛을 만들어낸다. 허블 망원경이 강력하지만, 여전히 빛공해를 겪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관측을 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태양계의 변두리 지역에서 뉴호라이즌스는 우주공간의 본원적인 밝기를 측정하고 우주를 채우고 있는 은하의 수를 추정할 수 있었다. 덕분에 허블 망원경이 볼 수 있는 가장 어두운 하늘보다 약 10배 더 어두운 심우주를 경험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은하수의 별빛과 성간 먼지의 반사와 같은 여러 잡광 요소들을 샅샅이 제거하고 측정 값을 수정했다. 그 같은 작업을 한 후에도 계산서에 약간의 빛이 남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여분의 빛의 근원은 불분명하다. 가능성 중 하나는 근처에 탐지되지 않은 왜소은하들이 내는 빛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우리은하를 둘러싸고 있는 별들의 헤일로가 예상보다 밝을 수 있다는 것, 우주 전체에 퍼져 있는 떠돌이 별들 때문일 수도 있다는 점, 또는 이론이 제시하는 것보다 더 희미하고 먼 은하계가 더 많을 수도 있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연구 결과 희미해서 셀 수 없던 은하들이 얼마나 많은가에 대한 상한선이 설정됐는데, 그 이전까지는 약 2조 개의 은하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그 수가 수천억 개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크 포스트맨은 “이것은 우리가 알아야 할 중요한 숫자”라며 “우리는 확실히 2조 개의 은하에서 나오는 빛을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허블 우주망원경의 딥 필드 관측으로부터 도출된 은하 개수에 대한 초기 추정치는 1000억 개였다. 망원경이 더 발전한다면 이 숫자는 2000억 개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연구를 진행한 연구팀은 우주의 은하 90%는 가시광선을 관측하는 허블의 능력을 벗어난다는 결론을 내렸다. 반면 뉴호라이즌스 미션의 측정치에 의존했던 이번 연구에서는 훨씬 적은 수의 추정치를 제시했다. 토드 라우어는 “허블 망원경이 볼 수 있는 모든 은하를 두 배로 늘려보라. 그것을 우리가 보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은 없다“고 말한다. 우주의 밝기를 만들고 있는 빛의 근원이 무엇인지, 그에 대한 정확한 답은 NASA의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제임스웹의 울트라 딥 필드 관측이 이를 탐지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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