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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조 규모 용산개발사업 정상화

    30조 규모 용산개발사업 정상화

    교착상태에 빠진 용산개발사업이 최대 주주인 코레일이 전면에 나서면서 물꼬를 트게 됐다. 코레일은 30조원 규모의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출자사인 드림허브㈜의 토지대금 납부일정을 연기하고, 랜드마크 빌딩 선매입에 따른 계약금과 매출채권을 유동화하는 등 드림허브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 13일 코레일과 드림허브는 서울 세종로 광화문빌딩에서 이 같은 내용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완전 정상화안’을 발표했다. 정상화 안에는 모두 6조 1360억원 규모의 6가지 재무개선안이 담겼다. ▲드림허브의 유상증자 ▲코레일의 랜드마크빌딩 선매입 ▲토지대금 분납이자 경감 ▲토지대금 현재가치보상금 조정 ▲토지대금 납입일정 조정 ▲SH공사의 서부이촌동 주민보상 업무 위탁 시행 등이다. 이는 사업부지를 갖고 있는 코레일이 직·간접적인 자금 지원과 빚 탕감을 통해 정상화에 동참하기로 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선 드림허브 출자사들은 오는 9월 1500억원, 내년 3월 2500억원 등 총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1조원 규모인 자본금을 1조 4000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코레일은 분양수입이 들어올 때까지 드림허브에 사업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4조 1632억원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을 드림허브로부터 선매입하기로 했다. 이 돈은 서부 이촌동 사유지 보상금 등에 활용된다. 또 코레일이 토지를 네 차례 분할 매각하는 데 따른 손실 보전을 위해 요구했던 보상금 가운데 4차 매각 보상금 2800억원을 감면키로 했다. 2012~2014년 받기로 했던 중도금 2조 3000억원의 납부일도 분양수입이 들어오는 2015~2016년으로 연기했다. 대신 드림허브는 8320억원의 계약금과 잔금 80%를 활용한 매출채권 유동화로 모두 2조 496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드림허브 측은 “건설사들이 공사비를 떼일 염려를 덜고 지급보증 부담을 지지 않으면서 공사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시도 이날 서부이촌동 주민 보상업무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산하 SH공사를 수탁기관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사업을 놓고 용산사업이 부실화될 경우 코레일도 동반 부실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30조원을 들여 국제업무시설, 호텔, 백화점, 쇼핑몰, 아파트 등 67개동의 건물을 짓기로 했으나 분양 성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코레일 측은 이자 등을 감면하면서 손해보는 부분은 있으나 용산사업이 성공해야 기대했던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흥성 코레일 대변인은 “용산개발사업은 코레일의 미래가 걸린 사업으로 총괄적인 지원을 펼쳐 반드시 살려 내겠다.”면서 “9월 중 유상증자한 금액으로 남은 토지매매계약을 맺으면 드림허브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돼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돈 풀어 ‘親美’ 심는다… 오바마 중동구상 주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국무부 연설을 통해 민주주의로 전환하는 중동·북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대대적인 경제적 지원 약속을 골자로 한 ‘신(新)중동구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구상은 이 지역 친미 독재정권들의 잇단 몰락에 따른 영향력 상실을 타개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종전에는 독재자와의 결탁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앞으로는 경제적 지원으로 미국식 시스템을 주입시킴으로써 국가의 체제와 민심을 친미적으로 변형시키려 하는 대담한 구상이라 할 수 있다. 18일 블룸버그와 유에스에이투데이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최근 민주혁명이 성공한 튀니지와 이집트에 경제적 지원을 제안함으로써 다른 중동국가에 모델을 제시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이집트가 미국에 빚진 돈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0억 달러의 빚을 탕감해 주고 새로 10억 달러를 대출해 준다는 것이다. 또 이집트의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해 해외민간투자공사(OPIC)를 통해 20억 달러를 지원하고 6000만 달러 규모의 ‘미국-이집트 기업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다양한 개발은행들을 통해 이집트와 튀니지에 수십억 달러를 추가 지원해 주기로 했다. 또 이들 국가의 비정부기구(NGO)와 대학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이들 기관이 글로벌화된 경제 정책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국민들의 민주주의 열망을 억압하며 유혈 사태를 부른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등에게는 ‘채찍’을 들 것임을 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예멘과 바레인 등의 독재자들에게는 주의를 환기시키는 발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백악관은 18일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그의 측근 6명에 대해 자산 동결 등의 경제 제재를 단행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과 관련, “지난 10년간 미국의 초점은 주로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노력과 오사마 빈라덴 추적, 알카에다와의 싸움 등에 맞춰졌다.”면서 “앞으로도 알카에다와의 싸움은 계속되겠지만, 한편으로 우리는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가치를 진전시키는 데 주력한다는 취지의 연설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중동 문제 중 하나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결 방안은 포함될 가능성이 낮아 절름발이 중동 구상이 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전기·건보료 잘내면 신용등급 상향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료처럼 세금과 비슷한 성격의 공공요금을 잘 내면 개인 신용등급이 올라갈 전망이다. 신용불량자도 정상적으로 금융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패자부활’의 기회가 늘어나고 서민금융상품의 대출 조건도 완화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서민금융 기반강화 대책’을 이번 주에 발표한다고 3일 밝혔다. 금융위는 우선 개인 신용등급 평가에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전기요금 등의 납부 실적을 반영키로 하고 국민연금관리공단, 건강보험관리공단, 한국전력 등과 개인정보 제공에 대한 막바지 협의를 하고 있다. 공공요금을 꾸준히 냈다면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은 등급 평가에 가점을 받고, 등급이 아예 없다면 은행대출이 가능한 5등급 이상을 받을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공요금을 밀리지 않고 낸 사람은 그만큼 채무도 성실히 갚을 확률이 높다는 게 미국 등 선진국 사례에서 입증됐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또 기존의 신용회복 지원제도를 개선해 개인 워크아웃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신용회복 지원을 받으면 대부분 이자를 탕감받고 8년에 걸쳐 빚을 나눠 갚는데 이 기간이 10년으로 늘어난다. 상환 유예기간도 2년으로 일괄 적용된다. 햇살론, 미소금융, 새희망홀씨대출 등 서민금융 상품의 대출 조건도 완화된다. 대표적으로 소득 대비 한도(DTI) 내에서 대출이 이뤄지는 햇살론의 경우 소득의 인정 범위가 비급여소득 등으로 넓어진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신생아 담보로 잡은 병원 “병원비 내!”

    신생아 담보로 잡은 병원 “병원비 내!”

    부모가 병원비를 떼어먹을까 싶어 병원이 갓 태어난 아기를 담보(?)로 잡은 일이 페루에서 발생했다. 영문을 알 리 없는 아기는 무려 1주일 동안 병원에 잡혀 있었다.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된 에르밀리아라는 이름의 소녀가 사건을 고발했다. 올해 16살인 그는 지난달 15일 페루 리마에 있는 페리나탈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아기를 낳았다. 자연분만을 겁낸 그가 고집해 수술로 아기를 낳았지만 문제는 그 뒤에 불거졌다. 아기가 태어난 후에도 어린 부부가 병원비를 내지 않자 병원이 아기를 볼모(?)로 잡고 돈을 요구했다. ”병원비를 내지 않으면 아기를 고아원에 보내겠다.”고 은근히 협박까지 했다. 어린 부모는 돈을 구하려 사방으로 뛰어다니다 결국 언론에 이 사실을 폭로했다. “병원이 아기를 담보로 잡고 협박을 한다.” 병원은 발칵 뒤집혔다. 병원은 부부에게 빚(?)을 전액 탕감해주기로 했다. 병원장은 인터뷰에서 “빚 때문에 병원이 아기를 내보내지 않았다는 건 오해에서 비롯된 것” 이라며 “이유야 어떻든 마음이 아팠을 부모를 생각해 출산비용 전액을 병원이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최홍림 “사채빚 갚아준 서진필은 나의 운명”

    최홍림 “사채빚 갚아준 서진필은 나의 운명”

    개그맨 출신 프로골퍼 최홍림(44)이 사채빚을 갚아준 동생 서진필에 대한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에 출연한 최홍림은 운명적인 인연에 대한 질문에 절친한 동생 서진필을 꼽았다. 이날 방송에서 최홍림은 “이만기의 소개로 알게 된 서준필이 내가 사채빚으로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직접 나서 도움을 줘 내 빚을 탕감해줬다”고 말했다. 그가 사채로 빌린 1억이 급격히 이자가 붙어 3억이 됐을 때 서진필이 사채업자 사장을 직접 만나 2억을 탕감해냈던 것. 최홍림은 “말이 2억이지 100만원도 아쉬웠던 상황이라 빚 2억을 탕감해 준 진필이 나의 운명적인 인연이라 생각했다. 그때부터 진필이 전화는 무조건 받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아내와 결혼한 이유도 “빚을 갚아 준다고 약속했기에 결혼한 것”이라고 고백해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한편 최홍림은 제1회 대학 개그제로 데뷔했으며 프로골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03년에는 골프 대회 ‘엘로드배 연예인 라이벌 스킨스’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사진 = SBS 서울신문NTN 이보희 기자 boh2@seoulntn.com
  • “세종시 땅값 안낸 건설사 3~4곳과 계약 해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성을 이유로 세종시 민간택지 땅값 납부와 아파트 분양을 미룬 건설사들과 계약해지에 나선다. LH는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 건설사들의 민영 아파트 분양을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3일 LH와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LH는 토지대금 연체료 50%를 깎아주고 잔금 납부를 10개월 미루는 내용의 타협안을 거부한 10개 건설사 중 3~4곳에 대해 조만간 해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2007년 민간택지를 분양 받을 때는 무조건 돈을 벌 수 있다며 뛰어들었다가 경기가 나빠지니 딴소리를 하는 것”이라며 “사실상의 담합 구도를 이끈 건설사 3~4곳에 공문을 보내 해지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2007년 세종시 민간택지를 분양 받은 건설사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두산건설, 금호건설, 극동건설, 효성 등 10개사이다. 이들은 정부가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을 번복하는 동안 분양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며 땅값과 연체료를 납부하지 않고 있다. 이에 LH는 지난해 말 타협안을 내놨지만 건설사들은 이를 거부한 상태다. 해당 건설사 관계자는 “LH가 연체이자 중 421억원을 탕감키로 하면서 분양가는 3.3㎡당 760만~762만원으로 낮아졌지만 LH가 공급한 첫마을 아파트의 640만원에 비해 여전히 비싸다.”면서 “연체이자 전액 탕감과 땅값 20%가량 인하, 용적률 상향 요구가 받아들여져야 첫마을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고 주장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무서운 속도로 매년 큰 폭의 증가를 보이고 있는 A형 간염. 보균자가 아니라고, 또는 젊다고 해서 피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유난히 20~30대 젊은 층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한 감기 증상처럼 찾아와 의심할 새 없이 우리의 간을 망가뜨린다. A형 간염에 대해 낱낱이 공개한다. ●엄마도 예쁘다(KBS2 오전 9시20분) 순진은 무영의 추천으로 ‘장한어머니상’ 후보에 오른 것을 알고, 후보 거론조차 강하게 거부한다. 말썽 많고 탈 많은 4남매를 억척스럽게 키운 순진이 왜 ‘장한어머니상’ 후보조차 거부하는 것인지 무영은 안타깝다. 한편, 명숙은 정수가 큐레이터로서의 업무를 시작하는 데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볼수록 애교만점(MBC 오후 7시45분) 성수는 옥탑방을 나가기로 한다. 갑자기 생이별을 하게 된 준이와 유나, 그리고 살 곳이 없어질지도 모르는 하룡은 옥탑방을 사수하기 위해 특별 작전을 시작한다. 여진은 바니가 규한에게 1000만원 빚 때문에 조교 노예계약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바니의 빚을 탕감해 주기 위해 규한을 만난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0분) 짧은 커트머리에 양복을 입고 나비넥타이를 한 중년의 신사, 홍금희씨. 그의 어머니는 일곱 명의 딸을 낳고 아들이 없어 마음고생을 하던 중 가장 씩씩하고 체격이 좋았던 금희씨에게 남자 옷을 입혀 아들처럼 키웠다. 평생 남자 옷만 입고 살아온 금희씨가 생애 첫 여성복 입기에 도전한다. ●하나뿐인 지구(EBS 오후 11시10분) 올해 1월과 2월, 지리산과 자연학습장 내에서 연이어 새끼곰이 탄생했다.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시작된 지 올해로 꼭 10년. 새끼곰의 출산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최초로 공개되는 반달가슴곰의 출산 과정과 성장과정을 지켜보고,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본다. ●토크 황금마이크(OBS 오후 11시) 가수들이 모여 유쾌한 토크를 펼치는 ‘황금마이크’에서 홍서범이 “설운도가 조갑경에게 흑심을 품고 작업을 걸었던 적이 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설운도는 이날 녹화에서 함께 자리한 아들 이유(그룹 ‘포커즈’ 멤버)의 눈치를 보며 “아들도 있는데 그런 얘기를 꺼내냐.”며 웃음을 자아냈다.
  • 美 “유럽·英·日 등 은행에 통화스와프 지원”

    美 “유럽·英·日 등 은행에 통화스와프 지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박건형기자│“유로화를 지켜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이 10일(현지시간) EU 긴급재무장관회의를 마친 뒤 밝힌 ‘항구적 재정안정 메커니즘’에 대한 의미다. 외신들도 유럽 각국이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과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초국가적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블룸버그통신은 “당초 회의가 아시아 증권시장이 개장하는 9일 자정에 끝날 예정이었지만 기금조성을 반대하는 영국의 반발로 지연되다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이 막판 최소 100억파운드(약 17조원) 지원에 동의하면서 극적인 타결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유럽의 결단에 미국도 개입 결정을 내리며 함께 위기 진화에 나섰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성명에서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중앙은행(BoE), 스위스중앙은행(SNB), 캐나다중앙은행, 일본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와프를 통해 해당 은행들이 필요로 하는 달러화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8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RB·연준)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의 도움을 요청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9일 독일, 프랑스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갖고 강력한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기금 어떻게 운영되나 EU는 유로존 국가들의 상호 차관과 채무 보증 등을 통해 4400억유로를 조성하는 한편 집행위원회는 EU의 2007~2013년 예산에서 600억유로를 제공한다. EU출자금액의 50%까지 대기로 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규모는 2200억~2500억유로다. 이에 따라 EU의 구제금융기금은 최대 7500억유로에 달하는 것이다. 회원국이 재정위기를 스스로 극복할 수 없다고 판단, EU 집행위원회에 손을 벌리면 나머지 회원국들이 해당 나라와 양자계약 방식으로 차관을 직접 지원토록 할 방침이다. EU는 현재 비유로존 회원국으로 한정된 재정안정지원기금 수혜 대상을 유로존 회원국으로 확대, 기금 한도도 500억유로에서 1100억유로로 증액키로 했다. 재정안정 지원기금은 집행위원회가 EU예산을 담보로 신용도 ‘AAA’의 채권을 국제 금융시장에서 발행해 재정난을 겪는 국가에 빌려주는 제도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헝가리, 라트비아, 루마니아 등 3개 비유로존 회원국이 혜택을 봤다. 다만 새로 마련된 600억유로는 집행위의 채권발행 담보 대신 수혜국에 차관 형태로 직접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ECB는 재정위기에 몰린 유로존 회원국의 국채를 사들여 시장 안정을 꾀할 방침이다. ●절묘한 타이밍에 도움 자청한 미국 몇 달간 그리스발 재정위기를 지켜보기만 하던 미국의 개입에 시장이 주목했다. 내년 1월까지로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스와프 승인을 통해 조달될 달러는 유럽 은행들 입장에서는 단비나 같다. 통화스와프 규모는 캐나다중앙은행의 경우 300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미 FOMC는 일요일이었던 9일 오전 화상회의를 통해 ECB 등에 대한 통화스와프를 승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에서 유럽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EU 국가들이 단호하고 폭넓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프, 미·독 정상의 전화회담은 국제공조 체제의 구축과 구체적인 실행 대책의 필요성을 공유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되고 있다. ●신속한 의사결정에 성패 달려 전문가들은 이번 재정위기 대책이 그리스발 금융위기가 스페인, 포르투갈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기 전에 방어선을 쳤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빠르고도 투명한 집행의사결정에 성패가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회원국의 재정 적신호를 얼마나 신속하게 파악, 긴급 처방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가 국채시장을 안정시켜 단기적으로 유로화 가치하락이나 위험자산의 몰락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는 “빚을 지고 있는 회사에 더 많은 돈을 빌려주는 것으로 사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부정적으로 봤다. 모건스탠리 역시 “단순히 시간을 벌기 위한 임시방편”이라면서 “각국이 국가 부채 탕감계획을 세우고 재정여건을 개선하는 방향을 내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kitsch@seoul.co.kr
  • 두바이월드 “8년내 빚 전부 갚겠다”

    지난해 11월 두바이발 금융쇼크를 몰고 왔던 두바이월드가 채무 원금 전액을 8년 안에 상환하겠다는 채무조정안을 채권단에 제시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정부 소유 최대 지주회사인 두바이월드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5년 만기와 8년 만기 등 두 종류의 채권 발행을 통해 원금 전액을 상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바이월드는 채권단에 오는 5월까지 채무 상환 유예를 요청한 뒤 260억달러에 대한 채무 상환 일정을 놓고 채권단과 협상을 벌여 왔다. 두바이금융지원기금(DFSF)의 채무를 제외한 두바이월드의 채무규모는 142억달러다. 두바이 정부도 두바이월드의 채무 상환을 지원하기 위해 95억달러를 대기로 했다. 95억 달러 중 57억달러는 두바이 정부가 지난해 UAE 아부다비 정부로부터 빌린 20 0억달러에서, 나머지는 두바이 자체 재원에서 충당할 예정이다. 두바이 정부는 세계 최대 인공섬 ‘팜 주메이라’ 등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부동산 개발기업인 나킬의 재기를 위해 신규자금 80억달러를 투입하는 한편 정부 채권액 12억달러를 주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무 탕감 대신 만기 연장을 통한 전액 상환 방침이 알려지자 두바이 종합주가지수(DFM)가 전날보다 4.31% 급등하는 등 시장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HSBC, 스탠더드 차터드 등 97개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두바이월드의 채무 조정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조만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채권단이 조정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아이티 강진 참사]잿밥에 신경쓰는 구호국들

    대규모 지진이 강타한 아이티를 돕기 위해 전 세계가 발벗고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쪽에서는 ‘정치 논리’를 배경으로 한 국가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지진 발생 후 가장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 나라는 미국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긴급 지원을 지시했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해외 순방 일정을 취소한 뒤 아이티 문제에 ‘올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주례 TV 연설에서 “전쟁을 위한 게 아니라면 3000명이나 되는 군을 왜 보냈겠느냐.”면서 “이번 비극을 이용해 아이티를 군사적으로 점령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도 미군의 아이티 철수를 요구했다. 미국은 뒤늦게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 프랑스와도 갈등을 빚고 있다. 프랑스는 아이티에 대해 부채를 탕감해 주고 재건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는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잿밥’에 관심 있는 나라는 미국과 프랑스 외에도 있다. 미국과 함께 G2로 꼽히는 중국도 지진 발생 직후 곧바로 구조대 파견을 시작으로 지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브라질은 최소 향후 5년간 평화유지군 주둔 시한과 상관없이 아이티에 군병력을 남기겠다고 밝혔다. 이어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18일 “브라질은 유엔 평화유지군에서 맡은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나라 모두 중남미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관심을 가져 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2) 도스토예프스키作 ‘죄와 벌’

    [고전 톡톡 다시 읽기] (2) 도스토예프스키作 ‘죄와 벌’

    도스토예프스키(1821~1881년)를 대작가의 반열로 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 ‘죄와 벌’의 내용은 매우 단순하다. 가난한 청년이 전당포를 운영하는 노파를 죽이고, 이후 자수하기까지 엄청난 심리적 갈등을 겪었다는 게 전부다. 1부에서 범행 내용이 박진감 넘치는 묘사로 이어지다 끝나고 나면, 다음부터 우리는 초조해하는 한 청년의 발걸음을 힘겹게 추적해야 한다. 그가 느낄 공포와 초조함을 함께 겪겠다는 각오만 있다면 당신도 낙오되지 않고 작품을 끝까지 읽어낼 수 있다. 표트르 대제의 개혁으로 급변한 문화 속에서 탄생한 도시 페테르부르크는 도스토예프스키를 포함해 19세기 여러 러시아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던 곳이다. 유럽 문화를 그대로 이식해 놓은 듯한 이 인공의 도시는 관등(官等)이 지배하는 사회, 추위와 가난에 시달려야 하는 사회를 그리고 있는 많은 작품 안에서 그 공간적 배경이 되어주곤 했다. ●러시아의 힘 vs 유럽의 정신 하지만 도스토예프스키는 이런 사회를 그리는 동안에도 민중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다. 그것이 무책임한 이상화에 불과하더라도, 어찌되었든 이 고통에 찬 세계에서 그가 믿는 것은 바로 러시아의 힘, 꺾이지 않는 민중의 힘이었던 것. 그런 그에게 유럽은 대결의 대상이다. 합리주의로 표상되는 유럽 정신은 라스콜리니코프와 대결하는 예심판사 포르피리로 대변된다. “나는 심리가, 말하자면 수학적으로 분명하게 제시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2×2=4인 것과 같은 그런 증거를 원하고 있습니다! 직접적이고 논쟁할 여지가 없는 증거를 말입니다!”라고 말하는 자, 서른다섯의 젊은 나이임에도 이미 늙어버린 저 창백한 이성으로서. 포르피리의 이성에 라스콜리니코프 역시 이성으로 맞서려 하지만 결과는 빤하다. 그의 설익은 화술과 지식으로는 의심과 회의, 지략으로 완벽하게 무장된 예심판사를 이길 수 없다. 기존 합리주의 대 초보 합리주의가 맞붙어 싸울 때 대체 누가 이길 것인가? 무망함을 안고서 라스콜리니코프는 이 싸움터에서 빠져나온다. ●숭고한, 그러나 불가해한 소냐의 희생 라스콜리니코프의 행보에 또 하나 추가될 중요 인물은 소냐다. 굶주린 가족을 위해 창녀가 되었던 소냐는 이제 안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라스콜리니코프를 위해 자신을 던진다. 노파를 죽였다는 라스콜리니코프의 고백을 듣고 난 뒤 소냐는 지금 당장 길에서 절하고 사람들에게 죄를 고백하라고 외친다. 처음에는 말을 듣지 않던 라스콜리니코프도 결국 소냐의 말에 따라 길에서 절을 한 뒤 경찰서에 가 범행을 자백한다. 그는 시베리아로 유형을 떠나고 소냐가 그 뒤를 따른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창조해낸 인물군 안에는 예수를 비롯한 여러 성인들처럼, 고통과 수난을 감내하는 것 자체에서 성스러움을 찾는 계열이 존재한다. 소냐 역시 그렇다. 러시아 민중의 순수성, 그 넓고 굳센 마음은 모진 고통 속에서 그 빛을 발한다. 도스토예프스키에게 있어서 진정한 러시아 민중과 성인은 이 지점에서 만난다. 그들은 고통을 피해 달아나기보다는 어떤 방식으로든 그것과 ‘맞짱’ 떠서 그 지점을 돌파하려 한다. 사실 라스콜리니코프가 자수한 건 그가 자기 죄를 후회해서도, 소냐의 말에 설득되어서도 아니었다. 그는 범행 이후에야 그 일을 저지른 이유를 찾아 헤맨다. 마치 그것이 자기 주체성을 만들고 지키기 위한 문제인 것처럼 절박했으나 그는 끝내 실패한다. 그는 바로 그 점이 자신의 ‘죄’라 여겼다. 그는 그에 합당한 ‘벌’을 스스로에게 부과하는데, 그것이 곧 자수다. 그러므로 작품명이기도 한 ‘죄’와 ‘벌’은 여기서 사법상의 문제와는 다른 지평의 문제가 된다. 라스콜리니코프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다른 이가 판단하고 처벌할 수는 없다고 여긴다. 이로써 그는 스스로 죄를 규정하고 벌을 내리는 사람이 된다. 곧 자신이 원하던 ‘주체성’을 얻고, 스스로 입법자가 되는 것이다. 물론 스스로 선택해 갔던 유형지에서도 그는 변하지 않는다. 동료 죄수들과 어울리지 않으며 소냐에게도 여전히 냉담하다. 그런데 모든 이야기가 끝난 뒤, 짧은 에필로그에서 난데없이 그가 소냐의 무릎을 끌어안고 운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라스콜리니코프! 물론 소냐는 그의 회개에 기뻐한다. “이제 새로운 이야기, 한 사람이 점차로 소생되어가는 이야기, 그가 새롭게 태어나는 이야기, 이제까지는 전혀 몰랐던 새로운 현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어쩌면 이것은 새로운 이야기의 주제가 되기에 충분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의 이야기는 이것으로 완결되었다.” ●라스콜리니코프 막판 회개 왜? 그의 회개 앞에서 당황하는 독자에게 작가는 재빨리 이 두 문장을 내려놓은 뒤 이야기를 끝내버린다. 이렇게 되고 보니 합리적 이성으로 무장한 채 싸우는 장(場)에서 빠져나온 그가 종교에 귀의해 죄를 씻으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작가의 이중적 관점을 잘 드러내주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라스콜리니코프는 그가 바라던 것처럼 완전한 인간이 아니고, 그 행위는 어떻게 해도 존중받을 수 없다. 그렇기에 작가는 그의 고뇌와 갈등에 내내 초점을 맞추었다가 에필로그에서 느닷없이 그가 눈물 흘리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낸 것이다. 그러나 그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곧 새로운 싸움의 장으로 들어설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주인공들은 천상이 아니라 지상에 있다. 이 지상적 존재들이 겪는 고통과 비극, 그리고 이를 돌파하기 위한 갈등과 투쟁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전편에 펼쳐진다. 그들은 피안이 아니라 차안(此岸)의 세계에서, 한정된 조건 안에서 싸워 자유를 얻고자 한다. 종교나 합리주의 등 모든 게 이 싸움에 끼어들 수 있겠지만, 어느 하나의 독보적 승리는 없다. 이곳은 사람을 죽인 이유 하나도 제대로 설명하기 힘든, 그야말로 온갖 것들로 들끓는 인간세상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선악의 대결이나 사회부조리가 아니라, 복잡다단하고 규정 불가능한 인간성 자체를 중심에 놓고 세계를 보고자 한다. 싸움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문제는 그 결과에 있지 않다. 고통받고 갈등하는 인간, 작가의 초점은 그 자체에 있는 것이다. 예술도, 우리의 삶도, 모두, 실은 끝나지 않는 투쟁이 아니겠는가. 안명희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도스토예프스키는 사고를 사건으로 변신시킬 줄 아는 귀재 연인 낭비벽 탓에 ‘생계형 작가’ 꼬리표 통상적으로 ‘위대한 작가’라고 불리는 이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바로 ‘사고(事故)’를 ‘사건(事件)’으로 변신시킨다는 데 있다. 그들은 모두 글쓰기를 통해, 외부로부터 날아온 어찌할 수 없는 사고를 자신을 위한 일대 사건으로 조형해냈던 것이다. 후대에 귀족적이고 사회 참여적인 이미지로 남은 톨스토이와 달리 도스토예프스키는 사생활 면에서 보자면 그다지 멋들어진 부분은 없는 것 같다. 정치서클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간 시베리아 유형지에서 그는 첫 간질 발작을 일으켰고, 죽을 때까지 그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그의 작품 곳곳에서는 뜻하지 않은 사건에 맞닥뜨린 인물들이 공포 속에서 작가와 똑같은 증상으로 쓰러지곤 한다. 이 곳 유형지에서의 강제 노동과 감금 등 폭력적인 경험들은 그에게 깊게 각인되어 ‘죽음의 집의 기록’을 비롯한 많은 작품들의 모티프로 활용된다. 처녀작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평론가들은 진정한 리얼리즘이라 극찬했지만, 사실 도스토예프스키에게 딱히 사회의식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그가 곧바로 전작과는 전혀 다른 ‘분신’, ‘네토츠카 네즈바’ 등을 내자 평론가들은 등을 돌려 버린다. 그는 평단을 원망하면서도 쉼없이 글을 썼는데, 그 원동력은 다름 아니라 돈이었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낭비벽이 있어 늘 경제적으로 허덕이던 터라 원고료를 미리 받는 방식으로 빚을 탕감해야 했던 것이다. 마감 독촉을 몇 번이고 받은 끝에야 글을 쓰곤 했으니, 아마도 편집인에게는 원수 같은 존재였으리라. 그를 두고 ‘생계형 작가’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심지어 그에게는 도박벽까지 있었다. 덕분에 ‘노름꾼’이라는 흥미로운 단편소설을 집필할 수 있었기는 하지만…. 원고 독촉에 쫓기던 도스토예프스키는 속기사를 고용하는데, 이리저리 오가며 속기사에게 자기 머릿속의 문장을 받아 적게 해서 소설을 완성했다는 대목에서는 그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다. ‘노름꾼’은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다. 또한 이를 통해 두 번째이자 마지막 반려자를 만나게 되는데, 고용했던 속기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서울신문 수유+너머 공동기획
  • 정보제공 1주일만에 ‘살인이자’ 철퇴

    정보제공 1주일만에 ‘살인이자’ 철퇴

    #사례1 지난 2월 생활정보지에 난 대부 광고를 본 A씨는 1주일간 50만원을 빌렸다. 그러나 손에 쥔 건 겨우 20만원. 선(先)이자 20만원에 보증금 10만원을 뺏기 때문이다. 그나마 3월 말까지 연장수수료 46만원에다 원금 20만원까지 모두 66만원을 갚았지만 사채업자는 나머지 원금 30만원에 대한 연장 수수료를 다시 요구했다. 이 사채업자가 요구한 수준에 맞추면 연이자율은 무려 5214%에 이르렀다. #사례2 금융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인 B씨도 지난해 8월 생활정보지를 보고 사채업자에게서 200만원을 빌렸다. 선이자와 보증금 명목으로 60만원을 제외한 뒤 140만원을 받았다. 521%라는 살인적인 이자율 탓에 원금보다 많은 이자를 갚고도 원금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협박을 견디다 못한 B씨는 금융당국에 신고했고, 이 사채업자는 최근 경찰에 입건됐다. ●年5200% 고리 눈뜨고 뜯겨 대부업체는 이자제한법에 따라 연 30% 이상의 이자를 받을 수 없다. 하지만 경기 침체 여파로 제도권 금융기관 대출이 어려워진 서민들이 ‘급전 대출’ 유혹에 빠지면서 불법 사채업자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이런 불법 사채업자들에 대해 경찰청과 함께 단속을 실시, 13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불법 사채업자를 뿌리 뽑기 위해 지난 5월 경찰청과 ‘금융범죄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첫 합동 단속이었다. 금감원은 불법사채 피해자의 신고를 접수한 뒤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고, 이를 넘겨받은 관할 경찰서는 피해자 신변 보호와 함께 신속한 수사로 이들을 단속하는 등 역할을 분담했다. 유재성 경찰청 마약지능수사과 계장은 “금감원은 정보를 제공하고, 경찰은 단속권을 행사하는 만큼 유기적인 협조 체계가 중요하다.”면서 “MOU 체결 이후 피해자 신고부터 경찰 조치까지 1주일 안에 신속히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신불자 멍에… 급전 유혹에 빠져 특히 금감원은 피해자가 고금리 사채 외에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다른 대출을 알아봐주는 역할까지 맡았다. 이번 단속에서도 금감원은 연체가 거의 없고, 작은 가게 운영 등으로 일정 수입이 있다는 점을 감안, 법정 한도(연 30%)를 웃도는 이자에 대해서는 원금에서 탕감토록 하고 남은 빚은 은행 대출로 바꿔줬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법 사채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채업자를 처벌하는 것뿐 아니라 피해자들이 다른 안전한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면서 “불법 사채로 피해를 보고 있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금감원 사금융피해상담센터에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태성 장세훈기자 cho1904@seoul.co.kr
  • 千 세무조사 무마로비 한상률 의미있는 진술

    千 세무조사 무마로비 한상률 의미있는 진술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조사의 핵심은 천 회장이 받은 금품의 대가성 여부다. 검찰이 ‘세무조사 무마로비는 실패한 로비’라고 규정했지만 천 회장의 주장대로 로비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해도 알선수재 혐의 적용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알선수재는 공무원이 하는 일에 대해 알선해 주겠다며 이득을 취하는 순간 범죄가 성립하기 때문이다. 천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알아 보겠다고만 했을 뿐 로비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박 전 회장이 천 회장에게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한 지난해 7월부터 12월 사이에 금품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 따라서 검찰은 박 전 회장이 천 회장에게 건넨 금품이 세무조사 무마로비의 대가라는 점만 밝히면 된다. 검찰은 이미 박 전 회장으로부터 “천 회장이 (빚 7억원을) 퉁치자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채무관계 탕감이 로비대가라는 것이다. 지난해 8월 베이징에서 천 회장이 박 회장한테서 받은 2500만원도 로비대가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천 회장은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이 천 회장의 자백을 받아 내는 것은 시간문제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천 회장에 대해 조사할 내용이 많다.”고 밝혔다. 혐의를 부인하는 천 회장을 공략할 무기가 많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해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었던 박 전 회장의 ‘가신’ 정승영 전 정산개발 사장과 자금담당 최모 전무 등 회사 관계자들과 국세청 세무조사팀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입을 열지 않는 천 회장을 압박할 카드로 경영권 승계과정의 천 회장 일가 주식거래 및 2008년 7월 이후 세중나모 계열의 세중나모여행 주식거래 분석결과를 쥐고 있다. 끝까지 천 회장이 혐의를 부인한다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주식 우회 증여 과정의 증여세 포탈로 의율할 수도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세무조사 무마로비 수사의 덤으로 찾아낸 조세포탈 혐의도 조사하겠다는 말에서 검찰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천 회장은 알선수재 혐의 적용과 상관없이 박 전 회장으로부터 부탁은 받았지만 로비를 실행한 적이 없다고 방패막을 쳤다. 여권으로 불똥이 튀는 것을 차단하려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검찰은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 대한 전화조사와 그가 보내온 ‘전자우편진술서’에서 천 회장의 로비행적을 뒷받침하는 ‘의미있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턱밑까지 다가온 검찰의 벼린 칼날을 천 회장이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천 회장에서부터 출발한 세무조사 무마로비의 고리가 검찰의 손에 의해 어디까지 파헤쳐질지 주목될 뿐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금융권 이자감면 ‘연체 줄이기’

    금융권 이자감면 ‘연체 줄이기’

    국민은행의 한 지점장은 “요즘 가장 큰 고민이 뭐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연체라고 대답했다. 신한은행의 또 다른 지점장도 똑같은 대답을 했다. 연체를 줄이는 것이, 대출 실적을 늘리는 것이나 예금을 더 끌어오는 것에 비해 더 큰 현안이라는 설명이었다.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은행권의 ‘연체와의 전쟁’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연체율(원화대출 기준 1.46%)이 2월(1.67%)보다 꺾이면서 한 고비 넘기는 모양새이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은행권의 표정이다. 어떻게든 원리금을 갚도록 유도해 연체를 줄이려는 아이디어 경쟁도 치열하다. 따라서 이미 연체가 발생했다고 해서 체념하지 말고 거래은행의 ‘구제’ 프로그램을 잘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나은행이 오는 5월1일부터 시행하는 생계형 대출 연체이자 탕감 제도가 대표적이다. 1000만원 이하 소액대출(주택담보대출 제외)의 경우 급여이체 고객에 한해 최대 3차례까지 연체이자를 탕감해준다. 연체기간에 관계없이 밀린 연체분을 전액 감면해 준다. 물론 정상이자는 갚아야 한다. 국민은행은 신용등급이 9등급 이하인 고객 가운데 연소득이 1500만원 이상이면 기존 대출을 10년간 나눠 갚게 한(균등분할상환) 장기 전환대출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사회봉사를 하면 빚을 깎아준다. 500만~1000만원 소액 대출 연체자가 사회봉사 활동을 하면 시간당 3만포인트를 계산해 원리금을 감면해 준다. 올 1월 확대 시행돼 지금까지 116명이 혜택을 봤다. 농협은 지난달 20일부터 ‘새희망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연체 발생이 우려되는 고객을 대상으로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이자 상환을 유예해 준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을 취급하는 주택금융공사도 연체 줄이기에 가세했다. 매년 일정 기간을 정해 한시적으로 채무 감면을 해주던 규정을 개정, 지난 20일부터 연중 상시 감면 제도로 바꿨다. 언제든 개인은 8년, 법인은 15년까지 장기 분할 상환으로 대출을 바꿔주고, 공사가 대신 빚을 갚아준 시점 이후에 발행한 연체이자는 탕감해 준다. 7000명 이상이 신용회복 기회를 얻을 것으로 공사는 추산했다. 기업들도 기회가 있다. 신한은행은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이자 납부를 최장 6개월 유예해 주고 있다. 하나은행은 연체 이력이 있는 중소기업에 적용하는 연체 가산금리(2.0%포인트)를 오는 6월말까지 계속 면제해 준다. 일각에서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연체이자 탕감 제도를 악용해 대출금을 고의로 연체하는 고객도 있을 수 있지만 그보다는 긍정적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 가능성을 알면서도 연체를 줄이기 위한 은행권의 고육지책인 셈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행들이 전담반을 만들어 대대적인 연체 관리에 나선 것도 3월 연체율을 끌어내린 한 요인”이라면서 “그러나 실물경기 회복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고, 구조조정 등에 따른 기업·개인의 연체 증가 위험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만큼 연체 관리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현 최재헌기자 hyu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미네르바 어디로 날아갔나? 네티즌 급실망 전여옥 “MBC 취재진이 꽃배달 위장해 접근”    ‘정상문 횡령’ 靑특수활동비 대체 무엇? 군대 급식으로 ‘광어회’ 먹게 되려나? 남대문서 탈주범 ‘제2의 신창원’ 되려나 ‘의류업체 패밀리데이’ 싸다고 좋아했건만…
  • ‘프리 워크아웃’ 누가 어떤 혜택 보나

    오는 13일부터 금융기관의 빚을 1~3개월간 갚지 못한 단기 연체자를 상대로 빚 부담을 덜어주는 ‘사전채무조정(프리워크아웃)’ 제도가 시행된다.<서울신문 4월 9일자 11면> 과연 누가, 얼마나 혜택을 볼 수 있는지 문답으로 내용을 알아본다. →2개 이상 금융기관 채무액이 5억원을 밑도는 등 5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신청자격이 있는데, 요건을 충족하는 사람은 얼마나 되나. -자료가 없다. 일주일쯤 시행해 봐야 알 듯하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1개월 미만 연체자는 40만명, 1~3개월 미만 연체자는 20만명 정도 된다. →단기 연체자 이외를 대상으로 하는 프리워크아웃은 이미 2002년부터 시행했는데 몇 명이나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났나. -현재까지 총 신청자는 73만명, 완결자는 8.4%인 6만 1000명 정도다. 신청자 가운데 30%는 파산했거나 행방불명(사망, 연락두절 등)됐다. 현재는 44만명이 프로그램에 가입해 채무를 갚아 나가고 있다. →기준 가운데 ‘자산 6억원 이하’는 너무 높은 조건 아닌가. -채권기관 내부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흔히 부자라고 하면 자산 6억원 이상 정도로 생각했다. 주택경기 침체로 주택담보대출을 연체하는 경우가 많다고 봤다. →프리워크아웃을 신청하고 얼마쯤 지나야 혜택을 볼 수 있나. -45일 정도로 단축하려고 노력 중이다. →워크아웃 도중에 못 갚고 그만둔다면. -이 제도도 최소한의 도움을 주는 것이다. 3개월 이상 연체하면 효력이 상실된다. 바로 개별 금융기관에 통보돼 다음 단계인 법적 구제제도로 넘어간다. →연체이자를 탕감받은 뒤 곧바로 추가 대출 받을 수 있나. -시스템상 그렇게 못한다. 카드사나 대출업체들도 민간 신용정보업체에 정보 조회한다. 대출해 주는 건 자기들 마음이지만 최소한 갚을 수 있는지는 그들도 판단하지 않겠나. 30일 이상 연체하면 사실상 신용등급 재상승은 어렵다. →고의연체자는 어떻게 걸러내나. -의도적으로 가입해서 얻는 이익이 별로 없다. 무엇보다 본인 신용등급에 해가 되는 일이다. 카드조차도 못 만든다. 무리하게 신청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단기연체자 13일부터 상환 연장

    단기연체자 13일부터 상환 연장

    오는 13일부터 단기 연체자에 대한 사전채무조정(프리워크아웃) 제도가 시행된다. 신용회복위원회는 8일 “1~3개월 단기연체자들이 일시적 자금난 때문에 금융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13일부터 1년간 한시적으로 프리워크아웃 제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1·4분기 신용회복지원 신청자 수는 2만 400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9%나 늘었다. 2004년 28만명에 이르렀던 신청자 수는 2007년 6만명 수준으로 꾸준히 감소했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늘기 시작했다. 프리워크아웃이 시행되면 현행 3개월 이상 연체자만 받을 수 있는 이자탕감과 상환기간 연장의 혜택이 1개월 초과 3개월 미만의 단기연체자들까지로 확대된다. 현행 8년인 상환기간이 최장 20년까지로 늘어나고, 채무조정 이전의 연체이자가 감면된다. 실직으로 소득이 감소한 경우엔 최장 1년까지 빚 상환이 유예된다. 이자도 금융회사 약정이자율의 70% 수준(최저 이자율 연 5%)까지 내린다. 종전 이자율이 10%였다면 7%로 낮춰주는 것이다. 다만 종전 이자율이 6%였다면 5%로까지만 내린다. 단기연체자 모두가 이런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니다. 신용회복위는 연체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엄격한 자격조건을 달았다. 2개 이상 금융기관 채무액이 5억원을 밑돌아야 하고, 연체일수가 90일을 넘지 않아야 한다. 조정신청에 앞서 지난 6개월간 새로 빌린 돈이 전체 채무액의 30%를 넘어서도 안 된다. 또 부채상환비율(DTI),즉 연간 총소득에서 매년 갚아야 하는 대출 원리금의 비율이 30%를 넘지 않아야 한다. 여기에다 보유자산이 6억원 미만이라야 한다. 신복위는 전문상담원과 채권기관 동의 과정을 통해 고의연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배제시키고 워크아웃 신청 횟수도 1회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신복위 정순호 제도기획팀장은 “기존 워크아웃과 달리 원금과 신청전 이자는 감면하지 않고 채무 만기 연장을 통해 성실하게 이자를 갚도록 하는 게 이번 제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선 참여기관 가운데 대부업체가 빠졌고 재산을 가족들에게 빼돌리는 등의 사적채무에 대한 도덕적 해이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서민의 생계안정을 위해 내놓은 소액대출사업과 형평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소액대출사업은 7~10등위의 저신용자 가운데 연체 없이 성실하게 빚을 갚고 있는 서민들에게 긴급생활비를 지원하는 제도로, 재원 마련이 여의치 않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로 국민은행이 지난달 내놓기로 한 소액대출 ‘무보증행복드림론’은 전산준비 미흡 등을 이유로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씨티와 SC제일 등 외국계 은행들은 출시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조성목 서민금융지원실 부국장은 “소액대출 실적을 사회공헌도 평가에 반영하는 방법 등을 통해 은행을 독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3개월미만 다중채무자 한달 앞당겨 새달부터 프리워크아웃

    3개월미만 다중채무자 한달 앞당겨 새달부터 프리워크아웃

    다음 달부터 2곳 이상의 금융기관에 진 빚을 3개월 미만으로 연체한 다중채무자의 상환 부담을 덜어주는 프리워크아웃 제도가 도입된다. 또 신용회복기금에서 3개월 이상 연체자를 대상으로 한 채무 재조정 적용 범위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된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4일 서울 역삼동 신용회복지원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4월부터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다중채무자에 대한 프리워크아웃을 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당초 5월부터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경기침체로 금융권 연체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개별 금융기관별로 실시하고 있는 프리워크아웃은 채무액 5억원 미만자를 대상으로 이자 탕감과 만기 연장 등 채무조정을 해주는 제도다. 하지만 금융기관간 연계가 안 돼 2개 이상의 금융기관으로부터 빚을 진 다중채무자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연체기간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다중채무자를 대상으로 프리워크아웃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금융기관들과 협의 중이다. 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도 채무조정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는 대출을 3개월 이상 연체할 경우 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가 되는 만큼 사전에 추가 부실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진 위원장은 “다중채무자에 대한 프리워크아웃이 도입되면 20만명 정도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신용회복기금을 통한 채무 재조정 대상을 다음 달부터 ‘채무 3000만원 이하’로 확대하기로 했다. 채무 재조정을 받을 경우 연체이자는 전액 감면받고 원금은 상환능력에 따라 최장 8년까지 나눠 갚을 수 있다. 앞서 캠코는 지난해 12월부터 원금 1000만원 이하 빚을 진 채무불이행자의 신청을 받아 채무 재조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오는 5월부터는 3000만원까지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었다. 채무 재조정 대상 조기 확대를 위해 현재 5000억원인 신용회복기금 규모도 7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진 위원장은 “지난 2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으로 기금 출연에 따른 금융기관들의 법인세 부담이 완화돼 추가로 2000억원을 출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신용등급이 7~10등급인 사람이 금융기관에서 30% 이상의 고금리로 3000만원 이하를 빌린 뒤 3개월 이상 정상 상환하고 있을 경우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주는 환승론 제도도 운영되고 있다. 한편 진 위원장은 국회에서 은행법 통과가 무산된 것과 관련, “소유 규제 완화를 통해 은행이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법인데 통과되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비금융회사의 은행 지분 소유를 4%로 제한하는 나라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030] BMW는 기본… 절묘한 카드깡에 빌붙기 넉살까지

    [2030] BMW는 기본… 절묘한 카드깡에 빌붙기 넉살까지

    ‘국민성공시대’가 열렸지만 국민들은 빚더미 아래 허덕이고 있다. 대학생들은 학자금 대출, 직장인은 전세금 및 주택담보 대출, 주부들은 생활자금 대출 등 이른바 ‘대출시대’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빚을 지게 된 사연이 제각각이듯 부채 탕감을 위한 노력도 각양각색이다. 봄은 조금씩 다가오고 있지만 지갑 속 사정은 여전히 한 겨울인 2030들의 부채 탕감 프로젝트, 그들의 ‘빚테크’ 전략을 들어본다. #1. 때 아닌 고시생 백수 옥죄는 등록금 상환 독촉장… 은행 취업 뒤 눈물의 고시원 생활 지방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대학생 한모(26)씨는 아직 졸업 전인데 벌써 빚이 1000만원이 넘었다. 그의 빚은 다름 아닌 등록금 대출이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를 피부로 느끼고 사는 한씨는 등록금을 학비가 아닌 ‘빚’이라고 표현한다. 한씨는 매년 700만원의 대출금을 갚기 위해 방학이면 어김없이 서울로 떠난다. 그에게 방학은 ‘부채탕감 총력전’이 펼쳐지는 시간. 3개월 동안 ‘한몫’ 챙겨야 한다. 한씨는 서울에서 홍익대 주변 미술학원 강사로 일하거나 미대 입시 준비생의 과외를 찾아다니지만 이마저도 하늘의 별따기다. 장학금으로 등록금 빚을 갚는 게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지만 경쟁이 너무 치열해 실무 경험도 쌓으면서 돈도 버는 방법을 택했다는 한씨는 “사회로 나가면 집 장만한다고 또 빚을 지게 될 텐데, 결국 ‘빚쟁이 사회’가 아니냐.”며 씁쓸해했다. 학자금 대출의 위력은 졸업 후에 더 강하게 나타난다. 은행원 박모(30)씨는 은행에서 일하지만 ‘대출’ 얘기만 나오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대학 때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가 졸업 후 고생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입사 동기들은 모두 행원들의 특혜인 저금리로 돈을 빌려 재테크를 시작했지만 박씨는 당분간 은행에서 돈을 빌릴 계획이 없다. 박씨는 대학 3학년 때부터 학자금 대출로 등록금을 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진 빚이 1000만원이 훌쩍 넘었다. 졸업과 동시에 백수가 됐지만 박씨를 기다린 것은 학자금 상환 고지서뿐.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하며 이자를 갚아 나갔지만 원금 상환은 꿈도 못 꿨다. 박씨가 원금을 갚기 시작한 것은 졸업한 지 6개월이 지나 은행에 취업하고 나서부터다. 남들은 돈 많이 버는 직장에 취직했으니 이제 돈 걱정 없겠다고 부러워했지만 박씨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월급이 많아도 빚을 갚아야 했고, 지방에 사는 부모님께 생활비를 보내드려야 했다. 결국 고시원에서 1년간 지내며 아낀 덕에 대출금을 다 갚을 수 있었다. “학자금 대출은 금리가 낮아 괜찮을 줄 알았지만 하루 이틀 쌓여가는 이자가 무섭게 불어나더군요. 빚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회사원 김모(29)씨 역시 대학을 졸업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대학 등록금 때문에 압박을 받고 있다. 3학년 2학기 때부터 세 학기 동안 받은 학자금 대출의 이자는 물론이고 원금 갚을 길이 까마득하기 때문이다. 대출받은 학자금만 800만원이 넘고 매달 빠져나가는 이자 6만원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다. 그나마 지금은 회사에서 받는 월급으로 숨통이 트였지만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아르바이트로 이자를 채워야 했다. 그러나 곧 결혼도 해야 하고 집 장만 등 목돈이 필요할 일만 남은 김씨에게 대출금 800만원은 심리적 족쇄다. 김씨는 ‘그래도 학자금 대출 덕분에 무사히 대학을 졸업했는데 열심히 일하면서 차근차근 갚아야겠다.’는 생각에 입사와 동시에 학자금 대출 전용 통장을 만들었다. 매달 6만원씩 이자를 입금해 날짜에 맞춰 빠져나가게 하는 동시에 원금도 10만~20만원씩 갚아 나가기로 결심했다. 그의 채무탕감 도전은 아직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차곡차곡 모으면서 부담감을 줄여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2. 철판 깐 짠돌이 친구 대신 카드결제 뒤 현금받기… 보양식 먹고싶을 땐 “선배니~임” 대학생 김모(28)씨는 매달 지방에서 부모님이 보내주는 집세와 용돈을 포함해 80만원으로 생활한다. 새로 나온 컴퓨터, 디지털 카메라, 산악자전거 등을 보면 참지 못하고 바로 사야 직성이 풀리는 전형적인 ‘얼리 어답터’인 김씨에게 월 80만원의 생활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대부분 고가 물품이다 보니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까지 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김씨는 산업기능요원시절 발급받은 신용카드로 3~12개월씩 할부를 끊어 일단 물건을 사고 본다. 매달 용돈 40만원으로 제때 카드값 막기가 벅차지만 3년째 할부금을 연체한 적이 없다. 비결은 속칭 ‘카드깡’이다. 김씨는 3년 전부터 대학 동아리 회장을 하며 동아리에서 쓰는 모든 돈을 자신의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친구들과의 점심값 1만~2만원, 100만원짜리 동아리 컴퓨터 구매까지도 모두 그의 카드로 결제한다. 김씨는 그럴 때마다 자신의 카드를 이용해 무이자 할부로 결제하고 현금을 받는 방법으로 통장에 월 평균 잔고 100만원 이상을 유지한다. “동아리나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제 카드로 결제하면 잘 돌려막을 수 있으니까 매달 할부금 걱정은 없습니다.” 대학원생 김모(27)씨는 학교에서 소문난 짠돌이다. 교통비, 전화비, 식비 등 1개월 생활비를 단돈 20만원으로 충당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학부 4년간 학비를 직접 벌면서 생활하다 보니 알뜰함이 몸에 배었다. 피자 배달, 편의점, 술집 서빙 등 각종 아르바이트로 한 달 140만원을 벌었지만 한 학기에 400만원이 훌쩍 넘는 등록금과 10만원의 학자금 대출 이자를 내고 나면 막상 손에 쥐는 돈은 20만원에 불과했다. 김씨는 ‘보양식’을 먹고 싶은데 돈이 없을 땐 취업한 동문 선배들에게 주저없이 전화를 한다. 눈물로 고학생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후배 앞에서 선배들은 지갑을 열었다. 김씨는 비싼 전공 수업 교재도 선배들에게 얻어냈다. 옷은 친구들 몫이다. 유행에 민감한 친구들의 철 지난 옷을 받아 옷값을 아꼈다. 그는 “힘들다는 친구, 후배를 모른 척하는 사람들은 없더라고요. 나중에 경제적으로 어려움 겪는 후배들에게 저도 도움을 준다면 그게 빚 갚는 법이 아닐까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3년차 직장인 박모(31)씨는 지난해 11월 4년간 교제한 여자친구와 결혼하면서 전셋집을 장만했다. 월세로 살자니 돈을 모으기 힘들 것이라 판단해 은행에서 전세대출 3000만원을 받아 7000만원짜리 전셋집을 구해 신혼살림을 차렸다. 월수입 200만원인 박씨는 앞으로 3년간 매달 이자 5만원에 원금 상환 대신 은행 적금 50만원을 넣어야 한다. 현재 아내의 수입은 없다. 하지만 박씨는 ‘신혼가정 꾸리면서 빚 3000만원이면 양호한 편’이라면서 빚테크의 제1전략으로 ‘BMW 이용’을 꼽는다. 대출금 상환 전까지는 차 구입을 포기하고 버스(Bus), 지하철(Metro), 도보(Walk)를 이용하기로 했다. 제2의 전략은 카드의 효율적 사용이다. 세금 공제를 위해 되도록이면 카드를 사용하고 현금을 사용할 때는 꼭 현금영수증을 받고 있다. “결혼하면서 3000만원의 빚부터 떠안게 됐지만 이 돈은 빚이 아니라 우리 부부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먹고 살기 팍팍하지만 아직 젊으니까 열심히 살아 봐야죠.” #3. 잡초가 된 화초 펑펑 쓰며살다 갑자기 끊긴 용돈… 일주일 세탕 과외알바에 파김치 대학 4학년 임모(26·여)씨는 지난 학기 카드빚을 막기 위해 아등바등하던 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끔찍하다. 풍요로운 가정에서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란 임씨는 남부럽지 않게 돈을 펑펑 쓰며 살았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파스타를 먹거나 커피를 마시고, 친한 친구들과 ‘명품계’를 하면서 돈을 몰아주기도 했다. 상황이 바뀐 건 지난해 10월. 퇴직한 아버지가 “미안하지만 네 용돈은 이제부터 네가 벌어라.”고 말하는 순간 임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 카드로 사놓고 매달 35만원씩 빠져나가던 명품 가방과 선글라스, 구두 값이 3개월이나 더 남은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용돈까지 벌려면 아무리 아껴도 한 달에 60만원 이상 벌어야 했다. 올해 등록금도 고스란히 임씨의 몫이었다. 임씨는 등록금과 카드빚 해결을 목표로 월·목, 화·금, 수·토로 나눠 일주일에 3개의 과외를 했다. 도곡동과 대치동, 목동을 오가며 월 95만원을 벌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과외 2시간을 하고 나면 임씨는 파김치가 됐다. 지난해 12월5일. 카드 할부가 끝났지만 임씨는 여전히 ‘과외머신’이다. 임씨는 300만원이 넘는 통장 잔고를 자랑하며 “돈을 벌어보니까 그동안 얼마나 낭비하면서 살았는지 알게 됐어요. 마지막 남은 한 학기 등록금도 제가 내야 하는데 이젠 할 만하네요.”라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언니와 함께 사는 대학생 이모(27)씨는 지난 2006년 여름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언니가 횡단보도를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한 것.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최소 6개월은 치료를 받아야 했다. 언니의 치료비는 500만원 가까이 나왔다. 이씨는 치료비를 댈 여유가 없었고, 언니 또한 작은 무역회사에 취직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저축해 놓은 돈이 적었다. 결국 이씨는 지인들로부터 500만원을 빌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씨마저도 림프구 종양이라는 진단을 받고 입원하게 됐다. 이번에는 이씨의 언니가 복직해 동생의 병원비를 냈다. 3개월간의 요양을 끝낸 이씨는 6개월간 ‘부채탕감 대작전’에 돌입했다. 번역 아르바이트를 4곳에서 시작해 한 달에 100만원 가까이 벌 수 있었다. 하지만 생활비도 만만찮았다. 그래서 편의점 주간 아르바이트까지 했다. 그러기를 6개월. 이씨는 580만원을 모았고 빌린 돈 모두를 갚을 수 있었다. “힘든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아 해낼 수 있었어요. 이제 다음 학기에 복학해야 하는데 등록금도 만만치 않잖아요. 더 열심히 벌어야죠.” 안석 최재헌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금융위 3대 현안부터 챙긴다

    금융위 3대 현안부터 챙긴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10일 3대 핵심 현안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처방전을 내놓았다. 시중에 넘치는 돈을 구조조정 ‘실탄’으로 활용하고, 경제 위기로 벼랑에 내몰린 다중채무자를 구제하겠다는 의지가 눈에 띈다. 구조조정 틀을 강화하고, 시장과 소통하려는 노력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국민들의 피부에 가장 와닿는 대목은 ‘프리(pre)워크아웃’을 통한 다중채무자 구제다. 프리워크아웃이란 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미리 대출 금리를 깎아 주고 만기 등을 연장해 주는 것을 말한다. 사전 채무 재조정을 통해 신불자 양산을 막아 보자는 취지다. 지금도 개별 금융회사들이 따로따로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채무자가 여러 금융기관에 빚을 지고 있는 다중채무자라는 데 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프리워크아웃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다중채무자 20만명 이르면 5월 구제 금융위원회의 구상은 이렇다.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등 모든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공동 프리워크아웃 협약을 이달 중에 만들어 이르면 5월 중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50만원 이상 빚을 하루 이상 석달 미만 연체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기 직전 단계에 있는 다중채무자는 80만명으로 추산된다. 그렇다고 이들이 모두 구제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김광수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은 “이자 감면 등을 받기 위해 고의로 연체하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문제가 야기될 수 있어 이를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잣대를 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80만명 중에 20% 정도가 수혜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해 16만~20만명가량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최소한의 잣대로는 ‘한달 이상’ 연체 등 연체기간·금액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고의 또는 불성실 연체자를 걸러낼 수 있는 효율적 장치가 아니어서 금융위는 좀 더 고민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원금 탕감은 없다. ●구조조정 전략회의 신설…정부 입김 세져 지지부진한 구조조정 성과와 속도를 높이기 위해 민·관 삼각 체계를 만든다. 금융위와 지식경제부 등이 참여하는 실물점검반을 강화, 실물·금융지원협의회로 상설화한다.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기구도 가동한다. 진 위원장은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단장인 현행 기업재무개선지원단이 핵심축이 되고, 상설 실물금융지원협의회와 민간 자문기구가 보조 축이 된다.”며 필요하면 자신이 이 세 축을 모두 아우르는 ‘(구조조정)전략회의’를 갖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금감원이 사실상 구조조정을 주도했지만 앞으로는 진 위원장과 금융위가 전면에 나설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산업은행이 3월 중 1000억원으로 시범운용하겠다고 한 ‘기업 구조조정 펀드’와 관련해서도 정부가 적극 간여할 뜻을 밝혔다. 진 위원장은 “자산관리공사(캠코), 산업은행, 일반투자자 등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면서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구조조정 과정에서 쏟아질 기업 인수·합병(M&A)과 부실채권 인수 등에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이 당초 제기했던 수조원대의 펀드자금 조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 복안을 내놓지 않았다. 따라서 정부의 바람대로 시중 부동자금이 위험이 따르는 기업 구조조정 펀드에 들어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자본확충펀드 신청 유인책 강구 정부와 한국은행은 20조원 규모의 자본확충펀드 조성 방안에 대해 사실상 협의를 마쳤다. 고민은 이 돈을 가져다 쓰겠다는 시중은행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정부의 경영권 간섭 등을 우려하는 은행들의 현실적 고충을 금융위가 수용, 이런 고민을 덜어 줄 해결책 마련에 돌입했다. 강제로 할당하지 않되, 스스로 가져다 쓰도록 유인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업 구조조정 펀드에 출자하면 해당 금액만큼 자본확충펀드에서 지원하는 등 기업구조조정펀드와 자본확충펀드를 연계시키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선제적 공적자금 투입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10% 이상이면 문제삼지 않겠다는 얘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쌍용차 법정관리 개시

    심각한 유동성 위기로 벼랑으로 내몰렸던 쌍용자동차가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결정으로 한숨 돌리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부장 고영한)는 6일 쌍용차가 낸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대해 개시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쌍용차 경영을 맡을 법정관리인으로 이유일 전 현대자동차 사장과 박영태 쌍용차 상무를 공동 선임하고, 회계 실사 등을 담당하게 될 조사위원에 삼일회계법인을 임명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쌍용차는 올해 1월 만기가 도래한 어음 920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결제하지 못했고 현재 보유 현금이 400억원에 불과해 4월 만기 회사채 1500억원도 상환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지급 불능의 파산원인이 존재해 회생절차 개시 사유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 업계에 정통한 회사 내외부의 전문가를 공동 관리인으로 선임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법원은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해 쌍용차의 재무구조 등에 대한 정밀 실사에 나선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관리인은 쌍용차의 구체적인 회생계획안을 마련한다. 이후 앞으로 열리게 될 관계인 집회에서 계획안이 가결되고 법원도 인가결정을 내리면 쌍용차에 대한 정상화 작업이 시작된다. 하지만 빚이 많은 쌍용차의 경우 회생계획안을 은행권 등 관계인들이 인정해 줄지는 미지수다. 쌍용차의 구조조정과 함께 은행권도 빚을 탕감해 주는 고통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파산부 관계자는 “자체적인 자구노력이 미흡할 경우 중간에 회생절차가 폐지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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