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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윤종찬감독표 고통의 예술 속으로

    최영미의 시 ‘인생’은 ‘…바깥 세상은/ 졸리운 눈 속으로 얼키설키 감겨오는데/ 전선 위에 무심히 내려앉은/ 저걸, / 하늘이라고 그러던가.’라는 읊조림으로 끝난다. ‘나는 행복합니다’ 주인공 만수가 약국을 나오며 바라본 곳에도 ‘여기저기 얽힌 전깃줄과 하늘’이 있다. 사는 데 지친 만수는 편히 잠도 자지 못하는 처지다. 하늘에 대고 세상살이를 한탄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어떤 사람에게 하늘은 무심한 벽이다. ‘나는 행복합니다’는 과대망상증 환자 만수와 정신병동의 수간호사 수경의 고통과 슬픔이 아로새겨진 이야기다. 시골길 옆에서 정비가게를 운영하던 만수에겐 가족이 있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도박에 미친 형을 뒤치다꺼리하느라고 만수는 자기 삶을 챙길 겨를이 없다. 어머니의 실종, 형의 자살, 폭력배의 빚 독촉은 마침내 착한 남자의 정신을 빼앗는다. 직장암에 걸린 아버지를 홀로 돌보는 수경도 힘들기는 매한가지다. 얼마 전 연인에게 버림받은 그녀는 세상에 남은 유일한 끈인 아버지에게 미치도록 매달린다. 만수와 수경이 막막한 세상과 싸우는 방식은 다르다. 비록 허구 속이지만 백만장자의 삶을 빌린 그는 현실과 등질 수 있어 행복하다. 빈 종이를 이용해 수표를 발행하고, 주변인들의 고민을 해결할 때면 그의 얼굴에 미소가 넘친다. 그러나 깨어 있지 않은 자의 행복이 과연 진실한 것일까. 반대로 수경은 무턱대고 붙잡고 늘어지기만을 계속한다. 주변 사람에게 억지를 부리고, 돈이 모자라면 여기저기서 빌리면서 회복되지 못할 아버지의 병세를 애써 잊으려 한다. 그녀는 삶에 탈출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산다는 게 온통 고통으로 가득하기만 한 걸까. 윤종찬의 영화는 고통의 예술이다. ‘소름’은 사회의 밑바닥 삶을 유지하는 존재들의 본질을 고통에서 찾았고, ‘청연’은 식민지 시대를 사는 조선인이 필연적으로 감내해야 했던 고통을 직시한 작품이었다. 그런데 그 고통이 현실과 부딪힌 결과는 줄곧 ‘죽음’이다. 모두가 윤택한 삶과 미래의 행복을 추종하는 시대에 그는 다독거려야 할 고통이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런 이유로 그의 영화를 본 다음엔 숨을 고르게 될 정도로 몸과 정신이 탈진에 이른다. ‘나는 행복합니다’도 여지없이 고통을 끌어들인다. 하지만 이번의 결말은 전작 두 편과 사뭇 다르다. 원작소설 ‘조만득씨’를 쓴 이청준은 “미쳐 버리거나 했으면 싶은 심사를 좋이 참으며 산 사람들이 많았던 지난 한 시절, 그 암울스런 현실 속에 ‘우리’의 모습을 대신 비춰줄 한 사내의 이야기를 썼다.”고 밝혔다. 어쩌면 소설의 결말 -만득이 퇴원 후 어미와 동생을 목 졸라 죽인다-이 윤종찬의 영화에 더 어울릴 테지만, 영화의 주인공은 현실로 돌아오되 삶을 택한다. 고민은 거기서 시작된다. 그가 돌아온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할 사람은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만수가 돌아온 집엔 외등 하나만 켜 있을 뿐 주변은 온통 컴컴하다. 오토바이가 밤길을 달리면서 영화는 끝난다. 오토바이의 머리등 앞으로 난 길을 보며 우리는 기도한다. 그의 앞길이 이제는 평안하기를. 그리고 희망한다. 우리가 삶의 방식을 조금만 바꿀 수 있다면 그 빛이 더 환해지고, 그 빛이 비추는 공간이 더 커질 것임을. 26일 개봉. <영화평론가>
  • 9시이후 빚 독촉하면 벌금·업무정지 등 제재

    심야 빚 독촉 등 불법 채권 추심행위가 줄어들 전망이다. 신용정보협회는 5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진동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갖고 지난달 개정된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법정협회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협회에는 23개 채권추심회사와 신용조회 및 평가회사 등 모두 25개사가 회원으로 가입했다.김석원 회장은 “신용정보사 자격을 따거나 연수를 받은 사람만 협회에 등록할 수 있다.”면서 “등록된 사람은 오후 9시 이후 빚 독촉을 하거나 장례식과 결혼식 등 채무자의 불리한 상황을 이용해 빚 독촉을 하는 경우 벌금 및 업무정지, 등록취소 등의 제재를 받게 돼 불법 독촉 행위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또 추심 대상 채권을 확대해 국세와 지방세 등 공공채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신용정보회사는 수익구조와 영업기반이 취약한 만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시행 중인 공공채권에 대한 채권 추심위탁이 가능하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공공채권 추심을 허용하면 전문화된 채권 추심으로 체납액이 감소해 지자체의 재정 자립도를 높이고 조세 형평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부장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 빚 갚았는데도 가압류 안풀어준다면?

    # 사례 A씨는 몇 년 전 사업을 하면서 자금이 급히 필요해 친구인 B씨에게서 이자 약정 없이 돈을 빌렸다. 약속한 날까지 A씨가 빚을 다 갚지 못하자 B씨는 A씨 소유의 부동산을 가압류했다. 그런데 이후 A씨가 빌린 원금을 다 갚고 독촉을 하는데도 B씨는 가압류를 풀어주지 않고 있다. QA씨가 가압류를 풀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A 가압류를 한 뒤에 그 원인이 됐던 청구채권이 변제 등으로 모두 소멸됐다면 채권자는 가압류를 해제해줘야 한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워낙 바쁘고, 또 채권자 입장에서는 남의 부동산 등기부에 기재된 가압류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 돈을 갚았는데도 가압류를 해제해 주지 않아 채무자인 부동산 소유자가 속앓이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로 인해 새로운 분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우선 채무자는 채권자가 나중에 가압류를 해제하지 않을까봐 걱정된다면 미리 채권자에게 이야기해 가압류 취하서나 가압류 해제신청서류를 준비하게 하고, 돈을 갚는 동시에 이 서류들을 받아 놓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사례처럼 채무가 모두 변제됐는데도 채권자가 귀찮다는 등의 이유로 가압류를 풀어 주지 않는다면 채무자는 스스로 가압류 취소신청을 할 수 있다. 취소결정을 받아 이를 가지고 가압류 해제신청을 하면 된다. B씨가 처음 빌려준 돈은 다 받았지만 A씨가 가압류 이후 추가로 빌린 공사대금을 아직 갚지 않아서 가압류를 풀어 줄 수 없다는 식으로 버틸 수도 있다. 하지만 가압류는 그 신청의 원인으로 삼은 피보전채권 말고 별도의 다른 채권을 보전하기 위해 유용(流用)할 수 없기 때문에 처음 빌린 돈을 다 갚았다면 역시 위와 같은 취소절차를 거쳐 가압류를 풀 수 있다. 또 채권자가 가압류가 집행된 뒤에 3년 동안 대여금청구 등 본안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경우에는 이를 이유로 가압류 취소신청을 해서 취소결정을 받고 가압류 해제신청을 할 수 있다. 이런 가압류 취소신청은 모두 가압류를 한 법원에 해야 하며 절차가 간단하고 비용도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채무자 스스로 가압류 취소신청을 하는 것이 사태를 가장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만약 A씨가 돈을 빌릴 당시 이자 약정을 하지 않아 원금만 다 갚았는데 B씨가 나중에서야 이자도 갚으라고 우기면서 가압류를 풀어 주지 않는다면 소송절차 등을 거치는 것이 더 확실한 분쟁 해결 방법이다. 이럴 경우 A씨는 B씨를 상대로 채무부존재확인청구를 해서 승소 판결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B씨를 상대로 제소명령신청을 해서 일단 B씨가 A씨를 상대로 대여금청구를 하도록 한 뒤 원고청구기각판결을 받아 가압류를 풀 수도 있다. A씨가 B씨를 상대로 제소명령신청을 하면 법원에서 A씨에게 일정 기간 이내에 소를 제기하고 소 제기증명을 제출하라고 제소명령을 하는데, B씨가 그 기간 내에 대여금청구를 하지 않는다면 A씨는 이를 근거로 가압류 취소신청을 통해 가압류를 해제할 수도 있다. 이정미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정부예산 대해부] 학교용지부담금 연체 교육재정 압박 원인

    줄어든 교육재정을 압박하는 요인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학교용지부담금’이다. 학교용지부담금이란 ‘학교용지 확보에 관한 특례법’ 규정에 의거, 안정적인 학교용지 확보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교육청과 각 지자체가 각각 학교 용지 매입액의 절반을 부담하는 전입금 형식의 예산이다. 그런데 그 돈을 지자체가 제대로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연체된 미납금은 2조 3354억원에 달했다. 지난 10년 동안 각 지자체가 납부해야 할 3조 5335억원의 학교용지부담금 중 1조 1980억원만 납부된 것이다. 납부율은 33.9%에 불과했다.그 미납금을 떠안은 교육청은 자체 예산 또는 채권 등으로 미납액을 충당할 수밖에 없었다. 교육재정의 긴축이 불가피했던 이유다. 특히 경기도가 문제였다. 2008년 12월31일 기준 전국 학교용지부담금 미납액은 총 2조 3354억원이었으며, 그 중 경기도의 미납액은 총액의 절반이 넘는 1조 2331억원(52.8%)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상곤 경기 교육감은 지난 8월 특강에서 “교육청은 경기도가 미납한 학교용지부담금 때문에 토공, 주공 등에 진 빚을 해결하지 못해 학교용지 매입을 못하는 등 학교 신설 및 원활한 교육 예산 집행에 큰 부담이 생겼다.”고 밝혔다. 학교용지부담금은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교 용지의 매입은 지역개발을 계획하는 데 있어서 지자체나 국토해양부의 승인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각 단체 간 협조가 필수다. 그런데 지자체는 학교용지부담금 납부 독촉을 받으면서도 쉽게 내놓지 않고 있어 긴밀한 협조는 말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학생수가 늘어나 학교의 증설이 불가피한 신도시 지역에 학교를 지을 예산이 없다 보니 한 학교에 학생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학생들은 장거리 등교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은행들 ‘부실채권 1%룰’에 대출 몸 사린다

    은행들 ‘부실채권 1%룰’에 대출 몸 사린다

    하반기 은행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1%룰’로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린 은행들이 대출 심사와 기존 채권 회수활동을 강화하는 등 하반기 영업전략을 수정할 태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우량 담보를 가진 기업이나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서가 달린 대출을 제외하고는 가급적 신규대출을 자제할 방침이다. 중소기업 대출이 많은 기업은행도 앞으로 성장 유망기업 위주로 대출을 운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의 수입신용장 개설 때 일괄적으로 적용하던 수수료율(0.25%)을 6일부터 기업의 신용상태에 따라 5개 등급(0.23~0.35%)으로 차등화한다. 하나은행도 건전성 확보를 위해 무리한 대출 확대를 자제하고 안정적인 우량 자산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은행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달 30일 금융당국이 6월 말 현재 1.5%인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총여신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을 연말까지 1%로 낮추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결과다. 1%를 맞추려면 분모인 총 여신(대출+보증)을 늘리거나 분자인 부실채권을 줄여야 한다. 하반기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출을 늘릴 경우 자칫 또 다른 부실을 초래할 수 있어 은행들은 분모를 늘리기보다 분자를 줄이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신규대출은 억제하고 부실채권은 털어낸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되면 개인이나 기업 입장에서는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고, 기존 대출금의 만기연장도 까다로워질 수 있다. A은행 관계자는 “부실채권 비율을 낮추려면 아무래도 신용등급이 좋은 개인과 영업 및 현금 흐름이 좋은 기업 위주로 대출을 운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기존 대출금 가운데서도 부실 징후가 있는 기업이나 가계 대출은 이른 시일 안에 회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7일부터 수도권 지역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60%에서 50%로 낮춘 데 이어 총부채상환비율(DTI)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가뜩이나 집값 급등을 우려하는 정부가 관련 규제 강화를 만지작거리는 상황에서 부실채권 축소 숙제까지 떠안은 은행권으로서는 가계대출 심사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 B은행 고위 관계자는 “당장 대출심사 기준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잠재 부실을 막으려면 가계대출에 대해서도 개인의 신용도와 채무상환능력 등 심사 잣대를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상대적으로 담보(집)가 확실해 떼일 우려가 적은 만큼 오히려 주택담보대출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은행들의 빚 독촉도 심해질 전망이다. C은행 관계자는 “이미 연체가 발생한 부실채권은 시장에 공개 매각하거나 자산관리공사 등에 넘겨 손실을 최소화하되, 연체자를 대상으로 한 채권 추심(회수)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업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대출심사가 강화되면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면서 “단순히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한 획일적 심사보다 성장동력과 기술력 등을 고려해 대출심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 측은 “부실채권이 늘어나 은행들의 건전성이 악화되면 국가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주고 이는 곧 국민 부담으로 돌아오는 만큼 부실채권 정리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새달부터 심야 빚독촉 금지

    내달 초부터 밤 늦게 전화를 걸거나 집 등을 찾아가 빚 상환을 독촉하면 형사 처벌을 받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으로 개정된 대부업법 시행령을 다음달 7일부터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채무자 본인 및 가족을 찾아가거나 전화해 추심행위를 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남북경색 北에 책임… 과거정권 사실상 核 용인”

    “남북경색 北에 책임… 과거정권 사실상 核 용인”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17일 “남북경색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면서 “과거 정부가 사실상 북의 핵 보유를 용인해 왔다.”고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도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총재실에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특히 대북정책에 관한 의견을 밝힐 때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 듯했다. →현 정부 출범 뒤 남북관계가 냉랭해졌다. 누구한테 책임이 있나. -전적으로 북쪽 책임이다. 금강산 관광객이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2008년 7월)에 따라 금강산 및 개성 관광 사업이 중단됐다. 북측은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도 하지 않았다. 개성공단 문제가 얽히고설켜 철수문제까지 거론되는 것은 북쪽의 책임이다. →북측은 개성공단 임대료로 5억달러를 내라고 하고 근로자 1인당 임금을 300달러로 올려달라는 요구를 했는데. -누가 봐도 기업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무리한 조건이다. 개성공단은 정치적 접근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안 된다. 정경분리 원칙으로 시작된 사업인 만큼 우리 기업들이 장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수용할 수 있는 선을 넘어 도저히 장사가 되지 않으면 때려치워야 한다. 무리한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고 해야지, (북쪽에서) 불러 준다고 쪼르르 달려갔다가 (북측의 요구를) 받아 온다. 도대체 우리 정부의 협상하는 사람들 머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평가한다면. -매우 미흡하다. 대북 정책은 원칙과 철학이 중요하다. 과거 두 정권(김대중·노무현 정부)이 집행한 대북정책에 대해 무엇을 승계하고 무엇을 바꿀지 처음에 분명히 했어야 한다. 그것을 애매하게 하니까 북쪽이 계속 과거처럼 요구하고 빚 독촉하듯 과거 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것이다. 북쪽과 함께 살기 위한 우리의 이념을 분명히해야 한다. 대북정책 기조는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자유화와 개방화가 큰 방향이어야 한다.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한 데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것으로 알려지는데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대량살상무기에 대해서는 타협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흔들리지 않는 원칙이 필요하다. 과거 두 정권(김대중·노무현 정부)이 사실상 북의 핵 보유를 용인해 왔다. (과거 정권에서) 그 많은 현금까지 지원했으니 말하자면 핵개발을 도와준 것이다. 그런 태도를 10년 했으니 이번 정권이 핵폐기를 하려면 단단하고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이로부터 나올 수 있는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북한이 몽니를 부린다고 바로 남북관계가 경색됐으니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라거나 북한에 특사를 파견하라는 등 얼빠진 소리가 나와선 안 된다. →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대통령의 사과를 조건으로 내걸고 6월 임시국회를 보이콧하는데. -야당을 하다 보면 한번 악쓰고 소리 지르러 나갈 수 있다. 어떤 명분으로 나갔든 필요할 때는 돌아와야 한다. 돌아올 명분을 찾는 것은 바보짓이다. 과거 (야당시절) 한나라당(총재) 때 등원거부하고 장외집회했으나 돌아올 때에는 ‘이제는 들어가 국회서 해야 할 때’라고 말하면서 돌아왔다. 돌아올 명분으로 뭘 달라고 하는 것은 쩨쩨한 협상이다. (나는) 그런 거 안 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 잘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 강경파 때문에 돌아올 명분을 찾는 일은 하지 않으면 좋겠다. →논란이 되는 미디어 관련법 처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신문·통신과 방송의 융합은 시대적 추세다. 그러나 담을 터놓았더니 (힘이) 센 쪽이 와서 여론을 좌우할 우려는 있다. 국민 여론이 반영될 문제에 편향된 시각을 가진 강자가 여론을 몰아간다면 국가적 실책으로 귀결된다. 겸영으로 가되 교차 소유 비율을 낮춰야 한다. 여론의 다양성을 해치는 독과점 현상이 나타날 때 이를 감시·조정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개헌에 관한 말들이 나오는데. -개헌은 해야 한다. 다만 지금 형태의 국가구조를 두고 대통령제를 조금 손질하자거나 연임(중임)제를 해서 선거시기를 (국회의원) 선거와 맞추자거나, 권력이 집중되니 내각책임제 등으로 바꿔 보자는 논의는 20세기형 사고의 틀에 갇힌 것이다. 미국도 대통령제인데 권한이 집중됐다고 내각제 하자는 이야기는 안 한다. 국가미래를 생각한 21세기로 나아가기 위해 분권형 국가를 염두에 둔다면 중앙집권적인 형태는 맞지 않다. 과감한 분권형 국가구조로 바꿔야 한다. (해답은) 강소국 연방제다. 강소국 연방제로 해놓으면 통일시점에서 북한은 연방제의 한 구역이 된다. 통일까지 내다보고 헌법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 →국회의원 선거구제는. -국회의원 수를 (현재의 299명에서) 210명 정도로 대폭 줄이고 지역구는 100명 정도로 해야 한다. 국회의원 수를 줄이려면 현재의 소선구제는 안 되고 중선거구제가 돼야 한다. 지금은 국회의원들이 지역 대표성에 매몰돼 있다. 지역구 의원들은 지역의 기초 및 광역 단체장들과 지역 민원 사업을 놓고 공(功) 다툼을 하는 처지다. 잘못된 것이다. 지역 사업이나 지역 일은 지역 자치단체장들이 하도록 하고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 기관으로서 일해야 한다.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독재자 발언을 하는 등 전직 대통령들이 현안에 대해 자주 언급하는 편인데. -전직 대통령들은 가만히 계셨으면 좋겠다. 충분히 국가를 위해서 일했고, 할 말도 할 만큼 다 하신 분들이다. 국가 위중 시기 등 이야기해야 할 때가 물론 있다. 그런데 별로 적당치 않은 이야기를 하면 국민들은 정말 속이 상한다. 정리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대담:곽태헌 정치부장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한국영화 세 편의 닮은꼴 남자 주인공

    [이용철의 영화만화경]한국영화 세 편의 닮은꼴 남자 주인공

    최근 개봉하거나 개봉을 앞둔 세 편의 영화 - ‘로니를 찾아서’(심상국 감독), ‘물 좀 주소’(홍현기 감독), ‘거북이 달린다’(이연우 감독)에는 닮은꼴의 세 남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약아빠지지 못한 세 남자는 생활이라는 숫자놀이에서 뒤처진 인물들이다. 먹고 살기가 빡빡해지면 이런 남자들에게 ‘무능력’이란 딱지가 붙는다. 못난 주제에 애써 자존심을 지키고 싶지만, 그들은 가족 구성원들의 못마땅한 눈길에 바로 꼬리를 내리게 된다. 지금은 보통 남자들이 고개를 들고 사는 게 힘든 시간이다. 세 영화보다 먼저 개봉한 ‘김씨 표류기’의 남자주인공도 비슷한 모습인 게 우연이 아니다. 빚 독촉에 힘겨워 자살을 실행에 옮겼던 남자는 차츰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그러자면 희망이 나서야 한다. ‘로니를 찾아서’의 인호는 ‘자존심 회복’을, ‘물 좀 주소’의 창식은 ‘채권 회수’를, ‘거북이 달린다’의 필성은 ‘범인 검거’를 각각 제1의 목표로 삼고 행동을 개시하는데, 영화의 끝에서 그들은 잃은 것보다 훨씬 중요한 가치를 발견한다. 태권도장 사범인 인호는 단원을 모으고자 작은 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주노동자에게 맞아 쓰러지는 바람에 도장 부흥계획이 차질을 빚자, 그는 애꿎은 사람들에게 화풀이를 해댄다. 별다른 계획 없이 복수의 기회만 노리던 그에게 매번 돌아오는 건 소동과 한숨뿐이다. 자신이 얼마나 못난 존재인지 알면서부터 인호는 가까스로 제자리를 찾는다. 편견에 휩싸여 헛발질을 되풀이하던 그에게 필요한 건 ‘타인에 대한 예의와 진심 어린 미소’였다. 채권추심원으로 일하는 창식은 매사에 물러터진 남자다. 빚쟁이들을 모질게 대하지 못하는 그는 사내에서 실적 꼴찌를 자랑하기 일쑤다. 호시절 같으면 창식을 ‘마음씨 좋은 사람’으로 대우하겠지만, 요즘 세상에선 어디 그런가. 영화는 창식에게 현실의 차가움을 가르치면서도 그를 ‘독한 남자’로 만들 마음까지는 없다. ‘물 좀 주소’는 매서운 세상 앞에서 ‘인간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결단코 부여안으려는 작품이다. 탈주범과 마주친 뒤 시골형사 필성은 난감한 상황에 빠진다. 용을 써보지만, 영리한 범인은 그를 비웃듯 요리조리 빠져나간다. 필성은 안팎으로 대충대충 사는 남자였다. 만화가게를 꾸리는 아내에게 가정살림을 내맡긴 그는 형사로서의 임무에도 충실하지 못했다. 범인과의 대결에서 힘이 부쳐 허덕거리는 건 당연하다. 그는 나태했기 때문이다. 끈질기게 쫓고 쫓은 끝에 필성은 마침내 ‘책임감’을 배운다. 떳떳한 가장으로 거듭 태어난 남자의 자랑스러운 미소가 믿음직하다. ‘로니를 찾아서’, ‘물 좀 주소’, ‘거북이 달린다’는 소위 ‘웰메이드 영화’의 강박감에서 벗어난 작품들이다. 세 영화는 유명 스타, 거창한 이야기, 엄청난 물량 대신 평범하고 소박한 인물들의 목소리로 몸통을 채워 놓았다. 친근한 이웃에서 벌어진 일처럼 보기에 편안함과 느긋함이 느껴지는 건 그래서다. 영화와 달리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겠지만, 세 영화의 응원에는 흐뭇한 에너지가 숨쉰다. 하루하루를 버티기 위해 큰 도움은 필요 없다. 때론 가까운 사람의 착한 마음씨만으로 족하다. ‘로니를 찾아서’ ‘물 좀 주소’ 4일 개봉, ‘거북이 달린다’ 11일 개봉. <영화평론가>
  • 충무공 종부 사기혐의 구속

    현충사 경내 이순신 장군의 고택 터 등을 경매로 넘어가게 해 주목을 받았던 충무공의 15대 종부(宗婦)가 사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대전지검 천안지청(박충근 지청장)은 14일 투자자를 속여 모두 21억원을 챙긴 충무공 종부 최모(53)씨와 부동산업자 한모(61)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최씨는 2005년 7월 한씨와 함께 이모(52·H대 교수)씨에게 “투자금을 배로 불려주겠다. 아산에 있는 내 땅에 근저당권을 설정해 주겠다.”며 접근, 5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최씨는 충남 천안시 청당동·아산시 탕정면 용두리 등 토지를 매입, 건설사에 되파는 사업을 추진하던 중 ‘충무공 종부’임을 내세워 이씨를 믿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조사 결과 최씨는 당시 빚이 13억원을 넘는 데다 토지매입 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씨와의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상태였다. 최씨는 명예훼손 및 무고 등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가 투자금 반환을 독촉하자 업무상 횡령 혐의로 이씨를 고소하고 소속 대학 총장에게 허위사실로 음해했다가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최씨는 또 2007년 9월 임모(54·사업)씨에게 근저당이 잡힌 자신의 땅을 29억원에 팔기로 하면서 “근저당을 풀어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고 1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이같은 사업 명목으로 자금을 끌어들이다가 자신의 소유로 돼 있던 충남 아산의 임야와 대지 등이 채권자에 의해 경매에 넘겨졌다. 이 가운데 현충사 경내 충무공 고택 터와 셋째아들 면의 묘소 등이 있는 4필지 9만 3000여㎡는 지난 4일 2차경매에서 덕수이씨 풍암공파가 11억 5000만원에 낙찰받아 문중으로 넘어갔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50분) 제주도에서 서울로, 그리고 이탈리아로 유학을 간 전영신씨. 그녀는 그 곳에서 로시 루카를 만나 딸 스완을 얻었다. 영신씨는 이탈리아에서 남편, 딸과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지만, 그 사이 영신씨 엄마는 치매에 걸리고 만다. 치매 어머니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엄마로 모시고픈 영신씨 가족을 만나본다.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새 5만원권 신사임당 영정을 그린 화가 이종상씨에게 화폐영정을 그리기까지의 일화를 들어본다. 최초로 위조방지장치가 들어 있는 새 5만원권의 특징, 영정에 표정을 넣기 위해 뒤에서 칠하는 사연, 화폐영정화가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 받은 재미있는 부탁 등 화폐영정을 그리면서 겪은 일화를 들어본다.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스무 살 연민군의 두 다리에는 시도 때도 없이 뜨거운 열이 오른다. 찬물에 두 다리를 담가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찾아온 합병증. 365일 퉁퉁 부어 있는 발에는 염증이 생겼고, 발가락의 살점이 떨어져 나가면서 발톱도 없어졌다. 지단홍통증이라는 희귀질환과 싸우고 있는 김연민군을 만나본다. ●TV로펌 솔로몬(SBS 오후 8시50분) 채무자와 연락이 되면서도 주변 사람에게 소재를 묻고 다니는 추심을 당한 미미, 민형사소송이 진행 중이라며 거짓으로 협박하는 추심을 당한 봉구, 사채업자가 딸의 결혼식장까지 찾아와 빚 독촉하는 추심을 당한 병춘. 사채업자로부터 각각 다른 형태로 추심을 당한 세 사람이 억울함을 토로한다. ●다큐10+(EBS 오후 11시10분) 칼라하리 사막에서 합심해서 살아가는 ‘케이프거친털다람쥐’ 가족을 소개한다. 작은 덩치에 땅굴에서 지내는 케이프거친털다람쥐는 사막의 엄혹한 기후에 적응할 수 있는 놀라운 기술을 가지고 있다. 칼라하리 사막의 이국적인 풍경과 함께, 케이프거친털다람쥐 가족과 그들의 이웃 동물들을 만나보자.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무료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영어 강사가 있다. 러시아 출신 미녀 강사 마리나 올로바는 2년 전 유튜브에 등장해, 사이버 공간에서 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녀는 언어학과 어원학을 전공한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누리꾼들을 끌어들이는 자기만의 비법이 있다.
  • [씨줄날줄] 개인채무조정/조명환 논설위원

    서울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지하광장은 밤이면 노숙자들로 채워진다. 겨울철이면 바람을 덜 타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실랑이도 자주 벌어진다. 등산용 매트리스와 오리털 침낭까지 갖춘 웰빙형 뜨내기 노숙자가 눈치없이 끼어들어 사달이 난 경우를 공중파 방송에서 본 적이 있다. 빚 독촉을 견디다 못해 가족들이나마 편안하게 해주려고 집을 나왔다고 했다. 빚쟁이 무서운 것은 동서고금이 마찬가지다.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는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이 바사니오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친구 안토니오의 ‘싱싱한 살 1파운드’를 담보로 잡는다. 인기 TV미니시리즈 ‘쩐의 전쟁’에서는 사채피해 사례가 생생하게 묘사되기도 했다. 시도 때도 없이 돈 갚으라고 전화를 한다. 집으로 들이닥쳐 가재도구를 다 꺼내기도 한다. 불법채권추심업체 직원들은 신체포기각서 요구도 마다하지 않는다. 경제위기가 확산되면서 중산층도 까딱 잘못하면 신용불량자로 추락하기 십상이다. 은행 대출연체율이 말해준다. 지난 2007년 0.55%에서 지난해 말 0.6%, 올 2월말 0.89%로 가파른 오름세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6월 12.98%에서 연말에는 14.78%로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2·4분기 가계신용위험도는 5년 6개월만에 최고치였다. 빚 갚을 능력이 크게 떨어져 신용대란이 우려되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예방이 필요하다. 그래서 정부와 금융권이 빚에 쪼들리는 서민들을 구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신용불량자로 추락하는 것을 막고 재기를 도우려는 본래의 취지와 달리 ‘빚갚지 말라.’는 쪽으로 잘못된 방향으로 갈 우려도 커지고 있다. 3개월 미만 연체자를 대상으로 10년까지 상환을 연기해주는 사전채무조정(프리 워크아웃)이 어제부터 1년간 한시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파산·개인회생(법원)과 개인워크아웃 등의 채무조정 제도와 비교해 현명하게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농어촌에서조차 법무사들까지 나서 “빚을 갚지 않아도 된다.”며 부추기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에는 버티기 요령도 유료로 판매되고 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가난구제는 나라님도 못 한다는 말이 거짓말은 아닌 셈이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문 열자마자 수백명 몰려… 젊은층 신청자 늘어

    문 열자마자 수백명 몰려… 젊은층 신청자 늘어

    “지금 접수하셔도 이틀은 기다리셔야 합니다.” 다중채무자 사전채무조정(프리워크아웃)제도 시행 첫날인 13일 서울 명동 신용회복위원회 상담소. 아기를 업은 주부부터 중절모를 쓴 70대 노인까지 상담을 기다리는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사무소 문이 열리자마자 200여명이 몰렸고, 이미 오전에 다음날 예약까지 마감됐다. 오후에서야 상담을 예약한 사람은 이틀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불황의 터널 속에서 남의 돈을 빌려 쓰고 제때 못 갚고 사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줄 선 대기자 사이에서 만난 주부 김모(33)씨는 임신 7개월째인 몸을 이끌고 나왔다. 김씨는 “그나마 지난주 예약을 한 덕에 오후엔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3000만원까지 늘어난 카드 빚을 갚지 못하면 부모가 되기 전 신용불량자가 될 텐데 이것만은 막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바람이다. 그는 “남편이 트럭으로 물건 배달을 하는데, 일거리가 줄어 현재 한달 수입은 100만원 정도”라면서 “애만 낳으면 저도 다시 돈을 벌 수 있으니 상환을 연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프리 워크아웃제는 이렇게 정신없는 첫날을 맞았다. 단기 연체자가 채무 불이행자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 보기 위한 제도로, 정부는 단기 연체자 약 30만명 가운데 7만~10만명이 프리 워크아웃을 이용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제도를 기다렸던 사람들이 몰리면서 창구마다 병목 현상을 빚었다. 사정은 전국 21개 상담소 모두 마찬가지였다. 비슷한 시간 서울 영등포 사무소도 평소 3배가 넘는 300여명의 신청자가 몰리면서 상담 대기자만 100여명이 넘었다. 급한 마음에 찾아오지만, 요건이 안 돼 발길을 돌리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화장품 방문판매업을 하는 정모(46·여)씨는 사납금을 맞추려고 지난해부터 캐피털과 사채 등 1600만원을 빌렸다고 했다. 지난달부터 대출금을 갚지 못해 추심이 들어왔지만, 대부업체나 사채 이용자는 워크아웃 대상이 아니니 정씨는 도움을 받을 수 없다. 그는 “당장 이번달 이자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걱정했다. 프리 워크아웃 신청자의 경우 비교적 젊은 층의 신청이 늘어났다는 것이 현장 상담원들의 목소리다. 한 상담원은 “젊은 사람들일수록 시간만 주면 벌어 갚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탓인지 개인 워크아웃보다는 프리 워크아웃 신청자가 많다.”면서 “빚 독촉에 다소 내성이 생긴 장기 연체자에 비해 추심을 당해본 경험이 짧아 오히려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구직자나 보험설계사 일을 하는 신청자도 눈에 많이 띄었다. 보험설계사인 조모(33)씨는 “어렵게 얻은 직장에서 150만원 정도를 벌고 있는데, 신용 불이행자가 되면 회사 규정상 돈을 만지는 설계사 일을 그만둬야 하는 탓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신복위 관계자는 “일정한 직업이나 수입이 마땅치 않아 상환 능력이 안 되면서도 우선 신용 불량은 피하자는 생각에 프리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오히려 화를 키울 수 있다”면서 “파산이나 신용 불량을 선택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는 만큼, 냉정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3개월 미만의 단기 연체자가 사전채무조정을 신청해 채권단의 동의를 받으면 은행연합회와 신용정보회사(CB)에 등록된 연체정보가 사라질 전망이다. 신복위 관계자는 “단기 연체자들의 연체기록을 없애 주면 취업도 용이해질 것”이라면서 “다만 신규대출 등 신용거래 정상화는 개인의 채무상환 실적 등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2030] 당신이 만난 최고의 리더는

    [2030] 당신이 만난 최고의 리더는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우승하지 못해 국민들께 죄송하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일본에 아깝게 진 뒤 열린 인터뷰에서 김인식 감독은 공은 선수에게 돌리고 허물은 자신에게 씌웠다. ‘빅볼’도 ‘스몰볼’도 아닌 김인식표 ‘휴먼볼’로 중무장한 한국 선수단은 기량의 120%를 발휘하며 위대한 성취를 이뤘다. 국민 감독의 리더십에 홀린 것은 비단 선수들만이 아니었다. ‘선수들에 대한 무한신뢰’로 대표되는 김 감독의 용병술은 불황에 지쳐 있던 국민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 야구에만 김인식 감독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주변에도 마술 같은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이 있다. ●‘다정다감’ 리더십 대학 시절 학내 방송국 생활을 했던 직장인 이모(30)씨는 모두 3명의 국장을 거쳤다. 한 명은 ‘폭군형’, 다른 한 명은 ‘권력과시형’, 나머지는 ‘소탈형’이었다. 폭군형 국장은 방송국 내에서 ‘공포정치’를 펼쳤다. 능력은 출중했지만, 지나치게 독선적이었다. 이씨는 “당시 방송 프로그램이나 진행은 학내에서 반응이 좋았지만 내부에서는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다음 국장은 ‘권력과시형’이었다. 겉으로는 후배들을 챙겨주는 것 같지만 자신의 권위를 세우기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았다. 툭하면 “나만 믿고 따라와. 내가 편하게 해줄게.”라고 말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는 “왜 선배의 지시에 따르지 않느냐.”며 화내기 일쑤였다. 이씨와 친구들은 그에게 ‘선배병 환자’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이씨가 꼽는 최상의 국장은 ‘소탈형’ 이었다. 그 선배는 국장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존재감이 거의 없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막상 국장이 되자 후배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갔다. 또 후배들의 말을 들으려고 할 뿐 자신의 입장은 내세우지 않았다. 이씨를 비롯한 방송국원들은 처음 겪어보는 자유로운 분위기에 어색해했지만 이내 적응할 수 있었다. 신나게 일하다 보니 방송의 질도 덩달아 올라갔다. 이씨는 “선배는 늘 ‘너희 마음껏 해보라.’고 했다.”면서 “덕분에 놀듯 일하면서 좋은 방송을 만들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은행원 조모(29·여)씨는 입사 초 만났던 5년차 선배 홍모(37)씨를 ‘최고의 리더’로 꼽았다. 홍씨는 부하 직원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업무를 추진하는 ‘옆집 오빠형’ 상사였다. 30대 후반이었던 홍씨는 나이가 한참 어린 신입사원에게도 깍듯이 존댓말을 쓰며 예의를 지켰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언제나 부하 직원과 상의해 결론을 도출해내는 점이 직장상사로서 홍씨가 지닌 장점이었다. 상사가 일방적으로 업무처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아이디어를 내고 토의를 거쳐 결정하니 부하직원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었다. 조씨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라고 할까? 옆집 오빠같이 믿음직스럽고 든든한 면이 존경스러웠다. 나도 그런 상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스킨십형’ 리더십 금융회사에 다니는 김모(31·여)씨는 지난해 가을, 3박4일간 ‘무료 홍콩여행’을 다녀왔다. 김씨는 “모두 팀장님 덕분”이라고 말한다. 김씨의 회사에는 분기마다 최고 실적을 거둔 팀의 사원 한 명을 뽑아 해외여행권을 주는 인센티브제가 있다. 2007년부터 시행해온 제도지만 김씨에게 여행권은 ‘그림의 떡’이었다.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는 라이벌팀에 번번이 1등자리를 내줬던 것. 김씨와 팀원들은 의욕을 잃은지 오래였다. 그러나 지난해 초 새 팀장이 부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입사 10년차 정모(37) 팀장은 첫회의에서 “Yes, We can(우리는 할 수 있다.)”을 외치며 팀원들을 독려했다. 의욕적으로 일을 처리해나가는 정 팀장의 추진력 덕에 팀 실적은 하루가 다르게 쌓여갔지만 김씨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고객들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돌려 대출금 상황을 독촉하고 새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여간한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늘어가는 팀 실력과는 달리 김씨의 실적은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았다. 눈치 빠른 정 팀장은 점심시간에 김씨를 회사 근처 식당으로 불러내 근사한 오찬을 대접했다. 식사가 끝날 때쯤 팀장이 꺼낸 한마디에 김씨의 눈이 번쩍했다. 팀장은 “김 대리, 고생이 많아. 조금만 더 열심히 하자고. 첫 해외여행 티켓은 김 대리한테 밀어줄게.”라고 격려했다. 김씨는 긴가민가했지만, 팀원들에게 누가 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다. 결국 김씨의 팀은 2·4분기에 만년 1등 팀을 10여점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정 팀장은 약속대로 김씨에게 여행권을 안겼다. 김씨는 “알고보니 모든 팀원들을 한 명씩 만나면서 독려를 했더라고요. 이런 팀장 밑이라면 일할 맛이 나지 않겠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공기업 7년차인 정모(32)씨에겐 구세주 같은 직장 선배가 있다. 대학 때부터 소심하기로 소문난 그에게 상사들의 분위기를 잘 맞춰줘야 대접받는 회사 분위기는 적응불가의 난코스나 다름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가 센 동기와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게 된 정씨는 하루하루가 죽을 맛이었다. 영악한 동기 한모(31·여)씨는 그에게 온갖 잡무를 떠맡기며 자신은 부·차장들 눈에 띌 중요한 업무만 하려고 안간힘을 썼던 것이다. 하루하루 가시방석 같은 날을 보내던 정씨에게 ‘특급 도우미’가 찾아왔다. 인사이동으로 옆 팀에서 근무하던 김모(38) 차장이 정씨의 직속 상사로 옮겨왔다. 사내에서 친화력 있기로 유명한 차장이었다. 단번에 정씨의 고충을 눈치챈 김 차장은 업무마다 일부러 보이지 않게 정씨를 띄워주는 전략을 썼다. “정 대리, 내가 바빠서 그런데 엑셀작업 좀 해주지?” “내가 맡긴 보고서 정리는 다 했나?”는 식이었다. 김 차장은 동기 한씨에게도 “한 대리가 도와주니까 우리 팀의 손발이 척척 맞네.”라며 적당히 배려해주는 센스까지 발휘했다. 정씨는 “본인도 승진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을텐데 후배들 관계까지 조율해주는 아량을 보면서 꼭 저런 선배를 닮고 싶다고 되뇌게 됐다.”고 고백했다. 소규모 홍보대행사 4년차인 이모(28·여)씨는 선배 양모(36·여)씨가 친언니보다도 더 미덥다. 어린 나이에 입사하자마자 ‘사수’(바로 위 선배)가 하늘 같은 8년차의 양씨였던 것. 업무처리는 확실하지만 바른 말 잘하는 성격으로 사내에 소문이 자자했던 양씨였기에 부담은 더했다. 부담은 곧 현실로 닥쳤다. 이씨가 광고주 쪽 불만을 제대로 소화 못해 말썽을 빚은 날, 양씨가 이씨를 복도로 불러내더니 “너 왜 가르친 대로 못하니?”라며 꾸짖었다. 이씨는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문제로 눈물 쏙 빠지도록 혼이 나자 양씨가 원망스러워졌다. 그 이후로도 비슷한 일은 몇 차례 반복됐다. 이씨는 차츰 양씨를 소원하게 생각하게 됐다. 1년이 지나 이씨 밑으로도 후배가 들어왔고 그녀는 양씨를 대충 피해가며 일하는 요령을 터득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일이 터졌다. 이씨가 광고주 쪽 불만 접수를 제대로 못해 프로젝트를 통째로 날리게 될 처지가 된 것. 사장의 불호령이 떨어진 찰나, 선배 양씨가 그녀를 감싸고 나섰다. “사장님, 제가 옆에서 다 지켜봤는데 저 친구 할 만큼 했습니다. 나머지도 좀 지켜보시지요.” 천군만마 같은 지원으로 이씨는 급한 불은 일단 끄고 양씨를 따라 뒷수습에 나섰다. 결국 일감을 날리는 최악의 사태는 면하게 됐다. 이씨는 “ ‘후배가 절로 따르게 만드는 선배 모습이 이런 거구나.’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스스로 모범형’ 리더십 5년차 직장인인 정모(29)씨는 갓 입사해 모신 여자 상사 한 분을 잊지 못한다. 주인공은 40대인 김모 국장. 회사 내에 5명밖에 없었던 여성 상사였던 그녀는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카리스마형’ 리더였다. 김 국장은 직장인들이 근무시간에 지루할 때 하는 웹 서핑이나 주식 거래에 한눈을 파는 경우가 없었다. 점심시간에도 남들보다 10분 빨리 들어와 업무를 시작하는 등 빈틈 하나 보이지 않는 철두철미한 유형이었다. 정씨는 “회사에서 중간 간부인 국장급쯤 되면 법인카드를 마음대로 쓰기도 하는데 김 국장님은 업무 외에는 절대 카드 사용을 안 했다.”고 회상했다. 게다가 김 국장은 후배들에게 자신을 닮으라고 강요하는 법도 없었다. 정씨는 “우리가 잘못하면 곧바로 책임을 추궁하거나 질책하는 게 아니라 어떤 해결책이 있는지 제시하고 도와주는 타입이었다.”고 자랑했다. 대학생 강모(28)씨는 리더십 이야기가 나올 때면 군대에서 만난 하사관을 먼저 떠올린다. 카투사 출신인 강씨는 이등병 시절 서툰 영어 때문에 고생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생소한 병영 업무를 영어로 설명듣고 하자니 여간 골치 아팠던 게 아니었던 터. 그때 이씨에게 손을 내민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미군 중사 D(29)씨였다. D중사는 업무처리가 빠르지 않은 정씨를 절대 재촉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먼저 시범을 보이고 강씨가 그대로 따라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강씨 입장에서도 말로만 설명듣는 것보다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D중사는 궂은 일일수록 더욱 솔선수범했다. 혹한 속 야산으로 행군을 나갔을 때의 일이다. 눈까지 내려 강씨가 짊어진 군장은 더 무겁게 느껴졌다. 체력이 약했던 강씨는 점점 눈앞이 아른거렸다. 쓰러지기 직전 누군가 강씨의 짐을 들어올렸다. D중사였다. 그는 자신의 군장을 멘 등 대신 앞쪽으로 정씨의 군장을 들어멨다. 100kg이 넘는 거구였지만 무거울 법했다. 그러나 한마디 말 없이 조용히 수십㎞를 걸었다. 강씨는 “중사가 스스로 모범을 보이니 마음이 움직였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말했다. 유대근 박성국 오달란기자 dynamic@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성매매 靑행정관’ 케이블업체서 접대 의혹 행안부 ‘인권위 축소’ 왜 강행했나 군산 주꾸미, 이때 놓치면 1년을 후회 “제주도 부속섬? 안 가봤으면 말을 마세요”
  • [뉴스&분석] 연체이자 폭탄… 서민들 신불자 늪에

    경기 수원에 사는 한모(40)씨는 몇 해 전 칠순을 앞둔 부친이 위암으로 쓰러지면서 은행과 카드사에서 1000여만원을 빌렸다. “금방 갚아야지.”라며 시작한 대출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부인까지 당뇨로 몸져누운 데다 이동통신 가게까지 매출이 급감하며 대출금은 2600만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가산금리였다. 은행과 카드사는 연체 기간과 비례해 경쟁하듯 금리를 올렸고 그 사이 빚은 무려 3배가량이 늘어 6800만원이 됐다. 한씨는 “사업을 접고 보험 일을 시작해 한 달 200만원가량을 벌고 있지만 부모님을 포함한 여섯 식구가 살아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연체이자에 고민하던 그는 결국 지난달 신용회복위원회에 개인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금융기관들이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높은 이자를 물리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높은 연체 이자 때문에 한번 연체의 늪에 빠지면 빚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지경이 된다. 기준금리는 연일 떨어지지만 높은 연체 이율은 요지부동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연체이율은 시중은행은 최고 연 25%, 보험사 연 20%, 카드사 연 30%, 저축은행은 연 40%에 육박한다. SC제일은행의 연체이율은 연 최고 25%에 이른다. 신한과 국민은행 연체이율은 각각 연 16∼21%와 연 14∼21%다. 일부는 유예기간을 주기도 하지만 이자는 금세 폭등한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예를 보자. 대출 원금이 1000만원이고, 정상 이자가 월 10만원(연리 12%)일 때, 연체 후 첫달은 이자에만 추가 이자(+17%)가 붙어 11만 7000원을 내게 된다. 하지만 두 번째 달부터는 바로 17% 이자가 적용돼 한달 이자가 14만 1666원으로 불어난다. 석 달 이상을 연체하면 금리는 19%로 뛴다. 한 달 이자만 15만 8333원이다. 저축은행들은 1개월 이상 10%포인트 안팎의 가산금리를 물린다. 신용도 7등급 이하 신용대출자가 금리 30%에 돈을 빌린다고 볼 때 연체가 시작되면 이자는 40%대까지 치솟는다. 카드사는 대출 고객이 연체를 하면 25~30%에 이르는 높은 이자를 받는다. 반면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지난해 한때 연 6%가 넘었지만 지난 20일 기준 연 2.43%까지 떨어졌다. 예금은행의 가중평균 주택담보대출 이율도 지난해 10월 연 7.58%에서 올 1월 연 5.63%로 2%포인트 가까이 내려왔다. 연체이자도 이에 걸맞게 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은행들은 반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체이자를 높이는 것은 빠른 상환을 독촉하는 의미도 크다.”며 “연체를 해도 엇비슷한 금리를 내면 누가 돈을 꼬박꼬박 갚겠느냐.”고 반문했다. 도덕적 해이를 막고 다른 고객들의 예금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연체자에겐 높은 이자를 물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연구위원은 “연체자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려하면 연체금리를 다소 낮출 필요도 있지만, 개인신용 부분에서도 구조조정이 필요한 만큼 부실은 (개인파산이나 회생 등으로)털어내야 한다.”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우선 저신용 등급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신용철,촛불구속자 보석해주지 말라고 했다”

     촛불 재판을 맡은 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재판개입 논란을 빚고 있는 신영철 대법관에 대한 또 다른 의혹들이 제기됐다.신 대법관이 담당 판사들에게 “촛불 구속자를 보석으로 풀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온 것.또 지난해 국가보안법 사건을 맡은 형사단독판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선고 연기를 주문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언론매체는 “신 대법관(당시 중앙지방법원장)이 지난해 10월 13일 촛불 재판을 맡은 단독 판사 10여명을 불러 모아 놓고 ‘간통죄에 대해서는 위헌 제청이 됐어도 재판을 계속한다’며 ‘집시법의 야간집회 금지 조항에 위헌 제청이 됐어도 사건을 계속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한 촛불재판 담당 판사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판사는 “신 대법관이 ‘촛불 사건으로 구속까지 된 피고인을 보석으로 풀어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면서 “처음에 신 대법관이 간통죄 위헌 제청 얘기를 꺼내 의아해 했는데, 결국 촛불 사건도 중단하지 말고 계속 하라는 뜻임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행동은 형사7단독 박재영 판사가 10월9일 야간집회를 금지한 집시법을 위헌이라 판단하고 재판을 중지한 뒤 다른 단독 판사들의 재판 중단(추정)이 이어지자,직접 불러 “재판을 계속 진행하고 보석을 허가해 주지 말라.”고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가 있다.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신 대법관의 재판개입 논란은 한층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 대법관이 지난해 당시 국가보안법 사건을 맡은 형사단독판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선고 연기를 주문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향신문은 6일 복수의 법조계 관계자의 말을 빌어 “신 대법관이 지난해 말 전교조 사이트에 북한 관련 게시물을 올려 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교조 교사 사건을 맡은 판사에게 전화를 걸어 ‘선고를 연기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당시 법원은 2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어 선고 연기 요청은 사실상 후임자에게 넘기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신 대법관은 집시법 위헌심판제청에 따라 촛불재판을 중단했던 일부 판사에게는 개별 e메일을 보내 재판 진행을 거듭 독촉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촛불사건 판사들에게는 e메일을 보내 조속한 처리를 독촉한 반면 무죄 가능성이 있는 시국사건은 선고를 미루라고 한 것은 상반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신 대법관이 선고연기를 요청했던 해당 판사는 예정된 재판 기일인 지난 1월 말 피고인 2명에게 무죄를 선고한 뒤 사표를 내고 법원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경향신문은 “이 판사와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지금은 할 얘기가 없다’며 인터뷰를 피했다.”고 덧붙였다.  신 대법관을 둘러싼 재판개입 의혹과 관련,대법원은 김용담 법원행정처장을 팀장으로 하는 6명의 진상조사팀을 구성해 외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본격적인 진상조사 작업에 나선 상태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외채 줄었는데… 상환능력 위태위태

    외채 줄었는데… 상환능력 위태위태

    우리나라가 해외에 진 빚이 7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스스로 덜 빌리고 더 갚아서가 아니라 ‘빚 갚으라.’는 요구에 떠밀렸거나 못 빌린 측면이 더 짙다. 갚을 능력도 가파르게 떨어져 위태위태하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08년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 결과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 대외채무(외채)는 3804억 9000만달러다. 전년 말(3831억 5000만달러)에 비해 26억 6000만달러 줄었다. 연간 기준 외채가 감소한 것은 2001년(-194억 3000만달러)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차입 기간이 1년 이하인 단기외채 비중(39.7%)도 40% 아래로 떨어졌다. 2007년 말에는 41.8%였다. 유병훈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차장은 “차입 기간이 1년 이상인 장기외채는 65억 4000만달러 늘어난 반면 단기외채가 92억달러나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대외채무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빚 독촉에 마지못해 갚고 새로 꿔오지는 못해 빚이 줄었다고 마냥 반길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큰 폭의 단기외채 감소 이면에는 지난해 9월에 터진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자리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외 채권자들이 앞다퉈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우리나라도 어쩔 수 없이 상환에 나선 것이다. 4·4분기(10~12월)에만 외채가 450억 2000만달러나 감소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이같은 감소 규모는 1994년 외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다. 4분기 감소분 가운데 거의 절반이 은행 차입금(203억달러)이다. 최근 몇년 새 해외에서 빚을 너무 많이 끌어온 것도 빚이 줄어든 한 요인이다. 우리나라는 2006년과 2007년에 각각 500억달러씩 1000억달러나 단기외채를 끌어왔다. 이같은 추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까지 지속됐다. 지난해 9월 말 시점의 대외채무는 4255억 2000만달러로 2007년 말보다 오히려 400억달러 이상 많다. 결과적으로 금융위기가 극심했던 4분기에 집중적으로 ‘꿔온 돈’을 회수당하고 새로 꿔오지는 못해 대외채무가 줄어든 셈이다. 단기외채가 지난해 9월 말 1896억달러에서 12월 말 1511억달러로 감소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외환보유액 감소…급한 빚 해결능력 현격 저하 빚 독촉에 대처할 능력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이 능력을 보여주는 잣대가 유동외채 비율이다. 유동외채란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장기외채와 단기외채를 말한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외채는 1939억 6000만달러다. 같은 시점 외환보유액은 2012억달러다. 이 바람에 유동외채 비율(유동외채를 외환보유액으로 나눈 수치)은 2005년 말 41.1%에서 지난해 말 96.4%로 2배 이상 치솟았다. 외환보유액 가운데 즉시 회수가 어려운 돈이 적지 않다는 논란도 있는 만큼 상환 능력에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게다가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시 급등하면서 실탄(달러화) 개입에 따른 외환보유액 소진이 불가피해 걱정을 키운다. 한은측은 “유동외채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9월 말(97.1%)보다는 다소 떨어졌다.”면서 “환헤지용 해외차입금 등 상환 부담이 적은 외채(1027억달러)를 제외하면 유동외채 비율이 77%”라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용어 클릭 ●대외채무 정부, 은행, 개인 등 우리나라 거주자가 해외에 진 금융부채를 말한다. 주식은 포함되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나랏빚(국가채무)은 정부가 진 빚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대외채무와 다르다. 예컨대 정부가 발행하는 국고채는 무조건 국가채무로 잡히지만 이 국고채를 외국인이 갖고 있어야만 대외채무에 포함된다.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핸드폰, 주연 엄태웅·박용우 연기 빛나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핸드폰, 주연 엄태웅·박용우 연기 빛나

    일상에서 사용되는 물건은 영화의 훌륭한 소재다. 어느덧 현대인에게 친숙한 존재가 된 핸드폰이 요즘 제작되는 대부분의 영화 속에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장르를 불문하고 등장인물들은 핸드폰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정보를 교환한다. 핸드폰은 간혹 단순한 물건을 넘어 영화의 전개과정에 깊숙이 개입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경우를 ‘폰부스’(2002년), ‘셀룰러’(2004년), ‘추격자’(2008년), ‘커넥트’(2008년) 같은 스릴러에서 찾을 수 있다. 핸드폰 하나가 사건을 일으키고, 갈등을 증폭시키는가 하면, 위기를 해결하기도 한다. 연예인 매니저인 승민의 하루는 힘들고 괴로운 일의 연속이다. 관계가 소원한 아내는 어색한 얼굴로 그를 대하고, 끊이지 않는 접대자리가 심신을 피곤하게 만들며, 사채업자가 때때로 찾아와 빚 독촉과 함께 신변을 위협한다. 새로 발굴한 여배우에게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는 그에게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다. 바삐 움직이던 그가 핸드폰을 잃어버리는데, 그 속에 중요 업무정보는 물론 비밀 동영상까지 들어 있다는 게 화근이었다. 동영상이 유출될까 봐 불안에 떨던 그는 마침내 핸드폰을 습득한 남자와 통화하게 된다. 그런데 그의 목소리에서 이상한 낌새가 느껴진다. ‘핸드폰’은 핸드폰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두 남자의 게임을 그린 스릴러다. 영화를 연출한 김한민은 한낱 기계에 불과한 핸드폰이 유발한 갈등을 거의 극한으로 밀어붙인다. ‘핸드폰’은 감독의 전작인 ‘극락도 살인사건’의 단점과 장점을 반복하고 있다. 반전이 엎치락뒤치락하며 거듭되는 후반부의 상황이 여전히 눈에 거슬리지만, 단순한 사건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우려내는 흥미진진한 맛이 좋다. 특히 높이 평가할 부분은 감독의 스타일이다. 요즘 한국감독들의 고질병인 작가연하는 자세를 던져버린 그는 오직 주제의 구축과 이야기의 결말을 향해 전력질주한다. 대중적인 남자영화를 계속 만들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이다. 김한민의 장르영화를 특징짓는 건 장르의 가면 밑으로 숨겨 놓은 주제의 유별남이다(그런 점에서 그는 순수한 스릴러 감독은 못 된다). 데뷔작 ‘극락도 살인사건’이 스릴러와 공포영화의 외피 아래 ‘지식인과 권력자에 의해 희생당하는 민중의 이야기’를 은유했다면, ‘핸드폰’은 스릴러 주자로 내달린 끝에서, 잃어버린 건 핸드폰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였다고 말한다. 핸드폰을 잃은 민수와 핸드폰을 주운 이규는 공히 웃음을 팔며 사는 사람들인데, 타인들은 두 사람의 노력을 모멸감으로 되갚는다. 예의는 그렇게 증발한다. 영화는 환멸을 잘못된 방식으로 해소했던 두 사람의 비극으로 끝을 맺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관객 또한 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비극을 부른 건 우리 모두의 말과 행동이기 때문이다. 김한민의 영화는 변형된 형태의 ‘사회파 작품’이다. 가능하면 대중영화의 테두리 안에서, 한국의 근대와 현대사 가운데 잘못 끼워진 부분에 대해 그가 좀 더 많은 문제를 제기하기를 바란다. 영화를 돋보이게 한 배우들의 열연도 칭찬감이다. 엄태웅과 박용우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싸움에 휘말린 두 남자의 상실감을 훌륭하게 연기했다. 감독 김한민, 18세 관람가. 영화평론가
  • [2030] BMW는 기본… 절묘한 카드깡에 빌붙기 넉살까지

    [2030] BMW는 기본… 절묘한 카드깡에 빌붙기 넉살까지

    ‘국민성공시대’가 열렸지만 국민들은 빚더미 아래 허덕이고 있다. 대학생들은 학자금 대출, 직장인은 전세금 및 주택담보 대출, 주부들은 생활자금 대출 등 이른바 ‘대출시대’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빚을 지게 된 사연이 제각각이듯 부채 탕감을 위한 노력도 각양각색이다. 봄은 조금씩 다가오고 있지만 지갑 속 사정은 여전히 한 겨울인 2030들의 부채 탕감 프로젝트, 그들의 ‘빚테크’ 전략을 들어본다. #1. 때 아닌 고시생 백수 옥죄는 등록금 상환 독촉장… 은행 취업 뒤 눈물의 고시원 생활 지방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대학생 한모(26)씨는 아직 졸업 전인데 벌써 빚이 1000만원이 넘었다. 그의 빚은 다름 아닌 등록금 대출이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를 피부로 느끼고 사는 한씨는 등록금을 학비가 아닌 ‘빚’이라고 표현한다. 한씨는 매년 700만원의 대출금을 갚기 위해 방학이면 어김없이 서울로 떠난다. 그에게 방학은 ‘부채탕감 총력전’이 펼쳐지는 시간. 3개월 동안 ‘한몫’ 챙겨야 한다. 한씨는 서울에서 홍익대 주변 미술학원 강사로 일하거나 미대 입시 준비생의 과외를 찾아다니지만 이마저도 하늘의 별따기다. 장학금으로 등록금 빚을 갚는 게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지만 경쟁이 너무 치열해 실무 경험도 쌓으면서 돈도 버는 방법을 택했다는 한씨는 “사회로 나가면 집 장만한다고 또 빚을 지게 될 텐데, 결국 ‘빚쟁이 사회’가 아니냐.”며 씁쓸해했다. 학자금 대출의 위력은 졸업 후에 더 강하게 나타난다. 은행원 박모(30)씨는 은행에서 일하지만 ‘대출’ 얘기만 나오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대학 때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가 졸업 후 고생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입사 동기들은 모두 행원들의 특혜인 저금리로 돈을 빌려 재테크를 시작했지만 박씨는 당분간 은행에서 돈을 빌릴 계획이 없다. 박씨는 대학 3학년 때부터 학자금 대출로 등록금을 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진 빚이 1000만원이 훌쩍 넘었다. 졸업과 동시에 백수가 됐지만 박씨를 기다린 것은 학자금 상환 고지서뿐.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하며 이자를 갚아 나갔지만 원금 상환은 꿈도 못 꿨다. 박씨가 원금을 갚기 시작한 것은 졸업한 지 6개월이 지나 은행에 취업하고 나서부터다. 남들은 돈 많이 버는 직장에 취직했으니 이제 돈 걱정 없겠다고 부러워했지만 박씨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월급이 많아도 빚을 갚아야 했고, 지방에 사는 부모님께 생활비를 보내드려야 했다. 결국 고시원에서 1년간 지내며 아낀 덕에 대출금을 다 갚을 수 있었다. “학자금 대출은 금리가 낮아 괜찮을 줄 알았지만 하루 이틀 쌓여가는 이자가 무섭게 불어나더군요. 빚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회사원 김모(29)씨 역시 대학을 졸업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대학 등록금 때문에 압박을 받고 있다. 3학년 2학기 때부터 세 학기 동안 받은 학자금 대출의 이자는 물론이고 원금 갚을 길이 까마득하기 때문이다. 대출받은 학자금만 800만원이 넘고 매달 빠져나가는 이자 6만원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다. 그나마 지금은 회사에서 받는 월급으로 숨통이 트였지만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아르바이트로 이자를 채워야 했다. 그러나 곧 결혼도 해야 하고 집 장만 등 목돈이 필요할 일만 남은 김씨에게 대출금 800만원은 심리적 족쇄다. 김씨는 ‘그래도 학자금 대출 덕분에 무사히 대학을 졸업했는데 열심히 일하면서 차근차근 갚아야겠다.’는 생각에 입사와 동시에 학자금 대출 전용 통장을 만들었다. 매달 6만원씩 이자를 입금해 날짜에 맞춰 빠져나가게 하는 동시에 원금도 10만~20만원씩 갚아 나가기로 결심했다. 그의 채무탕감 도전은 아직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차곡차곡 모으면서 부담감을 줄여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2. 철판 깐 짠돌이 친구 대신 카드결제 뒤 현금받기… 보양식 먹고싶을 땐 “선배니~임” 대학생 김모(28)씨는 매달 지방에서 부모님이 보내주는 집세와 용돈을 포함해 80만원으로 생활한다. 새로 나온 컴퓨터, 디지털 카메라, 산악자전거 등을 보면 참지 못하고 바로 사야 직성이 풀리는 전형적인 ‘얼리 어답터’인 김씨에게 월 80만원의 생활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대부분 고가 물품이다 보니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까지 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김씨는 산업기능요원시절 발급받은 신용카드로 3~12개월씩 할부를 끊어 일단 물건을 사고 본다. 매달 용돈 40만원으로 제때 카드값 막기가 벅차지만 3년째 할부금을 연체한 적이 없다. 비결은 속칭 ‘카드깡’이다. 김씨는 3년 전부터 대학 동아리 회장을 하며 동아리에서 쓰는 모든 돈을 자신의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친구들과의 점심값 1만~2만원, 100만원짜리 동아리 컴퓨터 구매까지도 모두 그의 카드로 결제한다. 김씨는 그럴 때마다 자신의 카드를 이용해 무이자 할부로 결제하고 현금을 받는 방법으로 통장에 월 평균 잔고 100만원 이상을 유지한다. “동아리나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제 카드로 결제하면 잘 돌려막을 수 있으니까 매달 할부금 걱정은 없습니다.” 대학원생 김모(27)씨는 학교에서 소문난 짠돌이다. 교통비, 전화비, 식비 등 1개월 생활비를 단돈 20만원으로 충당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학부 4년간 학비를 직접 벌면서 생활하다 보니 알뜰함이 몸에 배었다. 피자 배달, 편의점, 술집 서빙 등 각종 아르바이트로 한 달 140만원을 벌었지만 한 학기에 400만원이 훌쩍 넘는 등록금과 10만원의 학자금 대출 이자를 내고 나면 막상 손에 쥐는 돈은 20만원에 불과했다. 김씨는 ‘보양식’을 먹고 싶은데 돈이 없을 땐 취업한 동문 선배들에게 주저없이 전화를 한다. 눈물로 고학생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후배 앞에서 선배들은 지갑을 열었다. 김씨는 비싼 전공 수업 교재도 선배들에게 얻어냈다. 옷은 친구들 몫이다. 유행에 민감한 친구들의 철 지난 옷을 받아 옷값을 아꼈다. 그는 “힘들다는 친구, 후배를 모른 척하는 사람들은 없더라고요. 나중에 경제적으로 어려움 겪는 후배들에게 저도 도움을 준다면 그게 빚 갚는 법이 아닐까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3년차 직장인 박모(31)씨는 지난해 11월 4년간 교제한 여자친구와 결혼하면서 전셋집을 장만했다. 월세로 살자니 돈을 모으기 힘들 것이라 판단해 은행에서 전세대출 3000만원을 받아 7000만원짜리 전셋집을 구해 신혼살림을 차렸다. 월수입 200만원인 박씨는 앞으로 3년간 매달 이자 5만원에 원금 상환 대신 은행 적금 50만원을 넣어야 한다. 현재 아내의 수입은 없다. 하지만 박씨는 ‘신혼가정 꾸리면서 빚 3000만원이면 양호한 편’이라면서 빚테크의 제1전략으로 ‘BMW 이용’을 꼽는다. 대출금 상환 전까지는 차 구입을 포기하고 버스(Bus), 지하철(Metro), 도보(Walk)를 이용하기로 했다. 제2의 전략은 카드의 효율적 사용이다. 세금 공제를 위해 되도록이면 카드를 사용하고 현금을 사용할 때는 꼭 현금영수증을 받고 있다. “결혼하면서 3000만원의 빚부터 떠안게 됐지만 이 돈은 빚이 아니라 우리 부부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먹고 살기 팍팍하지만 아직 젊으니까 열심히 살아 봐야죠.” #3. 잡초가 된 화초 펑펑 쓰며살다 갑자기 끊긴 용돈… 일주일 세탕 과외알바에 파김치 대학 4학년 임모(26·여)씨는 지난 학기 카드빚을 막기 위해 아등바등하던 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끔찍하다. 풍요로운 가정에서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란 임씨는 남부럽지 않게 돈을 펑펑 쓰며 살았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파스타를 먹거나 커피를 마시고, 친한 친구들과 ‘명품계’를 하면서 돈을 몰아주기도 했다. 상황이 바뀐 건 지난해 10월. 퇴직한 아버지가 “미안하지만 네 용돈은 이제부터 네가 벌어라.”고 말하는 순간 임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 카드로 사놓고 매달 35만원씩 빠져나가던 명품 가방과 선글라스, 구두 값이 3개월이나 더 남은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용돈까지 벌려면 아무리 아껴도 한 달에 60만원 이상 벌어야 했다. 올해 등록금도 고스란히 임씨의 몫이었다. 임씨는 등록금과 카드빚 해결을 목표로 월·목, 화·금, 수·토로 나눠 일주일에 3개의 과외를 했다. 도곡동과 대치동, 목동을 오가며 월 95만원을 벌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과외 2시간을 하고 나면 임씨는 파김치가 됐다. 지난해 12월5일. 카드 할부가 끝났지만 임씨는 여전히 ‘과외머신’이다. 임씨는 300만원이 넘는 통장 잔고를 자랑하며 “돈을 벌어보니까 그동안 얼마나 낭비하면서 살았는지 알게 됐어요. 마지막 남은 한 학기 등록금도 제가 내야 하는데 이젠 할 만하네요.”라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언니와 함께 사는 대학생 이모(27)씨는 지난 2006년 여름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언니가 횡단보도를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한 것.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최소 6개월은 치료를 받아야 했다. 언니의 치료비는 500만원 가까이 나왔다. 이씨는 치료비를 댈 여유가 없었고, 언니 또한 작은 무역회사에 취직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저축해 놓은 돈이 적었다. 결국 이씨는 지인들로부터 500만원을 빌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씨마저도 림프구 종양이라는 진단을 받고 입원하게 됐다. 이번에는 이씨의 언니가 복직해 동생의 병원비를 냈다. 3개월간의 요양을 끝낸 이씨는 6개월간 ‘부채탕감 대작전’에 돌입했다. 번역 아르바이트를 4곳에서 시작해 한 달에 100만원 가까이 벌 수 있었다. 하지만 생활비도 만만찮았다. 그래서 편의점 주간 아르바이트까지 했다. 그러기를 6개월. 이씨는 580만원을 모았고 빌린 돈 모두를 갚을 수 있었다. “힘든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아 해낼 수 있었어요. 이제 다음 학기에 복학해야 하는데 등록금도 만만치 않잖아요. 더 열심히 벌어야죠.” 안석 최재헌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대금결제 미루는데 납품 계속해도 될까

    Q 건축자재를 조달해 건설현장에 납품하는 개인사업자입니다.몇 년 동안 저희 가게 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거래처인 W회사가 납품대금 결제를 2달 정도 지연하고 있습니다.W회사에서는 원청업체의 워크아웃이 개시돼 공사대금을 받으면 즉시 지급해 준다는데 무작정 믿고 기다리며 납품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되기 시작합니다. -한재서(가명·46세) A 현대는 신용사회입니다.재화,용역의 공급과 그 대금 결제 사이에 며칠씩,몇 달씩 시차가 생기는 외상거래도 있고,돈을 가진 사람이 그것을 전부 직접 소비하거나 투자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실수요자에게 빌려주는 금융도 있습니다.법적으로는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의 관계로 나타나는 신용거래는 경제활동에 기여하지만,장차 상환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계획적인 사기일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예측하지 못한 사고가 생겼기 때문입니다.어쨌든 전과 같이 결제가 안 되는 상황에서는 채무자의 재산상태가 악화된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워크아웃을 검토하는 은행 자신도 채권자로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전략적 선택을 하는 당사자인지라 그것이 실행되는 것도 의문이거니와 W기업이 보살펴야 하는 채권자들이 오로지 귀사만 있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자유사회에서는 평상시 발생하는 경제적 실패를 거래에 기여한 자,즉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에 내부화하도록 하고 있습니다.채무자는 채권자에게 자신의 재산을 넘겨야 하고,채권자는 그 재산으로부터만 자신의 권리를 실현할 수 있으며 거래와 관계 없는 사회에 법적 책임을 주장하지 못합니다.민사법적으로는 현재 채무자가 가진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채권자가 영원히 빚독촉을 하면서 채무자가 재산을 취득하면 빼앗을 수 있지만,법인인 채무자의 경우 무의미하며 개인채무자인 경우에도 파산제도에 의해 면책될 수도 있습니다.즉 거래처의 실패로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손해를 피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거래를 중단하면 새로운 손해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지만,어차피 기존 채권의 회수는 쉽지 않습니다.기업의 재무위기 상황은 여러 군데 채무를 부담하는 경우인데 한 채권자의 추심행위와 법적 조치는 다른 채권자들의 비슷한 채권회수 경쟁을 촉발하고 그렇게 되면 채무자인 기업은 더 이상 조업을 계속할 수 없습니다.원청업체가 기업에 지급할 공사대금 채권을 한 채권자가 가압류해 운영자금의 확보를 박탈해 버려 기업의 파산을 촉발하는 예는 흔히 있습니다.어차피 회수의문인 상태의 채권이라면 차라리 과감한 할인조건을 제시해 채무자의 자발적인 상환을 기대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외환위기를 겪는 기업에 채권을 가진 선진국의 은행이 신용평가를 해 보고 기업에 일시변제 조건으로 50% 탕감을 제시해 회수하였는데 다른 채권자들은 전액 변제를 고집하다가 나중에 파산절차에서 한 푼도 건지지 못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둘째,거래 중단은 채권자도 중요한 매출처를 잃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그렇다면 거래를 계속하되 신규 거래에 대하여는 거래조건의 변경으로 귀사의 이익을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일 수 있습니다.현금결제 또는 담보제공을 받게 되면 거래를 마다할 이유가 없고 기존 납품가를 유지 받으면 새로운 이익까지 챙길 수 있습니다.기존 채무의 미결제로 인한 신용하락을 이유로 납품가격을 인상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그 인상분으로 상대방의 채무불이행을 보험사고로 하는 보험을 드는 것이지요.국제 상거래에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는 신용장이나 국내 건설공사 등에 이용되는 보증보험은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어느 것이나 채무자인 기업과의 사이에 상대적으로 얼마나 교섭력을 가지고 있으며 또 얼마나 이것을 현명하게 행사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어떤 채권자는 거래유지를 위한 담보 제공을 빌미로 기존 채권도 확보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어떤 채권자는 아무 대책도 없이 자신의 자원을 소진하다가 그 자신이 파탄에 이르기도 합니다.
  • “중소기업 취직요? 대통령님 아들은요”

    2008년 한해 동안 네티즌들은 서울신문의 어떤 기사에 관심을 많이 가졌을까.서울신문 홈페이지에서 가장 많이 읽힌 ‘베스트 7’을 뽑아봤습니다.  ☞ 1위 -‘故안재환,유서에 장기기증 의사밝혀’ 경찰수사 결과 자살로 결론 난 안재환씨가 남긴 유서의 내용을 다룬 기사입니다.이 기사를 다룬 맹수열 기자는 “안재환 사망 사건이 전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키던 상황에서 경찰 관계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쓴 기사였다.”며 회고했습니다.그러고는 “좋은 내용의 기사가 많은데 안타까운 소식이 1위를 차지해 씁쓸하다.”는 소감도 밝혔습니다.  지난 9월 8일 안씨는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주차된 자신의 카니발 승합차 안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습니다.11월 28일 수사를 담당했던 노원경찰서측은 최종 브리핑에서 “고인은 고액의 채무로 인한 심한 빚 독촉에 시달렸으며 상황이 악화돼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항간에 소문이 무성했던 타살설 납치설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다.”고 최종 밝혀 수사는 일단락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의 시신 옆에 놓여있던 유서에는 “선희야 사랑해.빨리 발견되면 장기기증할게.부모님 먼저 가서 죄송합니다.” 등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특히 유서에서 자신의 아내 정선희를 향해 ‘사랑한다.’고 반복해서 썼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위-선관위,총선때 선거법 위반한 연예인 서세원·현석 고발 2위는 전혀 예상 밖의 기사가 차지했습니다.  지난 4·9 총선 과정에서 잠시 회자되고 말았던 연예인의 선거법 위반 사건을 다룬 기사가 ‘많이 본 뉴스’ 상위권을 기록했네요.  지난 4월 7일 서세원씨 등은 18대 국회의원 선거 유세 과정에서 특정 후보 선거운동을 위해 연설 신고를 하지 않고 연설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경북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고발을 당했습니다.  서세원씨가 지지 유세를 했던 당사자는 당선돼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활동중입니다.  ☞ 3. “중소기업 취직하라구요? MB님 아들은요?” 영원한 ‘이슈메이커’ 대통령과 관련한 기사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중소기업에라도 들어가라.”고 한 것과 관련 네티즌이 반박 글을 올려 많은 지지를 얻은 내용을 다룬 것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제 4차 라디오연설에서 “좋은 직장만 기다리지 말고 어디든 용기있게 뛰어들어야 할 때”, “지방 중소기업에는 취업하려 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구구절절한 사연으로 큰 공감을 얻은 네티즌이 있습니다.이 네티즌은 “중소기업을 먼저 살리고 취업을 권장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은 현실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올해 실업자 및 구직을 포기한 사람 등 이른바 ‘반(半) 백수’의 숫자는 317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구직자 여러분 상황이 어렵더라도 좌절하지 마시기 바랍니다.기자도 입사 지원서만 100번을 넘게 써봤습니다.단 1승을 위해 파이팅!  ☞ 4. 중견배우, 40년 연기인생을 말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관록있는 중견배우들을 소개한 TV프로그램을 다룬 기사입니다.  당시 ‘네티즌이 뽑은 최고의 중견배우’ 1위에 뽑힌 김해숙은 최근 MBC TV ‘하얀 거짓말’이란 아침 드라마에서 ‘귀티나는’ 연기를 펼치고 있네요.  2위를 차지했던 이순재는 MBC TV 일일연속극 ‘사랑해, 울지마’를 통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물론 ‘강마에’가 화제가 됐던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갑용으로 멋지게 오보에를 불던 모습도 잊어서는 안 되겠죠.  ☞ 5. 유광사 여성병원장 고려대에 30억원 기부 ☞ 6. “더 급한 사람 위해…” ☞ 7. 재일동포 사업가 김창인씨 제주대에 30억원 ‘선뜻’ 5~7위는 한 데 묶어봤습니다.훈훈한 기사들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에 수십억원을 기부한 분들의 이야기와 백혈병을 앓고 있는 사나이가 목숨만큼 소중한 헌혈증서 수백장을 기부했다는 얘기입니다. 올 한해 문근영·김장훈 등 ‘기부천사’의 얘기가 많이 회자되면서 더욱 포근해진 한해였는데요.새해에는 더욱 많은 ‘훈훈한’ 기사가 실렸으면 합니다. 서울신문 ‘HOT CLICK BEST 7’을 살펴봤습니다.앞서 다룬 순위는 내용의 중요도로 따진 게 아니라는 점을 밝힙니다.어디까지나 ‘조회수’ 기준입니다.또 네이버·다음·엠파스·파란·야후 등 포털에서 직접 읽힌 것은 고려하지 않았기에 실제 ‘많이 본 뉴스’와는 차이가 날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올 한해 네티즌 여러분이 관심을 가졌던 기사는 무엇이었습니까.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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