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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낡은 헬기·늙은 인력… 이마저도 야간 강풍에 산불 진화 손 놨다 [최악의 산불,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낡은 헬기·늙은 인력… 이마저도 야간 강풍에 산불 진화 손 놨다 [최악의 산불,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진화 역량 역부족’ 헬기와 인력 주력 ‘카모프’ 70% 이상 20년 넘어‘6개월 채용’ 진화대 교육·훈련 미흡산불 확산 막을 ‘항공기’ 투입 논의‘산불 방지 패러다임’ 전환 촉구10년 내 진화 헬기 70대 확보 계획산림과 시설 사이 안전거리 확보불에 강한 나무 심기 등 예방 필요 지난달 21일 경남 산청에서 시작해 10일간 이어진 동시다발 산불로 역대급 피해가 났다. 서울 면적의 약 80%(4만 8238㏊)에 달하는 산림이 황폐해졌고 사망 31명, 부상 44명 등 최대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산청 산불은 주불 진화에 역대 가장 긴 213시간이 걸렸다. 기후변화로 산불이 일상화되고 대형화되면서 초기 진화에 실패하면 피해는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커진다. 365일 중 산불이 발생하는 날도 1990년대 104일에서 2020년대 171일로 64% 증가했다. 통상 강원도와 경북 동해안에서만 일어났던 대형 산불도 전국이 사정권이다. 최근 산불은 환경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재난 대응 체계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낡고 낡은 헬기 등 진화 전력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고, 진화 인력의 고령화 및 비전문성 등도 심각했다. ●진화 역량 ‘역부족’, 날씨가 좌우 헬기는 산불 진화 전력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산림청이 보유한 진화 헬기 50대 중 대형(S-64·담수량 8000ℓ)은 7대에 불과하다. 중형인 카모프(KA-32·3000ℓ)가 29대, 수리온(2000ℓ) 3대, 소형 11대 등이다. 주력 기종인 카모프는 70% 이상이 20년 이상으로 노후화됐고 그나마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품 공급이 안 돼 21대만 운용 중이다. 출동 횟수가 잦아지고 대형 산불이 나면 가동률은 현저히 저하될 수밖에 없다. 세월호 사고 이후 마련된 ‘국가기관 헬기 표준운영절차’에 따라 산불조심기간엔 지자체(78대), 군(35대), 소방(31대), 경찰(10대), 국립공원공단(1대) 등 155대가 지원된다. 그러나 지자체 임차 헬기는 낡고 담수량이 2000ℓ 이하인 것이 대부분이다. 산불 범위가 넓고 확산 속도가 빠르면 효과가 저하될 수밖에 없다. 헬기가 큰불을 잡으면 지상 인력이 들어가 불을 끈다. 산불 진화대에는 산림청 소속인 공중 진화대(104명)와 산불재난특수 진화대(435명), 지자체 중심의 산불전문예방 진화대(9604명)가 있다. 예방 진화대는 지역에서 산불조심기간 전후 6개월간 채용하는데 ‘고령화’가 심각하다. 대형 산불이 나면 진화에도 투입되지만 산불 예방과 잔불 정리가 주 업무라 전문 교육·훈련이 미흡하다. 지난달 22일 경남 산청 산불 현장에 투입된 창녕군 소속 60대 예방 진화대원 3명은 목숨을 잃었다. 야간 산불은 말 그대로 ‘속수무책’이다. 헬기가 투입되지 못해 지상 인력이 불을 꺼야 하는데 경북 산불 현장에서는 강풍으로 진화대원이 철수하는 일이 반복됐다. 진화 성과를 높이려면 확산을 예측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12시간 만에 51㎞를 초속 27m의 강풍을 타고 시간당 8.2㎞로 확산하며 피해가 속출한 의성에서 영덕으로 확산한 산불을 산림당국은 예측하지 못했다. 더욱이 기상청이 천리안 위성을 분석한 결과 4시간 만에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산불을 계기로 국내에도 고정익 항공기(비행기) 활용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강풍과 야간 등 헬기가 투입되지 못해 산불 확산에 속수무책인 상황에서 항공기 투입은 진화 및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으로 평가된다. 장시간 체공이 가능한 대형 수송기의 경우 공중에서 이동 지휘소 역할도 가능하다. 산림청은 지난해 공군과 수송기(C-130)를 산불 진화에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무산됐다. 최대 1만 5000ℓ 물탱크를 장착할 경우 진화에 효과적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진화 훈련을 해야 할 경우 본업인 군 작전 역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문제를 해소하지 못했다. 일각에선 산악이 많은 국내 지형 특성상 항공기 진화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전문가들은 ‘산불 방지 패러다임’의 전환을 촉구했다. 이창재 충북대 대학원 산림치유학과 교수는 “밤사이 의성에서 영덕까지 51㎞ 이상 확산하는 초유의 상황이 현실화했다”며 “대비가 미흡한 지역에서 동시다발 산불이 발생하면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진화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산림과 시설 간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숲속에 불에 강한 나무들을 심는 등 산불 확산을 지연시킬 수 있는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예견된 ‘재앙’, 불나면 와글 종료되면 끝 영남 산불은 예견된 ‘재앙’이었다. ‘2023년 봄철 전국동시다발 산불백서’를 보면 산림청은 대형 산불을 막기 위해 담수량 5000ℓ 이상 대형 헬기 확충을 주문했다. 12개 산림항공권역당 2대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진화 인력도 공중·특수 진화대 등 전문 인력을 2027년까지 2500명으로 확대해 지자체에도 배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2년간 전문 인력은 단 한 명도 늘지 않았다. 산림청은 2022년 울진·삼척 산불을 겪은 후 미국 국가산불협력센터와 함께 전문적인 산불 대응 훈련센터의 필요성을 강변했지만 역시 무산됐다. 낡은 카모프를 대체할 헬기 도입은 일부 반영됐다. 올해 연말 담수량이 국내 최대인 대형 헬기(M234·1만 500ℓ)가 처음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2027년에는 치누크(9450ℓ) 2대와 수리온 1대가 추가 도입된다. 산림청은 2027년까지 산불 진화 헬기 58대, 2035년까지 70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실 가능성은 미지수다. 수리온은 대당 330억원, S-64는 505억원, 치누크는 550억원에 달하는 탓이다. ●안 보이는 피해…토양 원상 회복 100년 산불 피해는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단일 산불 최대 피해로 기록된 2022년 울진·삼척 산불의 산림 피해액은 1445억원, 산림 복구에는 2652억원이 투입됐지만 공익적 가치를 반영한 전체 피해액은 9086억원에 달했다. 후유증은 더 심각하다. 산사태 위험이 최대 200배, 병해충 발생도는 최대 10~12배 상승한다. 산불로 인한 탄소 배출 등의 환경 피해와 피해지 원상 회복에 드는 100년의 시간은 반영조차 안 된 수치다. 국립산림과학원이 1996년 3762㏊의 피해가 발생한 강원 고성의 생태계 변화를 관찰한 결과 토양 회복은 3년이 지나서야 가능했다. 작은 나무들로 숲의 외형을 회복하는 데까지 20년, 다양한 수종이 공존하는 일반 숲의 구조를 갖추는 데는 35년이 필요했다. 이 교수는 “재난 대응에 비용 문제를 적용하는 것은 말 그대로 소탐대실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 혐의 넘치는데 “노벨평화상 후보로!”…민주주의에 기여? 누구길래

    혐의 넘치는데 “노벨평화상 후보로!”…민주주의에 기여? 누구길래

    150여건 혐의로 기소된 임란 칸(72) 전 파키스탄 총리가 두 번째로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2일 NDTV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창설된 파키스탄 인권 옹호단체 ‘파키스탄 월드 얼라이언스’(PWA) 회원들이 최근 엑스(X)를 통해 “칸 전 총리가 파키스탄 인권과 민주주의에 기여했다”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PWA는 노르웨이 중앙당과 연계돼 있기도 하다. 칸 전 총리가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019년에도 남아시아에서 평화를 증진한 공로로 추천된 바 있다. 칸 전 총리는 크리켓 국민스타 출신으로 정계에 진출해 파키스탄 제1야당 파키스탄정의운동(PTI)을 창당했다. 2018년 8월 총리 취임에 성공해 큰 인기를 누렸지만, 파키스탄 ‘실세’인 군부와 정책 관련 의견 충돌을 빚어오다가 2022년 4월 의회 불신임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칸 전 총리는 이후 2023년 8월 부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지난 1월엔 총리 재직시절 직권 남용과 부패 혐의로 14년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150여건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야당 지도자로 지지도가 높은 칸 전 총리는 자신의 실각 배후에 군부가 있고, 모든 연루 혐의는 정치적 동기에 따라 조작됐다고 주장한다. 다만 군부는 이런 주장을 일축한다. 파키스탄에서 칸 전 총리의 인기는 여전한 상황이다. 칸 전 총리가 이끄는 PTI는 정당 운영과 관련해 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지난해 2월 총선에서 출마 자격이 금지됐는데, PTI 출신 후보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 한편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매년 노벨평화상 후보 수백명을 접수한 뒤 8개월에 걸친 심사과정을 통해 수상자를 뽑게 된다.
  • [최광숙 칼럼] 헌법재판소 무용론

    [최광숙 칼럼] 헌법재판소 무용론

    오는 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선고된다. 어떤 결정이 나와도 누구든 승복해야 한다. 하지만 헌재는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사안을 제대로 감당할 만한 능력이 되는 기관인가 하는 의구심을 남겼다. 헌재의 위상만 보면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으로 최고의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87년 헌법 체제에서 출범한 초기에는 파리만 날려 일부 재판관은 변호사들을 만나 사건 제소를 부탁할 정도였다. 그러다 과외 금지·간통죄 위헌 등 적극적인 결정을 통해 사회 갈등을 매듭지으며 사회 변화를 이끌어 위상이 올라가고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영화검열 위헌 결정은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미국의 ‘제한적 위헌 결정’보다 더 진보적이었다. 헌재의 정치적 효능감이 특히 두드러졌던 사안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한 수도 이전 위헌 결정이었다. 헌재가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 주면서 여권에 ‘한 방’ 먹인 셈이 됐다. 이후 헌법재판을 선거에 패한 세력이 이긴 세력에게 반격하는 기회로 삼는 경우가 많아졌다. 톰 긴즈버그 미국 시카고대 로스쿨 교수는 이를 헌법재판의 ‘보험이론’이라고 이름 붙였다. 정치권은 당시 한나라당처럼 ‘정치보험금’을 타면 대박이다. 그렇지 못해도 정치적 효과는 누리니 손해 볼 것이 없다. 문제는 과감한 ‘사법 적극주의’를 발동한 헌재다. 사법 적극주의는 양날의 칼. 그 위상은 올라갔지만 정치권의 정략적 도구로 활용되는 줄도 모르고 힘자랑을 하다가 깊은 늪에 빠졌다. 우리 헌재의 롤모델인 독일의 한 법학교수는 적극적인 한국 헌재를 보고 “용감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실은 “위험하다”는 것을 에둘러 말한 것이다. 미국 사법부가 ‘정치적 문제’(political questions)라는 개념을 만들면서까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은 판단하지 않는 ‘사법자제’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치적 문제는 의회에서 해결하라는 원칙이다. 그래서 미국은 대통령 탄핵도 상·하원에서 최종 결정한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국회의 탄핵소추에 대해 헌재가 최종 결정하도록 한 것은 사법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믿음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헌재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초시계까지 사용하는 등 속전속결 처리에 치중하고, 검찰의 신문조서를 무리하게 증거로 채택하는 등 절차적 정당성 논란을 빚었다.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나오든 국민 다수를 납득시키기 어렵게 됐다. 헌재가 자초한 부주의와 무리수가 빚은 결과다. 이번 탄핵심판을 둘러싸고 양 진영은 찬탄·반탄으로 쪼개져 죽기 살기로 달려들었다. 그럴수록 실체적 진실에 집중하면서도 정치 편향성·절차적 흠결 논란으로 진실이 훼손되지 않도록 주의했어야 했다. 원래 큰일 할 때는 사소한 것도 책잡히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 법. 헌재는 어땠나. 취임 이틀된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탄핵안이 재판관들의 정치 성향이 반영된 4대4로 기각된 뒤 많은 이들은 헌재가 정치에 오염됐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용납할 수 없다며 탄핵에 공감하던 보수·중도층에서도 헌재의 행보에 “이거 뭐지”라는 반감을 갖기 시작했다. 최근 한덕수 대행의 탄핵 기각 결정문은 보수·진보 양쪽 법학자로부터 “정제되지 않았다”는 평을 들었다. 어떤 이는 “처음에는 인용을 하려다 급히 기각으로 바꾼 것 같은 이상한 결정문”이라고 했다. 재판관의 정치 지향성과는 별개로 논거의 타당성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래저래 헌재가 나라를 뒤흔드는 사안을 다룰 만한 ‘그릇’이 못 된다는 우려가 커졌다. 특히 선고가 기약 없이 지연돼 정국 혼란의 주범으로 지목된 현실은 뼈아픈 대목이다. 한쪽은 “윤석열을 빨리 파면하지 않아 헌재가 혼란을 낳고 있다”고 했고, 다른 한쪽은 “헌재의 침묵이 나라를 혼돈으로 몰고 있으니 빨리 기각하라”고 했다. 헌재가 최고 사법기관으로서 국가적 혼란을 제대로 종결짓기는커녕 도리어 갈등을 증폭시켰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럴 거면 헌재가 왜 필요한가”라는 시중의 ‘헌재 무용론’은 누구의 탓도 아닌 자업자득이다. 최광숙 대기자
  • 전주표 시네마 천국… 전세 사기부터 민주주의까지, 한국을 되짚다

    전주표 시네마 천국… 전세 사기부터 민주주의까지, 한국을 되짚다

    57개국 224편… 80편은 최초 개봉개막작은 루마니아 ‘콘티넨탈 ′25’ ‘2025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는 30일부터 열흘 동안 전주 영화의거리 등에서 축제의 막을 올린다. 57개국 224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으며 이 가운데 80편이 전 세계 최초 개봉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이다. 올해 26회를 맞은 영화제의 문은 루마니아의 라두 주데 감독 ‘콘티넨탈 ′25’가 연다. 한 여성이 비극적인 사건을 목격한 후 사회의 관습과 모순에 질문을 던지는 내용이다. 폐막작은 한국에서 일하는 네팔 이주 노동자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기계의 나라에서’다. ‘국제경쟁’ 부문에서는 86개국 662편의 출품작 가운데 고르고 고른 10편을 볼 수 있다. 중국 시골 마을의 한 소년이 시를 지으며 꾸려 가는 삶을 담은 천더밍 감독 다큐멘터리 ‘시인의 마음’을 비롯해 인도 수헬 바네르지 감독의 ‘사이클 마헤시’, 캐나다 데빈 시어스 감독의 ‘아기 천사’, 도미니카 조엘 알폰소 바르가스 감독의 ‘갚아야 할 빚이 너무 많다’ 등 다양한 나라의 작품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신인 감독의 영화를 선정하는 ‘한국경쟁’ 부문에서는 극영화 9편, 다큐멘터리 1편 등 모두 10편을 상영한다. 탈북 동성애자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박준호 감독의 ‘3670’, 학교 친구에게 느끼는 설렘과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과거를 엮어 여고생 여름이의 성장담을 그린 성스러운 감독의 ‘여름의 카메라’, 보육원 퇴소를 앞둔 세정이 사기당한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고자 동행한 중년 여성 은숙의 여정을 따라간 방미리 감독 ‘생명의 은인’ 등 지금 한국 사회를 조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돌아보는 ‘다시, 민주주의로’도 눈여겨볼 부문이다. 부정선거 의혹, 대법원 점거 등 우리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브라질의 위기를 그린 ‘브라질 대선의 기록’을 비롯해 6편의 다큐멘터리를 소개한다. 영화관으로 향하는 발길이 줄어들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밀려 위기를 겪는 영화 산업의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을 담은 특별전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도 마련했다. 문성경 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대자본에서 벗어나 정해진 예산에서 창의적인 영화, 그러면서도 자신만의 비전을 지니고 지속성을 유지하는 영화를 제작하는 이들을 통해 영화제의 정신인 ‘대안’을 보여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양한 영화인을 프로그래머로 선정해 그들의 시각과 취향으로 선택한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이도록 하는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에는 배우 이정현이 선정됐다. 지난해 너무 많은 관객이 찾아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던 ‘골목 상영’ 협력 장소가 늘었다. 전주 지역 내 숨어 있는 작은 공간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정준호 집행위원장은 “지역 독립영화계 존재 의미를 소개할 수 있는 지역 영화 네트워크 행사를 지원하고 보다 다채로운 작품으로 풍성한 축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美관세 불안이 키운 불확실성… 금값 랠리에 골드뱅킹 1조 돌파

    美관세 불안이 키운 불확실성… 금값 랠리에 골드뱅킹 1조 돌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국제 금값이 또 다시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국내 골드뱅킹 잔액도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중 금 통장(골드뱅킹)을 취급하는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누적 잔액은 전날 기준 1조 83억원으로 집계됐다. 골드뱅킹 잔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해 3월 말(5604억원)에 비하면 1년 사이 80%가량 급증했다. 작년 말(7822억원)에 비하면 올해 들어서만 약 30% 뛰었다. 2월 말(9165억원)에 비해서도 한 달 사이 1000억원 가까운 돈이 몰렸다. 골드뱅킹은 은행이 입금액에 해당하는 금을 국제 시세에 맞춰 금 무게로 환산해 적립하는 상품으로, 금값이 오르면 수익률도 올라간다. 지난달 말 기준 골드뱅킹 계좌 수도 28만 5621좌로, 1년 전(24만 4146좌)에 비해 17%가량 늘었다. 이날 한국거래소 KRX 금 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도 전날(14만 9000원)보다 390원 오른 14만 93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 초 금값에 ‘김치 프리미엄’이 크게 붙으며 지난 2월 14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16만 3530원)에는 미치진 못하지만, 김치 프리미엄이 빠진 이후 국제 시세를 추종하며 국내 금값이 이 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시중은행에서 품귀 현상을 빚었던 골드바 판매도 최근 부분 재개됐으나 여전히 수급 차질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골드바 판매를 중단했던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최근 한국금거래소의 1kg짜리 골드바 판매를 재개했으나 나머지 제품은 여전히 품귀 상태다. 국제 금값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150.30달러로 마감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 가격도 장중 한때 온스당 3145.38달러까지 치솟으며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이처럼 금에 투자가 몰리는 것은 트럼프 미 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욱 커지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금값이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이 원래 다른 자산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가 점차 가격이 오르는 과정에서 트럼프 정부 들어 커진 불확실성이 금값 상승을 가속화시킨 측면이 있다”면서 “금값이 앞으로도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 57개국 224편 영화, 전주에서 만나요…30일부터 전주국제영화제

    57개국 224편 영화, 전주에서 만나요…30일부터 전주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는 30일부터 열흘 동안 전주 영화의거리 등에서 축제의 막을 올린다. 57개국 224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으며, 이 가운데 80편이 전 세계 최초 개봉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이다. 올해 스물여섯 돌을 맞은 영화제의 문은 루마니아의 라두 주데 감독 ‘콘티넨탈 ‘25’가 연다. 한 여성이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후 사회의 관습과 모순에 질문을 던지는 내용이다. 폐막작은 한국에서 일하는 네팔 이주 노동자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기계의 나라에서’이다. ‘국제경쟁’ 섹션에서는 86개국 662편의 출품작 가운데 고르고 고른 10편을 볼 수 있다. 중국 시골 마을의 한 소년이 시를 지으며 삶을 꾸려가는 담은 천더밍 감독 다큐멘터리 영화 ‘시인의 마음’을 비롯해 인도의 수헬 바네르지 감독 ‘사이클 마헤시’, 캐나다의 데빈 시어스 감독 ‘아기 천사’, 도미니카의 조엘 알폰소 바르가스 감독 ‘갚아야 할 빚이 너무 많다’, 벨라루스에서 태어나 현재 폴란드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유리 세마시코 감독의 ‘페도르 오제로프의 마지막 노래’ 등 다양한 나라의 영화가 관객을 기다린다. 신인 감독의 영화를 선보이는 ‘한국경쟁’ 섹션에서는 극영화 9편, 다큐멘터리 1편 등 모두 10편을 상영한다. 탈북 동성애자 청년 철준이 탈북자 커뮤니티와 동성애 커뮤니티 사이에서 느끼는 괴리감을 포착한 박준호 감독의 ‘3670’, 여고생 여름이 학교 친구에게 느끼는 설렘과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과거를 엮은 성장 이야기를 그린 성스러운 감독 ‘여름의 카메라’, 보육원 퇴소를 앞두고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세정과 중년 여성 은숙이 사기당한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는 여정을 따라간 방미리 감독 ‘생명의 은인’ 등 지금 한국 사회를 조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영화관에 발길이 줄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밀려 위기를 겪는 영화 산업에 대해 영화제의 정신인 ‘대안’을 찾는 노력을 담은 특별전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도 마련했다. 대형 자본의 지원 없이 독립적인 방식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창작자의 사례를 소개한다.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돌아보는 ‘다시, 민주주의로’ 섹션도 눈여겨보자. 부정선거 의혹, 대법원 점거 등 우리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브라질의 위기를 생생하게 그린 ‘브라질 대선의 기록’을 비롯해,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에 대한 트럼프의 책임을 묻는 미국의 공화당원, 민주화를 요구하는 수단의 젊은 여성들의 모습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6편을 소개한다. 한국영화 특별전에서는 1980~90년대 한국영화 산업의 대중스타였지만 다채로운 영화적 실험을 시도했던 배창호 감독에 집중한 ‘배창호 특별전: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에서’가 열린다. 다양한 영화인을 프로그래머로 선정해 자신만의 영화적 시각과 취향에 맞는 영화를 선택해 관객에게 선보이는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섹션에서는 배우 이정현이 고른 영화와 그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 지난해 너무 많은 관객이 찾아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던 ‘골목상영’ 협력 장소가 늘었다. 전주 지역 내 숨은 작은 공간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영화제 이후 9월까지 대규모 야외 상영이 진행되며, 전주시 관광거점도시 사업과 연계한 각종 부대행사들이 올해까지 이어진다.
  • 서울시 중재로 ‘난항’ 대조1구역 정상화

    서울시는 공사비 증액 갈등 등을 빚은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이 ‘정비사업 코디네이터’와 은평구의 적극적인 조정·중재로 1년여만에 정상화됐다고 1일 밝혔다. 정비사업 코디네이터 정비사업이 지체되거나 갈등을 겪고 있는 현장에 건축·도시계획·도시행정·도시정비 등 관련 분야 전문가나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집단(1개조 2~5명)을 파견하는 제도다. 대조1구역은 조합 내분으로 인한 소송전과 집행부 공백에 따른 공사대금 지급 지연으로 사업이 난항을 겪었고, 시공사는 총 3771억원의 증액을 요구하면서 일반분양 및 준공 지연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1월초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주재에 나섰고, 그 결과 조합의 적극적인 노력과 시공자의 양보로 2566억원 증액으로 공사비 합의를 이뤘다. 코디네이터는 공사비 증액과 관련, 조합과 시공자의 제출자료를 검토 후 조정·중재안을 제시했고 이 안을 기준으로 조합과 시공자간의 추가적인 협의를 진행했다. 2012년부터 시작한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는 지난해 총 15개 정비지역에 파견돼 지난달까지 미아3구역, 안암2구역, 역촌1구역,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대조1구역 등 총 8곳에서 합의안을 끌어냈다. 현재는 천호1구역, 노량진6구역 등 총 6곳에서 조정 및 중재 활동을 하고 있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앞으로도 서울시가 갈등관리에 적극 나서서 갈등을 사전 예방하고, 해결해 신속한 주택공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북산불에 발목 잡힌 ‘2025 경북 방문의 해’ 사업

    경북산불에 발목 잡힌 ‘2025 경북 방문의 해’ 사업

    경북도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2025 경북방문의 해’ 사업이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낸 ‘경북산불’에 발목이 잡히면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예년 이맘때면 개최 또는 개최 준비가 한창일 경북지역 봄축제들이 대형 산불로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어서다. 1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10~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를 계기로 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2025 경북방문의 해’를 추진한다. ‘다시 찾고 싶은 글로벌 관광 수도 경북’을 비전으로 관광객 1억명,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홍보 ▲글로벌 마케팅 ▲관광상품 개발 ▲관광수용태세 개선 등 4대 분야에 20개 과제를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경북 북동부 지역을 덮친 초대형 산불의 여파로 경북지역에서 예정됐던 각종 봄맞이 행사가 잇따라 취소됐다. 피해 규모가 워낙 큰데다 복구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5월까지는 당분간 축제가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산불 피해 복구 및 이재민 지원이 최우선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천시는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6일까지 열기로 했던 ‘김천 연화지 벚꽃 페스타’를 전격 취소했다. 따라서 애초 2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직접적인 산불 피해를 입은 안동시는 지난 말과 이달 초 사이 개최 예정이었던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3월 31~4월 13일), 안동벚꽃축제(4월 2~6일),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27일~31일) 등 3개 지역 축제를 모두 취소했다. 이밖에도 ▲포항시 ‘2025 호미반도 유채꽃 축제’(4월 5~6일) ▲영주시 소백산마라톤축제(4월 6일) ▲안동시 ‘2025 차전장군노국공주축제’(5월 1~6일) ▲영덕군 ‘제29회 복사꽃 큰잔치’(4월 17일) 등 도내 대표 봄 축제 20여개가 최근 산불로 모두 취소되는 사태를 맞았다. 경북도는 이로 인해 280만~300만명 정도의 관광객 유치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경북도와 도내 22개 시군이 경북방문의 해 붐업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3일간 서울 청계광장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빅 이벤트 ‘2025 경북 K-투어 페스티벌 IN 서울’ 행사도 취소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올해 경북 방문의 해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한창 붐업을 조성해야 할 시기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산불 복구가 어느 정도 진척되면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응원 캠페인 등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 욕설 안영미·“고환은 ××” 김태균 라디오 결국… 방심위 ‘주의’ 받았다

    “××” 욕설 안영미·“고환은 ××” 김태균 라디오 결국… 방심위 ‘주의’ 받았다

    생방송 중에 진행자가 욕설하거나 방송에 내보내기 적절치 않은 내용을 다룬 라디오 프로그램들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법정 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방심위는 지난 31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안영미입니다’에 대해 이같은 처분을 내렸다. 안영미는 지난해 10월 29일 이 프로그램 ‘안영미의 간당간당’ 코너를 진행하던 중 욕설을 내뱉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안영미는 게스트로 나온 갓세븐 영재와 더보이즈 선우에게 “생방송을 하다가 팬들이 ‘성대모사를 해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나”라고 물었고, 이에 선우가 “라디오 박스 밖에 팬 분들이 계셔서 쉬는 시간에 그걸 한다”라고 답하자 “그리고 뒤돌아서 ‘××이라고 하는 건가”라며 짓궂게 받아쳤다. 안영미는 이후 “신발신발 한다는 뜻”이라고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그러나 부절적한 발언이었다는 청취자 지적이 이어지자 그는 다음날 방송에서 “어제 제가 방송 중 적절치 않은 단어를 사용해서 놀란 분들이 계셨을 것 같다.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 이 시간을 빌려 사죄드린다. 앞으로는 적절한 방송 용어로 여러분을 즐겁게 해드리겠다”라고 사과했다. MBC 측은 “명백한 잘못이며 진행자에게 지나치게 재미를 좇다가 실수하면 안 된다는 점을 주지시키고 재발 방지를 다짐받았다”며 “비슷한 사고 발생 시 코너 폐지나 조정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은 “생방송 중에 욕설이 나온 것을 제작진이 들었을 텐데 프로그램 말미에 사과 조치 없이 다음 날 사과 멘트만 나오고 사과문을 올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정수 위원도 “적절한 사후 조치가 부족했다. 방송 중 욕설한 쇼호스트는 출연 정지 2년을 받았는데 안이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방심위는 또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가 지난해 5월 남성의 고환을 소재로 한 사연을 소개하며 저속한 단어를 지속해 발언했다는 취지의 민원이 제기된 데 대해서도 ‘주의’를 의결했다. 방심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2일 이 프로그램 ‘사연진품명품’ 코너에서는 오토바이 사고로 고환이 아랫배까지 올라왔다는 사연을 전하며 게스트 최재훈이 “불룩하게 나와 있던 건 그 녀석의 ××이었다”라고 사연 내용을 읽었다. 그러자 DJ 김태균은 “고환, 이게 우리말이 아마 ××일 거다”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후 게스트 이재율이 “아랫배에서 멈춘 게 다행이다. 목젖까지 올라왔으면 입으로 나왔을 수 있다”고 하자 김태균이 “그럼 다시 삼키면 된다”라고 말하는 내용 등이 방송됐다. 방심위는 이같은 방송 내용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위유지) 제5호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강경필 의원은 “게시글 중에 방송 소재를 고른 것으로, 진행자의 우발적인 발언도 아닌데 부적절한 내용이 방송됐다”고 지적했다. 류 위원장도 라디오 사연 선정에 유의하고 진행자에게 각별한 언어교육을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SBS 측은 “다소 안이한 생각으로 청취자 입장을 고려하지 못해 깊이 반성하며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사설] ‘산불 추경’마저 잿밥 챙기듯 흥정하고 있나

    [사설] ‘산불 추경’마저 잿밥 챙기듯 흥정하고 있나

    영남지역을 휩쓴 최악의 산불에 정부가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키로 했다. 산불 피해 복구, 통상 및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민생 지원이 ‘필수 추경’의 주요 항목이라고 한다. 정치권이 아웅다웅하더라도 ‘산불 추경’만큼은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해 피해 주민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 주는 게 최소한의 의무일 것이다. 그런데도 여야는 어제 협상을 시작하자마자 기싸움으로 시간만 축냈다. 여야는 정부안에서 대폭 삭감된 2025년도 예산안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직후부터 추경 규모를 놓고 대립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35조원과 15조원 규모 추경안으로 맞섰다. 내수가 얼어붙은 와중에 미국의 관세 공격까지 더해져 민생 고통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손톱만큼의 측은지심도 없이 산불 복구 추경마저 잿밥 챙기듯 흥정 대상으로 삼고 있다. 국민의 대표로서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어진다. 산불은 사망자 30명을 포함해 75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3617채의 주택이 불타며 3770명의 주민은 갈 곳을 잃었다. 파종기를 앞두고 농사일을 당장 시작해야 하지만 농기계와 비닐하우스 등이 모두 불타 버렸다. 가뜩이나 내수침체가 심각한데 악재가 또 덮친 형국이다. 해외에서는 0%대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 빚을 감당 못 하는 자영업자들이 역대급으로 급증하고 있다. ‘산불 추경’을 놓고 줄다리기를 자제하는 게 국가적 재난에 대해 국회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다. 야당은 13조원의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까지 포함시키려는 발상을 접고 일단 산불 추경을 처리하고 봐야 한다. 원내대표 회동에서 여당이 내놓은 “산불 추경을 통과시킨 다음 쟁점인 부분은 별도로 논의하자”는 제안을 수용하면 될 일이다. 추경안은 당장 국회에 제출돼도 본회의 상정까지는 통상 1개월 남짓 소요된다. 적어도 이번만큼은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복구의 손길이 하루라도 빨리 닿을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가 뜻을 모으기 바란다.
  • [세종로의 아침] 박정은과 ‘한국형 픽앤드롤’

    [세종로의 아침] 박정은과 ‘한국형 픽앤드롤’

    최근 관심 있게 공부하고 있는 농구 전술 중에 ‘스페인 픽앤드롤’이라는 것이 있다. 농구전술에서 ‘픽앤드롤’은 가장 기본적인 공격전술이다. 공을 가진 볼핸들러를 수비하는 수비자에게 빅맨이 스크린을 걸어 주고 볼핸들러가 우리 팀 스크린을 이용해 림을 향해 돌파하거나 아니면 수비자의 미스매치 상황을 이용해 빅맨에게 패스하는 전술을 말한다. ‘스페인 픽앤드롤’은 여기에 한 명을 더 추가해 스크린을 걸기 위해 나선 빅맨을 수비하던 수비자에게 또 다른 제3의 공격자가 스크린을 걸면서 수비하던 상대방 빅맨의 골밑 진입을 방해하는 전술이다. 이는 픽앤드롤을 방어하기 위해 상대방 수비가 빅맨을 포기하고 골밑을 지키는 이른바 ‘드롭 백’(drop back) 수비를 무력화하는 장점과 함께 볼핸들러가 림을 향해 돌진할 때 상대의 골밑 수비 높이를 낮추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갖게 된다. 스페인 픽앤드롤은 2016년 리우올림픽을 계기로 스페인 남자농구대표팀이 사용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행이 됐다. 3명의 협업으로 기존 수비를 공략하고 전개과정에서 여러 공격 옵션을 제공해 지금도 선진 농구강국에서는 널리 사용하는 전술이다. 장황하게 농구 전술 이야기를 꺼낸 것은 최근 여자프로농구(WKBL) 챔피언결정전에서 부산 BNK가 창단 6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여자농구에도 새로운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2019년 창단 이후 지난 시즌 꼴찌를 기록하는 등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던 BNK는 박정은 감독체제에서 처음으로 우승하는 기쁨을 맛봤다. 박 감독 개인으로서도 선수는 물론 감독으로 WKBL에서 우승을 맛보는 최초의 감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와 함께 여자감독으로는 처음으로 WKBL 우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박 감독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슈퍼스타다. 한국 여자농구의 전설로 불리는 박신자의 조카이기도 한 그는 현역 시절 한국여자농구 간판으로 명성을 떨쳤다. WKBL 최초 정규리그 3점슛 1000개 달성과 베스트5 9회, 득점상 3회, 스틸상 2회 등 각종 상을 쓸어 담았다. 플레이오프(PO) 53경기, 챔피언결정전 54경기 출전은 모두 최다 출전 기록에 해당한다. 1995년부터 2010년까지 15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시작으로 4차례 올림픽 출전과 세계선수권 4강, 시드니올림픽 4강 등 한국여자농구의 영광과 좌절을 모두 현장에서 지켜봤다. 여자농구 감독이나 선수 중에서 박 감독보다 화려한 이력을 가진 사람은 없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선수생활 은퇴 후에는 WKBL 경기운영본부장으로 행정 경험까지 쌓으며 우리 농구계의 소중한 자산으로 성장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여성지도자는 성공할 수 없다는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까지도 이번에 확실하게 깨부쉈다. 이 때문인지 최근 신한은행도 여자국가대표 출신의 최윤아 감독을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무엇보다도 눈길을 끄는 것은 박 감독의 리더십이다. 작전타임 중에 절대로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선수들에게 조곤조곤 작전을 설명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른바 ‘큰언니 리더십’인데 계획한 대로 작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플랜B까지도 자세하게 설명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그렇지만 박 감독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도 있다. 침체된 여자농구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많은 전술공부를 하기 바란다. 만 가지 수를 본다는 어느 감독처럼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맞춤형 전술, 예를 들어 ‘한국형 픽앤드롤’ 같은 전술을 고안하고 다듬어서 다시 한번 전설의 반열에 남아 있길 원한다. 고모인 박신자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대회를 만들었듯이 박정은만의 유산을 만들어야 한다. 그게 바로 그동안 스타플레이어로 농구판에서 혜택을 받은 박 감독이 한국여자농구에 갚아야 할 빚이다. 이제훈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 이동환 고양시장 “시의회, 무차별 예산 삭감… 시 발전 막아”

    이동환 경기 고양시장이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양시의회의 반복적 예산 삭감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시장은 “시장 관심 예산이라는 이유만으로 수백억원의 민생·경제 사업이 회기마다 무차별 삭감되고 있다”며 “시민을 외면하고 도시 발전을 가로막는 비상식적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28일 끝난 제292회 고양시의회 임시회에서 고양시가 제출한 올해 첫 추경 예산안 중 약 161억원이 삭감됐다. 공립수목원·공립박물관 조성, 원당역세권 발전계획, 킨텍스 지원부지 활성화, 창릉천 우수저류시설, 일산 호수공원 북카페 조성 등 모두 47건의 주요 사업이 포함됐다. 상당수는 3차례 이상 많게는 7차례 삭감됐다. 시의회의 무차별 삭감 사례로 이 시장은 경쟁 끝에 국토교통부 공모에 선정된 인공지능(AI)·정보기술(IT) 기반의 ‘거점형 스마트시티 사업’을 들었다. 그는 “24시간 민원 서비스, 차량흐름 최적화, 재난 예방, 드론 순찰, 자율주행 버스 등 시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스마트시티 사업은 도시에 대한 혁신적 투자”라며 “정부가 약 400억원 중 절반을 지원하는 데도 시의회는 고양시 부담분조차 온전히 편성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반복된 예산 삭감은 단순한 갈등을 넘어 도시 발전의 엔진을 끄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그는 “도시기본계획 재수립 용역 예산은 4차례 삭감된 뒤 이번 추경에서 ‘반쪽짜리’로 돌아왔다”며 “이 계획은 1기 신도시 재정비와도 연결돼 고양시의 중장기 도시 전략에 악영향을 준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영향력이 큰 고양시의회는 3년 전 국민의힘 소속 이 시장이 당선된 뒤부터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김운남 시의회 의장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의회의 합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예산 심사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본인의 성과를 부풀리기 위해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사업을 밀어붙이는 게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 日 우익 반발에 ‘윤봉길 기념관’ 개관 연기

    日 우익 반발에 ‘윤봉길 기념관’ 개관 연기

    이달 말 개관을 목표로 했던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의 ‘윤봉길(1908~1932) 의사 기념관’이 일본 우익 세력의 반발에 부딪혀 개관 시점을 오는 6월 이후로 연기했다. 설립 추진단은 윤 의사가 일본군 장성에게 폭탄을 던졌던 1932년 4월 29일을 기념해 이달 개관을 준비해 왔었다. 기념관 설립을 이끄는 김광만 다큐멘터리 PD는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6월 윤봉길 의사의 탄생일이나 12월 순국일에 맞춰 개관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념관은 윤봉길 의사 관련 전시가 30%, 나머지는 백제, 고구려 시대 가나자와시 일대에 남겨진 유적을 소개하는 장소로 준비되고 있다”며 “가나자와시와 대다수의 성숙한 일본인들은 역사를 바로 기억하되 한일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기념관의 취지를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념관 설립 추진 소식이 알려진 지난 1월 말 이후 가나자와시에서는 우익세력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전날에는 전국에서 모인 200여명의 우익 단체 회원들이 차량 70여대를 동원해 가나자와 중심부에서 시위를 벌여 일대가 혼잡을 빚기도 했다. 이들이 올린 유튜브 영상 등에서는 “윤봉길은 일본인을 살해한 테러리스트”, “조선인들은 일본에서 나가라” 등의 혐오 발언이 쏟아졌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우익 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한 50대 일본인 남성이 재일 교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이시카와현 지방본부 건물을 차로 들이받는 사건도 있었다. 이 남성은 윤 의사 기념관 건립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1면 톱에 “폭탄 테러 사건의 실행범 윤봉길 추모관 개설 계획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며 윤 의사 안내관을 둘러싼 우익 세력의 반대 움직임을 비중 있게 다뤘다. 추진단은 지난해 9월 가나자와 시내 중심가에 매입한 3층짜리 건물 중 1개 층을 윤 의사 기념관으로 조성하고 윤 의사가 가나자와시에서 보낸 생애 마지막 순간과 관련한 자료를 전시할 예정이다. 윤 의사는 1932년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일본군 간부 등을 향해 폭탄을 투척한 뒤 체포돼 사형 판결을 받았다. 이어 가나자와시 일본군 시설에 갇혔다 총살됐다.
  • LS 전방위 압박에 ‘국내 최대 낙월해상풍력’ 위기

    LS 전방위 압박에 ‘국내 최대 낙월해상풍력’ 위기

    지난 20일 전남 영광군 계마항에서 배로 1시간 남짓 거리인 송이도 인근 해역에는 45층 아파트 높이의 커다란 구조물이 홀로 서 있었다. 이 구조물은 높이 137m, 너비 58m 규모의 대형 크레인 ‘순이(Shun Yi) 1600호’다. 순이 1600호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대 규모인 364.8메가와트(㎿)의 낙월해상풍력발전기 설치를 위해 중국에서 국내로 들여왔다가, 각종 법적 시비에 휘말려 아무런 작업도 수행하지 못한 채 망망대해를 표류하며 녹슬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지금쯤 순이 1600호 주변으로 64기의 해상풍력발전기의 하부구조와 타워 등이 수면 위로 우뚝 솟아야 했지만, 공정이 멈춰 서는 바람에 외롭게 거센 파도만 맞고 있다. 중국에서 온 엔지니어 17명도 순이 1600호에서 5개월째 오도 가도 못한 채 사실상의 ‘감금살이’를 하고 있었다. 공사가 언제 재개될지 모르거니와 순이 1600호에 대한 국내 수사당국의 제재로 비자 발급도 이뤄지지 않아서다. 질병 치료나 식료품 공급에도 애를 먹는다. 순이 1600호 플랫폼장은 “이 사업을 이끄는 명운산업개발과 임대 계약을 맺고 함께 들어왔다가 중국 땅도, 한국 땅도 못 밟는 신세가 됐다”며 “영문 모를 송사가 사업을 그르치는 건 아닌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송이도에 설치 중인 육상변전소, 계마항 인근의 개폐소 건립 상황 또한 비슷했다. 낙월해상풍력발전 사업은 해상의 발전기, 송이도의 변전소, 계마항의 개폐소 건설이 핵심이다. 해저전력케이블도 중요한데 발전기와 변전소를 잇는 배전선로를 내부망이라고 하고, 변전소와 개폐소를 잇는 송전선로를 외부망이라고 한다. 개폐소 공정률은 그나마 70%에 이르렀지만 변전소는 골조만 드러낸 채 30%의 더딘 공정률을 보였다. 발전단지 공사팀 관계자는 “변전소의 경우 지하부 시공을 이제 막 마쳤다”며 “육지에서 자재를 끌어와야 하는 데다 여기저기서 제기되는 공사 방해 압박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추진된 낙월해상풍력 발전사업은 LS전선의 사업 참여가 무산되면서 시련을 겪기 시작했다. 순이 1600호가 망망대해에서 제 역할을 못 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사업을 주도하는 명운산업개발은 당초 LS전선과 풍력발전 해저케이블 구매계약 체결을 시도했으나 LS전선의 무리한 요구로 지난해 4월 최종 무산됐다. LS전선은 케이블 가격 인상을 계속해서 요구했고 LS그룹 계열사의 케이블 시공 참여까지 강요했다. 또 통상 해저에서 사용되는 구리 케이블이 아닌 알루미늄 케이블 공급을 계약 조건으로 내세웠다. 알루미늄은 전도율이 구리의 60% 수준에 불과해 해저보다는 공중 배전선에 주로 사용된다. 결국 명운산업개발은 지난해 4월 LS전선 측에 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대안으로 국내의 대한전선, 해외의 한 전선업체와 각각 해저케이블 내부망과 외부망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해상그리드산업협회는 계약이 무산된 다음달에 업무상 배임 및 가장납입 등의 혐의로 명운산업개발을 고발했다. 협회 측은 명운산업개발이 자회사인 낙월블루하트에 자본금 납입 후 해상풍력발전 사업권을 양도하는 과정에서 위법성을 보였다며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당국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해상그리드산업협회 측은 “국내 산업에 조금이라도 위태로운 사업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갖자는 차원에서 고발한 것” 이라면서 “회원사들의 문제 제기를 바탕으로 협회 차원에서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또 “LS전선 대표이사가 협회장인 건 맞지만 협회장 의견에 따라 일방적으로 움직이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LS전선 측은 “(고발은) 협회 차원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S전선과 계약 불발 직후 고발전정식 통관 절차 밟아 임차한 ‘순이’돌연 장비 아닌 선박이라며 수사도비슷한 시기 목포해양수산청의 의뢰를 받은 목포해양경찰서가 명운산업개발을 선박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기 시작했다. 명운산업개발이 순이 1600호를 당국의 승인 없이 사업에 활용하려 했다는 이유에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확한 상호는 기억나지 않지만 다수의 법인, 협회 측의 민원 제기와 조사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당초 명운산업개발은 목포해수청으로부터 “국내에 들여와도 된다”는 답변을 듣고 정식 통관 절차를 밟아 순이 1600호를 지난해 10월 ‘장비’로 임차했다. 그러나 임차 직후 해수청은 돌연 순이 1600호를 장비가 아닌 ‘선박’으로 취급해야 한다며 전혀 다른 판단을 내놓았다. 장비와 달리 해외 선박은 현장 해역(불개항장·항구를 제외한 한국 영해 및 내수)으로 이동하려면 입항 허가가 필요하다. 해수청은 명운산업개발이 이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봤다. 명운산업개발 측은 “다수의 민원 제기와 모호한 선박법으로 인해 혼란만 커졌다”고 주장했다. 명운산업개발은 순이 1600호를 둘러싼 법적 시비 등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풍력발전기의 하부 구조물과 타워, 블레이드 연결 등 핵심 공사를 모두 중단한 상태다. 올 상반기에 작업을 재개하지 못하면 준공 지연에 따른 사업비 급증으로 사업이 좌초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 6월 상업 운전이 목표였지만 현재 공정률은 40%에 불과하다. 이에 명운산업개발은 지난 2월 수백억원을 들여 순이 1600호를 아예 사들인 뒤 국내 선박 등록 절차를 마쳤다. 순이 1600호를 국내 선박으로 만들면 선박법 저촉 문제가 해소될 거란 판단에서다. 업계에선 이 사업이 국내 해상풍력발전 성패의 시금석이란 점에서 꼬투리잡기식 사법적 문제로 접근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성진기 한국풍력산업협회 부회장은 “한국의 풍력발전사업은 지난 10여년간 아무런 성과를 못 냈다. 300㎿ 이상의 대형 사업은 낙월풍력발전이 처음이다. 이 사업이 성공해야 다음 사업을 기약할 수 있고 참여업체들의 경쟁력도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해상풍력발전 선진국들도 처음부터 완벽하지 못했다. 제도적 지원이나 관계기관 간 협의로 풀어야 한다”고 했다. 명운산업개발 측은 “수년에 걸쳐 수십 단계의 사업 인허가 절차를 모두 밟고 나니 각종 비방이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온갖 방해를 극복하느라 막대한 자금과 에너지를 또 쏟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 낙월해상풍력사업이란 낙월해상풍력 발전은 총사업비 2조 3000억원을 들여 전남 영광군 낙월면 해역에 364.8㎿ 규모의 풍력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국내 육·해상풍력 발전사업 중 최대 규모다. 명운산업개발 주도로 2017년 시작돼 2019년 발전사업허가 취득 후 본격화됐다. 명운산업개발은 당초 서부발전·대우건설·하나은행 등으로 구성한 컨소시엄으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2023년 자재 및 시공 비용 증가 등으로 컨소시엄이 해산됐다. 이후 태국 기업 비그림파워코리아의 투자로 사업이 기사회생했다. 명운산업개발은 2026년 6월 사업 준공 후 20년 이상의 상업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사업 시행은 명운산업개발과 비그림파워코리아가 각각 지분 71.8%, 28.2% 출자해 설립한 명운산업개발의 자회사 낙월블루하트(SPC)가 맡고 있다.
  • ‘명품 플랫폼’ 발란, 기업회생 신청… 제2 티메프 사태 현실화

    ‘명품 플랫폼’ 발란, 기업회생 신청… 제2 티메프 사태 현실화

    대금 정산 지연으로 논란을 빚었던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다. 시스템 오류를 이유로 정산을 차일피일 미루다 기업회생을 택했다는 점에서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가 현실화한 모양새다. 발란의 창업자 최형록 대표이사는 31일 “올 1분기에 계획한 투자 유치를 일부 진행했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추가 자금 확보가 지연돼 단기적인 유동성 경색에 빠졌다”며 “입점사의 상거래채권을 안정적으로 변제하고 발란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일반 소비자에게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미지급된 상거래 채권 규모도 발란의 월 거래액보다 적은 수준”이라며 “회생절차를 통해 단기적 자금 유동성 문제만 해소된다면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다”고 했다. 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통해 외부 인수자를 유치하겠다는 방안도 밝혔다. 발란의 대금 정산 지연은 지난해 티메프 사태와 닮은 꼴이다. 당시 티메프가 미정산 문제를 일으키자 신용카드사와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가 결제 중단에 나섰고 결국 기업회생절차로 이어졌다. 발란 역시 카드사와 PG사의 철수로 지난 28일 밤부터 상품 구매와 결제가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발란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 상거래채권인 판매대금의 정산은 어려워진다. 입점사들은 “정산 오류인 척하면서 시간끌기 아니냐”, “진짜 악질이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최 대표는 지난 28일 “그간의 경위와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으나, 정확한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발란의 월평균 거래액은 300억원 안팎이며 전체 입점사 수는 1300곳에 이른다. 업계 일각에서는 발란의 미정산 규모를 수백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발란은 코로나19 기간 명품 소비가 늘면서 공격적인 스타 마케팅으로 몸집을 불렸다. 하지만 명품 소비가 줄고 다른 플랫폼과의 차별점이 없다 보니 쿠폰 발행에 크게 의존했다. 설립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 “진짜 악질” 발란, 기업회생 택하자 절망한 입점사들...제2의 티메프 현실화

    “진짜 악질” 발란, 기업회생 택하자 절망한 입점사들...제2의 티메프 현실화

    대금 정산 지연으로 논란을 빚었던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다. 시스템 오류를 이유로 정산을 차일피일 미루다 기업회생을 택했다는 점에서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가 현실화한 모양새다. 발란의 창업자 최형록 대표이사는 31일 “올 1분기에 계획한 투자 유치를 일부 진행했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추가 자금 확보가 지연돼 단기적인 유동성 경색에 빠졌다”며 “입점사의 상거래채권을 안정적으로 변제하고 발란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일반 소비자에게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미지급된 상거래 채권 규모도 발란의 월 거래액보다 적은 수준”이라며 “회생절차를 통해 단기적 자금 유동성 문제만 해소된다면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다”고 했다. 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통해 외부 인수자를 유치하겠다는 방안도 밝혔다. 발란의 대금 정산 지연은 지난해 티메프 사태와 닮은 꼴이다. 당시 티메프가 미정산 문제를 일으키자 신용카드사와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가 결제 중단에 나섰고 결국 기업회생절차로 이어졌다. 발란 역시 카드사와 PG사의 철수로 지난 28일 밤부터 상품 구매와 결제가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발란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 상거래채권인 판매대금의 정산은 어려워진다. 입점사들은 “정산 오류인 척하면서 시간끌기 아니냐”, “진짜 악질이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최 대표는 지난 28일 “그간의 경위와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으나, 정확한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발란의 월평균 거래액은 300억원 안팎이며 전체 입점사 수는 1300곳에 이른다. 업계 일각에서는 발란의 미정산 규모를 수백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발란은 코로나19 기간 명품 소비가 늘면서 공격적인 스타 마케팅으로 몸집을 불렸다. 하지만 명품 소비가 줄고 다른 플랫폼과의 차별점이 없다 보니 쿠폰 발행에 크게 의존했다. 설립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여러 해 누적된 손실인 결손금은 2022년 662억원에서 2023년 784억원으로 늘었으며, 3000억원까지 평가 받았던 기업 가치는 최근 3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 ‘산불 직격타’ 與 박형수 “피해 복구, 지방재정으론 부족…성금 큰 도움”

    ‘산불 직격타’ 與 박형수 “피해 복구, 지방재정으론 부족…성금 큰 도움”

    경북, 울산 등 영남권에 산불 피해가 집중되면서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인 박형수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이 정부에 실질적인 산불 피해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 산불로 인한 사망자 30명 중 경북에서만 26명이 나왔고, 이재민 2800여명, 피해 주택 3369동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극심했다. 박 의원은 31일 국회에서 “이번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의성·청송·영덕 지역의 국회의원이자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이라고 소개하면서 “산불 피해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재민의 주택 재건설 비용으로는 턱없이 모자란 정부의 주거비 지원 규모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재난안전법 66조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는 주거용 건축물의 복구비를 지급할 수 있으나 주택이 완전히 파손됐을 경우 3600만원, 반파 시엔 1800만원까지만 지원받을 수 있다. 또 4인 가족 기준 187만원에 책정돼있는 긴급생계비 지원 기준 역시 현실적인 생활비를 고려했을 때 과도하게 낮게 책정돼 있다고 했다. 피해 주민 지원을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는 생활안정지원금은 30~50%를 지방재정으로 충당하고 있다. 박 의원은 “정부가 총 50억원의 재난특별교부세를 산불 피해 응급 복구비로 교부한 상황이지만 재정상황이 열악한 지자체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산불 피해지역에 재난특별교부세를 추가로 배정해 지방의 재정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사과, 마늘, 송이 등 산불이 난 경북 지역에 특산품 생산지가 포진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 농업 지원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 의원은 “농민들의 생업을 위해 농기계 피해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현재 농기계 피해에 대한 지원 비율은 정부 보조가 35%, 융자 55%, 자부담 10%로 구성돼있는데 융자 비율이 55%로 높아 산불 피해를 입은 농가에게 빚까지 떠안기는 결과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장 농기계를 구입할 수 없는 농가들은 지자체가 운영하는 농기계 임대사업소에서 농기계를 대여할 수 있으나 수량이 제한적이라 대여소에 더 많은 농기계가 구비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박 의원은 피해 회복과 예방 대책을 함께 세워야 한다는 것도 강조했다. 박 의원은 “대형 헬기 도입과 야간 기동 장비 구비 등을 위한 예산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국비와 지방비만으로 충분한 지원이 어렵다. 국민이 십시일반 모아주는 성금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 “테러리스트 추도” 日우익 반발에 ‘윤봉길 기념관’ 개관 시점 밀렸다

    “테러리스트 추도” 日우익 반발에 ‘윤봉길 기념관’ 개관 시점 밀렸다

    다음달 말 개관을 목표로 했던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의 ‘윤봉길(1908~1932) 의사 기념관’이 일본 우익 세력 반발에 부딪혀 개관 시점을 오는 6월 이후로 연기했다. 설립 추진단은 윤 의사가 일본군 장성에게 폭탄을 던졌던 1932년 4월 29일을 기념해 다음달 개관을 준비해왔었다. 기념관 설립을 이끄는 김광만 다큐멘터리 PD는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6월 윤봉길 의사의 탄생일이나 12월 순국일에 맞춰 개관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념관은 윤봉길 의사 관련 전시가 30%, 나머지는 백제, 고구려 시대 가나자와시 일대에 남겨진 유적을 소개하는 장소로 준비되고 있다”며 “가나자와시와 대다수의 성숙한 일본인들은 역사를 바로 기억하되 한일이 미래로 나가야 한다는 기념관의 취지를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념관 설립 추진 소식이 알려진 지난 1월 말 이후 가나자와시에서는 우익세력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전날에는 전국에서 모인 약 200여명의 우익 단체 회원들이 차량 70여대를 동원해 가나자와 중심부에서 시위를 벌여 일대가 혼잡을 빚기도 했다. 이들이 올린 유튜브 영상 등에는 “윤봉길은 일본인을 살해한 테러리스트”, “조선인들은 일본에서 나가라”등의 혐오 발언이 쏟아졌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우익 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한 50대 일본인 남성이 재일 교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단 이시카와현 지방본부 건물을 차로 들이받는 사건도 있었다. 이 남성은 윤 의사 기념관 건립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1면 톱에 “폭탄 테러 사건의 실행범 윤봉길 추모관 개설 계획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며 윤 의사 안내관을 둘러싼 우익 세력의 반대 움직임을 비중있게 다뤘다. 추진단은 지난해 9월 가나자와 시내 중심가에 매입한 3층 짜리 건물 중 1개 층을 윤 의사 기념관으로 조성하고, 윤 의사가 가나자와시에서 보낸 생애 마지막 순간과 관련한 자료를 전시할 예정이다. 윤 의사는 1932년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일본군 간부 등을 향해 폭탄을 투척한 뒤 체포돼 사형 판결을 받았다. 이어 가나자와시 일본군 시설에 갇혔다 총살됐다.
  • “골동품 사업 투자” 12억 가로챈 전통공예 명인, 징역 3년

    “골동품 사업 투자” 12억 가로챈 전통공예 명인, 징역 3년

    골동품 사업에 투자하면 수익금을 주겠다고 속여 12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통공예 명인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전경호)는 3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66·여)에 대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전통공예 명인인 A씨는 지난 2019년 골동품 매입 자금을 빌려주면 매월 2.5~3% 수익을 돌려주겠다며 2명으로부터 12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투자금을 가상화폐 등에 투자하거나 개인 빚을 갚는 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해 규모가 크고, 피해자들을 믿게 하기 위해 타인 명의 사문서까지 위조하는 등 범행 방법도 대범하고 불량하다”며 “대부분 피해가 복구되지 않는 등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 부산서 아버지 살해 30대 남성 구속…경제적 지원 요청하다 다툼

    부산서 아버지 살해 30대 남성 구속…경제적 지원 요청하다 다툼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서 흉기를 휘둘러 아버지를 살해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이 남성은 투자 실패로 빚을 지게 되자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일면서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해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6일 오전 6시쯤 아버지(60대) B씨가 살고 있는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서 흉기로 여러 차례 B씨를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이날 오후 7시쯤 지인에 의해 발견됐다. 지인은 B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을 걱정해 자택에 방문했다가 이미 숨진 B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CTV를 확인한 결과 B씨의 집에 마지막으로 출입한 사람이 A씨인 것을 확인하고 추적에 나서 다음 날인 지난 27일 오후 4시 40분쯤 해운대구 한 길거리에서 A씨를 발견하고 긴급체포했다. 법원은 지난 30일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투자 실패로 많은 빚을 지게 됐고, 아버지에게 경제적 지원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발생해 흉기를 휘두르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계획적으로 범행했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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