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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특허·기상 분야 등 146명 세계 곳곳서 활약

    경찰·특허·기상 분야 등 146명 세계 곳곳서 활약

    현재 146명의 대한민국 공무원이 전 세계 곳곳의 국제기구, 현지 공공기관 등에서 행정한류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한국 경찰은 오만에서 치안 한류를 퍼뜨리고 있다. 오만 정부는 2011년 ‘아랍의 봄’을 겪으며 시위 대응 역량 부족을 절감하고 2014년 한국 경찰에 시위관리기법 전수를 요청했다. 2015년 오만왕립경찰청에 파견된 경찰청 이한희(49) 경감과 2명의 경위는 2년간 고용휴직으로 한국식 평화적인 집회·시위 관리법을 교육하고 있다. 현지 반응이 좋아 다음달 한국 경찰 5명이 추가 파견될 예정이다. 이 경감은 오만 경찰교육기관의 교본인 ‘기동경찰 표준 교육·훈련 교재’를 펴냈다. 이 책은 제식, 전술대형, 봉술, 방패술 등의 집회시위관리 4개 분야를 담았다. 이미 3432명의 오만 경찰이 ‘한국식 집회관리법’을 교육받았으며 앞으로 우리 기업의 치안 시스템 수출도 기대된다. 특허청은 2014년 6월부터 3년간 특허심사관 5명을 아랍에미리트(UAE)에 파견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출원된 특허를 우리나라 심사관이 심사하고 있다. 현지 파견 심사관은 모두 6명으로 국장급 감독심사관과 과장급 정보화담당관 1명, 서기관 1명, 사무관 3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형 특허행정 시스템이 중동에 이식되는 것으로 특허 정보화 시스템과 특허 선행기술조사 등의 추가 수출도 기대된다. 3~4년씩 걸리던 심사 청구 요청이 3개월로 단축되자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지난해 10월 1차와 같은 규모의 2차 심사관 파견을 요청했다. 아랍에미리트 파견은 고용휴직 형태로 이뤄져 보수와 별도로 이사비와 가족 보험료, 교육수당 등이 지급돼 선발 당시 치열한 경쟁을 빚었다. 카타르에서도 한국의 기상청 공무원 4명이 기상 한류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카타르 기상청에 기상예보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고용휴직으로 파견된 기상청 공무원은 월급여 7000달러(약 748만원) 외에 주택도 지원받아 처우가 좋은 편이다. 카타르는 한국 공무원의 뛰어난 업무 역량을 보고 우리 기상 기업의 장비를 사기도 했다. 이봉주(47) 사무관은 기상자문관으로 2022년 월드컵 개최에 대비해 기상예보 능력을 높이려는 카타르의 기상위성 개발 등에 참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아파트 다운계약’ 극성인데 지자체 단속 ‘헛바퀴’

    의정부선 분양권 거래 374건 과태료 부과·관계기관 조사의뢰 아파트 분양권을 매매하면서 양도세를 적게 내려고 실거래가를 낮춰 신고하는 일명 ‘다운계약’ 의심 사례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국토교통부가 통보한 의심 사례에 대한 실사를 철저히 해 단속 효과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아파트 분양권이 시세보다 지나치게 낮게 실거래 신고되면 한국감정원 분석과정 등을 거쳐 해당 지역 지자체에 실사하도록 거래 내역을 통보한다. 지자체는 매매 당사자들의 진술 및 영수증·입출금 기록 확인 등을 거쳐 다운신고로 확인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한다. 의심은 가지만 확인이 안 되거나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에는 관할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한다. 의정부시는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거래된 아파트 분양권 385건을 조사해 증여나 계약해지 11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실거래 신고를 허위로 한 것으로 보고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관계 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 다운계약이 확인된 19건에 대해서는 건당 200만~1300만원을 물려 모두 3억 5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나머지 355건은 양도세를 적게 내기 위해 분양권 프리미엄이 아예 없다고 신고하거나 400만원 내외로 적어 낸 것으로 보고 세무서에 조사를 요청하거나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의정부시는 민락2지구 아파트 분양권의 프리미엄이 3000만~4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다운 신고 사실을 자진 신고한 거래자에게는 과태료를 50% 감면해 주고 허위 신고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세무조사와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반면 분양권 프리미엄이 수억원씩 올라 과열 양상을 빚었던 하남 미사와 위례지구에서는 의심 신고는 많았지만 다운계약 사실이 확인된 사례는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하남시에서는 지난해 국토부로부터 458건의 다운계약 의심 사례 목록을 받았으나 “실사에 한계가 있다”며 단 한 건도 허위 신고 사실을 추적하지 못했다. 성남시 수정구 역시 위례신도시에서 47건의 의심 사례를 신고받았지만 “금융 거래 내역에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년 동안 한시적으로 양도세를 면제해 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하남 미사지구와 위례신도시에서 1억~2억원가량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관련 공무원 부족과 부동산 중개업소의 비협조로 어려움이 많다”며 “경찰 등 사법권을 가진 공무원들의 동행 단속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월세 밀려 자살하는 실직 가장 구한다...서울시, 위기 가구 최대 200만원 지원

    월세 밀려 자살하는 실직 가장 구한다...서울시, 위기 가구 최대 200만원 지원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반지하 다세대 주택에 살던 한 40대 남성은 다섯 달 밀린 월세를 내지 못해 자살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 서울시가 실업 등으로 월세를 내지 못하는 주거위기 가구에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한다.  시가 26일 내놓은 주거위기 가정을 위한 특별대책에 따르면, 우선 월세 체납에 쫓기는 가구에 긴급복지 주거비 지원을 확대한다. 특별교부금 30억원을 투입해 생계비·주거비를 통틀어 가구원 구분 없이 최대 100만원까지 추가 지원한다. 이에 따라 가구별 지원금은 기존 3인 가구 70만원, 4인 이상 가구 100만원에서 가구당 최대 200만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지원 기준은 중위 소득 85% 이하, 재산 1억 8900만원 이하, 금융 재산 1000만원 이하가 원칙이다. 하지만 긴급한 상황일 때는 지원 기준을 넘겼더라도 동주민센터 차원에서 판단해 지원한다.  잠재 노숙인에 대한 지원도 늘어난다. 임시 주거와 주민등록 복원·수급자 선정·일자리 연계 지원 등 자립을 목표로 돕는다. 일정한 거처 없이 숙박시설, 찜질방 등에서 미성년 자녀와 사는 가구에 대해서도 종전 5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보증금 지원액을 늘린다. 이들에게는 이사비도 전액 지원한다. 사회관계가 단절돼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50∼60대 중장년층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무료 정신건강 검진과 치료를 제공한다. 현재 도봉·송파구 등 2곳에 운영 중인 서울 심리지원센터를 서남권 1곳에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중·장년 1인 남성 가구에 대해서는 전입신고부터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받아 긴급복지, 정신건강 무료 검진 등 서비스를 안내한다.  서울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와 서울사회복지공익법센터를 통해 빚 독촉에 시달리는 가구에는 금융 상담, 소송 지원도 한다. 시는 경찰서·동 주민센터·교육청·숙박업소와 협조해 여관·찜질방 등에서 지내는 위기가구를 찾아낼 계획이다.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찾아가는 이웃 돌봄단’은 올해 35개 동에 시범운영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함께 잘 살아가는 서울, 모두가 행복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복지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람이 좋다’ 이은하 “父 빚 10억으로 파산, 고통스러웠다”

    ‘사람이 좋다’ 이은하 “父 빚 10억으로 파산, 고통스러웠다”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가수 이은하가 힘들었던 시절에 대해 고백했다. 26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전설의 디바 가수 이은하가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2년 전 이은하는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한 바 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빚 보증으로 불어난 빚 10억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은하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수면제도 먹고 다 해봤다”고 고백했다. 그는 “제가 못 견딜만 한 협박 전화가 너무 많았고,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웠다. (무대에서 노래하는) 일을 하다 보면 병이 날아오거나 안 좋은 소리를 듣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럼에도 이은하는 “시작도 노래였고 죽을 때까지 할 것도 노래다. 노래 잘하는 가수로 기억해주면 족하다. 노래로 기억되는 게 전부인 것 같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거다”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사진=MBC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준규 대사 “차기 정권, 위안부 합의 준수해야…부산 소녀상 이전 바람직”

    이준규 대사 “차기 정권, 위안부 합의 준수해야…부산 소녀상 이전 바람직”

    이준규 주일 한국대사가 한국의 차기 정권이 한일 위안부 합의를 준수해야 하며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에 대해 이전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이 대사는 지난 19일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어떤 정권이 발족하더라도 합의를 확실히 지키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밝힌 바 있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 대사는 인터뷰에서 한일합의에 대해 “한일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기반”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 대사가 부산 총영사관 앞에 지난해 말 위안부 문제를 상징하는 소녀상이 설치된 것에 대해 “국제 예양(禮讓), 관습 측면에서 봐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전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가 소녀상 문제에 대해 “상을 세우는 데 적절한 장소를 찾아 이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면서 다만 “관계자가 동의할 수 없는 방법으로 이전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이 대사는 부산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일본 정부가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대사 등을 일시귀국시킨 것과 관련, “위안부 문제로 안보와 경제 분야 협력에 지장을 초래하는 사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본 정부 판단이지만, 가능한 한 빨리 귀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나가미네 대사가 일시귀국한 지 이미 2개월을 넘긴 가운데 “양국이 협력해야 할 게 많은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파면에 대해 “헌정사상 첫 탄핵심판에 의해 대통령이 부재하는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이 대사의 한일합의 준수 발언에 대해 “대선 유력 후보들이 합의 재검토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가운데 합의 이행을 요구하는 일본 정부 주장에 이해를 나타냈다”며 “새 정권의 대일정책에 현직 대사가 주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9일 이 대사의 도쿄신문 인터뷰 보도 이후 관련 발언이 논란을 빚자 외교부는 지난 21일 “우리 정부 입장의 맥락에서 인터뷰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80조 넘은 자영업자 빚… 생계형, 금리 오르면 ‘시한폭탄’

    480조 넘은 자영업자 빚… 생계형, 금리 오르면 ‘시한폭탄’

    가구당 1억1300만원… 근로자의 1.5배 24%가 생계형 가구… 부채 ‘질’도 나빠 자영업자들의 부채가 480조원을 넘어섰다. 생계형 자영업자의 경우 대출 금리가 조금만 상승해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24일 한국은행이 금융안정점검회의에 보고한 ‘자영업자 대출 건전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영업자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금은 480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2015년 말(422조 5000억원)과 비교해 13.7%(57조 7000억원) 늘었다. 자영업자 대출은 2012년 318조 8000억원, 2013년 346조 1000억원, 2014년 372조 3000억원, 2015년 422조 5000억원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 가운데 사업자 대출은 308조 7000억원이고 가계 대출은 171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채무 상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금융부채 규모는 1억 1300만원(지난해 3월 말 기준)으로 상용근로자 가구 평균 부채(7700만원)의 1.5배 수준이었다. 자영업자의 가구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LTI)은 181.9%로 상용근로자(119.5%)보다 62.4% 포인트나 높았다. 빚이 있는 자영업자 가구 중 소득하위 40%에 속하는 ‘생계형 가구’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69만 6000가구로 전체의 23.8%를 차지했다. 생계형 가구의 업종별 비중은 음식점업(26.7%)과 소매업(21.6%)이 높았다. 생계형 자영업자의 평균 금융부채는 47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지만 LTI 비율은 220.9%로 건전성이 크게 떨어졌다.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연체를 경험한 가구의 비중도 9.8%나 됐다. 허진호 한은 부총재보는 “앞으로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면 자영업자들이 곤란해질 수 있다”며 “특히 소매업과 음식업 등 생계형 창업이 많은 분야의 부채 상환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차주혁 대마 혐의, 과거 일진·음주·성폭행 논란 “트러블메이커”

    차주혁 대마 혐의, 과거 일진·음주·성폭행 논란 “트러블메이커”

    대마를 흡연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배우 차주혁(본명 박주혁)의 과거 논란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차주혁은 지난해 3월 20대 여성 강 모씨로부터 담배 종이로 말아놓은 대마를 3개비 넘게 공짜로 받은 후 서초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차주혁은 지난해 8월 향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을 가방에 숨겨 캐나다에 들어가려다 현지 공항에서 적발돼 입국을 거부당했다. 검찰은 차주혁에 대해 마약 밀반출과 매수 혐의 등을 수사 중이다. 2010년 혼성그룹 남녀공학으로 데뷔한 차주혁은 열혈강호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다. 당시에도 미성년자 신분으로 주점에서 음주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유포돼 물의를 빚었고, 성폭행 가해 논란과 일진설까지 불거져 2011년 팀을 탈퇴했다. 이후 활동명은 차주혁으로 본명은 박주혁으로 바꿨다. 배우로 전향해 2012년 JTBC 드라마 ‘해피엔딩’에서 조연으로 출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31년 역사’ 美 유통업체 시어스 결국 문 닫나

    미국 백화점 체인 시어스홀딩스가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고 CNBC 방송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화점과 K마트 등을 소유한 시어스홀딩스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2% 급감한 221억 달러(약 25조원)를 기록해 영업적자가 22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영업적자는 전년(11억 달러)보다 100%나 늘었고 매출 규모는 2012년(339억 달러)에 비하면 거의 반 토막 났다. 시어스홀딩스는 “경쟁적 시장 환경으로부터 지속적인 도전을 받고 있다”며 “빚을 내고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현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에서 시어스 주가는 전날보다 12.3%나 곤두박질치며 7.98달러로 마감됐다. 1886년 시카고에서 우편판매업으로 시작한 시어스는 1925년 첫 매장을 연 후 44년 만에 직원 35만명을 거느린 세계 최대의 유통기업으로 성장했으나 1989년 ‘월마트’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박원순 -5억, 6년 연속 ‘가장 가난’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산은 마이너스(-) 5억 5000여만원으로 6년째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공개 대상자 1800명 중 ‘가장 가난한 공직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수상한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 상금 1억 2000여만원을 예금한 덕에 빚이 줄었다. 하지만 재산 집계가 끝난 지난달 5000만원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단체에 기부해 실제 재산은 더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17개 시·도지사 중 재산이 가장 많은 이는 김기현 울산시장으로 71억 5327만원을 신고했다. 보유 토지와 건물의 실거래액이 올라 지난해보다 1억 7260만원이 늘어났다. 서병수 부산시장(44억 973만원), 남경필 경기지사(40억 2762만원), 이춘희 세종시장(36억 2669만원)이 뒤를 이었다. 서 시장은 본인 소유 임야 가격이 오르고, 배우자의 예금 및 보험금이 증가한 덕을 봤다. 박 시장 외에는 윤장현 광주시장(8억 2252만원), 유정복 인천시장(8억 8391만원) 순으로 재산이 적었다. 윤 시장은 채무 상환 등으로 지난해보다 1억 5000여만원의 재산이 감소했다. 박 시장을 제외한 16명의 평균 재산은 24억 2304만원으로, 지난해 평균 23억 659만원보다 1억원 이상 불었다. 이춘희 세종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 8명은 1년 새 1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했다. 이 시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 아파트를 팔고 배우자 명의로 세종시에 있는 8억 4000만원 규모의 상가를 매입했다. 원 지사는 배우자가 보유했던 5억원짜리 서울 목동 아파트를 매도하면서 예금이 증가했다. 재산이 줄어든 광역자치단체장은 이시종 충북지사, 권선택 대전시장, 윤장현 광주시장 등 3명뿐이었다. 전국종합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선 D-46] “승복할 수 있을지”… 공정성 훼손 강력 반발

    安측 ‘3위’ 타격… “安 폄훼 목적” 李측 “누가 선거 공정성 믿겠나” 文측 “앞으로 경선 유리하지 않아” 黨선관위 “범죄땐 형사고발” 진화 경선 흥행 방해·정당성 시비 우려 “대선 전 부재자투표 집계가 공개된 것과 다를 바 없다.” “공정성을 의심받는데 누가 흔쾌히 (경선 결과를) 승복하겠나.” 사상 최대인 214만명을 참여시키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전국 현장투표 하루 만인 23일 잡음을 빚고 있다. 전날 저녁 일부 투표소의 개표 결과로 추정될 법한 자료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거 유포됐기 때문이다. 당의 선거관리 능력은 당 안팎에서 공격받았고, 당내 대선 후보 캠프에선 격앙된 반응이 종일 쏟아졌다. 문재인 전 대표가 압승을 거두고 안희정 충남지사 득표가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밀리는 게 SNS에 떠돈 자료의 요체다. 언뜻 문 전 대표에게 유리해 보인다. 안 지사 캠프와 이 시장 측이 강하게 반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희정캠프 강훈식 대변인은 “만일 대선 부재자투표 군 부대별 집계가 공개됐다면 대선 자체가 무산되지 않겠느냐”면서 “매우 심각한 사태”라고 일갈했다. 이재명캠프 총괄본부장인 정성호 의원은 “조직적으로 노력하지 않고 (투표소별) 결과를 취합할 수 있겠느냐”며 1위로 나온 문 전 대표 측의 조직적 개입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제 누가 이 선거의 공정성을 믿고, 어떻게 흔쾌히 결과에 승복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 ‘경선 불복’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들릴 만큼 비판 수위가 강했다. 전날 현장투표 참여 인원은 5만 2800여명으로 전체 경선인단의 약 2.4%에 불과했다. 경선 참여의 또 다른 축인 ARS 여론조사에 비해 당내 조직세가 투영되는 현장투표의 속성상 매머드급 캠프를 구축한 문 전 대표 측이 유리하다는 게 대체적인 추측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두 캠프가 격앙된 이유는 자신의 표를 사표(死票)로 만들지 않기 위해 당선 유력 후보에게 표를 몰아 주는 ‘밴드왜건 현상’이 빚어질까 우려해서다. 특히 유력 주자 3명 중 졸지에 꼴등으로 추락한 안 지사 측이 이번 자료 유출 파문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SNS에 거명된 지역 중 안 지사 지지세가 강한 충청 지역은 포함되지 않아 안 지사 지지세를 폄훼하려는 목적으로 ‘의도적 자료 배포’가 됐다는 음모론도 안 지사 측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자료 유출 의혹을 사는 문 전 대표 측도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경선 초반에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다는 내용이 퍼지면, 오히려 우리 지지자들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향후 경선 과정에서 결코 유리하지 않다”며 자료 유출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문 전 대표 측에선 “전날 250개 투표소가 설치됐고 여기에 4개 캠프에서 1명씩 총 1000명의 참관인이 개표 결과를 같이 보는 상황에서 노출은 불가피하다”는 항변도 나왔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홍재형)는 선관위 부위원장인 양승조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 당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범죄 행위가 드러날 경우 형사고발 방침을 밝히며 조기 진화 시도에 나섰다. 부실한 경선 관리가 이어질 경우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후보가 확정된 뒤에도 정당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고 당 지도부는 우려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대우조선 2조9000억 추가 지원] 정부 “채무조정 없으면 P플랜” 배수진… 새달 20일 운명 갈린다

    [대우조선 2조9000억 추가 지원] 정부 “채무조정 없으면 P플랜” 배수진… 새달 20일 운명 갈린다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에 신규 자금 2조 9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실제 지원이 이뤄지기까지는 매우 험로가 예상된다. 은행부터 사채권자까지 손실분담 원칙에 따른 채무조정이 전제가 돼야 한다는 단서 조항이 붙었기 때문이다. 운명의 향배는 사채권자 집회가 열릴 예정인 다음달 14일 이후 갈릴 것으로 보인다.정부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내놓은 대우조선 정상화 추진 방안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 대우조선 투자자들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 1조 5000억원에 대해 50%를 출자전환해야 한다. 나머지 50%는 3년 뒤 3년간 나눠서 돌려받는다. 시중은행은 무담보채권 7000억원을 80%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20%는 5년간 만기연장을 해 준다. 물론 ‘동의한다’는 전제 아래서다. 시중은행들은 대우조선이 사실상의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손실이 더 커 지원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기류다. 문제는 기관 및 개인투자자의 셈법이 복잡하게 얽힌 회사채다.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쉽지 않다. 다음달부터 2019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는 총 1조 3500억원. 이 중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가 들고 있는 물량이 약 7000억원이다. 기관투자자가 3000억~3500억원, 개인도 약 3000억원 들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원래 회사채 채무재조정은 각각의 만기별로 사채권자 집회를 따로 열어야 하지만 정부는 대우조선의 다급한 사정을 감안해 한꺼번에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르면 다음달 14일, 늦어도 17일에는 통합 집회를 연다는 목표다. 당장 회사채 4400억원의 만기가 다음달 21일 돌아오기 때문이다. 안건이 통과되려면 3분의1이 참석하고 참석자의 3분의2 동의를 얻어야 한다.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보유 물량이 전체 채권의 절반이 넘어 정부가 원하는 채무재조정을 이끌어내기 쉬워 보인다. 하지만 속사정은 좀 다르다. 탄핵 정국 속 정부의 구심점이 극도로 약해진데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 건 등으로 곤욕을 치러 쉽게 찬성표를 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민연금 측은 “연금 가입자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원칙론을 밝혔다. 개인투자자 설득도 만만치 않다. 최근 채권시장에서는 대우조선 회사채에 대한 단기 차익 등을 노린 투매와 투기가 일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어느 한 곳이라도 채무 재조정에 동의하지 않으면 사실상의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사실상 다음달 사채권자 집회가 대우조선의 운명을 가르는 셈이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다음달 회사채 만기가 오기 전인 4월 20일까지는 대우조선을 살릴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면서 “사채권자가 불참하고 은행들만 지원에 동참할 경우 결국 국민세금과 은행 돈으로 사채권자들의 돈을 갚아주는 결과가 돼 100% 동의 없인 (지원안 가동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퇴출 절차에 들어간 한진해운과의 형평성 논란과 관련해 임 위원장은 “한진해운은 원가경쟁력을 이미 상실해 (정부가 지원해도) 회생 가능성이 희박한 반면 대우조선은 세계 최고의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한진해운과 대우조선은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채권단 합의에 실패하면 대우조선도 퇴출 절차를 밟을 공산이 높다. P플랜에 들어가면 신규 수주가 사실상 끊기기 때문이다. 임 위원장은 “대우조선이 도산했을 때를 가정한 59조원의 손실 추정치는 공포 마케팅이 아니다”라면서 “회사채 보유자, 시중은행, 노조, 경영진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처절한 노력과 고통 분담이 없이는 결코 국민세금을 투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용어 클릭]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의 장점을 섞어 놓은 새로운 형태의 기업 구조조정 제도. 법정관리처럼 법원이 강제적으로 빚을 줄여 주면, 채권단이 워크아웃처럼 신규 자금을 투입한다. 사전에 계획안을 준비한다는 뜻에서 ‘프리패키지드’(Pre-packaged)라고 불린다. 채택되면 대우조선이 첫 사례가 된다. 수주산업인 조선업 특성상 P플랜에 들어가더라도 수주 취소나 감소 등 타격은 불가피하다.
  • AI 예방적 살처분 놓고 전국 첫 법정 공방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적 살처분 범위에 포함된 동물복지농장주가 살처분을 거부하며 행정 당국과 법정 공방을 벌여 재판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주지법 행정합의부는 23일 전북 익산시 참사랑 동물복지농장주가 익산시장을 낸 살처분 명령 집행정지 신청 사건에 대해 첫 심문을 하고 농장주와 익산시의 입장을 들었다. 이 재판은 첨예한 논란을 빚었던 예방적 살처분에 대한 전국 첫 소송으로,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익산시 망성면 ‘참사랑 동물복지농장’은 2015년부터 산란용 닭 5000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유항우(50)씨와 임희춘(49)씨 가족은 동물복지 기준(1㎡당 9마리)보다 넓은 계사에 닭들을 방사하고 친환경 사료와 영양제 등을 먹여 친환경인증과 동물복지인증, 해썹(식품안전관리 인증)을 받았다. 또 익산시 농축산물브랜드인 ‘탑마루’를 붙여 최고급 계란을 공급해왔다. 그러나 지난 5일 이 농장과 2.1㎞ 떨어진 인근 육계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 사육하던 닭들이 살처분 대상에 포함됐다. 실제로 인근 16개 농장의 닭 85만 마리는 모두 살처분됐다. 이에 대해 유씨 등은 “획일적인 살처분 명령을 인정할 수 없다. 예방적 살처분은 건강하고 멀쩡한 동물들을 죽이는 대량 동물 학대일 뿐이다”며 법원에 살처분 명령 집행정지 신청과 함께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첫 심문에서 유씨 측 변호인은 “일반 농장과 달리 이 농장주는 재산적인 문제가 아니라 닭들과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며 “닭들을 살처분하면 병아리를 들여오는 데 6개월이나 걸리는 등 돌이킬 수 없는 재산상의 손해도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익산시는 “살처분에 예외는 있을 수 없다”며 해당 농장이 행정 명령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익산시 측 변호인은 “이 지역은 25일간 6번의 AI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절차적·실체적으로 예방적 살처분 명령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지역에서 추가 발병 위험이 큰 만큼 해당 농가는 살처분 명령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반박했다. 심문에 앞서 동물보호시민단체와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농장동물 살처분 방지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법원은 이 농장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 명령 집행정지를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위원회는 “익산시가 ‘전가의 보도’처럼 농장주를 경찰에 고발까지 하면서 강제집행이 불가피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법원은 동물복지농장에 대한 살처분 집행정지 판단을 통해 생명을 보듬는 따뜻한 원칙으로 동물도 권리를 인정받는 새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익산시는 농장주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고 법원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강제집행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남해군의회 한국당 의원들 ‘의장 나눠먹기’ 밀약

    남해군의회 한국당 의원들 ‘의장 나눠먹기’ 밀약

    경남 사천시의회가 의장단 임기 쪼개기로 비난을 사는 가운데 인근 남해군의회에서는 다수당 의원들끼리 상·하반기 의장을 돌아가며 맡기로 밀약한 ‘합의각서’가 공개돼 물의를 빚고 있다.22일 남해군의회 등에 따르면 김정숙 군의원이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4년 6월 19일 제7대 의장단 선거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군의원 6명이 미리 합의해 상·하반기 의장을 추대하기로 약속한 각서를 공개했다. 해당 합의각서는 당시 새누리당 소속 군의원 6명 전원이 작성했다. 각서에는 ‘남해군의회 새누리당 의장 후보를 상반기 박광동 군의원, 하반기 김정숙 군의원으로 결정하고 추대한다’고 적혀 있다. 또 ‘상기 내용에 대해 전원 합의하고 약속을 지킬 것을 서명한다’고 적은 뒤 6명 군의원이 직접 이름을 적고 지장을 찍었다. 당시 남해군의회 전체 군의원 10명 가운데 6명이 새누리당 소속이어서 이들이 합의하면 군의회 의장과 부의장 등을 차지할 수 있었다. 나머지 4명은 무소속이었다. 이들이 합의한 대로 상반기 의장은 박광동 군의원이 선출됐으나, 하반기 의장은 3차 결선투표까지 간 끝에 무소속 박득주 군의원이 뽑혔다. 김정숙 군의원은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현재 남해군의원 의석 분포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각 3명, 무소속 4명으로 바뀌었다. 김 군의원은 페이스북에 “최근 동료 군의원이 사건에 휘말리면서 저에게 누명을 씌웠는데 누명의 근거로 하반기 의장 선거를 거론해 (각서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군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 등을 이날 모두 내렸다. 합의각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옛 새누리당 소속 군의원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군의원 책무보다 의장단 자리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고 비난했다. 한편 사천시의회는 지난해 7월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당시 새누리당과 비새누리당 의원들이 자리다툼을 벌이다 의장과 부의장 임기를 쪼개 돌아가면서 맡기로 약속했던 사실이 최근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남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선관위 “‘문재인 비방 혐의’ 신연희 강남구청장 조사 마쳐”

    선관위 “‘문재인 비방 혐의’ 신연희 강남구청장 조사 마쳐”

    더불어민주당의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후보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비방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된 신연희 강남구청장을 상대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선관위는 “문 예비후보자에 대한 비방 및 허위사실 공표 혐의가 있는 강남구청장의 조사를 마쳤으며, 또 다른 경선 후보자에 대한 공무원의 선거운동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선관위는 “공무원의 선거개입에 엄정 대응하고 있다”면서 “공무원의 조직적인 선거운동에 대해서는 내부 고발을 적극 유도하되, 신고자는 신분을 철저히 보호하고 최소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 전 대표의 대선 캠프인 ‘더문캠’의 위철환 법률지원단장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표를 비방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은 신 구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이날 고발했다. 민주당 소속 여선웅 강남구의원은 전날 신 구청장이 ‘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다’라는 글과 ‘놈현·문죄인의 엄청난 비자금’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채팅방에 올렸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신 구청장은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 복귀 사흘째인 지난 14일 커다란 화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공직선거법 113조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은 선거구민에게 기부 행위를 할 수 없다. 화환을 보내거나 결혼식 주례를 서는 것도 기부행위에 포함된다. 하지만 강남구는 “확인 결과 화환을 보낸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선웅 “신연희 해명? 구청장직 박탈 면하기 위한 속임수”

    여선웅 “신연희 해명? 구청장직 박탈 면하기 위한 속임수”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선웅 강남구의원이 22일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을 겨냥해 “즉시 사퇴하고 민간인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신 구청장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방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문재인 허위사실 유포 관련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퍼날랐다’는 변명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연희 구청장이 그런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도 한 이유는 뻔하다”면서 “본인의 행위가 선거법 위반이 확실하니, 의도하지 않은 단순 ‘실수’로 꾸며 벌금 100만 원 이하를 받아 강남구청장직 박탈을 면하기 위한 속임수”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연희 구청장이 3월 13일 카톡 단체방에 문재인 공산주의자 글을 올리자 ▲‘신연희 구청장님 강남구의 구정업무에도 열정적이지만 애국지사이십니다.’ ▲‘신연희님 감사합니다. 보수 전 밴드에도 전파했습니다.’ ▲‘신연희 구청장님 강남보수의 아이콘입니다’라며 신연희 구청장을 칭송하는 글들이 곧이어 올라왔다”면서 증거 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2월 2일 황교안 권한대행이 대통령에 출마하면 당선가능성이 높다는 사주풀이를 올리자 한 회원이 ‘나라챙겨줘서 감사하고 존경한다’고 하자, 신 구청장은 ‘고맙다’고 대답했다”고도 했다. 또 그는 “이는 신연희 구청장이 본인의 글이 어떻게 쓰이는지도 알았으며, 본인의 글에 대한 반응도 계속 체크했다는 증거”라면서 “위와 같은 사실에 비추어, 신연희 구청장은 특정 의도를 가지고 글을 올린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연희 구청장이 ‘부지불식간에 카톡방에 전달했다’는 해명은 여론의 비판을 받더라도 공직선거법 형량만은 낮추겠다는 저렴한 꼼수에 불과하다”면서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58만 강남구 주민을 위한다면 구청장직에 미련 두지 말고 당장 구청장직을 사퇴해 자연인 신분으로 성실히 검찰 조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강남구는 전날 “강남구청장은 지역구민과 소통창구로 수많은 단체 카톡방에 자의반 타의반 연결돼있으며 매일 카톡 메시지가 수백개씩 들어온다”며 “구청장이 모든 메시지를 읽어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카톡 메시지를 미처 읽어 보지도 못하고 받은 그대로 무심코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이와 관련해 강남구 선관위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앞으로 공인으로서 어떠한 오해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매사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박근혜, 옷 몇벌 해 입은 것밖에 없다”

    홍준표 “박근혜, 옷 몇벌 해 입은 것밖에 없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견해를 밝히면서 “옷 몇 벌 해 입은 것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지사는 22일 부산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을 방문해 영남권 민심잡기에 나섰다. 홍 지사는 지난 18일에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PK(부산·울산·경남)에서 태어나 TK(대구·경북)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홍 지사는 ‘영남권 대통합’이 대선 승리에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TK 지역에 이어 PK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을 방문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로 보인다. 홍 지사는 자갈치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나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내가 박근혜를 편들 이유는 전혀 없다”고 전제했다. 홍 지사는 친박(친박근혜)계와 갈등을 빚으면서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DJ(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때 당한 것보다 더 당했다”는 것이다. 다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에 대해 홍 지사는 “제대로 해야 한다. 여론에 휩쓸려 ‘마녀사냥’ 식으로 조사해선 안 된다”며 “그래도 전직 대통령 수사인데, 공정하게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검사 출신인 홍 지사는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등 검찰 수사를 받았던 다른 전직 대통령과 달리 ‘사익 추구’가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전부 수천억 원씩 해먹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640만 달러”라고 주장한 뒤 “박근혜는 지금 조사상으로 보면 최순실에게 옷 몇 벌 해 입은 것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검에서 아무리 해도 먹은 돈이 안 나오니까 ‘경제공동체’, 최순실과 둘이 동업했다는 식으로 덮어 씌워놨더라”며 특검 수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박 前대통령 소환조사] “대통령님” “검사님” 호칭… 朴 혐의 부인 14시간 신경전

    [박 前대통령 소환조사] “대통령님” “검사님” 호칭… 朴 혐의 부인 14시간 신경전

    한웅재·이원석 검사 번갈아 조사 직권남용·뇌물 혐의 집중 추궁 朴, 특유의 올림머리에 남색코트 점심 김밥·샌드위치… 저녁엔 죽 변호인에 “한두 명 빼고 돌아가라”21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이뤄진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는 시종 검찰과 박 전 대통령의 팽팽한 기싸움과 신경전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A4용지 100쪽에 이르는 질문지를 바탕으로 박 전 대통령의 13가지 혐의를 파고들었고,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조목조목 반박하거나 부인하며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9시 35분에 시작해 약 2시간 30분간, 그리고 점심식사 이후 저녁식사 전까지 오후에 약 4시간 25분간 한웅재(47) 형사8부장이 계속 조사를 하며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삼성 관련 뇌물죄에 대해 캐물었다. 저녁 8시 40분쯤 이원석(48) 특수1부장으로 바통이 건네진 조사는 자정 가까이가 돼서야 종료됐다. 검찰 안팎에선 박 전 대통령이 검찰이 파악한 사실과는 다른 내용을 진술하거나 피의 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조사가 길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검찰과 박 전 대통령의 ‘힘겨루기’는 이날 밤 11시 40분, 14시간 만에 종료됐다.●조사 전 노승권 1차장과 티타임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건네진 대기업 출연금의 성격과 경위, 삼성의 최순실(61)씨 딸 정유라(21)씨 승마 지원에 대한 박 전 대통령 개입 여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과정 등의 순으로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건넨 대기업들의 출연금이 경영 이익 등을 위한 대가성 뇌물이고, 삼성이 최순실씨 모녀에게 건넨 433억원 역시 경영권 승계 등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정권 차원의 지원을 바란 뇌물이라고 규정하고 이와 관련한 박 전 대통령의 시인을 압박한 것이다. 특히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의 성격은 박 전 대통령 수사에 있어 핵심 사항인만큼 한 부장검사는 이에 대해 오전 9시 35분부터 오후 8시 35분까지 장시간 추궁했다. 이어 오후 8시 40분쯤부터는 이원석(48) 특수1부장이 투입돼 삼성의 최씨 모녀 지원자금과 청와대 문건 유출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송곳 질문’에 박 전 대통령도 한치의 물러섬 없이 조목조목 검찰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밤 “특이사항 없이 계속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혀 세간의 예상대로 박 전 대통령이 의혹 전반에 대해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오전 9시 25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청사 10층 1002호로 이동해 미리 기다리고 있던 노승권(52)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와 10여분간 차를 마셨다. 티타임에는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55)·정장현(56) 변호사가 동석했다. 노 차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에게 깍듯하게 ‘대통령님’이라고 호칭했다. 노 차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에게 “진상 규명이 잘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고, 박 전 대통령은 ‘성실히 조사를 잘 받겠다’는 취지의 대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차장검사와 박 전 대통령의 짧은 인사가 끝나자마자 바로 옆방인 1001호실에서 조사가 시작됐다. 검찰 측에서는 한 부장검사와 수사검사·여성 수사관 각 1명씩이 배석했다. 한 부장검사의 맞은편에는 박 전 대통령이 앉고,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진술을 도왔다. 한 부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님’이라고 호칭하며 예우를 갖췄고, 박 전 대통령도 한 부장검사를 ‘검사님’이라고 불렀다.●포토라인에 13초… 답변은 6초 함께 들어간 정 변호사는 뒷자리에 앉아 조사 과정을 지켜봤고, 손범규(51·28기)·서성건(57·17기)·채명성(39·36기)·이상용(45·36기) 변호사 등 나머지 변호인단은 주로 조사실 근처에서 대기했다. 다만 조사 과정이 영상으로 녹화되지는 않았다. 손 변호사는 “법률상 피의자에게는 검찰이 동의 여부를 묻지 않고 녹화할 수 있다. 그럼에도 (검찰에서) 동의 여부를 물어 왔기에 부동의함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진술을 듣는 게 중요한데 절차로 승강이하면 실체에 대한 조사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씨와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8·구속 기소) 전 비서관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나오지 않았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과의 대질신문 가능성도 염두하고 세 명에게 출석을 요구했고, 이들 역시 이런 사정을 알고 대질신문을 피하기 위해 출석에 응하지 않은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박 전 대통령은 낮 12시 5분쯤 점심으로 사전에 준비한 김밥·샌드위치·유부초밥 도시락을 먹었고, 저녁 식사는 오후 5시 35분쯤 경호팀이 준비한 죽으로 해결했다. 조사가 길어지자 중간중간 휴게실에서 짧은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손 변호사는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점심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이 ‘다들 생업에 바쁠텐데 한 두명 있으면 되지 6명씩이나 고생하고 있을 필요 있느냐. 돌아가시라’고 하길래 ‘서로 역할을 분담했다. 걱정하지 마시라’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 앞은 이른 아침부터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장면을 담으려는 수백명의 취재진과 검찰 조사에 분개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뒤섞여 일대 혼란을 빚었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15분쯤 특유의 올림머리에 남색 코트, 검은 바지 차림으로 자택에서 나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옅은 미소를 지었다. 승용차 2대, 승합차 1대, 경찰 오토바이 10여대의 호위 속에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삼성동을 출발한 박 전 대통령은 8분 만에 마침내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승용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수행원에게 어디에 서면 되는지 물은 뒤 몇 발자국 이동해 노란색 세모 모양의 포토라인에 섰다. 이어 “검찰 수사가 불공정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는 29자의 짧은 답변을 한 뒤 곧바로 몸을 돌려 조사실로 향했다. 포토라인에 머무른 건 13초, 답변에는 6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홍준표 “새만금 자족도시로” 김진태 “평창올림픽 성공”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들이 21일 각양각색의 득표전을 벌였다. 지난 18일 보수의 텃밭인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정식을 열었던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날 전북 지역을 찾으며 ‘산토끼’ 사냥에 나섰다. ●김관용 “반문·반패권 연대 추진” 홍 지사는 전북 부안의 새만금홍보관을 찾아 “모든 규제를 풀어 200조원에 달하는 사내유보금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이끌어 내야 한다”면서 “새만금을 2035년까지 중국 치하의 홍콩처럼 200만명이 사는 자족도시로 만들어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홍 지사는 “부안에서 14개월 동안 군 생활을 했고, 한때 전북도민이었다”면서 “전북도민들이 한국당을 배척할지 모르나 홍준표를 배척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전북도청을 방문해 대학 동기인 송하진 전북지사와 격의 없는 대화도 나눴다. 반대로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강원 춘천에서 ‘집토끼’ 결집을 시도했다. 김 의원은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을 가장 잘 아는 후보로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김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선수가 한창 경기를 하는 도중에 바뀐 경선 룰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불만을 표했다. ●이인제 “신불자 빚 1000만원 탕감” 한국당은 당초 예정했던 호남권·충청권·수도권 합동연설회를 ‘태극기 부대’의 난입 등을 우려해 TV토론회로 대체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지역 일간지 8곳과 합동 인터뷰를 하며 ‘공중 여론전’에 집중했다. 김 지사는 “정권이 좌파로 넘어가선 안 되기 때문에 정파를 초월하는 반문(반문재인)·반패권 연대를 만들겠다”면서 “그 대상에는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도 포함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정책 공약’ 발표로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 전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용불량자의 10년 이상 연체된 1000만원 이하의 부채 원금을 전액 탕감하고 관련 금융기관 기록을 삭제하겠다”며 신용불량자 구제방안을 제시했다. 부안·전주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단독] “해고 칼바람…빚더미…눈물… 나는 조선업 근로자입니다”

    [단독] “해고 칼바람…빚더미…눈물… 나는 조선업 근로자입니다”

    ‘아버지의 술잔엔 눈물이 절반….’ 한때 대한민국의 자랑이었던 대우조선해양 직원 A씨의 삶은 회사와 함께 가라앉고 있다. 그는 지난해 가을 구조조정으로 퇴사했다. 올해 나이 마흔셋. 초등학교에 갓 들어간 두 어린 딸을 건사하느라 아내가 동네 식당에서 일한다.‘따뜻한 금융’이라고 그렇게 강조하더니 은행부터 등을 돌렸다. 그는 주택담보대출로 2억원을 빌려 경남 거제시에 3억원 상당의 30평 아파트를 장만했다. 무리해서 빚을 내다 보니 생활비가 쪼들려 신용대출도 3000만원이나 된다. 시쳇말로 ‘은행집에 세 들어 사는’ 신세다. 신용대출 기한이 끝나자 은행은 “재직 증명이 안 된다”며 원금을 전부 갚으라고 통보해 왔다. 겨우겨우 읍소해 원리금을 나눠 갚는 조건으로 기한을 연장했다. 그러다 보니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150여만원에 신용대출 상환액 130만원까지 한 달에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만 280만원이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밥알이 모래알 같다. 나고 자란 곳이 거제라 인근에 이력서를 돌려 보지만 조선업황이 전체적으로 안 좋아 다른 데도 사정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A씨는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배 만든 죄밖에 없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아직 ‘잘리지 않은’ 동료들도 만나면 똑같은 말을 한다. ‘낙하산’ 경영진이 분식회계를 했고 대주주인 산업은행도 ‘까막눈’이었다고 언론에서 비판하는데 A씨는 “솔직히 내가 뭘 잘못했나 싶다”고 억울해했다. 남아 있는 동료들도 “신규 수주가 급감해 잔업이 없다 보니 수당이 줄어 월급이 거의 반 토막 났다”고 긴 한숨이다. 협력업체인 페인트 회사에서 15년째 근무했던 B씨도 얼마 전 직장을 잃었다. 배를 새로 안 만드니 페인트칠할 일도 없어서다. B씨는 조선소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겨냥해 4억원짜리 작은 타운하우스를 대출 2억원을 끼고 사들였다. 그런데 일감이 끊기자 외국인들도 줄줄이 해고되면서 공실이 대거 발생했다. 견디지 못해 타운하우스를 급매로 내놨지만 지역 경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 보러 오는 사람도 없다. 서둘렀던 노후 대비가 B씨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택시운전을 하는 C씨는 3년 전 언론에 연일 보도된 경제부총리(최경환) 말을 믿고 고향인 거제 지역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대출받기 쉽게 해줄 테니 집을 사라길래” 3억 5000만원에 샀는데 지금은 4000만원이나 떨어졌다. 설상가상 C씨의 아파트 단지는 미분양됐다. 잔금대출 시점에 가격이 내려가자 주택담보인정비율(LTV) 한도도 쪼그라들었다. C씨가 자력으로 마련해야 할 돈이 수천만원이다. 그렇다고 계약을 물리자니 계약금 3500만원을 날리게 생겼다. C씨는 “조선소 일꾼들만 죽어라 죽어라 하는 게 아이고 지역 경제가 싸그리 박살났뿌따”고 탄식했다. 거제 사람들은 요즘 밤잠을 설친다. 대우조선을 ‘죽이네 살리네’ 시끄러워서다. 23일쯤 정부가 처리방향을 발표한다는데 ‘한진해운처럼 (청산)되면 어쩌나’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지난해에만 대우조선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에서 7000여명이 거리로 내몰렸다. 올해는 거의 두 배인 1만 3000명이 감원될 예정인데 ‘공적자금 추가 지원’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규모가 더 늘어날 것 같다. “거제 바닥에선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고 했는데…. 어쩌다가 세계 최고의 조선소가 이렇게 망가졌는지 지금도 잘 믿어지지 않습니다.” 애써 사투리를 억누르던 B씨는 끝내 “대체 누구의 잘못인교”하고 되물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두테르테 “中에 선전포고땐 필리핀 소멸”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다시 대립할 조짐을 보이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나서서 중국의 손을 들어줬다. AFP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9일 기자들이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스카버러섬(중국명 황옌다오)에 환경감시소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는데 의견이 뭐냐’고 묻자 “내가 뭘 하길 바라나. 중국에 선전포고라도 하라는 것이냐”면서 “중국을 막을 방법이 없고 미국도 중국을 막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선전포고하면 바로 내일 필리핀은 소멸할 것”이라며 “중국과 맞서는 것은 불을 끌어와 자기 몸을 태우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화를 내는 것은 생트집을 잡는 행위”라고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중국 두둔은 델피 로렌자나 국방부 장관이 최근 중국에 강경 대응을 천명한 이후 나온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로렌자나 장관은 지난달 “중국이 스카버러에 군사시설을 확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렌자나 장관은 특히 유엔이 필리핀 영토라고 인정한 루손섬 동부 해역의 ‘벤험 대륙붕’ 부근에서 중국 조사선이 조사 활동을 벌이자 해군에 중국 선박을 쫓아내라고 명령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이 “그냥 놔두라”고 뭉개 버렸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국 국방장관까지 눌러 앉히며 중국과의 갈등을 무마한 것은 지난 16~19일 필리핀을 방문한 중국 왕양(汪洋) 부총리에게 경제적 이득을 약속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은 필리핀과 다시 갈등을 빚을 조짐을 보이자 왕 부총리를 급파했다. 지난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해 남중국해 갈등을 해소하기로 약속하고 13개 경협을 체결했다. 중국은 최근 필리핀으로부터 17억 달러(약 1조 9271억원) 규모의 농산물을 사들이기로 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한국 여행이 금지된 중국인 관광객도 한국 대신 필리핀을 찾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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