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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연준 동향·가계빚 증가에… 한은 8개월째 금리 동결

    이주열 “가계부채 가볍지 않다”… 4월 위기설엔 “근거 미약” 일축 한국은행은 이달 기준금리를 금융통화위원 7명의 만장일치로 현재의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6월 0.25% 포인트 내린 이후 8개월째 같은 수준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과 영향,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통화정책 추이,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고려해 이처럼 결정했다”고 밝혔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계부채와 미 연준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금리 결정의 운신 폭을 좁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1344조원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년 새 무려 141조원 급증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를)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면서 “올 들어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 취약 차주의 채무 상환을 걱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총량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시장 일각에서 불거진 ‘4월 위기설’에 대해 근거가 미약하다고 일축했다. 이 총재는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과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상환 부담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면서 “하지만 이미 알려진 리스크(위험)여서 관계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는 만큼 4월 위기설은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고 말했다.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난해 2월 발효된 미국의 교역촉진법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환율조작국에) 해당하지 않고 기존 종합무역법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건국대 또 성추행 논란…피해자 “학생회가 폭로하지 말라고 종용”

    건국대 또 성추행 논란…피해자 “학생회가 폭로하지 말라고 종용”

    지난해 OT(오리엔테이션·새내기 배움터)·MT(수련회)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건국대에서 최근 또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건국대 상경대에서 터졌다. 학교 측은 상경대 새내기 배움터(새터) 일정을 취소하고 징계위원회에 이 사건을 회부했다. 22일 건국대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 10시 30분쯤, 상경대 새터 기획단 회의 후 가진 술자리에서 남학생 A(26)씨가 여학생 B(21)씨의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글이 페이스북에 익명으로 올라왔다. 피해자 B씨의 언니가 올린 글이다. 애초에 B씨는 건국대 학생들이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페이스북 페이지 ‘건국대학교 대나무숲’에 자신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을 게시하겠다고 밝혔으나 ‘대나무숲’ 관리자가 그 내용을 상경대 학생회장에게 알리며 논란이 커졌다. B씨 측은 “피해 사실을 제보하려고 한 후 얼마 안 돼 상경대 학생회장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고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대나무숲 관리자가 B씨의 개인 신상 정보를 상경대 학생회 측에 노출했다는 것이다. B씨 측은 “학생회 측에서 오히려 ‘너한테 2차 피해가 갈 수도 있는데 이 게시물을 꼭 올려야겠냐, 작년에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게시물 올렸던 학우는 자퇴했다’는 등의 말을 했다”면서 “피해 사실을 게시하지 말 것을 종용당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대나무숲 관리자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위 사진 참고)에서 “제보자의 신상정보를 노출한 게 아니고 성추행 관련 제보를 상경대 재학생인 전 관리자에게 알려준 것”이라면서 “오직 사건의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학교 측은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건국대에서는 지난해 3월 신입생 MT 당시 남학생 여러 명이 동성 학생을 성추행 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그보다 앞선 지난해 2월에는 성행위 묘사 게임으로 성추행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DSR심사? DSLR카메라 아닙니다…갚을 능력만큼 돈 빌려주는 ‘잣대’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DSR심사? DSLR카메라 아닙니다…갚을 능력만큼 돈 빌려주는 ‘잣대’

    DTI는 갚을 이자만 따졌다면 DSR은 원금·이자 모두 계산 상환액 부담… 빚 줄일 장치로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1일 가계부채 대책과 관련해 “새로운 대출 자격 평가 방식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각 금융사가 적극 활용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DSR’ 하면 디지털카메라(DSLR)를 떠올리는 분도 있을 겁니다. 용어만큼이나 개념도 어려운데요. 쉽게 말해 갚을 능력만큼만 돈을 빌려주겠다는 잣대입니다. 상환 능력을 따지려면 우선 ‘버는 돈’이 얼마인지 알아야겠지요. 여기서 기존 빚을 갚는 데 얼마나 쓰고 있는지를 계산해 ‘나가는 돈’을 뺍니다. 예컨대 제 월급이 300만원이라고 칩시다. 집을 사느라 A은행에서 1억원, B저축은행에서 5000만원을 10년 만기로 빌렸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매달 나가는 돈이 원금(100만원)과 이자(50만원)를 합해 150만원이라면 분모에 300만원(월급), 분자에 150만원(나가는 돈 총합)을 넣고 100을 곱해 계산한 50%가 DSR이 됩니다. 그럼 그간 대출 상환 능력을 측정하는 데 사용했던 DTI(총부채상환비율)는 뭐냐고요? DTI는 대출금이 가장 많은 금융사 한 곳만 원리금(원금+이자)을 계산하고 나머지 금융사 빚은 이자만 따집니다. 이에 반해 DSR은 모든 금융사 빚에 대해 원금과 이자를 각각 따집니다. 신용카드사에서 빌린 돈(카드론)도 포함됩니다. 경우에 따라 자동차 할부금 등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DTI보다 DSR이 빚 갚을 능력을 측정하는 데는 좀더 정확한 셈이지요. 돈을 빌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더 ‘불편한’ 잣대가 DSR인 셈입니다. 카메라 들이대듯 모든 빚을 샅샅이 훑으니까요. 이렇게 되면 상환 능력이 떨어져 추가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종전엔 은행이 대출해 줄 때 고객이 다른 금융사에서 빌린 대출금의 총액 정도만 알았습니다. 전산 미비로 다달이 나가는 이자와 원금 총합이 얼마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실제 고객이 대출금으로 얼마나 ‘압박’을 받는지 실제적 수치 파악은 안 됐던 셈이지요. 하지만 지금은 전산도 발달한 데다 모든 금융사 정보를 한 곳에 모은 신용정보원까지 출범해 실태 파악이 가능해졌습니다. 아직 정부는 DSR이 몇% 이상이면 추가 대출을 금지하겠다는 구체적 기준은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DSR에 포함시킬 ‘빚’의 종류도 열심히 갈무리 중입니다. 확실한 것은 이 잣대가 본격적으로 활용되면 돈 빌리기가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는 겁니다. 지순구 은행연합회 수신제도부장은 “지금부터라도 원금 상환액이 적어지도록 기존 대출금을 만기가 긴 상품으로 바꾸고 (부지런히 빚을 갚아) 대출 총액을 줄이는 것이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심심함 날릴 삼삼한 한입

    심심함 날릴 삼삼한 한입

    주전부리는 ‘맛이나 재미, 심심풀이로 먹는 음식’이다. 여행길에 들고 다니며 먹기 딱 좋다. 요즘엔 주전부리 찾아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제법 많다. 한국관광공사가 3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전국의 주전부리 명소들을 선정했다. 출출한 오후에 뭘 먹을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그야말로 ‘복음’ 같은 정보다. ① 원조 달인 꽈배기 ‘서울 서대문 영천시장’서대문 영천시장은 60년 세월을 품은 재래시장이다. 외관은 깔끔하게 정비됐지만 시장의 온기는 여전하다. 명물은 꽈배기다. 자매가 운영하는 가게가 특히 알려졌다. 언니는 시장 안 ‘원조꽈배기’에서, 동생은 시장 입구 ‘달인꽈배기’에서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쫀득한 찹쌀 도넛도 인기다. ‘독립문영천도넛’이 특히 알려졌다. 휴일 없이 운영된다. 매콤달콤한 떡볶이는 대체 불가 메뉴다. 오래전부터 시장 인근에 떡 공장이 많아 자연스레 떡볶이 가게가 늘었다고 한다. ‘원조떡볶이’가 가장 알려졌고 옆집 ‘영천떡볶이집’의 명성도 뒤지지 않는다.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맛나팥죽’의 팥죽과 호박죽도 일품이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인근에 있다. ② 화덕만두·공갈빵 성지 ‘인천 차이나타운’인천 차이나타운은 주전부리의 천국이다. 화덕만두를 비롯해 공갈빵, 홍두병 등 먹거리가 넘친다. 요즘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핫한’ 주전부리는 화덕만두다. 200℃가 넘는 옹기 화덕에 굽는 중국식 만두인데, 일반 만두와 달리 겉이 바삭하다. 한쪽에 꿀을 바르고 겉이 부풀게 구운 공갈빵도 대표적인 먹거리다. 무심코 집어 먹었다가 달콤하면서 고소한 맛에 자꾸 손이 간다. 홍두병은 ‘붉은팥이 든 과자’란 뜻이다. 대만의 인기 간식 중 하나로, 큼직하고 부드러운 빵에 팥소가 듬뿍 들었다. 크림치즈와 망고, 다크초콜릿 등을 넣은 홍두병도 맛있다. 대왕카스테라 역시 대만에서 건너온 주전부리다. 두부판만 한 카스텔라를 큼직하게 썰어 판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 때문에 젊은 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다. ③ 침샘 자극 메밀 잔치 ‘강원 정선 아리랑시장’정선에는 투박하지만 건강한 먹거리가 많다. 이 맛 보려고 일부러 정선 5일장을 찾는 이들도 많다. 정선 주전부리의 대표는 메밀전병이다. 메밀가루를 묽게 반죽해 얇게 부치고 김치, 갓, 무채를 버무린 소를 올려 돌돌 말아 낸다. 메밀부치기(부침개의 사투리)는 메밀 반죽에 배춧잎을 올려 부친다. 슴슴하면서도 달큰한 배추가 입맛을 돋운다. 찰수수 반죽에 팥소를 넣어 반달 모양으로 부친 수수부꾸미도 인기다. 적당한 단맛에 아이들이 좋아한다. 녹두 빈대떡과 장떡도 별미다. 정선아리랑시장에선 이들 토속음식 4~5가지를 담아 모둠전으로 판다. 이 밖에 수리취떡, 쫄깃한 감자떡, 약초차 시음 코너 등도 발길을 붙잡는다. 정선아리랑시장은 끝자리 2, 7일과 토요일에 열린다. ④ 인삼으로 만든 바삭한 튀김 ‘충남 금산’금산은 인삼의 고장인 만큼 인삼을 이용한 주전부리가 발달했다. 인삼튀김이 대표적이다. 굵은 인삼 한 뿌리를 통째 쓴다. 5~6년 근에 비해 크기는 작아도 모양이 예뻐 값이 비싼 편이다. 하지만 쓰임새가 다소 애매해 계륵 같은 삼으로 꼽히기도 한다. 인삼튀김은 조청에 찍어 먹는다. 쌀로 빚은 조청에 홍삼을 넣고 달인 것을 다시 고아서 단맛이 강하지 않고, 튀김의 느끼함도 잡아 준다. 여기에 인삼막걸리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금산수삼센터 인근의 ‘원조금산인삼튀김’이 널리 알려졌다. 18년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인삼순대와 인삼탕수도 대표적인 주전부리다. 끝자리 1, 6일에 열리는 금산수삼센터의 수삼 경매와 2, 7일에 서는 금산인삼전통시장 등은 금산 여행의 덤이다. ⑤ 충무김밥·빼떼기죽의 든든한 유혹 ‘경남 통영’충무김밥과 꿀빵, 빼떼기죽은 모두 ‘한 끼가 되는 주전부리’다. 충무김밥은 엄지손가락만 하게 싼 김밥에 아삭아삭한 무김치와 매콤한 오징어무침을 곁들인다. 1930~1940년대부터 뱃사람들이 더운 날씨에 쉽게 상하지 않도록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딱히 ‘원조’라 할 곳은 없고, 1981년 ‘국풍 81’ 축제 때부터 유명세를 얻은 ‘뚱보할매김밥집’이 인기다. 한일김밥, 동진김밥, 제일김밥 등도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요즘 가장 ‘핫한’ 별미는 꿀빵이다. ‘오미사꿀빵’의 항남동 본점과 봉평동 분점이 알려졌다. 통영문화마당 일대에도 10여개 업소가 경쟁 중이다. 빼떼기죽은 말린 고구마에 팥이나 콩, 조, 찹쌀 등을 넣어 걸쭉하게 끓인 죽이다. 통영문화마당의 ‘통영빼떼기죽’이 이름났다. ⑥ 빵속으로 들어간 전복 한 마리 ‘전남 완도’전복은 전국 생산량의 70%가 완도에서 생산된다. 자연스레 완도에 전복을 활용한 먹거리가 많을 수밖에 없다. 최근 주목을 끄는 주전부리는 전복빵이다. 전복 하나가 통째 들어간다. 빵을 가르면 전복 속살이 가득하다. 현지에서는 ‘장보고빵’이라 불린다. 커피를 곁들여도 궁합이 좋다. 전복빵값은 5500원(2월 말 현재)이다. 전복 도매가에 따라 값이 달라지기도 한다. 전복빵에 들어가는 전복은 빠르게 삶지 않고 한 시간 정도 찐다. 이어 찬물에 서서히 식히면 씹는 맛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전복쿠키, 해조류라테 역시 은은한 바다 향을 전한다. 전복빵은 읍내 버스터미널 옆 카페 ‘프라임로스터스’와 완도타워의 휴게 코너 등에서, 해조류떡은 읍내 ‘초록비타민’ 등에서 살 수 있다. ⑦ 꽁치 품은 김밥 ‘제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여행자에게 ‘참새 방앗간’ 같은 곳이다. 시장 구석구석에 먹거리가 많아 구경하는 내내 입안에 군침이 고인다. 두툼한 생고기가 빈틈없이 꽂힌 흑돼지꼬치구이는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두 번 구운 고기를 한입 크기로 자른 뒤 소스와 가쓰오부시를 듬뿍 얹어 준다. 파인애플과 가래떡도 한 조각씩 들어간다. 파인애플은 새콤한 디저트, 가래떡은 밥을 대신한다. ‘자미원’이 알려졌다. 또 다른 명물 주전부리는 꽁치김밥이다. 이름처럼 꽁치 한 마리가 통째 들어간다. 김밥 앞뒤로 꽁치 머리와 꼬리가 나온 독특한 모양과 담백한 맛에 자꾸 손이 간다. 우정회센타 1호점이 ‘원조’라 전해진다. 돌하르방을 본떠 만든 앙증맞은 풀빵과 새콤달콤한 감귤주스도 인기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작년 화장품 수출 41억弗, 43% ‘껑충’

    작년 화장품 수출 41억弗, 43% ‘껑충’

    한류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이 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22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6년 화장품산업 수출실적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41억 8330만 달러(약 4조 7899억원)로 전년보다 43.7% 증가했다. 7년 전인 2009년의 4억 5115만 달러(약 5166억원)와 비교하면 10배 가까운 규모로 늘어난 것이다. 전년 대비 수출액 증가율은 2013년 25.9%, 2014년 52.2%, 2015년 55.3%로 계속 높아지다가 지난해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화장품 수입액은 14억 3315만 달러(1조 6410억 원)로 전년보다 2.5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27억 515만 달러(3조 1489억원) 흑자였다. 우리나라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중국이다. 지난해 중국 상대 화장품 수출액은 15억 7027만 달러(약 1조 7980억원)로 전체 수출액의 37.5%를 차지했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어 대중국 화장품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다음으로 수출 비중이 큰 국가는 홍콩(29.8%), 미국(8.3%), 일본(4.4%), 대만(3.3%), 싱가포르(2.2%), 베트남(1.7%), 말레이시아(1.5%), 러시아(1.1%) 등의 순이었다. 복지부는 올해 10여개 중소기업을 선발해 중국 선양, 충칭에서 제품을 판매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중국 시장과 관련한 현지 보도 등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제공하는 정보 포털 ‘올코스’ 홈페이지(www.allcos.biz)를 운영한다. 유망 신소재와 신기술 개발은 20개 연구과제에 51억원을 지원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부처 해체’ 셀프 개혁안 검토 한다는 교육부

    교육부가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지원처로 이원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조직개편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교육위원회로의 전환은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이 주장해 온 내용이다. 교육부가 야권 유력 대선주자의 개편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셈으로, 사실상 이런 개편 방향에 대한 반대 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22일 “올해 교육부 정책 연구과제 가운데 ‘4차 산업혁명 대비 교육부 기능 개선 방안 연구’를 포함했다”면서 “다음달 초 연구자 공모를 한 뒤 연구 발주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연구 내용 가운데에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내용을 담아 교육부를 국가교육위원회로 개편할 경우의 장단점 분석, 초·중등교육 지방 이양과 대학자율화의 성과와 한계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연구기간은 6개월, 연구비는 3000만원으로 책정됐다. 교육부가 스스로 부처 조직개편 연구를 시작하겠다고 한 까닭은 교육부에 대한 비판이 그만큼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유력 대선후보들이 한목소리로 교육부 역할 축소 또는 해체를 외치고 있는 마당에 공식 연구결과를 내놓고 부처 생존 방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교육부를 폐지하고 독립적 국가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를 신설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대학입시관리, 대학구조조정 등 대학관련 업무는 따로 사무처를 두고, 초·중등 교육정책은 시·도교육청에 이관하자는 것이다. 안철수 전 대표도 교육부를 없앤 뒤 교사와 학부모, 정치권이 참여하는 국가교육위원회와 이를 지원하는 교육지원처로 재편할 것을 주장해 왔다. 교육부의 자체적인 조직개편 검토는 최근의 국정 역사교과서 파동에다 지난해 각 시·도 교육청과 극심한 마찰을 빚은 누리과정 예산 지원 논란, 대학 재정지원 사업 파행 등으로 인해 정치권과 교육계 안팎의 불신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를 주도적으로 타개하려는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다만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단계로, 교육부 내부의 심도 있는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크게 의미를 부여할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과거 전례 등을 볼 때 교육부 축소 또는 해체가 실제로 진행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권정책본부장은 “교육부 역할 축소·폐지론은 대선 때마다 거론됐지만, 우리나라에서 교육이 차지하는 중요성과 교육집행력 약화에 따른 대안 부재 등으로 타 부처와의 통합 정도만 이행됐다”면서 “의사결정 지연과 정치성향에 대한 논란, 정책결정에 대한 책임소재 불분명 등을 염두에 둘 때 합의기구 형태로 지금의 교육부를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부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조직 축소나 해체를 방어하는 주장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우병우 영장’ 특검 내부 논란 있었다

    ‘우병우 영장’ 특검 내부 논란 있었다

    “청와대 압수수색했더라면…” 불구속 기소 전제로 보강 수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내부 논란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권남용 등의 혐의가 영장 청구 사유가 될 수 있는지, 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놓고 특검 내 변호사 출신들과 검사 출신들이 이견을 빚었다는 후문이다.이를 두고 일각에선 특검팀이 검찰로 칼날이 향할 수 있는 일부 혐의 수사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게 구속영장 기각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흘러나온다. 특검팀의 핵심 전력인 파견 검사들이 ‘친정’인 검찰과 법무부를 겨냥할 가능성이 있는 수사에 대해 특검 수뇌부와 갈등을 겪으며 수사 동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22일 브리핑에서 ‘수사팀 내부 이견이 작용한 것이냐’는 물음에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팀 내에서 수사 방향과 강도를 두고 일부 진통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이 특검보는 다만 “의혹만으로 수사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입증 난이도 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고 입증할 수 없는 부분을 수사하다 보면 다른 부분을 수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특검이 수사 기간 종료를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 우 전 수석 영장을 청구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우회적으로 이를 꼬집기도 했다. 한편 특검팀은 우 전 수석 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불구속 기소를 전제로 보강 수사에 착수했다. 특검은 오는 28일로 종료되는 수사 기간이 연장될 경우 영장 재청구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특검보는 “(영장을 기각한) 법원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우 전 수석이 담당했던 업무와 관련해 직권남용 등 법리 판단이 특검과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 압수수색이 가능했다면 입증이 훨씬 더 쉬웠을 것”이라며 “기존 영장에 적시한 혐의 중 미진한 부분을 보강 수사해 불구속 상태로 기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페북·구글·애플은 美언론인에 풀타임 기금 내야”

    “앤드루 카네기는 3000개의 도서관을 지었다.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CEO),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구글 공동창업자), 로린 파월(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부인)은 3000명의 미국 언론인에게 풀타임 기금을 내야 한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언론에 진 빚’이라는 스티븐 월드먼 라이프포스트닷컴 창업자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기고문에서 월드먼은 “만일 이들 테크 기업 지도자가 이익의 단 1%에 해당하는 돈을 언론 지원금으로 낸다면 미국 언론은 다음 세기를 위한 변화를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테크 기업이 언론에 진 빚을 갚으려면 박애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NYT를 비롯한 미국의 전통 미디어는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기업의 광고 지출이 페이스북과 구글로 쏠리면서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했으므로 어떤 식으로든 테크 기업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 왔다. 언론의 재정적 위축은 결국 콘텐츠의 질적 하락과 사회적 감시자로서의 공적 기능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만큼 시장의 질서가 아닌 공익의 관점에서 언론의 위기를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5년 미국의 디지털 광고 시장 규모 590억 달러(약 67조 7000억원) 중 절반이 훨씬 넘는 360억 달러가 페이스북, 구글로 집중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디지털 광고 증가분 거의 전부가 두 회사로 몰렸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김평우 “국회가 ‘섞어찌개’ 범죄 만들어 탄핵소추…한심하다”

    김평우 “국회가 ‘섞어찌개’ 범죄 만들어 탄핵소추…한심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 김평우(72·사법시험 8회) 변호사가 “국회가 ‘섞어찌개’ 범죄를 만들어 탄핵을 소추했다”며 국회의 탄핵 소추 자체를 맹비난했다. 김 변호사는 22일 대통령 탄핵심판 16차 변론기일에서 발언 기회를 얻고 1시간 넘게 “국회가 뇌물, 직권남용, 강요죄를 모두 더한 동서고금에 없는 ‘섞어찌개’ 범죄를 만들어 탄핵소추를 했다. 한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내용을 들어 “한 개의 범죄 사실에 3개의 범죄가 ‘상상적 경합’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거 보면 죄명이 뇌물죄, 직권남용죄, 강요죄로 돼 있다. 얼핏 보면 한 개의 범죄사실에 3개의 범죄가 상상적 경합(하나의 행위가 동시에 여러 개의 범죄를 구성)이 된 것으로 꾸며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이 3개가 섞여서 하나의 탄핵사유가 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탄핵의 대상이 되는 죄는 구체적 직무집행이 뭐냐고 밝히고 헌법, 법률 어디에 위배되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하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이어 대통령에게 반론 기회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알아봤더니 국회의원들도 탄핵소추 의결서 내용을 못 봤다고 하고, 대통령에게도 배부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대통령에게는 반론할 기회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 국민한테도 기소하면서 공소장 쓸 때는 불러서 ‘이거 억울합니까 맞습니까’ 물어본다. 대통령을 소추하면서 뭐로 소추하는지 내용도 안 알려주는 게 세상에 어디 있느냐. 북한에서만 있을 수 있는 정치탄압”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탄핵 소추 의결 과정의 위법성을 지적하며 야당 의원들을 ‘야쿠자’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야당의원들도 탄핵을 의결하며 총 사직서를 내고 투표를 했다고 한다. 국회의원들이 무슨 야쿠자냐”며 헌재가 탄핵소추 의결 과정의 위법성을 따지지 심리를 진행하는 위법을 저질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변호사는 강일원 주심 재판관이 탄핵심판 초기 국회의 의결 과정을 문제 삼지 않기로 정리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어떤 근거에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인지 근거를 대셔야 한다고 믿는다. 증인으로 전문가들을 불러서 틀린 이론이라는 점을 입증하겠다”고 했다. 또 “탄핵심판을 국민이 결정하도록 맡기면 촛불집회·태극기 집회가 전면 충돌해 서울 아스팔트길 전부 피와 눈물로 덮일 것”이라며 “그러려면 헌재가 뭐하러 있느냐. 국민의 세금을 쓸 가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변론기일에 기일 종료를 선언한 이정미 헌재 소장에게 변론 기회를 달라며 고함을 쳐 논란을 빚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폭력 피해자 해고 뒤 2차례 고소…디자인소호, 사과문 게시

    성폭력 피해자 해고 뒤 2차례 고소…디자인소호, 사과문 게시

    사과문에 ‘가해자 징계’ 내용 없어 논란 직장 내 성폭력 피해자를 해고한 뒤 명예훼손·업무방해 혐의로 2차례 고소해 논란을 빚었던 편집디자인 전문업체 디자인소호가 21일 “피해자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러나 사과문에 성추행 가해자들에 대한 징계 내용 등은 담기지 않아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인기 디자인소호 대표이사와 윤종현 이사는 이날 사과문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법원의 무죄 판결을 존중하겠다”면서 “부적절한 조처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을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 성추행 사건 이후 피해자를 보호해야 했음에도 가해자와 함께 2차례 고소를 단행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해결과 피해자 치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형사 고소 건을 철회하는 것은 물론, 가해자 2명이 제기한 고소 역시 취하시키고 향후 어떠한 법적 조치도 취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 등은 “피해자를 직접 만나 진심으로 사과하겠다”며 “여성 노동자를 비롯해 전 직원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이를 통해 신뢰받는 디자인회사로 거듭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당 사과문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작 가해자에 대한 처분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며 “(피해자에 대한) 무죄 판결이 나오니 이제 미안한 마음이 든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지난해 6월 2일 이 회사 직원인 A씨는 트위터를 통해 ‘사내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성추행을 당했는데 그 이유로 2일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회사는 가해자들에게 수개월의 감봉 처분을 내렸다. 반면 정규직으로 알고 있었던 A씨는 ‘6개월 인턴’이라며 업무 태만을 이유로 해고당했다. 회사는 A씨가 온라인을 통해 사건을 공론화하자 그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사건 이후 우울증, 수면장애 등에 시달리던 A씨는 지난해 8월 온라인에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시도했다. 유서에는 “나는 성추행 사건 피해자다. 그러나 회사는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며 현재 검찰로부터 명예훼손죄로 벌금형 300만원으로 기소됐다. 나는 이만 세상을 떠난다”고 적었다. 회사는 온라인에 게시된 유서 내용을 문제 삼으며 다시 A씨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2차 고소했다.A씨는 지난 9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회사가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면 명예훼손을 철회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래서 오히려 제 글을 지우고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면서 “회사가 ‘너로 인해 우리 회사가 힘들지 않으냐’ 이런 식으로 피해 호소를 많이 했다. 회사와 대립각을 세우면 안 될 것 같다는 권유를 받고 가해자를 헐값에 고소 취하를 해 주게 됐는데 나중에 고소장이 날라왔다”고 말했다. 서울북부지법은 지난 2일 1차 고소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북부지법은 ‘A씨가 허위 사실을 유포해 회사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무죄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1차 고소에 대한 무죄 선고 이후 디자인소호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러나 A씨 측은 “사과문을 읽고 승낙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소호에서 임의적으로 기자들에게 사과문을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아직 피해자가 승낙하는 공식적인 사과, 2차 고소 철회, 물질적·정신적 손해에 대한 책임 있는 보상이라는 공식 요구 3가지 중 어느 것도 이루어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A씨 또한 “사전에 아무런 상의 없이 발표된 약간 날치기 입장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사과를 하려면 피해 당사자한테 직접 해야 하는 게 맞는 것인데 아무래도 이게 화가 난 대중들을 잠재우기 위해서 하는 사과라는 느낌이 든다”고 불편한 감정을 토로한 바 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수요 에세이] 터키에서 날아온 낭보/문재도 서울대 공대 객원교수·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수요 에세이] 터키에서 날아온 낭보/문재도 서울대 공대 객원교수·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우리 기업들이 일본 업체를 누르고 세계 최장 규모의 현수교 수주전에서 사업권을 따냈다.’해외 대형 프로젝트 시장에서의 수주 급감을 절감하는 우울한 상황에 지난 설날 터키에서 날아온 모처럼만의 낭보다. 우리 기업들의 기술력과 무역보험공사 및 수출입은행의 수출금융 지원이 함께 힘을 모은 쾌거라고 한다. 힘차게 박수를 보낸다. 터키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중앙아시아를 잇는 교두보다. 그 자체로 8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주요20개국(G20) 회원국이기도 한 경제 강국이다. 우리에게는 6·25전쟁에 참전한 전통적인 우방국이자 현대차, 포스코, 효성 등 간판 기업들이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요충지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2012년 터키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고 방산 등 전략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새삼 터키에서 원전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민관 수주단을 이끌고 터키를 찾았던 2010년 10월의 일이 떠오른다. 당시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자원개발원전정책관이었던 필자는 한 달 내내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살다시피 했다. 우리나라는 흑해 연안에 위치한 시노프 지역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예나 지금이나 터키는 중동과 러시아 등 산유국 가까이 위치하면서도 석유나 가스 같은 에너지자원의 부존은 희박해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했다. 때마침 우리나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권을 따냈고 여세를 몰아 추가 수주를 함으로써 원전 강국으로 도약하려 했다. 원전 같은 고도 기술이 필요한 대규모의 전략적인 프로젝트는 양국 간 신뢰가 선행돼야 한다. 역사적 인연이 있는 우리와 터키는 이러한 점에서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됐다. 국제적인 대형 프로젝트는 대략 두 가지 형태로 발주가 된다. 하나는 설계, 제작, 시공과 같은 건설만 해외업체에 맡기고 운영은 자기가 하는 방식이다. 또 다른 하나는 건설 이후 운영까지 모두 해외업체가 맡아서 하는 투자 연계형 방식이다. 올해 우리 기업들이 수주에 성공한 터키 현수교나 예전에 도전했던 시노프 원전은 후자에 해당한다. 기술 역량과 함께 프로젝트 금융 조건이 중요하다. 6년도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시노프 원전 수주전을 떠올리면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는 UAE 수주전 때 맹활약한 한국전력 전문가를 중심으로 민관 합동 팀을 짰다. 휴일도 없이 터키 에너지부와 마라톤협상을 이어 갔다. 끝이 보인다 싶을 무렵, 최대 난관에 봉착했다.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얼마에 팔 것인지와 터키 정부의 지급보증 여부를 놓고 좀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터키는 전기를 최대한 싼값에 팔고 싶어 했고, 우리는 손해 보고 가동할 수는 없다며 적정 단가를 요구했다. 만약의 사태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것에 대비해 터키 정부의 지급보증도 주문했다. 솔직히 진정한 의미의 프로젝트 금융은 상대국 정부의 지급보증이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원전은 건설에만 10년, 운영에 60년 이상 장기간이 소요된다. 이렇듯 불확실성이 큰 데 반해 제공 가능한 상업금융은 아무리 길어야 20년을 넘지 않는다. 따라서 발주국 정부의 지급보증과 같은 추가적인 담보 조치가 필요했다. 터키가 순순히 응할 리 없었다. 터키 측은 과거 정부 보증으로 인해 재정 부실에 빠졌던 ‘아픈 역사’를 한사코 앞세웠다. 게다가 당시 터키는 유럽연합(EU) 가입을 염두에 두고 있어 정부 빚이 늘어나는 데 매우 주저했다. 그렇게 한 달간의 실무 협상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파국을 맞았다. 우리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양국 장관회의와 정상회담 의제로까지 올렸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후로도 2년여 동안 우리는 터키 실무진을 여러 차례 만나 의기를 투합했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일본이었다. 2013년 초 터키 정부는 일본을 최종 파트너로 선택했다. ‘국가 간 협상이 성공하려면 서로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완전히 맞아야 한다’는 선배 관료들의 충고를 절감한 순간이었다. 그래도 필자는 지금도 당시 협상단이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 후배 관료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조언. 이번에 성공하지 못했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놔야 한다. 그래야 이 프로젝트에서 실패했어도 다른 프로젝트에서 기회가 다시 찾아온다.
  • 진웅섭 “은행빚 50억 넘는 해운사 신용위험평가”

    한진해운 파산 사태 등으로 부실 위험이 커진 해운업계 구조조정을 위해 해운사 신용위험평가가 강화된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 설명회에서 채권은행으로부터 신용공여를 50억원 이상 받은 모든 해운기업에 대해 신용위험평가를 하겠다고 밝혔다. 진 원장은 “취약업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단 취약업종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상적인 기업의 여신을 무리하게 회수해 자금 부족을 초래하는 일은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은행에 이어 제2금융권에도 미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차주 단위별로 건전성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또 금융사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활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DSR은 모든 금융부채의 연간 원금·이자 상환액을 기준으로 갚을 수 있는 대출금액을 따지는 제도로 총부채상환비율(DTI)보다 강화된 개념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경제 블로그] 최순실 연루 의혹 본부장…실적 자료 감추는 하나銀

    [경제 블로그] 최순실 연루 의혹 본부장…실적 자료 감추는 하나銀

    리더십·소통 문제… 평판 엇갈려‘인사 잡음’ 물타기 해명에 갸웃 KEB하나은행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최순실 게이트 수사와 관련해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최순실 모녀의 독일 현지 대출을 도운 L씨가 본부장으로 승진하는 과정에서 하나금융 최고경영자를 통해 최씨의 승진 청탁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말끔히 씻지 못해서인데요. 이런 의혹에 대한 하나은행의 해명이 석연찮은 점도 논란이 불식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하나은행은 의혹이 불거질 당시 “L씨가 해외에서 수차례 실적 1위를 했다”며 “청탁을 받아서가 아니라 (승진)시킬 만해서 시킨 거라 그 어떤 문제도 없다”고 누차 기자들에게 강변했습니다. 하지만 실적이 1등이라고 강조할 뿐 구체적인 해외법인 실적 등 승진 근거 자료는 한사코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하나은행에 진급 심사자료 등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들고 온 자료는 L씨 프로필과 해외법인장 출신 승진 현황 자료였다고 하네요. 김 의원실 측은 “L씨가 어떻게 진급했는지 그 근거를 물었는데 유사한 진급 사례(해외법인장 근무 후 본부장 승진)를 제시하며 물타기만 하는 모양새였다”고 어이없어했습니다. 하나은행은 애초 L씨와 최순실씨의 관계를 부인했습니다. 특검 수사를 통해 두 사람 간의 상당한 친분이 드러나자 뒤늦게 “L씨가 최순실을 잘 모른다고 주장해 우리도 정말 연관성이 없는 줄 알았다”는 구차한 변명을 내놓았습니다. 그래 놓고는 지금까지도 L씨에 대한 내부 감찰을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원래 외환은행 출신인 L씨는 독일법인장 시절 부하 직원들과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나은행 전 임원은 “ L씨가 독일법인장 부임 뒤 6개월도 안 돼 현지 직원들에게서 연판장 같은 항의서한이 날아왔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외환은행장이 ‘부하 직원들과의 팀워크도 리더십의 중요한 덕목’이라며 ‘한 번만 더 이런 잡음이 들리면 바로 소환하겠다’고 엄중 경고를 해 따로 인사 조치는 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실적에 대한 ‘증언’도 분분합니다. 업무적으로 뛰어났다고 말하는 동료도 있지만 어떤 이는 “독일에 갈 때에도 의아해하는 사람이 꽤 있었다. 업무로 두각을 나타낸 직원은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하나은행 측은 “실적 자료는 개인 정보라 공개하기 어렵고 평판은 누구나 엇갈리기 마련”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넘어가기엔 의혹이 너무 큽니다. 자꾸 아니라고만 하지 말고 아닌 이유를 좀더 속시원히 밝혔으면 합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4·19 효시, 근현대사 품은 강북… “경전철 타고 오세요”

    [자치단체장 25시] 4·19 효시, 근현대사 품은 강북… “경전철 타고 오세요”

    “2017년에는 강북구가 명실공히 서울 동북권의 중심지로 거듭날 겁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21일 구청장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 ‘경전철 개통’ 등 주요 사업이 마무리되는 올해를 강북구의 ‘터닝포인트’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지역 내 가장 큰 기업은 음식점”이라고 박 구청장이 자조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취약했던 강북구가 양 날개를 장착하고 힘찬 날갯짓에 들어간 것이다. 두 사업은 2010년 박 구청장이 민선 5기 취임 직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구민들에게 약속했던 것들이다. 그만큼 박 구청장 개인에게도 의미가 크다.‘역사문화관광벨트’는 북한산둘레길 2코스인 ‘순례길’을 따라 자연환경(북한산 국립공원, 북서울 꿈의숲 등)과 문화유산(순국선열 및 애국지사 16위 묘역, 국립 4·19 민주묘지, 3·1운동의 발상지인 봉황각과 분청사기 가마터)을 아울러 강북구만의 역사문화자원으로 특화시킨 것이다. 부지가 수유동과 우이동 일대 48만㎡에 이른다. 문화적 유산이 풍부한 강북구였기에 가능한 프로젝트다. 박 구청장은 “광화문, 경복궁, 창경궁 등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들은 어디까지나 왕조나 지배층 양반의 문화”라며 “이와 달리 강북구는 오늘날 민주주의 발전 및 경제 번영을 이뤄 낸 근현대사의 백성문화가 오롯이 녹아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특히 박 구청장은 지난해 근현대사기념관 개관을 ‘일대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어린 학생들이 우리 역사를 보고 배울 수 있는 최적지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기념관은 동학농민운동부터 항일의병전쟁, 3·1운동을 거쳐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6·25전쟁, 4·19혁명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지난해 10월 박 구청장은 직접 문화해설사를 자청하며 지역 내 학교 교감 37명을 상대로 직접 ‘기념관 세일즈’를 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오는 4월부터 지역 내 13개 중학교에 다니는 3학년생들은 필수 체험코스로 근현대사기념관을 방문하도록 교육청과 협의를 끝냈다”면서 “근현대사를 외우지 말고 이해하면 재밌는 과목이 될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강북구가 전국 초·중·고등학생이 근현대사를 배우는 수학여행지, 대학생을 비롯한 세계 청년들이 민주주의를 체득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날이 머지않은 셈이다.올해 강북구는 ‘도시농원 체험장’과 ‘예술인촌’의 조성에 나서 역사문화관광도시를 향한 세부 일정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 2019년 완공이 목표인 진달래도시 농업체험장도 기본 설계 및 도시관리계획 결정용역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가 직접 추진키로 한 우이동 가족캠핑장은 기반시설 등 전체 사업의 70% 정도가 진척됐다. ‘역사문화관광도시’ 강북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4·19혁명이다. 지난해 5월에는 사단법인 ‘4·19혁명 유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등재 및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결과는 세계기록유산국제자문위원회(IAC)의 심사를 거쳐 7~8월쯤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에 신청한 4·19 기록물은 총 1450건에 이른다. 1960년 학생과 시민들의 항거활동과 그 이후 이뤄진 부정선거, 피해자 보상, 책임자 처벌 등과 관련된 문건들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까지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등 모두 13건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박 구청장은 “4·19는 독재정권을 비폭력저항으로 붕괴시킨 학생혁명의 효시로서 전 세계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봤다”면서 “올해로 5회째를 맞는 4·19혁명 국민문화제도 양적 성장보다 내실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북구 우이동과 동대문구 신설동을 연결하는 경전철 우이~신설선(11.4㎞)의 개통도 올해 7월 말쯤 이뤄진다. 2009년 9월 착공한 이후 약 8년 만이다. 그동안 우이~신설선은 서울시와 민간사업자가 갈등을 빚으며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현재는 공정률이 90%를 넘어서 전 구간 무인 시운전 중에 있다. 소요시간이 기존 50분에서 20분으로 30분가량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구청장은 “지하철 4호선을 제외하면 주로 버스에 의존했던 대중교통체계가 경전철 개통으로 확대된다. ‘교통혁명’이라고 명명하고 싶다”며 “경전철이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를 지나기 때문에 역사문화관광벨트와 북한산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경전철 개통은 강북구의 전체적인 역세권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구청장은 “지금까지 동북선의 중심인 지하철 4호선 수유역, 미아사거리역 개발만 생각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4호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경전철이 (개통)되면 강북 지역 8개 역사 주변도 권역 개발을 위한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해 삼양로 일대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강북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경전철역 주변의 상권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역세권별로 특색 있는 개발을 하려는 강북구의 노력이다. 강북구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오는 9월쯤 북한산에서 ‘산악인 축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산악인 축제는 구의 소중한 자산이라 할 수 있는 북한산과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16좌를 등정한 엄홍길 대장이 있어 가능한 축제다. 박 구청장과 엄 대장은 매년 중학생들과 ‘청소년 희망원정대’를 꾸려 태백산을 오르고 있다. 두 사람은 여기서 나아가 산악인들의 대표 축제를 강북구에서 열어 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박 구청장은 지난해 한 사업 중에 ‘청소년 유해업소 근절운동’을 최고로 꼽았다. 일반음식점 영업신고를 한 뒤 퇴폐주점처럼 영업을 하는 이른바 ‘빨간집’ 없애기에 주력해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70곳 중 100곳이 업종을 바꾸거나 문을 닫았다. 특히 이들 업소가 세가 저렴한 학교 주변 일반 주택가 골목까지 침투한 게 문제였다.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학교로부터 반경 200m는 상대정화구역으로 교육상 위생, 유해업종은 들어설 수 없다. 당연히 학부모의 우려도 뒤따랐다. 박 구청장은 “구와 성북강북교육지원청, 강북경찰서 등 3개 유관기관이 공동 협력해 해결해 나가기로 하고 1주일에 한두 차례씩 강력한 합동단속을 벌였다”면서 “내후년인 2019년에는 강북구에서 유해업소가 완전히 없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박 구청장은 3선 도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주변에서 (3선에 도전하라는) 권유가 많다. 주요 사업을 마무리 지으라는 얘기를 많이 하신다. 청취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정책이 자리잡으려면 두 번으로는 조금 부족하고 세 번 정도 (구청장을 역임) 해야 하지 않나. 그래야 역사문화 관광이라는 어젠다가 강북구민들한테 정착될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박 구청장은 1980년대 군사정권에 맞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를 주축으로 결성돼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민주화추진협의회에서 활동했다. 이후 서울시의원을 두 번 지냈고 2010년 59.31%라는 높은 득표율로 민선 5기 구청장에 당선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 사의 표명

    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 사의 표명

    박영수 특별검사팀 첫 구속자라는 불명예를 쓴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구속 52일 만인 21일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문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이었던 2015년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31일 구속됐다. 이후 공가와 연가는 물론 결근처리까지 하면서 이사장직을 지켜 비난 여론을 불렀다. 문 이사장은 이날 국민연금 직원들에게 보낸 ‘사퇴의 변’을 통해 “계속 이사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공단과 임직원 모두에게 부담을 가중시킬 뿐”이라며 “이제 자리에서 물러나 그 짐을 덜어드리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5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의결권 행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복지부 장관 재직 당시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어떠한 지시를 받거나 해당 기업으로부터도 어떠한 요청을 받은 바 없었으며 국민연금공단으로 하여금 합병에 찬성토록 구체적, 명시적으로 지시한 바도 결단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진실을 밝히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예기치 못한 소용돌이 속에서 진실은 외면받고 묻혀버렸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문 이사장의 변호인을 통해 사퇴서를 전달받아 수리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당초 복지부는 22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문 이사장을 면회해 거취 문제를 상의할 예정이었다. 문 이사장은 2013년 말 진영 당시 복지부 장관이 기초연금법 수정을 놓고 청와대와 갈등을 빚다 사퇴하자 후임 장관으로 임명됐다. 2015년 8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책임을 지고 장관 임명 1년 9개월 만에 경질됐지만, 4개월 만인 그해 12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복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지연 운항 진에어 ‘배상 차별’

    지연 운항 진에어 ‘배상 차별’

    기체 문제로 항공기 이륙이 11시간이나 지연돼 논란을 빚은 저가항공사 진에어가 일부 승객에게만 보상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운항 지연으로 피해를 입고도 배상이나 보상을 받지 못한 승객들은 집단소송에 나설 계획이다.코피노 지원단체 활동가 구본창(55)씨는 지난 9일(현지시간) 오전 1시 50분에 필리핀 클라크에서 진에어 여객기를 타고 인천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출발 2시간을 앞두고 약 11시간 지연된다는 문자 통보를 받았다. 이 여객기는 전날 밤 인천국제공항에서 승객을 싣고 클라크로 간 뒤 다시 승객을 태워 인천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천에서 이륙할 때 화재 경고등이 오작동을 일으켜 긴급 회항하는 바람에 왕복 구간 모두 11시간씩 출발 시간이 지연됐다. 문제는 진에어가 인천에서 출발하는 일부 승객에게는 숙박비, 식비 등을 보상했지만 클라크에서 기다리던 승객에게는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구씨는 “진에어는 운항이 지연된다는 통보만 했을 뿐 숙박시설을 연결해 주거나 추가 비용을 지원하지 않았다”며 “귀국 후 항공사에 연락했지만 ‘천재지변과 같은 상황으로 지연됐기에 어떠한 배·보상도 해 줄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진에어 측은 “왕복 비행기의 일부 승객에게 호텔을 예약해 줬고, 다른 승객에게는 추가 숙박비를 실비 처리해 준다고 공지했고 실비를 지급했다”고 해명했지만, 많은 승객은 이런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인천행 비행기 승객이었던 이경환 변호사는 “승객 10여명과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추가 소송 참가자도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인천발 클라크행 여객기의 지연 책임이 항공사에 있을 경우 이 때문에 연쇄적으로 지연 피해를 본 클라크발 인천행 여객기 승객에게도 항공사가 배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진에어 측은 지연 사유에 대해 내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與野 ‘정세현 발언’ 공세… 文 “김정남 피살 패륜적 범죄”

    국민의당 “대한민국 위상 깎아내” 한국당 “북한 비위 맞추려 할런지” 바른정당 “인식 동의 여부 밝혀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외교자문그룹 ‘10년의 힘’ 대표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김정남 피살 사태를 두고 “우리도 그런 역사가 있었다”고 말해 논란을 빚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세계 유례없는 3대 독재를 위해 고모부와 이복형 등 친족까지도 잔인하게 제거해 버리는 김정은 정권을 대한민국과 비교한 것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운 언행”이라며 “문 전 대표가 당선되면 북한 비위 맞추기나 하려는 게 아닌지 국민들은 강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도 “(정 전 장관의) 왜곡된 인식에 과연 문 전 대표도 동의하는 것인지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김정은 정권의 반인륜적인 국제범죄를 구시대적 발상 정도로 두둔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안철수 전 대표도 “정말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취지를 잘 모르겠지만 그런 뜻으로 한 말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나의 입장은 단호하다.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패륜적인 범죄행위”라며 진화에 나섰다. 정 전 장관은 논란이 커지자 “권력의 속성을 안보문제로 비화하지 말라는 뜻으로 얘기한 것이었지, 김정은 체제의 잔혹사에 눈을 감자는 얘기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정 전 장관은 전날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김정남 피살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가 비난만 할 처지는 아니다. 정치적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것이 권력을 장악한 사람들의 속성”이라면서 ‘김대중 납치사건’과 이승만 대통령의 정적 제거 등의 사례를 거론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北, 우리 정부 일거수일투족 분석… 남북 물밑 외교전

    [北 김정남 피살] 北, 우리 정부 일거수일투족 분석… 남북 물밑 외교전

    ‘쿠알라룸푸르의 김정남’은 여러 나라의 정보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도착과 동시에 북한 관계자들이 그의 주변을 맴돌았다. 한국도 그의 동선 언저리에 있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도 남의 일이 아니었다. 미국, 일본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김정남이 남한사람을 만나는 일은 북한 현지 관계자들을 크게 자극했다고 한다. 혹 김정남이 망명하려는 건 아닐까 늘 조바심을 냈다고 한다. “각국 관계자들은 서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김정남을 주시했다”고 한 정보 관계자는 21일 서울신문에 전했다.김정남을 둘러싼 정보전과 외교전은 그의 사후에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건을 놓고 북한과 말레이시아 정부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남북한 간에도 신경전이 뜨겁다. 북한이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결탁을 주장하며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는 반면, 우리 정부는 공식적 대응을 삼가면서도 북한을 고립화시킬 국제 공조에 초점을 맞추는 압박 외교로 맞대응할 전망이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말레이시아 주재 대사관을 중심으로 우리 정부의 일거수일투족과 관련, 국내외 언론 보도를 꼼꼼히 분석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북한에 빌미를 잡히지 않기 위해 말레이시아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제3자의 입장을 철저히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강철 북한대사는 20일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말레이시아 정부가 공모했다”는 주장까지 내놓았다. 기자 접촉을 꺼리던 북한이 강경대응 모드로 돌아선 것은 북한 정부 암살 배후설이 기정사실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 정부는 ‘로키’(low-key) 대응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이번 사건을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 사회의 경각심을 환기시키는 계기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식적으로는 입장 표명을 일절 삼가면서도 미국 및 일본과 공조해 물밑에서 ‘범인은 김정은’이라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보내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이 현지 언론과 달리 북한의 주장을 따라 사망자의 이름을 김정남 대신 ‘김철’이라고 발표하고 암살이나 살해 대신 ‘사망’(death)이라는 가치 중립적 표현을 쓰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는 말레이시아가 표면상 북한과 갈등을 겪고 있어도 남한의 대응에 따라 언제든지 돌아설 수 있다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이 피살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지난 19일 일본 언론에 유출된 경위를 놓고 조사를 벌일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현지 화교 매체 동방일보가 이날 보도했다. 외교 채널과는 별도로 물밑에서 정보기관을 통한 말레이시아 정부와의 공조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 청사에서 숨진 북한 남성이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란 사실을 확인하는 데는 우리 정보 당국이 제공한 지문 등 생체정보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9조 중도금 대출 어디서”… 건설사·계약자 ‘발 동동’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분양계약을 체결하고도 대출 협약을 체결하지 못하는 사업장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주택협회는 중도금 집단대출 협약을 맺지 못한 사업장이 전국적으로 50개(3만 9000가구), 대출 규모는 9조 858억원에 이른다고 21일 밝혔다. 협회 조사 결과 지난해 10월 17일까지 중도금 대출은행을 구하지 못했던 26개 단지 가운데 13곳(1만 2499가구·2조 3877억원)이 아직도 대출은행을 선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장 가운데는 1차 중도금 납부 시기가 지나 납부기일을 연장한 곳도 있다. 또 지난해 10월 18일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신규 분양한 52개 사업장 가운데 37곳(2만 7367가구·6조 6981억원)은 아직 대출 협약을 맺지 못했다. 특히 단지 규모가 커 중도금 대출 총액이 많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애를 먹고 있다. 심지어 계약이 100% 완료된 수도권 공공택지 아파트까지 집단대출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협회는 “계약률이 95%를 넘은 30개 아파트 중 절반 이상인 17곳이 대출은행을 구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중도금 대출이 경직 운영되고 있다”며 “1차 담보를 제공하는 만큼 중도금 대출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도금 대출 협약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출은행을 지방은행이나 2금융권으로 갈아타는 경우도 있다. 협회에 따르면 100% 계약이 이뤄진 단지조차 시중은행이 대출 총액 과다를 내세워 대출을 기피하는 탓에 지방은행과 협의를 벌이는 업체도 있다. 어렵게 집단대출 협약을 맺었다고 해도 금리가 인상돼 분양자들과 갈등을 빚기도 한다.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 중도금 금리는 지난해 5월 연 3.2~3.7%에서 현재 3.46~4.13%로 최고 0.43% 포인트 상승했다. 지방은행은 3.5~3.8%에서 4.2~4.3%로 0.5% 포인트가 올랐다. 2금융권의 금리는 최고 4.5%에 이른다. 이에 따라 중도금 대출 규제 이전에 분양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대출금리가 분양 당시 제시했던 수준보다 높아져 건설사와 분양자 간 갈등을 빚고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은행권 대출 조이자 제2금융권 ‘풍선효과’ 컸다

    은행권 대출 조이자 제2금융권 ‘풍선효과’ 컸다

    대출 규제 앞두고 先수요도 발생 신협 등 전년동기比 40.6% 급증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가계빚이 역대 최대인 141조원가량 증가한 데에는 풍선 효과와 ‘선(先)수요’ 발생, 소비 진작책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렸던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저신용·저소득층의 대출 수요가 시중은행에서 제2금융권으로 대거 몰려간 풍선 효과와 대출 규제를 앞두고 대출을 미리 받으려는 선수요 영향이 꼽힌다. 지난해 예금은행(시중은행)의 대출 증가액은 53조 7000억원으로 전년(44조 1000억원) 대비 21.8% 증가했다. 특히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에 따른 대출 규제가 본격화된 지난해 4분기에는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반면 지난해 4분기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비(非)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13조 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 6000억원) 대비 40.6% 증가했다. 연간 가계대출 잔액은 291조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조 6000억원 늘었다. 연간 증가액으로 사상 최대치다. 이상용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으로 은행들이 리스크(위험) 관리를 강화하다 보니 비은행권 가계대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와 카드사, 할부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15조 9000억원 늘어 전 분기(8조 7000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보험사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3분기 1조 9000억원에서 4분기 4조 6000억원으로 2.4배 증가했다. 카드사와 할부사 등 여신금융기관의 4분기 대출액도 2조 4000억원으로 전분기(1조 2000억원)보다 두 배 늘었다. 2금융권이 다음달 13일 상호금융권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대출 영업에 나선 게 가계대출 증가세에 영향을 줬던 것으로 보인다. 2금융권이 대출 선수요를 영업에 적극 활용한 셈이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제2금융권 가계대출 간담회’에서 “2금융권의 지나친 가계대출 확장은 은행권에서 비은행권으로 리스크가 전이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카드 사태’ 등 그간의 경험으로 미뤄볼 때 2금융권은 이제 외연 확장보다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소비 진작책도 가계빚을 늘리는 데 영향을 줬다. 결제 전 카드 사용액을 의미하는 ‘판매신용액’이 4분기에만 4조 8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 1년 새 늘어난 판매신용액(7조 6000억원)의 63%나 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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