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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중센터 블라인드 채용 ‘0’… 권고 무시 논란

    센터 측 “향후 채용 땐 적용할 것” 광주광역시 산하 공기업인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정부의 ‘블라인드 채용’ 권고를 지키지 않아 말썽을 빚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이 30일 공개한 ‘광주 5개 공기업 채용 정보 조사·분석’ 결과 드러났다. 분석 내용을 보면 김대중컨벤션센터는 8월 이후 진행한 5건의 단기 계약직 채용공고 중 단 1건도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았다. 센터는 직무능력과 연관이 없는 채용 응시자의 신상정보(출신학교명, 학교소재지, 퇴직사유, 학점, 사진 등)를 입사지원서에 작성하도록 요구했다. ‘에이스 페어’ 단기계약직 채용공고에서는 출신학교 명기 이외에도 학창 시절 경력사항 등을 담은 자기소개서를 내도록 했다. 광주국제차(茶)문화 전시회, 국제뿌리사업 전시회, 시니어 의료사업박람회 등 각종 전시회 운영요원 채용 공고 때도 이와 비슷한 내용을 지원서에 기재토록 했다. 센터 관계자는 “채용 공고 당시 적용 대상이 명시되지 않아 혼란이 빚어졌다”며 “최근 보완 지침을 접수한 만큼 이를 토대로 관련 규정을 정비한 뒤 향후 모든 채용에서 블라인드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이달부터 지방공기업에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적으로 시행토록 한 바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윤석열 ‘화려한 복귀’… 채동욱은 변호사로 새 출발

    윤석열 ‘화려한 복귀’… 채동욱은 변호사로 새 출발

    2012년 12월 11일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댓글 작업을 벌이던 국가정보원 직원 김모씨의 서울 강남 오피스텔을 찾아가면서 시작된 ‘국정원 댓글 사건’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뿐 아니라 검찰 수사팀의 운명도 뒤바꿨다. 1·2심 재판과 대법원 판결, 30일 파기환송심까지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검찰을 휘감은 유례없는 긴장과 내부 갈등, 사회적 파장이 요동쳤다.●윤석열, 文정부 중앙지검장으로 부활 가장 극적인 운명을 보인 이들은 역시 채동욱(오른쪽) 전 검찰총장과 윤석열(왼쪽) 서울중앙지검장이다. 두 사람은 2013년 4월 18일 경찰이 정치 개입 혐의를 적용해 국정원 직원을 검찰에 송치한 뒤 각각 검찰총장과 특별수사팀장으로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법무부의 난색에도 불구하고 그해 6월 14일 원 전 원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적용해 불구속 기소한 것도 두 사람의 뚝심이 통한 결과라는 게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그만큼 국정원장의 선거 개입 의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당선시킨 18대 대선의 정당성을 흔들어 놓을 만큼 중대한 사안이었다. 1심 재판이 한창이던 9월 6일 느닷없이 채 전 총장의 혼외자 문제가 불거졌고, 의혹 제기 24일 만에 채 전 총장은 옷을 벗었다. 이어 윤 지검장도 그해 10월 국정원 직원을 압수수색하는 문제로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빚다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고 대구고검으로 좌천되는 수모를 겪었다. 10월 21일 국정감사 자리에서 윤 지검장이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수사 축소를 지시했다”며 이어 간 폭로는 검찰에서 찾아볼 수 없던 ‘항명’이었다. 3년 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재등장한 윤 지검장은 새 정부가 임명한 첫 서울중앙지검장이 되면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전임자보다 5기수가 낮은 파격 인사였다. 채 전 총장도 지난 29일 변호사 사무실을 내고 새 출발을 시작했다. 윤 지검장과 갈등을 빚은 조 전 지검장은 국정감사 직후 사직했고, 현재 대형 로펌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채동욱 “국정원 개혁 전기 삼아야” 당시 수사팀에 속했다가 함께 좌천된 박형철 전 부장검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 자리에 올랐다. 이번에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공공형사수사부 부장에 오른 진재선, 김성훈 검사도 수사팀에서 활약했다. 채 전 총장은 이날 원 전 원장의 징역 4년 실형 선고에 대해 “사필귀정”이라며 “국정원 개혁의 전기로 삼아 국민을 위한 국정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이 국정원 댓글 수사 축소 및 은폐 혐의로 기소한 김용판 전 경찰청장은 2015년 1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돼 의혹을 벗었다. 반면 경찰 지휘부의 수사 개입을 폭로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지난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대선 개입’ 원세훈 징역 4년…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필귀정”

    ‘대선 개입’ 원세훈 징역 4년…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필귀정”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30일 파기환송심에서 국정원법 위반 혐의 외에 관심을 끌었던 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유죄가 인정돼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검찰총장 재임 시절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을 지휘한 채동욱(58·사법연수원 14기) 전 총장은 “사필귀정”이라고 말했다.채 전 총장은 원 전 원장에 대한 법원의 실형 선고에 대해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이라면서 “국정원 개혁의 전기로 삼아 명실상부한 국민을 위한 국정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채 전 총장은 “이번 사건은 정보기관이 나서서 조직적으로 정치와 선거에 관여한, 법치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제대로 된 국정원 개혁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 전 원장에게 실형을 선고한 재판부도 “국가기관이 이처럼 장기간 조직적으로 정치, 선거에 관여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정원의 이런 활동은 여론 왜곡 위험성을 높이고, 국가기관의 정치 중립과 선거 불개입을 신뢰한 국민에게 충격을 안기는 정당하지 못한 처사”라고 질타했다. 채 전 총장은 박근혜 정부 초기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지휘하다 원 전 원장에게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지 말라는 윗선과 마찰을 빚은 뒤 조선일보 보도에서 촉발된 ‘혼외자 의혹’ 논란으로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지난달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 결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 관련 혐의가 인정된다고 봤다. 법무부에 계획을 보고하자 공직선거법 위반 적용은 곤란하고 구속도 곤란하다는 등 다각적인 말들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 수사에 압박을 준 윗선이 “청와대와 법무부”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해 11월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법대로 하다가 (검찰총장 직에서)잘렸다”면서 “자기(박근혜 대통령)만 빼고 법대로였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채 전 총장은 전날 법무법인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변호사 활동을 시작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부활한 윤석열·옷 벗은 채동욱 ‘엇갈린 운명’

    부활한 윤석열·옷 벗은 채동욱 ‘엇갈린 운명’

    2012년 12월 11일 당시 야당 의원들이 댓글 작업을 벌이던 국가정보원 직원의 강남 오피스텔을 찾아가면서 시작된 ‘국정원 댓글 사건’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뿐 아니라 검찰 수사팀의 운명도 뒤바꿔 놓았다. 1·2심 재판과 대법원 판결, 또 30일 파기환송심까지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검찰을 휘감은 유례없는 긴장이 내부 갈등으로 번진 결과다.가장 극적인 운명을 보여 준 사람은 역시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다. 두 사람은 2013년 4월 18일 경찰이 정치 개입 혐의를 적용해 국정원 직원을 검찰에 송치한 뒤 각각 검찰총장과 특별수사팀장으로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법무부의 난색에도 불구하고 그해 6월 14일 원 전 원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적용해 불구속 기소한 것도 두 사람의 뚝심이 통한 결과라는 게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그만큼 국정원장의 선거 개입 의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당선시킨 18대 대선의 정당성을 흔들어 놓을 만큼 중대한 사안이었다. 1심 재판이 한창이던 9월 6일 느닷없이 채 전 총장의 혼외자 문제가 불거졌고, 의혹 제기 24일 만에 채 전 총장은 옷을 벗었다. 이어 윤 지검장도 그해 10월 국정원 직원을 압수수색하는 문제로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빚다 정직 1개월 징계를 받고 대구고검으로 좌천되는 수모를 겪었다. 10월 21일 국정감사 자리에서 윤 지검장이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수사 축소를 지시했다”며 이어 간 폭로는 검찰에서 찾아볼 수 없던 ‘항명’이었다. 3년 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재등장한 윤 지검장은 새 정부가 임명한 첫 서울중앙지검장이 되면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전임자보다 5기수가 낮은 파격 인사였다. 채 전 총장도 지난 29일 변호사 사무실을 내고 새 출발을 시작했다. 윤 지검장과 갈등을 빚은 조 전 지검장은 국정감사 직후 사직했고, 현재 대형 로펌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 당시 수사팀에 속했다가 함께 좌천된 박형철 전 부장검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 자리에 올랐다. 이번에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공공형사수사부 부장에 오른 진재선, 김성훈 검사도 수사팀에서 활약했다. 한편 검찰이 국정원 댓글 수사 축소 및 은폐 혐의로 기소한 김용판 전 경찰청장은 2015년 1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돼 의혹을 벗었다.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당내 경선에서 탈락해 국회 입성의 꿈은 실현하지 못했다. 반면 경찰 지휘부의 수사 개입을 폭로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지난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자신이 입던 속옷 팔아 7000만원 번 여성

    자신이 입던 속옷 팔아 7000만원 번 여성

    한 여성이 자신이 입던 속옷을 판매해 수천 만원을 벌어들였다. 30일(현지시간) 뉴질랜드헤럴드는 영국 런던 출신의 야스민 나이트(가명·24)가 입던 속옷, 생리대, 머리카락, 잘라낸 발톱을 ‘페이피그’(paypig) 남성들에게 팔아 8만7000달러(약 7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였다고 전했다. ‘페이피그’는 대개 여성이 사용한 특정 물건을 사들이거나 재정적 지원을 함으로써 성적 쾌감을 느끼는 남성들을 일컫는다. 사연에 따르면, 야스민은 본래 청소부로 일했다. 그러나 청소부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진절머리가 나기 시작했다. 재정적으로도 힘들었고, 실제로 병이 날만큼 모든 일이 피곤하고 지겨워졌다. 그러다 야스민은 몇 년 전 헌 속옷을 파는 온라인 사이트에 대해 알게 됐다. 더 나은 일자리를 얻을 때까지 약간의 돈을 모으려는 명목으로 시도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게됐고, 지난해 자신이 진 빚이 1만700달러(약 872만원)에 달하자 결국 페티쉬 시장에 입문하게 됐다. 그녀는 “요청 항목에는 여성용 속바지, 양말, 브래지어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난 해당 물품을 인터넷에 판매했고, 이 세계에 더 깊이 파고들면서 구매자들이 훨씬 더 은밀하거나 상상하지 못했던 물품을 원하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 동안 야스민은 한 페이피그 남성으로부터 상당 부분의 수익을 거두어 들일 수 있었다. 그녀의 속옷을 비롯해 사용한 물품을 받는 대가로 그는 식료품과 생활비, 가구와 디자이너의 의류, 심지어 남자친구와의 호화로운 휴일비용을 모두 지원했다. 이를 통해 성적 만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야스민은 “나는 그가 IT관련 일을 한다는 걸 안다. 그는 얼마를 버는지 밝히지 않았고 나 또한 알아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재정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을 즐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고객을 잃을까봐 두려워 정체를 밝히진 않았지만 인지도 높은 집안, 이목을 끌만한 유명인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이중생활을 공개한 ‘하우스 오브 호저리’(House of Hosiery)란 책을 통해 돈이 궁한 여성들에게 자신의 발자취를 따르도록 장려하기도 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홍희경 기자의 출근하는 영장류] 기적을 행하는 왕

    [홍희경 기자의 출근하는 영장류] 기적을 행하는 왕

    예전에 봤던 자전 소설이 떠올랐다. 정신과 의사인 플래치 박사와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은 딸 리키 이야기다. 고통 속에서 리키는 자살을 시도했다. 가족은 망가졌다. 그런데 20년 뒤 우연히 리키는 정신분열증이 아니란 진단을 받는다. 시력 왜곡 증세가 정신분열증 증세와 닮은꼴이었을 뿐 특수안경으로 해결되는 문제였다. 안경을 쓴 뒤 리키는 정상적 삶을 살았다. 아버지는 기뻤지만, 동시에 전문가로서 딸을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범했던 긴 시간의 오류에 몸을 떨었다. 오해 또는 무지 때문에 세월을 헛되게 보내는 일은 꽤 정형화된 비극이다. 친구에게 빌린 목걸이를 잃어버리자 빚을 내 새 목걸이를 사서 돌려준 뒤 10년 동안 고생하다 우연히 다시 만난 친구에게 사실 목걸이가 값싼 모조품이었다고 듣게 되는 모파상의 단편 ‘목걸이’의 플롯이다. ‘대통령과 삼성 간 묵시적 청탁이 있었다. 피고인 이재용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다.’ 뜯어볼수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판결에서 법원은 정답 찾기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합병 승인을 위한 공정위 상대 로비, 삼성생명 지주화를 위한 금융위 상대 로비 등 ‘3세 승계’를 위해 청와대 로비를 했을 법해 법정에서 따진 개별 사안에 대한 청탁 증거를 법원은 유죄로 인정하지 않았다. 형사재판 법리는 엄격하게 따져야 한다는 규범을 지켜 냈다. 한편으로 법원은 삼성이 3세 승계에 몰두한 정황을 설명했고, 대통령이 이 승계에 힘을 실어 줄 유력자임을 들어 ‘묵시적 청탁’을 인정했다. 과거 이 부회장에 대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수사 이후 삼성 승계 작업에 ‘부당하다’란 낙인이 찍힌 터에 이번 ‘실형 선고’로 대중의 울분을 달랬다. 그런데 에버랜드 CB 사건이 집단 울분이 된 데엔 2009년 대법원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여파가 크다. 에버랜드 임원 기소 및 1심 유죄 판결을 취재했던 기자에게 당시 대법원의 무죄 확정 소식은 취재 실패란 선고 같았다. 이때부터 기업의 부당한 승계 제어는 처벌 대신 부정적 기업 평판에 대한 감시로 이뤄 내야 한다고 믿어 왔다. 비록 형사적 단죄 대상이 못 되더라도, 편법 승계를 비판하는 인식이 확산되면 진정한 사회의 진보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었다. 과한 믿음이었다. 다시 보니 법원은 3세 승계의 부당함을 모르지 않았고, 형사법적 증거가 부족해도 ‘묵시적 청탁’이란 모호한 논리로 단죄할 수 있는 곳이었다. 사회 갈등을 전부 법원에서 해결하는 ‘정치의 사법화’가 공고해질 때 기자를 하며 절대 독립을 보장받아야 할 판결을 비판해 봤자 또 갈등만 증폭된다고 생각했던 자기 검열이 빚은 오류였다. 근대 초까지 영국과 프랑스에선 왕이 반지를 대는 것으로 피부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었단다. 이 황당한 믿음은 종교의 개혁, 정치제도의 변화 끝에 소멸됐다. 여전히 사회의 진보는 시대에 따라 정답도 바뀌는 계층이 아니라 어떤 시대이더라도 신념을 유지하는 기층에서 비롯된다고, 또 오류일지라도 믿어 본다. #천국엔 새가 없다 #목걸이 #기적을 행하는 왕
  • ‘직원 폭행’ 권성문 KTB회장 횡령·배임 혐의 포착

    ‘직원 폭행’ 권성문 KTB회장 횡령·배임 혐의 포착

    최근 ‘직원 폭행’과 ‘맷값 합의’ 등으로 논란을 빚은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에 대해 금융감독당국이 횡령·배임 혐의를 포착해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1996년 내부자거래 혐의로, 1999년 ‘냉각 캔 발명‘이라는 호재성 허위·과장 공시 등으로 두 차례 검찰에 고발됐던 권 회장은 다시 검찰 고발의 위기에 처했다.29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올 3월 KTB투자증권 검사에서 권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포착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권 회장이 회사 출장에 가족을 동반하는 등 다수 사례를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권 회장의 횡령·배임 금액이 확정·입증되면 제재심의위원회에 올려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권 회장은 위원회 결과에 따라 검찰 고발이 이뤄지고,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대주주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대주주 자격이 없다고 판단받은 금융사 최대주주에게 주식 매각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권 회장은 1990년대 이후 국내 첫 기업사냥꾼, 인수·합병(M&A) 귀재 등으로 불리며 성공한 자수성가 기업가로 승승장구했다. 2006∼2007년 그가 보유한 상장주식 규모만 2000억원에 육박할 정도였다. 권 회장은 미래와사람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중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회사인 KTB를 인수했다. 이후 KTB는 2008년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증권업 전환허가를 받아 사명을 ‘KTB투자증권’으로 변경하고 2009년 2월 금융투자업 인가도 받았다. 권 회장은 현재 KTB투자증권 1대 주주로 지분 20.22%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업황 부진과 투자 실패 등으로 보유주식 규모는 현재 500억원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MBC 전체 노조원 파업 참여”… 드라마·예능까지 올스톱 위기

    KBS와 MBC가 새달 4일 동시 파업을 선언하면서 방송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압도적인 투표율로 파업을 가결한 MBC 노조는 “이번 총파업에 송출 등 필수 인력을 전혀 남기지 않고 예외 없이 전 조합원을 참여시킬 예정”이라며 전례없이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5년 만에 재개되는 MBC 파업은 지난달 21일 ‘PD수첩’ 제작진이 경영진의 보도 간섭에 대항해 제작 중단을 거부하면서 촉발됐다. 이어 카메라기자들을 성향별로 분류한 MBC 내부의 ‘블랙리스트’와 지난 2월 사장 후보자 면접 때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 등이 노조 소속 직원들을 주요 업무에서 배제하려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총파업 움직임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지방 MBC 기자 A(28)씨는 “공영방송의 타이틀이 무너지는 것을 경험한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라며 “MBC가 더이상 망가지는 것을 볼 수 없어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카메라기자, 콘텐츠제작국 PD, 보도국 취재기자, 아나운서, 라디오·편성 PD 등 모든 직종에서 순차적으로 제작 중단에 들어간 MBC는 29일 현재 라디오 ‘FM4U’ 프로그램이 줄줄이 결방돼 음악만 나오고 있다. 지역 MBC 기자들 역시 지난 14일부터 서울로 기사를 송고하지 않고 있으며 TV 프로그램 가운데 ‘PD수첩’과 ‘시사매거진 2580’은 한 달째 결방 상태다. 총파업에 돌입하면 아직 제작 거부에 들어가지 않은 드라마·예능 PD들도 제작에서 손을 뗄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는 외주 제작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예능도 사전 제작분이 있어 당장 결방되지는 않겠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무한도전’과 같은 간판 프로그램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2012년에는 ‘무한도전’이 파업 직후 결방되면서 6개월간 방송되지 못했다. KBS 역시 기자협회를 중심으로 제작 거부를 이어 가고 있다. 서울 본부 기자들에 이어 지역 취재기자와 촬영기자 등 470여명이 제작 거부에 동참하면서 이날 KBS뉴스는 지역에서 자체 제작하는 뉴스들이 대폭 축소됐다. 메인 뉴스인 ‘뉴스9’의 지역 뉴스 방송 시간은 12분에서 5분으로 줄어들었으며 ‘뉴스광장’과 9시 30분 뉴스에서도 지역 뉴스가 삭제됐다. 전날에 이어 2TV ‘경제타임’은 이틀째 결방됐다. KBS PD 간부 88명은 “방송 적폐에 불과한 고대영 사장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온전히 할 수 없다”며 보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매년 예산에 18조 7000억 반영… 전문가들 “지속 가능성 의문”

    문재인 정부가 출범 후 처음 짠 내년 예산안은 429조원이다. 말 그대로 슈퍼 예산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중 일자리·복지 확대에 178조원의 나랏돈을 쓰겠다고 약속해 통 큰 씀씀이는 이미 예고됐다. 문제는 재원 조달 가능성이다. 정부는 세금이 예상보다 많이 걷히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 된다고 낙관하지만 전문가들은 예측하기 힘든 세수 전망에 기대는 것을 우려한다. 사회간접자본(SOC) 부문 등의 과도한 지출 다이어트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국정과제 이행에 필요한 재원 178조원 가운데 18조 7000억원을 반영했다. 해마다 이 재원은 계속 반영되는 만큼 5년간 약 100조원이 확보되는 셈이라는 게 기획재정정의 설명이다. 나머지 78조원은 세수 증가분과 고강도 지출 다이어트 등으로 조달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5년간 지출을 60조 2000억원을 줄이고 1년 차인 내년엔 9조 4000억원을 깎는 것이 당초 목표였으나 최종 11조 5000억원을 줄였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출 구조조정을 첫해에 못하면 둘째 해, 셋째 해에는 더 못한다”면서 “전 부처가 예외 없는구조조정의 아픔을 감수했다”고 설명했다. 혹독한 다이어트에도 올해보다 내년 지출은 7.1%나 증가할 전망이다. 정부가 29일 내놓은 2017~2021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5년간 재정지출은 연평균 5.8%씩 늘어나 2021년이면 500조 9000억원에 달하게 된다. 세금이 제대로 안 걷히면 국채 발행 등 빚을 내서 예산을 짜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김 부총리는 “국정과제 재원의 60조원을 세수 초과분으로 충당한다고 했는데 이미 올해에만 15조원의 세금이 더 걷혔다”면서 “한국 경제에 엄청난 변동이 있지 않는 한 세수 증가에 의한 재원 조달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내년까지는 가능하겠지만 초과 세수로 중장기 계획을 세울 수는 없다”면서 “일회성 지출인 SOC 예산을 줄여서 계속 지출인 복지 재원을 충당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국 와서 살던 60대 일본인, 처형 둔기 살해

    한국 와서 살던 60대 일본인, 처형 둔기 살해

    이혼문제로 처가 식구들과 갈등을 빚다 처형을 살해한 60대 일본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하남경찰서는 29일 살인 등 혐의로 A(69·일본 국적)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A씨는 전날 오후 8시 30분쯤 경기도 하남시 소재 처형 B(69)씨의 집에서 둔기로 B씨를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범행 직후 B씨 집을 찾아온 아내 C(65)씨를 둔기로 때려 다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 현행범으로 붙잡혀 범행을 모두 시인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최근 금전문제로 아내와 다투다가 처가 식구들이 ‘이혼해주면 일본으로 돌아가도록 경비를 지급하겠다’라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생각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2010년 일본에서 C씨를 만나 결혼한 A씨는 2012년 한국으로 와 생활해왔으며, 최근에는 C씨가 이혼을 요구하며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자 며칠 동안 노숙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기간제 교사 정규직화 갈등 정공법으로 풀어라

    다음달 초 교육부의 기간제 교사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교육계에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 12일에 이어 8월 마지막 주말인 26일에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와 여의도공원에서는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화에 찬성·반대하는 집회가 각각 열렸다. 찬반 집회는 지난달 20일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교육부는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에 모든 것을 떠넘겨 놓고 논란만 키우고 있다. 한국교총에 이어 전교조도 지난 23일 기간제 교사의 일괄적인 정규직화에 동의하지 않기로 잠정 결정하자 기간제 교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기간제 교사 정규직 반대 50만명 청원운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교총은 지난 주말까지 10만명 넘게 서명했다고 한다. 기간제 교사들이나 임용고시 준비생들이나 요구하는 것은 같다. 교사 채용을 늘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충원 방법을 놓고 기간제 교사들은 정규직 전환을, 정규직 교사들과 임용고시 준비생들은 임용고시를 통한 충원을 각각 요구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이 외부에는 ‘밥그릇 챙기기’로 비친다는 사실을 찬반 양쪽 모두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처럼 합의 도출이 어려운데 이해당사자들에게 정규직 전환 심의 기준을 마련하라고 맡겨 놓은 교육부의 태도는 공론화와 민주적 절차를 내세운 책임 회피의 극치다.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발표하며 기간제 교사 4만 6000여명을 제외한 것은 다른 법령에서 계약 기간을 달리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실태조사를 거쳐 세부안을 마련하도록 했지만 전환심의위만 구성해 놓고 여론 눈치만 살피고 있다. 심의위는 지금까지 네 차례 회의를 열어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형평성 문제도 있고 반발도 커 집중 심의가 더 필요하다는 말만 하고 있다. 이게 책임 부처에서 할 소리인지, 해법은 고민이나 하는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학령인구는 주는데 교사만 충원할 수는 없다. 교육부는 기간제 교사들의 편법 채용 실태부터 정확하게 파악하고, 정공법으로 기간제 교사 문제를 다뤄야 한다. 법을 개정해야 한다면 필요성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노력부터 하기 바란다.
  • 카탈루냐 분리투표 앞두고…스페인국왕 ‘통합의 아이콘’ 되나

    카탈루냐 분리투표 앞두고…스페인국왕 ‘통합의 아이콘’ 되나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차량 연쇄 테러를 규탄하는 시위에 이례적으로 직접 참석하는 등 국민 통합 행보에 나섰다. 오는 10월 1일 카탈루냐 분리독립 투표가 예정된 가운데 펠리페 6세의 노력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한 나라의 왕이 정치적 슬로건을 내걸고 시민들이 개최한 집회·시위에 동참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스페인에서도 1975년 왕정복고 이후 유례가 없다.펠리페 6세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주도이자 테러 참사 현장인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에서 진행된 시위에 참여해 대열의 선두에 서서 행진했다. 테러 바로 이튿날인 지난 18일 같은 곳에서 진행된 추도식에도 참석했었다. 비록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분리독립을 주장하면서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고는 있지만, 이번 테러는 카탈루냐의 비극이 아니라 스페인 전체가 겪은 비극임을 몸소 보여 준 것이다. 하지만 카탈루냐는 펠리페 6세를 환대하지 않았다. AFP통신은 펠리페 6세가 희생자들에게 헌화할 때 추도 인파 곳곳에서 “카탈루냐 만세”라는 구호가 들렸고, 펠리페 6세의 표정이 굳어졌다고 전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평화행진 당일 곳곳에서 야유가 나왔다. 국왕이 모욕당했다”면서 “역사적인 방문이 분리주의자들에 의해 손상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진에 참여한 많은 시민이 카탈루냐 독립기 ‘에스텔라다’를 들고 나와 독립 지지 의사를 밝혔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스페인 동북부에 위치한다. 인구 750만명으로 스페인 전체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역이다.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나로 구성돼 있다. 1714년 당시 스페인 국왕이었던 펠리페 5세에게 정복당해 스페인에 병합됐다. 그러나 이후 300년이 넘도록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 전통을 유지해 정체성을 지켜 왔다. 카탈루냐 의회는 오는 10월 투표에서 분리독립이 통과되면 48시간 안에 분리독립을 선포할 방침이다. 중앙정부는 그러나 주민투표 자체가 위헌이라며 맞서고 있다. 중앙정부가 경찰력을 동원해 자치정부를 무력화할 수도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비금융인’ 금감원장 파격 논란

    “개혁성향이나 비전문가” 우려 낙하산 논란·금융 홀대론 확산 청와대가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을 유력하게 검토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금융 홀대론’이 확산되고 있다. 김 전 총장은 행시 22회로 관료 출신이지만, 총무처(현 행정안전부)와 교통부(현 국토교통부), 감사원에서만 근무한 비경제 관료다. 문재인 정부에서 금융산업 발전 정책이 또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감독원 수장에 비전문가를 앉힌다면 미래가 없다는 비판적인 여론들이 형성되고 있다. 참여연대도 28일 반대하고 나섰다. 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 “금융개혁의 중책을 맡아야 하는 신임 금감원장은 금융에 대한 식견과 개혁 비전, 소비자보호에 대한 이해를 겸비해야 한다”며 “김 전 총장은 이런 요건을 충족한 인사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전 총장이 임명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생각하는 금융개혁의 방향과 대상이 본질을 비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새 정부 요직을 두루 배출한 참여연대가 김 전 총장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내면서 청와대도 부담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참여연대는 지난 6월 신임 금융위원장에 김석동 전 위원장이 재기용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 때도 반대 논평을 냈고, 청와대가 최종구 현 위원장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후문이다. 원칙주의자로 알려진 김 전 총장이 낙점되면, 채용비리 등으로 얼룩진 금감원 조직을 새롭게 정비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금감원은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차명 계좌 주식 거래가 적발되는 등 기강 해이 지적을 받고 있으며, 외부 출신 수장이 개혁을 단행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일선 사정을 잘 몰라 현장과 마찰을 빚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1999년 출범한 금감원은 초대 이헌재 전 부총리부터 9대 진웅섭 현 원장까지 모두 경제 관료가 수장을 맡았다. ‘낙하산’ 논란도 피해 갈 수 없다. 김 전 총장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하고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 몸담았다. 김 전 총장이 금감원장에 확정된다면 한국거래소와 수출입은행, 서울보증보험, 주택금융공사 등 조만간 단행될 금융공기업 등의 기관장에 정권 창출 ‘공신’이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인선은 유력 후보인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정부 낙하산이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잡음이 발생했고, 회장 인선은 연기된 상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감원장 자리에 개혁 성향의 인사도 좋지만, 익숙한 업무가 아니면 엉뚱한 방향으로 개혁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 식견을 갖춘 인사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카드 대란과 저축은행 사태, 가계부채 문제 등 역대 정부는 금융에서 오점을 남긴 경우가 많았다”며 “국회의 통제를 받는 재정과 달리 금융은 자체 감독이 중요한 만큼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과 ‘파티’의 흥을 깰 수 있는 용기를 갖춘 인물이 금감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40년 된 원전 ‘20년 연장 운행’ 왜?

    40년 된 원전 ‘20년 연장 운행’ 왜?

    일본 정부가 1975년 11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던 후쿠이현의 다카하마 1·2호기와 1976년 12월 운행을 시작했던 미하마 3호기 등 원전 3기의 재가동을 준비 중이다. 이 3기의 원전 모두 가동 40년을 넘긴 것이다. ‘연장 운행할 수 있다’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승인을 받고 다시 ‘현역’으로 복귀, 상업 운전을 재개하려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20년 동안 더 연장해서 사용하게 됐다.일본의 ‘원자로 등 규제법’도 세계 관례와 규정에 맞춰 원전 가동 기간을 원칙적으로 40년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특례적으로 60년 운행도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40년 된 원전을 20년 더 운행하기로 한 것이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는 셈이다. 그렇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방사능 유출로 사선을 넘나들었던 경험을 지닌 시민사회는 안전성 문제 등을 제기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40년 넘은 원전의 연장 사용은 원전을 운영하는 전력회사 입장에서는 그동안의 원전 사고 및 운행 정지에 따른 막대한 손해를 보전할 기회다. 최근 니가타현의 가시와자키 원전의 원자로 7기의 재가동 및 폐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도쿄전력과 니가타현 등 지자체 간의 신경전도 안전과 경제적 이해타산이라는 이해 충돌 때문이다. 니가타현 측은 “원전 7기가 지역에 집중돼 있어 주민 안전에 부정적이며 불안감이 크다”면서 “7기 가운데 5기의 폐로”를 요구하고 있다. 원전 운영자인 도쿄전력 측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버티고 있어, 양측은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천문학적인 빚을 지고 있는 도쿄전력으로서는 폐로를 결정하면 귀중한 수익원이 없어질 뿐 아니라 새로운 비용 발생으로 이를 감당할 수 없다는 속사정이 있다. 낡았지만, 보수해서 원전을 계속 사용하는 연장 운행은 경영정상화란 관점에서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11개 전력회사가 43개의 원자로를 운영하고 있는 일본 열도에서 원전 재가동과 이를 막으려는 시민단체들의 시위 및 법정 소송 등은 앞으로도 더 가열될 전망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의 ‘사모님 클럽’을 주목하라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의 ‘사모님 클럽’을 주목하라

     지난달 15일 오전 10시30분이 조금 넘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일전(日前)에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결정했다. 쑨정차이(孫政才) 동지가 충칭(重慶)시 당서기직을 맡지 않기로 했다. 천민얼(陳敏爾) 동지가 충칭시 당서기를 담당하고 구이저우(貴州)성 당서기직을 맡지 않는다. 구이저우성 당서기에 쑨즈강(孫志剛) 동지가 임명됐다.”  관영 신화통신이 예의 무미건조하고 짤막하게 보도한 이 소식은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당서기와 함께 차세대 선두주자로 꼽히던 쑨정차이 전 충칭시 당서기를 후계 구도에서 완전히 밀어내 낙마시키는 일인 만큼 올가을 열리는 19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의 최고 지도부 인사 개편을 앞두고 중국 정계 막후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음이 감지됐다. 이에 따라 홍콩 등 서방 언론들은 베이징 정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재빠르게 쑨정차이 전 당서기의 실각이 중국 정계에 미칠 파장 분석에 나섰다.이들 언론은 쑨정차이 낙마 배경이 쑨정차이의 부인 후잉(胡穎)이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전복 세력으로 지목된 ‘신4인방’ 가운데 한 명으로 실각한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부인 구리핑(谷麗萍) 등과 함께 중국 최초의 민간은행인 민성(民生)은행의 특별관리 대상인 ‘사모님 클럽’(官太太俱樂部)의 일원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강력하게 제기된 것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물론 주요 낙마 배경에는 2012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하는 과정에서 낙마한 전임자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가 남긴 잔재를 그가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다고 호된 비판을 받았다는 점, 쑨정차이가 베이징시 비서장 재직 시절에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 대책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비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당시 베이징시 1인자인 류치(劉淇) 당서기와 2인자인 왕치산(王岐山) 시장이 갈등을 빚을 때 1인자 류 당서기를 편들었던 일로 현재 반부패 사령탑에 오른 실력자 왕치산 기율검사위원회 서기에 찍혔다는 관측도 있다.  ‘사모님 클럽’은 공산당 고위 관료 부인들에게 허울 좋은 감투와 고액의 급여를 제공한 뒤 회사가 필요할 때 이들을 통해 민원을 넣어 해결하기 위해 만든 중국 금융계의 대표적인 부패 관행이다. 고위 관료 부인들이 사모님으로 불리며 득세한 배경에는 중국 특유의 ‘관제금융’이 자리잡고 있다. 베이징시 기관지인 신경보(新京報)는 “은행의 경우 예대마진을 높이려면 더 낮은 이자로 더 많은 자금을 외부에서 끌어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국유기업과 정부가 은행의 아주 중요한 VIP 고객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경우 더 많고 더 높은 관직의 인맥을 동원해 정부 자금이나 국유기업 자금을 많이 끌어오는 것이 수익을 높이는 관건이다 보니 당연히 고위 관료 부인들에게 로비의 손길이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 국가자금관리위원회의 한 고위 관리는 자신이 맡고 있는 국유기업의 예금·대출 심사권을 악용해 자신의 아내가 근무하는 은행에 편의를 봐준 것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 관리는 하루 23억 위안(약 3853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자금을 이 은행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쑨정차이가 둥원뱌오(董文標) 민성은행 전 회장과 각별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연스레 주목 대상으로 떠올랐다. 대출 비리 의혹으로 이 은행 관계자들이 출국 금지됐던 2015년에 둥 전 회장이 해외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출국 보증을 해준 것이 바로 그였다는 얘기가 파다했다는 게 베이징 정가의 전언이다. 당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소셜네트워크인 샤커다오(俠客島)의 올해 4월 16일 보도 내용이 새삼 주목받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샤커다오는 “중국 은행감독위원회가 사모님 클럽을 벼르고 있다”며 당국의 대대적인 조사를 예고했다. 결국 쑨정차이는 부인 비리 때문에 된서리를 맞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사모님 클럽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5년 마오샤오펑(毛曉峰) 민성은행장이 엄중한 규율위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비롯됐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중앙 주임조리(보) 출신인 그는 후진타오 체제 출범한 2002년 민성은행에 낙하산 인사로 내려가 고속 승진하며 2006년 민성은행장에 취임했다. 같은 공청단 출신인 링지화 전 부장과 매우 가까워 헬리콥터 승진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모님 클럽에는 링 전부장의 부인 구리핑 외에도 2014년 6월에 실각한 쑤룽(蘇榮) 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정협)의 부주석(수뢰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형)의 부인은 물론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 전 주석 등과 관계가 매우 가까운 고위 관료 부인들이 대거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쑤룽 전 부주석은 장 전 주석의 측근인 쩡칭홍(?慶紅) 전 국가부주석의 핵심 측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대 법대 출신인 구리핑은 2003년부터 10년간 중국청년창업국제계획(YBC)이라는 청소년창업지원기금 총재직을 지냈다. 당시 후진타오 주석의 비서실장격인 당중앙 판공청 주임을 맡고 있던 남편의 권력을 등에 업은 구리핑은 총재직 감투를 내세워 정·재계 인사들과 폭넓게 인맥을 쌓으며 ‘권·금(권력과 돈)거래’를 저질렀다. 매관매직과 뇌물수수 등 혐의로 지난해 6월 낙마한 쑤룽의 부인 위리팡 (于麗芳)은 남편이 당서기로 근무했던 장시(江西)성 정재계에서 ‘위누님(于姐)’으로 불리며 무소불위의 권력과 돈을 주물렀다. 그녀는 남편을 앞세워 광산 토지 부동산개발 각종 사업 프로젝트에 손을 뻗어 비리를 저질렀다. 장시성 관가에는 ‘위누님에게 뇌물을 바치고 쑤룽의 신임을 얻고 관직을 샀다’는 말이 회자됐다. 중국경제주간은 “위리팡은 돈이 되는 곳은 어디든지 나타나 탐욕을 챙겼을 정도로 악명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2015년 낙마한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의 핵심 측근인 저우번순(周本順) 전 허베이(河北)성 당서기 부인 돤옌추(段雁秋)도 ‘사모님 클럽’ 멤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돤옌추 역시 인허(銀河)증권 이사와 사장을 지내면서 정·재계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하며 각종 비리에 연루돼 기율검사위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월 왕바오안(王保安) 국가통계국장(장관급)에 이어 부인 훠샤오위(?肖宇) 인허증권 부총재까지 당국의 조사를 받으며 사모님 클럽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경보는 왕 국장이 지난달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은데 이어 훠 부총재도 사법기관 수사선상에 오르자 금융업계 전반에 ‘사모님 클럽’이 기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훠 부총재는 남편인 왕 국장이 국가세무국 판공청 부주임과 재정부 부부장 등 재정 관련 요직을 두루 거치는 과정에서 인허증권 내 입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올해 5월 쑨정차이의 부인 후잉도 가입돼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며 ‘쑨정차이의 앞날’에 검은 구름이 드리웠다. 당 관계자는 “쑨정차이의 부인 관련 의혹은 전국 지방간부에게까지 널리 알려졌다”고 전했다. 민성은행 경영정보 자료에도 그의 부인과 동성동명인 인물이 2012년 4월부터 2013년 6월까지 ‘감사’직을 맡아 83만 위안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당 규율처분 조례에 따르면 배우자나 자녀가 실제 근무한 일이 없는데 보수를 받거나 근무하더라도 부자연스럽게 고액의 보수를 받은 상태를 방치하면 규율위반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박기영 한걸음 열애 “결혼식은 식사로 대체..故 조동진 명복 빈다”[전문]

    박기영 한걸음 열애 “결혼식은 식사로 대체..故 조동진 명복 빈다”[전문]

    가수 박기영(41)이 탱고 마에스트로 한걸음(42)과의 열애와 결혼에 대해 직접 밝혔다. 또 이날 별세한 포크 가수 故 조동진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박기영은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먼저 존경하는 조동진 선배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조동진 선배님 타계 소식에 너무 놀라 연락을 취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저의 지극히 사적인 일로 이런 소란을 빚게 돼 선배님과 가족분들께 너무나도 죄송한 마음”이라고 글을 시작했다. 박기영은 “한걸음 선생님은 보도된 내용대로 저와 함께 하기로 한 분이 맞다”면서 “아직은 정확히 날짜를 정한 게 아니라서 언제라고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날 좋은 날 가족 친지들과 조용히 식사하는 자리로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될테니 별일 아닌 듯 편안히 생각해달라”고 밝혔다. 박기영과 한걸음은 지난해 5월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가정의 달 특집 무대를 준비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탱고 사제지간으로 지내다 올해초부터 연인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기영은 지난 2010년 변호사 A씨와 결혼했다가 지난해 성격 차이로 합의 이혼했다. 전 남편과 사이에 1녀가 있다. 딸의 양육권은 박기영이 갖고 있다. 박기영은 지난 25일 사계프로젝트의 세 번째 싱글앨범 ‘거짓말’로 컴백했다. 오는 9월 1일, 2일 양일에 걸쳐 홍대 무브홀에서 단독 스탠딩 록콘서트로 팬들을 만난다 <이하 박기영 소감 전문> 안녕하세요.박기영입니다. 먼저 존경하는 조동진 선배님의 명복을 빕니다.조동진 선배님 타계소식에 너무 놀라 연락을 취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저의 지극히 사적인 일로 이런 소란을 빚게되 선배님과 가족분들께 너무나도 죄송한 마음입니다. 뜻하지 않게 빨리 알려지게 되어 당황스럽지만, 전혀 모르고 계셨던 팬분들께 제가 직접 말씀드리는 것이 예의인지라 이렇게 인사를 드립니다. 한걸음 선생님은 보도된 내용대로 저와 함께 하기로 한 분이 맞습니다. 워낙 사적인 일이다보니 특별히 알리려 하지않았는데 이렇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정확히 날짜를 정한 게 아니라서 언제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날 좋은 날,가족 친지들과 조용히 식사하는 자리로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될테니 별 일 아닌듯 편안히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별 일도 아니고요...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소란스럽게 해 드린 것 같아 송구스럽습니다.앞으로의 음악 활동에 더욱 열심으로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편안한 날 되세요..조동진 선배님의 가시는 길, 평안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권 바뀌니… 진보성향 방송인들 뜬다

    정권 바뀌니… 진보성향 방송인들 뜬다

    김어준 8년 만에 지상파 컴백…SBS ‘블랙하우스’ 진행 예약 ‘나꼼수’ 패널 정봉주, tvN 예능 ‘유아독존’ 고정 출연 시사평론가 김용민, SBS 라디오 프로 진행자 거론‘MB 저격수’로 알려진 진보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씨가 8년 만에 지상파로 복귀한다. 이전 정권에서 방송 출연이 뜸했던 진보 성향 방송인들이 새 정권 출범 이후 속속 복귀하고 있다. ●나꼼수 출연자들 곳곳서 러브콜 27일 방송가에 따르면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오는 10월 SBS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제)의 진행을 맡을 예정이다. 김씨의 지상파 방송 출연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9년 SBS 예능 프로그램 ‘김제동의 황금나침반’에 출연했으나 프로그램이 조기 종영하면서 하차했다. 이후 2011~2012년 정치토론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에서 다소 거칠지만 솔직한 입담, 직관적 해석으로 시사 정치 이슈를 짚어 주며 ‘정치 팬덤’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지난해 9월부터 tbs FM 라디오에서 평일 오전 7~9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 중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즈음 전파를 타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국정 농단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청취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으며, 현재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가운데 청취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SBS 또한 정권 교체 이후 높아지는 김어준 개인의 인기에 기대 시청률 상승을 고대하는 눈치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우선 파일럿(정규 편성을 결정하기 전 시청자와 광고주의 반응을 보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 형식으로 진행된다. 최태환 SBS 책임프로듀서(CP)는 “새롭고 참신한 저널리즘을 보여 주자는 취지에서 지난해부터 김어준씨에게 제안을 했었는데 최근에서야 답변을 받았다”면서 “시사를 균형감 있으면서도 재미있는 형식으로 풀어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나꼼수 멤버들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막말’로 물의를 빚고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는 SBS 라디오에서 새롭게 선보일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거론되고 있다. 김씨는 현재 SBS 라디오의 ‘시사전망대’에서 뉴스 브리핑 코너를 맡고 있으나, 정치적 성향과 막말로 굳어진 이미지 때문에 방송보다는 팟캐스트를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역시 나꼼수 출연자였던 국회의원 출신인 정봉주씨는 다음달 9일부터 tvN의 새 인문학 예능 프로그램 ‘유아독존’에 고정 패널로 출연한다. 보수 논객으로 꼽히는 전원책 변호사와 함께 세계 리더들의 성공 비결과 숨겨진 비화를 통해 우리 시대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인지를 짚어 본다.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 최일구씨는 다음달부터 MBN의 주말 저녁뉴스 ‘뉴스8’의 앵커로 발탁됐다. 그는 2012년 MBC 파업 당시 부국장직을 던지고 파업에 참여한 뒤 퇴사했다. 이후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TV조선 ‘B급 뉴스쇼 짠’ 등에 출연하기도 했으나 뉴스 앵커직 복귀는 5년 7개월 만이다. 최씨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미디어특보단에 몸담은 바 있다. ●보수성향 프로그램은 종영·변신 방송사들은 이전 정권과 친밀한 진행자를 퇴출하거나, 프로그램의 변신을 꾀하는 등 새 정권에 맞춰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MB 정부 시절 미래기획위원장 등을 맡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곽승준씨가 2012년부터 진행 중인 tvN ‘곽승준의 쿨까당’은 0.6%(유료 플랫폼 기준) 안팎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패널을 바꾸고 새 단장을 하면서 보수 성향의 박지훈 변호사 대신 시사평론가 이동형 작가를 영입했다. 이씨는 대표적인 ‘문빠’로 팟캐스트 ‘이이제이’를 만들어 진행했다. 종편 시사 프로그램에 나와 친박근혜 발언을 쏟아내며 ‘눈도장’을 받았던 고성국씨는 2013년부터 tvN에서 ‘고성국의 빨간의자’를 맡아 왔는데 공교롭게 대선 직전 4년간 이어지던 이 프로그램은 올 4월 종영됐다. 이후 TV조선으로 자리를 옮겨 ‘고성국의 라이브쇼’를 새롭게 선보였는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정치적 편향성과 막말 등의 지적을 받고 한 달여 만에 폐지되는 굴욕을 당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김어준씨는 대중적 인기가 상당한 인물이었음에도 그동안 정권의 눈치를 보느라 공중파 방송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정권 교체와 함께 시사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방송사들의 출연진 섭외가 한결 자유로워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주민 노숙농성 1314일 만에 용산화상경마장 폐쇄시켰다

    주민 노숙농성 1314일 만에 용산화상경마장 폐쇄시켰다

    서울 용산 주민들이 1300일 넘게 이어진 노숙농성을 통해 ‘학교 앞 도박장 논란’을 빚던 서울 용산화상경마장(마권 장외발매소)을 폐쇄시켰다.서울 용산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대책위)와 한국마사회는 27일 ‘용산화상경마장 폐쇄 협약’을 맺고 올해 연말까지 화상경마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마사회 측은 화상경마장이 있던 건물을 매각한다. 논란은 2013년 마사회가 용산역 옆 화상경마장을 성심여중·고교와 215m 떨어진 용산구 청파로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이전 추진 사실이 주민 사이에 알려지며 대책위가 꾸려졌고 대책위는 2014년 1월 22일 화상경마장 앞 노숙농성을 시작한 지 1314일 만에 화상경마장 폐쇄 합의를 끌어 낸 것이다. 2014년 6월 국민권익위원회가 마사회에 화상경마장 철회를 권고했고 시의회와 구의회도 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마사회는 화상경마장 개장을 강행했다. 지역 주민들을 찬성 집회에 동원하기 위해 불법으로 ‘카드깡’(카드할인 대출)을 해 주거나 반대 주민들을 설득하면 수십억원대의 복지기금을 주겠다며 지역노인 단체를 회유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정방(47) 대책위 공동대표는 “평범한 주민들이 노숙농성을 하면서 이끌어 낸 결과라 감격스럽다”며 “너무 오래 걸렸지만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딸에게 보여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마사회 측은 “사회 갈등과 분열을 예방하고 ‘공론과 합의에 의한 정책 결정’이라는 새 정부 가치에 적극 부응하고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생방송 중인 훈남 특파원에 푹 빠진 중년 여성

    생방송 중인 훈남 특파원에 푹 빠진 중년 여성

    평소 인류가 직면하는 큰 사건 사고를 전해온 한 해외특파원이 예상치 못한 사고로 방송에 차질을 빚었다. 그의 잘생긴 외모가 한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ABC뉴스의 해외특파원 제임스롱맨에 푹 빠진 중년 여성팬이 그의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아 그가 곤란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제임스 기자는 지난 17일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테러 공격 이후 여파에 대해 현지에서 생방송으로 보도하려던 참이었다. 방송 채비를 갖추는 사이 한 중년 여성이 제임스의 시선을 흐트러뜨렸다. 그가 생방송 화면에서 빠져나가려고 하자 여성은 “내 이름은 이사벨, 칠레에서 온 이사벨이야”라고 말했다. 제임스도 자신의 이름을 밝힌 후, 이사벨과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방송을 이어가려 노력했다. 하지만 여성은 화면 밖에서 계속 말을 걸어왔고, 방송 녹화중인 제임스의 손을 잡았다. 당황한 제임스는 “그녀가 나를 붙들고 있어서 어쩔 수 없네요”라고 웃었고, 카메라는 결국 제임스의 팔꿈치에 착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으려는 이사벨을 보여주었다. 순간 이사벨은 오히려 제임스의 팔에 머리를 기대며 마치 기자와 사진을 기대하는 것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그러나 제임스는 사진이 아닌 영상이라고 말하며 침착함을 유지했다. 결국 자신 곁을 떠나지 않은 여성 팬 덕분에 뉴스 촬영은 지연됐다. 이후 제임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생방송 라이브 중에 가장 멋진 여성이 다가와서 내 손을 잡았다'며 비극이 닥친 바르셀로나에 잠시나마 즐거움을 가져다줘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사설] 10월 2일 공휴일 지정 논란 빨리 매듭짓길

    다가오는 추석 연휴는 10월 2일만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10일간의 긴 연휴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추석을 40여일 앞두고 2일 공휴일 지정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연휴 일정을 잡지 못하는 국민들이 있다고 한다. 10월 2일 임시 공휴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약속한 사안이지만 청와대 측은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한발 빼고 있다. 임시 공휴일이 확정되려면 ‘관공서의 임시 공휴일 지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돼야 한다. 그러나 관련 정부 부처도 명확한 방침을 밝히지 않으며 청와대 눈치만 보고 있다. 10월의 연휴는 보기 드문 황금연휴다. 10월 1일 국군의 날, 3일 개천절에 이어 9일 한글날 등이 앞뒤로 이어져 2일 월요일만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 7일 연휴가 10일 연휴로 길어진다. 2025년 추석 때에나 다시 가능한 긴 연휴다. 이러니 대다수 국민들은 긴 연휴를 어떻게 활용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3~9일 일주일 연휴도 짧지 않지만 2일만 공휴일이 되면 좀더 오래 고향을 찾을 수도 있고 국내외 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생산 현장의 사업자나 근로자에게도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10월 2일 연휴 지정은 실보다 득이 많다고 본다. 물론 제조업체는 조업 일수 감소로 생산에 차질을 빚을 걱정을 할 것이다. 또한 외국 여행을 부추겨 관광수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뜩이나 올해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27%나 감소한 1256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관광수지 적자는 15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 연휴는 국내 여행객을 늘려 소비 진작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연휴의 중간에 낀 하루 동안 일을 한다고 해도 능률은 떨어질 것이다. 또한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아도 많은 직장인들이 연·월차 등 개인 휴가를 이용할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공휴일로 지정해 국민들이 마음껏 즐기고 재충전할 시간을 주는 게 맞다고 본다. 물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외국 여행을 국내 여행으로 유턴시키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관련 부처와 기관에서는 국민들이 교통, 숙박시설 등을 더 싸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점검하고 특산물과 볼거리 등 관광 콘텐츠 발굴에 힘쓰는 정책적 뒷받침을 서두르기 바란다.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더라도 결정을 빨리 내려야 혼란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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