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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정렬 만통작설] 문재인, 10일 방미전 장관 임명한다는데… ‘국민 눈높이 생각했나요?‘

    [노정렬 만통작설] 문재인, 10일 방미전 장관 임명한다는데… ‘국민 눈높이 생각했나요?‘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청와대가 오는 10일 이전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구성을 끝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7명의 장관 후보자들을 지명했지만,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차질을 빚었는데요. 특히 ‘부동산 정책’을 하는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불법 증여 의혹은 국민에게 작지 않은 충격을 안겼습니다. 월세 240만원에 고급 외제차 ‘포르쉐’를 타고 다녔다는 조 전 후보자 아들의 ‘황제 유학’ 논란, 어떻게 보셨나요? 허심탄회한 만통들의 작설! 개그맨 노정렬의 맛깔스런 성대모사와 지금 함께하세요. 소셜미디어랩 slab@seoul.co.kr * ‘만통작설’에서는 전직 대통령들의 성대모사를 통해 현안을 짚어봅니다. ‘노정렬의 시사정렬’은 매주 화요일 오전 8시 팟캐스트(바로 가기)에서 새로운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 [노정렬 만통작설] ‘거짓말·투기’ 문재인 지명 장관 후보자… ‘국민 눈높이 생각했나요?‘

    [노정렬 만통작설] ‘거짓말·투기’ 문재인 지명 장관 후보자… ‘국민 눈높이 생각했나요?‘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청와대가 오는 10일 이전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구성을 끝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7명의 장관 후보자들을 지명했지만,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차질을 빚었는데요. 특히 ‘부동산 정책’을 하는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불법 증여 의혹은 국민에게 작지 않은 충격을 안겼습니다. 월세 240만원에 고급 외제차 ‘포르쉐’를 타고 다녔다는 조 전 후보자 아들의 ‘황제 유학’ 논란, 어떻게 보셨나요? 허심탄회한 만통들의 작설! 개그맨 노정렬의 맛깔스런 성대모사와 지금 함께하세요. 소셜미디어랩 slab@seoul.co.kr * ‘만통작설’에서는 전직 대통령들의 성대모사를 통해 현안을 짚어봅니다. ‘노정렬의 시사정렬’은 매주 화요일 오전 8시 팟캐스트(바로 가기)에서 새로운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서울살롱(바로 가기)에서 영상도 받아보세요.
  • 트럼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지원에 “돈 낭비”...홀대 논란

    트럼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지원에 “돈 낭비”...홀대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가 난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추가 원조 논의와 관련, “이미 많은 지원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미 백악관 부대변인은 방송 인터뷰에서 푸에르토리코를 다른 나라인 것처럼 언급해 물의를 빚는 등 트럼프 정부가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권이 없는 푸에르토리크 주민들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푸에르토리코는 그 허리케인으로 91억 달러(약 10조 3267억원)를 받았다”면서 “푸에르토리코 지역 정치인들이 하는 모든 일은 불평하고 더 많은 돈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지원은 이전에 허리케인으로 받았던 것보다 훨씬 많다”면서 푸에르토리코 정치 상황에 대해 “정치인들은 대단히 무능하고, 어리석게 또는 부패하게 돈을 쓰며, 오직 미국에서만 가져간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가진 비공개 오찬에서도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재난 원조 기금이 과도하다는 불만을 토로했었다. 당시 그는 텍사스 같은 여타 주들과 비교해 푸에르토리코가 최근 수년간 재해 원조금을 너무 많이 받았고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2017년 허리케인 ‘어마’와 ‘마리아’로 큰 피해가 났고 미 의회는 추가 지원을 논의해왔다. 이와 관련, 공화당은 135억 달러의 재난 기금 법안을, 민주당은 142억 달러의 재난 기금 법안을 각각 내놓았다. 그러나 전날 상원에서 두 법안 모두 통과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정부가 기존 구제 기금에 수억 달러를 보탤 것을 희망했지만, 공화당은 푸에르토리코가 재난 피해를 본 여타 미국 내 주들보다 훨씬 많은 지원을 받았고 이를 현명하게 쓰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주장을 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호건 기들리 미 백악관 부대변인도 이날 MS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 제기를 옹호하며 “그 국가에 대한 지원이 과도했다”고 미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를 ‘그 국가’라고 두 차례 언급했다가 진행자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MSNBC 진행자 헐리 잭슨은 기들리 부대변인의 ‘그 국가’ 언급에 대해 말실수인지 물었고, 기들리 부대변인은 “그렇다. 푸에르토리코는 (우리) 영토이고, 문제는 우리가 보낸 돈을 그들이 잘못 관리했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카리브해에 위치한 인구 330만명의 푸에르토리코는 오랫동안 스페인 식민지였다가 1898년 미국에 편입됐다. 미 자치령이지만 인구 99%가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아직 미국의 정식 주로 승격되지 못해 연방 소득세를 내지 않는 대신 미 대선에서 투표권이 없다. 푸에르토리코는 2017년 미국의 51번째 주로 승격하는냐, 아니면 새로운 독립국가로 될 것인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했는데 미국의 주로 승격하기를 바란다는 답변이 97%에 달했다. 하지만 투표율은 23%에 불과했고 미 연방정부는 주민투표 자체가 법적 구속력이 없다며 일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그래미 노미니 래퍼 ‘닙시 허슬’ 20대 총격 용의자 체포

    그래미 노미니 래퍼 ‘닙시 허슬’ 20대 총격 용의자 체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자신의 가게 ‘마라톤 클로딩’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총격을 받아 숨진 래퍼 닙시 허슬(33) 사건의 용의자가 붙잡혔다.워싱턴포스트 등은 LA 경찰이 지난 2월 그래미 어워즈의 베스트 랩 앨범상 후보에 오른 허슬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에릭 홀더(29)를 체포했다고 2일 전했다. LA 경찰의 살 라미레즈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벨플라워 경찰이 홀더를 붙잡았고 LA 경찰측이 그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셸 무어 LA 경찰서장은 “이번 사건은 허슬과 홀더 간 갈등으로 인한 사건으로 보고 있으며, 두 사람은 서로 아는 사이였던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허슬이 10대 시절 갱그룹 ‘크립스’에 몸 담았던 사실에 비추어 이번 사건에도 갱이 연관돼 있으리라는 추측과는 달리 수사당국은 두 사람의 개인적인 문제로 인한 사고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무어 서장은 “다른 두 명의 남성과 동행했던 홀더는 허슬에게 총격을 가하기 전 그와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대중에게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전달한 것이 이번 용의자 체포를 보다 수월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허슬의 죽음 이후 수백명의 시민들이 그의 가게 주변에 몰려들어 주자창 등에 양초와 꽃, 풍선 등을 두는 등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1일 늦은 밤 총격을 의심케 하는 큰 소리가 나면서 일대 혼란이 일었다. 현장에서 벗어나려던 추모객들 중 갑작스런 움직임에 발목이 삐는 등 부상을 입은 사례도 나왔다. 경찰은 질서 유지를 위해 이튿날 밤부터 추모 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정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고리4호기 제어봉 또 고장

    한수원 일부기관에만 알려 축소 의혹 고리원전 4호기 제어봉이 또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2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오후 10시 29분쯤 제어봉 52개 중 1개가 연료집합체 안내관 속으로 잘못 삽입됐다. 한수원은 해당 제어봉에 공급되는 전류가 일시적으로 약해지며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어봉은 원전 비상시에만 삽입돼 원자로 출력을 낮추거나 완전히 멈추는 역할을 한다. 한수원은 삽입된 제어봉을 26분 만인 오후 10시 55분쯤 인출했다. 해당 제어봉은 24일 전인 지난 2월 20일에도 똑같은 고장을 일으켰다. 한수원은 당시 원전 출력을 49%로 낮추고 닷새에 걸쳐 점검했지만 사고 원인을 규명하지 못해 제어봉 부품(퓨즈)을 교체하고 케이블 접속부 등을 점검한 뒤 재가동했다. 두 차례 똑같은 고장에도 불구하고 한수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 부산시 기장군 등 일부 관계기관에만 알려 축소·은폐 의혹을 빚고 있다. 한수원 측은 두 번째 고장을 관계기관 보고 대상에서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고장 때는 제어봉을 삽입한 상태로 점검하는 방법을 써 원자로 출력을 인위적으로 낮췄기 때문에 보고 대상이지만, 이번엔 제어봉을 인출한 뒤 점검해 출력을 낮추지 않았기 때문에 다르다는 얘기다. 한수원 관계자는 “첫 고장 때 제어봉 삽입 점검으로 원인을 밝히지 못해 다른 방식으로 점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공무원·군인연금 충당 ‘눈덩이’… 국가부채 1682조

    공무원·군인연금 충당 ‘눈덩이’… 국가부채 1682조

    1년 새 126조 늘어 사상 첫 1700조 육박 연금충당 94조↑… 국민 1인 빚 1319만원 저출산·고령화에 미래세대 부담 더 커져 총수입은 세수 호황 영향 21조 6000억↑지난해 공무원·군인연금 충당부채가 100조원 가까이 급증하면서 국가부채가 17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화로 ‘늙어가는 대한민국’에 나랏빚마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미래 세대의 부담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2018년 회계연도 국가결산’ 보고서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했다고 2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가부채는 1682조 7000억원, 국가자산은 2123조 7000억원이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41조원으로 2017년보다 65조 7000억원 줄었다. 지난 한 해 동안 국가자산이 61조 2000억원 늘어나는 동안 국가부채는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126조 9000억원 불어났기 때문이다. 중앙·지방정부가 갚아야 할 국가채무도 1년 전보다 20조 5000억원 늘어난 680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민 1인당으로 환산하면 1319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국가부채가 껑충 뛴 것은 연금충당부채가 급증한 탓이다. 지난해 연금충당부채는 939조 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4조 1000억원(11.1%) 증가했다. 연금충당부채는 연금 수급자와 재직자에게 앞으로 지급해야 할 연금액을 현재가치로 추정한 재무제표상 부채다. 연금 조성액이 지급액보다 적으면 부족분을 정부 재원으로 메워야 한다. 정부는 공무원·군인연금 부족분으로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3조 7000억원, 지난해에는 3조 8000억원을 보전해줬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연금충당부채를 계산할 때 적용되는 할인율이 하락하면서 재무제표상 부채가 늘어난 것”이라면서 “실제 재직과 인원 증가 등에 의해 늘어난 것은 14조 20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문재인 정부는 임기 중 17만명이 넘는 공무원을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는 빠져 있는 국민연금이 연금충당부채에 포함되면 재무제표상 늘어나는 부채 규모는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일상화되면서 재정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때문에 공무원연금 개혁 등의 조치와 함께 보수적인 재정 운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실제 공무원연금 개혁이 진행됐던 2015년에는 연금충당부채가 1년 전보다 16조 3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편 지난해 총수입은 세수 호황으로 25조 4000억원 증가한 385조원, 총세출은 21조 6000억원이 늘어난 364조 5000억원이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택시 핸들 잡은 이준석 “택시 규제 적용하면 카풀·타다 아무도 안 할 것”

    택시 핸들 잡은 이준석 “택시 규제 적용하면 카풀·타다 아무도 안 할 것”

    “단거리 택시 왜 안 받느냐고 하는데 단거리도 받아요. 오해가 있는 게 단거리 빨리 많이 뛰는 게 돈 더 많이 벌어요.”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택시 운전대를 잡은 건 지난 2월 1일부터다. 갈등을 빚는 택시산업과 승차공유서비스 업계 간 해법을 찾겠다며 직접 택시 회사에 취직했다. 두 달간 꼬박 주 6일 새벽 4시에 출근해 평균 9시간을 달렸다. 사납금은 한 번도 ‘펑크’낸 적이 없다고 했다. 한 달 수입을 물었다. 방송으로 포기한 하루 3시간을 더하면 280만원 정도 벌었을 거라고 했다. 두 달간의 영업 일기는 ‘책’으로도 묶어 낼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달 29일 달리는 택시 안에서 영업 종료(?)를 앞둔 이 위원을 만났다. 그는 문제 해결의 본질이 빠진 ‘택시·카풀 대타협안’은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택시 문제의 본질은 “결국 타고 싶을 때 못 탄다는 것이 손님들의 가장 큰 불만이다. 수요 공급 조절에 대한 부분이 제일 크단 얘기다. 지금 택시 정책은 요금 체계가 굉장히 경직돼 있다. 시간 거리 외 변수를 고려하지 않는다. ‘우버’나 ‘카카오대리운전’처럼 수요 예측 후 적절한 요금을 설정해야 한다. 탄력요금제다. 심야 할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싱가포르만 해도 도심 할증제 등 버라이어티한 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수요 공급 고민 없는 일괄 요금 인상으로는 본질적인 문제 해결하지 못한다.” - 택시 업계에 대한 국민 여론 싸늘하다 “재미있는 일을 겪었다. 손님이 앞에 탄다고 해서 가방을 뒷좌석에 둔 적이 있는데 다음에 탄 손님이 가방을 가지고 내렸다. 열어보니 이준석 가방이니 놀랬는지 전화를 했더라. 안에 있는 과자는 먹었다고 하더라. 내가 이준석인 걸 아는 손님과 모르는 손님과 대우가 다르더라. 그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타는 사람도 고민해야 한다. 뒤집어 말하면 택시 기사도 할 말이 많다.” - 국민 설득하려는 택시 업계의 노력 부족한 것 아니냐 “택시에 대한 서비스 품질을 높여 받으려면 결국 택시 기사들이 시급 5000원의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노동 하면서 월 180~200만원 가져가는 택시 노동자의 위치가 일반 사회에서 같은 월급 받는 노동자보다 더 낮다. 기사 구하기 어려워서 아무나 오면 넙죽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서비스 개선 요구는 난센스다.” - 택시와 승차공유 서비스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은 없나 “월세 내고 장사하는 분들이 왜 노점상을 미워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세도 내고 각종 위생점검 다 받고 장사하는데 노점상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황에서 세도 안내고 자기들 간판 가리고 영업하니까 미운 거다. 세내고 장사하는 사람, 택시 하는 사람들은 승차공유 서비스의 등장으로 실질적인 손해를 입는다. 정의롭냐는 측면에서도 고민해 봐야 한다.” - 구체적으로 어떤 손해를 입었나 “카카오와 택시 간 갈등에서도 법인 택시 기사들은 큰 동요가 없었다. 회사가 망하면 ‘타다’나 ‘카풀’로 이동하면 되니까. 그러나 개인택시들은 카풀 허용 문제로 번호판 값이라고 하는 면허 값이 몇천 만원씩 하락했다. 직접적인 재산 손실이 있었다. 택시 업계 안에서도 이해관계가 다 다르다.” - 소비자 선택권 저해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운수사업법상 택시에 적용되는 법을 함께 지키면서 하는 게 경쟁이지 그게 아니면 경쟁이라고 볼 수 없다. ‘타다’만 해도 택시가 지불하는 수많은 비용을 부담하지 않으려고 카니발을 렌트해서 기사 돌리는 구조다. 택시 서비스 원가 구조 분석하면 특이한 것들이 많다. 이 오렌지 택시 한 대 1년 보험료가 400만원 가까이 된다. 개인택시는 이틀 일하고 하루 쉬어야 한다는 규제도 있다. ” - 승차공유 서비스가 택시 운송체계 파괴할 정도의 파괴력이 있다고 보는가. 택시 업계가 막연한 두려움으로 국민 요구 외면하는 것은 아닌지 “서울시 택시 운행 데이터 살펴보면 하루에 두 번 수요가 공급을 월등히 초과하는 구간이 있다. 그게 출퇴근 시간이다. 그때는 택시도 잘하면 1시간에 2만원에서 2만 5000원을 번다. 그 시간을 제외한 시간에는 1시간에 5000원 벌기도 어렵다. 택시 기사들의 수요가 좀 딸린다고 해서 카풀이나 타다 투입하게 되면 택시 기사의 수입이 줄고 택시요금은 또 올라갈 수밖에 없다.” - 승차공유 서비스인 ‘카풀’이나 ‘우버’, 렌터카 기반 차량 호출서비스 ‘타다’를 이용해 본 적은 있는지 “타봤다. ‘타다’는 기사들 버티지 못해 다 나갈 것이다. 강제 배차 하는 게 내비게이션 기반으로 단거리를 손님을 무조건 받는 시스템인데 이건 사람의 노동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제도다. 이 서비스가 소비자에게도 좋고 월급제 해서 좋다고 하는데 왜 이직률이 그렇게 높냐. 과거 쿠팡맨(쿠팡의 자체 배송 인력)을 꿈의 직장처럼 이야기했지만 지금 사람 못 모으는 것과 똑같다.” -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타협안은 어떻게 평가하나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도했다는 합의는 결코 지속적이지 않다고 본다. 카풀은 단방향 영업이라 출퇴근시간에 카풀 운행 절대 못한다. 내용만 보면 택시 업계의 완승이다. 그러나 택시 수요 공급 조절에 대한 이해와 대책이 빠져 있다. 택시가 좋아할 수는 있겠지만 본질은 건드리지 못한 그게 무슨 타협이냐. 정치인들이 피상적으로 택시 정책 접근해서 문제가 생겼다고 본다” - ‘택시 월급제’ 논란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그 이상 버는 사람들은 제도를 반길 이유가 없다. 결국 250만원 이하로 버는 사람들만 남을 것이다. 그 상태에서 회사가 월급제를 유지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기사가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큰 산업이다. 월급제로 가려면 버스같이 준공영제로 가야 하는데 그렇게는 또 어렵지 않은가.” - 두 달간의 영업 소감과 앞으로의 일정은 “산업적으로 이해해 보겠다며 시작했는데 해보길 잘했단 생각을 한다. 이 산업은 10년 뒤쯤 없어질 것으로 본다. 문제는 연착륙을 어떻게 시킬 것인가다. 과거 쌀 시장 개방 이슈와 비슷하다. 쌀 개방 이슈가 나올 때마다 농민들이 시위했고, 지금도 쌀 문제에 민감하다. 다 제대로 연착륙을 못 시켜서 그렇다고 본다. 정부와 정치인들이 던진 250만원 월급제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란 얘기다. 두 달간의 경험은 책으로도 묶어 볼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두 달 택시 몰아본 이준석 “카풀 반대할 수밖에 없더라”

    두 달 택시 몰아본 이준석 “카풀 반대할 수밖에 없더라”

    “단거리 택시 왜 안 받느냐고 하는데 단거리도 받아요. 오해가 있는 게 단거리 빨리 많이 뛰는 게 돈 더 많이 벌어요.”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택시 운전대를 잡은 건 지난 2월 1일부터다. 갈등을 빚는 택시산업과 승차공유서비스 업계 간 해법을 찾겠다며 직접 택시 회사에 취직했다. 두 달간 꼬박 주 6일 새벽 4시에 출근해 평균 9시간을 달렸다. 사납금은 한 번도 ‘펑크’낸 적이 없다고 했다. 한 달 수입을 물었다. 방송으로 포기한 하루 3시간을 더하면 280만원 정도 벌었을 거라고 했다. 두 달간의 영업 일기는 ‘책’으로도 묶어 낼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달 29일 달리는 택시 안에서 영업 종료(?)를 앞둔 이 위원을 만났다. 그는 문제 해결의 본질이 빠진 ‘택시·카풀 대타협안’은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택시 문제의 본질은 “결국 타고 싶을 때 못 탄다는 것이 손님들의 가장 큰 불만이다. 수요 공급 조절에 대한 부분이 제일 크단 얘기다. 지금 택시 정책은 요금 체계가 굉장히 경직돼 있다. 시간 거리 외 변수를 고려하지 않는다. ‘우버’나 ‘카카오대리운전’처럼 수요 예측 후 적절한 요금을 설정해야 한다. 탄력요금제다. 심야 할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싱가포르만 해도 도심 할증제 등 버라이어티한 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수요 공급 고민 없는 일괄 요금 인상으로는 본질적인 문제 해결하지 못한다.” - 택시 업계에 대한 국민 여론 싸늘하다 “재미있는 일을 겪었다. 손님이 앞에 탄다고 해서 가방을 뒷좌석에 둔 적이 있는데 다음에 탄 손님이 가방을 가지고 내렸다. 열어보니 이준석 가방이니 놀랬는지 전화를 했더라. 안에 있는 과자는 먹었다고 하더라. 내가 이준석인 걸 아는 손님과 모르는 손님과 대우가 다르더라. 그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타는 사람도 고민해야 한다. 뒤집어 말하면 택시 기사도 할 말이 많다.” - 국민 설득하려는 택시 업계의 노력 부족한 것 아니냐 “택시에 대한 서비스 품질을 높여 받으려면 결국 택시 기사들이 시급 5000원의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노동 하면서 월 180~200만원 가져가는 택시 노동자의 위치가 일반 사회에서 같은 월급 받는 노동자보다 더 낮다. 기사 구하기 어려워서 아무나 오면 넙죽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서비스 개선 요구는 난센스다.” - 택시와 승차공유 서비스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은 없나 “월세 내고 장사하는 분들이 왜 노점상을 미워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세도 내고 각종 위생점검 다 받고 장사하는데 노점상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황에서 세도 안내고 자기들 간판 가리고 영업하니까 미운 거다. 세내고 장사하는 사람, 택시 하는 사람들은 승차공유 서비스의 등장으로 실질적인 손해를 입는다. 정의롭냐는 측면에서도 고민해 봐야 한다.” - 구체적으로 어떤 손해를 입었나 “카카오와 택시 간 갈등에서도 법인 택시 기사들은 큰 동요가 없었다. 회사가 망하면 ‘타다’나 ‘카풀’로 이동하면 되니까. 그러나 개인택시들은 카풀 허용 문제로 번호판 값이라고 하는 면허 값이 몇천 만원씩 하락했다. 직접적인 재산 손실이 있었다. 택시 업계 안에서도 이해관계가 다 다르다.” - 소비자 선택권 저해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운수사업법상 택시에 적용되는 법을 함께 지키면서 하는 게 경쟁이지 그게 아니면 경쟁이라고 볼 수 없다. ‘타다’만 해도 택시가 지불하는 수많은 비용을 부담하지 않으려고 카니발을 렌트해서 기사 돌리는 구조다. 택시 서비스 원가 구조 분석하면 특이한 것들이 많다. 이 오렌지 택시 한 대 1년 보험료가 400만원 가까이 된다. 개인택시는 이틀 일하고 하루 쉬어야 한다는 규제도 있다. ” - 승차공유 서비스가 택시 운송체계 파괴할 정도의 파괴력이 있다고 보는가. 택시 업계가 막연한 두려움으로 국민 요구 외면하는 것은 아닌지 “서울시 택시 운행 데이터 살펴보면 하루에 두 번 수요가 공급을 월등히 초과하는 구간이 있다. 그게 출퇴근 시간이다. 그때는 택시도 잘하면 1시간에 2만원에서 2만 5000원을 번다. 그 시간을 제외한 시간에는 1시간에 5000원 벌기도 어렵다. 택시 기사들의 수요가 좀 딸린다고 해서 카풀이나 타다 투입하게 되면 택시 기사의 수입이 줄고 택시요금은 또 올라갈 수밖에 없다.” - 승차공유 서비스인 ‘카풀’이나 ‘우버’, 렌터카 기반 차량 호출서비스 ‘타다’를 이용해 본 적은 있는지 “타봤다. ‘타다’는 기사들 버티지 못해 다 나갈 것이다. 강제 배차 하는 게 내비게이션 기반으로 단거리를 손님을 무조건 받는 시스템인데 이건 사람의 노동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제도다. 이 서비스가 소비자에게도 좋고 월급제 해서 좋다고 하는데 왜 이직률이 그렇게 높냐. 과거 쿠팡맨(쿠팡의 자체 배송 인력)을 꿈의 직장처럼 이야기했지만 지금 사람 못 모으는 것과 똑같다.” -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타협안은 어떻게 평가하나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도했다는 합의는 결코 지속적이지 않다고 본다. 카풀은 단방향 영업이라 출퇴근시간에 카풀 운행 절대 못한다. 내용만 보면 택시 업계의 완승이다. 그러나 택시 수요 공급 조절에 대한 이해와 대책이 빠져 있다. 택시가 좋아할 수는 있겠지만 본질은 건드리지 못한 그게 무슨 타협이냐. 정치인들이 피상적으로 택시 정책 접근해서 문제가 생겼다고 본다” - ‘택시 월급제’ 논란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그 이상 버는 사람들은 제도를 반길 이유가 없다. 결국 250만원 이하로 버는 사람들만 남을 것이다. 그 상태에서 회사가 월급제를 유지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기사가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큰 산업이다. 월급제로 가려면 버스같이 준공영제로 가야 하는데 그렇게는 또 어렵지 않은가.” - 두 달간의 영업 소감과 앞으로의 일정은 “산업적으로 이해해 보겠다며 시작했는데 해보길 잘했단 생각을 한다. 이 산업은 10년 뒤쯤 없어질 것으로 본다. 문제는 연착륙을 어떻게 시킬 것인가다. 과거 쌀 시장 개방 이슈와 비슷하다. 쌀 개방 이슈가 나올 때마다 농민들이 시위했고, 지금도 쌀 문제에 민감하다. 다 제대로 연착륙을 못 시켜서 그렇다고 본다. 정부와 정치인들이 던진 250만원 월급제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란 얘기다. 두 달간의 경험은 책으로도 묶어 볼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경남FC ‘황교안·강기윤 유세’ 제지하고도 제재금 2000만원 징계

    경남FC ‘황교안·강기윤 유세’ 제지하고도 제재금 2000만원 징계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창원청산 보궐선거 후보의 경기장 내 선거유세로 결국 프로축구단 경남FC가 제재금 2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2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발생한 황 대표와 강 후보의 선거유세와 관련해 경남FC에 제재금 20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현행 프로축구연맹 정관 제5조에는 ‘연맹은 행정 및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경기장 안에서는 정당명, 기호, 번호 등이 노출된 의상을 입을 수 없다. 정당명, 후보명, 기호, 번호 등이 적힌 피켓, 어깨띠, 현수막 노출과 명함, 광고지 배포도 할 수 없다. 이를 어기면 홈팀에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 무관중 홈경기, 2000만원 이상 제재금 등의 벌칙이 부과된다. 이런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와 강 후보는 지난달 30일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가 있던 창원축구센터를 찾아 경기장 안에서 금지된 선거유세를 해 물의를 빚었다. 전날 연맹 경기위원회가 경남FC에 대해 징계 필요성을 결정함에 따라 상벌위는 이날 회의를 열어 조기호 경남FC 대표이사의 소명을 들은 뒤 제재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징계를 받은 경남FC는 7일 이내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이러면 연맹은 이사회를 열어 15일 이내에 재심 사유를 심의해야 한다. 앞서 경남FC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황 대표와 강 후보 측) 일부 유세원들이 ‘입장권 없이는 못 들어간다’는 얘기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들어갔다”면서 “(강 후보 측) 유세원들이 경기장에서 유세를 하는 모습을 보고 달려가 ‘경기장 내에서는 선거유세를 하면 안 된다. 규정에 위반된 행동’이라면서 만류했지만 강 후보 측에서는 이를 무시한 채 계속적으로 선거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결국 구단 측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와 강 후보 측이 선거유세를 강행하면서 경남FC가 징계를 받게 된 것이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선거를 하루 앞둔 첨예한 시점에 긴급하게 이뤄진 이번 결정에 대해 아쉬운 바가 크다”면서 “승점 감점이나 무관중 홈경기 등 중징계가 아니라 하더라도 경남FC가 적극적 조치를 성실히 수행한 점을 감안해 (상벌위가) 결정을 재고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나눔의 집, 진입로 확장공사 주민 반대에 ‘속앓이’

    [단독] 나눔의 집, 진입로 확장공사 주민 반대에 ‘속앓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공동생활 시설인 경기도 퇴촌면 원당리 ‘나눔의 집’으로 향하는 진입로 확장·포장 공사가 인근 주민들과의 의견충돌로 차질을 빚고 있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지난 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진입로가 좁아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해 방문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진입로 확장·포장 공사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 1995년에 지금의 모습을 갖춘 나눔의 집은, 1992년 나눔의 집 건립추진위원회에서 시작한 모금운동을 통해 세워졌다. 이곳은 애초에 차가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좁은 비포장도로였으나, 1996년과 2011년 두 차례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도로포장과 확장공사를 진행했다.문제는 마을 초입부터 나눔의 집까지 총 800미터 구간 중 500미터 도로만 공사가 진행됐다는 점이다. 나머지 300미터는 당시 손을 대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현재 마을 초입부터 시작되는 미 공사 구간은 폭 4미터로 차량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인지한 일부 의원과 정부 도움으로 지난해 진입로 확장·포장공사를 위해 19억 원의 예산이 확보됐고, 최초 계획했던 800미터 전 구간을 폭 8.5미터로 확장해 공사가 진행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다시 일부 주민들과 의견충돌이 발생하면서 300미터 구간을 폭 6미터로 한정, 확장하는 방향으로 수정됐다. 이에 안신권 소장은 “당시 주민들도 300미터 구간에 대해 확장공사를 원했다. 어렵게 예산을 확보했는데,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니 안타깝다”며 “도로가 좁아 불편을 호소하는 방문객이 많다. 나눔의 집을 찾는 외국인 단체관람객은 주로 대형버스를 이용하는데, 버스 진입이 어려워 불편을 호소한다”며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그렇다면 주민들이 이렇게 강력하게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원당리 마을 이장은 “도로 확장 문제에 대해 마을주민 전체 의견이 반대 기조가 많다. 더욱이 사업 구간의 토지수용 대상자는 전원이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이어 “퇴촌면 쪽은 물류창고 수요가 많은 동네다. 실제로 물류창고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진입로를 넓히면, 이런 물류창고가 더욱 늘어날 테고, 화물차가 들락날락할 것이다. 옆 동네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며 “큰 차들이 다니면, 조용했던 마을이 시끄러워지고, 통행이 더 불편해진다”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이러한 마을 입장에 대해, 안 소장은 “마을 주민들이 조용하게 살고 싶은 건 이해하지만, 사실상 납득하기는 어렵다”며 “특히 800미터 전체 구간을 폭 8.5미터로 확장하고, 그중 2미터는 인도로 할 계획이기에 더욱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재 나눔의 집 측은 도로 확장·포장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3300여명이 동참한 상황. 안 소장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찾는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진입로가 좁아 불편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 죄송하다”며 “광주시가 방문자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적법한 행정력을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한편 광주시청 측은 사업 진행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광주시청 도로사업과 관계자는 “주민설명회를 거치면서 반대 의견이 많이 나온 상황이라 내부적으로 다른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나눔의 집 측과 주민들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서 확장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나눔의 집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공동 생활하는 시설로 복지시설 그 이상의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곳이다. 주민들의 이해와 지자체의 사려 깊은 절차 등 적절한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독일 잇단 정부 전용기 고장에...장관도 총리도 ‘외교참사’

    독일 잇단 정부 전용기 고장에...장관도 총리도 ‘외교참사’

    독일 정부 전용기가 고장이 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4월 의장국인 독일 외무장관이 안보리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 등 독일 언론에 따르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정부 전용기인 ‘콘라트 아데나워’호를 타고 유엔 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에 안전하게 착륙했지만, 이 과정에서 항공기의 타이어 하나가 터졌다. 이 때문에 항공기가 주차 구역까지 견인되면서 마스 장관은 예정 시간보다 늦게 내렸고 결국 마스 장관은 예정된 안보리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올해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된 독일은 이달 안보리 의장국 역할을 맡게 됐지만 전용기 고장으로 의장국으로서 첫 역할을 하는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셈이다. 2011년 도입된 콘라트 아데나워 호는 에어버스사의 A340-313 기종으로 항속거리가 1만 3500㎞에 달하며 143명의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다. 문제는 최근 독일 정부 전용기들이 고장을 일으켜 고위 관료들의 외교활동이 차질을 빚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마스 장관은 서아프리카 순방 중이던 지난달 1일 말리 수도 바마코에서 정부 소유의 에어버스 A319 기종을 타고 귀국하려다 항공기의 랜딩기어에 문제가 발생해 탑승하지 못하며 발이 묶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콘라트 아데나워호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하다가 기체 결함으로 독일 쾰른에 비상 착륙했다. 메르켈 총리는 다른 정부 항공기를 이용해 마드리드로 이동한 뒤 일반 여객기로 갈아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했다. 지난해 1월에는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뒤 귀국하려다 항공기 고장으로 귀국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콘라트 아데나워를 비롯한 독일 정부 전용기들은 헬기를 제외하면 총 9대인데 이 가운데 에어버스 기종이 5대다. 독일 정부는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정부 전용기들이 1743번 비행했고 이 가운데 고장 등으로 비행이 지연되거나 취소된 사례가 21건이 있다면서 전용기 교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씨줄날줄] ‘김의겸 후임’의 조건/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김의겸 후임’의 조건/황수정 논설위원

    재개발 투기 의혹으로 물러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을 위한 변명. 재테크에 능한 기자는 드물다. 시세차익을 노려 날렵하게 돈을 굴리는 단기 투자라면 더군다나 젬병에 가깝다. ‘기자 남편’의 투자 무개념을 보다 못한 안주인이 분연히 떨쳐(?) 일어났다면 그 집안 사정은 다르다. 이삿짐을 쌀 때마다 ‘집테크’에 더러 성공하기도 했다. 김 전 대변인은 “가장으로서 결정장애 탓에 30년 전세를 살았다”고 했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를 위한 변명은 거기까지다. 교사였던 부인이 어느 날 혼자 남편의 고교 후배가 하필이면 지점장인 은행에서 10억원의 뭉칫돈을 빌렸을까. 그 은행, 그 지점에서 너도나도 막힌 대출 한번 뚫어 보자는 비아냥이 끓는다. “25억 건물을 국가가 압류할 것도 아니고, 왜 분노는 우리 몫이냐”는 비판이 소셜미디어에서 식지 않는다. 국민 정신건강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김 전 대변인은 미안한 시늉이라도 했어야 했다. 당당한 뒷모습에 ‘허를 찔린’ 사람들이 어안 벙벙해서 새 대변인의 자질을 고민하고 있다. 새 대변인은 무엇보다 ‘눈치’가 있어야겠다. 김 전 대변인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에서 눈치코치 없는 말을 무더기로 쏟았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작별 오찬도, 그 자리에서 “어디서 살 건가” 대통령이 걱정했더라도 자신의 입으로 자랑할 일이 아니었다. 성난 여론으로 물러나는 마당에 대통령의 총애를 증명했어야 하는지는 삼척동자도 분간할 일. 대통령에게도 눈곱만큼 득 될 것 없는 철없는 ‘발설’은 공분만 더 부추겼다. 새 대변인은 담백한 언어로 사안의 핵심을 정리할 줄 알아야겠다. ‘대통령의 입’이 잊힐 새 없이 구설을 자초해서는 곤란하다. 자신만의 언어에 갇혀 정무감각 떨어지는 논평으로 물의를 빚지는 말아야 한다. “민간인 사찰 DNA”, “블랙리스트 아닌 체크리스트” 등 요령부득의 은유들은 야당에 공격 빌미만 줬다. 그 덕에 국민 피로감은 덩달아 높았다. “물가에 내놓은 어린애 같다”는 시중의 걱정이 그때마다 터졌다. 새 대변인은 (적어도 이번은) 기자 출신이 아니어야 민심 달래기에 좋겠다. 까마득한 손아래 출입기자들에게 훈계하듯 메시지를 전하는 ‘백전노장 기자 선배’. 청와대 대변인실의 그림으로는 썩 어울리지 않는다. 청와대의 소통 장벽이 그럴 때마다 결정적으로 노출된 사실을 청와대는 모르는지. 막강 실세일 필요는 정말 없다. “시세차익 크게 쏘겠다”는 대포알 같은 그의 농담에 며칠째 뒤통수가 얼얼하다. 부끄러운 행실에 부끄러워하는 마음조차 없는 것을 무치(無恥)라고 했다. 화가 가라앉지 않아서 일손이 안 잡힌다는 사람들이 많다.
  • “해외서 케이팝 위상 추락 걱정된다구요? 이 사건 자체로 창피한 거죠”

    “해외서 케이팝 위상 추락 걱정된다구요? 이 사건 자체로 창피한 거죠”

    ‘평.시.기의 아이돌EYE’는 대중음악평론가, 시인, 기자가 모인 ‘아이돌을 톺아보는 눈’이라는 뜻이다. 저마다 다른 직업을 가진 세 사람이 4주에 한 번 모여 흥이 차오르는 아이돌 비평을 해보리라던 애초 기획의도와 달리 첫 회는 승리·정준영 스캔들로 말미암아 다소 무겁게 갔다.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세 사람은 피부로 느끼는 승리·정준영 스캔들, ‘야동’이라는 이름의 강간 문화, 인성이란 무엇인가 등에 대해 1시간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이정수(이하 이) 승리-정준영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태들, 어떻게 보고 있나. 서효인(이하 서) 얘기를 안 한다. 남자로서 이 이슈에 할 말이 있기가 힘들다. 이 이야기가 나오면 주로 듣는 편. 김윤하(이하 김) 얘기를 하고 있으면 여러 가지 수치심이 든다.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일말의 책임이 있다는 생각과 동시에 평론을 하기 이전에 여성이기에 느끼는 감정이 아닌가 싶다. 작년 대학로에서 열린 여성 집회를 이끈 것이 ‘몰카’ 이슈였는데 결국 ‘이 모든 게 연결돼 있구나’ 하는 생각도 강하게 들었다. 지금껏 미디어가 ‘케이팝 세계진출’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케이팝신 내부에 산재된 문제점에 대한 논의도 함께 다뤄야 할 중요한 기점이 아닌가 싶다. 이 승리가 처음 클럽 사업한다고 했을 때부터 어떻게든 안 좋은 일에 연관됐을 가능성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터질 게 터졌다는 느낌. ●‘야동’이라는 이름의 강간문화… ‘턴’ 계기로 서 TV 프로그램 등에서 ‘야동’이라는 단어로 순화됐던 불법 동영상들, ‘몰카’라 불리는 그런 것들이 임계점에 와서 터질 게 터졌는데 그 구멍이 여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수년째 남성들이 놀이 문화처럼 즐겨왔던 현상이 터진 것이다. 케이팝이 화제가 되고 중요한 산업으로 인지되고 있을 때 이런 일이 터져서 비참하지만 이게 계기가 돼서 다른 방향으로 ‘턴’했으면 좋겠다.김 이 사건이 터진 후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가 ‘정준영 동영상’이었다. 정준영, 승리를 비판하는 사람들과 그런 동영상을 찾는 사람들이 완전히 분리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중음악계, 연예계, 사회 전반에 이런 분위기가 만연돼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한다. 이 케이팝만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 문제라고 얘기했는데, 기획사들의 인성 교육이 문제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김 다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케이팝에 면죄부를 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케이팝도 문제고 사회도 문제라는 것. 실제 아이돌들 중에 많은 이들은 10대 연습생부터 시작해서 내면을 성찰할 시간이 너무 없기는 하다. 이런 인성 교육 부재는 일부 요인일 수 있지만 전체를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서 전적으로 동의하는 게 승리·정준영 관련 뉴스가 나오면 “더 중요한 게 있다. 장자연·김학의 사건을 더 다뤄야 한다”는 댓글이 꼭 나온다. 근데 이것들의 관계는 다 이웃사촌이다. 이게 다 권력으로 빚어진 성문제다. 별장에서 성폭행을 저지르는 것, 외모 자본이 있는 연예인들이 불법 동영상을 찍고 공유하는 것, 그런 게 없는 사람들은 컴퓨터로 누군가를 강간하고 있는 거다. 사회 전반에 퍼진 강간 문화를 되돌아봐야 한다. ‘YG는 이런데 JYP는 이렇더라’ 하는 건 의미 없다. ●국제 표준 된 아이돌 음악… 절차·과정도 국제화 이 이번 일 때문에 해외에서 케이팝 아이돌이 주춤하리라는 우려가 있다. 김 케이팝신 내부에까지 렌즈를 들이대게 됐으니까 관련 기사도 앞으로는 많이 나게 될 거고.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작년부터 해외 언론을 통해 노동집약적인 케이팝 산업의 특성과 인권 침해 요소들에 대해 조금씩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국내나 해외 언론 모두 이런 이슈를 다루는 데 부지런해질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바라보는 시각과, 해외에서 바라보는 시각 모두 의미가 있다. 서 해외에 이런 모습이 알려져서 창피한 게 아니라 이 모습 자체로 창피한 것이다. 숨기면서 수출을 할 수 있는 이슈가 아니고, 애국심의 문제와도 별개라고 본다. 케이팝 아이돌을 대한민국과 동일시해서 월드컵 조별예선하는 것처럼 생각할 필요 없다. 방탄소년단이 인기 있는 것, 그게 이토록 국적이 끼어들 틈이 많은 분야인가. 아이돌 음악이 국제 표준이 됐는데, 이제는 만들어지는 절차, 계약 과정, 성장도 국제화가 될 필요가 있다. ●도덕 중시하는 한국… 그리고 인성에 대한 고찰 이 해외 스타들의 경우는 불륜이나 그 밖의 성 관련 스캔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인기에 특별히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국내 대중들이 볼 때도 도덕적 문제가 있으니 거부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데, 국내 스타로 한정되면 잣대가 달라진다. 그런 걸 아쉽게 생각하는 업계 내부 관계자들도 있다. 서 ‘인성’이라는 게 굉장히 한국적인 개념이다. 인성이라고 해서 특별할 게 있을까. 어릴 때 학교를 다니지 않고 계속 연습하고 서바이벌 나가서 이기는 것만 능사로 알며 살았다. 한 사람의 인성, 성격에 대해서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김 ‘인성이 좋다’고 할 때의 인성이 우리가 생각하는 인성일까. 남초 커뮤니티 안에서 ‘형님 형님’하며 잘 따르고 동생들에게 돈 잘 쓰고 여자 소개 해주고. 그런 쪽의 인성이 TV에서 중요하게 다뤄져 왔다. 아이돌에게는 인성이 일종의 책임감의 영역이기도 하다. 산업구조 자체가 팬들과의 유대관계도 강하고, 사생활도 다수 노출되다 보니 일종의 ‘삶을 공유하는 연대’처럼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 인성을 그렇게 강조했는데 승리 같은 인물이 나타난다. ‘인성=윤리’가 아니고, 양심이 아닌 관계성만 얘기했으니까. 인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정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대담자 소개합니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듣고, 보고, 읽은 뒤 쉬지 않고 쓰고 말했더니 어쩌다 이런 직업 어쩌다 이런 나이가 되었다. 무대에 반해 시작한 케이팝 ‘덕질’도 어언 1n년 차. 덕분에 하루에도 몇 번씩 웃고 운다. 서효인 시인, 작가, 문학편집자로서 글을 쓰고, 시를 짓고, 책을 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요 애호가일 때가 가장 평화로운 사람. 이정수 ‘덕업일치’를 실현 중인 문화부 대중음악 담당기자.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지만 아이돌 댄스 음악을 들을 때면 ‘내적 댄스’가 멈추지 않는다. 그룹 소방차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던 꼬마가 몸만 자랐다.
  • “바나나 돼요? 안돼요?”… 하루종일 속 태운 속비닐

    “바나나 돼요? 안돼요?”… 하루종일 속 태운 속비닐

    장바구니는 챙겼지만 속비닐 불편 호소 흙 묻거나 물 새는 제품 허용… 기준 모호 바나나 혼선에 환경부 “수분 없어도 허용” 소규모 점포·시장 등 예외 혼란 부추겨“흙 묻은 채소만 비닐봉지에 담을 수 있다더니… 기준을 모르겠어요.”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 금지 첫날인 1일 40대 주부 이모씨는 서울 송파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브로콜리를 구입하려다 기분이 상했다. 이씨는 “위생 걱정에 롤비닐(속비닐)을 찾아 헤매다 카트에 브로콜리만 덜렁 담았는데 다른 손님이 요청하자 직원이 따로 보관하던 비닐을 꺼내 담아줬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이날부터 환경부는 전국 대형마트 2000여곳과 면적 165㎡ 이상의 슈퍼마켓 1만 1000여곳, 백화점, 쇼핑몰에서 일회용 비닐봉투를 사용하다 적발되면 위반 횟수에 따라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단 생선이나 고기, 어패류, 두부 등 물이 샐 수 있는 제품, 내용물이 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 포장되지 않은 과일과 흙 묻은 채소 등 1차 식품 등에 한해 속비닐 사용을 허용했다. 계도 기간 3개월이 지난 이날 소비자 대부분은 장바구니를 미리 챙겨 마트를 방문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가장 큰 문제를 유발하는 건 속비닐이었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신선식품 코너에는 ‘포장돼 있지 않은 낱개 상품에만 1장씩 무상 제공된다’는 안내문이 붙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여러 장을 사용하는 손님들이 많았다. 일부는 속비닐로 1차 랩 포장된 생선이나 육류를 한 번 더 싸기도 했다. 주부 안모(31)씨는 “장바구니에 비닐까지 따로 집에서 챙겨 왔는데 속비닐을 5~6장씩 뜯어가 쓰는 것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말했다. 장바구니를 챙겨 오게 하려는 정책 취지와 달리 계산대에서 유료로 플라스틱 다회용 가방을 여러 개 구매하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띄었다. 개별 제품군을 특정하지 않은 환경부 지침에 어떤 상품에 속비닐이 허용되는지 마트마다 기준이 달라 혼선을 빚기도 했다. 특히 바나나에 대한 질의가 잇따르자 환경부는 ‘겉면에 수분이 없더라도 포장되지 않은 1차 식품’이라며 바나나는 속비닐이 허용된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비닐봉투 사용 금지를 비웃는 마케팅도 눈에 띄었다. 50대 신모씨는 “장바구니를 가져오지 않아 사은품으로 장바구니를 주는 시리얼을 샀더니 증정용 장바구니와 제품이 비닐로 묶음 포장돼 있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1차 포장된 제품을 또다시 비닐 포장에 담은 ‘1+1’ 묶음이나 ‘버라이어티팩’ 구성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체가 규제 대상인 대형마트와 달리 동네 마트나 편의점 등 종합 소매업소는 매장 크기에 따라 비닐봉투 허용 여부가 달라져 혼란을 부추겼다. 종합 소매업 매장 11만 1427곳 중 비닐봉지 사용 금지 대상인 곳은 1만 1446곳으로 약 10%다. 동네 마트에서는 신선식품 코너에 사용 제한 안내문 없이 속비닐이 그냥 비치돼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규제 대상에서 빠진 소매업소, 전통시장, 동대문 등 도매시장까지 규제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상공인들이 매출 하락 등을 우려하고 있지만 사각지대가 있는 한 일회용품 감축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김미경 플라스틱 캠페인 팀장은 “지난해부터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많이 높아졌지만 일괄 규제가 아닌 예외 대상이 있어 소비자에게 혼란을 준다”면서 “보다 실효성 있는 이행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사설] 조동호·최정호 낙마, 靑 민정·인사라인 전면 쇄신해야

    청와대가 어제 자녀 호화 유학과 외유성 출장 논란을 빚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 후보 지명을 철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동산 투기와 꼼수 증여 의혹에 휩싸인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다. 갈수록 악화하는 국민 여론을 고려하면 두 후보자의 낙마는 당연한 귀결이다. 청와대로선 그토록 피하고 싶은 ‘인사참사’가 현실화한 셈이 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까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한 만큼 더이상 버틸 힘과 명분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조 후보자 지명철회를 발표하면서 추가적인 인사 조처는 “현재로선 없다”고 답했다. 두 후보가 낙마하는 선에서 이번 사태를 마무리짓고 나머지 후보자들은 임명하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하지만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도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서울 용산이 지역구인 진 후보자 부인은 용산참사 인근 재개발 지분을 10억여원에 구입해 2년여 만에 26억원대의 분양권을 받았다. 이른바 ‘딱지투기’로 재산을 불린 의혹을 받는 후보자를 지역 균형개발 등에 직간접으로 관여하는 행안부 장관 자리에 앉힌다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무엇보다 ‘인사참사’를 부른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을 이번에는 반드시 쇄신해야 한다. 청와대는 후보자 명단 발표 후 각종 의혹이 쏟아지는데도 “사전에 다 체크된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 부동산 투기 근절에 올인하다시피 하면서도 정작 주무 부처 장관 후보자의 3주택 보유와 꼼수 증여는 문제 없다고 본 것이다. 장관 후보자가 해당 부처 정책에 어긋난 큰 결격 사유였는데도 인사에서 배제하지 않은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청와대 인사수석실과 민정수석실은 각각 인사 추천과 검증에서 근본적 한계를 드러냈다. 야당들이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부터 경질했어야 한다”고 공세를 퍼붓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문 정부 출범 후 초대 내각과 부분 개각에서 적지 않은 문제가 불거지고, 일부 후보가 낙마했지만 양 수석실은 제대로 책임진 적이 없다. 야당의 공세가 아니더라도 이번엔 반드시 인사 추천 및 검증 라인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추천 단계에서 부적절 인사를 걸러내야 하고, 기왕에 추천된 인사는 철저하게 검증해 흠결이 발견되면 내정 단계에서 낙마시켜야 한다. 3년차 위기의 신호들이 만연하게 된 정부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나가기 위해서도 청와대 인사 라인의 재정비는 불가피하다.
  • [특파원 칼럼] 한국 언론은 중국 일대일로에 참여해야 할까/윤창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국 언론은 중국 일대일로에 참여해야 할까/윤창수 베이징 특파원

    지난달 중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서 한국 언론에 중국 정부의 ‘신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 뉴스 네트워크 초청장을 보내면서 베이징 특파원들은 고민에 휩싸였다. 인민일보는 ‘일대일로 뉴스 네트워크’가 인민일보사를 포함한 전 세계 언론 기구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언론 간의 교류협력을 강화시키며 지혜를 모아 미디어산업이 직면하는 도전에 맞서고, 일대일로 건설을 추진하고자 마련된 포럼이라고 소개했지만,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 주지 않았다. 일대일로는 6년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고대 실크로드를 복원해 중국과 아시아, 유럽을 연결하자며 제안한 것으로 현재 123개 국가와 29개 국제기구가 참여 중이다. 일대일로 아래 항구, 도로, 철도, 다리 등이 건설됐지만 미국을 포함한 서유럽 국가들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아직 한국은 신북방·신남방 정책을 중국의 일대일로와 연계해야 한다고만 했지 협력 사업은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일본은 지난해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일대일로라는 이름은 빼고 제3국 협력이라는 명목으로 50여개의 사업을 결정했다. 일대일로는 도로, 항로 등 길을 닦는 인프라 건설이 주된 사업이지만 중국의 소프트파워 확대도 포함하고 있다. 일본은 아시아 최초로 아이돌을 키운 연예산업의 선진국답게 상하이에 연예인 양성 학교를 세워 이들을 일대일로 참여국에서 활동하게끔 한다는 것이 중일 제3국 협력사업 가운데 하나다. 일대일로가 중국 문화권력 확대 수단이라는 것은 매년 수십 명의 일대일로 참여국 언론인들을 베이징으로 데려와 운영하는 인턴 과정에서도 잘 드러난다. 아프리카 및 아시아의 기자 수십 명은 월세가 비싼 베이징 중심가의 외교관 전용 아파트에 머물며 국영 언론기관에서 수개월씩 연수를 받는다. 이번에 한국 언론에 참가를 요청한 ‘일대일로 뉴스 네트워크’의 목적도 마찬가지로 중국 언론의 영향력을 세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민일보를 포함한 중국 국영언론기관은 매년 수십억 위안을 써서 외국 언론기관을 사들이거나 외국인 기자를 채용하며 광고와 칼럼 지면을 사기도 한다. 중국 외교 수장인 양제츠 정치국원은 인민일보를 통해 이탈리아가 주요 7개국(G7) 가운데 처음으로 일대일로에 참여한 것을 비난하는 여론에 대해 “일대일로에 대한 객관성과 이해 부족 및 편견에 따른 판단착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대일로는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지정학적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므로 아무도 배척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리랑카 함반토타 항구나 그리스 피레우스항을 중국 국영기업이 산 것처럼 경제난에 시달리는 국가를 ‘중국발 빚의 함정’에 빠뜨린다는 비판에는 “채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일대일로 협력 파트너를 위한 중국의 원칙은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해결한다는 것이며 절대 빚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중국은 초기에는 ‘일대일로 전략’이라고 불렀지만 최근에는 ‘비전’으로 용어를 바꿨다. 주변국과의 충돌을 피하고자 공격적이기보다 유연한 태도로 변화한 것이다. 오는 25일쯤 베이징에서는 제2회 일대일로 포럼이 열린다. 참가를 확정한 각국 대표는 40여명으로 중국의 전통적인 우방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훈센 캄보디아 총리 등이다. 한국 정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나 한국 언론과 마찬가지로 일대일로 초청장을 받았지만 참가를 두고 고심 중일 것이다. geo@seoul.co.kr
  • ‘안락사 논란’ 케어 박소연 대표 해임안 상정 불발

    ‘안락사 논란’ 케어 박소연 대표 해임안 상정 불발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권 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의 해임 안건이 상정 불발됐다. 박소연 대표는 동물보호소에 공간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구조한 동물들을 무분별하게 안락사시키고, 이 같은 사실을 숨긴 채 후원금을 모으고 후원금을 목적 외 용도로 사용한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박 대표에게 동물보호법 위반, 횡령, 사기 혐의가 있다는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 중이다. 케어는 31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정회원 총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어 2018년 사업보고 및 결산보고, 2019년 사업계획 및 예산승인 등 안건을 논의했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기타 안건으로 박 대표의 해임안을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케어 관계자는 “전체 정회원의 100분의 1 이상이 요구해야 안건을 상정할 수 있는데, 이날 총회 참석자 중 박 대표 해임안 상정을 요구한 이들과 위임장을 낸 25명을 모두 더해도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케어 정회원은 3000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회원들은 이날 총회가 시작하기 전부터 ‘박소연과 어용 이사진·운영진은 사퇴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집회를 했다. 이를 두고 몇몇 케어 관계자들이 박 대표를 옹호하며 “신고 없이 집회해도 되느냐”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속보]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결국 자진사퇴

    [속보]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결국 자진사퇴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서 사퇴한다”며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때 경기도 분당과 서울 강남에 아파트 한채씩을 보유하고 세종시에 아파트 분양권을 소지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실상 3주택자’였던 전력 탓에 자질 논란을 빚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엘스(59㎡)와 분당 정자동 상록마을라이프2단지(84㎡) 등 아파트 2채와 세종시 반곡동에 건설 중인 ‘캐슬&파밀리에 디아트’ 팬트하우스(155㎡) 분양권을 갖고 있다가 분당 아파트를 장관 후보자 지명 직전 딸 부부에 증여하고 월세로 거주 중이다. 문재인 정부가 서민 주거문제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공직에 있을 때 부동산 투자에 몰두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성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여기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재개발 상가 투자 논란이 겹치면서 상황이 악화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일 ‘안락사 논란’ 케어 총회…박소연 둘러싼 내부 갈등

    내일 ‘안락사 논란’ 케어 총회…박소연 둘러싼 내부 갈등

    구조한 동물들을 안락사 해 논란을 빚은 동물권단체 ‘케어’의 총회가 내일(31일) 열린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와 일부 후원자 모임은 총회를 하루 앞둔 오늘(30일)도 SNS 등을 통해 위임장 작성을 독려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총회에 박 대표 및 이사진 해임안을 안건으로 올릴 방침이다. 이들은 박 대표의 독단적 결정으로 구조동물 안락사가 이뤄졌다며 박 대표는 물론 이사진의 사퇴도 요구하는 중이다. 하지만 박 대표 측근들로 구성된 이사회는 이번 총회에서 해임안은 상정조차 되지 않아 의결 자체가 이뤄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사회 관계자는 “정회원들에게 공지된 총회 안건에는 2018년 사업보고 및 결산 보고, 2019년 사업계획 및 예산 승인, 정관 개정의 건만 올라와 있고 해임안은 상정조차 되지 않아 의결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케어 정관에 따르면 총회는 ▲ 이사회 의결이 있을 때 ▲ 대표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 정회원 100분의 1 이상이 요청할 때 소집할 수 있다. 다만 총회 의결사항으로는 정관 개정, 사업계획과 예·결산 승인, 임원의 선임과 해임, 합병·분할·해산을 논의할 수 있다고 정관은 규정하고 있다. 한편 박 대표는 동물보호법 위반과 횡령, 사기 등 혐의로 고발돼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박 대표를 모두 3차례 불러 조사했으며 신병 처리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의겸, 투기 논란 하루 만에 전격 사퇴…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부담 덜기

    김의겸, 투기 논란 하루 만에 전격 사퇴…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부담 덜기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지 하루 만인 29일 전격 사퇴했다. 문재인 정부의 2기 내각 출범과 다음 달 11일 한미정상회담 등 주요 일정을 앞둔 상황에서 청와대 핵심 참모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자칫 국정 운영 전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에 청와대가 조기 수습에 나선 모습이다. 김 대변인은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를 그만두면 당장 살 집이 없고 장남으로 팔순 노모를 봉양해야 하며 퇴직 후 생계대책으로 임대료를 받기 위해서 (샀다)”며 “집이 있는데 또 사거나 시세차익을 노리고 되파는 경우가 투기인데 둘 다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과도한 은행 빚을 동원한 부동산 투기를 막겠다며 대출 규제 등 부동산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 핵심 참모가 10억원이 넘는 빚을 내 상가를 구입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아울러 부동산 정책을 담당할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다주택 소유로 인한 시세 차익 향유, 부동산의 자녀 편법 증여 등 투기 의혹을 받는 상황에서 ‘청와대의 입’까지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휘말리면서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전국 성인 10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포인트씩 하락, 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결국 민주당마저 2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김 대변인의 투기 의혹에 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청와대에 사실상 사퇴 의견을 전달하면서 김 대변인과 청와대가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2기 내각을 담당할 국토교통부 등 7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 각종 의혹들이 불거지고 야당이 청문보고서 채택에 반대하는 상황도 김 대변인의 전격 사퇴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두고 여야 갈등이 격화되는 와중에 청와대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야당에 공격 빌미를 줘 2기 내각 출범이 늦어지고 국정운영 전반이 마비되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야당의 집중 포화를 받는 김 대변인이 다음 달 11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문 대통령의 북미 관계 촉진자 역할을 대내외적으로 대변하는 일을 수행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신임 하에 북미 비핵화 협상의 고비마다 문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아왔다. 김 대변인은 지난해 3월 남북·북미관계가 진전되는 상황에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듯 일괄 타결할 수 있다”며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의 외교를 전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또 야당과 보수 언론이 청와대를 비판할 때마다 날선 표현으로 즉각 비판하면서 ‘까칠한 대변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특별감찰반 논란이 불거지자 “문재인 정부의 유전자에는 애초에 민간인 사찰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거나, ‘환경부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해서는 “환경부에서 작성된 문서는 통상 업무의 일환으로 작성한 ‘체크리스트’”라고 반박하면서 야당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과 함께 ‘마지막 오찬’을 하고 지난해 2월 임명된 지 약 14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났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를 나서기 직전 기자실을 들러 인사하면서 “대통령이 어디서 살 거냐고 걱정을 해주시더라”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어머니를 모시고 살려고 (건물을 매입) 했는데, 이제 어머님 집으로 들어가야 하나 싶다”라며 웃기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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