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BMW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2015년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80대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0,048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맛의 정수가 담긴 ‘골수 요리’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맛의 정수가 담긴 ‘골수 요리’

    음식의 세계를 여행하다 보면 종종 ‘굳이 이런 것까지 먹어야 하나’ 싶은 것들을 만나게 된다. 이런 의구심은 문화에 따라 상대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구운 김이나 간장 게장은 이역만리에 사는 이방인에겐 못 먹을 기괴한 음식으로 비치기도 한다. 한국의 여러 음식을 소개하는 외국인 유투버의 영상만 봐도 음식이라는 건 절대적으로 상대적인 문화의 산물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음식에 열망은 크지만 무지했던 시절의 이야기다. 메뉴판에 있는 ‘본 매로우’라는 단어가 매력적으로 보여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아는 척 주문을 했다. 스테이크 전문 식당이었고, 본은 뼈니까 뼈에 붙은 살이겠거니 짐작했다. 눈앞에 놓인 접시를 보고서야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접시 위에는 검게 그을린 뼈, 그리고 그 사이에 마치 고름처럼 생긴 무언가 있었다. 소 다리뼈의 골수라고 설명해 준 서버는, 동공의 흔들림을 눈치챘을 터. 그때 정확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굳이 이런 것까지 먹을 생각을 대체 누가 했을까.’동물의 골수, 그러니까 뼈 안에서 혈액을 만드는 부드러운 조직은 구석기 시대 인류 말고도 육식을 하는 동물이라면 누구나 탐을 내던 식재료였다. 대부분 지방으로 이뤄져 칼로리가 높고 철분, 인, 비타민 등의 함유량이 살코기에 비해 많아 효율적인 에너지원이었다. 혹자는 인류가 아직 치명적인 사냥 기술을 습득하기 이전에 동물들이 먹다 남긴 뼈를 주워다 골수를 섭취했고 그로 인해 두뇌가 발달할 수 있었다고도 주장한다. 단지 쪼개진 동물뼈를 통해 추론한 것이라 그대로 믿기에는 다소 의심이 가지만, 어쨌거나 동물 뼈에서 골수를 따로 빼내거나 그것을 요리해 먹는다는 건 비인간적이거나 말도 안 되는 일은 아니었다.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어떤 주기를 따라 패션의 유행이 반복되듯 골수 요리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18세기 영국과 프랑스의 부유층은 구운 골수 요리를 꽤 선호했다. 당시 상류층의 연회나 만찬에 빠지지 않았고, 뼈의 좁은 홈을 따라 골수를 쉽게 파내도록 특수한 은제 도구도 등장했다. 주방도구의 역사를 서술한 영국 음식작가 비 윌슨은 “자잘한 부엌 용품은 그 사회가 무엇에 집착했는지를 보여 준다”고 했다. 그 말대로라면 전용 도구의 존재는 당대에 인기가 높았다는 걸 증명하는 셈이다. 20세기에 접어들자 지방이 건강의 주적으로 꼽히면서 골수 요리는 더이상 현대 미식가들의 구미에 맞지 않는 구식 요리로 전락한다. 물론 일부에서는 여전히 골수를 요리해 냈다. 이내 지방에 씌워진 누명이 벗겨지고, 고기와 과일을 먹던 구석기인처럼 먹어야 건강해진다는 ‘구석기식 다이어트’가 영미권에 유행하면서 골수 요리는 단숨에 ‘힙한’ 요리로 재조명됐다. 2011년 캐나다 음식작가 제니퍼 맥 라간이 자투리 부위의 활용법과 의미를 다룬 책을 출간하면서 북미 지역에서 골수의 위상이 높아졌다. 그동안 미국에서 개 사료로 쓰던 값싼 소뼈가 일시적으로 품귀현상을 빚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골수 요리는 어떤 맛이길래 사랑을 받게 된 것일까. 조그만 단서라도 얻기 위해 영국 런던의 세인트 존 레스토랑을 찾았다. 1994년 문을 연 세인트 존의 셰프 퍼거스 핸더슨은 영국 전통요리의 부활을 시도해 영국인들 사이에선 ‘셰프들의 셰프’로 통한다. 핸더슨의 골수 요리는 유명세에 비하면 무척이나 소박하다. 오븐에 두 번 구운 골수와 파슬리 샐러드, 구운 토스트, 그리고 영국산 바다 소금이 전부다. 뼈 안에 든 골수를 살살 긁어 먼저 맛을 봤다. 소고기를 굽고 난 후 남은 기름을 긁어먹는 듯한데 조금 더 풍미가 강하다. 소의 향이 깊게 배인 기름이라고 하면 조금 이해될까. 남은 골수를 토스트 위에 펴 바르고 약간의 소금을 더한 후 케이퍼, 양파가 어우러진 파슬리 샐러드를 얹어 한 입 베어 물었다. 기름진 골수의 맛이 파슬리 샐러드의 신맛, 토스트의 탄내와 어우려서 묘한 조화를 이루었다.맥라간은 골수 요리를 두고 ‘가난한 자의 푸아그라’라고 극찬했다. 잘 구워 간을 한 골수는 푸아그라 못지않게 풍미가 훌륭하다는 것이다. 지방이 풍부해 전통적으로 버터나 라드의 대체제로도 사용됐다. 지방이 적은 소고기 스테이크에 버터소스를 끼얹기도 하지만, 이왕이면 훨씬 풍미가 강력한 지방인 골수를 고기와 함께 먹으면 맛이 더 배가된다는 것이다. 뼈를 갈라 안에 든 골수를 먹는 것이 기이하게 보일 수 있지만 남김없이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우리도 의식하지 않았지만 골수 요리를 자주 즐기고 있다. 진하게 우려낸 사골 국물도 결국 넓은 범위에서 보면 골수 요리의 하나이니까.
  • 빚 있는 가계, 소득 30% 빚 갚는 데 사용

    빚 있는 가계, 소득 30% 빚 갚는 데 사용

    30대 가장 팍팍… 50대 빚 부담 가장 적어대출이 있는 가계의 경우 지난해 쓸 수 있는 돈의 30%가량을 빚을 갚는 데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과 이자가 소득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재무 건전성도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통계청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부채 보유 가구의 원리금 상환액은 1657만원으로 2017년(1617만원)보다 2.5%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은 5375만원으로 1년 전(5277만원)보다 1.9%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은 가계가 세금이나 공적연금, 사회보험료 등을 제외하고 실제 쓸 수 있는 소득을 의미한다. 지난해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을 계산하면 약 30.8%로 1년 전(30.6%)보다 0.2% 포인트 증가했다. 2년 전인 2016년 비율(29.5%)에 비하면 1.3%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한마디로 가정에서 쓸 수 있는 돈의 30%가량이 빚 갚는 데에 쓰였다는 뜻이다. 특히 소득 증가율보다 대출 원금과 이자 등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가계의 빚 부담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로 보면 지난해 가계 자금사정이 가장 팍팍했던 가구주는 30대였다. 부채를 보유한 30~40세 미만 가구의 원리금 상환액은 2001만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은 반면 처분가능소득은 5028만원이어서, 쓸 수 있는 돈에서 빚을 갚는 비율이 39.8%로 가장 높았다. 이는 40~50대보다 소득은 상대적으로 적은데 내 집 마련 등을 위해 빚을 늘린 가계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빚 부담이 가장 적은 연령층은 소득이 6260만원으로 가장 많았던 50대 가구주로 해당 비율은 26.8%로 나타났다. 부채 보유 가구뿐 아니라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도 지난해 24.8%로 1년 전(23.6%)보다 1.2% 포인트 올랐다. 처분가능소득은 1.2% 늘어난 데 반해 원리금 상환액이 6.6% 증가했기 때문이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원전 4기 수명 6년 안에 종료… 에너지 수급에 차질 우려

    원전 4기 수명 6년 안에 종료… 에너지 수급에 차질 우려

    총 3600㎿… 수명연장 신청 가능성 낮아 탈원전 속도 빨라 태양광·풍력으론 부족 원전 해체비용·LNG 등 발전 단가 비싸 이대로면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도원자력안전위원회가 수명이 3년가량 남은 경북 경주시 월성 1호기의 조기 폐쇄를 결정하면서 수명 종료가 다가오는 다른 원전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탈원전 정책이 유지될 경우 이들 원전도 차례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정부가 대체 에너지에 대한 충분한 준비 없이 탈원전에만 몰두하면 에너지 수급 차질을 빚고 막대한 경제적 비용이 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5일 원자력안전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경주시 고리 2호기가 2023년 4월 설계수명(40년)이 종료되는 데 이어 고리 3호기(2024년 9월), 고리 4호기(2025년 8월), 전남 영광군 한빛 1호기(2025년 12월) 등도 잇따라 수명을 다한다. 원전은 수명이 종료되더라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게 입증되면 계속 운전(수명 연장)하는 경우가 많다. 고리 1호기(2017년 영구정지 결정)와 월성 1호기도 각각 2007년과 2012년 수명이 종료됐지만 10년 연장됐다. 이는 외국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현 정부 정책 기조에선 고리 2·3·4호기와 한빛 1호기의 수명이 연장될 가능성은 낮다. 지난 6월 확정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정부는 ‘노후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지 않고 새 원전은 짓지 않는 방식’으로 탈원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원전 수명 만료 5년 전부터 원안위에 수명 연장 신청을 할 수 있지만, 이들 원전에 대한 신청 움직임은 아직 없다. 산업계의 가장 큰 걱정은 탈원전 속도가 너무 빨라져 에너지 수급이 차질을 빚는 것이다. 이은철 전 원안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은 “기후변화협약으로 화력발전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 태양광, 풍력 등만으로는 대체가 안 된다”면서 “에너지 정책을 전환할 때 대체 에너지를 먼저 확보하지 않으면 에너지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막대한 재원도 문제다. 한수원은 원전 1기 해체에 약 6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등 대체 에너지는 원전보다 발전 단가가 비싸,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안전 문제로) 노후 원전을 없앨 수밖에 없다면 새 원전으로 다시 채우는 게 국가나 국민을 위해 좋은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너지 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 협의회’는 이날 “월성 1호기를 영구정지 결정을 철회하고, 재가동을 추진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엎친데 덮친 격’ 日아베 또 악재…이번엔 국회의원 뇌물 스캔들

    ‘엎친데 덮친 격’ 日아베 또 악재…이번엔 국회의원 뇌물 스캔들

    벚꽃놀이 파문, 정부문서 은폐 의혹, 대학입시 제도 번복 등 다양한 악재가 겹치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에는 뇌물 스캔들이 터졌다. 아베 정권이 많은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한 카지노 리조트 사업을 주도했던 집권 자민당 의원이 중국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치소에 수감됐다. 25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도쿄지검 특수부는 중국의 온라인 카지노 업체 ‘500.COM’으로부터 수백만엔을 받은 혐의로 아키모토 쓰카사(48) 자민당 중의원 의원을 체포했다. 일본의 체포는 한국의 구속과 비슷한 개념이다. 일본 현직 의원이 체포된 것은 2010년 1월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를 받았던 이시카와 도모히로 중의원 의원 이후 거의 10년 만에 처음이다. 2017년 8월부터 1년 2개월간 내각부와 국토교통성 부대신으로 복합리조트(IR) 사업과 관광정책에 관여했던 아키모토 의원은 카지노를 포함한 IR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던 500.COM에 편의를 봐주고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광둥성 선전에 본사를 둔 500.COM은 2017년 7월 도쿄에 일본법인을 설립하고 복합리조트 유치를 희망하는 홋카이도에 대한 투자를 추진해 왔다. 아키모토 의원은 2017년 8월 오키나와 나하시에서 이 회사 주최로 열린 IR 관련 심포지엄에 참석해 강연하고 그해 12월 이 회사 중국 본사를 방문해 경영진과 면담하는 등 깊은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검찰은 아키모토 의원이 500.COM으로부터 현금으로 300만엔, 여비 등으로 70만엔 등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키모토 의원은 체포 직전 트위터에 “부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그 점을 계속 주장하겠다”고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참의원 비례대표 의원으로 시작해 중의원 3선을 기록한 아키모토 의원이 아베 정권의 주요 시책에 관여하면서 뇌물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가뜩이나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으로 타격을 입은 아베 정권은 한층 더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벚꽃을 보는 모임’ 스캔들은 아베 총리가 매년 4월 도쿄 신주쿠교엔에서 개최되는 벚꽃놀이 교류행사에 자기 지역구 후원회 관계자들을 대거 초청해 물의를 빚은 사건을 말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진흥 등을 내세워 많은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해온 IR 사업 추진 관련 핵심 인물의 비리가 드러나면서 사업 자체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버릇없어” 가족 보는 앞에서 동업자 아들 살해…2심도 징역 17년

    “버릇없어” 가족 보는 앞에서 동업자 아들 살해…2심도 징역 17년

    전화 통화 중 말다툼…준비한 흉기로 휘둘러동업자의 아들을 버릇이 없다는 이유로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흉기로 살해한 40대가 2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부장 황진구)는 살인 및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A(44)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사와 A씨의 항소를 모두 기각, 징역 17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30일 오후 11시 9분쯤 전북 익산시 왕궁명의 한 농장에서 동업자 B씨의 아들 C(23)를 흉기로 수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 등에 따르면 A씨는 동업자의 아들 C씨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말다툼을 벌였다. 가축운송사업을 하는 A씨는 평소에도 차량 배차와 영업이익 배분 문제로 동업자인 B씨 부자와 자주 마찰을 빚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당일에도 차량배차 문제로 고성이 오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에서 술을 마시던 A씨는 전화로 다툼을 벌인 끝에 화를 참지 못하고 곧장 택시를 타고 C씨를 찾아갔다. 그리고 동업자 B씨 등 C씨의 가족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C씨를 수차례 찔렀다. C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과다 출혈로 숨졌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자신을 말리던 B씨에게도 전치 3주의 부상을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가족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검거됐다. 경찰에서 A씨는 “차량 배차 문제로 다투다 C씨가 버릇없이 굴어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1심 재판부가 징역 17년을 선고하자 A씨는 “살해 및 특수상해의 고의가 없었다”면서 항소했다. 검찰도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는 A씨의 주장에 대해 “피고인이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 흉기로 찌른 부위와 방법 등에 비춰볼 때 살해 및 상해에 대한 고의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판시했다. 양형과 관련해서는 “인간의 고귀한 생명을 빼앗는 살인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합리화 될 수 없는 범죄다. 또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흉기로 무참히 범행을 저지른 점을 감안할 때 엄벌이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피고인에게 어린 자녀가 있는 점, 무거운 범죄 전력이 없는 점, 특히 항소심에서 양형에 영향을 줄 만한 사안이 발생하지 없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원심의 형량 재량의 범위를 넘어선 위법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한진家 ‘남매의 난’/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한진家 ‘남매의 난’/오일만 논설위원

    ‘땅콩회항’ 소동에 물컵·물벼락 갑질, 폭언·폭행 사건…. 한진가(家) 재벌 부인과 세 자녀의 ‘추태 명세서’다. 막장 드라마에 나올 법한 이들의 몰염치에 그저 한숨이 절로 나올 지경이다. 잊을 만하면 신문 지상에 회자되는 그 재벌가에서 이번엔 아버지 유훈을 둘러싸고 골육지쟁의 기운이 감돈다. 최근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동운영의 정신을 지키지 않는다’며 공개 비난에 나선 것이다. 갑작스러운 ‘선전포고’에 놀란 조 회장 측은 ‘아버지 유훈을 받들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반격 중이다. 조 전 부사장의 공개 비판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인사에서 자신의 경영복귀가 무산된 데 따른 앙갚음이란 시각도 있지만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의 난’으로 번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선대에 치른 ‘형제의 난’이 대물림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2002년 한진가 ‘형제의 난’을 보자. 조중훈 창업주가 작고한 뒤 장남 조양호 회장을 비롯해 남호·수호·정호 등 4형제가 유산 배분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갈등의 핵심은 유언장 논란이었다. 조중훈 창업주가 죽기 직전 작성된 유언장이 ‘조작됐다’며 낯 뜨거운 고소·고발전이 꼬리를 물었던 기억이 새롭다. 조양호 회장이 70세 나이로 미국 병원에서 생을 마감한 것은 지난 4월 8일. 무덤에 흙도 마르지 않은 시점이다. 대를 이은 골육싸움에 국민은 그저 헛웃음만 나온다.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경영난이 심각하다. 6년 만에 희망퇴직을 받을 정도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고 임원을 20%나 감원했다. 그룹의 앞날을 점칠 수 없는 시계 제로 상태다. 재계에선 이번 싸움을 내년 3월에 있을 주총의 전초전이라고 본다.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 23일 종료된다. 현재 한진칼의 1대 주주는 강성부 펀드라 불리는 KCGI로 15.98%의 지분을 가졌다. 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이 부결되면 그룹의 경영권을 잃게 된다. 한진가 4명의 지분은 대략 6% 안팎으로 고만고만하다. 남매의 분쟁이 장기화하면 창업 70여년 만에 한진그룹의 경영권이 외부로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4월 공분을 일으킨 한진가 갑질로 ‘국적기 자격 박탈하라’는 국민청원이 봇물을 이뤘다. 대한항공 대신 ‘한진항공’으로 이름을 바꾸고 국적기 이름에 ‘대한’과 ‘Korea’ 명칭, 태극 문양의 로고를 빼야 한다는 요구도 거셌다. 국민은 한진가의 막장 드라마를 더는 보고 싶지 않다. 이참에 나라 망신 시키는 족벌경영을 끝내고 제대로 된 경영체제가 들어서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oilman@seoul.co.kr
  • 정당·24시 집회… 종교인 정치참여 한계 묻다

    정당·24시 집회… 종교인 정치참여 한계 묻다

    국가의 종교 간섭 금지 관점서 봐야 집시법 개정 등 판단 기준 정립 필요 정당 정치보다 사회 변화·개혁 주도를 정교분리 사실상 ‘폐기’된 가치 주장도헌법상 정교분리의 원칙을 택하고 있는 한국에서 정치와 종교의 상호 간 지나친 간섭과 통제는 금기시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선 종교인과 종교단체의 선을 넘는 위험한 발언과 행동이 위험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각종 집회며 기도 모임에서 ‘대통령 퇴진’을 구호처럼 쏟아내 눈총받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지난 23일 국회의원회관 제1간담회의실에서 ‘종교인의 정치개입과 정치적 표현의 통제’와 관련한 긴급 토론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송기춘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종교인의 정치적 활동과 표현의 자유와 그 한계’라는 발제를 통해 “오늘날 정교분리의 원칙은 종교의 정치적 활동을 금지하기보다는 국가의 종교에 대한 간섭과 침해를 금지하는 관점에서 논의돼야 하며 종교인이나 종교단체의 정치적 활동을 금지하는 것으로 해석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송교수는 그러나 “종교단체가 주축이 되어 구성된 정당의 경우는 종교단체 또는 종교가 갖는 믿음의 체계가 작동하여 정당 운영에서의 민주성 확보가 어려움을 가질 수 있어 종교정당을 개인적으로 구성하고 활동하는 것과는 별개로 단체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금지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송 교수는 따라서 “종교인이나 종교단체의 집회는 집시법이 적용되어야 하며 종교적 성격의 집회에 대해 인정되는 예외 이외의 다른 혜택이 부여되어선 안 된다”며 “다만 집시법 자체가 가지는 위헌성을 고려하여 집회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되도록 해석 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허진민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토론에서 “종교단체가 헌법 기본질서를 부정하거나 종교·정치 결합을 전제로 한 선거운동을 하는 정치적 활동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활동과 허용되는 정치활동의 경계선에 있는 것들에 대해 국가와 공동체 구성원들의 논의를 통해 판단 기준을 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 변호사는 특히 최근 논란을 빚는 청와대 앞 ‘광야교회’와 관련, “24시간 집회가 이루어져 일반인보다 소음에 예민한 인근 맹아학교 학생들의 피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며 집시법의 소음제한 기준을 기계·기구뿐 아니라 집회 참가자들의 소음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이나 소음제한 기준을 낮추는 등의 입법개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곤 한국교회법학회 사무처장은 “우리나라 헌법은 국교의 불인정과 정교분리 원칙을 선언하고 있지만 아주 추상적으로 규정하고 있어 구체적으로 그 내용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정 처장은 “우리나라는 기독교적 전통이 매우 짧고 다종교 사회인 데다 정치문화가 성숙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기독교정당의 창당과 선거개입은 적지 않은 신앙적, 윤리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기독교가 우선적으로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은 정당을 만들어 정치에 참여하기보다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종교적, 윤리적 가치들을 사회 속에 구현함으로써 사회의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기획위원장은 “한국사회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헌법 전문가들이 종교와 정치의 관계에 대해 깊은 식견이 없는 상태에서 서구 국가들이 채택해 온 헌법 원리들을 무비판적으로 참조했다”며 “정교분리에 관한 하나의 헌법적 원리라는 것은 사실상 폐기된 법적 가치로 봐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일부 개신교 인사들이 타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듯 자기중심적 행동을 제멋대로 자행하고 있는데 보통 사람들에게 그토록 야박했던 법은 어떻게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을까, 아님 못 할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공공적인 것에 대해 신학자·종교학자들은 사회과학자·인문학자들과 더불어 논의해야 하고 법률가들과 함께 종교의 공공적 행동을 권장하고 비공공적 행동을 제재하는 헌법의 원리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토론할 것”을 주문했다. 김항섭 한신대 종교문화학과 교수도 “종교의 관심사는 정치적인 것까지를 포함한다”며 “정교분리는 국가와 종교의 분리를 의미하지만 이것을 국교분리라 하지 않고 정교분리라고 함으로써 많은 오해나 혼선이 빚어진다”고 지적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올 韓방문객 1.8초당 1명… 1750만명 넘어 역대 최고

    올 韓방문객 1.8초당 1명… 1750만명 넘어 역대 최고

    올해 대한민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75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풀리며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데다 사드 위기 때 꾀한 관광객 다변화로 다른 나라 관광객도 늘어난 이른바 ‘쌍끌이’ 효과 덕분으로 풀이된다. ●中 한한령 풀리고 관광객 다변화 효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이 175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24일 추산 발표했다. 1.8초마다 1명꼴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셈으로, 전체 관광수입은 25조 1000억원에 이른다. 생산 유발효과는 46조원, 취업 유발효과는 46만명 정도라고 문체부는 덧붙였다. 방한 외래 관광객은 2015년 1323만명에서 2016년 1724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사드 배치로 중국과 마찰을 빚으며 2017년 1334만명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1535만명으로 다소 늘었고, 올해는 역대 최고였던 2016년을 넘어섰다. 문체부는 그동안 경과에 관해 “중국 한한령 지속과 일본 경제보복 이후 일본 관광객 감소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달성한 기록”이라고 자평했다. 문체부는 이와 관련, 올해 ‘한중 문화관광장관회의’를 두 차례 열어 양국 간 관광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비자 간소화 제도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까지 방한한 중국인은 551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1% 증가했다. ●美관광객도 연말까지 100만명 넘을 듯 2016년에 46.8%를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 비중은 올해 34.3%로 줄었다. 대신 일본인 관광객이 13.3%에서 18.8%로 5.5% 포인트 늘었고, 중국을 제외한 중화권 관광객은 9.3%에서 12%로 2.7% 포인트 늘었다. 특히 미국인 관광객은 연말까지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00만명 방문 국가에 미국이 중국, 일본, 대만에 이어 네 번째로 합류한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외래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넘어 관광으로 자랑할 만한 나라를 만들도록 업계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재취업 10명 중 6명 월급 200만원도 못 받아”… 팍팍한 중장년의 삶

    “재취업 10명 중 6명 월급 200만원도 못 받아”… 팍팍한 중장년의 삶

    40~64세 1982만명… 전체 인구의 40% 집 가지고 있는 42%는 8846만원 빚져새로 일자리를 구한 중장년(40~64세) 10명 중 6명은 한 달에 200만원도 못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 절반 이상은 금융권에 빚을 지고 있고, 특히 집을 갖고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4배나 빚이 많았다. 서른이 넘었는데도 취업을 하지 못해 ‘캥거루’처럼 품고 있는 자식이 전국적으로 36만명이나 된다. 우리 사회 40%를 차지하는 중장년의 팍팍한 삶의 모습이다. 24일 통계청의 ‘2018년 중장년층 행정통계’를 보면 2017년 10월~2018년 10월 1년간 새로 취업한 중장년(142만 7000명) 중 81만 9000명은 4대보험 등에 가입돼 있어 임금 파악이 가능하다. 이들의 월급은 평균 215만원에 그쳤다. 62.5%가 한 달에 200만원도 안 되는 월급을 받았고, 100만원 미만도 11.6%나 있었다. 반대로 같은 기간 일자리를 잃은 중장년(69만 7000명)은 종전 직장에서 평균 275만원의 월급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새로 직장을 구한 이보다 60만원이나 많았다. 두 통계를 종합하면 중장년이 직장을 잃을 경우 재취업해도 월급이 대폭 삭감된다는 걸 유추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중장년 인구는 1982만 3000명으로, 전체의 39.7%를 차지했다. 중장년의 74.2%는 직장에 다니거나 사업을 해 돈을 벌었다. 연평균 소득은 3441만원이다. 2017년(3349만원)보다 2.7%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금융권에 진 빚도 4128만원(중앙값)에서 4459만원으로 8%나 증가했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소득 증가보다 훨씬 빠른 것이다. 중장년 42%는 집을 갖고 있는데, 이들은 빚이 훨씬 많다. 8846만원을 빚져 집이 없는 사람(2201만원)의 4배에 달했다. 중장년의 집을 공시가격(올 1월 1일 기준) 구간별로 보면 6000만~1억 5000만원(34.7%)이 가장 많다. 중장년 가정의 가족 수는 평균 2.76명이다. ‘부부+미혼 자녀’(37.7%) 가구 비중이 가장 높다. 중장년과 함께 사는 만 30세 이상 자녀는 총 106만 7000명인데, 33.8%(36만명)가 취업을 못 했다. 이들이 경제력을 갖출 때까지 보살피는 건 중장년의 몫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文 탈원전 상징’ 월성1호기 영구정지

    ‘文 탈원전 상징’ 월성1호기 영구정지

    문재인 정부 들어 조기 폐쇄가 결정돼 논란을 빚었던 경북 경주시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영구정지가 확정됐다. 원전 영구정지 결정은 부산 기장군의 고리1호기에 이어 두 번째다. 7000억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수명 연장이 결정됐음에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영구정지됐다는 야당과 학계의 반발이 거세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4일 제112회 전체회의에서 ‘월성1호기 운영변경허가안’을 표결에 부쳤고, 7명의 출석 위원 중 5명이 영구정지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엄재식 위원장과 장보현 사무처장, 김재영·장찬동·진상현 위원이 찬성했고, 이병령·이경우 위원은 반대 의견을 냈다. 이날 표결은 위원 간 견해차가 심해 결론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진상현 위원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병령 위원이 반대했으나 다른 6명의 동의로 표결에 들어갔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지난 2월 원안위에 월성1호기의 영구정지를 위한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했다. 원안위는 9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으로부터 심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이 안건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1982년 11월 21일 가동을 시작한 월성1호기는 1983년 4월 22일 준공과 함께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설계수명(30년)이 끝난 2012년 가동을 멈췄으나 한수원이 7000억원을 투입해 노후 설비 교체를 포함한 안전성 강화 조치를 했다. 이어 2015년 원안위로부터 2022년까지 연장 운영을 승인받고 운전을 재개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한수원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조기 폐쇄를 결정했다. 월성1호기 영구정지를 놓고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국회는 지난 9월 한수원의 조기 폐쇄 결정에 문제가 있다며 감사원 감사를 요구했다. 한수원이 월성1호기의 자료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원전의 경제성을 과소평가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감사원이 국회에서 제기한 의혹과 같은 내용의 감사 결과를 발표할 경우 한수원 이사회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日아베, 잇단 스캔들에 지지율 흔들...최대 정적 인기 급상승 ‘비상’

    日아베, 잇단 스캔들에 지지율 흔들...최대 정적 인기 급상승 ‘비상’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 등으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심각한 타격을 받은 가운데 국민들의 정권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졌다. 동시에 아베 총리의 최대 정적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의 차기 총리 후보로서 지지도가 급등했다. 24일 공개된 아사히신문의 12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6%포인트 떨어진 38%로 나타났다. 아사히 조사를 기준으로 정권에 대한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모리토모, 가케 등 사학재단 비리 의혹으로 정권이 휘청거렸던 지난해 8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은 아베 총리가 매년 4월 도쿄 신주쿠교엔에서 개최되는 벚꽃놀이 교류행사에 자기 지역구 후원회 관계자들을 대거 초청해 물의를 빚은 사건을 말한다. 국민 세금이 들어간 정부 행사를 사적 용도로 활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민에게 큰 피해를 안긴 다단계 판매업체 회장과 폭력단체 관계자가 아베 총리 명의로 초대된 사실도 드러났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포인트 상승한 42%로 나타났다. 정권에 반대하는 여론이 지지 여론보다 높아진 것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1년 만으로, 앞서 교도통신의 12월 여론조사에서도 내각을 지지하지 않다는 응답(43.0%)이 지지한다는 응답(42.7%)을 웃돌았다. 이와 맞물려 차기 총리감으로 누가 적합한지에 대한 물음에서도 아베 총리와 자민당 총재직(총리)을 놓고 2차례 격돌했던 이시바 전 간사장의 지지도가 크게 뛰었다. 아베 총리가 2021년 9월 자민당 총재 임기 종료 후 한 번 더 총재를 하는 데 대해 63%가 반대한 가운데 그 후임으로 이시바 전 간사장을 꼽은 응답이 23%로 가장 많았다. 현 정부 2인자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6%)과 아베 총리가 자신의 후임으로 강하게 미는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5%), 아베 총리의 신임이 두터운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1%) 등 정권의 중핵에 있는 인사들의 지지율은 저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높아서 신성한… 낮아서 편리한 ‘집’

    높아서 신성한… 낮아서 편리한 ‘집’

    2000여년 전, 하늘에서 내려온 황금알에서 부화한 사내가 왕이 돼 건국했다는 전설의 나라. 한반도 남부,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10여개 작은 나라들이 이룬 연맹국가. 520년 동안 존속해 사국시대를 열었던 가야. 그러나 아직도 어떤 나라였는지, 어디서 어떻게 살았는지 알려진 것은 너무나 적다. 때맞춰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가야의 유물을 총망라한 ‘가야본성- 칼과 현’ 전시회를 열고 있다.●가야인들은 어떤 집에서 살았을까? 가야의 건축에 대한 문헌기록은 극히 드물고, 궁궐이나 사찰 같은 대형 건물지도 발견되지 않았다. 가야의 유적이란 대부분 큰 무덤들이고, 유물이란 거의 무덤에서 출토된 부장용품들이다. 껴묻거리 토기 가운데 당시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사물 재현 토기가 상당수 있다. 새모양, 배모양, 기마병사 토기들. 특히 집모양토기가 다수 출토돼 가야의 건축을 재현해 볼 수 있다. 이처럼 구체적이고 정교한 것으로는 가야 토기가 으뜸이다. 이번 전시회에도 집모양토기가 3점 출품됐고, 그 외에 알려진 가야의 집토기는 10여점에 달한다. 가야 집토기들은 공통된 모습을 보인다. 네모난 몸통에 ‘ㅅ’자 박공지붕을 얹어 마치 가정용 개집같이 가장 간단한 집 모양을 만들었다. 더 큰 특징은 땅에 기둥들을 박고 한층 높게 집을 들어 올렸다는 점이다. 아래층은 기둥만 서 있는 필로티 구조로 이른바 고상(高床)건물이다. 통나무를 다듬어 잇고 맞춰 뼈대를 세웠고, 갈대 따위로 이엉을 엮어 벽과 지붕을 덮었다. 이엉은 바람에 날아가기 쉬워서 대나무 따위로 누르고 새끼줄로 동여맸다. 집의 출입구는 지붕 박공이 보이는 측면에 있다. 출입구가 지상에 떠 있기 때문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함안 말이산 출토 토기는 이러한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토기 모습대로 실물 집을 짓는다면 현재 미얀마나 캄보디아의 시골에서 흔히 보는 민가와 비슷하겠다.과연 가야인들은 이런 집에서 살았을까? 그들은 어떤 마을이나 도시를 이루며 살았을까? 가야는 단일 국가가 아니라 여러 작은 나라가 때로 연합하고 경쟁했던 독특한 연맹국가였다. 하나의 나라라 해야 큰 곳은 4000~5000호, 작은 곳은 600~700호에 불과한 성읍국가 수준이었다. 가야 전체는 4만~5만호, 총인구 20만~25만명 정도로 추산한다. 전기 가야연맹을 주도했던 금관가야는 그 중심지가 김해 봉황동 일대로, 대대적으로 발굴하고 부분적으로 재현해 봉황대 유적이란 이름으로 정비했다. 나지막한 언덕을 에워싸며 주요한 시설들이 자리잡았다. 지름 15m가 넘는 원형 건물지가 나타나 궁성지로 추정하며, 선착장 흔적과 선박 부재가 발굴돼 과거 이곳이 바닷가였고 국제적 무역항을 열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선착장에는 고상창고들을 세워 무역품들을 보관했다. 7m 높이에 달하는 3층의 망루도 만들어 항구를 감시하고 선박의 들고 남을 관제했다. 항구의 반대쪽 옛 해안에는 높고 긴 언덕들이 나타나는데, 이는 자연 언덕이 아니라 거대한 조개무지로 이른바 ‘회현동 패총’이다. 가야인들의 주된 단백질 공급원은 생선과 조개였고, 그들이 수백년 동안 먹고 버린 조개 쓰레기장이다. 1920년 한국 최초로 고고학적 발굴을 하고, 많은 유물을 건져 가야사 연구의 전기가 된 곳이다. 그 안쪽의 평지에는 대규모의 주거지가 조성돼 성읍국가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그러나 고상건물의 흔적보다는 대부분이 지면을 파고 내려간 ‘움집’들이었다. 유적으로 본다면 대다수 가야인은 반지하주택인 움집에 살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지하, 지상, 고상… 높아지는 집의 바닥 최초로 땅에 고정된 집은 농사를 짓고 정착 생활을 시작한 신석기시대에 지어졌다. 내부 공간을 확보하고 추위를 막기 위해 지하에 ‘움’을 파고 그 위에 서까래를 걸쳐 지붕을 만들었다. 아직 벽을 세울 만한 건축 기술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붕은 갈대나 억새 따위를 엮어 덮었다. 이러한 움집은 청동기시대를 거쳐 철기시대인 가야에서도 일반적인 서민주택이었다. 반지하주택은 비록 추위를 어느 정도 막을 순 있지만 습도가 높고 배수에 취약하다. 건축술만 발전한다면 집 바닥을 조금이라도 올리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사천의 섬, 늑도에서 벽체가 지상으로 올라온 가야 초기의 움집이 발견됐다. 또 다른 곳에서는 경사지 한쪽만 움을 파고 앞쪽은 벽체를 세운 반지상식 가옥의 유적도 찾았다. 내부에는 다목적 화덕을 만들어 난방과 취사를 동시에 해결했다. 봉황대 유적에는 인근에서 발굴한 집자리를 재현한 움집, 봉황동 집자리 유적 46호가 복원됐다. 움의 깊이는 60㎝로 낮아졌고, 지상의 높이는 거의 2개 층에 달한다. 경사진 벽과 지붕에 갈대 이엉을 덮어 전체적인 모습은 거대한 무덤과 같이 보인다. 가야의 주택 모습을 기록한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는 “집이 무덤과 같고 문이 위에 있다”고 했다. 그러나 복원된 움집은 문이 아래쪽 지면에 닿아 있다. 집 안은 통칸인 원룸형이어서 이런 문의 위치로는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없고, 추위와 외부의 침입도 막기 어렵다.봉황동의 다른 집자리에서 작은 집모양토기를 발견했다. 고분이 아닌 집자리에서 발견한 희귀한 유물이다. 이 토기는 기존의 고상형 집토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빚은 솜씨는 매우 거칠고 집은 땅에 붙어 있다. 앞면은 삼각형 벽을 세웠고 뒷면은 둥글게 만들었다. 집 앞에 반원형의 뜰도 만들었다. 출입구는 앞면 벽 높은 곳에 떠 있고, 사다리도 마련됐다. 무덤 같은 모습에 문이 위에 있는, 삼국지의 기록과 완전히 일치하는 형태다. 이처럼 위에 출입문이 있으면 프라이버시나 방한·방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봉황동 집토기는 실제 가야 주택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한 중요한 증거다. 문이 위에 있어 오르내리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내부에 다락이 있다면 출입의 문제도 좀더 쉬울 것이다. 호암미술관이 소장한 가야 집토기나 국립중앙박물관의 달성 출토 토기는 고상형 집모양이지만 아래층의 필로티 공간이 안 보인다. 기둥 사이에 벽을 쳐서 막았기 때문이다. 고상건물의 위층 바닥은 목조 마루이기 때문에 불을 피울 수 없다는 치명적 약점이 있다. 그러나 아래층을 막아 생활공간으로 쓰면 난방과 취사를 해결할 수 있다. 위층은 창고나 다른 용도로 썼을 것이다. 아니면 불이 있는 아래층은 겨울용, 시원한 위층은 여름용 주택이었을지도 모른다. 출입문은 여전히 위층에 달려 있다. 아마도 이처럼 지하, 지상, 고상형의 특징이 혼합된 이층집이 일반적인 가야의 주택이었을 것이다. 주택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조건- 방범, 냉난방,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의 분화 등을 충족하기에 매우 적합한 모델이기 때문이다.●높은 집, 높은 그릇, 높은 무덤 그러면 가야 집토기를 대표하는 고상건물은 무엇일까? 이들 모두가 무덤의 껴묻거리라는 점에 주목하자. 가야의 껴묻거리는 철과 토기가 대표적이다. 당대 최고의 하이테크 제품인 철은 가야인들의 부와 신분의 상징이었다. 토기는 사후에도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라는 염원이었다. 새모양토기와 배모양토기는 혼을 실어 피안의 세계로 보내는 도구였다. 집모양토기는 영혼의 영원한 안식처로 껴묻었을 것이다. 부장용 집토기들은 실제 생활이 불가능한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고상건물은 만들기 어렵고, 난방과 취사를 해결할 수 없고, 생활에 필요한 여러 공간을 조성할 곳도 없다. 반면에 가장 귀하고 안전한 집이기에 귀중품 창고나 제사 의례용으로 쓰였을 것이다. 무덤에 껴묻을 최고의 집을 선택하라면 당연히 고상형 집토기일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가야 토기는 허리춤까지 올라오는 높은 그릇받침과 굽다리 그릇이다. 이들 역시 모두 껴묻거리로, 고상 집토기와 같이 지상에 떠 있는 그릇들이다. 일상생활에 쓰기는 매우 불편한 고급 그릇이다. 낮은 평지에 무덤을 둔 신라나 고구려와 달리 가야인들은 마을 앞 높은 구릉 위에 무덤을 만들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높은 아크로폴리스에 신전을, 낮은 네크로폴리스에 무덤을 조성했다. 그러나 가야의 아크로폴리스는 곧 네크로폴리스였다. 죽은 자는 존귀하고, 신성한 영혼은 높은 곳에 묻혀, 높은 집에서 살며, 높은 그릇으로 식사해야 했기 때문이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손석희 뉴스룸 하차 일년 전부터 논의”

    “손석희 뉴스룸 하차 일년 전부터 논의”

    JTBC 기자들 “갑작스러운 하차 반대” 성명서 손석희(63) JTBC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 1월부터 JTBC ‘뉴스룸’ 앵커직에서 물러난다. JTBC 측은 23일 “메인뉴스(‘뉴스룸’)을 6년 4개월 동안 이끌어왔던 손석희 앵커는 앵커직에서 물러나 대표이사직만 수행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후임으로는 서복현 기자가 앵커직을 맡는다. JTBC는 주말 앵커였던 김필규 기자는 워싱턴 특파원으로 발령 받아 준비 근무에 들어가고, 그 후임으로 지난 1년 동안 주말 ‘뉴스룸’을 진행했던 한민용 기자가 앵커를 맡는다. JTBC 측은 이번 개편에 대해 “앵커들의 세대교체 뿐 아니라, 여성단독 앵커 체제 등의 변화가 있다. ‘뉴스룸’의 경우 이번 개편을 통해 기존의 뉴스와는 다른 흐름과 내용으로 승부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석희 사장의 앵커직 하차는 1년 전부터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결정이 경영진의 판단이라는 것이 전해지면서 일선 기자들은 시청률이 하락한 상황에 상징적 인물이 하차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한편 소통 없이 공식 발표가 이뤄진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JTBC지회는 이날 밤늦게 사내에 성명서를 붙여 “JTBC 보도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켜온 앵커의 갑작스러운 하차에 반대한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지회는 “이번 앵커 하차는 보도국 구성원들이 배제된 채 결정됐다. 우리는 보도 자율성의 침해를 심각하게 우려한다. 우리는 사측의 책임 있는 설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신년토론을 끝으로 앵커직을 내려놓는 손석희 사장은 1984년 MBC 아나운서로 시작해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을 진행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3년 5월 13일 JTBC에 입사, ‘뉴스룸’의 메인 앵커 겸 JTBC 보도·시사·교양 부문 사장을 역임했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태블릿 PC 보도’를 진두지휘했고 지난해 11월 JTBC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사생활 측면에서 접촉사고,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 폭행 논란 등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이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갈등을 빚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가 ‘아미’의 항의를 받아 직접 사과하는 등 물의를 빚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마윈 “돈 좀 꿔달라는 전화 하루에 5통 받았다”

    마윈 “돈 좀 꿔달라는 전화 하루에 5통 받았다”

    “이제 연말인데, 친구들로부터 돈을 좀 빌려달라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 어제 그런 전화를 하루에 다섯 통이나 받았다. 지난 1주일새 자신의 빌딩을 내다팔려는 친구들이 10명이나 됐다. 확실히 어려운 연말이다.” 중국 민영기업가의 상징이자 알리바바그룹 창업자인 마윈(馬雲·55) 후베이(湖北)성 경제고문이 털어놓은 세밑의 우울한 중국 경제 풍경이다. 중국 관영 인터넷 경제매체 중국경제망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明報) 등에 따르면 마윈 고문은 지난 21일 상하이에서 열린 ‘2019 세계저장(浙江)상인 상하이포럼 및 상하이저장상회 송년모임’에 참석해 강연했다. 그는 강연에서 “2019년은 매우 쉽지 않은 한 해였다”며 “전에는 일부가 어려웠다면 올해는 대부분 기업들이 어려웠다”고 밝혀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진하게 배어 있었다. 알리바바의 모든 직책을 넘기고 야인(野人)으로 돌아간 마 고문은 저장성 항저우(杭州) 출신이다. 알리바바 그룹의 본사도 항저우에 있다. 마 고문의 말처럼 저장의 여러 유명 상인들이 큰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 모조 장신구 업체로 유명한 신광(新光)그룹 저우샤오광(周曉光·57) 회장이 올해 파산 신청을 한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또 ‘모터사이클 왕’으로 불렸던 역범(力帆)그룹의 인밍산(尹明善·81) 회장은 전기자동차 사업 부진으로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자금난에 허덕이고, 2년 전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15억 달러(약 1조 7000억원)를 쾌척했던 허챠오뉘(何巧女·53) 동방원림(東方圓林)투자그룹 회장은 빚을 갚지 못해 소송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기업인들에게 혹독한 시련을 안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마 고문은 중국 경제의 어려운 요소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그의 연설은 경제성장 둔화와 부채 증가, 중국의 대외관계 악화와 같은 사안에 대한 민간 기업인들의 조심스러운 전망을 반영했다고 SCMP는 설명했다. 마 고문은 앞서 20일엔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후베이상회 행사에도 참석해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이 미중이 1단계 무역합의를 이룰 것이란 소식에 안도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이는 진정한 변화의 시작이다. 이번 합의는 과거를 지키는 게 아니라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의 전통적인 무역 모델이 새로운 규칙과 틀로 전환되고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합의는 국제 무역이 새로운 시대에 접어든 것을 선포하는 것과 같다는 얘기다. “1단계 합의는 중미뿐 아니라 브라질, 호주, 아르헨티나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마 고문은 말했다. 그는 “세계가 격변의 시대에 들어가고 중국 경제는 거대한 구조 조정에 직면해 있다”며 “기업인은 자신감을 갖고 전면적인 변화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을 바꿔야 적응할 수 있고 그럴 때 기회가 온다”는 것이다.이런 만큼 기업인들은 자신감을 갖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와 중국 경제에 적응하라고 마 고문은 촉구했다. 그는 “(세계는) 변화의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중국의 경제는 엄청난 적응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는 적응을 위해 스스로를 변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난 이게 새로운 기회가 시작되는 지점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마 고문은 희망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수출 주도형 경제에서 소비지출형 경제로 전환하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에 100년에 한번 있을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사람은 중국의 진정한 소비자를 1억~2억, 또는 3억의 중산층으로 보는데 나는 10억이 넘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거대 내수 시장으로 변하면서 무한 기회가 창출될 것이란 주장이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미중 무역전쟁이 일단 봉합 국면에 들어갔지만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추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가운데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국유기업보다 중국 민영기업들에 특히 고통이 집중되고 있다. 2010년 10.6%로 정점을 찍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6.8%까지 떨어진데 이어 올해는 6%를 겨우 턱걸이할 전망이다. 기업 이익이 감소하고 적자 기업이 늘어나면서 부채 비율이 높은 민영 기업들을 중심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막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바람에 올해 중국 기업들의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 규모는 1394억 위안(약 23조 1000억원) 규모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성남시-광주시, 국지도 57호선 교통개선 협약

    성남시-광주시, 국지도 57호선 교통개선 협약

    경기 성남시와 광주시는 국가지원지방도(국지도) 57호선 판교 나들목~능원 교차로 10.7㎞ 구간의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해 도로망 개선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23일 오후 2시 성남시청 9층 상황실에서 은수미 성남시장, 신동헌 광주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지도 57호선 교통개선대책 추진을 위한 협약’을맺었다. 협약에 따라 두 지자체는 국지도 57호선 성남∼광주 구간 교통개선대책 수립 용역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비용을 분담한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도로 신설, 지하철 등 새 교통수단 도입, 버스 등 대중교통 개선 등의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교통개선에 나서는 구간은 국지도 57호선 판교 나들목∼오포 능원교차로 10.7㎞로 성남 구간(5.9㎞)은 서현로, 광주 구간(4.8㎞)은 태재로로 불린다. 하루 7만4000여대의 차량이 이용하며 출퇴근 시간대 상습정체를 빚고 있다. 은 성남시장은 “협약 내용대로 성공적인 교통 대책이 수립·추진되도록 상시 협력 체제를 유지하고, 실무협의회 구성을 비롯한 인적·물적 제반 사항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 광주시장은 “광주시와 성남시가 함께 추진하는 국지도 57호선 교통 개선대책은 교통수요를 분산시켜 극심한 교통난과 만성민원을 해소하고 시민의 교통편의를 증진시키는 반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文 “북미 대화중단 이롭지 않아” 시진핑 “평화·번영 촉진”

    文 “북미 대화중단 이롭지 않아” 시진핑 “평화·번영 촉진”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우리 양국은 물론 북한에도 결코 이롭지 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중국이 그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준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모처럼 얻은 기회가 결실로 이어지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해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북한의 도발 우려가 높아지면서 한반도 긴장국면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중국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로 보여진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은 이번이 6번째로,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이은 6개월 만의 만남이다. 문 대통령은 “잠시 서로 섭섭할 수는 있지만, 양국의 관계는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이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를 두고 양국이 갈등을 빚은 일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맹자는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고 했다. 한·중은 공동 번영할 수 있는 천시와 지리를 갖췄으니 인화만 더해진다면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내년 가까운 시일 내에 주석을 서울에서 다시 뵙게 되길 기대한다”며 시 주석에게 방한 요청을 하기도 했다. 아울러 “여러 번 중국에 왔는데 올 때마다 상전벽해와 같은 중국의 발전상에 놀란다”며 “중국의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시 주석의 리더십과 중국 국민의 성취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신중국 건국 70주년이고 한국은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 깊은 해”라며 “양국 모두 지난 역사를 돌아보며 새로운 시대를 다짐하는 해였다”고 전했다.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건국 70주년 기념행사’를 비롯해 중국의 주요 행사들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것을 축하드리며 한국의 독립사적지 보존·관리에 관심을 갖고 힘써 주신 시 주석님과 중국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올해 한중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많은 성과와 변화가 있었다”며 “한중 간 교류가 활기를 되찾아 양국 교역이 2천억불을 넘어섰고 800만명이 넘는 국민이 이웃처럼 양국을 오가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중국의 꿈이 한국에 기회가 되듯이 한국의 꿈 역시 중국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시 주석과 내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한국의 신남방·신북방정책 간 연계 협력을 모색키로 합의한 이후 최근 구체적 협력방안을 담은 공동보고서가 채택됐다. 이를 토대로 제3국에 공동진출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협력 사업이 조속히 실행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과 한국 양국은 지역의 평화·안정·번영을 촉진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체제를 수호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넓은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특히 “우리는 줄곧 긴밀하게 협력을 해온 친구이자 파트너”라며 “현재 세계적으로 100년 동안 없었던 큰 변곡에 대해서 우리는 중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고 양국의 공동된 이익을 수호하고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역내 평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미중 무역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유무역체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 주석은 “중한 양국은 아시아에서 나아가 세계에서 무게감과 영향력이 있는 나라”라며 “우리는 양자관계가 보다 더 좋게 발전하도록 하는 데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대통령과 함께 양자관계가 새롭고 더 높은 수준에 오를 수 있도록 견인하는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방문은 문 대통령의 두 번째 중국 방문으로, 이번 방문은 중한관계를 발전시키고 중한일 3국 협력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시진핑 “문 대통령 두번째 방중, 한중일 협력 심화 계기”

    시진핑 “문 대통령 두번째 방중, 한중일 협력 심화 계기”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전(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우리 양국은 물론 북한에도 결코 이롭지 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을 만나 “모처럼 얻은 기회가 결실로 이어지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해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그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준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잠시 서로 섭섭할 수는 있지만 양국의 관계는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섭섭하다는 표현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를 두고 양국이 갈등을 빚은 일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맹자는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고 했다. 한·중은 공동 번영할 수 있는 천시와 지리를 갖췄으니 인화만 더해진다면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가까운 시일 내에 주석님을 서울에서 다시 뵙게 되길 기대한다”며 시 주석의 초청 의사를 또 다시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여러 번 중국에 왔는데 올 때마다 상전벽해와 같은 중국의 발전상에 놀란다”며 “중국의 꿈(중국몽·中國夢)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시 주석님의 리더십과 중국 국민들의 성취에 경의를 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신중국 건국 70주년이고 한국은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 깊은 해”라며 “양국 모두 지난 역사를 돌아보며 새로운 시대를 다짐하는 해였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난 10월 ‘건국 70주년 기념행사’를 비롯해 중국의 주요 행사들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것을 축하드리며 한국의 독립사적지 보존·관리에 관심을 갖고 힘써 주신 시 주석님과 중국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한중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많은 성과와 변화들이 있었다”며 “한중 간 교류가 활기를 되찾아 양국 교역이 2000억 불을 넘어섰고 8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이웃처럼 양국을 오가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중국의 꿈이 한국에 기회가 되듯이 한국의 꿈 역시 중국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시 주석님과 내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한국의 신남방·신북방정책 간의 연계 협력을 모색키로 합의한 이후 최근 구체적 협력방안을 담은 공동보고서가 채택됐다. 이를 토대로 제3국에 공동진출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협력 사업들이 조속히 실행되길 기대한다”고 제안했다.시 주석은 “중국과 한국 양국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촉진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체제를 수호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넓은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줄곧 긴밀하게 협력을 해온 친구이자 파트너다. 현재 세계적으로 100년 동안 없었던 큰 변곡에 대해서 우리는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고 양국의 공동된 이익을 수호하고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발언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역내 평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 주석은 또 “중국과 한국 양국은 아시아에서 나아가서 세계에서 무게감과 영향력이 있는 나라다. 우리는 양자관계가 보다 더 좋은 발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공감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방문은 문 대통령님이 두번째 중국을 방문하시는 것으로, 이번 방문은 중한관계 발전하고 중한일 3국의 협력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나는 대통령님과 함께 양자관계가 새롭고 더 높은 수준에 오를 수 있도록 견인하는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기는 중국] 4만원 받고 격투기 시합 나갔다가 숨진 가난한 대학생

    [여기는 중국] 4만원 받고 격투기 시합 나갔다가 숨진 가난한 대학생

    훈련 한 달 만에 실전 격투기에 투입됐다가 혼수상태에 빠진 중국 대학생이 사망했다. 펑미엔신원(封面新) 등은 지난달 30일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격투 시합에서 상대 선수에게 맞아 쓰러진 뒤 사경을 헤매던 20대 남성이 3주 만에 결국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사망한 밍지아신(明佳新, 22)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청두 명문 남서재경대학에 입학한 재원으로, 격투기 훈련 한 달 만에 시합에 참여했다가 변을 당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그는 승패와 관계없이 240위안(약 3만 9000원)의 출전비를 지급하겠다는 코치의 설득에 참여를 결정했다.경기 이틀 전인 지난달 28일 공개된 상대 선수는 그러나 11승 3KO 기록을 보유한 프로급 격투 선수 왕하오란(王皓然, 19)이었다. 밍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키 172㎝, 몸무게 57㎏으로 체급이 비슷하고, 실전 경력은 한참 앞서 있다. 최소 4년간 무에타이를 연마했으며 태국 방콕 무에타이 챔피언십 우승 전력이 있는 프로다. 해당 대회에도 16살이던 2016년부터 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두 무술계에서 이름을 날리면서 10만 팔로워를 보유한 ‘왕홍’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에 비해 키 168㎝, 몸무게 55㎏의 밍은 실전 경험이 전무한 아마추어 중 아마추어였고, 결국 링 1위에 오른 지 35초 만에 왕의 발에 복부를 맞고 쓰러졌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그는 응급처치 끝에 간신히 맥박은 돌아왔으나, 간과 신장 등 장기 손상과 과다 출혈로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다 20일 끝내 사망했다.현지언론은 밍이 출전한 시합이 과거부터 숱한 논란을 만들어냈다며 당국의 철저한 관리 감독을 촉구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대회는 참가에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전문 선수부터 일반 회사원, 교사, 운전기사, 학생 등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과 직업의 사람이 시합에 출전했다. 다만 프로와 아마추어 2개 조로 나눠 진행되는 경기는 사전 정보를 바탕으로 체급과 경기 수준이 맞는 상대끼리 매치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주최 측은 시합의 재미를 위해 무리한 진행도 일삼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2016년 1월 40대 회사원도 사망한 링과 맞붙었던 왕선수를 상대로 링에 올랐다가 KO패를 당했으며, 3분여간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기도 했다.밍의 가족들은 3주간 병원 신세를 지며 최소 20만 위안(약 3317만 원)의 빚을 지게 됐다고 하소연하며 모금을 벌이고 있다. 또 무리한 경기로 애꿎은 대학생이 목숨을 잃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고 14시간 만에 찾아와 겨우 사과를 전하고 8만 위안(약 1326만 원)의 보상금을 약속한 주최 측에 대한 악감정도 드러냈다. 밍의 코치는 그나마 얼굴도 비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돈을 미끼로 가난한 대학생을 부추겨 시합에 내보냈다가 죽음에 이르게 한 코치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경찰은 시합 주최 측과 코치, 상대 선수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전세시장으로 튄 ‘12·16 규제’ 불똥… 서울 전셋값 불안하다

    전세시장으로 튄 ‘12·16 규제’ 불똥… 서울 전셋값 불안하다

    전주보다 0.04%P 올라… 4년 만에 최대 학군 수요 등 강남구 전세 품귀 0.51%↑ 아파트값도 0.2% 올라 25주 연속 상승 일주일 만에 0.03%P↑… ‘9·13’ 이후 최대 “12·16후 거래 동결 추가 상승 쉽지않아” 강남4구 전세가율은 40%대로 떨어져 서울 전체 51%… 4년 만에 20%P 하락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이 최근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집값을 잡겠다며 정부가 내놓은 ‘12·16 부동산 대책’ 때문에 대출·세금 문턱이 높아졌고 이에 시장을 관망하려는 전세 수요가 늘어 전세가가 올라가고 있다. 규제 불똥이 전세 시장으로 튀고 있다는 의미다. ●대출·세금 문턱 높아져 관망세 전세 수요로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8% 올랐다. 이는 전주(0.14%)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이면서 주간 기준으로 2015년 11월 23일 조사 이후 4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이다. 강남구의 경우 최근 전세 물건이 품귀현상을 빚으며 전셋값이 0.51% 올랐다. 정부 대책에 정시확대 등 입시제도 개편과 방학 이사철 등이 겹치며 학군 수요까지 대거 몰려든 영향이다. 분양가상한제 대상 아파트를 노리는 청약 대기 수요가 증가한 것도 한 원인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의 경우 얼마 전까지 4억원대에 머물던 전셋값이 현재 6억원을 넘어섰다. 또 다른 학군 인기지역인 양천구도 전주 0.38%에서 0.43%로 상승폭이 더 커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84㎡형 전세 매물은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 17일 9억 8000만원 신고가에 전세계약됐다. 2년 전엔 전세금 8억원 안팎이었다.●대치 은마 84㎡ 전셋값 4억서 6억으로 올라 그래도 아직까지 ‘서울 아파트값 상승’도 멈추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0% 오르며 25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 갔다. 전주(0.17%)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9·13대책 이후 최대 상승이다. 다만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에 이뤄져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과 17일 공개된 공시가격 현실화율 제고 등의 후속 조치 등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이번 대책에 대한 시장 반응은 23일 이후 순차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대책 발표 후 거래가 동결되고 양도세 중과 유예기간 내 주택을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추가 상승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감정원 “12·16 대책 등 후속 조치 반영 안 돼” 서울 아파트값은 구별로 양천구가 0.61% 올라 전체 구를 통틀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재건축 기대감, 학군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양천구는 지난 17일부터 분양가 상한제 대상지역에 포함됐다. 강남권에서는 강남(0.36%)·서초(0.33%)·송파(0.33%)·강동구(0.31%) 등이 나란히 0.3%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주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지방의 아파트값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0.06% 올랐다. 경기도도 상승폭(0.18%)이 커졌다. 17일 기준으로 분양가 상한제 대상 지역에 포함된 과천시가 전주(0.80%)보다는 오름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큰 폭(0.71%)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역시 이번에 상한제 지역이 된 광명시도 0.29% 올랐다. 집값이 아직까지 잡히지 않은 상태라 ‘전세가율’도 수년 만에 급격히 하락했다. 서울 지역은 2015년 71%대에서 4년 만인 올해 50%대까지 떨어졌다. 전세가율이 50%라는 것은 쉽게 말해 집값이 10억원일 경우 전세가 5억원 정도라는 얘기다. 전세를 끼고도 사기 어려울 정도로 그만큼 집값이 많이 올랐다는 의미다. 특히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강남 4구 지역은 40%대까지 내려갔다. 부동산114가 12월 13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을 집계한 결과 2019년 매매가 대비 전세가의 비율은 51.0%로 2015년 71.1% 대비 20.1% 포인트 하락했다.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본격 시행으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자금 투입, 새 아파트 선호현상까지 겹치면서 신축 아파트 몸값이 치솟은 것이 전세가율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 지역 전세가율은 매년 떨어졌는데 특히 강남구(41.8%)와 강동구(44.7%), 서초구(43.8%), 송파구(45.4%), 용산구(44.9%) 전세가율은 50% 아래로 하락했다. 강동구는 지난 6월 명일동 래미안명일역솔베뉴(1900가구)를 시작으로 9월에 고덕동 고덕그라시움(4932가구) 등 대단지 신규 아파트 공급이 집중됐고 강남·서초구 등은 재건축·재개발 등을 앞두고 집값이 껑충 뛴 까닭에 전세가율이 서울 전체 평균보다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전·월세 상한제 도입 전 더 오를수도”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전세 시장은 몇 년간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다가 전세가와 집값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전세가가 차츰 집값을 따라 오르고 있었는데 이번 대책 발표가 터지면서 전셋값이 급격히 불안해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조만간 전·월세상한제까지 발표한다면 집주인들이 제도 도입 전에 전세 가격을 먼저 올리려고 하면서 되레 단기 상승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과천·고양, 100만~400만원 분양가 인하 나섰다

    과천·고양, 100만~400만원 분양가 인하 나섰다

    정부에 이어 지방자치단체들도 분양가심사위원회 등을 통해 분양가를 낮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지자체에 따르면 과천시는 ‘과천지식정보타운’ S6블록의 분양가를 놓고 대우건설 컨소시엄과 갈등을 빚고 있다. 업체 측은 분양가를 3.3㎡당 2600만원을 신청했으나 과천시 분양가심사위원회는 3.3㎡당 2205만원으로 신청 금액보다 약 400만원 낮게 책정했다. 업체 측은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분양을 연기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분양가가 평당 400만원가량 내려가면 총분양수입은 1700억원가량 줄어든다. 과천시 관계자는 “심의위원들이 분양가가 부풀려졌다고 봤다. 주택시장 안정과 서민주거 안정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최근 덕양구에 공급되는 능곡1구역 아파트의 분양을 승인하면서 2차례에 걸쳐 조합이 낸 분양신청을 반려한 바 있다. 조합 측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보증협의를 거쳐 3.3㎡당 1850만원을 제시했으나 고양시는 과도하다며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이후 신청 분양가는 평당 1790만원으로 낮춰진 데 이어 다시 평당 1753만원으로 떨어졌다. 평당 100만원가량 내린 것이다. 조합 아파트는 173가구 모집에 9040명이 신청하는 등 고양시에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위례신도시 조성을 추진 중인 서울 송파구는 호반건설이 제시한 3.3㎡당 2400만원대의 분양가를 2200만원으로 낮췄다. 경기도는 아예 중산층을 위한 임대주택을 국내 처음으로 들고 나왔다. 광교신도시 내 A17 블록으로 분양주택 부지를 임대주택 부지로 전환해 임대주택 549가구(전용면적 84㎡ 482가구·74㎡ 67가구 이하)를 공급한다. 일반공급은 보증금 2억 5000만원에 월세 67만원 수준이며 특별공급은 보증금 2억 2400만원에 월세 60만원 수준이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분양가를 과도하게 낮게 책정하면 주택 품질 저하는 물론 건설 사업을 위축시켜 공급이 줄어들 수 있어 주거 안정에 역행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