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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금융주치의, 이원장이 간다](2) 그 청년이 10년 전 신용회복위원회를 알았더라면…

    [서민금융주치의, 이원장이 간다](2) 그 청년이 10년 전 신용회복위원회를 알았더라면…

    지난 7월 목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현장 방문에서 한 30대 청년을 만났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64명의 고객을 직접 상담해온 필자에게 젊은 시절 내내 빚의 굴레에서 고통받은 청년의 사연은 지금도 안타까운 기억으로 생생하게 남아있다.그의 사연은 신용회복위원회를 찾는 청년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구직기간이 길어지면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카드사‧대부업체 등에서 고금리대출을 받았으나 갚지 못했고, 신용불량자라는 생각에 취업은 아예 생각도 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10년이 흘렀지만 형편은 좋아지지 않았고, 1400만원의 빚은 이자가 늘면서 3600만원까지 늘어난 상태였다. 그러다 지인의 소개로 신용회복위원회를 알게 됐고, 단 20분만에 10년 동안 그를 괴롭혔던 빚은 대폭 감면받아 월 10만원씩 나누어낼 수 있게 됐다. 그는 무엇보다 재무상담을 통해 고금리대출의 위험성과 합리적 소비습관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추심 걱정 없이 다시 취업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며 감격해 했다. “앞으로는 통장 사용도 가능하고 성실히 상환하면 다시 신용카드 발급도 가능하다”고 말하는 필자에게 그는 “10년 동안 현금만 사용했다”고 말하면서, “다시는 빚으로 고통을 받기 싫어서 앞으로 신용이 좋아져도 신용카드는 절대 만들지 않겠다”며 빚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냈다. 필자가 상담을 위해서 만난 모든 분들은 어려운 상황에도 악착 같이 빚을 갚으려고 노력했지만 채무를 상환할 수 없었던 분들이었다. 조금만 더 일찍 신용회복위원회를 알았더라면 스스로 극복했을 많은 분들이 여전히 방법을 몰라서 빚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병에 걸리면 병원에 가서 제때 치료를 받아야 낫듯이 빚 문제로 고통을 받는 이들은 빨리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아 채무상담을 받아야 채무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신용회복위원회는 맞춤형 채무상담과 채무조정을 통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빠진 과중채무자가 독촉과 금융거래 제약 등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져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돕고 있다. 채무자별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채무조정은 물론 서민금융‧복지‧ 소비자보호 등 맞춤 상담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상담자가 이해하기 쉽게 웹툰 형식의 맞춤상담 매뉴얼을 제작·배포하여 채무자 특성에 맞게 경제적 자립을 돕고 있다. 채무조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맞춤형 상담을 통해서 단계별 맞춤형 채무조정을 지원하고, 법원과의 연계를 통해서 개인회생‧파산도 무료로 신속하게 지원한다. 또한 채무문제 예방을 위해 청년층‧노년층 등 금융취약계층에게 맞춤형 신용교육을 실시하고, 채무조정 지원 후에도 전문상담사를 통해 재무상태 진단 후 채무자의 상황 변화에 맞춰서 신용‧재무‧서민금융 지원 등 적절한 해법을 제공하여 채무자의 삶의 질 향상에 힘쓰고 있다. 목포의 청년도 10년 전 신용회복위원회를 알았더라면 채무 상환 부담 없이 취업 준비에 매진하여 보다 빨리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신용회복위원회는 고객 중심의 업무혁신을 통해 생업이 바빠 방문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24시간 챗봇상담과 채무조정 신청이 가능한 전용 어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고, 서류 작성에 어려움을 느끼는 취약계층은 신청서를 작성하지 않아도 신분증만 있으면 상담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또한 하반기에는 채무자가 스스로 채무문제를 진단할 수 있는 자가진단앱을 개발하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상담할 수 있도록 온라인 신청절차를 간소화하여 고객의 접근성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빚 문제로 고통을 받는 채무자들이라면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서민금융 콜센터 또는 신용회복 상담센터로 연락해서 제때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용회복위원회가 맞춤형 채무상담과 채무조정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드릴 것이다.
  • “내 눈을 봐” 소 엉덩이에 그린 눈, 사자 공격 없었다

    “내 눈을 봐” 소 엉덩이에 그린 눈, 사자 공격 없었다

    아프리카 오카방고서 4년 실험 ‘놀라운 결과’ 맹수들이 가축을 공격해 골머리를 앓는 아프리카에서 소 엉덩이에 ‘눈 모양’ 그림을 그려 넣었더니 사자의 공격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험은 14개 무리 2061마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12일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 진화·생태학 부교수 트레이시 로저스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아프리카 보츠와나 북서부 오카방고 삼각주 지역에서 4년여에 걸쳐 진행한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자매지인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지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돼 야생동물이 보호되고 있지만, 사자와 표범 등 대형 육식동물이 주변의 가축을 공격하는 일이 잦아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다. 연구팀은 가축을 공격하는 사자나 표범 등 고양이과 동물이 기습적으로 사냥을 해 목표물과 눈만 마주쳐도 사냥을 포기하는 사례가 있는 점에 착안했다. 사자의 공격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소의 양쪽 엉덩이에 눈 그림을 그려 넣고 공격 예방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했다. 먼저 각 무리를 세 부류로 나눠 방목하기 전에 두 부류에는 각각 눈 그림과 십자 표시를 그려넣고 나머지 한 부류는 아무런 표시도 하지 않았다. 이들은 거의 비슷한 지역에서 방목됐다. 그 결과, 4년 가까운 기간에 눈 그림을 가진 소 683마리는 사자 공격으로 죽은 개체가 없었다. 반면 아무 그림도 없는 소는 835마리 중 15마리가 희생됐다. 또 십자 표시를 한 소는 543마리 중 4마리가 공격을 당했다.이는 사냥감에게 들킨 사자는 사냥을 포기한다는 점을 뒷받침해주는 결과다. 특히 눈이 아닌 단순 십자 그림만 가진 소도 아무 그림도 없는 소보다는 덜 공격을 받았다는 것은 뜻밖의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연구팀은 그러나 모든 소에 눈 그림을 그려 넣어 무리 내에 사자가 사냥감으로 눈독을 들일만한 이른바 ‘희생양’이 없을 때도 눈 그림이 효과가 있을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장기적으로 사자가 소 엉덩이에 그려진 가짜 눈에 익숙해졌을 때도 예방 효과가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인정했다. 한편 연구팀은 가축 피해를 예방하는 것은 단일 방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소 엉덩이에 눈 모양을 그려 넣는 간단하고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방식이 예방책에 추가됨으로써 육식동물과의 공존 비용을 줄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호승 靑 경제수석 “조만간 부동산 안정효과 더 확실하게 확인”

    이호승 靑 경제수석 “조만간 부동산 안정효과 더 확실하게 확인”

    부동산 감독기구 “거래 빈도 높아 시장질서 잡아줄 필요성 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조만간 시장 안정 효과를 더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수석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7·10 세제 강화 대책이 발표된 이후 주간 단위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서울의 경우 0.11에서 0.04 수준까지 낮아졌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하향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 발언에 대해 다시 한번 부연한 것이다. 이 수석은 “조세, 대출 규제, 공급 확대 이런 측면에서 정책 패키지가 완성됐다”면서 “고가 다주택을 보유한다든지 단기 투자, 갭투자를 한다든지 법인을 이용해 우회 투자하는 걸 통해 불로소득을 실현하기가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전세 계약을 2년 더 연장할 수있도록 하고, 임대료 인상을 5%로 제한하도록 한 ‘임대차 3법’이 전세가 상승과 월세 전환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15년 전 계약 갱신을 1년 단위에서 2년으로 늘렸을 때 경험과 상가임대차보호법 역시 비슷한 형태로 변경됐을 때 경험으로 볼 때 전세 가격도 안정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 시점에 대해서는 “시장을 단정적으로 예상하는 것은 좀 책임이 없는 태도”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부동산 감독기구’와 관련해서는 “우리 부동산 시장은 거래 빈도가 높아 시장 질서를 잡아줄 필요성은 큰데 반면에 부동산 시장 양상을 보면 호가 조작, 허위매물, 집값 담합 등 행위가 빈발하고 있다. 그러한 행위가 주식시장에 생기면 자본시장법상 엄중한 처벌을 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우리의 주택시장 크기, 국민생활에 미치는 중요도에 부합하는 감독시스템이 있어야 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정부가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집주인이 ‘전세’를 ‘월세’로 바꿔 달라고 한다면?…‘임대차 3법’의 모든 것

    집주인이 ‘전세’를 ‘월세’로 바꿔 달라고 한다면?…‘임대차 3법’의 모든 것

    최근 부동산 입법 가운데 가장 많은 이슈를 생산하고 있는 ‘임대차 3법’. 그중 ‘계약 갱신 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는 올해 7월 31일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전월세 신고제’는 내년 6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임대차 3법’이 과연 무엇인지, 또 이 법안과 관련해 생기는 궁금증을 해결해보고자 한다. ‘임대차 3법’의 정식 이름은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다. 남의 집에 세 들어 사는 사람을 ‘세입자’라고 하는데, 이 세입자를 보호하는 법이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은 1981년, 국민의 주거생활 안정을 보장할 목적으로 세입자가 불안해하지 않고 잘 살 수 있도록 세입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그 후 여러 차례 개정을 거쳤고, 특히 1989년과 2020년 두 차례 굵직한 개정을 거치게 되었다. 1989년에는 ‘임대차 계약 기간’에 대한 조항이 추가되었다. 법이 처음 제정되었을 때는 1년만 보장했는데, 세입자가 마음 놓고 살 수 있게 2년으로 임대차 계약 기간을 조정한 것이다. 2020년 문재인 정부가 ‘집값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그 방법 중 하나로 전·월세도 안정적으로 잡겠다며 ‘임대차 3법’을 내놓았다. 이번에 바뀌게 되는 것은 ‘계약 갱신 청구권’, ‘전월세 상한제’, ‘전월세 신고제’ 등 총 3가지이다.‘계약 갱신 청구권’은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계약만료 6개월 전부터 1개월 전까지 계약 연장 여부를 통보하면 2년의 계약 기간을 최소 1번은 연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세입자는 결국 총 4년의 계약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12월 10일부터 주택임대차보호법 일부가 개정돼 이때부터는 계약만료 6개월 전부터 2개월 전까지 계약 갱신 청구권을 행사해야 한다. ‘전월세 상한제’는 임대료가 너무 급히 오르지 않게 폭을 정한 것이다. 계약을 갱신할 때 집주인이 기존에 받던 돈보다 5% 이상 못 올리게 제한할 수 있다. 결국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계약을 연장해달라고 말할 수 있고, 갑자기 높아진 전세보증금에 등 떠밀려 집 나올 걱정을 할 필요도 없으니 세입자에게 유리해진 것이다. ‘전월세 신고제’는 3법 중 가장 늦게 지난 8월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내년 6월 1일부터 시행된다. 전세 계약을 하고 나면 30일 안에 지자체에 계약 내용을 꼭 신고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동안은 신고를 안 해도 됐었기 때문에 집주인이 빚을 얼마나 지고 있는지 모르고 계약했다가 보증금을 떼이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이번 ‘임대차 3법’은 기존 임대차 계약에도 소급 적용된다. ‘소급 적용’이란, 어떤 법률이나 규칙 따위가 시행되기 전에 일어난 일에까지 거슬러서 미치도록 적용하는 일을 의미한다. 결국, 이 법안을 새로 집 계약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원래 계약을 하고 있던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에게 적용하기로 하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새로운 계약에만 이 법안을 적용하면,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임대료가 갑자기 폭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임대차 3법 시행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도 나뉘는 상황이다. 집주인은 “내 집에 마음대로 세를 못 받고, 이전 계약까지 소급 적용되니 지금 사는 세입자가 안 나가겠다고 버티면 곤란해질 것”이라며 재산권 침해를 주장한다. 반면 세입자는 “계약 갱신 때 집주인이 마음대로 전세보증금을 올리거나 갑자기 나가라고 할까 봐 걱정했는데 이제는 안심”이라고 이야기한다. 신혼부부와 같이 새로 집을 구하는 예비 세입자는 “기존 세입자들은 집에서 안 나가겠다고 하고 집주인들은 전세가 아닌 월세만 받으려고 하면 전세가 귀해져서 전세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전셋값 폭등에 대한 우려를 보이고 있다. 과연 정말 앞으로 전셋값 폭등할까? “당분간 전셋값 못 올리니까 집주인이 미리 가격을 올릴 것”이라며 전셋값이 오를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과 “현재는 임대료가 2% 정도 오르는 시기라 최고로 많이 올라도 4.31% 정도 오를 것”이라며 전셋값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 예측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지금부터 4년은 괜찮을지 몰라도 나중엔 결국 집주인들이 전세를 다 월세로 돌릴 것”이라며 전세가 없어질 것이라 예측하는 사람들과 “전세를 끼고 집 사는 게 일반적인 한국 특유의 상황상, 전세금을 돌려주면서 월세로 계약을 바꾸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갑자기 전세를 없애진 못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음은 ‘임대차 3법’ 시행에 대한 소소한 Q&A. Q. 집주인이 반전세나 월세로 바꿔 달라고 한다면? A. 세입자가 안 된다고 하면 집주인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 월세나 반전세로 바꿀 경우에는 ‘전월세 전환율’에 맞춰 계산해야 하는데, 이때도 임대료를 5% 이상 올릴 수 없다. 예를 들어, 현재 4억 원인 전세 계약 갱신 때 집주인은 4억 원의 5%인 4억 2천만 원까지만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보증금 1억에 나머지는 월세로 돌리자 합의한 경우, 4억 2천만원에서 보증금 1억 원을 제외한 3억 2천만 원의 4%(2020년 8월 기준 전월세 전환율)인 1천 280만 원이 1년 치 월세가 된다. Q. 새로운 세입자를 들이겠다고 나가 달라고 한다면? A.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시행된 2020년 7월 31일 이전에 집주인이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새로운 세입자와 계약했다면, 기존에 살던 세입자는 나가야 한다. 하지만 집주인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만 하고 다른 세입자를 구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기존 세입자는 계약을 2년 더 연장할 수 있다. Q. 2020년 7월 31일 이전에 이미 8% 올려 계약을 갱신했다면? A. 예를 들어 계약만료가 오는 10월로 두 달 정도 남아 있는 상태(2020년 8월 기준)에서 이미 8%를 올려주기로 하고 계약을 갱신했다면, 계약만료가 한 달 이상 남은 상태이기 때문에 ‘계약 갱신 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를 행사할 수 있다. 계약 갱신 청구권을 행사하면서 다시 2년 더 계약을 연장하자고 말하거나, 전월세 상한제를 행사하면서 5% 이내로 임대료를 다시 정할 수 있다. Q. 4년 계약이 끝나면, 전셋값이 5% 이상으로 오를 수 있나요? A. 4년이 지나고 살던 집에서 다시 계약할 때는 ‘새로운 세입자’로 쳐서 임대료 올리는 데 제한이 없다. Q. 집주인이 바뀌어도 법 적용이 되나요? A. 집주인이 바뀌어도 세입자가 그 집에 가지는 권리와 의무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세입자는 바뀐 집주인에게 계약을 연장해달라고 할 수 있다. Q. 세입자가 연장하고 싶다면 집주인은 무조건 계약을 연장해야만 하나요? A. 아니다. 세입자가 임대료를 밀리거나 살고 있는 집을 훼손하는 등 임차인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거절이 가능하다. 또, 집주인이나 집주인의 직계 가족이 들어와 살 경우에는 세입자가 나가야 한다. 하지만 허위로 집주인이 세입자를 내쫓은 것이 발견되면 기존의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다. 글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영상 임승범 인턴 장민주 인턴 seungbeom@seoul.co.kr
  • “발 밟은 사람, 밟힌 아픔 몰라”… 자국에 경종 울린 日신문

    “발 밟은 사람, 밟힌 아픔 몰라”… 자국에 경종 울린 日신문

    일본 도쿄신문이 “남의 발을 밟은 사람은 밟힌 사람의 아픔을 모르는 법”이라며 과거 식민지배의 역사에 대해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 자국 정부와 사회 분위기에 경종을 울렸다. 이 신문은 일본 주요 일간지 가운데 가장 진보적인 성향의 신문이다. 도쿄신문은 오는 15일 ‘종전기념일’(광복절)을 앞두고 11일 자에 게재한 전후 75주년 특별사설 ‘일본과 한국: 역사의 그림자를 잊지 말아야’에서 “일본이 (한국을 탓하기에 앞서) 먼저 역사에 겸허해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설은 첫머리에서 “역사에 어두운 부분이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과거의 잘못을 잘못으로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그 나라의 도의적 입장을 강하게 만든다”라는 구리야마 다카카즈(1931~2015) 전 외무차관의 발언을 소개한 뒤 “모든 나라의 역사에는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지만, 일본에서는 ‘빛’만 골라서 말하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신문은 한국을 포함해 주변국에 깊은 상처를 남긴 러일전쟁에 대해 아베 총리가 “식민지 지배하에 있던 많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용기를 줬다”고 언급한 것을 잘못된 사례로 들었다. 일본 정부가 올봄 도쿄에 개관한 산업유산정보센터의 ‘군함도’ 관련 전시내용이 물의를 빚고 있는 것도 비슷한 범주에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일 갈등의 중심에 있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도쿄신문은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완전히 해결됐다고 한다”며 “그러나 법률이나 협정을 이유로 외면하기 앞서 당시의 고통에 공감하는 자세를 보였다면 상황은 달라졌을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전후 75년이 지났는데도 역사를 둘러싸고 또다시 상대방의 발을 밟는 것과 같은 행위를 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 봐야 한다”며 끝을 맺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농가주택 규제 땐 누가 도시집 팔고 귀촌하겠나”

    “농가주택 규제 땐 누가 도시집 팔고 귀촌하겠나”

    ‘녹우정’(綠友亭)을 14년 만에 다시 찾았다. 2006년 차관급 산림청장에서 물러난 인사가 이웃도 없는 충남 금산군 초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당시엔 좀 무모해 보였다. 이제 보니 기우였다. 조연환(72) 전 산림청장은 14년차 귀촌인의 삶을 남부럽지 않게 즐기고 있었다. 지난 6일 장마 속에서 만난 그는 녹우정에서 ‘머슴살이’하는 게 즐겁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밝은 얼굴빛에 밭일로 그을린 피부는 활력이 넘쳐 보였다. 2000년 등단한 시인이기도 한 조 전 청장은 은퇴자나 은퇴를 앞둔 이들에게 ‘인생 2막’으로 귀촌을 적극 권했다. 매일 할 일이 있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으며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단다. “몸을 열심히 움직이면 약간의 소득도 창출할 수 있고 무엇보다 ‘텃밭 가꾸기’는 정년도 없다”며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은퇴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신세계’에도 푹 빠져 있다. 소통을 넘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억의 공간’이라며 나이가 들수록 친해질 것을 권한다. 유유자적한 삶을 예찬하는 속에서도 오랜 공직 경험 때문인지 정부 정책의 허점을 예리하게 짚어내는 내공은 여전했다. 그는 귀농·귀촌이야말로 국토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하며 1가구 2주택 규제에 농촌주택을 포함시킨 건 득보다 실이 크다고 꼬집었다.-귀촌을 결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공직자 남편을 39년간 묵묵히 내조해 준 아내를 위한 준비였다. 아내가 대전에서 주말농장을 했는데 방치된 텃밭까지 챙길 정도로 농사일에 거부감이 없었다. 퇴직에 대비해 2000년에 금산에 텃밭을 마련했다. 아내가 반대하면 당장 포기할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반겼다. 남들은 아내가 반대해서 못 한다는데 아내 덕에 귀촌을 하게 됐다. 집 앞으로 봉황천이 흐르는데 앞산은 이름이 없었다. 풍수지리를 하는 지인이 봉황이 집으로 날아오는 ‘봉황 귀소형’이라고 해서 우리는 봉황산으로 부른다. 작은 땅을 샀을 뿐인데 산도 얻게 됐고 강과 하천, 하늘 등 자연이 주는 공짜 혜택이 너무 많다.” -고향인 충북 보은이 아닌 충남 금산을 선택한 이유는. “귀촌 지역도 인연이 있는 것 같다. 2006년 당시에는 고려하지 못했다. 금산(錦山)의 지명이 비단산, 비단을 두른 듯 아름답고 청정한 지역이다. 평생을 산림 공무원으로 그것도 산림청장까지 역임한 사람이 금산에 산다고 하니 다들 ‘천생연분’이라고 한다. 귀향도 생각했지만 부담 없이 유유자적하고 싶어 이곳에 정착하게 됐다.” -슬기로운 귀촌생활의 노하우가 있다면. “비우고 내려놓고 만족하는 것이다. 귀촌의 전제는 무조건 배우자와 함께해야 한다. 반대한다고 혼자 내려와서는 절대 오래 있지 못한다. 움직이고 불편을 감수할 수 있는, 적성이 맞지 않으면 포기하는 것이 낫다. 넓은 땅, 큰 집은 힘에 부친다. 욕심을 버리고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적당한 규모로 시작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마을 주민과의 관계도 신경을 써야 한다. 상대적으로 귀농은 어렵고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도시에서 직장생활하는 자세와 정신만 유지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도 다양하다. 나만 부지런하면 훨씬 수월하게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시골 생활이 무료하지 않은지. “지난해 한국산림아카데미 이사장을 마지막으로 공적 활동을 끝냈다. 시인 활동이나 2015년 취득한 숲해설가 참여 외에 오롯이 자유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 지역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인문학·시낭송회·독서토론회·붓글씨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문화생활의 ‘갈증’을 말하는데 오페라 등 대형 공연은 없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이 매일 운영돼 불편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매일 오전에는 밭에서 풀을 뽑고 약을 치고, 늦은 오후에는 잔디를 깎고 나무 전지작업을 한다. 하루가 짧고 몸을 많이 움직이니 일찍 잠이 든다.”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특별히 시간을 내서 하는 운동은 없다. 등산도 안 하고 헬스클럽도 안 다닌다. 텃밭 가꾸기로 땀을 흘린 뒤 마시는 막걸리 한 사발이 보약이다. 몸무게가 약간 늘었지만 고혈압이나 당뇨도 없다. 1967년 9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해 고시(기술고시 16회)를 거쳐 산림청장을 끝으로 마무리한 공직생활이 화려해 보이지만 돌아보면 무거운 짐이었다. 농촌생활이 불편하고 번거롭지만 정신을 맑게 하는 해방구가 됐다. 직업병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텃밭에서 일을 하다 가뭄이 심하거나 비가 많이 오면 산불이 나지 않을지, 산사태 피해는 없나 걱정이 든다.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는데 괜한 오지랖이다.” -퇴직 후 활발한 저술 활동도 눈에 띈다. 요즘은 어떤 작품을 준비하고 있나. “2000년 등단해 시집 ‘그리고 한 그루 나무이고 싶어라’를 출간했다. 퇴직한 뒤에는 ‘숫돌의 눈물’, ‘너, 이팝나무 같은 사람아’ 등 시집과 동시집 ‘쇠똥구리는 똥을 더럽다고 안 하지’, 산문집 ‘산이 있었기에’, ‘산림청장의 귀촌일기’ 등을 냈다. 2011년부터 페이스북 등에 일기 형식의 글을 올리고 있다. 폐북 친구가 약 5000명이다. 매번 300~500명에게서 ‘좋아요’를 받고 50~100명이 댓글을 달아준다. 얼마 전 전남 화순에서는 우연히 폐북 친구를 만났는데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느껴졌다. 금산에 비가 오면 폐북 친구들이 가족보다 먼저 괜찮은지 묻는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나 지인을 만나기 어려워지고 행동 반경이 좁아진다. 그 빈자리를 SNS가 메워 주고 있다. 폐북에 올린 글을 모아 ‘산림청장의 폐북일기’ 출간을 생각하고 있다.” -안분지족이 느껴지는데 향후 계획은. “귀촌 후 성경 시편 구절 ‘내 잔이 넘치나이다’를 되새긴다. 돈 욕심을 낸다고 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남이 모르니 행동이 편하다. 다 마음먹기 나름이다. 시골은 자기 일이 바빠 귀촌자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사회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나만 행복한 것 같아 빚을 진 기분이다. 지역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할 수 있게 심부름을 요청했지만 시키질 않는다. 솔선수범하는 마음으로 가능성은 낮지만 ‘이장’ 도전 목표를 세웠다. 아내는 웃기만 할 뿐 결제를 안 해 준다.” -최근 정부의 ‘1가구 2주택’ 규제가 귀농·귀촌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했다. “정부가 ‘1가구 2주택’ 규제에 농촌주택을 포함시킨 대목에 걱정이 앞선다. 지방자치단체는 공동화·폐쇄되고 있는 농촌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 정부가 도와줘도 모자랄 판에 역행하는 것 같다. 정책의 총론 자체는 공감한다. 하지만 농가주택까지 포함시킨 건 취지와 맞지 않는다. 도시는 과밀화되면서 사회문제가 심각해지는 반면 농산촌은 인구가 줄어 소멸 지역이 증가하는 등 폐허가 되고 있다. 귀촌자가 늘고 인재풀이 확대되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 사람이 있어야 자연이 보전되고 경관도 유지할 수 있다. 균형발전의 근간이자 인구집중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다. 관건은 유인책이다. 귀촌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농가주택을 규제하면 누가 도시집을 팔면서까지 귀촌하겠는가? 귀촌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어 선택의 여지를 줘야 한다. 정착이 아닌 잠시 들러 가는 곳으로 전락할 수 있다.” -귀촌에서 주택 문제가 왜 중요한가. “누울 곳이 편안하지 않으면 오래 머물기 어렵고 정을 붙이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그곳에 살아야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생기는 것이다. 살아보면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인데 세금 부담이 뒤따르면 귀촌에 대한 생각을 아예 안 할 수 있다. 투기를 위한 농가주택에 대해서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지만 귀촌자에 대해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는 건 지나치다. 정확한 실태조사를 거쳐 보완책이 필요하다.” 글 사진 금산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88억 모금한 나눔의 집, 할머니들에겐 겨우 2억 썼다

    88억 모금한 나눔의 집, 할머니들에겐 겨우 2억 썼다

    ‘후원금 운용’ 논란을 빚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지원시설 나눔의 집이 수십억원의 후원금을 모집한 뒤 상당 금액을 할머니들에게 사용하지 않고 땅을 사는 데 쓰거나 건물을 짓기 위해 쌓아 둔 것으로 드러났다. 송기춘(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나눔의 집 민관합동조사단 공동단장은 11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나눔의 집 민관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송 단장은 “나눔의 집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할머니들 후원금 홍보를 하고 여러 기관에도 후원 요청 공문을 발송해 지난 5년간 약 88억원의 후원금을 모집했다”며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나눔의 집 법인이나 시설은 기부금품법에 의한 모집등록을 하지 않아 후원금 액수와 사용 내용 등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고 등록청의 업무 검사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1000만원 이상의 기부 금품을 모집하려는 사람은 등록청(10억원 초과인 경우 행정안전부)에 등록해야 한다. 국민들이 후원한 돈은 운영법인 계좌에 입금됐다. 이렇게 모인 후원금 88억여원 중 할머니들이 생활하는 경기 광주 나눔의 집 양로시설로 보낸 금액(시설 전출금)은 2.3%인 2억원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할머니들을 위한 직접 경비가 아닌 시설 운영을 위한 간접경비로 지출된 게 대부분이었다. 반면 운영법인이 재산조성비로 사용한 후원금은 26억여원으로 파악됐다. 재산조성비는 토지매입과 생활관 증축공사, 유물전시관 및 추모관 신축비, 추모공원 조성비 등으로 쓰였다. 나머지 후원금은 이사회 회의록 및 예산서 등을 살펴봤을 때 국제평화인권센터, 요양원 건립 등을 위해 비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민관합동조사단은 설명했다. 할머니에 대한 정서적 학대 정황도 발견됐다. 간병인은 “할머니, 갖다 버린다”, “혼나봐야 한다” 등 언어폭력을 가했고, 특히 의사소통과 거동이 불가능한 중증환자 할머니에게 집중됐다고 송 단장은 설명했다. 생활과 명예회복을 위한 활동 역사를 담은 기록물이 방치되는 사례도 확인됐다. 경기도는 추후 민관합동조사단으로부터 최종 조사 결과를 받아 검토한 뒤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사회복지사업법 등 관계 법령을 위반한 사항에 대해서는 행정처분할 예정이다. 나눔의 집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달 6일부터 22일까지 행정과 시설 운영, 회계, 인권, 역사적 가치 등 4개 반으로 나눠 나눔의 집 운영법인과 나눔의 집 시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및 국제평화인권센터 등을 조사했다. 1992년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나눔의 집에는 현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5명이 생활하며, 할머니들의 평균 연령은 95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반쪽’짜리 한미훈련… 전작권 전환 계획 차질 우려

    ‘반쪽’짜리 한미훈련… 전작권 전환 계획 차질 우려

    야간훈련 등 규모 줄여 일부 FOC만 검증美측 코로나19 이유 완전 검증 난색 표명北 하계훈련 겹쳐 제한적 군사행동 가능성한미가 11일 연합훈련 사전 절차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시작하면서 사실상 후반기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훈련 규모가 대폭 축소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울러 한미연합훈련을 체제 위협으로 간주하는 북측의 반발도 예상된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는 위기관리참모훈련을 오는 14일까지 진행한다. 위기관리참모훈련은 북한군의 국지 도발이나 테러 등 위기관리 상황을 설정해 즉각 대응하는 훈련이다. 통상 본훈련을 일주일 앞두고 시행된다. 한미는 16일부터 전면전으로 전환해 본훈련에 들어간다. 본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지휘소 연습(CPX)으로, 방어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28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훈련은 코로나19로 예정된 미군 증원전력 대부분이 한반도에 전개하지 못하면서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계획했던 일부 야간훈련도 주간훈련으로 전환하고, 인원도 분산돼 훈련 기간이 예년보다 이틀 늘어났다. 훈련 규모가 축소되며 전작권 전환 절차도 영향을 받게 됐다. 당초 군 당국은 현 정부 임기(2022년)까지 전작권 전환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번 훈련에서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훈련 규모 축소로 FOC 검증을 위한 사전적 성격의 예비 검증과 일부 FOC 검증만 진행된다. 완전한 FOC 검증은 내년 전반기로 미뤄진다. 한국은 이번 훈련을 협의하며 FOC 검증을 요구했지만 미측은 난색을 보여 왔다. 미 정부 관계자는 10일(현지시간) “이번 훈련에서 FOC는 코로나19로 인해 제외되며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북측의 반발도 예상된다. 북측의 하계 군사훈련 기간과 맞물리면서 제한적인 군사행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북한은 연합훈련 전후 군사행동을 통해 불만을 제기해 왔다”며 “다만 규모가 축소됐다는 점에서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한달새 집값 상승률 꺾였다” 한국감정원 통계 제시한 靑

    “한달새 집값 상승률 꺾였다” 한국감정원 통계 제시한 靑

    7월 13일 0.09%서 8월 3일 0.04%로 “13일 발표 땐 강남 의미있는 결과 예상”일각 “전세 폭등 중인데 지나치게 낙관”청와대는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집값 상승세 진정 양상’ 발언은 한국감정원의 주택가격 동향조사를 토대로 한 것이며 집값 안정에 대한 정책적 의지를 강조한 표현”이라고 밝혔다. 전날 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부동산) 종합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하자 보수진영 등을 중심으로 시장의 현실과 부동산 민심을 외면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국감정원의 서울 주택가격 상승률(매매가격지수 변동률·주간) 추세를 보면 최근 한 달 동안 0.09%에서 0.06%로, 다시 0.04%까지 낮아진 상황”이라며 “목요일(13일) 감정원 발표에서 상승률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강남 4구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추세적 흐름이 있고, 최근 국회에서 부동산정책 패키지 입법이 매듭지어졌기 때문에 집값 진정세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6일(6월 30일~7월 6일) 서울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0.11%였고, 나흘 뒤 7·10 부동산대책이 나왔다. 이후 13일에 0.09%, 20일에 0.06%를 기록했고, 27일과 지난 3일에는 2주 연속 0.04%에 머물렀다. 8·4 부동산대책에 포함된 공급 확대 방안과 소득세법 등 부동산 관련법의 국회 통과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7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8억 4684만원으로 사상 최고액을 경신했고, 전국의 전셋값도 역대 최고 수준이란 점을 들어 청와대의 현실 인식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한 달여의 추세적 흐름을 봤을 때 서울의 집값 상승세가 점점 진정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분석인 셈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화장장 갈등‘ 이천·여주, 해법 찾는다

    화장장 입지를 놓고 갈등을 빚는 경기 이천시와 여주시가 합의기구를 구성해 해결 방안을 찾기로 했다. 이천시는 11일 “여주시 측에서 화장장 갈등과 관련한 사회적 합의기구를 구성하자는 안을 제시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며 “이른 시일 내에 합의기구를 꾸려 갈등 완화를 위한 다각적인 공동 해법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천시는 2022년 말까지 시립 화장시설을 건립하기로 하고,후보지 6곳의 입지 조건 등에 대한 용역과 현지 실사를 마쳤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후보지 중 3곳이 위치한 이천시 부발읍과 맞붙은 여주시 능서면 주민과 여주시의회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여주시도 “부발읍 지역으로 최종 선정된다면 예견되는 환경피해 등 여러 문제를 포함한 화장시설 건립 타당성에 대해 검증 작업을 벌이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이천시를 압박했다. 두 지자체 간 갈등이 심화하자 엄태준 이천시장은 지난 7일 예정된 최종 후보지 발표를 24일로 연기하고 여주시 측과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대통령은 집값 안정이라는데...집값은 여전히 최고가 속출

     “매물은 없고, 그렇다고 집값이 내려가지도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기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13만 2000가구 공급 계획이 담긴 ‘8·4 대책’ 발표 일주일 후에도 부동산 시장의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신고가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1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적극적으로 사지도 팔지도 않는 조정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구 R공인 대표는 “거래가 많진 않지만, 매수 문의가 꾸준한 편이고 거래도 꾸준히 되는 편이다. 정부 대책에도 집주인들이 가격을 내리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 호재가 있는 용산구의 B공인 대표는 “8·4 대책 후 시세는 오히려 더 오르고 있다. 최대 1억원 이상 호가가 오른 매물이 나온다.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강북구 미아동 E공인 대표는 “매물은 안 나오는데, 집값은 계속 올라가고 있어서 이해를 못 하겠다. 이 정도 규제책이 연달아 나왔으면 가격이 내려갈 기미가 보여야 하는데, 예전처럼 즉각적인 반응이 없어 희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발 부지로 예정된 태릉의 N공인중개사무소는 “8·4 조치 이후 아파트 매물이 많이 나왔고 매수는 줄어 호가가 조금씩 빠졌지만 큰 차이는 없다”고 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5월 말 이후 8월 첫째 주까지 9주 연속 상승했다. 6·17 대책과 7·10 대책 발표 직후에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졌고, 상승폭도 줄지 않았다. 아직 8·4 대책 이후가 반영된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대책 이후에도 신고가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조회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창동 대동(115㎡) 아파트는 지난 10일 전고가 대비 8000만원 오른 5억 8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85㎡) 아파트는 지난 8일 5억 9000만원 오른 11억 9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구에서도 수서동 수서삼익(60㎡) 아파트도 같은 날 8500만원 오른 12억 8500만원에 팔렸다.  전문가들도 집값이 안정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은 “대책이 잇달아 나와 소비자들은 내성에 젖어 있고 피로감을 느껴 거래가 거의 없는 ‘거래 절벽’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현재 집값이나 전셋값이 하락할 여지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8·4 대책에서 나온 주거 공급 계획도 실제로는 3~10년 뒤에야 현실화되는 것이고, 임대차 3법 등의 영향으로 전세 공급도 줄어들 것이 뻔하다”면서 “현재는 매도자, 매수자, 임차인, 임대인들이 대부분 관망세로 돌아서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집값 상승세가 탄력적으로 올라가진 않겠지만 문제는 지금 난리가 난 전세 물건도 줄어들어 전세가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7·10 대책과 8·4 대책이 나온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상황을 평가하기는 이르다”면서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 등이 내년 6월 1일 시행되기에 다주택자들이 그전에 매물을 내놓으면 물량이 늘어나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서울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두관 “뒷광고는 내가 막는다”…‘뒷광고 방지법 발의’

    김두관 “뒷광고는 내가 막는다”…‘뒷광고 방지법 발의’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최근 인플루언서 등을 중심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뒷광고를 막는 법안을 발의했다. 11일 김두관 의원실은 뒷광고 등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표시·광고의 공정화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최근 유명 유튜버, SNS 인플루언서 등을 중심으로 표시를 하지 않은 채 광고 비용을 받는 일명 뒷광고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개정안은 인터넷 유명인이 자신이 운영하는 사회 관계망 서비스 등의 매체에 상품 등을 홍보한 대가로 금품 혹은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았을 때 이를 알리지 않은 경우,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처벌 규정을 담았다. 지난 4월, 구독자 수 200만명이 넘는 유명 유튜버 ‘양팡’은 BBQ 치킨 먹방 영상에서 광고 중인지를 묻는 시청자 질문에 “내 돈 8만원 주고 숙제(광고)소리 듣고 있는데 그냥 무시하고 먹을게요”라고 답했다. 그러나 그가 직접 돈 주고 사먹었다는 치킨 먹방 영상은 ‘협찬 광고’로 밝혀졌다. BBQ측도 영상이 업로드된 직후 해당 발언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유튜버를 제재하거나 시정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에 500여개 매장을 둔 양념 갈비 프랜차이즈 ‘명륜진사갈비’도 지난해 유명 유튜버 ‘보겸’과 ‘도로시’가 올린 유튜브 뒷광고 영상으로 논란을 빚었다. 특히 도로시는 지난해 2월 올린 명륜진사갈비 매장 방문 영상에서 해당 영상이 광고임을 고지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인플루언서가 뒷광고를 통해 상품의 이미지를 왜곡하는 것은 구독자를 기만하는 행위이자 시장의 공정거래 질서를 해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보다 합리적인 구매를 할 수 있는 환경조성과 안전장치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경기도 “나눔의집 후원금 88억원 중 시설에 간 돈은 2억원”

    경기도 “나눔의집 후원금 88억원 중 시설에 간 돈은 2억원”

    ‘후원금 운용’ 논란을 빚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지원시설 나눔의 집(경기 광주시)이 수십억원의 후원금을 모집한 뒤 상당 금액을 할머니들에게 직접 사용하지 않고 땅을 사는 데 쓰거나 건물을 짓기 위해 쌓아둔 것으로 드러났다. 송기춘 나눔의집 민관합동조사단 공동단장(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11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나눔의 집 민관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송 단장은 “나눔의 집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할머니들 후원금 홍보를 하고 여러 기관에도 후원 요청 공문을 발송해 지난 5년간 약 88억원의 후원금을 모집했다”며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나눔의 집 법인이나 시설은 기부금품법에 의한 모집등록을 하지 않아 후원금 액수와 사용 내용 등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고 등록청의 업무 검사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1000만원 이상의 기부 금품을 모집하려는 사람은 등록청(10억원 초과인 경우 행정안전부)에 등록해야 한다. 국민들이 후원한 돈은 나눔의 집 시설이 아니라 운영법인 계좌에 입금됐다. 이렇게 모인 후원금 88억여원 중 할머니들이 생활하고 있는 나눔의 집 양로시설로 보낸 금액(시설 전출금)은 2.3%인 2억원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할머니들을 위한 직접 경비가 아닌 시설 운영을 위한 간접경비로 지출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운영법인이 재산조성비로 사용한 후원금은 26억여원으로 파악됐다. 재산조성비는 토지매입과 생활관 증축공사, 유물전시관 및 추모관 신축비, 추모공원 조성비 등으로 쓰였다. 나머지 후원금은 이사회 회의록 및 예산서 등을 살펴봤을 때 국제평화인권센터, 요양원 건립 등을 위해 비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민관합동조사단은 설명했다. 이사회 의결 과정에서 부당행위도 발견됐다. 나눔의 집은 법인 정관상 이사의 제척제도를 두고 있는데도 이사 후보자가 자신을 이사로 선임하는 과정에 참여해 이사로 의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3명이 자신들의 이사 선임에 관한 안건 의결에 참여했는데 이들을 제외하면 개의정족수가 미달하는데도 회의가 진행됐다. “갖다 버리겠다” 정서적 학대 정황도 발견 할머니에 대한 정서적 학대 정황도 발견됐다. 간병인은 “할머니, 갖다 버린다”, “혼나봐야 한다” 등 언어폭력을 가했고, 특히 의사소통과 거동이 불가능한 중증환자 할머니에게 집중됐다고 송 단장은 설명했다. 할머니들의 생활과 명예회복을 위한 활동 역사를 담은 기록물이 방치되는 사례도 확인됐다. 입·퇴소자 명단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고 할머니들의 그림과 사진, 국민들의 응원 편지 등을 포댓자루나 비닐에 넣어 건물 베란다에 방치했다. 이 중에는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된 자료도 있었다. 제1역사관에 전시 중인 원본 기록물은 습도 조절이 되지 않아 훼손되고 있었고, 제2역사관은 부실한 바닥공사로 바닥 면이 들고 일어나 안전이 우려되는 상태였다. 경기도는 추후 민관합동조사단으로부터 최종 조사 결과를 받아 검토한 뒤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사회복지사업법 등 관계 법령을 위반한 사항에 대해서는 행정처분할 예정이다. 나눔의 집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달 6일부터 22일까지 행정과 시설 운영, 회계, 인권, 역사적 가치 등 4개 반으로 나눠 나눔의 집 운영법인과 나눔의 집 시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및 국제평화인권센터 등에 대해 조사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송기춘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영선 변호사(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정희시 경기도의회 의원, 이병우 경기도 복지국장을 공동단장으로 경기도와 광주시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1992년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나눔의 집에는 현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5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이 할머니들의 평균 연령은 95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삼해주·카페 발렌타인 아셨나요, 나만 몰랐던 서울 토박이 얘기

    삼해주·카페 발렌타인 아셨나요, 나만 몰랐던 서울 토박이 얘기

    책 제목이 도발적이다. 위악(僞惡)의 느낌마저 있다. 언론계 대선배들이 방망이 짧게 쥐고 공을 맞히는 느낌의 책 ‘늬들이 서울을 알아?’(넥스트, 1만 8000원)를 냈다. KTX 타고 서울을 떠나 대구쯤 이르면 다 읽을 수 있다.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 들으며 빈대떡에 막걸리 마시며 읽기에도 딱이다. 엠보싱 기법으로 책 표지에 새긴 ‘서울’ 글자의 색깔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남산초록색이란 색깔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1982년 서울에 올라와 40년 가까이 서울살이를 하며 촌놈 티 안 내려고 열심히 위장하며 살아왔는데 이 책장을 들추며 부끄러워졌다. 모르던 것이 너무 많아서였다. 하물며 밀레니얼 세대야 말할 것도 없다. 산, 대문과 소문, 음식, 식당, 요정, 극장, 시장, 골목문화, 고개, 정자, 대군들의 정자, 명동 등을 주유한다. 기자가 처음 들어본 것만 살짝 소개하려 한다. 삼해주(三亥酒)가 음력 정월 첫 해일(亥日)에 담갔다는 사대부집 술인데 빚는 데 백일이 걸렸고, 안주를 소고기로 했다는 얘기는 정말 난생 처음 들었다. 오진암에는 들어가보지 못했지만 그 요정이 있던 자리는 알았는데 비밀요정이 이태원 유엔빌리지를 비롯해 한남동과 회현동, 숭인동, 동숭동, 돈암동에 다수 존재했다는 얘기는 알지 못했다. 또 1950년대 카페는 권력자들과 기업인들이 몰래 만나는 곳을 가리키는 단어였다는 것은 약간 놀랍다. 그 대표 격인 카페 발렌타인의 여주인 별호가 ‘KBS’였다는 사실을 그 누가 알려줄 수 있을까? 기자가 몸 담고 있는 신문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라 칸티나 주인 이름도 소개돼 있다. 역시 신문사 들어오는 길목인 을지로의 예전 이름이 뭐였을까? 서울의 고개 이름 유래는 정말 귀하다. 황학정, 석파정은 알고 있었는데 용양봉저정은 처음 들어봤다. 명동 자락을 들추니 고려정이란 냉면 음식점이 나온다. 정명화, 정경화, 정명훈 세 남매를 길러낸 것이 음식점이란 것은 알고 있었는데 옥호는 모르고 있었다. 더욱이 지렁이 조작 사건은 난생 처음 들어 본 재미있는 일화였다. 갈비탕 좋아하는 이들에게 친숙한 미성옥의 숨은 미담은 또 어떻고. 아 이쯤에서 멈추자. 더 이상 소개하면 스포일러 소리 듣겠다. 국내 연예 전문기자 1호인 정홍택 선배가 서울에서만 5대째 살아온 집안 출신이 아니라면 모를 얘기들을 풀어놓고, SBS 아나운서에다 주간지, 일간지 기자에 SBS 체육부 기자, 20년 전 퇴직해 음식 배달 일까지 안해 본 일이 없다는 김병윤 선배가 짧고 간결한 문체로 담아내고 사진을 찍는 발품까지 팔았다. 정말 이 얘기를 굳이 안해도 될 것 같긴 한데, 당연히 서울의 속살을 고루 들추는 책이고, ‘그 분’이 주창한 ‘역사의 깊이를 보존하는 재생 도시’에 딱어울리는 책이라 그의 축사를 공들여 받아 인쇄기가 돌아가는 시점에 그 일이 벌어져 모두 폐기하고 새로 찍었다. 사연도 많고 돈이나 공력도 많이 들었다. 부디 이 책이 ‘대박’ 나 두 번째, 세 번째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아니, 지방자치단체가 아예 이런 책 내라고 보따리 싸들고 저자 찾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솔직히 든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靑 “文대통령 ‘집값 진정’ 발언, 서울 매매상승율 추세 말한 것”

    靑 “文대통령 ‘집값 진정’ 발언, 서울 매매상승율 추세 말한 것”

    안철수 “상처받은 국민 가슴에 염장” 김종인 “일시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청와대는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 발언은 한국감정원의 주택매매상승율 동향을 토대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부동산) 종합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하자 보수진영 등을 중심으로 현실을 외면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감정원의 서울 주택매매상승율(주간) 추세를 보면 최근 한 달 0.09%에서 0.06%로, 다시 0.04%까지 낮아진 상황”이라며 “목요일(13일) 발표에서는 서울과 강남 4구에서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추세적 흐름이 있고, 최근 국회에서 부동산정책 패키지 입법이 매듭지어졌기 때문에 진정세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서울의 주택매매상승율은 0.09%였지만, 같은달 20일 0.06%로 낮아졌고, 27일과 지난 3일에는 2주 연속 0.04%에 머물렀다. 7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8억 4684만원으로 사상 최고액을 경신했고, 전국의 전셋값도 역대 최고수준이지만 추세적 흐름을 보면 진정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진단인 셈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집값이 안정되고 있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부동산정책 실패로 크게 상처받은 국민 가슴에 염장 지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상황 인식과 판단에 중대 오류가 있다. 청와대는 신문도 안 보고, 여론 청취도 안 하나”라고 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일시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 집값이 무슨 안정이냐”며 “대통령 본인이 그냥 감이 없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늘어날 세입자·집주인 분쟁, 분쟁조정위 역할 강화해야

    서울신문이 어제 게재한 ‘부동산 전문가 15인의 정부 부동산 정책 평가’에서 종합부동산세율을 강화하고 아파트 등록임대주택을 폐지한 7·10 대책이 23번의 대책 중 최악으로 꼽혔다. 또 지난달 31일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전세 계약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리고 보증금 인상률을 5%로 제한한 ‘임대차 보호 3법’과 3억원 초과 주택 구입 시 전세대출을 즉시 회수하기로 한 6·17 대책을 각각 최악의 대책 2, 3위로 꼽기도 했다. 물론 시장의 입장이 과잉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임대차 보호 3법이 전세입자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역설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서울 등 대도시의 전셋값은 물건 부족 등으로 ‘부르는 게 값’이 됐다. 서울 송파구의 헬리오시티 전용 84㎡의 전세 호가는 10억원대로 6월 이후 2개월도 안 돼 2억원 정도가 올랐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6월보다 평균 0.44% 올랐다. 서울은 전달 대비 0.68%, 수도권은 0.63%, 5대 광역시의 전셋값은 평균 0.24% 올랐다. 이러다 보니 세입자와 집주인 간의 갈등 또한 예사롭지 않다. 임대 기간이 늘어나면서 집주인들은 반전세를 바라는 반면 세입자들은 전세 연장을 요구해 곳곳에서 갈등을 빚을 수 있다. 앞으로도 이런 갈등이 지속된다면 자칫 국민을 편 가르게 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임대차 보호 3법으로 당분간 집주인과 세입자 간의 분쟁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갈등 완화를 위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 등이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위원회에는 2017년 5월 출범한 뒤부터 올 6월까지 6502건의 분쟁조정 요청이 있었고, 실제 성립은 1522건(23.4%)이었다. 더 적극적인 개입이 요구된다. 다만 현행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의 조정은 집주인과 세입자 중 한쪽이 응하지 않으면 성립되지 않는다. 20대 국회에서 조정 신청 시 자동으로 절차가 개시되도록 법이 개정됐지만, 오는 12월 10일부터 적용된다는 것이 문제다. 아울러 서울 등 6대 도시에만 설치된 조정위원회의 추가 설치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
  • 48일 장마에 ‘金배추·金상추’ 장보기 겁나… 정부, 수급안정 대책 추진

    48일 장마에 ‘金배추·金상추’ 장보기 겁나… 정부, 수급안정 대책 추진

    48일째 이어지는 장마로 무·배추 등 일부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정부가 수급 안정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예상보다 길어진 장마에 출하가 차질을 빚으면서 도매가격에 이어 소매가격도 들썩이고 있다.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달 초 포기당 3474원이었으나, 이달 1~6일 3907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무의 도매가격은 1개당 1132원에서 1248원으로 올랐다. 소매가격은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포기당 4352원 수준인 배추는 한 달 만인 이날 6216원으로 올랐다. 무 가격도 1895원에서 2200원으로 상승했다. 주산지인 강원 태백·평창·정선 등은 호우 피해가 크지 않은 편이지만, 재배 면적이 줄어 배추·무 가격이 평년보다 높은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김장철 배추를 심는 시점이 이달 말 이후여서 가을철 김장배추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 여건에 따라 작황 변동성이 큰 얼갈이배추, 상추, 애호박 등도 공급이 감소해 시세가 높게 형성돼 있다. 얼갈이배추 4㎏당 도매가격은 지난달 초 6645원에서 이달 1~6일 1만 5117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상추 도매가격(4㎏당)도 지난달 초 2만 8723원, 이달 1~6일 4만 6126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의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은 장마 지속 등에 따른 일시적 수급 불안에 기인한 측면이 강하다”며 “생육 기간이 짧고 출하 회복이 빨라 장마 이후 2~3주 내 수급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장마, 고온에 따라 작황 변동성이 큰 고랭지 배추와 무의 경우 산지 작황 점검을 강화하면서 영양제 할인 공급과 방제 지도 강화 등을 통해 추가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최근 수급 불안으로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품목에 대해서는 정부 비축 물량과 농협 비축 물량을 탄력적으로 방출하기로 했다. 또 채소 가격 안정제 약정 물량을 활용해 조기에 출하하기로 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단독] 섬진강댐 관리 3개 공기업 ‘기관 이기주의’가 물난리 키웠다

    [단독] 섬진강댐 관리 3개 공기업 ‘기관 이기주의’가 물난리 키웠다

    지난 8일 발생한 사상 최악의 섬진강 홍수는 섬진강댐을 관리하는 3개 공기업의 ‘물욕심’과 ‘기관 이기주의’가 빚은 ‘인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저수량 4억 6600만t의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은 ‘농업용수’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와 ‘생활용수’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발전용수’를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 등 3곳이 공동 관리한다. 따라서 섬진강댐의 수위와 저수량을 결정하는 섬진강물관리협의회가 3개 기관의 이견으로 원만하게 운영되지 않아 홍수조절에 실패했다는 게 전문가와 수해 지역 주민들의 주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도 “섬진강물관리협의회가 일부 기관은 방류를, 일부 기관은 담수를 주장하는 등 평소에도 각각 기관의 이익에 따른 주장을 고집하면서 댐의 과학적·합리적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집중호우가 예보됐음에도 댐을 비워 두지 않았다가 갑자기 방류량을 늘린 것이 이번 수해를 키웠다”고 말했다. 섬진강 최상류에 있는 섬진강댐은 지난 7~8일 집중호우 예보에도 선제적 방류를 하지 않고 담수만 고집하다가 갑자기 8일 오전 초당 1800여t 규모의 긴급 방류를 시작했다. 호우경보 속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섬진강의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섬진강댐의 방류까지 겹치면서 댐 하류지역은 둑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섬진강댐 바로 아래에 있는 전북 임실군 덕치면 3개 마을은 오전부터 섬으로 변했고 순창군 외이마을도 완전히 물에 잠겼다. 남원 금지면 섬진강 제방은 불어난 물에 힘없이 무너져 주택 70가구와 농경지 1000㏊가 침수됐다. 이어 전남 구례·곡성·경남 하동 화개장터까지 사상 초유의 물난리가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졸지에 이재민이 된 주민들은 섬진강댐 방류로 인한 ‘인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덕치면 주민 A씨는 “올해는 긴 장마로 섬진강댐이 가득 차 있었다. 집중호우가 예견된 만큼 일찍 방류를 시작해 물주머니를 비워 두었으면 홍수 조절이 가능했을 것”이라면서 “댐 관리기관들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대강 조사위원장을 지낸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홍수 예방을 위해 댐을 비워 놔야 하는데 농어촌공사는 농업용수를, 한수원은 발전용수를 확보해야 한다며 담수를 주장했다”면서 “농어촌공사, 한수원, 수자원공사의 기관 이기주의 때문에 댐을 만들어 놓고도 제 역할을 못 해 피해를 키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농어촌공사에서 농업용수를 방류할 때 유역변경을 통해 칠보발전소에서 수력발전용수로 사용할 뿐 섬진댐의 관리, 담수와 방류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추미애 “檢, 정권 해바라기 돼선 안돼”… 조직이기주의도 지적

    추미애 “檢, 정권 해바라기 돼선 안돼”… 조직이기주의도 지적

    “균형 인사에 주안점” 인사 논란 일축尹 겨냥 “제 식구 감싸기로 신뢰 잃어” 尹 “검찰은 국민의 것임을 명심하라” 내주 중간간부 인사 ‘秋사단’ 약진 전망‘이재용 수사’ 3차장에 김형근 유력 거론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둘러싼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추미애(62·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장관이 10일 검사장들과 만나 “현재의 정권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정권을 쳐다보는 해바라기가 되어서도 안 되고 검찰조직의 이해득실만 따지는 조직이기주의자가 되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추 장관과 충돌을 빚어 온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지난 7일 단행된 검사장급 인사에 이어 다가오는 중간간부 인사에서도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윤 총장이 ‘고립무원’에 빠지게 될 전망이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검사장 25명의 보직 변경 신고를 받으면서 “특정부서 출신에 편중되지 않고 차별을 해소하는 균형 인사에 주안점을 두었다”며 ‘인사 논란’을 일축했다. 윤 총장과 한동훈(47·27기) 검사장을 향해 작심 발언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추 장관은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와 법 집행에 대한 이중 잣대로 국민의 신뢰는 크게 떨어졌다”면서 “검찰은 공정성과 중립성을 파괴하는 말과 행동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이 최근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해야 한다”고 해 도마에 오른 것을 꼬집는 발언이다. 검언유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 검사장을 향해서도 “법 집행의 대상자가 된 경우에도 특권의식을 모두 내려놓고 신독의 자세로 스스로에게 엄정해야만 그나마 잃었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검찰개혁을 강조하는 메시지도 나왔다. 추 장관은 “앞으로 경찰의 수사역량이 높아진다면 우리는 (검찰의) 수사를 더 줄여 나가고 종국에는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 (검찰개혁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검찰 제도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절박한 심정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 장관에 이어 보직 변경 대상자들을 접견한 윤 총장은 “검찰은 검사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임을 늘 명심하라”고 당부했다. 이르면 다음주 이뤄질 차·부장검사급 인사에서도 친정부 성향의 ‘추미애 사단’이 대거 중용되고 윤 총장을 고립시키는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공석인 서울중앙지검 1·3차장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1차장은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지휘하고, 3차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관련 수사를 지휘한다. 이성윤(58·23기) 서울중앙지검장의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김형근(51·29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이 후임 3차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권력 수사를 해 온 검사들과 윤 총장을 보좌하는 대검 참모진의 좌천성 인사도 예상된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을 수사한 김태은(48·31기)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과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을 수사한 이정섭(49·32기)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은 이번 인사에서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검언유착 수사를 두고 서울중앙지검 수사팀과 마찰을 빚었던 대검 형사과장 등도 좌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靑 신임 수석 3인은 ‘무주택·1주택자’… 다주택 논란 피해

    靑 신임 수석 3인은 ‘무주택·1주택자’… 다주택 논란 피해

    10일 발표된 청와대 신임 수석들은 무주택자 혹은 1주택자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애초 이번 인사가 ‘다주택 참모 논란’과 무관치 않다는 점에서 들끓는 부동산 민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무수석에 기용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55) 전 의원은 지난 3월 재산공개 당시 본인 명의의 서울 송파구 근린생활시설 전세권과 배우자 명의의 송파구 다세대주택 임차권을 신고한 무주택자 신분이었다. 민정수석에 발탁된 김종호(58) 감사원 사무총장도 3월 재산공개 당시 본인 명의로 서울 동작구 아파트(6억원)만 신고했다. 시민사회수석에 지명된 김제남(57) 기후환경비서관도 본인 명의의 서울 은평구 다세대주택(2억 3800만원) 한 채만 신고했다. 최 전 의원은 동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풀뿌리 민주주의 운동을 하다가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기 남양주갑에서 당선된 이후 3선을 했다. 2015년 문재인 대표 체제의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을 맡은 ‘신(新)친문’으로 20대 총선 때는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인재 영입을 총괄했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대선 캠프 인재 영입은 후보와 긴밀한 조율이 필요하다. 그만큼 신뢰관계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듬해 ‘강남벨트’에 깃발을 꽂겠다며 송파을 재보선에 출마해 4선 고지에 올랐다. 당시 ‘문재인의 복심’이라고 적힌 띠를 두르고 다닌 사진은 지금도 회자된다. 4·15 총선 때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함께 인재 영입과 총선 전략을 짜며 압승에 기여했지만 본인은 송파을에서 낙선했다. 김 사무총장은 행정고시 37회로 감사원 요직을 거쳤다. 현 정부 초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인사 검증 기틀을 마련하고,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직기강·법무·반부패 업무를 수행하는 민정라인의 수장에 감사원 출신을 세운 것을 놓고 탈원전 정책을 두고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여권 관계자는 “감사원은 법상 독립된 기구로 민정수석이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면서 “민정에 법조계 대신 공직기강에 전문성이 있는 감사원 출신을 기용해온 것과 같은 흐름”이라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녹색연합 사무처장 출신으로 19대 국회에 통합진보당(정의당 전신)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고 2017년 정의당 탈핵특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와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폐쇄 등 탈원전 운동에 앞장섰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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