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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적 박탈 26년 만의 서의현 복권, 개혁 종단 조계종 뒤집어졌다

    1994년 ‘조계종 분규’ 사태로 멸빈(체탈도첩)당한 서의현 전 총무원장이 26년 만에 복권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분규 와중에 사회법상 사형이나 다름없는 승적 박탈의 최고 징계를 당한 제적승이 승적을 공식 회복해 불교계가 뒤숭숭하다. 특히 조계종은 1994년 분규를 바탕으로 종단 개혁을 완수했다고 공공연하게 외쳤던 터라 파문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불교계에 따르면 서의현 전 총무원장은 최근 ‘승려 분한(分限)’ 신고를 통해 승적이 복원됐다. ‘승려 분한’이란 10년마다 모든 조계종 소속 승려의 신분을 확인하는 절차를 말한다. ‘승려 분한’ 신고를 내면 승려로서 자격에 문제가 없는 지 종단 심사를 거치게 된다. 서 전 원장은 멸빈 조치 후 2000·2010년 있었던 두 차례 분한 신고에는 ‘복권 원서·를 내지 않다가 올해 분한신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재심 결정에 따라 공권정지 3년의 징계 기간이 끝난 후 처음 돌아온 분한신고에서 승적 복원에 나섰다고 봐야 한다. 한편 1986년 조계종 총무원장에 취임한 서 전 원장은 1994년 3선 연임을 강행하다 개혁 세력의 격렬한 반대에 막혀 좌절됐다. 서 원장의 3선 연임 반대측과 강행 측 승려·신도의 극단적인 폭력으로 공권력이 투입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른바 ‘조계종 94년 분규’ 사태다. 서의현은 결국 3선에 성공했지만 전국승려대회에서 멸빈이 결의되고 종단 원로회의가 추인하자 결국 총무원장직을 사퇴했다. 이후 종단개혁을 외치며 출범한 ‘개혁회의’가 서 원장의 승적을 삭제했다. 당시 결정적인 징계 사유는 ▲총무원장 의무 규정 및 금지규정 위배 ▲종단 및 승려 명예훼손 ▲파행적 종무행정 등 해종 행위였다. 한편 지난 5일 개회한 조계종 정기 종회에는 조계종단 최고 품계인 ‘대종사’ 후보로 스님 23명에 대한 동의안이 제출됐는데 서 전 원장 이름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정 총리, 윤석열 추미애 갈등에 공개 경고, 자제 요청

    정 총리, 윤석열 추미애 갈등에 공개 경고, 자제 요청

    정세균 국무총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해 “윤 총장은 좀 자숙하고 추 장관은 좀더 점잖고 냉정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정을 총괄하는 총리로서 두 사람에 대해 자제를 요청한 것이다. 정 총리는 10일 세종 총리공관에서 열린 취임 3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추 장관이 검찰개혁을 위해 수고를 많이 하고 있는 점은 평가하지만, 좀더 절제된 언어를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윤 총장에 대해서는 “가족이나 측근들이 어떤 의혹을 받고 있고 수사를 받기도 하지 않느냐. 고위공직자는 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점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최근 이들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총리로서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고위공직자의 직무 수행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하면 제가 그런 노력을 해야 된다는 취지”라고 언급했다. 이어 “나름대로 경륜이 있는 분들이니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기다렸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공개적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검찰의 이런 개입이 조금은 공직자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격으로 판단돼 솔직히 안타까운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제성 평가 과정에서 산업부 공무원들이 적극행정을 펼친 측면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정 총리는 “법과 규정의 범위 내에서 펼친 적극행정은 보호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제 소신”이라면서 “지금이야말로 공직사회가 적극행정을 펼칠 때인데 검찰이 그런 점을 충분히 고려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권 임기가 끝나갈수록 공직사회가 무사안일로 흐르거나 소극화 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개각 전망을 묻는 질문에 정 총리는 “가변적이다보니 상황을 봐야겠지만 작게 두차례로 나눠서 할 것”이라며 “(개각 시점은) 연말연초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정 총리는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매매의 경우 조금 급등하다가 안정되는 듯 보이지만, 전세 물량 부족이 상당히 심각해 걱정”이라며 “공급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정청 간에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고 묘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해 신공항 검증 문제와 관련해서는 “(10일) 법제처에서 안전성과 관련한 유권해석 회의를 했다. 아직 결과는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검증위원회의 입장이 나오면 제가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해 정부의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저의 개인 생각과는 관계없이 검증위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정부로서는 그 결정을 받아 마땅히 해야 할 조치를 신속하게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자신이 잠재적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 대선이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끝난 점을 언급하며 “미국 대선의 시대정신은 통합과 실용”이라고 강조했다. 대권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하고자 하는 일이 잘 돼야 다른 생각을 해볼 여유가 있을텐데 지금까지는 국민의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일이 우선”이라고 언급했다. 평소 정 총리가 통합과 실용의 리더십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대권 의지를 에둘러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서는 “방역과 일상의 조화”를 언급하며 “코로나를 경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국민에게 일상을 찾아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방역 수칙도 조정하고 지역별 특성과 상황에 맞게 정밀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리필’, ‘비건’…착하게 산다

    ‘리필’, ‘비건’…착하게 산다

    넷플릭스 미국 시트콤 ‘굿플레이스’는 굿플레이스(천국)와 배드플레이스(지옥)의 모습을 현대적인 감각과 윤리학적 사유를 토대로 재구성한 수작이다. 한 에피소드에서 주인공들은 ‘왜 현대사회에서 굿플레이스에 입성하는 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적어지는지’ 분석한다. 이유는 간단했다. 현대인의 일상이 너무 복잡해져서다. 장미꽃을 주문해 할머니에게 선물한 현대인 A씨. 일반적으로는 선행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굿플레이스 시스템에서는 오히려 감점을 받았다. 알고 보니 그가 산 장미꽃은 환경에 유해한 살충제가 뿌려졌으며 학대받은 노동자가 꺾어서 생산한 것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노동력을 착취해 만든 휴대전화로 장미꽃을 주문했고, 이것을 배송하느라 수천 킬로미터의 거리에 탄소발자국도 남겼다. 그렇게 판매된 장미꽃 값은 탐욕스러운 자본가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삶이 편해질수록 착한 사람이 되기 어려워지는 현대사회의 역설을 잘 보여 준다. 최근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 팬데믹에 인간들은 지속가능한 것을 찾기 시작했다. ‘착한 소비’에 주목하게 된 이유다. 작은 것을 사더라도 환경을 생각하는 것. 내가 사용한 뒤에는 어떻게 쓰일지, 혹시 하나뿐인 지구에 부담을 주진 않는지 살피는 것. 이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니 자연히 관련 제품도 많아진다. ●필(必)환경에 ‘리필’은 기본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아모레스토어 광교 매장에 ‘리필 스테이션’①을 열었다. 코코넛 껍질로 만든 리필용기에 샴푸 등 15개 제품 중 내용물을 원하는 만큼만 담아 갈 수 있는 곳이다. 일반 제품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위생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제조한 뒤 100일 이내 내용물만 사용하고 용기도 리필하기 전 자외선으로 소독한다. 이마트도 비슷한 시도를 했다. 친환경 세제업체 ‘슈가버블’과 손잡고 이마트 내 ‘에코리필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전용 용기를 가지고 오면 세탁세제·섬유유연제를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담아 갈 수 있다. 현재 성수점, 트레이더스 안성점 2곳에서만 운영 중이지만 앞으로 더 확대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빨대 파스타’를 선보였다. 플라스틱, 종이를 넘어 ‘먹을 수 있는’ 빨대다. 영국기업 ‘스트루들즈’의 제품을 들여온 것이다. 차가운 음료에서도 1시간 동안 단단한 형태를 유지한다. 금방 흐물거리는 종이 빨대보단 낫다. 사용한 뒤 소금물에 넣고 10분간 끓이면 쫄깃한 파스타로 재탄생한다. 아워홈은 전국 800여곳 점포에 ‘생분해성 비닐봉투’를 최근 도입했다. 썩지 않는 비닐봉투와 달리 매립하면 6개월 이내에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는 것이 특징이다.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지양하는 삶의 태도 ‘비건’은 업계의 유행이 된 지 오래다. 그동안 동물실험으로 논란을 빚은 화장품 업계에서 적극적인 반성이 이뤄지고 있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지난달 비건 전문 브랜드 ‘슈어베이스’②를 론칭했다. 동물성 원료 등을 첨가하지 않는다는 뜻인 ‘노노리스트’를 구축하고 이를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성분으로 대체한 제품을 내놓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탈리아 스킨케어 브랜드 ‘컴포트존’의 국내 판권을 최근 획득했다. ‘지속가능한 아름다움’이 철학인 이 브랜드는 모든 제품에서 동물성 원료 사용을 배제하고 자연 유리 성분 함량을 극대화한다. 첨단 기술을 활용해 효과적인 성분 배합을 찾는다. 용기, 패키지를 제작할 때도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등 ‘탄소 중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저히 어쩔 수 없는 곳도 있다. 석유·화학 사업은 태생적으로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 그래도 ‘최소한’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이 속속 생겨나는 중이다. SK이노베이션 윤활유 사업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이달 한 달간 자사 제품 ‘지크 제로’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캠핑박스를 1000원에 판매한다. 지크 제로는 초저점도 윤활유로 유해물질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주는 제품이다. 심지어 제품 용기도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SK 관계자는 “회사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널리 전파하기 위해 기획한 활동”이라고 했다. ●패션도 명품도 친환경이 대세 패션업계도 최근 이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H&M은 영국의 앨런맥아더재단과 손잡고 ‘리디자인 데님 컬렉션’③을 출시했다. 오가닉, 리사이클 코튼으로 제작됐으며 청바지에 들어가는 염료도 일반 제품 대비 물·에너지 낭비가 덜하다. 금속이 들어가는 부분에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세심함을 보였다. 여기에 최근 고객의 헌 옷을 새 옷으로 탈바꿈해 주는 ‘리사이클 시스템 루프’도 론칭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세계적인 침팬지 연구가이자 환경 운동가인 제인 구달, 기후 운동가 빅 배럿 등이 참여하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탈리아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④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인 오리털 패딩과는 달리 이 브랜드 제품은 동물 유래 성분을 사용하는 대신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신소재로 오리털의 보온성과 가벼움을 재현한 ‘플룸테크’를 충전재로 쓴다고 내세운다. 거의 무조건 세탁소에 맡겨야 하는 오리털 패딩과 달리 집에서 물세탁도 가능하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도 친환경 리사이클 원단으로 제작한 가방 ‘에코 플래닛백’⑤을 출시했다. 네파는 일회용 비닐우산커버를 재사용이 가능한 방수 원단으로 대체하는 ‘레인트리 캠페인’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콧대 높은 명품도 흐름에 편승했다. 프라다는 세계 각지에서 수거한 폐기물로 만든 나일론으로 제품을 만드는 ‘리나일론 프로젝트’ 관련 신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버버리도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리버버리 에디트’ 컬렉션을 내놨고 루이비통도 스카프를 만들고 남은 실크를 활용한 ‘비 마인드풀’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알렉산더 매퀸도 이전 패션쇼에서 사용하고 남은 원단을 재가공한 제품을 내놓으며 관심을 끌었다. 착한 소비의 영역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심지어 그릇도 친환경 제품이 있다. 핀란드 프리미엄 그릇 브랜드 이딸라는 최근 세계 최초로 재활용한 유리만을 사용한 ‘100% 리사이클 에디션’을 출시했다. 화병·캔들홀더·텀블러 등을 재활용한 유리로 만든다. 재활용 공정에서 발생하는 기포를 그대로 살린다. 원재료에 따라서 색상도 다양하다. 제품을 감싸는 포장재도 플라스틱이 아닌 재활용할 수 있는 판지다. 글로벌 가구 브랜드 이케아⑥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도 성장 전략이 ‘지속가능성’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구를 제작할 때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하며 고객이 사용한 이케아 가구를 매입한 뒤 이를 다시 판매하는 ‘바이백 서비스’, 가구를 배송할 때도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기차 배송 서비스’도 앞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품의 순환 과정에 집중하는 사회공헌도 눈길을 끈다. 커피 브랜드 네슬레는 커피 농가에 고품질 커피 묘목을 제공하고 농업 기술을 교육했다. 이렇게 생산한 원두를 직접 구매해 농가 소득을 보전했다. 사회적 책임 경영으로 유명한 프랑스 식품 기업 다논은 프랑스에서 독일로 가는 운송 방식을 트럭에서 철도로 전환해 연료 사용량을 대폭 줄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박범계 ‘살려주십시오 말해보라’ 말해 논란 빚은 예산…법원행정처 “그 예산으론 부족” 거부

    박범계 ‘살려주십시오 말해보라’ 말해 논란 빚은 예산…법원행정처 “그 예산으론 부족” 거부

    법원행정처가 10일 ‘법고을 LX(판결문 데이터베이스) USB 제작 사업’을 위한 예산 배정을 거부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에게 “예산 증액이 필요하면 ‘의원님 살려 주십시오’라고 절실하게 말해 보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사업 예산을 법원행정처가 아예 안 받겠다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예산결산 기금소위에서 박 의원이 제기한 법고을 LX USB 제작 사업을 위한 예산 배정(3000만원)이 안건으로 올라왔다. 결론적으로, 법원행정처가 예산 배정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법원행정처 관계자가 이날 예산소위에 참석해 “뜻은 감사하지만 박 의원이 마련해 준다는 예산 규모로는 제작이 어렵다. 철저히 살펴 필요한 경우 내년에 건의할 계획”이라며 “박 의원에게는 따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고 했다. 조 의원은 “박 의원의 반응이 궁금해진다”며 “짓궂은 생각이 든다. ‘살려 주세요! 해 봐’라고 말했더니 법원은 ‘그냥 죽겠다?’”라고도 적었다. 법사위 예산소위 위원이 아닌 박 위원은 이날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법원행정처는 법고을 LX 제작을 위해 예산 1억 5000만원을 요청했으나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지난해에는 이 사업에 3000만원이 배정됐다. 이에 박 의원이 지난 5일 조 법원행정처장을 향해 “좀 절실하게, 3000만원이라도 절실하게 말씀하셔야 된다”며 “의원님 살려 주십시오 이렇게, 정말로 국민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라고 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박 의원은 논란 당일에 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예산이 회복돼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예산을 살려 달라는 표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그런 표현의 질의를 한 것”이라며 “이 표현이 예산심의 권한을 가지고 있는 국회의원이 마치 우월적 권한을 남용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논란’ 이정옥 장관 사퇴 요구로 여가위 파행

    ‘논란’ 이정옥 장관 사퇴 요구로 여가위 파행

    광역단체장들의 성범죄 사건 탓에 치러지는 내년 4월 보궐선거를 두고 ‘성인지 집단학습 기회’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야당 위원들이 사퇴를 요구하며 10일 전체회의가 파행했다. 여가위 국민의힘 간사인 김정재 의원은 회의에서 “여가부 장관의 본분을 망각하고 있는 이 장관을 더이상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이 장관과는) 여가부 1조 2000억 예산 심의도 진행할 수 없다”며 정회를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 의원도 “여가부 장관으로서 피해자의 일상회복을 위해 책임지는 모습이 전혀 안 보인다는 시각이 크다”며 이 장관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후 정춘숙 위원장은 여가위가 열린 지 9분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여가위 소속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의원들은 정회 후 기자회견을 열고 “예산심의가 무산된 이유는 여가부 장관 자격이 없는 이 장관과는 여성인권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여가부 예산을 심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 장관의 발언은) 박원순·오거돈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가 국민들에게 긍정적이라며 호도한 것”이라며 “음주치사는 음주운전 방지를 학습할 기회인가. 살인은 생명존중을 학습할 기회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가부 예산을 심의하는 길은 장관이 스스로 책임지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장관은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국민 전체가 성인지(감수)성에 대해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권력에 취해 길 잃은 진보의 몰락” 반기 든 진보 논객들 따끔한 일침

    “권력에 취해 길 잃은 진보의 몰락” 반기 든 진보 논객들 따끔한 일침

    “文대통령은 ‘내 사람이 먼저’인 인물”“文정권 정치 프레임은 적대적 공생”진보 세력을 향한 진보 논객들의 따끔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권력을 잡은 진보가 독선에 빠진 채 특권을 누리고 반칙도 버젓이 저지른다는 지적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신간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천년의상상)에서 문재인 정부에 관한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책은 올해 1~7월에 일어난 일들을 소재 삼아 30편을 실었다. 진 전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한 말에 그동안의 지지를 내려놨다고 토로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공사를 구별하지 못하고 ‘사람이 먼저’가 아닌 ‘내 사람이 먼저’인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집합 개념을 이용해 “법이 작은 원이라면 윤리는 그것을 포함한 큰 원”이고 작은 원을 뺀 여집합인 윤리적 판단의 영역에서 “지도자의 도덕 역량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 전 장관 사태에서 보듯, 문재인 정권에선 이 부분이 증발했다고 지적했다. 윤미향 의원의 거취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범법만 없으면 문제없다”고 판단한 점을 비슷한 사례로 짚었다. 그는 과거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386세대가 기득권을 쥔 586세대가 됐고, “무능하나 순결했던 진보는 어느새 유능하나 부패한 보수로 변신했다”고 꼬집었다.진보 논객으로 꼽히는 강준만 전북대 교수도 진보가 권력에 취해 갈 길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지난달 26일 출간한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인물과사상사)에서 문재인 정권이 스스로 ‘선한 권력’임을 내세우고 ‘아예 DNA가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문재인 정권의 기본적인 국정 운영과 정치 프레임을 가리켜 ‘적대적 공생’으로 설명했다. 강경한 독선과 오만을 저지름으로써 반대편의 강경한 극우보수 세력을 키워 주고, 이런 구도하에서 다수 대중이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오만’ 행태를 낡아빠진 극우보수 행태에 비해 사소한 것으로 보이게끔 해 다수의 지지를 얻어내는 셈법이라는 것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방위비 한시름 덜었지만… 강제동원 등 韓압박 우려

    방위비 한시름 덜었지만… 강제동원 등 韓압박 우려

    ‘동맹 중시’ 바이든, 방위비 신속 타결전작권 전환·사드 배치는 마찰 가능성美, 반중 네트워크에 韓참여 기조 지속강제동원은 日 입장과 비슷… 한국 불리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동맹 경시’와 ‘일방주의’로 대표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 기조를 ‘동맹 중시’와 ‘다자주의’로 돌려놓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한미 관계도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비즈니스 거래의 관점에서 동맹국인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등 비용을 과도하게 청구하지는 않겠으나, 민주적 가치를 앞세워 중국 견제에 한국의 참여를 요구하거나 한미일 공조를 명분으로 한일 갈등 관계에 대해선 한국의 양보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정부가 내년 1월 출범하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은 신속히 타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달 국내 언론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분담금 인상 압박을 ‘동맹 갈취’라고 비판한 만큼 한미가 분담금 인상 폭을 둘러싼 이견을 조속히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분담 협상을 주한미군 철수와 연계시킨 데 대해 ‘무모한 협박’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주한미군 철수 내지 감축을 협상의 지렛대로 쓰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정부부터 시작, 민주당의 오바마 정부도 추진했던 정책인 만큼, 바이든 정부도 계승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 순환배치를 강화하려 할 수 있으나, ‘동맹 중시’의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바이든 당선인이 방위비분담협상의 갈등을 이어가거나 주한미군 감축 문제를 재점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시작전권 전환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선 바이든 정부가 오바마 정부의 정책을 이어받아 한국과 마찰을 빚을 수 있다. 오바마 정부가 경북 성주에 배치한 사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 문제를 들며 비판적 태도를 보이거나 무관심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는 성능 개량 등을 적극 압박할 수 있다. 이 경우 중국의 반발을 피할 수 없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중 갈등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처럼 ‘혼자’ 중국과 싸우는 것이 아닌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정부가 안보와 경제, 기술표준 등에서 반중국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한국에 참여를 압박해온 기조를 바이든 정부가 강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중국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바이든 정부가 한미일 공조를 동맹 수준으로 강화하고자 최악인 한일 관계를 적극 중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바이든이 부통령을 역임한 오바마 정부는 위안부 문제로 갈등을 빚던 박근혜 정부와 아베 정부를 중재해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를 맺게 했다. 2016년 11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이 체결된 것도 오바마 정부의 요구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가 한일 관계 중재에 나서면 한국 정부에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일 갈등 현안인 강제동원 배상 문제에 대해선 미국도 일본처럼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과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강제동원 청구권이 해소됐다는 시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강제동원 배상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일본의 입장과 비슷해 바이든 정부가 중재에 나서면 한국에 불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빚 때문에 함께 가려했다” 혼자 남은 아버지, 범행 모두 인정(종합)

    “빚 때문에 함께 가려했다” 혼자 남은 아버지, 범행 모두 인정(종합)

    “경제적 어려움에 아내와 극단선택 합의”익산 일가족 3명 살해 사건…父범행 인정 전북 익산 가족 사망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아빠가 자신의 범행을 모두 시인했다. 10일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 가족의 아버지인 A씨(43)가 첫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가족들을 살해했다고 시인했다. A씨는 지난 6일 익산시 모현동 자택에서 자신의 아내와 자녀 2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살인)를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육안으로 검시한 구두 소견에 따르면 A씨의 아내는 심한 출혈로, 아들과 딸은 질식으로 죽음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유서 내용에 A씨가 일방적으로 나머지 가족을 숨지게 한 게 아니라 A씨 아내의 동의를 얻어 범행을 계획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을 확인했다. 사건 발생 당일 집 안에서는 A씨 부부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으며, 마지막에 A씨 부부 이름이 함께 적혀 있었다. A씨는 “평소 채무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 아내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기로 함께 합의했”며 “아이들과 아내를 먼저 보내고 뒤따르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경찰관계자는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며 “아직 조사 중인 사안인만큼 구체적인 사항은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A씨는 당시 사건 현장에서 출혈이 있는 상태로 이들과 함께 발견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수술을 받고 상태가 호전돼 현재 일반 병실로 옮겨졌고, 이날 첫 경찰 조사를 받았다. 조만간 퇴원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양날의 칼이 될 바이든 ‘동맹주의’… 한미동맹과 한일관계 미래는

    양날의 칼이 될 바이든 ‘동맹주의’… 한미동맹과 한일관계 미래는

    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동맹 경시’와 ‘일방주의’로 대표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 기조를 ‘동맹 중시’와 ‘다자주의’로 돌려놓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한미 관계도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비즈니스 거래의 관점에서 동맹국인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등 비용을 과도하게 청구하지는 않겠으나, 민주적 가치를 앞세워 중국 견제에 한국의 참여를 요구하거나 한미일 공조를 명분으로 한일 갈등 관계에 대해선 한국의 양보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정부가 내년 1월 출범하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은 신속히 타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달 국내 언론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분담금 인상 압박을 ‘동맹 갈취’라고 비판한 만큼 한미가 분담금 인상 폭을 둘러싼 이견을 조속히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분담 협상을 주한미군 철수와 연계시킨 데 대해 ‘무모한 협박’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주한미군 철수 내지 감축을 협상의 지렛대로 쓰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정부부터 시작, 민주당의 오바마 정부도 추진했던 정책인 만큼 바이든 정부도 계승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 순환배치를 강화하려 할 수 있으나, ‘동맹 중시’의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동맹을 중시하는 바이든 당선인이 방위비분담협상의 갈등을 이어가거나 주한미군 감축 문제를 재점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시작전권 전환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선 바이든 정부가 오바마 정부의 정책을 이어받아 한국과 마찰을 빚을 수 있다. 오바마 정부 당시 한미는 시기가 아닌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에 합의한 바 있어 문재인 정부가 바라는 ‘조속한 시일 내 전환’에 바이든 정부가 부정적 입장을 취할 수 있다. 오바마 정부가 경북 성주에 배치한 사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 문제를 들며 비판적 태도를 보이거나 무관심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는 성능 개량 등을 적극 압박할 수 있다. 이 경우 중국의 반발을 피할 수 없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중 갈등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처럼 ‘혼자’ 중국과 싸우는 것이 아닌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정부가 안보와 경제, 기술표준 등에서 반중국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한국에 참여를 압박해온 기조를 바이든 정부가 강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중국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바이든 정부가 한미일 공조를 동맹 수준으로 강화하고자 최악인 한일 관계를 적극 중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바이든이 부통령을 역임한 오바마 정부는 위안부 문제로 갈등을 빚던 박근혜 정부와 아베 정부를 중재해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를 맺게 했다. 2016년 11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이 체결된 것도 오바마 정부의 요구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가 한일 관계 중재에 나서면 한국 정부에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일 갈등 현안인 강제동원 배상 문제에 대해선 미국도 일본처럼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과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강제동원 청구권이 해소됐다는 시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강제동원 배상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일본의 입장과 비슷해 바이든 정부가 중재에 나서면 한국에 불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진보, 권력에 취해 몰락”…논객들의 따끔한 비판

    “진보, 권력에 취해 몰락”…논객들의 따끔한 비판

    진보 세력을 겨냥한 진보 논객들의 따끔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논객들은 권력을 잡은 진보 세력이 자신들만이 정의라는 독선에 빠져 특권을 누리고 반칙을 버젓이 저지른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진보 세력이 그간 비난하던 보수 세력의 모습마저 닮아간다고도 우려했다. 이는 진보 세력의 몰락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신간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천년의상상)에서 문재인 정부에 관한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책에는 올해 1~7월에 일어난 일들을 소재로 삼아 모두 30편의 글을 실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압박 등을 거론하고, 이를 두둔한 문재인 정권과 맹목적인 지지자인 ‘문빠’, 그리고 뒤에서 기생하는 정부와 의회 권력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문 대통령에 관해 “작년까지만 해도 여전히 지지했다. 조국 사태 이후로도 한동안은 그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했다. 못된 참모들이 착한 대통령 눈을 가려서 생긴 일이라 믿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한 말에 지지를 철회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공사를 구별하지 못하고 ‘사람이 먼저’가 아닌 ‘내 사람이 먼저’인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이를 윤리와 법의 문제로 풀어 설명했다. 그는 “법이 작은 원이라면 윤리는 그것을 포함한 큰 원인데, 큰 원에서 작은 원을 뺀 여집합이 법적 판단과 별도로 존재하는 윤리적 판단의 영역”이라며 “여기에서 지도자의 도덕 역량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에서는 이 부분이 증발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이를 가리켜 “‘법=윤리’라는 ‘야쿠자 도덕’”이라면서 “사업을 합법적으로 한다고 야쿠자가 윤리적인가?”라고 되물었다. 정의기억연대 회계 비리 의혹이 불거진 윤 의원의 거취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범법만 없으면 문제없다”고 판단한 점도 비슷한 사례로 짚었다. 그러면서 “잘못을 해놓고 외려 적발한 이들에게 성을 낸다. 그냥 비리만 저지르는 게 아니라 그 행위가 잘못이라 말해주는 윤리 기준을 건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런 문제들이 과거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386세대가 기득권을 쥔 586세대로 됐는데도, 여전히 착각하고 있어 발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여전히 운동가’라는 이 착란은 나를 지키는 게 곧 운동의 대의를 지키는 것이라는 독선으로 이어진다”며 “무능하나 순결했던 진보는 어느새 유능하나 부패한 보수로 변신했다”고 꼬집었다.진보 논객으로 꼽히는 강준만 전북대 교수도 진보가 권력에 취해 갈 길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지난달 26일 출간한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인물과사상사)에서 ‘부패는 권력의 숙명’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그는 개코원숭이를 대상으로 벌인 실험으로 권력의 중독성을 강조한 로버트슨의 실험을 예로 들었다. 로버트슨은 이 실험에서 “권력이 강할수록 도파민이 많이 분비되고, 자신의 정당성을 의심하지 않는 성격이 된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진다. 독단적 교리에 사로잡힌 사람들처럼 대화를 거부하면서 욕설과 모욕 중심의 언어를 구사한다. 그래야 열성 지지자들이 열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이를 문재인 정권에 적용해 비판을 이어갔다. 문재인 정권이 스스로 ‘선한 권력’임을 내세우고 ‘아예 DNA가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실은 권력에 취한 상태라는 것이다. 그는 “문재인 정권 지지자들은 ‘선한 DNA’를 앞세워 정권 권력을 옹호하며, 그 과정에서 비판자들에게 온갖 모멸적인 딱지를 붙여대는 ‘도덕적 폭력’을 행사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좌표 찍고, 벌떼 공격’으로 대변되는 일부 지지자들의 전투적 행태가 문재인 정권을 돕는 게 아니라 오히려 망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문재인 정권의 기본적인 국정 운영과 정치 프레임을 가리켜 ‘적대적 공생’이라고도 했다. 강경한 독선과 오만을 저지름으로써 반대편의 강한 극우보수 세력을 키워주고, 이런 구도하에서 다수 대중이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오만’ 행태를 낡아빠진 극우보수 행태에 비해 사소한 것으로 보이게끔 해 다수 지지를 얻어내는 셈법이라는 것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독도우체통 설치, 내년으로 또다시 연기…무슨 일 있나?

    독도우체통 설치, 내년으로 또다시 연기…무슨 일 있나?

    ‘독도우체통’ 설치 사업이 또 다시 미뤄지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서울신문 2019년 12월 9일자 12면〉 경북지방우정청 관계자는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연내 독도(동도) 선박 접안지에 독도우체통을 설치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차질이 빚어져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북우정청은 올해 말까지 문화재청에 사업기간 연장을 재차 신청할 계획이다. 우정청은 지난해 독도에서도 일반인이 가족이나 친구, 자기 자신 등에게 편지나 엽서를 보낼 수 있도록 독도우체통 설치 사업에 나섰다. 이를 위해 같은 해 8월 독도우체통 설치를 위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로부터 독도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336호) 현상 변경 사업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가 연내 설치가 무산되자 사업기간을 올해 말까지 한 차례 연장한 바 있다. 잦은 태풍과 비 때문에 포항~울릉도, 울릉도~독도 간 배 결항이 많아 우체통 설치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정청 관계자는 “내년에는 독도우체통이 설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정청은 이미 독도우체통을 제작해 자체 보관하고 있다. 우체통의 상징인 빨간색 바탕에 정면 중앙에 흰색으로 ‘독도우체통’이라는 문구를 넣었으며, 독도의 거센 풍랑과 염분에 견디기 위해 스테인리스 재질로 제작했다. 일반 우체통보다 4배 더 두껍다. 이처럼 뚜렷한 이유없이 독도우체통 설치가 2년째 미뤄지자 배경에 대해 의문이 커지고 있다. 독도단체 관계자 등은 “우정청이 독도우체통 설치를 계속 미루는 것에 무슨 말못할 속사정이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독도에는 2003년 우편번호(799-805)가 부여되면서 독도경비대 막사 앞에 우체통이 설치됐다. 약 3년간 경비대원들이 사용하다 독도 연락선 비정기 운행에 따라 우편물 수거가 어렵다는 이유로 폐쇄된 상태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감사에 예민한 사회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감사에 예민한 사회

    국내서와 번역서의 큰 차이 중 하나는 번역서에는 ‘감사의 말’이 별도의 지면으로 있고 길이도 꽤 길다는 점이다. 예컨대 대니얼 임머바르의 ‘미국, 제국의 연대기’의 감사의 말은 5쪽 분량이다. ‘내가 선학들에게 진 빚은 이루 말할 수 없다’로 시작하는 글은 연구비 지원 단체, 원고를 미리 읽은 이들, 교정해 준 연구자 및 편집자들을 치하하다가 급기야 서적 판매 중개상까지 언급한다. 임머바르는 특히 겸손한 어투를 구사하는 저자다. “연구비 지원 혜택에 죄송스런 마음이 들어 몸을 움찔”거렸고, 동료들이 나의 “지적 무능함을 상세히 짚어” 줬으며, “방사능 폐기물 수준의 끔찍한 초고”를 읽어 준 이들은 피폭을 감수한 것이다. 열거되는 146명의 사람은 저자를 빚 구덩이에서 건져 올린 존재로 비유된다. 반면 국내 저자들은 보통 머리말 끝부분에 한 단락 정도 감사의 말을 쓴다. 분량이 짧아 읽기에 부담 없다. 독자가 모르는 수많은 이름을 열거하다 보면 자칫 본문에 들어가기도 전에 독자를 지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집자 또한 이 자리에 가끔 이름을 올리는데, 고맙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다. 흔히 사람들은 자신이 타인의 삶에 꽤 공헌한다고 생각한다. 평소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다가 누군가 책을 내서 여러 사람이 치하받는 타이밍이 되면 귀를 쫑긋한다. ‘내 이름도 들리나’ 하고. 호명되지 않은 어떤 이들은 저자를 무례하다 여기면서 그 섭섭함을 드러내고 급기야 인연을 끊는다. 그리하여 머리말은 독자를 위해 책의 얼개를 보이는 지면이기도 하지만 한편 저자가 나를 얼마나 인정하는가를 확인하는 곳이 되기도 한다. 누락은 때로 엄청난 결과를 빚는다. 한번은 우리 저자가 어떤 매체에 짧은 원고 몇 편을 게재했고 그것을 다른 원고와 함께 묶어 책을 냈는데 깜빡하고 감사 인사에서 그 매체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상상도 못할 상황으로 치달아 해당 매체의 편집자와 저자는 오랜 인연을 끊고 지금은 서로 얼굴도 안 보는 사이가 됐다. 어떤 매체에 글을 쓰든 저자는 그 글의 주인이 자신이라고 생각하지만, 지면 제공자는 자신이 책 탄생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여기는 것이다. 또 다른 저자는 연구비 지원받은 곳을 감사 인사에서 놓쳐 해당 부분을 잘라내고 재인쇄를 해 붙여 넣은 적도 있다. 타인의 공로를 인정해 주는 문화는 아름답다. 무(無)에서 탄생하는 글은 없다. 모든 글의 근원은 다른 사람의 문장과 사상과 물적, 심적 지원에 힘입기 마련이다. 그래서 한두 단락에 불과할지언정 대부분의 저자는 자신이 빚진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 주려 노력한다. 특히 교수들은 조교의 이름까지 언급하며 꽤 신경을 쓴다. 동료 학자들에게 진 빚은 참고문헌과 각주를 통해 저절로 밝혀지기도 한다. 하지만 정신없이 바쁘다든지, 왠지 타인을 거명하기가 겸연쩍다든지, 너무 많은 권위자가 책머리에 등장하면 독자를 위축시킬지 모른다는 이유로 감사해야 할 이름들을 빠뜨리는 일이 생긴다. 사실 이름이 빠진 자가 나서서 ‘내 공을 인정해 달라’고 하면 당혹스러울 때도 있다. 그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영역이기도 하며, 책의 중심은 저자와 독자이므로 그 외의 작업자, 공로자들은 원경으로 처리돼도 치명적인 실수라고 단정 지을 순 없다. 하지만 독자들은 모르는, 감사의 말로 인해 관계가 깨지는 경우가 출판계에는 꽤 있다. 손바닥만 한 한국사회에서는 관계의 망이 촘촘하고, 상대가 나를 어떻게 여기는지 고도로 신경을 쓰는 문화라서 더 그런 듯하다. 책이 쓰이는 이유는 저자, 독자, 편집자 모두에게 서로 유익함을 주기 위함이다. 그런데 그것이 마치 이해관계와 기여도에 대한 정도를 따지는 장으로 바뀌면 그 책은 어떤 이에게는 용서치 못할 물건이 돼 버리곤 한다. 이런 이유로 수많은 외국 저자들은 감사의 말에 지면을 몇 쪽씩 할애하게 된 것일까.
  • 트럼프 떠나도… 또 다른 ‘트럼프들’ 넘어야 하는 바이든

    트럼프 떠나도… 또 다른 ‘트럼프들’ 넘어야 하는 바이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46대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그의 통치 스타일과 유사한 우파 권위주의 지도자들이 건재한 나라들은 아직도 많다. 트럼프 집권 4년간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늘에서 함께 웃었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면 향후 이들의 안보·인권·환경 정책 및 지지 기반에도 일정 부분 변화를 맞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가 향후 이들 국가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스트롱맨’으로 분류됐던 지도자들로는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과 단짝 궁합을 자랑했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바이러스 위험성을 과소평가한 언행과 대응으로 물의를 빚었다. 자국 사망자가 16만명을 넘어섰지만 개의치 않았고, 기후변화·온실가스로 인한 아마존 화재·삼림파괴의 위험성도 트럼프처럼 간과한 것으로 악명 높다. 육군 대장 출신 보우소나루의 인기는 우파 포퓰리즘 정책에 기반해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도 상승곡선을 그렸는데 최근에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런 추세가 꺾여 주목된다고 로이터가 9일 보도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수도 상파울루에서 최근 그의 지지율은 29%에서 25%로 떨어졌고 벨루오리존치 등에서는 지난 9월 21~22일 조사 당시 40%에서 35%로 떨어졌다. 다만 리우데자네이루, 리시페에서의 지지율은 안정적이었다.바이든 당선인이 ‘신흥 전체주의 정권’으로 규정했던 헝가리와 폴란드도 눈길을 끈다. ‘헝가리의 트럼프’로 불리며 반이민 정책을 주도한 오르반 총리는 4선째 철권통치를 이어 가고 있다. 그는 “의회는 반대 없이도 작동한다”며 개헌을 통한 입법부·검찰 장악, 언론의 국정홍보기구화 등을 시도하다 야권 반발에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올 초에는 “코로나19 대확산의 주범은 난민”이라고 공공연히 지목해 논란을 불렀다. 특히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개방적인 유럽 난민 정책을 비판하며 세르비아 국경에 레이저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극우 정책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지난 7월 재선에 성공한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LGBT(성적 소수자)는 공산주의보다 나쁜 사상”이라며 강력한 반동성애·여성 공약을 내걸고, 언론 및 표현의 자유에도 재갈을 물렸다.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34개국이 비준한 가정폭력예방협약(이스탄불협약)을 탈퇴하는 등 극우 행보를 걷고 있다.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마약 소지자를 현장 사살하는 등 반인권 행태로 서방세계의 비판을 한 몸에 받았다.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시리아 등 지역 패권을 고리로 바이든 행정부와 충돌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미군이 철수한 시리아 북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터키는 바이든 집권 후 해외주둔미군 재배치 계획에 변화가 생기면 이런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공산이 크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트럼프 눈치에 ‘승자 선언’ 못 하는 美조달청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기관의 수장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공식 인정하지 않는 바람에 대통령 인수위원회 출범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조달청 격인 연방총무처(GSA) 에밀리 머피 처장은 9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의 인수위가 공식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서한을 쓰기를 거부하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법에 따르면 GSA는 대통령 당선인을 확정한 뒤 대통령·부통령 당선인에게 공식적인 직무 인수인계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 GSA가 사실상 승자 선언 권한을 쥔 셈이다. 이 때문에 바이든 당선인은 사무 공간과 장비 및 특정 비용 등 GSA가 제공하는 행정 서비스 및 시설을 받지 못하고, 국가안보 관련 브리핑을 받을 수도 없다. 미 언론들이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선언한 지 36시간이 지난 8일 밤까지도 머피 청장은 꿈쩍도 안 하고 있다. 패멀라 페닝턴 GSA 대변인은 “당선인 확인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청장이 법이 요구하는 모든 요건을 준수하고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선언’에 따른 정쟁을 피하기 위해 GSA가 몸을 사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데 GSA가 먼저 당선인을 발표할 경우 보수파의 거센 시위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상태로 가면 각 주의 선거인단 소집·투표일인 12월 14일 이후에야 공식 인수위가 출범할 수 있다. 이는 11월 선거 직후 대통령직을 인수하는 다른 당선인들에 비하면 준비 시간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자극 말자’ 침묵 택한 시진핑

    ‘트럼프 자극 말자’ 침묵 택한 시진핑

    전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보내는 등 ‘눈도장’ 찍기에 한창이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일부 통치자는 ‘의도적 침묵’을 지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외교 분야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 바이든의 당선이 ‘썩 유쾌하지는 않다’는 속내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처럼 ‘돈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이유다. ●트럼프·中 전방위 충돌… 남은 임기 안심 못해 8일(현지시간) ABC방송에 따르면 전날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선언에도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은 축하 메시지를 건네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와 심각한 마찰을 빚어 온 중국은 대선 전부터 “다른 나라(미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미국은 무역과 코로나19 책임론, 소수민족 탄압,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대만 문제 등을 두고 중국과 전방위로 충돌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침묵에 대해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강경하게 중국 때리기에 나설 수 있어 이를 우려하기 때문 아니냐’고 여긴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대선 결과를 둘러싼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할 행동을 일절 하지 않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라면서 “충동적 성향이 강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발언을 문제 삼아) 남은 임기 동안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 빌미 자체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브로맨스’푸틴 ‘닮은꼴’ 에르도안도 함구 푸틴 대통령은 그간 “누가 미국 대통령이 돼도 협력하겠다”고 밝혔지만 막상 바이든이 당선되자 발언을 아꼈다. 그와 ‘브로맨스’를 과시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한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터키 외교부가 미국 대선 결과는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3연임을 확정 지은 알파 콩데 대통령에게만 축전을 보냈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와 줄곧 불화를 겪었지만 그래도 자신과 성향이 비슷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리더십 따라 하기’를 콘셉트로 삼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공식 축하를 보류했다. ‘롤 모델’의 낙선에 큰 충격을 받은 듯하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백악관 나가면 줄소송·빚독촉… 패자 트럼프 벼랑 끝 ‘불복정치’

    백악관 나가면 줄소송·빚독촉… 패자 트럼프 벼랑 끝 ‘불복정치’

    “불법 선거” 이틀째 골프장서 폭풍 트윗전문가 “감옥·파산 피하려 버티는 중”CNN “멜라니아도 남편에 승복 설득”두 아들은 불복… 공화당 내부도 균열제46대 미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지 2일째인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째 골프장을 찾아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선거 결과를 부정하고 불법선거를 주장하는 20개에 육박하는 트윗을 올리는 등 불복 의사를 다시 강하게 내비쳤다. 부인 멜라니아가 사위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복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족·참모·공화당을 막론하고 ‘불복과 승복’으로 의견이 갈리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도시의 기계는 부패했고 이것은 도둑맞은 선거다”, “필라델피아 같은 도시에 1억개 이상의 우편투표가 있다는 게 걱정스럽다” 등 불법선거를 주장하는 8개의 트윗을 게재했다. 트위터는 바로 해당 글 대부분에 경고 문구를 붙였다. 여기에다 개표 관리 결함, 부적격자 투표 참여, 우편투표 사기 등을 다룬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 및 브레이트바트의 기사 11건도 무더기로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절대로 승복하지 않는 것은 대통령 임기가 끝나 면책특권을 상실하면 소송과 빚 독촉 등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뉴욕주 맨해튼시 검찰은 그에 대해 형사사건 2건과 민사소송을 포함해 모두 12건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또 대선 종료와 함께 그의 개인 부동산 담보 대출 상환 시기가 돌아와 자산을 매각하지 않으면 빚을 갚기 어려운 상황이다. 티모시 스나이더 예일대 교수는 “대통령을 감옥과 하우스푸어에서 구제해 주는 것이 대통령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그가 스스로 사면권을 행사하는 ‘셀프 사면’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6월 트위터에 “나는 많은 법학자들이 이야기했듯 나 자신도 사면할 수 있는 절대적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글을 적어 논란이 된 바 있다. 소송전 의지를 다지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가족은 물론 측근들도 분열하고 있다. 이날 CNN은 “멜라니아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받아들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했지만 두 아들(에릭·도널드 주니어)이 반대하면서 트럼프 진영 내부가 분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보도 이후 멜라니아는 분열에 대한 시선을 의식한 듯 트위터에 “불법이 아닌 모든 합법적 투표를 세야 한다”며 남편의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제이슨 밀러 대변인도 트위터에 “(쿠슈너 보좌관은) 가능한 모든 법적 조처를 추구할 것을 권했다”며 부인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분열은 보수 진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미 공화당 내에서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밋 롬니 상원의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은 불복 전략에 우려를 표했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측근 대다수가 패배를 받아들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과 함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팸 본디 전 플로리다 법무장관, 2016년 선거책임자였던 코리 레반도프스키 등은 소송전을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백악관 나가면 줄소송·빚독촉… 패자 트럼프 벼랑 끝 ‘불복정치’

    백악관 나가면 줄소송·빚독촉… 패자 트럼프 벼랑 끝 ‘불복정치’

    “불법 선거” 이틀째 골프장서 폭풍 트윗전문가 “감옥·파산 피하려 버티는 중”CNN “멜라니아도 남편에 승복 설득”두 아들은 불복… 공화당 내부도 균열제46대 미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지 2일째인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째 골프장을 찾아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선거 결과를 부정하고 불법선거를 주장하는 20개에 육박하는 트윗을 올리는 등 불복 의사를 다시 강하게 내비쳤다. 부인 멜라니아가 사위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복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족·참모·공화당을 막론하고 ‘불복과 승복’으로 의견이 갈리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도시의 기계는 부패했고 이것은 도둑맞은 선거다”, “필라델피아 같은 도시에 1억개 이상의 우편투표가 있다는 게 걱정스럽다” 등 불법선거를 주장하는 8개의 트윗을 게재했다. 트위터는 바로 해당 글 대부분에 경고 문구를 붙였다. 여기에다 개표 관리 결함, 부적격자 투표 참여, 우편투표 사기 등을 다룬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 및 브레이트바트의 기사 11건도 무더기로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절대로 승복하지 않는 것은 대통령 임기가 끝나 면책특권을 상실하면 소송과 빚 독촉 등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뉴욕주 맨해튼시 검찰은 그에 대해 형사사건 2건과 민사소송을 포함해 모두 12건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또 대선 종료와 함께 그의 개인 부동산 담보 대출 상환 시기가 돌아와 자산을 매각하지 않으면 빚을 갚기 어려운 상황이다. 티모시 스나이더 예일대 교수는 “대통령을 감옥과 하우스푸어에서 구제해 주는 것이 대통령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그가 스스로 사면권을 행사하는 ‘셀프 사면’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6월 트위터에 “나는 많은 법학자들이 이야기했듯 나 자신도 사면할 수 있는 절대적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글을 적어 논란이 된 바 있다. 소송전 의지를 다지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가족은 물론 측근들도 분열하고 있다. 이날 CNN은 “멜라니아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받아들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했지만 두 아들(에릭·도널드 주니어)이 반대하면서 트럼프 진영 내부가 분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보도 이후 멜라니아는 분열에 대한 시선을 의식한 듯 트위터에 “불법이 아닌 모든 합법적 투표를 세야 한다”며 남편의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제이슨 밀러 대변인도 트위터에 “(쿠슈너 보좌관은) 가능한 모든 법적 조처를 추구할 것을 권했다”며 부인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분열은 보수 진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미 공화당 내에서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밋 롬니 상원의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은 불복 전략에 우려를 표했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측근 대다수가 패배를 받아들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과 함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팸 본디 전 플로리다 법무장관, 2016년 선거책임자였던 코리 레반도프스키 등은 소송전을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눈치에 ‘승자 선언’ 못 하는 美조달청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기관의 수장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공식 인정하지 않는 바람에 대통령 인수위원회 출범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조달청 격인 연방총무처(GSA) 에밀리 머피 처장은 9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의 인수위가 공식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서한을 쓰기를 거부하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법에 따르면 GSA는 대통령 당선인을 확정한 뒤 대통령·부통령 당선인에게 공식적인 직무 인수인계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 GSA가 사실상 승자 선언 권한을 쥔 셈이다. 이 때문에 바이든 당선인은 사무 공간과 장비 및 특정 비용 등 GSA가 제공하는 행정 서비스 및 시설을 받지 못하고, 국가안보 관련 브리핑을 받을 수도 없다. 미 언론들이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선언한 지 36시간이 지난 8일 밤까지도 머피 청장은 꿈쩍도 안 하고 있다. 패멀라 페닝턴 GSA 대변인은 “당선인 확인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청장이 법이 요구하는 모든 요건을 준수하고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선언’에 따른 정쟁을 피하기 위해 GSA가 몸을 사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데 GSA가 먼저 당선인을 발표할 경우 보수파의 거센 시위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상태로 가면 각 주의 선거인단 소집·투표일인 12월 14일 이후에야 공식 인수위가 출범할 수 있다. 이는 11월 선거 직후 대통령직을 인수하는 다른 당선인들에 비하면 준비 시간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살고 싶었던 집, 8억→20억이 됐습니다”[이슈픽]

    “살고 싶었던 집, 8억→20억이 됐습니다”[이슈픽]

    전·월셋값 이어 집값마저 꿈틀“공급량 어려운 점은 송구스럽다”“3기 신도시 등 공급물량 128만호”“중산층·서민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로 분양”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주택 공급 문제와 관련해 “내후년부터 공급 물량이 상당수 늘고 신도시 공급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때가 되면 지금 겪는 공급의 어려움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주택가격 상승 문제를 지적하는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지금 (주택 공급이) 어려운 점에 대해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하지만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으로 최근 전셋값, 월세 등이 빠르게 상승하고, 매매시장까지 영향을 끼쳐 집값마저 오를 조짐이 보이자 무주택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4년 전 8억 집이 20억, 성실하게 살았는데…”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코로나보다 무서운 전·월세 폭등, 대통령님이 대답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집을 두 채 이상 소유한 임대인들이 자기가 사는 집을 세놓고, 세놓은 집에 들어와 살겠다고 하면 임대차 3법은 무용지물”이라며 “집값 폭등은 정부가 만들었다. 사상 최저로 금리를 낮추고 다주택자인 주택임대사업자들에게 사상 초유의 세금 특혜를 베풀어서 집값이 폭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청원에서도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에서) 개천의 용의 집은 결국 개천(전월세)이냐”며 “평생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좌우명 삼아 최선을 다했다. 노력으로 집 살 수 있는 사회로 돌아가게 해 달라. 천정부지로 뛰는 집값 걱정에 한 푼이라도 아끼라고 손주 돌봐주시는 부모님의 늙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그럼에도 집값이 오르는 속도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현실에 좌절감을 느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서울에 평범한 집을 갖고자 한 게 큰 꿈이었냐”며 “결혼하고 빚이 무서워 전세로 시작했던 순간의 선택이 좌절감을 가져올지는 몰랐다. 이렇게 일하며 아이를 돌보지도 못하는데, 부동산으로 돈 벌어서 아이에게 좋은 것을 마음대로 사주는 게 더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결혼했던 2016년에 8억하던 집이 현재 20억에 실거래됐다”며 “이제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신분의 벽이 생겼다. 성실함만으로 살아온 내가 몇 년을 더 분투해야 그 대열에 합류할 수 있겠냐”고 호소했다.김현미 “내후년부터 주택 공급물량 늘면 공급 어려움 해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주택 공급 문제와 관련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금 (주택 공급이) 어려운 점에 대해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내후년부터 공급 물량이 상당수 늘고 신도시 공급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때가 되면 지금 겪는 공급의 어려움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내년이 주택 공급이 적은 해”라며 “이건 5년 전부터 인허가가 날 때부터 (공급) 물량이 사실상 정해져 있기 때문에 내년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금만 기다리면 3기 신도시를 비롯해 공공택지물량 128만호가 공급될 것”이라며 “이 주택은 대부분 중산층과 서민이 구입할 수 있을 정도의 가격대로 분양될 것이고 일부는 지분적립형을 통해 구입하게 되기 때문에 구입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제도로 설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부동산 문제의 원인과 관련해서는 “과거 주택이 많이 공급됐던 것들이 실수요자에게 간 것도 있지만 많은 양이 다주택자들의 주택 수 늘리기에 활용됐던 것은 통계수치로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장관은 “(정부가) 지금까지 주택 정책을 할 때 다주택에 대한 투기 수요 근절, 실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일관되게 펴오고 있다. 2019년 처음으로 수도권에서, 특히 서울에서 다주택자 비중이 줄어드는 결과도 낳았다”며 “앞으로도 일관성 있게 정책을 끌고 나가면서 실수요자의 주택 소유를 늘리고 다주택자의 투기 수요를 줄여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세대책은 언제쯤 나오겠나’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날짜를 지정할 수는 없다. 확실한 대책이 있으면 정부가 발표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렇듯 정부로서도 부동산 시장 불안을 잠재울 마땅한 해결책을 찾기 어려워, 당분간 무주택 서민들의 고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가수 홍진영 논문 표절 의혹…조선대 대책 논의 방침

    가수 홍진영 논문 표절 의혹…조선대 대책 논의 방침

    조선대가 가수 홍진영의 석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이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 ‘사법시험 준비생 모임’(사준모)이 교육부에 홍씨의 논문을 포함해 경영대학원 학위 논문에 대한 전수조사를 교육부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파문이 확산할 조짐이다. 홍진영은 최근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10여년을 땀과 눈물을 쏟으며 열심히 살았지만 이런 구설에 오르니 저 또한 속상하다”면서 “이 모든 게 저의 불찰인 만큼 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홍진영은 2009년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조선대 무역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2012년에는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제의 석사 논문은 한 표절 심의 사이트에서 검사한 결과 표절률이 74%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홍진영의 부친이 당시 조선대 교수로 재직한 것이 학위 취득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었다. 조선대는 9일 “홍진영씨 문제가 불거져 대학이 불명예스러운 것은 유감”이라며 “학위 논문에 대한 반납 제도가 없는 만큼 다른 대학 사례 등을 참고해 논문 표절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조선대는 홍진영 씨 학위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부정한 방법으로 학위를 취득한 경우에 총장이 이를 취소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조선대는 오는 13일 대학원위원회를 열어 홍씨의 논문 표절 의혹과 학위 취소 등 전반적인 문제를 논의한다. 조선대에서는 지난해에도 학위 특혜 논란으로 말썽을 빚었다. 당시 경찰은 공과대학 전·현직 교수 10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조선대 공대 현직 교수의 아들인 A씨의 석·박사 통합학위 과정을 지도하면서 출석과 과제 평가에서 특혜를 줘 대학 행정을 방해한 혐의를 받았다. 지역에서는 동신대가 지난해 교육부 감사 결과,일부 정치인과 연예인들이 정상적으로 출석하지 않았는데 졸업한 사실이 확인돼 김상돈 의왕시장의 학점과 학위를 취소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당시 아이돌그룹 ‘하이라이트’의 윤두준·이기광·용준형과 가수 장현승,‘비투비’의 육성재·서은광 등의 출석 인정도 무효로 하고 이들에 대한 학점과 학위도 취소하라고 통보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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