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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떠난 마코, 초라한 귀국하나…불합격 남편 비자도 만료

    日 떠난 마코, 초라한 귀국하나…불합격 남편 비자도 만료

    결혼과 함께 공주 신분을 버리고 미국 뉴욕에 정착해 생활하고 있는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조카 마코(眞子·30)가 초라하게 귀국할 처지에 놓였다. 결혼 전부터 불안정한 경제력과 집안의 빚문제로 논란이 됐던 마코의 남편 고무로 게이(小室圭·30)가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 또다시 낙방했기 때문이다. 고무로는 2018년 8월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주의 로스쿨에서 공부했고 지난해 7월 변호사 자격시험을 치렀지만 떨어졌다. 그리고 올해 2월 재시험을 치렀지만 또 떨어졌다. 뉴욕주 변호사시험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시험에는 3068명이 지원해 약 1378명이 합격, 약 45%의 합격률을 보였다. 지난해 시험의 합격률은 60%이었다. 20일 주간 신시오는 고무로가 현재 1년짜리 취업비자로 머물고 있으며 늦어도 7월에는 그 기한이 만료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현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무급으로 일하고 있는 마코가 로열패밀리였던 점을 어필해 오타니 쇼헤이처럼 O-1비자를 취득하는 방법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고무로가 배우자 비자로 머물게 되면 취업은 불가하다고 설명했다.16억 생활정착금 포기한 마코 결혼과 함께 왕족 자격을 잃고 일반인이 된 마코는 품위 유지 명목으로 지급되는 최대 1억5250만엔(약 16억원)의 생활정착금을 받지 않았다. 현재 법률사무소에서 조수로 일하는 고무로의 연 수입이 6000만원 안팎이고, 마코 역시 자원봉사자 신분으로 급여가 없는 상태다. 마코 부부의 신혼집은 뉴욕 맨해튼에 있는 침실 한 개짜리 아파트로, 원룸이지만 아파트 내에 골프연습장, 바비큐 시설, 스파, 요가 스튜디오 등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월세는 4809달러(한화 약 570만원)다. 일본 내에서 공주 신분을 잃은 마코가 여전히 호화 생활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마코 측은 지인들의 도움으로 신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둔촌주공’ 공사 중단…금융사들 대응 논의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둔촌주공’ 공사 중단…금융사들 대응 논의

    조합 집행부와 시공 사업단 간의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과 관련해 자금을 대출해 준 금융사들이 이달 말 대응 방안을 놓고 대책 회의를 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에 돈을 빌려준 금융사 17곳의 대리은행인 NH농협은행은 이달 말 대주단 회의를 열어 공사 중단 관련 현황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회의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다음주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 2032가구를 건설하는 것으로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사업으로 꼽힌다. 그러나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갈등을 빚으면서 지난 15일 0시를 기점으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최근 바뀐 조합 집행부는 전임 집행부가 2020년 6월 체결한 공사비 증액(2조 6000억원→3조 2000억원) 계약은 무효라며 지난달 서울동부지법에 해당 계약을 무효로 해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시공 사업단은 애초 계획보다 가구 수가 늘어난 데다 자재 변경이 이뤄져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서울시가 중재에 나서기도 했지만 양측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갈등이 봉합되지 못할 경우 조합이 대주단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조합은 대주단으로부터 이주비 대출 1조 4000억원, 사업비 대출 약 7000억원 등 총 2조 1000억원을 시공 사업단의 신용공여(연대보증)로 조달했다. 대출은 각 7월과 8월 만기를 앞두고 있는데, 공사가 이어졌다면 대출 계약이 연장될 터였다. 대주단 일각에서는 재건축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진만큼 대출의 기한이익상실(EOD)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EOD란 돈을 빌려 간 차주의 신용 위험이 커졌을 때 금융사가 계약을 파기하고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대출금을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기한이익을 상실할 경우 만기일 전이라고 해도 조합은 채무를 즉시 상환해야 한다. 이번 공사 중단이 기한이익상실 사유에 해당하는지는 추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양측의 갈등이 해결점을 찾을 가능성도 없는 건 아니라 대주단 측에서도 상황을 관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회의에서) 곧장 기한이익상실을 논의한다기보다 여러 회사의 입장을 들어보려는 것”이라면서 “입장차를 줄여 사태가 진정되는 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 대통령 “장애인이동권 배려못한 무관심 자책해야”

    문 대통령 “장애인이동권 배려못한 무관심 자책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장애인들의 이동권에 더 배려하지 못한 우리 자신의 무관심을 자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42회 장애인의 날인 이날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차별 없는 세상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며 편견을 넘는 동행이 우리 모두의 삶이 되길 바란다”며 이렇게 밝혔다. 최근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인 장애인 단체를 향해 연일 비판을 쏟아내 사회적 논란을 빚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우회적 비판으로도 읽힌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삶을 살아간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속도 또한 서로 다를 뿐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고, 우리는 느린 사람을 기다려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예산 확대, 장애등급제 폐지를 통한 장애인 중심 종합지원체계 구축,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종합대책 마련 등 현 정부의 성과를 언급하며 “장애인들 스스로의 노력에 더해 기꺼이 뜻을 모아준 국민의 덕”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에서 장애인 이종성 의원과 함께 휠체어 리프트 체험을 하는 등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을 모색하기 위한 현장 방문을 했다. 이 대표는 “이동권 논의에 있어서 국민의힘은 대선 때부터 실질적 논의를 해왔다”며 “일반 철도에 있어 리프트나 보조 수단을 이용하지 않아도 장애인들이 손쉽게 탑승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에 더 많은 고민과 예산 투입을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 요구를 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시민을 볼모로 삼은 투쟁 방식”이라며 저격한 바 있다.
  • ‘옷 벗은 영상’ 담보로 돈 빌려주고 “더 벗으면 이자 깎아줄게” 요구한 사채업자

    ‘옷 벗은 영상’ 담보로 돈 빌려주고 “더 벗으면 이자 깎아줄게” 요구한 사채업자

    불법 사채업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미혼모의 상황을 악용해 ‘옷 벗은 영상’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깎아준다며 추가 노출 영상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9일 JTBC에 따르면 미혼모 A씨는 한 사채업자로부터 옷 벗은 영상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가 “네 영상, 니 애 전부 다 노출하겠다. 세상 한번 힘들게 살아봐” 등의 문자와 전화 협박에 시달렸다. A씨가 돈을 제때 갚지 못하자 이들은 영상을 퍼뜨리겠다고 협박했다. 이들이 요구한 건 A씨의 또다른 노출 영상이었다. A씨는 “영상 통화해서 나체로 자기가 원하는 대로 운동을 하라고 했다”며 “그래야 연체 이자라도 빼지 않겠냐. 안 하면 영상을 유포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미혼모 B씨도 아이 간식값과 옷값이 필요해 이 업체로부터 100만원을 빌렸다. 이들은 B씨에게 일을 안 하고 있으니 최소한의 담보가 필요하다며 나체로 이곳에서 돈을 얼마 빌렸다는 영상을 음성이 나오게끔 찍어 보내라고 요구했다. B씨가 망설이자 이들은 오히려 ‘n번방 사건 이후 영상이 유포되면 징역 10년을 받는다’며 안심시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B씨가 돈을 제때 갚지 못하자 하루에 10만원씩 이자가 붙었고, 원금 100만원이던 빚은 300만원으로 늘어났다. 사채업자들은 B씨에게 “한 시간 내로 전화해라. 아니면 인생 끝났다고 보면 된다”고 협박했고 이를 견디지 못한 B씨는 결국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사채업자들은 여성들을 집중적으로 노려 범행을 저질렀고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5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돈을 빌릴 사람을 데려오면 한 명당 소개비 6만원 씩을 주겠다며 다단계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모으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은 고소장과 관련 자료들을 토대로 이 사채업자 일당을 추적하고 있다.
  • 10년전 사업실패한 이훈 “빚 30억에 반지하 생활…이제 끝 보여”

    10년전 사업실패한 이훈 “빚 30억에 반지하 생활…이제 끝 보여”

    배우 이훈이 사업 실패로 힘들었던 시절을 전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는 새집으로 이사한 박원숙, 혜은이, 김청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훈은 박원숙, 혜은이, 김청이 있는 새집에 깜짝 등장했다. 이훈을 본 세 사람은 “예전보다 더 예뻐졌다”며 반가워했고, 이훈은 “거품을 좀 뺐다. 10kg 뺐다”며 다이어트를 했다고 밝혔다. 박원숙은 이훈을 반가워하면서도 “근데 너 이혼한 건 아니지?”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러자 이훈은 “제 얘기 못 들으셨냐”고 답했고, 박원숙은 “왜 그랬냐”며 안쓰러워했다. 이훈이 이혼했다고 생각한 박원숙은 계속해서 “왜 이혼했냐”며 걱정했다. 이에 이훈은 “농담이다. 잘살고 있다. 선배님들 이사 오셨다고 해서 일꾼 필요하다고 해서 온 거다”라고 털어놔 박원숙을 안심시켰다. 박원숙은 이날 “너가 힘들어졌다는 걸 방송 통해서 알게 됐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에 이훈은 10년 전 사업에 실패해 30억 원의 빚을 졌던 일을 떠올리며 “많이 힘들었다. 살고 있던 집에서도 쫓겨나서 반지하 방에서 7명이 살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난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까 아내랑 애들이 고생을 많이 했더라. 난 나만 힘든 줄 알았다. 그래서 아내한테 다정다감하게 못 해줬다. 사업 실패하면 힘드니까 술 마시고 집에 와서 화내고 그랬다. 이후에 이겨냈다고 생각하고 봤더니 아내랑 애들이 고생을 많이 했더라”며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훈은 “근데 이제 터널의 끝이 보인다. 깜깜하게 안 보였는데 10년 지나니까 이제 보인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훈에게 동병상련의 심정을 느꼈다는 혜은이는 “나도 이제 끝이 보인다”며 기뻐했다. 박원숙은 “사업들 좀 하지 마라”라고 말했고, 이훈은 “진짜”라며 크게 공감했다.
  • [사설] 의혹 끝없는 尹 초대 내각, 검증은 제대로 했나

    [사설] 의혹 끝없는 尹 초대 내각, 검증은 제대로 했나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의혹이 터진다.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얘기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딸 의대 편입을 비롯해 후보자들의 자녀 취업과 입시, 병역을 둘러싼 의혹이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나온다. 오는 25일 한덕수 총리 후보자부터 시작되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지만 후보자들 해명은 국민들을 납득시키기에 미흡하다. 정 후보자의 자녀들은 경북대 의대 편입학 구술·면접 때 얼굴과 이름, 수험번호가 모두 노출된 상태로 시험을 치렀다고 한다. “블라인드 전형이었다”는 당초 해명과는 배치된다. 정 후보자 딸의 구술평가 때 만점을 준 평가위원이 이듬해 아들 서류전형에도 참여해 최고점을 준 사실도 드러났다. 의혹이 커지자 윤 당선인 측은 어제 “‘부정(不正)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한다’는 윤 당선인의 언급은 법적 책임을 넘어 도덕성까지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후보자와 당선인이 40년 지기라는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거리 두기에 나섰다. 일방적으로 감싸기만 하던 것과는 달라진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이 3년간 사외이사를 맡았던 그룹 계열사에 아들이 지난해 입사한 것으로 확인돼 ‘아빠 찬스’ 의혹을 받는다.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대학 총장 시절 사외이사 겸직을 스스로 허가한 ‘셀프 허가’로 논란을 빚고 있다. 한덕수 후보자가 김앤장에서 받은 연봉은 다른 기재부 출신 평균 연봉의 2배에 달했다. 새 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에 초대 내각 후보자들의 의혹이 줄줄이 나오면서 국민 신뢰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인수위가 제대로 검증을 하지 않았다고밖에 볼 수 없다. 6·1 지방선거의 전초전 격인 이번 청문회가 과도한 정쟁의 장(場)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만 하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실패해도 위엄을 잃지 않는 사나이/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실패해도 위엄을 잃지 않는 사나이/미술평론가

    돈키호테는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가 1605년과 1615년 두 권으로 펴낸 소설의 주인공이다. 그는 오십 줄에 접어든 소지주로 밤낮없이 책에 빠져 지내다 이야기 속의 기사들처럼 악을 평정하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이웃집 농부 산초 판사를 꼬여 집을 떠난다. 그가 만나는 세상은 가혹하다. 그러나 패배하고 두들겨 맞아도 돈키호테는 우아하고 점잖게 처신한다. 모든 실패는 자신을 시기하는 마법사의 농간 때문이라고 정신 승리를 거둔다. 그의 시종이자 길동무인 산초 판사는 정의 실현 같은 고매한 이상 따위는 안중에 없고 자신의 안위만을 걱정하는 현실적 인간이다. 하지만 돈키호테를 떠나지 않는 걸 보면 농사를 지으며 오늘도 내일도 똑같은 나날을 보내기보다는 이 기이한 모험을 즐기는 것 같다. 패배하고 구타당하는 주인공 돈키호테에는 작가의 삶이 투영돼 있다. 세르반테스는 실패투성이 삶을 살았다. 군인으로 출발했으나 전쟁에서 부상해 왼손을 영영 못 쓰게 됐다. 항해 중 이슬람 해적에게 나포돼 알제에서 5년 동안 노예 생활을 했으며, 간신히 몸값을 치르고 풀려나 극작가가 되려 했으나 희곡은 쓰는 족족 실패했다. 중년이 된 세르반테스는 극작가의 꿈을 접고 세금 징수하는 일을 하게 됐으나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해 임무에 차질을 빚었고 감옥까지 갔다. 인생의 끝자락에 출간한 ‘돈키호테’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출판시장이 작동하던 때가 아니라서 돈이 되지 않았다. 여러 화가가 이 얘기를 소재로 삼았는데 그중에서도 도미에의 돈키호테 사랑은 유별나다. 도미에는 돈키호테와 관련된 30점의 그림과 40여점의 드로잉을 남겼다. 이 그림은 돈키호테가 양떼가 일으킨 먼지구름을 군대라고 믿고 돌격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말에 박차를 가해 달려나가는 돈키호테의 뒤에서 산초 판사가 그건 양떼일 뿐이라고, 제발 돌아오라고 애걸하지만, 우리의 기사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도미에는 신문, 잡지에 정치 비판 판화를 싣다 중년 이후 유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 그림은 석판화에 익숙한 화가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 인물의 개성은 몸의 개략적인 윤곽과 움직임만으로 표현돼 있다. 마르고 길쭉한 돈키호테와 땅딸막하고 통통한 산초 판사는 대조적인 성격만큼이나 유머러스하다. 힘 있는 자들의 부패와 위선을 조롱하는 데 평생을 바친 도미에는 돈키호테 같은 고집불통의 이상주의자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 [나와, 현장] 효도란 무엇인가/심현희 산업부 기자

    [나와, 현장] 효도란 무엇인가/심현희 산업부 기자

    벚꽃 잎이 떨어지고 ‘가정의 달’이 다가오고 있다. 이맘때쯤 꼰대들이 하는 뻔한 조언 가운데 “부모님께 효도해라”란 말이 탐탁지 않게 들린다. 건강하게 태어나 어릴 때 부모에게 방긋방긋 웃어 주고 재롱을 부린 것만으로 효도는 다했다고 생각한다. 국문학자 마광수는 부모와 자식의 인연을 표현한 시 ‘효도에’에서 어머니를 가리켜 “전 당신에게 빚은 없어요 은혜도 없어요. 우리는 서로가 어쩌다 얽혀 들어간 사이일 뿐”이라고 썼다. 그가 옳다. 자식을 세상에 나오게 한 부모라는 존재는 애초에 당사자에게 물어본 적이 없다. “이러이러한 세상이 있는데 너 태어날래?” 영문도 모른 채 세상에 나왔다. 스스로 사람으로 태어난지도 모르고 엉엉 울다 정신 차려 보니 인간의 도리와 사회적 의무를 다하고 살아야 하는 시민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교육을 받아야 했다. 경쟁을 뚫고 고작 두 발 선 곳은 쳇바퀴 굴러가는 잔인한 현실. 꼭 무엇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먹고살기 위해 버티는 것 자체가 숭고할 수도 있다는 걸 느껴갈 때쯤, 꿈과 성공을 동일시했던 한때의 순수함은 사라지고 스스로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이를 인정하고 내려놓는 과정이 인생이라면 타고난 자아를 가진 인간에게 삶은 고통이다. 순간순간 좋아하는 걸 좇으며 행복을 찾는다지만 대체로 무의미한 삶의 의미 앞에서 초연해지기란 쉽지 않다. 효도는 ‘태어나게 해 준’ 부모를 공경하고 감사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애와 애틋함에서 우러나오는 깊고 넓은 차원의 의리다. 앞선 베이비붐·86세대의 부모에게도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지금의 MZ세대처럼 살 수 있는 선택권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 시대의 압박과 다양한 삶의 방식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 결혼을 해 아이를 낳았고 그때부터 자신의 인생은 후순위로 밀렸을 것이다. 경제 성장의 과실을 맛볼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오르막 사회’를 살아봤다곤 하나 정보가 유통되는 채널은 오히려 폐쇄적이어서 누구나 신분상승을 이룰 순 없었을 것이다. 평범한 이들은 “‘금쪽이’에게 물려줄 것은 고기를 잡는 법뿐”이라며 교육 투자에 올인했으나 정작 ‘영끌’로 아파트를 마련해 고금리 대출이자를 감내하는 자식에게 기댈 만한 노후는 끝내 허락받지 못할 것이다. 비록 AI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고 안정된 직장은 사라졌으며 세상의 변화는 너무 빨라 숨을 헐떡이며 따라가기만 하다 벌어진 물가상승률 앞에 좌절하는 “내 코가 석 자”이지만 “동정으로, 연민으로, 이 세상 모든 살아가는 생명들에 대한 애정”으로 당신을 사랑한다.
  • 이창용 “인기 없더라도 금리 올려 물가 잡겠다”… 국회 청문회 통과

    이창용 “인기 없더라도 금리 올려 물가 잡겠다”… 국회 청문회 통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치솟는 물가와 가계부채를 잡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강하게 밝히면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본색을 드러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19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표결 없이 채택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경기 속도가 크게 둔화하면 그때그때 조율하겠지만 물가 상승 심리(기대인플레이션)가 올라가고 있어 인기는 없더라도 시그널을 줘서 물가가 더 크게 오르지 않도록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를 잡겠다는 시그널을 미리 주지 않으면 기대심리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더 올라갈 수 있다”며 “미국처럼 물가가 오른 뒤 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면 취약계층 등에 많은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제적으로 금리 시그널을 줘서 기대심리를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지금까지는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4.1%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관련해 이 후보자는 “공급 쪽 요인이 작용하고 공급망 문제도 있다”며 “수요 측에서는 재정지출이 많이 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면 그동안 못 쓴 소비가 늘면서 물가가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의 물가 전망 관련 질의엔 “물가 상승 국면이 적어도 1~2년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기준금리 인상 의지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답변에서도 드러났다. 이 후보자는 “가계부채 증가를 지금 막지 못하면 나중에 더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기본적으로는 금리가 올라가면 고통스럽겠지만 시차를 두고 가계부채 상승률은 꺾일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한은의 금리정책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구조, 재정, 취약계층 문제 등을 고려해 종합적 솔루션(해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후보자는 앞서 서면 답변을 통해 지난 14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 “위원들이 금융·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하게 결정했다고 보고 있으며, 제가 생각하는 방향과도 다르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자가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다음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부동산·재정 정책에 대한 평가를 요청하자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부동산 정책의 목표는 서민의 주택 안정과 공급”이라며 “강남 지역의 안정화를 정책 목표로 삼으면 부작용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확장 재정정책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성장이 급락할 때 당연히 재정정책은 필요했고, 재정정책이 성장률 하락을 막은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재정정책의 목적과 방법이 일시적으로 타깃층을 정해서 지원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부품난’ 광주글로벌모터스 20일까지 가동중단

    ‘부품난’ 광주글로벌모터스 20일까지 가동중단

    전국 첫 노사상생형 일자리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가동을 멈췄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상하이가 봉쇄되면서 차량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9일 광주글로벌모터스(이하 GGM)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부터 20일까지 생산을 중단한다. 코로나19에 따른 상하이 봉쇄가 한 달째 이어지면서 중국에서 생산하는 에어백 컨트롤 유닛(ACU)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GGM은 지난 18일 오전까지 정상 가동을 했으나, 오후에는 생산을 멈추고 생산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부품란에 생산라인이 멈춰 서며 캐스퍼 출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GGM은 하루 평균 200대의 캐스퍼를 생산하고 있다. GGM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부품 수급 차질까지 이어지고 있다”라며 “21일은 부품 수급 상황을 보고 정상 가동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 러 전쟁 엎친 데 리비아 정쟁 덮쳐… 유가 3주만에 최고

    러 전쟁 엎친 데 리비아 정쟁 덮쳐… 유가 3주만에 최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아프리카에서 원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리비아의 정정 불안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약 3주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정학적 위기가 유가를 끌어올려 각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이날 선물시장에서 한때 배럴당 113.80달러에서 거래되며 지난달 30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장 초반 108달러까지 올랐다. 북아프리카발 악재가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리비아 국가석유공사(NOC)는 17일 성명을 내고 하루 6만 5000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알필 유전 지역에 시위대가 난입해 원유 생산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압둘 하미드 드베이바 총리의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동부의 석유수출항인 즈위티나에서도 드베이바 퇴진 시위대가 원유 선적을 막고 있어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리비아의 현재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100만 배럴로, 이미 지난해 평균 120만 배럴보다 17%가량 감소했다. 지난달 초에는 하루 생산량이 92만 배럴로 100만 배럴을 밑돌기도 했다. 외신들은 리비아의 새 총리 선출 문제에서 비롯된 정국 혼란에서 원인을 찾는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이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세력이 난립해 사실상 무정부 상태다. 리비아 의회는 지난 2월 파티 바샤가 전 내무장관을 새 임시 총리로 지명했지만 드베이바는 권력 이양을 거부하고 있다.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 조치가 유럽연합(EU)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EU는 지난 11일 27개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를 통해 차기 대러 제재에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를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이 지난달 9일 러시아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금지하고 영국이 연내 단계적인 원유 수입 중단을 발표한 데 이어 유럽도 에너지 제재 동참 의사를 처음 밝힌 것이다. 미국과 일본 등 원유 수입국은 인플레 압력을 낮추기 위해 산유국에 원유 생산량을 대폭 늘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이런 요구를 거절하고 소폭 증산에만 합의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정책으로 유가 수요가 줄더라도 원유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이 커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린다.
  • 전북 확진자 폭발로 4차접종 대상자 줄어 백신 대량 폐기

    전북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4차 백신 접종이 차질을 빚으면서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폐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52만 2227명이다. 특히 전체 확진자의 62%인 32만 4655명이 3월에 발생했다. 이 때문에 2월 중순부터 시작된 4차 백신 접종에 차질이 생겼다. 면역저하자, 요양병원과 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등 감염 취약자 위주로 4차 추가 접종이 시작됐지만, 시설 내 집단 감염이 많이 발생해 접종 대상자가 급격히 줄었다. 백신 폐기가 속출하는 것은 4차 접종용 화이자 백신의 유효기간이 한 달 정도로 짧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도입된 화이자 백신 물량 4030바이알 중 44.6%인 1800바이알이 유효기간 만료로 지난달 21~25일 폐기됐다. 이 기간 폐기된 백신은 9000회분 정도다. 1회분 판매 가격이 3만 5000원 정도인 걸 감안하면 3억 1500만원 정도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전북도는 백신 폐기율을 낮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으나 접종률이 크게 오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4차 백신 접종 대상을 60세 이상 연령층으로 확대했지만 도내 접종률은 18일 현재 3.73%에 머물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3차 접종 후에 확진된 사람도 원하면 추가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등 4차 접종의 효과를 계속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60세 이상 고령층의 확진 비율이 20%가 넘고 사망자의 95%가량이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나오고 있다며 백신의 위중증·사망 예방 효과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재원·물가 부담에… 윤석열표 50조 추경 ‘축소론’에 힘 실린다

    재원·물가 부담에… 윤석열표 50조 추경 ‘축소론’에 힘 실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50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을 이행하려면 재정 지출 구조조정만으론 어림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국채 발행으로 ‘빚잔치’를 벌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약속한 재정건전성 확보는 더욱 멀어지게 된다. 이에 인수위 내부에선 “50조원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추경 축소론’이 점점 구체화하는 분위기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50조원 추경 편성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수위에서도 50조원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현재 손실을 온전하게 보상하면서도 경제적 충격을 없애는 방향으로 (추경 규모를)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수위가 추경이 가져올 물가 상승 등 경제적 충격을 고려해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수정된 추경 규모로는 30조원대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난 3월 16조 9000억원 규모의 올해 1차 추경이 국민의힘 합의로 국회를 통과한 만큼 2차 추경으로 33조 1000억원만 더 편성하면 윤 당선인의 ‘50조원’ 공약도 이행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논리다.정부 안팎에서도 50조원이 마른 수건을 쥐어짜 마련하기엔 너무 큰 규모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기획재정부는 인수위 요청에 따라 추경 재원 마련을 위한 지출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올해 예산 607조 7000억원 가운데, 법으로 규정된 의무지출을 제외한 정부의 재량지출 규모는 304조원이다. 이 가운데 국방비나 인건비 등 경직적인 지출 항목을 제외한 규모는 100조원인데, 이 중 실제 구조조정이 가능한 지출 규모는 5조~10조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5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2021회계연도 국가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초과세수가 반영된 세계잉여금 23조 3000억원 가운데 추경 재원으로 쓸 수 있는 규모는 3조 3000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정부가 통상적인 구조조정 수준을 넘어 더 큰 규모의 재원을 확보하려면 현 정부의 정책 기조를 뒤엎어야 하는 상황이다. 인수위가 문재인 정부 역점 사업인 ‘한국판 뉴딜’에 대한 예산 삭감을 거론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예산은 디지털 뉴딜 9조 3000억원, 그린 뉴딜 13조 3000억원, 휴먼 뉴딜 11조 1000억원 등 총 33조 7000억원이 편성됐다. 하지만 이 뉴딜 예산 역시 칼질하기가 간단치 않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휴먼 뉴딜 예산은 청년·노인·장애인 등에게 직접 지원되기 때문에 경직성이 커 삭감하기가 쉽지 않다. 디지털·그린 뉴딜 예산에 손댔다간 자칫 미래 기술, 친환경 정책 후퇴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국회 의석 172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의 벽도 넘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을 다음 정부에서 계속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힌 만큼, 민주당은 ‘문재인표’ 뉴딜 예산 지키기에 사활을 걸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 후보자는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도 중요하지만, 1차적으로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집중해야 한다”면서 “장관이 되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온전한 손실보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노정희 선관위원장, ‘대선 40일만’ 사퇴

    노정희 선관위원장, ‘대선 40일만’ 사퇴

    “사전투표 관리 책임 통감”선관위 ‘소쿠리 투표’ 논란 빚어…대선 40일만 ‘뒷북 사퇴 지적’도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3·9 대선 사전투표 부실관리 사태와 관련, 사의를 표명했다. 노 선관위원장은 18일 오후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전체 선관위원회의에서 “대선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 사전투표 관리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노 선관위원장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지방선거가 흠 없이 치러지도록 국민 모두가 협조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노 선관위원장의 사의 표명은 지난 3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뒤 40일 만이다. 일각에서는 ‘뒷북’ 사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선 후 노 위원장은 국민의힘 등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으나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선관위 관계자는 “노 선관위원장은 확진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의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안다”며 “현재 선관위에서 지방선거 준비가 안정적으로 되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날 선관위 선거관리혁신위원회는 3·9 대선 사전투표 부실관리 사태와 관련, “예측과 준비, 대처에서 총체적인 잘못이 있었다”며 별도의 쇄신안을 마련했다. 쇄신안에는 중앙과 현장의 괴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앙선관위 직원의 최대 30%를 차출해 지역선관위로 보내고 내부 감사를 강화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민주당 “재발 방지 계기 되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노 선관위원장의 사퇴와 관련해 “선관위는 이를 계기로 더욱 철저하게 선거관리에 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선관위는 지난 대선에서 사전투표에 철저히 대비하지 못해 혼선을 빚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러 나온 국민께 불편을 초래했다”며 “선관위는 노 위원장의 사퇴를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기모노 기원은 당나라”...10대 기모노 소녀 폭언한 중국인들

    “기모노 기원은 당나라”...10대 기모노 소녀 폭언한 중국인들

    중국의 한 관광지에서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 차림의 여성 관광객에 대해 집단 폭언이 이어진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신원 등 다수의 매체들은 지난 17일 중국 랴오닝성 중남부의 도시 판진시의 한 공원에서 기모노 차림으로 사진 촬영 중이었던 10대 소녀에게 다수의 주민들이 몰려가 폭언과 욕설을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기모노 차림으로 영상과 사진을 촬영 중이었던 10대 소녀 A씨에게 몰려든 이 지역 주민들은 A씨를 향해 “내가 네 부모라면 당장 네 머리채를 잡고 말 것”이라면서 “모욕적인 의상을 입고 촬영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폭력으로라도 무엇이 바른 것인지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등의 폭언을 가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A씨와 그의 촬영을 담당했던 사진사는 몰려든 주민들의 폭언이 계속되자 잠시 갈등을 빚던 중 더 큰 폭력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에 몸을 급히 숨겨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건은 현장에 있었던 관광객이 촬영한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공유되면서 대중에 알려졌다.  이 영상은 곧장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 다수의 SNS를 통해 총 1억 3000만 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시청했고, 기모노 차림의 여성과 이를 비난한 주민들의 폭언과 관련해 찬반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문제는 이 같은 기모노를 착용한 젊은 세대들에 대한 각종 폭언과 비난이 중국에서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월에도 기모노 차림의 중국인 여성이 관광지 입장을 거부당하는 영상이 확산하면서 중국 내 기모노 착용 논란이 제기됐던 바 있다.  당시 기모노 차림의 한 여성이 지인 세 명과 중국 윈난성 얼하이호 호수에 출입하려다 경비원에게 저지당했는데, 경비원은 여성에게 “이렇게 옷을 입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 “당신은 난징 대학살을 잊었느냐”고 힐난했거, 이 10대 소녀들은 경비원에게 “중국에 기모노를 입으면 안 된다는 법이 어디있느냐”고 답변했으나, 이들 주변으로 몰려든 주민들 다수가 소녀들을 향해 폭언을 가하자 곧장 공원 밖으로 대피했던 사건이었다. 실제로 당시 촬영돼 SNS에 공유된 영상 속에는 이 소녀들이 기모노를 착용한 것에 분노한 또 다른 관광객들이 “일본인들은 당신의 조상을 죽였지만, 당신은 여전히 기모노를 입고 있다. 당신은 중국인이 아니다”, “부끄럽지도 않으냐, 너희들은 이 사회의 쓰레기다”라며 폭언을 퍼부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이 SNS를 통해 공개된 이후 중국은 때아닌 일본의 전통의상인 기모노가 중국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등 새로운 논쟁이 뜨겁게 제기됐다.  이번 사건 직후 중국의 일부 누리꾼들이 기모노의 중국 유래설에 힘을 싣는 등 일명 ‘기모노 설전’이 연일 SNS에 제기되고 있는 것.  실제로 최근 한 중국의 인플루언서가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에 대해 ‘14세기 당나라를 방문한 일본 대표단이 당나라 황제로부터 상당한 양의 의복을 하사 받았고, 수나라와 당나라 의복 스타일을 따라서 만든 것이 기모노’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인플루언서는 ‘14세기 당나라 의복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 만든 기모노는 이후 600년이 지나는 동안 한치의 변화나 발전이 없는 것’이라고 조롱했다.
  • ‘계곡 살인’ 유족 “생전 소유 재산 6~7억원 추정”

    ‘계곡 살인’ 유족 “생전 소유 재산 6~7억원 추정”

    유족 “빈소에서 이은해에게 돈 사용처 물어”“이은해, ‘남편 돈으로 투자했다’고만”피해자 통장에 잔고 없어“재산 빼돌려 어디에 쓴 건지 조사해달라”‘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검찰 수사를 받다 도주한지 4개월만에 검거된 가운데 피해자의 사라진 재산 향방이 주목된다. 18일 피해자 A(사망 당시 39세)씨 유족 등에 따르면 A씨의 생전 소유 재산은 6~7억원 안팎이다. A씨는 숨지기 전 16년동안 대기업 직원으로 일하며 연봉 6000만원 정도를 받았다. 매년 연봉의 20%를 저축했다면 2억원에 가까운 돈을 모았을 가능성이 있다. ● “A씨 통장에 3억원 있었다” A씨와 친하게 지냈던 직장 동료는 유족에게 “A씨가 사망하기 3년 전쯤 통장 내역을 직접 봤는데 3억원 정도 되는 돈이 있었다”며 “나는 약 1억원을 모은 상태였는데 A씨가 정말 알뜰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A씨는 이씨와 살기 위해 인천에 마련했던 신혼집 전세금 1억5000만원, 개인 대출금 1억5000만원, 중간 정산 퇴직금·회사 대출금 1억원, 혼자 살던 수원 월세 자취방 보증금 300만원 등을 보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최근까지 국민연금 수령”“남편 돈으로 투자했다” 언급도 이씨는 A씨가 숨진 후 그의 유족 앞으로 매달 나오는 국민연금을 최근까지 1000만원 넘게 수령하기도 했다. 유족은 이러한 정황 등을 토대로 A씨가 가지고 있던 재산 수억원이 이씨·조씨에게 차례로 넘어갔을 가능성과 이들이 또다른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A씨 매형은 언론 통화에서 “처남 자취방에 있던 개인회생 서류·금융권에서 보낸 압류 서류들을 보면 개인 빚만 1억5000만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처남 생전에 이씨가 우리 가족들에게 ‘남편 돈으로 투자했다’고 언급했는데 어디에 투자했는지 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빈소에서 이씨에게 돈의 사용처를 물었지만 ‘(저희가) 돈을 많이 썼다’며 죄송하다고만 했지, 그 이상은 얘기하지 않았다”며 “수사기관이 나서 이씨·조씨가 처남 재산을 빼돌려서 어디에 어떻게 쓴 건지 명확히 조사해달라”고 말했다.● A씨, 생전 생활고 시달려A씨 누나, 靑 청원글 올리기도 A씨가 숨진 후 유족이 자취방에서 발견한 그의 통장에는 잔고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생전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3000원을 보내달라는 메시지를 직장 동료에게 남길 만큼 생활고에 시달렸다. A씨 누나는 지난 2020년 10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을 올리며 “직장 생활을 했는데도 잔고 하나 없이 동생 앞으로 많은 빚이 남겨졌고 퇴직금마저 없다고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 많은 빚을 한정승인을 통해 정리했고 국민연금도 배우자인 이씨가 수령하고 있다”고 했다. ● 경찰, 생명보험금 노린 것으로 추정 검찰은 이씨와 조씨가 A씨 명의로 든 생명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A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로 이들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이씨는 조씨와 지난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못하는 A씨에게 계곡에서 다이빙을 하도록 유도한 후 구조하지 않는 방법으로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들은 같은해 2·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A씨를 빠뜨려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 “생명 보험금 지급 미뤄지자피해자 누나에게 도움 청해” A씨 누나는 17일 오전 한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려 “공개수배 이후 매일 쏟아지는 보도와 기사에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며 “동생이 진심으로 대했을 그들은 제 동생을 그저 돈으로만 이용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가 막힌다”고 했다. 이어 “아이를 키우는 어느 엄마가 살인을 저지른 대가로 얻은 보험금으로 아이를 키우려고 하느냐”며 “제 동생을 담보로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고 했던 짐승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적었다. 그는 동생이 숨진 뒤 그의 명의로 된 생명 보험금 지급이 미뤄지자 이씨가 자신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2020년 초쯤 동생의 보험금 지급이 계속 미뤄지니 제게 도움을 청했던 그 뻔뻔함을 기억한다”며 “늦었지만 법으로 심판받을 수 있는 자리까지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너무나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적었다.
  • 송하진 “민주당 컷 오프 결정 수용하지 않는다…다만 물러갈 뿐”

    송하진 “민주당 컷 오프 결정 수용하지 않는다…다만 물러갈 뿐”

    “민주당의 결정을 결코 수용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조용히 물러가 빚을 갚겠습니다.”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이 좌절된 송하진 전북지사는 18일 도지사 경선 컷 오프 결정을 내린 민주당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전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전주시장 두번, 전북지사 두번을 역임한 것은 모두 민주당 덕이다”며 “마지막에 서운하게 했다고 탈당하거나 호적을 파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송 지사는 “오늘 같은 상황이 오리라고는 1%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경선 배제 결정을 내린 민주당에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이어 자신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 했던 지지자들이 이번 전북지사 선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암시도 빠뜨리지 않았다. 송 지사는 이날 “자신은 정치를 떠나지만 동지들은 스스로 자연스럽게 전북의 정치가 퇴행하는 것을 고쳐나가는 쪽으로 뜻을 모을 것”이라고 지지세력의 결집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쓴 경선 컷 오프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냉철한 머리로 일하는 유능한 행정가이자 따뜻한 가슴으로 일하는 착한 정친이 되고자 노력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기도하며 살았다”면서 “그간 제가 우리 전북을 위해 정성으로 일할 수 있도록 몸과 맘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는 영원히 잊지 못할 기억으로 갚아나가겠다”고 도민들의 지지와 성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송 지사는 “떠오르는 아침 해와 아름다운 저녁노을 사이 새들은 하늘 높이날고 꽃들은 저리도 밝게 피었습니다”라고 자신의 가슴 속에 있는 말을 대신하면서 “그동안 잘 하다가 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저에게 책임 지워진 기간 동안의 일은 끝까지 잘 챙기겠다”며 회견을 마무리 했다. 송 지사는 시스템 공천의 기본이 되는 정량적 지표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 확고한 1위를 기록했고 도민 의사를 묻는 모든 여론조사에서도 부동의 1위를 지켜왔는데 공관위가 평가항목에도 없는 교체지수가 높다는 점을 문제 삼아 컷 오프 시켰다. 실제로, 공관위의 전북지사 후보 평가 총점은 송 지사가 1위이고 안호영 의원, 김관영 전 의원, 김윤덕 의원, 유성엽 전 의원 순으로 알려졌다. 점수 차도 2위와 20점 가까이 벌어지는 큰 차이로 압도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 지사 지지자들은 “민주당 당헌·당규는 현직 시·도지사가 출마할 경우 경선을 원칙으로 명시하고 있고 송 지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1급 포상을 받아 15% 가산점까지 부여받았는데 컷 오프시켜 시스템 공천을 스스로 무너뜨렸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이번 전북지사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에 나서는 후보들은 송 지사의 막강한 조직력을 흡수하기 위해 다각적인 시도를 하고 있어 송 심의 향방에 따라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훔친 中 고서 사들인 뒤 ‘보물’ 등록한 박물관 운영자 실형

    훔친 中 고서 사들인 뒤 ‘보물’ 등록한 박물관 운영자 실형

    장물업자에게 중국 명나라 때의 법전인 ‘대명률’(大明律)을 사들인 뒤 국가문화재 ‘보물’로 등록한 개인 박물관 운영자에게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73)씨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아들 B(50)씨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됐다. 이들 부자는 2012년 장물을 취급하는 C씨에게서 장물임을 알면서도 1500만원에 대명률을 샀다. 이 대명률은 1998년 경주에서 도난당한 것이었다. 이들은 추후에 문화재로 지정되면 C씨에게 1000만원을 더 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하지만 A씨 부자는 이후 약속한 돈을 주지 않았고 이 때문에 C씨와 갈등을 빚으면서 수사기관에 덜미가 잡혔다. 대명률은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이 황제에 즉위하기 한 해 전인 1367년 편찬에 착수해 1373년 완성한 법전으로 조선도 이를 가져다 법률로 활용했다. A씨 부자가 입수한 대명률은 1389년 명나라에서 수정 편찬한 판본이었다. 현재 중국에 남아 있는 1397년 반포본보다 연도가 앞선 희귀본이다. 이들은 장물을 입수한 지 몇 달 뒤 시청으로 가서 “선친으로부터 받았다”며 국가문화재 지정 신청을 했고 실제로 이 법전은 2016년 보물 1906호로 지정됐다. 1심은 “취득 경위에 대해 거짓 주장을 하고 죄질이 상당히 나쁜데도 범행을 부인하면서 반성하는 태도를 전혀 보이고 있지 않다”며 A씨에게는 징역 5년, B씨에게는 징역 3년을 각각 선고했다. 2심 재판부도 유죄를 인정했다. 다만 장물이 심한 훼손 없이 위탁 보관돼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A씨의 형량을 징역 3년으로 낮췄다. 아들 B씨는 범행에 가담한 정도가 가볍고 부친과 달리 문화재보호법 관련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을 들어 집행유예로 감경했다. 이들은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2심 판단에 법리 오해 등 문제가 없다고 보고 처벌을 확정했다.
  • [사설] 尹 당선인, 文 대통령 ‘오기인사’와는 다른 모습 보여야

    [사설] 尹 당선인, 文 대통령 ‘오기인사’와는 다른 모습 보여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자녀 의대 편입 등 의혹에 휩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문제와 관련해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의혹이 제기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부정행위로 볼 수 없으니 지명 철회 등 거취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라는 뜻이다. 어제 기자회견을 자청한 정 후보자도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사과는 하면서도 어떤 부당한 행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민의 눈높이와는 큰 차이가 있다. 민심은 ‘아빠 찬스’가 입시 비리로 확인된 ‘조국 사태’와 뭐가 다르냐고 묻는다. 딸의 경북대 의대 편입 때 정 후보자의 지인인 교수가 구술시험에 만점을 준 사실 등은 확인됐다. 위법 사실이 있었는지는 검경의 수사로 밝혀야 할 몫이다. 범법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으니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윤 당선인의 40년 지기라면 더더욱 조국 전 장관 때와 똑같은 인사검증 잣대를 적용하는 게 공정하다. 전국 모든 국공립대 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의 편입학 사정 자료를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인사청문회에서 해명하겠다고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 윤석열 1기 내각 후보자들에 대한 의혹이 적지 않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야반도주라고 비난한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청문회 보이콧까지 검토하고 있다. 전세금 과다 인상 비판이 제기된 한 후보자 자격은 국회에서 따져야 할 일이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는 미국 모빌사와의 이해충돌, 부인 그림의 효성 판매, 아파트 재테크 등 엊그제만 하루에 세 건의 해명 자료를 냈다.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총장 때 ‘금수저’ 학생들의 가정환경 조사를 시도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일반인 기준에도 못 미치는 도덕성이나 잘못이 드러나면 지명을 철회하거나 스스로 물러나는 게 상식이다. 문재인 정부는 인사(人事)에서 실패했다. ‘내로남불’ 인사를 고집했다. 인사검증 7대 원칙을 만들어 놓고도 지키지 않다. 문 대통령은 임기 5년 동안 국회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장관급 인사 34명의 임명을 강행했다. 역대 정권 중 가장 많았다. 마이웨이를 고집하는 ‘오기인사’는 국론 분열을 가져왔고 정권의 실패를 불러왔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과는 달라야 한다. 공정과 상식에서 벗어난 인사를 강행해 초기부터 민심이 외면하면 되겠는가.
  • [사설] ‘검수완박’ 반발 사직은 김오수까지, 줄사퇴 용납 안 돼

    [사설] ‘검수완박’ 반발 사직은 김오수까지, 줄사퇴 용납 안 돼

    김오수 검찰총장이 어제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발의에 항의하며 사직서를 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 총장의 면담 요청을 사실상 거절한 가운데 검찰총장으로서 검수완박 저지를 위한 최후의 카드를 던진 셈이다. 민주당이 절대다수 의석을 무기로 법조계와 국민 과반수가 반대하는 검수완박을 밀어붙여 검찰 수장까지 물러나는 사태를 빚은 것은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앞서 몇몇 간부가 사표를 제출한 바 있어 검사들의 줄사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소속 의원 172명 전원의 공동발의로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에 남겨졌던 6대 중대범죄 수사권까지 경찰에 이양하고, 경찰 송치 사건에 대한 보완수사권까지 박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대로라면 경찰 수사에 대한 점검·보완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가평 계곡 사건처럼 경찰 수사가 미진하더라도 그대로 종결되는 사태가 자주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현재의 경찰 인력과 수사 노하우로 대장동 사건이나 원전 의혹 같은 복잡한 사안을 감당하기엔 무리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군사작전하듯 이달 안에 법안을 강행 처리할 태세다. 정의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동참이나 국회의장의 중재가 없는 한 막을 방법도 없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용퇴를 했어야 했던 김 총장이었던 만큼 그의 사직서 제출에 큰 감흥은 없다. 오늘 검수완박에 반대한다는 전국 고검장들이 모여 향후 대책을 논의하다는데 김 총장 사직이 검사들 줄사퇴를 유도해선 안 될 것이다. 검찰개혁을 이뤄 내지 못한 검찰의 집단반발은 검수완박 반대 여론을 역전시킬 수 있다. 검찰은 추락한 국민 신뢰를 어떻게 되찾을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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