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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그너 수장 “출세 욕심 러軍, 푸틴 속여 전쟁…우크라 위협 없었다” 정당성 지적 [월드뷰]

    바그너 수장 “출세 욕심 러軍, 푸틴 속여 전쟁…우크라 위협 없었다” 정당성 지적 [월드뷰]

    러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우크라 위협 없었다” 전쟁 정당성 지적“러 국방부가 국민과 대통령 모두 기만”“출세 욕심 쇼이구 국방장관이 원흉” 러시아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또 한 번 러시아군 수뇌부를 작심 비판했다. 아울러 계급 욕심에 사로잡힌 군 수뇌부가 러시아 국민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기만하고 있다며 전쟁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프리고진은 23일(현지시간) 텔레그램 동영상을 통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등 러시아군 수뇌부를 또 한번 겨냥했다. 프리고진은 국방부가 전쟁을 일으키기 전 “우크라이나 측이 도발에 미쳐 날뛰고 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함께 러시아 침공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얘기를 지어냈다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나토 확장 및 우크라이나의 선공격 가능성을 들며 국민과 푸틴 대통령을 속였으나, 개전 당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상황은 양측이 계속 크고 작은 갈등을 빚는 등 2014년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고 프리고진은 지적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8년 전부터 돈바스에서 서로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광기 어린 공격’ 징후는 없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와 함께 러시아를 공격할 계획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부가 위기감을 조성하며 전쟁 정당성을 확보했으나 실은 ‘별’ 욕심에 전쟁을 일으킨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가 국민과 대통령 모두를 기만하고 있는 것이라 했다. “쇼이구 국방장관 ‘원수’ 계급 욕심에 전쟁”“수준급 전투 역량 갖춘 군인 사지로”“욕심 채우려 국민 ‘대포사료’로, 결국 장기전” 프리고진은 ‘원수’ 계급 5성 장군을 노리는 쇼이구 국방장관이 키이우로 쳐들어가면 아무도 그들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했다. 러시아가 2015년 시리아 반군을 폭격하며 내전에 개입했을 당시 쇼이구 장관이 ‘시리아 군사작전 참가자’ 메달 신설해 병사들의 충성 및 전과 경쟁을 유도했던 것처럼 훈장으로 병력을 휘둘렀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침공이 별다른 훈련도 없이 졸속으로 계획된 작전이라면서 “소수의 헛똑똑이들이 (훈련 중인 사병이나 장교) 그 누구도 자신들이 훈련 기간 무엇을 하는지를 이해할 수 없도록 하는 결정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결국 수준급 전투 역량을 갖춘 군인 수천명이 전쟁을 하는 줄도 모르고 훈련하다 사지로 내몰렸고, 이후에도 탄약과 병참 부족으로 전장에서 수만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그러나 쇼이구 장관은 재판에 회부되기는커녕 원수 계급과 두번째 영웅메달 수여 준비를 마쳤다고 프리고진은 설명했다. 국민은 죽어나가도 전쟁지도부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천명을 ‘대포사료’로 추가 투입했으며, 이것이 전쟁이 장기화한 이유라고도 지적했다. “과두정치인 우크라 자원 약탈 욕심”“괴뢰 수장으로 빅토르 메드베드추크 원해”젤렌스키, 빅토르 메드베드추크 국적 발탈 그 와중에 우크라이나 자원 약탈에 정신이 팔려 본인 외에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러시아 과두 정치인들 역시 전쟁을 필요로 했다고 프리고진은 주장했다. 그는 크렘린과 관련된 과두 정치인들이 우크라이나 점령 후 괴뢰 정권을 통해 자원을 약탈하는데 관심이 있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산업 지대인 돈바스에서 이미 광범위한 약탈해놓고 더 많은 것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재 러시아 점령지에서 과두 정치인들은 우크라이나 자원을 갈갈이 찢어 나눠갖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특히 프리고진은 친크렘린 과두 정치인들은 빅토르 메드베드추크를 괴뢰 정권 수장으로 원했다고 말했다. 메드베드추크는 한때 의회 부의장까지 지낸 거물 정치인으로, 러시아와의 에너지 사업 협력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은 이른바 우크라이나의 올리가르히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의 딸의 대부로 알려져 있다. 2021년 5월 이후 반역죄 등의 혐의로 가택연금 상태에 있던 메드베드추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를 탈출했으나, 다시 우크라이나 당국에 붙잡힌 뒤 같은 해 9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포로교환 협상을 통해 러시아로 보내졌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메드베추크와 러시아군 포로를 돌려보내고 우크라이나군 포로 200명을 돌려받았다. 그의 재산은 우크라이나 당국에 몰수되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월 메드베드추크의 국적을 박탈했다. “자포리자·헤르손서 러군 퇴각 중”“매일 전과 선전 헛소리…우리는 피범벅” 프리고진은 이 같은 러시아 군 수뇌부와 과두 정치인의 기만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매일 레오파르트 60대, 적군 3000명을 격파했다고 선전하는데 완전한 헛소리”라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와 헤르손 방면에서 퇴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밀어내고 있다”고 전황 평가했다. 아울러 “우리는 피범벅이 됐다. 아무도 예비군을 불러오지 않고 있다”며 “그들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가장 깊은 속임수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프리고진은 앞서 21일에도 러시아 국방부가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에게 영토를 빼앗기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군 수뇌부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성과를 고의로 숨기고 있다면서 “언젠가 러시아는 크림반도(크름반도)가 우크라이나에 넘어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고진 vs 러군 수뇌부, 시리아 내전부터 갈등“쇼이구가 바그너 용병 ‘우리 사람’ 아니라고”우크라전 참전 후 양측 갈등 노골화 프리고진과 러시아군 수뇌부 사이의 갈등은 수년 전 시리아 내전 개입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리고진은 2014년 바그너그룹을 세우고 세계 각지의 군사분쟁에 개입하며 러시아의 이익을 대변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2016년에는 이슬람국가(IS)로부터 시리아 팔미라를 탈환하는 작전에 용병 부대를 투입했다. 하지만 러시아군으로부터 탄약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큰 손실을 봤고 포상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프리고진과 군 수뇌부의 사이는 2018년 2월 바그너 용병부대가 시리아 데이르에즈조르의 유전 지역인 하샴을 공격한 것을 계기로 완전히 틀어졌다. 해당 지역에는 미군의 소규모 기지가 있었다. 바그너 부대의 포격이 시작되자 짐 매티스 당시 미국 국방장관은 쇼이구 장관에게 전화했는데 그는 “그들은 우리 사람이 아니다”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에 미군은 곧바로 일대를 공습해 초토화했고 용병 수백명이 사망했지만 러시아 정부는 침묵을 지켰다. 프리고진이 관여하는 매체인 RIA FAN 통신사의 전쟁 전문기자로, 지난 1월 암으로 사망한 키릴 로마노프스키는 회고록에서 학살이나 다름없던 당시 상황을 상세히 묘사하면서 바그너 용병들은 러시아군 항공기와 방공망에 의해 보호될 것으로 믿었으나 “배신을 당했다”고 적었다.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참전해 상당한 역할을 했으나 민간인 학살과 성폭행, 포로 살해 등 전쟁범죄로 논란을 빚었으며, 이 과정에서 프리고진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비롯한 러시아군 지휘부를 ‘졸전의 원흉’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갈등 양상은 노골화했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탄약 공급과 관련해 군 수뇌부를 비판하며 “인간 말종”, “지옥에서 불탄 것” 등의 폭언을 퍼부었다. “부하 간 경쟁 촉진, 푸틴의 오래된 술책”“푸틴 용인 없이 군 수뇌부 비판 불가”“갈등 표면화로 푸틴 권력 틀 붕괴” 야당 등 전쟁에 반대하는 이들을 탄압하고 소셜미디어에서 러시아군을 비판하는 것도 ‘명예훼손’으로 처벌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이런 공개적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처럼 양측 간 갈등이 표면화한 것과 관련해 일부 전문가는 푸틴 대통령의 오래된 술책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푸틴 대통령의 용인 없이는 프리고진이 아무 제약 없이 군 수뇌부를 비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잠재적 도전자를 견제하고자 부하 간의 경쟁을 촉진해왔으며 이러한 술책은 그동안 대중의 시야에서 숨겨져 왔다. 푸틴 대통령의 첫 임기 중 총리를 지냈던 인물로 현재 망명 생활 중인 미하일 카시아노프는 “프리고진의 운명과 존재 자체는 전적으로 푸틴에게 달려 있다. 푸틴이 가면 프리고진도 사라진다”고 말했다. 반면 양측 갈등 표면화로 푸틴 대통령이 기존 권력 체계를 유지하던 틀이 무너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푸틴 대통령이 20년간 구축한 권력 체계에 프리고진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 작가였다가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정치분석가 압바스 갈리아모프는 “이번 갈등을 보면, 러시아 엘리트들이 낸 결론은 푸틴이 이런 관계를 통제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갈리아모프는 “이는 푸틴이 너무 약해져서 수직적 권력 구조가 해체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전시에는 통일된 전선을 유지하는 것이 국가의 기본 임무이나 푸틴은 이를 달성할 능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일단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최대 전과로 꼽히는 ‘바흐무트 점령’ 이후 프리고진이 아닌 러시아 국방부에 축전을 보내고 ▲공개적으로 러시아군 수뇌부의 손을 들어준 최근 상황을 보면, 양측 갈등은 푸틴 대통령의 술책에 따른 것이 아닌 프리고진이 영향력 확대를 위해 독자적 계산에 따라 표면화시킨 것일 가능성이 크다. 러 국방부 ‘공식 계약’으로 통제 강화 포석계약 거부 바그너 대신 체첸 아흐마트 선택‘푸틴의 요리사’ 토사구팽? 조건 내걸며 수싸움선거 앞두고 양측 주도권 싸움 가열 전망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0일 바그너그룹과 의용부대에 다음달 1일까지 공식 계약을 체결하도록 명령했다. 지금껏 지휘체계상 국방부 관할에서 벗어나 있던 용병과 의용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특히 바그너그룹을 굴복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프리고진은 “쇼이구가 서명한 명령은 국방부 직원과 군인들(정규군인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라며 “바그너그룹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어떠한 계약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부했다. 이에 맞서 러시아 국방부는 바그너그룹 대신 체첸 특수부대 아흐마트와 12일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 다른 7개 의용부대와도 계약을 맺었다. 푸틴 대통령도 “계약을 통해 민간 군사기업의 활동을 합법화하려는 국방부 정책을 지지한다”며 쇼이구 장관에 힘을 실었다. 한때 ‘푸틴의 요리사’라 불릴 정도였던 비선 실세가 군 수뇌부와의 권력다툼에서 밀려난 것 아니냔 분석이 나온 이유다. 그러자 프리고진은 기존의 계약불가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러시아 국방부에 본인이 직접 작성한 ‘징집 관련 계약서’ 초안을 전달했다. 19일 프리고진은 사를 전 러시아 국방부에 계약서를 전했으며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았는데, 이는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내걸어 바그너그룹을 군 수뇌부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영국 군정보기관인 국방정보국(DI)은 “비록 (러시아 국방부에 전달됐다는) 프리고진의 문건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이를 전달한 행동은 (프리고진 입장에선) 강수를 둔 것이고 공식 군당국의 권위를 깎아내리려는 고의적 노력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또 “러시아 국방부에 대한 프리고진의 어조는 명백히 대립적이다.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고심 중인 시점에서 러시아 국방부는 이를 매우 불행한 일로 볼 것이 거의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프리고진과 러시아군 수뇌부의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와 내년 각종 선거가 예정된 상황이라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양측 간 주도권 싸움은 더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 일본도 뽑아 이웃 살해한 男, 방송 나온 ‘노인 검객’이었다

    일본도 뽑아 이웃 살해한 男, 방송 나온 ‘노인 검객’이었다

    주차 시비 끝에 일본도(진검)를 휘둘러 이웃을 살해한 70대 남성은 과거 ‘고령의 무술인’으로 여러 차례 방송에 소개된 인물이었다. 경기도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가해자 A(77)씨는 22일 오전 7시쯤 광주시 회덕동 행정타운로의 한 빌라에서 이웃 B(55)씨와 주차 문제로 다투다가 집에서 101㎝ 길이 진검을 가져와 휘둘렀다. A씨는 B씨가 자신의 차를 가로막았다는 이유로 싸우다가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휘두른 진검에 오른쪽 손목이 절단된 B씨는 과다출혈에 의한 심정지 상태로 닥터헬기에 실려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가 있는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같은날 오후 3시 17분쯤 끝내 숨졌다.A씨는 ‘고령의 무술인’, ‘노인 검객’, ‘태권도 할아버지’ 등으로 과거 여러 차례 방송에 소개된 인물로 알려졌다. 22일 KBS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과거 방송에서 도복 차림으로 검도 시범을 보이는 등 고령의 나이에도 여러 운동을 즐기는 무술인으로 소개됐다. 2015년에는 도검 소지 허가도 받았다. 이웃 주민은 “평소 A씨가 집 벽면에 칼을 전시해 뒀다”면서 “A씨와 피해 주민 B씨 모두 트럭 운전을 하시는 분인데 풀어지지 않은 앙금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A씨도 숨진 이웃과 오래 전부터 트럭 매연 문제를 포함한 주차 시비 등으로 갈등을 빚었다며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던 경찰은 B씨 사망에 따라 적용 혐의를 살인으로 변경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또 사건 직전인 새벽 5시쯤 인근 폐쇄회로(CC)TV의 전원선 빠진 것을 확인하고, A씨가 미리 범행을 계획하고 의도적으로 CCTV를 껐을 가능성도 수사 중이다.
  • “면사무소에 들어가더니 엽총을 난사했다” 공무원 2명 사망…귀농인은 왜[전국부 사건창고]

    “면사무소에 들어가더니 엽총을 난사했다” 공무원 2명 사망…귀농인은 왜[전국부 사건창고]

    귀농귀촌 인구가 매년 50만명을 넘나드는 가운데 원주민 등과의 갈등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생활방식 차이, 시골 주민의 텃세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마을 공동시설 이용을 놓고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말다툼으로 끝나는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고소고발이나 심지어 살인사건으로 비화하는 일도 있다. 5년 전 경북 봉화군의 한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은 행복해야 할 귀농이 끔찍한 비극이 됐다. 봉화군 소천면의 한 마을에 사는 김모(당시 77세)씨는 2018년 8월 21일 오전 7시 50분쯤 소천파출소에 “까마귀를 잡겠다”고 거짓말을 하고 슈퍼90 엽총을 출고했다. 김씨는 엽총에 실탄 5발을 장전한 뒤 가스총과 잭나이프 등 흉기를 들고 이웃 주민 임모(당시 48세·스님)씨 집을 찾아갔다. 기다리던 김씨는 오전 9시 13분쯤 밭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임씨에게 엽총 1발을 쐈다. 임씨가 도망가자 쫓아가면서 실탄 2발을 더 쐈다. 임씨는 오른쪽 어깨뼈를 다치는 등 중상을 입은 채 김씨의 추격을 간신히 따돌렸다. 김씨는 곧바로 오전 9시 27분쯤 자신의 그랜저 승용차를 몰고 소천파출소를 찾아갔다. 김씨는 파출소에 경찰관이 아무도 없자 다시 차를 몰아 소천면사무소로 진입했다. 김씨는 다짜고짜 ,업무 중이던 손모(당시 47세·6급 계장)씨의 가슴에 실탄 1발을 쏘고 옆 자리에 있던 이모(당시 37세·8급 주무관)씨의 가슴에 1발을 더 발사했다. 면사무소 두 공무원은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목숨을 잃었다. 김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면사무소 안에 있던 면장 등 면 직원 4명에게 엽총을 난사하려다 주민 박종훈(당시 54세)씨에게 제압당했다. 박씨가 면사무소에 민원을 보러왔다 김씨의 범행을 목격하고 2발이 허공에 더 발사된 가운데서도 몸싸움 끝에 엽총을 빼앗고 붙잡아 희생자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결국 20분도 채 안 되는 동안 벌인 김씨의 ‘묻지마’ 총기 난동으로 별다른 상관이 없는 공무원 2명이 숨지고, 임씨가 중상을 입었다. 이웃 스님은 어깨뼈 총상 등 중상귀농인, 스님과 물 문제 놓고 마찰민원 불만에 파출소·면사무소도 노려 24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1심 판결문과 자체 취재 및 기사에 따르면 귀농인 김씨는 식수로 쓰는 지하수 공급 문제로 이웃과 갈등을 빚으면서 앙심을 품고 다수를 상대로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2014년 11월 경기도 수원에 가족을 두고 홀로 이곳으로 귀농해 당시 인기 있던 아로니아를 재배했다. 김씨 집은 마을 외곽에 있었다. 2년 후 임씨가 이웃 집에 이사 왔다. 임씨는 2016년 11월 김씨에게 “수압이 낮아 내 집에 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 모터 펌프를 설치하려는데 어떠냐”고 물었다. 이 마을은 지하수를 공동탱크로 보내 집집마다 연결된 배관을 통해 식수 등을 공급했다. 김씨 등 2가구에 공급되는 배관 중간에 임씨 등 또다른 2가구가 배관을 연결해 물을 받아 썼지만 임씨 집이 물탱크 위치에 비해 더 높아 수압이 매우 약했다. 이 때문에 임씨 집은 식수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김씨는 “스님네 배관에 펌프를 달면 우리 집 수압은 더 떨어진다. 안된다”고 거절했다. 임씨는 배관·모터 공사업자 A(당시 52세)씨를 데려왔다. A씨는 김씨에게 “수압이 떨어지면 즉시 원상복구해 주겠다”고 설득했다. 김씨는 “그 약속을 각서로 써달라”고 요구하자 임씨는 “난 스님이다. 스님은 거짓말을 절대 안 한다. 나를 믿고 공사하게 해달라”고 했다. 이 말에 김씨는 모터 펌프 설치공사를 허락했다. 공사가 끝나자 임씨는 김씨에게 “다른 이웃도 모터 설치비를 부담하고 모터 전기요금도 내고 있으니 당신도 내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너희 공사비를 왜 내가 부담해야 하느냐.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라”고 답했다. 그러자 임씨는 “××놈, 너는 이제부터 내가 말려 죽이겠다”고 했다. 갈등의 서막이다.이듬해인 2017년 1월 임씨 집 옆에 사는 이웃집 화목보일러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가 김씨 집 안으로 수시로 침입했다. 김씨는 ‘임씨가 나를 말려 죽이기 위해 이웃을 시켜 연기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김씨는 같은해 4월 자기 집에 물이 달리자 임씨를 찾아가 “물이 왜 안 나오느냐”고 따졌다. 이어 “스님이 이장한테 무슨 얘기를 했길래 ‘(김씨가) 공사비·모터비·전기세도 안 내고 이웃을 두들겨 패 내쫓았다’는 소문이 도냐. 스님과 이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야 할 거 같다”고 압박했다. 임씨는 “너를 말려 죽이려고 했더니, 오늘 보니 패 죽일 ××다”면서 김씨의 머리를 수차례 때렸다. 임씨는 또 개를 김씨 집 앞에 풀어놓았고, 김씨는 ‘나를 골탕 먹이려고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며 임씨에게 적의를 더 품었다. 스님 “말려 죽이겠다” 때리고, 개들도 풀어귀농인 “나를 골탕 먹이려는 것” 사격연습 김씨는 그해 7월 파출소를 찾아가 “임씨 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경찰관은 “경찰이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고 답했다. 김씨가 앙심을 품은 것은 경찰에 그치지 않았다. 김씨는 2018년 8월 임씨와 식수난 관련 협상이 어렵자 면장을 찾아가 “임씨가 한 배관 공사를 원상복구하고 영수증을 제출할테니 일단 면에서 비용을 지원해달라”고 했으나 “올해 예산이 끝났으니 내년에 검토해보겠다”는 답변만 들어야 했다. 김씨는 ‘공무원은 일도 안 하고 월급만 받아 나라를 좀먹는 것들’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김씨의 범행 대상에 이들 기관까지 포함된 것이다. 모터 설치 업자 A씨도 살해 대상이었다. 김씨는 사건 전날 아침 엽총으로 A씨를 살해하려 했으나 행방을 찾지 못해 실패로 끝났다. 김씨는 2018년 5월 수렵 면허시험에 합격한 뒤 안동에 있는 총포사에서 엽총 1정과 실탄 200발을 구입한 뒤 3개월 후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는 범행 20여일 전부터 자기 집 앞에 종이상자를 세워놓고 실탄 60여발을 소진하면서 10여 차례 사격연습도 했다. 경찰은 김씨 집을 압수수색해 실탄 70발과 메모지를 확보했다. 메모지에 ‘이웃 주민이 개를 10마리 풀어 놔 경찰에 신고했는데 해결해주지 않는다’ ‘상수도 갈등 민원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다’ 등 임씨와 경찰, 면 직원들을 원망하는 글이 적혀 있었다. 김씨의 승용차에서도 미사용 실탄 60여발을 회수했다.재판부 “고립감도 작용”, 무기징역매년 50만 귀농, ‘갈등 방지법’ 알아야 김씨는 살인, 살인미수, 총포·도검·화약류 안전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1심 때 열린 국민참여재판 배심원 7명 중 3명은 사형, 4명은 무기징역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1심을 진행한 대구지법 형사11부(당시 재판장 손현찬)는 2019년 1월 “다수 인명을 살상해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고 무능한 사회에 경종을 울리겠다는 범행 동기는 실로 황당하다”며 “그러나 김씨가 낯설고 폐쇄적인 농촌에서 사회·정서적 고립감 속에 이웃 간 갈등으로 과도한 피해의식이 생겨 범행이 이뤄진 점도 있다. 김씨의 잠재적 악성과 외곬 기질도 있겠지만 귀농 부적응과 환경도 작용한 측면도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임씨의 처가 ‘동네에 김씨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을 냈다’는 것도 신빙성이 있다”며 “배심원의 판단과 김씨의 연령 등을 고려해 기한이 없는 무기징역형으로 사회와 격리하기로 판단했다”고 했다. 김씨는 결심공판 최후 진술에서 “내가 평생 충성을 다하고 사랑한 이 나라를 구해야겠다고 생각해 군수와 경찰서장 등 30명을 사살하려고 했다”고 횡설수설하는 말을 쏟아냈지만, 임씨가 이사 오기 전 김씨와 이웃으로 지낸 또다른 스님은 “김씨는 귀농하기 전 거주지역에서 기부도 많이 하면서 산 것으로 안다”며 “김씨가 시골에 내려오지 않고 대도시에서 살았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대구고법 제2형사부(당시 재판장 이재희)는 2019년 5월 김씨의 항소심을 열고 “무기징역은 20년이 지나면 가석방이 가능하지만 김씨의 나이 등을 고려하면 그럴 가능성이 없다. 피고인이 사회와 격리돼 재범을 못하게 하고 수감 생활을 하며 참회하고 속죄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김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김씨가 선고 후 휠체어를 타고 법정을 빠져나가자 방청석의 유족들은 김씨를 비난하며 울분을 토했다.김씨는 주민 220여명이 거주하는 이 마을에 귀농했지만 수백m 떨어진 산 밑에 터를 잡고 네 집이 모여 살면서 자기 일과 관련해 이장과 만나는 것 외에는 주민들과 거의 교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귀농귀촌 인구는 2020년 49만 4569명, 2021년 51만 5434명으로 매년 50만명을 넘나들다 지난해 43만 8012명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코로나 후 일상 회복으로 지난해 감소했지만 농촌 출신도 많은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도시 취업난 등이 겹치면 농촌에서 새 삶을 꿈 꾸는 도시민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 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 소금값 오르자… 700포대 소금 훔친 60대 덜미

    소금값 오르자… 700포대 소금 훔친 60대 덜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소금 사재기로 품귀현상을 빚자 60대 남성 등 2명이 소금을 훔치다가 덜미가 잡혔다. 서귀포경찰서는 서귀포 대정읍 주변 인가가 거의 없는 빈터에 이적 보관하던 소금 약 700포대(1포대 20㎏.3만원상당)를 도난당한 사건이 발생하자 폐쇄회로(CC)TV 추적을 통해 특수절도 혐의로 A(60대)씨 등 2명을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폐축사 공터에서 20㎏ 소금 700포대(시가 2100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최근 소금 값이 상승하자 소금을 훔치기로 서로 공모하고 3일동안 화물차 4대를 동원, 소금을 실어나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18일 ‘소금을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 용의 차량을 특정했다. 현장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범행에 사용하다 버린 장갑 일부 등 수거 현장 감식했으며 이날 용의차량 소유주 4명 주거지 부근에서 잠복·탐문수사를 통해 과수원에서 피의자들을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 ‘4세대 나이스’ 오류 속출…다른 학교 시험 정답 유출에 시험 연기도

    ‘4세대 나이스’ 오류 속출…다른 학교 시험 정답 유출에 시험 연기도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쓰는 교육행정 정보 시스템인 4세대 나이스(NEIS)가 개통 첫날부터 접속 오류가 발견됐다. 다른 학교의 시험 정답까지 인쇄되는 오류가 발생하면서 기말고사를 앞둔 일선 학교들은 시험 문항을 수정하거나 시험 일정을 미루는 등 혼란에 빠졌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등 시도교육청에서는 각 학교에 시험문제 유출에 대비해 시험 문항과 답지 순서를 바꿔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교육부가 전날 보낸 지침에 따른 것이다. 공문을 보면, “4세대 나이스 일부 기능의 출력 과정에서 다른 문서가 출력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26일 이후 시험을 치르는 학교는 답지(번호) 및 문항 순서를 변경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해달라”라고 적혀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4세대 나이스 시스템은 교육부가 2020년 9월부터 2824억원을 들여 개발됐다. 거액을 들여 개발된 시스템이지만 개통 첫날인 22일과 23일에는 로그인이 되지 않고, ‘로딩중’이라는 화면만 뜨는 등 오류가 발생했다. 학생 성적 관련 기록도 이전 나이스 시스템에서 제대로 이관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학교 기말고사 정답이 인쇄되는 오류까지 발생하면서 혼란은 커지고 있다. 중간·기말고사 답안 출력 기능인 ‘지필평가’-‘문항정보표 관리’ 정보가 다른 학교 답안으로 제공된 것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역 중·고등학교에서 이 같은 오류로 7건 신고가 접수됐다. 자칫 유출된 답안지를 본 뒤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문항정보표 출력 기능을 중지하고, IT 솔루션 업체를 통해 오작동한 기능을 점검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답안지 유출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말고사 답지나 문항 순서를 변경해달라고 23일 공문을 통해 각 교육청·학교에 요청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당장 다음주 월요일이 기말고사인데 문항을 바꾸느라 학교가 비상이 걸렸다. 시험도 미루기로 결정하고 학생들에게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쇄까지 다 마친 상태인데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겪을 혼란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오늘 공문이 갑자기 내려와서 다음주 시험을 앞두고 급하게 문제를 수정하고 있다”면서 “짧은 시간 안에 문항을 검토하고 인쇄하고 검수를 하다가 실수가 발생하면 결국 일선 학교와 교사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고등학교 교사도 “그나마 객관식 문제는 문항 순서를 바꾼다지만, 서술형은 답안을 입력했다면 문제를 새로 출제해야 한다”면서 “서술형 문제 비율이 20~40%로 적지 않은데 당장 시험은 다음주”라고 전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문항정보표 출력 기능을 중지했지만, 학교 현장에서 충분히 오프라인으로 처리가 가능한 자료”라며 “또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안 되는 만큼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원단체는 이날 나이스 시스템이 학기 중 도입된 점 등을 지적했다. 각종 행정 업무가 집중되는 시기에 시스템 오류까지 겹치면서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얘기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이 지난 21∼22일 전국 초등학교 교사 1990명을 대상으로 나이스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9.2%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4세대 나이스가 출결 관리도 번거롭고 좌우 스크롤 방식으로 일반적인 모니터 배율에도 맞지 않다고 평가했다. 개통 시기가 6월인 점에 대해서도 교사 97.1%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초등 교사 53.6%는 4세대 나이스 지원 연수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94.5%는 4세대 나이스 도입 과정에서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 교사는 “4세대 나이스에서 문서를 작성하면 저장이 되지 않거나 문서 양식이 다운로드가 되지 않는다”면서 “가정통신문 발송도 오류가 발생해 다른 프로그램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투입되었음에도 4세대 나이스 개편이 실패로 돌아갔음을 인정하고, 개발과 적용 과정, 예산 집행 현황, 문제 발생 사유에 대해 국민 앞에 투명하게 보고하라”고 말했다.
  • 73년 전 그 날…나라를 구한 ‘춘천대첩’

    73년 전 그 날…나라를 구한 ‘춘천대첩’

    6·25전쟁 당시 강원도 곳곳은 격전지였다.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3년 1개월간 벌어진 186건의 전투 가운데 78건이 강원도에서 치러졌다. 그중에서도 춘천대첩으로 불리는 춘천지구전투는 낙동강지구 전투, 인천상륙작전과 함께 3대 대첩으로 꼽힌다. 1950년 6월 25일부터 6월 30일까지 6일 동안 북한군 남하를 지연시켜 개전 초기 국군과 유엔군이 대응태세를 갖출 시간을 벌어줬다. 맨주먹으로 전차 막은 ‘육탄신화’ 73년 전인 1950년 6월 25일 오전 5시. 북한군은 국군 6사단 전방 경계진지를 향해 30분간 공격준비사격을 했다. 국군 6사단 예하 7연대는 춘천, 2연대는 홍천에 배치됐고, 예비연대인 19연대는 원주에 주둔하고 있었다. 북한군 2사단 6연대는 춘천지역 경계진지를 돌파한 뒤 자주포 10대를 앞세워 국군 7연대 1대대가 지키고 있는 옥산포를 공격해왔다. 이때 ‘불멸의 전쟁 영웅’ 심일 소령이 등장한다. 7연대 대전차포대 2소대장이었던 당시 심 소위와 5명 특공조 김기만 중사, 박태갑·홍일영·조군칠 하사, 심규호 일병은 수류탄과 화염병을 들고 육탄으로 북한군 전차를 격파했다. 국군이 거둔 최초의 전과였다. 춘천으로 밀고 내려오던 북한군은 기세가 한풀 꺾였고, 국군 장병들은 사기가 올랐다. 북한군은 소양강을 도하하려 했지만 국군 6사단 포병대대 포격에 막혔다. 오히려 반격에 나선 국군 7연대 1대대가 북한군을 북한강까지 추격했다. 26일에도 북한군은 국군에 저지돼 소양강을 건너지 못했다. 27일에서야 북한군은 화력을 집중해 가까스로 소양강을 넘었다. 국군 7연대는 원창고개에서 북한군의 공격을 수차례 막은 뒤 29일 홍천으로 철수했다. 북한군 12사단은 홍천으로 향했으나 역습과 후퇴를 반복하는 전술로 맞선 국군 2연대에 막혀 30일에야 홍천을 점령할 수 있었다. 국군 6사단이 6일 동안 치른 방어전으로 북한군은 춘천~홍천~이천~수원 축선으로 우회 기동시켜 국군의 병력 증원과 퇴로를 차단한다는 당초 작전계획에 큰 차질을 빚었다. 반면 국군은 한강 남안에 방어선을 치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했다. 북한군이 수도권 외곽을 포위하는 기도를 무산시키며 전쟁 초기의 흐름을 바꿔 놓은 것이다. 춘천에서 다시 만나는 영웅들 춘천에 가면 춘천지구전투를 기리는 춘천지구전적기념관과 춘천대첩평화공원을 만날 수 있다. 1978년 개관한 춘천지구전적기념관은 두 개 전시실과 야외전시장, 전적비 등으로 이뤄졌다. 제1전시실은 남·북한 대치와 전쟁 발발 등 전쟁 초기 상황을 모형과 장비, 유품, 사진 등으로 기록하고 있고, 제2전시실은 춘천지구전투 전 과정을 조명하고 있다. 야외전시장에는 전차와 장갑차, 전투기 등이 있다. 춘천대첩평화공원에는 치열했던 전투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조형물과 무공탑, 학도병 기념탑, 월남전 참전기념탑 등이 놓여있다. 미국과 영국,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 에티오피아, 터키 등 UN 참전국 국기 16기도 걸려있다. 춘천에서는 매년 춘천지구전투를 기념하는 행사도 열리고 있다. 제73주년 춘천지구전투 전승행사는 24~25일 춘천 삼천동 수변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위대한 헌신 영원히 가슴에’를 주제로 한 올해 전승행사는 심일 소령 추모행사, 참전용사 착복식, 의장대·태권도시범단 공연, 공군 블랙이글스 에어쇼 등으로 꾸며진다. 국방부와 육군이 주최하고, 2군단과 강원도, 춘천시, 강원서부보훈청이 주관한다. 2군단 전승행사TF팀장 한명성 소령은 “춘천지구전투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구국의 일념으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호국영령과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길성 중구청장 “백병원 폐원시 의료공백 없어…남산고도제한 완화 20m 기대”

    김길성 중구청장 “백병원 폐원시 의료공백 없어…남산고도제한 완화 20m 기대”

    김길성 중구청장이 폐원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백병원은 폐원하더라도 지역 의료공백은 생기지 않을만큼 환자 수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남산고도제한은 최대 20m 까지 높이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중구청장은 22일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민선 8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백병원 폐원 이후 의료공백에 따른 대응을 묻는 질문에 “현재 백병원에 입원한 환자 수는 126개 병상 중 50여명으로 인근 국립의료원에 남은 병상으로도 충분히 수용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김 청장은 “그럼에도 혹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주말과 야간에 문을 여는 병원들을 구청에서 지원하고 주민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라면서 “백병원 보다는 작은 규모이지만 서울송도병원 등 주변 병원으로 환자들이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준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추진하는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도심 한 가운데에 병원이 위치해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해 의료시설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추진 절차를 밟으려 한다”고 답했다. 다만 누적적자로 인해 폐원하는 백병원에 재정 등의 지원을 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구청장은 “(백병원이)폐원을 결정했지만 아직 문을 닫은 것은 아니고 다른 병원이 관심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또 지원을 해주게 되면 다른 적자 병원들에 대한 형평성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병원은 어지됐든 사유재산이고 폐원을 국가에서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다만 해당 지역에 병원 시설이 입지해야 한다는 동의와 견해를 바탕으로 행정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시계획시설은 중구에서 계획안을 구성에 시에 제출하면 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결정하는 절차로 이뤄진다. 구는 계획안 제출까지 행정적 절차가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산고도제한에 대해서는 조만간 구체적인 완화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김 구청장은 “취임 후 남산고도제한완화를 추진하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결과가 나오게 될 수 있을지는 몰랐다”면서 “저희 직원들이 남산고도제한완화를 위한 다양한 논리로 시를 설득한 덕분에 빠른 결과로 이어졌다고 본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에 따르면 남산 기슭의 1·2종 일반주거지역 주택가는 8m 까지 높이가 완화되고, 대로변의 3종 준주거지역은 8m 이상, 20m까지도 건축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김 구청장은 “서울시와 20여차례 실무회의를 진행했다”면서 “이르면 이달 말 구체적인 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규제 완화가 남산 경관을 가로 막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보이는 걸 막자는 게 아니라 보이는 건 유지하고 이미 안 보이는데 규제가 있어 실효성을 잃은 지역에만 규제를 풀자는 것”이라며 “남산 아래·위에서 보는 경관 모두 문제가 없도록 다양한 시뮬레이션도 거쳤다”고 설명했다.
  • ‘졸피뎀 불법 처방’ 권진영 후크 대표, 마약 혐의 檢 송치

    ‘졸피뎀 불법 처방’ 권진영 후크 대표, 마약 혐의 檢 송치

    연예 기획사 후크 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의 권진영(42) 대표가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을 불법으로 처방받아 복용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지난 19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권씨 등 후크 관계자 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아울러 관련 서류를 제대로 제출받지 않고 권씨 등에게 약을 대리처방 해준 서울 모 병원 소속 의료진 4명도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권 대표는 지난해 1월 소속사 직원 A씨가 본인 명의로 서울 강남구의 병원에서 졸피뎀 14정을 처방받게 한 뒤 이를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비슷한 시기 후크 소속 이사 B씨는 평소 졸피뎀을 복용하던 직원 C씨가 처방받은 졸피뎀 2정을 건네받아 권 대표에게 전달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으로 검찰에 넘겨진 의료진들은 권 대표가 대리처방에 필요한 확인서 및 신분증명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음에도 수년간 후크 직원들을 통해 졸피뎀을 대리처방 한 것으로 파악됐다. 권씨가 이끄는 후크는 지난해 말 소속 연예인이던 가수 겸 배우 이승기(36)씨와 음원 사용료 정산 문제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 “리튬 공급, 전기차 생산 일정 못 따라가”… 리튬 선점 경쟁 벌이는 자동차업계

    “리튬 공급, 전기차 생산 일정 못 따라가”… 리튬 선점 경쟁 벌이는 자동차업계

    ‘광산 허가 지연, 노동력 부족, 고물가’로 인한 리튬 생산 부족으로 충분한 양의 리튬을 제때 공급하지 못해 전세계적으로 팽창하고 있는 전기차업계의 배터리 생산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기차 생산에 뛰어든 전통의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사들은 리튬 공급 일정을 선점하기 위해 현지에 인력을 파견해 리튬생산업체들과의 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한때 세라믹과 제약업계 등 소수의 업계에서 주로 찾는 금속이었던 리튬은 테슬라, 메르세데스 벤츠, BMW, 스텔란티스, 포드, GM 등 자동차 제조사의 전기차 생산이 급증하면서 현재 세계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금속 중 하나가 됐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주, 아시아, 호주 전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앨버말(ALB.N)은 2030년에는 전 세계 리튬 수요 대비 공급이 50만톤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망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리튬 부족이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레이크 리소스의 스튜 크로우 회장은 이번 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리튬 및 배터리 원자재 컨퍼런스에서 “배터리 회사들이 리튬 원료를 확보하지 못하는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공급 부족 사태와 업계 내에서 원자재 물량을 확보하려는 열광적인 활동 사이에 괴리가 있다”고 말했다. 레이크 리소스는 중남미 아르헨티나의 카치 리튬 프로젝트에서 전력 공급 부족과 물류의 어려움을 이유로 첫 생산을 3년 미루겠다는 발표를 한 첫 대형 리튬 공급 회사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핵심 목표인 전기 자동차의 내연기관 자동차 대체는 배터리 생산에 원자재 공급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앨버말의 리튬 사업 책임자인 에릭 노리스는 “이는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스트마켓츠(Fastmarkets)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45개의 리튬 광산이 운영 중이며, 올해 11개, 내년에 7개가 새롭게 열릴 예정이다. 이는 적절한 글로벌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속도에 비해 훨씬 낮은 속도다. 광산업체들은 기술 인재 채용의 어려움, 생산 비용의 상승, 중장비 공급의 지연 등에 직면하고 있음에도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추산한 내용이다. 실제 리튬 생산은 이보다 더 더딜 수 있다는 얘기다. 리튬 광산이 더 많이 건설되더라도 배터리용 특수 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충분하지 않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품질이 낮은 리튬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전기차 배터리의 주행 거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슬라에 리튬을 공급하고 올해 말 라이벌 올캠(AKE.AX)과 합병 예정인 리벤트(LTHM.N)사의 사라 메리세얼은 “땅에서 나오는 리튬과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떄 리튬업계 관계자들만 참석하는 이벤트였던 패스트마켓츠 컨퍼런스는 리튬 수요의 급증하며 함께 급성장했다. 올해는 약 1100명이 참석하여 2019년 대비 거의 세 배, 지난해 대비 68% 증가한 규모로 행사가 진행됐다. 엑슨 모빌은 배터리 금속 분야 진출의 일환으로 직원을 대규모로 파견했다. 동료 석유 회사인 SLB와 에퀴노르도 마찬가지였다. 거대 투자은행인 JP모건, 골드만삭스, BMO 캐피털 마켓 등도 참석했다. BMO의 중요 광물 사업부 상무이사 라힘 바푸(Rahim Bapoo)는 “우리의 전략적 투자 및 M&A 파이프라인은 매우 강력하다”고 말했다. 리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한 예로, 미쓰이는 아틀라스 리튬과 6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미쓰이는 아틀라스의 브라질 광산 프로젝트의 공급을 보장받기로 했다. 전기차 제조사 리비안의 타라 베리는 “투자가 계속되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미 엄청나게 긴 리튬 일정이 더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바이든, ‘시진핑 독재자’ 발언 이후 첫 언급 “사실(the facts)을 말했을뿐”

    바이든, ‘시진핑 독재자’ 발언 이후 첫 언급 “사실(the facts)을 말했을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라고 지칭한 자신의 발언이 미중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중정찰풍선 격추 사태 때를 언급하며 시 주석을 독재자로 칭한 것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후 처음 입장을 밝힌 것이다. ‘중국의 정치체제가 사실상 독재에 가깝다’는 사실(the facts)을 이야기한 것은 잘못이 아니고, 이 발언이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의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회견에서 ‘시 주석이 독재자라는 언급이 미 정부가 이룬 미중 관계 진전을 약화하거나 복잡하게 만들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단호히 답했다. 그는 “미국이 전 세계 동맹 및 파트너들과 대화를 나눌 때 미국의 인도 또는 중국과의 관계와 관련해 사실이라고 여기는 것을 바꾸지는 않는다”며 “미중 관계에 일부 혼란을 야기한 일들이 있었지만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중국 방문을 훌륭히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발언이 실제 어떤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가까운 시일 내에 시 주석과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일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한 모금 행사에서 중국 정찰풍선 격추 사태에 대해 “시진핑이 매우 언짢았던 까닭은 그것이 거기 있는 사실을 그가 몰랐기 때문”이라며 “무엇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것은 독재자들에게는 큰 창피”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주미중국대사관은 “심각하게 기본적인 사실에 위배되고, 외교적 예절을 위반하며, 중국의 정치적 존엄을 침해하고, 미국의 약속에 어긋나며, 상호 신뢰를 훼손하는 중상모략”이라며 “중국 정부와 국민은 깊은 모욕감을 느낀다.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 미국은 중국의 체제를 존중하고 그것을 바꾸려 하지 않으며 신냉전에 대한 의도가 없음을 명백하게 말했지만, 최근 중국의 정치 체제와 최고 지도자에 대한 무책임한 발언으로 미국 측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권과 민주주의를 소중히 여기면서도 종교소수자 탄압 등을 일삼는 인도 상황을 간과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엔 “모디 총리와 난 민주적 가치에 대해 좋은 논의를 했다”며 “그것이 우리 관계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린 서로 솔직하고 존중한다”며 “내가 미중 관계가 미·인도 관계의 공간에 있지 않다고 보는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는 우리 둘 다 민주국가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압도적인 존중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것은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 우리의 다양성 또는 문화가 개방적이고 관용적이며 왕성한 토론에 있다는 (의미로) 공통적인 민주국가의 특성”이라고 했다.
  • ‘최고경영자’ 송은이 “건물 짓고 빚만 수십억”

    ‘최고경영자’ 송은이 “건물 짓고 빚만 수십억”

    최고경영자(CEO) 송은이가 신사옥 준공 후 빚더미에 올랐다고 밝혔다. 22일 신봉선의 유튜브 채널 ‘ㄴ신봉선ㄱ’에서 미디어랩 시소 대표 송은이는 신봉선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자신을 숲으로 부른 신봉선에게 송은이는 “회사로 들어오라는데 왜 시간을 안 내주냐. 중요한 날인데 왜 이 땡볕에서 숲속에서 하냐”고 토로했다. 이에 신봉선은 “회사보다 숲 속이 낫다. 회색 도시 상암 속에 있는 선배님의 은행 빚, 쌩 빛, 갚아야 할 마음의 빚”이라고 정곡을 찔렀다. 신봉선은 또 “회사에 테니스 코트 좀 만들어달라. 테니스를 너무 치고 싶은데 칠 수가 없다. 운동을 지원해주거나 그런 거 없냐. 응원만 해주실 거냐”고 재촉했다. 그러자 송은이는 “응원만. 아직 대출이 많이 끼어 있어서 적자를 벗어나서 (해주겠다). 아직 적자”라고 고백했다. 신봉선은 “대출 삐처리 해줄 테니까 솔직히 얼마 있는지 여쭤봐도 되냐”고 했고, 송은이는 “놀랄텐데”라며 빚이 수십억대라고 언급했다. 놀란 신봉선은 “미쳤나 봐. 다시 이사해요 빨리 세놓고”라며 “빚 많은 회사와 계약해야 되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 “타이태닉 관광 잠수정 탄 5명 전원 사망, 내부 폭발 추정”

    “타이태닉 관광 잠수정 탄 5명 전원 사망, 내부 폭발 추정”

    111년 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보려는 관광객을 위해 운영되는 심해 잠수정 ‘타이탄’의 탑승자 5명이 전원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미국 해안경비대가 22일(현지시간) 지난 18일 오전 잠수 시작 1시간 45분 뒤 연락이 두절된 지 나흘 만에 타이태닉호 뱃머리로부터 488m 떨어진 해저에서 발견된 테일콘(기체 꼬리 부분의 원뿔형 구조물) 등 잠수정 잔해물 5개를 근거로 내부 폭발 사고가 발생해 전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을 내렸다. 세계 각국의 구조 노력 동참에도 불구하고 북대서양에서 실종된 잠수정 탑승자들은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존 모거 보스턴 해안경비대 소장은 브리핑에서 “잔해물은 이 잠수정에서 비극적인 폭발이 발생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타이탄이 실종 당일 바로 폭발한 것인지, 아니면 그후 폭발한 것인지 구체적인 시점은 현재로서는 알기 어렵다고 모거 소장은 덧붙였다. 수색 과정에서 이틀에 걸쳐 쿵쿵거리는 수중 소음이 탐지돼 실종자들이 살아있는 게 아니냐는 희망이 부풀기도 했지만, 탐지된 소음과 타이탄 사이에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안경비대는 탑승자와 잠수정을 회수하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시신 발견 가능성’에 대해 묻자 모거 소장은 “저 아래 해저는 엄청나게 힘든 환경”이라며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잠수정에는 운영회사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스톡턴 러시 최고경영자(CEO)와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해미쉬 하딩, 파키스탄계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그의 아들 술레만, 프랑스의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가 타고 있었다. 모거 소장은 “가족에게 곧바로 (사망 추정 사실을) 통보했다”면서 “미 해안경비대와 통합 사령부 전체를 대신해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오션게이트는 성명에서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며 “이들은 뛰어난 모험 정신과 해양 탐사와 보호에 깊은 열정을 가진 진정한 탐험가들이었다”고 애도했다. 실종된 타이탄은 6.7m 길이에 탄소섬유와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잠수정으로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을 태우고 해저 4000m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대 나흘치 산소를 채울 수 있어 이날 오전 중 ‘골든타임’이 끝난 것으로 추정돼 우려를 낳았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오션게이트가 충분한 안전 검증을 거치지 않고 이 잠수정을 개발해 운용했다는 지난 2018년부터 회사 안팎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이 잠수정 투어는 1인당 비용이 25만달러(약 3억 25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관광 상품이다.
  • 끝내…“타이태닉 관광 잠수정 5명 전원 사망”

    끝내…“타이태닉 관광 잠수정 5명 전원 사망”

    세계 각국의 구조 노력 동참에도 불구하고 북대서양에서 실종된 잠수정 탑승자들은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해안경비대는 대서양에서 실종된 타이태닉호 타이태닉호 관광 잠수정 ‘타이탄’ 탑승자 5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밝혔다. 18일 오전 잠수 시작 1시간 45분 후 연락이 두절된 지 나흘 만이다. 해안경비대는 타이태닉호 뱃머리로부터 488m 떨어진 해저에서 발견된 테일콘(기체 꼬리 부분의 원뿔형 구조물) 등 잠수정 잔해물 5개를 근거로 이같이 결론내렸다. 잠수정은 내파(implosion·외부 압력에 의해 구조물이 안쪽으로 급속히 붕괴하며 파괴되는 현상)된 것으로 보인다. 존 모거 보스턴 해안경비대 소장은 브리핑에서 “잔해물들은 이 선박에서 재앙적인 내파(catastrophic implosion)가 발생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앞서 수색 과정에서 이틀에 걸쳐 ‘쿵쿵’거리는 수중 소음이 탐지돼 실종자들이 살아있는 게 아니냐는 희망이 부풀기도 했지만, 탐지된 소음과 타이탄 사이에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안경비대는 탑승자와 잠수정을 회수하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시신 발견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모거 소장은 “저 아래 해저는 엄청나게 힘든 환경”이라며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모거 소장은 “가족에게 곧바로 (사망 추정 사실을) 통보했다”면서 “미 해안경비대와 통합 사령부 전체를 대신해 깊은 조의를 표명한다”고 말했다.잠수정 운영업체 오션게이트도 성명을 통해 타이탄 탑승자 5명의 사망사실을 확인했다. 오션게이트는 “이 사람들은 세계의 바다를 탐험하고 보호하는 데 깊은 열정을 가진 진정한 탐험가들이었다”며 타이탄 탑승자 이름을 일일이 거론했다. 이어 “우리는 이 비극적인 순간 이 다섯 명의 영혼 및 그들의 유족과 함께 할 것”이라고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1912년 침몰한 호화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바닷속 잔해를 탐사하는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은 18일 오전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약 640㎞ 떨어진 바다에서 해저 3840m에 가라앉은 타이태닉호 잔해를 보러 내려갔다가 실종됐다. 실종된 타이탄은 6.7m 길이에 탄소섬유와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잠수정으로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을 태우고 해저 4000m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잠수정에는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최고경영자(CEO) 스톡턴 러시(61)와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겸 탐험가 해미쉬 하딩(58), 프랑스 국적의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77), 파키스탄 재벌 샤자다 다우드(48)와 그의 아들 술레만(19)이 타고 있었다. 최대 나흘치 산소를 채울 수 있어 이날 오전 중 ‘골든타임’이 끝난 것으로 추정돼 우려를 낳았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오션게이트가 충분한 안전 검증을 거치지 않고 이 잠수정을 개발해 운용했다는 지난 2018년부터 회사 안팎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이 잠수정 투어는 1인당 비용이 25만 달러(약 3억 25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관광 상품이다.
  • [서울광장] 역사의 들머리에 오해가 끼어들면/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역사의 들머리에 오해가 끼어들면/서동철 논설위원

    임진왜란 당시 웅천현감이었던 허일은 ‘조선왕조실록’에 딱 두 차례 등장한다. 개전 초기 일방적으로 왜적에 밀리던 상황을 다룬 1592년 6월 28일자 선조실록이 첫 번째다. 경상감사 김수가 올린 일종의 긴급 상황보고서를 전재한 것이다. 치계(馳啓)는 이랬다. ‘거제현령 김준민이 홀로 외로운 성을 지켜 죽음으로 기약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웅천현감 허일은 적이 경내를 침범하기도 전에 먼저 도주했고, 성주판관 고현은 젊은 무부(武夫)로 홀로 먼저 도피했으며, 개령현감 이희급, 선산부사 정경달, 상주목사 김해와 상주판관 권길, 문경현감 신길원 등은 모두 도망가 숨어 버려 적이 가는지 머무는지를 일절 보고하지 않았다’고 했다. 두 번째는 다음날인 6월 29일이다. 비변사의 상주 내용으로 허일을 언급한 전날 기사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사근 찰방 김종민을 추가했다. ‘적의 무리가 그 지역을 지나가자 도망하여 숨었으니 죄를 범한 것이 가볍지 않다’고 비판했다. 조선이 왜적 침입에 완전한 무방비 상태였고, 또한 실제 전쟁이 일어나자 관료들이 얼마나 무책임했는지를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로 읽히곤 한다. 불명예스럽게 역사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에게는 치욕이다. 물론 혼자 살겠다고 달아나기에 급급해 숨어 버렸다면 어떤 비판도 감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았다는 데 안타까움이 있다. 웅천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천읍이 됐다. 당시 일본에서 인기 높았던 분청과 백자 가마가 밀집해 대한해협을 사이에 둔 국제무역이 활발한 고을이었다. 왜군이 침범하자 그들의 상륙지가 됐고, 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다음에는 왜성을 쌓고 버틴 곳이 또한 웅천이다. 하지만 웅천현의 군사는 수백 명 정도에 지나지 않았으니 수만 명 단위로 몰려든 왜적을 막아 내기란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 허일은 실제로는 이런 인물이었다. 초기 혼란이 어느 정도 수습된 다음 삼포수방사 겸 웅천현감으로 충무공 이순신 휘하에서 뛰어난 전과를 올렸다. 그러고는 제2차 진주성 전투에 다섯 아들과 출전해 최경회 의병장과 합세했다. 끝없이 밀려오는 왜적에 맞서 싸웠지만 결국 버티지 못하자 남강에 투신해 순절했다. 세 아들이 아버지를 따라 강물에 뛰어들었고, 두 아들은 한산도해전에서 전사했다. 허일뿐만이 아니다. 고현은 성주 의병으로 활약해 훗날 병조참의가 증직됐다. 정경달은 선산을 떠나지 않고 유격전을 펼쳤고 이순신의 종사관으로도 활약했다. 김해는 의병을 규합해 정기룡 장군과 상주성 탈환에 힘을 보태다 순절했다. 권길은 상주 북천전투에서 전사했다. ‘김종민’을 ‘징비록’에서는 ‘김종무’라 적었다. 그 역시 북천에서 순국했다. 신길원은 충주로 몰려가는 왜적의 조총을 맞고 포로가 됐다. 왜장이 항복을 권유했음에도 꾸짖다 팔다리를 모두 절단당했다. 평가는 후하지 않지만, 경상감사 김수도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인물이다. 왜란을 앞두고도 아무런 준비가 없었다는 주장은 무지의 소치다. 김수는 해안 지역 성곽을 전면적으로 보수하는 데 힘썼다. 축성 작업 인원을 확보하고자 반발을 무릅쓰고 지역 사족까지 동원했으니 홍의장군 곽재우와 갈등을 빚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왜적 침입은 기정사실이었고 위기의식은 고조될 대로 고조되어 있었다. 김수는 진주성에서 왜적의 침입 소식을 들었다. 이후 경상도 서부 지역을 전전해야 했다. 왜적이 휩쓸고 지나간 고을 수령이 감사의 행방을 쫓아 보고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풍문에 의지한 치계일지언정 수령들이 ‘정위치’를 지키지 못한 것도 사실이니 김수의 보고를 거짓이라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임진왜란 첫머리를 이렇게 적으면서 오늘날까지도 ‘부끄러운 전쟁’으로 인상 지운 것은 유감스럽다. 그 결과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부끄러워하고 있으니 부끄럽지 않은가.
  • 마이크 든 넷플릭스… K콘텐츠엔 엄지척 망사용료는 모른척

    마이크 든 넷플릭스… K콘텐츠엔 엄지척 망사용료는 모른척

    “전 세계 관객들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지만 (한국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전 세계 회원들의 K콘텐츠 사랑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2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과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2016년 넷플릭스를 전 세계에 서비스할 때 사람들은 콘텐츠를 해외로 수출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우린 다른 길을 선택했다”며 50개국 이상에 현지 투자한 일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역 관객에게 재미를 주기 위한 것도 있지만 훌륭한 이야기는 어디서든 나온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한국만큼 믿음을 제대로 입증해 준 곳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K콘텐츠를 하나 이상 본 글로벌 시청자는 60% 정도다. 영화 ‘카터’,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더 글로리’는 90개국 이상에서 톱10을 차지했다. 서랜도스는 “‘더 글로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피지컬: 100’, ‘길복순’ 등의 작품은 엄청난 팬덤을 만들어 냈다”면서 “4년간 25억 달러(약 3조 2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물론 차세대 크리에이터를 트레이닝하는 일도 포함한다”고 짚었다. 이어 “한국은 대단한 스토리텔링의 힘을 가진 나라”라며 “위대한 영화를 만드는 창작자들에 대한 국민의 자긍심도 한몫한다”고 말했다. 봉준호·박찬욱 감독을 거론하면서 “이들을 국가적으로 영웅처럼 지지하는 건 한국만의 독특한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의 통신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망 사용료’ 이슈가 나오자 “좋은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만 했다. “그동안 10억 달러 정도를 시스템에 투자해 6000개 이상 지점의 다양한 국가에서 인터넷이 빨라질 수 있게 했다. 앞으로도 계속 투자하겠다”고 부연했다. 최근 넷플릭스와 국내 통신업계는 망 사용료를 두고 갈등을 보였다. 특히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의 법정 공방이 대표적이다. 한국에 언제 새로운 계정공유 방식이 도입될지를 묻는 말에도 “오늘 이 자리에서 할 말은 아니다. 오늘 특별하게 공지할 것은 없다”고 눙쳤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가족 외 공유 계정에 추가 요금을 매기는 정책을 내놨다. 일부 남미 국가에서 시범 시행했고 지난달 미국에도 적용했다.
  • 도시의 성장은 농촌 희생 없인 불가능했을 일… ‘연대의 책임감’ 공간을 살린다[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도시의 성장은 농촌 희생 없인 불가능했을 일… ‘연대의 책임감’ 공간을 살린다[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영국의 농촌 풍경은 한마디로 ‘환상적’이다. 끝도 없어 펼쳐지는 초원이 부드러운 지평선을 만들고, 그곳에서 양 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린다. 하지만 목장의 아름다움에만 취해 낭만에 젖어 들진 마시라. 영국의 목장엔 파란만장한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민초가 겪었던 고난과 역경이 녹아 있다. 또한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투쟁, 농촌의 변화가 촉발한 도시 변화의 역사가 각인돼 있다. 농민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은 약탈뿐만 아니라 영국 산업혁명이 촉발된 곳으로서의 흔적도 묻어 있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도시 성장의 이면엔 농민들의 희생이 있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쌀값을 인위적으로 낮춘 1960~1970년대의 ‘저곡가 정책’은 농촌 붕괴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지만 도시 내 인력 공급을 통해 산업화를 촉진하는 기반이 됐다. 지난 칼럼에서도 강조한 바 있지만 산업이 변화하면 일자리가 변하고 이는 공간에도 영향을 준다. 농업이 뜰 때는 농업에 맞는 공간이, 제조업이 뜰 때는 제조업에 적합한 공간이 번성한다. 공간의 변화를 추동하는 힘은 바로 일자리다. 일자리가 사라지는 지역은 사람을 밀어내고, 일자리가 생기는 곳은 낯선 이들을 끌어들인다. 산업구조 변화와 일자리의 변화 그리고 공간의 변화에 대한 가장 드라마틱한 서사가 존재하는 곳은 바로 영국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산업혁명을 전후로 영국 농촌의 변화와 도시 성장의 관계를 소개하려 한다. 영국의 예는 풍요로운 우리 사회의 이면에 드리운 그림자를 반추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 ●‘양들이 사나워지고 마침내 인간들마저 집어삼킬 정도였다’ 아주 오래전 중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14세기엔 영국 지주들의 땅이 프랑스에도 걸쳐 있었는데, 여기엔 모직공업의 중심지인 ‘플랑드르’도 포함돼 있었다(현재 플랑드르는 네덜란드에 속해 있다). 플랑드르엔 모직물 제조 기술자가 많았다. 이들은 영국 본토에서 양털을 값싸게 공급받아 모직물을 만들어 다시 영국 본토에 비싼 값에 팔았다. 14세기 중반부터 영국과 프랑스는 왕위계승권을 둘러싸고 100년 넘게 지리멸렬한 전쟁을 벌였다. 백년전쟁에서 승리한 프랑스는 플랑드르를 얻었다. 하지만 그 대가는 컸다. 영국이 더이상 플랑드르에 양털을 공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플랑드르의 기술자가 영국으로 대거 넘어왔다. 영국은 해외에 모직물을 내다 팔았다. 품질 좋은 영국 모직물은 금세 소문이 났다. 15세기 말 양털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졌고 영국은 모직물 공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했다. 그러나 수요에 비해 양은 턱없이 부족했고 양털 가격은 폭등에 폭등을 거듭했다. 돈 냄새를 가장 빨리 맡은 사람은 지주들이었다. 이들은 양을 키우면 돈이 된다는 걸 간파했다. 이해타산이 빠른 지주들은 농지에 울타리를 치고 양을 키우기 시작했다. 소작으로 농사를 지어 먹고살던 농민들은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 일부 지주는 농민들이 이용하던 공유지에도 울타리를 치고 자기 땅이라고 우겼다. 이게 16세기 초에서 17세기 중반에 걸쳐 일어난 1차 인클로저(enclosure) 운동이다. 울타리가 쳐진 목장에선 많은 사람이 일할 필요가 없었다. 10명이 일하던 농경지가 목장으로 변하면서 1명의 양치기만 필요해졌다. 지주들은 떼돈을 벌었다. 토머스 모어는 그의 저서 ‘유토피아’(1516)에서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양들은 온순하고 많이 먹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제가 듣기로 양들이 사나워지고 게걸스러워지기 시작하여 마침내 인간들마저 집어삼킬 정도라고 합니다. … 욕망에 굶주린 대식가 한 명이 땅 몇천 평을 울타리 하나로 둘러치고 농부들을 몰아낸 형국으로 혹독한 국가적 역병이라 불러야 마땅하겠습니다. 농부들 가운데는 속임수나 혹은 강압에 의해 그들 소유의 토지에서 쫓겨났으며, 일부는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땅을 팔고 떠났습니다.”(토머스 모어(김남우 역) ‘유토피아’ 중) 지주의 횡포에 농민들은 분노했다. 1549년 7월엔 로버트 케트가 이끈 농민군이 봉기했다. 이들은 지주가 둘러친 울타리를 파괴했다. 이 난을 주도했던 케트는 두 달 만에 붙잡혔고 런던탑에서 처형됐다. 몰락한 농민들이 도시로 흘러들었다. 하지만 도시엔 집도 일자리도 부족했다. 도둑과 거지가 넘쳐났다. 영국 사회는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도시 빈민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1601년 엘리자베스 1세는 ‘구빈법’을 제정했다. 이 법을 통해 빈민의 구제를 담당하는 행정기관이 만들어졌다. 빈민을 노동능력이 있는 사람, 노동능력이 없는 사람, 빈민 아동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노동할 수 있는 이들은 일을 하게끔 도왔고 노인, 장애인 등 일할 수 없는 이들은 ‘구빈원’에 수용했다. 농민의 희생이 커질수록 지주의 부도 커졌다. 다수의 빈민이 발생하자 국가는 이를 수습하기 위한 빈민 정책을 폈다.●극단까지 내몰렸던 노동자의 삶, 딱 죽지 않을 만큼만 바뀌어 독자들도 잘 알고 있듯이 18세기 영국의 도시는 ‘격동’ 그 자체였다. ‘증기기관’의 발명은 생산력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증기기관이 가장 먼저 쓰인 곳은 다름 아닌 ‘방적기’다. 당시 모직물은 면직물로 대체되고 있었다. 기계가 면을 뽑아내기 전까지는 집마다 조그만 기계를 놓고 실을 뽑는 ‘가내수공업’이 대세였다. 당시 면을 뽑기 위해서는 손으로 물레를 돌려야 했다. 사람이 물레를 돌리니 상품의 질도 균일하지 않았다. 1764년 ‘하그리브스’가 아내의 이름을 딴 ‘제니 방적기’를 만들었는데, 이 기계는 한 번에 8가닥의 실을 뽑아냈다. 1768년엔 수력을 이용한 방적기가 등장했다. 1769년 제임스 와트가 증기기관 특허권을 냈고, 1779년 제니 방적기와 수력 방적기의 장점을 이용한 뮬 방적기가 개발됐다. 인도에서 쓰이던 전통적인 방적기는 면화 45kg을 가공하는 데 5만 시간이나 소요됐다고 한다. 뮬 방적기는 이걸 2000시간으로 줄였다. 뮬 방적기에 증기기관이 결합될 경우에는 작업 시간이 300시간으로 줄었다. 증기기관을 장착한 기계 덕분에 대량생산이 가능한 ‘공장’이 우후죽순 생기기 시작했다. 공장이 늘어나는 속도만큼 일할 사람도 필요했다. 이 많은 사람이 어떻게 공급될 수 있었을까. 산업화와 맞물려 진행된 ‘2차 인클로저 운동’은 도시 내 공장에 인력을 공급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당시 지주들은 이곳저곳에 땅을 가지고 있었다. 지주들은 자그마한 땅, 그러니까 이곳저곳 흩어져 있던 ‘땅뙈기’를 강제로 통합하거나 맞교환해 농업 생산성을 높이려 했다. 이 과정에서 농민 대부분은 고용이 승계되지 않았다. 몰락한 농민의 도시 유입이 이어졌다. 도시에 빈민이 넘쳐나니 인클로저 운동에 제재를 가할 법도 했지만 영국은 오히려 그 반대로 나갔다. 인클로저 운동은 의회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 의회 구성원 대부분이 귀족이나 지주였기 때문이다. 인클로저 운동은 더욱 체계화되고 공식화됐다. 국가가 농민들의 희생을 묵인한 것이다. 도시에 일할 사람이 차고 넘치니 임금이 낮아졌다. 노동자들은 먹고살기 위해 하루에 16시간 정도를 일했다. 이제는 방직기계가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인식이 커졌다. 노동자들은 밤에 몰래 공장에 들어가 망치로 기계를 때려 부쉈다. 19세기 초 요크셔, 랭커셔 등 양모산업 중심지로부터 시작된 러다이트 운동은 전국으로 급속히 퍼져 나갔다. 다급해진 정부도 뭔가 대책이 필요했다. 1802년 공장법이 도입됐다. 이 공장법은 1833년까지 여러 차례 개정됐다. 노동시간은 최대 12시간으로 제한됐고, 밤 9시부터 새벽 6시까지의 야간노동이 금지됐다.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았는가. 지주의 횡포에 일자리를 잃고 떠도는 농민이 사회문제화되자 정부가 나섰다. 이번엔 공장주는 산업의 변화를 이용해 권력 집단으로 부상했고, 노동자들은 사회 안녕을 위협하는 존재로 취급됐다. 국가는 사후 대책으로 노동자를 위한 정책을 내놓았다. 공장법으로 인해 노동자들의 삶이 나아진 건 아니다. ‘생의 극단까지 내몰렸던 노동자의 삶’이 딱 죽지 않을 만큼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1830년대 출판된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에는 당시 런던 빈민의 비참했던 삶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한 집단의 경제적 풍요는 다른 집단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역사적으로 볼 때 한 집단의 경제적 풍요는 다른 집단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았다.”(허구생 ‘빈곤의 역사, 복지의 역사’ 중). 공간도 마찬가지다. 한 공간의 경제적 풍요는 다른 공간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증기기관은 교통의 발달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도시는 ‘철도역’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1829년엔 맨체스터에서 생산된 면을 리버풀까지 옮기기 위해 50㎞에 이르는 철도가 개설됐다. 도시와 도시가 연결되기 시작했다. 철도를 통해 무거운 화물을 먼 곳까지 운반할 수 있었다. 증기기관차로 인해 도시는 농촌인구를 더 강하게 빨아들이는 빨판까지 갖추게 됐다. 기차역을 중심으로 물건을 파는 상인이 모여들었다. 음식점과 호텔도 늘었다. 1850년 정도엔 런던에 런던 브리지역, 유스턴역, 패딩턴역, 킹스크로스역, 비숍스게이트역, 세인트판크라스역, 워털루역 등 7개의 종점역이 생겼다. 런던 지하철은 1863년에 개통됐다. 19세기 중반 런던은 가장 큰 인구 흡입력을 가진 대도시로 떠올랐다. 19세기로 들어서면서부터 영국의 도시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9세기 말부터 전기에너지 기반의 대량생산이 대세가 됐고 이는 공장의 자동화를 더욱 촉진했다. 석탄에서 석유로의 전환은 화물차의 보급을 확대했다. 생산성이 폭증했다. 대량생산을 위해서는 넓은 토지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가 필요했다. 기업의 생산 활동이 도시 외곽으로 나가면서 도시가 팽창했다. 20세기 후반에는 컴퓨터, 인터넷, 반도체로 대변되는 3차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했다. 이제 영국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맞고 있다.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하는 인구의 흐름보다 중소도시에서 대도시로 이동하는 인구의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융복합 산업의 대도시 입지 선호가 강해지면서 ‘농촌 대 도시’의 구도가 ‘중소도시 대 대도시’의 구도로 바뀌고 있다. 영국도 런던권 쏠림으로 인한 지역 격차 확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나라도 시기만 다를 뿐 영국과 유사한 과정을 밟아 왔다. 영국의 농촌에서 공급된 인력이 영국의 산업화를 촉진하는 동인이 됐던 것처럼 우리나라도 1960년대 산업화 과정 속에서 농촌의 젊은이가 도시로 대규모 유입됐다. 이들은 제조업을 성장시키는 주역이 됐다. 1970년대 중반부터 산업단지가 도시 외곽에 지어지는 과정에서 도시는 계속 팽창했다. 1990년대 초부터 컴퓨터와 정보화 기반 산업들이 성장했고, 이는 도시 외곽뿐만 아니라 도시 내 정보기술(IT) 기업 일자리를 증가시켰다. 2010년 이후 고부가가치 일자리는 대도시, 대도시 중에서도 광역교통의 결절점에서만 성장하고 있다. 이젠 수도권만 활황이다. 학생도, 의사도, 근로자도, 투자자도 지방을 떠나고 있다. 대학도, 병원도, 회사도, 부동산도 수도권만 살아남을 기세다. ●대도시·중소도시·농촌은 ‘원팀’… 연대하여 지방도시 위기 극복을 도시의 성장은 농촌의 희생 없이는 불가능했다. 산업화 시대에는 그랬다. 농촌의 붕괴가 현실이 된 지금은 큰 도시가 중소도시의 희생으로 인해 성장하고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군가가 성장하고 있다면 그건 주변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개인의 성장이 혼자만의 힘으론 어려운 것처럼 공간도 그러하다. 어떤 공간이 성장하고 있다면 그건 주변 공간에서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는 농촌에, 대도시는 중소도시에 빚을 지며 성장해 왔다. 그러니 잘나가는 곳은 그렇지 못한 곳에 대해 ‘연대의 책임감’을 져야 한다. 이런 책임을 무시하면 ‘도덕적 의무감’을 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이 깊숙이 진행되면서 수도권 쏠림의 흐름은 더 강해질 것이다. 지방의 대도시마저 붕괴한다면 수도권의 성장도 불가능하다. 대도시, 중소도시, 농촌은 원래 한 팀이었다. 지방도시의 위기가 더 깊어지기 전에 대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익을 중소도시와 농촌에 교차 보전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이태원참사 특별법’ 놓고 충돌… 與 “재난 정쟁화” vs 野 “전국민 열망”

    ‘이태원참사 특별법’ 놓고 충돌… 與 “재난 정쟁화” vs 野 “전국민 열망”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22일 야권이 발의한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상정하면서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갔지만 여야 간 이견만 재확인하며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과잉 입법’으로 재난을 정쟁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행안위 전체 회의에서 이태원 특별법이 여당·야당·유가족 각각 3명씩 총 9명이 특별조사위원을 추천할 수 있게 한 점을 지적하며 “과연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조사위원회가 구성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원받는 피해자 범위도 희생자를 넘어 참사 현장에 체류했던 사람이나 구조에 참여한 사람의 배우자, 직계존비속, 형제자매까지 포함했는데 사회적 공감대를 이룰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다수 의석을 앞세워 재난을 정쟁화하겠다는 것”이라며 “패스트트랙 지정 추진을 폐기하고 여야, 상임위원회 합의 처리로 한다고 공언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조은희 의원도 “이 법이 일방적인 공무원 파견과 조사위의 감사원 감사 요구권, 재단이 직접 금품을 모집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조항을 둬서 위헌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참사 희생자와 피해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책임자에 대한 진상 규명을 하고,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는 전 국민적 열망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정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참사 책임자에 대한 인사조치, 희생자 추모에 대한 구체적 방안 마련, 유가족과 생존자가 참여하는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 등이 필요하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다”며 특별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허철훈 선관위 사무차장은 이날 ‘경력직 채용에서 친족으로 확인된 게 몇명이냐’고 묻는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20여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안다”며 “이미 11건은 보도됐다”고 답했다. 허 사무차장은 전수조사 결과를 제출하라는 요구에 개인정보를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전 의원은 “선관위는 채용뿐 아니라 승진이나 이런 부분도 전체적으로 조사받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허 사무차장은 “절체절명의 마음으로 조직과 인사시스템 전반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서 살펴보고 있다”며 “잘못이 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 박환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영화배우 신현준과 함께 ‘서민왕’ 촬영

    박환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영화배우 신현준과 함께 ‘서민왕’ 촬영

    서울시의회 박환희 운영위원장(국민의힘·노원2)이 배우 신현준과 뜻을 모았다. 함께 지역 현장을 찾아 시민들 목소리를 듣고 어려움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려보자는 것이다. 지난 21일 서울시의회 영상프로그램 ‘서민왕’은 노원구 공릉동 경춘선 숲길로 나섰다.‘서민왕’은 서울시의원이 왕초보 일꾼으로 나선 유명 연예인과 함께 지역 현장을 찾아 시민들의 민원 해결을 모색하는 현장체험토크 프로그램으로, 서울시의회 살림을 맡은 박 운영위원장과 황장군, 기봉이로 유명한 영화배우 신현준이 경춘선 숲길을 따라 화랑대 철도공원, 평양만두 명가 하회정, 사잇길 카페 호이폴로이를 방문했다. 철도공원에서는 청소부로 나서 박물관이 된 폐역사 내 전시용품 유리창을 닦고 바닥을 쓸었고, 하회정에서는 만두를 빚고 서빙을 도왔다. 호이폴로이에서는 사장님 부부와 함께 카페 홍보에 힘을 보탰다.물론 일만 열심히 한 건 아니다. 일손을 돕는 중에도 민원을 듣고 해결하며 지역 명소를 알리고 상가 부흥을 도울 수 있는 정책에 관한 얘기를 주고받았다. 경춘선 숲길은 자연과 기차여행의 추억을 품은 명소지만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안타까움이 크다고들 했다. 올해부터 숲길 환경개선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더욱 자연친화적이고 시민편의적인 시설을 기대해볼 만하다.음식점과 카페 사장님들은 손님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게 주차장을 늘려주길 부탁했으며 공영주차장 확대, 낮시간 거주자우선주차장 활용 방안 등을 대안으로 논의했다. 또한 서울시가 추진 중인 로컬브랜드 지원사업으로 이곳 음식점과 카페를 비롯해 경춘선 숲길 인근 국수거리와 사잇(길)의 골목상권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도 있었다. “신현준보다 더 잘 생겼다”는 사장님 말씀에 손사래를 치기도 했던 박 위원장은 “유머를 아는 배우 신현준씨 덕분에 지역 상인, 주민들과 함께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라며 “코로나 엔데믹 후에도 경기가 크게 풀리지 않아 답답한 심정이실 텐데 잠시나마 즐거움을 드려 다행”이라고 말했다.또한 “이번 서민왕 촬영은 시의원과 유명 배우가 함께 지역을 찾아 상가 일손도 돕고 민원도 듣고 명소도 알리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하면서 “오늘 보고 들은 내용을 갖고 시의회로 돌아가 입법과 정책으로 보답해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촬영된 서민왕은 SK브로드밴드가 기획․제작해 오는 8월 4일 오후 1시 30분 BTV, 딜라이브, LG헬로비젼, HCN, CMB, TBS를 통해 공동 송출될 예정이다.
  • 전남도, 천일염 가격 7월 이후 정상화 예측

    전남도, 천일염 가격 7월 이후 정상화 예측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가격 폭등 현상을 빚고 있는 천일염의 가격과 유통이 7월 이후부터는 안정화 될 전망이다. 전라남도는 소비자가 전남산 고품질 천일염을 합리적 가격으로 적기에 구매하도록 천일염 유통 및 가격 안정화 대책을 마련하고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먼저 천일염의 빠른 공급을 위해 천일염 재고량 12만 톤을 시장에 본격 출하하고 현재 생산 중인 햇소금을 충분히 확보해 주요 판매처 거점별 운반 차량 등을 지원, 신속한 배송을 돕기로 했다. 또 소금 가격 인상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천일염 생산 기간 연장 등을 통해 생산량과 공급량을 늘리고 유통단계 개선 등의 정책 마련을 통해 가격 안정화를 꾀할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9월 말이면 종료되는 천일염 생산 시기를 10월 말까지 연장해 약 4만 톤을 증산할 계획이다.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개인 간 직거래를 늘려 유통단계를 축소하는 한편 농협과 수협, 대형 소비처 등 유통업체를 통한 계통 출하와 판매를 유도해 출하량과 가격 조절에도 나선다. 또 수도권 등 대도시 인근에 소비지거점물류센터(FDC)를 구축해 유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키로 했다. 특히 남도장터와 시군 쇼핑몰, 신안지역 농협과 수협 온라인 판매처 등을 통한 연중 사전 예약 판매로 소비자 가격을 안정화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또 정부에 천일염 수매 확대와 매점매석 품목 지정, 친환경 천일염 생산자 직불금 지급 방안도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최정기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안전한 천일염 생산과 유통체계를 구축하고 천일염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며 “7월 이후 품질 좋은 햇소금이 본격 출하되면 소비자가 구매할 물량은 충분하니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적정 가격에 구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남도는 최근 천일염 가격 상승이 올해 4~5월 평년 대비 강수일수가 많아 생산량이 줄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슈로 개별 소비자 수요가 늘면서 일시적으로 공급이 지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 넷플릭스 CEO “K-콘텐츠 대단” 외치면서 ‘망사용료’ 논란엔 “글쎄…”

    넷플릭스 CEO “K-콘텐츠 대단” 외치면서 ‘망사용료’ 논란엔 “글쎄…”

    “전 세계 관객들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지만, (한국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전 세계 회원들의 K콘텐츠 사랑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가 22일 한국과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미국 방한 당시 4년 동안 25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협약을 맺은 사실을 이날 다시 밝힌 그는 한국의 창작자들을 향해 “함께 적응하고, 변화하고, 혁신하자”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그러면서도 정작 망 사용료 논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2016년 넷플릭스를 전 세계에 서비스했을 때 사람들은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공식인 해외로 콘텐츠를 수출하는 것을 따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50개국 이상 현지에 투자한 일을 들었다. 그는 “지역 관객에게 재미를 주기 위한 것도 있지만, 훌륭한 이야기는 어디서든 나온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한국만큼 믿음을 제대로 입증해준 곳이 없다”고 덧붙였다. 서랜도스는 “60% 글로벌 시청자들이 K콘텐츠를 하나 이상을 봤다”고 했다. 영화 ‘카터’,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더 글로리’는 90개국 이상에서 톱 10을 차지한 것을 소개하며 “‘더 글로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피지컬: 100’, ‘길복순’ 등의 작품은 엄청난 팬덤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4년간 25억 달러(약 3조 2000여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물론 차세대 크리에이터를 트레이닝하는 일도 포함한다”고 짚었다. 한국 콘텐츠만이 가진 특징 및 강점에 대해 “대단한 스토리텔링의 힘을 가진 나라다. 한국의 스토리텔링은 어느 정도 역사를 반영하는 걸로 보인다. 흥미로운 건 패션, 음악, 음식 등 함께 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위대한 영화를 만드는 창작자들에 대한 국민의 자긍심도 한몫한다”고 했다. 봉준호· 박찬욱 감독을 거론하면서 “이들을 국가적으로 영웅처럼 지지하는 건 한국만의 독특한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한국의 통신 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망 사용료’ 이슈에 대해서는 “좋은 생태계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정도만 언급했다. 그는 “그동안 10억달러 정도를 오픈 커넥트 시스템에 투자해 다양한 국가의 6000개 이상 지점에서 인터넷이 빨라질 수 있게 했다. 앞으로도 계속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넷플릭스와 국내 통신 업계는 망 사용료들 두고 갈등을 보였다. 특히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의 법정 공방이 대표적이다. 한국에 언제 새로운 계정공유 방식이 도입될지를 묻는 말에도 정확한 시점을 밝히지 않고 “이 자리에서 할 말이 아니다”라고 눙쳤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가족 외 공유 계정에 추가 요금을 매기는 정책을 내놨다. 일부 남미 국가에서 시범 시행했고, 지난달 미국에도 적용했다. 한국 내 시행에 관해 “계정공유 방식은 전 세계적으로 지속할 예정”이라며 “오늘 특별하게 공지할 것은 없으나 기대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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