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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전쟁 나도 이상할 것 없어”… 안보 때려 ‘정권 심판’ 띄운 이재명

    “내일 전쟁 나도 이상할 것 없어”… 안보 때려 ‘정권 심판’ 띄운 이재명

    남북 ‘강대강’ 대치 내세워 비판“법·펜·칼에도 결코 죽지 않는다” 한동훈 위원장 “그 정도면 망상”李, 이낙연 등 탈당에 “참 안타까워”당내엔 “단일대오”… 선거제는 침묵“혁신 공천”… 오늘 ‘국민참여’ 논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 사건 발생 15일 만인 17일 당무에 복귀한 첫 일성으로 “전쟁이 당장 내일 시작돼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으로 한반도가 내몰리고 있다”며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지적했다. 그간 정권 심판의 이유로 민생이나 경제 정책 등을 거론했다면 강대강 대치의 안보 상황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정부·여당은 국민의 삶을, 대한민국의 미래를 얼마나 위험하게 만드는지 모르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말 한마디로 전쟁의 참화가 시작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미소를 띠며 등장했다. 회의실 배경 문구도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로 바뀌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권력에 대한 심판”이라며 ‘정부 심판론’을 본격적으로 제기했다. 그는 “모든 국민에게 평등해야 할 법이 특정인에게는 특혜가 되고 있다. 똑같은 잣대가 누군가에게는 휘어진다.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라 비정상의 나라로 후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여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도입에 소극적인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이날 이 대표는 모두발언의 절반 이상을 윤석열 정권 비판에 할애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피습을 정치 상황과 연결해 “법으로도 죽여 보고 펜으로도 죽여 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며 “국민께서 저를 살려주신 것처럼, 국민께서 이 나라의 미래를 주인으로서 책임지고 제대로 이끌어 가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누가 죽여 본다는 건가. 그 정도면 망상 아닌가”(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복귀 일성이 또 증오와 거짓말”(이원욱 미래대연합 창준위원장) 등과 같은 날 선 반응이 나왔다. 이 대표는 공천과 관련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한, 혁신적인 공천을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 드릴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전날 공천 규정을 발표하며 인적 쇄신에 본격 나선 가운데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8일 국민이 공천 규정부터 후보 선정, 경선까지 참여하는 ‘국민참여 공천제’의 세부 내용을 논의한다. 또 이 대표는 선거 승리를 위한 키워드로 여전히 ‘통합’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후 열린 인재환영식 모두발언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창준위원장 등 비명(비이재명)계 3인방의 탈당을 언급하며 “통합에 많은 노력을 다했지만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 대오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자 소명”이라고 덧붙였다. 당의 원심력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내부 단합을 도모한 발언으로 보인다.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적지 않다. 비례대표 선거제 확정이 첫 번째로 꼽힌다. 민주당은 병립형, 연동형, 정의당·기본소득당 등이 제시한 비례연합정당을 놓고 고민 중이다. 하지만 이날도 이 대표는 선거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의에는 답하지 않았다.
  • “하루 3시간 자고 배달로 2억원 벌었어요”…中 불편한 진실

    “하루 3시간 자고 배달로 2억원 벌었어요”…中 불편한 진실

    중국 청년들이 경제 부진과 역대급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현지 언론은 ‘밑바닥 성공 사례’를 잇달아 보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펑파이신문은 17일(한국시간) 초등학교조차 졸업하지 못한 20대 청년이 배달기사로 일하면서 3년만에 102만 위안(1억 9000만원)을 번 사례를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올해 26살인 천쓰씨는 80만 위안(1억 5000만원)을 빌려 고향인 장시성 푸저우에 음식점을 차렸으나 5개월만에 큰 손실을 보고 정리했다. 그는 상하이에 답이 있다고 믿었다. 그는 그곳에서 배달일을 시작해 ‘배달의 왕’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 대출금도 대부분 갚아 남은 대출금이 10만 위안(1860만원)만 남는 등 재기에 성공했다.천쓰씨는 “큰 도시로 가면 분명 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 2019년 상하이로 갔다”며 “식당에서 일하며 1만 3000위안(242만원)의 월급을 받았다. 하지만 배달기사가 더 돈을 많이 벌어 이 일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천스씨는 하루 3시간만 자고 남은 시간은 오직 배달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하루 180~200건을 처리했는데, 그게 가능하냐며 의심하는 사람도 많지만 어쨌든 나는 해냈다”고 강조했다. “막노동으로 집까지 장먄”…‘밑바닥 성공사례’ 대대적 보도 또 다른 매체 ‘하이바오 신문’도 지난 15일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 일을 해 7년 만에 빚을 갚고 집까지 장만한 30대 셰언쑹씨의 사연을 전했다. 18살 때 산둥성 지난에서 벽돌을 쌓는 미장 일을 배워 2년 만에 자동차를 샀고 7년 뒤 부모 빛을 모두 청산했다고 밝혔다. 셰언쑹씨는 “세식구가 함께하면 보름 동안 재료비까지 합쳐 4만 위안(744만원) 안팎을 벌 수 있다”며 “웬만한 월급쟁이보다 낫다”고 말했다.中 취업난 속 ‘동굴 속 손오공’까지 등장 그런가하면 황금색 털 가면을 뒤집어쓰고 손오공 분장을 한 청년도 소개됐다. ‘손오공’ 아르바이트를 하는 그는 돌무덤처럼 생긴 동굴의 작은 입구 앞으로 얼굴만 내밀고 아이들이 내미는 음식을 받아먹는다. 이 남자는 중국 허베이성 한단시에 위치한 오지산 관광지에서 손오공으로 분장해 관광객과 소통한다. 2명의 손오공이 오전, 오후로 시간을 나눠 3시간 정도 일하고, 한 달 월급 6000위안(110만원)을 받는다. 이 같은 기사들이 쏟아지자 최악의 취업난에 당국이 제대로 된 고용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청년들을 자유직 종사로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왔다.
  • 15일 만에 복귀한 李 “내일 전쟁나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 일성

    15일 만에 복귀한 李 “내일 전쟁나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 일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 사건 발생 15일 만인 17일 당무에 복귀한 첫 일성으로 “전쟁이 당장 내일 시작돼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으로 한반도가 내몰리고 있다”며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지적했다. 그간 정권 심판의 이유로 민생이나 경제 정책 등을 거론했다면 강대강 대치의 안보 상황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정부·여당은 국민의 삶을 대한민국의 미래를 얼마나 위험하게 만드는지 모르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말 한마디로 전쟁의 참화가 시작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미소를 띠며 등장했다. 회의실 배경 문구도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로 바뀌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권력에 대한 심판”이라며 ‘정부 심판론’을 본격적으로 제기했다. 그는 “모든 국민에게 평등해야 할 법이 특정인에게는 특혜가 되고 있다. 똑같은 잣대가 누군가에게는 휘어진다.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라 비정상의 나라로 후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여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도입에 소극적인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이날 이 대표는 모두발언의 절반 이상을 윤석열 정권 비판에 할애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피습을 정치 상황과 연결해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며 “국민께서 저를 살려주신 것처럼, 국민께서 이 나라의 미래를 주인으로서 책임지고 제대로 이끌어 가주실 것으로 확신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누가 죽여본다는 건가. 그 정도면 망상 아닌가”(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복귀 일성이 또 증오와 거짓말”(이원욱 미래대연합 창준위원장) 등과 같은 날 선 반응이 나왔다. 이 대표는 선거 승리를 위한 키워드로 여전히 ‘통합’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후 열린 인재 환영식 모두발언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창준위원장 등 비명(비이재명)계 3인방의 탈당을 언급하며 “통합에 많은 노력을 다했지만,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 대오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자 소명”이라고 덧붙였다. 당의 원심력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내부 단합을 도모한 발언으로 보인다.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 앞에 과제는 적지 않다. 비례대표 선거제 확정이 첫 번째로 꼽힌다. 민주당은 병립형, 연동형, 정의당·기본소득당 등이 제시한 비례연합정당을 놓고 고민 중이다. 하지만 이날도 이 대표는 선거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의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18일 저출생 지원 대책을 발표하며 여당과 정책 경쟁에 나선다.
  • “모국어를 의심하는 감각…시 쓰기는 빚 갚는 일”[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모국어를 의심하는 감각…시 쓰기는 빚 갚는 일”[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모국어를 배반하는 시를 쓰고 싶다.” 유창하고 익숙하다. 그만큼 편하지만, 이따금 지루해지기도 한다. ‘모국어’는 어쩌면 우리가 갇혀있는지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거대한 ‘감옥’일지도 모른다. 18일 서울 망원역 인근 카페에서 박참새(29) 시인을 만났다. 시와 문학, 언어 등을 주제로 다채롭게 이어진 2시간 넘는 대화에서 그는 모국어라는 감옥의 탈출구를 찾고 있었다. “직장인 퇴근 시간 직전인 5시 45분. 수상한 번호로 전화가 왔다. 스팸일까. 받지 않으려고도 했었다. 상황 파악이 안 돼 처음엔 울지도 못했다. 눈물은 30분 뒤에 흘렀다. 엄마에게 알리면서다.” 파괴된 활자에 녹아든 단단한 사유 지난해 ‘김수영문학상’ 수상자로 호명된 박참새는 당시를 이렇게 떠올렸다. 신춘문예 등 전통적인 등단 제도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도 화제가 됐다. 수상작을 엮은 시집 ‘정신머리’(민음사)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충격과 혼란의 연속이다. 파괴된 활자와 전복된 형식들. 그러나 그 안에는 단단히 벼린 사유가 스며들어있다. 예사롭지 않은 ‘텍스트의 홍수’에 독자는 시집을 쉽사리 손에서 내려놓지 못한다. “뚜렷한 인물로 시작하고 싶었다. 이야기의 재미가 주된 시집일 테니까. 긴 시라서 안전한 선택은 아니었다. 이걸 다 읽었다면 끝까지 갈 것이고, 아니라면 여기서 이별할 운명이겠거니 했다.” 첫 시 ‘수지’는 장장 네 페이지나 된다. ‘사회적 진공상태’에 놓인 여성 수지의 ‘안전한’ 인생이 회고된다. 건조하면서도 처연한 시의 분위기는 시집 전체의 느낌을 압축한다. 앞뒤로 검은 종이가 감싸고 있는 영시 ‘Defense’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와의 합작품이다. 박참새는 “이 녀석, 굉장하다. 아주 똑똑한 친구가 생겼다”고 했다. “내가 나아져야 이 녀석도 나아지더라. AI와의 상호작용은 이제 피할 수 없다. 첨단의 문학도 거기서 탄생할 것이다. 앞으로는 ‘기계를 위한 문학’도 필요하겠다.” 박참새는 필명…“시는 빚을 갚는 것” ‘박참새’는 필명이다. 날아다니는 게 좋아서 별 뜻 없이 지었다. 나중에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해줬다고 한다. “참새님, 참새는요 사람을 무서워하면서도 또 너무 좋아한대요. 그래서 사람 곁을 떠나지 않는다고요.” ‘째깐한’ 몸으로 고생하는 참새가 기특했다는 그는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참새의 평판을 내가 떨어뜨려서는 안 되겠다.” 본명을 물어봤더니 재치 있는 답변으로 넘어갔다. “나와 돈 문제로 엮이면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시 쓰기가 “빚을 갚는 일”이라고도 했다. 이제 갓 등단한 젊은 시인이 벌써 어디에 빚을 진 걸까. “내가 읽어온 수많은 죽은 사람들. 그들이 남겨준 책으로 나도 남았다. 어떤 책이 좋아도 좋다고 말하지 못하겠다. 쓰면서 얼마나 괴로웠을지를 생각한다. 시는 나를 살게 한 그들에게 빚을 갚는 나만의 방식이다.” ‘깡패로 살고 싶습니다’라는 비유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군 수상소감엔 미국 시인 찰스 부코스키를 인용했다. 시집에는 아일랜드 작가 사무엘 베케트도 종종 등장한다. 깡패처럼 거리낌 없었던 부코스키에게 ‘투우 같은 배짱’을, 아일랜드인이면서 프랑스어로 작품을 쓴 베케트에게는 ‘모국어를 의심하는 감각’을 배웠다. 북큐레이터로도 활동했던 박참새는 과거 자신을 ‘시인지망생’이라고 소개했었다. 이제는 시인으로 불리지만, 지망생과 시인의 경계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비로소 시인으로 불려도 어색하지 않게 된 그에게 혹시 중학생이 찾아와 ‘시인이 되고 싶다’고 하면 뭐라고 말해줄지 물었다. “슬프다. 어떤 비통한 일이 있었기에, 얼마나 외로웠기에. 그런 친구를 만나면 그냥 재밌게 놀아주고 싶다. 나랑 다 놀면 그때 알려주겠다고 하면서.”*편집자 주: ‘노이즈캔슬링’은 요즘 이어폰에 탑재되는 신기술입니다. 외부 소음을 차단해 음악이나 내면에 온전히 집중하게끔 해주죠.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2030 젊은 예술가들이 문화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과거와는 질적으로, 양적으로도 차원이 다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죠. 범람하는 콘텐츠의 홍수에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젊은 예술가들의 초상을 서울신문 지면과 온라인에 소개합니다. 바깥의 소음은 잠시 차단하고 이들의 이야기에 집중해보시길.
  • 구국운동의 횃불 ‘대한매일신보’…국채보상운동을 이끌다 [서울신문 역사관]

    구국운동의 횃불 ‘대한매일신보’…국채보상운동을 이끌다 [서울신문 역사관]

    서울신문의 뿌리 ‘대한매일신보’는 일제가 대한제국을 강점하던 암흑기에 겨레의 독립자존을 일깨운 민족의 횃불이었다. 일제의 침략 야욕에 비수를 들이대고 반일항쟁의 불씨를 지핀 구국운동의 선봉장이기도 했다. 대한매일신보는 러일전쟁이 한창이던 1904년 7월 18일 영국인 배설(본명 어니스트 토마스 베델)과 양기탁 등 민족진영 인사들이 합심해 탄생시켰다. 그 해 대한제국 정부는 정초부터 러시아와 일본 사이에 전운이 감돌고 일본의 한국침략 야욕이 뚜렷해지자 주권을 지키기 위해 어떤 나라의 편에도 서지 않는 ‘국외중립’을 서둘렀다. 이에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구열강의 주한외교사절들은 1월 말까지 각각 본국 정부를 대신해 국외중립 선언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일제는 이를 무시하고 대한제국의 국권을 강탈하기 위한 전략으로 러시아와 일전을 겨루기로 결의, 병력을 한반도에 집결시킨 뒤 2월 10일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했다. 일제는 같은 달 23일 강제로 대한제국 정부와 ‘한일의정서’를 체결, 군사적으로 필요한 한국 내 지역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 한국 국권을 장악할 수 있는 협약을 잇따라 강요, 검열을 통해 민족 신문을 통제하며 일본의 지배권을 강화해 나갔다. ●“일제의 검열을 받지 않는 신문이 필요하다” 언론 환경은 열악했다. 당시 서양어 소식지라고는 미국인 헐버트가 내는 영어잡지 ‘코리아 리뷰’가 전부였고, 황성신문·제국신문 등 한문판 신문이 있었으나 일제의 탄압에 눌려 제대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한제국 정부는 해외에 한국입장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선 일본의 검열을 받지 않는 영자신문이 필요하다고 보고 적합한 외국인 기자를 백방으로 수소문했다.대한매일신보 초대 사장인 배설은 서울에서 취재를 하던 영국인 특파원이었다. 그는 취재 과정에 고종의 영어 통역인이었던 민족진영 인사 양기탁과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이들은 양기탁이 소속된 대한제국 궁내부 예식원의 지원 아래 일제의 삼엄한 감시를 뚫고 극비리에 영자신문 창간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1904년 6월 29일 ‘코리아 타임스’라는 영문시험판이 제작됐다. 그러나 시험판이 10여회 나오는 동안 외국인 독자보다 한국인들에게 세상 물정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렇게 해서 7월 18일 탄생한 것이 항일민족지 대한매일신보다. ●양기탁·신채호·안창호…구국인사 힘을 모으다 신문사 사장에는 배설이 취임하고 총무에 양기탁이 임명됐다. 양기탁의 주도로 취재·편집진은 자연스럽게 항일투사로 채워졌다. 백암 박은식이 주필, 당시 ‘탐보원’으로 불렸던 기자급으로는 단재 신채호를 비롯해 최익·옥관빈·변일·장도빈이 참여했다. 이후 도산 안창호와 대한제국 군인 출신이었던 이갑 등 평안도 인사들로 구성된 구국운동 조직 ‘서북학회’ 인사들도 가세했다. 대한매일신보 창간호는 지금의 타블로이드판보다 약간 넓은 26.5㎝×40㎝ 크기였다. 지면은 6개면으로 영문이 4개면, 한글이 2개면을 장식했다. 영문 4개면 중 2개면은 광고로 채워 영문과 한글 기사의 비율은 비슷했다.대한매일신보는 창간 직후부터 일제의 침략 야욕에 정면으로 맞섰다. 국민의 자존심을 자극해 항일운동의 시발점이 됐고, 일제의 만행과 독립의지를 기록한 중요한 사료로서의 가치도 지닌다. 신문은 1904년 7월 창간 직후부터 일제의 ‘한반도 황무지 개간 계획’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포문을 열었다. 일제가 실제 황무지도 아닌 땅의 ‘개간권’을 얻어 영구 지배하려는 식민지화 공작이라는 점, 전쟁 비용을 얻기 위한 수작이라는 점을 설파했다. 1905년 11월 초에는 이토 히로부미가 서울에 온 이유에 대해 일제가 대한제국을 보호국으로 귀속시키려 하기 때문이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그해 11월 17일 을사조약 체결 이후 일제의 언론 탄압은 더욱 극심해졌다. 황성신문 사장 장지연은 11월 20일자 황성신문 논설 ‘시일야방성대곡’을 쓴 이유로 구속되고 신문은 정간됐다. 그러나 대한매일 신보의 항일 의지는 더욱 불타올랐다.대한매일신보는 같은 달 21일자 논설에서 ‘을사조약은 대신들을 협박해 강압적으로 체결했고 시일야방성대곡을 쓴 이유만으로 장지연을 구속한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장지연에 대해 ‘대한제국 전 사회 신민의 대표가 되어 광명정직(光明正直)한 의리를 세계에 발현했다’고 추켜세우고 민영환, 조병세, 이한응, 이상철 등 자결한 지사들의 충절을 기렸다. 27일엔 을사조약의 진상을 파헤친 ‘한일신조약청약전말’이라는 특집 기사와 함께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을 그대로 실어 일제의 만행을 폭로했다. ●‘고종 밀서’ 대서특필…항일운동의 시발점 신문은 을사조약에 서명한 ‘을사오적’에 대해선 ‘매국대신’, ‘역당’이라는 표현으로 신랄한 비판을 이어갔다. 대한매일신보의 이런 투쟁을 접한 고종은 배설에게 친필 특허장을 내리고, 비밀리에 매월 1000원씩 경비를 보조해주는 등 항일 투쟁을 이어가도록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종은 1906년 1월 ‘을사조약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긴 밀서를 썼다. 붉은 옥새가 찍힌 이 밀서는 영국 트리뷴지가 입수해 보도했다. 대한매일신보는 16일 고종이 트리뷴지 특파원에게 이 밀서를 전달해 보도하게 됐다는 내용을 대서특필하게 된다. 일제는 통감부를 통해 밀서가 가짜라고 주장했지만, 대한매일신보는 진짜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국민들의 저항 운동에 불을 댕겼다. 대한매일신보는 1907년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하면서 민중 속으로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당시 국채는 일제 통감부가 도로와 각종 기간시설, 금융기관 등을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제멋대로 써서 생긴 나라빚이었다. 국채보상운동은 국채 1300만원을 국민성금으로 갚기 위해 일어난 운동이다. 이 빚 중 1000만원은 연 이율이 무려 6.5%에 이르렀다고 한다. 1906년엔 국채가 1650만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으로 불어났다. 당시 쌀 한 말 값이 1원 80전, 궁내부 주사 한 달 봉급이 15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었다.●신문으로 주도한 ‘국채보상운동’…성금 쇄도 대한매일신보는 1907년 2월 21일부터 대구민의소의 의견을 수렴해 ‘국채 1300만원 보상취지서’ 전문을 싣는 등 대대적인 운동을 이끌었다. 국민들은 전국 각지에서 담배를 끊거나 월급, 쌈짓돈을 아껴 운동에 동참했다. 1907년 봄이 되자 성금을 낸 사람이 4만명에 이르렀다. 신문은 매월 특별광고로 성금 모금 액수를 공개했다. 특별성금 내역을 보려는 국민이 쇄도하면서 대한매일신보 부수는 1908년 5월 1만 3000부를 넘겼다. 성금 기탁자가 광고란에 게재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 부록을 발행하기도 했다. 1908년 5월 기탁금은 6만 1042원에 이르렀다. 대한매일신보는 1907년 4월 국권회복을 목표로 극비리에 조직된 국내 최대 항일민족단체 ‘신민회’와 손잡으면서 민족계몽운동에도 나섰다. 미국에 있던 안창호는 그 해 귀국해 양기탁과 함께 신민회 조직에 나섰다. 배설이 사장이었던 대한매일신보는 치외법권으로 일제의 감시를 피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신민회 본부도 신문사 안에 있었다. 신민회는 대한매일신보의 51개 지국을 활용해 조직을 꾸리고 국권회복을 위한 교육기관 양성에 주력했다. 평안북도 정주의 오산학교와 평양의 대성학교 등이 그것이다. 또 외국에 독립운동 기지를 구축하고 무관학교를 설립하며 독립군을 창설할 계획이었다. ●“안중근 의거는 국권회복운동” 애국적 분발 촉구 이렇듯 국권회복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1909년 10월 26일 만주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가 한국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 대한매일신보는 사건의 추이만 다룬 여타 신문과 달리 안 의사의 의거를 ‘국권회복운동’으로 평가하고, 이토를 처단하게 된 이면을 상세히 알림으로써 국민의 애국적 분발을 촉구했다. 심지어 국내 친일단체인 ‘일진회’를 겨냥해 “안중근의 의거와 관련해 부끄럽게도 대표를 일본에 파견해 ‘사죄’하려 한다”고 폭로했다.또 기획기사로 안 의사의 약력을 소년시절부터 자세히 소개하고 뤼순감옥에서의 당당한 수감생활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12월 14일 안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자, 1면에 보도하고 안 의사가 재판정에서 진술한 답변을 중심으로 공판기록을 7회에 걸쳐 연재했다. ‘안중근 공판’ 기사는 ‘하얼빈의 암살은 한국 독립투쟁의 일부분이오, 또 우리들이 일본 법정에서 일본 재판을 받는 것은 전쟁에 패배하여 포로가 됨이오’라는 안 의사의 답변을 가장 돋보이는 특호 활자로 게재했다. 일제는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배설과 양기탁을 쫓아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었다. 논설 내용 등 온갖 트집을 잡아 두 사람을 고발했다. 결국 1909년 5월 배설이 사망하면서 사세가 기울었고, 통감부는 1910년 5월 당시 사장이었던 영국인 알프레드 만함으로부터 비밀리에 대한매일신보의 경영권을 사들였다. 일제는 그 해 8월 29일 한일병탄을 저질렀고, 대한매일신보를 총독부 기관지 ‘경성일보’에 흡수시켰다.
  • IMF “시장이 금리 정해야… 한국 경기 부양은 시기상조”

    IMF “시장이 금리 정해야… 한국 경기 부양은 시기상조”

    “(인위적으로 만든) 낮은 대출금리는 빚을 조장하고 은행에 더 높은 수준의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15일 해럴드 핑거 국제통화기금(IMF) 한국 연례협의단장은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최근 은행권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통화당국이 인플레이션에 맞서 긴축의 고삐를 죄는 가운데 중간에서 정부가 상생을 이유로 은행권에 대출금리 인하를 강요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시장이 중심이 돼 대출·예금 금리를 산정하는 것이 통화정책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연 2%)로 되돌리기 위해 정책의 초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연 3.5%로 끌어올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고금리로 고통받는 취약계층을 위해서라면 금리보다는 재정정책을 쓰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다. 경제 전반으로 폭넓게 작용하는 금리에 입김을 넣어 역효과를 초래하기보다 ‘핀셋’처럼 필요한 곳에 세금을 투입하라는 조언이다. 일각에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가 대대적으로 돈을 풀어 경기를 떠받치는 정책을 펼치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한국이 심각한 정도의 경기 침체에 빠지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이런 배경에서 한국 정부가 경제성장을 이유로 세금을 투입해 경기를 부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지난해 100.8%)을 감축해야 해 재정정책 완화는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핑거 단장은 한은이 섣불리 기준금리를 내렸다간 가계빚 억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가계부채가 최근 증가하는 주요 원인은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지원 프로그램과 전세자 대출 일시적 완화,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면서 “너무 빨리 금리를 내리면 가계부채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성급한 기준금리 인하는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IMF의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22년 108.1%로 2017년 이후 5년간 16.2% 포인트 상승했다. IMF가 민간부채 데이터를 집계하는 26개국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핑거 단장은 “한국의 가계부채는 실제로 높은 수준이며 점진적인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이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가계빚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포괄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신규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같은 건전성 규범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해럴드 핑거 단장은 2022년 12월부터 한국을 맡아 활동 중이다. 회원국인 한국의 경제 상황을 평가하고 국내 정책에 대한 IMF의 권고를 담은 연례협의 보고서를 작성한다. ▲1998년 독일 킬 세계경제연구소 연구원 ▲1998~2000년 도이체방크 선임경제학자 ▲2001~2019년 IMF 아시아태평양, 중동 및 중앙아시아 지역 담당 연구위원 ▲2019~2022년 아시아태평양, 호주·뉴질랜드 지역 연구부서장
  • ‘고금리 장사’ 은행권 여전한 돈잔치… 성과급 줄어도 200%

    ‘고금리 장사’ 은행권 여전한 돈잔치… 성과급 줄어도 200%

    ‘고금리 속 이자장사’로 비판받았던 은행권이 올해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규모를 지난해에 비해 줄였다. 국민들의 빚 부담으로 은행이 돈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여전히 기본급의 200%에 달하는 성과급에 복리후생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돈잔치’ 비판을 온전히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은 지난주까지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했다. 이들 4개 은행의 올해 임금인상률은 일반직 기준 2.0%로 결정됐다. 지난해 3.0%에서 1.0% 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한국노총 산하 산별노조인 금융노조가 사측과 협상을 일괄타결한 뒤 각 은행 지부에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성과급 규모도 지난해보다 줄었다. 국민은행은 통상임금의 2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통상임금의 280%에 더해 현금 340만원까지 얹어 주던 데서 후퇴했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해 월 기본급의 361%(현금 300%, 우리사주 61%)였던 성과급 규모를 올해 281%(현금 230%, 우리사주 51%)로 줄였다. NH농협은행의 올 성과급은 통상임금의 200%와 현금 300만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통상임금 400%에 200만원을 지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조건이 나빠졌다. 은행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그에 비례해 직원 보상을 확대하기는 어렵다는 기조다. 통상 높은 실적만큼 성과급 규모가 불어나기 마련이지만 은행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면서 직원에 대한 보상을 확대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해 고금리 기조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 경영 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이를 고려한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줄었다는 은행 성과급 역시 일반 근로자에 비하면 적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2년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성과급을 지급한 기업은 66.1%에 그쳤다. 그나마 금융보험업의 성과급 지급 비율이 90.5%로 가장 높았다. 운수·창고업 중 성과급을 지급한 곳은 43.7%에 그쳤다. 올해는 성과급 규모를 줄이면서 은행별로 각종 복리후생도 일부 강화됐다. 국민은 월 기본급의 절반 수준의 우리사주를 지급하기로 했고, 신한은 우리사주 의무 매입을 폐지하고 직원에게 선택권을 주기로 했다. 은행권은 타 업종 대비 급여는 물론 복리후생비도 높은 편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5대 은행 직원의 지난해 1~9월 1인 평균 급여와 복리후생비는 9500만원에 달한다.
  • 290만명 신용사면… ‘신용 인플레·연체율 급등’ 우려 커진다

    290만명 신용사면… ‘신용 인플레·연체율 급등’ 우려 커진다

    2000만원 이하의 연체 이력을 가진 개인 대출자가 오는 5월까지 빚을 갚으면 연체 정보를 삭제해 주는 이른바 ‘신용사면’이 시행되면서 약 250만명이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럴해저드 논란과 함께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론 연체율 급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전 금융권 협회와 중앙회, 신용정보원, 12개 신용정보회사는 15일 ‘서민·소상공인 신용회복 지원을 위한 금융권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모인 금융사 및 신용정보사들은 정부의 신용사면 방침에 따라 3월부터 연체 이력 정보에 대한 공유 및 활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주요 내용은 개인 및 개인사업자가 2021년 9월 1일부터 이달 31일까지 발생한 2000만원 이하 연체액을 오는 5월 말까지 전액 상환하면 해당 연체 이력 정보를 금융사와 공유하지 않고, 개별 금융사에서도 이를 신용평가에 활용하지 않는 것이다. 전체 대상은 290만명가량으로, 금융위원회는 이를 통해 약 250만명이 신용점수가 평균 39점(662점→701점) 상승하면서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5만명은 신용점수 상승으로 은행권 대출 접근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으며, 15만명은 신용카드 발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봤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이 모럴해저드를 부추기고 신용평가 체계에도 혼란을 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사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신용 인플레’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체 이력이 있는데도 신용점수에 반영되지 않으면 금융사들은 부실 위험을 가리기 위해 심사를 더 엄격하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전에는 800점만 돼도 신용점수가 우수하다고 봤다면 이제는 900점도 믿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대출 문턱을 전체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면 대상자가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에 몰려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2금융권에서는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3분기 453억원 순손실 적자에다 연체율도 6.15%까지 급등한 상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개인 신용평가에서 연체 이력이 있고 없음을 중요한 요소로 봐 왔는데, 이 정보 자체를 받지 못하면 신용평가모형(CSS)에 반영해 평가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성실 상환자에 대한 형평성 문제와 중복 사면 논란도 피해 갈 수 없다. 앞서 지난 정부는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8월까지 이미 220만명을 대상으로 연체 정보를 삭제한 바 있다. 이번에 사면 대상을 그 직후인 2021년 9월부터로 정하면서 이미 한 차례 연체 이력을 지운 차주가 또다시 연체후 사면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 ‘사또 판사’ 논란… “중요 사건은 전담해야” “임기 마치면 교체해야”[생각 나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심리하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의 강규태 부장판사가 최근 사표를 제출하면서 재판장 사직 또는 재판부 교체에 따른 재판 지연 문제가 다시 쟁점화되고 있다. 대법원은 재판 지연을 해결하고자 재판부 임기를 재판장 2년, 배석판사 1년에서 각각 3년과 2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중요 사건은 아예 한 재판부가 전담해 신속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반면 한 재판부가 임기와 상관없이 특정 사건을 맡으면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으므로 재판부의 임기를 지켜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재판장이 사직하거나 인사이동을 해 중요 사건의 재판이 지연된 사례는 과거에도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전두환씨가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경우 1심 재판부가 세 번 바뀌며 선고까지 2년 6개월이 걸렸다. 특히 두 번째 재판장인 장동혁 당시 광주지법 부장판사가 사건을 맡은 지 11개월 만인 2020년 1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표를 내면서 재판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최근에는 강 부장판사의 사표로 재판 지연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강 부장판사는 최근 대학 동기 단체 대화방에 ‘재판 고의 지연’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내가 조선시대 사또도 아니고 증인이 50명 이상인 사건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라는 해명 메시지를 올려 논란이 됐다. 강 부장판사가 사직하지 않았더라도 다음달 초 법관 정기 인사 대상이었기에 이 대표 관련 재판은 지연될 가능성이 컸다. 법원 예규는 재판부의 재판장은 2년, 배석판사는 1년마다 교체하도록 규정하는데, 강 부장판사는 다음달이면 형사합의34부에서 2년을 채우기 때문이다. 다만 선거법 관련 사건 1심은 6개월 안에 끝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이 대표 재판은 이미 1년 5개월가량이나 진행된 상황이라 더 논란이 됐다. 법조계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중요 사건의 재판 지연을 막기 위해 ‘법원이 재판부 임기 규정에 예외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법원이 사무 분담, 사건 배당을 할 때 임기를 넘긴 재판부를 교체하지 않고 사건을 계속 맡기는 경우가 있는데 중요 사건에 이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재판부 임기에 예외를 뒀을 때 재판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사례를 고려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나온다. 예컨대 윤종섭 부장판사는 2016년부터 6년 동안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사법농단’ 사건을 3년간 맡았다. 김미리 부장판사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비리 의혹,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3년 넘게 맡았다. 부장판사는 통상 한 법원에서 3년 근무하는 게 원칙이기에 김명수 당시 대법원장이 인사 특혜를 줬다는 비판, 두 부장판사가 편향된 재판을 하고 있다는 주장 등이 제기됐다. 대법원은 재판부 교체 주기를 늘리는 방안을 대책으로 검토 중이다. 천대엽(60·사법연수원 21기) 신임 법원행정처장도 이날 취임하면서 최대 과제로 ‘재판 지연’의 해결을 내걸었다. 법조계에서도 재판부 임기는 정해 두면서도 기간을 확대해 재판을 안정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김형남 변호사는 “임기를 현재보다 늘리고 재판부가 임기 안에 재판 속도를 조절하며 되도록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 ‘공천’ 칼 뽑는 한동훈… 3선 중진들 만나 “당의 승리가 제1 기준”

    ‘공천’ 칼 뽑는 한동훈… 3선 중진들 만나 “당의 승리가 제1 기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당내 3선 중진 의원들과의 첫 오찬 회동에서 “당 전체가 이기는 것이 제1 기준이며 나는 당내 친소 관계가 없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친윤(친윤석열)과 중진의 총선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해 파행으로 막을 내렸다면 한동훈 비대위는 ‘공정한 공천 규정’을 적용해 경쟁력 없는 중진을 솎아 내는 인적 쇄신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중진 오찬 참석자들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당의 지난 공천을 다 리뷰해 봤다.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이 중진들에게 직접적으로 총선 불출마나 험지 출마 요구를 하진 않았지만 한 참석자는 여의도에 이해관계가 없는 한 위원장이 사적 공천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통해 ‘고강도 물갈이’ 의지를 보인 것으로 봤다. 한 위원장은 취임 후 꾸준히 “우리 당의 자산과 보배들에게 필요한 헌신을 요구하겠다”(지난 2일 대전), “여기 계신 우리 모두가 바로 그 마음으로 용기 있게 헌신한다면 (총선)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10일 부산) 등 당내 인사를 향해 ‘헌신’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도 비대위 회의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인사인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우리 공천관리위원회는 두 번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 친명 인사를 우대하고 비명(비이재명) 인사를 홀대한다는 취지의 비판인 동시에 여당 내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여권에서는 한 위원장이나 그가 인선한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 모두 비(非)정치인 출신으로 기존 정치권에 이른바 ‘빚’이 없는 만큼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한다. 역대 총선에서 결국 ‘새 피 수혈’이 혁신의 잣대였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이번 총선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가진 만큼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 공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현역 교체율이 43.5%에 달했지만 84석을 차지하는 데 그치며 불과 28%만 물갈이한 민주당(163석)에 크게 졌다. 이날 부산 중·영도에서 7선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공천을) 민주적 상향식 시스템으로 해야지 특정인을 찍어 낙하산을 보내선 안 된다. 그러면 지게 된다는 것을 (제가) 과거에 경험해 (현 국민의힘 지도부에) 주의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서 안철수 의원은 수도권 위기론을 언급하며 신속히 제2부속실을 만들거나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자고 한 위원장에게 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17일엔 4·5선 중진 의원들과 오찬을 한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22대 총선공약개발본부 출범식을 열고 키워드를 ‘격차 해소’와 ‘미래’로 잡았다. 총선 1호 공약으로는 일·가정 양립을 위한 출산과 육아 관련 지원책이나 대학생 학비를 지원·경감하는 방안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 한동훈, 3선 중진들 만나 “당 승리가 제1기준...당내 친소관계 없다”

    한동훈, 3선 중진들 만나 “당 승리가 제1기준...당내 친소관계 없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당내 3선 중진 의원들과의 첫 오찬 회동에서 “당 전체가 이기는 것이 제1 기준이며, 나는 당내 친소관계가 없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친윤과 중진의 총선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해 파행으로 막을 내렸다면, 한동훈 비대위는 ‘공정한 공천 규정’을 적용해 경쟁력 없는 중진을 솎아내는 인적 쇄신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중진 오찬 참석자들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당의 지난 공천을 다 리뷰해봤다.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이 중진들에게 직접적으로 총선 불출마나 험지 출마 요구를 하지 않았지만, 한 참석자는 여의도에 이해관계가 없는 한 위원장이 사적 공천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통해 ‘고강도 물갈이’의 의지를 보인 것으로 봤다.한 위원장은 취임 후 꾸준히 “우리 당의 자산과 보배들에게 필요한 헌신을 요구하겠다”(지난 2일 대전), “여기 계신 우리가 모두 바로 그 마음으로 용기 있게 헌신한다면 (총선)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지난 10일 부산) 등 당내 인사를 향해 ‘헌신’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도 비대위 회의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인사인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우리 공천관리위원회는 두 번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 친명 인사를 우대하고 비명(비이재명) 인사를 홀대한다는 취지의 비판인 동시에 여당 내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여권에서는 한 위원장이나 그가 인선한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 모두 비(非)정치인 출신으로 기존 정치권에 이른바 ‘빚’이 없는 만큼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한다. 역대 총선에서 결국 ‘새 피 수혈’이 혁신의 잣대였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이번 총선이 윤석열 대통령의 중간평가 성격을 가진 만큼 ‘윤심(윤석열 의중) 공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현역 교체율은 당시에 43.5%에 달했지만 84석을 차지하는 데 그쳐, 불과 28%만 물갈이한 민주당(163석)에 크게 졌다. 이날 부산 중·영도에 7선 도전을 선언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공천을) 민주적 상향식 시스템으로 해야지 특정인을 찍어서 낙하산을 보내선 안 된다. 그러면 지게 된다는 것을 (제가) 과거에 경험해서 (현 국민의힘 지도부에) 주의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서 안철수 의원은 수도권 위기론을 언급하며 신속히 제2부속실을 만들거나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자고 한 위원장에게 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17일엔 4·5선 중진 의원들과 오찬을 한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22대 총선공약개발본부 출범식을 열고 키워드를 ‘격차 해소’와 ‘미래’로 잡았다. 총선 1호 공약으로는 일·가정 양립을 위한 출산과 육아 관련 지원책이나 대학생 학비를 지원·경감하는 방안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 판사 교체에 재판 지연 우려… “중요사건 전담해야” vs “공정성 위해 임기 지켜야”

    판사 교체에 재판 지연 우려… “중요사건 전담해야” vs “공정성 위해 임기 지켜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심리하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의 강규태 부장판사가 최근 사표를 제출하면서 재판장 사직 또는 재판부 교체에 따른 재판 지연 문제가 다시 쟁점화되고 있다. 대법원은 재판 지연을 해결하고자 재판부 임기를 재판장 2년, 배석판사 1년에서 각각 3년과 2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중요 사건은 아예 한 재판부가 전담해 신속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반면 한 재판부가 임기와 상관없이 특정 사건을 맡으면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으므로 재판부의 임기를 지켜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재판장이 사직하거나 인사이동을 해 중요 사건의 재판이 지연된 사례는 과거에도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전두환씨가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경우 1심 재판부가 세 번 바뀌며 선고까지 2년 6개월이 걸렸다. 특히 두 번째 재판장인 장동혁 당시 광주지법 부장판사가 사건을 맡은 지 11개월 만인 2020년 1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표를 내면서 재판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최근에는 강 부장판사의 사표로 재판 지연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강 부장판사는 최근 대학 동기 단체 대화방에 ‘재판 고의 지연’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내가 조선시대 사또도 아니고 증인이 50명 이상인 사건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라는 해명 메시지를 올려 논란이 됐다. 강 부장판사가 사직하지 않았더라도 다음달 초 법관 정기 인사 대상이었기에 이 대표 관련 재판은 지연될 가능성이 컸다. 법원 예규는 재판부의 재판장은 2년, 배석판사는 1년마다 교체하도록 규정하는데, 강 부장판사는 다음달이면 형사합의34부에서 2년을 채우기 때문이다. 다만 선거법 관련 사건 1심은 6개월 안에 끝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이 대표 재판은 이미 1년 5개월가량이나 진행된 상황이라 더 논란이 됐다. 법조계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중요 사건의 재판 지연을 막기 위해 ‘법원이 재판부 임기 규정에 예외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법원이 사무 분담, 사건 배당을 할 때 임기를 넘긴 재판부를 교체하지 않고 사건을 계속 맡기는 경우가 있는데 중요 사건에 이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재판부 임기에 예외를 뒀을 때 재판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사례를 고려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나온다. 예컨대 윤종섭 부장판사는 2016년부터 6년 동안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사법농단’ 사건을 3년간 맡았다. 김미리 부장판사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비리 의혹,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3년 넘게 맡았다. 부장판사는 통상 한 법원에서 3년 근무하는 게 원칙이기에 김명수 당시 대법원장이 인사 특혜를 줬다는 비판, 두 부장판사가 편향된 재판을 하고 있다는 주장 등이 제기됐다. 대법원은 재판부 교체 주기를 늘리는 방안을 대책으로 검토 중이다. 천대엽(60·사법연수원 21기) 신임 법원행정처장도 이날 취임하면서 최대 과제로 ‘재판 지연’의 해결을 내걸었다. 법조계에서도 재판부 임기는 정해 두면서도 기간을 확대해 재판을 안정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김형남 변호사는 “임기를 현재보다 늘리고 재판부가 임기 안에 재판 속도를 조절하며 되도록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 “성찰의 시간 갖겠다”… 제주도 정무부지사 결국 사퇴

    “성찰의 시간 갖겠다”… 제주도 정무부지사 결국 사퇴

    지난해 11월 말 예산안 심의 시기에 진위 떠나 부적절한 행보로 논란을 산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15일 사퇴했다. 지난 2022년 8월 25일 민선 8기 도정 첫 정무부지사로 임명된 지 508일 만이다. 김 부지사는 이날 오후 여창수 제주도 대변인이 도청 기자실에서 대독한 입장에서 “먼저 진위를 떠나 최근 불거진 논란으로 공직자와 도민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심려를 끼쳐 죄송스러운 마음과 함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제 정무부지사 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며 “앞으로 부족함을 채워나가겠으며 도민들에게 다시 인정받을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김 부지사는 제주도에 대한 도의회 예산안 심의를 앞둔 지난해 11월 25일 주말 개인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했다. 그러나 김 부지사의 사적인 시간이 KBS제주방송에서 부적절한 행보로 보도되면서 알려졌다. 이후 김 부지사는 국민의힘 제주도당 등 도내 정당과 시민사회단체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오영훈 도지사는 “김 부지사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가 빚어져 대단히 안타깝다”면서 “논란과정에서 공직자를 비롯해 공인에게 요구하는 윤리적 기준이 대단히 높다는 사실에 대해 공직자들이 다시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부지사는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제주도관광협회 상근부회장을 역임, 2010년부터 2022년까지 12년간 제주도의회 의원을 지냈다.
  • 사흘 굶은 40대男 “국밥 한그릇만”…얼굴 몰라도 도운 사람들

    사흘 굶은 40대男 “국밥 한그릇만”…얼굴 몰라도 도운 사람들

    생활고에 시달리다 “국밥 한 그릇만 사달라”며 도움을 요청한 남성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40대 남성으로 알려진 A씨는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죄송하지만 아무나 국밥 한 그릇만 사주실 수 있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이 글에서 “최근 사정이 여의찮아 사흘을 굶었다”며 자신의 상황을 털어놨다. 글을 썼다 지우길 반복했다는 그의 닉네임은 ‘이제 끝낼 시간’이었다. 반신반의로 올렸던 글이지만, 여기저기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A씨는 사흘 뒤 “무려 세 분께서 총 18만원이라는 큰돈을 보내주셨다”며 식당에서 콩나물국밥을 먹은 사진을 첨부했다. A씨는 “연락이 왔을 때 염치 불고하고 계좌번호를 보냈다. 너무 배가 고프고, 또 살고 싶었다”며 “한 분과는 통화도 했다. 위로의 말을 듣고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A씨는 사업을 하다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져 일용직 노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 장마철부터 다리와 허리 통증으로 일을 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 이후 그는 가지고 있는 물건을 중고로 팔거나, 긴급생계지원으로 받은 약 60만원으로 버텼다. 몸 상태가 나아져 일자리도 다시 알아봤지만, 쉽게 구해지지 않았다. A씨는 “마음이 약해져 ‘난 더 이상 쓸모없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안 좋은 생각이 덜컥 들기도 했다. 그런데 죽는 게 무서웠다”며 “평소 자주 보던 온라인 커뮤니티에 같은 지역 분이 계신다면 국밥 한 그릇만 사 달라고 글을 올렸던 것이다.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탓인지 치아 상태가 나빠져 먹을 수 있는 건 씹지 않고 삼킬 수 있는 국밥 정도였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글을 올린 뒤 많은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 금전적인 도움은 물론, 패딩 등 옷을 주거나 휴대전화를 수리해준 사람도 있었다. 어떤 사람은 일자리를 알아봐 주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오는 19일에 업무 교육을 받으러 가기로 했다고 한다. A씨는 “진짜 비관적이고 깜깜한 어둠뿐이었는데 많은 분께서 빛을 비춰주셔서 이제 일어서 그 빛을 따라 한 발짝 내디뎌보려 한다”며 “이 글이 끝이 아니다. 희망이 없다 보니 그동안 목표가 없었는데, 첫 목표는 첫 월급 타면 작은 기부라도 해보는 거다. 주신 도움 갚는다는 마음으로 다음 글은 기부 글 올리는 걸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A씨는 닉네임을 ‘내일의 희망’이라는 꽃말을 가진 ‘안개나무’로 바꾸며 새롭게 의지를 다졌다. A씨는 “어릴 때부터 가난하게 살았다”면서 “그래도 나쁜 짓 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서 성실히 살았다. 술, 도박, 주식은 할 줄도 모른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로 가게가 망하면서 빚을 지고 있어 최근까지 빚을 갚으며 최소한의 식비만 남겨두고 생활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글 읽기를 좋아해 영어책 한권, 소설책 두권 샀던 게 제가 했던 사치”라고도 했다. 그는 한 복지재단에서 도움을 주겠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다른 어려운 이들을 도와달라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A씨는 “도움만 받고 아프다는 핑계로 허송세월 보내지 않고 이번 도움을 발판 삼아 꼭 살아보겠다”면서 “계속 상황을 알리는 것도 착한 척하는 것이 아니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보시라고, 그분들의 응원이 헛된 것이 아님을 알려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다. 좋은 소식을 알리려 간간이 근황을 올리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 학생 체벌하다 학부모와 갈등에···극단 선택 교사 ‘순직’ 인정

    학생 체벌하다 학부모와 갈등에···극단 선택 교사 ‘순직’ 인정

    학교폭력 가해자인 학생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학생 체벌로 학부모와 갈등을 빚다 극단 선택한 중학교 교사가 법원으로 부터 순직을 인정받았다. 전남 고흥 금산중학교에 근무했던 고 백두선 교사는 지난 2019년 학교폭력 학생들을 체벌하다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피소 후 형사 및 징계 처분을 받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검찰은 백 교사가 훈육 과정에서 저지른 범행이라는 점 등을 들어 재판에 넘기기 않고 기소유예 처분했지만 교육당국의 인사 불이익이 이어졌다. 전남교육청은 이듬해인 2020년 1월 견책 징계를 내리고, 성과상여금과 기말수당 지급 대상자에서도 제외했다. 또 2021년 3월 비선호 지역에 있는 한 중학교로 발령받아 또 다시 생활지도와 학교폭력 업무를 맡게 되자 좌절감과 상실감을 겪다 발령 6일 만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전교조 전남지부와 고인의 유족은 이후 ‘고 백두선 선생님 명예회복추진위’를 구성하고 5000명 이상 참여한 교사들의 탄원서와 함께 인사혁신처에 순직 인정을 요구했으나 두 차례에 걸쳐 순직유족급여 청구를 기각당했다. 이에 유족은 서울행정법원에 순직유족급여불승인처분 취소소송을 제기, 마침내 지난 11일 ‘순직유족급여 불승인 처분을 취소한다’는 결정을 받았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늦었지만 법원이 고 백두선 선생님의 죽음에 대해 공무상 인과관계를 인정해 공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내려 환영한다”며 “이번 결정으로 고인의 명예가 지켜지고 유가족들에게 위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인사혁신처는 학교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교사들의 죽음에 대해 교사들의 감정과 정서적 인과 관계까지 적극적으로 고려하도록 판단 기준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교원의 경우 공무상 사망(순직) 인정 비율이 30%도 채 되지 않고, 다른 공무원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적다”며 “특히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한 교원의 경우는 더 낮은 만큼 인사혁신처가 교원의 공무상 사망(순직) 인정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
  • ‘불륜 스캔들’에 이어 ‘폭행·스토킹’까지…현직 시의원 조사 중

    ‘불륜 스캔들’에 이어 ‘폭행·스토킹’까지…현직 시의원 조사 중

    현역 전북 김제시의원이 여성을 폭행하고 스토킹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과거 동료 의원과 부적절한 관계로 물의를 빚어 의회에서 제명됐다가 소송을 통해 의회로 복귀한 이력이 있다. 김제경찰서는 폭행 및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제시의회 A 의원(무소속)을 검찰에 넘겼다고 15일 밝혔다. A 의원은 지난달 8일 B(40대·여)씨가 일하는 김제시 한 마트를 찾아가 B 씨에게 침을 뱉거나 주먹으로 얼굴·가슴 등을 때리고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의원은 B씨와 과거 교제했던 사이로 알려졌다. A 의원은 “다른 사람들이 지켜보는데 고성으로 빌리지도 않은 큰돈을 요구해 적절하지 못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제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조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A 의원은 앞서 지난 2021년 동료 의원과 부적절한 관계로 물의를 빚어 의회에서 품위손상을 이유로 제명됐다. 이후 A 의원은 제명 처분 무효 확인 소송에서 일부 승소해 의회로 복귀했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 포스코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 일파만파… 회장 선임 영향 미치나

    포스코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 일파만파… 회장 선임 영향 미치나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을 담당하는 포스코홀딩스 CEO(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인사들이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으로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회장 선임 판도가 격랑에 휩싸일 조짐이다. 후추위원 전원이 청탁금지법 등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지난해 KT 사태와 같이 위원들의 대거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후추위는 지난 12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8월 캐나다에서 개최된 포스코홀딩스 해외 이사회에 비용이 과다하게 사용됐다는 최근 언론의 문제 제기와 관련해 심심한 유감을 표명한다. (이번 일을) 비판하는 취지를 겸허하게 수용해 앞으로 더욱 신중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 수서경찰서는 최정우 현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홀딩스 사내·사외 이사 16명을 업무상 배임과 배임 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16명에는 사외 이사인 후추위원 7명 전원이 포함돼 있다. 경찰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지난해 8월 5박 7일 일정으로 캐나다에서 ‘호화판 이사회’를 개최했다. 밴쿠버, 밴프, 캘거리 등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식비와 전세기 및 전세 헬기 이용비, 골프비, 숙박비 등으로 모두 6억 8000만원이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방문 일정 중 이사회는 하루 열렸고 대부분은 현지 시찰·관광 등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하루 숙박비가 1인당 평균 100만원을 넘는 5성급 호텔에서 묵고 병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프랑스 와인을 마시며 식비로만 1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포스코홀딩스 차기 회장 후보에 오른 내부 인사 7명 중 최소 4명도 이 출장에 동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를 처음 검찰에 고발한 임종백 포스코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 집행위원장은 “최 회장 등 사내 이사들이 올해 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회장추천위원회의 위원인 사외 이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추위는 지난 10일 총 22명(내부 7명·외부 15명)으로 구성된 1차 회장 후보군 명단을 완성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호화 이사회 파문으로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KT와 같은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KT는 지난해 3월 구현모 당시 대표가 연임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대주주인 국민연금과 마찰을 빚다가 결국 대표 추천위원회를 새로 구성하는 파문이 빚어졌다. 포스코는 올초 최 회장이 3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음에도 최 회장과 후추위원들의 밀접한 관계 때문에 최 회장과 가까운 인물이 선임될 것이라는 공정성 시비가 계속돼 왔다. 이번 파문에 박희재 후추위원장은 “포스코의 미래를 끌고 나갈 새 회장을 선출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면서 “후추위 신뢰도를 떨어뜨려 이득을 보려는 시도는 없는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외 이사는 대주주나 오너의 전횡, 경영에 대한 독단을 감시하기 위해 만든 역할”이라면서 “대표적인 관광지에서 접대를 받은 것은 사외 이사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되물어봐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 100일 넘긴 가자 전쟁… 세계경제 위기 고조

    100일 넘긴 가자 전쟁… 세계경제 위기 고조

    에너지 공급 차질·물류 통행 중단금리인상·인플레 등 위험성 비상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벌이는 전쟁에 대한 반발로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과 이에 맞선 미국·영국의 보복이 이어졌다. 홍해 상황이 인근 호르무즈해협을 비롯해 더 넓은 중동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세계경제에도 위기감이 상승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전쟁이 100일을 넘긴 14일(현지시간) 세계은행이 최신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중동 전체로 번지고 있는 분쟁이 금리 인상, 경제성장률 하락, 인플레이션 지속 등 세계경제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극단주의 민병대 세력이 서방세력에 저항하는 연합을 결성하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커졌다. 중동 산유국으로부터의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졌다. 또 홍해상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주요 해운 항로 물류 통행이 중단됐다. 이는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물류비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촉발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동결을 유도하는 등 세계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존 르웰린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무역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일주일 전의 10%에서 30%로 상향 조정됐다”며 “중동 해역으로 위기가 확대될 끔찍한 상황이 불가피해졌다”고 지적했다.미영 연합군은 지난 12일 예멘 후티 반군의 이스라엘로 향하는 민간선박의 무차별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주요 거점 16곳과 최소 60개의 표적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 통로 중 하나인 홍해의 해운이 마비됐다. 이에 후티 최고 지도자인 압둘 말리크 알후티는 “서방 선박에 대해 새로운 공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티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약 2개월간 홍해에서 최소 27차례 상선을 공격했고, 지난 9일에는 홍해 남부 해역에서 드론 18기와 미사일 3기를 동원한 대규모 공격을 벌여 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국제사법재판소(ICJ)를 포함한 누구도 이스라엘을 막을 수 없다”며 “이스라엘은 승리할 때까지 하마스와의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헤이그도, 악의 축도, 다른 누구도 우리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악의 축’은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항하는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등 중동 내 이슬람 민병대를 일컫는 말이다. 전쟁 전 인구 230만명이 살던 가자지구는 쑥대밭이 됐다. 여전히 가자지구에 머무는 이들은 밤낮없이 빗발치는 총탄과 미사일을 피해 곳곳을 떠돌며 목마름과 배고픔, 전염병의 위협을 견뎌 내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개전 이후 전체 인구 1%를 훌쩍 넘긴 2만 3843명이 숨지고 이들 중 대다수가 여성과 미성년자라고 밝혔다.
  • ‘막말 검증’ 약속 저버린 민주 지도부… ‘친명 봐주기’ 공천 논란

    ‘막말 검증’ 약속 저버린 민주 지도부… ‘친명 봐주기’ 공천 논란

    더불어민주당 검증위원회가 예비후보 신청자에 대한 검증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 ‘막말’ 인사들이 적격 명단에 대거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막말 검증 기준을 강화하겠다던 민주당 지도부의 공언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비명(비이재명)계의 반발이 거세 계파 갈등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인다. 비명계 한 의원은 14일 통화에서 “강위원 특보, 현근택 변호사 등 (막말로) 문제가 된 친명 인사가 너무 많다. 도대체 어떻게 검증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공천 과정부터 이런 식인데 총선에서 어떻게 이기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2012년 총선 때도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으로 야당 우세 전망이 있었지만 당시 노원갑에 출마했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의 막말로 참패했다”고 곱씹었다.최근 논란이 된 인사로는 서울 강북을에 공천을 신청해 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2019년 특정(금태섭 전 의원으로 추정) 정치인을 향해 “너 한번 만나면 죽여 버려 이제. K머시기! 이 ×만 한 ××야. 전국 40개 교도소 통일된 조폭이 다 내 나와바리야”라고 욕했다. 2017년에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DMZ 발목 지뢰를 언급하며 “DMZ에 들어가고 경품을 내는 거다. 발목 지뢰를 밟는 사람들에게 목발 하나씩 주는 거다”라고 했다. 정 원장은 과거 유튜브 콘텐츠를 전부 삭제한 상태다. 전북 군산에 신청해 적격을 받은 김의겸 의원은 ‘나라의 운명을 궁평 지하차도로 밀어 넣는 것’이라는 발언 등으로 막말 논란을 빚었고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을 옹호한 남영희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적격으로 인정됐다. 김용민, 민형배 의원 등 막말 전력이 있는 이들도 대부분 적격을 받았다. 민주당은 그간 검증위원회가 막말 후보자를 제대로 걸러 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총선 예비후보가 제출하는 서약서에 ‘추후 막말을 한 사실이 발견되면 후보 자격 박탈 등 모든 불이익을 감수하겠다’는 내용만 넣고 그간의 막말에는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최근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친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피해를 준 상대와 합의 중이라고 했지만 당 윤리위원회 감찰을 받는 상황이어서 대응을 위한 사과라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현 부원장은 같은 지역 출마 예정자였던 이석주씨의 비서 A씨에게 “부부냐”, “같이 사냐” 등의 발언을 해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날 이씨가 공개한 합의서에 A씨의 서명은 없었고, A씨는 페이스북에 “또다시 당했다는 생각에 참 씁쓸하다”고 반박했다.
  • 친명 후보 ‘막말’에 관대한 민주…검증 강화는 공염불이었나

    친명 후보 ‘막말’에 관대한 민주…검증 강화는 공염불이었나

    더불어민주당 검증위원회가 예비후보 신청자에 대한 검증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 ‘막말’ 인사들이 적격 명단에 대거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막말 검증 기준을 강화하겠다던 민주당 지도부의 공언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비명(비이재명)계의 반발이 거세 계파 갈등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한 비명계 의원은 14일 통화에서 “강위원 특보, 현근택 변호사 등 (막말로) 문제가 된 친명 인사들이 너무 많다. 도대체 어떻게 검증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공천 과정부터 이런 식인데 총선에서 어떻게 이기겠냐”고 비판했다. 이어 “2012년 총선 때도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으로 야당 우세 전망이 있었지만, 당시 노원갑에 출마했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의 막말로 참패했다”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된 인사로는 서울 강북을에 공천을 신청해 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2019년 특정(금태섭 의원으로 추정) 정치인을 향해 “너 한번 만나면 죽여 버려 이제. K머시기! 이 X만한 XX야. 전국 40개 교도소 통일된 조폭이 다 내 나와바리야”라고 욕했다. 2017년에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DMZ에는 멋진 것들이 있다. 발목 지뢰”라면서 “DMZ에 들어가고 경품을 내는 거다. 발목 지뢰를 밟는 사람들에게 목발 하나씩 주는 거다”라고 했다. 정 원장은 과거 유튜브 콘텐츠를 전부 삭제한 상태다. 전북 군산에 신청해 적격을 받은 김의겸 의원은 ‘나라의 운명을 궁평 지하차도로 밀어 넣는 것’이라는 발언 등으로 막말 논란을 빚었고,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을 옹호한 남영희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적격으로 인정됐다. 이외 김용민, 민형배 의원 등 막말 문제가 불거질 때 거론되는 의원들 대부분이 적격을 받았다. 민주당은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 때, 검증위원회가 막말 후보자를 제대로 걸러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고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해 11월 라디오 방송에서 유튜브 방송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경우도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하지만 총선 예비후보가 제출하는 서약서에 ‘추후 막말을 한 사실이 발견되면 후보 자격 박탈 등 모든 불이익을 감수하겠다’는 내용만 넣고 그간의 막말에는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추가 막말 검증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내에서는 공관위에 포함된 친명계 조정식 사무총장과 김병기 사무부총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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