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빚더미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시한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부적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실명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위안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64
  • “효행 가르쳐야할 교수가…” 패륜의 충격/김교수 부친살해 반향

    ◎물질만능이 낳은 우리시대의 비극/윤리위기 상황 안방부터 치유해야 금용학원 이사장 김형진씨 피살사건은 대학교수인 큰아들이 치밀한 사전계획아래 유산을 노려 저지른 패륜범행임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그동안 「설마」하던 시민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우리사회의 지도층인사가 재산상속을 노려 『아버지를 살해하다니…』라며 충격과 경악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한약상 부모를 잔인하게 살해,방화한 박한상 사건의 경우 어린 나이에 부모품을 떠나 유학생활을 하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점때문에 일부 잘못된 철부지 패륜으로 치부되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이를 뜯어고쳐야 할 책임이 있는 교수의 범행이었다는 점에서 아예 할말을 잃고 있다. 경찰은 처음부터 갖가지 정황과 현장검증을 통해 김교수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았으나 김 교수의 침착함에 평소의 관행과 달리 초동수사에 무척 조심스러운 접근태도를 보였다.사회지도층인 중년의 대학교수까지 황금만능풍조에 물들어 있다고 여기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경찰은 그러나 김씨의 범행이 사실로 드러나자 범인이 아들이라는 점외에 대학교수가 빚때문에 알리바이를 조작해가며 아버지를 살해한 범행동기가 더욱 충격적이라는 지적이다. 김씨가 20일 새벽 『20억원의 빚때문에 살해했다』는 자백을 한 순간 심한 허탈감에 사로잡혔다는 한 수사경찰관의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도 대학교수가 재산문제로 아버지를 살해한 이번 사건을 두고 물질만능의 풍조가 우리사회의 마지막 보루인 가족관계까지 파고들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고 설명하고 있다. 서울대 심리학과 장병림 명예교수는 『부모를 살해한 박한상군 사건과 이번 김교수의 살인사건은 청장년기를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돈이나 물질의 위력에 너무 일찍 눈을 떠 잘못된 가치관을 갖게 된게 공통점』이라고 진단하고 『이러한 패륜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청소년기 자녀들에 대해 가족과 사회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유학과 최덕근 교수도 『근세 1백년은 도덕성 상실의 시대로 해마다 30∼50여명의 부모가 자식 손에 죽어가는 현실에서 안방부터 윤리의 위기상황를 치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장남인 김교수가 패륜범죄를 저지른 것은 어릴때부터 교육다운 교육을 받지 못해 비뚤어진 심성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이번 사건은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금전만능의 병리현상이 청소년뿐 아니라 사회전반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자녀를 둔 사회적으로 성숙한 40대의 대학교수가 재산상속과정에 불만을 품고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점에서 박군의 패륜범죄보다 훨씬 사회적 파문이 크다는 분석이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인륜적 관계를 「상속자와 피상속자」라는 법률적 관계로 격하시켰다는 풀이가 그것이다. 고려병원 오강섭(정신과)박사는 『극단적인 인간성 말살이다.전통적인 가족관계가 무너지고 가족이 믿기 힘든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하고 『정신적으로 자아기능이 취약한 사람이 평소에는 정상인과 같이 생활하다가 절박한 상황에 다다르면 정상인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을 하는 경우가있는데 이번 사건도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있다』고 분석했다. 사법연수원 강지원 검사도 『신분이 대학교수이고 나이도 중년초의 기성세대라는 점에서 우리사회에 여러가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올바른 심성교육과 인성지도를 위한 근본적인 교육개혁이 시급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성복 교수 주변·성장환경/부친몰래 사업 투자… 빚더미에/부러울것 없는 미유학 박사… 주변선 “인격자”평 범인 김성복씨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명문대를 졸업한뒤 미국으로 유학,박사학위를 받아 국내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는등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교수 신분에다 가업인 금용학원의 이사직을 맡고 있어 주위로부터 부러울것이 없는 환경이었다. 김씨는 이같은 외형적인 부러움에 걸맞게 평소 절제된 생활과 주변의 말을 귀담아 듣는 포용력도 지녀 주위로부터 인격자라는 평을 들어왔다. 그러나 그에게도 어릴적부터 남모르는 그늘이 있었다.실향민 출신인 아버지의 완고한 성격과 엄한 가정교육으로 매우 내성적인 성격을 갖게 돼 성인이 될때까지 아버지와의 대화가 거의 단절된채 지내왔다. 김씨는 대학시절 기독교를 믿게 돼 독실한 불교신자인 아버지로부터 『종교를 달리하려거던 집안에 발도 들여놓지 말라』는 질책을 받는 등 종교문제로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70년 서울 J고등학교에 입학,학업성적이 뛰어난 모범생이었다.72년 Y대학교 법학과에 무난히 입학,재학시절 E여대에 재학중이던 부인(42·미국서 박사과정 수학중)과 열애끝에 77년 결혼한뒤 79년에 함께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씨는 92년 귀국,인천의 I대 연구실에서 연구원으로 잠시 근무하다가 S대로 옮겨 현재 조교수직을 맡고 있다. 귀국후 김씨는 부친의 사업에 참여하려는 의지를 보였으나 금용학원 이사직만을 형식적으로 맡았을뿐 학교재단 운영등은 아버지가 전권을 행사해왔다. 김씨는 그러나 아버지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독자 사업을 해보려는 꿈을 버리지 못했다.결국 아버지 몰래 지난해 5월 농수산물 위탁도매업체인 해강농수산에 8천만원의자본금을 투자,창업멤버로서 사업일선에 뛰어들었으나 1년도 채 안돼 빚더미에 올라 앉았고 마침내 파멸의 길로 접어들었다. 김씨부부 사이에는 미국에서 고교 및 중학교를 다니는 두딸과 국민학교를 다니는 아들이 있다. ◎범인 일문일답/“20억 빚 독촉 고민… 범행 이틀전부터 준비” 범인으로 밝혀진 맏아들 김성복씨는 20일 성동경찰서 형사계에서 초췌한 얼굴을 갈색 잠바깃에 파묻고 고개를 숙인채 『죽고 싶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범행동기는 무엇인가. ▲20억원이 넘는 빚독촉에 시달리다 못해 재산상속을 빨리 받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다른 이유는 없었나. ▲내게 불리한 유언이 있었다든가 종교문제로 갈등이 있었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 ­언제 범행을 결심했나. ▲일요일인 지난 12일부터 범행을 준비했으며 실행에 옮기기까지 이틀간 망설였다. ­지금 심정은. ▲어떤 이유에서도 용서받지 못할 나쁜 놈인데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모두에게 죄송하다.죽고싶다. ­평소 부친에 대한 생각은. ▲아버지를 훌륭하신 분으로 존경했다.가족과 주변 모든 사람에게 잘 대해 주셨다.아버지를 살해한데 대한 어떠한 지탄과 대가라도 달게 받겠다. ­범행은 혼자서 저질렀나. ▲그렇다.어머니는 전혀 모르고 계셨다.어머니에게 가장 죄송하다.
  • 법정관리 한진중,거양해운 인수/재벌 「문어발 확장」 또 물의

    ◎조선공사 인수때도 금융특혜/“9천억 빚지고도 매입” 비난 한진중공업이 거양해운을 인수하게 되자 재벌의 문어발식확장에 대한 도덕성 시비가 거세게 일고 있다.재벌의 무분별한 「기업 사냥」이라는 비판이다. 한진중공업은 조선산업 불황에 따른 경영부실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구대한조선공사를 한진그룹이 인수,이름을 바꾼 회사로 인수 당시 막대한 이자를 탕감받았다.지금도 자력으로는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채무원리금 상환을 감면·유예받는 법정관리상태이다. 포항제철이 11일 서울 영풍빌딩에서 실시한 거양해운 등 3개 계열사의 공개입찰에서 한진중공업은 7백11억원을 써내 6백21억원을 쓴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거양해운을 인수했다. 입찰에는 우리자동차판매 대한해운 조양상선도 참가했다.한진은 주력사인 한진해운이 총액 출자한도규정에 걸리자 한진중공업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금융지원을 받아 인수한 부실기업이 기업매수에 나섰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한진중공업의 인수는 법적으론 하자가 없다.조선업의 호황으로지난해 2백10억원의 이익을 낼만큼 경영도 어느정도 호전됐다.그러나 부채가 지난해 6월 현재 9천2백9억원(부채비율 5백62%)으로 여전히 빚더미에 얹혀 있다. 한진은 89년 부실의 늪에 빠졌던 조선공사를 8백62억원에 사들였다.조선공사의 주거래은행인 서울신탁은행 등 10개 은행의 대출금 등 부채 6천8백81억원중 선박건조자금 등 원리금상환유예 대상을 제외한 나머지 정리채권 3천8백1억원에 대해 8년간 이자를 면제받고 원리금은 경영이 정상화되는대로 갚는다는 조건이었다.물론 아직도 혜택은 지속되고 빚도 다 갚지 못했다. 거양해운은 90년 포철이 1백50억원을 출자한 해상화물운송회사로 철광과 원목을 운반하는 15만∼20만t급의 벌크선 10척을 갖고 있다.지난해 매출은 1천4백70억원.한진은 거양해운의 인수로 해운업계 1위를 계속 지킬 수 있게 됐다. 한편 한 덩어리로 묶어 입찰에 부친 포스코켐과 정우석탄화학은 내정가미달로 유찰됐다.두 회사의 입찰은 이달중 다시 실시된다.
  • 북 공장·기업 경영난 악화일로/선전용 임금인상으로 부채 늘어

    ◎임금체불에 근로자 이직도 빈발 북한 각지의 공장·기업소가 각종 부채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임금체불 현상 또한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평양을 방문했던 재일 조총련 기업인에 의하면 북한의 공장·기업소들은 평균 적게는 북한화폐로 50만원(한화 1억8천만원)에서 많게는 1천만원 (34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는 것. 이로인해 각 공장·기업소의 재무구조가 날로 악화돼 근로자들에게 식량배급표만을 지급하는등 임금을 제때 주지 못하고 있으며 생산성 저하에 따른 노동자의 강제휴직과 생계유지를 위한 주민들의 직장 이탈현상도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임금 체불과 주민들의 직장 이탈현상이 빈발,사태가 심각하자 『국가가 손해보는 한이 있더라도 정상임금의 60%를 지급하라』는 김정일 명의의 지시문까지 공장및 기업소에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각지의 공장과 기업소가 이처럼 빚더미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공장과 기업소 운영에서 독립채산제 채택과 경제여건을 무시한 정치적 선전에 목적을 둔 선심성 임금인상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 각지의 공장·기업소는 경제현실과 원칙을 무시한 비정상적 상황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원자재난으로 공장 가동이 거의 중단된 상황에서도 중앙정부에 대한 이익금만큼은 최우선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이익금의 상당부분을 주민들의 임금에서 보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및 기업소의 채무 증가의 또 다른 원인인 임금 상승은 북한이 김정일의 50회 생일(92년2월16일)을 맞아 주민들의 생활비를 대폭 인상(평균 43.4%)하는 조치를 취한 데 따른 부작용 때문이라는 것.
  • 미 사립중고/돈많은 한국학생 확보경쟁/명문 보딩스쿨…재정난 타개책

    ◎유학알선업소 통해 소개비 주고 데려와/실력부족·규칙위반 많아 중도퇴학 속출 높은 학비로 학생수가 급격히 줄어든 미국의 사립학교(보딩 스쿨)들이 한국등 아시아 학생들을 무리하게 모집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연 1만7천달러(1천4백만원상당)이상 되는 수업료를 받는 이 사립학교들은 미국내 학생수가 갈수록 적어지자 국제적인 알선조직까지 동원,학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특히 이 학생들은 한국·일본·홍콩등 아시아지역 출신이 대종을 이루는데 이는 국내 대학진학보다 일찌감치 미국으로 유학해서 영어를 배운 뒤 미국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더 손쉬운 진로이기 때문이라는 것. 홍콩에서 발행되는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 8일자에 따르면 지난 88년이후 미국 사립학교들의 외국인학생수는 두배로 늘어나 현재 사립학교 전교생중 외국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12.4%이며 25%를 넘는 학교도 더러 있다. 한 예로 매사추세츠주의 윈첸든학교는 아시아학생들 덕분에 기사회생한 경우다.6년전만 하더라도 입학생이 거의 없어 빚더미에 쌓여있던 이 학교는 교장 라벨씨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학생을 모집하는 묘안을 발견한 뒤부터 이같은 걱정은 말끔히 사라졌다.지금은 전체학생 1백25명 가운데 51명이 외국인이며 이들이 내는 수업료및 각종 회비로 윈첸든학교는 그동안의 채무로부터 해방됐으며 훌륭한 체육관도 지을 수 있었다. 그야말로 미국 사립학교에게는 아시아 학생들이 구세주인 셈이다. 게다가 외국학생들이 내는 막대한 수업료는 미국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지원금으로 쓰이기까지 한다.한 학교내 미국학생의 경우 평균 29%가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는 반면 외국학생은 5%미만이 지원대상에 포함되는 형편이다. 그런데 문제는 아시아 학생들은 이같은 선심(?)을 베풀면서도 제대로 된 교육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이들은 영어실력이 매우 부족해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할 뿐더러 미국인 학생들과 어울리지도 못한다.또 학교도 이런 외국학생들을 특별지도하기보다는 방치하거나 심지어는 미국문화를 쉽게 익히지 못하는 이들을 경멸,소외시키기까지 한다. 이런 상황 때문에 아시아학생들은 어렵사리 미국학교에 입학하고서도 중도하차하거나 이리저리 학교를 옮겨다니기까지 한다.또는 학교에서 방출되는 경우도 있다. 서울에서 미국으로 온 지 4개월가량된 윤모양(16)은 『아직까지 미국친구가 한명도 없으며 대부분 한국인학생들과 시간을 보낸다』고 했고 장모군(18)은 『때때로 미국아이들이 우리가 알아듣지 못하는 이상한 농담을 지껄이며 우리를 흉보는 것 같아 기분이 매우 나쁘다』고 서글픈 표정을 지었다. 일본에서 온 히코사카군(18)은 지난 2년동안 두 학교에서 퇴학당했다.이유는 흡연과 지각.히코사카는 『일본에서는 고등학생의 흡연이 허용돼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담배를 피웠는데 이곳에서는 다른 나라의 사회·문화적 배경은 전혀 이해하려 하지 않고 퇴학조치부터 내렸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런 학생들의 고충과는 상관없이 지금도 아시아 각 나라에서는 미국유학을 부채질하는 미국 사립학교 입학 알선조직이 성업중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한국에만도 이런 알선조직이 1백50개가 넘는데 이들은 한국대학 진학이 어려운 학생들의 학부모에게 미국 사립대학 입학을 따놓은 것처럼 얘기하면서 입학경비·비자·여행수속비명목으로 3만달러(2천4백만원)이상이나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 미기업,본사 축소·현장 중시/IBM 등 “탈불황” 경영 대변신

    ◎감원·싼건물 이전 등 “군살빼기”/업무결정권도 실무자에 위임 미국 대기업들의 본사 중심 경영방식이 크게 변하고 있다. 본사의 인력과 건물이 모두 새로운 흐름에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대기업의 본사 스태프진은 감원의 1차 표적이 되고 있으며 왕국을 방불케 하는 위용을 자랑해온 본사 건물들도 빛을 잃어가고 있다. 대표적 미국대기업인 IBM 사례가 이를 입증해준다.해가 지지 않는 기업으로 인식됐던 IBM이 작년에 빌 게이츠가 이끄는 마이크로 소프트사를 비롯해 중소 퍼스컴 메이커들과의 경쟁에 밀려 빚더미에 올라앉게 된 것은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IBM은 지난 9개월동안 미국내 수개도시에 있는 본사 임직원 5천1백여명중 1천2백명을 감원한데 이어 올해에도 작년 이상으로 본사인원을 줄일 계획이다.본사 스태프진의 감원비율은 24%로 IBM 전체 감원비율 15%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컴퓨터 거인의 군살빼기 수술로 뉴욕주 웨체스터 카운티의 아몬크에 소재한 본사건물도 주인을 잃게될 운명에 처하게 됐다. 미국 대기업의 본사 축소 움직임은 IBM뿐만이 아니다.작년 한햇동안 제너럴 모터스,ITT,애플 컴퓨터,다우 케미컬등이 본사 임직원을 대폭 줄였으며 컴퓨터업체인 디지털 이큅먼트는 경비절감을 위해 매사추세츠주 메이너드에 있는 본사건물에서 이사했다. 기업의 전략변화를 전공하는 하버드대학 로사베드 모스 켄터 교수는 『본사 축소는 미국 대기업들의 공통된 현상』이라고 말하고 『전후 대부분 기간동안 기업경영을 지배해왔던 상부 중심의 군대식 계급조직이 붕괴된데 따른 부산물』이라고 진단한다. 살아남기 위한 미국 대기업들의 자구책은 본사 스태프진의 감원뿐만이 아니다. 상품제조의 속도와 품질,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경영과정 전반에 대한 재검토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근로자들이 주의를 집중해 바라봐야할 대상은 윗사람이 아니라 시장이어야 한다는 목표가 제시되고 있다. IBM의 경우 최근 미국 대기업들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새로운 경영개념인 소위 리엔지니어링 시스템을 도입,업무 결정권한을 본사대신 현장근무자들에게 대폭 부여함으로써 더욱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기업으로 변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동아전기/핵심 통신장비 국산화·수출 앞장

    ◎종업원 33%가 연구인력… 세계적 기술 수준/전전자교환기 전원장치등 미IBM사도 인정 국내의 중소통신장비 제조업체가 세계적인 기술수준을 보유하고 통신장비 국산화및 수출에 앞서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동아전기(사장 이건수)는 전전자교환기(TDX)용 전원공급장치 개발업체. 지난해 매출액 3백억원,연구개발투자비는 전체의12%에 이르며 전담연구인력 20명의 기업연구소를 갖고 있다.이곳에서 생산되는 전원장치는 국설교환기용을 비롯해 자동구내교환기용,무선통신용,전송및 자동화장비용,고주파변환정류기등으로 미국의 IBM과 AT&T등 유수 통신업체들도 인정하는 세계적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전원장치란 인체의 심장이 온몸에 적정량의 혈액을 흐르게 하듯 전압을 주변 통신기기에 고르게 보냄으로써 작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통신시설의 핵심기술.예를들어 원전압 3백80V에 연결된 전화기의 경우 기기자체에 48V만 필요하고 벨이 울릴때 5V,통화중에는 12V가 소요된다면 전압이 변할때마다 적정량의 전원을 자동조절·공급함으로써 고전압에 따른 기기고장등을 막아준다. 이 회사제품 가운데 정류기는 필리핀과 이란,러시아,베트남,폴란드 등에 이미 수출,전전자교환기 주전원장치 및 이동통신시스템용으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으며 캐나다와 이탈리아,중국,인도에서 기술이전 개발요청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한양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2MHz급 공진형콘버터」와 「위성통신시스템용 전원장치」는 지금까지 개발된 제품중 가장 소형이고 전자통신연구소와 이탈리아시험기관의 성능시험 결과 기존 제품보다 더 뛰어난 기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86년 빚더미의 이 회사를 인수,8년만에 엄청난 흑자기업으로 일궈놓은 이사장은 미국에서 국제무역업으로 자수성가해 고국에 과감한 투자를 한 재미기업인.전기분야는 전혀 몰랐지만 인재의 자체 육성등 남다른 경영이념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 외제 승용차·빌딩 소유자/재산 “마이너스 신고” 눈총

    ◎경기도의회 이진철의원 부채 23억 “최고”/서울시·구 「빚더미」의원 17명은 「부촌」 거주/정당출신 거의 무일푼… 전세금만 “신고”도 이번 지방공직자 재산공개 결과 최고 3백억원대의 재력가들이 있는데 반해 빚더미속에서 쪼들리며 살고 있는 공직자들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무일푼 공직자」들은 모두 지방의회 의원들로 사업이 실패했거나 원래부터 재산이 없는 경우들이다.특히 일부의원들은 많은 부채를 안고 있으면서도 고급승용차를 소유하거나 빌딩을 짓고 있어 눈총을 받기도 했다. 경기도의회 전부의장인 이진철의원은 부채 23억5천5백만원을 등록,전국에서 외형상 가장 가난한 의원을 기록.이의원은 포천의 2천4백79㎡의 토지가액 25억6천2백만원의 재산에다 이 땅에다 건물을 짓기위해 끌어들인 빚 57억여원등으로 극빈 의원이 됐으나 이 건물이 완공되면 1백억원대를 호가할 것이라는게 부동산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어 서울시의회의 최정식의원은 17억5천8백10만원의 부채를 등록해 전국에서 2위의 「불명예」를 기록.최의원은 국수생산 중소업체인 삼화식품을 경영하다 지난해 8월 부도가 났는데 본인 명의의 승용차 2대와 사인간의 채무 17억5천8백10만원이 등록의 전부이다. 서울시내에서는 시의원 5명과 구의원12명등 모두 17명이 빚더미를 안고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데 강남·강동·서초구등 지역에서는 빚을 지고 사는 의원이 전혀 없어 역시 「부촌」임을 입증했다. 경기도 안양시의회의 김성기의원(48)은 가진 재산보다 빚이 7천8백만원이 많았으나 그랜저와 일제 도요다 슈퍼 살롱등 2대의 고급승용차를 소유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또 「등록재산없음」이라고 기록한 의원들도 다수 있는데 경북 예천군의회 현익수의원은 현재 부인과 별거상태에 있는데다 자신의 명의로 된 재산이 전혀 없다고 사유를 밝히고 있다. 서울시의회의 정흥진의원같이 정당 당원생활을 오래한 지방의원들도 재산이 거의 무일푼에 가까웠는데 김대중전민주당대표의 비서출신인 정의원은 마이너스 재산이 되지 않도록 선거빚등을 빼고 전세보증금 5백만원만 신고했다는 것. 그러나 무일푼에 가까운 일부 의원들은 전세방을 전전하면서 전세금 마련에 고전하기도해 「자신이 먹고 살기도 여려운 판에 주민들을 위한 봉사를 할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씀씀이의 경제(외언내언)

    영국의 존 미튼이란 사람은 하루에 8병 가량의 적포도주와 거의 같은 양의 브랜디를 마셨고 살을 에는듯 추운 날씨에도 속옷바람으로 사냥에 나섰다.술과 스포츠는 그의 인생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향락의 하나였다. 그의 돈씀씀이는 너무 헤퍼서 친구나 하인들에게 돈뭉치를 안겨주거나 관목울타리에다 금화를 뿌리는게 취미였다.물론 부모에게 물려받은 막대한 재산은 15년도 못되어 바닥이 나버렸고 그는 빚더미에 올라앉아 18 34년 채무자형무소인 킹스벤치 감옥에서 37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세계기인열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오늘날의 미국 부자들은 상당히 실용적으로 바뀌었다.그들은 뉴욕 5번가에 세워진 최신 맨션 올림픽타워에 숙소를 마련하거나 니만­마커스백화점 체인의 제품 카탈로그 수취인 명부에 올라있다.호화요트 전용헬리콥터 비행기와 잠수함도 그들이 소유할수 있는 권한의 하나다.그들은 졸부가 아니라 남북전쟁후 밴데일드 카네기 록펠러로 이어지는 유서깊은 가문의 부호들이다. 한때 일본 주간지에까지 소개된 서울 강남의 오렌지주들은 외제 승용차와 외제 사치품,먹고 마시고 노는데만 한달용돈 「4∼5백만원을 쓴다」고 해서 세인을 경악케 했다. 그들의 돈은 부동산투기등으로 길거리에서 거저 얻은 공돈같은 것으로 아무리 쓰고 써봤자 아까울리 없었다.또 줍거나 벌면 그뿐이기 때문이다.그로 인해 호텔레스토랑 전문음식점 룸살롱 등의 때아닌 호황과 과소비 풍조가 만연되어 이를 구경하는 돈없는 사람들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어야 했다. 그러나 새정부의 사정없는 사정과 개혁바람에 밀려 노력없이 벌수있는 「떼돈」은 상상할 수 없게 됐다.한국은행 발표에 보면 2·4분기 우리국민 가계소비지출은 생활에 필수적인 의료보건 수도 광열비에 치중하고 유흥비등은 1분기보다 1천8백억원이나 줄었다고 한다.굶주린듯 날뛰던 돈의 한이 과도기를 거치고 이제야 비로소 모든 것이 정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사치의 반대가 절검이라면 「절검이 바로 성실」이라는 말이 새삼 상기된다.
  • “부실기업주 정리” 재확인/라이프 조내벽회장 퇴진 언저리

    ◎누적적자 2천억… 정상화 난망/동생 정민씨 월계수회 핵심 소문/노사갈등으로 인한 여파도 작용 라이프주택 조내벽회장이 경영권을 주거래은행인 서울신탁은행에 넘기고 물러났다.새정부 출범이후 한양의 배종렬 전회장에 이은 두번째의 부실기업주 추방이다. 한양의 배전회장은 경영퇴진과 함께 소유권도 포기,그룹해체­제3자(주택공사) 인수의절차를 밟고 있지만 라이프주택은 아직 조회장의 소유권이 살아있다는 점이 다르다.그가 소유권을 유지하는 한 언젠가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물론 라이프주택의 경영이 정상화됐을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주거래은행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획기적인 상황변화가 없는 한 부실기업주의 경영퇴진에 이어 소유권 포기와 제3자 인수라는 부실기업 정리의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 조회장의 전격적인 퇴진을 정치권과 연결지은 추측들이 금융계에 나돌고 있다.조회장의 동생인 정민씨(그룹 부회장)가 6공시절 월계수회 서울시 지부장을 지내며 라이프그룹이 월계수회의 자금줄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이프그룹의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것은 사실이지만 한양처럼 빚더미를 정리하지 않고는 굴러가지 못할 정도로 악화된것은 아니라는 점도 정치권의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게한다. 그러나 은행측의설명은 전혀 다르다.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지난 수년간 누적된 적자가 이미 2천억원에 이른데다 최근에는 노사간에 갈등이 심해지면서 조회장의 대정치권 비자금 명세서가 시중에 나도는 등 현재의 경영진으로는 정상화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은행측은 정상화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도를 막아야 한다는 일념만으로 부실기업에 끌려다니지는 않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한다.자율경영 시대에는 기업주가 부실의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는 것이다. 라이프주택은 중동건설에 참여했다가 막대한 손실을입어 지난 87년 산업합리화업체로 지정됐다.당시 산업합리화 지원자금 4백89억원을 받아 5년만에 상환하긴 했지만 경영이 호전되지는 못했다.부채가 자산보다 2천2백억원이 더 많은 자본잠식 상태이다. 신탁은행은 이미 오래전부터 조회장의 경영퇴진과 계열사 및 부동산처분 등의 자구노력을 통한 감량경영을 골자로 한 정상화방안을 마련,조회장과 협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김영석행장 취임 이후 라이프에 대한 신규대출을 중단하고 기존 대출분을 연장만 해 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차단된 검은돈…정치자금조달“비상”/실명제 실시로 정치권 대책 부심

    ◎관련법 개정·체질개선등 다각 모색/민자/지정기탁제 폐지·쿠폰제 도입 검토/민주 금융실명제의 전격실시는 정치권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여야가 「검은 돈」단절에 따라 정치자금법및 선거법개정등 여러가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도 이처럼 바뀌는 환경에 적응하기위한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 음성적 정치자금으로 월평균 5천만원이상을 쓰며 계보를 거느리거나 사조직을 운영해왔던 중진의원들의 경우 가장 심한 타격을 입을 것임이 분명하고 아예 중진의 개념이 없어지거나 정치철학·노선등 공식적인 측면이 중진의 필수요건이 될 공산이 크다. ▷민자당◁ ○…그동안 양성·음성 모든 면에서 정치자금의 풍요를 향유했던 민자당이 실명제로 엄청난 몸살을 앓을게 뻔하고 그 징후는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검은 돈의 유입이 끊겨 국고보조금과기탁금·후원회비등 공식적인 자금동원방법외에 기대할게 없는 현실은 당지도부입장에서는 막막할 수밖에 없다. 민자당의 한달 경상비는 대략 17억∼20억원으로 연평균 2백억원이상의자금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진다.중앙당후원회비 50억원과 분기별로 지급되는 국고보조금으로는 부족한 규모임에 말할 나위가 없다. 의원들은 더욱 심각하다.후원회를 통한 연1억원과 월세비(경비제외)3백70여만원이 전부인 상황에서 한달 평균 1천5백만원의 경상비를 조달한다는 것은 의원 모두 빚더미에 앉으라는 얘기에 다름아니다.때문에 민자당은 이 문제를 「발등에 떨어진 불」로 인식,정치자금법개정에 관해 적극적인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정치자금법의 핵심은 후원회비와 국고보조금 그리고 지정·비지정기탁금.일단 민자당은 각종 후원회모금 한도액을 상향 조정하고 지정기탁금제를 대폭 개선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와관련,현재 정당후원회의 경우 법인 5천만원,개인 3천만원으로 돼있는 기부한도액을 두배정도 늘리고 개인후원회의 상한액도 현행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또 중앙당 1천명,시도지부 3백명,지구당 2백명인 후원회원 상한선을 각각 2천명,7백명,5백명으로 패이상 늘릴 계획도 갖고 있다. 또 현재 유권자1인당 6백원인 국고보조금을 1천원선으로 올리는 방안을 강구중이나 『국민세금으로 정치한다』는 비난여론을 의식,아직 드러내놓고 밝히지는 않고 있다. 정치자금에 대한 부담해소차원에서 지구당을 없애는 문제도 당내에서 조율작업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민자당은 정치자금법과 깊은 함수관계가 있는 선거법의 개정과 정당운영의 체질개선에 온힘을 쏟아 이달말까지 당안을 마련할 방침이다.특히 선거법개정은 선거공영제의 철저한 확립에 포인트를 맞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정치자금법 개정에 관한 큰 원칙은 소액다수제에 의한 후원회 운영과 국고지원의 확대 두가지.후원회를 대중적 조직으로 확대하는 방안,국고보조를 늘리는 방안을 국민들의 눈총을 받더라도 용기있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밖에 쿠폰제를 도입하고 지정기탁금을 폐지하는대신 선관위에 기탁된 비지정기탁금을 국고에서 정치자금을 배분하듯 의석과 득표율등을 감안해 나눠야 한다는 입장이다.후원회 규모및 국고지원 확대에는 여야간에 별이견이 없지만 지정기탁금제의 폐지와 쿠폰제의 도입에 관한 의견은 평행선을 그어왔다. 지정기탁금의 경우 야당을 후원하는 기업과 자연인에 탄압 가능성이 상존하고 설령 그렇지않다 하더라도 후원자들이 두려움을 갖는한 선뜻 야당에 돈을 내놓을 사람이 과연 있겠느냐는 것.후원회를 통한 모금도 마찬가지라는 주장.따라서 이같은 야당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정기탁금제의 폐지와 함께 웬만큼 익명성이 보장되는 쿠폰제의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결국 실명제라는 메가톤급 폭탄이 정치판을 강타한 상황에서 정치자금 활성화의 요체는 국민들이 피해의식을 갖지 않고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돈을 줄 수 있는 분위기의 정착이라는 것이다.『어디 가서 손을 벌려야 하나』라고 하소연하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야당은 야당답게 처신해야 한다』고 「정면돌파」를 외치는 의원도 있다. 하지만 후자쪽도 표정이 썩 밝아보이지는 않는다.차기 원내진출을 꿈꾸는 사람과 비교적 정치이념이 뚜렷한 재야출신들만이 담담한 태도로 앞으로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을 뿐이다.
  • 슬롯머신/철저과세·내국인출입억제 필요/문제점·대책을 알아보면

    ◎84년후 급증… 폭력배 끼고 정·검·경 밀착/일부선 “없애버리자” 극약처방 제시도 「슬롯머신업계의 대부」정덕진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면서 그동안 슬롯머신 업소가 우리사회에 얼마나 많은 폐해를 끼쳐왔는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특히 이들 업소는 탈세와 탈법운영을 위해 조직폭력배와 손잡고 갖가지 비리를 저질러 왔음은 물론 정·관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로비를 통해 검은 돈을 뿌리며 그들을 자신들의 보호막으로 이용한 사실도 밝혀지고 있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슬롯머신업소의 실태와 문제점·개선대책등을 알아본다. ▷현황◁ 현재 투전기업소는 서울 79개소등 전국적으로 모두 3백37개소.슬롯머신으로 불리는 투전기업소가 국내 호텔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60년대초.지난63년 서울 성동구 광장동의 워커힐호텔 투전기업소를 효시로 서울 매트로·세종·서린호텔과 전주 관광호텔등 전국에 10여개소밖에 없었다. ○전국 3백19곳 성업 70년대에도 전국적으로 20여개소에 불과했으나 투전기업소가 갑자기 증가하게된 것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전후한 84∼88년도이다. 현재 영업중인 업소의 절반에 가까운 1백39개소가 이때 문을 열어 사회적인 향락풍조와 조직폭력배들의 대형화와 궤를 같이해 급증하게 됐다.또 70년대만 해도 외국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던 업주들이 이때부터는 내국인의 호주머니를 겨냥하기 시작했다. 검찰과 국세청관계자들은 투전기업자들이 탈세와 투전기조작,변칙적인 시상금제시를 통한 고객유혹등의 방법으로 떼돈을 벌고 있다고 말한다. 국세청조사에 따르면 서울 중심부의 몇몇 곳에선 한업소가 최고 투전기 한대당 하루 평균 2백만원씩 1달에 20억원가량(40대기준)을 벌어들인다고 한다.또 전국적인 한달 매상 평균치도 1개업소당 6억원을 넘는다는 계산이다. 국세청 간세국의 한 관계자는 『이들 업소가 폭력조직과 연관돼 있는데다 이곳저곳 힘있는 곳에서의 외압때문에 대대적인 조사를 한 적이 한번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투전기업소들이 고객유치의 전형수법중 하나는 법으로 정해진 시상금을 높이는 방법으로 고객들의 기대심리와 사행심을 최대한도로 자극하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의 일부 투전업소에선 법정최고 시상금이 10만원인데도 무려 22배인 2백20여만원까지 올려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경기도 부천에 사는 김모씨(34·회사원)는 요즈음 가정과 직장에서 「거짓말 하는 가장」「신용없는 사원」으로 낙인 찍혀 버림받고 있다. 2년전 친구와 함께 슬롯머신에 빠져든뒤 빚더미에 올랐기 때문이다. ○죄책감없이 몰두 김씨는 처음에는 월급·상여금을 털어넣다 회사에서 빌린 돈과 처가집에서 변통한 돈까지 모두 슬롯머신에 집어넣었다. 김씨는 『원금만 찾으면 그만두겠다고 달려들다 보니 결국 이 지경이 되고 말았다』면서 『결국 이 일로 아내와는 파경의 위기에까지 몰렸고 직장 동료들로 부터는 빌린 돈을 갚지않는 사람으로 지목돼 기피인물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슬롯머신은 화투 포커와는 달리 기계를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박」이라는 죄책감을 잊어 버리고 쉽게 빠져든다』고 말했다. 투전기업소를 담당하는 서울 남대문경찰서의 한경찰관은 수백만원의 목돈을 날리고 기계조작등을 의심·호소하는 피해자들도 간혹 있지만 투전기가 과거처럼 기계식이 아닌 컴퓨터 프로그램화돼 있어 구체적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형편이라고 말하고 있다. ▷대책◁ 교통부의 이차환 관광국장은 『투전기업소의 탈세예방과 기기조작방지감시가 이 문제해결의 본질』이라며 『이 업소들이 돈을 잘 벌수 있는 투자대상이 아니라 호텔의 부대시설로서 기능할 수 있는 제도개선책과 내국인 이용억제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90년부터 올 4월까지 3년여동안 투전기업소의 불법영업단속에 나서 그동안 57건의 행정처분을 내렸지만 모두 현장적발감독이 가능한 시상금위반과 혼자서 투전기 2대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만을 적발했을뿐 기기조작등에는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요행심리 추방 절실 경제정의실천시민운동연합 신대균목사는 『투전기와 관련된 각종 비리와 병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선 과세제도개선과 세정활동강화,경찰의 공정한 단속등이 필요하지만 사행심이 만연돼있고 불로소득·요행을 바라는 사회풍토와 가치관을 바로잡으려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는 달리 아예 없애버리자는 극약처방책을 제시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형사정책연구원 이재상부원장은 『슬롯머신은 선용하면 오락도 될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사행심이 깃들어 있어 도박』이라면서 『외국인 관광객유치라는 측면도 있지만 이용자 대부분이 내국인인 만큼 이번 기회에 업소를 모두 폐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에서는 슬롯머신업소를 특정지역에 한해 허용하고 내국인이용을 불허하는 것등을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제도적 보완론자와 폐지론자 사이에서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미지수지만 슬롯머신 이용자가 극히 제한적인 반면 그 폐해는 이번사건에서 처럼 엄청나다는 측면을 고려할때 현명한 처방책이 내려져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들의 여론이다.
  • 이 오페라계도 부패추문(세계의 사회면)

    ◎“사회당계 인사 경영진 임명” 거센 반발/정파 이해따른 프로그램 강요… 빚더미 이탈리아에서 일고있는 「부패청산」바람에「오페라」도 반부패 회오리에 휩쓸리고 있다. 베네치아의 오페라극장 예술감독이 단장의 정치적 임명에 반발,사표를 내던졌고 로마 오페라극장 역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누적되는 채무에 허덕이고 있다. 작곡가 루시아노 베리오씨는 『이탈리아 오페라계가 총체적으로 부패해 있다』고 규탄한다. 베리오씨는 이탈리아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정치적으로 임명된 「저능아들」이 오페라 극장을 멋대로 운영하여 오늘의 위기를 가져온 것』이라고 비판한다. 나아가 그는 『오페라계도 부패,특히 정치부패에 심하게 오염돼 있다』고 지적하고 『극장경영에 정치간여를 배제할 수 있다면 이탈리아 오페라는 훨씬 좋아질 수 있을 것이며 경영 상태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극장으로 유명한 베네치아의 라페네치아 예술감독 마리오 메시니스씨도 최근 라페네치아 극장 이사회의 「고무도장식」회의 운영에 반발,사표를내던졌다. 라페네치아 극장 이사회는 정치적으로 임명된 사회당계의 지안프랑코 폰텔 단장이 요구한 프로그램들을 예술감독인 메세니스씨등 관계자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승인했다. 메시니스 감독은 우고 베르가모 베네치아시장에게 보낸 사직서를 통해 『폰텔단장이 지난 1월 취임한 이래 정치적 목적이 담긴 선동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예술감독인 자신과 한마디 상의도 하지 않았다』 고 밝히고 『한 예로 이 프로그램가운데 야외공연을 행할 경우 라페네치아 극장도 로마 극장이 겪고 있는 것과 같은 파행경영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마 극장은 기민당원인 파올로 크레시라는 사람이 단장을 맡아 경영하고 있는데 「오페라에 문외한」인 사람들을 경영진에 포진,로마 극장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요한 슈트라우스의 「박쥐」공연때 객석이 절반밖에 차지 않은 날이 많았던 걸 돌아보면 이같은 사실을 반증한다. 베네치아 오페라극장,로마 오페라극장의 예술감독들이 정치입김에 반기를 들고 극장을 떠난 것은바로 이탈리아 오페라계가 얼마나 정치적으로 오염돼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불황서 “허우적”/파리 유명패션쇼 사양길

    ◎로랑 빚더미에… 주식 대부분 매각/피레으 카르댕도 패션쇼 연 1회만 올 하반기 패션의 흐름을 6개월 앞서 제시한 유명 디자이너들의 켈렉션이 하나 둘씩 막을 내리면서 파리패션회사들에 대대적인 조직개편 바람이 불고 있다.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고급패션계의 시선이 몇몇의 개성있는 의상보다는 유명 패션회사의 디자이너에 누가 기용되느냐 하는데 쏠려있는 것이다. 패션불황의 첫번째 희생자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장루이 셰레이다.그는 회사 대주주인 세이브와 에르메스로부터 전격 해고당한 뒤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해 손을 놓고 있다. 셰레의 뒤를 이어 기용된 덴마크 출신 디자이너 에릭 모텐슨은 『셰레와 정반대의 경향을 고집하지는 않겠지만 그의 스타일을 그대로 따르지도 않겠다』고 말했다.셰레의 퇴장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자기 스타일만을 고집한데서 비롯됐음을 알수 있게 하는 말이다. 지난 90년 모텐슨을 밀어냈던 발맹사는 최근 미국 출신의 오스카 드 라 렌타를 전속 디자이너로 발탁했다. 그의 작품은 헐렁한 스타일에 무릎에서 길이를 자른 의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디자이너들이나 이해할수 있는 복잡한 작품보다는 누구나 입어서 어울리는 옷을 만든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그가 발맹에 발탁된 것은 불황타개책의 일환일 것이라는 게 패션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브 생 로랑 주식의 대부분도 프랑스의 화장품회사인 엘프 사노피사에 매각됐다.이브 생 로랑은 패션계의 불황이 의외로 길어지자 화장품 사업에 손을 댔다 큰 빚을 진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계의 비관론자들은 엘리트의식으로 가득차 있는 오트 쿠튀르,즉 고급맞춤복의 장래에 대해서도 회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랑방은 특별한 해명없이 연례행사인 파리켈렉션에 두차례나 출품하지 않고 있으며 거장 피에르 카르댕도 겨울과 여름옷을 합쳐 한해에 한번만 켈렉션을 열기로 했다.불황을 이겨내기 위한 자구책인 셈이다. 그러나 침체와 기복을 겪으면서도 유명 디자이너들이 자존심을 걸고 있는 오트 쿠튀르는 그 명백을 이어갈 것이라는 패션계의 전망이다.
  • 내년 세계경제 2.3% 성장/IMF 전망

    ◎예상보다 둔화… 미 3%에 그칠듯 【워싱턴=이경형특파원】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세계 경제는 내년에 당초 예상보다 둔화된 2.3%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22일 예측했다. 이는 IMF가 지난 10월 발표한 올해 하반기 보고서에서 밝힌 내년 경제 성장 예측치를 전례없이 몇달만에 다시 대폭 하향 조정한 것으로,세계 경기 활성화 전망이 그만큼 어두움을 의미한다. IMF는 수정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경제가 2.3% 성장하며 선진 공업국들의 경우 이보다 낮은 평균 2%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앞서 공개된 하반기 보고서는 이를 각각 3.1%와 2.9%로 예측한 바있다. IMF는 이같은 성장 하향 예측의 주된 이유로 기업들이 설비 투자 확대를 위해차입에 크게 의존해온 상황에서 자산 가치가 폭락함으로써 엄청난 빚더미에 오르게된 점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미의 경우 경기가 다소 호전될 것으로 보이나 빠른 회복은 기대하기힘들다고 분석했다. IMF는 미국 경제가 올해 2% 성장에 이어 내년에는 하반기 보고서가 예측한 수준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 주가 5백선 한때 붕괴/지수 499.70까지 추락

    ◎힘겹게 501.48회복/「김우중창당설」 악재로 작용/올초 6백91서 계속 내리막/전문가들,“바닥권인식 확산… 10월께 반등”예상 종합주가지수 5백선이 한때 무너졌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15포인트 떨어진 5백1.48로 마감했으나 장중 한때 5백선이 깨어져 4백99.70까지 내려갔었다. 이날의 종합주가지수는 6공들어 최저치이며 증시 사상 최고기록인 지난 89년4월1일의 1천7.77에 비해 50.2%가 폭락한 것이다. 이날 증시는 실물경제부진,여야의 대립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어 고객예탁금도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신당추진설이 루머양상을 일으키며 주가 내림세를 부추겼다. 대우중공업 대우전자가 하한가를 기록하는등 대우그룹계열사는 전종목이 내렸다.대우그룹의 약세는 현대그룹등 다른 대형주의 폭락으로 이어졌다. ○단자주가 회복주도 후장 후반부터 실적이 좋은 단자주가 강세를 보인데다 5백선 붕괴에 대한 반발매수세가 일면서 가까스로 5백선을 회복했다. 지난 87년 8월19일 처음으로 종합주가지수 5백선을 돌파한 이후 그해 12월21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최저기록인 4백55.77(11월26일)과 최고기록인 5백17.15(10월26일)를 오르내리는 등 종합주가지수 5백선을 놓고 공방전을 벌이다 12월22일(5백2.74)이후는 줄곧 5백선 이상을 유지해왔다. 증권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종합주가지수 5백선이 장중에 무너진것은 그만큼 최근의 증시내외 상황이 취약하다는 것을 반영해주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은 증시개방 원년이라는 기대감과 외국인 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주식 매수에 따라 강세로 출발,지난 2월8일의 종합주가지수는 연초보다 10.7%가 오른 6백91.48로 올 최고기록을 세웠었다.그러나 이때를 고비로 주가는 내리막을 걸었으며 특히 지난 6월8일 5백63.65로 종전의 6공 최저치인 90년 9월17일의 5백66.27을 밑돈이후 줄곧 6공 최저기록을 깨뜨리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개발원년 기대 잠시 최근 주식시장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것은 경제·정치·사회문제가 총체적으로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무엇보다도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실물경제가좋지 않은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밖에 최대의 기관투자가인 투신사가 빚더미에 파묻혀 올들어 주식을 처분한 것이 사들인 것보다 많아 기관투자가들도 제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증시의 주변환경이 이처럼 악화됨에 따라 고객예탁금도 연중최저치인 1조1천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반면,최근들어 투신·은행의 노후생활연금신탁과 투신의 공사채형 수익증권등 고수익 금융상품으로 증시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동서증권의 양호철부사장은 『실물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80년대말에 쏟아진 물량공급과 정보사땅 사기사건등이 겹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대우증권의 강계영투자분석부차장은 『다음달까지는 종합주가지수 5백선을 중심으로 옆걸음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10월부터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증권관계자들은 회사채의 연수익률이 3년3개월여만에 14%대로 떨어지는등 최근 실세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데다 적자규모도 줄어드는등 실물경기가 회복되고 있고물가도 안정되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이 이이상의 하락은 없고 앞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또 증시부양대책에 대한 기대감과 연말의 대통령선거,주가바닥권에 대한 인식들도 앞으로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어 5백선붕괴를 계기로 새로운 장세가 일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투신사 이자부담 연3천억 경감/한은 특융의 배경과 효과

    ◎증시 곧 활성화… 7백선회복 기대 증시침체로 빚더미에 올라선 투신사를 회생시키기 위해 정부가 2조9천억원의 한은특융을 지원키로 함에 따라 투신사의 경영정상화는 물론 증시도 활력을 찾고 있다.한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같은 지원대책을 강행한 것은 중앙 3대투신사의 수지악화의 여파가 엉뚱하게 경영이 건실한 지방투신사에 미쳐 환매사태가 일어나는 등 파문이 확대되고 증시도 연일 냉각되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재무부가 3대투신사에 대한 한은특융지원방안을 조심스럽게 모색하기 시작한 것은 이달 초순이었다. 지난 2월8일 6백90선을 유지하던 종합주가지수가 5월들어 6백선이 무너져 연일 하락하는 등 증시가 기력상실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투신사와 증권사에는 예탁금을 찾아가려는 고객들이 몰려들었고 투신사는 이들에게 내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주식을 헐값에 대량매각하는 상황으로 번지면서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의 신탁재산 환매사태까지 유발하게 됐다. 광주에 본점을 둔 한남투신 목포지점의 경우 지난 18일부터 1주일 사이에 5천명의 고객이 2백억원의 예탁금을 되찾아갔다.지방에서부터 발생한 예탁금 인출사례는 즉각적으로 서울로 번져 3대투신사의 경우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1천4백23억원의 환매가 이루어졌고 25일에도 5백억원의 예탁금이 빠져나갔다.이같은 예탁금 인출사태 즉 환매는 『투신사가 곧 망한다더라』는 식의 악성 루머로 확대되며 점점 번져나갔다. 투신사에 한은특융과 같은 「파격적인」지원을 해주는 길밖에 해결책이 없다는 최종결정은 지난주 초 최각규부총리와 이용만재무장관의 회동에서 이미 내려졌다.그러나 이같은 한은특융지원방침은 특융의 제공주체인 한은쪽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이때문에 이재무장관이 지난 1주일 사이에 완고한 원칙론자로 알려진 조순 한은총재를 설득하느라 특융지원결정이 늦어졌다. 투신사에 대한 한은특융지원의 효과는 크게 두가지로 요약할수있다.첫째는 투신사가 안고있는 차입금의 이자부담이 크게 경감된다.국내 3대투신사가 안고있는 차입금은 지난 4월말 현재 ▲은행차입 8천3백93억원 ▲국고차입1조5천7백억원 ▲증권금융차입 1조9천9백24억원 ▲단자사차입 1조5천3백87억원등 총 5조9천4백4억원이다.투신사는 또 차입기관별로 은행차입금에 대해서는 연12∼12.5%,국고차입금에 대해서는 연3%,증권금융차입금에 대해서는 연13%,단자사차입금에 대해서는 연14∼15%의 이자를 부담하고 있다. 3대 투신사의 총 차입금 5조9천4백4억원에 대한 평균이자율을 계산해 보면 연 10.3% 수준으로 이자부담은 연간 6천억원,하루에 약 17억원의 이자가 나가고 있는 셈이다.투신사에 한은특융을 1조원 지원하는 경우 연간 1천억원 가량의 이자부담이 줄어든다. 투신사에 대한 한은특융지원의 두번째 효과로는 증시 활성화를 들수 있다.27일의 최부총리·이재무·조한은총재 회동사실이 한은특융지원설과 함께 증권가에 유포되면서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15포인트나 폭등했다.증권관계자들은 이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돼 종합주가지수가 7백선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투신사 부도나도 고객도 “안전”/도산설속 인출사태는 「과민반응」

    ◎신탁재산 따로 운용… 부채와 무관/주요주주 은행·증권·보험사등 “든든” 정부가 투신사에 대한 지원방안을 준비중인 가운데 오히려 고객들은 투신사에 맡긴 예탁금을 빼내는 소동이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투신사 신탁재산의 환매소동은 투신사의 신탁재산관리방식에 대한 고객들의 이해부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설혹 투신사가 망한다 해도 고객의 신탁재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증시에 불필요한 충격을 주는 결과를 빚고 있다. 한국 대한 국민등 3대투신사에는 지난18일부터 23일까지 1주일동안 1천4백23억원의 환매가 이루어졌으며 25일에도 약 5백억원의 예탁금이 3대투신사를 빠져나갔다. 올들어 고객예금 인출사태가 빚어지기 직전인 지난16일까지 3대 투신사의 수탁고(고객재산)는 주가하락에 따른 주식형상품의 감소에도 불구,공사채형 상품이 꾸준하게 인기를 끌어 1조7천6백30억원이나 늘어나는 호조를 보여왔었다. 최근 투신사의 예금인출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기존 3대투신사가 4월말 현재 5조9천4백4억원의 빚더미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으나 투신지원 방법에 대한 재무부와 한은의 이견으로 지원방안이 지연되고 있는데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3대투신의 부실화는 엉뚱하게 지방투신 고객들의 자금인출사태를 유발하고 있다.광주에 본사를 둔 한남투신 목포지점은 지난18일부터 1주일사이에 5천명의 고객들이 몰려 2백억원의 예탁금을 인출해갔다. 서울및 지방투신사의 이같은 예탁금 인출사태는 투신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보험등 여타금융기관들이 투신사가 곧 부도를 낸다는 식으로 악성 루머를 퍼뜨린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객들이 투신사에 맡기는 예금 즉 신탁재산은 투신사 자체의 고유재산과는 엄격히 구분돼 운용토록 되어있다.또 신탁재산은 별도의 수탁회사인 서울신탁은행과 국민은행에 전액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다.투신사는 다만 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수 있도록 투자를 대행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 3대투신사가 안고있는 부채도 신탁재산과는 관련이 없는 고유재산이기 때문에 만의 하나 투신사가 부도가 나더라도 고객들은 예탁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또한 3대 투신사의 경우 주주들은 은행 증권사 보험 단자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투신사의 부도는 주주은행등의 연쇄부도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실제로 부도가 날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3대투신의 부실과는 달리 한남투신이 지난 회계연도(91년4월∼92년3월)중 12억4천7백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을 비롯,지난 89년10월말∼11월초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에서 설립된 5개지방투신사는 지난 회계연도중 5억6천5백만∼16억7천1백만원의 순이익을 올렸기 때문에 3대투신의 부실화와는 특히 관련도 없다. 이번 투신사의 대량 환매사태를 계기로 증권가에는 고객들은 투신사 고객재산관리 방식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며,정부도 투신정상화방안을 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 광주 한남투신 호남 일부지점/투자자,예금인출 사태

    ◎모방송 부도위기설 보도이후… 회사선 부인 【목포·전주=남기창·임송학기자】 광주에 본사를 둔 한남투자신탁(대표 정홍기·52)의 부도설이 호남일대에서 끊임없이 나돌면서 한남투신 목포지점에는 25일 상오8시쯤부터 투자자 1천여명이 몰려들어 무더기 예금인출사태를 빚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같은 사태는 지난 17일 모방송에서 『한국투신등 기존의 3개 투신사가 5조6천억원의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어 부도위기에 처해 있다』는 보도가 나간뒤 경쟁관계에 있는 제2금융권에서 이같은 소문을 더욱 퍼트려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목포지점의 경우 보도가 나간 다음날인 지난 18일부터 투자자들이 몰려들기 시작,이날 현재 총수신고의 8%인 1백여억원을 인출했다. 광주지역에서도 인출액은 1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밖에 전북 전주지역등에서도 평상시의 5∼10배에 이르는 금액이 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회사측은 이날 목포지점에 대책반을 파견하고 회사대표 명의의 유인물을 배포,이같은 소문이 사실이 아님을 알리고 있으며 목포지점도 지점내 방송과 투자자들에게 발송한 서신문을 통해 「안심하라」고 당부하는등 사태해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 부도 면한 극동정유 정상화 될까(경제초점)

    ◎현대측의 580억 납입여부 미지수/산은선 납입자본 늘려야 출자가능/유개공은 수권자본까지 걸림돌로 이달 18일로 예정된 극동정유의 유상증자 납입일이 오는 5월22일로 늦추어지고 금융기관의 대출금 회수도 연장됨에 따라 극동정유가 일단 부도는 모면했다.앞으로 한달 동안 전체 증자액 1천1백60억원중 산업은행과 유개공이 약 5백억원을 증자하고 절반인 5백80억원은 현대측이 떠맡도록 한것이다.이는 현대가 5백80억원을 제대로 납입한다는 전제로 짜여진 계획이다. 그러나 실제 증자가 이루어지기에 앞서 풀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대출금을 출자로 전환하는 산업은행이나 증자에 참여해서 지분을 늘리는 한국석유개발공사가 모두 정부투자기관이라 해당 규정의 제한에 걸리기 때문이다. 다른 기업에 대한 국영기업의 출자는 해당 국영기업의 납입자본금 이내로 제한돼 있다.산은의경우 이미 출자 한도가 납입자본금 1조3천4백20억원에 꽉 차 있어 극동에 출자하려면 납입자본을 더 늘려야 한다.산은의 수권자본금은 1조5천억원이므로 자금만 마련해서 납입자본금을 늘려주면 비교적 문제가 쉽게 풀린다. 수권자본금 5백억원에 납입자본금 4백21억원인 석유개발공사의 경우 역시 출자한도가 차 있어 납입자본금은 물론 수권자본금까지 늘려야 한다.그러나 수권자본금을 늘리려면 정관을 바꿔야 하고 정관을 바꾸려면 유개공 설립법까지 고쳐야 하는 문제가 있어 산은과는 달리 한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해결하기가 어렵다.자금마련에도 두 기관에 정책적 배려를 해 주어야 한다. 정부는 유개공의 증자참여가 어렵게 될 경우 석유사업기금에서 직접 증자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극동사태는 대기업의 대주주 사이에 불화가 빚어질 경우 경영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장사장측과 현대그룹이 50%의 지분을 사이좋게 나눠가지고 있던 극동은 국내 최초로 윤활기유를 생산하며 짭짤한 수익을 올렸었다.그러나 86년초 장사장측이 일방적으로 영국의 국제석유자본(메이저)인 BP사와 합작계약을 하면서부터 갈등이 빚어졌다.자신의 지분이 30%로 낮아지는 합작계약을 현대가 거부함으로써 BP는 철수했고 종전까지 극동의 경영에 일체 간섭하지 않던 현대가 극동에 임원을 파견하면서부터 사사건건 반목하기 시작했다. 6만배럴의 증설공사와 3만4천배럴의 중질유 분해시설 공사때에도 기자재 발주와 시공에 이르기까지 불화가 끊이지 않다가 중질유 분해시설에 불이 나는 바람에 빚더미에 올라 앉은것이다. 정부는 이번에 증자가 이루어진 뒤 원활한 경영을 위해 1천억원을 추가로 증자할 계획이다.
  • 부부함께 핸들잡아 이룬 스위트홈(이사람)

    ◎첫 부부버스운전자 강병천·배문순씨 “인간승리”/남편 사업 실패하자 아내도 나서/개미저축 4년끝 이젠 승용차도/운전중 마주칠땐 서로가 “빵빵…” 애정교신도 『새해에는 더욱 두터워진 우리부부의 사랑으로 승객들을 보다 따뜻이 맞으렵니다』 우리나라 첫 부부버스운전사인 강병천씨(41)와 배문순씨(37).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있는 서울승합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강씨 부부는 금실이 좋기로 소문난 「잉꼬부부」이다. 남편 강씨는 서울승합 568번 버스를 몰고 명일동에서 경동시장으로 가는 노선을 뛰고 있고 부인 배씨는 자회사인 삼선 813번으로 고덕동에서 가락시장까지 다니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 근무중 가장 즐거운 시간은 서로 핸들을 잡고 마주쳤을 때. 서로의 노선이 교차하는 잠실∼명일동구간에서 하루 2∼3차례 만나게 된다. 서로가 서로를 보기가 무섭게 경적을 울려대고 전조등을 켰다껐다 신호를 보낸다. 대개는 강씨가 먼저 부인이 모는 버스옆에 자기차를 붙여 대고 눈을 껌벅여 윙크를 보내고는 『아이 러브 유!』라고 큰소리로외쳐댄다. 이들의 버스를 탔던 승객들은 이 광경을 보고는 한바탕 폭소를 터뜨리게 마련이다. 이들이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강씨가 서울승합에 입사한 지난 81년부터. 그때까지 택시 운전사로 일하던 그는 큰 차량을 몰고 싶어 이 버스회사로 옮겼다.그때 배씨는 이회사 안내양의 교양주임(사감)으로 있었다. 이들은 처음 한 직장동료로서 그저 알고 지내는 정도였다.그러다 배씨의 쾌활하고 활동적인 성격이 마음에 든 강씨는 『아내로 삼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됐다. 그런데 배씨는 운전사와는 결혼하지 않으려는 생각에 강씨를 거들떠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러나 강씨의 성실하고 끈질긴 프로포즈에 감동,마침내 83년9월 결혼에 골인했다. 호사다마라할까,그러던 어느날 강씨는 『방범방사기(가스총)사업이 전망이 밝다』는 친구의 권유와 『평생 핸들을 잡을 수는 없는게 아니냐』는 생각에 개인택시 2대를 5천만원에 처분,사업가로의 변신을 꾀했다. 그러나 2년도 안돼 빚더미만 짊어지고 파산하고 말았다. 빚독촉과 가난,이런저런 설움등을참을 길없어 투신자살을 하기로 작정하고 아차산으로 올라가 서로 부둥켜안고 밤새 울었다고 했다. 그리고는 『죽을 각오로 열심히 일해 다시 살아보자』는 새로운 각오로 이를 악물고 산을 내려왔다. 강씨는 바로 서울승합에 재입사했고 배씨는 기사가 되기위해 운전연습에 열중,86년 대형운전면허를 취득했다. 면허를 딴 그녀는 남편을 따라 서울승합에 입사원서를 냈다.회사는 그러나 여자에게 버스운전은 무리라는 이유로 입사를 거절했다.그녀는 이에 아랑곳하지않고 6개월동안이나 매일같이 출근하다시피 회사에 찾아가 취업을 졸라댔다.결국 회사측은 41일 동안이라는 사내 최장기연수를 조건으로 입사를 허락했다. 우리나라에서 부부버스운전사가 처음으로 탄생한 것이다. 이들은 한달 수입 1백40여만원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두 저축했다. 아침식사는 굶고 점심,저녁은 강씨 형들집을 찾아다니며 신세졌다. 그러기를 4년.마침내 생활이 눈이 띄게 달라졌다. 그동안 정붙이고 살아온 보증금 1백만원,월세 6만원짜리 고덕동의 아파트단칸방을 떠나 강동구암사동에 24평짜리 어엿한 아파트를 장만했다. 1백60만원짜리 중고승용차도 구입했다. 그리고 그동안 동료들로부터 「커피한잔 살 줄 모르는 노랑이 구두쇠」라는 손가락질을 받았던 응어리들을 풀기 시작했다. 지난날의 아픔을 회상하면서 동료들이 귀찮아할 정도로 집으로 초대해 식사등을 대접하고 있다. 강씨부부는 무엇보다 그 어려웠던 시절 일할 터전을 마련해준 회사에 늘 감사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