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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5기 단체장 중앙정치보다 지역주민 살피라

    민선 5기 자치단체장들의 한 달간 성적표를 매긴다면 낙제점이다. 한 달 내내 ‘요란한 행보’로 나라가 떠들썩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김두관 경남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4대강 사업 반대가 도(道) 행정의 최우선 사업인양 목을 매고 있다. 결국 한나라당이 장악한 경남도 의회는 4대강 사업 반대 예산을 전액 삭감, 김 지사 행보에 제동을 걸기에 이르렀다. 도정이 얼마나 정치색으로 물들여졌으면 경남도 하위직 공무원 채용 면접장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두관 경남지사 중 누가 더 정치를 잘하나?” 라는 황당무계한 질문까지 나왔겠는가. 국책사업에 반대를 해도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한 뒤 정상적 행정절차를 밟는 것이 맞다. 단체장들이 자신의 정치 색깔을 입히려고 목소리 높이는 식은 곤란하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전임자가 호화청사를 짓다 예산이 거덜났다며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며 전임자의 실정 고발로 온 국민들에게 존재감을 알렸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전임자가 추진했던 세계도시축제가 예산낭비라며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하는 것으로 시(市) 행정의 포문을 열었다. 호화청사와 축제에 예산을 펑펑 낭비한 전임 시장들은 마땅히 비난 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명한 단체장이라면 주민들을 위한 정책 현안부터 들고 나왔어야 했다. 단체장의 감시·감독이 필요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빚더미의 지방 공기업들도 손봐야 한다.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도 오세훈 시장의 디자인 정책 등을 폐기하려고 벼르고 있다고 한다. 전임자의 정책을 무조건 부정하는 게 옳은지 따져 볼 일이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이미 70 %의 공정률을 보인 의정부 경전철을 중단시켰다. 그동안 들인 예산은 물론 행정력의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친(親)전교조 성향의 교육감 당선 이후 교육 현장의 혼란도 걱정스럽다. 진보 인사들이 지방교육 행정을 장악하면서 학업성취도 평가와 교원평가 반대, 학생체벌 금지 등 교육정책 실험으로 혼선을 빚고 있다. 친환경 무상급식을 하겠다지만 학생들에게 먹일 친환경 제품이 시장 사정상 수급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단체장들은 이제 여야를 떠나 중앙정치를 기웃거리지 말고 지역주민만을 보고 일해야 한다.
  • [사설] 공기업 빚얻어 사업확장하는 구태 벗어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업 전면 재검토 선언에 따른 후폭풍이 전국을 뒤흔들고 있다. LH는 경기 성남시 도심주거환경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한 데 이어 전국 414개 사업장 가운데 120개 신규 주택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이미 추진 중인 사업도 구조조정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신규 추진 사업장의 경우 사업 재검토를 통해 사업중단 결정이 내려져도 대혼란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지만 해당 지역에서 자치단체와 지역주민들의 민원, 소송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도 LH의 사업 재조정이 정부의 공신력을 훼손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LH 측은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실적인 이유란 다름 아닌 재무구조 악화다.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통합된 LH는 올 8월 추정치로 약 118조원의 빚더미에 올라 앉아 있다. 이 가운데 이자를 물어야 하는 금융부채가 80% 정도로 하루에 내는 이자만 100억원에 이른다. LH의 부채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국민임대주택과 세종시 건설, 보금자리주택 등 주요 국책 사업을 모두 떠안았기 때문이다. 천문학적인 빚을 해결하기 위해 토지, 지방 사옥 등 보유자산 30조원어치를 파격적인 조건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여의치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성이 불투명한 신규 주택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라고 본다. 문제는 LH와 비슷한 처지의 공기업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점이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86개 공공기관의 금융성 부채는 2004년 71조 3974억원에서 2009년 말 현재 181조 3975억원으로 늘었다. 최근 6년 동안 110조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금융성 부채는 LH가 가장 많고 다음이 한국전력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순이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확대하고, 소요 자금을 외부차입에 의존하는 악순환이 계속된 탓이다. 이제부터라도 공기업들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씀씀이를 줄여 빚을 갚는 등 자구노력을 펼쳐야 한다. 정부도 이런 과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공기업 사업 관리방식을 개선하고 포퓰리즘에 입각한 국책사업의 남발도 자제해야 한다. 공기업 부채의 급증은 재정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카지노에서 딴돈 서민과 나누는 ‘현대판 로빈 후드’

    카지노에서 딴돈 서민과 나누는 ‘현대판 로빈 후드’

    미국 라스베가스에 현대판 ‘로빈 후드’가 나타나 화제다. 영국 데일리 메일이 보도한 이 남성은 카지노에서 딴 돈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고 있다. 본명을 공개하지 않은 이 40대의 남성은 본인을 ‘로빈 후드 702’ 라고 부른다. 부자들의 돈을 훔쳐 가난한 서민들에게 나눠준 ‘로빈 후드’를 좋아해 스스로 붙인 이름이다. 702는 라스베가스 우편번호. 현대판 로빈 후드는 부자들의 돈을 ‘훔치는’ 대신 카지노에서 돈을 ‘딴다’. 가난한 사람들을 모으는 방법도 현대적이다. 그가 개설한 웹사이트에 돈이 필요한 사연을 올리면 그가 선택해서 사람당 5만달러(6천만원)를 지급한다. 그가 나눠준 돈만 현재까지 약 백만불(12억 원)을 넘어서고 있다. 그는 프로 겜블러가 되기 전에 구둣가게의 직원, 주유소의 직원생활을 했다. 그가 프로 겜블러의 생활을 하면서 어느 날 자기가 번 돈을 그가 가장 좋아하는 로빈 후드처럼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어야 한다고 생각 했다. 최근에는 딸아이의 뇌종양 치료 때문에 빚더미에 앉은 케글러의 가족을 라스베가스로 불러 호텔 펜트하우스에서 머물게 하고 3만달러(약 3천6백만 원)에 해당하는 칩을 선물로 주었다.그는 “ 그 가족이 떠나고 나서 혼자 호텔에 남아 한참을 울었다” 며 “ 누군가를 도와주고 그들의 인생에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것에 스스로 행복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로빈 후두 역을 다른 친구들에게도 전파할 생각이다. 이미 뉴욕의 억만장자 친구가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 돈을 가진 사람들은 돈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나누어야 한다.” 고 말하며 “수백 년전에 로빈 후드가 한 일을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데일리 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 tvbodaga@hanmail.net
  • 무주기업도시 끝내 물거품

    무주기업도시 끝내 물거품

    지난 5년여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무주기업도시 조성사업이 끝내 수포로 돌아가게됐다. 전북도의회 백경태(무주)의원은 26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6월 10일 무주기업도시 지원 TF 제3차 회의를 개최한 결과 공동시행자인 무주군과 대한전선이 모두 사업추진 포기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문화부는 대한전선의 기업도시 포기 내용을 담은 공문을 전북도와 무주군, 대한전선 대표이사, ㈜무주기업도시 대표이사 등에게 발송하고 이에 대한 무주군과 대한전선의 공식의견을 반영해 그 결과를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대한전선측은 TF 3차 회의가 끝난 지 한달여가 넘도록 공식적인 사업 포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전북도 역시 변동사항이 없어 별도 의견을 문화부에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전선 공식 입장표명 요구 무주군도 대체사업자와 투자자 유치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 사업추진이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2005년 7월 확정된 무주기업도시 조성사업은 올 10월 1일 개발구역 지정 해제 시한 전에 취소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주군 관계자는 “사업취소는 시행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청문회와 기업도시위원회를 거쳐 결정돼야 효력이 발생한다.”며 “대한전선이 사업포기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힐 경우 취소 절차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북도와 무주군은 지난 5월26일 무주기업도시 사업지구로 지정된 안성면 일대 767만2000㎡에 대해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을 1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해 ‘무소신 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자치단체가 대한전선의 사업포기 상태를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허가구역지정 기간을 연장한 것은 주민들의 권익 보호보다는 기업의 애매모호한 자세를 두둔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대한전선측이 2008년 5월 토지보상공고 중단 이후 사업추진이 중단된 상태였고 추진전망조차 없는 상태에서 허가기간을 연장한 것은 선거를 앞두고 주민들을 기만하기 위한 처사였다.”며 분개하고 있다. ●도·군, 지정연장… “무소신” 비난 백의원은 “지난 5년 동안 안성면 주민들은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사업추진을 믿고 빚을 얻어 대토를 한 농민들은 빚더미에 시달리고 있다.”며 “전북도와 무주군은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을 즉시 해제하고 그동안 배제됐던 각종 보조금을 최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주기업도시는 2008~2020년 1조 4171억원을 들여 안성면 일대 767만 2000㎡에 관광·레저형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시행사인 대한전선측이 2008년 5월 토지보상공고를 돌연 중단한 이후 사업진척이 없는 상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109조 빚더미속 사업수익성 불투명 탓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 전체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한 것은 자사의 재무건전성 문제 때문이다. 자산이 130조원인 LH는 부채가 109조원이다. 이 가운데 금융부채가 75조원으로 매일 금융이자로만 84억원을 지불하고 있어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부채를 줄이고 금융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불필요한 사업은 솎아내는 작업이 필요한 셈이다. ●부동산 침체 장기화도 원인 LH가 재검토 대상이라고 밝힌 138개 사업은 지구지정 이후 보상계획 공고는 냈으나, 주민들과 아직 보상 협의가 끝나지 않은 곳들이다. 이들 사업지구는 부동산 경기 악화가 장기화됨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LH는 판단하고 있다. 주변에 이미 공급된 주택이 많아 신규 공급에 따른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이 사업 자체를 원치 않는 경우도 있다. LH 관계자는 “보상에 들어가지 않은 곳은 보상 착수 시기부터 조율하고, 보상 중인 곳은 시기를 늦추거나 사업시기를 분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검토 대상에는 세종시, 기업혁신도시나 보금자리주택 사업도 포함돼 있어 국책사업 차원에서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LH 관계자는 “세종시나 혁신도시도 지구 단위로 검토하고 있으며 전체 스케줄을 다시 짠다고 보면 된다.”면서 “보금자리 사업도 백지상태에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미 사업이 많이 진행됐거나 중단했을 경우 손해가 더 크면 가급적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시 재생사업 등 재검토 우선 주요 타깃은 도시재생 사업이 될 전망이다. 도시재생 사업은 최근 지구지정이 크게 늘어나 대규모 사업비 투자가 불가피하다. 또 다른 택지지구 사업과 달리 사업규모는 작으면서 주민 수가 많아 협의과정이 만만치 않다. 특히 올해 착수하기로 예정됐던 곳 가운데 춘천 우두 등 8곳은 아직 사업이 시작되지 않아 재검토 우선순위로 꼽힌다. 8곳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5조 4000여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사업성이 떨어지더라도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주거환경개선사업 등은 원래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2년뒤 하루 이자 100억 지불할 판 LH의 재무구조가 급속하게 악화된 것은 국민임대주택과 세종시 건설, 보금자리주택 등 주요 국책사업을 떠안으면서부터다. 현 추세대로라면 2012년에는 부채가 176조원에 달해 하루 이자가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이지송 사장은 지난해 10월 LH에 부임한 이후 강도 높은 재무구조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보유자산 매각이나 각종 사업 추진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성남시가 판교신도시 조성사업비 2300억원에 대해 지급유예를 선언해 궁지에 몰린 상태다. LH는 다음달 중 4조원 규모의 ‘토지수익연계채권’을 발행해 유동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LH가 이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1999년 외환위기 이후 11년 만이다. 통합 1주년인 오는 10월 초에는 재무구조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빚더미 지방 공기업 구조조정 서둘러라

    지방 공기업의 재정부실이 매우 심각하다. 지난해 말 현재 132개 지방 공기업(공사·공단)의 부채는 42조 6818억원으로 5년 만에 4배 늘어났다. 각 시·도에 있는 도시개발공사의 빚이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골칫덩어리가 되고 있다. 부채비율이 300%를 넘는 지방 공기업은 전체의 31%인 41개나 된다. 지방 공기업의 부채가 늘다 보니 지자체가 발행한 지방채의 잔액은 지난해 말 현재 25조 5531억원이나 된다. 1년 만에 6조 5045억원이나 불어났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국무회의에서 “16개 시·도 산하 공기업에 대해 중앙정부의 개혁기준과 수준에 맞춰 컨설팅하는 개념으로 점검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은 지방 공기업의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자체적으로 인건비를 부담할 여력이 없는 지자체도 27곳이나 될 정도로 지자체의 재정상황은 대체로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 공기업의 부채도 늘고 있으니 문제다. 지자체가 효율성이나 타당성은 제대로 따지지 않고 지방 공기업을 경쟁적으로 세운 게 부채가 늘어난 주 요인이다. 민간기업이 하는 게 적절한 분야에 무턱대고 진출한 것도 부실을 키운 요인이다. 제대로 된 최고경영자(CEO)보다는 대체로 전문성도 없는 낙하산 인사를 내려 보내거나, 퇴직 공무원의 자리 마련용으로 지방 공기업을 운영하다 보니 경영실적이 좋을리 없다. 지난해 132개 지방 공기업은 4746억원의 적자를 냈다. 정부는 지방 공기업의 부실이 많은 지자체에는 경고를 보내야 한다. 지자체장이 선거를 통해 뽑혔지만 지방 공기업의 부실과 부채는 해당 지자체, 국가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정부가 어느 정도 관여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지방채 발행 제한, 인건비 축소 등이 검토될 수 있다. 지방 공기업을 경영평가해 실적이 좋지 않으면 CEO를 해임하는 등 중징계 조치도 내려야 한다. 중앙정부의 규제 및 감시와는 별도로 해당 지자체 스스로 사업 및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중복되는 사업은 합치고 민간에 넘길 수 있는 분야는 민간에 넘겨야 한다. 지방 공기업이 부실해지면 주민이 직접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 주민과 지방의회의 감시가 보다 날카로워져야 할 이유다.
  • [데스크 시각] 오렌지카운티·유바리시·성남시/김성곤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오렌지카운티·유바리시·성남시/김성곤 정책뉴스부장

    그들은 공무원 수를 절반으로 줄였고, 살아남은 공무원도 급여가 반 토막 났다. 시간외 수당은 꿈도 꾸지 못했다. 빚을 갚기 위해 지역 명망가가 시에 기증한 자수정 등 광물 40여점까지 경매에 내놓기도 했다. 나중에는 파산한 도시라는 점을 관광상품으로 내세우기까지 했다.(일본 홋카이도 유바리시) 또 다른 도시는 공무원 2000여명을 해고하고, 공영 버스제를 폐지했다. 각종 복지 서비스도 줄줄이 중단했다.(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경기 성남시의 모라토리엄(지급 유예) 선언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갚을 능력이 있는데도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것은 정치쇼’라는 주장에서부터 ‘미래의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용기 있는 행위’라는 찬사까지 평가는 극단으로 나뉜다. 앞서 이재명 성남시장은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국토해양부 등에 내야 할 5200억원의 판교특별회계 전입금에 대해 지급유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 돈을 일시에 갚을 경우 일반사업이 불가능한 만큼 2014년까지 나눠 지불하겠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것은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이는 성남시민은 물론 국민과 다른 지자체에 충격을 던져 주었다. 가뜩이나 3200억원이 넘는 매머드 청사를 건립, 호화청사 논란을 빚었던 성남시이기에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 논란을 떠나 성남시의 모라토리엄 선언은 그동안 과도한 개발정책과 방만한 행정으로 빚더미에 올라앉은 우리 지자체들의 실상을 국민에게 알려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각 지자체가 빚 단속에 들어가고, 중앙정부도 지방 재정상태와 지방정부의 과도한 차입경영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의 모라토리엄 선언이 다른 지자체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이어지는 파국을 막기 위한 지방행정에 ‘백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성남시의 재정상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만큼 어려운가.’ ‘그렇게 상황이 악화될 때까지 성남시와 시의회, 공무원들은 무엇을 했나.’ 하는 의문은 떠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가장 궁금한 것은 ‘빚이 그렇게 많으면 먼저 허리띠부터 졸라매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점이다. 앞서 유바리시나 오렌지 카운티를 예로 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유바리시는 탄광산업이 사양화한 이후 관광도시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호텔 등 관광 인프라에 과잉투자를 했다가 재정상태가 파탄 나면서 2006년 360억엔의 빚을 안고 파산을 선언했다. 오렌지 카운티는 장외 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16억 5000만달러의 손실을 입고 파산을 선언했다. 두 도시가 파산하게 된 배경은 달랐지만 처방은 모두 같았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긴축경영을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금도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직도 빚을 갚고 있다고 한다.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성남시라고 해서 이들과 다른 해법이 있을 수는 없다. 하지만 성남시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서 부채상환 계획을 내놨지만 그 어디에도 유바리시나 오렌지 카운티 같은 뼈를 깎는 노력은 엿보이지 않는다. 개인도 빚에 몰리면 살림살이를 줄인다. 집도 줄여 가고, 씀씀이도 줄인다. 팔 것은 모두 내다 판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되면 파산선언을 하거나 밤봇짐을 싼다. 기업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식구도 줄인다. 지자체라고 이런 기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전임자로부터 초래된 것이라 하더라도 상황이 그렇게 급박하다면 모라토리엄 선언과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도 보여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정치쇼로 비난을 받을 수 있다. 바뀐 단체장은 영광만 승계하는 게 아니다. 부채도 승계하고, 책임도 승계한다. 전임자의 일이기 때문에 책임은 내게 없다고 부인해서도 안 되고, 부인할 수도 없다. 이제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진짜 실력을 보여줄 때다. sunggone@seoul.co.kr
  • 방만경영 지자체 제재규정이 없다

    미국엔 연방파산법, 일본엔 자치단체 재정건전화법, 프랑스엔 재정분석 진단제도, 한국에는….’ 경기 성남시의 지급유예(모라토리엄) 선언을 계기로 지방정부 채무의 심각성이 드러났지만 이에 대한 제어장치는 전무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전 위기감지 장치는 물론 무분별한 개발정책 등으로 빚더미에 올라선 지자체에 대한 사후조치도 거의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지자체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막기 위해 지방재정법 등에 관련 조항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예방 차원에서 조기경보 시스템의 도입, 지방재정의 확충, 주민참여예산제도 시행 의무화 등도 거론된다. 15일 행정안전부, 국회예산정책처 등에 따르면 지방 재정 위기 방지와 관련해 현재 운영되는 제도는 지방재정분석·진단제도가 유일하다. 이는 전년도 결산자료에 기초한 것으로 사후 약방문 격이다. 잘한 지자체에는 인센티브가 주어지지만, 반대의 경우 페널티(징벌) 조항은 없다. 이와 관련, 이상용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지자체의 자구 노력과 함께 자치권 일부까지 제한하는 등 책임을 묻는 조치도 포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중앙 정부가 재정 부실을 초래한 지자체에는 공무원 감축, 보조금 삭감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경우, 재정 위기에 처한 지자체는 조기시정단계와 재생단계로 나눈다. 재정파탄에 해당하는 재생단계가 되면 국가의 관리를 받는다. 정부의 감독 아래 씀씀이를 줄이고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홋카이도 유바리 시가 대표적인 예다. 미국은 연방파산법에 따라 파산관재인을 파견, 재정파산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돼 있다. 1991년 매사추세츠 주정부는 첼시 시가 심각한 재정위기에 빠지자 시장을 해임하고 주 파산관재인을 파견하기도 했다. 우리도 뒤늦게 내년 하반기부터 지방재정 사전위기경보시스템을 도입한다.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세입결손·자금현황·지방채무·낭비성 지출 등을 상시적으로 들여다보게 된다.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에 비하면 느슨하다. 제도 보완과 함께 지방재정 확충 방안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육동일 교수는 “현재 8대2인 국세와 지방세 비중을 6대4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산 작성 단계의 개입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김경수 국회예산정책처 예산심의관은 “현재 지방재정법에는 주민참여예산제도를 도입할 수 있게 돼 있다.”면서 “지방의회의 견제기능도 약한 만큼 이를 강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경하·강국진·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중앙·지방정부와 공공기관 채무백서 만들라

    성남시의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지방정부의 재정 및 채무관리 실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 자산이 얼마이며, 나갈 돈과 들어올 돈을 꼼꼼히 챙기는 것은 가계의 기본이다. 중앙이나 지방정부의 살림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국가의 자산과 채권·채무는 국민의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국민은 나라의 자산이 어느 정도이고 받을 돈과 줄 돈이 얼마인지를 마땅히 알아야 한다. 또한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자산과 채권·부채 등을 제대로 관리하도록 감시하고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하겠다. 올해 국가부채는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것을 합쳐 407조원이다. 그러나 공공기관의 부채와 국가가 관리하는 연기금 준비금도 국가채무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광의의 국가부채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공공기관 부채 446조원과 가변적이긴 하나 현재 기준으로 연금책임준비금 부족액 640조원도 나라의 빚이다. 결국 국가의 채무는 1500조원에 이르는 셈이다. 중앙·지방정부, 공공기관이 소유한 토지·건물 등 자산을 고려하면 아직은 부채를 감당할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부채가 급증해 국가부채에 대한 종합적·체계적인 위험관리가 시급하다. 성남시 등 일부 지자체들이 호화청사를 지어 예산을 낭비하고, 툭하면 지방채 발행을 남발하는 악순환은 감시·관리체계의 부실에서 비롯된 것이다. 빚더미에 올라앉은 지자체들이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부채절감과 예산절약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국가 및 공공기관의 부채를 지금처럼 정부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나누어 산발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 정부가 지자체의 지방채 발행에 앞서 신용도를 세분화하고 ‘미래 위험도’를 반영하며, 공공기관 부채를 국가재정법에 따라 통제하겠다지만 이 또한 미봉책일 뿐이다. 그보다는 국가 및 공공기관의 채무에 대해선 기관별 상환계획을 일목요연하게 담은 백서를 만들어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국가 및 공공기관의 자산과 채권·채무를 통합 관장하는 청(廳)의 신설도 검토해야 한다.
  • 두바이가 살아난다

    두바이가 살아난다

    ‘2010 남아공 월드컵’ 토너먼트가 한창이던 지난 5일. 한낮 섭씨 46도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총면적 112만 4000㎡로 세계 최대 쇼핑센터인 ‘두바이몰’은 쇼핑객들로 만원을 이뤘다. 평일이었지만 휴일 서울의 백화점만큼이나 활기가 넘쳤다. 루이뷔통 매장에서는 전통 의상인 ‘칸두라’를 입은 한 남성이 물건값으로 즉석에서 12만디르함(약 4000만원)을 치렀다. 1000만~8000만원이나 하는 수제 휴대전화를 사러 ‘베르투’ 매장을 찾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두바이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모라토리엄’(채무지불 유예)을 선언하며 부도사태를 맞았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가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표상으로는 아직 불안함을 떨치지 못하고 있지만, 두바이 이곳저곳에서 다시 한번 ‘사막의 꽃’을 피워내려는 역동성이 느껴진다. 이날 중동지역 쇼핑몰 현황을 파악하려 두바이몰을 찾은 롯데백화점 이진영(29) 마케팅 담당은 “경제 위기가 완화되자 돈에 구애받지 않는 ‘슈퍼리치’가 급격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제전문 컨설팅업체인 ‘비즈니스 모니터’도 UAE의 소매시장 규모가 2008년 1041억달러에서 2013년 1426억달러로 4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바이 경제 위기의 주범이었던 부동산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다. 야자수 모양의 인공섬인 ‘팜 주메이라’에서도 세계 부호들이 다시 빌라를 사들이고 있다. 침실 네 개짜리 빌라 가격은 800만디르함(약 26억원). 2008년 1400만디르함(약 45억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650만디르함(약 21억원)까지 떨어졌던 걸 감안하면 의미있는 상승세다. 지난 1분기 두바이의 평균 집값은 3.3㎡당 115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가량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두바이 경제위기 직후 인근 아부다비로 지사를 옮겼던 국내 건설업체와 무역업체들도 조심스레 두바이 귀환을 타진하고 있다. 파비오 스카샤빌라니 두바이국제금융센터 본부장은 “글로벌 경제에서 두바이는 선진경제권과 신흥경제권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면서 “두바이 경제가 회복되면 양 경제권 간 소통이 활발해지고, 인근 중동지역과 북아프리카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두바이가 모라토리엄 선언 8개월만에 활기를 되찾게 된 것은 UAE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인 아부다비가 빚더미에 놓인 두바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심도로인 ‘셰이크 자이드’를 따라 빼곡히 늘어선 초고층 빌딩 대부분은 불이 꺼져 있었다. 건물마다 걸려있는 ‘To Let(임대)’이라는 문구에서 경제위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오응천 코트라 두바이비즈니스센터장은 “두바이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려면 적어도 2∼3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견미리 전남편’ 임영규, ‘치매+노숙’ 참담한 17년 고백

    ‘견미리 전남편’ 임영규, ‘치매+노숙’ 참담한 17년 고백

    배우 견미리의 전 남편이자 중년배우인 임영규가 이혼 후 참담했던 17년을 고백했다. 임영규는 6일 방송된 MBC ‘기분 좋은 날’에 출연해 이혼과 사업실패 등의 악재를 거쳐 ‘찜질방’ 생활을 하고 있는 현재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임영규는 “처음에는 전처(견미리)의 이혼요구를 거절했지만 내가 아이 엄마를 너무 힘들게 하는 것 같아 받아들였다.”며 “당시 두 딸의 나이가 6살, 4살이었는데 지금은 대학생, 고등학생으로 성장했다고 들었다.”고 이혼 당시부터 현재까지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사는 게 너무 힘들어 자살하고 싶었지만 애들을 다시 보고 싶어서 죽지 못했다.”며 가슴 아픈 고백을 전했다. 임영규는 사업 실패 후 빚더미에 올라앉았던 과거를 회상하며 “어느 날은 김밥이 먹고 싶었는데 100원이 모자라 먹을 수가 없었다. 배를 채우기 위해 많은 양의 수돗물을 들이켰다가 응급실까지 실려갔다.”고 털어놨다. 또한 임영규는 “엄청난 빚 때문에 장례식장까지 찾아온 빚쟁이들을 피하려 어머니의 임종도 보지 못한 나는 세계에서 가장 불효자식”이라며 어머니에 대한 죄스러운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달 불구속 입건돼 물의를 일으켰던 음주 중 폭행 사건에 대해서도 임영규는 “자격지심으로 상대방에게 시비를 걸어서 폭행 물의를 일으켰다. 술 마시면서 그런 사건을 저질러 스스로 병원 정신과에도 찾아갔었다.”고 참회의 심정을 밝혔다. 현재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는 임영규는 ‘알콜성 치매’ 진단을 받고 주위의 도움을 받아 술을 끊으려 노력하며 치료 중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의 찜질방 생활에 대해 “남한테 손 벌리기도 싫었고, 더 이상 도와줄 사람도 없다.”며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에게 이름도 속여 봤지만 속일 수가 없었다. 솔직하게 고백하고 나니 사람들이 더 친절하게 대해준다.”고 털어놨다. 한편 임영규는 1980년 MBC 공채 탤런트 12기로 데뷔해 드라마 ‘베스트극장’, ‘일출봉’, ‘설중매’ 등의 출연하며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혼 후 잇따른 사업실패로 내리막길 인생을 걷게 됐다. 사진 = MBC ‘기분 좋은 날’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中 지방정부 빚 511조원

    중국의 방만한 예산집행 결과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예산집행 과정에서 중앙정부는 공공연하게 가짜영수증을 첨부하고, 지방정부는 연간 예산을 몽땅 쏟아부어도 갚지 못할 빚더미에 올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국의 감사원 격인 중국의 국가심계서가 23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제출한 ‘2009년 중앙 예산집행 및 기타 재정수지 검사 업무 보고’에서 드러났다. 심계서가 56개 중앙부처와 310개 산하기관이 제출한 영수증 가운데 무작위로 2만여장을 검사한 결과, 5170장이 가짜영수증으로 밝혀졌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액수로는 1억 4200만위안(약 247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8개 부처와 34개 산하기관은 실제 예산집행 없이 가짜영수증만으로 9784만위안을 챙겨 직원들에게 복리후생비 등으로 지급했다. 심계서 관계자는 “정부부처에서 가짜 영수증을 주고받는 현상이 보편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빚더미에 올라 있는 지방정부의 실태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18개 성, 16개 시, 36개 현에 대한 조사에서 2009년 말 현재 이들 지역의 지방정부 채무가 2조 7900억위안(약 51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9년에만 1조위안 이상 증가했다. 경기부양을 명목으로 선심성 예산을 집행하고, 불요불급한 관급공사 등을 위해 ‘개발공사’ 등을 세워 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은행에서 대출받으면서 지방정부가 지급보증을 선 것이 빚더미에 올라선 이유였다. 문제는 연간 예산을 모두 투입해도 갚을 수 없을 정도로 지방정부 채무 규모가 확대됐다는 점이다. 일부 지방은 채무규모가 연간 예산의 3배가 넘으며 이들 지역에서는 지난해 일부 채무 상환과 이자비용으로 2745억위안의 예산이 사용됐다. 심계서의 조사가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도 있다.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 류밍캉(劉明康) 주석은 최근 “대출보증 등을 포함한 지방정부 채무가 7조 3800억위안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면서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하고, 신속하게 채무를 털어내지 않는다면 지방정부발 위기가 은행을 강타해 국가적 채무위기로 폭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빚더미’ 스페인·포르투갈 EU, 재정감축 추가 권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부채가 앞으로 몇년동안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추가 재정감축을 권고한 것으로 15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입수한 EU 집행위 내부 회람용 문서 초안에 따르면 집행위는 두 나라가 지난달 발표한 재정 감축 계획이 의미 있기는 하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은 현재 EU에서 3번째로 높은 재정 적자율을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9.3%로 낮추고 내년에는 6%로 더 줄이기로 했다. 포르투갈은 올해 GDP를 7.3%, 내년에 4.6%로 줄일 방침을 세웠다. 집행위는 스페인의 경우, 올해에는 미세한 조정이면 되겠지만 내년에는 최소한 1.75%를 추가로 내려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르투갈에 대해서도 올해 GDP의 0.3%에 이어 내년에도 최소한 1.5%를 더 낮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객원칼럼] 새 자치단체장에게 꼭 하고픈 쓴소리/박명재 CHA의과학대 총장· 전 행정자치부 장관

    [객원칼럼] 새 자치단체장에게 꼭 하고픈 쓴소리/박명재 CHA의과학대 총장· 전 행정자치부 장관

    이백 마흔 네 사람의 새로운 지방 자치단체장들이 선출되었다. 해가 거듭될수록 자치단체장의 권한과 기능이 더 커지고 막중해지고 있다. 주민의 위임을 받은 4년간은 본인의 큰 과오가 없다면 안정된 신분보장 속에 지역발전을 위해 소신껏 일할 수 있다. 이제 당선자들은 저마다 좋은 시장·도지사·군수가 되기 위하여 정식 취임까지 여러 가지 생각과 구상들을 하게 될 것이다. 당선 축하와 함께 취임 전에 꼭 새기고 간직해야 할 몇 가지 사실을 간곡히 강조하고 당부하고 싶다. 첫째, 자치단체장은 그 지역과 조직의 CEO(최고경영자)인 동시에 최고의 리더이다. 지나간 20세기는 관리자의 시대로, 시장(지사)·군수는 최고 관리자로서의 기능과 역할이 필요했다. 관리자는 계층적 조직 구조 속에서 조직원들에게 지시와 명령을 내리고 조직원들을 잘 복종케 하는 것이 조직 관리의 핵심이었다. 이 경우 자치단체장은 팔로 미(follow me, 나를 따르라)라는 일방적·권위적 관리자가 된다. 그러나 지금은 리더의 시대이다. 오늘날은 조직구성원 모두가 리더인 동시에 팔로어(follower)이다. 조직 상층부에 위치한 사람은 조직의 목표와 전략을 담당하는 전략적 리더이고, 중간층은 팀을 이끄는 팀 리더, 그리고 조직 저변에 있는 사람들은 실무적 리더·기능적 리더이다. 자치단체장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인 동시에 주민의 뜻과 중앙 정부 내지 상급 조직의 뜻을 따르고 뒷받침하는 팔로어이다. 이 팔로어의 본뜻은 단순히 따르는 자가 아닌 돕는 자, 후원하는 자의 뜻이다. 이 경우 자치단체장은 리더십과 팔로십의 바탕 위에 레츠 고(Let‘s go, 우리 함께 갑시다)라는 상호적·동반적 지도자가 된다. 일방적인 명령·지시보다는 지역과 조직의 이해와 갈등을 조정하는 ‘코디네이터’, 주민의 애로를 듣고 상담·해결하는 ‘컨설턴트’, 조직이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코치’, 그리고 모르는 것을 깨우치고 알려주는 ‘멘토’ 기능을 수행하여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주민과 조직 구성원의 맹목적인 복종이나 무관심이 아닌 헌신적 참여(commitment)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러한 조직 관리와 운영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관점과 깊은 이해가 먼저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 자치단체장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고찰이다. 물론 지역이 처해 있는 상황, 현안, 본인의 구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자치단체장의 기능은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은 지역과 조직의 나아갈 비전과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과 관리를 통해 주민과 직원들의 참여와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여, 계획한 지역발전과 조직 관리의 목표와 성과를 달성하고 창출하는 것이다. 그런데 꼭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재임 기간 중 새로운 정책과 사업을 구상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평가기준과 저울대가 되어주는 것이 바로 ‘지속 가능한 발전기반(sustainable development)의 조성’이라는 요소와 항목이다. 이것은 수많은 자치단체장들이 자신의 재임기간 중 한건주의·업적주의·인기주의·인근 단체와의 경쟁주의에 치중하여 무리하고, 실속 없는 정책과 사업 추진으로 엄청난 재정적 손실과 부실투성이의 사업을 만들어 수년에 걸쳐 지역과 주민의 우환 덩어리를 만드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의 유바리(夕張)시 나카타 시장이 재임기간 중 화려한 각종 행사 유치와 분식회계 등으로 24년간 시정을 운영한 후 새 시장이 당선되어 실제 내막을 들여다 봤더니 무려 353억엔이라는 천문학적인 빚더미에 쌓여 결국 파산 신청을 한 것은 우리가 잘 아는 예이다. 그렇다. 자기 재임 기간 중 하는 정책과 사업이 진정 지역과 주민, 나아가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기반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냉철히 분석·판단하여 결정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자기 임기 중인 당대만 생각하는 행정이 아닌 면면히 이어나갈 지역 발전과 다음 세대를 위한 역사의식과 책임정신을 의미하는 것이다. 공직은 결코 자기 한 사람의 전유물이나 영속적인 것이 아니다. 재관여빈(在官如賓)이란 말처럼 언젠가는 떠날 손님처럼, 주인의식과 역사의식을 동시에 가지고 항시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 정책이 참으로 지역과 주민 미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것인지를 가늠하고, 고심하고, 판단한 후에 추진하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수많은 난관과 반대를 무릅쓰고 포스코(POSCO)를 비롯한 중화학산업단지 조성과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여 오늘날 한국이 세계 속으로 뻗어나갈 국가발전의 지속가능한 기반을 만든 것이 바로 그 좋은 예이다. 셋째, 조직의 훌륭한 CEO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 훈련과 연마, 그리고 엄격한 절제와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오늘날 리더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업무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전문적인 지식이 있을 때 리더로서의 권위가 확보된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고 창조하는 ‘훈련 마인드’와 ‘창조적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아는 만큼, 배운 만큼 발전하고 혁신하기 때문이며,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최고로부터 배워야 하며, 그래야만 자기 시·군을 전국 최고, 전국 유일의 으뜸 자치단체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취임과 동시 가장 급선무가 선거 후유증으로 불거진 지역 내 갈등과 민심을 수습하고 포용하는 일이다. 자치단체장은 결코 정치인이 아닌 지역 행정가이다. 정치인은 정치적 이상과 정책·노선을 달리할 수 있지만 단체장은 행정가로서, 지역 내 큰 살림꾼·큰어른으로서 내 사람, 남의 사람, 이쪽 저쪽 하는 식의 편 가르기를 해서는 안 되며, 여와 야 지지자와 반대자 모두를 포섭하고 끌어안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사 생활에 있어서 윤리성과 청렴성이다. 이것은 리더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자 자질이다. 도덕성에 발목이 잡히면, 임기 내 어떤 일도 소신 있게 추진할 수 없고 지역 주민과 조직원들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없을뿐더러 자기 자신과 자기 조직 모두를 망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번에 새롭게 선출된 자치단체장 모두가 높은 ‘윤리적 마인드’로 무장되어 어느 한 사람 중도에 낙오하거나 법망에 걸려 희생되는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것은 한 개인의 몰락인 동시에 그 지역, 전 국민의 비극이기 때문이다. 21세기는 지방이 곧 국가이며, 도정·시정·군정이 바로 국정이며, 국가의 경쟁력은 도시의 경쟁력, 즉 지방 자치단체 경쟁력의 총합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 번 새로이 선출된 이번 자치단체장에 대한 기대와 신뢰가 더 절실하고 긴박하다 하겠다. 좋은 자치단체장을 가진다는 것은 한 지역의 행운인 동시에 전 국민의 축복이며, 성공적인 지방 행정의 수행은 대한민국을 선진 일류국가로 만드는 첩경이 되기 때문이다.
  • [열린세상] 정당공천을 빙자한 공권력의 사유화/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정당공천을 빙자한 공권력의 사유화/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역 발전과 주민 복지를 책임질 지방정치인을 선출하는 지방선거 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후보 등록을 마친 입후보자들이 각종 공약을 제시하면서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한다. 유권자의 입장에서는 한번 표를 던지고 나면 4년 임기 내내 당선된 정치인에게 운명을 맡겨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지방의원을 잘못 선택하면 지방은 빚더미에 시달리게 되고, 주민 편익시설과 교육 환경은 열악하게 된다. 주민들의 일자리도 빈약하게 될 수 있다. 이에 비해 제대로 된 후보를 뽑으면 생활이 윤택해지고, 편리하고, 쾌적하게 된다. 선거의 한계는 입후보하지 않은 자를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미 선택지는 주어졌다. 이제 어떤 답을 고를지는 유권자의 몫이 되었다. 2006년 선거결과를 보면 광역단체장 16명 중에 15명, 기초단체장 230명 중에 201명, 지역구 광역의원 655명 중에 641명, 기초의원 2513명 중에서 2285명이 정당 공천을 받은 후보자가 당선되었다. 정당 후보자들이 당선자의 92%를 차지하여 선거판을 싹쓸이했다. 유권자들이 정당 브랜드만 보고 선택한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의 거의 절반이 부패나 비리 혐의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거나 처벌을 받았고, 멀쩡한 청사를 허물고 수천억원짜리 신청사를 짓고, 돈을 펑펑 쓰게 되어 지방 채무가 2006년부터 2009년 불과 3년 사이에 46.5%나 늘었다. 한마디로 주민들은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부패와 낭비로 빚더미를 떠안게 되었다. 시장에서 사는 상품도 자주 고장이 나고,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게 되면 아무리 유명브랜드 제품이라도 소비자들은 믿지 못하고 기피하게 된다. 정당 브랜드를 믿고 유권자들이 선택하였는데 결과적으로 불량품이었다는 결론이 된다. 더구나 불량품이 사후에 발각되어도 정당에서는 아무 책임도 지지 않는다면 다음 선택은 자명해진다. 이제는 정당 공천을 받은 후보자들을 과연 믿을 수 있는지 유권자가 근본적으로 검토할 때가 되었다. 후보자의 능력과 성향, 리더십, 정책, 사람 됨됨이를 살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도 각 정당은 공천심사제도, 국민경선, 여론조사경선, 당원경선, 공천배심원제도 등 화려한 메뉴를 내놓고 공천혁명을 약속했지만 상향식 경선 등 후보 검증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개인적인 친분이나 충성도가 좌우하는 사천(私薦)에 불과했다. 금품 수수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7억원을 갖다 바치면 공천을 받고 6억원이면 떨어진다는 ‘7당 6락’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돈다. 원칙도 기준도 없는 전략공천, 편법적인 공천 방식과 경선 방식, 정당의 당원을 불신하고 정당의 정체성마저 의심스럽게 하는 여론조사 경선 등 변태적이고 왜곡된 과정을 거쳐 공천이 결정되었다. 각 정당의 공천을 받아 입후보한 자들이 지방정치인으로서 적격성이나 도덕성, 능력을 구비했다고 믿을 만한 여지는 거의 없다.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공천을 빙자, 자신의 사적 목적을 위하여 지방정치인을 마음대로 조종하고 충성과 함께 돈을 갖다 바치지 않을 수 없도록 공권력을 철저하게 사유화시켰다. 정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지방정치인은 임기 내내 지역구 국회의원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으며, 재공천 헌금 마련을 위해 부패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갖은 편법에다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충성경쟁을 통해 당선된 지방정치인은 부여받은 공권력을 주민복리를 위한 공익적 목적으로 행사하는 대신에 자신의 영달을 위해 사유화하게 될 것이다. 각 지역의 운명은 이제 유권자의 손에 달렸다. 독일의 유명한 헌법학자이고 정치학자인 칼 슈미트는 “그 국민은 그 국민의 수준에 상응하는 정치밖에 가질 수 없다.”고 했다. 후보자를 도마에 올려놓고 역량을 갖춘 진정한 주민의 대표와 일꾼을 골라내는 수고를 잠깐이라도 하든지, 아니면 정당만 보고 찍는 ‘묻지마 투표’로 4년 내내 고통을 짊어지든지 결국 유권자의 몫이다. 철저히 사유화된 공권력의 공공성을 복원시키는 것은 유권자의 투표에 달렸다.
  • [데스크 시각]M형과 Y의 좌절/김성곤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M형과 Y의 좌절/김성곤 정책뉴스부장

    40여년 전쯤 농업고등학교를 나와 파인애플을 재배하며 선진 영농의 꿈을 키우던 M형. 당시만 해도 생소하던 대형 철제 비닐하우스를 세우는 등 새로운 시설원예농법을 펼치던 그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그는 내가 대학에 들어갈 때쯤엔 부모님이 물려주신 재산을 다 날리고 소작만 겨우 면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초등학교 같은 반 친구로 이웃동네 부잣집 막내아들 Y. 농고를 나와 도시생활 끝에 1980년대 초 꿈을 안고 귀농해 시설원예를 시작했다. 막내아들이 자신의 뒤를 이어 농사를 짓겠다는 말에 그의 부친은 너른 들을 물려줬다. 친구는 그 논에 쌀농사 대신 화훼와 딸기, 그리고 때가 되면 배추와 무를 심었다. 그 역시 지금 빚더미에 올라앉아 마지막 남은 한 필지 논을 붙잡고 원예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른 봄 배추를 심었지만 때가 맞지 않아 인건비도 건지지 못하게 되자 동네 사람들에게 그냥 뽑아가라고 했다. 하지만 수십년 동안 그의 노력과 실패, 추락을 지켜본 이웃들은 그 논만 보면 속이 상한다며 배추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얼마 전 서울에 올라오셨던 어머니가 전한 내 친구 Y의 얘기이다. 농촌에서 무엇인가 이뤄보려고 하다가 실패한 이들은 M형과 Y 외에도 많다. 이들은 모두 당시 공공부문의 조력을 받았다. 성공신화를 만들어 이를 확산시키기 위해 정부는 적극적인 협조와 지도도 아끼지 않았다. 1990년대 초 우루과이라운드 타결을 전후한 시점부터 세 차례에 걸친 농업대책으로 200조원가량이 농업부문에 투자됐다고 한다. 지금도 농촌과 지역을 살리기 위한 수많은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농촌, 지역의 여건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물론 성공한 농업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또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창출한 곳도 있다. 하지만 그 수는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정부의 조언과 방침을 따랐던 많은 이들이 좌초하고, 농어촌 공동체가 해체 수순을 밟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대적으로 도시로 떠난 이들은 여유 있는 삶을 사는 역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농촌 인구는 311만 7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6.4%에 불과하다. 국내총생산(GDP)에서 농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1995년 5.5%에서 2%대로 떨어졌다. 2, 3차 산업의 발전으로 농업 분야의 비중이 줄어든 점을 감안해도 우리의 농업과 지역 활성화 정책이 실패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때마침 행정안전부가 ‘자립형 지역공동체 발전사업’을 올해부터 벌인다고 한다. 개인 단위가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을 제안하고 있다. 주민 스스로 지역단위로 공동체 자립구조를 만들어 사업을 펼친다. 물론 중앙정부나 지자체의 지원도 제한적이다. 녹색길이라든가 슬로공동체, 어메니티(amenity) 자원 개발, 로컬푸드사업, 농촌 내 사회적 기업 육성, 저탄소 녹색마을 등이 대표적인 사업유형이다. 일단 과거의 방식과는 다른 다양한 대안들이 제시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시대적 요구인 녹색을 지향한다는 점과 자립형 사업이라는 점도 바람직해 보인다. 하지만 너무 완벽하고 화려해 보인다는 점이 뭔가 아쉬움을 남긴다. 선진국이나 일부 지역에서 성공한 것들만 모아놓았기 때문일까? 기왕 새로운 방식으로 지역공동체의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면 성공모델로 삼은 일본의 유후인이나 이탈리아의 투스카니, 제주도 올레길 등의 성공뿐 아니라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시행착오와 실패한 도시에 대한 깊은 관심과 성찰이 있었으면 한다. 아울러 재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해 부처 간 중복투자 요인이 없는지도 철저히 따져봤으면 한다. 그래서 자립형 지역공동체 발전사업이 성공으로 이어져 제2, 제3의 M형과 Y를 낳지 않았으면 하는 게 기자의 진정한 바람이다. sunggone@seoul.co.kr
  • [한나라당 서울시장후보에 듣는다] 나경원 의원 “세심 리더십… 서민 돕겠다”

    [한나라당 서울시장후보에 듣는다] 나경원 의원 “세심 리더십… 서민 돕겠다”

    나경원 의원은 27일 “시민의 구석구석을 살피고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전에 국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여성의 세심하고 꼼꼼한 리더십으로 서민생활의 빈 곳을 채우고 기본을 만들어갈 것”이라면서 “야당의 정권심판론을 정권안정론으로 돌파할 만한 당 정체성과 소신을 갖춘 유일한 후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원희룡 의원과의 단일화는 진전이 있나. -명분과 원칙대로 해야 한다. 오세훈 시장은 안 된다는 명분과 동시에 본선 상대인 한명숙 전 총리에 맞서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느냐 하는 원칙이 따라야 한다. 그러나 원 의원은 대표공약이 한 전 총리와 같은 ‘무상급식’이다. 차별화가 안 될뿐더러 한나라당의 대표성도 부족하다. →오세훈 시장이 불가한 이유는. -3대 불가론이 있다. 첫째, 지방선거는 정권심판의 성격을 띠게 마련인데 여기에 현역인 오 시장에 대한 시정심판론까지 더해지면 우리는 방어에만 급급할 수밖에 없다. 둘째, 민주당은 한 전 총리가 기소된 점을 활용, ‘가해자 대 피해자’의 구도를 만들려 하고 있다. 남녀 구도는 이를 더 고착시킬 수 있다. 여성 후보만이 이 구도를 벗어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과 한 전 총리는 모두 새인물이랄 수는 없는 사람들 아닌가. ‘무난한 업적’도 비슷하다. 새사람과 옛사람의 구도가 만들어질 수 없다. →민주당의 유력 후보로 꼽히는 한 전 총리와의 차별성은 뭐가 있을까. -한 전 총리는 능력 면에서나 선거구도 면에서나 너무 과거회귀적이다. 21세기 서울을 이끌어야 할 시기에 가장 부적합하다. 선거를 준비하는 단계부터 이미 많은 국민들이 실패했다고 평가 내린 전 정권에 기대는 듯하지 않나. 여성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한 전 총리가 과연 따뜻한 정치를 했는지는 의문이다. 이에 비해 미래지향적이고 서울시의 발전 비전 및 정책에서 제가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시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축제가 즐거운 게 아니라 일자리 문제, 교육·보육 문제, 주택·교통 문제 등의 일상생활이 편안하길 바란다고 생각한다. →시장이 된다면 무엇에 가장 역점을 둘 것인가. -시민들의 소중한 돈을 아껴 쓰고 싶다. 시민들의 세금을 내 주머니돈 쓰듯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꼭 필요한 데에만 쓰고 한 푼을 쓰더라도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고려하겠다. 단돈 100원을 쓰더라도 잘 계획하고 써야지 오 시장처럼 광화문광장 하나만으로도 이리 엎고 저리 엎으면서 시민들의 세금을 무책임하게 쓰는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다. 또한 서울을 빚더미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다. →서울의 유·무형적 모습 가운데 가장 바꾸고 싶은 것은. -유형적으로는 광화문광장을 먼저 바꿀 것이다. 비우는 공간으로 가야 하고 원래 ‘광장’의 모습답게 공간을 넓히겠다.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 동상의 묘한 부조화를 시민의 의견을 물어 재배치하겠다. 무형적으로는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국 최고수준의 실업률, 전국 평균의 2배에 달하는 청년실업률을 바로잡아야 한다. 각종 지표를 통해 시민들의 삶이 팍팍하다는 증거가 나온다. 시민들의 삶을 편하게 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리고 서울을 고향으로 느끼게 하고 싶다. 지금까지는 너무 아파트 위주의 밀어버리기식 개성 없는 개발이 이뤄졌다.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고 공동체 생활이 가능한 편한 공간을 만들겠다. →서울시 공무원은 개혁 대상인가. -개혁할 부분도 있지만 사기를 올려 줘야 할 부분도 있다. 스스로 하는 개혁이 중요한 것이지 일방적으로 칼을 휘두르는 것은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약 력<< ▲1963년 서울 출생 ▲서울여고 졸업 ▲서울대 법학과 졸업 /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 졸업 / 서울대 대학원 박사과정(국제법 전공) 수료 ▲사법연수원 24기 수료 ▲부산지방법원, 인천지방법원, 서울행정법원 판사 ▲17·18대 국회의원 / 한나라당 대변인 ▲국회 문방위 한나라당 간사
  • “자식같은 가축 죽여야”… 벌써 빚더미 걱정

    구제역 확산으로 가축 매몰처분 결정이 내려진 뒤 강화도 축산 농가는 다 기른 가축을 죽여야 하는 아쉬움에 안타까워하면서 빚더미에 앉게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11일 강화에서는 본격적으로 매몰작업이 시작됐다. 소방차와 방역차, 굴삭기·군 덤프트럭, 작업 인부 60여명과 군 병력 30여명이 동원됐다. 선원면 창2리 한태석 이장은 “올해 초 구제역이 발생했던 포천·연천 주민들도 살처분 후 보상을 아직 다 못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꺼번에 많은 가축을 살처분하는데 축산농가들이 보상금을 제때 받을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량 처분하면 앞으로 원상복구하는 데 몇 년은 걸릴 것”이라며 “축산농가는 대개 빚을 내서 사료값과 가축값을 충당하기 때문에 출하를 못하면 빚더미에 앉기 십상”이라고 전했다. 사육 중인 한우 280마리를 살처분해야 하는 불은면 주민 이관순(52)씨는“송아지를 낳을 수 있는 암소(번식우)를 키우려고 지금껏 투자해 오다가 이제야 송아지를 낳게 됐는데, 그동안의 노력이 한순간에 날아가게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정부나 방역본부는 현재 시세로 보상해 준다고 하지만 소 한마리를 키우려고 몇년간 투자해야 하는 우리 실정에는 맞지 않는 소리”라고 말했다.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주민들의 걱정도 컸다. 농기계 수리업자인 선원면 냉정리 허만행씨는 “농번기라 한창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시기인데 차량 통제로 다른 지역 이동이 쉽지 않다.”며 “강화도 절반이 격리된거나 마찬가지니 당분간은 일을 할 수 없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관광객도 뚝 끊겨 휴일임에도 오 가는 사람은 평소보다 적었다. 초지대교 인근 음식점 주인은 “봄철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찾아올 시기인데 때 아닌 구제역 파동으로 매출이 줄어들 것 같다.”며 걱정스러워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강원 공기업 고강도 구조조정에 곤혹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강원 공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안을 놓고 해당 공기업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적자속에 빚더미 운영을 하고 있지만 기업의 근간인 필수시설 매각과 통폐합까지 주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1일 강원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 심의를 통해 대관령 일대에 1조 6800억원을 들여 알펜시아리조트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강원도개발공사와 태백관광개발공사 등에 대해 자산 매각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정부(행정안전부)는 강원랜드 출자 지분과 원주 무실동 아파트 부지, 한국콘도, 본사 사옥 등의 자산을 매각해 부족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구조조정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300억원 상당의 원주 무실동 아파트 부지는 지난해부터 3차례나 입찰을 실시했지만 구매자가 없어 유찰됐다. 춘천 본사 사옥도 현재 입주해 있는 각 기관에 보증금을 주고 새로 사무실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매각해도 사실상 남는 것이 없어 실익이 없다는 주장이다. 태백시가 출자한 태백관광개발공사도 당초 2011년부터 민영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법인 청산이라는 진단에 대해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국내 리조트업계의 전반적인 어려움과 함께 태백관광개발공사가 안고 있는 2474억원이라는 부채 때문에 민간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법인을 청산하고 싶어도 투자자들에게 줄 돈이 없다는 것이다. 춘천시설관리공단과 춘천도시개발공사의 통합 진단을 받은 춘천시도 성격이 다른 2개 기관을 합치는 주문에 회의적이다.개발수요에 따라 설립한 공사와 기존의 시설을 관리해오던 공단은 서로 성격이 다른 만큼 경제적 논리로 통합시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강원지역 공기업체 관계자들은 “급하게 자산을 매각하는 것보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고통을 감수하며 분양을 촉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해결책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적자와 방만한 경영을 지켜보는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며 “공기업에도 일반기업의 논리가 적용되는 것은 마땅하다.”고 입을 모았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中 실크로드 고속철시대 연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이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유라시아 횡단 고속철도망 건설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미 17개 국가와 협상을 시작했다. 중국의 고속철도 전문가인 왕멍수(王夢恕) 베이징교통대 교수는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중국공정원 원사로 중국 내 주요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왕 교수에 따르면 중국이 계획 중인 국제 고속철도 노선은 모두 3개이다. 서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를 출발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를 거쳐 독일까지 잇는 노선과 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을 출발, 시베리아 등 러시아를 거쳐 서유럽으로 연결하는 노선이 있다. 남부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을 기점으로 베트남, 태국, 미얀마, 말레이시아를 거쳐 싱가포르까지 연결하는 노선도 검토 대상이다. 왕 교수는 “주변국들과 이미 기술적인 협상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협상은 중국의 고속철도 기술과 관련국들의 자원을 교환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중국이 시속 200~350㎞의 고속철도 기술과 장비를 제공하고, 관련국들은 중국에 자원을 넘기는 방식이다. 미얀마의 경우 중국에서 고속철도 건설 자금지원을 받는 대신 중요 광물인 리튬을 제공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교수는 “중국의 해외 고속철도 프로젝트는 서부개발과 자원확보의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 “향후 10년 안에 서부지역으로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기술적 난제도 적지 않다. 중국의 유라시아 고속철도망 건설계획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철도 궤도를 같은 폭으로 통일해야 하지만 일부 국가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왕 원사는 유라시아 고속철도망 프로젝트의 완성 시기를 2025년쯤으로 예상했다. 현재 3300㎞로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철도망을 갖추고 있는 중국은 2020년까지 1만 8000㎞에 이르는 고속철도망을 건설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막대한 건설비용 회수가 불가능해 빚더미 사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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