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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리뷰] ‘황해’

    [영화리뷰] ‘황해’

    심지어 안쓰럽기까지 했다. ‘추격자’(2008)가 어떤 영화였나. 흥행 성적(570만명)도 성적이지만, 한국산 스릴러에 대한 회의를 열풍으로 바꿔놨던 작품 아니던가. 그것도 이름 없는 신인감독 나홍진. 차기작에 대한 압박감이 얼마나 컸을지는 짐작이 간다. 강단 세기로 유명한 그조차 “‘추격자’보다 나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고 고백했을 정도니 말이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영화 ‘황해’가 지난 22일 베일을 벗었다. #시놉시스 중국 옌볜(延邊) 택시기사 구남(하정우)의 삶은 처참하다. 빚더미에 올라 있는 데다 한국으로 돈 벌러 간 아내마저 6개월째 소식이 없다. 어느 날 살인청부업자 면가(김윤석)에게서 “한국 가서 사람 한명 죽이고 오라.”는 제안을 받는다. 절박한 현실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던 구남은 결국 황해를 건넌다. 비극의 시작. 청부 살인을 의뢰한 태원(조성하)은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구남을 없애려 하고, 옌볜에 있던 면가 또한 황해를 건너와 구남을 쫓는다. #나홍진다운 박진감 ‘추격자’의 장점은 ‘황해’에도 넘친다. 결코 지루할 수 없는 드라마와 등줄기를 오싹하게 만드는 박진감은 나홍진답다. ‘추격자’ 여파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한국산 스릴러들을 교통 정리하듯. ‘황해’는 일반 영화의 2배가 넘는 5000여컷을 사용했다. 그럼에도 결코 조잡하거나 산만하지 않다. 디테일을 살리며 컷을 쪼개는 비범한 재주가 돋보인다. #동의하기 어려운 비현실성 이야기 얼개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다. ‘나홍진의 리얼리즘이 정말 리얼한가’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가령, ‘추격자’에서 공권력에 대해 시원스러운 주먹 한방을 날렸던 나홍진은 이번엔 아예 공권력을 ‘개무시’한다. 한낱 택시 운전사인 구남은 부상당한 몸으로 경찰의 삼엄한 포위망을 비웃듯 뚫고 다닌다. 면가는 거의 ‘불사신’이다. 비현실적이라는 논란이 나오는 이유다. 영화는 ‘지나치게 비열하고 비정하며 공권력마저 이를 통제할 수 없는 무력한 세계’를 전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우리가 사는 세계가 그토록 침울한지 의문이 생기는 대목이다. 물론 ‘추격자’의 세계도 밝지는 않았다. 비오는 밤거리가 장면의 절반 이상이었고 피와 살점이 난무했다. ‘추격자’는 사이코패스라는 극히 특화된 인물을 하드보일드(잔혹) 세계관의 통로로 사용한 반면, ‘황해’의 외연은 더 넓다. ‘추격자’의 연쇄살인범 지영민과 달리 구남은 비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조선족, 더 나아가 소외계층의 대표값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들의 삶이, 그들의 사회가, 그들의 세계가 그토록 끔찍하고 처참하며 잔인했던가. 리얼리즘의 잣대는 ‘추격자’보다 더 엄격해질 수밖에 없다. #결론 이런 면에서 ‘황해’는 ‘추격자’보다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에 더 가까운 영화일 수도 있겠다. 단순히 잔인한 장면이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어두운 세계에 대한 본질적 물음보다 절대악이 휘두르는 막강한 힘에 매몰돼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황해’의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의 해답은 결말에 제시되지만, 그 막강한 힘은 오히려 결말에 대한 호기심을 갉아 먹는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왜 서로 쫓고 쫓기는지 모르지만 그 이유가 그다지 궁금하지도 않다. 그나마 정체를 드러내는 해답은 허탈하기 그지없다. ‘악마’는 현실적이기보다 영화적이었기 때문에 이유 없는 잔혹성에 대해 가슴은 몰라도, 머리로는 이해가 가능했다. ‘황해’는 철저히 리얼리즘을 깔고 있다는 점에서 하드보일드의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 ‘악마’가 현실을 배제시켰다면 ‘황해’는 현실을 결여시켰다. 156분. 청소년 관람불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지금 죽어도…노숙인 한명 더 자활시킬 것”

    “지금 죽어도…노숙인 한명 더 자활시킬 것”

    지난 10일 오후 4시. 불꽃이 튀고 날카로운 쇳소리가 가득 찬 서울 영등포동 2가의 한 공장. 소음 속에서 문정순(57·여) 목사의 목소리가 또랑또랑 울렸다. 이곳에 있는 노숙인 쉼터 ‘행복한 우리집’의 원장인 그는 35명의 노숙인을 자활로 이끄는 노숙자들의 ‘대모’(代母)다. 마침 문 목사는 이날 한 봉사단체에서 보내온 김치를 포장해 그가 운영하는 매입임대주택 11곳에 배달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날따라 진눈깨비가 몰아쳤다. 유독 진한 화장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항암치료로 얼굴색이 변해 진한 화장을 한다.”면서 “홈리스들한테 꿈을 심어줘야 할 목사가 병들어 있으면 안 되니까….”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훔쳤다. 문 목사는 지난해 6월 유방암 수술을 받았다. 좀 쉴 법도 하건만 그는 곧장 현장으로 나섰다. “노숙인들이 어른거려 누워 있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지금 나가면 죽는다.”는 주치의의 권고도 그를 잡지 못했다. 그는 지금까지 노숙인을 위한 심리치료 및 자활프로그램과 주택 임대사업을 홀로 이끌고 있다. 특히 노숙인들의 진정한 자활을 위해 주거를 제공하는 주택 임대사업은 정부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일. 그는 사재를 털어 이 일에 매달리고 있다. 2006년 고척동에서 시작해 벌써 11곳 83가구에 수용한 노숙인만 135명에 이른다. 문 목사가 처음 노숙인 자활사업에 뛰어든 것은 1998년. IMF 외환 위기 때 국내 각 교단이 함께 ‘거리노숙 실태 역학조사팀’을 꾸렸는데, 당시 전도사로 이 일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그때 노숙인들과 만나면서 결국 교회로 돌아오지 못하고 거리에 남았다.”고 말했다. “목사라는 존재는 사회적 약자들의 최후 보루가 돼야 한다.”는 그는 “얼마 없던 재산을 다 잃고 빚더미에 올랐지만, 목숨까지 걸고 시작한 일인 만큼 한 명의 노숙인이라도 더 자활시킬 때까지 이 일만 하고 싶다.”며 담담히 웃어 보였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새햬예산 통과 이후] 개정안 통과로 경영정상화 탄력받는 LH

    [새햬예산 통과 이후] 개정안 통과로 경영정상화 탄력받는 LH

    이르면 이달 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1차 사업 재조정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8일 국회에서 진통 끝에 통과된 LH법 개정안 덕분이다. 추진, 보류, 취소 등이 아닌, 내년 반드시 시행해야 할 사업장 20~30여개를 일부 공개하는 형식을 띨 것으로 보인다. 9일 정부와 LH에 따르면 LH법 통과로 연내 발표가 불투명했던 138개 미보상지구에 대한 사업 구조조정안이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사업 재조정 발표는 LH법 통과가 늦어지면서 9월 말 이후 두 차례 연기된 상태다. LH법이 극적으로 통과되자 사업 재조정 발표도 급물살을 탔다. LH법은 LH가 공공사업을 하면서 발생한 손실을 정부가 보전해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빚더미 재무상태가 공개된 뒤 제대로 채권을 발행하지 못했던 LH에 간접적인 신용 보강 기회를 준 것이다. 국내외 채권발행 건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 주택토지실 고위 관계자는 “LH 문제는 올해 안에 일부라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이달 안에) 모종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LH법 통과로 연간 채권 발행액이 최대 5조원가량 늘어나게 된다. 미뤘던 사업을 얼마나 더 추진할 수 있는지 정해진 셈”이라고 전했다. LH는 올 7월부터 채권 발행이 중단돼 당초 43조원이던 올해 사업 규모가 28조원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LH 관계자도 “사업 조정안은 이미 국토부 등과 충분히 협의를 거쳤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역주민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그동안 LH의 사업 조정은 LH가 기초안을 내놓고, 국토부가 조율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범정부 차원에서도 충분히 검토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LH가 사업재조정 발표를 서두르는 것은 올해 안에 LH의 내년 사업계획안을 확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LH는 유동성에 숨통이 트였지만 추후 정상화까지는 많은 고비를 남겨 놓고 있다. 직원 구조조정 등 자구책 시행이 가장 큰 난관이다. 관련 부처가 난색을 표명한 정부 지원책도 마찬가지다. 사업 재조정과 달리 ‘투 트랙’으로 내년 초에나 협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토부는 ▲택지지구에서 LH의 학교 건설비 부담 절감 ▲신도시 녹지비율 축소 ▲임대주택 건설을 위한 재정 지원 등을 기획재정부, 교육과학기술부, 환경부 등에 요청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단 LH가 자금 마련에 숨통을 튼 만큼 정부 지원안은 좀 더 시간을 갖고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LH 이지송사장 천막농성장 밤샘 대화

    LH 이지송사장 천막농성장 밤샘 대화

    이지송(오른쪽)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본사 사옥 주차장에서 농성 중인 택지개발예정지구 주민들과 직접 대화에 나섰다. LH의 재정난으로 사업 추진이 지연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에게 가감 없이 LH의 상황을 전달한 것이다. 대화는 밤을 고스란히 새우며 이어졌다. 8일 LH에 따르면 경기 파주운정3지구 택지개발예정지구 주민 10여명은 지난 6일 즉각적인 토지보상 시행을 요구하며 경기 성남시 분당본사 주차장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 사장은 곧바로 면담에 응했고, 바쁜 일정으로 대화를 이어가기 어려워지자 농성 천막 옆에 별도로 천막을 설치할 것을 지시했다. 한파가 몰아친 7일 밤에는 주민들과 하룻밤을 함께 보냈다. 고통을 나누자는 뜻에서다. 주민들은 “LH의 보상계획만 믿고 미리 금융기관에서 대출 받아 인근 지역에 대토를 구입했다.”며 “보상이 미뤄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사장도 “대화를 계속하자.”고 화답했다. 이들의 처지를 이해하지만 LH가 118조원(6월 기준)의 빚더미에 앉아 당장 보상을 약속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LH 관계자는 “국회에서 LH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자금조달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LH는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내년부터 전 임직원의 급여를 10%씩 반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빚더미’ 평창 알펜시아 회생 ‘빛줄기’

    1조원의 빚과 유동성 위기에 몰려 어려움을 겪던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 회생의 청신호가 켜졌다. 강원도는 30일 중국 홍수림문화투자유한공사와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에스테이트(빌라) 50채를 포함한 주변 지역에 2조원 규모를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알펜시아 빌라 50채를 구매하는 협약은 1일 알펜시아 현지에서 강원도개발공사와 중국 홍수림이 별도로 체결한다. 마카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 홍수림은 1500억원에 이르는 알펜시아리조트 빌라 50채를 구매하는 것을 비롯해 알펜시아리조트 주변과 동해 망상지구의 개발 등 동해안 일대에 단계적으로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홍수림은 마카오를 중심으로 투자·융자 부분의 국제교류 서비스 제공, 중국 내륙 정부를 위한 기업의 투자 유치, 정책 홍보 서비스 제공 등의 일을 하는 문화 교류 및 부동산 투자 알선 전문 기업이다.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용유무의PMC㈜와 ‘용유·무의 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투자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알펜시아를 중심으로 투자하겠다는 홍수림의 취지는 강원 동해안을 최고의 복합 휴양지로 개발, 아시아 제일의 관광 도시, 동북아의 휴양 중심지로 만들어 중국 관광객들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알펜시아리조트 전체 빌라 268채 가운데 50채가 한꺼번에 분양되면 재정 파탄의 위기에 몰린 강원도개발공사는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얼어붙었던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발시켜 추가 분양의 시너지 효과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계약은 내년 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창 현지 실사 이전에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유치는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직접 발로 뛰며 유치했다. 이 지사는 지난 7월 도지사 직무 정지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중국 청년여행사와 한국관광공사 중국 지사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알펜시아리조트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투자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9월 한국관광공사 중국 지사 측으로부터 홍수림을 소개받고 10월 중순부터 3차례에 걸쳐 홍수림 투자자들을 초청, 현지를 방문토록 했다. 김상표 강원도 기획관리실장은 “알펜시아 투자 MOU 체결은 알펜시아리조트 빌라 분양과 운영 활성화를 위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본계약에 이르기까지 강원도가 해결해야 할 조건도 만만찮다. 강원도는 알펜시아리조트 빌라를 구입하는 중국인을 위해 정부를 설득해 영주권을 주는 등 정주 환경을 먼저 해결해줘야 한다. 또 올림픽특구로 지정해 외국인학교 유치를 통한 교육 여건과 의료 시설 등도 갖춰야 한다. 이 지사는 “외국인 정주 여건 조성과 동계올림픽 특구 지정 등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열린 ‘동계올림픽유치 정부 실무 지원회의’를 통해 정부보증에 포함될 수 있도록 건의했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빚더미’ 강원도개公 보너스 잔치 여전

    1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강원도개발공사가 해마다 수억원의 보너스 파티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의회는 23일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연간 400억원의 이자부담과 200억원의 적자를 내는 강원도개발공사가 2007년 11억원, 2008년 8억원, 지난해 7억원의 보너스를 임직원들에게 지급했다고 밝혔다. 사장과 임원들은 200~320%, 직원들은 140~220%의 보너스를 지급 받았고 2006년에는 전 임직원에게 혁신 성과급 명목으로 50%의 보너스를 별도로 지급했다. 강원도개발공사 임직원은 140명선으로 지난해만 연간 60억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사장은 연봉 1억원에 집과 차가 제공되고 임원은 연봉이 7000만원이다. 강원도개발공사는 2006년 경영평가 ‘다’등급 혁신평가 순위 7위에 불과했고, 2007년과 2008년 경영평가 등급은 ‘보통’에 불과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보너스 가운데 기관 성과급(보너스의 60%)은 행정안전부의 예산편성기준에 따라 전년도 경영실적에 대한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지급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올 10월 말 현재 보유자산은 21억원이지만 내년 말까지 알펜시아 마무리 공사비 2249억원, 3년만기 공사채 도래분 상환액 2587억원 등 모두 4836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곽영승 강원도의원은 “강원도개발공사가 추진, 운영하고 있는 알펜시아는 초기 타당성 분석부터 잘못됐지만 이후에도 경영진의 전횡과 리더십 및 경영능력부족 등이 상황을 악화시켰다.”며 “해마다 수억원씩의 보너스 잔치를 벌인 것은 도덕적 해이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빚더미 인천공기업, 또 성과급 잔치

    빚더미 인천공기업, 또 성과급 잔치

    수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인천 지역 공사·공단 등 지방공기업이 매년 사장 및 임직원들에게 수십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인천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인천시 산하 6개 공사·공단의 지난달 말 현재 부채는 모두 5조 469억원으로 파악됐다. 인천시 내년도 예산(안) 6조 5821억원과 비교해 78% 수준이다. 인천도시개발공사가 4조 8824억원으로 가장 많고, 인천관광공사 1100억원, 인천메트로 545억원, 인천시설관리공단과 인천환경공단 각각 30억원 순이다. 인천메트로는 지난해 328억원, 인천관광공사는 98억원의 경영적자를 기록했으며 인천시설관리공단과 인천환경공단은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보고됐다. 납입자본금 대비 채무비율을 보면 인천환경공단 500%, 인천도시개발공사 241%, 인천교통공사 188% 등으로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이런 적자경영 상황에서도 사장이나 임직원에게는 후한 성과급을 지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메트로는 2008년 사장에게 성과급으로 1300만원을 지급했고, 임원 3명에게도 3700만원을 지급했다. 특히 천문학적인 부채를 안고 있는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지난해 사장에게 117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으며 4명의 임원에게는 2008년 4500만원, 지난해 3100만원을 지급했다. 또 인천관광공사는 매년 930만원을 사장 성과급으로 책정해 지급했으며, 인천환경공단 역시 사장에게 2008년 940만원, 지난해 1400만원을 지급했다.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처장은 “성과급은 행정안전부의 지급 기준에 따라 줄 수 있다고 하나 경영에 책임이 있는 사장과 임원들이 적자경영 속에서도 아무 거리낌 없이 수천만원의 성과급을 받는 것은 문제”라며 “임기 보장에 앞서 도덕 경영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빚더미’ F1 운영법인… 임원은 억대연봉

    최근 치러진 F1대회 운영법인인 카보(KAVO)의 임원들이 자본금이 바닥난 상황에서도 억대가 넘는 연봉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전남도가 연봉 수준을 낮출 것을 요구했으나 이를 무시해 도덕성 논란마저 일고 있다. 7일 카보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2008년 지분구조를 개편하면서 당시 100억원대에 불과했던 자본금을 600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지분구조 개편 전 카보의 대주주는 F1대회 개최권을 갖고 있던 MBH(엠브릿지홀딩스)사였으나 개편 이후 전남도(173억원)와 SK건설(148억원), 신한은행(40억원), 농협(40억원), 광주은행 (7억원) 등이 투자하면서 자본금이 600억원으로 증가했다. 카보 자본금은 그러나 경주장 연약 지반처리 공사의 밀린 대금으로 지난해 초 400억원이 지급됐고, 각종 경상비와 인·허가 비용으로 150억원이 지급되면서 50억여원 밖에 남지 않았다. 임직원들도 10여명에서 40여명으로 늘면서 임금 지급 등에 따른 지출 증가로 자본금은 바닥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경주장 건설비용, PF대출금 1980억원에 대한 이자 비용, 지방채 발행 등으로 인해 사실상 빚더미 속에서 대회가 치러졌다. 그럼에도 대표이사를 포함한 상근이사 3명과 이들이 겸직 또는 별도로 임명한 기획마케팅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 건설본부장, 재무본부장 등은 모두 연봉과 수당을 합쳐 각각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다. 팀장 7명의 연봉과 수당 등도 6500만~7000만원에 달해 공기업 수준을 뛰어넘었다. 특히 전남도가 이 같은 고비용 구조의 카보 경상비 지출규모를 줄이기 위해 이사회 등에서 공기업 수준으로 임금을 낮출 것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번번이 무시당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에 막대한 국가예산이 투입된 만큼 임금 조정과 함께 운영구조 전반에 대한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감사원은 최근 카보의 자본금 사용 내역 등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정기국회 주택업계 운명 가른다

    정기국회 주택업계 운명 가른다

    주택업계의 눈길이 온통 연말 정치권에 쏠려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법 개정안과 주택법 개정안의 처리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개정안들은 주택경기와 밀접하게 잇닿아 있어 연말까지 어떻게든 결론을 내야 한다. 주택업계에 따르면 국회 국토해양위원회는 27일 정기국회 제2차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과 LH에 대한 자금지원을 포함한 LH법 개정안을 논의하게 된다. 법안들은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건설업체와 재무구조가 최악의 상황에 빠진 LH의 운명을 가름하게 된다. 60건의 안건 가운데 주요 의제로 꼽히는 만큼 이날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국정감사 기간 뜨거운 감자였던 LH의 빚더미는 LH법 개정안에 따라 해소여부가 결정된다. 개정안에는 임대주택 건설 등 국책사업으로 생긴 손실을 보전할 근거가 담겨 있다. 손실이 발생할 경우 적립금으로 우선 보전하고, 추후 정부에서 도움을 주는 식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정부가 손실을 보전해 주는 개정안이 통과되면 공사채 발행이 쉬워져 부채 증가 속도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야당인 민주당은 다른 공기업과의 형평성을 문제 삼고 있다. 자칫 도덕적 해이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민노당도 법안 개정 없이 현행법만으로도 충분히 지원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이미 국감기간 LH 문제의 심각성을 여야가 체감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법 개정안도 화두다. 한나라당 장광근·신영수 의원이 각각 발의한 법안은 모두 일정 조건 이상의 주택에서 분양가상한제와 공시제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장 의원안은 민간택지에서, 신 의원안은 민간택지와 공공택지에서 85㎡ 초과 주택으로 대상을 한정했다. 주택업계는 2007년 도입된 분양가상한제가 주택경기 장기침체로 이미 실효성을 상실한 만큼 과감히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분양가상한제가 그린홈과 에너지 절감주택 등 친환경주택의 개발과 공급을 제한한다는 논리도 편다. 국토부도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공언해 왔다. 하지만 민주당은 참여정부의 주요 주택정책이었던 분양가상한제의 폐지를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택지의 중·대형 아파트에 대해서만 우선 상한제를 폐지하고 추후 중소형으로 확대하는 절충안이 힘을 얻고 있다. 이 밖에 기계설비의 시공품질과 유지를 위한 기계설비시공 관리기준법에서도 기계설비 업계와 건설업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LH국감 ‘이지송’식 답변 눈길

    LH국감 ‘이지송’식 답변 눈길

    “네, 옳으신 말씀입니다.” 19일 경기 성남시 정자동의 LH 사옥. ‘고희’의 노인이 7층 대회의실에 앉아 날선 의원들의 질문에 힘겹게 답변을 이어갔다. 현대건설 수장 출신의 이지송(70) LH사장이 주인공. 2003년부터 3년간 현대건설 사장을 지낸 이 사장은 지난해 10월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해 출범한 LH의 초대 사장을 맡았다. 출범 당시 부채만 86조원.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부실 공룡’에 이지송식 처방이 통할지가 건설업계 최대의 화두였다. 이런 이 사장이 취임 1년 만에 국감장에 앉았다. 오전 6시 정자동 사옥에 출근해 9시부터 현관에서 직접 의원들을 맞았다. 허리는 90도 이상 숙여졌다. 답변은 묵직한 말투였지만 꼼꼼했다. 118조원(6월 기준)의 빚더미에 앉은 LH의 ‘방만경영’, ‘공룡부채’ 등이 거론될 때마다 표정이 어두워졌다. 한 지인은 “현대건설 사장을 지낼 당시 험한 입담으로 유명했던 분”이라며 “LH에 와서는 정말 성격을 많이 누그러뜨린 것 같다.”고 말했다. “임기에 연연한다.”는 질의에는 “LH가 정상화된다면 연말이라도 그만두겠다.”고 답했고 “재무개선이 되겠느냐.”는 질문에는 “365일 단 하루도 쉬어본 적이 없다. 통합 이후 직원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선호 의원이 LH부채 해소를 위한 공사법 개정안을 문제삼자 자리에서 일어나 “그거라도 해주셔야 살아날 수 있다.”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애처로웠던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애쓰고 계신다. 이 사장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거들었다. 민노당 강기갑 의원도 “영구임대주택으로 생기는 부채는 행복한 부채”라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업계 관계자는 “MB의 현대건설 입사 후배이자 정·관계에 인맥이 풍부한 이 사장이 해결하지 못하면 LH의 부채는 영원한 숙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주부 재테크 궁금증 확 풀어 줍니다

    주부 재테크 궁금증 확 풀어 줍니다

    실패담 평범한 직장인 A씨. 우연한 기회에 주식을 시작했다. 그런데 손을 대는 주식마다 모두 수익이 났다. 직장 동료 대신 주식 투자를 해 주는 등 일약 ‘주식 천재’로 소문이 났다. 욕심이 난 A씨는 한꺼번에 많은 수익을 얻고자 과감히 전 재산에다 빚까지 얻어 주식에 털어넣었다. 하지만 A씨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빚더미에 올라섰다. 성공담 하숙집이 경매에 부쳐지며 전세금을 날릴 처지에 놓인 B씨. 당시 380만원은 B씨에게 엄청난 돈이었다. 이 돈을 살리기 위해 책을 읽고 지인들을 찾아다니며 경매 부동산에 대해 공부했고, 결국 전세금을 돌려받았다. B씨는 이때부터 경매 부동산 재테크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따라만 해도 돈 번다? 온미디어 계열 채널 스토리온이 재테크 정보쇼 ‘따라하면 나도 부자’를 방송한다. 11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내보낸다. 평소 재테크에 관심이 많았던 ‘골드 미스’ 송은이, 결혼 5년 차 ‘허당 똑순이’ 조은숙, ‘철부지 새색시’ 정시아가 재테크 도우미로 나선다. 주식, 부동산, 경매 등과 관련한 다양한 재테크 노하우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성공과 실패를 맛본 경험자의 실제 사연을 재연해 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재테크 전문가가 직접 나와 실패 원인 분석과 컨설팅을 해 줄 예정이다. 송은이는 “평소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 전문가 조언을 받고 재테크를 하는 편”이라면서 “안전하면서도 누구나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는 유용한 방법들을 최선을 다해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공효순 PD는 “관심은 많지만 방법을 몰라 시도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주부 시청자들을 위해 재테크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재테크에 대한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겠다.”고 장담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여야 ‘4대강 친수구역 특별법’ 충돌

    [국감 하이라이트] 여야 ‘4대강 친수구역 특별법’ 충돌

    7일 국회 국토해양위의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선 4대강변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친수구역 활용 특별법’의 성격을 놓고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정부가 수자원공사의 8조원대 4대강살리기사업비(부채)를 메우기 위해 특혜를 제공하려 한다며 법안 폐기를 주장했고, 여당 의원들은 하천 주변 난개발을 막고 수자원공사에 투자비 회수 기회를 주기 위해 특별법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민주당 최규성 의원은 “특별법이 통과되면 4대강변은 거대한 개발 프로젝트의 ‘막개발’에 내몰려 환경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희철 의원도 “수자원공사는 이미 국회에 계류 중인 특별법 통과를 예상하고 지난해 12월부터 기본구상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면서 “상임위에조차 상정되지 않은 법안의 용역을 진행한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국가가 관리하는 하천주변은 산발적으로 많은 시설이 들어서 그동안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통합관리를 위한 개발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장광근 의원도 “특별법은 사업의 모든 단계를 철저히 관리해 나가도록 정하고 있고, 국가가 난개발을 조장하는 법을 제정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은 “4대강 사업 이후 국토의 가치가 강 중심으로 재편되는 만큼 수변지역의 효율적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상승된 수변 가치의 공공 환수를 위해 특별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다. 올 1월 한나라당 백성운 의원이 발의한 친수구역 특별법은 강 주변 2㎞ 구간을 친수구역으로 지정해 주거·관광·레저 공간과 유통·산업 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가 하천의 친수구역은 1만 2008㎢로 서울시의 12배, 전 국토의 12%에 달한다. 법안은 대다수 친수구역 개발권을 수자원공사가 갖도록 했다. 수자원공사가 4대강변 개발에 의욕을 보이는 것은 4대강 사업으로 떠안은 8조원의 부채를 정부 지원 없이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가 이날 제출한 장기 재무전망에 따르면 부채비율은 지난해 29.1%에서 2013년 139.1%로 급증한다. 여야 의원들도 대부분 수자원공사 부채의 심각성에 공감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국책사업을 추진하다 빚더미에 앉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판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도 “4대강 사업으로 부채를 떠안아 부실기업이 될 위기에 처했는데 개발비용 환수 계획조차 마련되지 않았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야당은 부채 문제에는 공감하지만 해법으로 4대강 사업의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수자원공사의 기존 부채 6조원에 4대강 사업으로 8조원, 경인 아라뱃길 사업으로 2조 2400억원 등 부채가 급증해 도저히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백재현 의원도 “부채 해소를 위해서는 5% 수익률을 전제로 수자원공사가 160조원대의 사업을 벌여야 한다. 수십년간 겨우 21조원대 사업을 진행했기에 앞으로 수백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은 “외환위기 때 기업 구조조정 기준이 부채 비율 200%였는데 수자원공사의 예상 부채비율 139%는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 김 사장은 “지방자치단체가 제대로 추진하지 않는 4대강 사업지를 국가가 회수해 진행하는 게 어떠냐.”는 여당 의원의 질문에 “가능한 대안”이라고 답해 야당 의원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또 “국가예산은 먼저 빼먹는 게 임자”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장용식 수자원공사 경남본부장이 출석,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대전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전북 적자 공기업 돈잔치

    전북도 내 지방 공기업들이 빚더미 살림살이에도 불구하고 나눠 먹기식 성과급 잔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와 전주시가 최근 국회 박대해(한나라당·부산 연제구)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전북개발공사의 부채는 매년 크게 늘어, 2007년 1322억원이던 부채가 2008년에 2956억원, 2009년에 3418억원으로 급증했다. 2008년 3월 설립된 전주시 시설관리공단 역시 10억원이던 부채가 2009년에는 11억원으로 늘었다. ●전북개공, 총 1억 8292만원 지급 전북개발공사의 당기 순이익도 2007년에 15억원이었다가 2008년에 9억원으로 줄었고, 2009년에는 14억원으로 다소 증가했지만 눈에 띌 만큼 경영상태가 호전된 것으로는 평가되지 않았다. 시 시설관리공단은 2008년에 3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2009년에는 겨우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경영상태에도 불구하고 두 공기업의 성과급 지급액은 매년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개발공사의 성과급 지급액은 2007년 1억 4762만 1000원에서 2008년에는 1억 6897만원으로 늘었고, 2009년에도 1억 8292만원으로 증가했다. 임원 1인당 성과급은 2007년 529만 5000원, 2008년 668만 5000원, 2009년 222만 8000원이었다. 직원들은 2007년 330만 9000원, 2008년 377만 4000원, 2009년 328만 5000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시 시설관리공단은 설립 첫해에는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으나 2009년에는 2억 3104만원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전주시설관리公 임원에 984만원 시설관리공단 임원은 1인당 무려 984만 1000원의 성과급을 받았고 직원은 122만 8000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전북도의회는 7일 “지방 공기업들이 차입 경영으로 부채가 늘어나고 있는데도 임직원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지방 공기업 전체의 성과급 지급 실태를 파악해 행정사무감사에서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칼을 든 민원(民願)과 LH/김경운 산업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칼을 든 민원(民願)과 LH/김경운 산업부 부장급

    기원전 44년 3월15일 아침, 고대 로마의 종신독재관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여느 때처럼 걸어서 원로원 의사당으로 향했다. 의사당에 들어설 때 한 의원이 앞을 막아서며, 해외로 추방당한 자신의 형제를 귀환시켜 달라고 애원했다. 다른 의원들이 술렁이며 카이사르 주위를 감쌌다. 카이사르가 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부탁을 한마디로 거절하자 그 의원은 카이사르의 토가를 잡아챘다. “웬 무례한 짓인가.” 카이사르가 소리치는 순간 누군가의 단검이 카이사르의 목을 찔렀다. 로마의 우상은 이렇게 60여명의 무리에 둘러싸여 23곳에 상처를 입고 쓰러졌다. 역사를 살펴보면 고대 세계에서도 ‘의원님의 부탁’이 그리 드문 일이 아닌 것 같다. 사람 사는 곳에 흔한 일을 갖고 괜한 트집 잡으려는 것은 아니지만, 형편이나 사정에 따라서는 부탁이 문제를 낳는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부탁(付託)은 ‘무엇을 해달라고 맡기는 것’이다. 이는 ‘원하는 바를 이루어 달라.’는 청원(請願)보다 상대방에게 더 부담을 떠안기는 느낌이 있다. 여의도 정가 등에선 속칭 ‘민원(民願)’이라는 말을 쓴다. 본래 뜻이야 ‘주민이 행정기관에 원하는 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 속에는 ‘지위를 이용해 압력을 넣는 행위’가 숨어 있다. 청탁(請託)보다 강할 뿐만 아니라 ‘안 들어주면 재미없다’는 공갈도 있다는 것을 자기들끼리는 잘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18조원이나 되는 빚더미에 앉은 데에는 안타깝게도 ‘의원님들의 민원’도 한 원인이었다고 볼 수 있다. LH의 전국 138개 사업장 중에는 지역에 수요 이상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려다 결국 탈이 난 곳도 있기 때문이다. 해당 선거구의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이 주민 다수의 뜻을 떠받들어 지역 발전을 위해 애쓴 결과라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하지만 어떤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스스로 개발지구 지정을 풀어달라고 애원하는 곳도 있으니까, 선거만 의식하고 나섰던 정치권이 욕을 먹는 것이다. LH는 보금자리주택을 더 많이 짓기 위해 채권발행 또는 금융기관 차입을 늘린 점에 대해서도 볼멘소리를 한다. 정부가 마련한 토지주택정책을 직접 시행하는 공기업이 서민층을 위한 ‘복지주택’을 짓다가 빚진 것을 두고 마치 ‘파렴치범’인 것처럼 몰아붙이는 것이 너무하다는 것이다. 이런 변명을 핑계로만 보지 말고 곰곰이 따져보자. LH가 오히려 정부가 하라는 대로 복지주택을 짓지 않고 멋대로 예산을 전용했거나 또는 경영상 수익구조를 낫게 하려고 예산을 집행하지 않았다면 지탄을 받는 게 마땅하다. 의원들이 선거구만을 위해 민원을 할 때는 언제이고, 이제와서 나무라는 것은 누가 봐도 잘못된 일이다. 부채가 17조원에 육박한다는 서울시 산하 SH공사도 마찬가지로 억울할 것이다. 2008년 4월 제18대 총선을 앞두고 서울지역 여야 후보들은 48개 선거구 가운데 30곳에서 “제가 당선되면 뉴타운 지정을 꼭 성사시키겠습니다. 여러분~”을 외쳤다. 뉴타운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당시 야당 후보들의 수도 결코 여당에 뒤지지 않았다. 그런데 1년 후 뉴타운 예정지 20곳에서 주민들이 기존의 지정마저 철회해 달라며 시위를 했다. 그러니 의원들의 추가 지정 민원이 받아들여졌다면 뒷감당을 포기해야 할 정도에 이르렀을 것이다. 그런 SH공사가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짓다가 부채를 떠안은 것에 돌을 던질 수 있나. LH가 ‘사업 재조정 계획’ 발표를 11월 중순으로 미룬다고 한다. 잘한 일이다. 예정대로 9월 말에 발표했다가 이달 국정감사에서 ‘의원님들의 치도곤’을 어찌 피할 수 있겠는가. 또 11월 초순에는 G20 정상회의가 열리니, 이후로 연기하는 게 맞는 판단이다. 물론 LH는 ‘의원님들의 민원’을 마냥 묵살해서도 안 될 일이다. 옛일이지만, 힘센 카이사르도 그러다 칼을 맞는 지경이니 말이다. kkwoon@seoul.co.kr
  • [열린세상] ‘공기업 악순환’이 ‘공기업 선진화’ 되려면/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공기업 악순환’이 ‘공기업 선진화’ 되려면/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우리나라 단일기업 중 빚이 가장 많은 기업은 어디일까? 단연 지난해 10월1일 출범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이다. LH의 부채규모는 올해 정부예산 293조원의 40%에 달하는 118조원인데, 더욱 문제인 것은 이 중 75조원은 금융부채로 매일 이자만 100억원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 이자만 100억원을 물고 있는 기업이라면 당연히 파산을 면하기 어렵다. 하지만 LH 임직원들은 사실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공기업 빚은 결국 정부가 갚아 줄 수밖에 없다고 굳건하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를 보자. 올해 상반기에만 한국전력은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지만 직원 1인당 평균 1800만원씩 성과급을 지급했고, LH 역시 직원 1인당 평균 16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당연히 이들 공기업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지만, 한전과 LH는 공기업의 성과급은 급여의 일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공기업들이 막대한 부채와 적자에 허덕이면서도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것은 기획재정부의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전은 최고 등급인 S등급, LH는 A등급을 받았는데, 공기업 평가항목에서 공기업 재무상태 점수는 3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결국, 재정부의 공기업 평가 기준이 바뀌지 않는 한 어마어마한 빚을 진 공기업들도 정부가 시키는 일만 해서 재정부 평가만 잘 받으면 성과급 잔치를 계속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나라 공기업의 악순환 고리는 끊어지지 않게 된다. 적자투성이 공기업이 아무리 경영성과가 나빠도 그 공기업 임직원들은 자신들의 잘못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 한전은 유가가 올랐지만 전기요금을 제대로 올릴 수 없어서 부채를 지게 된 것이라고 강변한다. LH는 국민임대주택과 세종시, 혁신도시, 행복도시 등 국책사업과 신도시개발 등으로 인해 할 수 없이 빚을 진 것이지 자신들의 경영관리 실패나 도덕적 해이라고는 절대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가 견고한 것은 포퓰리즘 정책을 수행하는 정부당국, 공기업, 공기업 노조의 공생관계 때문이다. 포퓰리즘 정책을 수행하는 정부당국은 정권 차원의 대중영합적 정책을 공기업에 떠넘기고, 공기업은 이러한 포퓰리즘 정책을 수행하느라 빚더미에 앉게 되지만 그 공기업은 정부 정책에 최대한 순응했기 때문에 기재부 평가를 잘 받게 되고 직원 대상 각종 복지혜택도 늘려 ‘실리’를 챙기게 된다. 악순환의 고리에는 공기업 노조도 많은 역할을 한다. 이명박 정부 공기업 선진화 정책의 핵심인 성과연봉제 도입도 공기업 노조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됐다. 또 일단 낙하산 기관장이 선임되면 대부분의 공기업 노조는 임용반대 집단행동을 하고 경영 자율성이라고는 거의 없는 단임제 기관장은 이러한 문제를 조용하게 해결하려고 단체협약이나 이면합의를 통해 노조의 과도한 각종 요구를 들어주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이러다 보니 얼마 전 검찰수사에서 밝혀진 것처럼 일부 공기업 노조간부들이 각종 납품 및 인사 등 회사경영에 개입하고 금품을 수수하는 사례까지 생기기도 한다. 정부당국, 공기업, 공기업 노조의 악순환적 관계를 종식시켜 공기업을 선진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당국 스스로 대중영합적 국책사업을 공기업에 떠맡겨 공기업 부채를 심화시키는 것부터 자제해야 한다. 즉 공기업을 정부기관의 뒤처리나 하는 역할에서 해방시켜야만 방만 공기업의 임직원이나 노조가 더 이상 자기반성 없이 오로지 정부 탓만 하면서도 온갖 ‘실리’만 챙기는 것을 자제한다는 것이다. 또, 앞으로 공기업 평가시 공기업 재무상태에 대한 평가비중을 대폭 상향조정하고, 재무상태가 나쁜 공기업에 대한 제재시 당해 공기업만을 대상으로 할 것이 아니고, 감독 정부기관에 대한 제재도 동시에 해야 정치권이나 감독청이 온갖 재정부담을 공기업에 전가시키지 않을 것이다. 나아가 현 정부가 공기업 선진화의 기본 틀을 민영화로 하기에 역부족이라면 지금이라도 공기업 재정건전화 방안을 현실적으로 수립하여 국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 [지자체 빈 곳간을 채워라] (4) 지방채 발행 축소

    [지자체 빈 곳간을 채워라] (4) 지방채 발행 축소

    “빚이 늘면 언젠가 살림살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20일 광주광역시 예산담당관실 관계자는 “공공 부문도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으면 파산에 이른다.“며 “돈을 펑펑 써 왔던 관행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지방정부 곳간은 사용한 만큼 곧바로 채워지는 화수분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경기 성남시의 ‘모라토리엄 파문’으로 자치단체 재정의 건전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의 지방채 발행액은 지난해 8조 5338억원으로 전년도 3조 148억원보다 2.8배 늘었다. 지방채 잔액은 2008년 19조여원에서 2009년 25조 5000여억원으로 34%가량 증가해 지자체들이 빚더미에 짓눌려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자치단체별로 ▲경기 3조 8917억원 ▲서울 3조 963억원 ▲부산 2조 7217억원 ▲인천 2조 4774억원 ▲대구 2조 531억원을 갚아야 한다. 빚으로 사업을 벌이고 빚을 내 빚을 갚는 악순환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곳간이 비면서 일부 지자체는 공무원 월급까지 걱정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곳간 채우기 비상이 걸리면서 지자체들은 빚을 줄여나가기 위해 불요불급한 사업을 축소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 재정 부족 예상액이 2087억원에 이를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다른 지자체도 사정은 비슷하다. 전북도는 올해 지방채를 단 한푼도 발행하지 않았다. 빚을 얻어 사업을 펼치고 난 뒤 뒷감당이 두려워서다. 전남도 역시 지난해보다 80%가량 줄인 646억원 발행에 그쳤다. 도 관계자는 “장기적 경기 침체로 취득·등록세 등 지방세 수입이 줄거나 정체 상태를 보이기 때문에 무작정 빚을 내 사업을 벌일 수가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부자 동네인 서울시도 올해 지방채 발행 규모를 당초 9800억원에서 6800억원으로 줄이는 동시에 이미 발행한 지방채 1조 8000억원을 2014년까지 갚아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기로 했다. 기초 단체도 비상이 걸렸다. 나주시는 종합스포츠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250억원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하려다가 의회 반대에 부딪혀 85억원이 삭감됐다. 지방행정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지자체 재정 부실 원인은 민선 단체장들이 보여주기 위한 행정을 펼친 결과”라며 “이제는 사업 시작 전 투자 대비 효과를 철저히 분석하고 분수에 맞게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종합·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LH 정상화’ 정부 복안은

    ‘LH 정상화’ 정부 복안은

    정부가 재정난에 빠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구제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사업을 수행하다 109조원의 빚더미에 오른 LH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데는 관련 부처 간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정부의 ‘재정 건전성 악화’라는 덫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5일 국토해양부 등 관련 부처에 따르면 LH가 빌린 국민주택기금 상환 시기를 유예하고, 기금에서 융자한 자금을 LH의 자본으로 출자전환하거나 융자금 이자율을 낮추는 등 다양한 대안들이 정부 내에서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LH 유동성 개선을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 관계부처 간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토 중인 지원방안은 우선 LH가 국민주택기금에서 대출받은 국민임대주택 건설자금 18조원의 상환 시기를 10년 동안 유예해 주는 것이다. 2000년 이후 국민임대 공급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10년 거치기간이 끝나는 올해 이후부터 본격적인 원금 상환이 시작된다. 국민임대주택은 1998년 국민의 정부 때 도입돼 참여정부 시절 100만가구 공급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돼 왔다. LH의 국민임대주택 부채는 2003년 2조원이던 것이 2009년 6조원으로 3배 늘었다. LH는 앞으로도 50만가구 이상의 국민임대주택을 더 지어야 한다. 국민임대주택은 건설자금의 정부 부담비율을 늘리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현행 19.4%에 불과한 국민임대주택 건설자금의 정부 부담을 30%까지 올리자는 것이다. 정부는 2002년까지 국민임대주택 건설자금의 30%를 지원해 왔지만 이후 비율을 줄여 2005년 이후 19.4%만 부담하고 있다. 입주자가 부담하는 보증금 24%를 더하더라도, LH의 부담이 절반을 넘는 셈이다. 이 밖에 LH가 꾸준히 요구해 온 국민주택기금 이자율을 3%에서 2%로 낮추는 방안과 국민주택기금 융자금을 출자전환하거나 정부 보증채를 발행하는 방안도 한때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안들은 아직 물밑 단계에서 타당성이 검토되는 수준이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LH의 국민주택기금 상환을 장기간 유예하면 돌아올 돈이 들어오지 않아 다른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국민주택기금도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도 없고 함부로 결정할 사안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민임대주택 건설의 정부 부담을 과거처럼 30%까지 올려주는 안은 기획재정부가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산권을 쥔 재정부가 재정부담을 우려한 탓이다. 국민주택기금 이자율을 낮추는 안과 국민주택기금 융자금을 출자전환하거나 정부 보증채를 발행하는 방안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부처 간 의견이 엇갈린다. 이런 가운데 LH는 사업예정지구의 재조정, 24조원 규모의 재고 주택·토지 매각,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의 자구책을 다음달 말까지 내놓을 예정이다. ‘선 자구 후 지원’의 원칙대로 자구책이 나와야 정부도 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한국의 국가채무비율이 33.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90%보다 훨씬 낮은 상황에서 통계에 잡히지 않던 공기업 부채까지 떠안을 경우 대외 재정 건정성 확보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나라 곳간을 털어’ 공기업을 지원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LH 정상화를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다음달 말까지 다양한 논의를 거듭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하우스 푸어] “세금혜택 보려 구입… 판단착오로 빚 떠안았을 뿐”

    “저는 투기꾼이 아닙니다.” 서울 가락동의 자영업자 김모(58)씨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30년 넘는 재건축 예정 아파트를 강남지역에 두 채나 갖고 있는 ‘다주택자’이다. 하지만 그는 적자생활에 허덕이고 있다. 매월 800만원이 넘는 마이너스 지출이 이뤄진다. 김씨의 사연은 1994년 장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아내가 물려받은 유산으로 방배동 S아파트 115㎡를 2억 500만원에 구입하며 ‘2주택자’가 된 것이다. 김씨 가족은 이미 송파동 H아파트 174㎡에 살고있었다. 이후 참여정부 때 세금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임대사업자로 등록했다. 혜택을 보기 위해 추가로 소형 주택을 몇채 사고파는 과정에서 대출금은 눈덩이처럼 불었다. 하지만 이후 주택가격 급락으로 빚더미에 앉고 말았다. 현재 방배동과 송파동 아파트 두 채를 소유한 김씨의 빚은 8억원선. 집값이 모두 17억원 상당이지만 방배동 집을 5000만원 가까이 내려서 매물로 내놔도 수개월째 집구경조차 하는 사람이 없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김씨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라면서“판단 착오 탓에 하우스 푸어로 전락한 전형적인 경우에는 정책적 구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하우스 푸어] 빚내서 강남 이주… 이자·교육비만 400만원

    “학군을 따라 무작정 옮겼다가 수렁을 코앞에 두고 간신히 벗어났지요.” 공기업 차장인 이모(47)씨는 지난해 연말을 생각하면 지금도 식은땀이 흐른다고 한다. 조금만 더 판단이 늦었다면 빚더미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외아들 교육 문제로 서울 강북에서 강남의 개포주공6단지로 이사한 지 8년여 만인 지난해 12월 집을 팔고 세입자의 길을 택했다. 그는 “요즘 한결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2억 5000만원의 빚을 내 2001년 주공6단지 소형아파트를 3억 1000만원에 구입했다. 매월 이자비용만 150만~200만원에 달했다. 여기에 잠시 교환학생으로 외국 유학을 다녀온 고3아들의 교육비가 매월 200만원 넘게 지출됐다. 마이너스 지출이 계속되자 전업주부인 아내도 비정규직 점원으로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재건축 단지 인근 명문학교 많아 이씨는 지난해 말 집을 팔기로 결심했다. 인근 1~4단지가 재건축단지로 지정돼 조금만 더 기다리면 ‘대박’이 날 것처럼 보였지만 과감하게 이를 포기했다. 고3인 아들이 내년이면 대학생이 된다는 점도 감안했다. 그는 이렇게 집을 판 돈으로 대출금을 갚고 남은 1억원에 돈을 더 보태 인근 연립주택에서 전세를 살고 있다. 덕분에 가끔씩 즐기는 주말 외식의 여유로움도 되찾았다. 연립주택은 낡은 주공아파트보다 훨씬 깨끗한 편이다. 이씨는 학군과 재건축이 결합돼 양산된 ‘하우스 푸어’의 전형이었다. 자녀의 8학군 진학을 위해 강남을 찾은 뒤 다시 살던 집이 재건축 대상으로 거론되며 자의적 ‘생활고’에 빠진 사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하우스 푸어는 교육 문제와 떼어놓을 수 없는 상관 관계에 있다. 강남 재건축단지 대부분은 일대 명문 학군에 인접했고, 교육 문제는 가계의 마이너스 재정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실제로 50대 가구주가 주택구입을 위한 대출이자로 매월 150만원 안팎을 지출한다면 중·고생 자녀의 교육비도 150만~200만원 가량 나간다는 게 정설이다. 지난해 서울지역 전입 학생수 상위 3개 고교도 모두 강남 재건축단지 인근에 있었다. 중동고(전입학생수 66명), 휘문고(65명)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서초구는 반포지역 재개발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입생이 늘었다. ●마이너스지출 늘자 결국 집 팔아 올 상반기 서울 재건축아파트 가운데 H건설의 반포동 재건축아파트는 반포중, 세화여중·고, 서울고 등과 인접하고, L건설의 방배동 2-6구역 재건축아파트 인근에는 서문여고, 동덕여고, 서울고 등이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빚더미 안고 사는 사람들

    전국에 A, B, C씨처럼 주택담보대출로 인해 이자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최근 발간된 하우스 푸어(김재영·더팩트)에 따르면 김광수경제연구소 선대인 부소장은 2006년 말~2007년 초 아파트가격이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에 집을 산 대부분의 사람은 집값 하락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고 가정하고 하우스 푸어의 규모를 계산했다. 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06년~2010년 3월까지 수도권 아파트의 거래량은 약 182만건, 전국 거래량은 약 407만건이다. 양도나 신탁 등의 경우를 제외하면 전체 거래량은 70%선으로 추산돼 실제 거래량은 각각 127만4000건, 284만9000건으로 추정된다. 수도권 아파트의 80%는 2006년 말을 기점으로 값이 떨어졌다고 보면 집을 샀을 때보다 자산가치가 하락한 수치는 수도권과 전국에서 각각 101만 9000건, 227만 9000건이다. 이 중에서 은행 대출 등으로 부채를 안고 집을 구매한 비중을 70% 정도라고 보면 각각 71만 3000건, 159만 5000건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같은 거래량은 모두 기존 아파트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따라서 2006년 이후 신규 분양된 아파트도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수도권에 23만 7000가구, 전국에 38만 5000가구가 더 생긴다. 이를 합치면 수도권에서 95만가구, 전국에서는 198만가구가 집값 하락으로 인해 빚에 시달리는 하우스 푸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어림치에는 단독이나 연립주택의 매매거래가 빠져 있다. 또 지방의 경우 2004~2005년에 이미 주택 가격 상승이 멈춘 지역이 많아 실제 하우스푸어의 규모는 더 많을 수 있다. 집값이 제자리인 경우도 하우스 푸어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 2006년 이후 누적 물가상승률 15%만큼 오르지 않은 경우도 포함된다. 이들은 기회비용 측면에서도 매년 예금금리 최고 4% 이상을 챙길 수 있었던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지금처럼 거래가 없이 하향안정세가 지속되면 하우스 푸어의 규모는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만기 연장이 돌아오는 주택담보대출의 규모는 2012년이 되면 분기별로 25조원이 넘는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신호로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가 최소 1%포인트 이상 오를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박창균 중앙대 교수는 “자산의 거래가 안 되면서 값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20~30%씩 무섭게 떨어진다. 유동성이 낮은 자산일수록 더 심각하다.”면서 “부채를 견디지 못해 집이 경매에 넘어가거나 파산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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