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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이웃 접경지역 : 6개 시·군 특성과 애로사항·숙원사업] 남북 평화 ‘물꼬’ 금강산 관광 조속 재개를

    [우리 이웃 접경지역 : 6개 시·군 특성과 애로사항·숙원사업] 남북 평화 ‘물꼬’ 금강산 관광 조속 재개를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벌써 8년이 지났다. 1998년 11월에 시작된 금강산관광은 남북분단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유람선을 이용한 해로 관광을 시작으로 2003년 9월부터는 육로관광이 시작됐고, 그로 인해 우리 고성군에도 관련 사업의 투자와 업체의 증가, 그에 따른 고용의 증가 등 지역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잡게 됐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인해 금강산 관광은 중단되고 머지않은 장래에 관광이 재개되리라는 군민의 희망은 이제 절망으로 변한 지 오래다.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인한 우리 군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빚을 내어 투자했던 식당, 건어물 가게, 기념품점 등은 졸지에 빚더미에 앉았고, 관광업체에 종사하던 직원들은 직장을 잃게 됐다. 그로 인해 지역경제는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가정경제의 파탄으로 이혼가정, 조손가정 증가 등 지역의 존립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고성군은 1945년 해방과 동시에 3·8선 이북에 위치하며 북한 치하에 있다가 6·25전쟁으로 인해 수복된 지역이다. 분단의 한반도처럼 남북 고성이 비슷한 면적으로 절반으로 나뉘어 있고 우리가 그토록 재개되기를 원하는 금강산 관광의 금강산도 북고성 땅이다. 따라서 남북평화와 화합의 전초기지로서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이러한 여건을 바탕으로 우리 군은 통일 및 북방경제시대에 대비해 통일 자치군 지정 건의 등 통일고성 기반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 끊임없는 북한의 도발로 인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금강산 관광은 단순히 관광 차원을 넘어 화해와 협력 교류, 평화의 지름길이다. 그 물꼬가 우리 고성의 땅 금강산에서 시작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금강산 관광이 남북평화의 상징으로 조속히 재개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금강산 관광 재개에 고성군의 희망을 담아 본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170조원 산소호흡기 달고… 中 부실 국유기업들 ‘불안한 연명’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170조원 산소호흡기 달고… 中 부실 국유기업들 ‘불안한 연명’

    중국의 부실 국유기업들이 ‘화려하게’ 복귀하고 있다.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부실 국유기업들이 무더기로 도산할 것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이들 기업에 출자전환이라는 ‘산소호흡기’를 달아 연명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 금융권의 출자전환 규모가 2분기에 1160억 달러(약 131조 5000억원)에 이르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프랑스 자산운용사 나티시스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중국의 2분기 출자전환 자금 가운데 절반이 넘는 55%가 이미 과잉 생산에 시달리는 석탄과 철강 업계에 집중돼 있다고 블룸버그가 강조했다. 중국 거시경제 정책 당국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도 앞서 금융권이 철강·석탄·화학·기계 등 부채 비율이 높은 업종의 부실 국유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조 위안(약 170조 2600억원) 규모의 부채를 출자전환해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출자전환은 자금난에 빠진 기업의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채권자인 금융기관이 채무자인 기업에 빌려준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부채 비율을 낮춰 기업의 생존을 도와주는 방식이다.●국유기업 부채비율 GDP의 200% 국유기업인 중국중강(中鋼·SINOSTEEL)그룹은 2015년 10월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맞았다. 무리한 사업 확장과 방만한 경영으로 자금난이 가중돼 2010년 10월 20억 위안 규모로 발행된 5년물 채권에 대한 원금 상환은 말할 것도 없고 이자 지급마저 어려워 벼랑 끝으로 내몰린 것이다. 중강그룹 산하 72개 자회사는 건설경기 침체와 철강 가격 하락이라는 이중 악재가 겹쳐 자금 흐름이 급격히 악화되는 바람에 총부채(2014년 기준)가 무려 1000억 위안을 넘어서기도 했다. 중국 정책금융기관인 국가개발은행에서 빌린 6억 9000만 위안은 이미 상환 기한을 넘긴 상태였다. 이런 중강그룹이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국유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정부의 출자전환 프로그램을 적용받은 덕분이다. 중강그룹의 출자전환은 2016년 전체 부채 규모 600억 위안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270억 위안어치를 주식으로 전환해 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중강그룹 외에도 무한철강과 태원강철, 마안산철강, 안양철강, 주강그룹, 안강철강, 남경철강, 하북철강, 산둥철강 등 모두 10개 철강업체가 출자전환에 합의했다. 이 10개 기업의 출자전환 규모는 2000억 위안에 이른다. 올해 초 국유 석탄업체인 로안그룹과 산서진성무연탄광업그룹도 200억 위안 규모의 출자전환에 성공했다.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유기업 가운데 2041곳은 정부나 채권단의 지원으로 간신히 연명하는 좀비기업(한계기업)으로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기업들의 총자산 규모만 3조 위안에 육박한다. 출자전환은 부실 국유기업들의 부채가 자본으로 전환되는 만큼 부채 비율은 그만큼 낮아져 생존 가능성을 높여 준다. 2008년 국내총생산(GDP)의 100%에 머물렀던 중국의 기업 부문 부채 비율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으로 지난해에는 169.1%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2016년 중국 국유기업의 부채비율은 200%를 돌파했다. 이들 부실 국유기업의 총부채(지난해 7월 말 기준)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6% 증가한 83조 7400억 위안을 기록해 전체 자산의 66.2%를 차지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정부는 경제성장률이 갈수록 낮아지는 상황에서 좀비 국유기업들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악재로 이들 기업이 무더기로 도산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해 금융시장 전반에 ‘패닉’(공황상태)을 몰고올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커졌다. 이에 당황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건전한 기업은 이자 부담을 줄이고 부실한 기업은 자동 퇴출하겠다”는 출자전환 방침을 제시한 뒤 10월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문제는 리 총리의 의도와 달리 빚더미에 앉은 좀비 국유기업들이 우량 회사를 위한 출자전환 자금마저 갉아먹는 탓에 가뜩이나 위험 수위에 오른 중국의 부채 리스크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는 데 있다. 중국 국무원은 당초 출자전환 과정에서 생존 가능성이 극히 낮은 좀비 국유기업과 디폴트 기업, 국가 산업정책에 부합하지 않는 기업 등은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출자전환 자금 가운데 상당수는 좀비 국유기업들의 부채 회피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치 로 BNP파리바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출자전환 프로그램이 자금줄을 찾는 부실 기업의 노림수에 오르게 됐다”면서 “좀비 국유기업이 금융 시스템을 먹어치우는 암세포로 돌변했다”고 지적했다. 출자전환은 좀비 국유기업의 부채 부담을 가계로 떠넘긴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중국 건설은행은 윈난틴주석과 무한철강의 출자전환된 부채를 이재상품으로 판매해 자본을 조달했다. 금융정보업체 크레디트사이츠의 매튜 판 애널리스트는 “악성 대출 중 일부는 가계로 흘러들어가 기업이 다시 자금난에 빠질 우려가 있다”면서 “출자전환이 우량 기업을 살리는 데 얼마나 효율적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기업 재무개선 없으면 결국 다시 터질 것” 출자전환은 ‘부채 폭탄’ 돌려막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제이슨 베드포드 UBS 뱅킹애널리스트는 “기업의 리파이낸싱 리스크를 줄이지만 재무 개선을 위한 조치가 없다면 부채 문제 해결을 미루는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판 애널리스트는 “거시적으로 볼 때 출자전환 프로그램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며 “좋은 기업들을 살리는 데 얼마나 효과적일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부실 부채는 부분적으로 가계에 의해 흡수되겠지만 5년 안에 기업 부채가 다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 5월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Aa3→A1) 강등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당시 무디스가 중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발생한 1989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무디스는 2011년 중국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올렸다가 7년 만에 제자리로 되돌린 것으로, ‘A1‘은 한국 ‘Aa2’보다 두 단계나 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무디스의 중국 신용등급 강등은 정부에 대한 등급 평가가 아니라 정부의 보증에 기댄 국유기업에 대한 재평가”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중국 국유기업들은 채권 발행 때 자체 신용등급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받는 혜택을 누려 왔다. 중국 정부가 지급 보증을 서 준 덕분이다. 중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의 신용등급은 ‘Baa2’이다. 하지만 중국은행이 발행하는 모든 채권의 등급은 ‘A1’이다. 기본 등급보다 4단계나 높은 것이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외화채를 활발하게 발행하고 있는 기업들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높아져 채권 발행 비용이 많아진다. 국제통화기금도(IMF)도 지난 15일 발표한 ‘연례 중국 보고서’에서 중국의 좀비 국유기업을 정조준했다. IMF는 “중국에 ‘좀비 기업’으로 불리는 국유기업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이들 좀비 국유기업은 재무적으로 불건전한 상태임에도 정부와의 밀접한 관계를 이용해 은행들로부터 막대한 돈을 빌리면서 연명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들 좀비 국유기업은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제품을 생산해 중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과잉 공급을 일으켜 경기회복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떠올랐다고 비판했다. khkim@seoul.co.kr
  • <차이나 스코프> 화려하게 복귀하는 중국의 부실 국유기업

    <차이나 스코프> 화려하게 복귀하는 중국의 부실 국유기업

     중국의 부실 국유기업들이 ‘화려하게’ 복귀하고 있다.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부실 국유기업들이 무더기로 도산할 것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이들 기업에 출자전환이라는 ‘산소호흡기’를 달아 연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 금융권의 출자전환 규모가 2분기에 1160억 달러(약 131조 5000억원)에 이르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프랑스 자산운용사 나티시스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중국의 2분기 출자전환 자금 가운데 절반이 넘는 55%가 이미 과잉 생산에 시달리는 석탄과 철강 업계에 집중돼 있다고 블룸버그가 강조했다. 중국 거시경제 정책당국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도 앞서 금융권이 철강·석탄·화학·기계 등 부채 비율이 높은 업종의 부실 국유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조 위안(약 170조 2600억원) 규모의 부채를 출자전환해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출자전환은 자금난에 빠진 기업의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채권자인 금융기관이 채무자인 기업에 빌려준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부채 비율을 낮춰 기업의 생존을 도와주는 방식이다. 국유기업인 중국중강(中鋼·SINOSTEEL)그룹은 2015년 10월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맞았다. 무리한 사업 확장과 방만한 경영으로 자금난이 가중돼 2010년 10월 20억 위안 규모로 발행된 5년물 채권에 대한 원금 상환은 말할 것도 없고 이자 지급마저 어려워 벼랑 끝으로 내몰린 것이다. 중강그룹 산하 72개 자회사는 건설경기 침체와 철강 가격 하락이라는 이중 악재가 겹쳐 자금 흐름이 급격히 악화되는 바람에 총부채(2014년 기준)가 무려 1000억 위안을 넘어서기도 했다. 중국 정책금융기관인 국가개발은행에서 빌린 6억 9000만 위안은 이미 상환 기한을 넘긴 상태였다.  이런 중강그룹이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국유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정부의 출자전환 프로그램을 적용받은 덕분이다. 중강그룹의 출자전환은 2016년 전체 부채 규모 600억 위안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270억 위안 어치를 주식으로 전환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SCMP)가 전했다. 중강그룹 외에도 무한철강과 태원강철, 마안산철강, 안양철강, 주강그룹, 안강철강, 남경철강, 하북철강, 산둥철강 등 모두 10개 철강업체가 출자전환에 합의했다. 이들 10개 기업의 출자전환 규모는 2000억 위안에 이른다. 올해 초 국유 석탄업체인 로안그룹과 산서진성무연탄광업그룹도 200억 위안 규모의 출자전환에 성공했다.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유기업 가운데 2041곳은 정부나 채권단의 지원으로 간신히 연명하는 좀비기업(한계기업)으로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 기업의 총자산 규모만 3조 위안에 육박한다. 출자전환은 부실 국유기업들의 부채가 자본으로 전환되는 만큼 부채 비율은 그 만큼 낮아져 생존 가능성을 높여준다. 2008년 국내총생산(GDP)의 100%에 머물렀던 중국이 기업 부문 부채 비율이 지난해에는 169.1%(국제결제은행 기준)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2016년 중국 국유기업의 부채비율은 200%를 돌파했다. 이들 부실 국유기업의 총부채(지난해 7월말 기준)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6% 증가한 83조 7400억 위안을 기록해 전체 자산의 66.2%를 차지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정부는 경제성장률이 갈수록 낮아지는 상황에서 이들 좀비 국유기업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악재로 이들 기업이 무더기로 도산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해 금융시장 전반에 ‘패닉(공황상태)’을 몰고올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커졌다. 이에 당황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건전한 기업은 이자 부담을 줄이고 부실한 기업은 자동 퇴출하겠다”는 출자전환 방침을 제시한 뒤 10월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문제는 리 총리의 의도와는 달리 빚더미에 앉은 좀비 국유기업들이 우량 회사를 위한 출자전환 자금마저 갉아먹는 탓에 가뜩이나 위험 수위에 오른 중국의 부채 리스크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는 데 있다. 중국 국무원은 당초 출자전환 과정에서 생존 가능성이 극히 낮은 좀비 국유기업과 디폴트 기업, 국가 산업정책에 부합하지 않는 기업 등은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출자전환 자금 가운데 상당수는 좀비 국유기업들의 부채 회피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치 로 BNP파리바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출자전환 프로그램이 자금줄을 찾는 부실 기업의 노림수에 오르게 됐다”면서 “좀비 국유기업이 금융 시스템을 먹어치우는 암세포로 돌변했다”라고 지적했다.  출자전환은 좀비 국유기업의 부채 부담을 가계로 떠넘긴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에 따르면 중국 건설은행은 윈난틴주석과 무한철강의 출자전환된 부채를 이재상품으로 판매해 자본을 조달했다. 금융정보업체 크레디트사이츠의 매튜 판 애널리스트는 “악성 대출 중 일부는 가계로 흘러들어가 기업이 다시 자금난에 빠질 우려가 있다”면서 “출자전환이 우량 기업을 살리는 데 얼마나 효율적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출자전환은 ‘부채 폭탄’ 돌려막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제이슨 베드포드 UBS 뱅킹애널리스트는 “기업의 리파이낸싱 리스크를 줄이지만 재무 개선을 위한 조치가 없다면 부채 문제 해결을 미루는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판 애널리스트는 “거시적으로 볼 때 출자전환 프로그램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며 “좋은 기업들을 살리는 데 얼마나 효과적일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부실 부채는 부분적으로 가계에 의해 흡수되겠지만 5년 안에 기업 부채가 다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 5월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Aa3’→‘A1’) 강등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당시 무디스가 중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발생한 1989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무디스는 2011년 중국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올렸다가 7년 만에 제자리로 되돌린 것으로, ‘A1‘은 한국 ‘Aa2’보다 두 단계나 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무디스의 중국 신용등급 강등은 정부에 대한 등급 평가가 아니라 정부의 보증에 기댄 국유기업에 대한 재평가”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중국 국유기업들은 채권 발행 때 자체 신용등급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받는 혜택을 누려왔다. 중국 정부가 지급 보증을 서준 덕분이다. 중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의 신용등급은 ‘‘Baa2’이다. 하지만 중국은행이 발행하는 모든 채권의 등급은 ‘A1’이다. 기본 등급보다 4단계나 높은 것이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외화채를 활발하게 발행하고 있는 기업들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높아져 채권 발행 비용이 많아진다.  국제통화기금도(IMF)도 지난 15일 발표한 ‘연례 중국 보고서’에서 중국의 좀비 국유기업을 정조준했다. IMF는 “중국에 ‘좀비 기업’으로 불리는 국유기업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이들 좀비 국유기업은 재무적으로 불건전한 상태임에도 정부와의 밀접한 관계를 이용해 은행들로부터 막대한 돈을 빌리면서 연명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들 좀비 국유기업은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제품을 생산해 중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과잉 공급을 일으켜 경기회복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떠올랐다고 비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주폭 제지하다 송사 휘말린 순경…합의금 5000만원에 동료들 모금

    주폭 제지하다 송사 휘말린 순경…합의금 5000만원에 동료들 모금

    만취 상태로 달려들던 취객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전치 5주의 부상을 입혔다가 빚더미에 오른 순경을 위해 동료 경찰들이 이틀 만에 1억 4000여만원을 모금한 것으로 22일 전해졌다.지난해 연신내지구대 소속 박모 순경은 만취 상태로 주점에서 난동을 피우는 남성(34)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지구대에서 이 취객은 박 순경을 때릴 듯한 자세를 취했고, 이를 제지하려던 박 순경은 왼쪽 손바닥으로 남성의 목 부위를 밀쳐 넘어뜨렸다. 남성은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전치 5주의 부상을 입었다. 박 순경은 특가법상 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박 순경은 “공무 집행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항변했지만 검찰은 그가 좀 더 방어적으로 대처해야 했다고 판단했다. 남성은 박 순경에게 형사소송을 제기했다. 박 순경은 이 남성에게 5300만원(합의금 5000만원·병원비 300만원)을 주고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 합의금이 과하다는 말이 나왔지만 경찰직 유지를 위해 유리한 판결을 받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독직폭행에는 벌금형 없이 징역형과 자격정지형만 있는데, 경찰공무원법상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받을 경우 해임·파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순경은 대출과 지구대 선배들의 도움으로 합의금을 마련했고 지난 7월 징역 6개월에 선고유예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박 순경이 주먹이나 팔을 잡아 취객을 제압해야 했다’고 봤다. 경찰직은 겨우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 이번엔 이 취객이 사건 당시 넘어지면서 정신이 이상해졌다며 손해배상액 4000만원의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 남성은 지난해 9월에도 또 술에 취해 영업방해를 한 혐의로 구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순식간에 빚더미에 오른 후배를 안쓰럽게 연신내지구대 지구대장은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렸다. 지구대장은 지난 17일 “잘못한 것은 맞지만 전후 사정을 보면 안타까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시민을 밀친 그 손으로 이제는 강력범을 잡도록, 사람의 생명을 살리도록, 제가 그 직원을 훌륭한 경찰관으로 키워내겠다”면서 “민사소송 결과가 나오면 돈을 물어줘야 하는데 지금 당장 돈이 없다. 대출도 불가능하다. 염치불구하고 이렇게 동료 여러분께 부탁을 드린다”고 호소했다. 동료 경찰들은 이틀 만에 1억 4000여만원을 모금했다. 동료들은 “비슷한 경험이 있다”, “무슨 마음인지 안다”, “힘내라”고 박 순경을 응원했다. 지구대장은 “민원인에 의해 억울한 경험을 했던 경찰들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박 순경은 모금액으로 손해배상을 한 뒤 남은 금액을 그처럼 억울한 일을 당한 동료 경찰들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선한 의도가 선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이두걸 금융부 차장

    [데스크 시각] 선한 의도가 선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이두걸 금융부 차장

    상상할 수도 없었던 ‘진실’들이 ‘밤의 도둑’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눈 앞에 떠오른 지난 1년은 ‘격동의 한국사’의 한 장면이었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전조처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위 의혹이 제기됐던 지난해 여름, 사회부 법조팀장이었다. ‘이게 나라냐’라는 촛불의 함성으로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됐고, 올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과 전직 대통령 구속, 조기 대선 등이 한꺼번에 벌어질 때 겪은 법조 기자의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았다.“선의에 의한 행동이었다”고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의 국정개입을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과 불통하며 유일하게 최순실과 소통한 상황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물론 전근대 왕조국가에서도 거부됐다. 조선시대 사관이 3사와 의정부 등을 무시한 군주를 폐왕으로 기록한 까닭이다. 문재인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과 8·2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실질임금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악으로 악화된 소득 격차를 좁히고, 서민들은 내 집 마련은커녕 전셋집 하나 구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궁극적으로는 서민·중산층이 사람 답게 살 만한 환경을 조성해 “기업 중심 성장 구조에서 가계와 국민이 중심이 되는 성장 구조로 바꾼다”(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는 복안이다. ‘시장의 실패’에는 정부가 당연히 개입해야 한다. ‘이명박근혜 9년’간 실질적으로는 거의 작동한 적 없던 ‘정부의 역할’을 재건하는 건, 촛불의 힘으로 집권한 현 정부로서는 바람직하면서 정치적으로도 당연한 정책이다. 집권 100일에 8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이유다. 문제는 그 방법이다. 근로자를 고용하는 주체는 정부가 아닌 기업이고, 고용의 상당 부분을 삼성·현대차 등 대기업이 아닌 중소·중견기업이 떠안고 있는 상황에서 한 해 16%가 넘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은 ‘선의’는 풍성하지만 ‘실효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물음표가 달린다. 최저임금 미만을 받는 근로자 비율은 이미 12%가 넘는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은 이 수치를 더 높일 가능성이 크다. 재정을 통한 보전 역시 국내외에서 전례가 없는 데다 지속 가능성도 의문이다. 국가채무 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40% 수준으로 나라 곳간이 풍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 월급까지 보태 줄 정도로 여력이 넘치는 건 아니다. 20여년 전 이 비율이 60%대였다가 최근 220%대의 빚더미에 오른 나라가 이웃 일본이다. 8·2 대책 역시 ‘투기꾼들을 잡는다’는 선의의 정책이지만 ‘중산층이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할 기회를 봉쇄한다’는 비판을 불러왔다. ‘좋은 집에서 살고 싶다’는 ‘본능’을 ‘투기 심리’로 몰아세우는 모습도 엿보인다. 인테리어 업자나 부동산 업계 등 부동산 연관 후방 산업에 미치는 악재에 대해 얼마나 고민했는지도 의문이다. 경제학은 ‘비관의 학문’이라고 불린다. 완벽한 경제정책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군사작전’이 아닌 지난한 설득 과정이 필요하다. 율곡 이이는 선조 7년인 1574년 자신의 정치 철학을 집대성한 ‘만언봉사’(萬言封事)를 통해 이같이 밝힌다. “정사(政事)는 시의(時宜)를 아는 것이 귀하고, 일은 실공(實功)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선의와 의리를 가진 사림들을 중용하면 개혁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봤던 기존 유학자들과 달리 율곡은 민생의 실질적인 개선만이 정치의 정당성을 증명한다고 본 것이다. 선한 의도를 강변하는 대신 정치(精緻)한 정책과 설득을 앞세우고, 이를 통해 실효성을 높여 선한 결과를 가져오는 문재인 정부가 되길 기대한다. douzirl@seoul.co.kr
  • 지방채 발행 권한 지자체로… 재정운용 자율성 확대

    지방채 발행 권한 지자체로… 재정운용 자율성 확대

    한 해 3조원가량 발행되는 지방채 발행 한도액 설정 권한이 중앙정부에서 각 지방자치단체로 넘어간다. 정부 부처가 지자체 투자 사업을 직접 들여다보는 중앙투자심사 대상 사업 규모가 광역 시·도 300억원 이상, 시·군·구 200억원 이상으로 완화된다. 내년부터 지자체 예산 편성 자율권이 대폭 확대된다.행정안전부는 지자체 재정 운용 자율성을 확대하고자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도 개선안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우선 행안부 장관이 갖고 있던 지방채 발행 한도액 설정 권한을 지자체장에게 넘기고 지방채무 관리도 지자체가 스스로 할 수 있게 자율성을 부여한다. 지자체장은 2년 전 예산액의 10% 범위 안에서 연간 채무 한도액을 스스로 정하고 지방의회 의결을 거쳐 지방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된다. 한도액을 넘을 경우 지금까지는 행안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했지만 앞으로는 행안부와 지자체 간 협의를 거쳐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지방의회 경비와 기관 운영 업무추진비, 특정업무 경비 등 ‘기준 경비’를 풀어 지자체가 총액 한도 안에서 자율적으로 예산을 편성할 수 있게 된다. 기준 경비 항목이 지나치게 세밀해 지방재정 자율성을 막는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라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여기에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사업은 ‘지방보조금 총액 한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일자리 발굴에 나설 수 있게 했다. 행안부는 또 기존 시·도 200억원, 시·군·구 100억원 이상 사업에 적용했던 중앙투자심사 기준을 시·도 300억원, 시·군·구 200억원 이상으로 완화했다. 지자체와 지방공기업이 함께 추진하는 사업은 지방공기업법에 따른 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지방재정법에 의한 타당성 조사 하나로 갈음해 효율성을 높인다. 심보균 행안부 차관은 “해마다 지자체 전체 채무액이 꾸준히 줄고 있고 부채가 하나도 없는 ‘채무 제로’ 지자체도 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지방의 자율성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지자체 재정 권한이 갑자기 커질 경우 현재 강원도가 겪는 ‘알펜시아 사태’가 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강원도가 두 번째로 올림픽 유치 도전에 나섰던 2006년 착공했다. 시행자인 강원개발공사가 1조원이 넘는 공사채를 발행해 2009년 리조트와 스포츠파크 시설을 완공했지만 분양 실패로 빚더미에 올랐다. 지금도 알펜시아로 인한 강원도 채무가 8000억원이 넘는다. 각 지자체장이 선거 등을 의식해 지방채를 남발해 동시다발적으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일으킬 경우 국가적 재앙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행안부도 이런 부작용을 의식해 지자체에 책임성을 확보하게 했다. 과도한 지방채 발행을 막기 위해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이 25% 이상인 지자체의 경우 지방채 발행 한도액을 행안부 장관이 별도로 설정하게 하고 그럼에도 한도액을 넘어 지방채를 발행할 때는 반드시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채무 비율이 40%가 넘는 지자체는 지방채 자율 발행이 제한되고 50% 이상 지자체는 지방채 발행 자체가 금지된다. 지자체 재정 운용에 문제가 나타나면 ‘재정집행현장지원단’을 가동해 운영 상황을 점검·지원하고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지방교부세 감액 등 불이익을 줄 계획이다. 여기에 지자체가 의회 경비를 자율적으로 설정할 수 있게 한 것 또한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방의회 의원들의 외유성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도 있어서다. 이에 대해 이상길 행안부 지방재정정책국장은 “지자체 예산 편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를 검토하고 (시민 감시 등) 주민 중심 자율 통제로 균형을 잡아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SOS 생계형 알바족] 12시간씩 2교대 ‘살인근무’ 그마저도 6개월짜리 계약직…다시, 생계형 알바가 되었다

    [SOS 생계형 알바족] 12시간씩 2교대 ‘살인근무’ 그마저도 6개월짜리 계약직…다시, 생계형 알바가 되었다

    “가난한 청년에게는 아르바이트도 사치인가요.” 공장 일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다시 아르바이트생으로 돌아왔다는 김수진(25·여·가명·서울 종로구)씨는 15일 기자와 만나 “‘젊으면 공장 일이라도 하지 왜 아르바이트만 하고 있느냐’, ‘요즘 젊은이들은 힘든 일을 하려 들지 않는다’고 쉽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이같이 되물었다.김씨는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18세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커피숍, 레스토랑 등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했지만 도저히 서울에서는 단칸방 보증금도 마련하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경남 창원에 사는 지인이 ‘주변에 공장이 많은데 와서 일해 보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다. 김씨는 절박한 마음에 바로 창원으로 달려갔다. 숙식은 지인이 소개해 준 집에서 월세 20만원을 내고 살기로 했다. 처음 취직한 데는 대기업에 인쇄회로기판(PCB)을 납품하는 하청업체였다. 숙련공이 아닌 김씨에게는 단순 조립 업무가 주어졌다. 그러나 100만원 남짓한 첫 달 월급을 받아들고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니까 아르바이트할 때와 비교해서 월급이 달라진 게 없었어요. 공장에서 돈을 많이 벌려면 잔업이나 특근을 많이 해야 하는데 첫 번째 일한 곳은 그런 게 없었거든요.” 김씨는 6개월 만에 첫 번째 공장을 그만두고 ‘잔업과 특근이 많다’고 소문난 다른 공장으로 옮겼다. 대기업에 에어컨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살인적인 근무 스케줄이 문제였다. 오전 6시 50분쯤 통근 버스를 타고 출근하면 7시 20분쯤 공장에 도착했다. 간단한 아침 체조와 그날 물량에 대한 설명을 듣고 7시 40분쯤 하루를 시작했다.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벨트에 서서 2시간을 꼬박 일하고 10분 쉬고 다시 2시간을 일하는 생활이 반복됐다. 보통 오후 5시 30분에서 6시에 끝나야 하지만 30분 정도 저녁을 먹고 8시까지 잔업을 하고는 해 12시간을 꼬박 일했다. 주야 2교대였기 때문에 다음 일주일은 반대로 저녁 7시 30분에 출근해서 오전 8시까지 일했다. “다른 것은 참을 만했는데 일주일 단위로 생체 리듬이 완전히 거꾸로 바뀌니 미칠 노릇이었어요. 일하고 자고, 자고 일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김씨는 그래도 보증금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 한 달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주야 2교대를 한 달은 300만원가량을 벌기도 했다. 난생처음 큰돈을 벌어 기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일한 만큼의 정당한 대가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김씨는 털어놨다. “정규직도 똑같이 출근해서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을 했어요. 그런데 단지 정규직과 파견업체라는 신분 차이 때문에 월급이 달랐죠. 뉴스에서 말하는 비정규직의 서러움이 뭔지 뼈저리게 알겠더라고요.” 그마저도 김씨는 6개월여밖에 일하지 못했다. 원청과 하청 업체들은 보통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들도 계약이 끝나는 동시에 일자리를 잃었다. 김씨는 쉬면서 다른 공장 일자리를 구해 볼까도 생각했지만 더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김씨는 결국 1년여 만에 서울로 다시 돌아왔다. 고등학교 졸업 후 5년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박창호(24·가명·서울 중구)씨도 2년 전 숙식을 제공하는 공장에서 일하다가 5개월여 만에 그만둔 사례다. 박씨는 어렸을 때 부모의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앉게 됐고 부모가 이혼까지 하면서 대학에 가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박씨가 처음 일한 공장은 경기도 안산에 있는 휴대전화 부품 업체였다. 숙식을 제공해 줄뿐더러 단기간 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혹했다. 김씨가 일한 곳도 정규직과 파견업체 비정규직이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을 했지만 월급은 같지 않았다. 정규직은 사내 기숙사에서 생활했고 비정규직은 파견업체에서 마련해 준 원룸에서 2인 1실로 생활했다. 근무시간은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12시간이었다. 2주는 낮에, 2주는 반대로 저녁 8시부터 아침 8시까지 야간에 근무하는 시스템이었다. 한 달 월급은 270만원 정도였다. 박씨도 주야 2교대로 밤낮이 2주마다 바뀌는 시스템이 가장 견디기 어려웠다고 했다. 공장과 기숙사를 오가는 생활이 반복되면서 박씨는 지쳐갔다. 외로움도 컸다. 몸이 원래 약했던 박씨는 건강이 악화되면서 일을 계속하기 어렵게 됐다. 박씨는 결국 다시 서울로 돌아와 옷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월급은 공장에서 일할 때와 비교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박씨는 “물론 공장에서도 모든 걸 참고 일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은 저를 약해 빠졌다고 손가락질할지도 모른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박씨는 “당시 내가 다니던 공장에서는 편의점이나 술집 등에서 하는 아르바이트보다 조금 더 많은 돈을 벌어 볼 생각으로 왔다가 한두 달 일하고 그만두고 나가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물었다. “어떤 사람들은 공장의 화학약품 냄새 때문에 하루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런 사람들에게 모두 ‘너희가 나약한 것이다’, ‘다 참고 견뎌라’라고만 말할 수 있을까요.” 글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사설] ‘전당포 영업’, ‘이자 놀이’로 거액 연봉 챙기는 은행

    시중은행들이 가계·담보 대출로 먹고산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예금이자는 쥐꼬리만큼 주고 대출이자는 높게 받는다. 이른바 땅 짚고 헤엄치기식의 ‘예대마진 놀이’다. 어떤 은행은 올 초 2800여명을 명예퇴직으로 내보내면서 많게는 퇴직금 5억원을 줬다. 명퇴자의 초·중생 자녀가 앞으로 대학에 진학하면 학자금까지 대주겠다고 한 곳도 있다. 그러면서도 신규 인력 충원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지난해 신한· KB국민·KEB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은 공채를 전년 대비 40%나 줄였다. 1년에 한두 차례 체험형 인턴을 뽑아 놓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고 생색낸다. 한 달에 120만~130만원 주고 두 달 일 시키다 내보내면 그만이다. 지난해 4대 은행의 평균 연봉은 8240만원이었다. 임원은 4억~5억원 수준이다. 은행 종사자 열에 세 명이 억대 연봉자다. 손쉽게 돈 벌어 남은 사람끼리 과실을 나눠 먹은 결과다. 급기야 시중은행들이 금융 당국 최고위 관계자로부터 ‘전당포’와 같다는 치욕적인 소리를 들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그제 취임 첫 일성으로 가계대출과 담보대출에 치중하는 시중은행의 영업 방식에 대해 “전당포식 행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은행이라고 할 수 있는지조차 의문이 간다”고 했다. 지난해 신한·하나·우리 3개 은행의 평균 가계대출 비중은 53%로 외환위기 때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경제활력을 떨어뜨리는 시중은행의 이런 행태는 백번 비판받아 마땅하다. 올 상반기 4대 시중은행의 순이익은 6조원에 육박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1400조원 빚더미’에 신음하는 가계를 상대로 ‘얌체 장사’에 주력한 결과다. 리스크(위험)는 회피한 채 떼일 염려가 적은 손님만 상대했다는 방증이다. 주로 주택담보대출이다. 중소기업 대출도 손쉬운 담보대출 비중이 70%에 이르렀다. 은행이 돈을 버는 일이 나쁜 게 아니다. 영업 다변화와 다양한 자금 운용을 통해 수익을 늘리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은행은 공공 성격이 강한 사회적 기관이다. 그래서 정부는 경영이 크게 어려웠을 때 공적자금을 쏟아붓지 않았던가. 수익이 생기면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게 도리다. 시중은행들은 집단이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불공정한 예대마진 체계를 개선하고 자체 리스크 관리 능력을 키워야 한다. 금융 당국은 가계대출 위주의 영업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기 바란다. 국민들은 최 위원장의 ‘전당포 발언’ 이후를 예의 주시할 것이다.
  • 中 “빚더미 구단 퇴출”

    중국축구협회(CFA)가 자국 슈퍼리그 16개 구단 중 13곳과 2·3부 다섯 구단에 서한을 보내 빚을 청산하지 않으면 다음 시즌 퇴출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구단들이 이적료나 임금, 보너스 등 막대한 금액을 제때 지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지난 11일 CFA에 서한을 보내 이 구단들이 8월 말까지 빚을 해결하지 못하면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AFC 대변인은 중국 클럽들만 겨냥한 게 아니며 산하 모든 FA에 같은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0개 구단은 이미 미지급금 문제를 모두 완벽히 해결했다고 반박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여섯 차례나 AFC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한 광저우 헝다도 CFA의 서한을 전달받았지만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상하이 상강도 소셜미디어에 성명을 실어 “지난해 10월 연체금을 완납하고 그 증거를 CFA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궈안과 장쑤 쑤닝, 산둥 루넝 등도 비슷한 반응을 내놓았다. 지난해 12월 4000만 파운드(약 584억원)에 카를로스 테베스(아르헨티나)를 영입한 상하이 선화도 AFC가 거론한 문제를 90% 가까이 해결했으며 나머지는 자신들이 아닌 상대 구단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CFA는 지금까지 구단들의 과다 경쟁을 막으려 애썼다. 적자 구단이 해외 선수를 영입하면 100%의 세금을 물리고 스쿼드에 포함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수를 제한하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가계 빚더미 속에 사상 최대 수익 낸 은행

    주요 시중은행이 올 상반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신한·국민·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의 상반기 순익은 4조 344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3조 2496억원에 견줘 1조 948억원(33.7%)이나 늘었다. 이들 은행의 놀라운 실적은 일정 부분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따른 측면도 있지만 단순한 이자 장사, 즉 예대마진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한 것이다. 은행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말부터 꿈틀거린 시장 금리 상승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를 틈타 대출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방식을 택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작년 12월, 올 3월 두 차례 인상되는 동안 국내 대출금리는 0.46% 포인트나 올랐다. 반면 예금금리는 제자리였다. 올 하반기 미국이 두 차례 정도 기준 금리를 올릴 예정이라 예대마진 폭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런 방식의 이자이익은 은행 전체 수익의 70~80%에 달한다. 영국(44%), 미국(65%), 일본(69%) 은행들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 이런 후진적인 수익 구조로는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금융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 은행들의 건강한 성장과 수익 다각화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14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 부채 때문에 서민들이 빚더미 속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아 원리금을 상환하기 어려운 가구(한계가구)가 200만 가구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가계들은 채무상환에 허덕이며 소비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악순환이 지속된다. 이런 부채가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의 25%를 넘어섰다. 원리금을 갚으려면 실물 자산을 처리하거나 다시 빚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늦기 전에 채무 조정 등 집중관리를 통한 연착륙이 시급하다. 비상한 각오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기를 기대한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권이 최대 실적에 따른 ‘성과급 잔치’를 기대하는 눈치지만 어불성설이다. ‘땅 짚고 헤엄치기식’의 이자 장사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크다. 벼랑 끝에 서 있는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늘리는 방식으로 은행들이 수익을 극대화했다는 것은 국가 전체로 봐도 위험스러운 구조다. 시중은행을 비롯해 금융권 전체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불공정한 금리 체계를 개선해 국민들의 이자 부담을 줄여 주는 노력이 시급하다.
  • 1400조 가계빚 ‘이자 장사’… 사상 최대 큰돈 번 시중은행

    1400조 가계빚 ‘이자 장사’… 사상 최대 큰돈 번 시중은행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돈은 은행이 다 벌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지난해까지 은행 발목을 잡던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정리되며 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둔 돈) 부담이 줄어든 여파도 있다.하지만 예금 금리는 ‘제자리걸음’인 반면 대출 금리만 ‘멀리뛰기’를 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들이 ‘1400조원 빚더미’에 신음하는 가계를 상대로 ‘땅 짚고 헤엄치기’ 식 ‘이자 장사’에 주력한 결과라는 뜻이다. 이에 은행들이 불공정한 예대마진 체계를 개선하고 장기연체 채권 소각 등에 동참하는 등 일정 부분의 실적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 우리은행, 하나금융이 벌어들인 순이익은 5조 8786억원으로 6조원에 육박한다. 신한금융은 1조 8891억원, KB금융은 1조 8602억원을 벌어 각각 2001년과 2008년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은행과 하나금융도 1조원이 넘는 순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은행권 호실적은 이자 수익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예대마진을 나타내는 은행의 핵심 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모두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4분기 1.61%에서 올 2분기 1.72%로 0.11% 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1.49%→1.56%로 0.07% 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은 0.08% 포인트, 하나은행은 0.10% 포인트 상승했다. 문제는 은행권이 리스크(위험)는 회피한 채 안정성 위주의 안일한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돈 떼일 염려가 적은 가계나 우량 고객에게 대출을 집중하는 식이다. 중소기업 대출도 손쉬운 담보대출 비중이 56%(올 3월 기준)에 달한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월 은행장들을 불러 “은행이 자체 리스크 관리 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정책 보증에 의존하거나 시공사에 부담을 떠넘기는 관행이 만연됐다”고 ‘얌체 영업’에 일침을 가했다. 손실이 날 수 있는 아파트 집단대출과 관련해 은행이 시행·시공사에 대출 보증 부담(10%)을 떠넘기는 일이 비일비재한 데 따른 지적이었다. 서민에게 더 높은 이자 부담을 지우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대출 기준)는 지난 5월 현재 연 3.47%로 기업대출 금리 연 3.45%보다 0.02% 포인트 높아졌다. 가계대출 금리가 기업대출 금리보다 높아진 것은 2010년 3월(가계 5.80%, 기업 5.74%) 이후 7년 2개월 만이다. 반면 예금금리는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신한, 국민, 우리, 하나)은행 1년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연 1.1~1.4% 수준이다. 금융당국 역시 단기 성과만 좇아 거액의 성과급을 챙기던 금융회사들의 관행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익을 내도 성과급을 4년에 걸쳐 나눠 지급하고, 손실이 나면 성과급을 깎거나 심지어 지급된 성과급까지 환수하는 식이다. 이런 내용을 담은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감독규정이 오는 9월부터 적용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은행의 책임을 강화하고 공정한 경쟁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과도하고 불공정한 가산금리 체계를 개선해 서민 이자 부담을 줄여주는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호실적은) 단순히 은행이 장사를 잘한 게 아니라 ‘정부의 가계부채 옥죄기’ 정책에 따라 공급 물량을 줄이며 대출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된 효과를 부인할 수 없다”면서 “은행들이 과실을 ‘저소득층의 장기 연체 빚 탕감’ 등의 방식으로 사회에 되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훈 사업실패, 백종원 “난 17억 빚” 32억 빚 이훈 반응은?

    이훈 사업실패, 백종원 “난 17억 빚” 32억 빚 이훈 반응은?

    배우 이훈이 강한 재기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SBS TV의 새로운 프로그램인 ‘백종원의 푸드트럭’ 주인공으로 이훈이 출연했다. 2012년 헬스장 사업실패 후 약 32억 원에 가까운 빚더미에 앉았던 이훈은 “1년을 폐인처럼 살았다. 집밖에도 안 나가고 술을 마셨다”며 사업 실패 후 참담했던 시절을 고백했다. 이훈은 “지금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도움을 주신다면 열심히 하겠다”면서 재기를 향한 열정과 패기를 드러냈다. 백종원은 “과거에 난 17억 빚을 졌다. 밤낮없이 장사했던 시절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백종원은 “푸드트럭은 ‘3대 천왕’ 할 때처럼 연예인이 음식을 경험해 보는 수준이 아니다. 이들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연예인이 장난처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이훈에게 엄한 선생님을 자처했고 그의 도전을 응원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中 “완다그룹 M&A는 해외투자 아닌 국부유출”

    中 “완다그룹 M&A는 해외투자 아닌 국부유출”

    지난 18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중국 대기업의 무분별한 해외 기업 인수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여기에 출연한 국무원 산하 사회과학원 인중리 교수는 “빚더미에 오른 일부 기업이 대출을 더 받아 해외에서 흥청망청 쓰고 있다”면서 “해외 인수합병(M&A)은 돈을 벌기 위한 투자가 아니라 돈을 해외로 빼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이날 오전에는 은행감독관리위원회가 대형 국유은행 책임자들을 소집해 부동산 재벌인 완다그룹의 해외투자에 대출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완다가 2012~2016년 진행한 해외 기업 인수 가운데 여섯 건이 당국의 투자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와 관련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중국 당국이 해외 M&A를 투자가 아니라 자본 이동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국부유출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대변인은 “부동산, 호텔, 시네마, 엔터테인먼트, 축구클럽에 대한 비이성적 인수를 면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다섯 개 분야는 최근 중국 기업이 웃돈을 퍼 주고 인수해 온 분야로 당장 세계 M&A 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라고 SCMP는 전망했다. SCMP는 특히 완다그룹의 해외투자 위험을 적시한 보고서가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에게 전달된 사실도 보도했다. 두 지도자는 지난 5일 5년 만에 열린 금융공작회의에서 “금융 리스크를 철저히 해소하라”며 금융안정발전위원회라는 ‘슈퍼 감독기구’ 설치를 주문했다. 이 결정으로 증시가 폭락했으나 당국은 “주가 하락보다 자본유출이 더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국의 돈줄 조이기에 디즈니를 넘어서는 엔터테인먼트 제국을 건설하려던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완다그룹은 19일 638억 위안(약 10조 6000억원)에 호텔 및 문화·여행 사업을 매각하기로 했다. 베이징의 자화호텔 등 77개 호텔은 푸리부동산에 팔고, 창바이산(長白山) 리조트 등 13개 리조트 및 테마파크는 수낙 차이나에 매각한다. 당국이 해외 M&A에 급제동을 걸고 채무 전반을 조사하기 시작하자 재무 건전성을 증명하기 위해 핵심 사업을 모두 정리한 셈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달 ‘글로벌 포식자’로 명성을 떨치던 안방보험의 우샤오후이 회장을 전격 체포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중국 내 정보기술(IT) 강자로 떠올랐던 러에코는 문어발식 확장을 하다가 자금줄이 막혀 파산 위기에 몰렸다. 푸싱그룹, 하이난항공(HNA)그룹, 로소네리그룹 등 해외 기업을 쓸어 담던 대표 기업들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배우 이훈, ‘피트니스 사업 실패에 수십억 빚’…5개월 만에 회생절차 졸업

    배우 이훈, ‘피트니스 사업 실패에 수십억 빚’…5개월 만에 회생절차 졸업

    피트니스 클럽 사업 실패로 수십억원 빚더미를 떠안았던 배우 이훈(44)씨가 5개월 만에 회생절차를 끝냈다.서울회생법원 105단독 박성만 판사는 지난 13일 이씨에게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박 판사는 “이씨가 회생계획에 따라 변제를 시작했고, 앞으로 회생계획을 수행하는 데 지장이 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결정은 이씨가 회생절차를 조기에 종결시켜 달라고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 6일 법원에 회생계획에 따라 빚을 갚고 있다는 취지의 ‘회생계획 수행현황 보고서’와 ‘회생절차 조기 종결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회생절차는 채무 일부를 갚으면 나머지를 탕감해줘 재기를 돕는 제도다. 변제 계획인 회생계획이 이미 수행됐거나 앞으로 수행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 인정되면 법원은 절차를 종결한다. 이씨는 지난 2월 3일 피트니스 클럽 사업 실패로 어려움을 겪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신청 당시 이씨는 소속사를 통해 “헬스클럽 사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2012년 사업을 정리했고, 수십억원의 채무를 짊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이웨이’ 장미화 “24년간 남편 빚 100억 갚아, 모든 걸 줬다”

    ‘마이웨이’ 장미화 “24년간 남편 빚 100억 갚아, 모든 걸 줬다”

    ‘마이웨이’ 장미화가 우여곡절 많았던 삶을 고백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가수 장미화가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장미화는 전성기 시절 결혼과 함께 은퇴했지만 3년 만에 이혼하고 다시 가요계로 돌아왔다. 3년 간의 결혼생활의 그에게 남긴 것은 남편의 사업 실패 빚더미 뿐이었다. 장미화는 “남편은 사업 실패를 했고, 그걸 버티자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노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남편은 노래하는 사람과는 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혼을 결심했다”며 이혼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그간 갚은 빚이 100억이라는 사실을 밝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장미화는 “1993년부터 빚을 갚기 시작했다. 제가 가진 모든 걸 줘서 빚을 갚았다. 히트곡 ‘안녕하세요’를 30여 년 부른 값을 모두 주고도 모자랐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알펜시아 살리려면 정부 각별한 관심 필요”

    “알펜시아 살리려면 정부 각별한 관심 필요”

    “어려운 처지의 평창 알펜시아를 살리는 데 정부의 각별한 관심이 절실합니다.”노재수(59)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주 무대가 될 알펜시아를 살리는 데 동분서주하고 있다. 노 사장은 12일 “골프빌라 등 알펜시아 분양에도 역점을 둬야 하겠지만 당장 200여일 앞으로 다가온 동계올림픽 개최 이후 알펜시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공익을 위해 이용되면서 수입이 발생하지 않는 알펜시아 내 동계스포츠지구는 정부에서 매입해 주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동계스포츠지구만 정부에서 사주면 빚더미에 허덕이는 경영을 정상으로 돌릴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그는 “사업비 2711억원 규모의 동계스포츠지구가 매각되면, 차입금의 약 30%가 줄어 경영상황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내다본다”면서 “호텔, 콘도, 워터파크, 컨벤션센터 등으로 연간 472억원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어 정부 매입에 따른 빚만 청산된다면 흑자경영이 가능하고, 강원도민의 복지를 위한 본연의 공사 업무에 충실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동계올림픽조직위워회 측의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내 시설 무상사용 주장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노 사장은 “법적인 관점에서도 알펜시아 내 시설들의 130억원에 이르는 사용료를 요구하는 게 마땅하다”면서 “로펌 등을 통한 확실한 법률적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체계적인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빚더미’ 알펜시아 年이자만 174억… 동계스포츠지구 매각 절실

    ‘빚더미’ 알펜시아 年이자만 174억… 동계스포츠지구 매각 절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다가올수록 강원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앞으로 7개월, 화려하게 올림픽은 성공 개최되겠지만 각종 경기장의 사후 관리는 뚜렷한 대안 없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무대책으로 일관하다 자칫 지방재정 압박으로 다가올까 걱정이 태산이다. 특히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경기가 펼쳐질 평창 알펜시아에 대한 걱정이 크다. 여전히 골프텔 분양은 답보 상태이고, 하루 이자만 4800만원씩 내고 있다. 정부는 알펜시아 내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경기장이 포함된 동계스포츠지구 매입에 대해 귀를 닫고 있다. 설상가상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동계올림픽 기간 콘도, 호텔, 워터파크, 스키장, 컨벤션센터 등 130억원에 상당하는 알펜시아 내 각종 시설물 이용에 대해서도 무상 제공을 요구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올림픽 이후 파산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위기의 알펜시아 현 실태와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짚어봤다.내년 2월 9일. 강원 평창과 강릉, 정선지역에서는 대한민국 첫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경기장들이 건설되고, 각종 도로와 철길 등 인프라가 속속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숙박과 교통, 문화행사 등 다양한 행사도 차질 없는 준비에 나섰다. 꿈에 그리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가 20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올림픽 열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주요 무대로 사용될 평창 알펜시아를 놓고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시름이 깊다. 빚더미 알펜시아의 처리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평창 알펜시아는 2010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 이후 2014 동계올림픽 재도전을 위해 개·폐회식 장소와 경기장 등 올림픽 핵심 기반시설 구축을 목적으로 2009년 완공됐다. 사업비만 약 1조 6800억원, 골프빌라 지구, 호텔·콘도 지구, 동계스포츠지구 등으로 구성됐다. 세 번째 도전이었던 2018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알펜시아는 경쟁 도시에 비해 월등한 경기시설로 호평을 받으며 올림픽 유치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올림픽 유치 영광은 거기까지였다. 사업 시행자인 강원도개발공사는 총 사업비 가운데 약 1조 189억원을 공사채로 발행했고, 2009년 완공 이후 올 5월까지 낸 이자만 3093억원에 달한다. 원금을 일부 상환해 차입금 규모를 8410억원으로 줄였지만, 연 매출 400억원대의 알펜시아 경영 실적으로는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 상환도 어려운 상황이다. 연간 이자만 174억원이 넘는다. 동계올림픽이라는 국가 차원의 국제스포츠대회 시설을 지방공사의 열악한 재정으로 감당하다가 결국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심광석 강원도개발공사 기획예산팀장은 “알펜시아 사업으로 손실을 입기 전인 2006년 이전만 해도 개발공사는 부채비율 100% 미만의 우량한 지방 공기업이었다”면서 “임대아파트사업, 택지개발, 산업단지개발 등 지방공기업 본래 목적 사업을 수행하면서 2007년에는 도시개발부문에서 지방공기업 혁신평가 전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펜시아 사업으로 인한 경영악화로 2013년 말 부채비율은 354%까지 치솟았고, 임직원도 최대 150명까지 늘어났다가 현재는 89명에 그치고 있다. 자금이 알펜시아 사업에만 몰리는 바람에 도민 복지, 공공복리를 위한 신규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 자치단체에서 발주하는 사업 대행만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해마다 행정자치부에서 실시하는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결과로 이어져 강원도개발공사는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최하등급을 받았다. 알펜시아로 인해 경영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인원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정작 사업을 시작했던 책임자들은 알펜시아 문제에서 자유롭다. 알펜시아 문제와 관련한 모든 질타와 책임은 개발공사 직원들이 모두 떠맡은 셈이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기회가 될 때마다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공익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알펜시아 동계스포츠지구를 정부에서 사주면 회생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알펜시아 동계스포츠지구는 사업비 2711억원을 들여 건설한 스키점핑타워,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으로 구성됐다. 이곳은 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비롯한 각종 동계스포츠 대회는 물론 국가대표와 어린 꿈나무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대부분 무상 제공되고 있다. 2009년 완공 이후 지난 3월까지 누적인원 약 25만명의 선수들이 대회 장소와 훈련장 용도로 사용했다. 동계스포츠 선수 육성이라는 국가적 사업을 지방공사가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 차원에서 운영하는 하계종목 선수촌은 서울 태릉, 충북 진천, 강원 태백 등 3곳이나 되지만, 동계종목 선수촌은 아직 단 한 곳도 없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국가적 차원의 국제 스포츠대회다. 올림픽을 개최하는 국가에서 선수촌 없이 우수한 성적을 달성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도개발공사는 지난 4월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 강원도당을 방문해 동계올림픽시설 정부 인수 등 알펜시아 주요 현안을 대선 주요 이슈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영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도개발공사의 부담을 줄이고, 올림픽 레거시 보존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당시 각 정당 후보들도 국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논의 기구 구성을 제안하는 등 공약을 내놨지만 선거가 끝난 지금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설상가상 동계올림픽조직위는 올림픽 준비기간과 대회기간인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콘도, 호텔, 워터파크, 스키장, 컨벤션센터 등 알펜시아 시설을 무상으로 사용하겠다고 나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이 기간 무상사용 금액은 약 130억원 규모로 지난해 알펜시아 총 매출 472억원의 28%에 달한다. 허진욱 강원도개발공사 대외협력 차장은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살이에 올림픽 무상사용 주장까지 나오면서 강원도개발공사 걱정이 또 하나 늘었지만 다행히 최근 법률자문 등을 통해 법적 제공 의무가 없고 손실보상도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결론을 속속 얻고 있어 희망적이다”면서 “알펜시아를 살리는 것이 강원도를 살리는 길이라는 인식을 갖고 정부의 동계스포츠지구 매입 등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에어 인디아 국내선 이코노미석 “고기 기내식 없어요”

    에어 인디아 국내선 이코노미석 “고기 기내식 없어요”

    앞으로 국영항공사 에어 인디아의 국내선 이코노미석에서는 고기가 들어간 기내식을 먹기 힘들게 됐다. 인도 정부가 80억달러 빚에 허덕이고 있는 국영항공사 에어 인디아를 민영화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가운데 항공사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고기가 들어간 기내식 공급을 중단하기로 해 반발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고 영국 BBC가 11일 전했다. 인도에서는 먹는 문제가 대단히 민감한 정치적 문제가 된다. 많은 힌두인들은 채식주의자인 반면, 무슬림들은 종종 고기를 먹는다. 이번 조치가 차별적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며 바닥을 기는 항공사의 적자 개선에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반대가 만만찮다. 인도는 세계에서 채식주의자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다.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인도 인구의 약 30%가 스스로를 채식주의자라고 여긴다. 3억 9100만명이 채식주의자란 뜻이 된다. 다만 지난 5년 동안 8%가 줄어 상대적으로 고기 먹는 인구가 늘고 있는데 이런 경향에도 반대되는 조치를 취한 셈이다. 인도 대법원은 도축을 목적으로 가축시장에서 소를 거래할 수 없게 한 연방정부 행정명령의 효력을 중지시켰다고 인도 NDTV 등이 이날 보도했다. 국민 다수가 믿는 힌두교에서 신성시하는 소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너무 지나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암소나 황소 제품을 수출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자칭 자경단원들이 무슬림을 공격하는 일까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방갈로르에서 활동하는 셰프 겸 음식 평론가인 마드후 메논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결정에 정치가 작동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어 인디아에서는 채식만 준대. 다음엔 승무원들의 힌디어 전용 강제겠네. 그 다음은 이륙 직전 국가가 흘러나오면 전원 기립해야 할테고’라고 이죽거렸다. 그러나 아쉬아니 로하니 에어 인디아 회장 겸 운영국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쓰레기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며 서비스를 개선하고 혼동 가능성을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단거리 국제 노선에서 “음식은 그저 덤일 뿐이며 많은 관심을 기울일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하지만 이 항공사의 라이벌인 비스타라는 이런 에어 인디아의 노력이 오히려 고객의 선택 폭을 좁힌다고 재빨리 지적했다. 약간의 돈을 아낄 수 있겠지만 80억달러의 막대한 빚더미에 치킨이나 양고기를 쓰지 않아 절약하는 돈은 조족지혈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달 에어 인디아의 지분을 매각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한 뒤 얼마나 많은 지분을 매각해 빚 중 얼마를 탕감하는 게 적정한지를 결정하는 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했다. 타타 선스 재벌과 인디고 그룹이 에어 인디아의 지분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 2012년에만 58억달러의 적자를 냈고 세금으로 대부분 이를 메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재정적자 vs 노동개혁…딜레마 빠진 마크롱

    노동개혁 하자니 재정확대 불가피…‘적자 GDP 3%’ 제시 EU신뢰 잃어 “재정적자 해소냐, 노동개혁이냐.” 대선에 이어 총선까지 압승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적자 문제와 노동개혁 사이에서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5월 대선 당시 유럽연합(EU)이 제시한 재정적자 상한선(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을 지키겠다고 공언한 유일한 후보였다. 그러나 마크롱 정부의 제1국정과제인 노동시장 개혁을 위해서는 대규모 재정이 요구돼 한쪽 공약을 지키려면 나머지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프랑스 회계감사원은 최근 전임 사회당 정부가 목표로 설정한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2.8%인데 현 상황에서는 해당 목표에 도달할 수 없으며 현재 프랑스의 재정 건전성이 다른 유럽 국가보다 더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새 정부가 40억 유로(약 5조 2340억원) 규모의 신규 수입원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GDP 대비 적자 비율이 3.2%를 기록해 EU가 정한 예산적자 한도(3%)를 넘기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EU의 안정성장협약을 지키려면 당장 올해 대규모 재정지출 감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크롱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노동시장 개혁을 위해서는 대규모 재정 확충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고용과 해고를 쉽게 만드는 ‘노동시장 유연화’를 계획, 현재 관련법 개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반대하는 노동자 계층을 의식해 마크롱 대통령은 실업자에 대한 직업교육 확대와 실업급여 대상에 자영업자를 포함하는 방안 등 사회안전망 확충도 함께 내세웠다. 정부의 노동개혁에 대해 주요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적자를 해소하겠다는 이유로 사회안전망 정책을 축소한다면 노동개혁의 ‘유연화’ 부분만 강조되고 ‘안전망’은 사라지게 돼 더욱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마크롱 정부가 재정적자를 감안하고 사회안전망에 돈을 쏟으면 EU의 신뢰를 잃게 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재정적자 감축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프랑스는 2007년부터 급증하는 지출을 통제하지 못해 국가총부채가 GDP의 96%에 육박하는 등 빚더미에 앉아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전체 평균보다 7% 포인트가 높고, 독일보다는 30% 포인트 이상 높다. 프랑스 정부는 일단 “증세 없이 예산 절감으로 재정적자를 3% 이내로 맞추겠다”며 EU와 독일에 안심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실업급여 확대 등 마크롱 대통령의 공약 시행이 당장 내년에 예정돼 있어 재정적자 문제는 향후 마크롱 정부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프랑스 경찰은 대혁명 기념일인 오는 14일 마크롱 대통령을 암살하기로 모의한 혐의로 파리 근교에 거주하는 23세 남성을 최근 체포했다고 밝혔다. 극우 민족주의를 옹호하는 이 용의자는 현재 무직으로 인터넷 게임 채팅방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총을 구입하고 싶다고 언급했다가 네티즌들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대교굴기’…재정 악화·부패 얼룩져 애물단지 위기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대교굴기’…재정 악화·부패 얼룩져 애물단지 위기

    중국은 대교(大橋)건설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장(最長)·최고(最高) 등 다리 부문의 모든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을 정도로 중국 정부가 교량 건설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계 100대 다리 가운데 중국에서 완공됐거나 공사 중인 대교는 무려 81개에 이른다. 중국은 전역에 고속도로를 깔면서 작년 한 해 동안 2만 6100개의 다리를 놨고 이중 363개는 길이가 1마일(약 1.6㎞)가량 되는 ‘대교(大橋)’에 해당된다며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 시대 일었던 인프라 붐을 보는 것 같다고 NYT가 전했다. 세계 교량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는 에릭 사카우스키는 “전 세계에서 한 해에 다리를 10개 정도 완공한다고 하면 중국은 50개 정도 될 것”이라며 “중국은 한마디로 미친 듯이 다리를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세계 최장 55㎞ 강주아오대교는 올 하반기 완공 중국이 자랑하는 가장 대표적인 다리는 홍콩과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 마카오를 잇는 세계 최장 해상대교인 ‘강주아오(港珠澳)대교’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불리는 이 대교는 전체 길이가 55㎞에 이른다. 이 가운데 바다 위를 지나는 해상 교량이 35.6㎞이며, 해저터널 구간은 6.7㎞이다.건설비는 890억 홍콩달러(약 13조원)가 투입됐다. 다음달에 전체 교량이 연결되고 올해 말에는 완공돼 차량 통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해상대교가 완공되면 홍콩에서 주하이까지 육로로 3~4시간, 수로로 1시간 이상 걸리던 시간이 30분으로 단축된다. 광둥성·홍콩·마카오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발전시키는 이른바 ‘웨강아오(?港澳) 발전계획’의 하나로 광둥성의 9개 도시와 홍콩·마카오 경제를 통합하는 ‘메가 경제권’이 탄생할 것으로 중국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이들 지역의 총면적은 5만㎡, 인구는 6000만명이며, 전체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8조 4400억 위안(약 1406조원, 2015년 말 기준)에 이른다. 이에 따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7월 1일 홍콩 중국 반환 20주년 기념식과 새 행정장관인 캐리 람의 취임식을 주관한 뒤 베이징행 비행기에 오르기에 앞서 강주아오대교의 막바지 공사 현장을 방문해 격려할 예정이다. ●세계 最高 1, 2위 다리 中에… 3위 2021년 준공 중국은 앞서 2011년 동부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와 황다오(黃道)를 연결하는 총길이 36.48㎞의 자오저우완(膠州灣)대교를 개통했다. 자오저우완대교는 칭다오 도심과 시내에서 제일 낙후한 황다오 지구를 잇는 다리로 14억 8000만 위안의 공사비를 투입해 건설했다. 4000여개의 교각 위에 설치된 이 대교는 폭 35m로 대교와 나란히 바다 밑에 길이 9.47㎞의 해저터널도 완공됐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도 지난해 12월 완공됐다. 중국 남부 윈난(雲南)성 쉬안웨이(宣威)와 구이저우(貴州)성 수이청(水城) 사이 협곡을 잇는 베이판장(北盤江)대교는 지상 565m 높이에 있어 고층 빌딩을 기준으로 200층에 해당한다. 기존 최고인 후베이(湖北)성 바둥(巴東)현에 있는 쓰두허(四渡河特·560m)대교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에 등재됐다. 총길이 1341.4m에 이르는 이 대교는 윈난성과 구이저우성이 각각 5억 3700만 위안, 4억 9100만 위안씩 10억 3000만 위안을 들여 3년여만에 완공했다. 베이판장대교의 완공으로 윈난성 쉬안웨이에서 구이저우성 류판수이(六盤水)까지 자동차로 5시간에서 1시간 남짓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세계 세 번째로 높은 다리도 2021년 완공 예정인 리장 타쿠진사강대교로 고도 512m에 건설될 예정이다. ●시진핑, 고용 창출·경제 효과 커 교량 건설 강조 ‘하늘 사다리’로 불리는 후난(湖南)성 샹시(湘西)의 아이자이(矮寨) 현수교는 길이 1176m, 높이 350m 왕복 4차선으로 아시아 최대, 세계 3대 규모를 자랑한다. 그동안 산을 넘기 위해 6㎞나 되는 가파른 산길을 차로 30분가량 오르내려야 했으나, 이 다리의 개통으로 운행 시간이 1분으로 단축됐다. 2013년 개통됐을 때 시진핑 주석은 “낙후된 지역이 빈곤에서 벗어나려면 인프라 건설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직접 인프라 건설을 강조하는 것은 경제적 이유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4조 위안 규모의 돈을 쏟아부어 인프라 건설에 나섰다. 다리를 하나 만들 때마다 수백 개의 일자리가 생긴 덕분이다. 특히 저소득층이 많은 내륙 지역은 도시 접근성이 떨어져 빈곤이 가중되는데 다리가 생기면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매킨지 글로벌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경제에서 인프라 건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9%로 미국이나 서유럽(2.5% 수준)보다 훨씬 높다. ●유지·관리비 많아 지방 국유기업 빚더미 우려 그러나 중국에 인프라 투자 붐이 일면서 대륙 전역에 다리도 대거 건설되고 있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암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고 웅장한 규모의 다리 이면에는 산더미 같은 빚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저장(浙江)성의 중소도시인 원링(溫嶺)시가 항만 근처에 놓은 대형 교량을 포함해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12억 달러(약 1조 4050억원)나 투입된 이 사업의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원링시 정부는 중국은행과 팀을 이뤄 ‘산업펀드’를 설립했다. 시정부가 산업펀드의 20%인 1억 9000만 달러를 ‘시드머니’로 제공하고 나머지 부분은 중국은행이 조달했다. 중국은행은 연간 수익률 4%를 약속하며 그림자금융의 일종인 자산관리상품으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인프라 건설로 예상되는 수익을 분배한다는 계획으로 일반 투자자를 끌어들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금 조달방법은 채무를 위장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예상 수익이 나오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원금을 잃어버릴 공산이 크다. 특히 인구가 적은 지역에 놓인 다리는 수익성이 떨어져 ‘흰 코끼리’(돈만 많이 들고 처치 곤란한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다리는 주로 지방 국유기업이 국유은행에서 사업비를 조달해 건설한다. 때문에 다리가 개통되면 통행료로 빚을 갚아 나가야 하는데 다리는 유지·관리에 필요한 사후 비용도 들어 빚더미에 놓일 수 있다. 더욱이 다리 건설은 사업이 지연되기 일쑤여서 대다수 건설사들은 적자를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뒤를 봐주는 ‘국유기업’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파산이 거의 없어 결국 문제가 계속 곪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공무원 짜고 부실·날림공사 등 부정 만연 이에 따라 다리가 많은 중국 전역의 고속도로는 2015년 기준 전년보다 2배나 불어난 47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중국의 상당수 다리들이 빚더미에 앉은 셈이다. 통행료를 내리면 이익이 줄고, 통행료를 올리자니 이용자가 줄어들 수 있어 지방 정부는 딜레마에 빠진 상태다. 다리 건설과 관련된 부정부패도 골칫거리다. 중국 기업들과 공무원들이 짜고 다리를 건설하면서 각종 불법 부정행위가 난무하고 있다. 날림공사, 안전기준 무시, 폐자재나 저질 자재 사용도 건설 사업장에서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NYT는 “다리 건설이 중국 재정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며 다리를 ‘양날의 칼’이 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지난달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있었던 1989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것도 국가 부채가 빨리 늘어 재무건전성이 약화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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