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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더미에도 1년간 지침 따랐는데”…자정에 개점시위 나선 수도권 사장님들

    “빚더미에도 1년간 지침 따랐는데”…자정에 개점시위 나선 수도권 사장님들

    8일부터 비수도권 식당과 카페 등에서 오후 10시까지 매장 내 영업이 허용된 가운데 여전히 오후 9시 영업제한 조치에 묶인 수도권 소재 자영업자들은 ‘릴레이 개점 시위’를 열며 반발에 나섰다. 음식점, PC방, 카페 등 자영업자 단체로 구성된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밤 12시 서울 강서구 한 PC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점 시위를 진행했다. 9일에도 서대문구 한 코인노래방에서 개점 시위를 이어간 이들은 10일 서초구 호프집까지 사흘간 시위를 벌인다. 이들은 정부의 9시 영업제한 조치를 철폐해 달라고 주장했다. 경기석 코인노래연습장협회 회장은 “오후 9시면 코인노래방이 한참 영업을 해야 하는 시간이지만 현재는 문을 열자마자 닫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더 이상 희생만을 강요하는 방역지침은 받아들일 수 없어 불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일 연장하기로 한 이후 일부 자영업자들은 지난 1일부터 개점 시위를 진행 중이다. 수도권 소재 약 3만개 매장에서 밤 12시까지 손님은 받지 않고 매장 문만 열어둔 채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상태 전국PC카페대책연합회 이사는 “1년간 정부를 믿고 빚더미에 앉으면서까지 방역지침을 따랐지만 정부는 헌법의 재산권과 생존권을 무시하면서 손실보상도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며 “헌법에 보장된 재산권 유린을 떠나 생존권까지 무참하게 망가뜨리는 영업규제를 도저히 따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영업제한 조치로 입었던 손실을 보상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재광 전국자영업자단체협의회 공동의장은 “대통령은 자영업자들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하루빨리 긴급재정명령을 발동해 손실보상을 길을 열어 주길 바란다”며 “자영업자가 참여한 손실보상 관련 협의기구를 신설해 보상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이들은 추가 행동을 예고했다. 김종민 비대위 대변인은 “설 연휴 이후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실제 영업을 위한 개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10세 소년 빚더미 대물림’ 막은 서울시복지재단

    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A(10)군은 2019년 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아버지의 대규모 빚을 모두 떠안을 상황에 놓였다. A군의 어머니는 출산 이후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A군을 보호하던 아동양육시설은 서울사회복지공익법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공익법센터는 A군의 빚 상속을 막기 위한 소송절차에 들어갔다. 사망 사실을 안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심판 청구가 이뤄져야 하므로 우선 법원에 기간연장 허가부터 받았다. 미성년자인 A군의 법정대리인을 구하는 것도 문제였다. A군의 친모가 10년 넘게 연락이 끊긴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공익법센터는 우선 법원 결정을 통해 친모의 친권을 정지하고 A군이 입소한 아동양육시설의 시설장을 미성년후견인으로 선임했다. 그리고 지난달 28일 A군을 대리해 법원에 상속 포기 신청을 완료함으로써 A군은 아버지가 남긴 빚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서울시복지재단 공익법센터는 무료 법률지원을 통해 빚의 대물림을 막았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지난해 7월 ‘서울시 아동·청소년 상속채무에 대한 법률지원 조례’가 제정된 이후 적용된 첫 사례다. 서울에 거주하는 아동·청소년이 부모의 사망으로 인한 채무의 상속으로 경제적 위험에 처하는 것을 방지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든 조례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삼육대에 2억 5000만원 기부한 가족… 30년 만에 父 유언 지켜

    삼육대에 2억 5000만원 기부한 가족… 30년 만에 父 유언 지켜

    2억 5000만원 상당의 유산을 삼육대에 기부하라는 고인의 유지가 가족들에 의해 30년 만에 지켜지게 됐다. 삼육대학교는 지난 27일 삼육대 총장실에서 발전기금 전달식을 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달식에는 기부하는 가족과 김일목 삼육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 기부금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생전에 공장을 운영하던 A씨는 30여 년 전 불의의 병을 얻게 됐다. 임종을 앞두고 가족들을 모은 그는 재산 헌납의 뜻을 밝히며 자신의 공장과 설비 등을 매각해 전액을 삼육대에 기부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당시 2억 5000만원 상당이었다. 가족들 역시 평소 아버지의 뜻을 알고 있었기에 유지를 받들어 재산을 정리했다. 하지만 매수자가 갑자기 계약을 파기하면서 유산은 오히려 빚더미가 됐다. 어렵사리 공장을 처분했지만, 가족들 수중에 남은 돈은 없었다. 기부금을 낼 형편이 안 됐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A씨의 세 딸에게는 선친의 분부가 마음의 짐으로 남았다. 딸들은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돈을 모으기로 했고 30여 년이 지난 최근에 와서야 2억 5000만원을 마련하게 됐다. 지난 27일 삼육대 총장실에서 열린 발전기금 전달식에는 고인의 부인과 삼육대 동문인 큰딸 부부가 참석했다. 이들은 “가족 누구 하나 이견이 없었다”며 “늦게나마 아버지의 뜻을 이룰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일목 총장은 이 자리에서 “30여 년에 걸쳐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신 가족들의 마음이 큰 감동을 준다”며 “그 귀한 뜻을 받들어 인재 양성을 위해 소중히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육대는 기부문화 확산과 기부자 예우를 위해 A씨의 실명을 공개할 것을 권유했으나 가족들은 신분과 이름이 드러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사설] ‘코로나 빚더미’ 서민 딛고 성과급 잔치하는 시중은행들

    시중은행 노사 대부분이 지난해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을 타결하면서 성과급이나 위로금이 대폭 늘어났다고 한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 4개 은행이 명칭은 서로 다르지만 통상임금 180∼200% 수준의 성과급·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창구에서 고생한 직원들에 대한 위로와 보답이라지만, 은행 대출을 늘려 가게와 가계를 유지해야 했던 일반인에게는 마음이 편치 않은 소식이다. 그 불편한 심사를 남이 잘되는 것을 보니 배가 아프다는 거냐는 식으로 폄하해서는 안 된다. 지난해 5대 금융지주는 사상 최대의 이익이 났다. 시중은행들은 경영을 잘했다고 주장하겠으나,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생계형 대출이 급증한 데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이나 ‘빚투’(대출로 투자) 등의 부동산·주식 투자 대출의 수요가 대폭 증가한 것이 핵심적인 이익 증가의 배경은 아닌가 싶다. 이자 장사를 해 왔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다. 사회 공동체 구성원들 대부분이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고통에 직면한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이 이들의 고통을 지렛대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내는 것 자체가 ‘코로나의 역설’이자 한국 사회가 직면한 슬픈 자화상이다.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희망퇴직 등을 실시하며 명퇴금 등을 포함해 ‘퇴직소득’으로 9억원 이상을 보상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물론 시중은행들이 그 나름대로 선진 금융기법을 동원해 이익을 내기도 했겠으나, 대부분의 수익은 바람직하지 못한 예대마진을 통해 이익을 불렸다는 점은 지적해야 한다. 작금의 초저금리 상황에서 예금자에 지급하는 수신금리는 온갖 이유를 갖다 대며 동결됐지만, 가계대출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 당국의 규제 조치를 틈타 신용대출이자 등을 포함해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지 않았나. 코로나 위기라는 전대미문의 사태에 직면해 은행은 ‘포용적 금융’의 관점에서 공동체를 고려하는 경영 자세가 필요하다. 코로나 위기를 지렛대 삼아 벌어들인 수익의 일정 부분을 서민금융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
  • 자영업자의 눈물… “매달 임대료 입금날이 가장 두렵습니다”

    자영업자의 눈물… “매달 임대료 입금날이 가장 두렵습니다”

    지난 18일 오후 찾은 서울 중구 명동 지하상가는 세 집 걸러 한 집꼴로 불이 꺼져 있었다. 40년 가까이 한자리에서 장사했다는 60~70대 상인들만 손님 없는 빈 점포를 우두커니 지키고 있었다. “저 앞집은 젊은 아기 아빠랑 이종사촌 둘이 하던 가게인데 문 닫았잖아. 한 명은 택배 나르고 다른 한 명은 라이더(배달노동자) 하다가 허리를 다쳐서 쉬고 있대. 일자리 구할 수 있는 삼사십대 남자들은 다 돈 벌러 나갔지. 남은 사람은 노인네들뿐이야.” 30년간 가방을 판 이모(62)씨의 말이다. 서울신문 취재팀은 코로나19 발생 1년을 앞두고 서울 주요 상권인 중구 명동, 종로구 종로1·2·3·4가동, 용산구 이태원1동, 서대문구 신촌동, 강남구 청담동 등 5곳의 상인 5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과 인터뷰를 실시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날을 기다리며 1년 동안 보릿고개를 견딘 상인들은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었다. 다달이 돌아오는 임대료 입금 날을 가장 두려워했고, 월세를 밀리지 않으려고 수천만원의 빚더미를 깔고 앉았다. 상인 45명(90%)은 가게 유지에 필요한 고정비 가운데 임대료가 가장 부담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가게 문을 닫지 않으려고 36명(72%)이 대출을 받았다. 1000만~3000만원을 빌린 사람이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2억원 이상 대출받은 자영업자는 6명이었다. 월세 5000만원짜리 액세서리 가게를 운영하는 명동 상인, 월세 8000만원짜리 이태원 클럽 업주 등 임대료 부담이 큰 상인이 대부분이었다. 40명(80%)은 폐업을 고려해 봤다고 했다. 밀린 월세 때문에 보증금이 깎일 처지(26명)이거나 고정비 부담을 덜 방법이 없고(21명), 대출금이 감당이 안 돼서(11명) 하루에도 수차례 폐업을 결심했다가 마음을 바꾼다고 했다. 인터뷰에 응한 상인 50명은 모두 지금의 정부 재난지원금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방역이라는 공동 가치를 위해 희생을 감수한 만큼 임대료 등 고정비를 전부 지원해주고(21명) 코로나19 발생 전 평균 순이익을 고려해서 적자 본 금액을 보전해줘야 한다(11명)는 의견이 다수였다. 종로 거리에서 10년째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재난지원금이 고맙긴 하지만 한 사람 월급도 안 되는 새 발의 피”라면서 “적어도 3000만원은 받아야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영업 피해를 본 자영업자의 손실을 보상하는 여러 법안을 냈다. 상인들에게 찬반을 물었더니 임대료와 공과금 등 고정비를 면제해야 한다는 의견(34명·68%)이 압도적이었다. 휴업 기간만큼 최저임금으로 쳐서 보상하는 법안에는 6명이, 전년도 매출액과 세금납부액을 기준으로 보상하자는 법안에는 5명이 동의했다. 사회부 사건팀 : 이성원·오세진·김주연·이주원·손지민·최영권 기자
  • ‘59조원 빚더미’ 中 부동산 기업들 “아파트 30% 세일”

    중국 부동산 개발 회사들이 올해까지 갚아야 할 해외 채권 규모가 천문학적이어서 중국 경제 위기의 새 ‘뇌관’이 됐다. 일부 업체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기업들이 올해 상환해야 하는 역외 부채는 535억 달러(약 59조원)다. 지난해 254억 달러에서 두 배 넘게 불어났다. 문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치솟는 대도시 집값을 잡고자 부동산 업계에 규제의 고삐를 강하게 죄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금융 규제당국은 올해부터 “부동산 관련 대출을 금융기관 전체 대출의 40% 이하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동산 업체가 은행에서 돈을 빌려 부채를 갚는 ‘돌려막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보유 주식을 팔거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상 최저 수준이어서 충분한 금액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몇 년 사이에 부동산 개발업체들을 포함한 중국 기업들이 국제 채무를 이행하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WSJ는 소개했다. 빚더미에 올라 어려움을 겪는 중국 부동산 회사로는 아파트 건설 1~2위를 다투는 헝다(에버그란데)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퍼지자 일부 아파트와 빌딩 등을 30% 할인해 내놓을 만큼 자금난이 심각하다. 최근에는 광둥성 선전시 공기업에 주식을 팔아 우리 돈 5조원 넘는 자금을 긴급 수혈했다. 파산을 피하기 위한 구제금융이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제때 갚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다. JP모건 자산운용은 WSJ에 “중국에서 점점 더 많은 역내 디폴트 사례가 나와 투자 심리가 꺾이고 있다. 중국 부동산 분야에 대한 대출이 점점 더 엄격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에서 일하는 프랭코 렁도 은행들의 대출 총량 규제를 우려 사항으로 꼽으며 “취약한 기업들의 디폴트를 더 많이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우리가 왜 위험시설” 필라테스·피트니스 종사자 999배

    “우리가 왜 위험시설” 필라테스·피트니스 종사자 999배

    정부가 방역 조치 형평성을 고려해 거리두기 재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 실내체육시설 관계자 10여 명이 12일 인천시청 앞에서 밤 9시 이후 영업 재개 및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필라테스·피트니스 사업자연맹(PIBA)의 조글샘씨는 “가족 모두 실내체육시설업 종사자인데, 코로나 감염 확산 후 네 식구 모두 실직자가 됐다”며 “나라에서 집합 금지 명령이 나올 때 마다 환불해 달라는 연락이 올까 봐 전화 받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조씨는 “우리는 매달 대출은 어디서 더 받을 수 있을지 찾아다녔고, 몇백에서 몇천만 원의 손해를 보고 버틴 게 1년”이라며 “정부가 우리에게 해준 것은 월세도 될까 말까 한 지원금과 ‘실내체육시설은 고위험시설이다’라는 프레임뿐”이라고 토로했다. 조씨는 “지금까지 실내체육시설에서 감염은 확진자 중 단 0.5%밖에 되지 않는데, 무슨 이유로 우리가 고위험시설이고, 왜 몇 달을 강제로 문을 닫아야 하는지 정부가 설명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부가 지금 내린 정책으로는 21시까지, 하루에 많아야 4~5타임, 그리고 40명밖에 수업을 하지 못한다”며 “결국 운영을 위한 인건비는커녕, 월세와 관리비만 겨우 낼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내놓은 정책들은 실내체육시설을 살릴 수 없는 정책”이라며 “벼랑 끝에 서 있는 실내체육시설 종사자들을 위해 정부는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인천에서 필라테스를 운영하는 김명진 대표도는 “정부 관계자들이 필라테스를 해 봤다면 고위험군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실내체육시설 강사들 대부분이 청년들인데, 이들이 빚더미에 허덕이는 모습이 정부는 보이지 않냐”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최소한의 생명줄은 보장해 줘야 한다”며 “형평성 있는 정책으로 청년들 좀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필라테스·피트니스 사업자연맹(PIBA) 관계자들은 기자회견 후 정부의 방역에 따른 영업 규제 정책을 규탄하는 999배를 했다. 정부의 실내체육시설업 관련 교습목적의 9인 이하, 오후 9시까지 영업 정책을 비판하는 의미다. 한편 필라테스피트니스사업자연맹은 이날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일반관리시설인 실내체육시설에 다른 일반관리시설과 달리 3단계에 해당하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며 총 10억15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를 냈다.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KFMA)산하 헬스클럽관장연합회도 지난 10일 민주당 당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45종에 달하는 실내체육시설의 집합금지 명령을 철회하고 실효성 있는 방역 기준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종료 후 재조정이 없을 경우에는 ‘방역 불복’에 나서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광주 금은방털이 현직 경찰관…“빚더미에 시달려”

    광주 금은방털이 현직 경찰관…“빚더미에 시달려”

    광주에서 새벽시간을 틈타 금은방 유리창을 깨고 침입해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경찰관이 범행 20일 만에 검거됐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7일 금은방에 침입해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절도)로 경찰관 A씨(경위)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 서부경찰소 모 지구대소속인 A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4시쯤 광주 남구 월산동의 한 금은방에 공구로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금반지 등 25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다. 경찰은 사건이 터지자 전담 수사팀을 구성하고 범행 시간대에 현장 주변에 주차된 차량들을 일일이 추적 조사했다. 수사팀은 A씨 차량의 번호판이 가려진 것을 발견하고, 이 차량의 동선을 쫓았다. 각 도로와 골목길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화면에 나타난 해당 차량의 이동경로를 수차례 점검한 끝에 최종 동선을 파악하고,소유주를 A씨로 특정했다. 경찰은 범행 20일 만인 지난 6일 오후 10시48분쯤 지역 모 병원에 입원 중인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많은 채무에 시달린 사실을 확인했으나 빚을 떠안게 된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쓰러진 가족과 빚…큰딸은 책임감으로 버틴다

    쓰러진 가족과 빚…큰딸은 책임감으로 버틴다

    <2021 빚을 넘어 빛을 찾은 사람들 : 4회·마지막 회> 이지은씨, 부모 투병에 동생은 먼저 떠나카페 사업하다 빚더미에 고리 대출가족같던 반려견도 희귀 질환과 싸워포기 않고 정책대출 신청해 재기 나서8256만원.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부채액(2020년 3월 기준)이다. 퍽퍽한 살림살이 탓에, 당장 거래처에 줘야 하는 결제대금 때문에, 아이의 교육비가 필요해서 돈을 꿨다가 제때 갚지 못해 ‘채무 불이행자’ 딱지가 붙는 일은 생각보다 흔하다. 빚 때문에 무너진 삶을 다시 세우는 건 버겁긴 해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서울신문은 4일 신축년 새해를 맞아 빚의 굴레를 끊고 새 삶을 찾은 서민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모두 서민금융 제도의 도움과 강한 의지 덕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들의 분투기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서 심윤수 작가가 그린 웹툰으로도 볼 수 있다. 이번 회 주인공은 본인의 요청으로 익명 처리했다. 이지은(48·가명)씨에게도 남부럽지 않게 행복한 가정이 있었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남동생. 언니를 대신해 사실상 큰딸 역할을 한 그는 가족에 대한 애착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씨의 삶에 불행이 들이닥친 건 2015년부터였다.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그는 2015년부터는 카페를 운영했다. 사업을 확장하다가 돈이 부족해지면서 연 17%의 이자를 내야 하는 고금리 대출과 카드론을 받아썼고, 이 과정에 빚 1억원을 짊어지게 됐다. 불행은 홀로 오지 않았다. 자신에게 전부였던 가족에게 문제가 생겼다. 아버지는 암 수술을 받고 이후 우울증까지 생겼다. 파킨슨병을 앓던 엄마는 병세가 악화돼 요양병원에 꼼짝없이 누워있어야 했고 같은 병을 앓던 남동생도 급격히 건강이 나빠졌다. 2017년 겨울 동생이 사라져 실종 신고를 했는데 며칠 뒤 경찰로부터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동생을 만난 곳은 병원 영안실이었다. 스스로 생을 등진 것이다.늦둥이 동생을 남달리 챙겼던 이씨는 이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 마음이 병들었다. 겨우 자리 잡은 카페를 황급히 처분하고 어떤 인연도 없는 지역으로 도망치듯 떠났다. 나쁜 기운이 따라올까봐 무서웠기 때문이다. 불행은 여전히 이씨의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또 다른 가족인 반려견도 에디슨병(부신피질기능저하증)이라는 희귀 질환을 얻었다. 호르몬 이상이 생겨 식욕부진, 체중 감소, 소변량 증가,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는 병이다. 열에 약한 터라 강아지를 데리고 새벽마다 산책을 다녀야 했다. 지옥같은 하루하루가 계속됐다. 하지만 이씨는 포기할 수 없었다. 부모님들을 어떻게든 돌봐야 한다는 큰딸의 책임감이 있었다. 병원비와 약값을 책임지고 남은 빚도 갚아야 했다. 2018년 여름, 재기를 위해 대학 선배와 함께 카페를 차렸다. 돈이 더 필요했다. 하지만 이미 빚을 지고 있는 그에게 대출을 내주는 은행은 없었다. 지인에게 어렵게 부탁해봤지만 사이만 괜히 어색해졌다.돈 구할 방법을 백방으로 알아보던 차에 2019년 늦봄 서민금융진흥원이 운영하는 서민금융지원센터 문을 두드렸다. 신용등급이 좋지 않아 은행 대출이 어려운 등 절박한 서민들에게 정책 대출을 해주는 기관이다. 서류를 챙겨 대출 신청을 했는데 문자 한통이 왔다. ‘근로자 햇살론17 승인돼 입금 완료됐습니다.’ 대출금 700만원 단비 같았다. 카페 운영자금을 썼고, 이후 번 돈으로 빚을 조금씩 갚아 나갔다. 삶은 여전히 힘들지만 이씨는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 카페가 주변에 입소문이 나면서 단골이 늘었다. 월매출이 최고 2000만원까지 찍어 예전보다 상황이 훨씬 나아졌다. 다만, 올해 코로나19 탓에 매출이 10분의 1토막 나 지금은 200만원도 벌지 못한다. 소득이 없는데 여전히 임대료와 4대 보험료는 매월 몇백만원씩 나가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이씨는 그래도 매일 아침 가게를 열고 손님들이 찾을 디저트와 커피를 만드는 데 여념이 없다. 그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가 또 찾아왔고 여전히 부모님 병원비와 약값, 반려견 약값까지 매월 200만원쯤 내느라 가계부가 적자”라면서도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아래 주소로 들어가시면 심윤수 작가가 그린 ‘빚을 넘어 빛을 찾은 사람들’ 웹툰 콘텐츠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URL을 복사해 검색창에 붙여넣기 하시면 됩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kinfatoon/index.php?seq=4
  • 장애, 이혼, 가난…엄마는 무너지지 않았다

    장애, 이혼, 가난…엄마는 무너지지 않았다

    <2021 빚을 넘어 빛을 찾은 사람들 : 2회> 1급 장애인 임미원씨 이야기빚더미에 이혼…아들 혼자 키우며자격증 취득해 무료 공부방 운영“내 꿈은 아느냐”는 아들의 외침정신 번쩍 들어 아이 교육에 ‘올인’운항학과 입학 뒤 학자금 감당 안돼서민금융 지원 덕 파일럿 꿈 이어가 8256만원.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부채액(2020년 3월 기준)이다. 퍽퍽한 살림살이 탓에, 당장 거래처에 줘야 하는 결제대금 때문에, 아이의 교육비가 필요해서 돈을 꿨다가 제때 갚지 못해 ‘채무 불이행자’ 딱지가 붙는 일은 생각보다 흔하다. 빚 때문에 무너진 삶을 다시 세우는 건 버겁긴 해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서울신문은 30일 신축년 새해를 맞아 빚의 굴레를 끊고 새 삶을 찾은 서민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모두 서민금융 제도의 도움과 강한 의지 덕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들의 분투기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서 심윤수 작가가 그린 웹툰으로도 볼 수 있다.“하나뿐인 우리 아들 잘 키워보려고 이혼까지 하며 데리고 나왔는데…꿈조차 지켜주지 못한 엄마였죠.” 임미원(50·여·전주 완산시)씨의 삶은 역경의 연속이었다. 시작점에서부터 남들과 조금 달랐다.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임씨였지만 아들을 바라던 부모는 임씨를 따뜻하게 대해주지 않았다. 3년 동안 출생 신고는커녕 소아마비 예방 접종도 하지 못했다. 이 탓에 임씨는 소아마비를 앓게 됐고, 현재 1급 장애인이다. 임씨는 굴하지 않았다. 공부에 대한 강한 의지 덕에 사회복지사, 청소년 상담지도사 자격증을 딸 수 있었고 결혼 뒤 아들까지 얻었다. 하지만 원치 않는 사건이 터졌다.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 되던 때 시동생 사업이 부도가 나 4억원의 빚을 지게 됐고 임씨 남편이 보증 선 사실이 알려져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다. 삶은 기대했던 경로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열심히 일해도 빚더미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남편은 매일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결국 임씨는 이혼하고 친언니 집에서 아들을 키우게 됐다. 그래도 꿈은 놓지 않았다. 어려운 환경의 아들 또래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공부를 가르쳐줬다. 하지만 사춘기의 아들은 엄마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중학교 3학년이 된 아들은 어느 날 임씨에게 물었다. “엄마는 내 꿈이 뭔지나 알아?” 그때 기억을 떠올리면 임씨의 가슴은 먹먹해진다. 그는 “아들이 어렸을 때 파일럿이 되는 게 소원이라고 이야기했던 게 생각났다”고 했다. 임씨는 공부방 일을 멈추고 아들의 꿈에 집중했다. 아이는 학원 한 곳 다니지 못했지만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고 항공고등학교를 거쳐 2018년 한서대 운항학과에 합격했다.걱정이 하나 줄어드니 또 다른 걱정이 생겼다. 학비와 생활비였다. 작은 교회의 목사로 일하던 임씨가 아들의 한 학기당 수업료 480만원, 비행실습비 610만원, 기숙사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기는 버거웠다. 다행히 아들의 성적이 좋아 수업료는 면제받았지만 이를 빼고도 매학기 900만원 되는 돈을 지원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임씨는 가족과 지인에게 도움을 구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결국 1000만원의 카드빚을 냈다. 임씨는 “장애가 있고, 소득도 적은 내게 어떤 금융기관도 대출해주지 않았다”고 했다. 대출 상환 기한을 코앞에 둔 지난해 9월 밤늦게 탄 집 엘리베이터 안에서 전단지 한장을 발견한다. 서민금융진흥원의 미소금융(신용등급이나 소득이 낮은 사람에게 담보 없이 저리 대출해 주는 서민금융 프로그램) 홍보물이었다. 임씨는 그때를 떠올리며 “내용을 보자마자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죽으라는 법은 없네요’라고 말했다”고 상기된 목소리로 전했다. 임씨는 다음날 상담 전화를 했다. “몸이 불편하고, 4대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도 1200만원까지 대출 받을 수 있으니 일단 와보시라”는 답을 들었다. 곧바로 관련 서류를 갖춰 서금원의 지원을 신청한 임씨에게 일주일 만에 귀하디 귀한 1200만원이 대출됐다. 곧바로 카드빚을 갚고 아들의 생활비를 지원해줬다. 엄마의 고생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아들은 1학년 2학기 때 장학생으로 뽑혔다.한숨 돌린 임씨에게는 또다른 꿈이 생겼다. 다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급식센터를 재개하는 것이다. 그는 “돈이 없어 돕지 못한다는 건 핑계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건 작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귀천이나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더불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제가 사는 지역에는 점심 한 끼 먹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며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심윤수 작가의 새 삶 찾기 ‘빚을 넘어 빛을 찾은 사람들’ 웹툰을 더 보시려면 여기 클릭
  • 전남도 뚫렸다… 영암서 AI로 50만 마리 살처분

    전남도 뚫렸다… 영암서 AI로 50만 마리 살처분

    “자식처럼 키운 오리 모두가 살처분되다니…그동안 사료비와 소독약값 등 빚더미로 생계가 막막합니다.” 전북 정읍과 경북 상주에 이어 전남 영암의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되면서 방역당국이 초비상이고 인근 주민들은 깊은 시름에 빠졌다. 6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영암군 시종면 한 육용오리 사육농장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전남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2018년 1월 이후 2년 11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이 농장의 오리 9800마리와 반경 3㎞ 이내 10개 가금류 농가에서 사육 중인 닭 35만 9000마리·오리 13만 4000마리 등 모두 50만 2800마리를 살처분했다. 방역 당국은 발생 농장 반경 10㎞ 내 가금농장 44곳을 대상으로 30일간 이동제한 및 AI 예찰·정밀검사를 한다. 영암군의 모든 가금류 농장은 7일간 이동이 제한된다. AI 발생 농장의 반경 10㎞에는 농장 44곳에서 닭 157만 3000마리, 오리 64만 2000마리를 사육 중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농장 간 수평 전파를 막기 위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영암군과 인근 6개 시군(무안·나주·화순·장흥·강진·해남)에는 광역방제기·살수차·드론 등 각종 소독장비를 집중 투입, 소독에 나섰다. 또 정읍시 정읍천과 고창군 주진천 야생조류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AI가 전국으로 퍼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AI 검사와 전화예찰 등을 강화했다. 방역 당국의 한 관계자는 “경기권과 전라·경상권 등에 AI 발생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AI 확산을 막기 위해 가급적 가금류의 농장 간 이동을 최소화하고 예비 방역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메가 항공사’ 이르면 2022년 이륙… 노조 반발·자금 확보가 변수

    ‘메가 항공사’ 이르면 2022년 이륙… 노조 반발·자금 확보가 변수

    산은, 정해진 시간표대로 통합 속도전공정위, 독과점 예외 기준 적용 가능성해외 경쟁국 독과점 심사 순조로울 듯양측 노조, 구조조정 불안에 통합 반대대한항공 위기 대응 자금 확보에 촉각KCGI, 가처분 기각에 본안소송할 수도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포기로 존폐 기로에 섰던 아시아나항공이 결국 경쟁사인 대한항공 품에 안길 가능성이 커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사모펀드 KCGI가 “주주 외 제3자(산업은행)에 신주를 넘기는 건 부당하다”며 낸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기각해 큰 고비를 넘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일부 노조의 반대와 추가 자금 확보, 공정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 ‘항공 빅딜’의 큰 그림을 그린 산업은행 측은 이날 법원 판결을 반기며 애초 밝힌 시간표대로 항공사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1일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치려면 모두 3차례의 유상증자를 거쳐야 한다. 산은은 2일 한진칼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 인수를 위해 5000억원을 납입하고, 3일에는 대한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교환사채 3000억원어치도 인수한다. 한진칼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종잣돈으로 쓴다. 대한항공은 내년 1분기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해 한진칼 등 기존 주주들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모은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6월 말 유상증자해 대한항공에 신주 1조 5000억원어치를 배정한다. 이 작업까지 끝나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는데 한동안 자회사 형태로 둘 가능성이 높다. 이후 국내외 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고, 중복 노선 등을 정리하고 나면 통합 항공사가 출범한다. 산은은 이 작업이 이르면 2022년쯤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세계 7위 규모의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2019년 여객·화물 운송 실적 합산 기준)가 탄생한다.산은과 조 회장은 법원 판결로 숨을 돌리게 됐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다. 우선 노조부터 설득해야 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인수 발표 직후부터 “노동자를 배제한 합병”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공동대책위는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 양사 4개 노조로 구성됐다. 한진칼 지분 10.66%를 확보하게 될 산은이 “통합 이후에도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두 항공사 임직원의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다. 공동대책위 측은 “고용 안정을 위한 세부 계획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노사정 회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 조종사를 제외한 직원 약 1만 2000명이 소속된 대한항공노조와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조는 인수 찬성 의사를 밝혔다. 항공산업을 초토화시킨 코로나19 사태가 내년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기 대응을 위한 자금 확보도 필요하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기준 2291%이고, 단기차입금 등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만 5조 2000억원에 달한다. 정부와 산은은 두 항공사가 합쳐서 몸집을 키우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오히려 빚더미에 깔려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자산을 팔아 자금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칸서스·미래에셋대우를 왕산레저개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천 영종도의 레저시설인 왕산마리나를 운영 중인 왕산레저개발은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인 항공종합서비스가 운영 중인 공항버스 사업도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반면 대한항공 자구계획의 핵심인 송현동 부지 매각은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두 항공사 통합을 위해서는 공정위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공정위는 합병으로 독과점이 발생하지 않는지 살펴보게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지면 국내선 점유율이 60%를 상회해 독과점 기준(50%)을 넘지만 공정위가 예외 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인수합병 무산 때 피인수 기업의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예외로 인정해 준다. 한국 정부뿐 아니라 외국 정부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해외 경쟁당국의 독과점 심사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순조롭게 승인이 날 것으로 본다”면서 “국외 노선은 외국 항공사와 경쟁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CGI 등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승인한 이사회 결의 무효 본안소송을 제기하는 등 추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도 산은 등으로선 부담이다. KCGI는 “(이번 판결에 대해) 시장경제 원리와 자본시장의 원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가처분 기각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몸소 보여주는 정치인”…기자회견서 날생선 뜯어 먹었다

    “몸소 보여주는 정치인”…기자회견서 날생선 뜯어 먹었다

    “생선 소비 급감…어민 어렵다. 먹어 달라”SNS와 언론에 퍼지며 확실한 홍보 효과 스리랑카의 한 정치인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어민들을 도와주기 위해 기자회견 중 물고기를 날로 뜯었다. 19일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스리랑카 수산부 장관을 지낸 딜립 웨다라치(63)는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산 후 급감한 생선 소비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을 하며 물고기를 두 손으로 잡고 뜯어먹었다. 웨다라치 전 장관은 “사람들에게 생선을 먹으라고 호소하기 위해 물고기를 가져왔다. 우리는 생선을 날로 먹는다”고 말한 뒤 약 30㎝ 크기 물고기 몸통의 등쪽을 한 입 베어 물었다. 웨다리치의 이날 연출은 다소 파격적이어서 소셜미디어(SNS)와 각종 매체를 통해 보도되며 확실한 홍보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물고기를 씹으며 “사람들이 생선을 먹지 않으니, 수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생선을 팔지 못한다. 생선이 팔리지 않으니 어민들이 바다에 갈 이유가 없고, 모두 빚더미에 올라 앉았다”고 말했다. 연일 2000명 넘는 감염자 발생 스리랑카에서는 지난달 한 수산시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뒤 연일 20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수산시장을 중심으로 확산했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생선을 먹지 않으면서 생선 재고가 급증하고 생선 가격도 폭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특급 쇼맨십”, “대단하다”, “몸소 보여주는 정치인, 이렇게 보여줘야지”, “너무 웃기다”, “코미디언 아닌가요?”, “쉽지 않은 행동일 듯”등 반응을 보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너무 크다” 中 당국 철퇴…57m 초대형 관우 청동 조각상

    “너무 크다” 中 당국 철퇴…57m 초대형 관우 청동 조각상

    중국 지방 정부들의 대표적인 혈세 낭비와 치적 사업으로 지적돼온 57m짜리 초대형 관우 청동 조각상과 대형 건축물 ‘천하제일 수이쓰러우’가 철퇴를 맞았다. 전시성 사업으로 부채가 급증하고 초대형 건축물이 난립하면서 오히려 지역 특색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9일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후베이성 남부에 위치한 징저우시의 세계 최대 관우 청동 조각상과 구이저우성 첸난 부이족·먀오족자치주 두산현의 99.9m짜리 수이쓰러우를 조사한 뒤 시정을 통보했다. 중국 삼국시대 조조와 손권, 유비가 쟁탈전을 벌였던 주요 지역 중 하나인 징저우시는 삼국지 영웅인 관우를 기념한다는 명목으로 세계 최대 크기의 청동 조각상을 세웠다. 관우가 청룡언월도를 쥐고 있는 모습을 조각했는데, 문제는 크기가 너무 크다보니 징저우시 모든 풍경을 압도한다는 데 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관우 조각상의 높이가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며 “고성의 풍모와 역사적인 가치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두산현이라는 작은 지역에 무려 2억 5600만 위안(한화 438억원)이 투입된 수이쓰러우도 ‘문화 랜드마크’를 남발하고 자연경관을 훼손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두산현이 엄청난 혈세를 투입해 수이쓰러우를 포함해 대형 관광지 조성에 나서 400억 위안(6조 8000억원)의 빚더미에 올랐다고 고발하는 다큐멘터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두산현은 면적 2442㎢, 총인구 36만명인 지역으로 2018년 기준 지역생산총액이 94억 3400만 위안(1조 6000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후베이성과 구이저우성 담당 부처에 관우 청동조각상과 수이쓰러우에 대한 재정비와 더불어 규제를 강화하고 제도를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당국은 문화적 랜드마크가 남발돼 지역 특색을 없애서는 안 되며 특히 해당 지역 지도자의 치적을 남기기 위한 공사는 더욱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8개월 임금체불 끝에 ‘해고’가… 책임지는 사람 아무도 없다

    8개월 임금체불 끝에 ‘해고’가… 책임지는 사람 아무도 없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조종사가 꿈이었어요. 좋은 일을 평생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이렇게 잘릴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박이삼(51)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의 목소리에는 착잡함과 허탈함이 가득 묻어났다. 그는 24살 때부터 비행을 시작한 28년차 베테랑 조종사다. 인생의 절반을 하늘 위에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군사관학교에서 전투조종사로 13년을 지냈고, 아시아나항공을 거쳐 2017년 이스타항공에 입사했다. 2년 만에 그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제복을 입고 공항에 출근해 비행기 조종간을 잡는 대신, ‘단결 투쟁’이라고 쓰인 빨간 조끼를 입고 국회 앞 농성장으로 향한다.●노조 “사측 자구노력 대신 해고 선택해” 현직 여당 국회의원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창업주이자 실질적 경영자로 있는 이스타항공의 대량해고 사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7일 이스타항공이 무려 600명이 넘는 직원에게 정리해고 통보를 하자 노조가 속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서울과 강원, 부산, 대전 등 전국 민주당 시도당사 앞에서 해고 사태에 항의하는 동시다발 행동을 진행했다. 이스타항공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건 지난 3월부터다. 제주항공과 인수·매각 절차를 논의하던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운항이 중단되자 2월부터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다. 그동안 받지 못한 임금만 280억원 이상이다. 사측은 또 경영상의 이유로 빠르게 직원과 회사 규모를 줄여 나갔다. 이스타항공은 3월만 해도 직원이 1600명이 넘었지만, 3~6월 계약해지와 권고사직 등으로 500여명을 감축한 데 이어 최근 605명을 무더기 해고했다. 희망퇴직까지 합하면 700명이 넘는다. 사실상 기업해체 수준의 해고로 남은 사람은 400여명에 불과한데, 이 인원으로는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는 게 박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비행기는 항공기 엔진, 부품 등 구매팀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를 관리할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실질적으로 일할 사람이 모두 잘렸다”고 말했다. 사측은 이번 대규모 해고가 재매각 추진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운영 정상화만 기다리며 전 직원이 월급도 한 푼 안 받고 고통을 나눴는데 돌아온 건 해고”라고 비판했다. 그는 “3월 이후 모든 직원이 월급을 포기하며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면서 “그런데 회사는 자구 노력을 하는 대신 간단히 노동자를 자르는 방향을 택했다”고 했다. ●해고당한 조종사들 ‘빚더미’ 하소연 해고당한 이들은 슬퍼할 겨를조차 없다. 8개월간 월급을 못 받으면서 생활이 어려워졌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다른 일을 편히 찾을 만한 상황도 아니어서다. 박 위원장은 “같이 조종사로 일하던 동료, 후배들이 택배나 편의점 등 단기 아르바이트는 물론 지방의 숙식 제공 공사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마음 같아선 농성도 항의도 더 크게 하고 싶지만 당장 먹고살기 힘들다 보니 그게 어렵다. 직원들이 모인 오픈 채팅방에서는 밤마다 ‘죽고 싶다’는 글까지 올라온다”고 전했다.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박 위원장 역시 해고 이후의 삶을 묻자 한참 동안 대답을 하지 못했다. 전업주부이던 아내는 몇 달 전부터 식당 일을 시작했다. 그는 “아직도 해고됐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당장 내일모레 은행 대출이자 납입일이란 걸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했다. 이스타항공 해고자들은 최근 정부가 항공업계를 위해 마련한 고용유지지원금조차 받을 수 없다. 사측이 4대보험료 5억원을 장기간 미납하는 바람에 수급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해서다. 면허를 따기 위해 돈이 많이 드는 조종사의 직업 특성 때문에 빚더미에 올라앉은 직원들도 많다. 박 위원장은 “조종사가 되려면 국내에서 전투조종사로 일하거나, 대학 졸업 후 미국의 플라잉 스쿨(조종사 직업전문학교)에서 유학해 면허를 따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외국에서 면허를 딸 경우 최소 1억 5000만원이 든다. 대부분 조종사로 일하며 돈을 갚는데, 몇 달째 임금이 안 나오니 일부 직원들은 차도 팔고 집도 팔았다”고 설명했다.●정부·여당도 책임론 피하기 힘들 듯 이런 모든 사태의 배경에 이상직 의원 일가가 있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 전반이 어려워지며 국외는 물론 국내선까지 모두 중단됐지만, 노조를 포함한 직원들은 모두 입을 모아 이 의원의 책임이 결코 작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 의원은 2007년 이스타항공을 설립한 뒤 2012년까지 회장직을 맡았고, 그 후 대표를 맡은 사람은 이 의원의 형인 이경일씨다. 그는 이 의원의 아들인 이원준씨의 골프 코치를 회사 임원으로 등재시키는 등 배임횡령죄로 징역 3년형을 받았다. 당시 판결 역시 이씨가 횡령한 이익이 고스란히 이 의원을 위한 것이었다고 봤다. 이 의원은 2012년 이후 경영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2017년부터 3년에 걸친 임원직 회의록에는 이 의원의 지시가 담긴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 이스타항공의 최대 주주(39.6%)인 이스타홀딩스의 지분을 이 의원의 자녀가 100% 소유해 편법승계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스타홀딩스 대표인 이 의원의 딸 이수지씨는 대량해고 사태 이후 슬그머니 이스타항공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사이 이스타항공의 부채는 2000억원대로 불어났다.이에 노조는 회사의 실소유주인 이 의원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박 위원장은 “이 의원은 임금 체불이 시작된 지 4개월이 지난 6월 말에야 두 자녀가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갖고 있는 이스타항공 지분을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했지만, 지분 헌납은 매각이 이뤄졌을 때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는 정리해고 이후에도 운항 기재가 늘어나는 대로 퇴사자들을 차례로 재고용하겠다고 하는데, 정작 새로운 인수자는 정해지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상식적으로 자본잠식 수준의 회사를 누가 사려고 하겠나. 빨리 회사를 팔아 치우려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여당의 책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노조를 중심으로 줄기차게 이스타항공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지만, 민주당은 대량해고 사태 이후에야 이 의원을 부랴부랴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했다. 윤리감찰단은 당대표 지시에 따라 징계 등을 요청할 수 있지만, 노조는 제명 등 ‘꼬리 자르기’ 수준에 그칠 것을 우려한다.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 역시 적극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해 가기 어렵다. 노조는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상 정리해고를 종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을 향한 사재 출연 요구도 커진다. 밀린 고용보험료 5억원을 내서 고용유지지원금이라도 받게 해 달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모두 이스타항공을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나도 최근 HDC현대산업개발과의 매각이 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다른 항공사에서도 차례로 해고 칼바람이 몰아닥칠 우려가 크다. 이스타항공의 대량 정리해고 사태가 ‘선례’로 남아서는 안 되는 이유다. 박 위원장은 “몇 천미터 상공에서 하늘을 볼 때의 행복함은 말로 다할 수 없다. 매일 하는 일이지만 매일 다른 하늘을 보는 게 좋다”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이 때문에라도 이상직 의원이 책임을 다할 수 있게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 취급받는 세상이다. 조금이라도 더 떠들어서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고 저와 동료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한 번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는 아닌 걸

    한 번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는 아닌 걸

    어른이 되어 제주서 재회한 친구산재 인정받으려 싸우는 간호사할 말 하다가 찍혀서 내려온 판사오랜 우정, 상처 지닌 서로 보듬어 제주 여자들에게 선대 여성들의 존재는 제주도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거인 여신 설문대할망과 흡사하다. 제주 출신 엄마는 기골이 장대했던 당신 할머니가 바다에 둥둥 뜬 사람 시체를 쓱 걷어내고 그 아래 성게를 집어 올릴 정도로 담대한 이였다고 했다. 복자가 자기 할망이 소싯적에 상어를 맨손으로 때려 잡았다고 하는 것처럼. 김금희 작가의 신작 장편 ‘복자에게’는 제주에서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가상의 섬 ‘고고리섬’에 관한 얘기다. 집이 빚더미에 올라 고모가 공중보건의로 일하던 고고리섬으로 들어온 아이 이영초롱. 그에게 가장 먼저 말은 건 섬 아이가 고복자였다. 섬에 오면 할망당에 인사를 해야 한다고 알려준 이도. 그러나 엄마를 본섬에 둔 복자가 할망 외에 유일하게 의지하는 어른인 이선 고모의 비밀을 영초롱이 발설하는 바람에 둘 사이는 걷잡을 수 없이 틀어진다. ‘우리의 어떤 공기와 분위기에 균열이 나는 것을 함께 느꼈다. 지금 생각하면 그건 유년이라는 시간이 상처로 파이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뭔가 세상이 총체적으로 한심해지는 가운데 그래도 거기 빨려들지 않기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는 유약한 저항감이 드는.’(84쪽)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너무 한낮의 연애’에서 맥도날드에 앉아 줄곧 햄버거를 사이에 뒀던 양희와 필용처럼, 흔들리는 감정과 깨지기 쉬운 관계를 그리는 김금희의 펜은 아이들 얘기여서 더욱 아릿하다. 영초롱이 서울로 돌아가며 소식이 끊겼던 둘의 관계는, 판사가 된 영초롱이 성산법원으로 발령받아 오면서 다시 시작된다. 복자는 여전히 상처 속에 있다. 의료원 간호사로 근무하다 유산한 그는 같은 피해를 입은 간호사들과 산업재해 인정을 받아내고자 분투 중이다. ‘할 말 하는 판사로 찍혀’ 내려온 영초롱은 사건의 재판을 맡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자 한다. 친구에게 자신의 짐을 지우게 될까 걱정하는 복자는 영초롱과 새별오름에서 만난다. 정월대보름이면 불을 놓아 빨갛게 타오르는 그곳, 묵은 풀을 없애고 더 건강한 풀을 내게 하는 제주의 생명력이 약동하는 공간에서 복자는 친구에게 당부한다. 어렵게 다시 만난 오랜 우정이 보듬는 것은 서로의 안위와 함께 지금까지 지켜왔으며 앞으로도 수호할, 직업 윤리다. 작가는 제주의 한 의료원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복자의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작가의 첫 장편 ‘경애의 마음’에서 주인공 경애와 동료들이 반도미싱의 부당함에 맞서 벌였던 파업과 노동 윤리가 떠오른다. 김금희 소설 속 인물들이 가지는 단단함은, 필히 노동하는 인간의 존엄에서 오는 까닭이다. ‘강한 여성’으로 대표되는 할망들에 대한 숭앙도,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제 몸 하나로 우뚝 섰던 선조에 대한 존경에서 왔다. 소설에는 4·3사건, 국정농단, 판사 블랙리스트 파문 등 다양한 사회·역사적 사건들이 배경으로 녹아 있는데 그에 비해서는 분량이 짧다는 생각도 든다. 법조인이 된 여성이 유년의 땅으로 돌아가 부조리에 맞선다는 설정은 신혜선 주연의 영화 ‘결백’을 떠올리게도 하지만, 확실한 차이는 강조점이 직업 의식에 있다는 점이다. “나는 제주, 하면 일하는 여자들의 세상으로 읽힌다. 울고 설운 일이 있는 여자들이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는 무한대의 바다가 있는 세상.”(189쪽) 고고리섬에서 영초롱을 키웠던 고모의 편지가 이를 부연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쓰레기 나에겐 보물” 필라테스 강사→최연소 고물상女

    “쓰레기 나에겐 보물” 필라테스 강사→최연소 고물상女

    “(고물상) 일을 해서 당당하게 성공하고 싶어요” 최연소 고물장수 변유미(35) 씨가 당당하게 자신의 직업을 밝히며 한 말이다. 경기도 파주의 고물상, 고철과 파지를 잔뜩 실은 낡은 트럭을 몰고 계근대에 오르는 변유미 씨는 고물상의 최연소 여자 고물장수다. 고물을 주우러 다닌 지는 이제 겨우 4개월째. 남들의 시선을 의식할 만도 한데 그녀는 이제야 비로소 제 길을 찾은 듯 즐겁다. 그녀가 고물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무일푼으로 시작하여 큰 고물상을 운영하는, 이모와 이모부 때문이었다. 스무살 무렵, 동대문 옷 도매상으로 돈도 벌고 승승장구했으나 새로운 사업에 손을 댔다가 사기를 당하고 2억원 빚더미에 올랐다. 만신창이가 된 몸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 필라테스 강사, 하지만 그조차도 젊은 강사를 선호하는 업계에서 여의치 않았다. 이게 끝인가 싶었을 때, 시쳇말로 그녀는 ‘고물’에 꽂혔다. 나이 제한도, 자격요건도 없고 누구든 부지런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고물업. 그녀는 이제야 비로소 천직을 만난 기분이란다. 물론 유미 씨 자매를 남편도 없이 홀로 키운 엄마의 반대가 제일 컸다. 하지만 지금은 가족들의 격려와 응원이 가장 큰 힘이다. 하루에도 수차례 트럭을 오르내리고, 힘쓰는 것은 물론 위험하기 짝이 없는 고물장수, 하지만 그는 지게차까지 배우며 고물에 관해선 ‘최고 실력자’가 되기를 꿈꾼다. 그는 최근 방송된 KBS 1TV ‘인간극장’에서 “정신 차려보니까 2억까지 빚이 늘었다. 정신과에서 받은 약 먹고, 약 없으면 불안해하고 집에만 계속 있고 밖에 나가는 것조차 귀찮고 싫고 짜증나고 무서웠다. 다 무서워서 도망 나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 제가 많이 창피했다. 힘든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저한테 창피하지 않으려고 한다. 남들한테 보이는 모습보다 나한테 창피하지 않고 ‘유미야, 그래도 너 잘했다’ 이렇게 스스로한테 느끼고 싶다”고 덧붙였다.남에게는 ‘고물’, 유미씨에겐 ‘보물’ 변유미 씨는 수백장의 고물 사진을 찍어가며 고철과 비철을 구분하며 공부하고, 파지를 줍는다. 파지 값은 트럭 한 차 가득 실으면 3만원에서 4만원. 그마저도 가격이 점점 떨어지고 있지만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신조를 잊지 않는다. 더 자주, 더 많이 다니면 된다고 생각한다. 변유미 씨는 고물 줍는 일은 나이 제약을 비롯해 어떤 제약도 없어서 좋다고 전하며 “무엇으로 성공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열심히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제힘으로 성공하는 게 성공하는 거다. 이 일을 해서 당당하게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물 일을 몰랐다면 지금도 열심히 필라테스 강사를 하고 있었을 거다. 그런데 고물 일을 듣게 되고 하고 싶었는데 막상 해 보니 이 일이 내 일이다 생각했다. 더 좋은 직업을 발견했다”고 만족했다. 하루에도 수차례 낡은 트럭을 오르내리고,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도 당해내지 못할 만큼 무거운 파지를 이고 지고 넘어질 때도 있지만 자유롭다고 말한다. 열심히 치우다 보면 깨끗해진 공간, 끝이 보이는 일이라서 행복하다. 매일 매일 고물의 중량을 재는 계근대에 오르면 벨소리와 함께 그의 하루 노동이 일한 만큼 정직하게 현금으로 계산된다. 변유미 씨는 “무일푼으로 시작해 고물상을 운영하는 이모와 이모부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며 “고물상을 열겠다는 꿈이 있는 한 고물 줍는 일은 천직이고 고물은 쓰레기가 아니 보물”이라고 말해 일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또 변유미 씨는 “고물 줍는 일로 성공해서 부모님께 집을 해드리고 싶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고물상을 열겠다는 꿈이 있는 한, 유미 씨에게 고물 줍는 일은 천직이고 ‘고물’은 이제 더이상 쓰레기가 아닌 ‘보물’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서민금융주치의, 이원장이 간다](4) ‘희망’이라는 값진 선물

    [서민금융주치의, 이원장이 간다](4) ‘희망’이라는 값진 선물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데, 특히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이 어렵다고 한다. 지난해 신용회복 수기공모전 당선작중 자영업 실패의 어려움을 담은「‘희망’이라는 값진 선물」로 신용회복의 작은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나리(가명)씨 부부는 지난 1997년 IMF경제위기 때 남편이 직장에서 해고되면서 퇴직금으로 중식당을 시작했다.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나리씨가 주방을 맡고 남편은 배달을 했다. 그러나 가게 사정이 계속 나빠지면서 가게 월세와 생활비 등을 감당이 어려워졌다. 사정이 급한대로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를 이용하게 되었다. 소위 말해서 카드 돌려막기... 그렇게 시작된 빚의 굴레 속에서 족발집에서 노래방까지 업종을 변경해보았지만, 매번 실패로 끝났고 결국 빚더미에 앉아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살아야만 했었다. 결국 힘들게 마련한 아파트를 처분해 부채의 일부를 정리한 후 시골 변두리에 있는 빌라에 전세로 들어갔다. 하늘마저 등을 돌려 버린 것일까? 갑자기 집주인이 사망하면서 빌라가 법원 경매에 넘어가게 되었고, 나리씨 부부의 전 재산이었던 전세보증금 마저 날아가버리면서 결국 채무불이행자가 되고 말았다. 채무불이행자로 이 사회에서 산다는 것은 마치 유령인간으로 살아가는 것과 같다고 한다. 본인명의로 된 통장·휴대폰은 물론 인터넷 가입도 불가능하다. 나리씨는 살아보려 발버둥을 쳤다. 우유배달·파출부·찜질방·야간 아르바이트 등 몸을 사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하지만 남편은 일확천금을 꿈꾸며 다단계, 불법 투자 등에 자꾸 눈을 돌리더니 결국 부모님과 친척, 친구들 돈까지 다 날려 버리고 파멸의 끝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빚의 굴레와 절망뿐인 현실 속에서 더 무서운 것은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암흑 같은 미래가 남아 있는 것이었다. 절망 속에 내린 한 줄기 빛 나리씨는 어느 날, 우연한 기회 지인의 소개로 신용회복위원회를 알게 되었고, 조심스럽게 방문하게 되었다. 절망과 포기뿐이던 가슴 한편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신용회복위원회에서는 연체단계별로 채무조정제도를 운영중이었으며, 나리씨는 3개월 이상 장기연체로 이 제도를 신청할 수 있었다. 나리씨의 총채무금액은 연체이자까지 1억5천만원이였으며, 그중 연체이자 7천6백만원은 전액 감면하고, 채무원금 4천8백만원 중 60%를 감면받아서 1천9백만원을 8년간 월 20만원씩 나누어 갚을 수 있게 되었다. 나리씨는 절망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만난 것처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찾은 것이다. 채무조정이후 본인 명의의 통장과 휴대폰도 가질 수 있었고, 나리씨는 공공기관 미화원으로 남편은 택시기사로 일하게 되면서 매달 고정적인 수입이 생기면서 더 이상 월세도 공과금도 연체되지 않았다. 가족들과 소소하게 마주 앉아 치킨 한 마리를 먹을 정도의 여유가 생긴 것이다. 나리씨는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제도를 통해 모든 것을 포기했던 인생에 ‘희망’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며 감사해했다. 수기 사례와 같이 우리 사회에는 열심히 살아보려 노력하는 많은 분들이 채무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채무문제는 병과 같다. 우리가 아프면 병원에 가서 의사의 진단을 통해 약물치료나 수술치료를 하듯이, 채무문제가 있을 때는 전국 50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전문 상담사의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제도권 금융기관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서민금융진흥원의 서민정책대출이나 맞춤대출을 안내해주고, 과도한 채무로 채무상환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신용회복위원회의 연체단계별 채무조정지원제도로 채무독촉과 압류추심없이 안정적으로 채무를 상환하면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채무문제로 어려울 때, 부담 갖지 말고 신용회복위원회 콜센터로 연락하거나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서 상담받기를 바란다.
  • [단독] “코로나 상생” 외친 신세계, 업체와 또 임대료 갈등

    [단독] “코로나 상생” 외친 신세계, 업체와 또 임대료 갈등

    스타필드몰 1000여개 업체 철수 고민“매출 80% 떨어져 빚더미… 보여주기식”신세계측 “재확산 예측 못해… 대책 검토”서울 코엑스, 경기 하남·고양 등에서 스타필드몰을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중소 입점 업체들과 임대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신세계 측은 상생 차원에서 지난 2월과 4월 ‘임대료 유예 및 할인’ 방안을 발표했는데 입점 업체들은 “임대료 30% 할인은 관리비를 제외한 수치라 실상 15%에 불과했고, 적자매출이 이어지는데도 임대료를 두 달 만에 원상복귀시킨 데다 유예된 임대료까지 합쳐 내라고 해 허리가 휠 지경”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신세계프라퍼티는 “당시로서는 최선을 다해 지원한 것”이라고 맞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필드몰에서 영업 중인 카페, 레스토랑 등 1000여개 중소업체들의 대부분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며 임대료 부담으로 매장 철수를 고민하고 있다. 지난 2월 신세계프라퍼티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스타필드몰 입점 업체들에 2, 3월분의 임대료를 3개월간 유예해 주기로 했다. 하지만 당시 정부로부터 공항 면세점 등 공공기관 임대료 할인 혜택을 받게 된 신세계그룹이 ‘정작 입점 업체 임대료는 할인해 주지 않는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일자 신세계 측은 4월 초 중소업체 870여개를 대상으로 3, 4월분 두 달치 임대료를 30% 할인해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입점 업체들은 “보여 주기식 상생에 불과했다”고 비판한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임대료 할인율이 생각보다 높지 않아서다. 고양 스타필드에 입점한 A업체 관계자는 임대료 30% 할인에 대해 “업체들이 매달 납부하는 전체 임대료는 임대료 50%와 관리비 50%를 합친 금액”이라면서 “신세계 측은 전체 임대료의 절반에 해당하는 순수 임대료의 30%만 깎아 준 것이라 사실상 금액적인 혜택은 두 달간 15%씩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직도 경기불황인데 임대료 부담이 더 커진 것도 논란이다. 업체들은 지난 6월부터 원래 임대료에 두 달치 유예된 임대료를 6개월로 나눈 금액까지 합쳐 내고 있다. 코엑스에 입점한 B업체 관계자는 “상반기 예정됐던 전시가 거의 취소되며 매출이 80% 이상 떨어졌는데 임대료 부담은 오히려 더 커져 빚더미에 올랐다”고 호소했다. C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신세계 측에 유예 기간만이라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추가적인 지원 계획은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관리비는 입점 업체들이 사용한 수도, 전기 등의 실비로 신세계가 가져가는 것은 없다. 예컨대 코엑스몰 내 스타필드 입점 업체 관리비는 신세계가 대신 받아서 모두 코엑스 건물 주인인 무역협회에 납부한다. 임대료 인하와는 별개여서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엑스몰 내 중소 입점업체에 대해서는 실적에 따라 5~6월 2개월치 임대료 추가 인하와 함께 연말까지 납부 유예 연장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이재명 “대부업 최고금리 24%→10% 인하해야” 여당의원 176명에 편지

    이재명 “대부업 최고금리 24%→10% 인하해야” 여당의원 176명에 편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연 24%에 이르는 등록 대부업체의 고금리를 10%까지 낮춰달라고 더불어 민주당 대표단 등 여당에 건의했다. 이 지사는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편지를 이날 더불어민주당 대표단과 소속 국회의원 176명 전원에 보내 ‘대부업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호소했다. 이 지사의 입법 건의 서한은 지난달 17일 여야 의원 300명 전원에게 ‘수술실 CCTV 설치’ 법제화를 요청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 지사는 이번 편지에서 “정부가 ‘불법 사금융’ 최고금리를 연 6%로 제한하면서 ‘등록 대부업체’에는 4배인 연 24%를 허용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연평균 경제성장률 10.5%였던 1970년대 박정희 정권 시절에도 이자제한법상 연 25%였던 점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0.5%의 저금리·저성장 시대로 접어든 지금의 등록 대부업체의 최고금리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 침체가 지속하고 코로나19로 서민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금융 취약계층은 대부업,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이제는 감당할 수 없는 빚을 떠안고 힘겨워하는 사람들, 일상이 고통이 돼버린 이들의 눈물을 닦아줘야 할 때로, 서민의 약점을 노려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행위가 더는 발붙일 수 없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2002년 대부업법 제정 이후 대부업의 최고금리는 2010년 44%, 2011년 39%, 2014년, 34.9%, 2017년 27.9%, 2018년 24%로 지속해서 인하됐다. 그러나 도는 이런 수준의 최고금리가 여전히 높다고 보고 정부에 대부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인하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 지사가 나서 국회에 관련 법률 개정을 요청한 것이다. 앞서 문진석 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법정 최고이자율을 연 10%로 낮추는 내용의 대부업법·이자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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