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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공원 4색 테마파크로 만든다

    서울대공원 4색 테마파크로 만든다

    서울대공원이 대변신을 꾀한다. 오는 2020년까지 동물원과 식물원, 테마파크의 경계를 허물고 기후대별로 4개의 테마를 갖는 친환경·생태 공원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8일 기자설명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서울대공원 발전전략을 공개했다. 시는 서울대공원 재조성 사업을 공모한 결과 우리나라와 미국, 싱가포르의 5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이룬 ‘가이아(GAIA)·The Living World’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오픈트럭 타고 광활한 아프리카초원을 베일을 벗은 재조성 사업의 청사진은 경계를 허문 하나의 문화공간이다. 놀이기구를 타고 노는 동시에 다양한 생태 환경과 그곳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체험하도록 했다. 계획대로라면 이용객들은 오픈 트럭을 타고 광활한 아프리카 초원을 둘러보고, 다시 보트에 몸을 싣고 열대우림을 탐험하게 된다. 이를 위해 선정된 4개의 테마는 ‘대초원’과 ‘빙하시대’, ‘한국의 숲’, ‘열대우림·대양주’ 등이다. 청계산 자락에 들어설 대초원관은 아프리카 짐바브웨와 몽골의 자연환경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관람객들이 62만 8000㎡에 이르는 아프리카 초원과 호주의 미개척지, 아시아의 목초지 등을 지나며 사파리를 즐길 수 있다. 빙하시대관에선 북극과 남극의 희귀식물과 북극곰과 펭귄 등 동물들을 볼 수 있다. 눈썰매장, 스케이트장, 빙벽등반 코스 등으로 이뤄진 눈의 광장도 조성된다. 한국의 숲은 전통 숲길에서 다양한 동식물을 둘러보도록 했다. 열대우림관은 열대 우림지역의 신비로운 모습을 실감할 수 있도록 저소음 위주의 이동수단을 주로 사용한다. 열대관에 딸린 대양주관에선 다양한 돌고래와 바다사자 등 해양 동물을 관람할 수 있다. 시는 대공원 단장과 함께 각종 편의시설과 휴식 공간도 확충한다. 주차장 수용규모를 8600대까지 늘리고, 인근에 대중문화와 쇼핑, 음식문화를 즐기는 서울거리를 조성한다. 또 12만㎡ 규모의 도시농장을 꾸며 음식물 쓰레기나 동물의 배설물 등을 퇴비로 사용해 채소를 기른 뒤 이를 음식재료나 동물 사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차장 수용규모 8600대까지 늘려 하지만 일각에선 3단계의 공원 재조성 사업에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돼 완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2~2015년 도시농장, 서울거리, 호수공원, 우듬지마을 등 외곽시설 조성(1단계)에만 6000억원이 필요하다. 시는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한 뒤 이곳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을 활용, 2단계 테마파크 공사를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선 2015년에는 연간 1120만명의 방문객이 공원을 찾아야 하지만 해외관광객 유치의 경우 돌발변수가 많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는 공원 완공을 위해 재무적 타당성 분석을 마쳤다고 밝혔지만, 내년 1월 기본계획 용역을 마칠 때까지 민자유치 등 구체적 건립방안도 확정짓지 못할 전망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故최진실 유골함 절도범 징역 1년 6개월

    故최진실 유골함 절도범 징역 1년 6개월

    탤런트 고(故) 최진실의 유골함을 훔친 혐의(유골 영득 및 절도)로 구속 기소된 박 모(41)씨가 징역형에 처해졌다. 박씨는 29일 오전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 형사2호 법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단독 표극창 판사는 박씨에 대해 “범행이 치밀하게 계획됐고 수법이 잔인하다.”고 밝혔다. 이어 “박씨가 훔친 유골함을 파괴한 점과 유족에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안긴 점, 죄를 뉘우치지 않는 점 그리고 유족이 엄벌을 바라는 점을 고려해 징역 1년 6월에 처한다.”고 선고했다. 이어서 박씨가 “고 최진실의 빙의가 들어 유골함을 훔쳤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빙의 상황에서 일반적으로 나오는 상태가 피고인에게서 발견되지 않았고, 피고인의 관련 진술에도 일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원은 박씨가 전과가 없고 유골이 유족에게 돌아갔다는 점은 정상 참작했다. 법원의 판결에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열린 2차 공판에서 피고 박씨가 망자에 대한 존경심을 심각하게 훼손했으므로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징역 3년을 구형했던 바 있다. 한편 지난 8월 4일 박씨는 경기도 양평군 갑산공원에 위치한 고 최진실의 납골묘를 훼손하고 유골함을 훔쳐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겼다. 고인의 유골은 사건 발생 22일 만인 8월 26일 유족의 품으로 돌아가 갑산공원에 다시 안장됐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또 폭설…빙판길 안전 운전 요령

    또 폭설…빙판길 안전 운전 요령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어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고 싶다.’  시인 도종환씨는 ‘눈 내리는 벌판에서’란 시를 통해 하얗게 눈내리는 날 깊어지는 그리움을 이같이 표현했다. 그리움에 대한 목마름을 채울 수 있다면 발이 눈속에 푹푹 빠지는 것쯤이 무슨 상관이겠는가.  하지만 자동차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지난 27일 2㎝정도의 눈에도 서울의 도심은 아연 마비될 정도로 아수라장이었다. 30일에도 중부지방에 최고 10㎝정도의 눈이 예보돼 있어 빙판길 운전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이런 날은 자동차를 갖고 나오지 않아야 하지만 피치못해 차를 갖고 나온다면 상황별 대처법을 꼭 알아둬야 한다. ●운전 전, 차량에 쌓인 눈 모두 제거  헤드라이트·지붕·트렁크 등 차량 외부에 쌓인 눈을 모두 제거하고, 특히 미등·헤드라이트 등의 의사 표시등은 상대에게 자신의 행동을 전하기 위한 것이므로 눈을 확실히 제거해야 한다. 또 신발 밑창의 눈을 제거하고 얼어있는 유리창도 확실히 녹이고 난 후에 운전을 시작해야 한다. ●무조건 ‘살살’  동결하고 있는 도로나 눈이 내려 쌓이고 있는 도로는 매우 미끄러지기 쉽기 때문에 속도를 낮추고, 차간거리를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 시속 40㎞를 기준으로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는 건조할 때보다 제동거리가 2~3배 길어지기 때문이다. ●눈길에선 2단 출발  눈길에서는 기어를 2단으로 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1단으로 출발하면 구동력이 너무 커 바퀴가 헛돌 위험이 있다. 2단으로 출발하면 구동력이 줄어 적당한 마찰력을 일으키며 차가 부드럽게 움직인다. ●앞차 바퀴자국 따라 운행  새로 내린 눈에서는 앞차 바퀴 자국을 따라 운행하는 것이 좋다. 바퀴 자국은 차량이 옆으로 미끄러지는 현상을 다소 막아주기 때문이다. 또 바퀴 자국이 없는 길에서는 눈속에서 파묻힌 구덩이나 큰 돌멩이가 있는지 주의해야 한다. ●빙판에서 차량 미끄러질 땐  빙판 주행시 차량이 한쪽으로 미끄러지면 같은 방향으로 운전대를 돌린 이후 제동장치(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 반대 방향으로 운전대를 돌렸다간 차량 앞부분과 뒷부분의 회전 방향이 달라져 오히려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빙판길에서 바퀴가 헛돌 때 수동변속기 차량은 반클러치를 사용하면 빠져나오는 데 도움이 된다. ●빙판길에서 속도 줄이고 멈출 때  빙판길에서 차량을 멈출 때는 제동장치를 연속적으로 두세번 짧게 밟아 타이어의 미끄러짐을 방지해야 한다.풋 브레이크에만 의지하지 말고, 엔진 브레이크를 잘 활용해야 한다.  눈길에 풋 브레이크만 사용하면 스핀현상 때문에 차체가 겉돌아 핸들이 통제불능 상태로 빠지기 쉽다. 브레이크 페달을 부드럽게 밟는 습관을 들이고 엔진 브레이크를 잘 활용해야 한다. 엔진 브레이크는 달리는 속도에 비해 한단계 낮은 기어를 넣어 주행속도를 낮추는 방법이다. 내리막길이나 빙판길에 3~4단으로 달리다 1~2단으로 낮추면 엔진 회전속도가 급격히 줄면서 속도가 낮아진다. 눈길에서 정차할 때는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3단에서 2단, 2단에서 1단으로 기어를 변속해 엔진 브레이크에 의해 차량이 정지하도록 해야 한다. ●스노체인 등 장비도 효과적  또 자동차 바퀴에 체인을 부착하면 미끄러짐을 방지할 수 있다. 쇠사슬 스노체인은 주로 화물차나 대형버스에 많이 쓴다. ‘와이어’ ‘막체인’이라고도 불리는 케이블 체인은 승용차나 레저형(RV) 차량에 적합하다. 3~4년 전부터 인기를 끈 우레탄 체인도 승용차나 RV 차량에 적합하다. 노면과의 마찰력이 작고 승차감도 뛰어나며 녹슬지 않는 게 장점이다. 단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체인은 눈길에선 효과가 있지만, 빙판길에선 스케이트 날처럼 미끄러져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스노타이어도 일반 타이어보다 ‘비싼 값’을 한다. 발포고무를 사용한 타이어 표면의 공기주머니가 낙지 빨판과 같은 역할을 해 빙판길에 접지력을 높여준다. 이 경우 전륜구동 차량의 경우에는 앞쪽 타이어만, 후륜구동 차량의 경우에는 뒷쪽 타이어만 교체해도 효과가 있다.먼 길이 아닐 경우 스노 스프레이도 효과가 있다. 효과가 30분~1시간 정도 지속되며, 뿌린 뒤 스며들 때까지 3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스노타이어와 체인을 사용하더라도 시속 30~40km 이하로 서행해야 체인을 감은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후륜? 전륜?  눈길 빙판길에서는 후륜보다 전륜구동차가 좀 더 안정감이 있다.전륜구동 차량은 회전바퀴와 굴림바퀴가 동일해 눈길과 빙판길에서도 상대적으로 조종이 쉽다.또 엔진이 차량 앞쪽에 있어 무게중심 때문에 전륜 구동차의 제어가 쉽다. ●대중교통 이용  체인을 감고 스노타이어를 달아도 빙판길이 위험하긴 매한가지다. 비싼 고급차량을 몰더라도 운전실력이 제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최첨단 과학 장비를 달아도 무조건 안전을 보장할 수만은 없다.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는 지름길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event@seoul.co.kr
  • 영동군에 세계최대 인공빙벽장

    영동군에 세계최대 인공빙벽장

    충북 영동군은 인공 빙벽장 가운데 세계 최대규모인 영동빙벽장이 오는 1월2일 개장한다고 28일 밝혔다. 군이 영동군 용산면 율리 금강변의 송천산악레포츠단지 내 자연암벽에 조성한 이 빙벽장은 전체 폭이 100여m로, 40m 초·중급자 코스(사과봉·배봉), 90m 상급자 코스(포도봉), 60m 중·상급자 코스(곶감봉), 사계절 등벽을 즐길 수 있는 25m 인공빙탑(철제 구조물) 등을 갖추고 있다. 빙벽장 주변에는 2000㎡ 규모의 썰매장, 얼음동산, 뗏목체험장, 징검다리, 전망대, 등산로(1.5㎞) 등이 조성돼 있어 빙벽동호인은 물론 가족이 함께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군은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5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확보하고, 포도숙성 삼겹살 구이, 포도와인 등의 먹거리장터와 곶감 등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를 운영해 주민소득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3년 전부터 해마다 금강 지류인 초강천 물을 수중모터로 끌어올려 만들고 있는 영동빙벽장은 경부고속도로 영동IC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송천교 아래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다. 지난해까지는 무료였지만 이번에는 1만원 상당의 ‘영동사랑상품권’을 구매해야 빙벽장을 이용할 수 있다. 관리운영은 빙벽등반 전문가들로 구성된 영동빙벽장운영위원회가 위탁 받았다. 영동군 관계자는 “세계 최대규모의 인공빙벽장이라는 사실을 대한산악연맹을 통해 확인했다.”면서 “동호인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지난해 10만 3000여명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빙벽장 이용 문의는 영동빙벽장(043-744-8848)으로 하면 된다. 이곳에선 1월23일과 24일 이틀간 ‘제3회 충북도지사배 전국 빙벽등반 경기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영동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산타는 어디에?… ‘루돌프’ 성탄절 포착

    산타는 어디에?… ‘루돌프’ 성탄절 포착

    산타클로스의 썰매를 끄는 ‘루돌프 사슴’이 크리스마스 아침에 목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서퍽 주에 사는 전직 교도관 피터 빙험(81)은 지난 25일 아침 7시 30분께(현지시간) 커피를 마시려고 부엌에 갔다가 믿기지 않는 장면을 봤다. 커튼을 열어젖힌 순간 뒤뜰에 둔 새 모이통에서 목을 축이는 정체불명의 짐승이 보인 것. 크리스마스 상징인 루돌프 사슴과 매우 흡사한 야생 순록이었다. 빙험은 “1.5m정도인 큰 순록을 마주하자 몸이 얼어붙은 것 같았다.”면서 “사슴 역시 놀라 동그란 눈을 맞춘 채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을 뒤에 있는 야산에서 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이 순록은 목이 말랐는지 빙험의 집 사방에 쳐 있는 높이 1m 가량의 담을 훌쩍 뛰어 넘어 들어와 물을 마신 것으로 추측된다. 빙험은 떨리는 목소리로 부인을 불렀으나 부인이 왔을 때는 이미 순록이 도망간 뒤였다. 멋진 순간을 부인과 공유할 수는 없었으나 빙험은 이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데 성공했다. 마을 사람들은 “1년에 한번 꼴로 드물게 사슴이 뒷산에서 목격되긴 하지만 크리스마스 당일 마을에 내려와 사람들의 눈에 띈 적은 한번도 없었다.”면서 “대단한 우연”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피터 빙험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팝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곡은?

    팝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곡은?

    팝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곡은? 비틀즈의 ‘예스터데이’(Yesterday), 아바의 ‘댄싱퀸’(Dancing Queen) 등 오래도록 사랑받는 곡들은 많지만 역대 최다 판매 싱글 1위는 따로 있다. 바로 지금도 가장 사랑받는 캐롤 중 하나인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미국의 배우 겸 가수로 활동한 빙 크로스비가 부른 원곡은 1942년에 발표돼 11주 동안 빌보드 정상을 지켰으며 1945년과 1946년에 다시 1위를 탈환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를 소개한 ‘야후 뮤직’에 따르면 이후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1962년까지 연말마다 빌보드 차트에 재진입해 총 77회 순위권 안에 들었다. 또 가장 많은 가수들이 커버곡으로 부른 곡이자 수없이 많은 리메이크 버전이 발표된 곡이기도 하다. 1954년 빙 크로스비가 직접 출연한 마이크 커티스 감독의 동명 영화에도 삽입돼 거듭 인기몰이를 하기도 했다. 기네스북 상 ‘화이트 크리스마스’와 견줄만한 기록을 가진 노래는 그보다 55년 뒤에 나온 엘튼존의 1997년 곡 ‘캔들 인 더 윈드 1997’(Candle in the Wind 1997) 뿐이다. 이 곡은 다이애나 왕세자비 장례식에서 추모곡으로 불려진 뒤 세계적인 바람을 일으켰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기자 ‘-20도 1박 2일’ 혹한기 훈련을 가다 ②

    여기자 ‘-20도 1박 2일’ 혹한기 훈련을 가다 ②

    1편에 이어 ◆ 궤도 정비 및 숙영지로 이동<오후 5시> 기동 훈련은 약 2시간 가량 계속 됐다. 조종수와 부 종조수 등을 제외한 병사들은 대부분 안에 앉아 이동했다. 전설의 레이서 미하엘 슈마허에 버금가는 현란한 솜씨로 기자가 탄 장갑차는 울퉁불퉁한 산 길을 곡예 넘듯이 달렸다. 수색 임무를 수행했던 진지에 다시 도착했을 때 해는 벌써 기울고 있었다. 날이 더 어두워지기 전에 기자를 포함한 소대원들은 텐트를 치고 ‘운명의 하룻밤’을 보내게 될 숙영지로 이동해야 한다. 험한 산길을 달리느라 느슨해진 궤도를 다시 팽팽하게 조이고 이동 준비를 했다. 양주 시에 있는 숙영지는 이곳에서부터 장갑차로 1시간 정도를 부지런히 가야 도착하는 거리다. 숙영지로 향하는 여정에서 조종수 자리는 다시 반납하고 이번에는 장갑차 안에 있는 자리에 앉았다. 장정 6명이 앉아 이미 꽉 찬 의자에 살짝 엉덩이만 걸치고 이동했다. 1시간 여 동안 병사들과 훈련 중에는 못 나눴던 이야기를 나눴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다가 입대했다는 이상훈 일병은 “추운 날씨에 훈련을 하다 보면 집에 계신 부모님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면서 “미처 효도를 다 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 텐트 치기 <오후 6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눈 지 1시간 만에 도착한 숙영지는 그야 말로 벌판이었다. 소대장은 우리가 오늘 자야 할 곳이라면서 근처 야산을 가리켰다. 어둠이 무겁게 내려앉은 시각, 더 늦기 전에 텐트를 치라는 명령을 받고 병사들과 함께 생애 처음으로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오후 6시가 넘자 강추위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땅에서 올라오는 한기 앞에서 두터운 군용 양말도 무용지물이었다. 기온이 뚝 떨어지자 촬영 장비도 문제를 일으켰다. 6mm비디오 카메라는 배터리가 얼어 방전이 됐으며 카메라 렌즈에 서리가 꼈다. 이 상황을 간단히 메모하려고 보니 볼펜 잉크도 얼어 나오지 않았다. 기온계 수온이 영하 15도를 가리키자 이제 진짜 혹한기 훈련이 시작되는 구나 싶었다. 텐트를 치는 바쁜 손놀림이 이어지는 가운데 간간히 “장갑 끼십시오. 안 끼면 부상 당합니다.”라는 우려 섞인 외침이 들려왔다. 장갑을 껴 감각이 무뎌지자 몇몇 병사들이 장갑을 벗었으나 혹한에 손이 텐트용 팩에 순식간에 얼어 붙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드디어 병사들의 고된 몸을 누일 6인용 텐트와 간부용 3인용 텐트 10여 채가 완성이 됐다. ◆ 뒤늦은 저녁식사<오후 8시> 드디어 저녁식사 시간이 돌아왔다. 몇 시간 전부터 배가 텅 비어 있었으나 고생하는 병사들을 보니 한가롭게 배고픔 투정을 부릴 상황이 아니란 걸 알았다. 완성된 텐트에 모포와 침낭 등을 깔았더니 저녁이 도착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개선장군이 전장에서 이긴 뒤 금의환향을 했다는 소식이 이렇게 기뻤을까. 저녁 메뉴는 주먹밥이었다. 어릴 적 가끔 소풍에 싸가는 작고 앙증맞은 주먹밥을 기대하면 실망이 클 것이다. 김치 볶음밥을 넉넉하게 일회용 비닐봉지에 넣은 것이 주먹밥이다. 병사들은 “비닐봉지의 매듭을 풀지 않고 모서리를 살짝 찢어 젤리를 짜먹듯이 먹으면 편리하다.”고 귀띔해줬다. 아무거나 잘 먹는 식성이라 주먹밥의 맛도 훌륭하게 느껴졌다. 가끔 큼지막하게 썰은 고기가 씹히는데 그 맛이 쏠쏠하다. 먹다 보니 따뜻했던 주먹밥이 얼어 얼음이 씹혔으나 시장은 최고의 반찬, 잡채밥에 이어 “둘이서 먹어도 충분할 양”이라고 했떤 주먹밥도 깨끗하게 다 먹었다. 간식으로 지급된 군용 포도맛 음료수인 ‘맛스타’는 꼭 맛을 보고 싶었지만 꽝꽝 얼어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급한대로 퍽퍽하지만 건빵 한 봉지를 뜯어 먹고는 ‘맛 없는 과자’라는 평생 안 풀릴 뻔 했던 건빵에 대한 오해가 해소됐다. ◆ 혹한 속 취침 <오후 9시 30분> 시계바늘이 오후 9시를 가리키자 소대장은 경계 근무 병사를 제외한 나머지에게 잠자리에 들라고 명령했다. “이제 올 것이 왔구나.”라는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취재 준비 과정에서 접했던 만화와 체험 글 중 90%는 야외 취침을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고 묘사했다. ‘병사들의 어머니’인 고수혁 행정보급관이 기자의 텐트를 찾았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추워 새벽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질 것이니 단단히 준비해 자라.”면서 발이 닿을 침낭 아래 쪽에 핫팩을 두 개를 넣어두면 견딜만 할 것이라고 조언해 줬다. 준비해둔 핫팩을 발에 2개, 허리와 배쪽에 각각 1개 씩을 넣고 눈을 감았다. 10년 넘게 익숙했던 침대를 떠나 보는게 낯설어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잊을만 하면 불어오는 찬 바람이 온몸에 소름을 돋게 했으나 언제인지 모르게 잠에 빠져 들었다. 새벽 1시 께 나도 모르게 눈이 떠졌다. 핫팩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한 덕에 발쪽의 추위는 견딜만 했지만 땅에서 올라오는 한기에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팠다. 이제야 털어놓건데 병사들과 단체 행동을 하다 보니 여자인 기자는 화장실 문제가 골치였다. 훈련을 마칠 때까지 초인적인 힘으로 화장실 가는 것을 참아 허리가 더 아팠는지도 모른다. 그 뒤로 두 시간 마다 잠에서 깼다. 지금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엄청난 추위가 찾아왔다. 한번은 얼굴에 차가운 서리가 후두둑 떨어져 놀라서 눈을 뜨기도 했다. 온몸이 부들부들 거리고 손으로 핫팩을 더듬거렸다. “차라리 잠들지 않고 싶어질지도 모른다.”고 했던 이선경 중위의 말이 절실하게 공감되는 순간이었다. ◆ 우리는 살아남았다! <둘째 날 오전 6시 30분> 결국 동이 텄다. “기상하십시오.”라는 경계 근무병의 외침이 예리하게 꽂히자 눈도 떠졌다. 여전히 추워서 입술을 떨렸지만 결국 “살아남았다.”는 안도의 한숨이 들었다. 지금 기자에게 개그맨 허경환이 빙의 된다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영하 20도 혹한기 훈련에서 1박을 해봐야. 아, 우리집 방바닥이 ‘용광로’였구나 할거야.” 간밤 추위를 견딘 ‘용사’들은 일조점호를 받았다. 엄지손을 치켜드는 ‘독수리’ 부호는 당연히 빼놓을 수 없었다. 병사들과 “어젯밤 정말 춥지 않았냐.”고 안부를 주고 받으며 아침 식사를 기다렸다. 아침 메뉴는 더욱 기대가 됐다. 일명 ‘군대리아’라고 불리는 버거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차원석 병장은 “추운 날 빵은 금방 얼고 배가 빨리 꺼진다.”고 볼멘 소리를 했으나 기자는 말로만 듣던 군대리아를 직접 먹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였다. 군대리아는 빵, 패티, 샐러드, 잼과 함께 배식됐다. 함께 간 예비역 선배 기자의 조언에 따라 일회용 장갑을 낀 뒤 빵에 패티와 샐러드를 알맞게 넣은 뒤 잼을 뿌려 먹었다. 솔직히 맛은 평범했다. 고등학교 시절 매점에서 즐겨 먹었던 ‘슈퍼용’ 햄버거와 비슷한 맛이었으나 잼과 샐러드를 넣어 먹으니 그럭저럭 먹을 만 했다. ◆ 훈련을 마치고… 식사까지 마치니 부대 측과 미리 예정해둔 취재 일정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었다. 비록 1박 2일이었으나 동고동락했던 소대원들이 이런 생활을 이틀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측은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유격훈련에 이어 두 번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자 역시 고민이 많았다. 그들의 고충을 생생히 알리고 군대에 대해 낯선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한다는 것이 목표였으나 병사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1박 2일 동안 혹한기 일정을 따라해보고 그들의 고충을 다 이해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대로 취재진의 욕심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족이나 애인을 군대에 보낸 뒤 걱정을 하고 있을 사람들에게 만이라도 군대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고충을 전달했다면 그것으로 기자는 만족하고 싶다. 크리스마스로 앞두고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에 젖은 가운데 추운 날씨에도 군대에서 젊음의 날들을 보내는 장병들에게 추위도 모두 날려 버릴만큼 따뜻한 박수를 쳐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취재를 허락해준 군 부대와 회사에게도 진심 어린 감사의 뜻을 밝힌다. 동영상=김상인 VJ bowwow@seoul.co.kr 사진=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 파주=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포르투갈 빙가다 감독 FC서울 새 사령탑에

    프로축구 FC서울이 세뇰 귀네슈 전 감독의 후임으로 넬로 빙가다(56·포르투갈) 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했다. 서울은 14일 “이집트 올림픽 대표 감독과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에서 대표팀 감독을 지낸 빙가다 감독과 2년 기간으로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출신으로 다양한 국가와 클럽에서 지도 경력을 가진 빙가다 감독은 1981년부터 코치 생활을 시작해 1988~1991년 포르투갈 21세 이하 대표팀 코치를 맡아 1989년과 1991년 세계 청소년대회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1994년 포르투갈 성인 대표팀 코치를 맡았고 1996년부터는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을 맡아 그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시안컵 우승과 1998년 프랑스월드컵 본선 진출의 성과를 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요르단 대표팀 감독을 맡아 한국 대표팀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두 차례, 이후 친선 경기에서 한 차례 등 총 세 차례 맞붙은 경력이 눈에 띈다.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3차 예선에서는 2-2로 한국과 비겼다. 서울은 “유럽 출신이지만 특히 아시아권에서 오래 지도자 생활을 하며 외국 경험이 많다는 사실이 국내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또 지도자로서 세계적 대회뿐 아니라 아시안컵, 리그 타이틀 등 우승 경력이 많은 것도 다음 시즌 정상을 노리는 팀을 이끄는 데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빙가다 감독은 “서울은 가능성이 충분한 팀이다. 이른 시일 안에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고의 팀으로 변모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MS 올해 최다검색어는 ‘마이클잭슨’

    MS 올해 최다검색어는 ‘마이클잭슨’

    신종플루도, 인기 사이트 ‘트위터’도 ‘팝의 황제’의 죽음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검색사이트 ‘빙’(Bing.com)이 발표한 ‘2009년 인기 검색어 10’에 따르면 올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아 본 정보는 마이클 잭슨 관련 소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잭슨은 지난 6월 25일, 영국 런던 공연을 앞두고 갑작스레 사망해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후 잭슨의 마지막 공연 준비 모습을 담은 영화 ‘디스 이즈 잇’이 개봉돼 추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뒤를 이어 SNS(Social Network Service) 사이트 ‘트위터’가 2위를 차지했으며 ‘신종플루’도 3위에 올라 네티즌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마이클 잭슨 외에도 올해 빙 검색어 순위에는 사망한 유명인들이 많았다. 지난 6월 사망한 ‘원조 미녀삼총사’ 파라 포셋이 5위, 지난 9월 췌장암 투병끝에 사망한 배우 패트릭 스웨이지가 6위로 집계됐다. 또 올해 사망한 스타 피치맨(Pitchman·TV에서 물건을 선전하는 사람) 빌리 메이스(9위)도 검색어 톱10에 들었다. 이 외에 증권시장(4위), 중고차 현금 보상(7위), 고슬린 부부(8위), 제이시 두가드(10위) 등 경제 및 사건 관련 검색어들이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한편 연예인 검색 순위에서는 연예블로거 페레즈힐튼이 예상 외의 1위를 차지했다. ‘트와일라잇’의 로버트 패틴슨이 2위, 섹시스타 메간 폭스가 3위로 집계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검색전쟁

    검색전쟁

    ‘검색의 제왕’ 구글에 맞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뉴스코프의 연합 전선 구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그룹인 뉴스코프가 구글에 기사 제공을 중단하고 MS의 검색 엔진인 ‘빙’에 유료로 공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공식적인 논평을 거부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같은 내용을 소식통을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덧붙였다. 뉴스코프와 지난 6월 검색 엔진 ‘빙’을 출범시킨 MS에 구글은 ‘공공의 적’인 셈이다. 뉴스코프는 다른 대형 온라인 매체도 설득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계획대로 많은 기사 콘텐츠가 구글에서 빠진다면 MS 입장에서는 기사를 유료로 제공 받더라도 구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계산이다. MS는 ‘빙’ 출범 직후인 지난 7월 야후와 10년간의 제휴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구글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구글의 영국 책임자인 매트 브리튼은 “수익면에서 뉴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에 온라인 유료화가 구글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겨울문턱… 山寺에서 나를 찾다

    겨울문턱… 山寺에서 나를 찾다

    조지훈의 시 ‘승무(僧舞)’는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습니다. 국어시간에 꾸벅거렸건, 땡땡이를 쳤건 어지간한 이라면 띄엄띄엄이나마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 나빌레라’ 한 구절 정도씩은 읊조릴 수 있죠. 국민시에 가깝습니다. 밑줄 그어가며 ‘속세의 번뇌, 종교적 승화’ 등을 적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큰 느낌이 있었던 것 같네요. 그것은 바로 가슴 한편에 뭔가 기구한 사연을 품고 있음직한 느낌의 비구니에 대한 첫 심상이었습니다. 겨울이 오는 초입, 비구니 스님들을 만났습니다. 비구니 수행 도량인 경상북도 문경시 사불산 중턱에 있는 윤필암(閏筆庵)입니다. 허리춤 꼬깃꼬깃한 돈으로 손자에게 과자 사주는 외할머니처럼 푸근한 느낌의 암주(庵主) 은우 스님부터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어여쁜 누이 같은 자성 스님까지 여섯 분이 모여 공부하며 생활하는 곳입니다. 다음달 1일(음력 10월15일)부터 시작될 동안거(冬安居) 준비에 여념이 없으시더군요. 겨우내 땔 장작도 마련해야 하고, 매 끼니 공양할 메주도 떠놓아야 합니다. 연잎, 감자 등으로 만든 전통 사찰식 부각과 유과 등 주전부리도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죠. 비구니 스님들 서른 명 남짓 모여 석 달을 지내야 하니 준비할 게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우수수 찬바람은 산사의 겨울나기 준비를 더욱 부추기네요. 인생도 이처럼 예측 가능해 미리미리 준비할 수 있으면 오죽 좋을까요. 힘들어도 웃으며 견딜 수 있을텐데 말이죠. 올 겨울 산중 암자 문 두드려 스님들의 마음 공부 요령을 한 번 배워가도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북방삭풍 몰아치는 날 괘념치 않도록 두둑하게 인생 겨울나기 준비하시기 바랄게요. ●겹겹이 펼쳐진 산세 가슴까지 후련 나그네는 길 자체의 아름다움에 혹하기 십상이다. 허나 진짜 아름다운 것은 길 너머에 있다. 감동을 아껴둬야 만날 수 있다. 바로 1인 수행도량인 묘적암과 윤필암, 그리고 거기까지 오르는 길이다. 윤필암은 본 사찰인 대승사와 묘적암의 갈림길 즈음에 있다. 왼쪽으로 가면 묘적암, 오른쪽으로 가면 대승사가 나오는 곳이다. 차를 갖고 왔다면 윤필암 아래쪽에 세우고 호젓한 산길의 정취를 느껴볼 만하다. 1㎞ 남짓 넘어가니 다리야 약간 퍽퍽하겠지만 쭉쭉 뻗어올라간 삼나무며, 상수리나무 등을 보노라면 눈이 맨 먼저 시원해진다. 인적 드문 호젓한 길 여기저기서 다람쥐들과 연신 맞닥뜨리게 된다. 사람을 무심히 쳐다보는 모양이 속계와 불계를 오가는 존재인양 영물스럽기까지 하다. 진짜 아름다운 풍광은 적멸 스님이 홀로 수행하고 있는 묘적암 앞에 펼쳐져 있다. 멀리 사불산의 사면석불이 내다보이고 겹겹이 펼쳐진 산세가 가슴 속에 시원함을 안긴다. 비라도 올라치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안개는 신비로움까지 더해준다. 적멸 스님은 “며칠 동안 사람 구경 못할 때도 많아 먼 발치에서 등산객만 보여도 반갑다.”고 했다. 낯선 이라도 불쑥 차 한 잔과 한 말씀 청하면 기꺼워하시겠다. 묘적암을 내려오다 보니 길 초입에 우체통이 하나 있다. 사불산 깊은 곳에 자리잡아 우체부 오토바이가 오르기 힘겨워하는 탓에 마련해둔 것이다. 넉넉한 마음씀씀이에 흐뭇해진다. 묘적암, 윤필암을 다녀온 발걸음은 전통의 향기 넘쳐나는 곳으로 향한다. 관광지가 아니어서 발길은 뜸하지만 문경에는 또다른 매력이 숨겨져 있다. 도예 무형문화재 32호 천한봉 선생의 문경요는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훨씬 유명하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 홍보대사인 영화배우 배용준이 쓴 책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에 등장한 뒤 일본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배용준은 이곳에서 5일간 머물며 도자기를 굽고 도자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굳이 배용준이 아니더라도 천 선생의 작품은 찻사발 하나가 1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에서만 연 2억원 넘게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엔 일왕이 사절을 파견해 훈장을 줬을 정도. 여기에 방짜유기 중요무형문화재 77호 이봉주 선생 역시 장인의 기품을 보여주고 있다. 안산에 있던 공방을 옮기기 위해 산좋고 물맑은 곳 찾아 헤매다 2004년 문경으로 접어들었다. 주물로 만드는 안성유기와 달리 방짜유기는 망치로 두드려 만드는 것이다. 현대식 공장은 물론, 전통 방식 유기 대장간을 구경할 수 있다. ●경북의 또 다른 맛은 낙동강 줄기에 뱃사공의 뱃길은 사라진 지 오래다. 새로 놓인 다리는 튼튼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때 그 뱃사공들의 갈증과 허기, 하루의 고단함을 풀어주곤 했던 그 강변의 주막만큼은 그대로 남아 있다.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 등이 만나는 곳이라 이름 붙여진 경북 예천군 풍양면의 삼강(三江) 주막이다. 1900년 무렵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명실상부한 조선시대 마지막 주막이다. 여기저기 떠도는 장돌뱅이들, 찌그덕거리며 노젓는 뱃사공들이 컬컬한 막걸리 맛을 못잊어 삼강주막을 찾았다. 주막 안팎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다. 까막눈의 주모는 술상 내주던 부엌 흙벽에다 빗금을 긋는 식으로 외상장부를 남겼다. 마지막 주모였던 유옥련 할머니는 2005년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고, 뱃사공들도 이제는 없지만 텁텁한 술트림이 여기저기 맴돌고 있는 듯하다. 주막 뒤편엔 450년 된 홰나무가 우람한 몸집을 자랑하며 서 있고, 싸릿대 얼기설기 빙 둘러쳐진 ‘통시(뒷간)’가 옛 주막의 운치를 더한다. 손두부와 도토리묵은 각 2000원, 배추 지짐이는 3000원, 동동주는 한 주전자에 5000원이다. 한 상을 시키면 에누리 없는 1만 2000원이다. 게다가 술상 내오는 것도, 내가는 것도 모두 ‘셀프’다. 주막 운영을 마을부녀회가 맡고 있다. ●여행 Tip ▲먹을 거리 문경은 약돌돼지석쇠구이가 유명하다. 약돌(거정석)을 사료에 섞어 먹인 돼지에 고추장 양념을 발라 연탄불에 구웠다. 비계는 쫀득쫀득하고 살코기는 야들야들하다. 문경새재 가는 길 어귀에 약돌돼지를 파는 식당이 많이 있다. ‘탄광촌(054-572-0154)’과 ‘새재할매집(054-571-5600)’이 유명하다. 밑반찬도 맛있다. 예천에서는 용궁시장 순대국밥을 꼭 먹어보자. ‘1박2일’에 등장하며 유명해진 박달식당도 좋지만, 식사 때 1시간 남짓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차라리 입소문으로 이름이 알려진 단골식당(054-653-6126)을 찾으면 기다리는 수고로움 없이 3500원짜리 순대국밥 한 그릇으로 행복한 포만감을 누릴 수 있다. 글·사진 문경·예천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도시와 산] (33) 포천 명성산

    [도시와 산] (33) 포천 명성산

    명성산은 경기 포천 산정호수를 품에 안고 강원 철원까지 내닫는다. 해발 923m로 울음산이라고도 불린다. 산행 도중 한눈에 들어오는 호수의 전경이 넋을 놓게 한다. 봉우리가 호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이른 새벽이면 하얀 물안개가 인근 사찰과 폭포와 어우러져 전설처럼 피어오른다. 밤에는 호숫가 산책로에 수은등이 켜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드라마 태조 왕건으로 유명세를 치른 명성산을 주민들은 울음산이라고 부른다. 후고구려를 건국한 궁예가 왕건에게 왕의 자리를 내주고 패주하며 산과 함께 울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신라의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가슴에 품고 금강산으로 향하다 멈춰 서 눈물을 흘렸다는 전설도 있다. 울음산을 한자로 표기해 명성산(鳴聲山)이 됐다. ●궁예가 눈물 뿌린 산 명성산은 서울에서 동북쪽으로 84㎞ 떨어져 있다. 암릉과 암벽으로 이뤄졌어도 동쪽은 경사가 완만하다. 덕분에 정상에서 바라다보이는 동편 분지에는 억새가 무성해 가을이면 억새꽃축제가 열린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12봉 능선과 북쪽으로 오성산, 동북쪽으로 대성산, 백암산, 동쪽으로 광덕산, 동남쪽으로 백운산과 국망봉을 모두 볼 수 있다. 이 산의 남서쪽 기슭에 산정호수가, 북쪽에 용화저수지가 있다. 산행은 등룡폭포 입구 매점과 식당 앞을 출발, 비선폭포~등룡폭포~억새밭~삼각봉~정상~산안고개~산정호수로 나오는 6시간 코스와 가든식당~비선, 등룡폭포~억새밭~삼각봉까지만 갔다가 자인사로 하산하는 3시간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등룡폭포계곡 코스는 자인사 기점 코스보다 30~40분이 더 걸린다. 책바위 암릉 코스는 자인사 기점 코스와 소요시간이 거의 같지만 산세가 가팔라 체력소모가 많은 편이다. 산정호수 인근에서 시작되는 산행은 초입부터 좌판을 벌인 막걸리와 파전에 한눈팔기 십상이다. 음식점들 뒤로는 유럽풍 펜션이 들어차 있다. 가족단위 등산객들이 주말이면 진을 친다. 음식점 골목을 벗어나면 왼쪽 비탈길을 따라 책바위로 오르는 난코스와, 계곡을 따라 완만하게 오르는 직진코스로 길이 나뉜다. 억새가 무성한 팔각전망대에서 모두 만나지만 책바위 산행은 가파른 암벽이 곳곳에 있어 안전로프를 잡아야 하는 구간이 많다. 노약자나 여성 등산객들이 등반을 포기하고 뒤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산정호수를 내려다보려면 책바위를 올라야 한다. 암벽에 설치된 철계단에서 내려다보는 호수 전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책바위까지는 1시간가량이 소요되며 급경사가 많다. 팔각전망대까지는 1시간30분가량 더 가야 한다. 대부분 등산객은 책바위보다 계곡 산행을 선호한다. 경사가 완만한 데다 단풍이 선명하고 비선폭포와 등룡폭포가 장관을 연출한다. 온통 단풍과 숨겨진 폭포의 연속이다. 정상에 다다를 때까지 줄곧 계곡길로 터널을 통과하는 기분이다. 명성산의 단풍은 유난히 붉은 것으로 정평이 났다. 폭포는 물빛을 표현할 길이 없을 정도다. ‘비취’, ‘벽록’이라고 표현하는 게 이해가 간다. 평평하면서도 돌 사이로 군데군데 철다리가 놓여 운치를 더한다. 지압로도 있고 운동시설과 피크닉장이 조성됐다. 2시간쯤 오르면 명성산 동편 억새밭이다. 10월이면 절정에 이른 억새꽃이 이 일대를 하얀 솜털로 덮는다. 서리 몇번 내리면 금세 떨어지는 게 억새꽃이라고 하지만 매년 열리는 억새축제에는 8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린다. 명성산을 찾은 이들이 다 억새를 보러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억새 산행은 삼각봉까지 오른 뒤 올라간 길로 되돌아오는 코스와 자인사로 향하는 길을 택해야 하는데 자인사 등산로는 다소 힘든 편이다. 등룡폭포 상부인 안덕재는 군부대 사격훈련장이어서 일부 등산로가 폐쇄되기도 한다. 산정호수 매표소(031-531-6103)에 전화해 입산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하산이 즐거운 산정호수 급경사를 지나 하산길에 만나는 자인사는 왜소한 대웅전보다 턱없이 큰 석불이 웃음을 자아낸다.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고 고려 태조에 오른 후 자신의 시호를 따서 세운 조그만 암자다. 산불로 소실돼 충렬왕 3년(1227년)에 재건됐고, 한국전쟁 때 전소된 것을 1964년에 다시 지었다. 관세음보살상과 석탑이 오밀조밀하게 자리 잡았고 경내 샘물은 맛좋기로 소문이 나 있다. 곧이어 산정호수가 지친 등산객을 맞는다. 이름 그대로 산속의 우물이다. 주변의 높은 봉우리와 기암괴석이 호수와 조화를 이룬 수도권 최고의 호수다. 호수를 빙 둘러가는 5㎞ 산책로는 1시간정도 소요된다. 바닥이 대부분 돌길이어서 비 오는 날에도 질퍽거리지 않는다. 최근에는 산정호수 밤 경치를 보고 하룻밤을 묵은 다음 명성산과 자인사를 다녀오는 1박2일 코스가 인기다. 명성산은 서울 상봉·수유·동서울터미널에서 신철원, 동송, 운천행 버스를 이용해 운천에서 하차, 산정호수행 버스를 타면 등산로 입구까지 15분가량 소요된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억새냐 갈대냐 명성산의 고민 억새와 갈대는 구별이 쉽지 않다. 경기 포천 명성산 팔각정에서 억새밭을 보고 “갈대다.”라고 외치는 등산객이 심심찮게 있을 정도다. 생김새는 물론 꽃피고 지는 시기까지 비슷해서다. 같은 벼과의 1년생 풀이지만 다르다. 가장 쉬운 구분법은 억새는 산이나 비탈에, 갈대는 물가에 무리를 이룬다는 점이다. 갈대는 산에서 자라지 못한다. 그러나 물가에서 자라는 물억새는 있다. 억새는 뿌리가 굵고 옆으로 퍼져 나가는 데 비해 갈대는 뿌리 옆에 수염 같은 잔뿌리가 많다. 억새의 열매는 익어도 반쯤 고개를 숙이지만 갈대는 벼처럼 고개를 푹 숙인다. 키도 차이가 있다. 억새는 대부분 120㎝ 내외로 갈대보다 작다. 갈대는 2m 이상 큰다. 그러나 억새도 일조량이 풍부하거나 영양 상태가 좋으면 갈대보다 더 크기도 한다. 색깔로도 구분한다. 억새는 은빛이나 흰색을 띤다. 가끔 얼룩무늬가 있는 게 있다. 억새는 억새아재비, 털개억새, 개억새, 가는잎 억새, 얼룩억새 등 종류에 따라 색깔이 다소 다르다. 갈대는 고동색이나 갈색을 띠고 있다. 구별이 쉽지 않아 억새와 갈대는 역사적으로 혼동돼 쓰이기도 한다. 전남 장성의 갈재는 갈대가 많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노령(嶺)이라고도 부르지만 실은 억새다. 억새는 종류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만 10여종 이상 서식한다. 자주억새가 많다. 흰색꽃을 피우며 잎 가장자리에는 날카로운 거치가 있어 스치면 피부가 베일 정도다. 억새는 으악새라고도 불린다. 억새꽃은 그 생김이 백발과 비슷해 쓸쓸한 정서로 와닫는다. 그래서 황혼과 잘 어울린다. 억새꽃을 가장 멋지게 감상하려면 해질 무렵 해를 마주하고 봐야 한다. 억새 명소로는 명성산과 정선 민둥산, 밀양 사자평 등이 있고 갈대는 충남 서천 한산면 신성리, 해남 고천암 갈대밭 드라이브, 충주 비내섬 등이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뉴질랜드 항구에 ‘가짜 빙하’ 등장

    호주를 향해 다가오는 길이 500m인 빙하가 목격된 가운데 뉴질랜드 웰링턴 항구에서 길이 7m인 초소형 빙하가 등장했다. 호주에서 발견된 빙하는 2000년 빙붕에서 떨어져 나온 일부분이지만 뉴질랜드 웰링턴 오리엔탈 베이에 모습을 드러낸 빙하는 예술가들이 만든 가짜다. 이 빙하는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자 뉴질랜드 애니메이션 회사인 웨타 워크샵(Weta Workshop)의 후원을 받아 익명의 예술가 단체가 지난 8월에 완성한 것이다. 폭3.5m 높이4.8m인 이 빙하는 폴리스티렌으로 만들어졌으며 안에 부체가 있어 안정적으로 뜰 수 있다. 이 예술가 단체는 이메일을 보내 “지구 온난화를 막으려면 우리가 나서야 한다. 계속 방관하다가는 후손들에게 부끄러워질 것”이라고 관심을 촉구했다. 웨타 워크샵 측은 “빙하는 예술가들이 공익을 위해 합심해 만든 작품”이라면서 “더 없이 큰 의미를 지녔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호주를 향해 다가오는 길이 500m 거대 빙하

    호주와 남극사이에 위치한 맥콰리섬 연안에서 호주를 향해 다가오는 거대 빙하가 목격 됐다. 빙하의 크기는 길이 500m 수면위로 높이 50m에 이르고 있다. 빙하는 현재 호주 테즈매니아에서 1500km 떨어진 맥콰리섬 북서쪽 8km까지 접근해 섬에서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하다. 물개를 연구하고 돌아오던 과정에서 빙하를 처음 발견한 생물학자 딘 뮐러는 “수평선 위로 거대한 빙하를 처음 발견하였을때 무척이나 놀라웠다.”고 말했다. 빙하는 ’호주 남극 연구소’(AAD)의 빙하전문학자인 닐 영 박사를 중심으로 조사가 이루어졌다. 이 빙하는 2000년 로스 빙붕에서 떨어져 나간 일부분으로, 당시 분리된 전체 유빙은 가로 300km 세로 37km에 육박했다. 현재 이 빙하는 해류를 타고 북쪽인 호주를 향해 접근하고 있다. 빙하가 다시 녹아 작은 빙하로 흩어져 바다에 떠다니는 경우에는 선박들에 위험이 될 수 있다. 닐 영 박사는 “빙하가 이 지역까지 유입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다. 지구 온난화가 심화 될수록 빙하를 보게 되는 경우가 더 많아질 것” 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형태 tvbodaga@hanmail.net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우리말 여행] 도린곁

    “외딴곳, 외딴길, 외딴집….” ‘외딴’은 모든 걸 외지게 한다. 그런 구실을 하는 관형사다. ‘도린곁’에선 ‘도린’이 그런 구실을 한다. 그래서 ‘도린곁’은 ‘사람이 별로 가지 않는 외진 곳’이란 뜻이다. ‘도린’은 ‘도리다’의 관형형이다. ‘둥글게 빙 돌려서 베거나 파다’는 뜻의 ‘도리다’이다. 도린 곳은 후미지다. 그 곁도 마찬가지다. ‘곁’은 옆을 뜻하는 ‘곁’이다.
  • 열네 살에 키가 227cm 그런데 미식축구 선수[동영상]

    열네 살에 키가 227cm 그런데 미식축구 선수[동영상]

    미국 워싱턴주 엘렌스버그에 있는 모건 중학교 미식축구팀 선수들이 코치 주위에 빙 둘러서 작전을 짜고 있다.또래들의 머리통을 자신의 배꼽쯤에 두고 있는 한 선수가 눈에 들어온다.코치 얘기를 정확히 들으려고 허리를 한참 숙이는 그의 모습을 보면 쿡 웃음이 나온다. 세계에서 가장 큰 10대로 기네스북에 이미 등재된 브렌든 애덤스의 키는 227cm.올해 열네살인데 그렇다.그가 그토록 말려대던 어머니를 설득해 미식축구를 시작했다고 야후! 스포츠의 고교 전문 블로그 ‘라이벌스 하이’가 스포케인에 있는 KXLY4방송의 인터뷰 기사를 인용해 전했다. 그의 포지션은 와이드리시버.잰 걸음으로 달려가 쿼터백이 던져주는 공을 잡는 건데 그는 워낙 키가 커 상대 선수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도 별다른 방해를 받지 않고 공을 잡아낼 수 있다.해서 감독은 터치다운(6점) 뒤 킥을 해 골문으로 들어가면 1점을 추가로 얻는 작전 대신 2야드 떨어진 선상에서 한 번 더 패스나 런을 시도,상대 골라인을 넘어가는 ‘2점 컨버전’을 해내도록 그를 집중적으로 연습시킨다.이 팀의 ‘2점 컨버전’ 전술은 단순 명쾌하다 애덤스에게만 공을 던져주라는 것. 놀랍게도 그는 여느 신생아와 다를 바 없이 48cm가 조금 넘게 태어났다.그런데 다섯 달이 되자 이가 모두 나왔다.두살 때 키가 이미 4cm였고 다섯살 때 134cm,그리고 11살 때 202cm. 동영상 보러가기 그는 이렇게 무섭게 키가 자란 이유를 의학적으로 설명했다.”12번째 염색체가 반으로 잘린 데다 뒤집혀진 채로 다시 붙었다.” 너무 큰 키는 운동선수로 다소 어울리지 않아 보이게 한다.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동영상에서 보듯 걸을 때 뒤뚱거린다.게다가 관절염을 앓고 있다.”더 이상 뛰질 못하겠어요.예전처럼 몸을 많이 놀릴 수 없어요.” 큰 키는 실제로 미식축구에서 그렇게 쓸만 하지 않다.북미풋볼리그(NFL) 선수들도 평균 신장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대체로 조금 더 큰 것이지 머리 하나쯤이 더 있는 건 아니다.NFL에서 유명한 현역 장신으로는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리시버 해럴드 카마이클(202cm)과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디펜시브 엔드인 에드 ‘투 톨(Too Tall)’ 존스가 지난 10년동안 가장 큰 축을 유지하고 있다.블로거는 간단한 검색만으로 214cm 이상인 선수로는 1967년 레이더스에 드래프트된 리처드 슬라이(딱 214cm)와 1940년대 NFL 태동기에 여러 팀에서 활약한 밥 보빙행거(231cm) 둘 정도 뿐이라고 했다. 1970년부터 74년까지 캔자스시티 칩스에서 뛴 모리스 스트라우드(210cm)가 현대에 활약했던 선수 가운데 가장 키 큰 선수로 통한다. 애덤스가 NFL에서 뛰긴 어렵겠지만 큰 키 때문에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미프로농구 (NBA)의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을 ‘내려다보면서’ 만날 수 있었다. 그의 외모가 남다른 것만은 분명하다.그런데 이 녀석 왈 “보이는 대로 이상한 사람이라고 여기면 안된다.난 괜찮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장신 남성은 터키 노총각 술탄 고센(246cm)인데 애덤스가 그보다 커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의사들이 최근 몇 년동안 그에게 성장을 멈추는 테스테스테론 주사를 맞히고 있는데 먹혔는지 지난 반년 동안 거의 자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새음반]

    ●아웃 오브 애시스 한국계 멤버 조지프 한 때문에 더 친숙하게 다가오는 세계적인 하드코어 록 밴드 린킨 파크의 리드 보컬 체스터 베닝턴이 줄리앙K 멤버들과 손잡고 만든 사이드 프로젝트 밴드 ‘데드 바이 선라이즈’의 첫 앨범이 마침내 나왔다. 이미 4~5년 전부터 계획했던 것인데 린킨 파크의 일정으로 많이 밀렸다. 하이브리드보다는 정통 록에 가까운 사운드를 연주해 린킨 파크의 음악과는 다른 맛이 느껴진다. 베닝턴은 가장 먼저 공개됐던 얼터너티브 록 ‘크롤 백 인’, 신스팝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투 레이트’, 펑크 간결함과 공격성을 드러내는 ’인사이드 오브 미’ 등 12곡을 통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워너뮤직. ●유어 송즈 11살 때 재즈 신동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데뷔작 ‘11’을 꺼내놨던 게 1978년이니 무려 30년이 지나갔다. 해리 코닉 주니어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늘어놓을 필요는 없을 듯. 1990년 ‘멤피스 벨’로 시작한 영화 배우 경력도 20년에 가깝다. 다재다능함으로 보면 프랭크 시내트라와 빙 크로스비에 견줘도 되겠다. 이번에는 로맨틱 팝과 재즈 스탠더드 14곡을 모아 앨범을 냈다. 원곡을 적극적으로 해석하기보다는 부드럽고 낭만적으로 부르는 데 주력했다. 관악 파트가 강조되는 빅 밴드 스타일에 현악 파트를 보강해, 빌리 조엘의 ‘저스트 더 웨이 유 아’, 엘비스 프레슬리의 ‘캔트 헬프 폴링 인 러브 위드 유’, 로버타 플랙의 ‘퍼스트 타임 에버 아이 소 유어 페이스’ 등을 불렀다. 소니뮤직.
  • [도시와 산] (31) 대전 식장산

    [도시와 산] (31) 대전 식장산

    백제의 한 장군이 이 산에 군량미를 쌓아 뒀다고 한다. 신라와 자주 전쟁을 치렀고, 국경을 이뤘던 곳이었으니 당연히 그럴 만했다. 백제로서는 나라의 명운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조선 중종 때 도술가인 전우치가 3년간 먹고도 남을 만한 보물을 이 산에 묻어 놓아서 이름이 붙여졌다는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식장산은 이름만큼이나 유난히 ‘밥’과 관련 있는 역사와 전설이 많다. 대전의 식장산(食藏山·해발 598m)은 이렇게 이름이 유래됐다고 한다. 자락이 넓고 물이 좋아서 옛날부터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땅이라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식이 들어간 산 이름도 이곳이 유일하다는 얘기도 있다. ●밥의 역사와 전설이 배인 풍요로운 산 이런 전설도 내려온다. 옛날옛적에 효성이 지극한 어느 부부가 이 산 밑에 살았다. 가난한 부부에게는 늙은 어머니와 아들 하나가 있었다. 철없는 아들은 할머니의 밥을 자주 빼앗아 먹었다. 부부는 고심 끝에 아들을 버리기로 했다. 산에 올라 땅을 파다 보니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먹을 것이 나오는 밥그릇이 나왔다. 이 밥그릇 덕에 풍족하게 살았다. 부부는 늙은 어머니가 숨지자 욕심을 버리고 그릇을 다시 산에 묻었다. 이 때문에 ‘식기산’이라고도 불렸으나 식장산에 묻혀 사라졌다. 식장산은 대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보문산과 계족산도 한밭벌을 빙 둘러싸고 있지만 모두 500m가 안 되는 산이다. 식장산은 험하지 않지만 넓은 숲과 뛰어난 생태계로 대전의 허파 노릇을 톡톡히 한다. 대전시는 1996년 식장산의 세천유원지 일대를 ‘자연생태보존림’으로 지정했다. 시 조사로는 이 일대에 224종의 식물과 노루, 살쾡이, 너구리, 박쥐 등 100종의 포유류가 살고 있다. 100여종의 새와 파충류, 양서류 등도 서식하고 있다. ●물 많은 음산… 평탄하고 넓은 산자락 생태계의 중심지 세천유원지 초입에 들어서면 물막이 댐이 맞이한다. 1934년 계곡을 막아 만든 것으로 폭 100m 길이 250m 크기의 저수지가 형성돼 있다. 1980년 말 대청댐을 막아 대청호 물을 수돗물로 쓰기 전까지 대전 시민의 식수원이었다. 지금은 흘러내려 온 계곡물을 가둬두고 있지만 대전시내를 가로지르는 대전천의 발원지다. 식장산을 자주 찾는다는 등산객 이상준(56·대전 둔산동)씨는 “극심한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산이다.”면서 “7부 능선에서도 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저수지를 따라 등산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예전에는 좁은 산길이었다. 길은 폭 2m 가까운 임도가 닦여져 있고, 통나무길이나 돌길로 꾸며져 있다. 길이 평탄하다. 산책을 나온 기분마저 든다. 길옆으로 계곡 자락이 넓게 펼쳐진다. 군량미를 충분히 숨길 정도로 품이 넓다. 평원 위에 펼쳐진 밀림 같다. 그 자락에 조그만 바위들이 쌀밥에 콩 박히듯 박혀 있다. 숲은 상수리나무, 단풍나무, 참나무, 팽나무 등 활엽수로 가득했다. 침엽수는 거의 없다. 흔한 소나무도 보이지 않는다. 온 산이 단풍에 물든 듯했고, 길에도 낙엽이 수북이 쌓이기 시작했다. 길 따라 계곡물·바람·새 소리가 은은하게 들린다. 3㎞ 가까이 지나자 오르막이 좀 심해진다. 약간 숨이 찬다. 초입부터 이곳까지 벤치가 만들어져 쉬기에 좋다. 1㎞쯤 더 가 독수리봉에 올랐다. ‘해발 586m’라는 팻말이 서 있다. 정상과 별 차이가 없다. 서쪽에 서대산, 동남쪽에 속리산이 보인다. 권진수(58·대전 대동)씨는 “날씨가 좋으면 경북 상주에 있는 구병산까지 보인다.”면서 “숲이 우거져 햇빛 한번 안 쬐고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산이다.”라고 설명한다. 등산로가 대전방향인 동쪽으로 모두 나 있다. 고향이어서 자주 찾는다는 60대 남자는 “음산이다.”고 말한다. 여자 등산객이 유난히 많다. 반대편 충북 옥천쪽 능선은 절벽이다. 절벽으로는 소나무 숲이 들어차 있다. 산불에 타 거무스레했다. ●긴 세월 거친 사찰도 여럿 그 절벽 중간에 구절사가 붙어 있다. 1393년 조선 태조 2년에 무학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대웅전은 중건돼 있었고, 칠성각과 산신각이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지어져 있다. 산신각에 젊은 남자가 앉아서 먼 산을 한없이 바라본다. 병을 앓아 이 절에 들어왔다는 60대 남자는 “예전에는 비구니들만 있었는데 도둑들이 (불상 등을 노리고) 자주 들어와 2005년인가 주지 스님이 비구로 바뀌었다.”고 쓸쓸히 전한다. 886년 신라 때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고산사’도 있다. 마곡사의 말사로 대전시유형문화재 10호로 지정돼 있다. 대웅전 중앙과 왼쪽 불상은 토불(土佛), 오른쪽 것은 석불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전을 보수할 때 상량문에서 ‘법장사’라는 옛 이름이 발견되기도 했다. 식장산에는 개심사와 식장사도 있으나 고산사만큼 역사가 길지 않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밤이면 새옷입은 식장산 대전 최고의 야경 연인들은 夜~好~ 식장산은 밤에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대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정상 부근 전망대다. 낮의 대전시내를 최고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연인들 사이에 ‘데이트 명소’로 소문이 나 있다. 길은 세천유원지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포장이 된 산길을 타고 차로 10분쯤 가면 이곳에 다다른다. 길이가 4㎞ 정도밖에 안 되지만 도로가 워낙 구불구불하게 나 있어 마주 오는 차를 피하다 보면 늦어진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대전시내는 발끝에서 한없이 먼 아래 누워 있다. 대전시내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보문산 전망대와 딴판이다. 연인과 함께 벤치에 앉아 시내를 감상하던 최근원(25)씨는 “대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고 특히 야경이 멋져 자주 온다.”면서 “이곳에 오면 가슴이 탁 트인다.”고 말했다. 그는 “외지인들이 이곳에 와 대전을 보고는 도시가 꼭 별처럼 생겼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식장산 전망대에서는 큰 밭(한밭·大田)이 빙 둘러친 산과 계곡 사이로 비집고 들어간 듯 보인다. 산 아래 별 모양으로 깊숙이 내려앉았다. 오른쪽에 푸른 대청호가 보이고, 계족산이 도시와 호반 사이에 둘러쳐져 있다. 왼쪽에는 보문산이 펼쳐져 있다. 먼 북쪽 산이 계룡산 자락이다. 주말이면 패러글라이딩 애호가, 타는 사람, 사진작가 등으로 붐빈다. 전망대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50대 남자는 “주말에는 차를 댈 곳이 없을 정도”라면서 “‘오래전부터 찍어온 사진을 시간대별로 펼쳐보면 대전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보인다.’고 말하는 시민도 있다.”고 전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열기구 타다 ‘뚝’ 떨어진 노인 구사일생

    열기구 타다 ‘뚝’ 떨어진 노인 구사일생

    열기구를 타고 사람들을 향해 유유히 손을 흔들던 한 남자가 갑자기 땅으로 뚝 떨어지는 절묘한 순간이 포착됐다. 열기구에 탄 토마스 허드(70)와 그의 동료는 가속을 하려 조종 장치를 건드렸는데, 기구에 갑자기 불꽃이 붙으며 중심을 잃었다. 기구가 흔들리자 허드는 곧장 아래로 추락했고, 함께 탄 동료는 간신히 지지대를 붙잡아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 이날 열기구 페스티벌이 열린 미국 뉴멕시코주(州)에의 앨버커키에는 수 천 명의 관광객이 모여 구경에 여념이 없었다. 사람들은 높이 7m 정도의 상공에서 거꾸로 떨어진 그를 보고 곧장 병원으로 후송하도록 도왔다. 당시 허드가 떨어지는 순간을 포착한 한 관광객은 “기구에 탄 사람이 곡예를 하듯 공중에서 한 바퀴를 빙 돌아 바닥에 거꾸로 떨어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 허드와 함께 기구를 조종한 티머리 에클런드(56)는 “허드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랐지만 열기구 여행을 멈출 수 없었다.”면서 어서 회복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사고 직후 뉴멕시코병원으로 후송된 허드는 다리와 무릎 등에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동영상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황인혁, 배우서 퇴마사로 “운명이라 생각”

    황인혁, 배우서 퇴마사로 “운명이라 생각”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된 탤런트 황인혁(38)이 뒤늦게 화제다. 황인혁은 1990년대부터 2000년 초반까지 KBS 2TV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쿨’ 등의 드라마와 레모나, 라자가구 등 100여 편의 CF에서 활약한 연기자다. 하지만 황인혁은 2002년 KBS 2TV 추석특집극 ‘스피드박’을 마지막으로 안방극장을 떠났다. 2003년 초 심한 무병을 앓다가 신내림을 받고 결국 연기자에서 퇴마사로 변신을 꾀한 것. 황인혁은 최근 케이블 채널 tvN의 ‘엑소시스트’에 출연해 빙의 환자를 치료하는 퇴마 시술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황인혁은 “신내림을 받고 무병을 앓았을 당시 정신병원 치료까지 받았지만 운명이라 생각했다.”며 “내게 찾아온 신을 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쌓기 위해 5년여 동안 무속인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속인은 100만 명에 달하지만 신을 바르게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무속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 tvN ‘엑소시스트’ 화면캡처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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