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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장직 사퇴한 송민순 “추가 자료 공개 필요성 못 느껴”

    총장직 사퇴한 송민순 “추가 자료 공개 필요성 못 느껴”

    회고록을 통해 우리 정부가 2007년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참여 전에 북한의 의사를 물어 표결 기권을 결정했다고 주장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4일 북한대학원대학 총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북한대학원대학을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정치 논쟁의 한복판에 들어가 있다”면서 “이것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닌데, 총장직에 앉아 있으면 학교도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 것 같다. 학교에게도 좋지 않고 저에게도 좋지 않은 것 같아 (총장직을)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대학원대학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 학교가 정쟁의 대상이 된다는 측면에서 밖으로부터 수많은 항의 전화가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송 총장은 지난 주말 교수, 재학생, 졸업생 등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 후 학교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를 통해 우리 정부가 2007년 11월 21일 유엔의 표결이 예정된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입장을 정하기 전에 북한의 의견을 물었고, 북한의 입장문이 유엔 표결 전날 국가정보원(국정원)을 통해 들어온 이후에 우리 정부의 기권 결정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입장을 물어보자고 제안했던 사람이 문재인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라고 송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밝히고 있다. 송 전 장관은 또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11월 20일 자신의 방으로 나를 불러 ‘인권결의안 찬성은 북남선언 위반’이란 내용이 담긴 쪽지를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측에서는 유엔 표결에 기권하겠다고 북한에 ‘통보’를 한 것이지 사전에 북한의 입장을 물어본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문 후보 측은 이날 송 전 장관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후보자 비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송 전 장관은 자신이 고발된 데 대해 “민주당에서 판단할 사안이다”면서 “내가 생각할 사안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추가로 공개할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은 제가 태양을 태양이라고 해도 낮에 뜬 달이라고 하고 넘어갈 상황”이라면서 “제가 뭘 해도 안 될 것이다. 추가 공개할 필요성을 지금은 못 느낀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의 주장이 대선판을 흔드는 수준으로까지 논란이 일자 참여정부에서 공직을 맡았던 인사들이 적극 해명에 나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통일부 장관을 지냈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2007년 11월 16일 이미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우리 정부가) 기권하자는 결정을 했다”면서 “(2007년 11월) 16일 우리가 다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투표에) 기권으로 결정을 했는데, 그러면 ‘찬성이라고 하는 건 어떻겠느냐는 것을 북한에 물어보자’는 말은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이 얘기한 게 아니고 오히려 송민순 전 장관이 얘기했다”고 말했다. 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와 국방부에서 근무했던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문 후보 말대로 기권 방침이 선 것은 (2007년) 11월 16일이고, 북한에 전통문이 갔다 온 것을 송민순 장관이 본 것은 (같은 해) 11월 20일이다. 결정은 이미 기권으로 서있었다”고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재인 측, 송민순 전 장관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 고발

    문재인 측, 송민순 전 장관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 고발

    노무현 정부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처리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이 24일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문 후보측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송 전 장관에 대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후보자 비방, 공직선거법 위반,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를 수사해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해당 사건은 정치인 명예훼손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에 배당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자서전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노무현 정부 시절 유엔 총회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우리 정부가 기권표를 던지기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 북한의 의견을 물었고 당시 청와대에 있던 문 후보가 이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측이 “사실과 다르다”며 이를 반박하자 이달 21일 당시 정부가 확인한 북한의 입장을 청와대가 정리했다는 주장과 함께 “남측이 반(反)공화국 세력의 인권결의안에 찬성하는 것은 북남선언의 공공연한 위반으로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내용의 문건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문 후보측이 23일 당시 회의 내용이 담긴 문건을 맞공개하며 적극 대응에 나선 상태다. 문 후보측은 송 전 장관의 주장을 두고 “지난 대선 때 NLL(북방한계선)과 같은 제2의 북풍공작으로, 선거를 좌우하려는 비열한 색깔론”으로 규정하며 적극 반박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송 전 장관은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직에서 사퇴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정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투표 전 북한에 묻자고 한 건 송민순”

    이재정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투표 전 북한에 묻자고 한 건 송민순”

    송민순 전 외교장관의 회고록과 그가 최근에 공개한 쪽지 내용이 대선판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23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TV토론회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정면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앞서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를 통해 우리 정부가 2007년 11월 21일 유엔의 투표가 예정된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입장을 정하기 전에 북한의 의견을 물었고, 북한의 입장문이 유엔의 투표 전날 국가정보원(국정원)을 통해 들어온 이후에 우리 정부의 기권 결정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입장을 물어보자고 제안했던 사람이 문재인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라고 송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밝히고 있다. 송 전 장관은 또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11월 20일 자신의 방으로 나를 불러 ‘인권결의안 찬성은 북남선언 위반’이란 내용이 담긴 쪽지를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 측에서는 북한에 기권하겠다고 ‘통보’를 한 것이지 북한의 입장을 물어본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송 전 장관과 문 후보 측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는 가운데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냈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4일 “2007년 11월 16일 이미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투표에 (우리 정부가) 기권하자는 결정을 했다”면서 북한과의 ‘사전 교감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투표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정리했던 과정을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당시 송 전 장관이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일방적으로 ‘우리는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통과에) 찬성을 한다’ 이렇게 발표하고, (국내로) 돌아와서 2007년 11월 15일 열린 (청와대) 외교안보조정회의에서 보고를 합니다. 그러니까 그때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아니, 이 문제는 외교안보조정회의에서 우리가 합의하고 해야 될 전략적 얘기가 아니냐. 그런데 왜 당신이 일방적으로 그걸 발표하고 돌아왔느냐’(고 송 전 장관에게 물었고) 이것 때문에 격론이 벌어지기 시작한 거예요.” 그러면서 이 교육감은 “(2007년 11월) 16일 우리가 다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투표에) 기권으로 결정을 했는데, 그러면 ‘찬성이라고 하는 건 어떻겠느냐는 것을 북한에 물어보자’는 말은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이 얘기한 게 아니고 오히려 송민순 전 장관이 얘기했다고 기록돼있다”고 밝혔다. 송 전 장관은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투표에 대해 2007년 11월 16일 회의에서 ‘기권’ 입장이 정해졌지만 자신이 반대를 했기 때문에 2007년 11월 18일에 회의가 한 차례 또 열렸고, 그 자리에서 문 후보가 ‘북한에 물어보고 결정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교육감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한 뒤 “이미 (2007년 11월) 15일 외교안보조정회의에서 결정이 났는데 소수의견으로 송 전 장관이 ‘(북한인권결의안 통과에) 찬성해야 된다’하고 얘기해서 ‘다수의견 기권, 소수의견 찬성’ 이렇게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2007년 11월 18일에 회의가 또 열린 이유에 대해 이 교육감은 “(2007년 11월) 16일에 이미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투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이) 최종 결정이 난 것”이라면서 “유엔에 가서 북한인권결의안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송 전 장관의 권한이었다. 이날(18일) 모임은 제 기억으로는 송 장관을 다독이는 자리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교육감은 “어떤 경우든 간에 우리 한국 정부에서 (국제사회와 관련한) 결정을 지으면 대개 북한에서 여러 가지 의견들을 여러 통로로 밝힌다. 국정원은 항상 그런 자료들을 다 수집하고 정보를 모으도록 돼 있고, 그런 정보는 통일부하고도 필요한 경우 같이 공유를 한다”면서 “그러니까 우리가 기권한다, 이런 발표를 했을 때 북한에서 어떤 반응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나도 메모가 있다. 확실하게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투표에) 기권을 하는 것으로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 확인을 했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어제 토론서도 설전, 新북풍 블랙홀에 빠진 대선

    19대 대선 후보들이 어제 외교·안보 및 대북 정책분야 TV 토론에서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을 북한에 물어보고 결정했는지를 두고 충돌했다. 주적 논란에 이어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007년 11월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는 추가 자료를 공개하면서 재점화된 안보 논쟁이 이날 대선 후보 TV 토론장에서 난타전으로 비화된 것이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국민으로부터 통치권을 위임받은 자리다. 정책이 옳고 그름을 따지는 토론의 장이 되어야 하지 구태의연한 색깔론을 덧씌우는 것은 곤란하다. 이른바 ‘송민순 파문’은 송 전 장관이 지난해 11월 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를 통해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에 문 후보 개입설을 주장한 이후 자신의 회고록에 쓰지 않은 당시의 자필 기록 메모 등을 지난 21일 공개하면서 다시 촉발됐다. 송 전 장관은 2007년 11월 20일 아세안+3 회의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이던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자신을 저녁에 숙소로 불러 “묻지는 말았어야 했는데 문 실장이 물어보자고 해서”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11월 18일 회의에 배석한 당시 국가안보전략비서관이 사실관계를 밝혔다”며 거짓말 논란을 부추기는 것은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을 사전에 문의했는지, 결정 후에 통보했는지는 서로 주장이 상반되는 만큼 국정원 전통문을 공개하면 풀릴 문제다. 문 후보도 “전통문이 국정원에 있을 테니 그것을 제시하면 증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불거진 한반도 위기 상황에서 안보 이슈가 대선의 핵심 이슈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유력 대선 후보가 어떤 안보관을 가졌는지는 매우 중요하며, 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처럼 ‘주적이냐 아니냐’, ‘인권결의안 기권을 북에 물어보고 했느냐 안 했느냐’에 답하라는 식의 단순히 오(O)·엑스(X)를 묻는 요구가 대선 후보의 안보관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군사적으로 볼 때 북한은 우리의 분명한 적이자 주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우리의 평화통일 대상이다. 헌법 4조에도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라고 돼 있다. 군사적 관점에서의 주적과 별개로 정치·외교적으로는 끊임없이 대화해야 하는 상대인 것이다. 그런 까닭에 북한은 무조건 적으로만 규정할 수 없는 특수관계다. 후보들이 북풍으로 몰아가려는 시대착오적인 행태를 버리고 창의적인 안보전략으로 치열한 논쟁을 벌여야 하는 이유다.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저급한 북풍 블랙홀로 검증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흑색 비방으로 선거가 끝난다면 국가와 국민 모두에게 불행이다.
  • [아하! 우주] ‘우주 속 점 하나’…토성에서 본 지구

    [아하! 우주] ‘우주 속 점 하나’…토성에서 본 지구

    ​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號)가 고리 사이를 통해 토성 대기권 속으로 마지막 다이빙하기 전 돌아본 지구의 모습이 잡혔다. 이 놀라운 사진에서 지구는 흑암의 망망대해 속에 뜬 하나의 반딧불처럼 보이고, 그 옆에 동생 같은 달이 바짝 달라붙어 있는 광경이 보인다. 카시니호가 이 사진을 찍은 시기는 지난 4월 12~13일로, 지구에서 약 14억km 떨어진 거리에 있을 때였다. 이는 지구-태양 간 거리인 1억5000만 km의 약 10배쯤 되는 거리이다. 태양계를 벗어나기 전 보이저 1호가 1990년 2월 지구를 찍은 유명한 사진 ‘창백한 푸른 점’은 지구로부터 약 60억km 떨어진 명왕성 궤도 부근에서 잡은 것이므로, 그보다는 약 4분의1 정도의 거리임에도 역시 지구는 조그만 하나의 점으로 잡힐 뿐이다. 이 사진을 찍을 당시, 카시니호의 카메라 렌즈는 남대서양을 향하고 있었을 때라고 미국항공우주국(NASA) 관계자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카시니호는 현재 13년째 토성을 탐사하면서, 토성과 그 위성들, 그리고 토성 고리의 성분과 구조 등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4월 22~23일(한국시간), 카시니호는 토성과 토성 고리 사이의 공간으로 22차례 뛰어든 후 토성 대기 속으로 추락하는 ‘그랜드 피날레’ 기동에 대비해 중력 도움을 얻기 위해 토성의 가장 큰 위성인 타이탄 옆을 마지막으로 지날 예정이다. 사진의 윗부분에 보이는 바깥 고리는 A 고리이고, 검은 띠들은 킬러 틈과 엔케 틈이다. 사진 맨 아래쪽에 보이는 고리는 F 고리다. 토성 고리 구조의 전체 폭은 6만5700km에 이르는데, 이는 지구-달 거리의 5분의1에 해당한다. 사진에서는 토성이 보이지 않지만 위쪽 저 멀리에 있다. 카시니호가 이런 지구의 모습을 찍은 것은 물론 처음이 아니다. 2013년 7월 카시니호는 지구에서 14억5000만 km 떨어진 곳에서 토성 고리와 화성, 금성, 그리고 지구와 달을 렌즈에 담은 적이 있다. 이 사진을 찍을 때 NASA에서는 ‘토성 보고 손 흔들기’ 이벤트를 벌였는데, 이벤트에 참여한 지구 시민들이 촬영한 1400개 이상의 사진으로 콜라주를 만들기도 했다. 물론 당시 토성은 지구로부터 9.65AU 거리에 있었으므로, 지구인들이 손을 흔드는 모습은 80분이 지나서야 토성에 도달할 수 있었다. 카시니호는 연료가 바닥남에 따라 오는 9월 15일 토성 대기 속으로 뛰어드는 ‘그랜드 피날레’를 마지막으로 미션이 공식 종료된다. 카시니호의 핵연료가 혹시나 타이탄과 엔켈라두스의 바다를 오염시킬 위험성을 제거하려는 조치이다. 그러나 카시니호는 22차례 고리 사이의 선회 비행과 추락 과정에서 토성의 중력과 자기장 지도를 만들 것이며, 마지막 신호가 끊어지기 전까지 몇 개의 기기를 통해 최후까지 데이터를 지구로 쏘아 보낼 것이다. NASA에 따르면 이 데이터들은 몇 달에 걸쳐 분석작업을 거칠 예정이며, 그러면 카시니호의 극적인 최후는 또 다른 새로운 미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사설] 文 ‘송민순 문건’, 洪 ‘성폭력 공모’ 해명 부족하다

    노무현 정부 시절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송민순씨가 2007년 11월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당시 청와대 것으로 보이는 문건을 공개했다.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출간한 ‘빙하는 움직인다’란 책에서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결의안 투표에 대한 북한의 뜻을 물어보자며 북측과의 접촉을 지시하고 북측 의견을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송 전 장관 주장에 대해 문 후보는 처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얼버무렸다가 지난 2월 JTBC ‘썰전’에 나와서는 “국정원을 통해 북한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를 파악해 봤다. 북한에 물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 19일의 대통령 선거 TV 토론에서는 “북에 물어본 적은 없고 국정원의 해외 정보망을 통해 북한의 태도를 파악했다”고 했다. 송 전 장관은 문 후보 측이 자신의 책을 부인하고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것처럼 묘사해 관련 문건을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문건은 김만복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북한으로부터 연락받은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무궁화 태극 문양의 청와대 문서 마크가 있는 복사본이다. 문건은 “남측이 반공화국 인권 결의안 채택을 결의하는 경우 10·4 선언 이행에 북남 간 발전에 위태로운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며 책임 있는 입장을 취해 주기 바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송 전 장관이 공개한 문건을 ‘남북 간 전통문’이라고 확인했다. 송 전 장관은 아세안+3 회의차 싱가포르에 있던 노 대통령이 2007년 11월 20일 오후 6시 50분 자신을 불러 인권결의안에 대한 북측 입장을 정리한 문건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몇 시간 뒤인 11월 21일 새벽 한국은 2006년에는 찬성했던 유엔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한다. 문 후보 측은 “노 대통령의 기권 결정은 이미 11월 16일 이뤄졌으며 이를 북한에 사후 통보했을 뿐”이라면서 ‘송민순 문건’은 제2의 북풍 공작이자 비열한 색깔론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공방을 보면 11월 16일 기권 결정을 했다면 굳이 북한에 통보를 하고 태도를 파악할 필요가 있었는지, 해외 정보망을 통해 북측 입장을 파악했다는 문 후보 언급과 남북 전통문이라는 우 대표 언급의 차이는 무엇인지 의혹은 끊이지 않는다. 거짓을 덮기 위해 송 전 장관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면 지도자로서의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것 아닌지 문 후보가 답할 차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도 성폭력 공범 논란에 솔직히 답해야 한다. 홍 후보는 2005년 자서전에서 “1972년 친구가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돼지 흥분제’를 친구들과 함께 구해 줬다”고 썼다. 성폭력 공범이자 중대 범죄다. 문제가 되자 홍 후보는 “들은 이야기이며 관여를 안 했다”고 부인하는데, 후보 사퇴의 사유가 되며 납득할 국민은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 文 “국정원 北전통문 공개하면 증명”… 국정원 측 “NCND”

    文 “국정원 北전통문 공개하면 증명”… 국정원 측 “NCND”

    기권 결정 文 “16일” 宋 “20일” 엇갈려 文측 이르면 내주 宋 형사 고발 방침 洪 “그런 분에게 군통수권 맡길 수 있나” 劉 “北에 물어본 정황증거가 명백하다” 安 “정직성 문제… 文 상세히 밝혀야”역대 대통령 선거 때마다 반복돼 온 ‘이념 논쟁’이 또다시 대선판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19일 대선 후보 KBS 초청토론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북한을 ‘주적’(主敵)으로 규정하지 않은 것을 두고 주적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21일에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이 대선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송민순 회고록’의 핵심 쟁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기권 결정을 내리기 전 북한에 사전 문의했는지 여부다. 송 전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2007년 11월 20일 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인권결의안 찬성은 북남선언(10·4선언) 위반’이란 내용의 쪽지를 보여 줬다며 해당 문건을 공개했다. 김만복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북한의 의견을 구해 전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은 나흘 전인 16일 노 전 대통령이 주재했던 회의에서 이미 기권을 결정하고서 북한에 사후 통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북한에 ‘사전문의’했다는 송 전 장관의 주장과 ‘사후통보’했다는 문 후보 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어느 쪽이 먼저 결정적 증거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문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송 전 장관이 공개한 문서가 북한에서 왔다면, 거꾸로 국정원이 그에 앞서 보낸 전통문이 있을 것이다. 국정원이 이를 공개한다면 깨끗하게 증명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송 전 장관은 출근길에 만난 기자들에게 “더 공개할 게 있으면 하면 된다. 사실은 하나일 뿐”이라며 사실에 입각한 것임을 거듭 주장했다. 국정원 측은 전통문 존재 여부에 대해 “NCND(긍정도 부정도 아님) 입장”이라고 밝혔다. 주장을 입증할 ‘스모킹건’이 없다면 대통령을 뽑는 결전의 날까지 첨예한 정치 공방만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대선 정국을 흔든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처럼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보수진영 후보들은 열세인 정치 지형에서 의도치 않게 외부에서 발생한 변수를 적극 활용해 ‘안보 프레임’으로 대선 구도 재편을 시도하고 있고, 이에 문 후보 측은 ‘색깔 공세’라고 맞서면서 진영 갈등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문 후보 측은 이르면 다음주 송 전 장관을 형사 고발키로 하고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송 전 장관 회고록의 유엔 인권결의안 기권 관련 기술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며, 문 후보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공표한 공직선거법 위반행위이자, 송 전 장관의 주장대로 이 문서가 대통령 기록물이라면 유출을 금지한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문 후보 측은 이 문제로 지지자들이 지지를 철회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안보 이슈는 부추길수록 확대재생산되는 특성이 있어 송 전 장관의 문건 공개가 대선 막판 후보에게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23일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문 후보를 향한 집중 공세가 예상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거짓말하고 북한을 주적이라고 말하지 않는 분한테 과연 국군통수권을 맡길 수 있을 것인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물어본 여러 정황 증거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도 보수층의 확고한 지지가 필요하지만, 논쟁에 적극 가담하길 주저하는 모습이다. 대선이 이념 대결로 전개되면 안 후보를 지지하던 보수층이 빠져나가 보수 정당 후보 쪽으로 재결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색깔론 국면은 안 후보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울산 유세 직후 기자들에게 “이 문제는 지도자의 정직성과 관련한 것으로, 문 후보가 상세히 밝혀야 한다”고 다소 중립적인 견해를 밝혔다. 송 전 장관이 문건을 불쑥 공개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기자들에게 자신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 담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의 막후 이야기를 문 후보가 부인하자 문건을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전 장관은 정치적 목적이 아닌 자신의 소신에 따른 문건 공개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北에 사전 문의’ 송민순 문건 파문 확산

    ‘北에 사전 문의’ 송민순 문건 파문 확산

    문건에 北 “南 찬성 땐 북남관계 위태” 宋 “文 진실성 없는 얘기에 공개” 文측 “北에 사후 통보한 것” 반박 한국당·국민의당 “文 거짓말” 공세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2007년 참여정부 당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에 앞서 북한에 사전 문의했다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문건을 21일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송 전 장관이 출간한 자신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결정 전에 북한의 의견을 확인했다고 기술한 내용이 공개된 직후 벌였던 문재인 후보 측과의 진실 공방이 2라운드를 맞은 셈이다. 송 전 장관이 이날 “정부가 확인한 북한 입장을 청와대가 정리한 것”이라며 공개한 문건에는 ‘남측이 반(反)공화국 세력들의 인권결의안에 찬성하는 것은 북남 선언에 대한 공공연한 위반으로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만일 남측이 반공화국 인권결의안 채택을 결의하는 경우 10·4 선언 이행에 북남 간 관계 발전에 위태로운 사태를 초래될 수 있음을 강조함’이라고 기록돼 있다. 이어 ‘남측의 태도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돼 있다. 문건 하단에는 손 글씨로 ‘18:30 전화로 접수(국정원장→안보실장)’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송 전 장관은 또 ‘묻지는 말았어야 했는데 문 실장이 물어보라고 해서…’라고 쓴 자신의 수첩 메모도 공개했다. ‘문 실장’은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다. 문 실장의 요구로 김만복 국정원장이 북한의 입장을 받은 뒤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에게 전화로 전달했고, 백 실장이 이를 문건으로 정리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전 장관은 “(문 후보 측이) 진실성에 의심이 가는 얘기를 하니 할 수 없이 (문건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송 전 장관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포,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 위반 등을 이유로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 문 후보 측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기권 결정을 한 이후 북한에 통보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이날 공개된 문건에 대해서도 “우리 입장을 정하고 북한에 문서상으로 통보했고, 그에 대해 북측에서 반응한 것”이라며 ‘색깔론’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송 전 장관은 “북한의 ‘남측 태도를 예의주시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기권 통보에 대한 답인가”라고 재반박했다. 만약 기권 결정을 북한에 사전 통보했다면 북한이 감사의 표시를 했지, 남한이 찬성을 하면 위태로운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는 식의 협박성 답신이 올 리가 없다는 주장이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은 문 후보를 향해 “거짓말을 했다”며 파상 공세를 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문재인 측 “송민순 문건 공개, 허위사실 공표…형사고발 하겠다”

    문재인 측 “송민순 문건 공개, 허위사실 공표…형사고발 하겠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가 21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에 대한 형사고발을 하기로 했다. 송 전 장관은 회고록을 통해 참여정부 때인 2007년 11월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시 정부가 기권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의견을 물었다고 주장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이 북한으로부터 연락받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며 해당 내용이 담긴 문건을 언론에 공개했다. 문 후보 측에서는 기권 결정을 하고 나서 이를 북한에 통보한 것일 뿐이라며 송 전 장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맞서고 있다. 문 후보 선대위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단호하게 시시비비를 가리고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며 “송 전 장관에 대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송 전 장관의 저서 ‘빙하는 움직인다’에 나온 유엔 인권결의안 기권과 관련된 부분은 형법상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며 “또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기권 결정과 관련해 언급한 부분은 19대 대선에서 문 후보를 낙선시키려는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으로, 공직선거법 위반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송 전 장관이 오늘 내놓은 문건이 그의 주장대로 대통령기록물이라면, 이를 언론에 유출한 것은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현재 법률위원회에서 구체적인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 이르면 다음주 고발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국 “송민순, 전직 장관이 중요 문건 마음대로 공개하는 이유는..”

    조국 “송민순, 전직 장관이 중요 문건 마음대로 공개하는 이유는..”

    조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1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11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과 관련된 쪽지를 공개한 것에 대해 “제2의 NLL 발언 조작 사건”이라고 질타했다. 조국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민순, 북한발 메모 공개. 일국의 전직 장관이 중요 문건을 이렇게 마음대로 공개해도 되나? 외교관이 아니라 정치인적 행동을 하는 이유를 짐작해본다”라면서 몇 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조 교수는 “문제의 핵심은 그 메모는 북측의 의견에 대한 정보수집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정보 수집은 당연히 필요한 일임은 물론이다. 이상을 ‘북한에 물어보고 난 후 기권했다’라고 왜곡하다니! 제2의 NLL 발언 조작 사건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차 토론에서 확인됐듯이, 범보수는 이번 선거를 ‘안보 선거’로 만들려고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있다. 3차 토론에서 홍준표와 유승민은 이 메모를 들고 공세를 펼칠 것이다. 안철수는 뭐라고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내다봤다. 앞서 송민순 전 장관은 자신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를 통해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11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북한에 반응을 알아보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에 대해 “지난 대선 때 NLL(북방한계선)과 같은 제2의 북풍공작으로, 선거를 좌우하려는 비열한 새로운 색깔론”이라면서 “북한에 (기권 방침을) 통보하는 차원이지 북한에 물어본 바 없고 물어볼 이유도 없다. 대통령 기록이기 때문에 대통령 기록물 보호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어서 증거 자료 공개를 논의하고 있는데,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언제든지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기권 방침이 결정됐다는 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민순 ‘쪽지’ 공개…“메모, 文 답해야”...문재인 “비열한 색깔론”

    송민순 ‘쪽지’ 공개…“메모, 文 답해야”...문재인 “비열한 색깔론”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 표결 전 정부가 북한에 사전 문의를 한 정황을 담은 메모를 21일 공개했다. 또 송 장관은 “문 후보(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직접 대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에 대해 “지난 대선 때 NLL(북방한계선)과 같은 제2의 북풍공작으로, 선거를 좌우하려는 비열한 새로운 색깔론”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성평등정책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참여정부 때 함께 근무했던 장관이고 서로 기억이 다를 수 있다는 차원에서 이해하고 넘어갔는데 지금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그런 차원을 넘어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문제의 핵심은 2007년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대북인권결의안 ‘기권’ 방침이 먼저 결정됐느냐, 송 전 장관 주장처럼 북한에 먼저 물어본 후에 결정했느냐는 것”이라며 “분명히 말씀드리건대 그날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기권 방침이 결정됐고, 이후의 일들은 이미 밝힌 바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기권 방침을) 통보하는 차원이지 북한에 물어본 바 없고 물어볼 이유도 없다. 이 점에 대한 증거자료가 우리도 있고 국정원에도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 기록이어서 대통령 기록물 보호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어서 자료 공개를 논의하고 있는데,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언제든지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기권 방침이 결정됐다는 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송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이 총장으로 있는 서울 삼청동 북한대학원대학교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물어본 것이 아니라 국정원에 북한의 태도를 판단해 보라고 지시한 것’이라는 문재인 후보(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의 입장에 대해 질문받자 “그것(자신이 공개한 메모)을 보고도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문 후보가 직접 대답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송 전 장관은 2007년 참여정부의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 기권 과정을 담을 자신의 회고록(빙하는 움직인다, 작년 10월 발간) 내용과 관련, 당시 정부가 표결에 앞서 확인한 북한의 입장을 담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문건을 이날 공개했다. 문건에는 “남측이 반(反)공화국 세력들의 인권결의안에 찬성하는 것은 북남 선언에 대한 공공연한 위반으로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등 북한의 입장이 들어 있다. 송 전 장관은 메모를 공개한 배경에 대해 “문재인 후보가 여러 계기에 방송 등에서 제 책이 근본적으로 오류다, 틀렸다, 혼자만의 기억이고 타인의 기억과 다르다는 등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것처럼 묘사했다”며 “책을 쓴 사람으로서 사실관계에 기초했다는 것을 밝힐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고록이) 정치 문제로 비화됐는데 그 사건이 보수니 진보니하는 색깔 문제나 종북 문제와 연결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중요한 상황에서 국가의 일을 할 때 어떻게 판단하느냐 하는 문제와 사실관계를 호도하기 때문에 진실에 관한 문제”라며 “색깔과 정치 이념으로 보지 말고 판단력과 진실성에 관한 두 가지 측면에서 봐 달라”고 말했다. 이 말은 결국 북한인권결의 표결 당시 정부의 대응과 그에 대한 진실 공방에서 드러난 문 후보의 판단력 및 진실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으로 해석됐다. 송 전 장관은 자신의 회고록 내용에 대해 “‘대안적 진실’이라는 말이 요새 나오는데 진실은 대안이 있을 수 있지만 사실은 하나일 뿐”이라며 사실에 입각한 것임을 재차 주장했다. 반면 문 후보는 이날 “송 전 장관의 회고록에 저를 언급한 대목이 3곳이나 있는데 모두 사실과 달리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샘물교회 교인들 납치사건 때 테러단체와 인질 석방 협상을 하면서 신임장을 보냈다는 것, 10·4 정상회담 때 (언급됐던) 3자 또는 4자회담에 한국이 배제된다는 것 등에 유독 저를 언급한 부분이 전부 사실과 다르다”며 “잘못된 내용에 대해 송 전 장관에게 책임을 묻겠다.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여의도 당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송 전 장관 관련 보도의 핵심 쟁점은 노 전 대통령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기권을 2007년 11월 16일 결정했는지 아니면 북에 물어보고 나서 결정했는지 여부”라며 “분명한 것은 노 전 대통령이 주재한 11월 16일 회의에서 인권결의안 기권을 노 전 대통령이 결정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1월 16일 노 전 대통령이 결정한 후 우리 입장을 북에 통보했을 뿐”이라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홍 수석대변인은 2007년 당시 이재정 통일부 장관 보좌관을 지냈다. 홍 수석대변인은 “송 전 장관이 왜 이런 주장을 하는가.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알다시피 특정인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활동한 적도 있지 않나”라며 “지난 대선 때에도 NLL 대화록이 문제가 됐지만 (구 여권 주장이) 다 허위로 밝혀지지 않았나. 안보장사와 색깔론으로 국민의 공정한 선택을 가로막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상호 “송민순 적당한 처신 아냐…이러면 남북대화 못한다” ▶ 송민순, 회고록 ‘쪽지’ 공개…“인권결의안 찬성은 북남선언 위반” ▶ 문 측 “송민순 쪽지는 제2의 ‘NLL 대화록’···모두 허위로 밝혀져”
  • 송민순, 회고록 ‘쪽지’ 공개…“인권결의안 찬성은 북남선언 위반”

    송민순, 회고록 ‘쪽지’ 공개…“인권결의안 찬성은 북남선언 위반”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11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이 ‘인권결의안 찬성은 북남선언 위반’이란 내용이 담긴 쪽지를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는 국정원이 북한에 직접 반응을 물어본 것이 아니라 해외 정보망을 통해 북한의 반응을 판단해 봤다고 주장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다. 21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송 전 장관은 “김만복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북한으로부터 연락받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며 문건을 공개했다. 그는 해당 문건에 대해 “아세안+3 회의차 싱가포르로 출국한 노 대통령이 2007년 11월 20일 오후 6시 50분 자신의 방으로 나를 불러 ‘인권결의안 찬성은 북남선언 위반’이란 내용이 담긴 쪽지를 보여줬다”며 “서울에 있던 김만복 국정원장이 북한으로부터 받은 내용을 싱가포르에 있는 백종천 안보실장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문건 속에는 ‘만일 남측이 반공화국 인권결의안 채택을 결의하는 경우 10·4선언 이행에 북남간 관계 발전에 위태로운 사태가 초래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남측이 진심으로 10·4선언 이행과 북과의 관계 발전을 바란다면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책임 있는 입장을 취해주기 바란다. 우리는 남측의 태도를 예의주시할 것’이라는 내용 등이 적혀 있다. 10·4 선언은 2007년 10월 4일 노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을 말한다.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노무현 정부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앞서 북한에 물어본 뒤 기권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과정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북한에 반응을 알아보자”고 말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쪽지에 대해 송 전 장관은 “문서에 찍힌 로고는 청와대 마크”라면서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에게 안보실장이 20일 저녁 6시30분에 접수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내용이 서류 밑에 적혀 있다”고 주장했다. 글씨와 관련 송 전 장관은 “내 것은 아니다. 백종천 외교안보실장 글씨로 생각된다”고 말한 것으로 중앙일보가 전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가 최근 JTBC 등에서 ‘송 전 장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게 확인됐다’고 말해 나는 거짓말을 한 게 됐다”며 문건 공개 배경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만복 전 국정원장은 “당시 북한 측에 ‘우리(남한)가 인권결의에 어떤 입장이든, 현재 너무 좋은 남북관계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보낸 일은 있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말할 수 없다. 노 코멘트”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팩트 체크] 文, 北에 의견 물었나 안 물었나

    文 “제가 처음에 찬성 기억 안 나 기권 결정 → 찬성 → 다시 기권” 바른정당 ‘허위사실 유포’ 고발 바른정당이 19일 ‘송민순 회고록’ 관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입장이 달라졌다면서 문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는 2007년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 대한 노무현 정부 수뇌부의 결정 과정이 적혀 있다. 특히 “문재인 실장(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일단 남북 경로로 확인해 보자고 결론을 내렸다”고 한 부분이 논란이 됐다. 북한의 입장을 물어본 뒤 찬성에서 기권으로 입장을 바꿨다는 주장이다. 문 후보 측이 해명한 부분은 두 가지다. 처음부터 찬성 입장이었다가 다수 의견에 따라 기권했다는 것, 그 과정에서 북한에 묻지 않았다는 것이다. 초반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보도된 문 후보의 발언은 북한에 물어본 사실이 아니라 문 후보의 처음 입장에 대한 것이다. 문 후보는 지난해 10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당초 결의안에 찬성하자는 입장이었다가 결국 다수 의견에 따랐다고 한다. 그러나 저는 회의 결론이 기권이었다는 것만 기억날 뿐 제가 처음에 찬성을 주장했었다는 사실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에 의견을 물었는지에 대해선 발언이 바뀐 것으로 이해하기 쉽다. 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지난해 10월 16일 “기권 결정을 북한에 전달만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지난 2월 9일 JTBC ‘썰전’에서 결의안을 기권하기로 결정한 뒤 송 전 장관의 찬성 고집으로 다시 열린 회의 과정을 거론하며 “그 자리에서 송 전 장관이 ‘찬성에 대해 북한도 반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면서 “북한이 반발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찬성을 해야죠. 찬성을 할 참이니까 확인해 보자, 그래서 국정원이 갖고 있는 방법으로 국정원이 확인해 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의 국정원의 답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반발이 심할 것 같고 자칫하면 후속 회담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 그러니 다시 기권으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북한에 의견을 물어보고 기권으로 정한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 문 후보는 지난 13일 한국기자협회·SBS 대선후보 토론회에선 “노무현 정부 자체가 투표하기 전에 (북한에) 물어본 거는 사실이냐”고 묻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하며 북한의 입장을 물은 사실 자체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검찰에 이에 대한 진위 여부 파악을 촉구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엡솜컬리지, 오는 15일 코엑스서 입학설명회 개최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엡솜컬리지, 오는 15일 코엑스서 입학설명회 개최

    엡솜컬리지 말레이시아 캠퍼스 입학설명회가 오는 4월 15, 16일 13시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다. 엡솜컬리지는 의료계 종사자 자녀들의 안정된 교육을 위해 영국 왕실의 후원으로 설립된 162년 전통의 영국식 정통 국제학교이자 최초의 해외 캠퍼스로 2014년 말레이시아에 설립된다. 엡솜컬리지 말레이시아는 아시아 지역 학생들에게 동서양의 문화가 잘 어울러진 환경 속에서 세계 최정상급 교육환경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하여 동문이자 에어아시아 회장으로 유명한 토니 페르난데스가 설립한 남녀공학의 3세부터 18세 학생들을 위한 정규 교육기관이다. 영국식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모든 교사진들을 본교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되었으며, 재직중인 교사는 졸업한 대학과 전공, 이전의 교육경력까지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어 신뢰할만하다. 또한 설립자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원어민 교사진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영국의 명문 대학생 수십명이 교생으로 학교 교육과정 보조자로 참여하고 있어, 재학생들에게 멘토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에어아시아 회장이자, 영국축구리그 구단주인 토니 페르난데스는 글로벌 높은 인지도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영국 런던시장(현 영국 외무부장관)에서부터, 영국왕실 왕세자, 세계적인 디자이너, 전설적인 프로 스포츠 선수나 국가대표, 명문대학의 다양한 분야의 교수진들, 세계 유명기업의 CEO들을 학교로 직접 초빙하여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영감을 불어넣고, 롤모델로써의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설명회에 앞서 14일에는 엡솜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가족 50여명을 초청하여 학교장과 기숙사감 - 재학생 학부모 가족 간담회를 개최하여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학교의 운영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고 교육 수요자들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우리에게는 지난 2016년 방영된 KBS 드라마 ‘공항가는 길’에서 극중 자녀가 말레이시아 조기유학을 떠나는 에피소드에 소개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마틴 조지(Martin George) 교장은 “항상 학생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학습 진로를 잡아주기 위해 밀착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모든 교사들은 영국에서 엄선해서 선발된 국제교육 전문가들로 학생을 단순한 업무의 대상이 아닌 무궁무진한 꿈과 잠재력을 지닌 존재이자 배려와 존중이 필요한 소중한 인격체로 보고 있다”고 학교의 모토를 강조했다. 이번 설명회에 참여하는 한국학생에게는 입학 테스트 시 50% 할인 혜택과 1박 2일 학교 생활 무료체험 기회가 주어진다. 문의 및 참가 예약은 앱솜컬리지 한국 사무국인 말레이시아에듀에서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비정규직·초과 근무 문제 해결” 노동개혁 칼 빼든 아베

    [글로벌 인사이트] “비정규직·초과 근무 문제 해결” 노동개혁 칼 빼든 아베

    고령화·저성장기 동력 재점화 ‘동일노동 동일임금’ 차별 해소 최저임금 시간당 1만원 목표 중산층 늘려 내수 활성화 모색 아베 신조 정부가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혁을 위한 ‘종합처방’을 내놨다. 초과 근무시간의 상한선을 법으로 정해 어기면 처벌하고 동일노동에 동일임금 정책을 실시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줄여 나가면서 종국에는 비정규직을 모두 없애겠다는 계획이다. 산업시대의 일하는 방식을 털어내고 인구 감소시대, 인공지능(AI) 시대의 ‘21세기형 스마트워킹’의 틀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아베 총리가 의장을 맡은 정부산하 ‘일하는 방식 개혁실현회의’가 지난달 28일 내놓은 노동개혁안은 이런 내용을 담아 일하는 방식과 노동 관행의 근본적인 변화를 겨냥했다. ‘일하는 방식 개혁 실행계획’이란 이름으로 나온 이 같은 개혁 청사진에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실현, 장시간 근로 해소 등 9개 분야의 내용을 담았다. 올해 안에 관련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2019년도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택근무와 겸직 및 부업을 권장하고 이직 및 재취업을 쉽게 하는 등 미국 등과 같은 유연하고 유동성이 높은 노동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생각도 들어 있다. 종신 고용 및 하나의 직업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단선적 노동 경력을 겸업과 부업이 일반화된 유동성이 큰 유연한 노동시장으로 대체하겠다는 생각이다. 여성 및 고령자도 노동시장에 쉽게 들어올 수 있게 하고 고령의 부모 등 가족을 돌보고자 회사를 그만두는 개호(노인 및 병약자 돌봄) 이직 및 사직을 줄여 나가겠다는 것도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숙련된 일손을 보호·유지하기 위한 환경 조성에 방점을 뒀다. 유연하게 일하는 방식을 확산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정보기술(IT)을 이용해 사무실이 아닌 집이나 제3의 장소에서도 일할 수 있는 ‘텔레워크’ 가이드라인도 마련하기로 했다. 시간당 급료 1000엔(약 9995원)을 목표로 한 최저임금의 지속적인 인상, 이직자 고용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등 이직 및 재취업 지원 등 유연한 근로방식 확대, 재교육 기회 확충 및 취업빙하기 세대 지원 등 여성·청년의 사회참여 확대 등도 포함돼 있다. 기업이 이직자에게 시행하는 능력 개발 및 임금 인상에 대해 정부 지원을 늘리고 종합적인 직업 정보 제공 사이트도 신설한다. 최저 임금 인상, 비정규직 임금의 정규직과 동일 수준화 등을 통해 임금을 끌어올리고 일의 효율을 늘리면서 장기간 근로를 금지해 효율 증대와 함께 일자리를 더 늘려 나가겠다는 의도다. 현재 최저 시급 평균은 823엔이고 도쿄는 932엔이나 되지만 오키나와(714엔), 미야자키(715엔) 등 아직 710엔대인 지역이 수두룩하다. 부족한 인력은 고령자와 경력단절 여성의 사회 재진출, 재택근무 및 부업·겸업의 활성화를 통해 메워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시도에는 지금까지의 관행과 근로 방식으로는 성장과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절박감이 깔려 있다. 고령화에 20년째 저성장의 늪에 빠진 채 가라앉는 성장동력을 다시 재점화, 재가동하기 위해 근로 방식의 개혁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일하는 방식의 개혁은 아베노믹스의 성장 전략의 주요한 축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노동 생산성을 올리고 임금을 올려 중산층을 더 두껍게 늘려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노동인구의 40% 가까이 되는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일자리 나눔 등으로 중산층이 늘면 소비와 수요 확대가 자연스럽게 따라 늘게 돼 경제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상정한 개혁 청사진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8일 회의에서 “일본의 일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역사적 한 걸음”이라면서 “법률이 통과되지 않으면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법 개정을 서둘러 달라”고 관련 부처와 해당 장·차관들에게 확고한 의지를 전달했다. 개혁안의 큰 축을 이루는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관련, 정부 가이드라인 안(案)에는 기본급·각종 수당 등 임금뿐만 아니라 교육훈련 및 복리후생도 포함했다. 노동자가 불합리한 처우에 대해 시정을 요구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 정비도 계획안에 포함된다. 파트타임노동법, 노동계약법, 노동자파견법 등 관련 3법의 개정도 추진 중이다. 성패는 노동자, 사용자, 정부 등이 사회적 합의 속에서 어느 정도의 속도로 실천해 나가느냐 여부다. 세부 실행계획에는 최저임금의 연간 3%선 인상, 보육사와 개호 직원의 처우 개선, 외국 인재 수용 등이 포함됐다. 아베 정부의 이 같은 개혁안에 시장과 전문가들은 구체성이 부족하지만 방향성에는 동감을 표시하고 있다. 인구 감소로 일손이 주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은 실행계획을 따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일자리 상황의 지표인 유효구인배수(일을 찾는 사람 대비 일손을 원하는 기업의 배수)는 2월 말 기준으로 도쿄 2.04배, 후쿠이현은 1.89배 등 전국 평균 1.43배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전국 모든 행정단위에서 배 이상을 기록했다. 일손이 43%가량 모자란다는 것이다. 주요 기업의 단체로 사측을 대변하는 게이단렌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은 “정책 패키지가 망라돼 있다”면서도 잔업시간 상한선이 법안으로 구체화할 때 더 줄어들어서는 안 된다고 견제했다. 반면 노동조합을 대표하는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의 고즈 기오 회장은 “동일노동 동일임금 등에 대한 노사정 합의 도출은 중요한 첫걸음”이라면서도 “초과 근무 상한 시간이 너무 많다”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고미네 다카오 호세대 교수는 “방향성은 평가하지만 노동시장의 유동성 심화 방안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산업기술총합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노동자 보호정책 등 법안 개정의 방향성 제시는 획기적이지만 노동생산성 제고를 위한 추진력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LNG 기지 증설 안전성 최우선”… 연수구민 배려한 ‘뚝심 행정

    [자치단체장 25시] “LNG 기지 증설 안전성 최우선”… 연수구민 배려한 ‘뚝심 행정

    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은 묵직한 돌직구형 자치단체장이다. 이를 증빙하는 단적인 예가 송도 액화천연가스(LNG) 기지 증설을 둘러싼 논란이었다. 한국가스공사가 수도권에서 증가하는 가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LNG 탱크 20기(288만㎘) 외에 추가로 기당 20만㎘ 용량의 3기(21∼23호) 건설을 추진하자 인근에 사는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증설 승인권을 가진 연수구는 당연히 주민 편에 섰다.연수구는 가스공사가 제출한 부대시설 건축과 공작물 축조 허가 신청에 대한 보완을 요구하며 9차례나 보류했다. 이 구청장은 “주민 입장을 우선 고려할 수밖에 없다”면서 “사업 안전성에 대한 주민 동의를 얻지 못한다면 허가를 내줄 수 없다”고 완강한 태도를 취했다.이에 가스공사는 인천시에 행정심판을 청구했고, 행정심판위원회는 “구가 주민 의견 수렴을 보완하라는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것은 위법하다”면서 두 차례나 연수구에 건축허가 신청을 받아들이라고 주문했지만 구는 행심위 결정마저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초단체가 광역단체 행정심판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월권이라는 지적도 나왔지만 이 구청장은 소신대로 밀어붙였다.이 구청장의 뚝심에 결국 가스공사가 손을 들었다. 공사는 증설할 LNG 탱크의 안전 기준을 ‘내진설계 1등급’에서 ‘특등급’으로 상향 조정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112억원의 특별지원금과 매년 20억원의 기본지원금을 연수구에 지급하기로 했다. 2년간의 줄다리기 끝에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셈이다. 증설 공사에 지역 업체 공동도급을 20%에서 25%로 올리고, 연수구민 62명을 채용하는 부대 효과도 거뒀다. 이 구청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전격 해체된 해경의 부활과 세종시로 이전한 해양경비안전본부 본청의 연수구 환원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송도국제도시 중심에 본부가 있었던 해경은 지역의 자부심이었지만, 2014년 11월 해체되고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격하됐다. 본청도 국민안전처 세종시 이전에 맞춰 지난해 8월 세종시로 옮겨 갔다. 이 구청장은 “해경 해체는 연수구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고, 해경 격하에 따른 효율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만큼 해경 부활과 송도 환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지난해 이 구청장은 ‘승기천 살리기 원년’을 선포했다. 승기천은 2009년 인천시가 조성한 6.2㎞의 도심 하천으로 연수구와 남동구의 경계에 있지만 남동구 쪽은 공단이 형성돼 있고, 연수구 쪽은 아파트 단지와 붙어 있다. 이곳은 남동공단에서 발생하는 오폐수가 흐르다 보니 수질이 좋지 않고, 하천 옆에 형성된 산책로는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이용하고 있음에도 하상 퇴적물과 각종 유해 식물로 뒤덮여 주민들이 큰 불편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행정구역으로 볼 때 승기천의 93%가 남동구에 속해 있지만 산책로 이용자의 88%는 연수구민이다. 이 구청장은 “승기천은 후대에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산임에도 행정구역 경계에 있어 관리 공백으로 수년간 방치돼 왔다”면서 “승기천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기 위해 우리 구가 책임감을 가지고 선제적 행정을 펼쳐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남동구가 수질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승기천을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는 연수구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이 구청장은 “승기천을 깨끗한 하천으로 복원하는 데는 행정 관리 주체가 누구냐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남동구와의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고 60억원을 투입해 승기천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상 정비는 이미 지난달 착수한 상태다.남동유수지로의 이전이 추진됐던 승기하수처리장(연수구 동춘동)은 2024년까지 현 부지에 지하화하기로 결정됐다. 이전 움직임에 대해 남동구가 반발하고 환경단체들도 저어새 번식지인 남동유수지가 하수처리장 부지로 부적합하다며 반대 운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승기하수처리장은 남구·연수구·남동구에서 발생하는 하루 27만 5000t의 생활하수와 오폐수를 처리하고 있지만 시설이 낡은 데다 공단에서 유입되는 폐수 등으로 악취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 구청장은 맞춤형 복지와 보편적 복지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올해부터 둘째아 출산용품비 지원 사업이 시행된다. 지역에 거주하는 둘째아 출생아의 양육자에게 50만원의 현금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 밖에 장애인 맞춤주택 리모델링, 경로식당 무료급식 확대, 한부모가정·다문화가정 지원 강화, 보훈대상자 건강생활지원수당 신설, 중학교 무상급식, 청소년진로지원센터 건립 등이 추진된다. ‘향기 나는 문화도시’ 조성도 이 구청장이 주력하는 분야다. 생활터 가까이에서 언제 어디서나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문화 인프라를 확충해 바쁜 일상 속 작은 여유를 찾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장기간 방치됐던 청학지하보도를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동춘동에는 다목적 실내 체육시설을 건립했다. 지난해 송도에서 개최된 도시해변축제는 도심에서 여름 피서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축제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능허대 문화축제와 더불어 연수구민뿐만 아니라 인천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것이 이 구청장의 구상이다. 이 구청장은 “지속적으로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를 보유한 연수구가 인천 인구 300만명 돌파의 견인차가 됐다”면서 “인구 증가에 걸맞은 문화·교육·교통 인프라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연수구는 원도심과 신도심이 공존하고 있는 도시여서 이들 간의 불균형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다. 이 구청장은 “우리 구에는 송도국제도시와 같은 첨단 도시가 있는 반면 낙후된 원도심도 적지 않다”면서 “올해는 원도심의 가치를 회복하고 신도심과의 균형 발전을 도모해 구민 모두가 행복한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원도심 지역인 농원마을과 청능마을의 저층 주거지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함박마을 재정비를 통해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구립어린이집을 확충하고 청학복합문화센터와 외국어체험센터를 건립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 구청장은 최근 관내 아파트에서 발생한 8살 초등생 유괴, 살해 사건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피력하면서 “우리 구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반드시 잡힌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데 연수구 곳곳에 설치된 고화질 폐쇄회로(CC)TV가 큰 도움이 됐다. 연수구청 7층에 있는 U도시통합운영센터에서는 초등학교 163대, 공원 112대 등 모두 942대의 CCTV를 365일 24시간 모니터링한다. 경찰은 피해 아동 실종신고를 접수한 직후 통합운영센터에 사건이 발생한 공원 주변의 CCTV 영상을 요청했다. 통합운영센터는 피해 아동이 공원에서 용의자를 따라 아파트로 들어가는 것을 현장 CCTV 3대를 통해 확인한 뒤 경찰에 제공함으로써 용의자를 조속히 검거할 수 있었다. 이 구청장은 “보다 완벽한 안전망 구축을 위해 올해 CCTV 158대를 새로 설치하고 이상 상황 자동알림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청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권력·자본·과학의 불평등’ 누가 만들었나

    ‘권력·자본·과학의 불평등’ 누가 만들었나

    수잔 이펙트/페터 회 지음/김진아 옮김/현대문학/460쪽/1만 4800원 추리소설 속 가장 매력적인 여주인공을 꼽으라면 ‘스밀라’를 꼽는 이들이 드물지 않다. 덴마크 작가 페터 회의 이름을 세계 독자들에게 알린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속 여주인공이다. 한없이 차갑고 냉철하지만 이웃 소년의 의문사를 파헤치기 위해 뜨겁게 질주하는 스밀라를 통해 작가는 현대 문명을 통렬히 비판하는 기념비적인 추리소설을 남겼다. 과작(寡作) 작가인 페터 회의 작품을 독자들이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 그가 2014년 펴낸 신작 소설 ‘수잔 이펙트’에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들여보냈다. 코펜하겐대 양자물리학과 강사이자 유명 작곡가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인 수잔이다. 견고한 지성과 결단력을 지닌 그는 타인의 마음을 여는 능력에 폭력을 가하는 남성을 무너뜨릴 줄 아는 대담한 폭력성까지 갖춘 전례 없는 인물이다.“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어머니 이야기 알죠?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눈, 머리카락, 연금, 모든 걸 내놓잖아요. 그건 내 반쪽일 뿐이에요. 다른 반쪽은 뭔지 알아요? 미치광이 과학자예요. 프랑켄슈타인, 마부제 박사, 닥터 스트레인지러브가 합쳐진 잡종이 나예요. 거기서 어떤 독종이 나왔는지 곧 보게 될 거예요.”(158쪽) 소설은 이 ‘독종’과 그의 기상천외한 가족들의 활약으로 달음질친다. 여주인공만 내세우던 그의 전작과 달리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가족들은 위트와 긴장감을 더하며 이야기를 변주한다.시작은 이 가족과 연루된 온통 황당한 사건들로 널려 있다. 수잔은 인도 카지노에서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발리우드 배우를 때려눕혀 25년 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덴마크 무형문화재 작곡가인 남편 라반은 인도 부족장의 딸과 도주해 마피아에게 쫓기는가 하면, 아들 하랄은 골동품 밀수 혐의로 고소당했다. 열일곱 살 난 딸 티트는 백만명의 신도를 거느린 승려와 사랑에 빠져 도망친 상황이다. ‘콩가루 집안’의 사건들이 수습되는 데만도 숨 가쁜 상황이다. 소설은 전 세계로 무대를 확장하며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는 인류의 세기말적 상상을 현실화한다. 덴마크 국가 기관은 수잔 가족에게 솔깃한 제안을 건넨다. 1972년 젊은 인재들로 결성돼 어느 싱크탱크보다 적중률 높은 미래 예측으로 이후 벌어진 대부분의 현대사를 알아 맞춘 미래위원회 위원들의 보고서를 찾아내라는 것. 수잔의 가족들은 각자의 재능으로 위원들과 접촉하는데 이제 고령이 된 위원들은 하나둘씩 죽은 채 발견되고 보고서의 실체를 벗겨갈수록 음모의 빙하는 거대한 실체를 드러낸다. “자연법칙이 주는 확실성만큼 행복감을 주는 것은 없다”는 물리학자 수잔의 말에 “과학은 오히려 진실을 가린다”, “자연과학이 다루는 건 인간의 전체 경험 중 극히 미세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미래위원회 위원의 말은 책의 메시지를 농축하는 전갈이기도 하다. 국제적 리더십이 실패한 세계, 극도의 불평등, 통제 불가능한 사회적 불안의 확산, 대재난으로 인한 독성 화학물질 누출 등 미래위원회가 그린 인류의 세기말은 현재와 무섭도록 닮은꼴이다. 발레 무용수, 배우 출신인 작가는 감각과 리듬감이 생동하는 문장으로 과학, 권력, 자본이 써나간 추악한 시나리오를 우리 앞에 내민다. 그리고 지금의 현실이 누구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찌르듯 되묻는다. “불균형은 아직 제대로 인식되지도 않았습니다. 덴마크의 현실을 보세요. 정치가들은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고 이해 집단들은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려고 혈안이 돼 있고 언론은 진실을 알면서도 말하지 못합니다. 왜? 진실을 들으려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문제는 우리밖에 있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들 자신, 과소비와 빚더미에 앉아 있는 우리들이 문제인 겁니다.”(269쪽)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여행을 떠나요] 여행하기 좋은 계절… 색다른 데 없을까

    [여행을 떠나요] 여행하기 좋은 계절… 색다른 데 없을까

    새로운 경험 주는 ‘알래스카’ 온가족이 함께 가는 ‘인도’ 장소·일정 부담 없는 ‘국내 여행’‘알래스카’. 이름부터 신비로운 소리를 자아내는 알래스카는 미국 50개 주 중에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위대한 땅’이란 뜻의 인디언 어원인 ‘Alyeshka’에서 그 이름이 유래됐다. 알래스카를 더욱 신비롭게 만드는 것은 지형과 자연이 만들어낸 경관이다. 거대 빙하들이 떠다니는 해안, 세차게 흐르는 강물, 북미 최고봉이라 불리는 산들, 툰드라와 수많은 야생동물까지. 뼛속까지 파고드는 청정한 공기와 맑은 물, 그리고 두 눈을 정화해주는 수려한 경관을 지닌 천연의 땅에서 약간의 시간만 있으면 흥미와 스릴 넘치는 다양한 모험과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빙하를 가로지르며 달리는 개썰매 체험, 거대한 알래스카 연어를 낚아채는 경험, 눈앞에서 마주하는 카트마이 국립공원의 곰들, 헬리콥터 아래로 보이는 빙하, 24시간이 환한 백야 현상, 밤하늘을 눈부시게 장식하는 오로라 등이다. 하나투어는 알래스카의 특별함을 더해줄 추천 여행지를 소개한다. 우선 마타누스카 빙하. 길이 약 39㎞에 폭은 평균 3.2㎞며 끝부분의 폭이 6.4㎞에 다다른다. 차편으로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빙하로는 알래스카에서 가장 큰 빙하다. 다음 추천지는 매킨리 산으로 가는 등산기지인 탈키트나. 타나이나 원주민 언어로 ‘강물이 만나는 곳’이란 뜻을 지닌 이곳은 탈키트나 강, 수시트나 강, 출리트나 강의 3개 강이 합류하는 지점이다. 드날리 국립공원도 놓쳐선 안 될 여행지. 매킨리 산을 중심으로 펼쳐진 광대한 자연보호지대로 알래스카 고유의 회색곰, 무스, 순록 등 37종의 포유동물을 비롯해 100종이 넘는 알래스카의 주조(주를 대표하는 새)가 서식하고 있다.하나투어 관계자는 “빙하와 야생동물들을 코앞에서 관람할 수 있는 유람선은 알래스카 빙하를 200% 즐길 수 있는 여행의 백미”라며 “설원을 가로지르는 개썰매도 알래스카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액티비티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알래스카가 새로움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알맞은 여행지라면 인도는 가족 여행자들이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 최근 항공 노선 증대와 TV 광고 등으로 인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인도 일주 상품은 인도를 처음 접하는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 일정으로 추천된다.KRT의 인도 여행 상품은 대표적인 힌두교 성지이자 갠지스 강을 품은 바라나시를 시작으로 세밀한 조각 사원이 있는 카주라호, 인도의 대표적 건축물 타지마할이 자리한 아그라, 라자스탄의 역사가 깃든 자이푸르, 인도 중부의 비경 도시 괄리오르, 지하 7층의 거대한 계단 우물 아바네리 쿤다까지 둘러본다. KRT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인도 여행 상품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가족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사연을 공모해 1등을 뽑아 5월 6일 출발하는 ‘북인도 9일’ 여행 상품을 58% 할인해주고 ‘KRT 홈픽업 서비스’(집과 공항을 왕복하는 무료 서비스)와 꽃다발을 준다. 해당일에 출발할 수 없다면 6월 4일 일정으로 바꿀 수 있다. 2등에게는 29% 할인과 홈픽업 서비스, 꽃다발을 준다. 3·4·5등에게는 각각 이탈리아 고급 스카프(3명), KRT 포인트 1만점(5명), 인도 기념품을 준다. 모든 응모자에게 5월 6일 또는 6월 4일 출발 북인도 9일 상품을 5.8% 할인해준다. 해당 프로모션을 기획한 인도·네팔팀 고혁수 팀장은 “오는 5월은 황금연휴가 포함돼 온 가족이 함께하는 효도 여행이 제격”이라며 “이번 이벤트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해외여행이 부담된다면 국내로 눈길을 돌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해외로 떠나는 여행은 국내보다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해야 하지만 국내 여행은 이런 부담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부담 없이 훌쩍 떠나면 될 줄 알았던 국내 여행도 맛집과 숙소를 알아보며 계획 짜느라, 직접 운전하며 이동하느라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다. 참좋은여행이 선보인 ‘참좋은 리무진 투어’는 28인승 우등 리무진 버스에 전담 가이드 자리를 뺀 최대 27명만 태우고 여유롭게 이동하는 국내 여행 상품이다. 좌석 앞뒤 간격이 넓은 편이고 차내에 고급 슬리퍼를 개인별로 비치해 이동 시간에 편안하도록 했다. 여행객이 10명만 돼도 출발하기 때문에 동호회나 가족 단위로 여행하기에 좋다. 1박 이상 숙박 상품은 깨끗하고 부대 시설이 잘 마련된 특급호텔·리조트급으로 꾸렸다. 참좋은여행은 5월 여행으로 2가지 상품을 추천한다. 우선 무박 1일 일정의 충청북도 여행 상품은 포도 재배지를 감상하며 와인을 시음하는 와이너리 투어로 꾸며졌다. 영동에 있는 와인 코리아를 방문해 4가지 와인을 동시에 맛본다. 40도 안팎의 대형 족욕 시설에서 휴식하는 이색 체험도 한다. 영동 국악 체험촌을 방문해 사물놀이를 관람한 후 대전 장태산 자연 휴양림을 둘러보며 일정을 마무리한다. 2박 3일 일정의 전라도 여행은 우리나라 최고 소금 생산지인 전남 신안군에 있는 증도에 방문한다. 여의도 2배 규모의 태평 염전이 장관을 뽐내는 이곳에서 70여개의 소금밭과 일렬로 늘어선 소금 창고, 염부들의 숙소와 목욕탕, 소금 박물관 등을 둘러본다. 비주얼미디어아트미술관, 김상림목공소, 책공방북아트센터 등이 들어선 완주의 삼례문화예술촌도 방문한다. 2박 모두 특급 호텔급에 숙박한다.
  • ‘접시? 필요없어!’ 손님 손등 위에 음식 서빙하는 英식당

    ‘접시? 필요없어!’ 손님 손등 위에 음식 서빙하는 英식당

    기발하고 무궁무진한 발상은 어디까지 용납될 수 있을까? 영국의 한 레스토랑이 접시가 아닌 손님의 손등에 직접 음식을 제공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 더썬 등 외신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FOX TV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 ‘마스터셰프’ 전 우승자의 레스토랑 코스 메뉴를 두고 지역 주민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고 보도했다. 2012 마스터셰프의 전 우승자인 안톤 피오트로스키(34)는 미슐랭 선정 레스토랑 ‘더 트레비 암스'(The Treby Arms)의 수석셰프로 일하다 영국 데번주 플리머스에 자신의 레스토랑 '브라운 앤 빈'(Brown and Bean)을 열었다. 현대식 유럽 레스토랑을 표방하는 이 곳에서는 9가지 코스의 맛보기 메뉴를 정가에 판매하고 있는데, 첫 전채요리가 제공되는 방식에 지역 주민들이 눈을 흘기고 있다. 안톤은 식재료들을 가져와 접시 대신 고객들의 손등 위에 사과 퓌레를 뿌리고 붉은 무와 사과꽃, 다진 돼지고기를 차례로 얹는다. 그의 음식점을 방문했던 크리스틴 럼비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음식점에 적당한 그릇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별 꼴을 다보았다”며 “그는 트렌디한 레스토랑을 열었지만 그의 코스 요리 중 하나가 손등에 올라온다. 제발, 접시 좀 사라”고 말했다. 반면 지역 신문 평론가 루이스 다니엘은 “한 입 크기의 첫번째 요리는 그 맛이 일품이다. 그런 요리는 전에도 결코 본 적이 없다. 치워야 할 접시들도 없다”면서 ‘기발한 생각’이라고 반겼다. 이에 한 독자는 “가식적인 허튼소리”라며 반박했다. 그의 음식점 외에도 접시를 없애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승부를 건 레스토랑들이 꽤 있다. 트위터 계정 ‘위 원트 플레이츠’(We Want Plates)는 신발, 탁구채, 모자, 저울, 와인 컵과 같은 아이템에 담아낸 음식점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더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길섶에서] 아버지의 뒷모습/황성기 논설위원

    친구가 오랜만에 보자며 친구들을 모아 달라 한다. 날짜를 맞춰서 알려 주자 모임을 제안한 친구는 “자식이 직장을 잡아서 한턱 낼까 한다”고 수줍은 듯 얘기한다. 취업 빙하기에 외동딸인 친구 자식의 취업이 제 일인 듯 기쁘다. 회사 동료가 과거 고락을 함께했던 선후배를 불러 저녁 하자고 청했다. 옛 동료를 모아 식사하고, 좌중에 취기가 돌 때쯤 “딸이 신문사에 들어갔다”고 자리를 마련한 까닭을 설명했다. 후배 자식의 취업도 기쁘려니와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다니 대견스럽다. 아이가 1998년 2월 유치원 졸업 무렵 만든 ‘우리 가족 신문’을 발견했다. ‘김대중과 이회창 명예총재 회동’이란 구절이 있다. 외환 위기를 맞아 김 당선자가 이 총재에게 초당적 협력을 당부한 뉴스를 베꼈을 것이다. 가족신문에 엉뚱한 정치 뉴스이건만 삐뚤빼뚤 쓴 ‘황○○ 기자’에 콧날이 시큰했다. 지금은 다른 길을 걷는 그 아이가 대학생 때 잡지 동아리에 들어간 적이 있다. 싫든 좋든 아비의 뒷모습을 보고 컸나 싶어 은근히 흐뭇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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