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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잼 사이언스] 매머드 60마리 뼈가 우르르…2만 년 전 구석기인 집 발견

    [핵잼 사이언스] 매머드 60마리 뼈가 우르르…2만 년 전 구석기인 집 발견

    빙하시대 인류가 매머드 등의 뼈로 만든 가장 오래된 원형 구조물이 발견됐다. 영국 엑서터대 등 국제연구진은 러시아 코스텐키 유적지에서 2014년 매머드 뼈로 만든 원형 구조물을 발견하고 이듬해부터 3년간 발굴 조사에 들어갔다. 약 2만5000년 전 만들어진 이 구조물에서는 매머드 60여 마리 분량의 뼈를 비롯해 순록과 말, 곰, 늑대, 붉은여우 그리고 북극여우의 뼈도 다수 나왔다.이른바 ‘본 서클’(bone circle)로 불리는 이런 구조는 구석기인들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머물렀던 일종의 집으로 추정돼 왔다. 지금까지 러시아 서부 평원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 70개 정도 발견됐지만, 이곳은 그중에서 가장 오래된 곳인데다가 크기도 폭 12.5m 정도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약 520㎞ 거리에 있는 이 유적지에서는 1960~1970년대에도 비슷한 구조물이 발굴돼 유적지에는 코텐스키 11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연구진에 따르면, 새로운 구조물에는 60마리가 넘는 매머드가 쓰였는데 구조물의 벽을 만드는 데 64개의 두개골과 51개의 아래턱이 활용됐고 내부 공간에도 드문드문 매머드 뼈가 사용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 구조물에 있는 매머드의 뼈는 매머드의 공동묘지에서 훔쳐 온 것일 가능성이 크지만, 그중 일부는 직접 사냥한 것일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도 이런 구조물은 오랜 세월을 거치며 침전물에 의해 뭍혀 있었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본 서클은 현재 지표면보다 30㎝ 정도 밑에 있기 때문이다.또 연구진은 이 구조물에서 처음으로 그을린 나무와 풀의 잔해도 발견했다. 이들은 불에 탄 잔해는 당시 나무와 함께 풀을 불에 익혔다는 것을 의미하며 구석기인들이 초식동물을 뒤쫓아 어느 곳에 먹을 수 있는 식물이 있는지를 알아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주저자로 참여한 엑서터대의 알렉산더 프라이어 박사는 “코스텐키 11 유적지는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도 구석기인들이 살았다는 보기 드문 사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당시 기후는 여름이 짧고 서늘했으며 겨울은 길고 추워 기온은 영하 20℃ 이하로 떨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7만5000~1만8000년 전 북유럽을 휩쓴 마지막 빙하시대는 2만3000~1만8000년 전쯤 가장 춥고 혹독한 단계에 이르렀다. 대부분 공동체가 이 지역을 떠날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아마 생존을 위해 의존한 사냥감과 식물 자원의 부족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말한다.프라이어 박사는 “무엇 때문에 구석기 수렵채집인들이 이곳에 왔을까?”라고 물으며 “한 가지 가능성은 매머드와 인간이 이 지역에 집단으로 올 수 있었던 것은 드물게 겨우내 얼지 않은 물을 제공하는 자연적인 우물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발견은 이 불가사의한 장소의 목적을 새롭게 밝혀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고고학은 마지막 빙하기의 절정 동안 이 절박하고 적대적인 환경에서 우리 조상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우리에게 더 많이 보여준다”면서 “비슷한 위도에 있는 유럽의 대부분 본 서클은 이 시기에 버려졌지만, 이들 집단은 간신히 식량과 쉼터 그리고 마실 물을 찾아 적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후가 점점 더 추워지고 더 살기 힘들어짐에 따라 이곳도 결국 버려졌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말한다. 또한 이번 연구는 이 구조물의 활용 정도가 기존 구조물에서 나타나던 것보다 덜해 이런 구조물이 항상 주거지로만 이용되는 것이 아닐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이곳에서는 또 300개가 넘는 작은 돌과 몇 ㎜ 크기의 부싯돌 부스러기가 발견됐는데 이는 구석기인들이 날카로운 도구를 만들 때 남은 파편일 가능성이 있다. 이런 도구를 가지고 구석기인들은 야생동물을 사냥하고 그 가죽을 벗기는 작업에 사용했을 것이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 고고학 학술지 ‘앤티쿼티’(Antiquit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알렉산더 프라이어 등 / 앤티쿼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주를 보다] ‘티라미수 케이크같네’…얼음 드러난 화성의 북극

    [우주를 보다] ‘티라미수 케이크같네’…얼음 드러난 화성의 북극

    이웃 행성인 화성은 여러모로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다. 지구처럼 대기가 있으며 하루는 24시간 37분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극지방에는 지구처럼 얼음이 존재한다. 화성의 남극과 북극에서는 물과 이산화탄소가 얼어서 형성된 얼음이 존재하는데 망원경으로 봤을 때 마치 모자처럼 보인다고 해서 빙관(ice cap) 혹은 극관이라는 명칭을 갖고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현재 화성 주위를 공전하는 화성정찰위성(MRO)에 탑재된 고해상도 카메라(HiRISE)로 촬영된 북극 퇴적층의 모습을 공개했다. NASA가 '티라미수 케이크'처럼 보인다고 평가할 만큼 실제 화성 북극의 모습은 신비롭다. 붉은 색 땅 위에 크림처럼 보이는 것은 얼음층이 밖으로 드러난 것으로 이는 화성의 기후 변화 때문이다. 화성 역시 지구와 마찬가지로 거대한 빙하 지형을 가지고 있는데 다른 점은 물의 얼음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의 얼음인 드라이아이스 성분이 풍부하다는 사실이다. 사진에서 처럼 화성의 북극은 이산화탄소의 얇은 층으로 덮여 있으며 봄이 오면 이산화탄소는 증기로 변한다.  또한 화성의 남극과 북극은 서로 같은듯 다르다. 화성 북반구의 경우 천체 충돌로 인한 크레이터가 남반구에 비해 적고 평원도 낮다. 반대로 남반구는 산과 크레이터가 많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케냐의 희귀 흰색 기린 두 마리 밀렵꾼들에, 단 한 마리 남아

    케냐의 희귀 흰색 기린 두 마리 밀렵꾼들에, 단 한 마리 남아

    세상에 단 세 마리 뿐인 흰색 기린 가운데 두 마리가 밀렵꾼들에게 희생됐다. 케냐 북동부 가리사 카운티에서 야생동물을 감시하는 레인저들이 한 마을에서 암컷과 새끼의 사체를 발견했다고 영국 BBC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소식을 전한 동물보호단체는 나머지 한 마리의 흰색 기린은 살아있어 이제 세계에서 단 한 마리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17년 사진을 통해 처음 알려져 세계인의 눈길을 끈 흰색 기린은 백변종(白變種,Leucism) 때문에 살갗 세포에 착색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알비노라고 하는 백색증(선천성 색소결핍증, Congenital albinism)과 달리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능력은 정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듭하며 생존을 위해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겨나 극히 정상적인 유전자 정보를 지녔다.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킨 알비노와 완전히 다르다. 알비노 동물들은 눈동자가 핑크색인데 반해 백변종 동물들은 눈동자가 검은 것도 차이점이다. 새, 사자, 호랑이, 물고기, 공작, 펭귄, 독수리, 하마, 말코손바닥사슴, 뱀 등이 이렇게 태어날 수 있다. 이샤크비니 히롤라 공동체 보존회의 모하메드 아메드누르 국장은 두 마리가 마지지막으로 사람들의 눈에 ? 것은 석달 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이자라 공동체는 물론 케냐에 아주 슬픈 날이다. 우리는 흰색 기린을 돌보는 세상에서 유일한 공동체인데 희귀한 종이 죽임을 당한 것은 공동체가 해온 보존 노력에 타격이며 보존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경종을 울린 셈”이라고 밝혔다. 밀렵꾼들의 신원은 물론, 이런 끔찍한 짓을 한 이유도 밝혀지지 않았다. 케냐야생동물재단이 조사에 착수했다. 이 기린들은 담을 두르지 않고 마을들도 곳곳에 흩어져 있는 광범위한 지역에 살고 있었다. 보존단체의 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2016년 3월 케냐 땅에서 처음 사람들의 눈에 띄었고, 석달 뒤에는 탄자니아 국경 근처에서 목격됐다. 아프리카야생동물재단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기린 개체수의 40% 정도가 고기와 가죽을 얻으려는 밀렵꾼들에 희생됐다. 자연보호 국제연맹(IUCN)에 따르면 1985년 15만 5000마리였는데 2015년에는 9만 7000마리로 줄어들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檢, 김학의 ‘성폭행 무혐의’ 수사 마무리

    檢, 김학의 ‘성폭행 무혐의’ 수사 마무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성폭행 고소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무혐의 처분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3월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권고로 ‘김학의 수사팀’이 발족한 지 10개월 만이다. 검찰은 김 전 차관과 피해자라고 주장한 A씨 등 양측의 진술을 모두 믿기 어렵고, 각자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봤다. 1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학의 수사팀은 지난 1월 여성 A씨가 김 전 차관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치상), 무고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A씨가 윤씨를 강간치상과 강제추행치상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김 전 차관이 A씨를 성폭행 무고 혐의로 고소한 건에 대해서도 같은 처분을 내렸다. A씨는 2008년 윤씨의 강원 원주시 별장 옷방에서 김 전 차관과 윤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검찰은 김 전 차관과 A씨의 주장 모두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결론 냈다. 특히 A씨 진술의 구체성이 떨어져 주장을 신빙하기 어렵고 동시에 적극적으로 그 주장이 허위임을 입증할 증거도 부족하다고 봤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 관계인들이 전부 허위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어 누구의 말을 기초로 공소를 제기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재 김학의 수사팀에는 이정섭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 부장검사와 평검사 한 명이 남은 상태다. 김 전 차관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지난해 11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차관 사건 관련 수사는 마무리돼 재판만 남은 상황이고, 앞으로는 공소유지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세상이 물에 잠겨…고대 지구는 ‘워터월드’였다?

    [핵잼 사이언스] 세상이 물에 잠겨…고대 지구는 ‘워터월드’였다?

    1995년 개봉한 영화 ‘워터월드’에서 미래 인류는 바다만 남은 지구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인다. 영화에서는 기후 변화로 육지가 모두 물에 잠겼다는 설정이지만, 사실 지구에 있는 빙하가 모두 녹아도 대륙의 상당 부분은 수몰되지 않는다. 바다밖에 없는 지구라는 설정 자체는 참신했지만, 솔직히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과거로 간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현재와 같은 대륙은 해양지각보다 훨씬 두꺼운 대륙지각이 형성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지구 초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다시 말해 초기 지구에는 바다 면적이 더 넓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정확한 바다 육지 비율은 시기별로 명확하지 않았다. 최근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보스웰 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32억 년 전 지구가 영화 워터월드처럼 거의 육지가 없는 상태였다는 증거를 찾아냈다.연구팀은 32억 년 지구의 육지 면적을 추정하기 위해 산소-18 동위원소를 측정했다. 사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당시 육지였던 지역을 찾아내 면적을 계산하는 것이다. 하지만 32억 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살아남은 육지는 매우 드물다. 연구팀은 대안으로 서부 호주의 오지에 잘 보존된 해양 지층을 찾아내 100여 곳에서 시료를 채취한 후 동위원소 비율을 조사했다. 이 동위원소에 당시 육지 면적이 비밀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산소-18 동위원소는 산소-16에 비해 무겁기 때문에 이 동위원소로 만들어진 물 분자 역시 무겁다. 또한 쉽게 증발하지 않기 때문에 육지 토양에 축적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육지 면적이 높을수록 해양 지층 속 산소-18 동위원소는 낮아지며 반대로 육지 면적이 좁을수록 산소-18 동위원소 비율은 높아진다. 연구 결과 당시 바다에는 산소-18 동위원소 비율이 매우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시 지구에는 거의 육지가 없어 영화 워터월드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다만 연구팀은 당시 육지가 전혀 없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영화 워터월드에서 드라이 랜드라는 마른 땅이 있는 것처럼 당시 지구에도 크고 작은 섬은 존재했을 것이다. 단지 지금보다 육지 면적이 좁았고 큰 대륙은 없었다는 이야기다. 이 연구 결과가 옳다면 육지 생물인 인간은 정말 좋은 때에 지구에 등장한 셈이다. 우리는 그래도 땅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사실 지금이 가장 풍족한 시기일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여기는 동남아] 中손님 음식에 침 뱉은 말레이 특급호텔 주방장 논란

    [여기는 동남아] 中손님 음식에 침 뱉은 말레이 특급호텔 주방장 논란

    말레이시아의 한 유명 특급 호텔 주방장이 중국 손님에게 제공되는 음식에 침을 뱉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말레이시아 파항주의 한 5성급 호텔 주방장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결국 해고 처리됐으며,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아시아원 뉴스는 전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0일 IT 커뮤니티 게시판에 "나의 직업은 매우 힘들지만, 한 가지 좋은 점은 중국인에게 나가는 음식에 침을 뱉을 수 있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의 인종차별적인 언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그가 만들어 제공한 음식 사진과 함께 “어서 먹어라. 이 미신자들아”라는 글이 덧붙여있다. 무슬림으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특히 중국인들이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비난했다. 그의 또 다른 게시글에는 “중국인들이 리더가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인들을 “멍청이”라고 표현했다. 과거 그는 레스토랑을 방문한 (중국인) 손님 동영상을 올리며 “내가 서빙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중국인이라는 사실이 혐오스럽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그가 받은 주문 요청서에는 ‘중국인'(Chinese)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기도 했다. 그가 올린 영상과 글은 큰 여파를 몰고 왔다. 네티즌 수사대는 그가 유명 호텔 주방장이라는 사실을 알아냈고, 수많은 사람들이 호텔 측에 불만을 제기했다. 사태를 파악한 호텔 측은 곧장 사과 성명을 내며 “해당 주방장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5일 해고된 뒤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현재 그의 게시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안녕? 자연] 핏빛으로 물든 남극 빙하…지구온난화의 비극

    [안녕? 자연] 핏빛으로 물든 남극 빙하…지구온난화의 비극

    마치 붉은 눈이 내린듯 핏빛으로 가득찬 남극 한 섬의 빙하 모습이 공개됐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남극기지인 베르나드스키 연구기지 측은 남극의 갈린데즈 섬에서 촬영한 빙하의 모습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사진 속 빙하의 모습은 핏빛으로 가득차 마치 잔혹한 사냥이 끝난 후 동물의 피가 낭자하게 뿌려진듯 보인다. 이같은 모습 때문에 영어명으로 '수박눈'(watermelon snow) 혹은 '핏빛눈'(blood-red snow) 등 다양하게 불리지만 사실 남극 뿐 아니라 지구촌 여러 곳에서 발생하는 자연 현상이다.빙하를 핏빛으로 만든 '범인'은 녹조류다. ‘클라미도모나스 니발리스'(Chlamydomonas Nivalis)라 불리는 이 녹조류는 전세계 만년설 등 추운 곳에 숨어있는데 겨울에는 눈과 얼음 속에서 잠자고 있다가 기온이 올라 눈이 녹으면 마치 붉은 꽃처럼 퍼진다. 특히 클라미도모나스는 태양 복사에너지를 10% 이상 더 잘 흡수하기 때문에 빙하를 더 잘 녹이는데 일조한다. 빙하가 붉게 변하는 것이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문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이같이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브라질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아르헨티나의 남쪽, 남극 반도 그레이엄 랜드의 섬 중 하나인 시모어섬은 무려 20.75℃의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이 정도면 초여름 경의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따뜻한 날씨. 전문가들은 남극 대륙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같은 현상이 이제는 흔한 일이 되고 있으며, 최근 남극의 온난화는 주변 해류 변화와 엘니뇨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 1월 전 세계 지표면과 해수면의 평균온도가 141년 관측 역사상 1월 기록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1월 지표면 평균온도는 20세기 평균 1월 온도보다 1.14도 높게 나타났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안녕? 자연] 녹아내린 남극 빙하 아래서 ‘미지의 섬’ 최초 발견

    [안녕? 자연] 녹아내린 남극 빙하 아래서 ‘미지의 섬’ 최초 발견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남극의 얼음이 빠르게 녹아내리는 가운데, 빙하가 녹아 사라진 자리에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었던 섬이 모습을 드러냈다. 라이브사이언스, 폭스뉴스 등 해외 언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남극 스웨이츠 연안 연구 프로젝트(THOR, 이하 토르)에 참가한 극지방 전문가들은 이번주 초 서남극에 위치한 ‘스웨이츠 빙하’ 및 주변을 연구하던 중 해당 섬을 최초로 발견했다. 스웨이츠 빙하는 남극에서도 가장 빠르게 얼음이 녹아내리고 있는 빙하 중 하나로, ‘최후의 날 빙하’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시프 섬’(Sif island)이라고 명명된 이 섬은 길이가 350m 정도에 불과하며, 대부분 얼음으로 덮여있지만 주변 빙하와 빙산과는 다른 갈색 암석층이 섞여 있다. 화산활동으로 인한 화강암의 비율이 가장 높으며, 사방 65㎞ 내에는 이와 유사한 어떤 섬도 발견하지 못했다. 탐사팀은 시프 섬의 갑작스러운 출현이 지난 10년간 남극 대륙에서 꾸준히 관찰되고 있는, 빙하가 녹는 현상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탐사팀은 “위성 이미지 분석을 통해 남극 일대의 빙하를 관찰해 왔지만, 두꺼운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그 안에 자리잡고 있던 섬이 통째로 드러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얼음이 다시 얼어 섬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 지역의 지도는 영구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탐사에 참여하지 않은 한 미국 텍사스 A&M 대학의 빙하 지질학자인 린제이 프로스로 박사는 네이처와 한 인터뷰에서 ‘시프 섬’의 출현이 ‘빙하 반동’(glacial rebound) 현상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얼음 밑 암석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위로 움직이는 경향을 나타내는 빙하 반동 현상으로 대륙이 반동하거나 이전보다 높아질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시프 섬이 등장했다는 것. 다만 얼음 밑 암석이 ‘반동’하는 과정이 빙하의 얼음이 녹는 속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므로, 이 섬의 추가적인 연구가 이 질문의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르 탐사팀은 “이미 이 작은 섬을 잠시 서식지로 삼은 바다표범들도 눈에 띄었다”면서 “이 섬의 연구를 통해 암석층이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시프 섬’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거인족의 여신으로, 토르의 아내로서 세 아이를 낳은 아름다운 금발의 여신인 ‘시프’(Sif) 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자동차 만한 공룡알?…2만 년 전 포유류 껍질 화석 발견

    [핵잼 사이언스] 자동차 만한 공룡알?…2만 년 전 포유류 껍질 화석 발견

    자동차 만한 크기를 가진 고대 포유류의 단단한 화석 껍질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강바닥에서 발굴됐다. 최근 아르헨티나 현지언론은 약 2만 년 전 이 지역에 살았던 글립토돈트의 화석 껍질이 무더기로 발견돼 발굴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소 생소한 글립토돈트(Glyptodont)는 신생대 마이오세부터 빙하기가 끝나는 시기까지 번성했던 포유동물이다. 이들은 최대 2t에 달하는 거대한 체구와 갑옷같이 단단한 외피를 갖고 있어 웅크리고 있으면 당시 생태계에서 쉽게 건드릴 수 있는 상대는 없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이유로 멸종됐지만 오늘날 남미에 주로 서식하는 아르마딜로(armadillo)의 조상뻘로 추정된다. 아르마딜로 역시 갑옷 모양의 많은 골판으로 덮여 있어 적을 만나면 몸을 말아 방어하며 몸 길이는 40~70㎝ 정도다.이번에 발굴된 글립토돈트 껍질은 모두 4마리의 것으로 이중 2마리는 성체, 다른 2마리는 어리며 사인, 성별, 무게 등은 연구과제로 남아있다. 보도에 따르면 글립토돈트가 발견된 이유는 역설적으로 가뭄 덕이다. 강바닥이 말라 붙으면서 그 속에 숨겨진 있던 글립토돈트가 모습을 드러낸 것. 이를 처음 발견한 마을 농부는 공룡알로도 보이는 기이한 물체를 당국에 신고했다. 발굴을 진행 중인 고고학자 파블로 메시노는 "당초 농부가 2개의 껍질을 발견했으며 추가 조사 결과 2개가 더 발견됐다"면서 "이번 사례처럼 같은 장소에서 4마리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4마리의 글립토돈트가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해 걸어가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4년 전 뿐 아니라 지난해 10월에도 글립토돈트 한마리의 껍질이 발견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안녕? 자연] ‘남극의 눈물’…영상 20도 뜨거운 더위에 녹아버린 섬

    [안녕? 자연] ‘남극의 눈물’…영상 20도 뜨거운 더위에 녹아버린 섬

    전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따뜻한 겨울 날씨가 동토의 땅인 남극마저 녹이고 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지구관측위성인 랜드샛8(Landsat8)에 장착된 OLI(Operational Land Imager)로 촬영한 남극의 이글 섬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과 13일 촬영된 이글 섬의 모습은 불과 9일 정도 밖에 시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사진 상에 드러나듯 큰 차이를 보인다. 눈으로 덮여있던 섬의 가장자리가 많이 녹아버린 것은 물론 섬 중앙은 푸른 색 모습이 선명하기 때문. 이처럼 섬의 눈이 녹아내린 이유는 물론 날씨가 따뜻했기 때문이다. NASA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이곳의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기 시작해 6일에는 18.3°C로 정점을 찍었다. 이 정도면 겨울을 맞은 우리나라보다 남극이 훨씬 따뜻한 것은 물론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와 거의 비슷한 온도.미국 니콜스 대학 빙하학자인 마우리 펠토 교수는 "남극 섬에서 이렇게 빨리 연못이 녹아내리는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면서 "알래스카나 그린란드에서 이같은 현상이 목격되지만 남극에서는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 펠토 교수에 따르면 이번 온난화 현상으로 섬의 1.5스퀘어㎞가 녹아내렸고 가장 더웠던 6일에는 덮여있는 눈의 대략 3㎝가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남극 대륙에서 온난화로 인한 이같은 현상이 이제는 흔한 일이 되고 있으며, 최근 남극의 온난화는 주변 해류 변화와 엘니뇨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일에는 아르헨티나 남쪽 바다에 위치한 시모어 섬이 20.75°C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남극 대륙에서 20°C가 넘는 기온이 측정됐다. 한편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달 전 세계 지표면과 해수면의 평균온도가 141년 관측 역사상 1월 기록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달 지표면 평균온도는 20세기 평균 1월 온도보다 1.14도 높게 나타났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생전 모습 그대로…4만 년 전 종달새 시베리아서 발견

    [핵잼 사이언스] 생전 모습 그대로…4만 년 전 종달새 시베리아서 발견

    마치 얼마 전 죽은 것 처럼 몸 전체가 생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된 새 화석이 확인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 주요언론은 시베리아 북동부 벨라야 고라 마을 근처 영구동토층에서 4만 6000년 전 빙하시대 살았던 새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 상으로도 드러나듯 털까지 고스란히 간직한 이 새는 오늘날 유럽과 아시아 등 광범위한 지역에 서식하는 해변종다리(Horned Lark)의 조상뻘로 추정된다. 당초 이 새는 시베리아 지역에서 화석 등을 전문으로 발굴하는 사냥꾼에 의해 발견돼 스웨덴 자연사 박물관 연구팀에 넘겨졌다. 새의 보존 상태로 보아 큰 연구가치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방사선탄소 연대측정과 유전자 분석결과 놀랍게도 4만 6000년 전에 살았던 종다리의 조상뻘로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러브 달렌 박사는 "이 새가 러시아 북부와 몽골 등지에 사는 종달새의 조상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발견은 지난 빙하기 말기에 일어난 기후 변화가 새로운 아종의 형성을 일으켰다는 암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연구팀은 종다리와 함께 발견된 역시 보존 상태가 양호한 강아지도 확인했다. 이 강아지는 1만 8000년 전 살았으며 개들이 언제부터 사람에게 길들여졌는지 알 수 있는 정보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고대종다리의 영원한 무덤이 된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은 토양온도가 0도 이하로 유지돼 박테리아에서 매머드까지 모든 동식물을 저장할 수 있는 일종의 냉동장치다. 이 때문에 그간 이곳에서 매머드를 비롯한 동굴사자, 고대 늑대, 선충 등이 다양한 동물이 발견됐다. 그러나 최근들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곳이 녹기 시작하면서 장기간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도 깨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수만 년 동안 얼음 속에 갇혀 있던 병원균도 되살아나 퍼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스웨덴 연구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에서 발행되는 과학전문지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북극곰, 알비노도 아냐…‘전설의 백곰’ 캐나다 숲속서 포착

    북극곰, 알비노도 아냐…‘전설의 백곰’ 캐나다 숲속서 포착

    북극곰은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알비노증이 있지도 않지만, 흰털을 지니고 있는 보기 드문 야생 곰이 최근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 그레이트베어 우림지대에서 한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흔히 ‘스피릿 베어’(Spirit bear)로 불리는 독특한 곰 한 마리를 발견했다.스티븐 로즈(63)라는 이름의 이 작가는 현지에서 사진출사 여행가이드 일을 하고 있는데 지난 몇 년간 해당 지역으로 셀 수 없이 다녔지만, 이처럼 스피릿 베어를 목격한 사례는 이때가 처음이었다고 밝혔다.그는 또 이 곰은 연어를 직접 사냥하는 것 외에도 “강 바닥에 있는 모래를 긁어내 수중으로 떠오른 연어알들을 먹어치웠다”고 말했다. ‘커모드 베어’(Kermode bear)로도 불리는 이 곰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있는 숲과 강가에서만 발견되는 아메리카 흑곰의 아종이다. 사실 스피릿 베어는 대다수가 검정색 털이며 나머지 10%만이 흰털을 지니고 있으며 그 수는 현재 400마리 미만으로 추정된다. 캐나다 정부는 이 곰을 불법 사냥할 경우에 10만4000캐나다달러(약 9415만원)의 벌금을 물리고 있다.특히 이들 흰곰은 흔히 멜라닌 색소 결핍으로 인해 피부나 털이 하얗게 되는 알비노증을 지닌 것이 아니라 유전자의 열성 형질 탓에 이런 털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점은 연어의 눈에 흰색은 잘 띄지 않아 이런 색상의 털을 지닌 스피릿 베어는 연어 사냥에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곰은 영양 상태가 좋아 대개 다른 흑곰들보다 몸집이 더 크고 강하다. 게다가 스피릿 베어는 현지 원주민인 치므시족 사람들 사이에서 예로부터 신성한 존재로 여겨졌다. 이들 주민에게 백곰이라는 뜻으로 목스몰(moksgm’ol)이라고도 불리는 이 곰에는 몇 가지 전설이 남아 있는데 그중 하나는 창조주 라벤이 세상을 처음 만들었을 때 눈과 빙하로 뒤덮여 있던 시간을 기념하기 위해 흑곰 몇 마리를 하얗게 만들었고 이들 곰이 지금의 스피릿 베어가 됐다는 것이다.사진=스티븐 로즈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안녕? 자연] 서울보다 따뜻한 남극? 최고 온도 20.75℃ 기록

    [안녕? 자연] 서울보다 따뜻한 남극? 최고 온도 20.75℃ 기록

    남극의 특정 지역 기온이 20.75℃를 기록했다. 남극지역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고, 2020년 1월 서울의 2월 중순 평년 기온인 최고 5℃보다 훨씬 높은 값이다. 브라질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주 아르헨티나의 남쪽, 남극 반도 그레이엄 랜드의 섬 중 하나인 시모어섬은 지난 9일 최고 기온 20.75℃를 기록했다. 앞서 아르헨티나 연구진은 지난 6일, 시모어섬 인근의 에스페란사 연구기지에서 18.3℃까지 오른 기온을 측정한 바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의 검토와 승인을 거친다면, 시모어섬의 20.75℃ 기록은 남극 최고기온의 새로운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모어섬의 기온을 측정한 마람비오 기지의 브라질 연구원 카를루스 샤이페르는 “이번 기록은 남극 일대에서 무언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일회석 고온현상이긴 하나, 장기적으로 대기에서 나타나고 있는 기후변화는 영구동토층 및 대양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체로 최근의 고온 현상은 주변 해류의 변화와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보인다”면서 “21세기 첫 10년간에는 온도가 떨어졌었지만 이후에는 빠르게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년간 남극대륙 서쪽의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요동치고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남극대륙이 전세계 담수의 약 70%를 눈과 얼음 형태로 저장하고 있는데, 이 눈과 얼음이 모두 녹을 경우 해수면이 50~60m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물론 이러한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기까지 수 세기가 걸릴 수 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해수면은 쉬지 않고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류의 가장 큰 위협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여름에 빙하가 더 많이 녹지만, 겨울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겨울에 녹아내리는 빙하의 양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사진=Image by Free-Photos from Pixabay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남극 대륙 6일 최고 기온이 섭씨 18.3도 ‘남반구 한여름이지만’

    남극 대륙 6일 최고 기온이 섭씨 18.3도 ‘남반구 한여름이지만’

    아무리 남반구의 2월은 한여름이라지만 남극 대륙에서 낮 최고 기온이 섭씨 18.3도까지 치솟았다니 심상치 않은 일이다. 아르헨티나의 에스페란차 연구기지에서 지난 6일 이같은 온도가 측정됐는데 지금까지 최고 기록으로 꼽히는 2015년 3월의 17.5도보다 0.8도가 높았다. 측정된 장소는 남극 대륙의 북서쪽 상단인 남극 반도였는데 이곳은 지구에서 가장 빨리 날씨가 더워지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현재 유엔 세계기후기구(WMO)가 검증하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의 이 기구 대변인 클레어 널리스는 취재진에 “(이런 수치는) 여러분이 남극 하면 떠올리던 수치가 아니다. 아무리 남반구의 여름이라 해도”라고 말했다. 남극 대륙의 평균 기온은 과거 50년에 견줘 거의 3도 가까이 치솟았으며 대륙의 서해안을 따라 빙하 가운데 87% 정도가 줄었는데 최근 12년 동안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그야말로 “가속 장치를 밟은 것 같았다”고 WMO는 밝혔다. 과학자들은 남극점에서도 얼음이 많이 녹아 내려 앞으로 100년 동안 적어도 3m 정도 해수면이 올라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널리스 대변인은 “남극 붕빙에서 매년 잃는 얼음 양이 1979년과 견줬을 때 2017년에 적어도 여섯 배로 치솟았다”면서 “이들 빙하가 녹는 현상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해수면 상승일는 커다란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남극 대륙의 18.3도가 최고 기온이긴 하지만 대륙과 섬들, 대양까지 넓게 포함시키는 남극 기후 지대로 넓히면 1982년 1월에 측정된 19.8도가 최고 기온이라고 영국 BBC는 소개했다. 지난해 7월에는 북극의 최고 기온이 경신됐는데 캐나다령인 엘스미어 섬의 북단에서 21도로 측정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지구의 물이 사라진다면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핵잼 사이언스] 지구의 물이 사라진다면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지구 표면의 5분의 3을 덮고 있는 물이 사라진다면, 지구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까. 전 미국항공우주국(NASA) 연구원이자 현재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에서 일하는 행성학자인 제임스 오도노휴가 공개한 영상은 지구의 표면을 덮은 물이 점차 사라지는 가상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해당 영상은 본래 2008년 당시 NASA가 위성데이터를 토대로 제작했으나, 오도노휴 박사가 타임랩스 기능 및 해수면과 해저의 높이를 추측한 정보를 포함해 새롭게 공개했다. 각 대륙과 해수면의 정확한 높이를 입력한 뒤 지구 표면에서 물이 점차 빠져나가거나 스며든다고 가정했을 때의 모습을 살펴본 결과, 가장 먼저 마른 땅을 드러내는 곳은 대륙붕(대륙 주위에 분포하는 극히 완만한 경사의 해저)이었다. 해수면이 2000~3000m 낮아진 시점부터는 지구에서 가장 긴 해저산맥인 중앙해령을 볼 수 있다. 길이가 약 6만㎞에 달하는 중앙해령은 90%가 바다에 잠겨 있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해수면이 6000m까지 낮아지면 대부분의 물이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세계에서 가장 깊은 태평양의 마리아나 해구마저 모습을 드러내려면 해수면은 5000m 가까이 더 낮아져야 한다. 오도노휴 박사는 지구의 바다가 완전히 사라진 황톳빛 대륙의 모습이 과거 고대 지구에 살았던 초기 인류가 대륙 간 이동시 이용했던 경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오도노휴 박사는 “마지막 빙하기가 발생했을 때, 지구의 많은 해수는 얼음으로 바뀌었다. 대륙과 대륙을 이어주는 얼음을 통해 대륙 간 이동이 가능했을 것”이라면서 “이번 영상은 고대 인류가 대륙 간 이동 시 이용했던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다를 비워내는 것은 해저의 모습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고대 인류의 이야기도 발굴하는 것”이라면서 “이 영상은 해저가 대륙과 마찬가지로 지질학적으로 매우 다양하고 흥미롭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천연두·콜레라·독감… 전염병이 역사를 바꿨다

    천연두·콜레라·독감… 전염병이 역사를 바꿨다

    임진왜란 때 조선 수군에 전염병 확산 사망자 속출 속 이순신 장군 위기 면해 숙종이 천연두 걸려 결국 ‘장희빈 탄생’ 고대 아테네선 전염병에 전쟁 양상 변화 전염병으로 아메리카 원주민 90% 몰살#장면1 임진왜란이 발발한 다음해인 1593년 3월 남해안 일대에 전염병이 번졌다. 이순신 역시 12일간 고통을 겪어야 했다. 좁은 배 안에서 함께 생활하던 조선 수군에선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투 중 전사자보다 몇 배 더 많았다. 1594년 4월 이순신이 조정에 올린 보고서를 보면 전염병 사망자가 1904명, 감염자는 3759명으로 전체 병력 2만 1500명의 40%가량이 전투력을 상실한 상태였다. 다시 전염병이 창궐한 1595년 수군 병력은 4109명까지 감소했다. 당시 이순신이 전염병에 쓰러졌다면 임진왜란은 어떻게 끝났을까? #장면2 숙종 10년(1683) 숙종이 천연두에 걸렸다. 첫 부인인 인경왕후 김씨를 천연두로 잃은 숙종을 살리기 위해 숙종의 어머니 명성왕후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무당이 알려 준 황당무계한 처방에 따라 한겨울에 소복 차림으로 물벼락을 맞았다. 이로 인해 병을 얻어 12월 5일 사망했다. 명성왕후는 숙종이 총애하던 중인 출신 궁녀를 궁궐에서 쫓아낸 적이 있는데 명성왕후가 죽자 숙종은 그 궁녀를 궁궐에 다시 데려왔다. 그 궁녀가 나중에 경종을 낳은 장희빈이다. 숙종이 천연두에 걸리지 않았다면 오늘날 사극의 단골 소재인 인현왕후와 장희빈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몽골제국 몽케칸, 남송 원정 도중 병사 역사를 바꾼 결정적인 순간에 전염병이 있었다. 지금처럼 보건위생 개념이 발달하지 않고 상하수도 시설과 화장실 설비가 부족했던 전근대사회에선 대규모 전염병이 빈발했으며 그때마다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때로는 역사의 물줄기까지 바꾸는 일도 잦았다. 고대 아테네에서 기원전 430~428년 발생한 전염병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양상을 바꿨다. 당시 아테네 성벽 안에 있던 주민 가운데 3분의1이 사망했고 그중에는 페리클레스도 있었다. 특히 아테네가 자랑하던 해군력에 큰 타격을 입혔다. 칭기즈칸의 손자로 몽골제국 네 번째 칸이었던 몽케칸은 남송 원정을 이끌던 1259년 여름 지금의 쓰촨성 지역에서 갑작스레 사망했다. 페르시아어로 기록된 몽골제국사인 ‘집사’(集史)는 몽케를 쓰러뜨린 전염병을 ‘바바’라고 표현했다. 정확히 어떤 전염병이었는지는 지금도 불분명하다. 일부에선 흑사병이었을 것으로 짐작하기도 하지만 확실하진 않다. 몽케칸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바람에 몽케의 그늘에 가려 있던 동생 쿠빌라이가 몽골제국의 칸이 됐다. 몽케칸을 만나러 가던 도중 그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고려로 되돌아가던 고려 태자 일행은 쿠빌라이와 만나면서 쿠빌라이와 고려 태자 사이에 일종의 밀약이 이뤄진다. 고려 태자는 훗날 고려 원종이 되고, 원종과 쿠빌라이는 사돈 관계로 이어진다. 전염병은 때로 제노사이드보다 더한 비극을 초래하기도 했다.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한 뒤 발생한 대규모 전염병은 원주민 인구 가운데 90%를 몰살시켰다. 오늘날 미국에 해당하는 지역만 해도 인구가 1500년 500만명에 달했지만 1800년에는 6만명으로 줄었다. ●인도 풍토병인 콜레라 전 세계 휩쓸어 조선 중종 19년(1524) 7월 평안도관찰사 김극성의 보고서가 국왕에게 도착했다. 평북 용천군 지역에 전염병이 돌아 670명이 사망했다는 내용이었다. 평안도 전역과 황해도까지 전염병이 전파되면서 이듬해 가을까지 사망자는 2만 3000여명에 달했다. 중종대 인구가 400만명 내외로 추정되니까 전체 인구의 0.5% 이상이 사망한 것이다. 현재 남북한 인구 7000만명을 대입해 보면 35만명가량이 전염병으로 사망한 셈이다. 이 전염병은 ‘티푸스’로 추측되고 있다. 17세기는 세계적으로 소빙하기였다. 각종 전염병이 빈번했다. 특히 천연두가 많았다. 천연두는 조선에선 두창, 마마, 손님 등으로 불렀다. ‘백세창’이라고도 했는데 평생 한 번은 겪고 지나가야 하는 질병이라는 뜻이었다. 공기로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천연두는 일단 감염되면 고열과 발진이 일어나고, 두통과 구토 등을 일으킨다. 얼굴, 손, 몸통에 발진이 생긴다. 증상이 일어난 지 8~14일이 지나면 딱지가 앉고 흉터가 남는다. 그 흉터를 흔히 마마 자국이라고 부른다. 1886년 제중원에서 작성한 ‘조선 정부 병원 1차연도 보고서’에서 4세 이전의 영아 40~50%가 두창으로 사망한다고 할 정도로 무서운 전염병이었다. 치료법도 발전했다. 일종의 백신을 활용한 치료법인 인두법이 대표적이다. 1821년(순조 21년) 조선은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전염병인 ‘콜레라’로 치명상을 입는다. 그해 8월 평양감사 김이교가 작성한 보고서는 이렇게 시작한다. “갑자기 괴질이 발생해 구토와 설사와 가슴이 막혀 타는 듯한 고통을 호소하다 잠깐 사이에 사망한 사람이 1000여명이나 되었습니다. 의약도 소용없고 구제할 방법도 없으니 눈앞의 광경이 매우 참담합니다.” 인도 풍토병이었다가 1817년 콜카타에서 본격 발병한 콜레라는 말 그대로 전 세계를 휩쓸었다. 콜카타에 있던 영국 군인 5000명을 1주일 만에 몰살시킨 콜레라는 1819년에 유럽, 1820년에는 중국에 상륙했다. 조선에 상륙한 콜레라는 1821년 9월 17일 황해감사 이용수가 “사망자가 8000~9000명에 이르며 한창 앓고 있는 무리는 그 수를 다 셀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할 정도로 확산됐다. 콜레라는 중부지방을 통과해 제주도까지 퍼졌다. ●전염병 때마다 등장하는 소수자 혐오 전염병이 번질 때마다 등장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소수자 혐오다. 질병의 원인을 ‘저들’에게 돌리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오랜 못된 버릇이다. 19세기 콜레라가 한창일 당시 청나라에선 반체제 성향 신흥종교인 백련교도들에게 혐의를 돌리기도 했다. “백련교도들이 우물에 독약을 뿌리고 오이밭에 독약을 뿌려 생긴 질병”이라는 유언비어가 난무했다. 1918년 처음 발병해 감염자 5억명에 사망자가 최소 2500만명에서 최대 1억명으로 추산되는 ‘스페인 독감’만 해도 최초 발생지인 미국에선 “독일인 때문에 생겼다”, “동유럽 이민자 때문에 생겼다”, “흑인 때문”이라는 등 소수자에게 원인을 돌리는 각종 소문이 횡행하기도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안녕? 자연] 빙하가 예상보다 빨리 녹는 또 다른 원인 찾았다

    [안녕? 자연] 빙하가 예상보다 빨리 녹는 또 다른 원인 찾았다

    극지방의 빙하는 내리쬐는 태양과 그로 인해 상승한 기온 탓에 표면에서부터 녹아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예상보다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는 또 다른 원인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독일 브레멘에 위치한 알프레드 베게너 극지해양연구소(AWI)가 그린란드 북동부에 위치한 빙하 NFG(Nioghalvfjerdsfjorden Glacier)를 분석한 결과, 대서양으로부터 흘러들어온 따뜻한 물이 곧바로 빙하의 아랫부분으로 흘러 들어가고, 이로 인해 빙하가 녹는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가 이루어진 그린란드 북동부는 여러 빙설(빙하의 일부가 길게 늘어진 부분)이 모여있는 곳으로, 각각의 빙하는 바닷속 깊은 곳까지 이어져 있다. 그린란드 북동부에서 가장 긴 빙설은 그 길이가 80㎞에 달하기도 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이곳의 빙하는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사라지거나 두께가 얇아졌는데, 이는 단순히 표면의 얼음이 녹아서가 아닌 깊은 바닷속에 잠겨 있는 빙하의 아랫부분이 따뜻한 지하수와 맞닿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심해측량을 통해 확인한 결과 대서양의 따뜻한 바닷물이 빙하 아랫부분까지 흘러내려가고, 이것이 엄청난 양의 빙하를 아래로부터 녹게 만든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문제는 그린란드의 다른 빙하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빙하의 수중 용해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매우 분명하다. 따뜻한 물이 점점 더 많이 흘러들기 때문”이라면서 “해저 근처의 수온을 측정한 결과, 빙하 쪽으로 다가갈수록 따뜻한 물의 흐름이 더욱 빨라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아내리는 현상은 지구의 해수면을 상승시키는 가장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는 속도는 1992년에 비해 7배 빨라졌다. 그린란드의 빙하는 지구의 해수면을 7.3m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만큼의 물을 가지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매년 사라지는 빙하로 인한 용융(물질이 가열되어 액체로 변화하는 것) 수량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기후변화의 속도와 영향을 더욱 면밀하게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지구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빠르게 녹는 남극 ‘최후의 날 빙하’…따뜻한 물 발견 충격

    빠르게 녹는 남극 ‘최후의 날 빙하’…따뜻한 물 발견 충격

    남극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녹는 것으로 알려져 ‘최후의 날 빙하’로도 불리는 서남극의 스웨이츠 빙하 아래에서 따뜻한 물이 발견됐다고 과학자들이 밝혔다. 이는 이 빙하가 점점 더 빨리 녹거나 침식하는 원인임을 지적함과 동시에 세계 해수면 상승에 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놀라운 발견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국 뉴욕대(NYU) 환경유체역학연구소장 겸 NYU 아부다비 지구해수면변화센터장인 데이비드 홀랜드 박사는 “이곳의 따뜻한 물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볼 수 있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지구에서 발생할 끔찍한 변화에 대한 경고로 작용해야 할 것”이라면서 “만일 이 물이 빙하가 녹은 것이라면 이 결과 탓에 해수면 상승은 더 많은 지역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빙하가 어는 점보다 2℃ 이상 높은 것으로 기록된 따뜻한 물은 스웨이츠 빙하 밑으로 흐른다. 이는 빙하의 중요 구역인 지반에서 발견됐다. 여기서 지반은 주변 영토를 5만㎢ 이상 덮은 빙하 얼음인 빙상과 남극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있는 두께 300~900m의 얼음인 빙붕 가운데 있는 구역을 말한다. 문제는 스웨이츠 빙하가 소실되는 것만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빙하의 면적은 19만2000㎢로, 한반도(22만㎢)와 비슷한데 이미 앞바다인 아문센해로 흘러들어간 얼음의 양은 30년간 두 배로 급증, 이는 세계 해수면 상승 영향의 약 4%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학자는 다가올 미래의 세계 해수면 상승에 있어 스웨이츠 빙하를 가장 녹기 쉬워 중요한 것으로 본다. 이 빙하가 갑자기 붕괴하면 해수면은 약 65㎝ 상승하지만, 이 빙하에 의해 지지가 되는 주변 빙하들까지 연쇄적으로 무너지면 해수면을 추가로 2.44m 높여 전 세계 연안 지대를 위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지난 10년간 이 빙하가 녹거나 침식하는 빙하 후퇴 현상을 관찰해왔지만, 이전까지는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홀랜드 박사는 “스웨이츠 지반의 한 구역을 따라 방금 우리가 따뜻한 물을 발견했다는 사실은 이 빙하가 해수면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막을 수 없는 빙하 후퇴를 겪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지난 1월 초 이들 과학자는 빙하 밑을 조사하기 위해 깊이 600m, 폭 35㎝의 구멍을 뚫어 감지 장치를 설치해 물이 흐르는지를 측정했다. 이 장치는 이른바 난류로 부르는 물의 흐름뿐만 아니라 수온 등 다른 특성도 측정한다. 그 결과, 빙하에서 녹아 나온 것으로 보이는 신선한 융빙수가 염도 높은 해수와 혼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이츠 빙하의 해저 활동을 시추공을 통해 접근해 측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구멍은 지난달 8일부터 9일에 걸쳐 만들어졌고, 그다음 날인 10일부터 11일까지 측정하는 데 쓰였다. 이에 대해 난류를 측정한 NYU의 오로라 바진스키 연구원은 빙하 지반에서 관측한 결과, 따뜻한 물의 존재뿐만 아니라 난류의 수준과 그에 따른 빙붕의 융해율도 관찰됐다고 말했다. 영국남극조사단(BAS)의 또다른 연구원인 키스 니콜스 박사는 “서남극 빙상의 이 위태로운 지반에서 난류의 소산(흩어져 사라짐)을 측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서 이번 연구 결과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안녕? 자연] “알래스카 빙하, 예상보다 100배 빨리 녹는 중”

    [안녕? 자연] “알래스카 빙하, 예상보다 100배 빨리 녹는 중”

    알래스카의 빙하가 예상보다 최대 100배 빨리 녹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다시 한번 나왔다. 이번에는 무인 선박을 이용한 직접적인 측정이어서 빙하가 점차 빠르게 녹고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다. 미국 러트거스대 뉴브런즈윅캠퍼스 등 연구진은 미 알래스카주(州) 주도인 주노 남쪽 해안에 있는 르콩트 빙하의 경계벽까지 자율운항선박 기술을 사용한 ‘무인 카약’으로 최대 접근해 빙하의 해저 부분을 측정한 결과, 빙하가 녹는 속도(융빙률)가 기존 예측보다 100배 더 빠르다는 점을 확인했다.이는 지난해 7월까지 3년간 같은 연구진이 르콩트 빙하 근처에서 음파탐지 기술을 사용해 간접적으로 측정한 결과와도 일치한다. 당시에도 연구진은 빙하가 기존 예측 모델보다 최대 100배 빨리 녹고 있다고 분석했었다.빙하가 바다와 만나 얼음이 녹을 때 나오는 물인 융빙수의 흐름을 직접 분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바다와 맞닿은 조수 빙하(tidewater glacier)에서는 항상 얼음이 매우 빠르게 떨어져 나와 배를 타고 가까이 다가가기에는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연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기존에는 검증되지 않은 이론에 의존해 추정치를 구하고 빙하와 바다 사이의 상호 작용을 모델화할 수밖에 없었다면, 이번 연구는 빙하의 해저 부분이 녹는 속도 및 해수면 상승과 그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차세대 모델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연구를 이끈 물리해양학자 레베카 잭슨 교수(러트거스대)는 “우리는 무인 카약으로 융빙율에 관한 충격적인 신호를 감지했다”면서 “이 연구는 기존 예측에서는 과소평가됐던 융빙율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발표된 한 연구보고서는 이른바 융빙으로 부르는 빙하가 녹는 과정이 전 세계 해수면이 최소 2.7㎝ 상승하는데 관여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는 1961년 이후로 기후 변화 탓에 융빙율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또다른 한 연구는 빙하에서 소실된 얼음의 총 질량은 기존 예측보다 훨씬 더 많다는 점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이런 발견에 근거해 오는 2100년까지 빙하가 미국은 물론 캐나다 서부, 유럽 중부 그리고 뉴질랜드 등 일부 산맥에서 거의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현재 남극이나 그린란드의 빙하를 제외한 나머지 빙하는 17만㎦의 물을 고체 상태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빙하 유실이 해수면 상승의 25~30%를 차지한다고 추정한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 지구물리학회(AGU) 학술지인 ‘지구물리학연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 최신호(25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남미] 호텔까지 소유한 갑부 아르헨 부통령 “전 재산 7300만원”

    [여기는 남미] 호텔까지 소유한 갑부 아르헨 부통령 “전 재산 7300만원”

    변호사 출신으로 승승장구하면서 국회의원, 영부인, 대통령 등을 두루 거친 아르헨티나의 부통령이 또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엔 재산 때문이다. 고급 아파트는 물론 호텔까지 보유하고 있는 그는 공직자재산신고에서 오히려 서민보다 적은 재산을 갖고 있다고 했다. 2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부통령이 지난해 12월 취임한 직후 신고한 재산은 373만7074페소였다. 미화로 환산하면 6만2000달러, 원화로는 7300만원 정도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재산신고가 의무화되어 있는 행정부 관료 중 두 번째로 재산이 적었다. 그보다 재산이 적은 사람은 재산 349만4974페소를 신고한 아구스틴 로시 국방장관뿐이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부통령의 신고내역을 보면 그의 재산은 은행예금 67만9931페소, 가전제품 등 현물자산 9만6112페소, 현금 45만6250페소 등이었다. 자동차나 부동산, 주식은 단 1건도 없었다. 빚은 30만8395페소를 갖고 있었다. 전액 세무서에 지고 있는 빚이었다. 사적으로 은행 등지에서 빌린 돈은 없지만 세무서에 내지 않고 있는 세금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런 재산신고 내역을 보면서 국민은 코웃음을 친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원래 아르헨티나 정치권에서 손꼽히는 재력가다. 남미의 파리로 불리는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물론 자신의 고향인 파타고니아 등지에 수십 채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세계적인 빙하 관광지 엘칼라파테엔 호텔까지 소유하고 있다. 그런 그가 보잘 것 없는 '서민 재산'을 신고할 수 있었던 건 재산 대부분을 자식들의 명의로 돌려놓았기 때문. 2007~2015년 대통령 재임기간 중 발생한 부정부패사건에 연루된 의혹으로 사법조사를 받고 있는 그는 지금까지 6개 사건에서 기소됐다. 사법부가 1500만 페소 규모의 가압류를 시도하자 그는 발 빠르게 재산 빼돌리기에 나섰다. 그는 아들과 남매에게 재산을 사실상 100% 무상 증여했다. 이 과정에서 세금은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엔 상속세가 없다. 지금까지 그를 수사한 사법 당국에 따르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부통령의 재산은 지난해에만 그의 재산은 최소한 2800만 페소 늘어났다. 미화로 45만1600달러, 우리나라 돈으론 5억3200만원 정도 재산이 불었다. 현지 언론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부통령이 재산을 모두 자녀의 이름으로 돌려놔 이젠 유죄가 확인되어도 범죄수익을 환수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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