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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앞선 세대의 책임’을 처음 말한 기업/최이현 사회적기업 모어댄 대표

    [기고] ‘앞선 세대의 책임’을 처음 말한 기업/최이현 사회적기업 모어댄 대표

    2050년은 국내외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한 대전환의 시기다. 후손들에게 지속가능한 지구 환경을 물려주겠다고 약속한 시기다. 탄소중립은 탄소의 순배출량을 없애는 것이다. 탄소를 아예 배출하지 않는 건 불가능하다. 사람이 숨 쉬고, 축사의 소가 트림하는 과정에서도 탄소가 쌓인다. 하지만 균형이 깨졌다. 200년 가까이 물질적 풍요에 취했던 인류는 북극 빙하가 녹고, 섭씨 40도를 넘는 ‘살인더위’를 맞고서야 자신들이 무얼 해 왔는지 깨달았다. 우리가 아무 행동을 하지 않거나 무시한다면 그것은 우리와 다음 세대를 스스로 죽이는 행동이다. 하지만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국가와 기업 누구도 2049년까지 쌓일 탄소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2021년 한 해에만 이산화탄소 330억t이 대기 중에 쌓였다는 연구 결과를 감안하면 30여년 동안 쌓일 탄소가 우리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다. 앞선 세대가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쌓아 온 탄소는 그대로 두면서 미래 세대에게만 탄소 배출 감축을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이 ‘올 타임 넷제로’(All Time Net Zero)를 발표했다. 모든 시간의 탄소중립을 뜻하는 것으로, 누적시킨 탄소까지 책임지겠다는 파격적 선언이다. 탄소를 다량 배출하는 정유·화학업이 주력인 이 회사는 이미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회사가 세워진 1962년부터 2049년까지 쌓인 탄소들도 상쇄하겠다는 것이다. 목표 연도는 설립 100주년인 2062년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1252만t, 2020년 1209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석유 소비가 수십년간 계속될 전망이고, 화학 또한 인류 생활에 꼭 필요해 쓰임새가 커지는 걸 감안하면 올 타임 넷제로는 막연함을 넘어 무모하게 보일 수도 있다. “가장 쉬운 탄소중립은 사업을 접거나 파는 것”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다. 회사는 정제에 필요한 동력으로 벙커C유 보일러 대신 액화천연가스(LNG)를 쓰고, 폐플라스틱에서 새 화학재료를 얻고, 대기 중 탄소를 포집해 묻거나 합성원유로 만들면서 2051년부터 2062년까지 탄소 순배출을 마이너스(-)로 만들겠다는 꿈을 시작했다. 2021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1121만t으로 줄이는 등 탄소중립에 필요한 퍼즐을 조금씩 맞춰 가고 있다. 이는 회사의 근간을 ‘탄소 흡수 업종’으로 바꾸겠다는 선언이다. 모어댄 같은 사회적 기업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에 영감을 주는 훌륭한 사례다. 이 선언이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지구환경에 대한 진정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의미하고 앞선 세대의 책임을 실천하는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 보도 위 불법주정차 단속 강화, 사진 1분 간격으로 ‘단축’

    보도 위 불법주정차 단속 강화, 사진 1분 간격으로 ‘단축’

    앞으로 ‘보도’ 위 불법주차에 대한 단속이 강화될 전망이다.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는 17일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보도 위 불법주정차 신고시 불법주정차 사진 2장의 촬영시간 간격을 기존 5분에서 1분으로 요건을 완화하도록 지방자치단체(지자체)에 의견표명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불법주정차를 신고하면 단속공무원이 현장 출동없이 첨부사진을 증거자료로 인정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주민참여형 신고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앱을 통한 불법주정차 신고는 5대 불법주정차 금지구역인 횡단보도 위와 교차로 모퉁이, 소화전, 버스정류장, 어린이보호구역이 대상이고 보도와 안전지대 등은 지자체마다 선택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5대 불법주정차는 금지지역에 1분 이상 주차된 것을 증빙하는 1분 간격의 사진 2장 이상을 첨부하면 된다. 그러나 보도 위 불법주정차는 신고 시 5분 간격의 사진을 요구해 논란이 됐다. A씨는 “보행자만 통행할 수 있는 인도의 통행을 막는 것은 5대 불법주정차 금지구역이 아니더라도 큰 불편을 유발한다”며 신고요건 완화를 지자체에 제안했지만 수용하지 않자 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 조사결과 ‘도로교통법’에 주정차금지구역으로 ‘보도’가 규정돼 있고,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은 교통약자의 이동권과 보행환경 개선을 보장하고 있다. 서울시는 촬영 간격이 1분일뿐 아니라 즉시 견인조치까지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통행·이동권 침해 및 보도블록 파손 등의 문제로 이어지는 보도 위 불법주정차에 대한 신고요건 완화 필요성을 인정했다.
  • “이태원 명단 삭제하려면 실명 확인”…민들레 ‘2차 가해’ 논란[이슈픽]

    “이태원 명단 삭제하려면 실명 확인”…민들레 ‘2차 가해’ 논란[이슈픽]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인터넷 매체 ‘시민언론 민들레’가 유가족의 요청으로 일부 희생자의 이름을 익명 처리했다. 그러나 민들레 측은 “유족을 사칭해 명단과 이름 삭제를 요청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이름 삭제를 요청하려면 실명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들레 측 “유족 사칭 조직적 움직임 감지” 17일 오전 11시 현재 민들레 측이 공개한 명단 포스터에는 155명(총 사망자 158명) 중 29명의 실명이 ‘○○○’ 식으로 익명 처리됐다. 익명 처리된 희생자 중에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포함돼 있다. 민들레 측은 여전히 “이름만 공개하는 것이라도 유족들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양해를 구한다”면서 “신원이 특정되지 않지만 그래도 원치 않는다는 뜻을 전해온 유족 측 의사에 따라 희생자 10여명의 이름은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최근 유족을 사칭해 명단과 이름 삭제를 요청하는 사례가 발생했다”면서 “심지어 일부에서는 조직적인 유족 사칭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들레 측은 “유족의 뜻과 다르게 희생자 이름이 삭제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삭제 신청자의 실명을 확인하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또 “사칭범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족의 동의 없는 희생자 명단 공개를 둘러싸고 비판 여론이 이어지자 전날 민들레 측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에 대해 거듭 밝힙니다’라며 명단 공개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민들레 측은 “정부와 여당이 국민의 공분을 우려해서 참사를 실명(失名)화하고 155이니 158이니의 숫자 속에 가두는 행태, 유족들이 모이는 것을 막고, 시민들과 유족들을 분리시키려 한다”고 주장하며 “죽은 이들의 이름을 호명해 줘야 비로소 죽음을 당한 이들을 떠나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봤다”고 밝혔다. 이어 “명단 공개 결정은 동료 시민이 당한 재난에 대해 연대하려는 시민으로서의 책무였으며, 상주 아닌 상주로서의 도리였다”면서 “언론의 책무와 함께 내면으로부터의 의무감이 우리 자신에게 내린 명령이었다”고 덧붙였다. 검·경, 명단 공개 고발사건 수사 착수그러나 유족의 동의 없는 일방적인 명단 공개 후폭풍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대검찰청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유출 의혹을 고발한 사건을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상현)에 배당했다. 앞서 한 시민단체는 희생자 명단이 시민언론사들에게 넘어간 것으로 볼 때 공무원이 이를 누설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희생자 명단을 유출한 공무원을 공무상비밀누설죄로 처벌해달라고 고발했다. 경찰도 이날 희생자 명단 공개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한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을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정미 “민들레 측 후속조치는 2차 가해”정치권에서도 희생자 명단 공개와 그 후속조치에 대한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명단 공개뿐만 아니라 민들레 측의 후속 조치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메일로 연락을 하면 명단을 지워주겠다는 것은 슬픔에 빠져 있는 유족들이 (희생자) 이름을 확인하고 그다음에 유족 중에 한 명이라는 것을 증빙하라는 것이냐”면서 “1차적으로 (명단 공개를) 철회하고 동의없이 이름을 밝힌 것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다. 후속 조치는 2차, 3차 가해다”라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사태가 이 지경이 된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책임이 크다. 민주당은 공범에 가깝다”면서 ‘민주당 배후설’을 재차 제기했다. 민주당은 명단 공개에 대해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선긋기’에 나서는 표정이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부분에서는 유족의 동의를 전부 다 받았으면 좋았겠다 (하는) 많이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면서 “일단 민주당이 공개한 것이 아니고 한 온라인 매체에서 공개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명단 공개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민주당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분위기를 조장한 건 민주당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정부가 희생자 명단을 은폐하려 했다고 민주당은 강조하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정부가 희생자를 보도하지 말라는 준칙을 내렸다. 희생자를 공개하지 않고 은폐하는 것이 맞느냐”면서 “민주당의 입장은 명단은 공개해야 하나 유가족이 원치 않으면 (그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 “민주당도 명단 공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소수 의견도 제기됐다. 비이재명계 이원욱 의원은 “언론에서 보도된 희생자들 이름 공개 문제가 불거진 건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문진석 의원에게 보낸 문자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특정 매체에 의해 공개됐고 민주당은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가 됐다”며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 국민을 대신해야 한다면 제가 유가족들에게 사과드리고 정치가 이렇게 된 점에 대해 참회하겠다”고 했다.
  • 5300년 된 ‘콜드 케이스’, 고대 미라 ‘외치’는 어떻게 죽음을 맞았을까

    5300년 된 ‘콜드 케이스’, 고대 미라 ‘외치’는 어떻게 죽음을 맞았을까

    1991년 9월 19일 독일인 부부가 이탈리아 알프스 돌로미티 거점 도시 볼차노에서 멀지 않은 3000m급 봉우리 얼음 속에서 천연 미라 ‘외치’(Ötzi)를 발견했다. 시신의 피부에는 문신이 새겨져 있었는데 피부가 너무도 멀쩡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 남성이 숨졌을 때 건조한 상태에서 얼어붙어 이렇게 완벽하게 보존될 수 있었던 것으로 짐작됐다. 무려 5300년 전, 석기시대의 남성인 것으로 확인돼 그동안 여러 과학자들이 그의 삶과 죽음을 들여다봤다. 고고학 분야에서 가장 오래 된 ‘콜드 케이스’(미제 사건)인 셈이다. 2000년대 초 연구자들은 외치가 치명적인 부상을 입어 가해자로부터 달아나다 알프스에서 죽음을 맞았고, 빠른 시간에 얼어붙어 그 뒤 5300년 동안 그대로 미라 상태로 남아 있었다고 봤다. 그런데 현재 고고학 연구진은 외치가 죽은 뒤 곧바로 얼음에 묻힌 것이 아니라 1500년 동안이나 공기 중에 노출돼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번 주 발행된 ‘홀로신’(The Holocene, 1만년)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주장했다. 빙하기 고고학자로 연구를 주도한 라르스 필로는 11일 과학기술 SF 전문매체 기즈모도(GIZMODO) 닷컴 인터뷰를 통해 “이런 얘기는 빙하 고고학 발굴지가 움직이는 방식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우리는 외치를 둘러싼 환경을 살핀 결과 일련의 기적이 아니라 빙하 고고학 발굴지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과정이란 설명이 훨씬 어울린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외치의 주검은 여러 차례 얼음 밖으로 나와 녹았다가 얼었다를 반복하다가 적당한 시공간에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과정에 환경이 바뀌어 산위로 옮겨졌고, 도랑 속에 있어 그 위를 덮은 얼음의 움직임에도 미라 상태로 보존됐던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필로 연구팀은 외치가 이 산의 다른 어딘가에서 죽었고 어떤 환경의 변화에 따라 도랑 속으로 굴러 떨어졌다고 봤다. 외치는 우리에게 클라우디우스 로마 황제란 조상처럼 투탕카문에게도 먼 조상이 된다. 하지만 워낙 완벽한 상태로 보존돼 과학자들이 그 시대를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한다. 미라의 대장, 위, 머리카락의 동위원소를 분석해 외치가 아이벡스영양, 붉은 사슴, 시리얼, 독성 양치류를 먹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의 옆에 있던 도끼의 동위원소 분포를 추적했더니 남부D 토스카나 출신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학자들은 심지어 이 고대인의 주름진 피부 위에 남겨진 문신을 일일이 세 61개임을 확인했다. 외치는 오늘날 베낭과 같은 짐을 진 채 발견됐는데 털모자, 화살통, 도끼를 지니고 있었다. 이것들은 고대 가해자에 의해서가 아니라 원소 자체에 의해 손상된 것으로 보였다. 오랜 연구 끝에 이 석기시대 남자가 그렇게 높은 산악지대에서 죽어 미라가 됐는지 여러 갈래 가능성을 놓고 하나씩 지워가는 식으로 연구하고 있다. 필로는 ‘얼음의 비밀’이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북유럽 빙하에서 녹는 품목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지구 온난화 덕(?)에 이렇게 드러나는 품목들이 급증하고 있다. 2020년 노르웨이의 얼음 조각에서 사냥 도구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때 바이킹족들의 산악 이동로였던 다른 얼음 조각에서는 개, 개줄, 손장갑, 신발, 썰매 부품들이 발견됐다. 지난해에는 1300년 된 스키가 얼음 틈으로 삐져나왔다. 외치만큼 최상급은 아니지만 이런 발견들은 휠씬 빈번한 일이 되고 있다. 그리고 연구진의 발견에 근거해 잘 보존된 인간 유해가 더 자주 발견될 수 있을지 모른다. 만약 외치가 극단적으로 운 좋은 사례가 아니라면 더 많은 미라가 곧 얼음 속에서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겠다. 그만큼 콜드 케이스가 늘어날 수 있겠다.
  • 지구온난화의 비극…수천 년 만에 사라진 볼리비아 푸포 호수

    지구온난화의 비극…수천 년 만에 사라진 볼리비아 푸포 호수

    바짝 말라버린 대형 호수는 과연 되살아날 수 있을까. 볼리비아 푸포 호수에는 최근 비가 내렸다. 아직 약간의 물이 남아 있는 곳에 수심이 미세하게나마 수심이 깊어지는 듯하자 주민들은 “언젠가 푸포 호수는 옛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푸포 호수에 의지해 평생을 살았다는 한 노인은 “5~6년이면 푸포 호수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며 “반드시 호수는 부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 볼리비아에서 티티카카 호수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푸포 호수가 사막으로 변한 지 이미 7년이 되어가지만 호수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아직 기적을 기대하고 있었다. 해발 약 3700m 안데스 고원 위에 있는 푸포 호수는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안데스 빙하가 사라지면서 데사과데로 강에서 유입되는 물이 줄어 한때 면적 3500㎢에 달했던 거대한 호수는 이미 대부분 사막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아직 푸포 호수를 떠나지 않은 주민 마우리시오는 자신의 서 있던 곳에서 무릎을 꿇으며 “여기도 호수였다. 예전엔 사람이 이렇게 서 있을 수 없는 곳이었다”고 말했다. 푸포 호수 주변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건 수천 년 전부터로 알려져 있다. 염분이 많은 푸포 호수엔 물고기가 가득했다. 과거 푸포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는 어부였던 에밀리오는 “정말 큰 물고기들이 잡혔다”며 “무게 3kg 이상 나가는 월척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고산지역 볼리비아에서 어부는 인기 직업이었다. 2013년 볼리비아 정부가 실시한 인구조사에 따르면 푸포 호수 주변에는 약 600가구가 살고 있었다. 대부분은 어부였다. 그러나 최근 현지 언론이 찾아간 푸포 호수에는 7가구가 남아 있을 뿐이었다. 삶의 원천이던 푸포 호수가 바짝 마르면서 호수에 의존해 생계를 꾸리는 게 불가능해진 때문이다. 현지 주민 루이스 발레로는 “호수에만 나가면 물고기, 새, (새)알 등 먹을 것 천지였다”며 “생명줄 같았던 호수가 사막으로 변할지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라고 말했다. 물고기를 잡던 주민들은 석공, 광부, 농부 등으로 변신해야 했다. 그러면서 하나둘 호수를 떠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아 있는 주민들은 아직 호수의 화려한 부활을 꿈꾼다. 주민들은 “수천 년을 이어온 호수가 증발한 것도 기적이라면 기적이고 그렇다면 부활의 기적이 없으라는 법도 없다”며 “푸포 호수가 반드시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은평·마포·서대문 부동산 더 꽁꽁 얼었다…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뚝’

    은평·마포·서대문 부동산 더 꽁꽁 얼었다…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뚝’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한 정부의 규제 완화 조치가 잇따르고 있지만, 급격하게 얼어붙은 매수심리는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11월 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0.7로 지난주(72.9)보다 2.2 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5월 첫 주 이후 27주 연속 하락이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의 지수가 66.5로 가장 낮았고 노원·도봉·강북구 등의 동북권이 66.5로 뒤를 이었다.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68.1,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72.9로 나타났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동남권은 76.7로 서울에서 가장 지수가 높았지만 역시 지난주(77.4)보다 하락했다.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시장에 전세를 구하려는 세입자보다 상대적으로 세입자를 찾는 집주인만 많아지는 상황이다. 이번주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전국 80.4, 수도권 74.3, 서울 73.0을 기록하며 지난주보다 일제히 하락했다.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이 ‘빙하기’라고 불릴 정도로 거래 절벽에 빠져들면서 정부는 6월, 9월, 지난 10일 등 세 차례에 걸쳐 규제지역을 해제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는 한 현 상황을 뒤집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과 서울 극 인접 지역이 규제지역 해제 대상에서 제외돼 이것만으로 지역부동산 거래의 활성화까지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분양시장과 기존 주택 거래에 다소 숨통을 터주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심리가 위축돼 있어 시장 분위기 상승으로 반전을 노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상상력 무한 자극… 구석기로의 시간 탐험[권다현의 童行]

    상상력 무한 자극… 구석기로의 시간 탐험[권다현의 童行]

    TV 만화 ‘짱구는 못 말려’의 열렬한 시청자인 아이가 어느 날인가 짱구네 가족이 시간을 뛰어넘어 구석기시대를 탐험하는 에피소드를 보고는 이런저런 질문을 쏟아냈다. 그동안 함께 갔던 박물관에도 돌도끼나 토기 따위가 전시돼 있었는데 아이의 눈길을 끌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이참에 제대로 선사시대를 경험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글로 기록되기 이전의 시대를 이해한다는 것은 아이가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의 폭이 그만큼 넓어진다는 의미일 테니까. 경기 연천에 자리한 전곡리유적은 아이와 함께 상상력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 보기 좋은 목적지다.지구 역사 45억년을 1년에 비유했을 때 12월 31일 밤 12시가 되기 5분 전에야 현생 인류가 등장했고, 최초의 국가가 성립한 것은 밤 12시까지 30초쯤 남겼을 때의 일이었다고 한다. 지구 역사에 견주면 인류 역사는 극히 짧을 뿐 아니라 그 대부분은 선사시대에 속한다. 그럼에도 관련 유적지나 박물관에 가면 용도를 알 수 없는 돌무더기와 가죽옷을 입은 인형만 덩그러니 있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엄마인 나조차 선사유적지는 볼 게 없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런데 전곡리유적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우연히 접하고 “여기 한번 가 볼까?” 호기심이 생긴 터였다. 전곡리유적은 단순히 선사시대 이곳에 사람이 살았다는 증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978년 동두천에서 근무하던 주한미군 그레그 보엔은 한탄강 주변을 거닐다가 심상치 않은 모양의 돌을 발견했다. 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했던 그는 이 돌들을 세계적인 구석기 권위자였던 프랑수아 보르드 교수에게 보냈고, 그로부터 “의심할 것 없는 아슐리안 문화의 석기”라는 답을 얻었다. 프랑스의 성 아슐에서 다량의 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이름 붙은 아슐리안 문화는 전기 구석기시대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석기 문화다.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는 돌의 앞뒤 양면을 모두 다듬어 만든 형태라 석기 기술의 발달을 가늠하는 주요한 유물로 평가받는다. 이 주먹도끼가 발견된 지역이 대부분 유럽이나 아프리카였기 때문에 당시 고고학자들은 동아시아의 구석기 문화가 서구에 비해 뒤떨어졌다고 판단했다. 대표적인 이가 미국의 고고학자 할람 모비우스였다. 그런데 일개 고고학도가 저 멀리 대한민국이란 낯선 땅에서 고고학계가 발칵 뒤집힐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발견한 것이다.이듬해 서울대박물관 주관으로 해방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구석기 유적 발굴이 시작됐고, 지금까지 6000여점 이상의 석기가 출토됐다. 그중에는 서구 못지않게 발달된 석기 기술의 증거가 될 만한 유물도 다수 포함됐다. 결국 고고학자들은 전곡리유적 발굴을 계기로 기존의 학설을 수정하고 서구와 동아시아의 구석기 문화를 동일하게 바라보는 새로운 인식과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그뿐 아니라 세계 모든 고고학 교과서에 전곡리의 지명이 빠지지 않고 실릴 만큼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전곡리유적으로 향하는 길에 이 같은 이야기를 아이 눈높이에 맞춰 들려줬더니 대뜸 주먹도끼부터 보자고 조른다. 자연스레 첫 번째 목적지는 전곡선사박물관으로 정해졌다. 2011년 개관한 박물관은 전곡리유적 발굴 당시 조사단장을 지냈던 ‘한국 고고학의 아버지’ 고 김원룡 선생의 오랜 염원이기도 했다. 투병 중에도 ‘제1회 전곡구석기문화제’에 참석할 만큼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그는 같은 해 숨을 거두며 자신의 유해를 전곡리유적에 뿌려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학자 이상의 열정을 쏟았던 그의 뜨거운 바람 덕일까, 전곡선사박물관은 지금껏 만났던 선사박물관 중 가장 흥미로운 공간으로 꾸며졌다. 상설전시장 입구에서는 전곡리유적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위용을 뽐내고 있다. 1978년과 1979년 이곳에서 발견된 최초의 주먹도끼들로 그 고고학적 가치를 알고 보니 수십만년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은 감동이 밀려든다. 콧대 높았던 서구 고고학자들의 당혹스러운 표정을 상상하니 짜릿한 기분마저 든다. 아이도 “와, 정말 멋지게 생겼다! 미술관에서 본 작품 같아요”라며 큰 소리로 감탄했다. 시간의 선을 따라 전시장에 들어서면 약 700만년 전 투마이부터 약 1만년 전 만달인까지 14개체의 화석인류를 과학적으로 복원한 ‘인류 진화의 위대한 행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인간이 동물원에서 봤던 원숭이나 침팬지 같은 영장류에서 진화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아이에게 그 과정을 한눈에 보며 설명할 수 있어 굉장히 유용했던 전시다.체험 요소도 다양해졌다. 대형 스크린에 새로운 영상물이 추가됐는데 주먹도끼를 이용해 사냥한 동물의 가죽을 벗기고 살코기를 자르는 구석기인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재연했다. 연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생생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자칫 잔인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개념적으로만 이해했던 주먹도끼의 실제 사용법을 익힐 수 있어 오히려 도움이 됐다. 미디어 기기를 통해 알프스 빙하에서 발견된 냉동 원시인 ‘외치’와 직접 대화를 나누거나 구석기인의 모습으로 스티커 사진을 촬영한 뒤 여권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덕분에 아이는 선사시대라는 너무도 먼 시공간을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채워 갔다. 이제 역사의 현장인 전곡리유적으로 향했다. 박물관 뒤편으로 넓게 펼쳐진 유적지는 방문자센터와 토층전시관, 선사체험마을, 캠핑장인 연천구석기체험숲으로 나뉜다. 방문자센터에는 해설사가 상주해 전곡리유적의 고고학적 가치와 함께 연천의 독특한 화산 지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토층전시관에는 전곡리유적 발굴 당시 사용했던 도구와 사진 자료들이 보관돼 있다. 선사체험마을에서는 움집 짓기와 주먹도끼 만들기, 조개목걸이 만들기처럼 선사시대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특히 규암을 서로 두드리고 깨뜨려 주먹도끼를 만드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경험이다. 드넓은 잔디밭 곳곳에는 선사시대 풍경을 재현한 모형들이 자리해 천천히 둘러보며 산책이나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다. 전곡리유적을 배경으로 열리는 구석기축제는 언제든 꼭 한번 아이들과 참여해 보길 추천한다. 부스스한 머리와 거무튀튀한 피부, 동물 가죽을 대충 걸친 일명 ‘전곡리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쪽 손에 주먹도끼를 들고 “어버버” 뜻을 알 수 없는 말만 되풀이하면서도 아이들과 유쾌하게 장난을 주고받고 사진도 찍어 준다. 나무 꼬치에 생돼지고기를 끼워 직화로 구워 먹는 구석기 바비큐도 인상적이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10월에 열렸지만 원래는 매년 어린이날을 전후로 구석기축제가 마련된다.전곡리유적 토층은 한탄강세계지질공원에 속한다. 고고학적 가치 외에도 고기후를 연구하는 데 주요한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지질 명소로 함께 선정된 재인폭포나 좌상바위는 약 54만~12만년 전 화산 폭발로 흘러내린 용암이 강줄기를 따라 빚어낸 주상절리 폭포와 현무암 절벽이다. 전곡리유적 근처에 자리한 한탄강유원지에서도 이 같은 화산 지형을 관찰할 수 있다. 노지캠핑 명소로 꼽히는 이곳은 잔잔한 강물 위로 붉게 물든 주상절리가 얼비추고 바람이 순한 날에는 오리배도 탈 수 있다. 햇살이 따스하다면 바로 옆 한탄강어린이캐릭터공원에서 신나게 뛰어놀자. 안전하게 즐기는 나무놀이터와 20분 단위로 제한된 인원만 이용 가능한 무료 바운싱돔 덕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더 추워지기 전에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걸어 보는 것도 좋겠다. 연천에는 다양한 걷기 코스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평화누리길 12코스에 해당하는 통일이음길에서는 거대한 그리팅맨을 만날 수 있어 아이들도 좋아한다. 평화누리길은 경기도 내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인 김포와 고양, 파주, 연천을 잇는 우리나라 최북단의 걷는 길로, 모두 12개 코스로 이뤄졌다. 이들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통일이음길은 군남홍수조절지에서 출발하면 역고드름까지 총거리 28㎞로, 7시간 30분이 소요된다.아이들과 함께 걷는다면 옥녀봉을 거쳐 로하스파크까지 4.8㎞ 구간이 적당하다. 전체적으로 완만한 흙길인 데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 위를 느긋하게 걸어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멀리 임진강 물길이 너그럽게 흐르고 호젓한 오솔길과 드넓은 율무밭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며 걷는 재미를 더한다. 옥녀봉에 설치된 유영호 작가의 작품 그리팅맨도 이색적이다. 15도 각도로 고개와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은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 나아가 평화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곳에선 연천 군내를 시원스레 조망할 수 있어 아이들도 절로 감탄사를 터트린다. 도착지인 로하스파크 곁에는 유명 한옥카페 세라비가 자리한다. 연천 특산물인 율무로 만든 시그니처 음료와 디저트를 내는 이곳에선 고즈넉한 풍경과 함께 쉬어 갈 수 있다. 발의 피로를 풀어 줄 족욕장도 마련돼 있다.혹여 날씨가 여의치 않다면 실내에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고랑포구역사공원에 들러 보자.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였던 고랑포구는 1930년대 화신백화점 분점이 들어설 만큼 번성했던 나루터다. 그러나 한국전쟁과 분단으로 인해 급격히 쇠락했고 인적이 드물어 1968년 1·21 무장공비 침투로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 역사의 주요한 순간들과 맞닿은 고랑포구에 2019년 역사공원이 조성됐다. 번창한 고랑포의 옛 모습을 재현한 거리에선 가상현실(VR)을 이용해 재미난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다. 또 게임으로 재현된 고랑포전투와 증강현실(AR)을 활용해 DMZ의 하늘을 날아 보는 패러글라이딩 체험은 아이들의 흥미를 돋우기 충분하다. 호로고루성과 주상절리, 임진강 물길을 형상화한 실내놀이터는 날씨와 상관없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다.온 가족이 함께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한 피자를 만들어 보는 체험도 있다. 3대가 함께 운영한다는 애심목장에서다. 연천읍에 자리한 이 목장은 치즈체험과 낙농체험, 피자 만들기 등을 주말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상설로 운영한다. 온라인 예약도 손쉽게 할 수 있다.치즈체험에서는 우유 속 단백질을 응고시킨 커드를 죽죽 잡아 늘여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스트링치즈로 만든다. 피자는 미리 준비된 도우 위에 각종 야채와 치즈를 올린 후 그 자리에서 구워 낸다. 보리와 귀리, 콩 등을 넣어 반죽했다는 도우에 목장에서 직접 생산한 치즈를 듬뿍 넣었으니 그 맛이야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꼬마 요리사로 활약한 둘째는 제가 만든 피자라 그런지 더욱 맛있게 먹는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에는 아이스크림 만들기가 이어졌다. 우유와 얼음, 소금만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신나는 음악과 함께 셰이커를 흔드느라 아이들은 더없이 흥겹다. 체험장 곳곳을 무대처럼 누비던 아이는 기어코 목장 여주인에게 깜짝 선물까지 받아 냈다. 땀을 흘린 만큼 아이스크림은 한결 진하고 시원했다. 여행작가
  • 억만장자 1명 온실가스=일반인 100만배

    억만장자 1명 온실가스=일반인 100만배

    한 명의 억만장자가 평범한 사람의 100만배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앞으로 30년도 안 돼 북극해에서 얼음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극단적인 진단이 속속 나오고 있다.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에서 선진국이 기후위기 대응에 지갑을 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한 협정 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7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억만장자 125명의 온실가스 배출 실태를 분석한 ‘탄소 억만장자들: 세계 최고 부자들의 투자 배출가스’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억만장자가 연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1인당 평균 300만t으로 추산했다. 일반인의 연간 배출량인 2.76t보다 100만배나 많다. 나프코트 다비 옥스팜 기후변화 책임자는 “개인 전용기 운항 등 억만장자의 생활 방식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만 일반인보다 수천배 많다”며 “소수 억만장자의 ‘투자 배출 가스’ 총합은 프랑스, 이집트 또는 아르헨티나와 같은 국가 전체의 탄소 발자국 규모와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영국 지속가능성 마케팅 업체 야드는 탄소 배출이 가장 많은 유명인 1위로 올 1~7월에만 전용기를 170차례 띄워 탄소 8293t를 배출한 것으로 추산된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지목했다. 더욱이 국제 지구빙하권 기후 이니셔티브(ICCI)가 COP27에서 발표한 ‘빙하권 상태 2022 보고서’에서 빙하와 해빙, 동토 등 전 세계 빙권이 빠른 속도로 녹아 매년 여름 북극해를 떠다니는 해빙이 2050년까지 확실히 사라질 것이라는 ‘시한부 선고’가 내려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위기 상황을 두고 “지옥행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것과 같다”며 미국과 중국에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하는 협정 체결을 위해 나설 것을 촉구했다.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유럽연합(EU) 등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85억 달러(약 11조 8000억원)를 지원하는 ‘공정한 에너지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비용은 2030년 연간 3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 전용기 타는 억만장자들… “온실가스 배출량 평범한 사람의 100만배”

    전용기 타는 억만장자들… “온실가스 배출량 평범한 사람의 100만배”

    한 명의 억만장자가 평범한 사람의 100만배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2050년이면 북극해에서 얼음을 볼 수 없다는 극단적인 진단이 속속 나오고 있다.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에서 선진국들이 기후위기 대응에 지갑을 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개도국 지원을 위한 협정 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Oxfam)은 7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억만장자 125명의 온실가스 배출 실태를 분석한 ‘탄소 억만장자들: 세계 최고 부자들의 투자 배출가스’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억만장자들이 연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1인당 평균 300만t으로 추산됐다. 이는 소득 수준 하위 90%에 포함된 일반인의 연간 배출량인 2.76t보다 100만배나 많은 양이다. 이들의 배출 근거 대부분은 화석 연료 등 환경 오염과 연관된 투자와 관련돼 있다. 나프코트 다비 옥스팜 기후변화 책임자는 “개인 전용기 운항 등 억만장자들의 생활 방식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만 일반인보다 수천배 높다”며 “소수의 억만장자들의 ‘투자 배출 가스’ 총합은 프랑스, 이집트 또는 아르헨티나와 같은 국가 전체의 탄소 발자국 규모와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영국 지속가능성 마케팅 업체 야드는 탄소 배출이 가장 많은 유명인 순위를 공개하며 1위로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지목한 바 있다. 당시 스위프트는 올 1~7월에만 자신 명의의 전용기를 170차례 띄워 탄소 8293t를 배출한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지구온난화 추세로는 30여년 뒤 북극해에서 여름철 얼음을 목격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왔다. 국제 지구빙하권 기후 이니셔티브(ICCI)가 이날 COP27에서 발표한 ‘빙하권 상태 2022 보고서’에 따르면 빙하와 해빙, 동토 등 전 세계 빙권이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 특히 매년 여름 북극해를 떠다디는 해빙이 2050년까지 확실히 사라질 것이라는 ‘시한부 선고’가 내려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COP27 정상회의 연설에서 현 기후위기 상황을 두고 “지옥행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것과 같다”며 미국과 중국에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하는 협정 체결을 위해 나설 것을 촉구했다.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유럽연합(EU) 등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85억달러(약 11조 8000억원)를 지원하는 ‘공정한 에너지 전환’(Just Energy Transition) 계획을 발표했다. 남아공 국가들이 석탄 의존도를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도록 지원해 탄소 배출을 절감한다는 취지다.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비용은 2030년 연간 3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극단적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규모가 중국을 제외한 비용 만으로 2025년 1조 달러(약 1388조원), 2030년이 되면 2조 4000억달러(약 3330조원)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 최근 8년, 역사상 가장 더웠다

    최근 8년, 역사상 가장 더웠다

    세계 역사상 ‘최근 8년’(2015~2022년)이 가장 뜨거웠다고 유엔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했다. WMO는 6일(현지시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의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 개막에 맞춰 공개한 ‘2022년 글로벌 기후 보고서’ 초안에서 지구의 온도 추이를 분석했다. 최종 보고서는 내년 4월에 나온다. WMO는 산업화 직전인 1850~ 1990년 온도에 대비해 올해의 지구 평균이 1.15도 높은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역대 관측 기록상 5위 혹은 6위에 해당하는 기온이다. 2020년 말부터 올해까지 지속된 라니냐 현상으로 지난해와 올해 온도를 직전 수년간보다는 다소 낮추는 효과가 있었지만, 그것이 지구온난화라는 장기적 추세를 뒤집지 못했다고 WMO는 설명했다. 올해 해수면 상승 속도는 1993년의 2배로, 2020년 1월 이후 10㎜ 가까이 상승해 올해 새로운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유럽 알프스 빙하가 녹는 속도도 올해 경신돼 빙하 높이가 평균 4m 낮아졌다. 그린란드에는 올해 9월 처음으로 눈이 아닌 비가 내렸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2015년 파리 기후협약에서 거론된 지구온난화 억제 목표 온도인 ‘상승폭 1.5도 제한’이 이미 달성 불가능할 정도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다고 거론했다. 그는 “앞으로 적어도 수백년, 어쩌면 수천년간 빙하가 녹는 일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파키스탄 홍수 참사와 소말리아 가뭄 사태 등 올해 생긴 극단적 사례를 들며 “기후변화에 책임이 가장 적은 이들이 가장 심한 고통을 겪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밝혔다.  
  • WMO “지난 8년이 세계 역사상 가장 더웠다”

    WMO “지난 8년이 세계 역사상 가장 더웠다”

    세계 역사상 ‘지난 8년’(2015~2022년)이 가장 뜨거웠다고 유엔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했다. WMO는 6일(현지시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의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 개막에 맞춰 공개한 ‘2022년 글로벌 기후 보고서’ 초안에서 지구의 온도 추이를 분석했다. 최종 보고서는 내년 4월 나온다. WMO는 산업화 직전인 1850~1990년의 온도 대비 올해의 지구 평균 기온이 1.15도 높은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역대 관측 기록상 5위 혹은 6위에 해당하는 온도이다. 2020년 말부터 올해까지 지속된 라니냐 현상으로 작년과 올해 온도를 직전 수 년간보다는 다소 낮추는 효과가 있었지만, 그것이 지구 온난화라는 장기적 추세를 뒤집지 못했다고 WMO는 설명했다. 올해 해수면 상승 속도는 1993년의 2배로, 2020년 1월 이후 거의 10㎜ 상승해 올해 새로운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유럽 알프스 빙하가 녹는 속도도 올해 경신돼, 빙하 높이가 평균 4m 낮아졌다. 그린란드에는 올해 9월 처음으로 눈이 아닌 비가 내렸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2015년 파리 기후협약에서 거론된 지구 온난화 억제 목표 온도인 ‘상승폭 1.5도 제한’이 이미 달성 불가능할 정도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다고 거론했다. 그는 “앞으로 적어도 수백년, 어쩌면 수천년간 빙하가 녹는 일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올해 극단적으로 발생한 파키스탄 홍수 참사와 소말리아 가뭄 사태 등을 언급하며 “기후변화에 책임이 가장 적은 이들이 가장 심한 고통을 겪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 1937년 빙하에 버려진 美 탐험가 카메라, 85년 만에 찾았다

    1937년 빙하에 버려진 美 탐험가 카메라, 85년 만에 찾았다

    무려 85년 동안이나 빙하 위에서 잠자던 카메라 장비가 탐사팀의 노력으로 회수됐다. 최근 미국 CNN 등 외신은 캐나다 유콘 지역 빙하에서 85년 동안이나 얼음 속에 묻혀있었던 잃어버린 카메라 장비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약 450㎏에 달하는 이 장비는 카메라, 측량장비, 관련 용품 등으로 갖은 노력 끝에 광활한 빙하 위에서 찾았다는 점이 매우 놀랍다. 이 장비에 얽힌 사연은 지난 193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항공 사진의 개척자인 미국 산악인 브래드포드 워시번과 로버트 베이츠는 유콘 지역 탐사 도중 월시 빙하 인근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이후 두 사람은 악천후로 인해 무거운 카메라 등을 놓고 당초 예정됐던 루카니아 산 등정에 나섰으나 이것이 장비와의 영원한 이별이 됐다. 무사히 산 등정에는 성공했으나 다시 베이스캠프 쪽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 결국 카메라 장비는 오랜시간 빙하 속에 묻히며 기억 저편으로도 사라졌다.그러나 지난 2020년 전문 산악 스키선수인 그리핀 포스트가 당시 잃어버린 카메라에 얽힌 사연을 잃고 회수에 착수했다. 포스트는 "이 사연을 알게 된 순간 카메라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면서 "다만 약 50㎞ 너비의 움직이는 빙하에서 80여 년 전 버려진 카메라를 찾는 것은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였다"고 회상했다. 오래 전 버려진 카메라를 찾기위해 포스트는 당시 워시번이 촬영한 사진을 모두 뒤져 배경이 된 산과 현대의 지형을 하나하나 비교 분석했다. 또한 80여 년 동안의 빙하 이동을 계산하기 위해 캐나다 오타와 대학 빙하학자까지 함께 연구에 착수해 카메라가 있을 만한 장소를 지도로 만들었다. 그 다음부터는 직접 발로 뛰는 것이었다.탐사팀은 도보, 스키 등으로 수십 ㎞를 이동하며 예상 위치를 하나하나 짚어갔고 결국 눈 속에 파묻혀있던 카메라를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포스트는 "두 차례 탐사 과정에서 카메라를 찾지못해 사실 거의 포기할 뻔 했다"면서 "카메라는 85년 전 워시번이 두고 온 지점에서 약 22㎞ 떨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2대의 카메라에 당시 빙하의 풍경이 필름에 담겨있으며 현재 이를 복구 중에 있다"면서 "필름 속 정보를 위성 데이터와 결합하면 빙하가 그간 어떻게 움직이고 얼마만큼 변했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사설] 막 오른 예산 전쟁, 내년 위기 첫 방어선이다

    [사설] 막 오른 예산 전쟁, 내년 위기 첫 방어선이다

    고물가, 고환율, 고유가의 3고(高)에 허덕이는 우리 경제는 내년에 더 큰 위기를 맞이할 공산이 크다. 이미 투자와 생산ㆍ소비 등 경제의 3대 축이 모두 트리플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우리 경제의 기둥이라 할 수출마저 하락하며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우크라전쟁 장기화, 주요국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빙하기’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다중 위기 국면에서 정부 예산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집행되느냐의 문제는 매우 중차대한 과제다. 국회 예산안 심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요체는 방향과 타이밍이라 하겠다. 국가재정 악화를 막기 위해 사상 처음 축소된 예산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적시에 사용하느냐에 따라 충격의 파고는 달라질 것이다. 국회가 오늘부터 639조원의 내년 정부 예산안 심사에 착수한다. 핵심은 취약계층 보호에 있다고 본다. 병사 월급이나 부모급여, 기초연금 인상 등 보편적 복지 확대 예산을 다소 줄이더라도 서민·취약계층의 생계와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대책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정부의 법인세·소득세 인하 방침을 부자감세안이라 주장하며 제동을 걸려 하는 야당의 예산안 심의 방향은 바람직하지 않다. 꺼져 가는 성장 동력을 되살리고 고물가 등을 헤쳐 가려면 기업과 가계의 부담을 덜어 주는 조치가 불가피하다. 재난안전 관련 예산을 확충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예산안 처리 시한인 12월 2일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력이 절실하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헤쳐 갈 수단으로 예산안을 볼모로 삼는 일은 결코 없기를 바란다.
  • ‘출입금지’ 했는데…빙하동굴서 얼음판에 깔려 관광객 사망

    ‘출입금지’ 했는데…빙하동굴서 얼음판에 깔려 관광객 사망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 위치한 빙하동굴 입구에서 얼음판이 떨어져 브라질 관광객 한 명이 사망했다. 클라린 등 다수의 현지 매체는 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최남단 티에라델후에고 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안도라 계곡의 한 얼음동굴 초입 부분에서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짐보 동굴(Cueva de Jimbo)이라고도 불리는 이 동굴은 돌과 빙하가 겹겹이 쌓여 형성된 매우 아름다운 동굴로 알려졌으나,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얼음조각과 동굴 상단 부분 얼음판 붕괴 위험 때문에 2021년부터 당국에 의해 출입이 금지된 곳이다. 현지 언론에 의하면, 전날 관광객 6명이 이 동굴에 도착했다. 동굴로 입장하는 5명을 한 명이 뒤에서 휴대전화로 촬영하면서 천천히 따라오던 중, 갑자기 동굴 초입 위 얼음판이 가장 앞서가던 관광객 위에 떨어지면서 이 관광객이 얼음판에 깔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피해자는 2018년도부터 캠핑카로 개조한 차량을 타고 고양이와 함께 여행을 즐기던 37세 브라질 남성 관광객 데니스 코스모 마린으로 파악됐다.
  • 부동산 빙하기 가뜩이나 힘든데” 공인중개사협회 프롭테크업계 생존 싸움

    부동산 빙하기 가뜩이나 힘든데” 공인중개사협회 프롭테크업계 생존 싸움

    “음지 거래 양지로 끌어올리기” VS. “부동산판 ‘타다’·‘로톡’ 사태” 공인중개사법 개정안 발의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한공협)와 직방, 호갱노노 등 프롭테크(기술 기반 부동산 서비스) 업계가 생존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한공협을 법정단체로 만들고 공인중개사가 개설 등록할 경우 협회에 의무 가입하도록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공인중개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에 따르면 부동산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협회 내 윤리규정을 만들고 회원을 지도, 감독할 수 있도록 하고, 협회에 거래 질서 교란 행위 단속권도 준다. 회원이 법을 위반하면 협회가 시·도지사와 등록 관청에 행정처분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를 두고 프롭테크 업체들은 한공협에 과도한 특혜를 주는 법안이자 관련 업체의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 프롭테크 업계 관계자는 “약 50만명의 공인중개사 중 11만 3000여명만 가입한 협회에 과도한 특혜를 주는 법안”이라며 “독점구조가 되면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가진 다양한 업체들이 경쟁은커녕 아예 시장에 발도 못 붙이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에도 한공협이 프롭테크 업체를 상대로 여러 차례 고소, 고발을 해왔는데,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프롭테크 업체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회원 징계 권한 등을 이용해 회원의 업무를 방해하는 ‘제2의 로톡’, ‘제2의 타다’ 사태가 될 수 있다”고 성토했다. 한공협 측은 국민재산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26일 이종혁 한공협 회장은 서울 관악구 본사에서 ‘프롭테크 업체와의 상생과 협력을 통한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이 회장은 “개업 공인중개사의 협회 가입 의무화 법안이 시행되면 국민재산을 보호할 수 있고 양질의 중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개업 공인중개사의 전문성 강화와 직업윤리의식 고취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롭테크 업계의 반발에 대해서는 “프롭테크 업계에 상생하자는 입장을 꾸준히 전달했다. 협력·상생안을 만들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 회의를 통해 서로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이날 현재 공인중개사 과실로 재산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최대 1억원 손해 배상을 하고 있는 부분을 최대 1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이 회장은 또 “협회의 법정단체 추진 취지는 전세 사기·중개 사고 등을 예방해 국민들의 피해를 최대한 막자는 것”이라며 “현재 공인중개사가 체결하는 거래는 전체의 60% 수준인데 법정단체로서 음지 거래를 양지로 끌어올릴 수 있어 프롭테크 업계도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 20년 만에 쪼그라든 빙하의 절규…위성으로 본 알프스 전과 후 [지구를 보다]

    20년 만에 쪼그라든 빙하의 절규…위성으로 본 알프스 전과 후 [지구를 보다]

    ‘유럽의 지붕’으로 불리는 알프스 산맥의 빙하가 심각할 정도로 빠르게 녹고있다는 사실이 위성 사진으로도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지구관측위성인 랜드샛9(Landsat8)에 장착된 OLI-2(Operational Land Imager)로 촬영한 과거와 현재의 알프스 빙하 비교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이 촬영된 지역은 스위스 알프스 정상으로 연결되는 쎄루즈(Scex Rouge)와 트산플뢰론(Tsanfleuron) 빙하다. 2000년 동안이나 아름다운 눈과 얼음으로 덮혀있던 이곳은 현재 빠르게 녹으면서 바위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실제 랜드샛9이 촬영한 2001년 8월 15일 사진을 보면 두 빙하가 눈과 얼음으로 가득차 있는 것이 보이지만 21년이 흐른 지난 8월 25일 모습에서는 절반 이상이 사라진 것이 확인된다.    특히 올해 빙하가 사라진 양은 기록이 측정된 그 어느 해보다도 많다. 스위스 빙하 모니터링 네트워크(GLAMOS)에 따르면 올해 두 빙하가 평균 4m 정도 얇아졌는데 이는 지난 10년 동안 스위스 빙하에서 관측된 평균량의 거의 3배다. 이처럼 올해 특히 빙하 손실이 큰 것은 겨울에 강설량이 적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하라 사막의 먼지가 눈 위에 쌓이면서 눈이 더욱 빠르게 녹았다. GLAMOS 마티아스 후스 국장은 “알프스의 빙하는 우리가 과거와 봐왔던 것과 완전히 다르며 상황이 정말 우려된다”면서 “인간이 유발한 기후 변화가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알프스의 빙하가 녹고있다는 사실은 과거 여러차례 연구결과로도 확인됐다. 특히 지난 2020년 영국 웨일스 애버리스트위스대학 연구팀은 금세기 말이면 빙하가 92%까지 사라져 알프스의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알프스 산맥에는 약 4000개의 빙하가 있는데 이중 92%가 사라진다고 하면 금세기 말이면 사실상 남는 빙하가 거의 없음을 의미한다.  
  • 3만 년 전 바이러스 ‘꿈틀’...빙하 속 ‘고대 바이러스’ 유출 위험↑

    3만 년 전 바이러스 ‘꿈틀’...빙하 속 ‘고대 바이러스’ 유출 위험↑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인류가 수만 년 동안 빙하에 갇혀 있던 미지의 고대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졌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의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오타와대학의 스테판 아리스-브로소 박사 연구진은 캐나다 누나부트주 엘즈미어에 있는 북극 담수호 헤이즌 호수의 수면 아래 300m 지점에 있는 토양과 퇴적물을 수집해 분석했다. 연구진은 샘플에서 DNA 염기서열과 RNA(리보핵산)를 분석하고, 이를 기존에 알려진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와 비교했다. 또 샘플에서 얻은 DNA 등이 유기체를 감염시킬 가능성을 평가하는 알고리즘을 실행했다.그 결과, 빙하가 녹은 물이 유입되는 지점과 가까울수록, 빙하 속 바이러스가 새로운 숙주를 감염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인 생태계라면 빙하 속 바이러스와 특정 숙주가 만날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빙하가 녹은 물이 흐르면 평상시 접촉할 기회가 없던 숙주에게까지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식별한 바이러스 중 이들이 실제로 유기체를 감염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입증된 사실이 없다.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진드기부터 모기, 특정 동물까지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에 무엇이든 노출될 수 있다. 그 파급의 영향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복제 및 확산을 위해 인간과 동물, 식물 또는 곰팡이와 같은 숙주를 필요로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확인했듯, 때로는 면역력이 약한 숙주를 필요로 하기도 한다. 연구진은 “빙하가 녹으면서 생긴 많은 물이 더 많은 퇴적물을 호수로 내보내고, 이는 일반적으로 만날 일이 없는 숙주와 바이러스를 한데 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만 5000년~3만년 전 바이러스, 빙하 얼음·영구 동토층서 발견  빙하 속에 잠들어있던 고대 바이러스가 기후변화로 빙하와 함께 세상 밖에 나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연구진이 중국 티베트 굴리야 빙하에서 채취한 얼음 샘플에서 33종의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이중 28개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것이었으며, 이중 일부는 1만 5000년 전 것으로 추정됐다. 2015년 프랑스국립과학연구센터 역시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에서 잠자고 있던 3만 년 전 바이러스를 찾아내고 ‘몰리바이러스 시베리쿰’이라고 명명했다. 이 바이러스는 ‘자이언트 바이러스’로 불릴 만큼 크기가 크고 유전자도 500개나 보유하고 있었다. 에이즈바이러스(HIV)의 유전자 개수가 9개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많은 숫자다. 전문가들은 영구 동토층에 다량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바이러스들이 빙하가 녹으면서 자연스럽게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실제로 2016년 당시 러시아 시베리아에서는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서 탄저병에 걸려 죽은 순록의 사체에서 탄저균이 퍼졌고, 다수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아리스-브로소 박사는 “빙하가 녹으면서 발생할 수 있는 전염병의 예측이 실제 팬데믹을 예측하는 것과는 다르다. 현재 지구의 환경이 바이러스가 번성했던 당시와 일치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지구의 기온이 오르면서 북극에서의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이러한 상황이 팬데믹으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최신호에 실렸다.
  • 뚝뚝 떨어지는 집값… 서울 10년 4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뚝뚝 떨어지는 집값… 서울 10년 4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전국의 아파트값 하락률이 일주일 만에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계속되는 금리 인상과 빙하기에 가까운 거래 절벽이 아파트값을 계속 끌어내리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28% 하락했다.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5월 이래 최대 하락률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27% 떨어졌다. 이는 2012년 6월 11일(-0.36%)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이다. 구별로 살펴보면 노원구(-0.41%)와 도봉구(-0.42%)가 0.4% 이상 떨어졌고 성북(-0.37%)·서대문(-0.31%)·금천구(-0.30%) 등도 낙폭이 컸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0.31%에서 이번 주 -0.38%로 낙폭이 커졌고 강남(-0.20%)·서초구(-0.16%)도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경기, 인천 아파트값도 각각 0.39%, 0.41% 하락하는 등 낙폭이 가파르다. 특히 광교신도시가 있는 수원시 영통구의 경우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0.78% 떨어지면서 3주째 0.7%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의 경우 청라신도시, 루원시티, 검단신도시까지 대규모 신규 공급을 하고 있는 서구(-0.47%)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41%)의 하락폭이 컸다. 이대로라면 서울의 아파트 거래 건수 역시 역대 최저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이달 19일 기준 555건으로 지난해 9월(2691건)의 약 5분의1 수준에 그치고 있다. 깡통전세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신규 전세 수요가 급감하면서 전셋값도 추락하고 있다. 전국(-0.31%)·수도권(-0.41%)·지방(-0.22%)·서울(-0.30%) 모두 한국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후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급매물 위주의 하락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추가 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 경기 하락이 심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매수 관망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전국 아파트값 하락률 또 사상 최대치 경신

    전국 아파트값 하락률 또 사상 최대치 경신

    전국의 아파트값 하락률이 일주일 만에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계속되는 금리 인상과 빙하기에 가까운 거래 절벽이 아파트값을 계속 끌어내리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28% 하락했다.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5월 이래 최대 하락률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27% 떨어졌다. 이는 2012년 6월 11일(-0.36%)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이다. 구별로 살펴보면 노원구(-0.41%)와 도봉구(-0.42%)가 0.4% 이상 떨어졌고 성북(-0.37%)·서대문(-0.31%)·금천구(-0.30%) 등도 낙폭이 컸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0.31%에서 이번 주 -0.38%로 낙폭이 커졌고 강남(-0.20%)·서초구(-0.16%)도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경기, 인천 아파트값도 각각 0.39%, 0.41% 하락하는 등 낙폭이 가파르다. 특히 광교신도시가 있는 수원시 영통구의 경우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0.78% 떨어지면서 3주째 0.7%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의 경우 청라신도시, 루원시티, 검단신도시까지 대규모 신규 공급을 하고 있는 서구(-0.47%)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41%)의 하락폭이 컸다.이대로라면 서울의 아파트 거래 건수 역시 역대 최저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이달 19일 기준 555건으로 지난해 9월(2691건)의 약 5분의1 수준에 그치고 있다. 깡통전세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신규 전세 수요가 급감하면서 전셋값도 추락하고 있다. 전국(-0.31%)·수도권(-0.41%)·지방(-0.22%)·서울(-0.30%) 모두 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후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급매물 위주의 하락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추가 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 경기 하락이 심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매수 관망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현관 고리에 가위 걸고… 확~ 깎은 급매 또 깎고… 부동산 빙하기 진풍경

    현관 고리에 가위 걸고… 확~ 깎은 급매 또 깎고… 부동산 빙하기 진풍경

    서울 관악구 한 아파트에서 전세로 사는 A씨는 현관문 위쪽 고리에 가위를 걸어 뒀다. 얼마 전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을 돌려줄 상황이 여의찮은데 ‘가위를 매달아 두면 부동산 거래가 잘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A씨에게 가위를 걸어 두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A씨는 안전 문제 등으로 거절하고 싶었지만, 혹시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까 봐 울며 겨자 먹기로 허락했다. 경기 고양에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B씨는 시세보다 싼 가격에 급매로 집을 내놓았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깎아 달라는 매수자의 요청에 추가로 2000만원을 깎아 줬다. 하지만 계약서를 쓰기 위해 부동산 중개업소 사무실에서 만난 상황에서 또 무리하게 가격을 조정해 달라고 하는 탓에 거래를 없던 일로 하고 돌아왔다. 부동산 시장이 거래 절벽을 넘어 빙하기에 접어들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는 웃지 못할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무리한 가격 조정으로 거래자 간 얼굴을 붉히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23% 내려갔다. 2012년 5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0.22% 주저앉으면서 2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 갔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6.9로 전주(77.7)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의 매매수급지수 1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11월 15일(99.6) 이후로 48주째다.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1000건 아래로 내려갔다. 전세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22% 떨어져 2019년 2월 셋째주(-0.22%) 조사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신규 거래 침체로 서울에서도 전셋값이 2년 전 시세보다 하락한 단지들이 속출하며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세 계약자에게 명품가방을 내거는 등 이미 수도권 신도시와 지방의 신축 아파트 일부에서는 임차인을 구하기 위한 집주인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과도하게 거래가 안 되는 시장인 데다 가격 변동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매수자와 매도자 간 가격 접점을 찾기 어렵다 보니 그 과정에서 진통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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