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빙하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다스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차선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실적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여경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31
  • 정근모 장관에 듣는 과기정책(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정부출연연 경쟁체제로 자율개혁 추진㎕/「총연구 원가제」 도입… 연구소 생산성 제고/핵심·석좌 연구원제 통해 제도 급변따른 문제 보완/홍릉 기초과학센터 「노벨상 산실」로 육성 정근모 과학기술처장관은 『정부는 앞으로 훌륭한 연구업적을 내겠다는 의욕을 가진 과학기술자들이 먼저 정부출연연구소를 찾아올 수 있도록 정부출연연구소를 최고의 시설을 갖춘 초일류연구기관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조남진 서울신문 생활과학부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김영삼 대통령의 유럽순방을 수행하면서 WTO체제의 핵심은 과학기술이라는 인식이 선진국에서도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하고 『우리나라가 이러한 세계적 변화에 동참,일류국가로 태어나려면 과학기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연구소들이 열심히 움직여줘야 한다』며 연구소 개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22개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소에 대한 개혁작업이 관심속에 추진되던중 통·폐합은 없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연구소 개혁방향에 변화가있는 것입니까. ○질적 변화에 총력 ▲연구소개혁은 통·폐합 차원이 아니었습니다.이보다는 근본적인 것,질적인 개혁을 해서 세계적 현상인 개방과 경쟁의 파고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정부출연연구소가 생산성과 경쟁력을 갖추자는 취지였습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일하는 연구원이 평가받고 인정받는 체제가 만들어져야 하겠고 총연구원가제(프로젝트베이스 시스템)는 바로 연구원이 연구소의 주인이 되게 하는 제도로서 추진됐던 것입니다.96년부터 총연구원가제를 도입한다는 원칙에 변화가 없습니다.그밖에 생산성향상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혁은 연구소마다 연구소특성을 살리고 젊은 연구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자율적으로 추진한다는 것도 당초방침 그대로입니다. ­지금까지 정부출연연구소에 대해서는 연구비외에 인건비·운영비를 별도로 지원해 왔는데 이제와서 연구비에 모든것을 포함시켜 지원하겠다는 것은 너무 급격한 변화가 아닙니까. ▲총원가제는 선진 외국에서는 이미 상식이 되고 있는 연구관리제도입니다.국내에서도 이미 전자통신연구소가 별문제 없이 이를 시행하고 있고 기계연구원,과학기술연구원이 이를 도입하겠다고 나섰습니다.다만 제도변화에 따른 문제점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보완적 조치로서 연구소의 기본연구를 보장하는 기본연구비제도를 검토하고 핵심연구원제도·석좌연구원제도를 도입해 이들에게 안정적인 연구비지원을 하도록 하는 등의 보완장치를 마련하고 있습니다.정부는 관련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차질없이 이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는 정부도 일종의 고객으로서 출연연구소뿐만 아니라 대학연구소,민간연구소 등에도 문호를 개방해 프로젝트수주경쟁을 시킨다는 것이 총연구원가제도와 함께 연구소 개혁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이렇게 되면 향후 프로젝트를 못따는 연구팀,연구소는 스스로 도태될 수 밖에 없는데 우리의 과학기술 연구개발 총역량이 가지치기를 해도 될만큼 충분하다고 보시는지요. ▲우리나라의 경우 한정된 연구개발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가장 중요하며 이는 프로젝트베이스 시스템 도입을 통해 실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열심히 연구하는 사람은 우대받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도태되는 경쟁의 개념이 과학기술계에도 도입돼야 합니다.사실 연구소는 뜨거운 정열을 지닌 연구원들로 가득 차야 하는데 최근 15년간 그저 안정된 직장 정도로 여겨져 온 문제점을 갖고 있었습니다.따라서 이번 개혁을 통해 연구소의 생산성이 제고되고 경쟁력이 확대된다면 정부는 과학기술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므로 국가 전체의 연구개발역량은 오히려 늘어나고 강화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개편계획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세계 톱10수준 격상 ▲KAIST는 내년 설립 25주년을 맞습니다.그동안 국가발전에 필요한 고급과학기술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목적을 충분히 달성했으므로 향후 25년의 비전을 새롭게 마련하고 있습니다.기본목표는 KAIST를 종합과학기술대학으로서 21세기 세계 톱­10 수준의 연구중심 교육기관으로 발전시킨다는 것입니다.한편 서울 분원에는 홍릉의 역사적 상징성과 지리적 여건을 최대한 살려 우리나라 과학발전의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가칭)고등과학원을 설립할 계획입니다.이곳은 공학보다는 수학 물리 화학 생물 등 기초과학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과학자를 양성할 수 있도록 포스트 닥(박사후 과정)중심의 연구센터로 운영될 것입니다.연구원은 노벨상 수상자 또는 그에 상당하는 세계최고수준의 석좌교수 15∼20명,국내외 저명과학자(VisitingScholar)50명,포스트 닥 1백명 정도로 구성해 노벨상에 도전하는 초일류 연구를 수행하게 하겠습니다.사실 노벨상 수상자는 70%가 사제지간이거나 동료지간입니다.세계최고 두뇌들의 연구모습을 옆에서 보고 배우는 것은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 11월 정회원 5백76명으로 발족한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며 어떻게 육성할 계획입니까. ▲선진국의 아카데미처럼 수월성·전문성·국제성을 인정받는 유수한 아카데미로 위상을 높여가겠습니다.현재 과총부설로 돼 있는 조직을 이달까지 사단법인 형태로 독립시키고 올해안에 과학기술진흥법을 개정해 법적 근거도 마련하겠습니다.이번 유럽순방때 요청을 해놓았습니다만 노벨상수상자등 외국의 유수한 석학을 회원으로 초빙하고 정책개발과 국가정책 자문을 정례화하는등 실질적인 기능을 강화하며 대한민국과학기술상 한국과학상 한국공학상 등 과학기술관련 시상제도에 대해서도 발전적 차원에서 한림원이 주관함으로써 시상의 권위를 제고시키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유럽순방 과학기술외교로 유럽과의 협력증진이 예상됩니다.구체적인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유럽과의 협력 강화 ▲사실 과학기술 국제협력은 전반적으로는 주로 미국과,산업기술은 주로 일본과 이뤄져 왔고 유럽과는 미약한 편이었습니다.이번 순방성과로 출연연구소 5곳,대학우수센터 8곳이 현지에 공동연구센터를 설치하는등 유럽과의 협력이 동등한 수준에 오른만큼 우리는 이를 지렛대로 활용해 자주적인 연구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으리라 봅니다.과학재단 지원과 특정연구개발비를 대폭 늘려 첨단과학기술능력의 세계화를 뒷받침하겠습니다. ­8년동안을 끌어왔던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이 드디어 부지선정을 끝냈는데요. ▲옹진군 인천시 등 해당지역주민들이 의연한 자세로 합리적인 의견개진을 해준데 대해 감사드립니다.국제적인 기술진의 감리를 받아가면서 최대한 안전한 시설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굴업도 핵폐기장」 건립 절차/주민이해­안전성 확보… 98년 본공사/세부지질조사·환경영향평가 철저히 시행 경기도 옹진군 덕적면 서포3리 굴업도 일대 1백86만㎡(약56만평)가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지구로 공식 지정·고시됨으로써 굴업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건설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원전가동 개시(78년4월 고리1호기 가동)17년만에 처음으로 갖게 되는 시설인 굴업도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은 ▲현재 각 원전에 분산 저장돼 있는 낮은 방사능의 폐기물을 영구처분할 중·저준위 폐기물 영구처분장(사용후핵연료중간저장시설은 추후 계획) ▲항만시설,전력공급시설,용수공급시설,관리동 등의 공통지원시설과 ▲홍보관,환경방사능 감시시설,체육시설,사택 등의 복지시설이 들어서는 종합관리시설.정부는 오는 96년 6월 부지조성공사를 착공,98년6월부터는 본공사에 들어가 2001년 12월까지 처분용량 10만드럼 규모의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을 완공한다는 목표아래 준비작업을 하나하나 진행시키고 있다. 우선 토지매수작업은 방사성폐기물 관리사업의 촉진 및 시설주변지역의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당 지방자치단체인 옹진군과 위탁협약을 체결,옹진군을 통해 토지매수를 하도록 추진하고 있다.토지 물건 조사와 협상 매수작업을 올연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 세부지질조사와 환경영향평가,시설의 상세설계등을 위한 전반적인 실시계획도 수립중이다.세부지질조사는 육지 25군데,바다 10군데등 총 25군데에 시추공을 뚫어 물리탐사등 세부지질조사를 벌이며 환경영향평가는 해양·생태계기상조사 등의 환경영향 평가와 항만 매립피해 영향평가등을 수행하게 된다.정부는 오는 97년 6월까지 수행될 각 과정에서 세계수준의 기술감리를 받는 것은 물론 평가과정에 주민 및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민간전문가등을 참여시켜 주민과의 신뢰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처분장 지역에 일시불로 지원되는 특별지원금 5백억원은 6월말까지 구체적인 지급방법을 확정해 집행할 수 있도록 작업중이다.법률에 따르면 특별지원금은 주민이나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 3곳중에 지급하도록 돼 있으나 주민들의 의견이 직접 반영되도록 주민들이 참여하는 재단법인을 통하도록 방침을 확정했다. 정부는 오는 2001년 시설완공때까지 모든 단계마다 지역주민 시민단체등과 계속적인 대화를 통해 신뢰속에 사업을 추진할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 「예술 4만년전 시작」 설 문제 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 최근호서 주장/고고학자가 일률 규정… 무의미/동굴벽화 2만2천년전 첫 발견 최근 프랑스 쇼베동굴벽화의 발견을 계기로 예술작품이 4만년전에 시작되었다고 보는 견해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 높다.미 시사주간지 타임 최근호는 이런 의미에서 선사시대 예술의 발자취를 재조명하고 따라서 현대의 고고학자가 정해놓은 일률적인 기준에 선사시대의 예술을 맞추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주장을 편다. 이 주장에 따르면 실제로 역사가 시작되기 이전(지금부터 1만년이전)부터 지금까지의 예술작품은 앞으로 창조될 예술작품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약 4만년전 시작되었다고 생각되는 예술은 처음에는 빠르게 전파되었다.시작된지 5천년안에 온 대륙에 퍼진 것이다.고고학자들은 1만개이상의 조각과 음각화를 유럽전역과 남아프리카·북아시아·호주에서 발견했다.작품도 사실적인 것부터 추상까지,소재도 뼈·뿔·상아·나무·진흙등 현대의 예술가들이 쓰는 소재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현대인들의 미의식에 직접적으로 호소하기 시작한 벽화가 발견된 것은 2만2천년전의 동굴에서다.동물의 모습을 그대로 그린 것부터 반인반수의 모습,기하학적인 형태의 추상예술이 발견되기 시작한 것이다.이러한 추세는 1만전 빙하시대까지 이어진다.그러나 실상은 이보다 훨씬 복잡하다.프랑스의 저명한 고고학자 장 클로트박사는 『유고슬라비아 지역만해도 수많은 동굴이 있지만 벽화는 한군데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한다.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다는 말이다. 하지만 유럽과는 달리 호주 원주민들은 같은 자리에 시간을 두고 여러번 덮어씌워 그려 이점이 연대연구를 하기 힘든 부분이다.남아프리카의 경우는 이보다도 훨씬 연대측정이 힘들다.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고고학자들은 나미비아의 동굴에서 적어도 4만년이상은 된 조개껍질로 만든 장신구를 발견한 바 있으나 연대측정은 정확치않다.이외의 한국·일본·중국 등에서는 이러한 예술작품이 발견되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비추어 볼때 예술이 어느 한곳에서 발상돼 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선사시대의 예술이라는 개념을 정의하는 것조차 과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 “안식년 맞은 교수·연구원 모십니다”/고등기술연

    ◎연구자로 초빙 「재충전」 부축/정보통신 등 6개분야 산·학·연 협동프로 마련 「안식년 맞은 교수를 모십니다」 고등기술연구원이 연구소로는 국내 최초로 안식년을 맞은 국내외 대학교수 및 연구소 연구원들을 공동연구자로 초빙하는 프로그램을 개설,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식년제는 일정기간 재직한 교수(혹은 연구원)들에게 재충전을 위한 시간을 부여하는 제도로 지금까지 안식년을 얻은 교수들은 해외의 연구기관이나 대학을 택해 연구를 하고 돌아오는 게 일반적이었다.또 해외로부터 국내로 들어오려는 연구원이나 교수들도 대학 이외에는 적절한 기관을 찾지 못해 다른나라로 발길을 돌리는 일이 많은 실정이었다.그러나 고등기술연구원이 연구 프로젝트와 생산현장 참여,연구원이 운영중인 석·박사과정 강의 등 3위일체의 산·학·연 협동프로그램을 제안함으로써 관계자들을 유인하고 있는것이다. 연구원측은 정보통신,생산기술,자동차기술,전력에너지,전자재료,기술경영 등 6개분야에서 조교수급 이상을 대상으로 1년 내외의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Y대학,A대학 등 해당교수 5­6명이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임효빈 부원장은 『이 프로그램은 대학의 우수한 연구인력들에게 다양한 현장연구 및 교육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들이 가진 기술과 지식을 자신의 소속기관이 아닌 다른 기관에 전파할수 있게 함으로써 기관간의 상호 기술정보교류를 활성화하고 연구수준을 높이는 등 상호 이득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 영­호남 가뭄·유럽 폭우… 지구촌 기상이변 왜 잦나

    ◎생태계 파괴가 자연재해 유발/삼림 훼손·토지 개발이 대기흐름 방해/온난화·엘니뇨현상 기후변화 부추켜 유럽의 폭우와 일본의 지진,우리나라의 극심한 겨울가뭄등 잇따른 재해에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전지구적인 기상이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지구온난화,엘니뇨,자연파괴등 원인분석도 분분하다.과연 지구는 집중적인 기상이변의 위협을 받고 있는가. 기상학자·예보전문가·수문학자들은 최근 엄청난 피해를 일으키고 있는 기상현상들은 엄밀한 의미에서 「기상이변」이 아니라 정상적인 기후변화의 한 부분일 뿐이라는데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다.기상청의 김진배 기상사무관은 『국내서도 겨울가뭄 비상이 걸려있지만 예년의 가을­겨울 강우량을 비교해 볼때 올 겨울 비가 유난히 적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다만 지난해 여름강우량이 예년보다 4백∼5백㎜ 적었던 것이 수리시설의 담수량을 크게 줄였고 반면 각종 용수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 가뭄 체감지수가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승 박사(수석연구원)는 『과거 2백20년동안의 강수량기록을 보면 1884년부터 1910년의 기간동안 지금보다 훨씬 심한 가뭄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올해 가뭄이 극심하게 느껴지는 것은 최근 들어 겪어보지 못한 경험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근래 기후변화가 옛날에 비해 잦고 변화의 진폭도 또한 커지고 있다는데 전문가들은 동의한다.서울대 이동규 교수(대기과학)는 금세기에 기후변화가 심한데 대해 『정확한 원인을 설명할 수 있는 확실한 이론은 없다』고 전제하고 『다만 현재로서는 지구상층의 대기의 변화,지구자체의 변화,태양의 변화등 자연적인 요인과 인류가 만들어낸 온난화 현상등 자연외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대기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자주 지적되는 엘니뇨현상은 이번 유럽지역 폭우에서도 주요 원인자로 지목된다.엘니뇨현상은 겨울철 동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대기를 덥게 하고 수분증발을 촉진해 기상이변을 일으키는데 이 기류가 올해 북아메리카 및 유럽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다습한 저기압골을 형성,유럽지역의 폭우를 발생시켰으리라는 분석이다.미국 기후분석센터의 수치모델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부터 평년도보다 1∼2도 높게 관측된 해수면 온도는 앞으로도 5∼6개월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기상 영향이 예상된다. 숲의 훼손,무분별한 토지이용등 자연파괴도 정상적인 대기흐름을 흐트리는 변수로 생각된다.이미 금세기에 0.5도의 기온상승을 기록하고 있는 지구온난화현상을 유럽홍수의 직접 원인으로 꼽는 학자들도 있다.숲의 파괴에 따른 태양복사열의 집중유입,오존층 파괴등으로 인한 온난화 현상은 북위도 지역에 이상고온을 일으켜 눈을 녹게 하고 강우를 일으켜 폭우피해를 불렀다는 것이다. 이밖에 태양에너지 자체의 변화도 기후를 변화시킨다.학자들에 따라 이견이 있으나 태양흑점설은 대표적인 이론으로 태양전자파가 대기중의 산소·질소와 반응을 일으켜 대기 변화를 초래한다고 설명되며 미국의 경우 11년과 19년의 홍수주기설로 연결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중 어떤 이론도 완벽한 인과관계를 규명하지 못하며 자연현상의 불예측성을 극복하기에 기상학의 한계는 너무 크다.이동규교수는 『대륙관측 수준에 머물러 있는 기상학의 관측연구를 해양·태양등에까지 확장시켜 예측의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탄산가스 규제등 전지구적 차원의 자연생태계 보전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엘니뇨 영향◁ ◎멕시코·남미에 폭우 몰고와 열대 동태평양의 광범한 해역에서 해수면온도가 평년에 비해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엘 니뇨란 신의 아들,또는 아기예수를 뜻하는 말로 이 현상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일어나기 때문에 붙여졌다. 보통 12월부터 이듬해 여름에 걸쳐 나타나는 엘니뇨현상은 3∼5년의 주기를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 들어서는 더 자주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또한 올해는 현상 자체는 예년에 비해 약한데도 영향은 더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엘니뇨현상의 영향 자체는 뚜렷한 것으로 인정된다.엘니뇨현상이 일어날 때는 일반적으로 필리핀,인도네시아,호주 북부,남미의 베네수엘라등지에서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은 반면 적도 태평양중부,멕시코 북부와 미국남부,남미대륙 중부에서는 비가 많아 홍수가 나는 경향이 있다.또한 알래스카와 캐나다 서부에는 이상 고온이,미국의 남동부에는 이상 저온이 나타나기 쉽다.즉 엘니뇨가 발생하면 대기의 흐름을 변화시켜 페루등 남미지역과 인도네시아,필리핀,호주등 열대 아열대 지역에 이상기상을 일으키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북위 37도의 중위도 지역에 위치,북위 4도∼남위4도에 나타나는 엘니뇨의 영향권에서는 벗어나 있다.다만 엘니뇨가 발생한 해에는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낮고 비가 다소 많이 오는 경향이 있으나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지구 온난화◁ ◎가뭄·이상난동 현상의 주인 기상이변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더워지는 지구」의 문제는 세계기후회의(90년 스위스 제네바)·리우환경회의(92년 브라질)등에서 잇따라 주요의제로 채택되고 탄소세 신설등 전지구적 대책이 수립될만큼 발등의 불로 인식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탄산가스 메탄가스 염화불화탄소등 인간이 배출한 가스가 지구둘레를 차단,지구의 복사파가 밖으로 벗어나지 못하게 함으로써 지구 전체의 대기를 덥게 만든,인류가 초래한 기상현상이다.이미 금세기에 섭씨0·5도의 기온상승이 있었으며 현수준의 가스 방출이 계속될 경우 21세기에는 지구의 평균온도가 섭씨2∼5도 가량 상승함으로써 기상변혁이 일어나고 21세기말에는 해면수위가 36∼65㎝까지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와 있다. 기온상승은 남극과 북극의 빙하를 녹이고 겨울철 강수를 눈보다는 비로 내리게 함으로써 우선 북위도 지역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또한 겨울철 물의 유출이 증가되고 기류변화를 일으키며 홍수의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연 평균기온이 전체 평균보다 0.9도이상 올라갈 경우 1백년에 한번 발생하는 큰 홍수가 올 수 있다는 외국 연구결과도 있다. 겨울철 한강의 결빙을 볼 수 없게 될만큼 지구온난화 현상은 국내에서도 체감되고 있다.서울대 전종갑 교수(대기과학)는 서울 제주 광주 대구등 도시의 경우 지난1백년간 섭씨2도의 기온상승이 있었음을 통계연구로 실증한 바 있다.남해안의 미역·김 양식 해역이 중부지역까지 북상하고 겨울철 어폐류의 폐사율이 증가하는등 기온변화의 영향이 이미 나타나고 있는 실정.
  • 해외 「유명 과학연구소」/국내에 잇달아 들어올듯

    ◎아태 이론물리센터·불 파스퇴르에 타진 해외의 저명한 기초과학연구소들이 국내에 줄지어 들어올 전망이다. 과학기술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에 따른 기술개발 경쟁과 정부의 세계화 추진전략에 부응,과학기술연구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해외의 저명한 우수연구소를 국내에 적극 유치키로 하고 첫단계로 「아·태 이론물리센터」및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분소의 국내유치를 추진하고 있다.이에앞서 정부는 UN산하연구소인 백신연구소를 유치한바 있고 앞으로 경험이 축적되는 대로 연구소 유치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노벨상도 내다볼 수 있는 국제수준의 기초과학연구 활성화가 기대된다. 「아·태 이론물리센터」는 이탈리아에 있는 「국제이론물리센터」를 모델로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대만 등 아시아태평양 9개국 물리학자들이 민간차원으로 설립을 추진해왔다.그러나 지난 94년11월 필리핀에서 열린 제13차 아시아과학협력회의(ASCA) 참가국들이 정부차원에서 이를 논의,한국 내 연구소 설립을 결의함으로써 창설작업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김제완(서울대) 조용민(서울대) 김재관(과기원)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는 이 센터 설립안에 따르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급의 세계적 물리학자를 소장으로 초빙하고 20명 정도의 중진학자들이 센터에 체류하면서 연구,전문학술회의,고급연수,포스트닥(박사후과정)및 대학원연수 활동 등을 벌인다는 것이다.운영은 9개국 과기처장관이 지명하는 인사로 구성된 이사회가 맡고 연간 40억원의 소요재원은 GNP기준으로 각국이 공동출자,유네스코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인준을 받은 국제공동기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오는 96년 연구소가 문을 열면 회원국들의 기초과학 발전은 물론 국내 과학인력들이 세계최고급 두뇌들과 연구경쟁을 경험하며 연구개발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화 추세에 맞추어 국내 연구개발 환경도 급격히 변하고 있다. 정부는 연구비 지급에 시장경쟁 체제도입을 선언했으며 해외 고급두뇌들이 한국에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연구소들은 바짝 긴장을 해야 할 상황이다.
  • 한의학 인기(외언내언)

    그 어려운 명문대를 나오고 새잽이로 한의대를 지망한 사람이 올해에는 더 많았다고 한다.서울대를 나온 사람은 물론 과기대 대학원 출신 석사도 있으며 사회복지학과 출신으로 전문기관의 주요직에 있던 사람이 하던 일을 멈추고 한의대를 지망한 33살 입학생도 있다. 그런가 하면 약사에게 한약조제자격을 인정하는 시험 실시를 앞두고 기성약사들의 한의학 공부가 지금 한창이라고 한다.일주일에 이틀씩 하루 두세시간 공부하기 위해 많은 강사료를 지불하며 한의대 교수를 초빙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래저래 한의대와 한의대 교수들이 제철을 만난 듯하다. 웬일로 한의사 지망생이 별안간 이렇게 늘고,한의대교수를 초빙해가며 한약조제 자격을 따려고 눈에 불들을 켜대는 것일까.하기는 이런 일은 이미 예고되던 일이기도 하다.한의대의 합격선이 높아져서 상위 분포를 보인지는 한참 되었다.양한방이 같은 대학에 병설된 대학의 경우에는 한방쪽의 커트라인이 이미 훨씬 높아졌다. 한번 강연이 열릴 때마다 청중이 넘치고 TV강의를 벌이면 시청률이 다락같이오르는 전 명문대학교수 ㄱ씨가 『뜻한바 있어』한방 전공을 위해 지방 한의대에 입학하여 화제가 된 일은 벌써 한참 전 일이다.지금쯤 본과도 끝날 즈음에 그는 이르렀을 것이다. 한방이 돈벌이가 좋다는 소문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반드시 그렇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그보다는 아마 저지난해에 있었던 한약분쟁의 여파와 무관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한방이 지닌 민족의학으로서의 의미와 무한한 가능성,지적 재산으로 개발할 자원이 별로 없는 우리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분야로서의 한방이 갖는 의미가 한꺼번에 드러난 기회가 그때였기 때문이다.그것에 젊은 두뇌들이 도전한 현상일 것이다.연구 인력이 무한히 필요하고 도전해볼 미답지가 너무 많은 분야다.그러므로 관심의 확산은 좋은 일이다.
  • 「2만년전 선사동굴벽화」불서발견/표범·올빼미 등 동물그림 3백여점

    ◎“세기의 고고학적 개가”… 보존상태 완벽 【파리 AP 로이터 연합】 2만년전 빙하기의 동물들을 그린 선사시대 벽화 약3백점이 프랑스 남부지방의 동굴속에서 프랑스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관리들이 18일 밝혔다. 자크 투봉 문화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아르데슈강 협곡의 동굴들을 조사하던 고고학자들이 발견한 말·사자·들소·곰·표범·매머드·올빼미·야생염소·털많은 코뿔소 등이 그려진 이 원시시대 그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과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속의 그림에 필적하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일부 관리들은 『세기의 희한한 고고학적 발견』이라고 지칭했다. 투봉 문화장관은 『이것은 보기드문 발견이자 인류의 보물』이라고 말하고 동굴벽화들은 대부분이 기원전 2만년∼기원전 1만7천년의 것인듯 하다』고 덧붙였다. 이 벽화들과 조각품이 있는 동굴은 지난달 24일 선사시대 유물을 조사하던 문화부 관리 장 마리 쇼베와 두 보좌관이 발견했으며 그 위치는 파리 남쪽 4백60㎞,아비뇽 서북 50㎞ 떨어진 아르데슈협곡으로 깊이가 약5백m 되는 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길이는 수백m에 이른다. 프랑스 문화부는 이 동굴벽화들의 발견 사실을 발표하면서 『가장 위대한 선사시대 미술작품의 하나로 완벽한 보존상태에 있다』고 말했으며 전문가들은 표범과 올빼미를 그린 선사시대 그림으로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벽화들은 평균 높이가 약40㎝인 동물들이 서있거나 뛰고 있는 광경의 그림으로 오래전에 멸종된 종류의 몇몇 코뿔소는 뿔을 서로 비비면서 싸우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이 선사시대 벽화들은 대체로 숯을 기름·물 또는 다른 액체와 섞은 것으로 그려져 있으며 문화부는 그림양식이 비슷해 같은 사람의 솜씨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벽화 발견 사실을 뒤늦게 공표한 것은 구경꾼들로부터 벽화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는데 지난 13일 관리들은 일반인의 이 동굴 출입을 금지하는 비상조치를 취했다. 투봉 문화장관은 18일 이 동굴이 훼손되기 쉬운 귀중한 유물들의 보존을 위해 앞으로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다고 발표했으며 문화부는 비디오,컴팩트디스크,기타멀티미디어기법등을 통해 이 벽화들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 「약속 또약속」「심수일…」「그리스록큰롤」…/대형뮤지컬 신출무대장식

    ◎막대한 제작비·외국 유명 안무가 초빙/극단들 완성도 높은 무대 만들기 최선 춤과 음악,연극이 어우러진 뮤지컬들이 한 겨울 공연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민중극단이 7일 J아트 예술극장에서 「약속,또 약속」 공연을 시작한데 이어 극단신시 뮤지컬컴퍼니가 12일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그리스 록큰롤」의 막을 올렸다.그런가하면 에이콤의 「심수일과 이순애」(27일∼3월12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환퍼포먼스의 「우리집 식구는 아무도 못말려」(2월7일∼19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한국배우협회와 민중극단의 「나도 출세할 수 있다」(21일∼2월1일 문예회관 대극장) 등이 개막을 앞두고 한창 마무리 연습 중이다. 올초 공연되는 뮤지컬들은 과거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하고 브로드웨이 등 뮤지컬 본고장으로부터 안무가를 초빙하는 등 무대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나름대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약속,또 약속」(연출 박봉서)은 영화 「아파트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를 미국의 희극작가 닐 사이먼이 뮤지컬로 각색,브로드웨이에서 크게 히트한 작품.국내에 뮤지컬 붐을 일으킨 민중극단이 1년간의 장기공연을 목표로 무대에 올렸다.『탤런트들을 앞세워 떠들썩한 홍보로 기대를 모으게 한 뒤 설익은 무대로 실망감만 안겨준 종전의 뮤지컬 공연 패턴을 깨뜨리는 것』을 목표로 2백석이 채 안되는 소극장에서 알찬 공연을 시도하는 것이 이채롭다. 「그리스 록큰롤」(김상열 각색·배해일 연출)은 영화 「그리스」를 우리 감각에 맞도록 각색한 작품.록큰롤 개화기인 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10대들이 기성세대와 부딪히다 그 해결의 실마리를 스스로 찾아간다는 주제를 담고있다.올리비아 뉴튼존과 존 트래볼타가 주연했던 영화 「그리스」를 통해 우리 귀에 익은 「섬머 나이트」등 15곡이 전속 그룹사운드 「보스」의 반주로 선보인다.남경주 이경미 등이 출연하며 미국 플로리다에서 활동중인 안무가 엘리 파츠가 무용지도를 맡았다. 「불좀 꺼주세요」의 강영걸이 연출을 맡은 「우리집 식구는 아무도 못말려」는 환퍼포먼스의 첫 뮤지컬.브로드웨이 정통코미디를 송승환이 뮤지컬로 각색했다.음악은 대중가요 뿐 아니라 영화음악,무용음악 등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김수철이 맡았고 중견 연기자 김성옥외에 최수종,엄정화,양희경,이정섭 등이 출연한다. 「심수일과 이순애」(이상우 연출)는 순수 창작뮤지컬이라는 점에서 다른 뮤지컬과 구분된다.기존 「이수일과 심순애」의 현대판으로 무명 코미디언과 가수가 우여곡절 끝에 스타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요즘 부각되고 있는 연예계 뒷얘기를 소재로 하는 이 뮤지컬의 타이틀롤은 가수 이상우와 탤런트 나현희가 맡았다. 「나도 출세할 수 있다」는 「아가씨와 건달들」을 쓴 에이브 버러우스의 작품으로 유리창닦이를 하다 대기업 말단 사원으로 취직한 주인공이 처세술 책에 따라 술수를 발휘,그 회사의 사장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다.브로드웨이의 일급 안무가인 에디 코완이 내한해 출연진에게 탭댄스 워크숍을 실시중이다.서인석,배종옥,허윤정외에 원로배우 고설봉,강계식과 장민호 이순재 김성원 박웅 등 중진연기자들이 출연해 중량감있는 무대를 꾸민다.
  • 「아·태지도자회의」 오늘 개막/김대중씨 정치행보 관련 관심

    ◎저명인사 31개국서 1개80명 참석/아키노·아리아스·스칼라피노 내한 아·태재단(이사장 김대중)이 주최하는 「아·태 민주지도자 회의」가 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다.3일동안 진행될 이 대회는 민간차원으로는 드물게 전직 수반을 비롯한 외국의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는 점에서 우선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정작 정치권의 관심은 이 대회 이후 펼쳐질 김이사장의 정치 행보에 쏠려 있다.김이사장은 이 대회를 통해 출범할 범아시아권 국제기구인 「아·태민주지도자대회」의 초대의장을 맡는다.「민주인사」라는 그동안의 명성에 국제적인 「직함」을 보태는 셈이다.정치권에서는 김이사장의 이같은 국제적 입지확장을 국내정치무대로의 복귀에 대비한 정지작업으로 분석하는 시각이 많다. 재단이 대회의 목적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를 차치하고라도 이 행사에 쏟고 있는 김이사장의 정성은 남다르다. 우선 재단측은 이번 대회의 외형을 최대한 부풀리기 위해 국제적 「거물」들을 초빙하는 데 진력했다.카터 전미국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전소련대통령이 우선적인 초청대상이었다.에드워드 케네디 미국상원의원과 도이 다카코 일본 중의원 의장도 초청됐다.그러나 이들은 개인일정이나 입법활동등의 이유로 축하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대신해 주최측에 실망을 안겨 주었다.그러나 이들을 빼더라도 이 대회에 참석하는 외국주요인사는 아키노 전필리핀대통령과 오스카 아리아스 전코스타리카대통령등 전직국가원수를 비롯해 31개국의 1백80명에 이른다.스티븐 솔라즈 전미국하원 아·태소위위원장과 제임스 릴리 전주한미국대사,김영웅 모스크바대교수,로버트 스칼라피노 미국 버클리대교수등 우리에게 낯익은 인사들도 들어 있다. VIP급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 행사비용도 만만치 않다.재단측은 5억원 가량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정가에서는 최소 20억원은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 때문에 재단측은 후원회와 민주당의 동교동계 의원들을 통해 거액의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는 후문이다.실제로 한 의원은 최근 재단측으로부터 3천만원의 후원금을 모금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나 모금쿠퐁을 모두 처리하지 못해난감해 한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단측은 외국인사들의 영접을 위해 30일 동교동계 의원 20여명을 공항으로 동원했다.
  • 잊어선 안될 대목을 잊은 죄로(박갑천칼럼)

    실험심리학자 H.에빙하우스는 망각이란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근육도 쓰지 않고 있으면 약해진다.그림의 색채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희미해져 가고 산도 시간이 흘러가면서 침식되는 이치와 같다.하지만 그 망각은 의식 속에서 아주 지워지는게 아니라 무의식 속에 억압되어 있을 뿐이라는 것이 S.프로이트의 생각이다.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망각증은 있다.심하냐 덜하냐의 차이는 있지만.또 나이를 더해가면 대체로 심해진다.I.뉴턴 같은 천재에게도 있었던 것이 망각증이다.학생시절 그가 교실에서 수학문제 푸는데 열중하고 있을 때 한친구가 몰래 그의 도시락을 먹어 버린채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수학문제를 다푼 뉴턴이 도시락을 봤더니 비어 있는게 아닌가.그는 이렇게 중얼거렸다던가. 『아이구 내 정신 좀 봐.수학문제에 열중하다 보니 아까 도시락 먹은 것까지 까먹었군 그래』 천재 뿐 아니라 범인도 깜박깜박 잊는 바람에 낭패를 보는 일이 적지않다.가령 이런 식이다.안방에서 갑자기 생각난 일이 있어 일어났다.건넌방에가야 할 일이다.그런데 건넌방에 건너가서는 왜 거기 갔는지를 모른다.마루를 건너가면서 깜박한 것.자기집 전화번호를 잊고 친구집에 전화 걸어서 알아내는 경우 등등 사람마다 망각에 울고 웃은 일은 한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망각이란게 없다면 또 어찌 되겠는가.그림의 색채가 시간의 흐름 따라 희미해져 가는 것과는 반대로 40년 50년 전의 울분의 농도를 지금껏 삭이지 못하는 사람의 꼴은 어떤 것이겠는가.더구나 그런 기억은 한두가지가 아니라 할 때 그 심리적 중압감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그러므로 사람은 희비애락을 잊어가면서 살아가야 하게 되어있다.그런 인생의 기미를 두고 누군가 망각 없이 행복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게 잊어가게 돼 있다고는 해도 잊지 않아야 할 대목은 있는 법이다.잊어야 할 아프고 쓰린 기억이 곁들이고 있는 교훈의 부분이다.아프고 쓰린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다.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못하는 것 그것을 일러서 잘못이라 한다(과이불개시위과의:논어)고 했다.교훈을 잊기 때문에 못고치는 것이 아니겠는가. 다리사고·배사고·비행기사고·철도사고….어디 한두번 겪은 일이던가.한데도 매양 똑 같은 유형으로 되풀이해서 겪는다.잊지 않아야 할 대목을 잊기 때문이다.그 잘못이 크다.그런데 또 잊을 것인가.
  • 양양군 오산리 테라코타 토제상(한국인의 얼굴:4)

    ◎신석기인이 빚은 풍요기원 신상/진흙으로 둥그런 얼굴 만들고/눈­입 손가락으로 눌러 표현 우리나라 해안선이 지금과 같은 모양으로 그어지기 시작한 것은 약 1만여년전 신석기시대 부터다.빙하시대가 물러나고 지구를 뒤덮었던 빙하가 녹아내려 바닷물이 넘치는 통에 해안선이 다시 구획된 것이다.구석기시대에는 우리 서해안쪽은 중국 산동반도와,또 동남해안쪽은 일본과 연결된 연육상태를 이루고 있었다.그래서 신석기시대 이전에는 인류와 동물이 여러 지역의 뭍을 비교적 자유롭게 왕래했다. 그 해안선이 오늘과 비슷하게 형성된 이후 맨 먼저 이 땅에 자리잡은 신석기인은 오산리 사람들이 아닌가 한다.이들의 생활상이 엿보이는 유적은 동해안을 따라 남하하다 보면 활처럼 휘어진 부분에 해당하는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오산리에 있다.산등성이 너머로 동해를 업고 넓은 호수를 품에 안은 언덕유적.오랜 세월을 두고 분 바람이 언덕을 모래로 가득 메웠다. 그래서 오산리사람들이 살던 본래의 땅바닥은 약 4.5m의 모래톱 밑에 묻혀 있었다. 서울대 임효재 교수팀이 지난 1981∼85년까지 실시한 발굴에서 16채의 둥근 움집터(수혈주거지)와 토기 등의 귀중한 유물을 찾아냈다.이 유적은 방사성탄소연대측정과 나이테보정법(수륜보정법)을 응용한 과학적 분석방법에 의해 지금으로부터 8천년전까지 올라가는 우리나라 최고의 신석기유적으로 가려졌다.신석기인들은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토기를 만들었다.그런데 오산리사람들은 제작기술상 이른 단계의 납작밑(평저)토기와 덧무늬(융기선문)토기를 구워냈다. 오산리사람들은 토기제작기술 이외의 다른 손재주를 부렸다.사람얼굴을 진흙으로 빚어 토기와 함께 예술품을 구워낸 것이다.우리나라 최초의 테라코타인물상으로 보아도 좋은 이 소조예술품(소조예술품)은 요샛말로 비구상미술이라 할 수 있다.진흙덩어리를 두께 1.5㎝,길이 5.7㎝,너비 4.4㎝ 크기로 납작하게 얼굴모양을 만든 다음 두 눈과 입은 손가락으로 깊게 눌러 표현했다.볼은 의도적으로 더 깊게 눌러 코를 강조시켰다. 학계는 이를 신상으로 해석하면서 풍요를 기원하는 뜻이 담긴 예술품으로 보고 있다.오산리사람들이 기원하는 풍요는 고기가 많이 잡히는 것이고,먹거리 식물열매를 풍족히 거두는 일이었을 것이다.이들이 고기잡이에 일가견을 가졌다는 사실은 결합식낚시를 만들었다는 데 나타난다.혈암이라는 야무진돌을 가공,뼈바늘을 끼워 고기를 낚는 데 사용한 결합식낚시가 자그마치 72점이나 출토되었다. 그리고 움집자리에서 도토리가 무더기로 나왔다.도토리를 그냥 먹지 않고 가루를 내어 가공한 음식을 먹은 것으로 보인다.유적에서 나온 갈돌과 갈판은 이를 입증한다.오산리유적에서는 곡식을 심어 먹었다는 농사흔적은 없는데,이는 도토리와 같은 활엽수 열매들이 풍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둥근 움막집자리 한가운데에서는 화덕자리(노지)도 발견되었다.학자들 계산에 의하면 한 움집에 살 수 있는 가족은 부부와 아이들 둘,또 다른 한 사람을 포함해 다섯 식구정도.이들은 움집안 화덕에 둘러앉아 물고기나 멧돼지 바비큐를 즐겼을 것이다. 오산리유적에서는 흑요석 날돌(양기)과 럭비볼 절반만한 흑요석덩어리가 나왔다.일본 교토대 원자력연구소가 분석한 결과 이 흑요석의 원산지는 백두산으로 밝혀졌다.그리고 오산리사람들이 만든 것과 똑같은 덧무늬토기가 일본 쓰시마섬(대마도)의 고시다카(월고)유적에서 발견되고 있다.이로 미루어보면 오산리사람들은 행동반경이 넓은 마당발이었다.
  • 추락한 의경 11명이 15명 살렸다

    ◎경찰의 날 표창 받으러가다 차 떨어져/다친 몸으로 버스승객등 목숨 건 구조 성수대교에 진입한지 30초쯤 지났을 때 마치 천둥이 치는 듯 「와장창 쿵」하는 굉음이 들렸다. 경찰의 날을 맞아 서울경찰청 제3기동대 40중대소속 모범대원표창자 10명을 태우고 개포동 기동대로 승합차를 몰던 김이석수경(22)은 직감적으로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웠다. 순간 뒷바퀴쪽 다리상판이 힘없이 끊어져내리면서 차체도 잠시 뒤로 기우뚱하더니 다시 앞으로 차가 기울면서 지진이 난 듯 앞유리창으로 콘크리트바닥이 덮쳐오면서 차체가 수렁속으로 빨려내려가듯 밑으로 떨어져내렸다. 김수경의 시야에는 뒤따라오던 승용차 1대가 미처 정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다이빙하듯 강물로 떨어지고 반대편 차선에서 달려오던 시내버스가 뒤집힌 채 곤두박질치는 모습이 들어왔다. 천만다행으로 김수경일행의 승합차는 뒷바퀴가 무너져내린 상판 뒷부분에 걸린 채 대롱대롱 매달려 상판과 함께 물위에 떠 있었다. 「이젠 살았구나」라는 안도감도 잠시뿐 앞문을 통해 서둘러 차에서 빠져나온 이들은 눈앞의 처참한 모습에 전율했다. 『아비규환이었습니다.수십명의 버스승객들이 엔진과 의자등 쇠붙이에 깔린 채 여기저기서 「살려달라」는 비명을 질렀습니다』 이때 뒤따라오다 물속에 빠진 승용차는 50m쯤 떨어진 곳에서 서서히 가라앉고 있었고 승용차에 탄 4명 가운데 4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 2명은 차체에서 떨어져 물살을 따라 떠내려가면서 『살려달라』고 외쳐댔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김수경 등 4명의 의경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이 사이 또 다른 의경들은 버스안에서 승객들을 연이어 바깥으로 날랐다. 곽윤찬상경(23)등은 차체와 뒤엉킨 승객들의 몸을 누르고 있는 쇠붙이들을 전투화로 차서 분리시킨 뒤 이들을 버스바깥으로 옮겨 진압복을 씌워주었다. 사고가 난 지 30여분쯤 뒤 성수대교 상공에 헬기의 요란스런 소리가 울려퍼졌고 구명보트들이 다가오기 시작했을 때 탈진한 의경들은 그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30여분에 버스승객 13명등 15명의 목숨을 구해내고 경찰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이들은 『지옥도 이보단 더하지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량 붕괴 사고일지◁ ▲83년 6월 13일=대구 서구 상리 2동 금호대교 교각 붕괴.인부 2명 사망,4명 중상. ▲85년 10월 27일=서울 개포동 영동 5교 40여m 붕괴. ▲89년 4월 8일=서울 풍납동 올림픽대교 건설중 교량본체와 올림픽대로를 연결하는 접속교량 70여m가 붕괴.1명 사망,2명 중상.사고원인은 콘크리트타설작업중 하중을 이기지 못해 주저앉음. ▲91년 3월 26일=하남시 창우동 팔당대교 건설공사중 상판을 받치고 있던 철제빔이 무너지며 사장교 중간 3백40m중 1백96m가 붕괴.1명 사망. ▲92년 5월 5일=팔당대교 중앙탑 4개중 1개 균열,공사 또 중단. ▲92년 7월 30일=경남 남해군 삼동면 지족리와 상죽리를 잇는 창선대교 중간 4·5번 교각 붕괴.1명 사망. ▲92년 7월 31일=서울 개화동과 경기도 고양시 행주외동을 잇는 신행주대교 공사 현장에서 교각 10개와 상판 8백여m,주탑 1개 붕괴.상판위에 있던 50t 하이드로 크레인 등 각종 중장비 추락. ▲93년 4월 11일=제주도 북제주군 추자교 붕괴.2명 사망.▲93년 11월 4일=경남 함양군 음정교 신축중 붕괴.3명 사망,2명 중상.
  • 관광코스 “환경보호”(“빙하의 대륙” 알래스카:하)

    ◎5년전 원유 유출해역 청정바다로/생태계 거의 회복… 토양은 아직도 오염/송유관·저유시설에 야간관광객 몰려/발데즈만엔 기름띠제거 첨단장비 갖춘 선박 대기 알래스카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환경관광이다.대표적인 것은 발데즈항에서 매일 저녁7시에 출발하는 파이프라인관광.알래스카의 젖줄인 1천2백80㎞ 송유관이 끝나고 저유시설이 갖춰져 있는 발데즈해안 터미널을 돌아보고 오는 이 관광은 2시간이 소요된다. 주간관광이 끝나고 돌아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20달러를 받는 야간선택관광으로 돼 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발데즈항에서 16㎞폭 바다 건너에 있는 이 터미널은 철저한 보안구역.따라서 버스는 먼저 발데즈공항청사에 들른다. ○24시간 환경을 감시 청사의 한쪽에는 파이프라인과 터미널에 관한 각종 사진및 모형들이 진열된 방문자센터가 있고 그 옆으로 비행기타는 것과 똑같은 보안수속을 밟은 후 다시 버스에 오르도록 돼 있다. 73년 공사를 시작하여 77년 완공된 알래스카종단 파이프라인과 발데즈터미널의 총공사비는 터미널건설비용 14억달러를 포함,모두 80억달러(한화 6조4천8백억원).송유속도는 시간당 10㎞로 푸르도만에서 출발한 원유가 발데즈터미널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5일반.1일 송유량은 1백70만배럴로 터미널내 모두 18개의 탱크에 보관되고 있다.이 원유들의 수송을 위해 드나드는 매월 70여대의 유조선들로 터미널내 4개 대형도크는 늘 붐빈다. 이 관광에서 특히 강조되고 있는 것은 방재시설분야.모든 유조선들은 「프린스 윌리엄해협」 해역을 통과하는 동안은 방재에스코트선박(ERV)의 보호를 받게 돼 있다.방재및 기름띠제거장비를 비치,기름유출 발견시 즉각적인 조치를 할 수 있는 이 선박은 다섯대가 있어 모든 터미널 입·출항 유조선을 커버한다. 터미널주위 발데즈만과 해협일대 해역의 환경을 24시간 감시하는 「발데즈스타」호도 운영되고 있다.시간당 3백50배럴의 기름띠를 제거할 수 있는 장비 35대를 적재,기동타격대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선박은 북미 최대의 환경감시선박으로 그 시설도 최고로 알려져 있다. ○동물 통로 5백54개 또한 1천2백80㎞ 뻗어 있는 파이프라인에도 주변생태계에 영향을 극소화하기 위한 시설들이 마련돼 있다.대부분이 1.5m 지상으로 놓여 있어 동물들이 자유롭게 왕래하고 있으며 동물을 위해 특별히 만든 패스(통로)만도 모두 5백54개에 이른다. 그리고 파이프라인 전구간을 12개의 펌프스테이션으로 나누어 이상유무를 점검하고 있으며 석유누출 등 이상발견시에는 어느 스테이션에서든지 4분이내에 송유를 정지시킬 수 있도록 돼 있다.이들이 허가를 위해 적용받은 각종 법조항은 주법 8백32개,연방법 5백15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이상이 환경관계조항이라고 이 터미널의 홍보담당자인 제임스 아이어씨가 설명했다. 알래스카가 이같이 파이프라인을 관광코스에 넣고 있는 것은 그들의 거의 완벽에 가까운 오염방지시설 등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실제로는 5년전 발생한 「알래스카 역사의 가장 불행한 장」이라고까지 불릴 정도로 피해가 컸던 환경오염사건을 늘 기억시켜 그 재발을 막아보려는 의도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아이어씨는 덧붙였다. 알래스카주는 1959년 뒤늦게 미국의 49번째 주로 승격했으나 적은 인구와 산업의 미발달로 오랫동안 개발과 보호의 틈새에서 갈등을 겪어왔기 때문에 주민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다.특히 지난 68년 북극해 푸르도만에서의 석유발견을 계기로 대대적으로 일기 시작한 경제개발과 70년대말부터 거세게 몰아치기 시작한 환경운동의 틈바구니에서 크게 시달려왔다. ○7만3천㎢를 정화 그러던 중 지난 89년3월24일 알래스카연안 해역중 가장 아름다운 경치와 해양생물의 보고로 유명한 「프린스 윌리엄해협」의 블리그섬 해역에 초대형 유조선 엑슨 발데즈호가 좌초된 사건은 알래스카를 더이상의 논쟁이 없는 환경우선의 주로 만들었다. 배가 기울면서 11개의 오일탱크중 8개의 탱크에서 쏟아져나온 25만8천배럴의 원유는 2만여㎦ 넓이의 해협전역을 덮은 뒤 조류를 타고 알래스카만으로 흘러들었다. 열흘동안 키나이반도 동부해안 전역을 뒤덮은 기름띠는 이내 알래스카반도로 번졌으며 알류산열도쪽으로 기세좋게 내달았다. 기름띠는 사고발생 56일후인 5월18일까지 확산됐으며 이에 따른 전체 오염해역은 길이 7백56㎞ 면적 7만3천㎦에 이르렀다.해협을 포함한 이일대 바다의 진귀한 해양동식물 등 자연생태계의 파괴는 극도에 달했다. 그로부터 5년,지난 3월 엑슨 발데즈신탁재단이 펴낸 「5년후 보고서」에 따르면 각종 새나 바다동물·어류 등의 생태계는 거의 완벽하게 원상회복이 됐거나 진행중이지만 아직 토양속으로 스며든 오일 등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민·관·기업 합심 사고발생직후 유조선 소유회사인 엑슨사가 사고처리및 그이후 대책마련을 위해 출연한 9억달러로 설립된 이 신탁재단은 그동안 오염처리를 전담해왔다.이같이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는 것은 1차적 책임의 기업과 주민과 주정부당국 3자의 혼연일치된 노력의 결과였다.또 이제는 그 결과를 관광상품으로까지 팔고 있는 것이다.
  • 스포츠관광의 천국(“빙하의 대륙” 알래스카:중)

    ◎“급류타기·사냥…모험이 넘친다/여름 연어낚시·겨울엔 빙벽타기 묘미/지형 험악… 경비행기가 최대교통수단/작년 관광객 1백만명 돌파… 해마다 20% 늘어 한여름의 알래스카 하늘은 밤이 없다.11시쯤 되어 해가 지나보다 하면 이내 몇시간 안돼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그래서 주간관광이나 야간관광이나 환한 낮에 하기는 마찬가지다. 7월 어느날 앵커리지의 해지는 시각은 하오10시42분,해뜨는 시각은 상오3시21분으로 밤시간은 4시간39분.그러나 밤이라 해도 전혀 어둡지 않다.이같은 현상은 북쪽으로 갈수록 더 심해 같은 날 페어뱅크는 밤시간이 2시간11분,북극해에 연한 배로는 5월초부터 8월초까지 밤이 없는 백야현상이 계속된다. ○「최후의 미개지」 별칭 「알래스카」라는 말은 원주민인 알류트족의 말로 「알리에스카」,즉 위대한 대륙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오늘날 주의 별칭도 「최후의 미개지」로 불릴 정도로 신비의 땅,미래의 땅으로 남아 있다. 알래스카의 면적은 텍사스주의 두배로 미본토의 5분의 1에 달한다.그러나 알류산열도에서 로키산맥에 이르는 동서길이와 북극해에서 북태평양에 이르는 남북길이는 본토와 거의 맞먹을 정도로 그 지형적 다양성은 사시사철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체험을 제공해준다. 우선 땅덩어리 전체에 드넓게 펼쳐져 있는 빙원의 넓이가 남한 면적에 조금 못미치는 8만여㎦에 달한다.웬만한 3천m급이상의 고봉들은 저마다 만년설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또 이 고봉들이 쏟아내는 숱한 빙하와 계곡과 강은 알래스카의 젖줄이 되고 있다. 북극해와 태평양 두개의 대양과 베링해·추크치해·뷰포트해 등 3개의 바다로 둘러싸인 알래스카는 해안의 생김새를 가리키는 단어만도 10여가지가 넘을 정도로 복잡한 해안선과 수많은 반도와 섬 등 다양한 지형을 갖고 있다. 알래스카의 관광은 단순히 보는 관광이 아니라 이같이 다양한 환경에서 무엇이든 직접 해보는,즉 스포츠관광에 그 묘미가 있다.여름철의 경우 가장 인기있는 것은 피싱(낚시)·래프팅(급류타기)·카약킹(카약타기)·캠핑·사이클링 등으로 흔히 5­ing로 일컬어진다.겨울철에는 기후관계로 피싱·스키·헌팅(사냥)·슬레딩(썰매타기)·아이스 클라이밍(빙벽타기) 등으로 종목이 바뀐다. 이 때문에 알래스카를 찾는 관광객은 매년 20%이상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1백만명을 돌파했다.이들로부터 벌어들인 관광수입은 4억1천6백만달러로 미국 50개주 가운데 7위를 차지했다.특히 이들 관광객의 85%가 국내관광객일 정도로 알래스카는 모험심이 강한 미국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남획방지제도 엄격 낚시는 알래스카에서 철을 가릴 것 없이 가장 각광받는 사철스포츠관광종목이다.샐먼(연어)이 알을 낳으러 강어귀로 떼를 지어 올라오는 여름철 샐먼낚시에서는 초보자들도 길이 1m에 40㎏이 넘는 월척을 만난다거나 또는 길이 2m에 1백㎏이 넘는 헬리벗(넙치의 일종)과 사투를 벌이는 일 등이 다반사다.그래서 말경주로 유명한 「켄터키더비」를 흉내내 많은 상금이 걸린 「샐먼더비」가 곳곳에서 성행한다.킹·레드·핑크·실버·춤의 다섯종류 샐먼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으로 핑크샐먼더비와 실버샐먼더비가 있다. 그러나 남획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철저하게 마련돼 있다.우선 낚시를 위해서는 주정부 낚시·사냥국의 낚시허가를 받아야 한다.허가를 위해서는 1일 10달러,3일 15달러,2주일 35달러의 허가료를 내게 돼 있다.잡을 수 있는 양도 1인당 5마리로 제한하고 있다.상업적인 어업도 광어의 경우 피크시즌에 어민들에게 단 이틀동안만 입어를 허용할 정도로 엄격하다. ○캠핑카 행렬도 장관 사냥 역시 허가를 받아야 하며 시즌허가료 85달러에 5달러짜리 규정집을 필히 사도록 돼 있다.급류타기는 알래스카 중남부전역에서 가능하며 특히 추가치산맥의 북쪽에 발달한 키스톤 캐니언은 장엄한 풍광과 함께 급류타기의 최적지로 알려져 있다.카약은 잔잔한 바다나 호수에서 즐기는 것으로 자동차 위에 여자고무신처럼 생긴 카약을 거꾸로 얹어놓고 가는 모습은 알래스카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알래스카의 고속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는 캠핑카의 행렬 또한 장관이다.최신식 시설이 완비된 캠핑카를 몰고 어디든 풍광이 좋은 곳에서 마음껏 여름을 즐길 수 있다. 알래스카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경비행기여행이다.앵커리지공항 옆의 후드호수에는 수천대의 수륙양용 경비행기가 정박하고 있다.험악한 지형적 영향으로 경비행기는 알래스카 최대의 교통수단으로 돼 있다. 알래스카는 일찍부터 항공이 발달했으며 후드호 옆에는 알래스카항공박물관이 있어 그 역사를 잘 말해주고 있다.이같이 발달된 항공은 빙하관광·북극관광·화산관광 등의 주요한 관광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 컬럼비아 빙하만(“빙하의 대륙” 알래스카:상)

    ◎나윤도 특파원 심방기/만년설 덮인 수십m 얼음 절벽에 탄성/굉음과 함께 무너지는 빙벽모습 “장관”/서울의 1.5배면적에 1만년전 신비 그대로 시원한 바람과 얼음에 대한 갈망이 한시도 떠나지 않는 무더위가 한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한여름에도 겨울을 느낄 수 있는 곳도 있다. 파손되지 않은 자연을 아직도 보존하고 있는 미알래스카가 그곳이다. 알래스카의 관광및 환경보존 실태를 앵커리지를 찾은 나윤도특파원(뉴욕상주)이 소개한다. 글래시어 퀸호가 컬럼비아빙하만의 한가운데로 들어서자 갑판위에서 따가운 태양을 즐기던 반라의 관광객들은 파카를 걸치기에 바빴다.만 입구에 떠도는 수많은 유빙들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조각공원을 연상케 했다.불독·탱크·오리모양 등 끝없이 널려있는 기기묘묘한 조각들을 헤쳐 만 깊숙이 들어가자 만년설을 머리에 인 거대한 얼음절벽군이 나타났다. ○빙하 10만개 떠돌아 이글거리던 태양은 이미 폭염의 위력을 잃었다.어마어마한 빙벽의 위용에 잠시 취해 있다보면 어느새 살갗으로 파고드는 한기가 몸을 움츠리게 한다.이따금 천지를 진동하는 굉음과 함께 무너져내리는 수십m의 빙벽은 천지창조의 신비마저 느끼게 해준다. 끝없는 모험의 대륙,알래스카의 여름은 이렇게 어느 곳이나 겨울이 함께 하고 있어 더욱 신비롭고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반도의 7배가 되는 1백52만㎦의 땅덩이에 어우러져 있는 3천개의 강,3백만개의 호수,10만개의 빙하와 높은 산,그리고 수많은 섬은 사시사철 매혹적인 모습으로 천혜의 관광지를 이루고 있다.6천m가 넘는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봉을 비롯,북미의 20개 고산중 17개가 알래스카에 있을 정도로 알래스카는 많은 산악지대로 이뤄져 있다. 앵커리지에서 손쉽게 가볼수 있는 포르테지빙하 등 여러 빙하중 압권은 컬럼비아빙하.앵커리지 동쪽으로 펼쳐진 미국내 두번째로 큰 산림공원 「추가치 내셔널 포리스트」에서 가장 큰 것으로 1만년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3천∼4천m 연봉에 펼쳐져 있는 빙원에서 70㎞에 걸친 1천㎦의 면적으로 서울의 한배반 크기에 달한다. 알래스카의 스위스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발데즈항에서 위티어항까지 알래스카 남부의 내해인 「프린스 윌리엄 해협」을 가로지르는 여섯시간의 뱃길은 중간에 수많은 빙하로 연결되는 피오르드와 절경의 섬들로 잠시도 눈을 쉴수가 없다.그래서 이 지역은 알래스카 10경 중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2차대전중 일본이 알류샨열도를 침공해 왔을때 알래스카 주둔 연합군의 병참기지로 개발된 이 해협은 주변해안의 길이가 4천3백㎞,전체면적은 2만㎦가 넘고 북태평양의 거센 바다를 몬타규섬,힌치브룩섬 등 수많은 섬들이 겹겹이 가로막고 있어 매우 잔잔하다. ○알래스카 10경으로 이 뱃길의 가장자리에는 이름난 빙하만 30여개가 늘어서 있다.재미있는 것은 이들 빙하의 이름.대분분이 발견자의 이름 또는 생긴 모양,주변의 지명 등을 따서 명명되는 것과는 달리 이 지역은 유난히 대학이름이 많다.최대의 빙하를 컬럼비아라고 한것을 비롯,칼리지 피오르드의 양쪽으로 늘어선 10여개의 빙하는 하버드·예일·다트머스·볼티모어 등등 유명대학의 이름들이다. 이들 빙하의 이름은 이 지역에 대해 본격적으로 학술조사가 이뤄진 1899년 무렵에 명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당시 철도재벌 에드워드 해리만이 스폰서가 되어 각 분야별로 많은 학자들을 파견했으며 그들이 새로 발견한 빙하들에 자신들의 출신학교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지역의 여행은 빙하의 장관 뿐 아니라 수많은 진귀한 동물들과의 만남이 있어 재미를 더해준다.가장 자주 만날수 있는 것은 바다수달.수염으로 뒤덮인 천진스런 얼굴을 바다 위로 내밀고 배영을 즐기며 배주위를 왔다갔다 하며 재롱을 편다. 덩치가 큰 바다사자들은 수영조차 귀찮다는 듯 항로표지물이나 등대등 바다에 떠있는 구조물에 여러마리씩 몸을 비비대며 누워 있다.그들은 배가 잠시 정지하자 왜 수면을 방해하느냐는 듯 곱지 않은 표정으로 배를 노려본다. 이따금 바닷가 바위에 큰 덩치를 내밀었다 감췄다하는 해마(해마)는 바다사자와 덩치가 비슷하다.상아 비슷하게 길게 뻗어내린 송곳니를 잘 안보여주려는 듯이 고개만 삐죽삐죽 내밀 뿐 좀처럼 바위에 올라 앉지를 않는다. ○진귀한 동물도 만나 그러나뭐니뭐니 해도 사운드의 왕자는 고래.이따금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배가 뒤흔들릴 정도로 파도가 오면 그것은 고래의 출현을 알리는 신호다.가장 자주 보이는 것은 길이 10m 내외의 킬러고래와 보다 덩치가 큰 험프백고래.검은빛의 험프백은 꼬리부분만 내밀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좀처럼 몸체를 보기는 어렵다.그러나 킬러는 돌고래처럼 물위로 솟구쳐 눈에 잘띈다.검은 등에 배쪽은 하얀색으로 날렵하고 귀여워 보이나 사실은 해협내의 무법자로 통한다.여러마리씩 떼지어 다니며 다른 바다동물들은 물론 같은 고래까지 잡아 먹는다는 것. 한편 해협의 하늘을 지배하는 것은 대머리독수리.머리부분의 털색깔이 하얗고 부리는 노란 이 새는 해협항해 시작부터 줄곧 배위를 맴돌았다.이들의 주식은 연어.강어귀 좋은 길목을 차지하고는 배를 채운다.또 갈매기의 일종인 키티웨이크는 위티어항 가까운 절벽에 수천마리가 빽빽이 둥지를 틀고 있어 또 하나의 장관을 연출한다.2백여종의 갖가지 새들이 하늘에서 제각기 펼치는 날개짓과 울음소리를 갑판에 누워 감상하는 것도 해협항해의 또 다른 즐거움이기도 하다.
  • 뮤지컬 「서울신화」 준비/가수 조용필(인터뷰)

    ◎“매년 한편씩 공연… 본격 뮤지컬 정착 시킬터” 『뮤지컬은 음악,연극,무용이 한데 어우러진 무대예술의 극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콘서트위주로 활동해 오면서도 언젠가는 뮤지컬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습니다.』 대형가수 조용필(44)이 오는 9월10일부터 30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 국내 공연사상 처음으로 본격적인 뮤지컬 「서울신화」를 선보인다. 7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젊은 음악가의 창조적 삶과 고뇌,사랑을 그린 이 뮤지컬은 조용필의 자전적 스토리에 픽션을 가미한 것으로 유현종씨가 극본 및 기획·총감독을,고석만PD가 연출을 맡았다. 주연 「필」로 출연하는 조용필은 음악의 작·편곡을 맡았다.뮤지컬에는 그를 슈퍼스타로 만든 「돌아와요 부산항에」 「창밖의 여자」 「생명」등 3곡과 최근 발표한 신곡 2곡이 소개되며 테마곡과 아리아,합창곡등은 새로 작곡중이다. 조용필은 『우리나라에 뮤지컬이 소개된뒤 많은 작품이 공연됐지만 상업적으로나 예술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유는 종합예술로서 갖추어야 할 기술이나 기자재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면서 『본격 뮤지컬을 공연하기 위해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조명 및 세트디자이너와 음향엔지니어를 초빙하고 바이러스마이크,스피커 등 특수 기자재도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혔다.예산은 10억원정도.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과 같은 브로드웨이뮤지컬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고 우리나라에도 본격 뮤지컬을 정착시켜야 겠다는 생각에서 커다란 모험을 하기로 했다』는 그는 『앞으로 매년 한편씩 창작뮤지컬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조용필은 주인공 「필」을 따라다니는 혼령,친구,친구를 쫓는 수사관,「필」을 사랑하는 권력가의 딸 등 주요 등장인물에 대한 캐스팅이 끝나는 8월초부터 영동에 새로 마련한 스튜디오에서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갈 예정이다.
  • “폭염탈출” 시원한 나라 여행 급증

    ◎알래스카·호주·유럽행 큰 인기/관련 여행사 호황·항공권 매진 「불볕더위를 추운 외국에서 식히자」 찌는듯한 무더위가 한달가까이 계속되자 날씨가 춥거나 서늘한 우리나라와 반대쪽 남반구의 휴양지로 피서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요즘이 겨울이나 가을 날씨여서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은 호주와 뉴질랜드·북유럽·캐나다·알래스카등으로 모두 비행기를 10시간 이상 타야할만큼 멀리 떨어진 지역이다. 올여름 들어 승객이 폭주하는 바람에 이들 장거리 지역의 휴가철 항공권은 이미 바닥이 났으며 이들 지역으로의 출국장은 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혼잡하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이들지역으로의 예약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요즘 새 여행지로 선호되고 있는 지역은 유럽대륙과 노르웨이등 스칸디나비아 3국,호주·뉴질랜드·캐나다등으로 이곳에서 설경이나 온천·낚시등 여름철에는 즐길 수 없는 레저활동을 만끽하는 여행자들이 많다. 이와함께 무더위가 계속되자 알래스카 지역에 대한 여행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여행사마다 앞다퉈 이 지역에 대한 패키지 여행상품을 내놓고 있다. 알래스카의 경우 대부분 고객들이 주위 친구들과 친척들로 이뤄진 단체여행이 많고,쾌적한 가을 날씨 기분에 만년설을 이루고 있는 알래스카 주위의 빙하를 끼고 있는 호수를 유람선을 타고 관광한 뒤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등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거의 「환상」에 가까운 여행코스로 불리고 있다. 이밖에도 시베리아와 러시아 남부의 바이칼호 지역에 대한 여행상품들도 올해 처음 선보였으며,시에 프랑스사는 북부유럽 빙하지역 및 러시아를 묶는 여행상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유럽여행을 전문으로하는 C여행사의 경우 올여름 여행예약자가 1만여명이나돼 지난해의 3천여명보다 3배이상 늘었고 전체 매출액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행사측은 『요즘은 가족단위등 단체를 이뤄 유럽등지로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면서 『특히 북유럽이나 지중해로의 여행증가폭이 크고 배낭여행도 30∼40%는 직장인』이라고 말했다.
  • 바이칼호의 물(외언내언)

    장수촌으로 이름난 곳은 어디나 물좋은 곳이다.세계적 장수촌이라는 파키스탄 훈자지역 사람들은 해발 6천8백m 고산에서 결정석회암 지질을 통과하는 물을 식수로 마셔오고 있다.소련 코카서스지역의 식수도 결정석회암으로부터 솟아나는 물로 알려져있다.모두 물에 미네랄이 많이 함유돼 있는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코카서스에는 1백세이상 장수자가 구소련연방의 다른지역보다 10배나 많다고 한다.세계보건기구 건강지표조사는 훈자나 코카서스 사람들의 장수요인중 제1이 깨끗하고 좋은 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우리국내서도 해남이나 구례,지리산 산자락마을등 장수노인 많은 동네는 모두 물좋은 곳이다. 사람몸을 구성하는 물질중 3분의2는 수분이다.혈액성분은 90%이상이 바로 물이다.또 사람이 생명활동을 유지하는데 1일 약 2.5회의 물이 필요하다고 한다.체내의 신진대사에서 0.5외,음식물에 들어있는 수분으로 1ℓ,마시는 물로 1ℓ등을 충당한다는 것이다.사람이 75세까지 산다면 그동안 약55t의 물이 필요하게 된다. 우리강토는 대부분 화강암 지역으로산깊고 주변에 오염원이 없는 곳이면 어디나 깊이 파서 미네랄 풍부한 샘물을 마실수 있는 여건이라고 지질학자들은 말한다.전국에 크고 작은 우물이 약34만개나 된다는 사실은 우리강토가 좋은 우물지대임을 입증한다는 것이다. 환경처가 광천수의 정의를 수정,생수의 범위에 계곡의 지하수,호수의 용천수,남·북극지방의 빙하수등 지표수까지 포함시킬 의도임을 밝혔다.이것은 좀 잘못된것 같다.벌써 한참전 시도했던 알래스카 얼음녹인 물,시베리아 바이칼호물,프랑스 에비앙등이 상륙할 것이란 소문이다. 광천생수도 일정한 냉장온도에 보관치 않으면 며칠못가 세균소굴 된다.외국물은 아무리 단기간에 수송해도 달포는 걸린다.물도 신토불이.우리물 잘 보전해 마시자는 계몽부터 펼 일이다.올해 국내 환경과제는 깨끗한 물 보전이다.
  • 「장이」들이 이끄는 가구업(이탈리아 중소기업 탐방:7)

    ◎사장은 경영만… 제작전권 장인손에/대물리는 숙련공 메다에 2천여명/훌륭한 기술자 모시기 「삼고초려」도/근로자 16명에 연매출 30억원… 불경기에도 “거뜬” 이탈리아 가구 산업은 장인들이 이끌어 간다.기업을 운영하지는 않지만 제품을 만들고 회사를 키우는 것은 이들이다.유비가 제갈량을 세번이나 찾았듯이 기업들도 훌륭한 장인들을 모시기위해 「삼고초로」를 마다 않는다.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의 메다에 있는 메데아사는 1905년에 설립된 가구 제조업체이다.총 근로자는 20명,사장인 달리아부에 일가 4명을 빼면 실제 근로자는 16명이다.이 중 생산직은 10명이고 5명은 「초빙」된 장인들이다. 모두가 30∼40년 동안 한 길만 파온 「장이」들로 자기 집에서 대를 잇다 메데아의 부탁을 받고 고용됐다.「사장」에서 「종업원」으로 바뀌었지만 부끄러움은 없다.자기 기술을 인정해주는 게 자랑스럽기만 하다. ○「기술경영자」 대접 메데아는 설립 때부터 장인들의 회사를 지향했다.기본틀을 잡고 나뭇결을 다듬는 과정,무늬를 새기고 칠을 한 뒤광을 내는 각 과정을 최고 기술의 장인들에게 맡겼다.자기 개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권한도 부여했다. 한가지 부문에서 변화를 줘도 특징이 달라지기 때문에 매년 50∼70개의 새 모델이 나온다.체사르 달리아부에 사장은 『이들은 각 부문에서 최고의 기술을 지녔고 어떤 가구도 똑같이 복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체사르씨는 매일 중고시장을 다니는 게 일이다.구조가 특이하거나 오래된 가구를 보면 어떤 값을 치러도 반드시 사온다.장인들에게 보이기 위해서이다.중세풍 가구를 만드는 데 고가구만큼 중요한 아이디어의 원천은 없다. 그래서인지 메데아의 제품들은 색다른 게 많다.1인용 책상의 윗부분을 펼치면 회의용 탁자로 변하기도 하고 달팽이를 닮은 의자도 있다.장식장과 서랍장의 옆면,뒷면 등에 금고가 설치된 것도 있고 서랍을 당겨야 장식장이 열리는 것도 있다.중세 때 봉건 영주들이 벽장에 만들었던 비밀 장치를 본뜬 것이다. 기술도 다양하다.12년전부터 이 회사에서 일한 루이지 콜롬보씨(57)는 애써 만든 책상과 의자를 철퇴로 마구 내려친다.그 때마다 나무 부스러기가 튀며 작은 홈이 파인다.도공이 자기가 만든 도자기를 깨뜨리는 것 같지만 사실은 고풍스럽게 보이기 위해 일부러 흠집을 내는 것이다. 콜롬보씨는 『16살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조각하고 광내는 기술을 배웠다.혼자서 일하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하니 새로운 것도 많이 배운다』며 『가구는 아이디어를 갖고 손끝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계중시로 실패 나뭇결을 다듬는 로베르토씨(55)씨도 초빙된 경우이다.『16년전 메데아의 간곡한 부탁으로 함께 일하고 있다.일하는 데 간섭받지 않아 혼자 일할 때와 별 차이가 없다』고 했다. 메데아의 지난해 매출은 30억원.불황인 가구 산업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엔리코 부사장은 『메다 지역의 1천여 가구 업체에는 대부분 2∼5명의 장인이 있다.가업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40∼50대쯤 되면 다른 기업에서 일하는 게 보통이다.그러나 이미 고용된 장인을 스카우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메다에서 북쪽으로 10㎞ 떨어진 칸투에 있는 부엌용 가구와 침대를 만드는 바지스사는 가내 수공업에서 출발,기업으로 성장한 했다.이 회사도 역시 장인을 두고 있지만 종업원으로 생각지 않는다.바지스 일가는 경영을 맡고 작업은 이들이 책임진다. ○품질향상 최우선 부루노 바지스 사장은 『직원들간의 화합이 중요하다.정부에 의지하는 것보다 장인들의 손을 빌리는게 더 효율적이다』며 『밀라노의 가구 전시회도 장인들의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아버지(설립자인 안젤로 바지스를 지칭)가 창안한 것』이라고 했다. 광을 내고 제품을 검사하는 일만 30년째 해온 루이제 카텔리트씨(56)는 『한때 미국도 가구업이 성행했다.1920∼30년대 미국으로 건너간 이탈리아 장인들의 기술 때문이었다.그러나 돈(자본)과 기계를 중시하는 풍토때문에 이들은 설자리를 잃게 됐다.미국의 가구업도 함께 빛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부루노 사장의 아들로 경영 수업을 받는 안젤로씨는 『생산 과정을 줄이기 위해 나무를 건조시키거나 자르는 기계를 도입해도 장인들은 내보내지 않는다.그들을 일종의 기술 담당 경영자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창고 옆에 10년이 넘도록 쌓아둔 원목들이 좋은 본보기이다.기계로 말린 원목으로는 최상의 가구를 만들 수 없다는 주장을 존중,천연상태에서 말리고 있는 것이다. 바지스사는 지난 4월초에 열린 밀라노 가구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았다.자체 쇼룸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만 주된 이유는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들기 때문이었다. 50여평 전시공간을 빌리는 데 6천만원을 쓰느니 장인들을 초빙하거나 더 좋은 원목을 구입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전시회를 찾은 우리나라 유명가구업체 직원은 『한국에선 전통 기술자를 초빙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기술이 조잡하고 장인들도 부족한 탓이지만 이들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생산직을 무시하는 풍토때문이다.사무직 관리자를 전시회에 백번 보내는 것보다 재능있는 생산직 직원을 한번 보내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메다의 란자니사에서 일하는 마리오 프라다씨(55)는 『3대째 가구업에 종사하고 있다.하지만 회사를 운영하지는 않는다.기술을 지키고 후대에 전해주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생수수입 「지표수 금지」 논란/환경처 “지하수만” 고수

    ◎업체선 “수입규제” 반발 외국생수의 무분별한 국내 시판을 억제하고 국내생수시장의 난립을 막기위해 환경처가 「생수」의 범위를 지표수가 아닌 「지하수」로만 제한시킨 것과 관련,생수수입을 모색해오던 국내업체들이 반발하고 나서 음용수정책이 혼선을 빚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외국음용수의 수입범위를 생수가 아닌 광천수로만 한정하는 것은 사실상의 수입규제라며 수입범위를 지표수까지 포함해 줄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민자당도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문제의 소지가 많다며 당정협의 과정에서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환경처가 최근 입법예고한 「음용수관리법」은 오는 8월부터 시판이 허용되는 「광천음료수」를 「지하 암반층에서 나오는 자연수로서 마시기에 적합한 물」로 정의하고 이 기준을 충족시키는 외국생수를 수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 법안이 그대로 국회에서 통과되면 해외 유명생수 가운데 알프스 계곡의 빙하나 미국 콜로라도 계곡물로 만든 지표수등은 수입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이에 반발하는 업자들은 『생수는 사수의 반대 개념으로 염소처리와 같은 화학적 처리를 거치지 않은 자연수를 지칭하기때문에 지하수는 물론 계곡물·옹달샘등 지표수도 당연히 포함된다』면서 『생수를 광천수로만 범위를 제한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