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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플러스] 평창군 주말별장 48가구

    드림컨트리는 강원도 평창군 금당계곡 인근에 레저형 주말별장 웰빙하우스를 개발, 분양에 들어간다.1만평 대지에 48가구로 개발된다.1차분 18가구는 분양 완료했고 2차분 30가구를 분양한다.10,20,25,35평형이며 가구별로 130∼190평의 대지가 함께 분양된다. 분양가는 7000만∼1억 5000만원.(02)3431-4250.
  • 스키·보드 타면 왜 눈속에 안 빠질까

    스키·보드 타면 왜 눈속에 안 빠질까

    겨울철을 맞아 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눈이 많은 산악지대에서 이동수단으로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스키는 물론, 스키의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1950년대 후반 등장한 스노보드도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인 레저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스키나 보드를 단순히 탔다는 데 만족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제대로 즐기려면, 스키와 보드에 숨어 있는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 ●스키와 스케이트의 원리는 같다? 눈이 쌓여 있는 곳에서는 발이 푹푹 빠져 걷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스키와 보드만 있으면 쌓인 눈의 높이와 상관없이 쌩쌩 달릴 수 있다. 우선 스키나 보드를 신으면 눈에 빠지지 않는 이유는 압력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압력은 일정한 면적에 수직으로 작용하는 힘의 크기로, 압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힘을 줄이거나 힘을 받는 면적이 넓어져야 한다. 스키나 보드는 발보다 표면적이 넓어 압력이 낮아지는 것이다. 또 스키와 보드가 눈 위를 달리는 과학적 원리는 복빙(復氷) 현상과 마찰열로 설명할 수 있다. 복빙 현상은 얼음에 압력을 가하면 어는 점이 낮아져 녹아서 물이 되고, 압력이 사라지면 다시 얼음이 되는 현상이다. 이는 주로 스케이트를 탈 때 적용된다. 스케이트의 좁은 날에 체중이 실리면서 압력이 증가, 얼음이 녹은 물이 윤활 작용을 해 미끄러져 나가는 것이다. 거대한 빙하의 이동도 이같은 복빙 현상 때문에 가능하다. 스키나 보드의 경우 복빙 현상보다 물체와 지표면의 물리적 저항에 의해 발생하는 마찰열이 더욱 크게 작용하게 된다. 스키나 보드의 바닥이 눈 표면과 비벼지면서 마찰열을 발생하고, 이 열은 쌓여 있던 눈을 녹이고, 순간적으로 생긴 물은 스키나 보드의 미끄러짐을 돕는 것이다. 눈길에서는 1단 기어가 아닌 2단이나 3단 기어로 자동차를 출발시켜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타이어가 한번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마찰열에 의해 눈이 계속 녹으면서 더욱 미끄러지기 때문이다. ●스키장은 추워야 제격이다? 흔히 스키나 보드는 콧물이 절로 나는 추운 날 타야 제격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스키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알맞은 적설량과 적당한 기온이 유지돼야 한다. 이는 온도에 따라 마찰열이 생기는 정도인 마찰계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즉, 스키어나 보더 입장에서는 속도감을 즐기기 위해서는 마찰계수가 작을수록 좋은 것이다. 눈에서 마찰계수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갈 때보다 오히려 0도 안팎을 유지할 때 가장 작아진다. 예컨대 스키의 경우 0도에서 마찰계수는 0.04인 반면 영하 3∼4도에서는 0.1, 영하 10도 정도에서는 0.2 수준으로 커진다. 물론 기온이 영상으로 높이 올라가도 눈이 질퍽질퍽해져 마찰계수가 커진다. 따라서 스키나 보드를 타기에 가장 좋은 기온은 영하 1∼2도에서 영상 4∼5도 사이가 된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최규정 박사는 “눈은 수분 함량에 따라 건설(乾雪)과 습설(濕雪)로 구분되며, 습설은 건설보다 마찰계수가 높아 스키나 보드를 타기에는 부적합하다.”면서 “또 기온이 낮은 상태에서 내린 파우더성 눈은 대부분 건설이지만, 미끄러지는 현상이 과도하게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쉽게 뭉쳐지는 습설은 눈사람을 만들거나 눈싸움을 하기에는 적합할지 모르나, 스키장에서는 건설과 함께 적당량만 있어도 족하다는 것이다. ●스키가 어려울까, 보드가 어려울까? 스키와 보드는 고도차에 의한 위치 에너지를 이용한 낙하 운동이라는 점에서 같다. 따라서 스키와 보드를 슬로프에 내려두면 ‘폴라인’(Fall Line·등고선과 수직을 이루는 가상선)을 따라 흘러내려오게 된다. 때문에 에지(스키 및 보드 가장자리의 금속 날)를 이용해 속도를 조절하거나 방향을 전환하게 된다. 하지만 스키와 보드를 타는 데 동원되는 근육의 형태나 종류에는 차이가 있다. 동일한 조건에서 운동량은 스키가 보드보다 많다. 반면 보드는 좁은 바닥에 두 발을 고정시켜 놓았기 때문에 전신 평형성과 유연성 등을 향상시키는 데 스키보다 유리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대기업 채용 4대 키워드

    대기업 채용 4대 키워드

    최근 A기업 면접을 봤던 한모(24)씨는 당시를 생각하면 화가 치밀고, 황당하기까지 했다. 면접위원 5명이 한결같이 자신을 집중 공격했기 때문이다.‘자신감이 부족해 마케팅에는 어울리지 않은 것 같은데 본인 생각은 어떤가.’라는 비꼬는 질문을 시작으로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기를 10여차례. 결국 긴장한 탓에 말을 더듬고, 식은 땀까지 흘려야 했다. 지방대 출신인 이모(33)씨. 그는 연령과 학력 등을 폐지한 B공기업의 입사 지원 자격을 보고 환호했다. 고시를 준비하다가 취업 적령기를 놓쳐버린 그로서는 이번이 취업할 절호의 기회라고 여겼다. 취업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올해 나타난 대기업의 ‘채용 키워드’는 뭘까.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각종 차별 조항을 폐지하면서 지원자의 문턱을 낮춘 점과 전공 강화, 심층 면접, 인턴 확대 등을 주요 특징으로 꼽았다. ●‘과거는 안 묻겠다’…지원은 누구나 올 들어 입사지원자의 자격 제한을 낮춘 것은 지난해와 확연히 구별되는 대목이다. 기업들은 지원자가 과거에 무엇을 했든지간에 능력만 출중하면 뽑겠다는 것이다. 전업 주부와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신입사원으로 뽑았던 외환은행의 개방형 채용이 대표적이다. 인크루트가 지난 9월 발표한 ‘채용조건 변화’ 조사에 따르면 기업 10곳 가운데 4곳이 학력과 연령, 학점, 성별 등 채용조건을 폐지 또는 완화했다. 특히 공기업의 지원 문턱이 낮아졌다. ●‘전공 공부는?’…우수자에게 가산점 삼성전자는 이공계열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면접시 전공역량 평가의 비중을 강화해 전공 공부를 많이 한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예컨대 전자통신공학과 학생에겐 ‘음성통신 전송방법’,‘2.5세대와 3세대 이동통신의 차이점’ 등 전공 관련 질문을 던지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또 최초 입사지원 서류 심사시에 전공성적 우수자에겐 가점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T는 면접 과정에서 전공지식 평가를 대폭 강화했다.SK텔레콤은 면접 과정에서 수험생들의 전공지식을 시험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기도 했다. ●‘자신을 팔아보세요?’…심층 면접 ‘개별·집단 토론, 프레젠테이션, 영어, 압박, 다차원 면접’ 등 최근 기업들이 지원자를 대상으로 보는 면접만 해도 10가지가 넘는다. 그만큼 선발 과정에서 면접을 강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학가엔 ‘면접 과외시대’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LG전자는 지난 3월부터 면접 매뉴얼에 의한 심층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종합적인 다면 평가를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포스코는 서류전형 및 인성검사를 통해 선발된 인원들에 대해 1박2일간 합숙시키면서 발표능력과 분석능력, 질문 대응능력 등을 판단하기 위한 분석발표와 그룹토의, 구술능력 등을 실시한다. ●‘써 보고 뽑는다’…인턴사원 확대 우수 인재를 ‘입도선매’하기 위한 인턴제 확대도 눈에 띈다.‘페이퍼 성적’보다 경험을 우선하겠다는 뜻이다. 신세계는 핵심 인재를 미리 확보한다는 취지에서 올 하반기 처음으로 대학생 인턴제를 도입했다.6주간의 인턴십을 거치면 향후 신세계 입사 지원시 특전을 받는다. 리은행은 최근 해외 대학의 MBA 과정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턴 행원을 뽑기로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북반구 툰드라 사라진다

    북반구 툰드라 사라진다

    지구 온난화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된다면, 북극의 툰드라(동토 지대)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기후학자 케네스 칼데이라 등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온실 효과로 인한 미래의 생식 변화를 예상한 결과를 기후학회지 최신호에 실었다. 연구진은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현재의 0.5%보다 낮은 0.45% 라고 가정,2300년까지의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그 결과 2070년에는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배가 됐고,2120년에는 3배,2160년에는 4배에 이르렀다. 특히 북극 지방의 온난화 속도가 가장 빨라 러시아와 북미쪽의 북극 지역은 2100년에는 온도가 섭씨 13.89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잡목, 이끼 등이 여름철에 자라는 북극의 툰드라는 세계 지표면에서 현재 8%를 차지하고 있지만 2300년에는 겨우 1.8%밖에 남지 않게 된다. 특히 알래스카의 상록 침엽수림은 거대한 온대림으로 변하게 된다. 얼음으로 덮여 있는 땅은 현재 지표면의 13.3%지만,2300년에는 고작 4.8%로 줄어든다. 북극 지역 바다의 여름철 빙하는 2050년이면 모두 녹아버릴 것으로 전망됐다. 환경운동가들은 바다의 빙하에 의존해 살고있는 북극곰과 에스키모들의 전통을 보존하려면 당장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연료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사를 실시한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결과의 메시지는 포기가 아니라 뭔가를 하기 위해 기다릴수록 결과는 더 끔찍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차이나 주식회사/테드 피시먼 지음

    차이나 주식회사/테드 피시먼 지음

    10년 전 미국으로 이민온 한 화교 여성. 그녀는 지방 의과대학의 연구원이다. 오랜 공부 끝에 이뤄낸 자리다. 그런데 그녀는 곧 중국으로 돌아간다.MRI 등 첨단 의료장비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을 하기 위해서다. “지금 중국에선 놓치기 어려운 너무 중요한 기회가 있어요. 대학병원에서의 연구는 포기할 수 밖에 없지요. 나중에 후회하기 싫거든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엔 주저함이란 없다. ●위안화 환율변동에 세계경제 요동 유나이티이트 항공의 한 중국인 스튜어디스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핸드백 파티’(자신이 구입한 물건들을 초청자들에게 판매하기 위한 칵테일 파티)를 열었다. 등롱(燈籠)과 비단 쿠션 등으로 장식된 거실엔 최신 루이뷔통과 프라다 핸드백, 노스 페이스 파카, 팀버랜드 가죽 재킷, 랠프 로렌 상의, 샤넬 핸드백이 쌓여 있다. 테이블에 롤렉스와 불가리, 카르티에 시계가 들어 있는 가방이 놓여 있다. 그녀가 초청자들에게 말한다.“둘러 보세요. 모두 ‘짝퉁’이라 싸요.”손님들은 20달러에 노스 페이스 제품을,35달러에 롤렉스 시계를 사서 아파트를 나선다. 성공한 화교의 귀국,‘짝퉁산업’의 인기는 오늘날 중국 경제의 빛과 그림자다. 중국이 자본주의 체제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이래, 그에 대한 갖가지 전망이 쏟아졌다. 행복감, 두려움, 감탄, 그리고 냉소가 뒤섞여 있다. 그러나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오늘날 거의 모든 국가들이 중국의 숨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중국산 재화들이 시장에 넘쳐나면서 각국의 제조업체는 심한 두통을 앓고 있고, 위안화 환율 변동 뉴스에 세계 경제가 요동친다. 10여년간 연평균 9.5%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의 잠재력은 오늘날 세계에 어떤 의미가 있으며, 가까운 미래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 것인가? ‘차이나 주식회사’(테드 피시먼 지음, 정준희 옮김, 김영사 펴냄)는 한 사람의 소비자이자 근로자로서, 또한 한 국가의 시민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자신의 삶과 세상이 중국으로 인해 어떻게 바뀔지 보여준다. ●자본향한 미래에만 집착하는 중국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상품거래소 트레이더로 활동해온 저자는 중국과 미국, 유럽의 공장, 시장, 거리, 상점, 마을 등을 직접 뛰어다니며 중국의 광적인 성장이 불러일으키는 메가톤급 파급효과를 폭넓게 취재했다. 저자가 우선 확인한 것은 중국의 어마어마한 실체. 지난 한해 동안 중국에서 2200억개의 문자메시지가 휴대전화를 통해 전송되었으며, 미국 기업들은 중국 지사들을 통해 평균 42%란 놀라운 투자수익을 올리고 있다. 중국 서부 및 중부 지방에는, 어떤 대우에도 감지덕지하며 달려올 인력이 2억 2000만명이나 된다. 반면 미국의 노동인력은 모두 합쳐도 1억 4000만명이다. 향후 15년 동안 3억명의 중국 농민들이 도시로 이주하게 될 것이며, 그로 인해 중국엔 ‘매달’ 미국 휴스턴에 맞먹는 도시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다. 제너럴 모터스는 2025년 즈음이면 중국 자동차 시장의 규모가 미국 자동차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지금 중국에서 모든 가치는 자본, 즉 돈이다. 아직 가장 영향력 있는 우상인 마오쩌둥 모형이 도심 상점 앞에서 손님들을 안내하고, 서태후 복장을 한 웨이트리스들이 음식을 나른다. 중국인들은 과거가 좋았든 나빴든, 혹은 이성이었든 광기였든, 실패를 던져버리고 ‘자본’을 향한 미래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무서운건 인력 인프라 두려운 것은 인력 인프라다. 중국은 미국, 유럽, 일본처럼 국민 전체에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이미 수천만 가구가 중산층에 도달한 만큼, 현재의 불평등한 교육제도로도 얼마든지 세계적인 수준의 관리자들, 기술자들, 그리고 과학자들을 대량 배출할 수 있다고 본다. 마오쩌둥이 부활한다든지, 북한이나 타이완으로 인해 전쟁에 휘말린다든지 등 희박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중국이 옛 체제로 되돌아갈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 저자가 보기에 중국은 이같은 최악의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금으로선 시장이 그 답이다. 마오쩌둥 ‘사장’이 수프를 팔고, 서태후 ‘웨이트리스’가 음식을 서빙하는 것처럼 말이다.1만 99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이화 글로벌 파트너십’ 설명회

    이화여대(총장 신인령)는 6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주한 리비아, 수단 대사를 비롯한 제3세계 30여개국 주한 외국공관 담당자들을 초빙하여 ‘이화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EGPP)’설명회를 가졌다.
  • “아마존 강 범람한 물 남미대륙 7㎝ 가라앉혀”

    아마존강에서 범람한 물이 남미 대륙을 수㎝ 가라앉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를 활용해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양을 측정할 경우 홍수와 가뭄 등 기후 변화를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의 마이클 베비스 토목환경공학 교수와 더글러스 알스도르프 지구과학 조교수는 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 아마존강에서 흘러넘친 물이 주변 분지의 기반암을 평균 7.6㎝ 가라앉게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물이 빠지면 원상태로 회복된다는 것. 이같은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지오피지컬 리서치 레터스’에 실렸다. 연구팀은 우선 호수나 강의 유량이 변하면 근처 지각도 이에 따라 상하로 움직이게 된다고 가정했다. 이어 아마존강 분지에 GPS를 설치, 컴퓨터 모형을 통해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베비스 교수는 “아마존강 분지는 미국 본토만 하며, 범람 지역도 텍사스주에 버금갈 정도”라면서 “분석 결과, 분지 아래 기반암의 상승과 하강이 아마존강의 연중 범람과 일치하는 규칙적인 형태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강물의 흐름이 대륙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연구범위를 확대할 경우 아마존강은 물론,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총 무게와 양을 계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스도르프 조교수는 “지구상에 물이 얼마나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지하수와 강물, 빙하 등 담수가 얼마나 있는지를 측정할 수 있다면 기후 변화를 예측하는 데 정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알스도르프 조교수는 현재 전세계 물의 흐름을 감시할 수 있는 인공위성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국제 공동연구팀을 이끌고 있다. 이를 통해 지구상의 담수 저장량과 강 유출량을 계산, 전지구적인 물 순환 및 기후 변화에 관한 예측모형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환경정의硏-일선교사 중·고교 사회교과서 16종 분석

    환경정의硏-일선교사 중·고교 사회교과서 16종 분석

    “마지막 한 그루 나무가 잘려지고, 마지막 강물이 오염되고, 마지막 물고기가 잡히고 나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깨닫게 되리라. 돈을 먹고 살 순 없다는 것을….” 캐나다 중앙부에 살았던 아메리카 원주민,‘크리(Cree)족’의 한 예언자가 남겼다고 전해지는 말이다. 오랜 세월, 자연을 수탈의 대상으로만 삼아 온 인류 문명의 어두운 결말을 내다본 불길한 경고로도, 파멸에 이르기 전에 현명하게 맞서라는 잠언으로도 읽힌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급속한 감소, 북극 빙하가 수십년내 자취를 감출지도 모른다는 전망, 그리고 초강대국 미국을 무릎 꿇린 태풍 ‘카트리나’ 등 인류는 여전히 환경에 위해를 주고 있지만 자연의 반격 또한 점점 거칠어져 가고 있다. ●“환경교육은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 인디언 예언자의 말대로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면, 그 주체는 누구일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을 물려 줄 책임이 있는 어른들의 당연한 몫이지만 ‘미래 세대’도 이에서 빠질 수는 없다. 환경정의연구소(소장 한면희)와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교사모임(환생교)’은 이런 점에 천착해 지난 2001년부터 청소년들이 배우는 중·고교 교과서의 내용을 ‘환경·생태적 관점’에서 분석해 왔다. 여러 환경문제에 대해 자라나는 세대들이 어떤 안목으로, 어떻게 해결책을 찾도록 가르칠 지에 대한 의무가 현 세대에 주어져 있는데, 그 주요한 수단이 ‘교과서를 통한 환경교육’이라는 것이다. 수년 전 중·고교 선택과목인 ‘환경교과서’를 도마에 올린 데 이어, 올해엔 ‘사회교과서’를 대상으로 삼았다. 지난달 28일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과 함께 개최한 ‘중등 사회교과서의 환경 건전성 평가’ 세미나를 통해 결과를 발표했다. 사회교과서를 분석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설득력이 높다.“현대사회에서 환경문제는 단순 재해와 같은 자연현상만이 아니라 인간가치와 욕구, 그리고 사회적 제도 속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현상(환생교 이수종 사무처장)”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들 단체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들이 배우는 16종의 사회교과서를 꼼꼼히 분석한 뒤,‘환경 지속성’ 등 관점에서 이를 평가했다. 이들은 “학교 환경교육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한 점이 많다.”고 진단하면서도,“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배워도 될까?”란 회의를 불러일으키는 대목도 분석대상 교과서 대부분에서 발견됐다고 지적한다. ●핵폐기장 문제 등 ‘님비´ 탓으로 우선 환경문제의 주체와 원인 등에 대한 입체적 접근이 결여돼 있다는 점이다. 디딤돌출판사에서 펴낸 고교 1년 사회교과서 ‘열대우림 파괴’(120쪽) 대목이 대표적이다. 그림설명을 통해 “열대림 축소의 주 요인은 (원주민의)화전경작 때문”이라고 썼을 뿐 다른 어떤 요인도 제시하지 않았다. 요컨대 지구의 ‘산소통’ 역할을 하는 열대림이 빠른 속도로 감소해 인류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는 원인을 전적으로 원주민 탓으로 돌린 셈이다. 조지연(서울 양재고) 교사는 “열대우림 파괴의 가장 큰 원인은 선진국의 목재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벌목과 (대부분 선진국에서 소비되는)식육용 가축을 키울 목장을 만들기 위한 벌채”라면서 “이런 사실을 누락시킨 것은 사안을 왜곡시킨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사회적 쟁점과 갈등을 불러일으킨 환경문제에 대한 편향된 시각도 노출됐다. 거의 모든 고1 사회교과서들이 핵폐기장과 화장장, 쓰레기소각장 건설과 지역주민의 반발을 언급하면서 이를 ‘님비(NIMBY·내 뒷마당엔 안된다)’ 및 지역이기주의 현상으로 부각시켰다. 직접적으로 환경권·건강권을 침해받는 주민쪽에서의 접근은 부족한데, 이럴 경우 민주사회에선 당연한 시민의 권리주장을 학생들이 부정적 안목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도록 한다는 얘기다.‘성숙한 시민의식의 출발점’이란 시각을 제공할 순 없더라도 최소한 균형잡힌 관점을 갖추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정책에 대한 ‘일방적 편들기’에 가까운 중3 교과서의 기술은 특히 문제로 꼽혔다. 핵폐기장 등 사례에서 주민과 환경단체는 이유없는 반발의 당사자로, 정부는 ‘국가 중요사업이 갈등으로 표류하는 것을 걱정하는 산업자원부 관계자’ ‘반발하는 주민들을 일일이 방문하는 공무원’ 등으로 묘사됐다. 이수종 사무처장은 “사례로 든 대부분의 환경쟁점 사안들이 진행과정이나 근본 원인에 대한 설명을 배제한 채 그저 갈등을 겪는 일반적 사건으로만 설명돼 있다.”면서 “다양한 관점 제시없이 갈등사례를 반복 나열할 경우 환경현안을 기계적·습관적으로 바라보도록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교육 양·질 향상시켜야” 중·고교에 환경과목이 선택적 독립교과(중학교는 ‘환경’, 고등학교는 ‘생태와 환경’)로 신설(1995년)된 지 10년이 지났다. 환경문제가 국내·국제적으로 인간의 삶과 생태계 전반의 화두로 떠오른 추세에 맞춰 환경교육의 관심도 꾸준히 높아져 왔다. 그러나 양적 측면에서의 환경교육은 지난해 하향곡선을 그렸다.2000년대 들어 3년 연속 증가해 온 일선학교의 환경과목 선택률이 지난해 뚝 떨어진 것이다.(그래프 참조) 중학교의 경우 전국 2858개교 가운데 368개교(12.9%), 고등학교는 2071개교 중 565개교(27.3%)로 전체 평균은 18.9% 수준에 불과했다. 더욱이 전체의 절반을 웃도는 부산(78%)과 충북(55%)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도는 5∼10%대 수준에 그칠만큼 관심도가 낮았다. 이 사무처장은 “학교 환경교육의 교육적 효과가 의문시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면서 “여러 선진국처럼 모든 교과에서 분산적으로 다뤄지고 있는 환경교육 내용들이 생태적 합리성을 갖추도록 수정·보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현재 환경관련 교과의 교육과정 개정을 진행 중인데, 교육부 연구용역을 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다음달 개편시안을 마련해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환경부는 “현재로선 선택과목인 환경교과를 의무화로 바꾸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창규 민간환경협력과 사무관)”이라고 판단, 각 과목에 환경관련 교육의 양과 질을 확충·강화하는 쪽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우리의 ‘미래 세대’에게 환경과 사회, 인간의 삶과 생태계를 바라보는 올바른 안목을 키워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건강칼럼] 웰빙 하우스,배드빙 하우스

    의식주는 문명생활의 필수조건이다. 옷을 벗고 살 수 없으며, 굶어 죽으니 음식도 안 먹을 수도 없다. 특히 통계적으로 음식은 그 나라에서, 그 풍토에 맞게 발달된 것이 그곳 사람에게 가장 좋다. 이것이 바로 웰빙 개념이다. 그러면 웰빙하우스란 뭘까? 결혼해서 첫 아이를 볼 때 “아, 드디어 나도 아빠구나!”하는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 처음 ‘내 집’을 갖게 되었을 때는 너무 기뻐 가족들끼리 조촐한 파티도 벌인다. 누구나 새로 단장된, 작지만 안락한 보금자리로 들어갈 때에는 벅찬 기쁨에 들뜨게 된다. 그러나 요즘은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온통 ‘새 것’에 둘러 쌓이다 보면 어느 새 두통, 피로감, 집중력 장애와 식욕부진이 나타나고, 눈과 코는 따갑고, 피부가 가렵거나 목이 따거워진다. 이른바 ‘새 집 증후군’이다. 이 증후군은 정상인에게도 나쁘지만 호흡기나 알레르기 질환자, 심장병 환자들에게 특히 나쁜 영향을 미치며, 심하면 암까지 유발하기도 한다. 새 집이 ‘웰빙 하우스(Well-being house)’가 아니라 ‘배드빙 하우스(Bad-being house)’가 돼버린 것이다. 그러면 이런 주거환경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답은 있다. 우선 집들이 전에 난방을 해 유해물질이 많이 배어 나오게 한 뒤 통풍으로 이를 배출하는 것이다. 시간이 된다면 1∼2주 동안 하는 게 좋다.또 이런 환경에서는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물이 체내 유해 물질을 희석, 배출하기 때문이다. 해조류를 매일 먹는 것도 중금속 등 유해물질 배출에 도움이 된다. 자주 환기를 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또 도배지 등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난 팔손이나무를 3∼4개 쯤 집안에서 가꾸는 것도 가족건강을 지키는 지혜다.혹시 가족 중에 아토피 등 알레르기환자가 있다면 도배할 때 에코카라트 타일을 사용하면 유해물질 제거와 습도 유지에 도움이 된다. 비싼 것이 흠이지만…. 웰빙이란 큰 돈을 들이는 것이 아니라 건강과 능력에 맞춰 가장 살기 좋은 생활 조건을 만드는 것이다.
  • 실업高 첫 유학반 ‘출사표’

    실업高 첫 유학반 ‘출사표’

    수재, 미국대학수학능력시험(SAT), 엄청난 사교육비, 미국 아이비리그를 지망하는 중산층 이상의 자녀들….‘유학’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그러나 이런 고정관념에 도전장을 던진 학생들이 있다. 실업계로는 처음 유학반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 선린인터넷고 유학준비반 학생이 그들이다. ●민사고·특목고 빼곤 처음 운영 민족사관고와 외국어고를 제외하고는 첫 유학반인데다, 실업고의 특성을 살린 기술자격증으로 입학전형의 가산점을 노리는 색다른 유학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SAT를 보지 않는다. 대신 국제공인 기술자격증을 땄다. 시스코, 선 등 세계적 IT(정보기술) 기업의 특정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는 자격증이다.IT분야 특성화고인 만큼 자격증은 손쉽게 해결했다. 한국에 다양한 수시모집 전형이 있듯이, 미국의 대학들도 이런 자격증을 가진 학생들에게는 가산점을 준다는 것을 겨냥했다. ●컴퓨터 범죄수사등 전공 다양 목표는 학비가 저렴하면서도 탄탄한 교육과정을 갖추고 있는 미국 50∼150위권의 주립대다. 전공은 컴퓨터범죄수사, 컴퓨터 보안, 네트워크 관리 등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분야다. 현재 3학년 16명을 비롯해 30여명의 학생들이 ‘세계적 기술 인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들이 처음 유학에 눈을 돌린 것은 2003년 초. 동아리 활동으로 시작한 컴퓨터 보안 등의 분야를 국내에서는 가르치는 대학이 거의 없었다. 준비가 시작된 것은 하인철(41) 교사를 산학겸임교사로 초빙하면서부터다. 실업계고 관련교사들을 교육하는 강사로 참여했다가 ‘학생들을 지도해 달라.’는 제의를 받았던 하 교사는 처음엔 콧방귀를 뀌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들을 만나보고는 마음을 고쳤다. 상고를 나와 미국에서 13년간 고학 끝에 석사학위를 받고 IBM 협력업체 연구소장으로 있던 그는 “컴퓨터에 빼어난 열의와 특기를 가진 아이들의 재능을 살려주는 것이 사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주당 6시간씩 심화과정 수업을 받으며, 자격증 준비에만 꼬박 1년이 걸렸다. 내신성적 관리는 물론이고, 토플 준비를 위해 학원을 다녔다. 중학교때 중위권을 맴돈 지극히 ‘평범한’ 학생들이었지만, 목표가 생기자 누구보다 열심이었다.“컴퓨터를 좋아하고, 인문계고에서는 서울에 있는 대학도 가기 힘들다고 판단해 실업계고를 선택했다.”는 3학년 서동철군은 “강요하는 사람이 없지만 하루 4시간씩 자며 어느때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美 50~150위권 주립대가 목표 어려운 가정형편도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2학년 김진수군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편이지만 자격증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고학할 각오를 하고 있다.”면서 “네트워크 관리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가 될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하 교사는 “유학은 돈이 많이 들고 모든 과목을 다 잘해야만 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면서 “실업계에서도 얼마든지 특기를 살려 세계 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일리노이, 캔자스, 오리건주립대 등 10여곳에 원서를 낸 학생들 가운데 12명은 합격이 확실시되고 있다. 소신을 갖고 ‘실속’을 택한 이들의 꿈이 영글고 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씨줄날줄] ‘남극곰’/진경호 논설위원

    1997년 1월 AP통신이 희한한 보도를 날렸다. 미국과 러시아 과학자들이 지구의 겉과 속을 연결해 주는 ‘물 굴뚝’이 북극해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이 굴뚝을 통해 바닷물이 지구의 겉과 속으로 들락이고 있고, 이것이 기상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보다 앞서 1996년 영국의 저널리스트 그레이엄 핸콕은 베스트셀러 ‘신의 지문’에서 1만 4000년전 빙하기 이전 남극대륙에 지금과 맞먹는 수준의 문명이 있었고, 지금도 남극에 묻혀 있다고 주장했다. 각각 미 항공우주국(NASA) 자료와 16세기에 발견된 남극대륙 지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흘려버릴 수만은 없는 가설들로 남아 있다. 남극과 북극에 얽힌 이 미스터리를 눈으로 확인할 날이 멀지 않은 모양이다. 지구 온난화에 따라 남극과 북극이 빠른 속도로 녹아 내리고 있다지 않은가.NASA는 엊그제 북극의 빙하 면적이 2000년과 비교해 20%나 줄었다고 발표했다. 줄어든 면적이 180만㎢로, 남한 면적의 20배다.10년마다 빙하면적이 8%씩 줄어온 추세를 따르더라도 2060년이면 빙하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남·북극이 베일을 벗을 날이 멀지 않은 셈이다. 문제는 여기에 이르기까지 인류를 비롯한 지구촌 생명체들이 겪어야 할 재앙이다. 독일 포츠담연구소에 따르면 1750년을 기준으로 지구 온도는 현재 섭씨 0.7도 상승했다.25년 뒤면 1도가 상승하고, 열대 고원의 숲과 남아프리카 건조지대의 식물 등이 위협받는다. 심각한 물 부족 현상과 식량생산 감소도 뒤따른다.2도가 오르는 2050년엔 중국의 넓은 숲이 황폐해지고 3도가 오르는 2070년엔 아마존이 파괴되고 북극곰이 멸종한다. 이런 계산이라면 지금부터라도 북극곰들은 ‘남극곰’이 될 각오를 해야 할 듯싶다. 생존을 위해 남극으로 이주, 바다표범 대신 펭귄을 잡아 먹고 살든지, 아니면 가만히 앉아 멸종을 기다리든지 결정해야 할 상황인 것이다. 물론 남극으로 이주해도 생존 가능 시간은 길어야 두 세대다.50년 안에 남극마저 다 녹거나 영화 ‘투모로’의 빙하기가 도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딱한 것은 갈 곳 없는 인류다. 뭘 선택해야 할 것인가. 심각히 고민할 때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북극 빙하 55년뒤 사라진다

    앞으로 55년 안에 북극의 빙하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는 29일 북극해의 빙하가 지구온난화 때문에 4년째 계속 녹아 100여년간 관측 이래 올 여름 가장 작은 면적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정확한 인공위성 기록이 시작된 1979년부터 2000년까지 북극 빙하의 평균 면적은 715만㎢였다. 하지만 지난 19일 측정된 면적은 무려 20%나 줄어든 535만㎢에 불과했다. 녹은 빙하의 면적은 무려 남한 면적의 20배 크기다. 10년마다 빙하 면적이 8%씩 줄어들고 있는 현 추세가 지속된다면 2060년 여름에는 모든 빙하가 녹아버린다는 게 과학자들의 계산이다. 북극 바다 위에 떠다니는 빙하는 여름에는 줄어들고 겨울에는 커지며 9월에 최저 면적을 기록한다. 북극 지역의 온난화 속도는 지구 평균의 두배에 이른다.4년간의 북극 기후 영향 평가에 따르면 2100년에는 현재보다 북극의 평균 기온이 4∼7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빙설자료센터의 마크 세레즈는 “인간이 만들어 낸 온실가스 효과가 빙하를 녹이고 있다는 증거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빙하가 녹아 바다로 변한 지역은 태양빛을 반사하는 대신 태양 에너지를 빨아들여 바다의 온도를 높인다.”면서 “따라서 여름에 녹은 빙하가 가을과 겨울에 다시 얼어붙기 더욱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바닷물 온도가 높기 때문에 얇게 언 빙하는 기온이 높아지면 쉽게 녹아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 자연계 순환이 깨져 최근의 허리케인과 같은 기상 재해가 더욱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주장이다. 북극의 빙하가 녹는 것은 25년 전부터 발생한 일이지만,4년째 계속 빙하 면적이 줄어든 것은 처음으로 과학자들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덧붙였다.빙하가 계속 녹으면 에스키모족의 사냥터를 위협하고 북극곰과 바다 표범 등 야생생물의 생존도 위협받게 된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동·서양 영화 결합해야 세계서 인정”

    ‘아시아의 스필버그’로 불리는 홍콩의 쉬커(徐克)감독과 배우 양차이니(楊采 ), 전쯔단(甄子丹), 쑨훙레이(孫紅雷) 등이 영화 ‘칠검’ 홍보차 13일 한국을 찾았다. 영화 ‘칠검’은 중국의 무협소설가 양우생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홍콩·중국·한국 합작으로 만들어진 작품.1660년대 중국을 배경으로 무술을 금지하는 ‘금무령’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검객 7인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무협물이다. 올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쉬커 감독 등은 한국 배우로 영화에 출연한 배우 김소연과 공동제작자로 참여한 보람영화사의 이주익 대표와 함께 13일 오전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주연 배우인 리밍(黎明)은 개인사정상 참석지 못했다. 쉬커 감독은 “원작 소설이 워낙 긴 내용이라 어떤 부분을 삭제하고 강조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동양 특유의 색채가 짙은 액션을 통해 무협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그는 “동양의 영화가 서구 영화와 결합해야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고 강조하면서 “한류는 한국의 좋은 작품과 배우들 때문에 생겨난 것으로 생각하며, 한국 영화인들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조선에서 잡혀와 초소남과 사랑에 빠지는 노예 녹주역을 맡은 김소연은 “영화를 통해 훌륭한 감독과 배우와 호흡을 맞추고, 특히 베니스영화제에 참석해 세계적인 영화인들을 만나는 행운까지 얻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29일 국내 개봉되는 ‘칠검’은 ‘한국특별판’으로 2시간 30분에 달하던 본래 러닝타임을 2시간으로 줄이고, 전쯔단의 대사도 한국어로 더빙하는 등 한국 관객들을 배려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신들의 땅, 히말라야를 품다

    신들의 땅, 히말라야를 품다

    마음 속의 찌든 때까지 모두 버릴 수 있는 땅, 히말라야에 대한 기대는 여행을 넘어섰다. 그러나 신들이 살고 있다는 거대한 산을 첩첩이 품고 있는 히말라야는 좀체 인간의 발길을 허락할 것 같지 않다. 그래서 더욱 가보고 싶은 곳이다. 그래서일까. 한해 히말라야로 가는 국내여행객도 1만명을 넘어섰다. 자연을 경배하고, 욕심과 분노덩어리인 삶을 돌아보게 하는 히말라야는 트레킹마니아들의 천국이다. 차갑고 날카로운 눈과 얼음, 드넓은 초원과 에메랄드빛 빙하가 흘러내린 호수, 야생화와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사는 셰르파족 등…. 히말라야에서 지낸 20여일은 지난 삶에 대한 반성을 끊임없이 요구했다. 글·사진 히말라야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히말라야는 산스크리트어로서,‘히마’는 빙설(氷雪),‘말라야’는 살고 있는 곳, 즉 ‘눈의 거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쿰부 히말라야(KHUMBU HIMALAYA)는 히말라야산맥(약 2800km)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계의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가 우뚝 솟은 지역 일대를 말한다.원래 에베레스트라는 이름은 영국인이었던 측량국 관리의 이름을 본떠서 붙인 이름으로서 네팔어 정식 명칭은 사가르마타(SAGARMATHA)이다. ■ 마칼루·바룬 - 쿰부히말라야 26일간 대장정에 오르다 에베레스트의 이름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란 권위가 담겨있다. 높이에 대한 감탄뿐이 아니라 범접하기 어려운, 우러르는 마음을 갖지 않고선 감히 올려다볼 수조차 없는 경외감까지 포함돼 있다. 또한 로체, 마칼루, 초오유 등 8000m이상의 산들이 즐비한 지역으로 더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과 꿈, 그리고 죽음이 실타래처럼 뒤엉켜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히말라야는 전문 산악인들만을 위한 산은 아니다. 이곳에도 초등학생부터 70세의 어르신들까지 히말라야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도 있다. 이것이야말로 히말라야의 또다른 미덕이다. 배타적이지 않은, 열려있는 산 히말라야가 오라고 손짓해서, 그래서 떠났다. ‘동네 뒷산처럼 쉽게 갈 수 있다’는 쿰부 히말라야코스, 산에 다녀 본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주로 가는 에베레스트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코스 등 자신의 능력이나 실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전국 대학과 고등학교 산악부원 12명, 해외원정 경험이 많은 단장, 대장, 지도위원 4명. 그리고 1년에 고작 한두번 뒷산에 오르는 나까지 모두 16명으로 구성된 ‘2005 한국청소년오지탐험’ 마칼루팀은 7월23일, 서울을 떠났다. 우리팀은 히말라야 지역을 한바퀴 도는 트레킹을 계획했다. 히말라야에 머무는 날은 20일정도, 오가는 비행길까지 포함해서 26일간의 여정은 시작됐다. 옛날 광부들이 다니던 길로 5000m의 패스(고개)를 2개나 넘어야 하는 준전문가들용 코스인 마칼루와 바룬지역을 지나, 일반인들의 여행코스인 쿰부히말라야쪽으로 내려오기로 했다. 여기에서 하이라이트는 전문가들이라야 갈 수 있다는 6461m의 메라피크 등반이었다. 산을 전문적으로 타는 산꾼들과 함께 히말라야로 떠나게 된 초보의 심정, 막상 떠나려니 가슴이 무겁고 두려웠다. 준비할 것도 많았다. 하지만 내가 가진 장비는 3년된 등산화 하나뿐이었다. 그래도 히말라야를 향한 꿈을 접고 싶지는 않았다. 장비를 구입하고, 빌렸다. 사용법도 모른 채 장비를 카고(등산용 커다란 가방)에 쑤셔넣고 떠났다. ●아름답고 낯선 관문 루클라 히말라야로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국내공항에서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날개 양쪽에 프로펠러가 있는 장난감 같은 20인승 경비행기에 올라 루클라로 향한다. 가뿐하게 하늘로 날아 오른 비행기는 몇 번을 날라가다 뚝 떨어지고 옆으로 밀려가는 통에 자이로드롭을 탄 듯하다. 마음을 졸이며 50분을 날아 루클라 비행장에 도착했다. 의 산악지대에 위치한 비행장으로 서울의 편도 4차선 크기의 달랑 하나뿐인 활주로가 눈에 띄었다. 경사가 15도 정도 기울어져 착륙을 돕는다. 반대로 경사면을 미끄러져 내려가며 이륙한다. 활주로 끝은 천길 낭떠러지, 아찔했다. 이렇게 도착한 비행장은 내전 때문에 가 제법 삼엄하다. 아직도 포카라지역은 마오이스트들(마오쩌둥을 추종하는 무리)이 제법 많아 정부군과 교전이 잦다고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총멘 군인을 보니 마음이 불편했다. 손에 잡힐 듯한 산들, 어디선가 쏟아지는 물소리, 파란 하늘과 구름들. 히말라야의 첫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오후에 접어들자 날씨가 흐려지더니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장맛비처럼 주룩주룩 내린다. 별을 보며 저녁산책을 하리라는 꿈을 접고 롯지(산장)에 앉아 창문을 거세게 때리는 비구경을 했다. 히말라야는 9월말까지 몬순기간이라 거의 매일 비가 온다. 내리는 비를 뚫고 산을 오를 수 있을지 걱정이 밀려왔다. 마침 셰르파가 다가왔다. 이름은 왕추, 나이는 31살.5명의 셰르파와 60여명의 포터의 대장인 ‘사다´로 에베레스트를 무려 8번이나 올라갔단다. 내 걱정을 알겠다는 듯 그는 “내일은 날씨가 좋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잠자리에 들라.”고 말해줬다. 산사나이의 말을 믿고 습기로 축축한 침대에 올랐다. 두런두런 사람들의 이야기소리에 잠을 깼다. 먼저 창밖을 내다보았다. 이럴 수가. 간밤의 오던 비는 꿈이었던가. 파란 하늘이 내 눈으로 빨려 들어온다. 아침을 먹고 드디어 히말라야에 첫발을 내딛는다. ●오후만 되면 비내리는 몬순의 고산지대 우리는 쿰부히말라야 일반적인 트레킹코스와 반대로 간다. 마칼루와 바룬지역으로 해서 쿰부히말쪽으로 돌아서 루클라로 다시 돌아오는 일정이다. 마칼루와 바룬지역은 한국사람으로서는 우리가 처음으로 발을 내딛는다. 루클라부터는 을 해야 한다. 휴대전화는 물론 전화, 전기도 들어 오지않는다.(큰 롯지에만 자가발전기를 쓴다.)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도 무용지물이다. 가진 자나 그러지 못한 자 할 것 없이 공평하게 오직 자신의 두 다리로 걸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나도 걸었다. 여기서는 우리의 무거운 짐을 머리에 이고 가는 포터나, 집을 고치기 위한 나무를 지고 가는 주민들처럼 우리도 히말라야를 한발 한발 내디디며 마음이 아닌 온몸으로 히말라야를 느껴간다. 루클라를 떠난 지 1시간이 지나자 스티마 쿠알라계곡으로 들어섰다. 그곳의 자연미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집채만한 바위 위를 파랗게 덮고 있는 이끼. 조그만 씨앗 하나가 몇백년동안 저렇게 바위에서 자신의 몸집을 키워나갔을 것이다. 그 세월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진다.‘콸콸콸’하고 산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엄청난 양의 물에 압도당한다. 그런데 이곳을 건너야 하는데 다리가 없다. 등산화를 벗고 맨발로 스틱에 의지하며 건너간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자 ‘찌릿찌릿’전기처럼 다가오는 차가움. 몇 발을 떼자 아예 통증이 된다. 루클라를 떠난 지 4시간30분만에 캠프사이트인 추탕가에 도착했다. 첫날인데 벌써 다리가 아프고 힘이 든다. 오늘도 어김없이 오후가 되니 비가 내린다. 몬순기간에 고산지대는 오후가 되면 기온이 상승하며 구름을 만들어 비가 내리고 새벽에는 기온이 내려가 날씨가 맑아진다. 히말라야에 머문 20일 동안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한결같은 날씨였다. 그래서 히말라야 트레킹은 봄과 가을이 제철이다. 비로 눅눅해진 텐트에 몸을 눕혔다. 무엇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잠에 빠져들었다. ●반갑지 않은 손님, 고소 히말라야 트레킹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고소’, 즉 고산병이다. 고도를 갑자기 올리는 것이 원인이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에게나 생긴다. 몸속에 산소가 부족해서 혈액순환이 저하돼 두통이나 소화불량, 불면증, 무기력증, 손발 저림, 실어증 같은 것을 동반하며 심하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하지만 고소증세는 단 몇백m만 아래로 내려가도 언제 그랬냐 싶게 씻은 듯이 낫는단다. 그래서 일반적인 트레킹에서는 고소적응 기간을 두며,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지만 우리는 짧은 일정탓에 바로 4000m이상 올라 갔다. 4610m의 체트라고개를 넘어 4300m의 틸리 카르카에서 캠핑을 한다.3시간을 걷자 3910m까지 올라갔다. 앞에는 하얀 봉우리를 날카롭게 드러낸 커리륭이라는 7500m의 산과 여기저기 부서져 있는 바위들, 파란 초지, 이름 모를 야생화까지. 히말라야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4000m를 넘자 이젠 숨이 목까지 차오른다. 아니 이 숨막히게 한다. 가도 가도 거리가 줄어들지 않는다. 셔터를 누를 때 숨을 잠시 멈추면 바로 ‘헉헉’하고 몇 번 숨을 몰아 쉬고 걸어야 한다. 사진 한장 찍는 것이 고통이다. 그래서 카메라를 배낭에 넣어버렸다.1시간 전에 웃고 떠들던 대원들도 단한마디 말이 없다. 국어시간에 배웠던 양사헌의 시조가 생각난다.‘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그래 가자 가. 그렇게 5시간을 넘게 오르자 체트라정상에 섰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이름모를 산들. 마치 양탄자처럼 떠 다니는 구름들. 눈물이 찔끔 나왔다. 체트라 정상 구석에서 덩치가 제일 큰 원준희(춘천대 3)대원이 하얗게 변한 얼굴로 구토를 한다.“괜찮아?”하고 묻자 손만 내저을 뿐, 말을 하지 못한다. 몇 명의 대원들이 고소로 정신을 못 차린다. 말로만 듣던 고소와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수천년 이어져온 자연의 힘 너덜지대를 걷는다. 돌들이 바닥에 깔려 있는 지대로 평지보다 걷기가 힘들다. 돌을 밟고 미끄러져 한바퀴 구른다. 아예 일어나지 않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어떻게 4000m가 넘는 곳에 이렇게 돌들이 많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바람에 날려 왔을 리도 만무하고…. “이게 자연의 힘이에요. 여름에 물기를 머금은 바위산이 겨울에 얼면서 갈라져 저렇게 커다란 바위가 생기고 또 바위가 여름에 물기를 머금고 겨울에 팽창을 하는 물 때문에 갈라져 이런 바위 너덜지대가 생겨요. 수 천년동안 이런 현상의 반복으로 바위가 없어지기도 해요.”라고 옆에 있던 서병란(43)지도위원이 대원들에게 설명한다. 자연의 위대함에 머리를 숙였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오후 4시 캠프사이트에 도착했다. 오늘 무려 9시간을 걸었다. 다리에 감각이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운동 좀 할 걸. 때늦은 후회가 가슴을 친다. 서울 가면 반드시 운동하리라, 지키지 못할 맹세도 했다. 간밤에 내리던 비도 어느덧 멈추고 그토록 괴롭히던 고소도 상당히 좋아졌다. 오늘은 3690m로 내려가 모솜 카르카에서 캠핑을 한다. 변변한 길도 없이 하루종일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정말 때묻지 않은 자연이란 말은 이럴 때 어울린다. 커다란 고목이 쓰러져 있고 고목을 뒤덮고 있는 이끼들을 보니 정글에 들어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정말 깨끗하고 아름답다. 고도를 내리자 고소가 씻은 듯이 사라진다.4356m의 탕낙을 지나 5045m의 카레캠프까지 걷고 또 걸었다. 이젠 5000m를 넘어서자 기온이 달라진다. 날씨가 초겨울 날씨같다. 이젠 5400m의 메라베이스 캠프다. 가파른 오르막과 험준한 산을 넘는다. 숨을 쉴 때마다 심장이 터져나가는 것 같다. 확실히 산소가 희박해짐이 느껴진다. 호흡을 일정하게 가지고 가야 한다. 간혹 기침을 한번 하면 자리에서 서서 숨을 고르고 가야한다. 사진을 찍는 것뿐 아니라 수통에 있는 물을 마시기조차 힘들다. 아니 0.1초라도 숨을 멈추고 있으면 바로 죽어버릴 것 같다. 모 등산화광고에서 엄홍길씨가 에베레스트를 오르며 숨을 몰아 쉬는 것을 보고 연기인 줄 알았는데,5000m를 넘어서자 비로소 그 장면을 이해하게 된다. 3시간을 걸으니 이젠 거대한 설산이 눈에 들어온다. 이것이 ‘메라라’ 라는 만년설로 덮힌 언덕. 보는 순간 그 거대함에 압도당한다. 안전을 위해 등산화를 벗고 이중화와 안전띠를 착용한다. 난생 처음 신어 보는 이중화. 스키부츠와 비슷하다. 겉면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설산에서 며칠을 있어도 방수가 완벽해 동상을 막아주는 신발이다. 그러나 정말 무겁다. 거기에 아이젠을 끼웠다. 그리고 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띠를 착용하고 자일을 잡고 메라라를 오른다. 이마에 땀이 흐른다. 숨은 가쁘지만 가슴이 뻥 뚫린다. 몸속에 있는 독소와 스트레스가 히말라야의 기운으로 바꿔 채워진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날 것 같다. 수천만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거대한 얼음절벽 위에 서니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다. 베이스캠프에서 메라픽 정상을 가는 길과 홍구를 거쳐 추쿵을 가는 갈림길이다. 어디를 갈지는 자신의 선택이다. ●히말라야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 메라 베이스캠프부터 홍구, 판치 포카리까지는 거의 평지이며 바위 너덜지대로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이번 트레킹의 마지막 고비인 5800m의 암푸랍체가 우리를 기다렸다. 더구나 눈까지 내려 생각보다 힘들었다. 산은 오르기보다 내려가기가 힘들다는 말이 실감난다. 길이 좁고 눈이 계속 내렸기 때문에 미끄러운 암푸랍체의 하산길은 두고두고 머릿속에 남았다. 이제부터는 정말 편안한 여정이 우리를 기다리는 쿰부히말라야다. 히말라야 마을 중 가장 오지이며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4730m의 추쿵. 왼쪽으로 8500m의 로체, 정면에는 6160m의 아일랜드피크, 오른쪽에는 6812m의 아마다블람은 거칠고 황량하며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성스러움을 만들어 낸다. ‘어머니의 목걸이’라는 뜻을 가진 아마다블람은 히말라의 보석으로 불린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길게 늘어선 하얀 허리를 가지고 있는 산. 그 선이 매우 날카롭지만 웅장하고 고왔다. 역시 많은 산사나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손 꼽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여기서 보는 일몰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하지만 추쿵은 셰르파족이 사는 마을이 아니다. 몇 개의 롯지가 모여 트레킹족의 안식처가 되는 곳이다. 이제 진짜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향한다. 여기 추쿵부터는 일반인들이 쉽게 트레킹을 하는 곳이다. ●히말라야 하이웨이 추쿵부터 루클라까지를 히말라야에선 ‘하이웨이’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고속도로란 뜻이다. 길이 잘 이어져 있고 마을을 거쳐가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오갈 수 있다. 일단 여기부터는 롯지가 계속 있고 마을에 가게도 있어 콜라며 맥주, 과자 등을 사서 먹을 수 있다. 천국이 따로 없다. 일단 300루피(약 70루피가 1달러. 한화로 4000원)를 주고 시원한 산미구엘 맥주를 사서 한 모금을 마셨다.‘우∼ 세상에 맥주가 이런 맛이었나. 이렇게 맛있다니’ 히말라야에서 먹는 맥주는 입에 쫙쫙 붙는다. 어제와 오늘은 단순한 하루 차이지만 나의 느낌은 지옥과 천당의 차이처럼 느껴진다. 걷기도 편하다. 집들이 이어지고 돌담이 쳐진 밭에서는 감자와 보리들이 자라고 있다. 정말 즐거운 트레킹이다. 이제 며칠동안 햇빛을 못 본 카메라를 꺼내 사진도 찍을 만큼 마음도 몸도 여유가 생긴다. 히말라야를 다녀왔다는 트레킹족들은 이렇게 행복하고 즐거운 히말라야를 다녀온 것인데, 나는 지옥훈련을 택한 셈이다. 2시간을 걷자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올라가는 딩보체가 닿는다. 마을 입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라마의 문구를 새겨 놓은 돌을 쌓아서 만든 돌탑인 스투파. 포터들은 발길을 멈추고 스투파에서 기도를 하고 지나간다. 셰르파족인 그들은 그렇게 고단하고 힘든 삶을 이겨간다. 우리들이 감히 엄두도 못내는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은 아무 욕심없이 라마교의 가르침을 따르며 살고 있다. 머리에 40㎏의 무거운 짐을 지고 우리를 따라 다니는 락기리(17) 또한 아버지의 직업인 포터를 대물림하며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아무리 고산지대에 사는 셰르파족이라도 그 무거운 짐을 지고 걷는다는 것은 고통일 것이다. 슬리퍼를 신고 무거운 짐을 지고 우리를 따라 오는 락기리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그들은 행복해한다. 자연에 순응할 줄 알고 종교의 가르침에 따르는 그들의 인생은 우리의 잣대로 가르는 것은 옳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나는 소년 락기리가 좀더 문명의 혜택을 받으며 살기를 빌었다. ●희망의 깃발이 나부끼는 곳 딩보체, 팡보체를 지나 탕보체 가는 길에 히말라야의 웅장한 산 못지않게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바로 험준한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다. 이 지역을 걷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길고 짧은 다리를 만난다. 그런데 다리에 여러 색깔의 깃발이 걸려있다. 처음에는 ‘멋으로 했겠지.’하고 지나쳤지만 다리마다 걸려 있는 오색천이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이곳 사람들은 다리를 신성시하여 카타와 룽다(기도 깃발)를 걸어놓는 것은 물론 지날 때마다 ‘부디 하는 일 잘 되고 가족 모두 아무 탈 없게 해달라.’고 기도를 한다. 오늘도 사람들의 희망과 바람을 가득 담은 오색깃발은 바람에 따라 춤을 춘다. 3860m의 탱보체는 라마사원으로 유명하지만 에베레스트, 로체, 아마다블람 등 유명한 산들을 같은 방향에서 조망할 수 있는 히말라야의 전망대이다. 또한 우리나라 조계종에서도 후원을 한다는 티베트사원인 콤파를 만나게 된다. 탕보체의 콤파에는 많은 스님들이 거주하는 콤부히말에서 가장 큰 사원이다. 화재로 사원이 전소되었다가 붉은색 벽돌로 다시 지었지만 중후한 분위기와 차분함이 여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잔뜩 흐린 날씨에는 제1전망대에서도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일정상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남체 바자르로 향했다. 계곡의 물소리 정겨운 작고 아담한 마을, 우거진 숲.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쿰부히말라야의 명동 쿰부히말라야의 제일 번화가는 당연히 남체 바자르다. 해발 3440m에 위치한 쿰부 히말라야의 상업적 요충지이며 등반과 트레킹의 시작과 끝을 의미하는 곳이다. 또 이 마을은 매주 토요일마다 장이 열린다. 쿰부히말라야에 사는 모든 셰르파족들이 생필품을 여기서 구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시장과 상점들이 모여있는 지역으로 빵집과 레스토랑, 클럽, 당구장 등이 밀집해 있어 깊은 히말라야의 산중이란 생각을 잠시 잊게 만든다. 이 마을 뒷산 꼭대기에는 히말라야의 설산 풍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와 네팔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박물관도 있다. ●그래도 새벽은 온다. 이번 탐사의 하이라이트는 메라피크 정상에 서는 것이다. 메라피크는 해발 6461m로 히말라야 트레킹피크 중에서 제일 높다. 윤대장이 은근히 나를 떠본다.“베이스에서 쉬시지?”내가 등반대장이라 해도 걱정이 되겠다. 장비라고는 제대로 된 것 하나 없지, 자일을 타 보길 했나, 설산 경험이 있나. 하지만 나는 큰소리쳤다.“해발 6000m, 자신있습니다.” 큰소리 지만 긴장과 두려움으로 뒤척이다 새벽을 맞았다.5800m의 메라 하이캠프로 올라간다.3명의 대원은 고소가 심해 베이스에 남았다. 눈부신 설원을 밟으며 걷는 대원들을 뒤에서 보고 있노라니 마치 파란 하늘을 향해 걷고 있는 천사들 같다. 하얀 천국의 길은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온통 하얀색뿐이라서 그런지 1시간을 걸었는데도 제자리인 것 같다. 힘에 부치기 시작한다. 오를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일단 하이캠프에서 결정하기로 하고 무거운 다리를 옮겼다. ●젖먹던 힘까지 다해 다음날 새벽 2시.8명이 정상으로 향했다. 서로 몸을 자일로 묶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며 오르기 시작했다.8명중 4번째 내가 섰다. 앞뒤 사람과 보조를 맞춰야 걸을 수 있다. 내가 못가면 앞뒤 사람이 다 못간다. 처음 1시간은 잘 걸었지만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자 나도 모르게 “잠시 대기”라는 외침이 입밖으로 나오기 시작한다.3∼4발자국을 걷기가 힘들다. 얼마나 걸었을까. 뒤로 거대한 설산에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다.“자 이젠 마지막이야. 여기만 오르면 정상이야.”라는 외침에 정말 젖먹던 힘까지 다해 걸었다. 머릿속이 텅 비어간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가득 메울 때 “정상이야. 메라픽 정상이야.” 하는 외침이 들린다. 나는 정상에 올랐다는 기쁨보다는 앉아 쉴 수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정상은 정상이다. 그런데 표지 하나 없다. 약간 허탈했다. 그때 셰르파가 다가 오더니 저기 보이는 산이 에베레스트라고 가르쳐 준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랬다. 신기루처럼 구름 위로 우뚝 솟은 봉우리가 에베레스트. 불가능 같았던 산이 거기에 있었다. 신기루처럼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밀었다가 금방 사라지고 마는 에베레스트, 로체, 마칼루의 얼굴을 마주 대할 수 있다는 것으로 모든 고통이 잊혀진다. 마치 짝사랑하는 연인을 바라만봐도 행복해지듯…. 눈앞에 드러낸 웅장함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하지만 이런 감상도 잠깐, 서둘러 사진을 찍고 하산한다. 햇볕에 눈이 녹으면 발이 빠져 걷기 힘들기 때문이다. ‘잘 있거라. 언제 다시 만나리라는 기약은 없지만 안녕!’ 13시간을 눈밭에서 구르다 베이스에 도착했다. 정말 평생 기억에 남을 길고 힘든 하루였다. ■ 네팔 가려면 네팔은 우리나라의 3분의2 정도 크기의 면적에 인구는 약 2500만명이다. 시차는 한국보다 3시간15분 늦다. 화폐는 인도와 마찬가지로 루피(Rupee).1달러가 69루피 정도. 신용카드가 되는 곳이 드물며 한화는 환전을 할 수 없으므로 출국하기 전에 달러로 바꿔야 한다. 환전은 공항이나 카트만두에 있는 타멜시장의 시설 환전소를 이용하면 된다. 네팔은 비자가 필요하다. 한국에서 미리 네팔 비자를 받고 싶으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명예 네팔영사관(02-555-9040)’에 전화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발급은 보통 이틀 걸린다. 비자수수료는 32달러. 카트만두 공항에서도 비자 발급이 가능하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한국에서 준비하는 것이 낫다. 단 비자수수료는 한국보다 2달러 싼 30달러. 비행기는 직항노선이 없다. 홍콩, 방콕, 상하이에서 카트만두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타야 한다.www.nepal.pe.kr,www.nepaltour.pe.kr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트레킹 하려면 혜초여행사(02-6263-3330,www.hyecho.com)는 네팔 트레킹의 선두주자. 한 해에 3500명 이상이 혜초여행사를 통해서 히말라야 트레킹에 나선다. 초등학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코스를 알려주며 네팔 현지 지사에서 셰르파나 포터뿐 아니라 필요한 물품도 공급해준다. 셰르파의 고향 남체로 찾아가는 9일 일정의 에베레스트 하이라이트 트레킹은 205만원, 쿰부 히말라야 트레킹의 완성인 17일 일정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은 260만원. 푼힐전망대에서 아름다운 안나푸르나를 바라보는 9일 일정의 로얄 트레킹은 185만원,180도 펼쳐지는 히말라야의 파노라마를 느낄 수 있는 13일 일정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은 220만원. 또 10월쯤이면 루클라에서 출발, 추탕가와 메라베이스, 암푸랍체를 거쳐 쿰부 하말라야인 추쿵, 남체를 거치는 20일 일정의 히말라야 일주 트레킹 상품도 나올 예정이다. 이밖에도 개인이나 단체의 일정에 맞춘 다양한 트레킹 여행도 가능하다. 네팔 트레킹은 여행기간이 길고 오지로 떠나기 때문에 전문여행사를 통해서 가야 한다.
  • 요리 배우며 자원봉사 ‘일거양득’

    요리 배우며 자원봉사 ‘일거양득’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장규)가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자원봉사학교’를 운영하고 있어 화제다. 특히 관내 유명 호텔 조리사들의 도움을 받아 전개하고 있는 ‘요리 자원봉사활동’은 주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는 자원봉사 활성화와 봉사자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 지난해부터 ‘용산구 자원봉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기에 110명이 등록했고, 이어 올해 2기에는 125명이 등록하는 등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용산구 자원봉사학교에서는 소외된 이웃에게 뭔가를 전달하기만 하는 단순한 형태의 봉사에서 벗어나 자원봉사자들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퀼트 바구니 만들기’‘향 포푸리 만들기’‘발 마사지 배우기’ 등이다. 여러가지 프로그램 가운데 하얏트 호텔 조리사들로부터 요리를 배워 봉사활동을 펼치는 요리 봉사활동 프로그램은 단연 인기다. 요리 비법도 배우고 동시에 자원봉사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는 자원봉사학교가 열릴 때마다 하얏트 호텔 조리사들이 주축이 된 자원봉사 단체 ‘소금과 후추’를 초빙하고 있다.‘소금과 후추’는 지난달 19일 제2기 용산구 자원봉사학교에 등록한 자원봉사자들에게 주먹밥 요리 비법을 전달했다.1시간 정도 전문가들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은 자원봉사들은 직접 주먹밥을 만든 뒤 점심때에 맞춰 직접 독거노인이나 결식 아동들을 찾아다니며 ‘호텔식 주먹밥’을 나눠주는 봉사를 펼쳤다. 박장규 용산구청장은 “용산구에는 서울의 자치구 가운데 가장 튼실한 사회복지법인 ‘상희원’이 있는 등 복지 1등구”라면서 “이웃과 함께 따뜻함을 나누려는 자원봉사자들이 곧 용산구의 큰 자랑”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시베리아 얼음땅 녹는다

    시베리아 얼음땅 녹는다

    빙하기 이후 1만년 이상 얼어붙어 있던 드넓은 시베리아 서부지역의 동토(凍土)가 녹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구온난화를 더욱 부채질하고, 결국 지구 생태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했다. 현지에서 조사활동을 벌여온 옥스퍼드대학과 러시아 톰스크주립대학의 연구팀은 빙하기 당시 생성된 시베리아 서부의 동토층이 1만 1000년 만에 서서히 녹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13일자)에 실렸다. 북극과 가까운 시베리아 서부 지역에 형성된 동토층의 넓이는 프랑스와 독일의 영토를 합친 것과 비슷한 약 100만㎢에 달한다. 이 지역의 기온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 지난 40년 동안 섭씨 3도 가량 높아졌다. 문제는 동토층이 녹으면 이 땅에 묻혀 있는 최대 700억t으로 추정되는 메탄가스가 대기로 분출된다는 점이다. 이는 전세계 메탄 매장량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양이며,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0배나 강력한 온실가스다. 때문에 과학자들은 시베리아 동토층 해동 현상이 지구환경에 ‘티핑포인트’(어떤 것이 균형을 깨고 한순간에 전파되는 극적인 순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즉, 처음에는 기온의 작은 변화로 시작했지만 점점 주변환경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다시 지구 전체의 기온에 엄청난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톰스크대 세르게이 키르포틴 교수는 “3,4년 전부터 땅이 녹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생태학적 사태’이며 지구온난화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학자들은 1990∼2100년 사이 지구의 평균기온은 섭씨 1.4∼5.8도 오를 것으로 추산해왔다. 그러나 시베리아에서 메탄가스가 대량 방출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기후학자인 스테픈 시치는 시베리아 서부의 동토가 녹는 데 앞으로 100년이 걸리고 1년에 7억t의 메탄이 방출된다고 가정할 때 대기 중 온실가스의 비율은 그동안 예상했던 것보다 2배 높아지고, 이는 지구온난화를 10∼25% 가중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儒林(409)-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35)

    儒林(409)-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35)

    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35) 맹자가 제나라에 두 차례에 걸쳐 머물렀던 것은 5,6년. 그동안 맹자는 선왕을 통해 왕도정치를 이루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였다. 그러나 마침내 선왕이 받아들일 여지가 없음을 깨닫게 되자 맹자는 어쩔 수 없이 제나라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론적이지만 맹자의 예언은 그대로 적중된다. 연왕 쾌가 왕위를 상국인 자지에게 넘겨주자 태자 평은 이에 불만을 품고 있다가 반란을 일으켰으나 성공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혼란을 틈타 제나라의 선왕은 군대를 보내 연나라를 정복하려 하였으나 제나라의 군사들이 공격하는 과정에서 방화와 약탈을 자행하였으므로 연나라의 군대와 백성들의 저항을 받고 2년 뒤에 연나라에서 철수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때 선왕은 맹자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뒤늦게 후회하여 ‘나는 맹자에게 매우 부끄럽다.(吾甚慙於孟子)’라고 말하였다고 ‘공손추 하편’은 기록하고 있다. 그뿐인가. 연나라 사람들은 당시 제나라의 군사들을 자기 나라에서 쫓아버린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았다. 태자 평이 백성들로부터 왕으로 추대되어 왕위에 오르니 그가 바로 소왕(昭王). 그는 연나라가 초토화된 뒤에 즉위하였기 때문에 많은 현인들을 초빙하여 제나라에 대해 원수를 갚고 선왕의 치욕을 씻고 싶어하였다. 그래서 모사 곽외(郭畏)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과거 제나라는 우리나라의 혼란을 틈타 공격해 왔소. 우리나라가 지금은 작고 약하기 때문에 널리 인재를 구해서 나라를 부강하게 하여 선대의 치욕을 씻고 싶소. 이것은 나의 소망이오. 추천할 만한 인재가 있거든 말해 주시오. 내가 직접 모시러 가겠소.” 이에 곽외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옛날 말을 좋아하는 임금이 있었는데, 그는 천금을 주고 말을 구하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3년이 지났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습니다. 매일 불만에 차 있는 임금을 본 한 신하가 말하였습니다.‘이 일을 신에게 맡겨 주십시오.’ 임금이 그 일을 맡기자 신하는 천리마를 구하러 길을 떠났습니다. 석 달이 채 지나지 않아 그는 하루에 천 리를 달릴 수 있는 좋은 말을 찾았습니다. 막상 이 말을 사려고 했을 때 그 말은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그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오백 금을 주고 죽은 말의 뼈를 사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임금은 천리마의 뼈를 보고 매우 화가 나서 그 신하를 꾸짖어 말하였습니다.‘내가 원하는 것은 살아 있는 말인데 너는 무슨 소용이 있다고 죽은 말의 뼈를 사 왔느냐. 오백 금을 낭비한 것이 아니겠느냐.’ 그러자 그 신하는 웃으면서 대답하였습니다.‘전하, 노여움을 푸십시오. 오백 금을 낭비한 것이 아닙니다. 전하께서 죽은 말의 뼈를 아주 비싼 값에 사들였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면 사람들은 전하께서 진심으로 좋은 말을 아끼는 군주로 믿게 되어 반드시 좋은 말을 바치는 이가 있게 될 것입니다.’ 과연 1년이 지나자 어떤 사람이 세 마리의 천리마를 임금에게 바쳤습니다.” 소왕에게 곽외는 다음과 같이 말을 이었다. “지금 왕께서는 천하의 인재를 모으고 계시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천금을 주고 천리마의 죽은 뼈를 산다.’는 ‘천금매골(千金買骨)’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천금매골이 천하의 인재를 모으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모사 곽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소왕이 묻자 곽외는 대답하였다. “지금 전하께서 천하의 인재를 모으시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저로부터 시작해 주시기 바랍니다.”
  • [5일 TV 하이라이트]

    ●특선 다큐멘터리(EBS 오후 10시) 빙하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소금은 음식물 저장을 비롯해 여러가지 용도로 쓰여 온 소중한 존재이다. 이번에는 소금이 지중해 연안의 역사와 문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소금은 대서양을 따라 이동하면서 빙하 시대의 시작과 끝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시사 업 클로스(YTN 오후 3시5분) 지난 5월 대통령이 주재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협력 대책회의’가 열린 이후 주요 그룹들이 성과공유제를 도입하고, 협력사에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이 갖고 있는 어려움을 짚고,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의 길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꼭 한번 만나고 싶다(MBC 오후 7시20분) 정은경씨의 어머니는 혼자 힘으로 은경씨 남매를 키우느라 힘겹게 생활했다. 그러다 세 남매를 감당하기가 힘들어 돈을 벌어서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을 남긴 채 이들의 곁을 떠났다. 어머니에게 짐이 될까봐 어머니를 붙잡지 않았던 은경씨.17년간 한시도 잊지 못했던 엄마를 과연 만날 수 있을까? ●사랑한다 웬수야(SBS 오후 9시55분) 종세는 달평에게 자신의 이혼계획을 털어놓는다. 처음에는 이를 믿지 않던 달평도 종세의 컴퓨터에 작성된 내용을 보고는 실감을 한다. 달평에게도 알렸고, 이제 이혼을 실행하는 것만 남은 종세는 첫번째로 해강과의 잠자리에서부터 등을 돌리며 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한다.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재민은 인영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힘들어 하고, 인영은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다가 재민 이야기가 나오자 당황스러워 한다. 한편 속이 상한 기준 엄마는 기준에게 희주의 말을 부풀려 하소연한다. 미정은 인철에게서 5년 만에 받은 선물 반지를 보며 행복해하지만 다음날 그만 잃어버린다. ●위험한 사랑(KBS2 오전 9시) 강제가 아무렇지도 않게 세진이 의혹에 휩싸였다는 것과 수완이 괴로워한다는 걸 안다고 말하자 정현은 황당해 한다. 이어 강제가 네가 불안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냐고 말하자 정현은 참지 못하고 그만 주먹을 날린다. 정현은 수완을 만나 기쁘게 해주려고 하고….
  • 儒林(403)-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29)

    儒林(403)-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29)

    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 (29) 그리고 나서 맹자는 선왕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금 전하께서 훌륭한 정치를 펴고 인을 베푸시어 천하의 모든 벼슬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전하의 조정에서 벼슬하고 싶어 하도록 하며, 경작하는 자들로 하여금 모두 전하의 들에서 경작하고 싶어 하도록 하며, 상인들로 하여금 모두 전하의 시장에서 상품을 팔고 싶어 하도록 하며, 여행하는 자들로 하여금 모두 전하의 길에 나가고 싶어 하도록 한다면 천하에 전하를 미워하던 모든 자까지 다 호소하려 할 것이니 상황이 이와 같다면 누가 감히 막을 수가 있겠습니까.” 패도정치를 꿈꾸는 선왕의 마음을 어떻게든 움직여 왕도정치로 바꾸어 보려는 맹자의 충정은 두 사람의 대화 곳곳에 번득이고 있다. 이에 선왕은 어쩔 수 없이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과인은 몽매하여 그대가 말하는 왕도정치에 나아갈 수 없으니 원컨대 그대는 나의 뜻을 도와 밝은 지혜로 과인을 가르쳐 달라. 그러하면 비록 과인은 민첩하지 못하지만 장차 시험해 보겠노라.” 그러자 맹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경세지략(經世之略)에 대해서 털어놓는다. 선왕의 질문에 대답한 맹자의 경세철학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탁월한 이론이다. 맹자가 2500년 전의 낡은 고인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현대에서도 필요한 현인임을 말해주는 맹자의 경세철학은 21세기에 어째서 ‘유교적 자본주의’가 우리 경제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목표인가를 말해주는 산증거인 것이다. 맹자는 선왕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일정한 재산이 없으면서도 항상 일정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자는 오직 선비만이 그럴 수 있습니다.※‘일반 백성과 같은 경우에는 일정한 수입이 없으면 인하여 항상 일정한 마음이 없어집니다(若民則無恒産 因無恒心). 진실로 일정함이 없어지면 방자함, 편벽됨, 사악함, 사치스러움 등을 하지 아니함이 없을 것이니 그리하여 죄에 빠질 지경에 이른 뒤에야 쫓아가서 백성들을 벌준다면 이는 백성들을 그물질하는 것입니다. 자리에 있으면서 백성들을 그물질하면서 어찌 왕도정치를 하는 거라 할 수 있겠습니까. 이 때문에 현명한 군주는 백성들의 생업을 관장하되 위로는 부모 섬기기를 충분히 하며, 아래로는 처자 기르기를 충분히 하며, 풍년에는 1년 내내 배부르게 하고, 흉년에는 굶어죽는 것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후에 백성들을 몰아서 선(善)에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백성들이 따르기가 쉬울 것입니다. 지금은 백성의 생업을 관장하되 위로는 부모를 섬기기에 부족하며, 아래로는 처자를 기르기에 부족하며, 풍년에는 1년 내내 고생하고, 흉년에는 죽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오직 죽음을 구제하기도 부족할까 우려 될 것이니, 어느 겨를에 예의를 실천할 것입니까. 이제 전하께서 왕도정치를 행하고자 하신다면 그 근본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무항산무항심(無恒産無恒心). 맹자가 선왕에게 왕도정치를 펼 수 있는 경세책(經世策)으로 설법하였던 ‘무항산무항심’, 즉 ‘일정한 생산 소득이 없으면 일정한 마음도 없다’는 이 유명한 명제는 맹자의 핵심사상 중의 하나이다. 맹자가 주유열국에 나서서 첫 번째 방문국이었던 선왕에게 ‘무항산무항심’의 경세지략을 설명하였던 것을 시작으로 예순이 훨씬 넘은 나이로 고향인 추나라로 돌아 왔을 때 이웃나라인 소국 등()에서 문공(文公)이 맹자를 초빙하여 정치고문으로 삼고 맹자에게 ‘어떻게 나라를 다스려야 합니까.’하고 물었을 때에도 맹자는 여전히 자신의 경세철학인 ‘무항산무항심’을 설법하는 것을 보면 ‘무항산무항심’의 경세지략은 맹자의 사상을 관통하는 핵심철학임을 알 수 있다. 맹자의 ‘무항산무항심’의 경세책은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백성들의 경제생활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음인 것이다.
  • [주말화제] 레스토랑 종업원 ‘소믈리에’ 명장 됐다

    [주말화제] 레스토랑 종업원 ‘소믈리에’ 명장 됐다

    “샤르도네(품종), 부르고뉴(원산지),2003년산(수확연도)입니다.” 지난 28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4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의 최종심. 프랑스 농식품진흥공사(소펙사)가 개최한 이 대회의 심사위원들이 모두 깜짝 놀라는 눈치였다. 말총머리를 한 젊은 청년이 따라놓은 와인 이름을 맞히는 첫번째 블라인딩 테이스팅에서 만점짜리 답변을 내놓았기 때문이었다. 주인공은 무명의 소믈리에 김진석(24)씨. 대회 사상 최연소 우승자가 탄생되는 순간이었다. 소펙사 정석영 팀장은 “평생 와인을 즐긴 사람도 맛과 향·색깔로 그 이름을 알아내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면서 “김씨의 탁월한 미각과 강도높은 훈련의 산물”이라고 칭찬했다. 정작 우승자 김씨는 “와인을 마시는 게 즐거울 뿐”이라고 빙긋이 웃었다. 그의 경력은 이채롭다.1999년 경희대 미술학과에 입학한 그는 1년후 자퇴했다. 미술을 학교에서 배우는 게 재미가 없었단다. 그리고 군대를 갔다온 뒤인 2003년 10월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이탈리아 레스토랑 ‘데미타스’ 종업원으로 들어갔다. 당시만 해도 그는 와인에 문외한이었다. 어려서부터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좋아하고, 어머니 옆에서 요리하길 즐겼지만 와인은 대학 1학년때 몇차례 마셔본 것이 고작이었다.“풍부한 향과 맛이 매력적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소주와 맥주를 즐기느라 별로 마실 기회가 없었다.”고 말한다. 이 음식점은 규모는 작았지만 음식, 커피, 와인의 종류와 품질 면에선 최고를 자랑했다. 커피는 원두를 직접 볶아 뽑아내고, 와인도 다양한 종류를 내놓았다. 김씨는 자연스럽게 와인에 빠져 들었다. 음식점에 꽂혀 있던 책 ‘오즈클라크의 와인이야기’가 첫 선생님이었다. “와인은 사람을 닮았어요. 다양한 맛과 개성을 지녔고, 사람을 즐겁게 만들지요. 친숙한 와인을 마시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상큼하고 발랄한 와인을 만나면 마음이 설렙니다.” 그는 일주일에 와인 2∼3병씩을 구입해 마시고, 분석하면서 월급의 절반가량을 투자했다. 책이 선생님이고 음식점이 연구실이었다. 김씨는 이렇게 배운 와인 지식을 확인하고 선배 소믈리에의 서비스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 이번 대회에 응시원서를 냈다.“비교할 상대가 없어 답답했거든요. 결선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소믈리에를 지켜 보며 부족한 부분을 고치고 싶었지요.” 그는 101명이 참가한 필기 예선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 결선에 올랐다. 결선은 블라인드 테이스팅,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 추천하기, 레스토랑을 찾아온 고객(심사위원)에게 와인을 권하고, 직접 따르는 실전 등 모두 3단계로 치러진다. 김씨는 결선 1,2단계에서 최고 점수를 얻어 세명대 교수이자 워커힐 호텔 소믈리에인 최종애(29·여)씨, 하얏트 호텔 소믈리에 조을호(36)씨 같은 쟁쟁한 ‘선배’를 물리쳤다. 이들은 프랑스 농림부가 발급하는 전문인증서를 받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르도 와인학교에서 소믈리에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세계대회에 출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김씨는 “글쎄요. 와인 마시고 권하는 게 즐거울 때까지만 하고 싶은데요.”라며 답을 대신했다. 소믈리에(sommelier)란 고급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권하고 서빙하는 와인 전문 종업원을 말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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