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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래스카 빙하 위에서 서핑을…이색 도전

    알래스카의 빙하 위에서 윈드서핑을 즐기는 서퍼의 사진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평소 서핑을 즐겨왔던 24살의 이 독일 서퍼는 북극의 차가운 바람과 시린 얼음물에 맞서 서핑에 도전한 최초의 서퍼가 됐다. 그는 “평소에는 하와이의 큰 파도에서 서핑을 즐겨왔다.”면서 “그러나 꼭 한번쯤은 빙하에서의 서핑에 도전하고 싶었다. 그 누구도 알래스카의 빙하에서 서핑을 즐길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주위의 친구들은 모두 실패할거라고 했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얼음물에서 서핑한 서퍼가 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도전을 위해 해양 생물학자와 동행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했다. 많은 자료를 통해 알래스카의 기후 변화와 빙하의 흐름 등을 공부한 것도 큰 사고없이 도전을 마치는데 도움을 줬다. 이 서퍼는 “빙벽이 보드나 보트 가까이에 떨어지면 곧장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순간들이 이어졌다.”면서 “알래스카 주민들은 내 도전에 대해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서퍼가 빙하 서핑에 도전한 곳은 ‘Chenega Glacier’라는 곳으로, 30분에서 1시간에 한번씩 거대한 얼음 빙벽이 무너지는 위험한 지대이며 수온은 약 1~2도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살아남기/노주석 논설위원

    어느 모임을 가나 모여 앉으면 ‘경제빙하기에 살아남기’가 대화의 주류로 떠오르기 십상이다.다른 주제로 말머리를 돌려도 ‘요요’처럼 되돌아가고 만다.참으로 팍팍한 세상살이다.살림은 어려워졌지만 먹거리,기름값,집,사교육비,용돈….어느 것 하나 선뜻 줄이기 힘들다. 얼마전 엥겔계수가 4년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뉴스가 지면을 장식했다.가계상황이 나빠지자 음식비를 제외한 다른 소비를 줄인 탓이다.생활수준이 후진국형으로 ‘후진´한 셈이다.다들 먹고사는 데 꼭 필요한 곳에만 지갑을 연 결과다. ‘내려가는 연습’이란 책이 나왔다.올라가는 데만 익숙한 현대인에게 내려갈 것을 주문하는 내용이다.내려갈 때 버티지 말고 기꺼이 내려갈 것을 권한다.옳은 말이다.버리지 않고 채울 수는 없는 법이다.이것저것 줄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하지만 내려갈 때 무턱대고 그냥 내려가선 안 된다.가져가야 할 것이 있다.가족과 친지 그리고 바닥을 친 뒤 필히 올라 오겠다는 ‘의지’가 그것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자연이 내린 선물 ‘피오르와 리아스’

    자연이 내린 선물 ‘피오르와 리아스’

    EBS TV와 노르웨이 국영방송 NRK가 손잡고 세계적으로 보존 가치가 뛰어난 자연유산 중 하나인 피오르(fjord)와 리아스(rias)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15일과 16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되는 ‘피오르와 리아스’는 EBS와 NRK가 한 편씩 제작해 공동으로 방송하는 기획으로,국내 방송사가 유럽자유무역협정(EFTA) 회원국과 공동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오르는 빙하기 말기에 엄청난 크기의 빙하가 산 아래로 밀려가면서 육지의 바닥을 긁어 깊은 골을 내고,그 자리에 바닷물이 차올라 만들어진 협만을 일컫는다.노르웨이는 바로 이 피오르의 나라이기도 하다.15일 방송되는 1부 ‘빙하의 선물 피오르’에서는 피오르의 다양한 지형과 피오르 지형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전한다.노르웨이의 낙농업과 관광산업,빙하 녹은 물로 전기를 생산하는 모습을 통해 피오르가 노르웨이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도 살핀다.  리아스식 해안은 하천에 의해 침식된 육지가 침강하거나 해수면이 상승해 만들어진 해안으로 우리나라 서남해안이 대표적이다.16일 2부 ‘해빙의 화석 리아스’에서는 우리나라 남해안 다도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리아스식 해안의 복잡한 해안선과 갯벌이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생활양식을 소개한다.원시의 어업인 해녀와 독살(돌그물),낙지잡이와 굴양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명한다.연출을 맡은 김동관 PD는 “인간의 냄새가 묻어나고,숨결이 스며들어있는 자연 다큐멘터리를 만드는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한편의 제작비로 고품질의 다큐멘터리 두 편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이는 이번 공동제작 프로젝트에 약 1년 6개월의 시간이 걸렸다.EBS는 “동서양 인문지리학이 만나 상호보완작업을 통해 하나의 방송콘텐츠를 제작한 최초의 사례”로서 “궁극적으로는 세계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공동기획과 제작을 통해 유렵 및 세계 방송콘텐츠시장의 진출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씨줄날줄] ‘희망실현창구’/노주석 논설위원

    영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이 정치인,언론인,작가 등 유명 여성들에게 물었다.‘진정으로 여자를 이해하는 남자는 누구입니까.’라고.예상을 깨고 방글라데시에 그라민은행을 세운 경제학 교수 출신 무하마드 유누스가 10위에 올랐다.노벨 평화상을 받은 유누스가 선정된 이유는 뭘까.회교국 방글라데시의 국호만큼 유명한 그라민은행의 특징은 ‘무담보 소액대출’(마이크로 크레디트)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주고객이 여성이라는 점은 덜 알려졌다.성공의 포인트는 여성이었다.여성의 가난극복에 대한 의지를 믿고 이 나라에선 처음으로 돈을 빌려준 것이다. 미국의 차기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 부인 시절이던 1995년 그라민은행을 살펴보기 위해 방글라데시의 마을을 방문했다.아낙네들로부터 “암소가 있나요?”“돈을 버나요?”“아들은 몇인가요?”라는 질문공세를 받았다.암소도 없고,자신의 수입이 없고,딸만 하나라고 답한 힐러리에게 이들은 “참 안됐다.”면서 동정의 눈길을 보냈다.힐러리는 이 경험을 소중하게 생각했다.기회 있을 때마다 그라민은행과 유누스가 노벨평화상이나 경제학상감이라고 강조했다.저서 ‘살아있는 역사’에 그때의 감동을 적었다. 마이크로 크레디트 운동은 1999년 우리나라에 상륙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지난 9일 국회도서관에서는 마이크로 크레디트 법제화를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참석자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인식부족과 무관심을 질책했다.신나는 조합,사회연대은행 같은 관련 단체가 활약하고 있지만 경제난을 헤쳐 나갈 돈이 필요한 사람 수에 비해 자금은 ‘새발의 피’다. 서울 강남구(구청장 맹정주)가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이 운동에 뛰어들었다.‘희망실현창구’라고 이름 붙인 1호점이 일원동 영희초등학교 앞에 문을 열었다.2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지속적으로 창업을 도울 예정이다.서울시와 보건복지가족부도 내년에 80억원과 130억원을 각각 내놓기로 했다.‘강남구판 그라민은행’인 희망실현창구가 사상 최악의 경제빙하기에 처한 서민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41)몽골 홉스골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41)몽골 홉스골

    몽골은 한반도의 7배쯤 되는 국토를 가진 나라로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크다.육지에 둘러싸인 내륙국가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면적을 자랑한다.러시아와는 북쪽으로 3485㎞,중국과는 동·서·남쪽으로 4670㎞에 이르는 국경선을 맞대고 있다.이처럼 넓은 면적에 인구는 250만명쯤으로 인구밀도가 매우 낮아 자연환경이 보전될 수 있는 기본요소를 갖추고 있다. 몽골의 자연환경이 사막이나 초원만으로 이루어졌다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사실은 매우 다양하다.남쪽의 낮은 산과 사막,스텝 지역 외에도 북쪽에는 산악 삼림지역이 펼쳐진다.또 서쪽은 만년설 산악지역이며,동쪽은 드넓은 평원으로 돼 있다.전 국토의 81%가 해발고도 1000m 이상으로,국토의 평균고도는 1580m에 이른다.한마디로 국토 전체가 고원지대에 놓인 나라가 몽골이다.국가 전체의 평균고도 또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몽골의 강들은 대서양과 태평양으로 각각 흘러가는데,주로 북쪽에 발달해 있다.300여개의 강은 총연장이 6만 7000㎞에 이른다.가장 긴 강은 오르콘강으로 장장 1124㎞를 흘러간다.크고 작은 호수가 많은 것도 몽골 자연환경의 특징이다.6900여개의 샘,190개의 빙하,250개의 광천샘 외에 3000여개의 호수가 발달해 있다.가장 큰 호수는 우브스로 면적이 3350㎢에 이른다.두 번째 큰 호수인 홉스골은 면적이 2760㎢,수심은 최고 262m로 가장 깊다. 몽골 생태계는 국토의 52%를 차지하는 초지 및 관목지대,15%에 해당하는 삼림,32%에 이르는 사막 식생 그리고 1% 이하인 경작지 및 주거지로 구분할 수 있다.초지가 많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과도한 방목이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몽골 관속식물의 특징은 다른 지역에서는 해안에서 발견되는 식물들이 내륙지역에 자라고 있다는 점이다.사막화 때문에 염분 농도가 높아졌거나,대륙충돌 이전의 지질시대에 몽골 국토가 낮은 바다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이 문제는 앞으로 생태학적인 주요 연구 테마로 부상하는 것은 물론이고,세계적 관심사인 몽골의 국토 녹화사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이 될 것이다. 몽골 식물에 대한 연구는 러시아인들에 의해 195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1996년 러시아 식물학자 구바노프는 귀화식물을 포함해 2823종을 공식 보고한 바 있다.몽골 식물은 국화과에 속하는 것이 많다.콩과,벼과,장미과,십자화과 식물들이 순서대로 뒤를 잇는다.가장 많은 종류가 속하는 속(屬)은 사초속,두메자운속,황기속 순이다.전통적으로 600여종이 약용으로 쓰였는데,이 가운데 150~200종은 과학적인 검증이 이루어졌다. 몽골 정부는 1997년 몽골적색목록을 작성해 128종의 식물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이 가운데 75종은 약용,11종은 식용,16종은 공업용으로 알려져 있다.대부분의 유용식물들이 몽골 보호식물로 지정돼 있는 셈이다. 몽골 제2의 호수 홉스골은 예부터 몽골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휴양지로 손꼽혔다.1990년대 초 러시아들이 휴양지로 개발해 이용할 정도였다.홉스골에 서면 호수가 아니라 바다라는 느낌이 든다.면적이 제주도의 1.5배에 달하기 때문이다.홉스골은 몽골의 북쪽 끝,해발고도 1600m가 넘는 고원지대에 자리잡고 있다.몽골의 푸른 진주,몽골의 스위스로 불리기도 한다.한 곳에서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과 월출을 함께 보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다.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770㎞ 떨어져 있어 무릉공항까지 국내선을 이용해 접근하는 게 좋다.공항에서 호수까지는 150㎞거리.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5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야 한다. 홉스골 호수 주변은 작은 호수들과 습지,산림,초원으로 이루어져 있다.산림을 이루는 큰키나무로는 시베리아이깔나무가 주종을 이룬다.숲속에는 개야광나무,꽃고비,닻꽃,대황,들쭉나무,물싸리,분홍바늘꽃 등이 자라고 있다.작은 습지와 호숫가에는 물여뀌,쇠뜨기말 등이 무리지어 자란다.우리 식물도감에 나와 있지만 여간해서 보기 어려운 것들이다. 호수 주변의 습기가 많은 초원에는 닻꽃,비로용담,손바닥난초,제비고깔 같은 북방계 식물들이 자란다.이밖에도 북반구 고위도 지방에 자라지만 우리나라에는 없는 작은 풀꽃 종류가 매우 많다. 호숫가 주변의 산지로 올라가면 낯선 꽃들이 대부분이지만 개야광나무,대황,둥근바위솔,물싸리,분홍바늘꽃 등이 섞여 자라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융단을 펼쳐 놓은 듯 바닥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몽골솜다리는 우리나라의 솜다리와는 다른 종이다.하지만 생김이 비슷해 금방 알아볼 수 있다.백두산의 고산초원지대에서 만났던 흰 꽃이 피는 산용담도 여기서 다시 만날 수 있다.홉스골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식물 가운데 하나는 황새승마다.우리 도감에는 기록돼 있으나 실제로는 남북한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고 있는 북방계 식물이다. 몽골여행은 같은 곳을 여행하고 돌아온 사람들끼리도 느끼는 바가 서로 다른 게 특징이다.순박한 몽골인들과 그들의 삶에 감동을 받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유적조차 별로 남지 않은 칭기즈칸의 역사에 흥미를 두는 사람도 있고,끝을 가늠할 수 없는 대초원에 감명을 받는 사람도 있다.또 사막에서 바라본 밤하늘의 별들을 잊지 못하는 이들,말을 타고 초원을 달리던 체험을 제일로 꼽는 이들 그리고 전통음악 허미를 잊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한 번 다녀오면 두번 세번씩 찾아가는 나라가 몽골이다.몽골은 식물도 좋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보컬 트레이너 일반인 속으로 가다

    보컬 트레이너 일반인 속으로 가다

    “자,소리를 목 안에 두지 말고 코까지 올려서 쭉 뽑아내세요! 어깨 힘 빼시고…,라~라~라~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백암아트홀 9층의 연습실.평일 늦은 저녁 이 손바닥만 한 공간은 피아노 건반 소리와 더불어 세 명의 여성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가득하다.“하품할 때처럼 입을 다 열어요.가던 사람을 붙잡을 때처럼 “야!”하고 소리를 내질러요.” ●대학 실용 음악과 증가로 트레이너 초빙 시간·비용 감소 가수 지망생이나 뮤지컬 배우의 연습 현장이 아니다.직장에 다니는 양인화(31),이유미(29)씨는 석달 전부터 노래를 배우기 시작했다.연예계 데뷔를 앞두고 있는 것도,음치 탈출이라는 절박한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하지만 이들은 업무가 끝나기가 무섭게 회사 근처에서 산 샌드위치 하나로 끼니를 때우고 걸음을 재촉해 연습실로 향한다.최근 직장을 옮긴 양씨가 계속된 야근으로 시간을 낼 수 없어 거의 한 달만에 모였다.어렵사리 익혀놨던 호흡,발성법이 잘 될리 없다. “오늘 첫 수업이라고 봐야겠죠?” 보컬 트레이너 신수란씨가 딱 자른다.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현재 앨범 준비 중에 있다는 신씨는 이들 외에 직장 남성 한 명을 더 가르치고 있다.예전에는 입시생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 들어 연습실의 문을 두드리는 일반인들도 부쩍 늘었다고 했다.어머니들이 즐겨 찾는 지역 문화센터의 ‘가요교실’이 아니라 ‘독선생’을 초빙해 보다 전문적이고 진지하게 노래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보컬 트레이너나 보컬 코치는 이제 프로 가수들에게만 필요한 사람이 아니다.목청껏 노래 부르는 것을 넘어 제대로 감정을 잡고 리듬에 취하고 싶은 욕구가 일반인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것.노래란 타고난 재능이 우선시되는 영역이지만 개그우먼 김미화 등 가수가 아닌 연예인이나 사회 명사들이 훈련을 받은 뒤 무대에서 멋지게 재즈를 뽑아내는 것을 보고 자극을 받기도 한다. 대학의 실용음악과가 증가하면서 개인 보컬 트레이너를 초빙하는 시간과 비용이 예전보다 적게 드는 것도 일반인들이 손쉽게 용기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양씨와 이씨도 마찬가지.뜻이 맞은 두 사람은 인터넷을 통해 보컬 트레이너를 만났고 일주일에 한번,1시간 반 정도 훈련을 받는다. 처음 배운 노래는 앤의 ‘혼자하는 사랑’,두번째는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오늘 수업 내용은 리사의 ‘사랑하긴 했었나요’다.가창력 풍부한 여가수의 노래답게 높낮이의 변화가 심하다.“여기 쉼표 있죠? 버릴 줄도 알아야죠.붙임줄 있는 부분에서는 부드럽게 흘리세요.” 반주를 넣으랴,주문하랴 신씨가 바쁘다.배에 힘주랴,힘있게 소리내랴 두 사람도 식은 땀이 난다. ●일반인들 삶의 활력… 배우려는 사람들 늘어나 “노래를 잘 부르는 데는 몇가지 요령이 있어요.둘째,넷째 박자에서 강세를 주는 거죠.‘사~랑~하~는~’을 부를 때 ’랑’과 ‘는’은 살짝 힘주어 뱉는 거예요.또 발음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어요.자음보다 모음에 힘을 주는 것.‘사랑’에서 ‘ㅅ’보다 ‘ㅏ’에 강세를 두는 느낌으로 노래하는 거죠.무엇보다 복식 호흡은 기본이고요.” 감정을 잡아 노래하려면 갈길이 멀지만 악보를 보고 리듬을 살리는 법을 어느 정도 터득하니 제법 노래가 된다.양씨는 “배운 것을 염두에 두고 노래를 부르니까 다르긴 하다.”며 최근 회식 자리에서 “잘 한다.”는 동료들의 칭찬에 “뮤지컬 ‘맘마미아’에 나온 노래 대부분을 부른 적도 있다.”며 웃었다.이유미씨도 “노래 부를 때 예전보다 많이 편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작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이 특별한 노래 과외는 삶의 활력이다.“연습이 부족하니 진도가 빠르지 않아 속상하지만 언젠가 ‘플라이미투더문’이나 ‘러브’를 편하고 멋지게 부를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요.” 9시가 넘어 수업이 끝났다.의자에 앉아서 노래만 했는데 운동장 열바퀴를 돈 것처럼 녹초가 됐다.이날 뱃심이 부족해 소리가 힘있게 안 나오는 양씨에겐 윗몸 일으키기,혀에 쓸데 없는 힘이 들어가 부드러운 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씨에겐 볼펜 물고 말하기 과제가 주어졌다. 글 사진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히말라야에는 인간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은 미등봉들이 많이 남아 있다.그 중 카라코람 산맥에 있는 해발 7762m의 바투라Ⅱ는 여러 고봉과 빙하에 둘러싸여 있고 접근이 어려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등봉으로 남아 있다.산악인 김창호를 원정 대장으로 서울시립대학교 바투라Ⅱ 등반대가 서부 카라코람으로 향한다. ●영상포엠 내마음의 여행(KBS1 오전 7시40분) 태곳적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경남 고성은 산과 바다 가운데 너른 들이 펼쳐져 있는 고즈넉한 농촌 도시다.새벽 바다를 밝히는 굴양식 배를 잡아타고 동트는 남쪽 바다를 누벼본다.영현면 절골 깊숙이 자리 잡은 돌담 가옥,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노모와 아들,며느리도 만나본다. ●해피선데이(KBS2 오후 5시30분) 연말 특집으로 준비된 ‘불후의 명곡’ 첫 번째 주인공은 데뷔 50주년을 맞은 가요계의 여왕,패티김.김종서와 윤해영,동방신기의 시아준수가 함께해 패티김의 주옥 같은 노래를 배우는 시간을 가진다.불후의 명곡 역사상 최고의 무대,그동안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패티김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늘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소박한 인심이 넘치는 충북 영동군 양산면 봉곡마을 어르신들을 만나본다.약혼 사진 찍는 날 도망가려다가 남동생에게 들켜서 붙잡혀 왔다는 한대순 어르신의 이야기,1년 전 사별한 부인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여석현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어본다.‘찾아라,시니어스타’에서는 한국실버문화예술단을 만나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역사에 길이 남을 세기의 발명품을 만들어낸 과학자들.그런데 놀라운 발명품들이 그들의 실수에서 비롯되었다? 한 사람의 인생은 물론 전 세계의 경제를 바꿔놓기까지 한 실수.과연 그들에겐 어떤 기적적인 실수가 있었던 것일까? 또,영리한 말 한스의 이면에 숨겨진 갖가지 해석,그 모든 것을 밝혀본다. ●여행다큐 쉼표(SBS 오전 6시55분) 드라마면 드라마,예능이면 예능,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종횡무진 활약 중인 탤런트 이영하.그런 아버지를 꼭 빼닮은 아들,탤런트 이상원.한 지붕 아래 살면서도 서로 바쁜 스케줄 탓에 서로 얼굴 보기도 힘들었던 아버지 이영하가 아들 상원에게 전남 완도로 여행을 권한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올해로 자립생활 16년차,살림꾼으로 정평이 난 뇌병변 1급의 중증 장애인 성미씨에게 피해갈 수 없는 김장철이 다가왔다.큰 맘 먹고 파김치를 담기로 결심한 그녀.불편한 몸으로 파를 다듬고 양념을 버무리는 손이 제법 야무지다.그런데 김치를 담그던 그녀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다.문득 가족이야기를 꺼내는데….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태국 북부에 위치한 치앙마이주 ‘농 부아 남’마을에서는 살충제 피해로 만성적인 설사병과 피부병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이 많다.세계 많은 나라에서 사용 금지된 살충제들이 태국의 오렌지 농장에서 수천 t이 넘게 사용된다.살충제를 올바르게 사용하자는 캠페인이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그 피해는 늘어나고 있다.
  • 물에 잠긴 도시 위에서 수영하는 기분은?

    물에 잠긴 도시 위에서 수영하는 기분은? 인도의 뭄바이에 스카이라인이 아른거리는 이색 수영장이 세워져 눈길을 끌고 있다. 수영장 바닥 전면에 부착된 뉴욕의 스카이라인 사진으로 이곳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은 마치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긴 듯한 독특한 느낌을 받는다. 이 수영장은 최근 수온이 오르고 빙하가 녹는 등의 지구 온난화를 경고하기 위해 세워졌다. 광고회사 ‘Ogilvy & Mather’의 한 관계자는 “기후 변화에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이를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독특한 시각적 효과로 경고 메시지를 던지길 원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영장에 물이 가득 채워지면 온 도시가 물에 잠긴 듯한 아찔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언젠가는 세상 전체가 파괴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화성 지하에 800m 두께 거대 빙하 발견

    화성 지하에 800m 두께 거대 빙하 발견

    화성의 중위도대 지역에 위치한 산 기슭에서 땅 속에 파묻힌 거대한 빙하가 발견됐다. 스페이스닷컴을 비롯한 해외 언론은 “미국 과학자들이 화성에서 땅 속에 묻힌 빙하를 발견했다.”고 21일 보도했다. 화성의 남위 30~50도 부근에 있는 산 기슭에는 빙하가 흐른 듯한 흔적이 있다. 미 텍사스 주립대 연구진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정찰위성(MRO)에 장착된 레이더로 이 곳을 관측한 결과 땅 속에서 최대 800m 두께에 이르는 빙하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이곳에서 발견된 빙하의 규모를 화성의 두 극지방에 있는 얼음 양의 100분의 1로 보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이 정도 양의 얼음이 이 곳에 생겼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고대 빙하의 존재는 화성에 과거 생명체가 있었는지 밝혀내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 이라면서 “지구 남극지역의 지하 빙하는 고대 생명체와 고대 기후 역사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명 과학지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사진=유럽우주기관(ESA)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 기자 spirit0104@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일자리 지키기가 우선이다

    글로벌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를 강타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에 이어 제조업까지 감원 태풍에 휩싸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금융기관들이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일자리 줄이기에 나섰는가 하면 자동차업계에서는 희망퇴직과 함께 조업 중단까지 예고된 상황이다. 특히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의 성장률이 내년 상반기까지 2%대로 추락하면서 1·2차 오일쇼크 때와 다를 바 없는 경기 침체, 고용 악화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10월의 취업자는 9만 7000명 증가에 그쳐 3년 8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상 유례 없는 경제위기 국면에서도 우리의 경제주체들은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은 ‘네탓’ 공방으로 끝없는 대치만 거듭하고 있다. 대응이 늦을수록 내 일자리, 내 가정이 글로벌 쓰나미에 휩쓸려 사라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인력구조조정의 아픔을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그런 고통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정부의 경제살리기 노력과는 별도로 기업과 근로자는 일자리 지키기에 힘을 모아야 한다. 기업은 인력 조정 대신 일자리 나누기와 경영 합리화로, 근로자는 생산성 향상과 내몫 챙기기 자제로 경제 빙하기를 견뎌내야 한다. 민주노총 소속 사업장인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이어 KT 노사가 임금 동결을 결의하는 등 고통분담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금융권에 이어 대기업에서도 연봉 삭감과 스톡옵션 축소 등 경영진이 앞장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한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같은 움직임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정부는 경기침체 여파로 일자리에서 내몰리는 근로자들이 빈곤층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사회안전망을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지금 가장 절실한 것은 일자리 지키기 선제대응이다.
  • 소비 ‘빙하기’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둔화로 개인들의 자금사정이 나빠지고 경제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내수(內需)의 중심축인 소비가 ‘빙하기’에 접어들고 있다. 올 9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동차, 냉장고, 컴퓨터, 가구 등 내구재를 사는 데 쓴 돈은 모두 3조 9600억원이었다.1년 전인 지난해 9월에는 4조 1300억원을 내구재 구입에 썼다.1년 새 4.3%나 줄었다. 하지만 1년간 내구재의 평균 가격상승률이 6.6%였던 걸 감안하면 실제 감소폭은 거의 10%에 이른다. 소비가 줄면 기업들의 경영난과 자금난이 심화되고 이는 다시 개인들의 소득과 일자리 감소로 이어져 소비를 더욱 냉각시킨다. 이런 가운데 은행 등 금융기관 부실이 심화되면서 ‘돈맥경화’를 가속화해 소비에 더욱 큰 타격을 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전체 소매판매액(20조 9900억원) 가운데 내구재 (3조 9600억원) 비중은 18.9%로 200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올 3월 역대 최대인 2조 2300억원까지 올라갔던 승용차 판매액은 9월 1조 5800억원으로 3월에 비해 29.0%나 줄었다.9월 가구 판매는 2458억원에 그쳐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다. 반면 식음료, 석유류 등 비(非)내구재는 12조 8400억원으로 전체 소매판매액 중 61.1%를 차지하며 통계작성 이후 최고 비중을 기록했다. 비내구재는 기초적인 의식주와 관련돼 있어 경기가 나빠지면 비중이 높아진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구재 판매가 부진해지면 해당 제조업체들은 물론이고 금융회사들까지 연쇄적으로 유동성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5만년 전 ‘코뿔소 화석’ 발굴한 5세 소녀

    “나는 야, 최연소 고고학자” 5살 밖에 안 된 한 소녀가 빙하시대 코뿔소의 화석을 발굴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에밀리아 포벌트(5)는 지난 달 26일(현지시간) 잉글랜드 글로우스터셔 사이렌체스터 근처의 코츠월드 구릉 동쪽기슭에서 5만 년 전 이 지역에 서식했던 코뿔소 (Woolly Rhinoceros)의 척추 뼈를 발견했다고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밀리아는 아버지 제임스 포버트(33)와 빙하시대 화석들을 조사하던 발굴단에 돕기 위해 자원봉사를 나섰다. 에밀리아는 자신의 손 크기 만한 발굴 삽을 들고 이 일대의 흙을 조심스럽게 파내려갔고 약 40cm 가량 흙을 들춰냈을 때 동물의 뼈로 보이는 물질을 발견했다. 꼬마의 아버지 제임스는 “에밀리아가 무언가를 발견한 것 같아 조심스럽게 파보았더니 동물 뼈로 보이는 화석이었다.”며 “고고학 전문가들이 조사를 한 결과 5만 년 전 서식했던 코뿔소의 척추 뼈란 이야기를 듣고 정말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에밀리아는 제 손으로 동물 화석을 발굴했다는 놀라움과 기쁨에 즐거워했다. 발굴을 진행했던 코츠월드 발굴단장은 “소중한 고고학 유산을 발굴해 연구팀에 힘을 보탠 에밀리아는 최연소 고고학자”라며 기뻐했다. 자갈로 이뤄진 이 지역은 빙하시대의 순록과 쥬라기 시대의 연체식물까지 다양한 화석이 발견된 곳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ls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伊 “5,300년 전 얼음인간 ‘외치’ 후손 없다”

    伊 “5,300년 전 얼음인간 ‘외치’ 후손 없다”

    지난 1991년 알프스 빙하지대에서 꽁꽁 언 채 발견돼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얼음인간 미라 ‘외치’의 후손은 현재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학자들에 의해 공식 확인됐다. 이탈리아 고고학자들은 “5,300여 년 전인 석기시대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외치’가 최근 DNA와 미토콘드리아 분석 검사를 받았으나 현재 그의 피를 이어받은 자손은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조사결과 ‘외치’는 K라고 알려진 반수염색체그룹의 K1 하부그룹에 속한다는 결과를 얻었으나, 현존 인류가 속해있는 K1 3개의 집단에 속하지 않는 것으로 판명돼 전문가들은 ‘외치’의 자손이 있을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는 결론을 냈다. 알프스 산맥 빙하지대에서 긴 잠을 자고 있던 ‘외치’는 등반하던 독일인 등반가 헬무트 지몬과 아내 에리카에 의해 발견됐다. ‘외치’는 150cm의 키에 40대 후반의 남자로, 죽은 시기는 늦봄이나 초여름께로 추정되며 왼쪽 어깨 부근에 화살을 맞고 피를 많이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치’를 처음 발견한 지몬이 2004년 등반 도중 사망하고 이후 ‘외치’ 발굴과 연구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잇따라 6명이 사고나 질병으로 사망하면서 ‘아이스맨의 저주설’이 돌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김정남 파파라치/함혜리 논설위원

    북한 김정일 일가의 거취는 전세계 언론의 관심거리다. 특히 일본 방송사들은 이들의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북한 김정일과 그 후계 구도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까닭이다. 일본 방송사들은 공개·비공개 정보망을 총동원해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남(37), 김정철(27), 김정운(25) 3형제 등 ‘로열 패밀리’의 해외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밀착 취재를 한다. 북한에서조차도 1급 비밀에 속하는 이들의 해외 움직임을 어떻게 파악하는지는 물론 각 방송사들의 ‘영업비밀’에 속한다. 어찌됐든 북한에 대한 정보가 워낙 귀한 상황에서 일본 방송사들이 파파라치 노릇을 해가며 포착한 화면들은 북한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최근 김정남의 행보가 일본 방송사에 잇따라 포착됐다. 일본 후지TV는 지난 27일 프랑스의 저명한 뇌신경과 전문의사를 북으로 초빙하기 위해 파리 시내 생탄 병원을 찾은 김정남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 병원의 뇌신경전문의 프랑수아-자비에 루 박사는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날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후지TV는 지난달 17일에도 베이징의 한 호텔을 나서는 김정남의 모습을 내보냈었다. 김정일과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난 김정남은 현재 베이징에서 거주하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대학을 졸업한 그는 영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하고 민주정치와 시장경제,IT분야 등 신기술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장남임에도 마약거래, 생모 성혜림의 언니인 성혜랑의 서방 망명 등으로 인해 후계 구도에서 밀리는 것으로 분석됐던 김정남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지난 7월부터 평양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리 방문은 병상의 김정일 체제에서 김정남의 위상이 확실히 달라졌음을 암시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와병설이 장기화되면서 북한 내부의 ‘포스트 김정일’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일 후계자 자리를 놓고 3형제가 막상막하의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정확한 정보는 없다. 파파라치들이 전하는 소식에 의존해 북한의 정세를 파악하는 현실이 부끄럽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국감이슈 2제

    국감이슈 2제

    ■ 김우남 의원 “이봉화, 농지원부도 허위 신청” 쌀 직불금 파문으로 사퇴한 이봉화 전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에 대해 야당이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 김우남 의원은 23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감사에서 “이 전 차관이 ‘농업인’ 여부를 증빙하는 데 사용되는 농지원부도 허위로 신청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서울 서초구청의 농지원부 등본을 확인한 결과, 올 5월 이 전 차관이 경기도 안성시 소재 농지를 자경한다면서 농지원부 등록을 신청했고 서초구청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 차관이 농지원부 신청 대상이 될 수 없지만 이를 발급해 허술한 농지원부 관리체제가 다시 확인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지원부는 소위 ‘농업인’ 신분증으로 쌀직불금 대상 농지와 신청인 자격확인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8년 이상 보유하고 자경이 입증되면 1억원의 매각대금까지 양도세가 면제된다. 하지만 이 전 차관의 경우, 주소지가 토지 소재지와 달라 지난 8월 토지 일부를 매각할 때 양도세 등의 감면 혜택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안민석 의원 “공정택, 친척에 학교건설 수주”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23일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친척에게 학교건설 수주를 준 것을 밝혀 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4일 교육과학기술위 종합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하는 공 교육감을 상대로 이 문제를 좀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따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99% 여러가지 연관관계라든지 대가성 여부, 그 다음에 그런 기존의 특혜가 이번 선거 때 자금으로 이어진 먹이사슬 구조의 실체를 거의 다 밝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교육청은 “해명할 가치도 없다.”며 의혹제기를 일축했다. 한 관계자는 “안 의원측이 문제 삼고 있는 국제고 전기공사를 맡은 업체 운영자는 공 교육감의 친척이 아닐 뿐만 아니라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라면서 “입찰의 경우 공개 입찰이기 때문에 정당하게 계약돼서 문제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 교육감은 이날 오후 ‘혈당 수치가 높아 병원에 입원했다.´는 내용의 국감 불출석 사유서를 진단서와 함께 제출해 ‘고의성 입원 아니냐.´는 논란이 예상된다. 나길회 이경원기자 kkirina@seoul.co.kr
  • 일그러진 美정책에 대한 비판

    최근 매스컴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전세계, 그리고 한국의 금융 불안 소식으로 온통 떠들썩하다. 사실 이렇게 피부로 느끼기 전까지 사람들은 시장 만능주의, 주택 거품, 전쟁에 목숨거는 백악관의 행태에 대해 그저 술자리 안주 정도로 이야기를 나눠 왔을 뿐이다. 하지만 주식이 반토막나고 물가가 나날이 오르기 시작하자 사람들의 표정은 달라졌다. 그리고 심각하게 묻고 있다.“지금 미국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제국에 반대하고 야만인을 예찬하다’(마이크 데이비스 지음, 유나영 옮김, 이후 펴냄)는 이런 질문에 대답하는 책이다. 미국의 대표적 좌파 역사학자인 저자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글 44편을 묶은 이 에세이집에서 줄곧 미국의 제국주의 정책과 향방에 대해 비판한다. 대통령 선거 관전평과 결과 분석 등 워싱턴의 중앙 정치를 다룬 1부에서부터 “전 지구적 자본주의는 우리 모두가 인질로 묶인 폭주 기관차다.”라는 선언적 명제를 내세운 5부까지 책 전반을 꿰뚫는 주제는 간명하다.21세기 미국은 로마제국 말기와 같은 한계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국의 ‘생얼굴’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까닭과 그 수혜자들, 인위적인 인종 청소로 내몰린 뉴올리언스의 빈곤과 인종 문제, 자본주의의 책임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북극 빙하·석유 고갈·혹서 같은 자연재해 참상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전작 ‘조류 독감’‘엘니뇨와 제국주의로 본 빈곤의 역사’ 등에서 다양한 분야를 종횡무진 넘나들었던 저자는 이 책에서도 깊은 식견과 통찰로 ‘미국의 일그러진 얼굴’을 설득력있게 경고한다. 역자가 “혀가 얼얼해질 정도”라고 칭송한 신랄한 유머와 풍자까지 곁들여져 마치 한편의 따끈한 드라마를 접하듯 술술 읽힌다.1만 8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인문학·과학기술의 만남과 미래

    인문학·과학기술의 만남과 미래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세계 수준의 연구 중심 대학(World Class University)‘프로젝트는 내년부터 국내 대학에 5년간 해마다 1650억원씩을 투자하여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인데, 해외 저명 학자들을 초빙하여 국가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융합 학문과 융합 기술을 육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야흐로 상아탑에서 본격적인 지식 대융합 시대의 막이 오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식 융합에 대해 참조할 만한 문헌이 전무하다시피 해서 안타깝다는 관련 교수들이 적지 않아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이를테면 인문학과 과학기술이 어떻게 만나고 섞여서 어떠한 연구 분야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 살펴본 지식 융합의 개론서이다. 1부에는 인지과학과 지식융합의 이모저모가 소개된다. 인공지능을 놓고 여러 분야의 이론가들이 벌이는 흥미진진한 논쟁과 함께 행동경제학 등 융합 학문을 살펴보았다.2부는 뇌 과학의 발달에 따라 새롭게 출현한 학문을 집대성한 것이다. 지난 4월 서울에서 열린 ‘월드사이언스 포럼’에서 ‘뇌 연구, 학문의 벽을 허문다’는 제목으로 특별 강연한 내용을 녹취하여 보완한 글이다.3부는 진화론이 사람 마음의 연구에 적용되면서 주목 받게 된 진화심리학 등 융합학문의 세계로 안내한다.1부(인지과학),2부(뇌 과학),3부(진화심리학)가 마음의 연구에 관한 지식의 융합이라면 4부는 자연현상과 관련된 복잡성과학과 융합학문을 다룬다. 복잡계 경제학, 네트워크 과학, 인공생명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끝으로 5부에서는 융합기술을 살펴보면서 환경과 에너지 문제도 빠뜨리지 않았다. 융합기술이란 나노기술, 생명공학기술, 정보기술, 인지과학 등 4대 분야(NBIC)가 상호의존적으로 결합되는 것을 의미한다. 독자들이 지식융합의 전모를 한눈에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게끔 ‘지식 융합 도표’를 별도로 그려놓았다. 또한 국내에서 지식 융합을 위해 여러분이 이룩해 놓은 성과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에필로그’에 우리나라의 지식 융합 역사를 정리해 두었다. 에필로그의 내용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독자들이 없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프롤로그’에서 밝혔듯이 이 책을 집필하는 동안 비바람이 몰아치는 망망대해에서 한 점 조각배를 타고 물고기 떼의 뒤를 쫓는 늙은 어부의 막막한 심경을 헤아려 보곤 했다. 식견과 지혜가 모자란 사람이 거대한 지식의 바다에서 융합이라는 이름의 황금 물고기를 건져 올려 보겠다고 무모한 모험에 나선 것은 아닌가 싶어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답답하기도 했다. 아무쪼록 독자 여러분이 너그럽게 이해해 주기만을 바랄 따름이다. 이 책은 지식 융합의 전체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각 학문 분과에서 지식 융합의 세밀한 지도를 작성할 때 도움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 특히 융합사회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절차탁마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이 책을 바치고 싶다.(고즈윈 펴냄)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장
  • 에베레스트의 백미 고쿄와 촐라패스 트레킹

    에베레스트의 백미 고쿄와 촐라패스 트레킹

    밭은 숨을 내뱉으며 고도계를 들여다본다. 해발고도 5483m. 지난 10일 오전 4시30분(한국시간 오전 7시45분)에 저 아래 호수마을 고쿄(4790m)를 출발해 2시간여 기신기신 올랐다. 고도 600m 남짓을 끌어올리는 데 이리도 힘들까. 열 발자국 옮기고 거친 숨을 가다듬으며 올랐다. 두통으로 머리가 조일 듯이 아팠다. 평생 흘릴 눈물과 콧물을 쏟으면서 칼날처럼 쪼개진 바윗돌이 층층이 얹어진 이곳 정상에 위태롭게 올라 360도로 몸을 돌려본다. 동쪽에 세계 최고봉 초모랑마(영어 이름 에베레스트·8850m)가 위용을 드러낸다. 에베레스트 트레킹의 기점이 되는 루클라라는 곳에 4일 첫발을 내디딘 지 6일 만의 힘겨운 여정 끝에 맛본 칼날처럼 날카로운 ‘첫 키스’였다. ●고산병우려 하루 트레킹 고도 500m 안팎으로 제한 카트만두 도착 이튿날, 국내선 공항에 새벽 일찍 나가 정오까지 기다렸지만 비행기를 탈 수 없었다. 루클라 계곡을 뒤덮은 구름 탓이었다. 하루 뒤늦게 열린 하늘길을 통해 루클라(2840m)의 텐징 앤드 힐러리 공항에 도착해 트레킹을 시작, 하룻밤은 팍딩(2610m)에서, 다음날은 남체(3440m)에서 잠을 청했다. 고산병을 피하기 위해 하루에 오를 수 있는 고도를 500m 안팎으로 제한한 것을 충실히 따랐다. 셰르파족의 본거지나 다름없는 남체는 에베레스트 트레킹의 기점이 되는 곳이다. 현지 가이드는 남체에서의 고소적응을 위해 조금 높은 고도의 에베레스트뷰 호텔과 쿰중마을을 돌아오는 짧은 피크닉을 권했다. 이것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다음날 묵직한 몸을 이끌고 남체 뒤 사나사(3680m)에서 고쿄로 향하는 왼쪽 계곡 길로 따라붙었다. 포르체텡가(3680m)와 마체르모(4470m)란 곳에서 이틀밤을 지낸 뒤에야 다섯 개의 호수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마을, 고쿄에 들어섰다. 고쿄피크에서 사위를 둘러보는 트레커의 눈에 감격이 어리는 것은 당연한 일. 정북방 초오유와 푸모리는 여인네 젖만큼이나 풍부한 적설을 눈부신 햇살에 드러냈다. 서쪽으로는 멀리 콩데를 시작으로 가깝게는 마체르모의 위용이, 초모랑마를 둘러싸고는 로체와 눕체, 그 앞에는 촐라체와 다와체, 성채처럼 견고한 아마다블랑 등이 모두 웅자를 뽐내고 있다. 그리고 고쿄피크 계곡 아래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노줌바 빙하가 퇴적의 증거로 자갈과 돌멩이를 흘러내려 빙하 위에 쌓고 있다. 아랫녁 호수에는 에메랄드빛이 넘실대고. ●빙하 가로질러 악전고투 끝에 당낙 도착 고쿄에서의 환상을 뒤로하고 이번에 노줌바 빙하를 건넜다. 신들의 영역을 내려와 골바람이 계속 치고 올라오는, 시간이 퇴적되는 느낌만 오롯한 빙하를 가로질렀다. 무려 3시간의 악전고투 끝에 당낙이란 곳에 이르렀다. 이 마을은 초모랑마를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는 칼라파타르로 옮겨가기 위한 중간 단계로 여겨진 촐라패스의 출발점으로 의미 있었다. 어렵고 힘들기만 한 구간으로 여겼던 곳이 실은 진짜 보석이었다. 시원에서 흘러나온 계곡물을 따라 두 시간여 별빛에 의지해 올랐다. 동틀녁 까무룩하게 떨어지는 능선 너머로 황량한 고원이 머리를 내밀었다.2시간여 씨름 끝에 촐라체를 옆으로 타고 오르는 고갯길, 촐라패스의 위용에 입이 떡 벌어졌다. 저 곳을 어떻게 오르나 싶었다. 하지만 트레커보다 곱절은 무거운 짐을 진 포터들이 슬리퍼나 운동화 만으로도 거뜬히 오르는 것을 보고 젖먹던 힘을 짜냈다. 미끄러지면 끝장인 각도에서 기신기신 올랐다.800m 정도 오르는 데 세 시간은 넘게 걸렸던 것 같다. 마지막 200m는 눈부시게 하얀 눈이 얹혀져 그야말로 위태위태한 순간을 맞아야 했다. 안간힘을 내서 올랐더니 쉬 잊을 수 없는 대파노라마가 펼쳐졌다. 우리네 운동장 크기만 한 만년설이 펼쳐지고 그 밑 크레바스는 빙하의 푸른 낯빛을 물 위에 떨어뜨리고 있었다. 좁다란 눈길을 1㎞쯤 내려가자 이번엔 산중 호수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윽고 한참 아래 촐라 호수가 눈에 들어오고 그뒤 아마다블랑이 성채처럼 너른 팔을 두르고 트레커들을 향해 달려오는 듯했다. 그 넉넉함, 그 방대함은 결코 쉬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일행은 촐라패스의 장관을 찬양했다. 새벽 4시에 출발해 변변찮은 도시락으로 오후 2시에나 협곡을 빠져나와 기진한 상태였는데도 그 풍광의 넉넉함에 절로 웃음이 배어 났다. ●넉넉하고 방대한 촐라패스에 또 한번 감탄 칼라파타르로 통하는 로부제(4910m) 로지에 오후 5시를 넘겨서야 도착해 일행은 뻗어 버렸다. 루클라에 하루 늦게 들어오는 바람에 빡빡해진 일정은 결국 칼라파타르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누구도 아쉬움이 남을 리 없었다. 촐라패스는 삶이 시드렁해질 때 고통과 환희, 벅찬 감동의 이중주를 어느 때고 들려줄 것이기 때문이다. 오르던 것과 반대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팡보체, 디보체, 텡보체란 곳의 불교 사원들을 돌아보며 에베레스트의 잔영을 음미했다. 어디에나 초모랑마가 있었다. 초모랑마가 구름에 가리거나 아득해지면 어김없이 아마다블람, 담세르쿠, 콩데가 마중나왔다. 설산이면 설산, 깎아지른 계곡이면 계곡, 석회수, 가을 단풍이 떠밀려 왔다. 하지만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것이 트레커보다 몇 배나 무거운 짐을 진 포터들의 ‘나마스떼’(내 안의 신이 당신 안의 신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뜻의 네팔 인사말) 와 환한 미소다. 히말라야 트레킹의 묘미는 바로 이런 것. 그래서 누구는 몽블랑을 오르는 이유를 끌어다 히말라야 오르는 의미를 정리했다.‘영원한 우주의 만물이 마음을 통해 흘러가는 곳’이라고. 고쿄·종라(네팔) 글ㆍ사진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인터넷 서울신문에 트레킹 일지와 동영상 연재
  • [서울광장] 불황의 늪을 건너려면/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불황의 늪을 건너려면/우득정 논설위원

    MB노믹스가 총체적 좌초위기에 빠졌다. 올초 1900선을 넘나들던 코스피지수는 1200 아래로 주저앉았고, 물가는 목표선(3±0.5%)을 훌쩍 넘어선 지 오래다. 경제 성장률은 하반기 4% 초반으로 떨어진 뒤 내년에는 3%까지 추락할 전망이다. 올해 경상수지는 잘해야 100억달러 내외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자리는 목표치를 35만명에서 28만명,20만명으로 세차례나 낮췄음에도 반타작에 머물고 있다. 치솟는 금리는 600조원을 웃도는 가계대출의 목줄을 죄고 있다. 미국발(發) 국제 금융위기가 외환(外患)이라면, 앞으로 닥칠 실물부문의 내우(內憂)는 끝이 어디가 될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당국자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형편이 나아질 것이라지만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까지 세계 경제의 빙하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내우외환이 뒤엉켜 있지만 이를 제어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글로벌 경제 위기 국면을 맞아 대외개방을 지향할 수밖에 없는 소규모 경제가 떠안아야 하는 비애다. 요즘 이명박 대통령의 가슴은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을 것이다.‘잃어버린 10년’을 만회하겠다며 준비했던 프로그램-감세와 규제 완화, 시장 활성화를 통해 제2 도약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겠다던 취임 초의 포부는 펼쳐보지도 못한 채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 그렇다고 취임 첫해부터 MB노믹스를 접고 참여정부처럼 재정 팽창과 복지 확대로 선회하기는 죽기보다 싫을 것이다. 세계 경제에 폭우와 낙뢰를 동반한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음에도 MB노믹스 신봉자들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애써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 이런 요행이 있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경제는 현실이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우리의 주요 수출국들이 비명을 지르는데 우리만 콧노래를 부를 수는 없다. 벌써 조선, 반도체 등 주력상품의 수출 증가율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수출 증가율 둔화-내수 부진-고용 위축-성장률 둔화라는 기나긴 불황을 예고하고 있다. 불황의 터널을 통과하는 동안 한계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사회적 약자들이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등 대혼란이 뒤따를지도 모른다. 지금 정부가 할 일은 예견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 첫번째가 재정운용계획을 복합불황에 맞게 다시 짜는 것이다. 건전성을 다소 희생하더라고 재정의 역할을 높여야 한다. 사회안전망도 촘촘하게 손질해야 한다. 불황의 늪을 함께 건너려면 경제주체 모두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그리고 그 정점에 이명박 정부가 서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MB내각으로는 고통분담을 요구해 봐야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강부자 내각’ 등의 논란을 거치면서 국민의 눈높이, 시장의 신뢰와는 너무도 멀어졌다. 특히 경제팀은 오래전에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자본시장 참가자든, 기업인이든 누구에게 물어보아도 당장 확인이 가능하다.‘MB노믹스 신봉자’라는 이유로 감싸는 것은 시장을 배신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시장경제론자를 자임하는 이 대통령의 이율배반이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격주로 라디오연설을 계속하기로 했다. 국민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남아 있는 셈이다. 다만 그 전에 시장과 대화할 수 있고,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인물로 내각을 재정비해야 한다. 위기는 불신을 먹고 산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길섶에서] 버킷 리스트/ 노주석 논설위원

    ‘버킷 리스트’라는 영화를 DVD로 빌려 봤다. 잭 니컬슨, 모건 프리먼이라는 걸출한 배우가 출연하고 롭 라이너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버킷 리스트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의 목록을 말한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66살 동갑내기 갑부와 자동차 정비사가 병실에서 만나 의기투합, 목록을 작성하고 실행에 옮겨본다는 내용이다. 의미있는 죽음에 대한 고찰과 죽음으로써 완성되는 삶의 미학을 관조하는 영화다. 스카이다이빙하기, 최고의 미녀와 키스하기, 장엄한 광경 보기 같은 난제도 있지만 문신하기, 눈물이 날 때까지 웃기, 낯선 사람에게 친절하기처럼 손쉬운 목표도 세웠다. 난 무얼 꼽을까. 얼핏얼핏 생각은 했지만 아직 절실하지 않은 탓인지 정리하지 못했다. 특정시기의 목표나 계획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몇가지 정해 보기는 했지만 인생을 망라한 것은 아니었다. 단순명료화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차일피일 미룰 수만은 없을 것 같다. 나의 버킷 리스트엔 무엇을 올릴 것인가. 숙제가 생겼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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