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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극 2000년만에 가장 덥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북극이 지난 2000년 중 가장 기온이 높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4일 보도했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는 지구 기온이 2000년전부터 100년에 0.02℃씩 낮아졌다가 1900년부터 지금까지 1.2℃ 올랐다고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고대 호수 퇴적물, 빙핵, 나무 나이테 등 32개 표본을 수집해 10년 단위로 기온 변화를 조사했다. 온난화만 없었다면 북극은 계속 차가워져야 한다. 지구 자전축이 회전하는 세차운동에 따라 북극의 기온이 계속 내려가기 때문이다. 지구 자전축은 2만 1000년을 주기로 회전한다. 이에 따라 북극은 지난 8000년간 태양에너지를 덜 받아왔고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수천년간 계속된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북극권이 태양열과 온실가스에 매우 민감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공동 연구자인 데이비드 스나이더는 “인간이 만든 온실가스 효과가 북극의 자연적 기후체계를 능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최근 발표 결과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관측한 바에 따르면 북극의 빙하가 2004년부터 2008년 사이 57%가 줄어들었다. 한 해양학자는 알래스카 해역이 열대 해역보다 빠른 속도로 온실가스를 흡수해 산성으로 변하고 있고 이에 따라 46억달러(약 5조 7132억원)에 달하는 알래스카의 어업이 위협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래스카 해안 부식, 나무를 갉아먹는 딱정벌레의 북상 등도 온난화의 결과로 거론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람처럼 우는 빙하?…무너지는 얼음 포착

    자연의 어머니가 흘리는 눈물? 지구온난화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노르웨이의 빙하에서 엄청난 크기의 얼음이 통째로 무너져 내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번에 무너져 내린 것은 북극 스발바드 군도(Svalbard archipelago)에서 가장 큰 만년설(Ice cap)로, 최근 녹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져 과학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마자 관심을 받은 이유는 바다로 떨어지는 얼음의 모습이 울고 있는 사람의 얼굴을 연상시키기 때문. 얼음이 무너져 내리면서 생긴 공간이 마치 사람의 눈·코·입과 비슷한 모양을 형성한 것이다. 사진을 찍은 해양전문 사진가 마이클 놀란은 “무너지는 얼음을 보는 순간 자연의 어머니가 흘리는 눈물과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아마도 지구온난화를 줄이지 못하는 우리의 무능력함에 울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미지는 분명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일종의 메시지일 것”이라면서 “이 곳의 얼음은 매년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얼음이 녹는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을 본 세계빙하관측서비스(WGMS: World Glacier Monitoring Service)의 존 오브 하겐박사는 1998년부터 스발바드 군도의 최대 만년설을 조사한 결과 매년 1.6mile³의 얼음이 녹아 없어진다며, 지구온난화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태고의 자연 간직한 노르웨이

    태고의 자연 간직한 노르웨이

    │오스달·베르겐(노르웨이) 박록삼특파원│노르웨이다. 누구는 비틀스의 노래 ‘노르웨이의 숲’을 떠올리고, 또 누구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같은 제목의 소설을 더듬는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노르웨이는 마치 진초록색의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그 숲 사이로 구불구불하게 길이 이어진다. 마치 물빠진 갯벌에 갯 생명이 꿈틀거린 흔적인 듯. 땅 위에 내려 곁에서 보니 온통 10m는 훌쩍 넘어서는 자작나무들이다. 중간중간 연둣빛 감도는 벌판은 소와 양을 키우는 목초지가 있다. 사람의 흔적이다. 길 따라 흔들리는 차안에서도, 물 따라가는 배 갑판 위에서도, 오슬로, 베르겐 같은 도시 거리를 설렁설렁 걷다가도 아무데나 카메라를 들이대면 그대로 그림 속 풍경이 된다. 그 풍경 속에 도난, 분실, 폭행 등 걱정이 없는, 자연을 닮은 착하고 친절한 사람들이 있다. 2009년 9월 3일 목요일 게이랑에르·노르·송네·하당에르·뤼세 등 5대 피오르 외에도 노르웨이는 곳곳이 피오르다. 대서양과 접하고 있는 서쪽 해안선 곳곳은 물론 스칸디나비아 반도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수도 오슬로까지 온통 피오르 천지다. 피오르는 빙하로 깎여 깊숙이 파인 만(灣)의 해안을 일컫는다. 원하건 원하지 않건 노르웨이를 찾는 순간, 이미 피오르 지형 한복판에 들어선 셈이다. 그리고 태고의 자연이 빚어낸 웅장하면서도 오밀조밀한 역설의 미학 앞에 연방 감탄을 뱉어내게끔 된다. ●자연의 웅장함 앞에 넋을 잃다 특히 게이랑에르 피오르는 2005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인구 4만명이 모여사는 작고 조용한 섬 올레순은 공항을 끼고 있어 게이랑에르 피오르를 찾는 이들에게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올레순에서 1시간 30분 남짓 떨어진 거리에 있는 헬레슐트로 이동한 뒤 페리를 타고 게이랑에르까지 뱃길을 따라간다. 1시간 10분의 뱃길 이동은 순식간이다. 빙하와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폭포가 비단 실타래를 풀어 헤쳐 놓은 듯 곳곳에서 펼쳐진다. 또한 큰 갈고리로 긁어내린 듯 촘촘히 고랑 파인 협곡, 눈덮인 산 정상의 고요함은 관광객들의 카메라 세례를 부른다. 그리고 깎아지른 척박한 바위 틈에서도 끈질긴 생명을 부지하는 울창한 숲과, 그 숲의 생명력을 배운 듯 띄엄띄엄 외롭게 놓인 집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데는 그만 한 이유가 있다. 게이랑에르 피오르는 배 두 척이 비껴가면 건너편 배에 탄 사람 얼굴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좁다. 반면 204㎞ 길이로 세계 최장을 자랑하는 송네 피오르는 거대한 규모를 앞세운다. 폭과 길이뿐 아니라 묵직하게 자리잡은 채 굵직하게 꿈틀거리는 산세는 게이랑에르 피오르와는 또 다른 맛이 있다. 너무 웅장하기에 난간에 몸 내밀고 세밀하게 들여다보려 하기보다는 간이 의자일망정 뱃전에 가져다 놓고 느긋하게 햇살을 쬐며 하늘과 바다, 양쪽 산등성이를 지긋이 즐기는 것이 낫다. 변덕 심한 노르웨이 날씨에서 햇살까지 비춰준다면 금상첨화다. 또한 송네 피오르를 이용하면 플람에서 보스까지 잇는 ‘플람스바나’ 열차를 탈 수 있다. 세 개의 협곡과 한 개의 강을 건너며 8개의 역을 잇는 이 열차는 노르웨이에 피오르와 빙하만이 아닌 아름다운 협곡도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키스포센역에는 전망대를 만들어 5분간 머물면서 93m 높이에서 쏟아지는 폭포의 물방울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준다. 계곡 사이를 울려퍼지는 노래에 정신이 아득해질 즈음 폭포 허리 근처에서 님프(요정) 두 명이 춤을 추며 관광객을 유혹한다. 폭포의 웅장함과 노랫소리에 넋을 놓고 있다가는 자칫 이 장면을 놓치기 십상이다. ●빙하는 만년빙(萬年氷)이 아니다 감탄의 정점에는 빙하가 있다.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인 고도(古都) 베르겐에서 다섯 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나오는 브릭스달 빙하는 북유럽에서 가장 큰 빙하로 꼽힌다. 기념품 가게와 식당이 있는 산장에서 트롤카를 타고 빙하를 향해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올라선다. 정상까지 2.5㎞ 거리이며 트롤카에서 내려서도 1㎞ 가까이 걸어야 거대한 빙하를 먼발치가 아닌, 코앞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일진광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흙모래 바람이 얼굴을 마구 후려쳐 연방 따끔함을 느낀다. 빙하는 1950m 정상에서 시작돼 두 산봉우리 사이를 400m 정도 흐르다 얼어붙은 모습이다. 텁텁한 느낌의 흙먼지를 뒤집어쓴 곳도 있지만 연한 파스텔톤의 푸른빛으로 신비한 색깔을 띠고 있다. 아래에는 빙하가 녹은 물이 거대한 호수를 이룬 뒤 퀄퀄 흘러넘쳐 몇 백m를 흐르는 강물을 이뤘다. 빙하 앞에 서면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서로 잘난 체 건방떠는 게 얼마나 우스운 모양새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지금 모습을 드러낸 빙하는 불과 10년 전의 모습과도 다르다. 현지 관광청 직원은 “지금은 빙하 아래가 래프팅을 할 정도로 널찍하게 만들어진 호수지만 몇 년 전까지는 이곳이 모두 빙하 덩어리였다.”고 말했다. 지구 환경의 온갖 재앙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지구온난화가 북유럽의 거대한 태고시절 빙하까지 서서히 녹이고 있는 것이다. 노르웨이까지 직항은 없다. 핀에어로 핀란드 헬싱키에 가는 것이 가장 짧은 거리다. 8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여기에서 다시 2시간 30분 정도 비행기를 더 탄 뒤 오슬로까지 이동한다. 노르웨이에서는 굳이 여기저기 돌아다닐 이유가 없다. 그저 베르겐 또는 오슬로에 들른 뒤 피오르 또는 빙하, 역사·문화 등 목적을 분명히 한 뒤 두세 곳 정도만 보면 충분하다. 노르웨이 음식은 매우 짜다. 덕분에 밥 먹으면서, 또 밥 먹은 뒤 연방 물을 들이켜야 한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엄청난 물가 수준이다. 가게에서 생수 한 병을 사먹으려면 25크로네(약 5000원)를 줘야 한다. 함부로 물 사먹기도 어려운 나라다. 미용실에서 파마하는 데 50만원 정도 한다니, 머리 질끈 동여매고 다니는 금발의 노르웨이 여인네들의 자연미는 비싼 물가의 불가피한 산물인가 싶다. 아울러 시내 교통비 역시 10분 남짓 택시를 타면 4만~5만원 훌쩍 넘어서는 것은 기본이다. 자유여행을 왔다면 도시에서는 일종의 자유이용권인 오슬로패스, 베르겐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24시간, 48시간, 72시간 등으로 나뉘며 이 패스 하나로 버스나 지하철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고 박물관, 미술관 등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식당 할인도 포함되니 잘만 쓰면, 아무리 물가 비싼 노르웨이지만 짠돌이 여행이 가능하다. 또 오슬로에서는 만 하루 동안 자전거를 빌리는 데 1만 5000원 정도니 자전거로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게이랑에르 피오르 입구에 있는 유니온호텔은 노르웨이에서도 손꼽히는 스파를 자랑한다. 송네 피오르를 따라 도착한 뒤 플람 열차를 탈 수 있는 곳인 라르달은 연어의 생태를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주 작고 깨끗한 마을로 숙소는 린드스트룀호텔이 유일하다. 글 사진 youngtan@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40대 여성 네번째 사망 비밀결혼 이영애 홀로 귀국 추억의 록밴드…그들이 온다 군대 안 가려고 6년간 국적세탁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포스코 “잘 놀아야 일도 잘해” 보이스피싱범 두번 잡은 은행원 동교동-상도동계 10일 대규모 회동
  • 온난화로 신음하는 북극의 미래는…

    온난화로 신음하는 북극의 미래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급격한 빙하의 감소, 먹잇감을 잃어 멸종 위기에 놓인 북극곰, ‘미지의 땅’ 북극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1일과 8일 오후 11시10분 방송하는 EBS 다큐10+ ‘위기의 북극’(원제·The Arctic Circle, 일본NHK 제작)은 환경 변화로 고통받고 있는 북극곰의 생태와 북극 자원 개발 문제를 2부에 걸쳐 다룬다. 1일 방송하는 1부 ‘사라져 가는 북극곰’편은 서식지와 먹잇감이 줄어들어 방황하는 북극곰을 소개한다. 북극해에 위치한 스발바르 제도는 ‘북극곰의 왕국’이라 불릴 정도로 북극곰이 대거 서식하던 지역. 하지만 지난 20년간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40%나 감소하면서 곰들은 먹잇감을 찾기도 힘들어졌다. 더구나 최근 해빙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곰들은 멸종위기에까지 놓이게 됐다. 방송은 북극곰의 생태를 통해 지구온난화가 직접적으로 북극에 끼치고 있는 영향을 분석하고, 또 극지 환경 변화와 인류 미래의 연관성도 추적해 본다. 8일 2부 ‘북극해 개발의 두 얼굴’편은 빙하 퇴각 이후 본격화된 북극 개발이 남긴 득과 실을 따져본다. 지난 2007년 사상 최대의 빙하 퇴각이 일어나면서 북극에 인접한 국가들은 때아닌 자원전쟁을 벌이고 있다. 빙하 아래 숨은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을 위해 신기술과 장비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방송은 이러한 자원 개발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증가시켜 지구온난화를 더욱 가속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자원 개발로 인한 지구 환경 파괴를 막을 수 있는 방법 및 인류 에너지의 미래 등도 타진해 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기고] 막걸리의 세계화를 위한 과제/이동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정책연구본부장

    [기고] 막걸리의 세계화를 위한 과제/이동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정책연구본부장

    유통 중인 막걸리의 대부분이 수입산 쌀을 사용한다는 보도를 보고 많이 놀랐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상위 20개 업체 중 1개사만 국산쌀을 사용하고 그나마 원료의 10% 정도에 불과하다니 막걸리산업을 통해 국산농산물의 소비촉진과 전통식문화의 부활을 기대하던 꿈이 물거품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주세법상 막걸리는 “곡류와 국 및 물을 원료로 발효시킨 술덧을 여과하지 않고 혼탁하게 제성한 것”으로 규정하여 쌀을 얼마나 사용하라는 제한은 두지 않고 있다. 주류에는 제조자의 명칭과 제조장의 위치, 주류의 종류, 규격, 용기주입 연월일, 원료용주류 및 첨가물료의 명칭과 함량, 상표명만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서 굳이 수입쌀을 사용하였노라고 표시하지 않았다고 나무랄 수도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1965년 이후 무려 25년간이나 쌀을 원료로 사용하지 못하게 규제하여 우리 스스로 품질을 떨어뜨려 왔을 뿐만 아니라 700여개 업체 중 민속주나 농민주로 지정받은 서너개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는 전통주로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현행 제도상 막걸리는 전통주도 아니고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원료의 종류와 사용량, 제조방법에 대한 기준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같은 쌀술이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일본의 청주와 중국의 황주는 어떠한가. 일본 청주는 품질표시기준법에 의해 60% 이하로 도정한 쌀을 사용하면 음양주, 70% 이하로 도정한 쌀을 사용하면 혼합청주로 구분하고 있다. 특히 품질이 우수한 원산지명칭보호주는 특정지역에서 생산된 쌀과 물의 사용은 물론 첨가물이나 효소제의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쌀로 빚은 발효주인 중국의 황주 중에서도 소흥주는 원산지보호상품으로 찹쌀과 소맥 및 감호수를 사용하고, 진흙으로 빚은 항아리에 담아 3년 이상 숙성해야 ‘소흥주’란 이름으로 판매할 수 있다. 모두 전통적인 술의 품질을 관리하기 위해 원료의 종류와 사용량, 제조방법을 표준화하고 엄격한 품질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막걸리는 알코올성분 6도 내외의 저도주이자 섬유소나 유산균·비타민이 풍부한 건강식품이다. 일본에서 불고 있다는 막걸리열풍을 보면 확실히 세계화는 물론 독한 술을 취하도록 마시는 우리 음주문화를 바꿀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개발하여 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문제는 어떻게 하면 싸구려 막걸리를 세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고급명주이자 기능성알코올음료로 만들어 낼 것이냐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원료의 종류와 사용량, 제조방법에 있어서 막걸리의 규격기준을 마련하고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전통주로 지정하여 체계적인 지원 및 관리를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또한 연구개발을 통해 다양한 고급막걸리를 생산하고 생맥주처럼 새로운 유통방법을 찾는 것도 소비자들에게 한발 다가서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산성막걸리나 제주오메기술 등 지역특산막걸리에 대해서는 원료나 물 등 별도의 조건을 명시하여 지리적표시보호대상으로 관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밖에 양조장과 유통시설을 현대화하고 양조에 적합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계약재배를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막걸리 용기 및 술잔의 포장과 디자인을 개량하고 막걸리안주와 함께 이를 서빙하는 운치 있는 목로주점과 전통음주문화를 엮어내는 것도 막걸리산업의 세계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동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정책연구본부장
  • 물, 빛, 바람, 소리…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생명의 에너지

    물, 빛, 바람, 소리…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생명의 에너지

    고도 100km의 인공위성이 촬영한 제주도의 이미지는 거대한 야수의 눈처럼 보인다고 한다. 검푸른 환태평양 위에 떠 있는 푸른 제주도는 밖으로 바라보며 세계를 보듬고, 안으로 영혼을 성숙시킨다. 지난 6월 말 문을 연 제주도립미술관이 개관전 타이틀을 ‘환태평양의 눈’으로 정한 이유다. 세계로 열려 있는 제주도에서 도립미술관이 생명을 집어 넣는 눈동자 역할을 하겠다는 야심이다. 연일 섭씨 30도 이상 계속되는 지난 주말 제주도립미술관을 찾았다. 미술관은 일명 ‘도깨비 도로’와 인접한 곳으로, 제주공항에서는 차로 20~30분 거리에 있었다. 한라산을 배경으로 자리한 제주도립미술관은 3만 9000㎡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7087㎡ 규모. 노출 콘크리트 건물로 건립에만 181억 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미술관 공원 입구에는 노란 원복 차림의 유치원생들이 병아리떼처럼 줄을 지어 미술관을 방문하고 있었다. 미술관 전면을 감싸고 있는 얕은 연못에는 서성봉씨의 설치 작품이 보였다. 갈색 나무둥치를 금속의 알루미늄 선이 감싸고 있다. ●새달 30일까지… 빌 비올라 등 세계 유명작가 36명 작품 전시 개관전인 ‘환태평양의 눈’에는 4개의 전시가 한번에 진행됐는데, 이 중 반드시 봐야 하는 메인전시는 국내외 최고의 작가들의 작품이 모여 있는 ‘숨비소리’다. ‘숨비소리’란 해녀들이 물질을 하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면 물 밖으로 나오면서 내뱉는 휘파람 소리 ‘호오이’를 뜻한다. 전시는 현실과 이상, 삶과 죽음의 세계를 넘나들며 생명의 무게를 정화하는 숨비소리를 모티브로 삼아 제주도의 바람과 물, 빛, 소리를 형상화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빌 비올라, 제임스 터렐, 테오 얀센 등 세계적 작가들을 포함한 11개국 36명의 회화, 사진, 설치, 미디어 작품을 모았다. 전시는 자연과 생명의 에너지를 주제로 한 1부 ‘생명의 에너지-바람, 물, 빛 그리고 소리’와 2부 인간의 삶에 초점을 맞춘 ‘호흡하는 공간들’로 나뉘어진다. 우선 미술관 오른쪽 입구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파도처럼 율동하는 유리조각을 만날 수 있다. 키네틱아티스트인 톰 윌킨슨의 작품 ‘라이트웨이브(Light Wave)’로 런던에서 빌려 온 작품이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소리· 빛 · 바람을 보여 주는 작가 개별적인 작품들이 펼쳐진다. 미래세계의 기계곤충이나 기계꽃, 기계애벌레와 같은 조각품을 설치한 최우람씨의 작품이나, 깜깜한 방에 스피커 수십 개를 공중에서 수평으로 연결해 설치한 뒤 빗소리를 들려 주는 김기철씨의 ‘소리보기-비’는 소리의 시각화다.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스피커에 매달아 놓은 투명한 낚싯줄은 가늘게 들이치는 비처럼 보인다. 제주 출신인 부지현씨의 작품 ‘휴(休)-집어등과 LED’는 오징어잡이배의 집어등을 줄을 지어 늘어 놓고, 파랗게 노랗게 불을 켜기도 하고 때론 암전을 만들어 색다른 경험을 제시한다. 집어등에 걸리는 것이 오징어만이 아니라 욕망에 시달리는 인간이기도 한데, 깜깜해진 전시실에서 마음을 내려 놓을 법도 하겠다. 김수영의 시를 연상케 하는 파란 풀들이 누웠다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날 것만 같은 안병석씨의 회화 ‘바람결’에서는 바람을 느껴 보기도 한다. 이 배경의 ‘Mirror of minds’는 관객들의 움직임을 미디어영상으로 재현케 해 주는 상호작용의 작품이다. 점점 녹아 가는 빙하와 미지의 대륙을 정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보여 주는 릴릴의 영상 드로잉 작업도 신선하다. 긴 파이프에서 아름다운 새소리 등을 뱉어 내는 김병호씨의 작업도 익숙하지만 재밌다. ‘빛과 공간의 마법사’라고 불리는 제임스 터렐의 홀로그램은 빛의 속성을 잘 보여 주는 작품으로 인기가 있다.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빛의 크기와 형태, 색깔이 변화한다. 명상와 치유의 빛이라는 평가. ●제주 출신 부지현·日 오니시 야스아키 작품 눈길 끌어 2부에서도 볼 만한 작품이 많다. 일본 작가 오니시 야스아키의 작품 ‘레스트릭션 사이트(Restriction Sight) AAC’는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기를 모은다. 깜깜한 방에 놓인 엷고 투명한 비닐에 공기가 차오르면서 부풀었다가 가라앉는다. 형광색의 노란 점들이 비닐의 팽창에 따라 조밀하게 모여 있다가 퍼져 나가는 모습이 우주의 빅뱅처럼 보인다. 자세히 보면 큰 공 안쪽에도 작은 비닐 공이 숨쉬듯이 팽창과 수축을 되풀이하며 마치 숨을 쉬는 생명체처럼 보인다. 영국 작가 잉카 쇼니베르의 비디오 작품은 잘 봐야 한다. 거울 앞에 발레리나 한 명이 춤추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두 명의 무용수가 ‘백조의 호수’의 ‘오딜과 오데트’ 역할을 맡아 아주 똑같이, 진짜 거울처럼 춤추고 있다. 한 사람은 흑인, 한 사람은 백인이기 때문에 카메라가 근접 촬영했을 때 확인할 수 있다. 백인을 중심으로 흑인이 거울 속 인물처럼 보이지만, 어느 순간 거울 속 인간은 백인 무용수로 바뀌는 트릭도 숨어 있다. 선과 악은 이렇게 바뀌고 교체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다. 미국출신의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빌 비올라의 비디오작품 ‘의식(Observance)’은 대단히 느리게 재생되는 비디오다. 오디션을 통해 뽑은 18명의 배우는 누군가의 장례식장이나 비통한 상황에서 보여 주는 슬픔과 고통을 얼굴 표정과 손가락의 움직임, 몸짓 등으로 보여 주고 있다. 인간의 사회와 정치, 문화가 모두 담긴 3.8t 분량의 신문을 쌓은 뒤, 그 사이사이에 식물 씨앗을 심고 발아시킨 김주연씨의 작업은 개막시점에서 보여준 파란 싹들이 이제 사라지고, 갈색으로 죽어 있어서 아쉬웠다. 외부에서 대부분 빌려온 개관전 작품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제주도민은 물론 제주공항에서 가까운 만큼 방문길에 꼭 관람하길 기대해 본다. 다만 제주도립미술관을 둘러싸고 잡음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아 다음 기획전들에 대한 걱정은 적지 않다. 9월 30일까지. 무료. (064)710-4300 제주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EBS 다큐멘터리 중흥시대 이끈다

    EBS 다큐멘터리 중흥시대 이끈다

    EBS가 다큐멘터리 왕국을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년 전부터 고품격 교육 기획 다큐멘터리 편성에 집중했던 EBS는 18일 가을 개편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고급화·대형화 전략으로 국내 다큐멘터리 중흥시대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블록버스터 및 자연, 인문·문명, 국제공동제작 다큐멘터리 강화가 골자다. 이번 달부터 내년 초까지 25개 안팎의 고품격 다큐멘터리를 선보이게 된다. 10월 방송예정인 다큐멘터리 영화 ‘천상의 춤, 기적의 무대 천수관음’이 주목된다. 중국의 장이머우 감독이 이끄는 예술단 ‘천수관음’을 1년 6개월 동안 밀착 취재했다. 153명 단원 전원이 장애인으로 이뤄진 예술단이다. 한계를 초월한 훈련 과정과 장애를 뛰어넘어 예술로 승화된 몸짓과 꿈을 담아냈다. 내년 2월 방송 예정인 ‘한반도의 매머드’도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한반도의 공룡’, ‘한반도의 인류’에 이은 한반도 시리즈 3탄으로 빙하기의 대표적인 동물인 매머드를 중심으로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옛 동물들의 삶이 3D 컴퓨터그래픽(CG)으로 되살아난다. 이와 함께 EBS는 올리브스튜디오와 함께 내년 하반기 완성을 목표로 국내 최초 입체 영화 ‘한반도의 공룡Ⅱ’를 준비하고 있다. 주 5회 20분짜리 데일리 프로그램으로 신설된 기행 다큐멘터리 ‘한국기행’은 인문지리학적인 시각으로 국내 곳곳에 숨어 있는 자연과 그곳에 터전을 꾸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게 된다. EBS 사상 처음으로 시트콤도 선보인다. 원시 시대를 살아가는 가족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다룬 ‘원시 가족 뚜따 패밀리’다. 배경이 모두 3D CG로 처리돼 눈길을 끈다. 25일부터 26부작으로 방송된다. 이밖에 자라나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는 성장 애니메이션 ‘따개비 루’를 비롯해 ‘뚜바뚜바 눈보리’, ‘디보와 노래해요’, ‘빼꼼과 웃기는 녀석들’ 등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이 대거 배치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 4교시 추리영역(공포, 스릴러/15세 관람가) 감독 이상용 줄거리 4교시 체육시간. 빈 교실을 지키던 우등생 정훈(유승호)은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태규가 교실에서 죽어있는 것을 발견한다. 태규는 평소 그와 앙숙처럼 지내던 친구. 모든 정황으로 봤을 때 정훈은 유일한 용의자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 당황하는 그를 반에서 왕따인 다정(강소라)이 돕겠다고 나선다. 억울한 누명을 쓰지 않을 방법은 4교시가 종료하기 전까지 범인을 찾는 길밖에 없다. 감상 추리물로서의 기본기조차 갖추지 못했다. ‘국민 남동생’ 유승호의 키스신밖에 남는 게 없다. ■ 아이스 에이지 3:공룡시대(애니메이션/전체 관람가) 감독 카를로스 살다나, 마이크 트메이어 줄거리 얼음이 녹는 위기를 함께 이겨낸 빙하기 친구들은 아기 맘모스 탄생을 앞두고 들떠 있다. 시드는 자신에게도 가족이 생겼으면 하는 욕심에서 공룡 알을 훔치고 만다. 위험에 처한 시드. 그를 구하기 위해 빙하기 친구들은 얼음 속 야생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데 곳곳마다 거대한 공룡들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공룡 사냥꾼 벅은 이들을 새로운 모험으로 이끈다. 감상 어린이들의 피서거리로 손색없는 3D 애니메이션.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31) 양평 중원계곡~도일봉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31) 양평 중원계곡~도일봉

    오래 전부터 중원계곡은 양평 시민들이 즐겨 찾는 여름철 휴가지였다. 물 좋기로 유명한 가평의 용추계곡, 백둔계곡, 조무락골이 부럽지 않은 청정계곡이다. 용문산(1157m) 동쪽 자락에 꼭꼭 숨어 있어 외지인들은 언감생심 그 존재를 알 수 없었다. 그러다 시나브로 입소문이 나고, 계곡산행을 즐기는 산꾼들이 찾아들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중원계곡은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울창한 수림에, 크고 작은 폭포들이 장관을 이룬다. 더욱이 수도권에서 가깝고 산길이 험하지 않아 여름휴가철 가족 산행지로 제격이다. ●용문산이 감춰둔 양평 제일의 청정계곡 남한강의 수문장 양평 용문산은 기개 넘치는 용의 형상으로 수도 서울을 호위하고 있다. 그 기세는 동쪽의 중원산(800m)과 도일봉(864m)으로 이어지는데, 중원계곡은 두 봉우리 사이를 약 6㎞ 흐르는 깊은 계곡이다. 용문산과 도일봉의 뿌리는 오대산 두로봉(1422m)에 닿아 있다. 오대산에서 계방산(1577m), 오음산(930m), 용문산, 유명산(866m) 등을 지나 양수리에서 마감하는 산줄기를 한강기맥으로 부른다. 산행 코스는 중원계곡을 따라 싸리재에 오른 뒤에 도일봉까지 능선을 타고, 다시 중원계곡으로 내려오는 것이 정석이다. 거리는 10.4㎞, 5시간쯤 걸린다. 산행 들머리는 주차장을 지나 최근에 세운 펜션 건물을 오른쪽으로 끼고 나 있다. 5분쯤 들어가면 첫 번째 계곡을 건너는데, 그 규모와 얼음처럼 차가운 물에서 심상치 않은 계곡임을 직감한다. 이어 낙석지대를 지나면 우렁찬 물소리와 함께 중원폭포가 나타난다. 주차장에서 중원폭포는 불과 1㎞, 10여분 거리에 불과하다. 중원계곡 최고의 비경이 마을에서 가까운 것이 산꾼들은 불만이지만, 가족단위 피서객들에게는 그야말로 축복이다. 수영장처럼 드넓은 소와 아담한 폭포를 거느린 중원폭포는 주변이 깎아지른 벼랑으로 둘러싸여 풍광이 빼어나다. 피서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발을 담그고, 동네 청년은 바위에 올라와 심호흡을 한번 하더니 다이빙을 한다. 물속은 다이빙해도 머리가 닿지 않을 정도로 깊다. 폭포 앞에서 나무계단을 따라 오르면 폭포의 전모가 드러난다. 상단은 긴 와폭의 형태로 3~4m 높이의 물줄기가 서너 번 이어지다가 마지막으로 넓은 웅덩이로 떨어지는 것이다. 중원폭포를 지나면 인적이 뜸해지지만 빼어난 계곡은 계속된다. 15분쯤 올라 작은 폭포를 지나면 제법 넓은 계곡을 만나는데, 물이 많아 설치된 로프를 잡고 건너야 한다. 이어지는 갈림길. 오른쪽으로 ‘도일봉 2.7㎞’라 써진 이정표를 따라 도일봉으로 오르는 길이 나 있다. 나중에 도일봉에서 이 길로 하산하기 때문에 눈여겨 봐둔다. 싸리재로 가는 길은 계속 계곡을 따른다. 작은 고개를 넘어 원시성이 물씬 풍기는 길을 20분쯤 오르면 다시 삼거리. 왼쪽은 중원산, 직진이 싸리재다. 이제 계곡과 헤어져 완만한 비탈을 20분쯤 오르면 싸리재에 닿으며 한강기맥 위에 올라서게 된다. ●중원계곡의 비경 중원폭포의 위용 제법 펑퍼짐한 공터에 원추리들이 어우러진 싸리재는 그야말로 무주공산이다. 정적을 깨뜨리는 딱따구리와 뻐꾸기의 울음소리도 곧 우거진 수풀 속으로 잠긴다. 싸리재에서 중원산까지는 5.12㎞, 도일봉은 1.57㎞ 거리다. 동쪽 도일봉 방향을 잡고 호젓한 능선을 15분쯤 따르면 싸리봉이다. 삼각점이 있고 나무 벤치가 있지만 전망은 좋지 않다. 싸리봉을 지나 이름 없는 봉우리 하나를 넘으면 소나무 사이로 웅장한 용문산이 슬쩍 고개를 내민다. 도일봉이 가까워지면서 능선은 암릉으로 바뀐다. 제법 가파른 길을 20분쯤 오르면 시야가 뻥 뚫리는 정상이다. 정상에는 안내판과 넓은 헬기장이 있고, 바위 위에 올려진 도일봉 비석이 멋지다. ●한강기맥에 뿌리를 둔 도일봉 비석 옆에서 시원한 조망이 터진다. 동쪽으로 주변을 압도하는 웅장한 봉우리가 용문산이다. 정상에 레이더기지 같은 건물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용문산과 이어진 뾰족한 백운봉이 귀엽게 보인다. 양평 옥천면 일대에서 하늘을 찌르는 기세가 여기서는 맥을 못 춘다. 용문산 앞쪽으로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봉우리가 중원산이고, 그 아래 협곡이 올라온 중원계곡이다. 그동안 거쳐온 싸리재와 싸리봉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도 보람차다. 시선을 남쪽으로 돌리면 단월면과 용문면 시내가 나타난다. 하산은 중원계곡으로 내려서야 한다. 산불감시를 위해 세운 철탑 아래에 하산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를 쫓아 5분쯤 능선을 타면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을 따르면 중원계곡으로 뻗어간 지릉을 타게 된다. 바위가 많은 지릉은 서서히 고도를 낮추다가 계곡 물소리가 들리는 지점에서 방향을 왼쪽으로 틀어 급격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그렇게 30분쯤 급경사를 내려오면 다시 중원계곡을 만나게 된다. 휘파람을 불며 20여분 중원계곡을 따르면 중원폭포. 등산화를 벗고 발을 담갔다가 얼른 꺼낸다. 마치 빙하 녹은 물처럼 차갑다. 여행전문가 ●가는 길과 맛집 동서울터미널에서 용문행 버스가 06:15~21:30까지 12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열차는 청량리역에서 중앙선 열차 이용, 용문역(031-773-7788)에서 하차. 하루 15회 운행. 중원계곡은 용문터미널에서 1일 6회(07:10, 09:10, 11:00, 14:10, 17:30, 18:30) 운행하는 중원리행 버스를 이용한다. 양평 시내의 정안가든(031-774-6620)은 전라도식 양념으로 아구찜과 간장게장을 내오는 맛집이다.
  • [데스크 시각] 지구 위기와 시내버스/김경운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지구 위기와 시내버스/김경운 사회2부 차장

    요즘 서울 도심을 걷다 보면 도로 공사 현장을 자주 만난다. 영문을 잘 모르는 자동차 운전자나 보행자들은 길이 막히고 공사 안내표지판도 금방 보이지 않으니 짜증을 낼 만도 하다. 예전에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확보된 예산을 연말에 허겁지겁 소진하느라 도로를 파헤치는 일도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연말도 아닌데…. 서울시장이나 자치구청장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공사를 서두른다는 말은 별로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요사이 도로공사 중 상당수는 자전거나 보행자 전용로를 만드는 공사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의 이용을 줄이고 친환경 자전거 등을 애용하자는 취지다. 지구는 지금으로부터 45억년 전에 탄생했다. 지구의 생명체는 38억년 전에 등장했다. 지구가 낮 12시에 출발해 현재가 밤 12시에 이르렀다면, 오후 2시쯤 생명의 역사가 시작된 셈이다. 생명체는 일찌감치 모습을 나타냈지만 많은 시간을 원시 박테리아 형태로 지냈다. 지구는 파충류와 공룡을 거쳐 포유류, 그 중에서도 인간에게 지배권을 허락했다. 원시인류는 자정을 불과 1분 남겨두고 등장했고, 20여종의 원시인류 가운데 현생 호모사피엔스는 2초 전에 얼굴을 내밀었다. 20만년 전에 나타난 인간은 18만년 동안 자연속에서 수렵과 채집을 하며 흩어져 살다가 1만년 전 이후 농경생활과 함께 비로소 기록을 남겼다. 그 1만년 중에서도 9800년 동안에는 자연을 훼손했다고 보기 어렵고 불과 200년 전, 즉 0.002초 전에 지구를 망가뜨리기 시작했다. 인간은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을 사용하면서 획기적인 생산력을 발휘했지만, 반면에 너무나 오랫동안 제 모습을 유지하던 지구를 한순간에 뒤틀리게 하고 있다. 지구는 현재 250만년 동안 계속되는 생애 5번째 빙하기를 겪고 있는데 매서운 빙기와 빙기 사이의 그렇게 춥지 않은 간빙기 10만년 동안에 지구온난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40년에는 북극의 빙원이 모두 사라진다고 한다. 이런 내용은 얼마 전 개봉한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사에서 프랑스의 항공사진작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이 만든 영화 ‘홈(Home)’에서도 잘 표현됐다. 이 영화의 한국어 버전 내레이션을 오세훈 서울시장이 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민선4기 서울시는 환경문제를 핵심시책 중 하나로 삼고 지난 5월 ‘C40 기후리더십 그룹’의 정상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환경보호는 비록 더디더라도 꼭 지키며 가야 할 길일 것이다. 서울을 포함해 세계 도시 대부분이 환경문제에 대해 아직은 ‘선언적 자세’만을 취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한 발씩 나아가려는 태도에 대해서는 인정해 주고 싶다. 서울을 방문한 한 일본인을 만난 적이 있다. 연봉이 우리 돈으로 2억원 가까이 된단다. 그 많은 월급에도 도쿄 외곽에서 ‘만원 전철’을 한 시간씩 타고 출퇴근하고 7000만원짜리 승용차는 주말에도 잘 이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꿈은 3층짜리 단독주택을 구입해 1층 주차장에 자신과 아내의 자동차를 주차시켜 놓았다가 주말에 여행을 다니는 것이란다. 아침 출근길에 ‘부르릉’ 가속 페달을 급히 밟아 매연을 뿜으며 휙 지나가는 서울의 아파트 주민들이 떠올랐다. 요즘 서울의 시내버스는 정말 탈 만하다. 각종 전자 장치 등도 ‘이 정도에 이르렀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발전했다(서울신문 7월20일자 10면). 지하철에서는 가끔 문화행사도 만날 수 있다. 한강의 자전거전용로도 어디에 뽐내고 싶을 정도다.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별것이겠는가. 승용차를 놔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두 발로 걷거나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으면 더 좋은 일이다. 김경운 사회2부 차장 kkwoon@seoul.co.kr
  • [환경] 제품 탄소량 한눈에… 녹색소비 촉진

    [환경] 제품 탄소량 한눈에… 녹색소비 촉진

    정부는 최근 중·장기 국가 녹색성장을 위한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2012년까지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 상품을 집중 육성해 녹색 기술제품의 세계 점유율을 8%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친환경 상품보급과 생산업체들의 자발적인 온실가스 줄이기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탄소성적표지(일명 탄소라벨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홍보부족으로 제도의 취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탄소성적표지란 어떤 의미이고, 조기정착을 위해 보완돼야 할 점은 무엇인지 등을 취재했다. ●제도시행 5개월… 아는 소비자는 극소수 주부 최민경(42·서울 구로구 고척동)씨는 요즘 들어 말썽을 부리는 세탁기를 바꿀 생각으로 가까운 전자상가를 찾았다. 제품마다 생산회사는 다르지만 모양이나 성능도 비슷해 선뜻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한 제품에 붙은 이상한 표지를 발견하고 의문이 생겼다. 상표에는 이산화탄소량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매장직원에게 설명을 듣고서야 그것이 탄소성적표지라는 것을 알았다. 탄소성적표지는 상품 생산과정이나 유통과정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하고, 저감을 위해 노력하는 제품에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제도다. 최씨는 평소 이산화탄소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를 들어왔던 터라 매장직원의 설명을 듣고 탄소성적표지가 붙은 제품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성국(40·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씨. 며칠 전 피자를 배달시켜 초등학생 딸과 함께 먹던 중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았다. 피자와 함께 배달된 500㎖짜리 콜라병엔 이산화탄소 168g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를 본 딸이 “콜라를 마시면 병에 적힌 만큼의 이산화탄소를 마시게 되는 것이냐.”고 물었던 것. 순간 이씨도 처음 보는 것이라 즉답을 못하고 인터넷을 통해 탄소성적표지라는 것을 알아낸 뒤에야 설명을 해줬다. 하지만 딸의 실망스러운 눈빛에 스스로 부끄러웠다고 토로했다. 국내에서 탄소성적표지 제도를 도입한 것은 올해 2월, 상품에 인증표지를 부여한 것은 4월15일부터다. 제도가 시행된 지 5개월째이지만 이를 아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제품 전과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총량을 ‘탄소발자국’이라고 한다. ●취지는 제품의 ‘탄소발자국’ 줄이기 차원 탄소성적표지는 탄소발자국을 공인한다는 인증마크인 셈이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내려 바닷물 수위가 올라가고, 집중호우와 폭설로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내용을 심심치 않게 듣는다. 하지만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국가나 기업에서 하는 일쯤으로 치부해 버린다. 따라서 탄소성적표지 제도를 도입하게 된 것은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제품의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량으로 계산해서 공개, 생산자나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저감노력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생산자에게는 제품 제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소비자는 저탄소 녹색소비를 촉진시킨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현재 17개 업체 36개 제품이 탄소성적 인증을 받아 시중에 출시돼 있다. 탄소성적표지를 받기 위해서는 제품의 이산화탄소 환산량과 향후 저감 실천계획을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접수한 뒤 전문위원 심의와 현장심사 등을 거쳐 공인된 인증라벨을 부여받게 된다. 이에 따른 비용은 접수비와 인증심사비 등을 합쳐 총 5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아직 제도가 성숙되지 않은 단계지만 취지는 공감하면서도 비용부담과 인센티브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가구업체 사장은 “이산화탄소를 줄이자는 취지는 좋은데 라벨을 받기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아 선뜻 내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미 인증을 받은 중소기업체 관계자는 “인증제품에 따른 인센티브나 기대효과가 미흡하다.”면서 “제도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생산라인 개선비용 지원이나 소비촉진 등 직접적인 혜택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환경산업기술원은 내년까지 총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홍보교육을 실시하고, 이들 업체가 신청할 경우 비용을 반으로 줄여줄 방침이다. ●생산·소비자 포인트제로 인센티브 부여 생산자는 물론 탄소라벨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도 혜택을 주는 방안 마련을 위해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안에 인센티브제가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기, 수도세를 절감한 사람에게 탄소 포인트제를 부여하는 것처럼 탄소성적표지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도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포인트를 적립해 점수가 쌓이면 다른 제품을 구입하거나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생산업체에도 장기 저리의 금융상품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여름방학 애니 등 어린이 영화 풍성

    여름방학 애니 등 어린이 영화 풍성

    올 여름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크린의 주인공은 누굴까. 여름방학을 맞아 극장가에 어린이·가족 영화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7~8월에 개봉하는 작품만 줄잡아 10편가량. 도라에몽과 명탐정 코난 등 인기캐릭터를 만나는 즐거움은 물론 ‘업’, ‘아이스 에이지3:공룡시대’ 등 3D 애니메이션으로 보다 생생한 재미까지 맛볼 수 있다. ●도라에몽·코난… 반가운 캐릭터들의 향연 가장 부지런히 뚜껑을 연 것은 9일 개봉한 ‘아더와 미니모이:제1탄 비밀원정대의 출정’이다. 뤽 베송 감독이 자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장르는 판타지 블록버스터로 지상세계는 실제 배우들이 등장하는 실사로, 지하세계는 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됐다. 할머니와 사는 집이 은행에 넘어갈 위기에 놓이자, 실종된 할아버지가 숨겨놓은 보물을 찾기 위해 지하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소년 아더의 여정을 담고 있다. 1999년 연출에서 은퇴한 뒤 ‘택시’, ‘13구역’ 시리즈 등 흥행 제작자로 활약해온 뤽 베송은 10년만의 감독 복귀작에서 독특한 마법의 세계를 선보인다. 올 연말과 내년 여름에는 ‘아더와 미니모이’ 2·3편인 ‘말타자르의 복수’, ‘두 세계의 전쟁’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설렘을 더욱 ‘업’시키는 건 30일 개봉하는 디즈니·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업’이다. 지난 5월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될 만큼 작품성이 높아 어린이·성인 관객 모두를 만족시킬 듯싶다. 사별한 아내가 생전에 원한 꿈을 이뤄주기 위해 미지의 남아메리카로 떠나는 노인이 주인공이다. 이 탐험여행에 불청객으로 끼어든 소년과 노인은 처음에는 갈등을 빚지만, 함께 위기를 이겨내며 우정을 키워간다. 인생의 진정한 힘은 거대한 성취가 아니라 일상 속 관계에 있다는 교훈이 감동적이다. 3D 입체로 상영돼 시각적인 면에서도 충만감을 안겨준다. ‘몬스터 주식회사’로 미국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피트 닥터가 감독을 맡았다. TV에서 익숙하게 봐 왔던 도라에몽과 명탐정 코난도 극장판으로 찾아온다. 15일 개봉하는 ‘극장판 도라에몽:진구의 공룡대탐험’은 지난해 ‘도라에몽:진구의 마계대모험 7인의 마법사’를 잇는 ‘극장판 도라에몽’의 두번째 시리즈다. ‘진구의 공룡대탐험’은 알 화석에서 부화한 아기공룡 피스케를 돌보는 도라에몽과 진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몸집이 커진 공룡 피스케가 마을 사람들에게 발각될 상황에 처하자, 진구 일행은 피스케를 1억년 전 백악기로 돌려보내기 위해 타임머신을 탄다.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칠흑의 추적자’는 16일 개막하는 제13회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뒤 30일 극장 개봉한다. 시리즈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 고난도 액션 신을 비롯해 커진 스케일 등이 이목을 끈다. 장마철 도쿄 부근에서 일어난 6건의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코난의 활약상이 스릴 넘치게 그려졌다. 추리물과 오락물의 성격을 동시에 지녀 한 여름 더위를 식히는 데 그만이다. ●새달에도 어린이 영화는 계속 된다 새달에도 ‘아이스 에이지3:공룡시대’, ‘마법의 세계 녹터나’, ‘미어캣의 모험’ 등 어린이를 겨냥한 작품들이 이어진다. 3D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3:공룡시대’는 1편 빙하기, 2편 해빙기에 이어 공룡시대로 무대를 옮겼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함께 넘긴 빙하기 친구들이 얼음 속 공룡세계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모험과 로맨스를 담았다. ‘마법의 세계 녹터나’는 3D의 홍수 속에서 아날로그의 감성이 돋보이는 수작 셀 애니메이션이다. 고아원의 외톨이 소년이 갑자기 사라진 친구 별을 찾아 환상의 세계로 뛰어드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미어캣의 모험’은 실제 동물이 출연하는 다큐멘터리이자 가족드라마이다. 남아프리카 칼리하리 사막에서 독수리와 사자에 맞서 싸우며 가족을 찾아나서는 꼬마 미어캣의 용감무쌍함이 ‘서바이벌 어드벤처’처럼 펼쳐진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한 가게 건너 하나씩 폐업 “이젠 하소연할 힘도 없어”

    “이제 금강산 관광길이 다시 살아난다는 희망마저 접었습니다. 정말 살아갈 길이 막막합니다. 정부에 하소연할 힘도 없습니다.…” 북한군 초병의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금강산길이 막힌 지 오는 11일로 꼭 1년이 된다. 8일 남북한의 긴장관계는 여전하고 굳게 닫힌 남북출입사무소의 자물쇠는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한때 금강산 관광객들로 북적였던 강원 최북단 고성지역의 상인들은 하소연을 쏟아냈다. 고성은 ‘빙하기’였다. 피폐된 지역경제 탓에 마치 전쟁이라도 겪어 모두 부서진 분위기다. 자동차길은 ‘통일로 가는 길’이라고 적힌 바위글, ‘금강산 27㎞’ 등 안내판이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철문으로 굳게 봉쇄됐다. 1년 전에 관광지였다는 것이 의심스러울 만큼 썰렁했다. 금강산 관문인 남북출입사무소와 통일전망대로 오르는 명파리길 옆 상점들에는 아예 인적이 끊긴 지 오래다. ●“일주일간 팔리는 건어물 고작 1~2개뿐” 찾는 이가 없으니 건어물가게, 선물가게, 숙박업소, 음식점들이 한 집 건너 하나씩 문을 닫았다. 도로 옆 15개의 가게 가운데 7곳이 폐업했다. 나머지 8곳은 문을 열어도 손님이 없는 개점 휴업상태다. 명파마을 제일 끝에 위치해 장사 잘되기로 유명세를 탔던 ‘끝집오징어’집 주인 박운자(51·여)씨는 “평일에는 아예 손님이 없고, 일주일에 단 1~2건 정도 건어물을 팔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18년 동안 통일전망대에서 기념메달을 팔아 온 김추순(65)씨는 “금강산관광이 끊기면서 먼지만 날리고 있다.”고 한숨 지었다. 그 옆 기념품점 점원들도 “북한 상품들이 많이 나갔는데 지금은 재고로 남아 있던 들쭉술이나 주목술, 송화가루 등이 추억의 상품으로 간간이 팔릴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동면기’에 돈벌이를 위해 고향마저 버리는 사람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피서철 반짝 경기도 기대해 보지만 예년만 못하다. 금강산 순수 관광객만 한달에 3만~4만명에 이르고 다른 관광객까지 합쳐 연간 700만명 이상이 찾았던 고성지역 관광객수가 지난해 100만명이 줄었다. 올해는 관광객이 더 줄 전망이다. 지역경제 손실도 300억~4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인구 3만명 남짓의 열악한 지방경제가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는 것이다. ●관광객 지난해 100만 줄어… 올핸 더 줄듯 금강산관광 발권업무와 숙소로 이용되던 금강산콘도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 투숙객이 예년의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로비 선물가게에는 먼지만 수북하다. 남북출입사무소에는 통일부와 사무소 직원 등 공무원 60여명이 하릴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바로 옆 제진역은 지난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북한측 기차가 다녀간 뒤 문을 닫았다. 외부인들이 출입을 하지 못하게 문을 닫아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 박지하 통일부 공무원은 “하루 최대 8000명까지 금강산 관광객들이 북적이던 곳이 1년간 기능을 잃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강원도와 고성군은 급한 대로 숲가꾸기, 조림사업, 사방공사 등 일자리 만들기를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어려운 살림에도 군비 6억 6000만원을 들여 주민돕기를 하고 있지만, 지방에서는 이렇다할 수를 찾지 못하니 특별교부세 지원 등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올 여름 더위 날릴 ‘휴가용 영화’ 4선

    올 여름 더위 날릴 ‘휴가용 영화’ 4선

    올여름에는 경제 불황으로 주머니가 얇아진 직장인들이 휴가 비용을 대폭 줄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한 설문업체는 직장인 36%가 지난해 대비 휴가 비용을 줄일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게다가 전체 응답자 중 15.9%의 직장인은 “그냥 집에서 보내겠다.”고 응답해 이번 여름 피서 인파는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여름 극장가에서는 멀리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해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줄 ‘쿨한 영화’를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해운대를 배경으로 물 재난을 그린 영화부터 설원을 배경으로 한 스키 영화, 1억년 전 빙하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까지, 올여름 시원한 휴가용 영화들이 대거 개봉될 예정이다. #물·쓰나미 재난 그린 ‘해운대’ 여름이면 가장 많이 찾는 인기 피서지 ‘해운대’가 올여름에는 악몽의 공간으로 바뀐다. 영화 ‘해운대’는 2004년 인도네시아를 휩쓸었던 쓰나미가 해운대 앞바다에 들이닥친다는 설정으로 이를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펼친다. 매년 수많은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었던 해운대를 직접 가기 힘들다면 극장에서 해운대 앞에 닥친 쓰나미를 보며 시원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23일 개봉된다. #눈 위에 펼쳐지는 스키점프 ‘국가대표’ 동계 스포츠 스키점프를 소재로 한 영화 ‘국가대표’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국가대표’는 1996년 전라북도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정식 종목 중 하나인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급조되며 벌어지는 웃음과 감동을 그린다. ‘국가대표’가 최근 ‘피겨 요정’ 김연아 선수 활약덕분에 높아진 동계 스포츠 열풍 덕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빙하기로의 추운 여행 ‘아이스 에이지3’ 오는 8월 13일 ‘아이스 에이지3: 공룡시대’가 추운 빙하기 시대로 안내한다. 1, 2편을 이은 3편은 매니, 엘리, 시드, 디에고, 스크랫 외에 새로운 캐릭터 스크래티도 가세했다. 추운 빙하기 시대의 모습을 재현해 아이들을 비롯한 가족 관객들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크린 속 그리스 피서여행 ‘나의 로맨틱 가이드’ 로맨틱 코미디 영화 ‘나의 로맨틱 가이드’가 8월 6일 개봉돼 휴양지 그리스로 안내한다. ‘나의 로맨틱 가이드’는 연애를 안 한지 오래돼 불평 불만이 많은 여행 가이드 조지아와 딱딱한 삶을 사는 ‘그녀’ 조지아가 안타깝기만 한 가이드 포르코피의 사랑 이야기다. 영화 ‘맘마미아!’ 제작진이 내놓은 로맨스물이다. 조지아의 직업이 여행 가이드인 만큼 영화는 아테네부터 델포이, 산토리니와 미코노스 섬이 포함된 키클라데스 제도까지, 그리스 곳곳의 아름다운 풍광을 스크린에 담아낸다. 사진제공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30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두달 전 부산의 결혼이주여성 12명이 함께 문을 연 다문화 카페 ‘휴’. 앤티루는 이곳에서 제일 애교 많고 싹싹한 막내이자, 베트남 홍보대사다. 남편과 시댁식구들의 응원 속에 하루하루 자신감을 되찾아 가는 앤티루. 고마운 가족들에게 한국에서 받은 첫 월급으로 크게 한턱 쏜다. ●1 대 100(KBS2 오후 9시) 특집 ‘최후의 아내’편에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팀 중 김국진이 1인으로 먼저 도전하며, 그 다음 주에는 나머지 멤버인 이경규, 김태원, 이정진, 윤형빈, 이윤석, 김성민이 100인으로 도전한다. ‘최후의 아내’편의 100인으로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퀴즈의 여왕을 꿈꾸는 주부들이 도전한다. ●태희 혜교 지현이(MBC 오후 7시45분) 미선과의 이별후 잠적해 버린 종신. 온 동네 사람들이 종신을 찾아 나선다. 종신의 엄마는 경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종신을 찾는 한편 자신에게까지 지극정성인 미선에게 마음을 점차 열게 된다. 한편 종신이 호텔룸에 숨어 지내는 걸 알게 된 연습생들은 종신에게 가수 데뷔를 시켜 달라며 조른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25분) 3남매 중 첫째. 하지만, 하는 짓을 보면 누구도 맏이로 보지 않는다. 무조건 “난 못해!”를 외치며 엄마부터 찾는다. 뭐든 내 요구대로, 내 마음대로인 아이. 그것도 모자라 수틀리면 울고, 소리 지르다 집어 던지고, 때린다. 더 심하게 하겠다며 협박까지 서슴지 않는 6살 승완이를 만나 본다. ●공부의 달인(EBS 오후 10시40분) 전교 최상위권의 성적을 가지고 있던 신영하 군. 어느 날 영하에게 사춘기가 찾아 왔다. 어머니의 간섭, 공부 대신 만화책에 빠져 있던 영하군과 어머니의 갈등은 계속되었다. 질풍노도의 시기, 사춘기를 벗어나 자신의 꿈을 찾은 신영하 군은 어떻게 공부의 달인이 될 수 있었을까.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지구의 생존을 위협하는 온난화. 지구의 온도가 점점 올라가면서 전 세계 빙하가 급속하게 녹고 있는데 이는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져 섬이나 해안가에 사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극빈국가들이다. 이들을 위한 특별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 [女談餘談] 내조여왕 전상서/이재연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내조여왕 전상서/이재연 사회부 기자

    ‘내조의 여왕’께서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소문난 살림꾼인 막내이모가 지난달 청명한 주말 아침, 부엌에서 의식을 잃었다. 부정맥으로 인한 심장마비라고 했다. 망치로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듯했다. 우리 자매에게 이모와 엄마는 동의어였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같이 살면서 교사였던 엄마 대신 ‘풀타임 베이비시터’를 해준 분이셨다. 지금도 그렇지만 80년대 초·중반만 해도 제대로 된 보모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당시 이모는 결혼하기 전 신부수업을 한 셈 치겠다고 했다. 아무리 외조카가 각별하다고 해도 애틋한 마음만으론 할 수 없는 일을 기꺼이 맡으셨다. 워킹맘을 대신한 이모는 완벽한 엄마였다. 조카들 먹이고 입히고 씻기는 게 일과였다. 이모의 손만 거치면 부스스한 모습의 떼쟁이 조카는 금세 양갈래 머리를 한 단정한 소녀로 변신하곤 했다. 이모의 결혼식날 나는 왠지 모를 섭섭함에 잔뜩 부은 얼굴로 그녀를 떠나보냈다. 결혼 후 당신은 또다시 내조의 여왕으로 거듭났다. 남편과 두 딸 뒷바라지에 옹골찬 살림솜씨, 아픈 손윗동서를 대신해 시어머니 수발까지. 이모의 쉰넷 평생은 조카들의 대모이자 아내, 엄마, 며느리의 인생으로 가득 찼다. 이모가 없었다면 교사, 기자, 프로그래머 같은 워킹우먼들의 탄생도 불가능했다. 이제야 본인의 인생을 좀 사시려니 했는데 덜컥 쓰러지다니. 3일만에 깨어난 이모는 삶의 전부였던 가족마저도 알아보지 못했다. 식당이나 술집에 가면 서빙하는 분을 곧잘 이모라고 부르지만 난 아직도 그 호칭이 설다. 내겐 이모와 엄마가 동격인데 어찌 그네를 엄마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런데도 난 여태껏 이모의 병실 머리맡 한번 지키지 못했다. 출장에 야근에 세상 혼자 바쁜 것처럼 핑계를 대며 그저 전화통화로 면피만 해왔다. 이번 주말엔 꼭 내조의 여왕께 달려가 짧은 하루지만 곁에서 모셔야겠다. 더 이상 늦기 전에. 이재연 사회부 기자 oscal@seoul.co.kr
  • [시론] 녹색성장 성패 탄소거래제에 달렸다/이레나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

    [시론] 녹색성장 성패 탄소거래제에 달렸다/이레나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

    탄소를 거래한다? 흔히 사고 파는 물건처럼 눈에 보이지도 않고 주식이나 채권같이 개수를 셀 수도 없는 탄소를 어떻게 거래하지? 과거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고 하더니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또한 이런 해학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탄소배출권 거래제도의 도입은 ‘녹색나라’에 고속으로 데려다 줄 정책수단이다. “저탄소 녹생성장”, “JP 모건 10억달러 한국 녹색산업에 투자”, “정유업계 저탄소녹색에너지기금 150억 규모 조성” 등 요즘 어디를 가나 온통 녹색 이야기이다. 일부에선 녹색 버블이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도 있지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시작된 녹색 혁명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탄소 거래제도는 녹색성장이 언급될 때마다 나오는 메뉴로, 탄소에 대한 가격이 매겨지면 녹색성장의 핵심 정책들이 자동적으로 도입되기 때문에 녹색정책 중 가장 중요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탄소가격제도 중 탄소세 정책은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량에 대해 일정 비율의 세금을 부여하는 제도로 정책 도입이 간단하고 쉬운 반면에 전체적 감축량을 산정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많은 국가들이 탄소거래제를 선호하고 있다. 유럽연합이 이미 탄소거래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미국도 탄소거래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럼 우리는 탄소거래제를 왜 도입해야 하는가? 첫째는 개인이나 기업들의 에너지효율 향상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프로세스를 개선하거나 효율이 높은 기계들로 교체를 해 대응할 것이고 개인도 경제적 인센티브를 얻으려 에너지 절약이나 효율 향상 기기를 사용하게 된다. 둘째, 녹색경제의 핵심인 신재생에너지의 도입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보급 확산에 가장 치명적 장애 요인이 화석연료 대비 신재생에너지의 가격 경쟁력이 낮다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그리드 패리티(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단가와 화석연료의 단가가 같아지는 단계)를 달성해야 하는데, 탄소에 대한 가격이 매겨지면 기존 화석연료의 발전단가가 상승하게 되고 그리드 패리티 문제 해결에 힘을 실어줄 것이며 정부의 지원 없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도 가능해진다. 올 12월 개최될 ‘포스트 2012 유엔기후변화협약’ 회담에선 국가별 탄소배출권 할당 논의가 진행될 것이고, 우리도 동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 배출권 할당 비율을 많이 받아야 산업경쟁력이 향상되므로 탄소거래제도 정책을 도입해 포스트 2012에 대비해야 한다. 무분별한 탄소 배출이 농산물을 고사시키는 산성비가 되어 내리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거대한 빙하가 녹아 “후손의 미래를 담보로 얻어지는 현재의 풍요로움”이라는 명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결국 탄소거래제도는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에너지 및 자동차 효율 기준 강화, 전력회사에 대한 의무할당제도 도입과 같은 기후변화 대응 관련정책을 모두 싣고 달릴 고속열차인 탄소거래제도를 도입해 전 국민이 자율적 티켓 매매를 통해 고속으로 녹색나라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정책수단을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만 “무늬만 녹색성장이다.”, “오즈의 마법사에서처럼 녹색안경을 억지로 쓰게끔 강요한다.”는 우려의 소리에서 벗어나 진정한 녹색나라에 도착할 수 있다. 이레나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
  • 렌즈로 본 지구 온난화 심각성

    렌즈로 본 지구 온난화 심각성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지고 인류를 위협한다는 경고를 아무리 많이 들어도 소용없는 것 같다. 그러나 태평양의 산호섬으로 구성된 나라 투발루가 해수면 상승으로 섬나라 전체가 바닷물에 잠길 위기에 처한 사실을 보여주는 로빈 하몬드의 사진을 접하면 숨을 헉하고 들이마시게 된다. 투발루의 사우파투 소폰가 총리는 2003년 유엔총회에서 ‘기후변화가 현대사회 모두의 적인 테러리스트와 전혀 다르지 않다.’고 전 세계에 환경보호를 호소했다. 지구 온난화는 바다만의 문제가 아니다. ‘제 3의 극지’로 알려진 히말라야의 빙하(만년설)들이 녹고 있는 사진도 충격적이다. 연평균 섭씨 0.12도씩 상승하고 있는 이 지역에는 홀로 남은 얼음눈이 커다란 바위를 떠받치고 있거나, 빙하가 너무 많이 녹아서 계곡으로 홍수를 발생시키고 있는 박종우 작가의 사진들은 관람객들의 걱정을 불러일으킨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열리는 ‘지구를 인터뷰하다-사진으로 본 기후변화’ 전시의 내용이다. 환경파괴가 인간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물론 기후변화의 실상과 원인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 전시는 주영한국대사관과 주한영국대사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로 8월23일까지 국내 전시가 진행된다. 이후에 10월13일부터 영국 런던의 한국문화원으로 자리를 옮겨 전시된다. 최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마틴 유든 주한영국대사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닫는 것이 재앙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이번 전시 등 우리의 활동으로 올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회의’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든 대사는 “영국은 전세계 대사관에 ‘기후변화과’를 설치하는 유일한 나라”라며 “영국정부는 원자력발전소를 해체하고 에너지 수요에 맞게 공급정책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시에는 러시아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폭발로 인근 지역인 벨라루스 민스크까지 영향을 미쳐 갑상선암과 기형을 유발하는 사진이나, 철강소에서 뿜어져 나오는 일산화탄소 연기로 뒤덮인 러시아 도시 노보쿠즈네츠크의 풍경, 폭발과 화재가 일상이 된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유전지역 모습, 인공호수의 염도 상승으로 물고기가 질식해 죽어버린 미국 캘리포니아의 솔튼호 풍경 등 충격적인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그나마 희망적인 사진은 네팔에서 태양열 요리기를 쓴다는 정도다. 이상엽과 정주하, 주명덕, 이안 테, 최영진, 프레드릭 나우만, 야니스 콘토스, 에두와도 마티노, 닉 코빙, 크리스 드 보데 등 국내·외 유명 사진작가 13명의 사진 93점이 전시된다. 입장료 2000~4000원. (02)720-0667.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얼음 속 미생물, 12만 년만에 살아났다

    얼음 속 미생물, 12만 년만에 살아났다

    ‘빙하타고 내려온’ 아기공룡 둘리와, 영화 ‘데몰리션 맨’에서 32년 만에 냉동감옥에서 풀려나 소동을 벌이는 주인공 실베스터 스탤론의 공통점은? 오랜 시간 얼어있던 생물체가 녹아 소생하는 이야기는 더 이상 공상만화나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연구팀은 최근 북미 북동부 그린란드의 얼음 속에서 12만 년 전 미생물을 발견했다. 연구팀이 12개월에 걸쳐 미생물이 든 얼음을 천천히 녹인 결과 미생물이 되살아나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이 미생물은 깨어난 뒤 곧바로 자기 복제를 시작했으며, 얼마 후 갈색과 보라색을 띤 복제 미생물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12만 년 만에 잠에서 깨어난 이 미생물의 이름은 헤르미니모나스 글라키에이(이하 H. 글라키에이). 미생물 중에서도 가장 작은 크기로 알려진 이것은 특수한 환경에서만 서식한다. 연구를 이끈 제니퍼 커츠 박사는 “극저온의 환경은 외계 생명체가 살기에 매우 적합하다.”면서 “이 미생물은 외계 생명체의 비밀을 풀어줄 단서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H. 글라키에이가 이런 거친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또 얼음이 녹은 뒤 어떻게 다시 성장이 가능해졌는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The Society for General Microbiology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민배우 이순재, 생애 첫 더빙 도전기

    국민배우 이순재, 생애 첫 더빙 도전기

    배우 이순재(65)가 애니메이션 영화 더빙 작업에 참여한다. 이순재는 디즈니ㆍ픽사의 최신작 ‘업(Up)’에서 주인공 칼 프레드릭슨 목소리를 연기한다. 이순재는 50년이 넘는 연기 생활을 했지만 애니메이션 더빙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순재는 “영화의 주제가 매우 마음에 든다.”면서 “영화 ‘업’은 칼이라는 노인이 8살 꼬마 루셀과 함께 갖가지 모험을 겪으며 행복을 찾아가는 영화다. 행복은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인간관계 속에 존재하는 것”이라며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순재가 더빙하는 ‘칼’은 겉으로 보기에는 까칠하고 심술궂은 외골수 노인이지만 그 속에 한없이 깊은 정을 가진 캐릭터다. 한편 영화 ‘업’은 애니메이션 작품 최초로 칸 국제 영화제 공식 개막작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한국에서는 오는 7월 개봉예정이다. (사진제공 = 브에나 비스타 영화)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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