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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타닉 침몰은 ‘슈퍼문’ 때문?…재앙설 논란

    타이타닉 침몰은 ‘슈퍼문’ 때문?…재앙설 논란

    1912년 침몰한 타이나닉의 침몰 원인 중 하나가 ‘슈퍼문’(Super Moon)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물리학자 도널드 올슨은 지난 5일 텍사스주립대에서 타이타닉이 침몰하기 3개월 전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으로 늘어서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파도가 높아졌고, 이로 인해 빙산이 평소보다 멀리 떠내려와 타이타닉과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타이타닉 침몰 당시는 1400년 만에 달과 지구가 가장 가까울 때였으며, 태양과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서 중력의 힘이 강해지고 조수간만의 차가 최대로 증폭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올슨 박사는 “타이타닉 침몰의 주 원인은 빙산지대에서 최고속도로 달렸다는 점에 있지만, 왜 그곳에 그토록 많은 빙산이 있었는지에 대한 원인은 지금까지 밝혀진 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천체현상으로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그린란드의 빙하가 예정보다 대서양 가까운 곳으로 더 많이 떠내려 왔다.”면서 “타이타닉은 빙산을 조심하라는 무전 경고를 여러 번 받았지만 결국 속도를 늦추지 못해 침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에서는 지구와 달이 최단거리로 접근하는 ‘슈퍼문’ 현상이 지난해 3월 관측된 바 있다. 당시 달과 지구사이의 거리는 평균치인 38만 여㎞보다 3만㎞ 이상 더 가까워져, 평소보다 유독 큰 달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일부에서는 비슷한 시기 발생한 일본 대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등이 슈퍼문에 의한 재앙이라는 주장을 내놓았지만, 전문가들은 “슈퍼문이 지구에 재해를 몰고 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못박은 바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대륙 첫 이주자는 유럽인”… 논쟁 재점화

    “美대륙 첫 이주자는 유럽인”… 논쟁 재점화

    아메리카 대륙 최초의 이주민이 누구냐는 논쟁이 재점화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30년대 이래로 고고학자들은 대체로 한 무리의 아시아인이 빙하기인 1만 5000년 전에 시베리아에서 알래스카로 건너와 서부연안으로 내려왔다는 통설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최근 일부 고고학자들은 빙하기의 유럽인이 최초 이주자라는 가설을 내놨다.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의 고고인류학자 데니스 스탠퍼드는 1970년 체사피크만 입구에서 발견된 마스토돈의 상아와 돌날 석기가 2만 2000년 이전의 것이며, 돌날 석기를 사용한 이들 솔루트리안이 최초의 아메리카인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솔루트리안은 선사시대인 2만 5000년 전 스페인, 포르투갈, 남프랑스에 살았다. 스탠퍼드는 “이들이 빙하를 따라 북대서양을 건너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퍼졌다.”고 말한다. 일부 고고인류학자들은 스탠퍼드를 거들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스탠퍼드 가설의 요체는 대서양 중부 연안에서 발견된 석기에 있다. 그는 마스토돈의 상아가 연대 측정 결과 2만 2769년전의 것이었고, 돌날 석기는 마스토돈을 해체할 때 쓰였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또 “동부 연안에서 발견된 돌날은 유럽의 것과는 18가지의 양식이 일치할 정도로 놀랄 만큼 흡사하다.”고 말했다. 댈라웨어대의 다린 로워리 교수가 메릴랜드주 틸만섬의 마일스 포인트에서 발견한 석기들도 적어도 2만년 전의 것이었다. 이는 스탠퍼드의 가설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스탠퍼드의 솔루트리안 가설은 증거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우선 솔루트리안이 배로 대서양을 건넜다는 아이디어는 공감받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이용한 배는 발견되지 않았다. 스탠퍼드는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증거물들이 바닷속에 잠겼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유럽의 솔루트리안들이 바위에 그린 넙치처럼 보이는 검은색 물고기와 바다표범 그림을 증거로 이들이 배를 만들어 물고기를 잡았다고 주장했다. 6만년 전 호주에 도착한 이들도 배를 이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던메소디스트대의 고고학자 데이비드 멜츠 교수는 스탠퍼드의 가설을 통렬히 비판한다. “그들이 왔다면 유전자, 치아, 언어, 골격 등에 증거가 남아야 하는데 하나도 없는 기억상실증에 걸렸다. ”며 “기본적으로 모든 증거들이 최초 아메리카인의 기원은 아시아를 가리킨다.”고 말했다.” 스탠퍼드는 올봄에 자신의 가설을 뒷받침할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서 마스토돈 상아와 돌날이 나온 바다에 들어갈 생각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여행가방]

    ●미소국가대표 6기 12일까지 모집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대학생 홍보단 ‘미소국가대표 6기’를 12일까지 모집한다. 올 7월까지 전국을 무대로 환대실천 캠페인을 펼친다. 국내외 대학생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1차 서류, 2차 면접심사를 거쳐 총 50명을 선발한다. 발표는 20일. 홈페이지(www.visitkoreayear.com) 참조. ●러시아 야쿠트 맘모스 발굴 대 탐험전 KBS, 한국 사하 맘모스 조직위원회는 러시아 야쿠티아 지역 빙하 속에서 발견된 유카키르 맘모스 등을 만나 볼 수 있는 맘모스 전시회를 31일까지 서울 잠실주경기장 야외특별전시장에서 열고 있다. 홈페이지(www.mammoth2012.com) 참조. ●독일 바이에른주 여행설명회 독일 바이에른주 관광청은 독일철도청 한국사무소와 공동으로 17일 오후 1~5시 서울 이화여대 삼성교육문화관에서 자유배낭여행자를 위한 ‘2012 여행설명회’를 연다. 파트리샤 발렌틴 유럽 야간열차 CNL 홍보이사 등 독일 철도 관련 인사 4명이 강연자로 나선다. ●아쿠아리움 벨트 공식 BI 론칭 한화호텔&리조트는 63시월드를 넘어 여수~제주~일산으로 이어지는 아쿠아리움 벨트의 공식 BI(Brand Identity) ‘아쿠아 플라넷’(aqua planet)을 론칭했다. 물을 상징하는 ‘아쿠아’(aqua)와 행성을 뜻하는 ‘플라넷’(planet)의 합성어로, 한화호텔&리조트가 운영하는 국내외 모든 아쿠아리움의 공통 BI로 사용된다. ●곤지암리조트 11일까지 할인 행사 곤지암리조트는 폐장일인 11일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3시간 입장권을 구입하면 6시간, 4시간 입장권은 8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 결제 시 장비대여가 30%까지 할인된다. ●롯데월드 ‘레이’ 증정 이벤트 롯데월드는 신학기를 맞아 박스카 ‘레이’(Ray) 10대를 선물하는 ‘레이드림 경품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실시한다.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당첨자는 4월 1일 발표한다. (02)411-2000. ●휘닉스파크컵 프리스타일 스키대회 2012 휘닉스파크컵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스키대회가 2~3일 강원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열린다. 모굴(남·여)과 하프파이프(남) 등 2개 종목이다.
  • [2012 여수세계박람회] 따개비 본떠 바다 위에 지은 주제관… 5대양 美 오롯이

    [2012 여수세계박람회] 따개비 본떠 바다 위에 지은 주제관… 5대양 美 오롯이

    여수세계엑스포장은 23개동의 주요 전시시설과 4개동의 특화시설로 구성된다. 주요 전시시설은 주최국 전시관 6개동과 참여 전시관 14개동, 체험시설장 3개동으로 크게 나눠진다. 주최국 전시관은 주제관, 한국관, 4개 부제관 등 총 6개관이다. 참여 전시관에는 기업 전시관, 지자체들이 참여한 전시관 등 14개동, 원양어업과 연안어업 체험장, 바다숲, 에너지파크 등 체험전시 3개동이 있다. 주최국 전시관은 조직위원회와 주최국인 한국 정부의 것을 뜻하며 나머지 전시관을 통틀어 참여 전시관으로 구분 짓는다. 이 밖에 특화시설장으로는 빅오(Big-O), 엑스포디지털갤러리, 스카이타워, 아쿠아리움 등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기다린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미리보는 주최국 전시관 3] ●주제관 주제관은 국내 최초로 바다 위에 세워지는 건축물이다. 육지에서 보면 갯지렁이의 모습이지만, 바다에서 보면 갯바위에 촘촘히 붙어 있는 따개비 형상으로 바다의 아름다움을 건축적으로 보여 준다. 전시실 내부에는 20m 길이의 벽면 스크린과 지름 5m의 반구형 스크린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5대양의 모습이 실감 나게 연출돼 실제 바닷속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준다. 특히 생명의 바다를 되찾은 소년과 듀공의 모험을 연출하는 메인 쇼는 주제관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면적은 3350㎡로 관람시간은 35분이 걸린다. ●한국관 거대한 태극 문양을 본뜬 전시관과 영상관, 두 개의 공간에서 한국인의 해양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 준다.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다도해의 풍광, 몽돌해변, 갯가의 생업 현장, 바닷가 다랑논, 반구대 암각화와 장보고 이야기 등이 실제 규모로 축소한 디오라마와 영상으로 펼쳐진다. 영상관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높이 15m, 지름 30m 돔 스크린을 통해 블록버스터 영화에 버금가는 압도적인 영상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마치 돌고래처럼 바닷속을 유영하는 듯한 기분을 체험할 수 있다. 연면적 3000㎡로 관람시간은 35분 정도다. ●기후환경관 지구 기후의 조절자로 바다의 역할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엑스포 열기가 무르익는 한여름에 남극의 눈보라와 북극 빙하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의 중요성 인식과 지구 기후, 환경의 위기를 경고하는 공간으로 연면적 1437㎡, 관람시간은 27분이 예상된다. [참여 전시관] ●국제관 100여개국의 전시 공간으로 엑스포장에서 가장 큰 건물이다. 서울 코엑스의 3배, 주제관의 12배에 이른다. 바다를 주제로 하는 엑스포답게 국제관의 건물 외관은 안갯속에 보이는 다도해의 섬들을 형상화한 모양이다.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3대양별로 국가관을 구분·배치했다. 국제관 2층은 참가국들이 운영하는 식당 등이 자리 잡는다. 전 세계의 음식을 맛보고 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는 다문화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전망대가 중앙에 있어 남해안의 절경과 엑스포장을 조망할 수 있다. 연면적 7만 3602㎡ 규모다. ●지자체관 개최 도시인 여수시를 비롯해 순천·광양시, 보성·고흥·남해·하동군 등 6개의 인근 기초단체와 16개의 광역단체 등 모두 23개의 지자체가 참여해 엑스포 주제와 부합할 수 있도록 지역별 특색과 자율성이 돋보이는 건축과 전시를 선보인다. 연면적 2327㎡ 규모. ●해양베스트관 주제관 2층에 있는 해양베스트관은 바다와 관련한 같은 시대 인류의 업적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고 세계 최고의 우수 사례들을 선별해 집중 전시하는 체험형 아날로그 전시장이다. 전 세계에서 수집한 희귀한 시료와 살아 움직이는 듯 섬세한 모형, 사실적이고도 입체적인 실물 전시를 통해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관람객이 전시 주제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QR코드를 활용한 해설서를 제공하는 한편, 전문 해설사의 시연 및 세미나 등으로 교육적 가치와 대중적 흥미를 두루 갖췄다. 특히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일방적 전시 연출이 아닌 체험 프로그램 중심의 소통형 심층 학습 공간으로 꾸며진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연면적 1855㎡로 관람시간은 1시간이 소요된다. ●국제기구관 유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국제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10개 국제기구들이 참여한다. 국제기구관은 국제기구의 활동과 특징을 보여주는 공간으로서 박람회의 주제에 맞춰 해양의 보존과 지속 가능한 이용에 관련된 국제기구들의 활동 내용을 소개한다. 해양의 보존과 이용에 관한 전 인류의 공동 노력을 촉구하는 내용을 제시한다. ●BIE관 엑스포를 관장하는 세계박람회기구(BIE)에서 엑스포의 중요성과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과거와 미래의 엑스포 역사 관련 자료를 시대별로 분류해 전시하는 시대 역사관과 아이치, 사라고사, 상하이 등 최근 주요 엑스포와 개최 도시 관련 홍보 자료를 전시하는 개별 전시관으로 꾸며진다. ●한국해운항만관 한국의 우수한 항만 시스템과 해운의 위상 제고를 위해 한국 해운항만관을 운영해 우리나라 항만과 선박의 발달사 및 미래의 항만 기술과 조선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한다. ●대우조선해양로봇관 엑스포 후원사인 대우조선해양이 참여한 해양로봇관은 ‘해양과 인간,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세상 구현’을 주제로 만들었다. 첨단 로봇을 정보기술(IT)과 화려한 영상, 다채로운 음향으로 엮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8m의 자이언츠 로봇 전시를 비롯해 물범, 돌고래 등 각종 물고기 로봇쇼가 펼쳐진다. ●독립기업관 롯데, 삼성,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공간을 조성해 독립기업관을 운영한다. 체험 위주 전시로 교육성과 오락성을 동시에 충족하며 다양한 분야의 첨단기술과 미래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그룹관, GS칼텍스 에너지 필드, 삼성관, SK텔레콤관, LG관, 롯데관, 포스코관 등 7개 기업관이 들어선다. 현대자동차그룹관은 연면적 2335㎡규모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동행’을 연출하며, GS칼텍스 에너지 필드는 1355㎡에 ‘결코 멈추지 않는 무한한 에너지의 지속’을 선보인다. 삼성관은 2662㎡로 ‘창조적 공존, 함께 그리는 블루아트’를, 2175㎡의 SK텔레콤관은 ‘행복한 항해를 함께 떠나는 삶의 동반자’를, LG관은 3733㎡에 ‘그린재충전’을 전시한다. 롯데관은 2617㎡에 ‘롯데가 만드는 즐거움이 더욱 커지는 세상’을, 포스코관은 2194㎡ 규모로 ‘바다가 인류에게 주는 선물’을 전시하는 등 국내 대기업들이 회사 이름을 내걸고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 [13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밤 11시 40분) 혹한의 시베리아 빙하기를 살아낸 털매머드. 그들은 어떻게 추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일까. 눈을 치우는데 효과적이었던 긴 상아와 수북한 털, 그 속의 두꺼운 피하지방층 때문이라는데…. 하지만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혈액이었다. 혹한기를 견딜 수 있었던 털 매머드의 놀라운 신체 비밀과 멸종에 관한 미스터리를 공개한다. ●스타 인생극장-김경호(KBS2 밤 7시 45분) 마흔둘, 꿈꾸는 로커 김경호의 록 인생. 그는 특유의 시원한 샤우팅과 강렬한 무대 위 카리스마로 무대를 압도하는 록의 전설이다. 지금껏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로커 김경호의 18년 음악인생. 요리를 좋아하고, 등산과 낚시가 취미라는 무대 밖 평범한 한 남자의 유쾌한 일상으로 빠져본다. ●메디컬 스토리 닥터스(MBC 오후 6시 50분) 20대의 젊은 엄마가 아이를 안고 응급실을 찾았다. 포대기 없이 엄마 등에 매달려 있던 아이가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다. 아이는 극심한 구토증상을 보이는 상황. 구토는 뇌가 보내는 전형적인 이상 신호다. 외상으로 인한 뇌출혈이 의심된다.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영유아 낙상사고, 그 위험성과 대처법을 공개한다. ●아침연속극 태양의 신부(SBS 오전 8시 30분) 납치를 당한 진혁은 어디론가 끌려가고, 공포에 질린 효원은 강로를 찾아가 다치게 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한다. 하지만 강로는 분이 풀릴 때까지 복수하겠다고 말한다. 효원은 절박한 심정으로 진혁이 끌려간 곳을 알아내기 위해 경우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예련도 인숙에게 강로가 사람을 끌고 갈 만한 곳을 다급하게 묻는다.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지리산에서 백두산까지 장장 1400㎞를 관통하는 백두대간. 그 산허리에는 통칭 형제의 산으로 불리는 소백산과 태백산이 있다. 옛 사람들은 이 두 산을 ‘이백’(二白) 혹은 ‘양백’(兩百)이라 하여 한 형제의 산으로 보거나, 하나의 커다란 산 덩어리로 보았다. 흰 눈을 덮고 같은 듯 다른 모습을 한 두 형제의 산 소백과 태백을 따라가 본다. ●명불허전(OBS 밤 10시) 묵묵히 한길만 걸어오며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는 출판인 김언호 대표. 해직 기자가 된 뒤 아무런 준비 없이 1976년 12월 출판사를 창립했다. 그리고 1977년 가을 ‘오늘의 사상신서 1권’ 출간 이래 현재까지 2700여권의 책을 만들었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그가 만든 책들을 연도별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 생존 매머드?…시베리아서 코끼리 형태 생명체 포착

    생존 매머드?…시베리아서 코끼리 형태 생명체 포착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매머드가 살아 남았던 것일까. 시베리아의 한 벌판에서 코끼리 형태의 미확인생명체가 포착돼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영국 일간 더 선은 러시아 시베리아 최북동부 추코트카자치구에서 매머드로 보이는 동물이 목격됐다면서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현지 정부 측에 고용돼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었다고 주장한 한 남성이 촬영한 이 영상에는 차가운 물 위를 걷고 있는 코끼리 형태의 동물이 희미하게 찍혀 있다. 그 모습은 뚜렷히 보이진 않았지만 털 같은게 수북한 모습이었다. 그는 당시 물살이 너무 빨라 더이상 접근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초자연현상 작가이자 전문가인 마이클 코헨(41)은 “매머드가 여전히 시베리아 벌판에 돌아다닌다는 소문은 수십 년간 이어져 왔고 가끔 지역 주민에 의한 목격담이 전해진다.”면서 “시베리아는 거대한 영토이고 여전히 많은 곳이 인간의 손길이 닫지 않은 채 그대로 남겨져 있다.”고 말했다. 털이 수북한 시베리아 매머드는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는 약 1만년 전까지 지구상에 존재했다. 또한 이들 중 한 작은 무리는 약 3500년 전까지 시베리아 연안 브란겔섬 주위에 살아 남았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코헨은 “이는 그 지역에 이미 멸종된 많은 종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잠재적으로 가장 위대한 발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대부분 “시베리아 벌판에서 길을 잃은 코끼리같다.” “조작일 듯” “물고기를 잡는 거대한 곰” 등의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사진=더 선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지방행정의 달인] 뭔가 다르다… 관가에 혁신 바람몰이

    [지방행정의 달인] 뭔가 다르다… 관가에 혁신 바람몰이

    달인은 확실히 달랐다.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선정한 ‘지방행정의 달인’ 1기(28명)들이 관가에 혁신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비록 직위는 낮지만 전문성을 인정받기에 현실과 동떨어진 법제를 바꾸는 태스크포스팀에 어엿한 구성원으로 참여하는가 하면 공무원 교육 강사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1·2기들 모여 혁신방안 공유 7~8일 강원 영월군 동강시스타에서 열린 1, 2기 지방행정의 달인 간담회에 참석한 선배 달인들이 1년간의 활동상을 공개했다. 황인수 경북 상주시 축산환경사업소 주무관(6급)은 본연의 업무 외에 강의와 전문 세미나 참석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지자체마다 황 주무관이 개발한 가축분뇨 처리 시스템과 중앙정부로부터 예산을 따낸 노하우를 얻기 위해 앞다퉈 초빙하고 있어서다. 환경 담당 공무원들이 업무를 문의해 와 노하우를 전해 준 것도 수십 차례나 된다. 인근 지자체에서 시작된 강의가 전문성을 인정받으면서 황 주무관은 시설·환경 공무원 연찬회의 단골 초청 강사가 됐다.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면 대학 교수들과 동등한 자리에 명패가 놓인다. 급기야는 신입 9급 공무원 교육 강사로 불려 다녔다. 최근에는 중앙공무원교육원 간부 교육 강사로 초빙됐다. 6급 공무원으로서 4, 5급 공무원을 교육하는 자리에까지 선 것이다. 황 주무관은 “제 자랑보다는 실무 공무원들의 고충을 전하고 조직 문화를 개선하도록 노력해 달라는 점을 특히 강조한다.”고 말했다. 채해수 대구 달성군 정보통신과 주무관(6급)도 달인으로 뽑힌 뒤 유명 인사가 됐다. 채 주무관은 정보통신 기술을 10여개 행정 서비스에 접목한 공로를 인정받아 달인으로 선정됐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서비스를 지자체에 조건 없이 지원하고 사후 관리까지 해 주고 있다. 지자체 통신직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카페지기를 맡고 있기도 하다. 방송통신 설비 기술기준 고시 개정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8일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기술심사 회의에 참석할 정도로 전문성과 행정 능력을 인정받았다. 사이버대학 외래교수로도 활동 하고 있다. 그는 “현장 실정과 맞지 않는 법·제도를 찾아 중앙정부에 개정을 건의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수 충남 당진시 공무원은 무기계약 공무원으로 달인에 뽑혀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지역 기업을 찾아다니면서 주민 일자리를 찾아주는 것이 그의 임무다. 달인으로 선정된 뒤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자리 창출 전도사’로 우뚝 섰다. 지자체마다 일자리 확대가 화두인 만큼 관련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가 쇄도해 지난해 30차례 정도 일자리 창출 노하우를 전파했다. 특유의 친화력과 열성을 인정받았다. 당진시는 이씨가 하던 업무를 별도 팀으로 승격시키고 직원도 2명 더 늘렸다. ●임시팀 활약에 별도팀으로 승격 1, 2기 달인들은 “달인 선정 초기에는 명예로운 시상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젠 책임과 의무가 한층 커져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지자체, 기업이 노하우 전수를 원한다면 기꺼이 달려가 지원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송경주 행안부 지방경쟁력지원과장도 “달인 제도가 우수 공무원을 발굴, 시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달인을 행정 혁신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주인공으로 키우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영월 류찬희·박성국기자 chani@seoul.co.kr
  • 빙하 팔려던 남미판 봉이 김선달 등장

    빙하 팔려던 남미판 봉이 김선달 등장

    빙하에서 얼음을 떼어다 팔려던 회사가 경찰에 적발돼 처벌을 받게 됐다. 2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회사는 칠레 아이센 지방의 베르나르도 오히긴스 국립빙하공원에서 호르헤몬트 빙하를 캐 얼음 5200kg를 떼어냈다. 회사는 냉동차를 빌려 주머니에 나눠 담은 빙하 얼음을 옮기다 정보를 입수한 경찰의 검문에 걸렸다. 검찰 관계자는 “일반 얼음 가격을 기준으로 압수한 물량의 시가는 7000달러(약 790만원)에 이른다.”면서 “빙하의 얼음이라 최소한 가격이 배는 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빙하 얼음을 레스토랑과 술집에 넘길 계획이었다. 술잔에 빙하 얼음을 담아 내면 엄청나게 비싼 값으로 술을 팔 수 있다는 게 빙하를 훔친 회사의 마케팅 전략이었던 셈이다. 당국은 압수한 빙하 얼음을 한 대형 수영장에 보관하고 있다. 빙하 얼음은 농민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위스키 잔에서 녹을 뻔한 빙하 얼음이 농지에 수분을 공급하는 소중한 자원으로 사용되게 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시우다다노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남극서 ‘드래곤’ 닮은 빙산 포착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신화에 등장하며 종종 영화 등을 통해 재현되는 상상속 동물 드래곤을 닮은 빙산이 포착돼 화제다. 26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최근 남극에서 촬영된 자연이 만들어낸 절경을 담아낸 사진들을 소개했다. 러시아 여성 사진가 크세니아 마이우코바(28)는 2주전 남극 피터만섬 인근에서 드래곤 형태의 빙산을 발견했다고 한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마치 서양 신화에나 등장하는 날개 달린 드래곤 한 마리가 빙하 위에 자리잡고 있는 듯 보인다. 이들 사진은 마이우코바가 고무보트를 타고 관광하던 중 목격하고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우코바는 “빙산은 처음부터 내 시선을 끌었다. 우리는 그 빙산을 보자마자 사진을 찍어댔다.”면서 “처음에는 엄지 손가락을 닮았다고 생각했지만 육지에 도착했을 때 그 빙산은 확실히 드래곤을 닮았었다.”고 말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책귀신 망태할아버지 (이상배 글, 백명식 그림, 처음주니어 펴냄) 호랑이보다 귀신보다 무서운 망태 할아버지의 빨간 망태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도깨비가 아닌 300권의 책이 우르르 쏟아진다. 떡방아 찧는 마녀와 달나라 토끼가 만난다면? 망태에서 술술 삐져나오는 이야기들이 고소하다. 9500원. ●환경을 지키는 영웅들 (해리어트 로머 글, 줄리 맥로린 그림, 정현선 옮김, 아이앤북 펴냄) 북극의 빙하가 녹아 북극곰의 생존이 위협받고, 아프리카에서 가뭄으로 코끼리들이 가족을 잃고 있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것도 모두 환경 오염 때문이다. 지구와 사람을 살리고, 나도 영웅이 되는 다양한 방법이 나온다. 9500원. ●나에게 키스하지 마세요 (툴리오 호다 글·그림, 김희진 옮김, 글로연 펴냄) 부제가 ‘이대로가 좋아요’다. 딱 감이 오지 않는가? 사람과 키스하면 왕자, 또는 공주가 되는 개구리들의 이야기 말이다. 그런데 이 삐뚤어진 개구리는 100년 만의 축제에서 키스를 거부한다. 이 개구리는 짝을 찾을 수 있을까? 1만 2000원. ●뚜벅뚜벅 우리신 (최재숙 글, 이광익 그림, 솔거나라 펴냄) 우리 신이라고 해서 짚신만 떠올리면 곤란하다. 5000년 전 이집트에서 신었던 샌들, 툰드라에서 신었을 가죽 장화, 고구려 무덤 벽화의 반장화, 왕릉에서 출토되는 스파이크가 달린 금동신발 등이 소개된다. 삽화가 구체적이고 재밌다. 9800원.
  • [특파원 칼럼] 일본 젊은이들 왜 분노하지 않을까/이종락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 젊은이들 왜 분노하지 않을까/이종락 도쿄특파원

    기자의 사무실은 일본의 입법·사법·행정부가 몰려 있는 도쿄 시내 가스미가세키의 도쿄신문 5층에 있다. 이 신문사 직원들은 만 60세에 은퇴하지만 본인이 원하면 65세까지 일할 수 있다. 물론 급여는 절반으로 깎인다. 그렇다 하더라도 기자 출신 은퇴자들의 연봉이 보통 1500만엔(약 2억 2245만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으로 깎여도 61세부터 65세까지 매년 1억 110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 도쿄신문은 한국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매년 노사 간 단체협상을 갖는다. 지난해 노사 간 최대 쟁점은 퇴직 이후 생활자금 지급 문제였다. 노동후생성이 65세 고령 인구가 3000만명에 육박하자 후생연금(한국의 국민연금)의 지급 개시 연령을 68∼70세로 상향 조정하고 있는 것에 대한 대비책이다. 노조는 65세에 은퇴한 뒤 후생연금 지급이 실제로 이뤄지는 시기까지 회사에 생활자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회사가 단호히 거절해 노사 간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50줄만 넘으면 아무런 대책 없이 회사를 나가야 하는 우리로서는 입이 딱 벌어지는 얘기다.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부러운 대상이 노인들이다. 노인 세대는 고실업에 시달리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 비해 비교적 안정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령자들은 후생연금을 비롯해 건강보험, 개호(노인요양서비스)보험, 고령자의료제도, 생활보호제도 등에 가입해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받는다. 연금가입자로서 회사를 은퇴한 사람은 아무런 일을 하지 않아도 매달 20만~25만엔(약 296만~370만원) 정도를 받는다. 이처럼 노인들의 삶이 보장된 반면 청년들은 실업률이 11.1%에 달할 정도로 냉혹한 ‘취업 빙하기’를 겪고 있다. 노동후생성과 문부과학성이 이달 초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오는 3월 4년제 대학 졸업 예정자 가운데 직장을 구했다고 답한 비율은 68.8%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런데도 일본 젊은이들은 분노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청년실업과 비싼 대학 등록금 등으로 젊은이들이 분노를 폭발시키고 있지만 이들은 잠잠하다. 세계적 이슈가 됐던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도 도쿄에서는 시민단체 관계자들 위주로 100여명이 모였을 뿐이다. 이를 두고 일본에서는 분노할 줄 모르는 청년층을 개탄하는 의견도 나온다. 현실은 각박하지만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일본 정부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도 70%의 젊은이는 현재의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해 과거 40년간의 조사에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이런 현상을 두고 일본의 사회학자인 후루이치 노리토시는 최근 ‘절망의 나라에 행복한 젊은이’라는 책에서 일본 젊은이들의 사고를 잘 분석했다. 후루이치는 “요즘 청년들은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에 오히려 현재의 만족스러운 삶에 더 집착한다.”고 주장했다. 장래에 대한 불안감은 있어도 지금의 생활에는 불만이 없다는 얘기다. 세계 최고 전성기를 누렸던 일본에서 자랐기에 자기만족에 취해 온순하게 길들여진 탓이리라. 실제로 명문대 졸업생들은 청년 실업난에도 불구하고 취직할 때 아프리카 등 제3세계권 해외부문이 있는 기업은 꺼리는 경향이 적지 않다고 한다. 최근 일본 내 한국기업 지사에서도 일 잘하는 일본 여직원에게 해외발령을 내렸더니 3일 만에 사표를 냈다는, 우리로선 이해하기 어려운 일도 벌어졌다.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게임기와 학용품, 전자제품에 둘러싸여 자라난 이들은 굳이 일본을 떠나 도전을 할 필요가 없는 ‘갈라파고스’에 갇혀 살아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오늘의 불만을 분출하며 기성 세대를 심판하는 한국 청년들의 모습이 오히려 부럽다는 일본인들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운 요즘이다. jrlee@seoul.co.kr
  • 남극 해양연구 새장 열렸다

    남극 해양연구 새장 열렸다

    시시때때로 불던 초속 40m가 넘는 칼바람이 잠시 멈췄다.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단 65일의 여름(한국의 겨울)을 틈타 한 달간 진행된 막바지 조사도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그리고 태극기가 휘날렸다. 우리나라의 남극 제2기지인 장보고 과학기지 건설사업이 17일 첫삽을 떴다. 장보고기지는 남위 74도에 위치해 세종 과학기지(남위 62도)보다 남극점에 1400㎞가량 가깝다. 두 기지는 직선거리만도 서울~부산의 10배에 가까운 4500㎞에 이른다. 장보고기지는 고위도에서만 가능한 오로라 관찰, 고층대기학, 빙하학, 광물학 등의 연구가 가능해 전략적 중요성이 한층 높아진 남극에서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주성호 국토부 2차관을 대표로 하는 정부 대표단이 남극 테라노바베이의 장보고 과학기지 건설현장에서 열린 부지확정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1988년 남극에 세종기지를 지은 지 24년 만이다. 내년 12월 해빙기 때는 실제 건설단이 기자재를 갖고 투입돼 착공에 들어간다. 남극의 여름이라는 65일 안에 1차 공사를 마치고 나와야 한다. 2014년 2월의 2차 공사 마무리 때까지 남극조약 협의 당사국회의(ATCM)에 가입한 28개국이 기지 건설에 시비를 걸면 작업이 어려워진다. 치밀한 외교전이 필요한 이유다. 기념식에는 주 차관을 비롯해 김예동 대륙기지건설단장, 이홍금 극지연구소장, 김현율 아라온호 선장, 정순원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주 차관은 기념사에서 “1988년 세종기지 건설로 남극연구의 물꼬를 텄으나 지리적 한계로 연구분야와 대상에 제약이 많았다.”면서 “2014년 3월 장보고 기지가 완공되면 남극 해저지질과 해양생물자원 등 남극해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연구가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기지 완공 뒤 세계에서 9번째로 남극에 2개 이상의 상주기지를 가진 나라가 된다. 극지연구소 관계자는 “세종기지는 남극 최북단 킹조지섬에 위치한 반면 장보고기지는 남극 본 대륙에 자리한다.”면서 “남극 진출 초기에는 혹한과 눈보라 속으로 뛰어들 기술력이 부족해 그나마 환경조건이 좋은 킹조지 섬에 일단 들어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2006년부터 남극 제2기지 건설을 위해 후보지 선정 작업에 착수해 2010년 3월 테라노바베이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취업률 고공행진 日여대 인기몰이

    한국에서 여자대학의 인기가 점차 떨어져 남녀 공학대학으로 개편하는 움직임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여대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는 대학 졸업생들의 ‘취직 빙하기’가 이어지면서 여대가 취업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1인 1지도를 실시하는 등 세심한 취업지도로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와이학원이 지난해 11월 모의시험에 응시한 28만명의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제1 지망으로 수도권의 주요 25개 여대를 지원한 학생은 전년보다 6%가 증가했다. 계열별로는 경영계 35%, 환경계 34%, 외국어계가 18% 늘었다. 가와이학원 관계자는 “여자대학은 90% 이상이 취직을 위한 면담을 실시하는 등 졸업 예정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세심하게 지도하고 있어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인기 비결을 분석했다. 지난해 취업 예정률 94.1%를 기록한 가큐슈인 여대는 졸업 이후에도 취직을 못한 학생들에게 계속해서 취업 지도를 해 졸업생 전원이 취업에 성공했다. 쇼와여대도 지난해 4월부터 사회에서 성공한 여성들과 여학생들이 교류하는 ‘사회인 조언자 네트워크’를 실시해 졸업생들의 취업에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 일본에서 여대는 한때 100개 이상이나 됐지만 지난 1986년 남녀 고용기회 균등법이 시행된 이후 상당수의 여대가 남녀공학 대학으로 개편돼 현재는 78개교로 줄어들었다. 리크루트 고바야시 히로시 소장은 “최근 들어 평생 직장생활을 한다는 생각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여학생들이 많아 여대 수는 줄었지만 여성 취업생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아라온호 남극 일정 차질 불가피

    아라온호 남극 일정 차질 불가피

    우리의 극지 쇄빙 연구선 아라온호가 남극해에 도착, 조난당한 러시아 어선 스파르타호의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훼손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해 수리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당초 장보고 기지 건설을 위한 사전 조사 작업을 위해 남극으로 출발한 아라온호의 일정도 상당기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6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아라온호는 빙하와 충돌한 뒤 좌초한 스파르타호를 옆으로 견인, 구멍난 배 밑부분을 수리하기 위해 배 안의 기름을 빼내는 작업을 벌였다. 기름을 빼내 구멍난 부분이 드러나야만 수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율 아라온호 선장은 “아라온호에는 충격에 민감한 연구장비가 실려 있기 때문에 스파르타호와 나란히 붙이는 작업이 초긴장 상태에서 진행됐다.”며 구조작업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게다가 지름이 최대 80㎝에 달하는 구멍이 여러 개 뚫려 있는 데다가 선수 부분의 훼손도 심각해 예정보다 수리 기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구멍난 부분에서 기름을 빼내고 나면 손상 부위에 용접을 한 뒤 시멘트를 바를 계획”이라면서 “선수 부분의 손상이 심하지만 스파르타호 측이 ‘기름을 뒤로 옮기면 선수는 수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약간의 이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라온호가 구조에 매달리면서 당초 27일쯤 남극에 도착해 장보고기지 건설을 위한 사전 조사작업을 마치고 내년 1월 10일쯤 귀환하려던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귀환 일정을 며칠 늦추는 방안을 극지연구소 측과 협의할 계획”이라면서 “화물 하역지 물색이나 운석 조사 등 당초 아라온호의 목표 달성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여행가방]

    ●‘내나라 여행박람회’ 새달 12일 개최 ‘2012 내나라여행박람회’가 ‘내나라 예술풍경’을 주제로 내년 1월 12~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최대 규모의 국내여행 전문박람회로, 전국 120여개 지자체가 참가해 해당 지역의 예술풍경을 선보인다. 아울러 스마트 폰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아 각종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25일까지 사이버코엑스(cybercoex.co.kr)에 사전등록하면 무료 관람할 수 있다. (02)2079~2433. ●비발디파크 ‘디즈니 스노환타지아’ 비발디파크는 23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비발디파크와 함께하는 디즈니 스노 환타지아’를 운영한다. 미키마우스를 형상화한 대형 돔으로 TV존과 영화존, 게임존, 숍존 등 4개의 체험존으로 꾸며졌다. 오전 11시~오후 7시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아울러 새해 1월 15일까지 매주 일요일 리프트권(일부)과 렌털패키지를 반값에 운영한다. ●63씨월드 캐럴 무료 배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63빌딩은 ‘63씨월드 캐럴’을 무료 배포한다. 바다코끼리, 펭귄 등의 울음소리와 미녀 아쿠아리스트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이색 캐럴이다. 홈페이지(www.63.co.kr)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스위스, 유럽의 옹달샘’ 발간 스위스정부관광청이 2012년 특별 안내서 ‘스위스, 유럽의 옹달샘’을 선보였다. 약 100쪽 분량으로 2012년 ‘스위스 물의 해’를 맞아 기획됐다. 알프스 빙하와 호수, 폭포 등 스위스의 풍부한 ‘수자원’과 체험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스위스 명예 친선대사인 배우 윤상현의 ‘스위스 에코 여행기’와 하이킹, 디자인 등 주제별 여행 정보도 수록했다. 안내서는 스위스 센터 또는 홈페이지(www.MySwitzerland.com)에서 받을 수 있다. ●정동진 무박 2일 일출 여행 우리테마투어는 오는 30, 31일 버스로 서울을 출발해 강릉역~정동진역을 기차로 돌아보는 무박 2일 일출 여행상품을 출시했다. 양떼목장도 다녀온다. 4만 8000원. 강원 동해 추암해변과 경북 울진 강구항 등을 다녀오는 일출상품도 내놨다. 홈페이지(www.wrtour.com) 참조.
  • 스톤헨지의 기이한 돌, 어디서 왔나 했더니…

    스톤헨지의 기이한 돌, 어디서 왔나 했더니…

    영국 윌트셔의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거석문화의 유적지이자 유명 관광지로 손꼽히는 스톤헨지(Stonehenge)의 기이한 돌들의 ‘출처’가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레스터대학교 지질학자인 로버트 익서와 웨일스자연박물관의 라치드 베빈스 박사 연구팀은 이 희귀한 돌들이 윌트셔에서 160마일 떨어진 펨브룩셔 북부의 과거 채석장에서부터 옮겨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톤헨지의 돌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는 세계 최초로 나온 것으로, 지질학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오랫동안 스톤헨지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논쟁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고고학자들은 적게는 수 톤에서 많게는 수 십 톤에 이르는 이 돌들을 사람이 직접 운반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일부 지형학자들은 빙하가 이동하면서 운반된 것이라는 빙하이동이론을 주장해 왔다. 펨브룩셔로부터 돌이 이동됐다는 이번 연구결과는 스톤헨지 내 무게 4t 가량의 돌이 운집한 블루스톤 구역에 한정된 것으로, 40톤에 육박하는 거대 돌들은 수세기 후에 개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스톤헨지의 일부 돌들의 출처가 펨브룩셔인 것은 고대인들이 채석활동을 했다는 뜻이며, 이는 빙하이동이론을 반박하는 중요한 근거이자 최초로 밝혀진 사실인 만큼 가치가 매우 높은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현지 고고학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제위기에도 끄떡 않는 ‘65세 봉급자’

    경제위기에도 끄떡 않는 ‘65세 봉급자’

    일본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고령자의 연금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노령화와 저출산으로 연금을 타는 인구수는 많아지는 반면 이들을 먹여 살릴 젊은 세대들은 점차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인 세대는 청년실업에 시달리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안정된 미래의 삶을 보장받고 있는 편이다. 고령자들은 연금을 비롯해 건강보험, 개호(노인요양서비스)보험, 고령자의료제도, 생활보호제도 등으로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받는다. 사회보장제도가 고령자에 편중되어 있는 셈이다. 반면 10%에 달하는 청년 실업률은 좀처럼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등 젊은이들의 냉혹한 ‘취업 빙하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일본에서 만 65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보다 24만명이 늘어난 2980만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총인구 1억 2788만명 중 고령화 비율이 23.3%로 지난해보다 0.2% 포인트 증가했다. 고령자 수와 고령화율 모두 집계를 시작한 1950년 이후 사상 최고치였다. 일본의 고령자 인구는 ‘단카이 세대’로 불리는 일본의 베이비부머(1947~1949년) 세대가 65세 이상이 되는 2015년쯤에는 3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2025년이 되면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고령자가 된다. ●올해 고령자수 3000만명 육박 고령자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연금이나 의료비를 젊은 세대에게 의존해야 하는 구조가 됐다. 현행 연금 추이라면 현재 60세 이상은 일생 동안 자신이 부담하는 금액보다 6500만엔(약 9억 6000만원)이나 많은 연금과 의료비를 받는다. 반면 현재 10세 이하의 사람들은 고령 인구를 지원하기 위해 일생동안 5200만엔(약 7억 6800만원)을 부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젊은이는 가난하고 노인만 부자인 일본이라는 한탄이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고령자는 연령이 많아질수록 비취업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기는 하지만 상당수가 60세가 넘어서도 여전히 자영업자 또는 근로자로 일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오랫동안 기업의 정년연령이 55세로 정해져 있었으나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초까지 점차 높아졌다. 1985년에 ‘고연령자고용안정법’의 개정으로 60세 이하의 정년이 금지됐다. 2006년에는 65세까지 계속고용을 기업의 의무사항으로 규정했다. 기업은 이를 위해 ▲정년연장 ▲계속고용제도 도입 ▲정년제도 폐지 중 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런 조치로 인해 정년도달예정자 가운데 정년퇴직자의 비율은 법 시행 직전인 2005년의 51.6%에서 2006년 이후에는 20%대로 감소했다. 계속고용예정자는 70% 이상의 높은 수준으로 대폭 증가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 버블붕괴 때와 같은 급격한 고령자실업률 증가는 나타나지 않았다. ●고령 취업자 수 > 청년 취업자 수 결국 고령자 고용연장 조치 이후 2008년부터 60~64세 취업자수가 20~24세 취업자수를 추월했고, 2010년 고령자 취업자수는 564만명으로 청년 취업자수(420만명)를 크게 능가했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청년 신규인력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얼어붙으면서 젊은이들의 ‘취업 빙하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청년 실업난은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기업들이 신규 인력 채용을 줄이면서 청년층은 일자리를 찾지 못한 채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는 냉혹한 현실에 처해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Estonia 발트해를 적시는 찬란한 노래

    Estonia 발트해를 적시는 찬란한 노래

    Estonia 발트해를 적시는 찬란한 노래 “에스토니아에 일주일간 여행을 간다고요? 하루면 다 보는 곳 아닌가요?”라고 에스토니아를 여행해 본 사람들이 말했다.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발트 3국 중 하나’라는 사실만 알아도 실은 에스토니아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에스토니아는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 당신의 다음 유럽 여행지로 꼽아두어도 에스토니아가 전혀 손색이 없는 이유를 소개한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에스토니아관광청 www.visitestonia.com 핀에어 02-730-0067 www.finnair.co.kr @Tallinn탈린 재래시장에서 발견한 에스토니아 “너희들은 왜 이렇게 영어를 잘하니?” “글쎄…. 우린 작은 나라니까.” 25살, 앳된 얼굴의 가이드 카티Kati의 짧은 대답에는 많은 뜻이 함축돼 있었다. 15세기 이후, 50년 이상 독립국가로 존재해 본 적 없는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 덴마크, 스웨덴, 독일, 러시아 등 열강들에게 종속당해 온 시절을 고스란히 반영하듯, 에스토니아 곳곳에는 혼재된 문화의 흔적이 남아 있다. 여행을 하면서 ‘대체 무엇이 에스토니아의 고유한 문화인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사실 에스토니아는 운명적으로 고유의 것을 창조하기보단 받아들이고 재생성하는 데 익숙할 수밖에 없었다. 지정학적으로 교역의 거점이었고, 강대국들의 텃밭이었던 까닭이다. 그럼에도 세계에서 가장 적은 인구가 사용하는 자신들만의 언어, 에스토니아어를 유지해 온 나라. 그 나라 사람들은 유달리 자존심이 강했다. ‘왕년을 회상하는’ 방식의 자존심이 아니라 지금을 소중히 여김에서 나오는 것이리라. 발트 3국의 하나인 에스토니아는 문화적으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많이 다르며, 언어와 민족은 북녘의 핀란드와 유사하다. 젊은이들이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가진 것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다른 점이다. 소련에서 독립한 후, 가파르게 경제 성장을 구가해 온 에스토니아는 MSN 메신저와 스카이프Skype를 개발한 IT 강국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탈린은 물론 지방 소도시의 식당에서도 대부분 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할 정도다. 발트 3국 중 유일한 유로 사용국가이기도 하다. 에스토니아의 혼재된 문화는 재래시장에서 극명하게 느낄 수 있다. 발틱역Baltic Station 맞은편에는 러시아식 재래시장이 매일 열린다. 앤티크 제품부터 채소, 과일, 생필품까지 50여 개 상점이 문을 여는데 탈린 시내와는 전혀 다른 구소련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차가운 사람들의 표정마저 시계를 20년 전으로 돌린 것만 같다. 발틱역에서 트램으로 한 정거장 거리에 자리한 옛 공장터 ‘키르부투르크Kirbuturg’에서는 매주 토요일이면 벼룩시장이 열린다. 누가 사 입을까 싶은 낡은 옷가지부터, 고장난 라디오까지 어딘가 익숙한 시장 풍경이 펼쳐진다. 여름철이면 구시가지의 시청광장에서는 민족 장터도 수시로 열린다. 탈린이 고대부터 교역의 중심지였음을 상징하듯 광장에는 주변 국가의 전통 의상을 입고, 전통 음식과 수공예품을 가지고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처럼 다채로운 전통 시장을 체험하려면 반드시 주말을 끼고 탈린을 여행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언덕에 올라 부엌을 들여다보아라” 탈, 린. 입에 감기는 발음마저 고혹적인 도시다. 어떤 합리적 연관성도 없지만 그 이름에선 묘한 여성성이 느껴진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Old Town의 풍경 또한 그러하다. 덴마크인들이 11세기에 이주해 오면서 도시의 면모를 갖춘 탈린은 13세기에 한자동맹의 중심도시로 번영을 누렸다. 거친 장사꾼들이 드나들며 만들어진 도시가 지금 이처럼 매혹적인 모습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관광지로 변모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중세시대에 탈린은 상인과 일반인들이 거주하던 저지대와 영주나 귀족들이 거주하는 고지대로 나뉘었다. 저지대에는 과거 길드 상인들의 건물들이 식당, 카페, 기념품 상점들로 용도가 바뀌어 보존되고 있으며, 고지대에는 교회와 각국 대사관을 비롯해 부유층의 집들이 있으니 그 모습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탈린은 도시 전체가 평평한 지형으로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톰페아 언덕Tompeaa Hill이 해발 40m밖에 되지 않아 도보 여행을 즐기기에 좋다. 구시가지는 어느 입구로 들어서든 풍부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지만 비루 성문Viru gate에서 도보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성문을 통과해 100m 즈음 들어가면 북유럽에서 유일하게 고딕 양식으로 만들어진 구시청사와 시청광장이 펼쳐진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광장 주변 노천카페에서 음식과 차를 즐기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시청광장 부근에는 1422년에 문을 열고, 10대째 내려오는 약국이 있고, 카타리나Katariina 골목은 중세 분위기를 가장 원형에 가깝게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부엌을 들여다보아라Kiek in de Koik’라는 엉뚱한 이름의 포수대에는 탈린 성곽의 역사를 알려주는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탈린 시내를 조망하기 좋은 톰페아 언덕에는 제정 러시아 시절의 역사를 반영하는 알렉산데르 네프스키 교회가 화려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돔 성당도 있다. 성당 내부에는 교회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장식품들이 가득해 어수선한 느낌을 주는데 현재는 중세시대의 유물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에스토니아인들은 종교에 큰 관심이 없는 까닭에 교회를 드나드는 사람들은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혹자는 구시가지를 하루에 세 번, 둘러봐야 한다고 말한다. 한가한 이른 아침, 이슬 낀 자갈길을 걸어 보고, 한낮에는 박물관, 교회 등을 들러보고, 저녁에는 화려한 조명으로 물든 야경을 감상하고, 라이브 카페와 클럽에서 젊은 탈린을 만나 봐야 한다. 구시가지에는 살 만한 기념품도 많다. 먼저 발트 지역의 명물인 호박Amber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구시가지에는 인력거에서 중세 복장을 한 아리따운 여인들이 아몬드에 다양한 향신료를 첨가해 그 자리에서 직접 볶아서 판매하는 가게를 종종 볼 수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으니 선물용으로 훌륭하다. 1 탈린 구시가지 시청광장은 만남의 장소로 유명하다. 13세기 한자 무역시대의 건축물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2 구시가지 곳곳에는 젊은 여인들이 중세 복장을 입고 에스토니아 전통 간식인 볶은 아몬드를 판매하고 있다 3 구시가지는 도보 여행에 좋다. 비루 게이트 입구에서 세그웨이Segway를 빌려 탈 수도 있다 4 탈린 구시가지에는 재치 넘치는 디자인의 간판들이 가득하다 5 구시가지는 시간대에 따라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인적이 드문 이른 아침, 이슬에 젖은 자갈길을 걸으면 중세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느껴진다 Festival 전국민이 합창을 하는 나라 노래를 사랑하는 민족들은 많지만 노래를 통해 혁명을 이룬 역사를 가진 민족은 드물 것이다. 에스토니아는 소련이 붕괴되기 전인 1988년, 혁명 기간 중 약 30만명의 시민들이 집결해 소련의 통치에 반대하며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의 일환으로 광장에 모여 노래를 불렀다. 당시 소련은 경제가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위를 진압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1991년 결국 독립을 이뤄내기까지 에스토니아는 반폭력 독립운동으로 일관했으며, 소련을 해체시키는 기반을 이뤘다. 비폭력 저항운동의 역사는 발트 3국이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1989년 3국 국민들은 탈린에서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까지 인간 띠를 만들어 소련 체제의 부당함을 전세계에 알렸고 자유를 외쳤다. 25만명이 만든 인간 띠는 ‘발트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이 사건은 유네스코에도 유산으로 등재됐다. 에스토니아인들의 노래 사랑은 역사가 꽤 깊다. 탈린에서는 1869년부터 5년에 한번씩 송페스티벌Estonian Song Festival이 개최되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에스토니아인들은 합창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탈린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당신도 음악을 좋아하나요?’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여성들이 ‘물론이죠. 송페스티벌에 나간 적도 있답니다’라고 답했다. 인구 40만의 작은 도시, 3만명이 합창을 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무대에 한번쯤 서 보지 않은 이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구 소련 시절, 오케스트라 지휘자였다가 이제는 탈린관광안내사무소에서 일을 하는 티나Tiina씨는 “1988년, 우리는 결코 약하지 않은 민족이라는 사실을 노래로 세계에 보여주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노래의 힘을 신봉하는 듯 느껴졌다. 올해의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된 탈린에는 축제가 끊이지 않고 있었다. 9월 말, 우리보다 앞서 단풍으로 물든 탈린에서는 디자인 축제와 재즈 축제가 한창이었다. 에스토니아 재즈 밴드의 공연이 펼쳐진 한 클럽에 인파가 몰려들었다. 맥주 잔을 들고 조용히 음악을 즐기던 중년의 남성에게 별 뜻 없이 말을 걸었다. “어디에서 오셨나요? 재즈를 좋아하시나 봐요”, “저는 독일에서 온 교사입니다. 탈린에만 3일째인데 재즈 축제 때문에 왔죠. 에스토니아의 수준 높은 음악문화에 매료됐답니다.” 리듬에 맞춰 잔뜩 흥에 취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진지하게 기타리스트의 연주에 몰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1 2011 유럽의 문화수도로 선정된 탈린에는 축제가 끊이지 않는다. 에스토니아인들은 모두 노래부르길 좋아한다 2 재즈페스티벌을 관람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 구시가지의 유명한 극장 본 크롤Von Krahl에서 기타 트리오의 연주가 펼쳐졌다 3 1869년부터 시작된 에스토니아 송페스티벌은 3만명이 합창을 펼치는 장관을 연출한다. 에스토니아는 구소련에 대항해 노래를 부르며 저항한 역사를 갖고 있기도 하다 4, 5 2008년 ‘올해의 유럽 박물관’에 선정된 현대미술관 쿠무KUMU는 중세 미술작품부터 최근의 미술 조류를 반영하는 작품까지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고 있다 6 제정 러시아 시절, 표트르 대제가 아내를 위해 선물한 여름 궁전, 카드리오르그 공원의 미술관에는 낭만주의 시대의 명화들이 전시되어 있다 Museum 표트르 대제가 아내에게 선사한 궁전 문화 수도 탈린에는 세계에 내놓을 만한 미술관도 있다. 18세기 제정 러시아 시절, 표트르 대제가 아내인 캐서린 1세를 위해 헌사했다는 카드리오르그 공원Kadriorg Park에는 화려한 궁전과 미술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올드타운에서 약 2km 떨어져 있는 공원 일대는 오크 나무와 라일락 나무로 울창한 숲과 호수가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의 안락한 쉼터로도 이용되고 있다. 목조로 된 바로크 양식의 궁전은 공원의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금은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는데 궁전 내부에는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러시아의 16~19세기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대형 홀에는 낭만주의 시대의 명작들이 다수 전시되어 있어 미술 애호가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공원 뒤켠에는 화려한 꽃들로 수놓여진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 공간은 웨딩 촬영과 파티를 위한 공간으로도 애용된다고 한다. 카드리오르그 공원에서 얕은 언덕을 따라 오르면 석회석으로 지어진 뾰족한 외관이 인상적인 현대 미술관 쿠무KUMU를 만날 수 있다. 2006년에 문을 연 에스토니아 최대의 미술관으로, 2008년 ‘올해의 유럽 박물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변의 자연 지형과 어우러진 디자인과 독특한 내부 설계는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 할 만하다. 7개 층에 전시된 작품은 종류도 시대도 매우 다채롭게 구성된 것이 런던의 테이트모던Tate Modern을 연상시킨다. 상설 전시관에는 18세기부터 2차 세계대전까지 에스토니아 화가들의 미술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에스토니아 화풍의 변화와 함께 민중들의 삶의 궤적까지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2차 독립(소련 붕괴) 때까지의 작품들도 별도로 전시되어 있다. 이 전시관의 작품에는 소련 체제 하에 접어들면서 공산주의 사회로의 급격한 변화가 생생하게 반영되어 있다. 60년대부터 모더니즘, 팝아트, 극사실주의 등 당시 유행하던 화풍이 에스토니아라는 특수한 현실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읽어내는 것도 흥미롭다. 이외에도 매우 실험적인 장르의 미술, 조각, 설치 예술 작품들이 곳곳에 전시돼 있어 한나절을 박물관에서 보내도 다 볼 수 없을 정도다. 1 시청광장에서 아몬드를 볶고 있는 에스토니아 소녀의 모습 2 탈린 구시가지의 교회나 성벽의 첨탑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개성을 뽐내고 있다 3 톰페아 언덕에서 내려다본 구시가지의 모습. 멀리 발틱해, 핀란드만으로 나아가기 위한 항구도 보인다 4 중세 분위기의 레스토랑 올데한자Olde Hansa는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 중 하나다 @Lahemaa National Park 라헤마 국립공원 숲, 바다, 늪, 대저택 그리고 완벽한 자연 많은 이들이 에스토니아를 하루 혹은 이틀만 여행하는 것은 ‘탈린 너머의 에스토니아’를 발견하지 못한 까닭이다. 탈린에서 출발해 러시아 방향으로 향하는 1번 도로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가면 전혀 다른 세상에 다다를 수 있다. 때묻지 않은 늪지대와 울창한 삼림, 중세시대 영주들의 호화로운 저택들이 어우러져 있는 라헤마 국립공원은 1971년 구소련이 지정한 최초의 국립공원이다. 그 화려하던 소련이, 그것도 전성기인 70년대에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는 사실만으로 왠지 그럴싸하지 않은가. 신발끈을 바짝 조이고 늪지대에서 이색 하이킹을 즐겨 보자. 조금 여유가 있다면 중세 영주의 집에서 스파를 즐기며 근사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Viru Bog Trekking 늪지대를 엉금엉금 걷는 재미 에스토니아의 6개 국립공원 중 라헤마 국립공원은 탈린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다. 바다와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중세 영주들의 집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어 탈린과 함께 여행하면 최상의 궁합을 이룬다. 라헤마 국립공원은 대체로 평지에 가까워 가벼운 하이킹이나 자전거 타기, 바다에서의 카약이나 카누 등을 즐기기에 좋다. 하이킹의 경우,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가 잘 형성되어 있어 지도만 있으면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다. 해변에서부터 늪지대까지 다채로운 산책로가 있으며, 에스토니아에 서식하는 비버Beaver를 구경할 수도 있는 산책로도 있다. 국립공원에는 50여 종의 포유류가 있다고 하지만 산책 중 이들을 만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양한 산책로 중에서도 늪지대(혹은 습지) 산책로를 선택했다. 습지 하이킹으로 유명한 곳은 비루Viru Raba 지역이다. 공원에 이르자 침엽수림이 내뿜는 공기가 신선하면서도 묵직하게 폐 속으로 침투했다. 숲 속으로 몇 걸음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전신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산소의 밀도가 높았다. 그러나 비루 습지 산책로의 주인공은 침엽수림이 아니었다.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몇백 미터를 들어가자 갑자기 하늘이 뻥 뚫리고 일견 잔디처럼 보이는 평원이 훤하게 펼쳐졌다. 맨땅에 뿌리를 내린 침엽수가 20m는 족히 넘는 키를 자랑하는 데 반해 늪지대에 나 있는 나무들은 큰 것이 3m 수준이었다. 무릎 높이의 나무 한 그루도 실은 수십년을 자란 것이라고 하니, 흙과는 전혀 다른 습지의 생태가 신기하기만하다. 이곳에서는 습지 위로 걷다가 발이 잠기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고, 식물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통나무를 깔아놓은 3.5km 산책로를 걸어야만 한다. 산책길 중간중간 만날 수 있는 작은 연못은 물고기가 서식할 수 없을 정도로 맑아 수영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국립공원에는 840종에 달하는 식물군을 볼 수도 있으며, 찰스 다윈이 가장 좋아한 식물이었다는 식충식물도 곳곳에 있어 살아있는 과학교실로 활용되고 있다. Manor House 중세 독일 영주처럼 쉬어 볼까 라헤마 국립공원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재미는 중세 영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매너하우스Manor House를 구경하는 것. 개인적으로 지난 3월, 영국 코츠월드 지방의 매너하우스를 개조한 호텔에서 머문 경험이 있는 터라 매너하우스에 꽤나 매료가 된 상태였다. 유럽의 어느 나라를 여행하더라도 적어도 하룻밤 정도는 지방의 매너하우스에서 머물러 봐야 한다는 일종의 로망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그만큼 높은 기대치를 갖고 찾아본 에스토니아의 매너하우스. 영국의 그것에 비해 절대 뒤쳐지지 않는 화려한 정원과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특히 라헤마 국립공원의 3대 매너하우스로 불리는 팔름세Palmse, 사가디Sagadi, 비훌라Vihula는 전혀 다른 개성을 간직하고 있다. 팔름세 매너하우스는 노랑, 주황으로 채색된 바로크풍 건물이 9월의 낙엽과 어우러져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팔름세는 화려한 정원이 뒤뜰에 펼쳐져 있고, 박물관, 공방, 와인 판매점, 카페, 식당 등이 한 데 모여 있다. 특히 메인 건물에는 18세기 에스토니아 영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초상화, 낡은 피아노, 벽난로, 널찍한 테이블이 있는 살롱 등이 잘 보존되어 있어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1749년 독일 영주가 살던 사가디 매너하우스는 야생동물, 희귀식물 등 국립공원의 생태를 잘 보여주는 전시관Forest center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모던한 모습으로 재탄생한 매너하우스는 비훌라. 16세기에 지어져 오랜 역사를 자랑함에도 골프코스를 갖추고 있고, 스파, 워터파크 등의 시설은 물론 인접한 해변에서 카야킹, 말타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 스포츠가 가능하다. 에스토니아인들은 누구나 로맨틱한 매너하우스에서 웨딩 촬영을 하고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꿈꾼다고 한다. 결혼식을 마친 후, 남편이 참나무 한 그루를 매너하우스에 기증하며 아내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뿌리와 함께 묻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참나무가 변치 않는 사랑을 상징하는 까닭이다. 1 습지의 생태는 일반적인 숲과는 전혀 다르다. 특히 이끼류의 식물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2 라헤마 국립공원은 살아있는 과학교실이다. 어린 학생들이 선생님을 좇아 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3 국립공원은 바다를 면하고 있다. 북극 빙하를 타고 온 퇴적물과 암석들로 해변 지역의 생태 또한 독특하다 4 라헤마 국립공원에는 군데군데 호수가 형성되어 있다. 물이 너무 맑아 물고기가 살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5, 6 비훌라 매너하우스Vihula Manor house는 가장 모던한 모습으로 재탄생한 중세 영주의 대저택이다. 에스토니아인들은 매너하우스에서 웨딩 촬영 및 예식을 올리는 것을 동경한다고 전해진다 @Parnu패르누 여름 수도에서 잘 먹고 잘 쉬기 에스토니아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그저 춥기만한 나라’라는 것.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바로 아래 있고, 유라시아 대륙의 서북쪽 끄트머리에 있으니 그런 오해가 있을 법하다. 겨울철에는 영하 20~30도는 예사이고, 오후 3시면 어두워지는 혹독한 겨울나라의 면모를 보이지만 6~8월은 영상 30도 가량의 온화한 날씨에 밤 11시가 넘어도 해가 지지 않는 백야의 나라로 변모한다. 고로 에스토니아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철은 여름이며, 남쪽의 해변도시 패르누Parnu는 여름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탈린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2시간을 달려 패르누에 도착했다. 거리상 129km밖에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탈린에 비해 공기가 훨씬 온화한 느낌이다. 패르누는 ‘에스토니아의 여름 수도’라는 수식어처럼 널따란 백사장이 있는 해변을 끼고 있다. 9월 말, 해변에는 산책을 나온 몇몇 사람들만 눈에 띄었을 뿐 백사장은 하얗게 비어 있었다. 그렇다고 패르누의 여행 시즌이 마감된 것은 아니었다. 패르누에는 19세기부터 스파 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해 자국민뿐 아니라 스칸디나비아와 동유럽 지역에서도 스파를 즐기기 위한 여행객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 스파를 전문으로 하는 대형 리조트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고,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종류의 스파와 마사지, 트리트먼트를 받을 수 있으니 에스토니아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다. 패르누에서는 건강을 위한 웰니스 스파Wellness Spa와 치료 목적의 메디컬 스파Medical Spa를 모두 체험할 수 있다. 스트랜드 호텔Strand Hotel & Conference에서 진흙팩 트리트먼트를 받았다. 75분 동안 사해 머드를 온 몸에 바르고 나니 피부가 수분을 단단히 머금었고, 노폐물과 몸의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 듯했다. 유럽에서 이 정도의 서비스를 받고 39유로(약 6만2,000원)만 지불하면 된다는 사실도 새삼 놀랍다.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오일 마사지 등도 30유로 선에서 받아 볼 수 있다. 스파 에스토니아Spa Estonia와 같은 메디컬 스파 호텔에서는 각종 질병 진단을 10유로 수준에서 받아볼 수도 있다. 이외에도 중국식 마사지, 태국식 마사지부터 벌꿀 마사지까지 취향대로 마사지를 즐길 수 있다. 그로테스크한 호텔을 가득 채운 선율 패르누는 완벽한 휴양을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음식도 단순히 먹고 배부르기 위한 차원이 아니라 우리 몸에 유익한 오거닉 푸드가 어울린다. 형형색색의 목조 건물들이 아름다운 올드시티에는 문을 연 지 2년 만에 에스토니아 50대 식당으로 선정된 오가닉 카페 ‘마헤딕Mahedik’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어 찾아보았다. 탈린에서 수십년간 호텔에 종사했던 에비 큐식Evi Kuusik씨는 오가닉 푸드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고향인 패르누로 돌아와 가게를 열었다. 직접 농부들로부터 채소와 육류를 구매하고, 어부들로부터 생선을 공급받아 신선한 재료와 빼어난 맛으로 순식간에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연어 샐러드와 엘크 고기로 만든 파스타를 맛보았다. 과일주스부터 디저트로 먹은 파이까지 몸에도 좋은 것이 맛까지 훌륭했다. 큐식씨는 “사실 오가닉 푸드라는 게 대단할 게 없어요. 패르누에서 어릴 적부터 먹어 왔던 것을 되살리는 일을 한 것뿐이죠”라고 맛의 비결을 이야기했다. 이 식당의 사장은 큐식씨의 딸 에벌린Evelin Kuusik이다. 흥미롭게도 그녀는 한국에서 패션모델로 활동했다고 한다. 빼어난 미모의 모녀가 운영하는 마헤딕에서는 일주일에 한번씩 피아노, 클라리넷 등의 소박한 공연도 열린다. 흥미롭게도 이 낯선 땅, 그것도 조그만 마을에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사람을 또 한 명 만났다는 사실을 그저 행운이라고 해야 할까? 패르누에서 가장 유서 깊은 럭셔리 호텔 아멘데 빌라Ammende Villa에서 묵는 밤. 운이 좋게도 영국의 유명 기타리스트인 제이슨 카터Jason Carter의 공연을 보게 됐다. 그는 평양에서 공연을 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음악으로 북한 사람들의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북한’을 여행한 경험을 관객들과 공유했는데, 공연이 끝나고는 ‘남한’에서 온 나와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다. 그리곤 이메일을 보내 왔다. 북한을 여행한 경험을 더 소상하게 얘기해 주고 싶다는 메시지와 함께…. 결국 제이슨 카터 덕분에 그의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을 뿐 아니라 패르누에서의 추억도 더욱 애틋하게 간직하게 됐다. 유명 뮤지션의 공연을 보는 것도 큰 행운이었지만 영화에서나 봤음직한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대저택, 그러니까 무대 뒤편에는 뿔 달린 사슴 박제가 걸려 있고, 마룻바닥을 밟을 때마다 삐걱이는 소리가 들리는 이방의 공간에서 멜랑꼴리한 음악을 듣는 기분이란 참 기묘했다. 공연이 끝나고, 방으로 돌아왔다. 널찍한 욕조에서 반신욕을 즐기고, 자작나무 향이 짙게 풍기는 핀란드식 사우나에서 피곤을 풀었다. 에스토니아에서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포근하고 로맨틱하게 저물었다. 1 패르누는 ‘에스토니아의 여름 수도’라는 명성에 걸맞게 잘 먹고, 잘 쉬기 위한 모든 문화가 자리잡혀 있다. 최근에는 오가닉 푸드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2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스파를 체험할 수 있는 스트랜드 호텔 & 스파 3 가정집을 연상시키는 안락한 분위기의 카페 4 여름철이면 패르누는 전국에서 모여든 휴가객과 북유럽 여행객들로 붐빈다. 고운 백사장이 넓게 펼쳐진 해변에서는 여느 휴양지에 비해 상업적인 냄새가 덜 느껴진다 5 패르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아멘데 빌라. 1905년 독일인 부호가 딸의 결혼식을 위해 지었으며, 이제는 사우나 달린 객실,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이 펼쳐지는 럭셔리 호텔로 변모했다 6 도심 가운데에 자리한 작은 공원에는 참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밀도 높은 산소를 내뿜고 있다 7 소박한 분위기의 카페 풍경 Travel to Estonia ▶에스토니아 여행팁 탈린 카드Tallinn Card 탈린 여행의 필수품이다. 6시간(12유로), 24시간(24유로), 48시간(32유로), 72시간용(40유로)이 있으며, 카드 한 장이면 대중교통, 박물관, 스파·사우나 입장은 물론 가이드 투어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탈린 호텔과 라헤마 국립공원 투어 등은 할인이 가능하다. 탈린관광청 웹사이트(www.tourism.tallinn.ee/fpage/tallinncard)에서 사전 구매도 가능하며, 주요 호텔 및 관광안내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전압 우리나라와 같은 220V를 사용한다. 화폐 1유로는 약 1,601원(10월 기준). 크룬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기후 6~8월에는 최고기온 30도 정도로 따뜻하며, 11월부터 3월까지는 평균 기온이 영하로 매우 추운 편이다. 여행을 하기에는 5~9월 사이가 좋다. 무선인터넷 에스토니아는 EU 국가 중에서도 IT가 가장 발전된 나라다. 대부분의 호텔과 식당에서 WIFI를 무료로 제공한다. ▶Food 영부인이 재유행시킨 검은 빵 에스토니아는 열강들의 통치를 받은 역사가 긴 만큼 음식 문화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대통령 영부인이 흑빵을 굽는 모습이 TV에 노출되면서, 이 전통 빵이 큰 유행을 타고 있다. 어느 식당을 가든 흑빵을 먹어 볼 수 있다. 탈린 시청광장에 자리한 올데 한자Olde Hansa는 15세기 한자 시대의 분위기로 에스토니아 전통식을 제공하는 가장 유명한 식당이다. 각종 곡물과 육류, 북유럽에서 즐겨 먹는 연어의 맛도 훌륭하지만 인테리어부터 음악, 점원들의 복장까지 완전히 중세풍으로 연출해 이색 체험 차원에서도 추천할 만하다. www.oldehansa.ee 라헤마 국립공원 내에 자리한 어부들의 마을 ‘알트야Altja’에 있는 에스토니아 전통식당 알트야 코르츠Altja Korts는 앞바다에서 잡힌 청어요리가 주를 이루며, 막걸리 맛과 흡사한 러시아식 전통음료인 크바스Kvass의 맛이 훌륭하다. www.altja.ee ▶Hotel 이왕이면 핀란드식 사우나 달린 호텔 탈린에서는 올드타운을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곳에 호텔을 잡는 게 편리하다. 수영장, 사우나를 무료로 제공하는 호텔이 많으니 예약 전 확인하는 게 좋다. 올드타운 비루 게이트 앞에 위치한 노르딕 호텔 포럼Nordic Hotel Forum이 가격, 접근성, 서비스 면에서 추천할 만하다. www.nordichotes.eu 패르누에서도 사우나, 스파 시설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으며, 도시의 역사를 대변하는 아멘데 빌라Ammende Villa는 아르누보풍의 웅장한 분위기 속에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www.ammende.ce FINNAIR 에스토니아로 가는 가장 빠른 길 우리나라에서 에스토니아로 가는 직항은 없지만 항공은 고민할 필요도 없이 핀에어를 이용하는 게 최선이다. ‘유럽으로 가는 가장 빠른 항공사’인 핀에어는 서울과 헬싱키를 9시간 만에 연결하며, 헬싱키에서 탈린까지는 35분만에 연결된다(헬싱키에서 페리를 이용할 경우, 탈린까지 2~3시간이 소요된다). 핀에어는 설립 이후 단 한번도 안전 사고를 일으킨 적 없어 매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선정되고 있으며, 각종 매체로부터 ‘북유럽 최고 항공사’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항공사 TOP 5’에 꼽히기도 했다. 개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물론 개인 노트북 연결 콘센트 및 USB 연결장치를 탑재하고 있고, 비즈니스석에는 180도 젖혀지는 침대형 좌석을 도입했다. 특히 한국 승무원 탑승, 비빔밥, 불고기 등 한식 기내식 제공, 한국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 한국 승객들을 배려한 기내 서비스는 한국 승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헬싱키 반타 공항 역시 유럽 공항에서는 최초로 한국어 표지판을 설치해 환승 및 공항 이용의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www.finnair.co.kr 02-730-0067
  • 활주로 길이 불과 396m…가장 위험한 공항 화제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활주로 길이가 불과 400m 미만으로 조종사들의 간담을 서늘케한다는 카리브해의 한 공항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 중 하나로 선정돼 눈길을 끈다. 3일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스는 현존하는 가장 짧은 활주로로 유명한 사바 섬 공항을 포함한 극단적인 환경 속에 있는 세계 공항 7선을 소개했다. 이중 후안초 E. 이라우스퀸 공항은 카리브해 네덜란드령의 사바 섬이라는 한 작은 섬의 절벽 위에 세워져 있다. 특히 이 공항의 활주로는 불과 396m밖에 되지 않아 조종사들에게는 극히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공항에 착륙할 수 있는 항공기는 프로펠러 방식의 경비행기뿐이며 상업용 항공기는 아예 착륙을 불허하고 있다. 활주로의 양쪽 끝 절벽에 보이는 X 표시도 이곳이 평범한 활주로가 아니니 착륙하지 말라는 경고라고 한다. 항공기 소유주 및 조종사협회(AOPA)의 홍보 담당이자 항공 전문가인 베네 J · 윌슨은 “바다에 추락할 수 있기 때문에 실패는 허용되지 않는다. 또 좌우로 경사가 있어 상승하거나 하강하는 기류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위험한 비행장이지만 (입지 조건을 고려할 때) 그나마 가장 나은 위치로 이곳이 선택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후안초 E. 이라우스퀸 공항 이외에도 사방이 드높은 계곡으로 둘러쌓인 부탄의 파로 공항, 해발 2286m 절벽 위에 있는 레소토 왕국의 마테카니 공항, 알프스 산맥 해발 2008m 부근에 있는 프랑스 쿠쉬빌 공항, 빙하 위에 세위진 남극 로스 섬의 얼음 비행장, 북극의 험난한 날씨를 경험할 수 있는 노르웨이령의 스발바르 공항, 썰물이 돼 바닷물이 빠지면 자연 활주로가 생긴다는 스코틀랜드의 발라 공항이 극단적인 공항에 꼽혔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네안데르탈인 멸종 이유 현생인류와 섹스 때문?

    약 4만년 전 유럽 전역에 분포했던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한 이유는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와의 ‘섹스’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마이클 바튼 교수 연구팀은 최근 저널 ‘인간 생태학’(Human Ecology)에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가 이종 교배를 했다.” 며 “몇세대에 걸치면서 개체수가 압도적으로 적은 네안데르탈인의 게놈이 차츰 줄어들어 현 인류에 흡수됐다.”고 주장했다. 바튼 교수는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가 교배하게 된 계기로 추운 기후를 꼽았다. 바튼 교수는 “네안데르탈인은 빙하기가 시작되었을 때 먹을 것을 찾아 자신의 행동범위를 넓혀갔다.” 며 “이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다른 종과 접촉할 기회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남겨진 먹잇감을 놓고 서로 조우할 기회가 증가해 교배가 빈번히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유럽과 아시아의 동굴 유적지에서 출토된 석기를 분석, 두 종의 이동범위 변화를 조사해 얻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독일 막스 프랑크 진화연구소 벤스 비올라 연구원도 “두 종간의 이종교배가 그만큼 진행되지 않았다는 이론도 있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매우 흥미롭다.” 며 “호모사피엔스의 남성이 네안데르탈인의 여성을 만나면 반드시 교배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호모사피엔스에 의한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주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 폴 멜라스 경 교수가 이끄는 캠브리지 대학 연구팀은 “아프리카에 살던 호모사피엔스가 4만년 전 유럽으로 흘러들어오면서 수적 열세에 놓여있던 네안데르탈인이 멸종됐다.”고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서 발표한 바 있다. 멜라스 경 교수는 “현생인류가 새로운 기술과 행동 혁신으로 네안데르탈인을 몰아낸 건 분명하다. 경쟁에서 밀린 네안데르탈인이 점차 그다지 생산성 높지 않은 지역으로 이동하고 여기에 기상학적 변화까지 나타나면서 인류의 역사에서 사라지게 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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