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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들의 금빛 뒷바라지

    가족들의 금빛 뒷바라지

    오빠와 아빠, 엄마가 모든 것을 희생하고 헌신한 ‘금빛 드라마’였다. 17일 오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이상화 선수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오빠 상준(24)씨는 서울 장안동 집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상준씨는 스케이트를 누구보다 좋아했고, 동생 못지않게 뛰어난 성적을 자랑했다. 하지만 넉넉지 않은 형편 때문에 꿈을 접었다. 그는 “중학교 올라가면서 스케이트를 포기했을 때는 ‘내가 왜 동생한테 양보해야 하나.’라는 원망도 있었다.”며 울먹였다. 그러나 “동생이 금메달을 따면서 나의 아쉬움과 한(恨)은 한 방에 날아갔다. 이제 미련없다.”고 말했다. ●형편 어려워 오빠 스케이트 포기 이상화는 3살 위인 오빠가 다니던 장안동 은석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스케이트를 접했다. 오빠는 전국 대회 등을 휩쓰는 은석초 빙상부의 ‘간판선수’였다. 사이 좋은 오누이지만 스케이트에는 경쟁심을 불태웠다. 상준씨는 “둘이 연습하다가 내가 이기면 상화가 빙판에 주저앉아 한참을 운 적도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서무과장인 아버지 이우근(53)씨의 월급으로는 남매를 스케이트 선수로 키울 수 없었다. 이상화의 부모는 해마다 1000만원 정도 들어가는 딸의 전지훈련비를 은행융자로 해결했다. 어머니도 딸이 초등학교 빙상부 활동을 시작하자 부업을 시작했다. 지하실에서 티셔츠에 깃을 다는 봉제 일이었다. 딸이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가 되자 새벽 4시에 일어나 도시락을 2개씩 쌌다. 위기도 있었다. 이상화가 한국체대에 입학하고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겠다는 욕심에 대표팀 합숙에 들어가지 않아 살이 갑자기 5㎏이나 불었다. 같은 해에 있던 국가대표 선발전 1000m에서 6위를 하자 집에서 어머니를 붙잡고 하루종일 울기도 했다. 김씨는 “아직도 딸의 운동화만 보면 가슴이 꽉 막힌다.”고 했다. 한달에 몇 켤레씩 운동화가 필요하지만 제때 사주지 못했다는 미안함 때문이다. 때문에 이씨는 지난 1월 일본에서 열린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를 앞두고는 큰맘 먹고 이상화가 갖고 싶던 유명 브랜드 운동화를 사줬다. 결과는 우승이었다. 김씨는 “이번에 메달 따면 예쁜 여행용 트렁크 가방을 사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합일 16일 달력에 ‘인생역전’ 이상화는 지난달 밴쿠버로 떠나기 전 거실에 걸린 달력의 2월16일(캐나다 현지시간)에 동그라미를 치고 ‘인생역전’이라고 썼다. 어머니 김씨는 “금메달을 따려는 목표 의식과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3일간 1m 눈폭탄… 영동 최악 귀성길

    3일간 1m 눈폭탄… 영동 최악 귀성길

    강원 영동 지역이 지난 10일부터 사흘째 내린 폭설로 최악의 귀성길을 맞았다. 눈폭탄을 맞은 영동고속도로는 보기에 한산할 정도였고, 산간벽지를 운행하는 버스노선도 상당수 끊겼다. 12일 밤부터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면서 13일 오전에는 고속도로가 빙판길이 될 것으로 예상돼 교통혼잡이 극에 달할 전망이다.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등을 통해 서울에서 지방으로 향하는 귀성행렬이 12일 오후 3시부터 본격화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설 전날인 13일 오전 귀성정체가 가장 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귀경길은 설날인 14일 오전 10시부터 15일 낮 12시까지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포~서울요금소 1시간30분 넘게 걸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0일부터 이날 오후 8시 현재까지 누적 적설량은 향로봉 126.0㎝, 대관령 84.0㎝, 진부령 77.0㎝, 한계령 71.0㎝, 대청봉 92.0㎝ 등을 기록했다. 오전부터 본격 귀성행렬이 이어졌으나 아무리 치워도 계속 내리는 눈으로 영동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는 눈밭이었고, 크고 작은 사고가 속출했다. 서울에서 강릉까지는 평소의 2배인 5시간 가까이 걸렸다. 기상청은 13일에도 강원 영동 지역에 5~15㎝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해 귀성길에 비상이 걸렸다. 월동장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농어촌 및 벽지노선을 운행하는 산간마을 노선 777개 중 22개 노선이 단축운행에 들어가 귀성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13일 아침에는 영하 4~8도의 기온이 예상돼 빙판길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오후부터 귀성차량이 몰린 경부고속도로도 반포에서 서울요금소를 진입하는 데만 1시간30분 넘게 걸리기도 했다. 오후 9시 출발기준으로 소요시간은 서울~대전 4시간20분, 서울~부산 7시간30분, 서울~광주 6시간30분 정도 걸린다. 도로공사는 귀경 때인 14일 오후에는 대전~서울 4시간50분, 부산~서울 9시간, 광주~서울 6시간5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실제 소요시간은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본격적으로 귀경이 시작된 이날 오후 9시까지 서울에서 빠져나간 차량은 27만대에 달했다. ●경부 상행선 오산나들목 등 갓길허용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은 천안분기점 3㎞ 구간,상행선은 오산나들목 3㎞ 구간에서 갓길 통행이 허용됐다. 허용 시간은 12일 오전 7시~15일 오후 12시다. 또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점~서울 양방향 7㎞ 등 6개 노선 17개 구간 92㎞에서 탄력적으로 갓길차로제가 운영되고 있다. 고속버스 전용차로는 12일 오전 7시~15일 오후 12시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신탄진1C 구간(141㎞) 상·하행선에서 시행된다. 다만 올해는 심야시간대인 오전 2~6시 전용차로제가 일시 해제된다. 도로공사는 대구·부산·마산 방향 귀성객들은 강변북로나 88올림픽도로를 이용해 강일IC에서 중부고속도로로 진입, 호법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으로 이동하다 여주 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길을 추천했다. 설 연휴 고속도로 교통정보는 음성서비스(콜센터 1588-2504)로 들을 수 있다.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인파 몰려 고속버스운송조합에 따르면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동서울터미널, 상봉터미널 등에서 판매하는 인터넷 예매좌석 7만 1800여석 가운데 84%인 6만여석이 예매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설연휴 동안 모두 215만 2000여명이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열차 운행을 평소 2784회에서 207회 늘려 KTX는 887회, 일반열차는 2104회 운행할 예정이다 춘천 조한종 서울 오상도 정현용기자 bell21@seoul.co.kr
  • [밴쿠버 통신]

    ●남·북 여자빙속 나란히 연습 북한을 대표해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500m, 1000m) 에 출전할 고현숙(23)이 12일 리치먼드 올림픽오벌에서 펼쳐진 한국 선수들의 공식훈련에서 함께 얼음을 타 시선을 끌었다. 전날 치러진 입촌식에도 참석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던 북한 선수단이 한국의 공식 훈련에 참가한 것. 고현숙은 한동안 김유림(의정부시청)과 함께 러닝을 하면서 한국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운동을 함께 했다. 본격적으로 링크를 질주하는 모습을 지켜본 리도주 북한 감독은 고현숙의 컨디션을 물어보자 “아직 (이)상화만큼은 못 합니다.”라고 대답한 뒤 “캘거리에서 오랫동안 훈련했다.”며 북한대표팀의 훈련상황을 전했다. ●캐나다 시설 텃세 불만 봇물 개최국 캐나다가 경기장 시설에서 텃세를 부리고 있다는 불만들이 꼬리를 잇고 있다. 캐나다 최대의 목표는 홈에서의 첫 금메달 수확.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끄는 장권옥 코치는 “퍼시픽 콜리시움 빙상장의 얼음이 불순물도 많고 먼지가 많다.”면서 “조직위가 이제까지 훈련해 온 캐나다대표팀에 유리하도록 지금의 빙질을 유지할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서정화(남가주대)를 지도하는 김춘수 코치도 사이프러스 마운틴 모굴 슬로프를 답사한 뒤 “점프대의 각도가 캐나다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의 패턴과 입맛에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테리폭스 어머니 개회식 점화 개회식에서 최종 점화할 후보자 중 한 명은 테리 폭스의 어머니 베티 폭스다. 테리는 골수암으로 오른쪽 다리를 절단한 상태에서 의족을 하고 암 연구기금 모금을 위해 캐나다 횡단 마라톤을 벌인 인물. 캐나다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21세의 나이에 요절한 탓에 그의 어머니 폭스 여사가 점화자로 등장할 수도 있다. 1979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 데뷔, 1999년 은퇴할 때까지 894골과 1963어시스트를 작성했고, 9차례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빙판의 황제’ 웨인 그레츠키도 거론된다. 그러나 너무 유명하다는 점이 되레 걸림돌. 따라서 제3의 인물이 나올 수도 있다.
  • 12일까지 중부에 많은 눈… 귀성 빙판길 우려

    설 연휴 전인 11~12일 중부 지방에 2~7㎝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돼 귀성길 교통혼란이 우려된다. 기상청은 귀성객이 집중될 11~12일 이틀 동안 서울·경기와 충청, 강원 영서지역에 2~7㎝의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10일 예보했다.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북도 지역도 1~3㎝의 눈이 내릴 전망이다. 또 11일 밤부터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면서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가 결빙될 가능성도 있다. 설 전날인 13일 아침에도 영하의 날씨를 보이겠지만 낮 기온은 3~8도까지 올라 평년 기온을 웃도는 포근한 날씨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설날인 14일은 경남과 전남을 중심으로 흐린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다른 지역은 구름만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낮 최고 기온은 4~8도 분포를 보여 전날과 같거나 조금 오를 전망이어서 성묘나 나들이 등 야외 활동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구름이 많겠지만 귀경길 교통 불편은 없을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1일 밤부터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고 빙판길도 예상된다.”면서 교통안전을 당부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밴쿠버 D-2] 올림픽 빛낼 월드스타들

    [밴쿠버 D-2] 올림픽 빛낼 월드스타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 등 우리나라 선수들이 밴쿠버에서 태극기를 가장 높이 들어 올리기를 기대하는 염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미 전설이 된 해외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김연아 못지않게 밴쿠버를 빛낼 해외스타로 시야를 넓힌다면 동계올림픽을 더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 ●‘바이애슬론 전설’ 비요른달렌 가장 눈길을 끄는 해외스타는 노르웨이의 바이애슬론 영웅 올레 아이나르 비요른달렌(36). 그는 이미 동계올림픽의 ‘살아 있는 전설’이 됐다. 그의 고향인 시몬스트란다 마을 입구에는 실물 크기의 동상이 세워졌다. 이미 4차례의 올림픽에서 9개(금5·은3·동1)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4차례, 월드컵에서는 무려 91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10살 때 바이애슬론을 시작한 그는 16살 때 스키학교에 입문, 본격적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1994년에 국가대표로 발탁된 그해 릴레함메르올림픽에 출전했으나 노메달에 그치며 큰 무대의 쓴맛을 봤다. 하지만 1998년 나가노올림픽 남자 10㎞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는 바이애슬론 사상 최초로 전종목(4종목)에 걸린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전설로 불리게 됐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쳐 쇠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절치부심한 그는 밴쿠버에서 화려한 부활을 벼르고 있다. ●동계올림픽 흑인 첫 금… 세계 新 보유 동계올림픽 개인 종목에서 흑인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샤니 데이비스(28·미국)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2006년 2월 토리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우승,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올랐다. 이어 치러진 세계올라운드선수권대회 1500m 종목에서도 1분42초68로 세계기록을 세우면서 ‘흑색탄환의 전설’로 우뚝 섰다. 6살 때부터 빙판에 선 데이비스는 17살 되던 2001년 미국 역사상 흑인 최초로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두 종목에서 동시에 국가대표로 발탁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는 스피드 스케이팅 1000m와 1500m 부문 세계기록을 보유한 ‘절대지존’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알파인스키 여왕’ 린제이 본 빼어난 미모에 실력까지 겸비한 ‘알파인 스키 여왕’ 린제이 본(25·미국)도 손꼽히는 금메달 후보다. 주종목은 가장 속도가 빠른 활강과 슈퍼대회전. 2008년과 지난해 미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컵 종합우승 2연패를 이뤘다. 월드컵시리즈에서도 활강 4번, 슈퍼대회전 3번 우승하면서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2살 때 스키를 처음 신은 본은 17살 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하지만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 출전했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2006년 토리노에서는 훈련 도중 넘어져 헬리콥터에 실려갈 정도로 중상을 당했다. 부상투혼을 발휘했지만 7위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2월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피겨 싱글에서 첫 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남스타 에반 라이사첵(25·미국)과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스키점프 2관왕을 차지했던 ‘인간새’ 시몬 암만(29·스위스) 등도 금메달 후보로 손색이 없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밴쿠버 D-4]金 삼국지 누가 웃나

    [밴쿠버 D-4]金 삼국지 누가 웃나

    한국·중국·일본. 스포츠 이벤트 때마다 미묘한 자존심 싸움을 하는 나라다. 동계올림픽도 마찬가지다. 2006년 토리노대회 때는 한국과 중국이 나란히 메달 11개를 따냈다. 한국이 금6, 은3, 동2로 순도면에서 중국(금2, 은4, 동5)을 크게 앞질렀다. 금메달 한 개가 전부였던 일본은 이번에 설욕을 벼른다. 쇼트트랙과 피겨, 스피드 스케이팅 등 주요 종목에서 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밴쿠버 삼국지’에서 누가 함박웃음을 지을까. ●韓, 쇼트트랙 위주 탈피… 톱10 목표 한국은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5, 은3, 동4개를 따내 ‘2회 연속 톱10’ 진입이 목표다. 토리노대회에서는 3관왕 쇼트트랙 안현수(성남시청)·진선유(단국대)를 앞세워 역대 최고인 종합순위 7위(금6, 은3, 동2)에 올랐다. 이번에도 전망은 밝다. 특히 ‘유일한 금밭’이었던 쇼트트랙에서 벗어나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노린다. 박성인 선수단장은 “10위 진입도 중요하지만 쇼트트랙 외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도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선수 46명이 출전해 쇼트트랙에서 3개, 피겨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1개씩의 금메달을 예상했다. 쇼트트랙은 남자부에서 금메달 3개(1000m·1500m·5000m계주)를 기대한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올림픽 출전권 획득점수에서 이강석(의정부시청)이 세계랭킹 1위, 이규혁(서울시청)이 2위에 올랐다. 피겨 여자싱글의 김연아(20·고려대)는 세계가 인정하는 ‘금메달 후보 0순위’다. 여자선수 중 유일하게 200점을 돌파한 압도적인 연기는 ‘넘을 수 없는 벽’처럼 공고하기만 하다. ●中, 선수단 사상 최대… 이변 준비 중국은 하계올림픽의 절대강자다. 안방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는 51개의 금메달로 2위 미국을 크게 물리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동계올림픽에서는 주춤하다. 토리노 때는 금2, 은4, 동5개로 14위. 자오잉강 선수단장은 “밴쿠버올림픽을 기점으로 동계스포츠 강국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사상 최대인 선수 93명을 파견해 ‘준비된 이변’을 벼른다. 여자 쇼트트랙과 피겨 페어종목, 에어리얼 스키종목에서 금빛 가능성이 높다. 쇼트트랙은 토리노올림픽 500m 금메달을 목에 건, 한 수 위 기량을 자랑하는 왕멍이 있다. 토리노에서 중국에 금1, 은1을 안겼던 에어리얼 스키도 관심을 끈다. 중국 동계올림픽 사상 첫 남자 금메달을 안겼던 샤오펑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지만 후발 주자들도 매섭다. 피겨스케이팅에서는 페어의 ‘백전노장’ 자오훙보·선쉐 커플이 있다. 2002세계선수권챔피언이자 2004~05, 2006~07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다.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빙판에 복귀, 여전히 출중한 기량을 보여 주고 있다. ●日, 피겨 3인방 주목… 영광 재현 토리노올림픽 때 일본은 단 한 개의 메달에 그쳤다. 1998년 안방인 나가노올림픽에서 금5, 은1, 동4개를 따냈던 저력은 온데간데없이 이어진 솔트레이크시티대회 때는 은1, 동1로 힘없이 주저앉았다. 이 때문에 일본은 이번 밴쿠버올림픽을 임하는 자세가 결연하다. 아이스하키를 뺀 전 종목에 출전하며 나가노의 영광을 재현할 태세다. 한국의 두 배 가까운 94명이 나섰다. 그러나 하시모코 세이코 선수단장은 “현재 상황이 그리 밝지 않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국의 목표와 묘하게 얽혀 있어서일까. 한국의 주력종목인 스피드와 피겨스케이팅에서 경합이 예상된다. 이규혁과 이강석이 500m 금메달을 목에 걸려면 샤니 데이비스(미국) 외에 오이카와 유야와 나가시마 게이치로, 가토 조지의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 여자팀 이상화(한국체대)도 고다이라 나오와 순위경쟁을 펼쳐야 한다. ‘피겨퀸’ 김연아의 추격자 역시 ‘일본 3인방’이다. 격차가 벌어졌지만 아사다 마오와 안도 미키, 스즈키 아키코는 안정적인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시니어무대 데뷔한 곽민정 그녀에게 무슨일이

    시니어 무대에 연착륙한 곽민정 뒤엔 ‘피겨퀸’ 김연아가 있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가 한창이던 지난달 27일 전주 리베라호텔. 낮잠을 자던 곽민정(16·군포수리고)이 “앗싸!”라고 소리치며 침대에서 팔짝 뛰어내렸다. 어머니에게 쪼르륵 달려가 핸드폰을 들이밀었다. “연아 언니가 문자 보내 줬어!”라는 한껏 들뜬 목소리. 핸드폰에는 ‘오늘 경기 잘해.’라는 김연아의 문자 메시지가 찍혀 있었다. ‘언니 고마워요. 근데 너무 떨려요.’라는 곽민정의 응답에 ‘그 대회에서 떨면 올림픽 와서 어쩌려고 그래~평소 하던 대로 해.’라는 김연아의 답장이 빠르게 돌아왔다. 본인은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올림픽 파트너’ 곽민정에게 따뜻한 응원 메시지를 보낸 것. 사실 대회를 앞두고 의기소침해 있던 곽민정이었다. 27일 오전 공식연습 때 트리플 러츠를 뛰다 크게 넘어졌기 때문이다. 2주 전에도 태릉빙상장에서 러츠를 뛰다 골반을 그대로 빙판에 박으며 넘어졌었다. 3일간 스케이트를 신지도 못하고 치료만 받았기에 불안감은 더 컸다. 침울해 있던 차에 때마침 애정이 듬뿍 담긴 ‘피겨퀸’의 문자를 받은 것이었다. ‘월드챔피언’의 메시지가 효력을 발휘했을까. 4대륙대회가 시니어 데뷔였던 곽민정은 154.71점이라는 점수로 당당히 6위에 올랐다. 쇼트에서는 아사다 마오, 스즈키 아키코(이상 일본)를 누르고 기술점수(TES) 1위(34.40점)를 받을 정도로 훌륭했다. 총점은 본인최고점을 37.29점 끌어올린 베스트 기록. 밝은 표정과 가벼운 몸놀림은 지켜보던 관중들이 놀랄 만큼 완벽했다. ‘올림픽 전초전’을 성공리에 마친 것. 밴쿠버에서 곽민정은 신혜숙 코치 없이 ‘홀로서기’에 나선다. 1월부터 곽민정을 지도해 온 신 코치는 태릉에서 잠깐씩 훈련을 봐주고 있을 뿐 풀타임 코치가 아니다. 갑작스레 곽민정을 맡게 된 데다 기존에 지도하는 다른 선수들이 있어 올림픽을 위해 자리를 비우기는 어렵다. 코치의 빈자리는 크겠지만 곽민정이 가장 존경하는 ‘연아 언니’와 함께라면 밴쿠버에서도 깜짝 돌풍을 기대해 볼 만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밴쿠버 별을 향해 뛴다] (9)쇼트트랙 여자대표팀 에이스 조해리

    [밴쿠버 별을 향해 뛴다] (9)쇼트트랙 여자대표팀 에이스 조해리

    올림픽을 눈앞에서 놓쳤던 지난 8년은 잊은 지 오래다. 조해리(24·고양시청)는 어느덧 쇼트트랙 여자대표팀의 든든한 ‘에이스’로 거듭났다. “올림픽 출전 자체가 영광”이라고 얼굴을 붉히면서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올림픽이니 만큼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어요.”라고 입술을 앙다물었다. “참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죠?”라며 빙긋 웃는다. 그렇다. 조해리에게 올림픽은 이번 밴쿠버대회가 처음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를 앞두고 이미 세계 주니어무대를 평정했던 그였다. 하지만 1986년 7월29일생인 조해리는 올림픽 직전 해에 만 15세(7월1일 이전 출생) 이상이어야 한다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나이 제한 규정에 걸려 올림픽 꿈을 접어야 했다. 이후 4년을 절치부심했지만 이번엔 토리노 올림픽을 앞둔 대표선발전에서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또 4년. ●자살충동 딛고 거머쥔 티켓 지난해 4월 밴쿠버올림픽 대표선발전에 나선 조해리는 그동안의 울분을 날려버리는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1000m·1500m 우승. 종합 1위는 조해리 몫이었다.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은 조해리는 하염없이 눈물만 쏟아냈다. “상실감이 너무 커 운동을 그만두려 했었어요. ‘자살사이트’에도 가입했었고, 혼자서 바닷가를 찾기도 했었죠.”라며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그토록 원하던 올림픽 개막이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사실 여자팀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올림픽 예선으로 치러졌던 월드컵 3·4차 시리즈에서 노메달에 그쳤고, 여자팀 감독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사퇴했다. 그동안 이어온 빛나는 전통을 잇지 못할까봐 조해리는 때때로 밤잠을 설친다. 심리적인 부담이 점점 강도를 더해가고 있지만 그럴수록 금메달을 향한 독기는 더 바짝 오르고 있다. 물론 개인전 금메달까지는 힘겨운 경쟁을 펼쳐야 한다. 조해리가 “그냥 남자예요.”라고 고개를 내저을 정도로 스피드와 체력이 좋은 왕멍(중국)을 비롯한 중국선수들이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다. 가장 자신있는 종목은 1000m. 내심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2009~10시즌 월드컵 2차 시리즈에서는 왕멍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던 기분좋은 기억도 있다. 기대를 하면서도 큰 부담이 느껴지는 종목은 단연 3000m계주.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06 토리노대회까지 여자계주는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3000m계주에서 올림픽 5연패를 달성하는 게 제1의 목표”라고 밝힌 이유도 그동안의 역사를 잇겠다는 욕심 때문이다. ●‘긍정의 힘’으로 1000m금메달 목표 새벽부터 이어지는 강행군은 상상을 초월한다. 빙판훈련과 지상훈련을 4시간씩 한다. 특히 최광복 코치로 바뀐 이후 체력을 더욱 강조하기 시작했다. 하루의 트랙 훈련량을 2~3배로 늘렸다. 매일 2~3일 분량의 훈련을 소화하는 셈이다. “훈련 끝나면 눈물이 주르륵 나올 정도로 몸이 지쳐요. 그래도 그 훈련 덕분에 체력도 더 강해지고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몸은 녹초가 되지만 조해리는 언제나 ‘긍정의 힘’을 떠올린다. “금메달을 따고 기뻐할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하루하루 고된 훈련을 이겨내는 방법이죠.” 조해리는 “올림픽 무대를 밟는 것, 그게 소원이었는데 이번에 잘 됐으니까 마무리를 잘하고 싶어요.”라고 조용하게 결의를 다졌다. 60년 만에 온다는 백호의 해. 하얀 얼굴의 ‘호랑이띠’ 조해리가 오랫동안 간절히 바라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대퇴골 골절 환자 17%가 1년내 사망

    대퇴골 골절 환자 17%가 1년내 사망

    골다공증 환자들에게 겨울은 빙판을 걷는 것처럼 조심스럽다. 자칫 넘어지기라도 하면 치명적인 골절을 겪을 수 있어서다. 흔히 골다공증 하면 노약자를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다이어트 등으로 젊은 층에도 의외로 골다공증이 많다. 이들은 골격이 약해 상대적으로 운동능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사소한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되곤 한다. 골절을 쉽게 여기면 곤란하다. 골다공증이 심한 노약자들은 사소한 골절 때문에 목숨을 잃기도 한다. 이런 골다공증에 대해 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김덕윤 교수로부터 듣는다. ●최근 들어 골절 환자가 부쩍 늘었다. 이런 현상이 골다공증과 어떤 상관성을 갖는가? 최근들어 골다공증과 이로 인한 골절이 빈발하는 것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국내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대퇴골 골절 발생률이 4배 이상 증가했다. 척추 골절은 이보다 무려 7배 이상 많다. 대부분 골다공증이 원인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골다공증에 의한 대퇴골·척추·손목 골절의 직·간접 치료비를 모두 합산하면 연간 1조 500억원에 이른다. ●골다공증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뼈가 약해져 골절 위험이 증가하는 골격의 대사성 질환이다. 서서히 뼈가 소실되어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진다. 고령의 골다공증 환자는 일어나려다 주저앉기만 해도 엉덩이뼈가 부러지며, 손주를 안아주려다 허리뼈가 부러지는 사례도 흔하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처럼 임상적 증상이나 합병증이 생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조용한 도둑’으로 불린다. 특히 척추·대퇴골·손목 등에서 골절이 잦다. 그런 만큼 골다공증 환자는 눈길을 조심해야 한다. 젊은 사람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골다공증 환자는 쉽게 엉덩이뼈 등이 부러져 큰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더 무서운 사실은 100명 중 17명이 골다공증에 의한 대퇴골 골절 후 1년 내에 사망하며, 80세 이상 초고령 환자는 100명 중 30명이 1년 내에 숨진다는 점이다. ●국내 유병률과 특징적 추이를 설명해 달라. 일반적으로 폐경 여성의 약 30%가 골다공증 환자이며, 50%는 골다공증의 전단계인 골감소증 상태에 해당된다.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50세 이상 여성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32.6%나 된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15.8%, 60대 28.7%, 70대 59.8% 등으로 연령에 따라 빈도가 급증한다. ●원인은 무엇인가?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생기는 1차성과 여러 질환 및 약물 등으로 인한 2차성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인 골다공증은 1차성을 말하며, 이는 다시 폐경후 골다공증과 노인성 골다공증으로 나뉜다. 폐경후 골다공증은 여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 갱년기 여성에게서 주로 생기며, 폐경 후 5∼10년에 걸쳐 빠르게 뼈가 약해진다. 이런 골다공증은 칼슘 섭취량과 체내 흡수량이 줄고, 골대사가 감소해 뼈가 약해지는 노인성 골다공증으로 발전한다. ●골다공증의 특징적인 증상은 무엇인가? 골다공증이 ‘침묵의 질환’인 것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다. 골다공증 골절이 일단 발생하면 또 다른 골절이 발생할 위험성이 매우 높다. 척추의 경우 추가 골절이 순차적으로 계속되는 경우가 흔하고 결국에는 ‘꼬부랑 할머니’로 표현되는 허리 기형까지 올 수 있다. 일단 골절이 오면 통증과 기형 등 많은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검진과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골밀도검사가 가장 중요하며, 혈액·소변·방사선검사 등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 대부분의 골밀도 검사는 5~10분 이내에 쉽게 끝나지만 기기에 따라 정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중복 체크를 하기도 한다. ●골다공증을 자가검진할 수도 있나?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젊었을 때 보다 키가 3㎝ 이상 줄었거나 갑자기 나타난 심한 허리통증은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 압박골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마르고 왜소한 폐경 여성이나 조기 폐경, 어머니의 골다공증 병력 등이 있는 여성은 조기검진이 필요하다.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치료는 일반치료와 약물치료로 나눈다. 일반치료란 적정량의 칼슘과 비타민 D 공급,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환자는 물론 건강한 폐경 여성에게도 중요한 골다공증 예방법이다. 약물치료에는 여성호르몬 제제나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비스포스포네이트·칼시토닌·부갑상선호르몬제제 등이 사용된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제는 비스포스포네이트로, 1일·1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 복용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3개월 또는 1년에 한번 맞는 부갑상선호르몬 주사제는 치료효과가 좋은 대신 비용이 비싼 문제가 있다. ●일상적인 예방 및 치료방법은 무엇인가?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칼슘 및 비타민D 섭취와 체중부하 운동을 꾸준히 해줘야 한다. 칼슘은 하루 1000㎎ 이상을 섭취해야 하는데, 실제 한국인의 평균 섭취량은 500∼600㎎에 불과하다. 비타민D는 칼슘 섭취에 필수적인 물질로, 노인의 근력 증가도 돕는다. 대부분 햇빛(자외선)을 쪼인 피부에서 생성되고, 극히 일부가 음식이나 보충제로 충당된다. 비타민D는 고등어·참치·연어 등 기름진 생선과 달걀 노른자, 치즈 등에 많으나 음식으로 필요량을 얻기는 어렵다. 또 비타민D 제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신장결석이 생길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이런 예방만으로 골다공증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없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각 치료법의 예후와 부작용을 설명해 달라. 여성호르몬을 5∼10년씩 장기 복용하면 유방암 위험성이 약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폐경 초기에 수년 정도 사용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권장된다. 비스포스포네이트도 치료효과가 뛰어나지만 5∼10년씩 장기간 사용한 환자가 발치나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때 드물게 악골괴사증이 올 수 있다. 주사제는 몸살·발열·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 3일 이내에 자연히 없어진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밴쿠버 별을 향해 뛴다] (6)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이상화

    [밴쿠버 별을 향해 뛴다] (6)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이상화

    “그동안 올림픽만 보면서 뛰었던 만큼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얼른 끝내고 푹 쉬고 싶어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부 대들보’ 이상화(21·한국체대)가 전설을 쓸 채비를 마쳤다. 이상화는 올림픽 전 마지막 대회에서 대표팀 ‘큰오빠’ 이규혁(서울시청)과 나란히 정상에 오르며 올림픽 금빛 기대를 고조시켰다. 지난 17일 막을 내린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여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한 것. 한국 여자선수 최초의 종합우승이었다. 이상화는 “주변에서 ‘네가 역사를 다시 썼다.’고 칭찬해 주시더라고요. 저도 기분은 좋은데 아직 올림픽이 남았으니 긴장을 놓으면 안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큰 일을 앞두고 조심조심하는 기운이 느껴졌다. ●세계스프린트선수권 여자부 최초 종합우승 5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예니 볼프(독일)를 누르고 차지한 우승이었다. “제가 금메달을 땄으니 올림픽 땐 걔네들이 더 벼르고 나올 거예요. 예니 볼프가 ‘이상화 때문에 더 분발해야 한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던데요?”라고 깔깔 웃는다. 톱 스케이터를 고개숙이게 한 짜릿함이 전해진다. 올림픽을 앞둔 각오를 물어도 ‘금메달을 따겠다’, ‘여자부 역사를 새로 쓰겠다.’ 같은 호기는 부리지 않는다. 그냥 “상위권 선수들과 기록을 비슷하게 가져가고 싶어요.”라는 선에서 입을 꽉 닫는다. 올림픽이 어떤 대회인지 잘 알기 때문이란다. ●“열심히 기록만 줄이자는 생각으로 버텼죠” 사실 이상화는 2006토리노올림픽 때도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열 일곱 소녀였던 이상화에겐 너무 부담스러운 기억. “토리노 때는 주변에서 부담주고 그러니까 ‘메달 따야되는건가?’ 싶어서 긴장도 많이 했죠. 실력도 부족했는데…. 어려서 좀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라고 회상한다. 그래도 500m 5위로 여자부 역대 최고성적을 거뒀다. 동메달과 0.17초 차이였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훌훌 털어버렸다. “열심히 기록만 줄이자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어요. 이번에 좋은 일이 있으면 되겠죠.”라고 대꾸한다. 지난 올림픽보다 훨씬 좋은 기량을 보이는 지금은 오히려 담담하다. “지금은 톱 클래스 선수들과 (기록이) 같이 가고 있으니까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세계 정상급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부쩍 성장했기에 가능한 여유다. 두꺼운 외투를 껴입고 발을 동동 굴러도 차가운 입김이 쏟아지는 태릉 스케이트장에서 이상화는 콧잔등에 땀이 맺힐 정도로 쉼없이 달린다. 세계정상급 남자 단거리 선수인 이규혁-이강석-문준-모태범이 빙판을 가르고, 맨 꽁무니에는 이상화가 악착같이 뒤쫓는다. “다른 여자 선수들과 기록차이가 많이 나서 거의 오빠들과 연습을 해요. 워낙 잘 이끌어줘서 기량이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라는 설명. ●초반 스타트 중점보완… 살짝 삐끗하면 메달색 달라져 왼팔 움직임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오른팔을 앞뒤로 흔들며 리듬을 맞춰 코너를 돈다. 안정적인 자세와 쭉쭉 뻗는 스트로크가 일품이다. 그렇게 지치지도 않고 꼬박 2시간을 달린다. 보완점을 묻자 스타트와 피니시 때 중심이동을 꼽는다. 단거리인 만큼 초반 스타트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셀 수 없이 연습한 스타트지만 그때그때 다르다. 살짝 삐끗하면 바로 메달 색깔이 달라진다. “훈련이 너무 힘들고 지쳐 빨리 대회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할 만큼 그동안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다. 덕분에 스케이팅 감각에 한층 물이 올랐다. 4년동안 절치부심 준비해온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이 성큼 가까이 온 듯 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씨줄날줄] 혹한 패션/이춘규 논설위원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북극과 가까운 지방에 사는 에스키모들은 ‘혹한 패션’에서는 원조다. 패션감각을 살리기 위해 가볍고 따뜻한 옷을 입는다. 옷은 순록의 모피로 만든다. 겉옷과 속옷으로 구분된다. 겉옷은 털을 바깥쪽으로, 속옷은 털을 안쪽으로 해 입는다. 바람 유입 차단을 위해 단추는 없다. 몸과 옷 사이에 공기막을 만들어 방한효과를 키우기 위해 크기는 넉넉하다. 신발과 양말도 순록의 가죽으로 만든다. 신발은 털을 바깥쪽으로, 양말은 털을 안쪽으로 한다. 벙어리장갑도 중요한 방한품이자 패션용품이다. 혹한 패션에는 늑대와 바다표범 가죽도 이용한다. 겨울이면 혹한이 몰아치는 러시아 사람들도 혹한 패션으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일반 시민이나 교통경찰까지도 한겨울 혹한기엔 두꺼운 외투에 멋들어진 털모자는 필수다. 털모자는 영하 20도 안팎의 모스크바 등지에서 머리를 보온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방한용품이다. 한겨울 러시아에서 털모자와 독한 보드카는 혹한 문화의 상징이다. 가축들도 혹한기에 패션옷을 입는다. 가슴·배가리개다. 영하 50~60도까지 내려가기 일쑤인 시베리아 지방에서는 소들에게 대부분 가슴가리개를 해준다. 암소는 새끼에게 젖을 먹이느라 혹한에 자주 노출되는 유두를 보호하기 위한 가슴가리개를 입힌다. 패션 감각을 고려해 주로 천 제품 가리개를 만든다. 모피 가리개를 입는 호사를 누리는 소도 있다. 1960~70년대 우리나라 농가에서도 재산 1호인 소들에게 가슴가리개를 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볏짚이나 헝겊 제품이었다. 서울에 혹한이 몰아치며 혹한 패션이 대유행이다. 멋보다는 방한이 최우선이다. 체면은 신경쓰지 않는다. 빙판길엔 양복에 등산화 차림이 많다. 목도리, 귀마개, 장갑의 삼겹복장에 마스크까지 쓰는 사겹복장까지 등장했다. 춥지만 않다면 겉모양새는 신경쓰지 않겠다는 자세다. 내복도 불티나게 팔린다. 장기간 혹한이 계속되며 조금은 촌스러운 혹한 패션이 정착되어 가고 있다. 겨울이 춥지 않을 땐 생각도 못했던 파격적 패션이다. 혹한 패션의 원조인 에스키모와 러시아 패션이 에스키모룩, 러시아룩 등으로 한파 속 서울패션을 선도한다. 양털부츠, 털조끼, 털귀마개, 털점퍼, 털바지 등이 멋쟁이들 사이에 유행한다. 혹한 속에서 여전히 노출패션을 고집하는 멋쟁이들도 있다. 그러나 멋보다는 실용을 중시하는 혹한 패션이 겨울철 패션 문화를 확 바꿔버릴 기세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꽁꽁 언 빙판길 ‘아차’하는 순간에 노인들의 뼈는 부러지기 일쑤. 찌그러진 척추 뼈를 방치하면 꼬부랑 할머니가 되고, 부러진 엉덩이 뼈를 방치하면 1년 내 사망률이 20%. 폐경기 이후의 여성, 골다공증 환자일수록 골절될 확률이 높다는데…. 골절을 피하는 방법, 골절 시 응급 처치방법 등을 알아본다. ●청춘불패(KBS2 오후 11시5분) 갑작스러운 폭설로 30㎝가 넘게 눈이 쌓인 강원도 홍천에 ‘청춘불패’팀이 뜬다. 촬영 이틀 전부터 내린 폭설로 아침부터 하얗게 눈이 쌓인 인삼밭 눈을 치우러 출동한 ‘청춘불패’팀은 군인장병 50여명과 함께 인삼밭에 투입된다. 힘들게 일한 국군 장병들을 위해 50인분의 라면을 새참으로 끓여 대접한다. ●지붕뚫고 하이킥(MBC 오후 7시45분) 의지박약, 끈기부족, 인내결핍의 대명사로 통하던 정음이 이 모든 편견을 깨고 드디어 취직에 성공한다. 어엿한 사회인이 됐다는 사실이 꿈만 같은 정음은 첫 출근에 들뜨고, 지훈도 의욕적으로 회사 생활을 해 나가는 정음을 응원해 준다. 한편 보석은 정신과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는다. ●큐브(SBS 오후 8시50분) 17년 전 병원에서 뒤바뀐 딸을 찾았다. ‘낳은 정’과 ‘기른 정’ 사이에서 친딸을 찾고 난 후 엄마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찾기 전에는 찾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달려왔지만 찾고 난 지금, 두 딸을 어찌 해야 할지 암담하기만 하다. 고민은 상대편 부모도 마찬가지. 서로 바꿔야 하는 걸까. 아니면 없던 일처럼 돌아서야 하는가. ●명의(EBS 오후 9시50분) 유방암은 10년 사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여성 암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앓는 것만으로도 여성의 정체성에 상실감과 절망감을 준다고 여겨졌던 유방암. 하지만 이민혁 교수는 유방암이 반드시 유방을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방암의 진정한 완치는 유방을 잃게 하지 않는 것이라 말하는 유방암 전문의 이 교수를 만나본다. ●꿈꾸는 U(OBS 오후 6시55분) 독립영화의 세계로 빠져 본다. 김형석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와 김혜주 감독의 ‘뻥이요’. ‘아무도 모른다’는 지하철 안에서 아무도 모르게 죽어가는 한 남자를 통해 타인에게 무관심한 현대인들을 비판한 작품이다. ‘뻥이요’는 40년 동안 시장 장터에서 뻥튀기 장사를 실제 해 온 노부부가 등장한다.
  • [스포츠 프리즘]만점없는 피겨… 연아 채점표를 보면 더 재밌다

    [스포츠 프리즘]만점없는 피겨… 연아 채점표를 보면 더 재밌다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의 동계올림픽 금사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피겨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지만 피겨 용어는 물론, 채점 방식은 여전히 낯설기만 하다. 사실 피겨는 만만한 스포츠가 아니다. ‘빙판의 예술’인 피겨를 즐기려면 많은 내공이 필요하다. ●트리플 악셀이 뭐지? 일단 용어부터 알아보자. 숱하게 들어왔던 악셀(Axel)·러츠(Lutz)·루프(Lo op)·플립(Flip)·토루프(Toe Loop)는 모두 점프용어다. 대부분 처음 사용한 선수의 이름에서 따왔다. 점프는 스케이트날의 사용 방법에 따라 토픽(Toe Pick) 점프와 에지(Edge) 점프로 나뉜다. 토루프·플립·러츠는 톱니바퀴 모양의 토(Toe)를 찍고 점프하는 토픽 점프이고, 루프·악셀·살코는 스케이트 날을 이용해 뛰어오르는 에지 점프다. 점프 난도는 악셀>러츠>플립>루프>살코>토루프의 순이다. 트리플 악셀은 기본점이 8.2점으로 가장 높고, 6.0점인 트리플 러츠부터 순차적으로 0.5점씩 줄어든다. 아사다 마오(일본)가 잦은 실수에도 불구하고 트리플 악셀을 고집하는 이유는, 일단 성공만 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난도 악셀 > 러츠 > 플립 > 루프 순 점수는 어떻게 매길까. 선수들은 대회 전 미리 작품구성표를 제출한다. 9명의 심판은 이를 보면서 약속한 연기가 제대로 실행되는지 여부를 평가해 과제별 기본점수에서 가감한다. 2분40초간 진행되는 쇼트프로그램은 8개의 수행과제(점프 3개·스핀 3개·스텝·스파이럴)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4분의 프리스케이팅은 12개의 과제(단독점프 4개·콤비네이션점프 3개·스핀 3개·스텝·스파이럴)가 필수다. 때문에 실수 없이 작품을 마친다면 대충 몇 점이 나올지 예상 가능하다. 심판은 크게 테크니컬 패널(Technical Panel)과 심판(Judge)으로 나뉘는데, 테크니컬 패널은 선수들이 기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만 살핀다. 회전수를 제대로 지켰는지, 에지를 제대로 사용했는지에 따라 롱에지나 다운그레이드, 어텐션 등의 판정을 내린다. 스핀과 스파이럴 등 점프 외의 기술에 레벨을 부여하는 것도 이들 몫이다. 중요한 건 가산점(GOE·Grade Of Execution)이다. GOE는 각 기술의 수행여부에 따라 -3점에서 +3점까지 줄 수 있다. 9명의 심판 중 임의로 뽑은 7명의 점수 중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나머지 심판의 점수를 평균해서 낸다. 기본점수에 GOE를 더한 점수가 기술점수(TES)다. 프로그램 구성점수(PCS)는 예술점수라고도 한다. 기술·동작연결·연기·안무·해석 등 다섯 가지 세부 요소로 이뤄진다. 각각 10점 만점. TES와 점수비율을 50대50으로 맞추기 위해 쇼트 때에는 0.8을 곱하고, 프리는 1.6을 곱해 구성점수를 낸다. 감점(Deductions)도 있다. 시간을 위반했을 때나 가사가 있는 음악을 사용했을 때, 빙판에 손·무릎·엉덩이 등이 닿았을 때, 프로그램을 중단할 때 등이다. 결국 총점은 ‘기술점수+프로그램구성점수-감점’으로 구한다. ●연아, 완벽연기하면 더 받을 점수 있어 바뀐 규정에 따라 현재 피겨에 만점은 없다. 김연아는 시즌 개막전이었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1차대회(에릭 봉파르)에서 210.03점을 받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출전 여자선수로는 처음으로 200점을 넘은 데 이어 또 진화한 것이다. 그렇다면 김연아는 점수를 더 끌어올릴 수 있을까. 우선 프로토콜(채점표)을 찬찬히 뜯어볼 일이다. 그러면 놀라움은 더 커진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번째 수행과제였던 트리플 플립(기본점 5.5점)을 뛰지 못했다. 날에 이물질이 걸린 것 같다는 느낌 때문에 시도조차 안 했다. 기본점수 5.5점짜리 점프는 0점으로 처리됐다. 그런데도 총점은 210.03점이었다. 5개의 스핀과 스파이럴 중 4개가 레벨3(최고 레벨4)였다. 현재도 세계 최고점을 보유한 ‘피겨퀸’이지만 그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 더 개척할 더 높은 점수가 있다는 얘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폭설 뉴스 생방송 중 행인 ‘꽈당’

    폭설 뉴스 생방송 중 행인 ‘꽈당’

    세계적인 한파와 폭설은 실시간으로 소식을 알리는 TV뉴스에 예상치 못한 장면들을 만들어 낸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폭설 보도 후 스타가 된 박대기 기자를 탄생시키기도 했지만, 아일랜드 뉴스에서는 돌발 상황으로 시청자에게 큰웃음을 안겼다. 지난 8일 아일랜드의 국영방송국인 RTE는 정규뉴스 시간에 더블린에 내린 폭설 소식을 심각하게 전하고 있었다. 앵커는 “더블린 시청이 폭설 후 빙판으로 변한 거리를 다음주까지 제설 작업하며, 물 사정도 원할하지 않다.”는 소식을 전했다. 문제는 이어진 화면. 이 화면에서 한 남성은 손에 가방을 들고 빙판길을 걷고 있다가 그만 미끄러지며 빙판길에 심하게 넘어진다. 뉴스를 보던 시청자들은 이 황당한 장면에 웃지 않을수가 없었다. 이 뉴스 장면은 동영상 사이트에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3일만에 유튜브에만 55만의 조회수와 2600여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이 장면이 화제가 되자 RTE는 “더블린의 법원건물 옆에서 우연히 촬영이 되었으며, 넘어진 시민은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사진=RTE뉴스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 tvbodaga@hanmail.net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밴쿠버 별을 향해 뛴다] (3) 최연소 출전 16세 곽민정

    [밴쿠버 별을 향해 뛴다] (3) 최연소 출전 16세 곽민정

    ‘2010년에는 밝은 하늘 위에서 날고 있을 것이다. 포기는 절대 NO.’ 초등학생 소녀는 침대맡에 이 글귀를 큼지막하게 붙여놨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써붙였다. 잠에서 깨면서 봤고, 잠들면서 봤다. 과천 할아버지 댁에 가는 길에 우연히 스케이트장을 보고 홀딱 마음을 빼앗겼다. 그렇게 시작한 피겨가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줄 그 때는 몰랐다. 피겨를 타면서 올림픽은 소녀의 로망이 됐다. 힘들고 지칠 때도 많았다. 하지만 ‘밝은 하늘에서 날고 있을’ 2010년을 생각하며 매일매일 스케이트를 신었다. ●“연아 언니의 자신감 본받고 싶어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리틀 김연아’ 곽민정(16·군포수리고)은 결국 꿈에 그리던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우상으로 생각하는 김연아(20·고려대) 언니와 함께라서 더욱 들뜬다.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고 연아언니한테서 ‘민정아!! 축하해! ㅋㅋㅋ 최연소 출전이다. 준비 잘해서 잘하장~’이라는 문자가 왔어요. 진짜 감동적이었어요.”라고 볼이 발그레해진다. 처음 스케이트를 신을 때부터 롤모델은 언제나 김연아였다. “표현력이나 기술은 물론이고 긴장을 떨쳐 버리고 시합 때 100%를 다 보여주는 연아언니의 자신감을 본받고 싶어요.” 김연아의 발자취를 더듬더듬 따라가다 보니 어느덧 올림픽까지 왔다. 이제 올림픽 개막까지 한 달 남짓. 곽민정은 오늘도 어김 없이 빙판을 가른다. 올림픽 대표로 뽑힌 지 두 달여가 흘렀다. 곽민정은 “올림픽에 나가게 된 것만으로도 목표는 이뤘어요.”라고 겸손을 떨었다. 재차 목표를 묻자 슬그머니 “쇼트 컷 통과(24위)가 목표예요. 프리연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눈을 빛냈다. 물론 부담도 있다. 올림픽은 그동안 출전했던 대회와 레벨(?)이 다른 ‘별들의 전쟁’이기 때문. “큰 무대에 선 경험이 없기 때문에 얼마나 떨릴지도 모르겠어요. 최대한 긴장을 안 해야 좋으니까 국내대회처럼 생각하고 나서려고요.”라고 담담하게 웃었다. ●전주 4대륙대회… 아사다와 같은 무대 설레요 밴쿠버의 주인공으로 낙점됐지만 스케줄은 전과 별로 달라진 게 없다. 민정이는 ‘짧고 굵게’ 한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결코 짧지 않다. 링크에 살다시피하면서 프로그램을 익히고, 마사지와 스트레칭·체력운동까지 뭐 하나 빠뜨릴 수 없다. 제일 고통스러운 건 의자 두 개 사이에 앞뒤로 다리를 벌리고 앉아 스트레칭하는 시간. 다리가 180도 이상으로 벌어진다. 우아한 비엘만스핀을 떠올리며 꾹 참아 본다. 유연성을 위해 필수지만 아파서 ‘악’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래도 즐겁다. “올림픽을 생각하며 훈련하니 예전보다 즐겁다. 물론 긴장을 늦춘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부상도 없고 오로지 컨디션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당장 보름 뒤엔 전주 사대륙대회(25~30일)에서 아사다 마오(일본)와 맞닥뜨린다. “작년 관중석에 앉아서 지켜보던 아사다와 대회에서 실력을 겨룬다고 생각하니 영광이다.”라고 말할 만큼 아직까지 배운다는 자세가 더 크다. 더구나 사대륙대회는 곽민정의 시니어 데뷔무대다. 그만큼 부담도 덜하다. 큰 대회가 처음이라 변수도 크지만 겁 없이 들이댈 수 있으니 기대도 할 수 있다. 밴쿠버를 향한 만 15살 소녀 곽민정의 ‘위대한 도전’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글 사진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성남시 새청사 고드름제거 전쟁

    경기 성남시가 신청사 9층 구조물에 얼어붙은 고드름을 떼기 위해 ‘한판 전쟁’을 벌이고 있다. 시는 의회와 시청사본관을 연결하는 9층 높이의 장식용 대형 철제봉에서 폭설로 얼어붙은 얼음 덩어리가 지난 4일부터 지상으로 곤두박질(서울신문 1월7일자 14면)치면서 직원과 민원인들의 안전에 위협을 주자 8일부터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시청 청사관리팀 합동으로 장비를 동원, 대대적인 얼음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현재까지 철제봉에 얼어붙은 얼음과 고드름 80% 이상을 떼어내 일단 공포의 대상이 됐던 일정크기 이상의 장애물을 제거했다. 그러나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뿌린 물이 또다시 얼어붙어 잔 고드름이 생성됐고 3층 야외휴게실과 1층 인도가 빙판으로 변해 민원인들은 여전히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게다가 시와 현대건설 측은 여전히 이런 방식으로 얼음을 떼어내는 방식 외에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10일 TV 하이라이트]

    ●일요일 일요일 밤에(MBC 오후 5시20분) 함께 부부의 연으로 살아온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가정 형편상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말기암 환자의 결혼식이 글로벌 나눔 캠페인 ‘단비’에서 공개된다. 결혼식을 위해 차인표, 류승수를 비롯하여 ‘컴패션 밴드’로 활동 중인 엄지원, 박시은, 황보, 주영훈, 이윤미 등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스타들이 발 벗고 나선다. ●5천만의 아이디어(KBS1 오후 1시20분) 고객이 요청할 경우, 일정액의 환불이 가능한 기차와 고속버스. 그러나 대입전형료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일단 결제가 끝났다하면 무조건 환불불가라는 입장이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시험을 치를 수 없게 된 경우, 일정금액 환불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들어 달라는 시민의 제안. 그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출발 드림팀 시즌2(KBS2 오전 10시40분) 아이스하키와 함께 캐나다의 국기로 불리는 컬링은 빙판 위에 스톤을 미끄러트려 표적 중앙에 더 가깝게 넣은 팀이 승리하게 되는 경기로 ‘빙판 위의 체스’라 불릴 정도로 작전과 기술, 체력이 모두 요구되는 빙상 위의 종합스포츠다. 드림팀 멤버들은 기초적인 훈련을 받은 후 캐나다에서 멋진 컬링 대결을 펼친다. ●다큐멘터리 3일(KBS2 오후 10시25분) 전 세계 30%가 넘는 주문량을 자랑하며 우리나라의 수출효자 품목으로 불리는 조선업. 배는 수공예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배 짓는 일은 수작업이 절대적이다. 땀과 노력으로 세계 1위라는 자부심을 만들어내는 배를 짓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곳, 조선소에서의 3일이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소설 속에서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일이 현실에서 벌어진다면. 걸프전 이후 미국이 실제로 이러한 연구를 현실에서 시행했으며 그 결과물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한 남자의 희생이 숨겨져 있다는데…. 과연 그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은 무엇일까. ●SBS 스페셜(SBS 오후 11시10분) 해발 600m 외딴 집으로 일곱 명의 남자들이 향한다. 그들에게는 이름이 없다. 다만 1호, 2호, 3호. 번호만 주어질 뿐 나이도 사회적 이력도 직업도 묻지 않는다. 서로에 대한 정보도 없다. 다만 빨간 완장에게 절대복종하며 12강령을 지키는 것이 규칙이다. 기한 없이 완장을 차지하기 위한 이들의 권력투쟁기를 촬영한다. ●신년특집 OBS 일요초대석(OBS 오전 10시) 김형오 국회의장이 “6월 지방선거가 치러지기 전에 개헌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사전녹화로 진행된 프로그램에서 김 의장은 2월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개헌 특위가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의원외교와 관련해선 “외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질타해 달라”고 강조했다.
  • 지열 이용 빙판길 녹인다

    지열 이용 빙판길 녹인다

    지열(地熱)을 이용해 눈을 녹이는 기술이 국내 도로에 적용된다. 큰 눈이 온 뒤 고질적으로 되풀이되는 ‘빙판길’을 예방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평가된다. ‘1·4 폭설’ 기간 동안 이 기술을 시험 적용한 결과 현재 상용화된 열선(스노 히팅 코일) 시스템보다 비용을 4분의1 이하로 줄이면서도 효과는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본지가 한국도로교통연구원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도권 지역의 고속도로 터널 출구와 교량에 ‘지열을 이용한 자동융설시스템’이 시범 적용된다. 터널 출구와 교량은 제설작업이 어렵고 교통사고 등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4차로 기준으로 100m가 설치된다. 연구원은 지난해 3월부터 지열을 이용해 눈을 녹이는 기술 개발에 착수해 45m 길이의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12월 개발을 완료했다. 시스템 설계도에 따르면 지하 150m 깊이에 설치된 관에 물이 통과하면서 주변 평균온도인 섭씨 15도의 지열에 데워진다. 다시 이 물을 도로 밑 5㎝에 설치된 관으로 끌어올리면 열이 지상으로 전달돼 도로 온도가 섭씨 5도로 유지된다. 연구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도로교통연구원에 시범 설치한 1차선 도로 45m에서 지난해 12월27일 2.6㎝의 눈이 왔을 때 실험한 결과 눈이 곧바로 녹은 것으로 관찰됐다. 지난 4일 17㎝의 눈이 쌓인 상황에서 실험한 결과, 2시간30분 만에 모두 녹았다. 실제로 차량이 운행하는 상황에서는 눈이 더 빨리 녹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 상용화된 열선(熱線) 방식은 4시간가량 작동해야 서서히 눈이 녹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선 방식과 비교해 비용이 16~25%밖에 들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2.6㎝의 적설량을 기록한 지난달 27일 45m 도로를 녹이는 데 불과 냉장고 1대(1.7㎾), 지난 4일 17㎝를 녹이는 데 냉장고 2~3대(5.3㎾) 사용량의 전력이 소요됐다. 또 최근 서울 서래마을 사례에서 드러난 것처럼 고장이 잦은 열선 방식과 달리 특수 배관을 사용하는 지열 방식은 10년 이상의 내구성을 갖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雪魔’잡은 십시일반

    ‘雪魔’잡은 십시일반

    기상관측 이후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지난 4일 이후 서울 시내 곳곳에서 제설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소형 굴착기를 빌리고, 순번을 정해 제설작업에 나서 화제다. 주인공은 상습 침수지역으로 손꼽히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주민들이다. 이들은 지난 4일부터 주민자치위원이 나서 돈을 모아 굴착기를 임차해 눈을 치우기 시작했다. 제설작업을 둘러싸고 이웃끼리 욕설을 주고받다 끝내 주먹 다툼까지 벌이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하루 40만원을 웃도는 굴착기 임차료가 부담스럽긴 했지만 막힌 길부터 뚫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다세대 주택이 밀집해 있는 데다 골목이 협소하기 때문에 공무원이나 경찰·군인들의 손길을, 또 눈이 녹길 기다리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4일부터 3일간 굴착기를 앞세운 주민들의 제설작업은 빠르게 진행됐다. 자치위원들은 삽질로 비지땀을 흘리면서 비닐장판에 눈을 쓸어담아 실어 날랐다. 주민들도 순번을 정해 제설작업에 동참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6일 풍납동 해자길을 비롯한 주택가 이면도로 15곳은 다른 동네의 뒷골목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깔끔하게 변해 있었다. 여느 마을의 뒷골목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눈더미는 찾을래야 찾을 수도 없었다. 폭설에 이어 불어닥친 한파로 마을 길 곳곳이 빙판으로 변하면서 낙상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 마을에선 지난 3일 동안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인근 풍납2동에서는 전날부터 페이로더(광물이나 모래를 퍼올리는 중장비)가 출동해 주민들의 제설작업을 도왔다. 주민들 스스로가 제설작업에 나선 것이 알려지자 관내 기업인 삼표레미콘에서 선뜻 페이로더를 지원한 것. 천군만마와도 같은 페이로더의 등장으로 풍납강변길 등 풍납2동의 이면도로도 말끔하게 정리됐다. 제설작업에 앞장선 김홍제(56) 풍납1동 자치위원장은 “눈이 워낙 많이 와서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어 중장비를 임차했다.”면서 “1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제설작업을 위해 모였고, 노인들이나 아주머니들은 수시로 따뜻한 커피와 차를 타다 주는 등 제설작업을 통해 온 동네가 하나가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클릭하면 교통사고 과실비율 한눈에

    #사례1 눈이 많이 내려 도로가 얼어붙었다. A씨의 차가 미끄러지면서 마주 오던 B씨의 차와 충돌했다. 중앙선이 없는 골목길이지만, A씨의 차량은 가상의 중앙선을 일부 침범했다. #사례2 편도 3차선 도로의 2차로를 달리던 C씨는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핸들을 꺾었다. 이 때 3차로를 주행하던 D씨 차의 운전석 앞부분과 충돌하고 말았다. #사례3 약속시간에 늦은 E씨는 교차로 2차선에서 서둘러 좌회전을 시도했다. 1차선에서 좌회전을 하던 F씨 차량을 앞지르려는 순간 E씨 차량 운전석 뒷범퍼와 F씨 차량 조수석 앞범퍼가 부딪쳤다. 교통사고가 일어나면 현장에서 잘잘못을 따지기 위해 목청을 높이기 일쑤다. 하지만 사고 유형에 따라 과실이 얼마나 되는지 일목요연하게 알려주는 인터넷 사이트가 등장했다. 더 이상 목소리가 작다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 손해보험협회와 구상금분쟁심의위원회는 5일 자동차 사고의 과실 비율을 검색할 수 있는 인터넷(www.knia.or.kr)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고가 났을 때 자기 차의 과실 여부나 과실 비율을 확인하려면 ‘간편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사고발생 장소, 내 차의 진행 방향, 상대방 차의 진행 방향 등을 차례로 입력하면 과실 비율뿐 아니라 시뮬레이션 그림 도표도 제공한다. 더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하면 ‘과실비율 심의결정사례 검색 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인터넷 통신이 가능한 휴대전화로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면서 “다만 검색된 과실 비율은 기본적인 것으로 도로 사정 등 실제 여건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에 제시했던 사례별 과실 비율은 다음과 같다. #사례1 빙판길에서는 가해·피해 차량 모두 상당한 주의 의무가 요구되기 때문에 A씨의 과실은 60%, B씨의 과실은 40%다. #사례2 C씨는 우회전할 때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야 한다는 사실을 어긴 만큼 과실 비율이 80%다. D씨도 정상 주행 중이라고 하더라도 충돌을 피하기 위한 주의 의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20%의 책임이 있다. #사례3 E씨에게는 차선을 정확히 따르지 않은 책임이 있으므로 70%의 과실 책임이 주어지고 F씨도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을 고려해 30%를 책임져야 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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