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빙판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소지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폭파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6700년전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10
  • [김문이 만난사람] 20대부터 겨울 달동네에 12년째 ‘온기’… 연탄 배달부 장희남씨

    [김문이 만난사람] 20대부터 겨울 달동네에 12년째 ‘온기’… 연탄 배달부 장희남씨

    ‘연탄의 일생’이다. 겨울이면 생각나는 시 한 구절이 있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그러면서 시인 안도현은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 팔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언덕길을 오르는 것이라네’라고 읊었다. 그렇다. 연탄을 실은 트럭들은 어디론가 찾아가서 누군가에게 따뜻한 온기가 돼 준다. 또 온몸을 불태운 연탄재는 눈 내려 미끄러운 이른 아침에 마음 놓고 걸어갈 길을 만들어 주고는 생을 마감한다. 장희남(40)씨는 이러한 온기를 트럭에 싣고 연탄 배달을 하느라 말 그대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요즘 연탄을 찾는 사람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달동네와 삶의 외진 곳에서 한 장의 연탄이라도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 밤낮없이 찾아간다. 20대 후반 나이 때부터 시작해 12년째 ‘온기 배달’을 하고 있다. 흔히 연탄 배달부라고 하면 50대 이후이거나 ‘실직한 아버지’의 몫으로 여기기 십상인데 어떻게 팔팔한 20대 나이 때부터 흔들림 없이 일을 해 왔을까. 지난 3일 오전 서울 강동구 길동의 한 길가에서 그를 만났다. 원래는 서울에서 하나뿐인 이문동 연탄공장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연탄을 실은 트럭이 길동 화훼단지에 배달을 나갔다가 갑자기 고장 나는 바람에 인터뷰 장소가 급히 변경됐다. 배터리 교체를 위해 작업을 하던 장씨와 잠시 인사를 나누면서 트럭이 자주 고장 나는지 물었다. “무거운 중량의 연탄을 싣다 보니 차가 자주 고장 납니다. 연탄 한장 무게가 3.5㎏입니다. 연탄을 한 차에 가득 실으면 보통 2000장 정도 되는데 무게가 7t 넘게 나갑니다. 하루에 여러 차례 실으니까 차에 무리가 많이 가죠. 또 연탄 배달을 하는 곳은 경사가 심한 달동네라든가 도로 포장이 잘 안 된 곳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각종 부속이 금방 노후돼 고장이 자주 납니다.” 그래서 약간의 이상 신호만 있으면 바로바로 수리해야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장씨는 말한다. 예를 들어 7t이 넘는 연탄을 적재한 트럭이 홍제동이나 상계동의 빙판길을 올라가다가 중간에 멈춰 서 버리면 자칫 뒤로 미끄러질 위험이 있어 바짝 긴장을 하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하며 올라간다고 했다. 작년에도 달동네 빙판 경사길을 올라가다가 골목에서 튀어나온 자가용 때문에 중간에 멈춰 선 아찔한 순간이 있었단다. 또 한 번은 차바퀴가 맨홀 뚜껑에 걸리면서 차체가 기울어져 2000장의 연탄이 길바닥에 쏟아져 버린 경우도 있었다. 차바퀴를 빼내고 깨진 연탄재를 손과 삽으로 다 주워 담느라 하루 일을 고스란히 망쳤다. 연탄 배달을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또 있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연탄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나오는데요, 그걸 실을 때가 힘이 듭니다. 다른 연탄차들이 뒤에 계속 기다리고 있어서 최대한 빨리 실어야 하거든요. 한 차 싣는 데 보통 30~40분 걸립니다. 연탄을 4장씩 가슴으로 안아서 차에 싣는데 한 번도 허리를 펼 수가 없어 육체적 고통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하루에 많게는 3~5트럭분(연탄 1만장 정도)을 실으니 허리가 멀쩡한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허리 디스크 진통 주사를 맞아 가며 일을 한다고 말한다. 또 영하의 추운 날씨에는 연탄이 얼음덩어리처럼 꽁꽁 얼어 버려 운반하는 데 고충이 더 많다는 것이다. “보통 연탄을 연탄집게로 한 손에 4장씩 집어서 고객님들 창고에 적재합니다. 연탄은 겨울 한철에 때는 거라서 보통 500~1000장씩 주문합니다. 그것도 연탄 창고가 차에서 가까우면 좋은데 도로 사정이 열악한 달동네가 많다 보니 계단을 수백번 왔다 갔다 해야 하는데 그러고 나면 눈이 펑펑 오는 날씨에도 온몸이 땀범벅이 됩니다. 마음속으로 달관의 자세를 유지해야 반복적으로 해낼 수 있지요.” 연탄 주문량은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나고 있는 추세란다. 그 이유에 대해 “경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기름보일러에서 연탄보일러로 교체하는 가정도 많고, 또 영업 매장이나 사무실에서도 전기요금 부담으로 인해 온풍기를 연탄난로로 바꾸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고 나름대로 분석을 했다. 연탄 주문은 가정집, 식당, 회사, 공장, 화원 등으로 다양하며 지역별로는 도심과 외곽 지역, 농·산촌, 섬마을 등에서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 가끔 ‘사랑의 연탄’을 주문하는 경우에는 신 나게 달려간단다. 그동안 연탄 배달을 하면서 생긴 인연이나 에피소드가 많겠다는 생각에 몇 가지 사례를 들려 달라고 했다. “고객 한분 한분이 인연이자 에피소드입니다. 전화로 어느 동네의 어떤 할아버지, 어떤 미용실 누나라고 하면 저는 금방 알아챕니다. 연탄 주문하시는 분들은 대문을 활짝 열고 배달을 맡기시는 거라서 서로의 신뢰로 치자면 다른 배달 업종과는 차원이 다르지요. 연탄은 새까만 물건이지만 단순한 연탄이 아닌 정을 배달한다고 생각합니다. 연탄 때는 분들 대부분이 어려운 서민층이지만 잘사는 사람들보다 인심이 훨씬 좋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서울 변두리 쪽방에서 혼자 기거하는 할머니가 고생한다며 새로 밥을 짓고 뜨끈한 된장국을 끓여 주던 모습은 매년 겨울이면 생각난다고 말한다. 또 자신의 밭에서 자란 배추로 직접 김장을 담갔다고 하면서 김치를 한 통 싸 주는 아주머니, 귀한 약초를 선물하면서 힘내라고 격려하는 할머니 등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12년 세월만큼이나 많다고 했다. 하지만 씁쓸한 경험도 있다. 연탄이 더럽다고 피해 가는 사람도 있고 점심 먹으러 식당에 가면 연탄가루 묻은 신발과 옷 때문에 냉대를 받기도 했다. 어떤 계기로 연탄 배달을 했을까. 솔직하고 털털하게 털어놓는다. “청소년기에는 방황을 많이 했고 학업은 등한시해서 대학은 못 갔어요. 20대 초반까지 어영부영 이런 일, 저런 일 기웃거리다가 20대 중반쯤 시설물 유지 보수 업종에서 일을 했습니다. 철없을 때라 얼마 벌지 못한 돈도 유흥비로 많이 썼죠. 그렇게 정신 못 차리고 있다가 29살 때부터 연탄 배달 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습니다.” 원래 작은아버지가 연탄 배달업을 꾸준히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작은아버지가 병에 걸렸다. 화물차 운전을 하던 아버지가 나서서 연탄 배달 일을 도왔다. 그러나 아버지 역시 몸이 성한 상태가 아니었다. 이때부터 장씨도 연탄공장에 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 뛰쳐나가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부모님과 작은아버지를 생각하고 연탄 일 하나라도 제대로 해 보자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이를 악물고 버텼다. “연탄 배달을 하고 있던 어느 날 너무 피곤해서 고속도로 한편 길가에 차를 세워 놓고 잠시 눈을 붙이고 있었지요. 꿈에 작은아버지가 나타나서 ‘희남이 너 연탄 일 잘 배워서 열심히 벌고 아껴 써라’고 말씀하시고는 사라지셨어요. 놀라 잠에서 깼는데 잠시 후 작은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작은아버지의 유언을 따라서라도 꾸준히 연탄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지요.” 그의 하루 일과를 들여다본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연탄공장으로 출근해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순번을 기다리다가 트럭에 연탄을 싣고 미리 약속된 장소로 배달을 나간다. 도로 정체가 생기는 출근 시간 때를 피해야 한 곳이라도 더 배달을 할 수 있다. 배달을 마치면 다시 공장에 와서 연탄을 싣고 배달을 나간다. 식사는 제때 해 본 적이 없다. 퇴근은 밤 10~11시다. 입은 옷은 모두 연탄가루로 새까맣다. 집에 돌아와 목욕하고 늦은 식사를 하고 거래 장부를 정리하면 밤 12시가 된다. “연탄은 사치품이 아니라 생필품입니다. 연탄을 늦게 배달하면 병약한 노인이 추위에 돌아가실 수도 있고, 영업을 못 하는 분들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배달 약속은 최대한 목숨처럼 지켜야 합니다. 연탄 시즌에는 잠을 편히 자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착실히 돈을 벌어 지난 8월에는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부인에 대해서는 “생활력이 강하고 부족한 부분을 많이 채워 주는 사람이다. 바쁠 때면 연탄 배달까지 도와준다”며 웃었다. 연탄 배달 일을 하지 않는 여름에는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건물 외벽, 다리 등의 금이 간 곳, 옥상 같은 곳의 보수나 방수 공사 등을 한다. 그런데 요즘 건축 경기가 나빠 사정이 좋지 않다”고 대답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연탄 배달을 하게 된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돈도 벌고 마음속으로 느끼고 얻은 것도 많으니까요. 겨울철이 다가오면 힘든 일이 또 시작되는구나 하는 마음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합니다. 영화 ‘타짜’에서 김혜수가 이런 말을 하죠. ‘화투패를 들면 혈액 순환이 쫙 된다’고. 연탄집게로 연탄을 들면 생기가 돌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김연아 프리스케이팅 131.12점·합계 204.49점으로 우승(종합)

    김연아 프리스케이팅 131.12점·합계 204.49점으로 우승(종합)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서 우승, 부상을 딛고 건재함을 과시하며 2014 소치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여정을 향해 힘차게 발을 내딛었다. 김연아는 8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0.60점과 예술점수(PCS) 71.52점, 감점 1점 등 131.12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73.37점) 합계 204.49점을 기록한 김연아는 지금까지 경기를 마친 21명의 선수 중 선두를 달리던 안도 미키(일본·176.82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날 김연아의 성적은 자신이 역대 국제대회에서 받은 기록 중 다섯 번째로 높은 것이다. 프리스케이팅 점수 역시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131.59점)에 이어 개인 7번째 기록이다. 김연아는 또 1년 8개월 만의 복귀전이던 지난해 12월 NRW 트로피(201.61점), 올해 1월 전국 종합선수권대회(210.77점), 3월 세계선수권대회(218.31점)에 이어 네 대회 연속으로 200점대 기록을 달성했다. 국제대회만 따져도 200점대 기록을 통산 6번째로 달성했다. 시즌 직전 찾아온 부상 후유증을 떨치고 소치 동계올림픽을 향한 자신감을 얻은 것은 물론이다. 프리스케이팅 주제곡으로 중후한 탱고 ‘아디오스 노니노’를 선택한 김연아는 처음으로 치른 실전 무대에서 초반 실수를 극복하고 여왕다운 실력을 뽐냈다. 21번째 연기자로 은반에 선 김연아는 어깨를 살짝 들썩이고 팔을 휘저으며 강렬한 눈빛 연기로 시작했다. 그러나 첫 기술시도에 위기가 찾아왔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10점)에서 첫 번째 점프를 착지하며 넘어지는 실수가 나왔다. 그러나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기본점 5.30점)을 완벽히 뛰어올라 안정을 회복했다. 정열적이면서도 애틋한 감정을 담은 곡에 잘 어울리는 동작을 섞어 가며 빙판을 휘저은 김연아는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5.50점)에 이어 스핀 연기를 펼쳤다. 음악의 템포가 빨라지면서 박자에 절묘하게 맞춘 스텝 연기가 이어지면서 연기는 첫 번째 절정을 맞았다. 화려한 스핀과 함께 경기 시간 절반이 지나 기본점에 10%의 가산점이 붙는 구간에 들어선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기본점 6.60점)에 앞서 뛰지 못한 토루프를 이어 붙이는 기지를 발휘하며 후반부를 열었다. 음악은 옛 추억을 회상하듯 다소 느려졌지만, 김연아는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7.04점), 트리플 살코(기본점 4.62점)등 을 쉴새없이 뛰며 박진감을 더했다. 살코 점프를 마치자마자 멈추는 음악과 함께 양 팔을 앞으로 뻗으며 포인트를 준 김연아는 스핀과 코레오 시퀀스로 다시 우아한 연기를 선사하며 점차 빨라지는 음악과 박자를 맞췄다. 마지막으로 더블 악셀 점프(기본점 3.63점)를 뛰어오른 김연아는 절정을 향한 음악과 함께 스핀 연기를 펼쳤다. 강한 액센트가 느껴지는 음악과 함께 독특하게 양 팔을 교차하는 동작으로 김연아는 연기를 마무리했다.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에 김연아도 후련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김연아 중계를 본 피겨팬들은 “김연아 프리 중계, 대단하다”, “김연아 중계 보고 있으니 떨린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한 일본의 아사다 마오(23)는 7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3.87점과 예술점수(PCS) 68.79점, 감점 1점을 받아 131.66점을 기록해 우승했다. 앞서 쇼트프로그램에서 72.36점을 획득한 아사다 마오는 합계 204.02점으로 율리야 리프니츠카야(러시아·192.42점)를 제치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했다. 같은 대회에 출전하진 않았지만 점수상으로는 김연아가 아사다 마오를 누른 셈이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연아 프리 131.12점·합계 204.49점으로 1위 우승 (종합2보)

    김연아 프리 131.12점·합계 204.49점으로 1위 우승 (종합2보)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서 우승, 부상을 딛고 건재함을 과시하며 2014 소치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여정을 향해 힘차게 발을 내딛었다. 김연아는 8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0.60점과 예술점수(PCS) 71.52점, 감점 1점 등 131.12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73.37점) 합계 204.49점을 기록한 김연아는 지금까지 경기를 마친 21명의 선수 중 선두를 달리던 안도 미키(일본·176.82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러시아)가 169.24점으로 3위에 올랐다. 이날 김연아의 성적은 자신이 역대 국제대회에서 받은 기록 중 다섯 번째로 높은 것이다. 프리스케이팅 점수 역시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131.59점)에 이어 개인 7번째 기록이다. 김연아는 또 1년 8개월 만의 복귀전이던 지난해 12월 NRW 트로피(201.61점), 올해 1월 전국 종합선수권대회(210.77점), 3월 세계선수권대회(218.31점)에 이어 네 대회 연속으로 200점대 기록을 달성했다. 국제대회만 따져도 200점대 기록을 통산 6번째로 달성했다. 시즌 직전 찾아온 부상 후유증을 떨치고 소치 동계올림픽을 향한 자신감을 얻은 것은 물론이다. 프리스케이팅 주제곡으로 중후한 탱고 ‘아디오스 노니노’를 선택한 김연아는 처음으로 치른 실전 무대에서 초반 실수를 극복하고 여왕다운 실력을 뽐냈다. 21번째 연기자로 은반에 선 김연아는 어깨를 살짝 들썩이고 팔을 휘저으며 강렬한 눈빛 연기로 시작했다. 그러나 첫 기술시도에 위기가 찾아왔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10점)에서 첫 번째 점프를 착지하며 넘어지는 실수가 나왔다. 그러나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기본점 5.30점)을 완벽히 뛰어올라 안정을 회복했다. 정열적이면서도 애틋한 감정을 담은 곡에 잘 어울리는 동작을 섞어 가며 빙판을 휘저은 김연아는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5.50점)에 이어 스핀 연기를 펼쳤다. 음악의 템포가 빨라지면서 박자에 절묘하게 맞춘 스텝 연기가 이어지면서 연기는 첫 번째 절정을 맞았다. 화려한 스핀과 함께 경기 시간 절반이 지나 기본점에 10%의 가산점이 붙는 구간에 들어선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기본점 6.60점)에 앞서 뛰지 못한 토루프를 이어 붙이는 기지를 발휘하며 후반부를 열었다. 음악은 옛 추억을 회상하듯 다소 느려졌지만, 김연아는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7.04점), 트리플 살코(기본점 4.62점)등 을 쉴새없이 뛰며 박진감을 더했다. 살코 점프를 마치자마자 멈추는 음악과 함께 양 팔을 앞으로 뻗으며 포인트를 준 김연아는 스핀과 코레오 시퀀스로 다시 우아한 연기를 선사하며 점차 빨라지는 음악과 박자를 맞췄다. 마지막으로 더블 악셀 점프(기본점 3.63점)를 뛰어오른 김연아는 절정을 향한 음악과 함께 스핀 연기를 펼쳤다. 강한 액센트가 느껴지는 음악과 함께 독특하게 양 팔을 교차하는 동작으로김연아는 연기를 마무리했다.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에 김연아도 후련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김연아 중계를 본 피겨팬들은 “김연아 프리 중계, 대단하다”, “김연아 중계 보고 있으니 떨린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한 일본의 아사다 마오(23)는 7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3.87점과 예술점수(PCS) 68.79점, 감점 1점을 받아 131.66점을 기록해 우승했다. 앞서 쇼트프로그램에서 72.36점을 획득한 아사다 마오는 합계 204.02점으로 율리야 리프니츠카야(러시아·192.42점)를 제치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했다. 같은 대회에 출전하진 않았지만 점수상으로는 김연아가 아사다 마오를 누른 셈이 됐다.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첫 대회 치고는 만족한다”면서도 “오늘은 흔들린 부분이 많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연아는 실수한 상황에 대해 전날 더블 악셀 점프에서 실수한 것과 비교해 “어제는 뒤로 넘어졌는데 오늘은 앞으로 고꾸라졌다”고 부끄러운 듯 웃었다. 김연아는 “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는 랜딩할 때에 뒤로 길게 빠져야 하는데, 앞으로 걸리고 말았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김연아는 “가장 중요한 첫 점프에서 실수가 나오는 바람에 당황했고, 마지막까지 긴장한 것 같다”면서 “점프나 스핀, 스텝 등 많은 부분이 깔끔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상 후 처음으로 대회를 치른 김연아는 “아직 체력에 부담이 없지는 않다”면서 “소치까지 더 준비하고 보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애절’ 연아… 새 쇼트·프리프로그램 첫 공개

    ‘애절’ 연아… 새 쇼트·프리프로그램 첫 공개

    ‘피겨 여왕’ 김연아(23)의 ‘명품’ 점프는 부상 여파에도 여전히 교과서답게 깔끔했다. 올 시즌 첫 무대인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출전을 하루 앞둔 5일 김연아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두 차례의 공식 연습을 치렀다. 지난 9월 오른 발등에 부상을 당한 이후 김연아가 빙판에 선 모습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선보일 점프 대부분을 깨끗하게 성공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더블 악셀과 트리플 살코, 트리플 플립 등의 단독 점프는 물론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등의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그러나 부상에 대한 심리적 부담은 아직 남아 있는 듯했다. 김연아는 종종 오른발을 살짝 들어 올리거나 종아리를 만지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통증을 느낀 것은 아니지만 신경이 쓰이다 보니 무의식적인 동작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두 차례 훈련에서는 그간 베일에 가려 있던 김연아의 프로그램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쇼트 음악 ‘어릿광대를 보내 주오’의 애절한 선율에 맞춰 연습을 한 김연아는 첫 과제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시도했고, 뒤이어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 점프를 각각 뛰었다. 중간중간 호흡을 가다듬으며 모든 연기를 보여 주진 않았지만 점프를 비롯한 프로그램 구성은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프리 연습에서는 탱고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연기를 점검했다. 깊이 있는 그리움의 감정을 표현하는 몸짓을 보인 김연아는 두 번의 스핀과 짧은 연결 동작 등을 제외하고는 모든 연기를 소화했다. 역시 점프를 비롯한 전체적인 프로그램 구성은 대부분 그대로였다. 과거 김연아의 연기는 쇼트와 프리가 확연히 다른 정서를 드러내곤 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공통적으로 ‘그리움’이라는 정서가 흘러 눈길을 끌었다. 연습 후 수십 명의 취재진에게 둘러싸인 김연아는 “관심이 부담스럽지 않은가”라는 한 외신 기자의 질문에 “4년 전 밴쿠버 겨울올림픽 당시에는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그때 최고의 연기를 보였으니 결과에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기분 좋게 마무리하려 한다.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 편안하게 하고 싶다”며 시즌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한편 김연아는 이날 열린 조 추첨에서 15번을 뽑아 6일 쇼트에서 3조 세 번째로 연기를 펼치게 됐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김연아, 10년전 금빛 기억 안고 금빛 리허설 시작됐다

    김연아, 10년전 금빛 기억 안고 금빛 리허설 시작됐다

    내년 소치겨울올림픽 리허설이자 복귀 무대인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참가를 위해 크로아티아에 도착한 김연아가 마침내 현지 적응을 시작했다. 지난 3일 밤(현지시간)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 도착한 김연아는 이튿날 ‘돔 스포르토바’ 빙판에 섰다. 10년 전 ‘골든 베어 오브 자그레브’ 노비스 부문(13세 이하)에서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 자리다. 김연아는 오전 11시쯤 숙소를 나와 ID카드를 받는 등 선수 등록 절차를 밟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전날 자그레브 공항에서 터지기 시작한 현지 언론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는 이날도 이어졌지만 김연아는 숙소 바로 옆에 있는 경기장을 찾아 비공개로 지상 훈련을 시작했다. 곧바로 현지 적응에 나선 것이다.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의 한 관계자는 “주변에 다른 연습 공간을 찾기 어려워 경기장 한켠에서 지상 훈련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대회 조직위원회가 나눠 준 연습 일정표에 따라 한국 시간으로 밤 11시 50분 은반에 섰다. ‘금빛 추억’이 돋았다. 김연아는 2003년 11월 이곳에서 열린 골든베어대회 노비스 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주니어 무대를 휩쓸고 결국 ‘피겨 여왕’으로 성장했다. 여왕의 성장을 준비하던 무대가 10년 만에 마지막을 기약하는 무대가 된 셈이다.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를 건너뛴 김연아에게 이번 대회는 소치겨울올림픽의 리허설 무대다. 새 프로그램인 쇼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Clowns), 프리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처음으로 공개해 어느 때보다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연아는 5일 쇼트프로그램 순서 추첨에 나서며 한국 시간으로 6일 오후 9시 40분 쇼트, 7일 오후 10시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李보다 더 빠를 순 없다

    李보다 더 빠를 순 없다

    감기 몸살에 걸렸는데도 ‘빙속 여제’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상화(24·서울시청)가 29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2013~14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 1차 레이스에서 37초27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2위 예니 볼프(독일·37초70)와의 격차가 0.43초나 될 정도로 압도적인 승리였다. 첫 100m를 10초17 만에 통과한 이상화는 곡선 구간에서도 속도를 유지해 함께 빙판을 지친 헤더 리처드슨(미국·37초76)을 크게 따돌렸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 500m 금메달을 싹쓸이한 이상화는 다섯 차례 레이스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캐나다 캘거리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1, 2차 대회에서는 세 레이스 연속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상대적으로 빙질이 좋지 않은 카자흐스탄으로 자리를 옮긴 이날은 앞선 대회보다 기록이 덜 나왔으나 여전히 적수가 없었다. 월드컵 포인트도 500점을 쌓아 300점대에 머문 경쟁자들을 크게 앞섰다. 최근 걸린 감기 몸살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정상이 아니었는데도 우승 행진을 이어 간 이상화는 30일 같은 종목 2차 레이스에 출전, 6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치매·만성 신장질환 있으면 고관절 골절시 사망률 3배 높아”

    치매나 만성 신장 질환을 가진 고령자는 특히 고관절 골절을 조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유성 순천향대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이 2006~2009년 고관절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은 노인 환자 261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치매와 만성 신장 질환이 골절 환자의 사망률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치매를 앓는 환자가 고관절 골절 수술을 받을 경우 1년 이내 사망할 확률이 27.3%로 나타났다. 이는 치매를 앓고 있지 않은 환자군 사망률 9.2%의 3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만성 신장 질환을 가진 고령자도 고관절 골절 수술 이후의 사망률이 24%로, 질환이 없는 경우 사망률인 9.2%의 3배에 근접했다. 연령별로는 65~74세 환자군의 사망률이 8.6%, 75~84세 6.4%, 85세 이상 환자군 20%로, 85세 이상의 고령 환자군에서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수술 방법이나 골절의 유형, 마취 방법 등은 수술 후 사망률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뇌졸중 등 다른 만성질환을 1개 이상 가진 환자의 사망률도 12.7%로, 이런 질환을 갖지 않은 환자군의 사망률 3.5%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으나 치매나 만성 신장 질환자보다는 크게 낮았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정형외과학회 가을학술대회에서 만례재단상을 받았다. 서 교수는 “나이가 많거나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은 뼈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평소 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겨울철에는 빙판길 미끄럼 사고 등으로 낙상이나 골절을 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강동1호 나가신다…골목 폭설 비켜라

    강동1호 나가신다…골목 폭설 비켜라

    서울 강동구는 겨울철 폭설에 대비하기 위해 소형 제설장비를 개발, 제작했다고 6일 밝혔다. 구는 우선 70대를 동 주민센터에 보급할 예정이다. 구는 제설장비에 ‘gd-1호’(강동 1호)라는 이름을 붙였다. gd-1호는 차량 부착용 제설 삽날을 소형화해 제작한 것이다. 덕분에 눈을 밀어 모으거나 치울 수 있는 넉가래 기능과 결빙 구간의 얼음 제거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다. 특히 제설차량 등이 진입하기 어려운 보도와 이면 도로에 사용할 수 있다. 삽날 뒤쪽에 바퀴를 부착해 지면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고 제설판을 우측으로 기울이면 장비 위에 쌓인 눈을 쉽게 버릴 수 있도록 했다. 또 제설판을 요철형으로 만들어 빙판길 얼음 제거 작업이 간편하다. 손잡이 높낮이 조절로 남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잦은 폭설로 빙판길 미끄럼 사고가 많았다”면서 “기존 넉가래, 삽 등의 제설도구는 얼음을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해식 구청장은 “새 장비 사용으로 낙상 등의 안전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주민 불편을 해소하는 장비 개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다시 보여주려 한다, 삶의 변주곡

    다시 보여주려 한다, 삶의 변주곡

    ‘스페인의 열정으로 피워 올린 두엔데(황홀경)를 만난다.’ 2011년 내한 이후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이 쇄도했던 스페인 국립플라멩코발레단(BNE)이 관능 넘치는 플라멩코로 다시 한국 관객을 유혹한다. 오는 6~10일 LG아트센터에서 다채로운 리듬, 감정의 스펙트럼으로 요동치는 스페인 춤의 세계로 안내한다. 35년의 역사를 지닌 BNE는 플라멩코, 볼레로, 판당고 등 모든 종류의 스페인 춤을 구사하며 스페인국립무용단(CND)과 더불어 스페인을 대표하는 무용단이다. 2011년 서른여섯의 젊은 나이에 예술감독으로 발탁되며 화제를 모은 세계적인 안무가 안토니오 나하로(38)는 전통과 혁신 사이를 영민하게 조율하며 BNE를 이끌고 있다. 지난 30일 중국 공연 중이던 나하로 감독을 전화 인터뷰로 만났다. 마드리드 출신으로 7세 때부터 춤을 추기 시작해 15세 때부터 전 세계를 돌며 스페인 춤의 매력을 알려온 그는 “스페인인들에게 플라멩코는 춤의 한 종류가 아니라 삶의 방식”이라고 단언했다. “플라멩코를 출 때는 몸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우리가 내면에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도 함께 끄집어내 무대에 구현합니다. 때문에 플라멩코를 추고 감상한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기회입니다.” 15세기에 태어난 플라멩코가 지금까지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그는 “플라멩코 자체가 인간의 희로애락을 다양하게 변주하는 춤이기 때문”이라며 “더구나 우리 무용수들이 지닌 고도의 댄스 테크닉에 섬세하고 세련된 표현력까지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민족·나라의 경계와 상관없이 세계인들이 순수한 예술로서 플라멩코가 지닌 아름다움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BNE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 ‘스위트 세비야’와 ‘그리토’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스위트 세비야’는 ‘시대를 초월해 모든 스페인 춤을 소화할 수 있다’는 BNE의 자신감과 목표를 보여 주는 공연이라면, ‘그리토’는 ‘플라멩코의 맨얼굴을 보여 주는 완벽한 쇼’다. 나하로 감독은 피겨 스케이트계에서도 알아주는 안무가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그는 자신이 안무를 짠 ‘플라멩코’로 프랑스 아이스댄싱 대표팀에 금메달을 안겼다. 빙판 위에서도 명성을 떨치는 이유에 대해 그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을 진정한 플라멩코 댄서로 완벽히 단련시키기 때문”이라고 했다. “선수들이 모든 움직임뿐 아니라 눈빛에서조차도 플라멩코의 정서를 담을 수 있게끔 오랜 시간 맹연습하고 그 결과를 얼음 위로 옮깁니다. 플로어에서 추는 플라멩코가 불처럼 강렬하고 묵직하다면, 얼음과 공기를 능란하게 다뤄야 하는 아이스링크에서는 완전히 다른 에너지가 쓰이죠. 하지만 아이스링크든, 극장에서든 플라멩코만이 지닌 에너지와 정신을 관객에게 온전히 전달하는 게 제 목표예요.” 4만~12만원. (02)2005-0114.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빙판 위 그녀들, 질주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1000m 금·은·동메달과 3000m 계주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심석희(16·세화여고)는 6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14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0초54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 박승희(23·화성시청·1분30초653)와 김아랑(18·전주제일고·1분30초748)이 나란히 들어와 2, 3위를 차지했다. 레이스 초반 요리엔 테르모르스(네덜란드)를 앞세우고 2~4위를 달리던 한국 선수들은 중반부터 심석희가 1위로 치고 나왔다. 박승희와 김아랑도 차례로 테르모르스를 제치고 그대로 결승선까지 내달렸다. 뒤이어 열린 3000m 계주에서는 심석희-박승희-김아랑-조해리(27·고양시청)로 구성된 대표팀이 4분11초764의 기록으로 중국(조우양-왕멍-판케신-리지안루·4분12초294)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레이스 중후반까지 줄곧 선두를 달리던 대표팀은 잠시 중국에 역전을 허용했으나 김아랑이 스퍼트를 내 다시 1위를 되찾았고 그대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날 금메달 두 개를 추가한 심석희는 전날 1500m 은메달과 함께 총 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상하이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계주를 포함해 3관왕에 오른 심석희는 두 대회 연속 금빛 레이스를 펼쳤고 지난 시즌 대회까지 합쳐 8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전날 1500m에서 이 부문 최강자 심석희를 제치고 금메달을 땄던 김아랑도 이번 대회에서 3개의 메달(금2, 동1)을 획득했다. 반면 남자 대표팀은 노골드에 그쳤다. 1500m에서 이한빈(25·서울시청)이 은메달, 500m와 1000m에서 박세영(20·단국대)이 동메달 1개씩을 땄다. 5000m 계주에서는 준결승에서 신다운(20·서울시청)이 넘어지는 바람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러시아로 귀화한 옛 국가대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500m와 1000m, 1500m에서 각각 금·은·동메달을 따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용산구 통반장 2539명은 소통반장

    용산구가 지역 내 2539명의 통·반장과 소통을 확대해 풀뿌리 행정에 나선다. 구는 성장현 구청장이 30일부터 오는 7월 23일까지 매주 2회씩 2개동을 방문해 동별 통·반장들을 직접 만나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 등을 듣는 가가호호 행정서비스, ‘반장에게 듣는다’를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구청장과 반장들이 지역별 숙원사업은 물론이고 반장들이 수렴한 주민들의 민원 및 애로사항 등을 허심탄회하게 나눌 것”이라면서 “행사가 끝나면 반장들이 건의한 민원 사항들은 구의 해당 부서에서 검토한 뒤 처리 결과를 신속하게 알려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청장과의 대화 이후에는 각 동 일정별로 행복한 마을 만들기, 마을 공동체 등과 관련한 반장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성 구청장은 취임 첫해에 매주 목요일을 ‘구민과의 대화의 날’로 정해 구청장실의 문을 열고 구민들을 만난 바 있다. 구민들의 아이디어는 행정에 바로 반영되는 등 큰 효과를 거두었다고 구 관계자는 전했다. 대표적인 예로는 효창동의 빗물받이 민원을 꼽을 수 있다. 효창동 주민들은 구민과의 대화의 날 성 구청장에게 ‘좁은 골목에 있는 빗물받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여름에는 물이 차고, 겨울에는 빙판길이 된다’며 애로점을 호소했고 결국 구가 홈통과 공공하수관을 직접 연결하는 정비 공사를 실시, 문제점을 해결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성 구청장은 “앞으로도 책상 앞에만 앉아 있는 구청장은 되지 않겠다”면서 “구민들과 만나는 자리를 다양한 방법으로 계속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김연아, 초여름날의 아이스쇼

    ‘피겨퀸’ 김연아(23)가 세계적인 스케이터와 함께 올 여름을 시원하게 수놓는다.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9일 “올해 단 한 번뿐인 김연아의 아이스쇼에 지난 2월 세계선수권을 빛냈던 피겨 스타가 총출동한다”고 발표했다. 다음 달 21~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링크에서 열리는 ‘삼성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2013’에는 올해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대거 참석한다. 남자 싱글 동메달리스트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가 처음으로 국내팬들과 만나고, 페어 우승자 타티아나 볼로소자·막심 트란코프(러시아)조와 은메달리스트 알리오나 샤브첸코·로빈 졸코비(독일)조도 나선다. 단골 손님도 빠지지 않는다. 네 차례 세계선수권을 우승한 캐나다 피겨 영웅 커트 브라우닝이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브라우닝은 2011년 방문 당시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열광적인 분위기였다. 록스타가 된 기분”이라며 열광적인 분위기에 흥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팬들에게 낯익은 조아니 로셰트(캐나다), 애슐리 와그너(미국), 스테판 랑비엘(스위스) 등 김연아의 절친들도 어김없이 빙판을 빛낸다. 지난해 주니어그랑프리 챔피언 김해진(과천중)과 남자 싱글 김진서(세종고)도 큰 무대에서 끼를 발산할 예정이다. 비시즌 동안 두 차례씩 아이스쇼를 열었던 김연아는 올해는 한 차례만 팬들을 만난다. 내년 소치동계올림픽이 있는 새 시즌을 앞두고 프로그램 준비에 매달리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아이스쇼 입장권은 15일 오후 7시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판매되며, 세부일정과 입장권 가격은 추후 공지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DB를 열다] 1971년 웅덩이 빙판에서 팽이치기 하는 아이들

    [DB를 열다] 1971년 웅덩이 빙판에서 팽이치기 하는 아이들

    1971년 12월 7일 초겨울 얼어붙은 커다란 웅덩이에서 팽이치기를 하는 아이들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아마도 학교 수업을 마치고 하굣길에 친구들과 놀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팽이를 치는 녀석의 것으로 보이는 책가방은 그대로 얼음판 위에 놓여 있다. 네댓 명의 아이들은 팽이 치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있다. 팽이는 중국 당나라 시대에 성행하다 한국과 일본에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팽이는 시골에서는 나무를 깎아 만들지만 1980년대 이후에는 플라스틱이나 쇠로 만든 팽이도 나왔다. 팽이는 얼음 위에서 돌리는 것과 땅에서 돌리는 것이 있다. 얼어붙은 강물이나 논바닥에서 치는 팽이는 높이가 5㎝ 안팎인 원통 모양이며 얼음 위에 놓고 채로 치면 돌아간다. 채는 40∼50㎝쯤 되는 막대기 끝에 헝겊 끈을 달아 만든다. 팽이치기 놀이도 여러 가지가 있다. 얼음판 위에서 5∼10m의 목표 지점을 정해 놓고 팽이를 치면서 빨리 돌아오기를 겨루는 놀이, 도는 팽이를 맞부딪쳐 상대편 팽이를 쓰러뜨리는 팽이싸움 놀이가 있다. 흙바닥에서 돌리는 팽이는 깔때기 모양으로 기다란 줄을 팽이에 감아 마치 야구의 투수가 공을 던지듯이 팽이를 던져 돌린다. 이 팽이도 서로 맞부딪치게 하거나 또는 팽이를 손바닥에 올려놓았다가 다른 팽이 위에 떨어뜨려 찍어 멈추게 하는 놀이를 한다. 때로는 정확히 찍으면 아래에 있는 팽이가 쪼개지는 일도 있었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김연아 세계선수권 우승] 9000여 관중 기립박수… 加합창단 우리말로 애국가 불러

    [김연아 세계선수권 우승] 9000여 관중 기립박수… 加합창단 우리말로 애국가 불러

    “마치 공백기를 갖지 않은 듯한 연기로 관중을 홀렸다. 이들은 연기가 끝나기도 전 기립박수를 준비했다.” 김연아(23)의 귀환을 지켜본 AP통신은 17일 “그의 우승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으며 몇 점을 받을 것인지만 궁금했을 따름”이라고 전했다. 주요 외신들은 한 입으로 “언터처블”을 외쳤다. 로이터통신은 “김연아가 여왕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리기라도 하듯 컴백 시즌을 마법 같은 우승으로 마무리했다”며 “내년 올림픽에서 그녀의 자리를 노리는 경쟁자들에게 여왕다운 퍼포먼스로 ‘맞붙을 준비가 됐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적었다. AFP통신도 “김연아가 동계올림픽 2연패의 강력한 후보로 올라섰다”며 “올림픽 여자 싱글 티켓 세 장을 확보한 나라는 한국과 일본, 미국뿐”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일간 시카고 트리뷴은 아예 “이번 대회는 골프에서 1부와 2부 투어를 나누듯 수준별로 나눴어야 했다”며 “하나는 김연아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모든 선수들을 위한 것”이라고까지 했다. 일본 언론도 김연아가 아사다 마오를 압도했음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스포츠닛폰은 “아사다는 마지막 날 추격이 미치지 못해 3위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캐나다 일간 밴쿠버 선은 “디펜딩 챔피언(카롤리나 코스트너)이 코피까지 흘려가며 모든 것을 빙판 위에 쏟아냈지만 김연아에 미치지 못했다”고 짚었다. 글로브 앤드 메일도 “김연아가 세계선수권의 마지막을 전율로 장식했다”고 극찬했다. 아사다와 케이틀린 오스먼드(캐나다)가 연기를 마친 뒤 링크에서 몸을 푸는 김연아의 기를 죽이기라도 하려는 듯 맹렬히 자국 국기를 흔들며 소리를 질러대던 일본과 캐나다 팬들도 김연아가 점프할 때마다 탄성을 연발하며 열띤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 스핀 과제인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구사하며 절정으로 치닫는 순간, 주제 음악 ‘레미제라블’의 선율이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경기장 안은 뜨거운 함성으로 들끓었다. 9000여 관중 모두가 기립 박수로 여왕의 귀환을 반겼다. 시상식에서는 캐나다 합창단이 우리말로 애국가를 부르는 가슴 뭉클한 풍경이 이어졌다. 단상 맨 위에 올라선 김연아는 소치 겨울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이어서 마지막이 될 세계선수권 제패에 감격이 복받친 듯한 표정이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X레이·CT·MRI 대체 뭐가 다르지

    X레이·CT·MRI 대체 뭐가 다르지

    주부 김미원(37)씨는 지난달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크게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병원 응급실을 찾아 X레이로 검사한 결과 정강이뼈에 금이 가 깁스로 고정하는 처치를 받았다. 직장인 강명국(41)씨는 조기축구 모임에서 운동을 하다가 넘어져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처음 X레이 검사를 받은 강씨는 추가로 MRI(자기공명영상)검사를 받은 후에야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술을 받았다. 이처럼 병원에서 적용하는 영상검사의 차이를 몰라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똑같이 운동을 하다 다쳤는데 누구는 X레이 검사만으로 진단이 끝나고, 누구는 MRI검사까지 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이 경우 대표적인 진단법은 X레이다. 부상 부위에 X선을 쏴 1차원적인 평면영상을 얻는 진단법으로, 뼈는 하얗게, 관절이나 연부조직은 음영의 차이는 있지만 짙게 보인다. 따라서 X레이는 팔다리나 척추 등 뼈의 이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본적이고 유용한 검사로, 선천성 기형이나 변형·골절·탈구·관절염은 물론 악성 종양까지 살필 수 있는 진단법이다. 전문의들은 “X레이는 조영제나 금식 등 특별한 사전조치가 필요 없는 빠르고 편리한 진단법이지만 상황에 따라 병변의 통증 부위나 양상, 부상 부위와 상태 등에 따라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 또는 내시경을 이용한 정밀검사가 필요하기도 하다”고 말한다. 예컨대 골절 환자의 경우 1차적으로는 X레이를 통해 골절 부위나 상태를 판단하지만 부상이 무릎이나 팔꿈치 관절에 가깝거나 척추나 발뒤꿈치뼈, 골반뼈처럼 뼈의 형태가 단순하지 않은 부위일 경우 골절 형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CT나 MRI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CT는 X레이의 발전된 형태로, 인체를 360도 회전시키면서 X선을 쏴 얻은 영상을 컴퓨터를 이용해 3차원으로 재구성하는 진단법이다. 또 장기나 종양을 검사할 때는 조영제를 투여함으로써 병변 부위를 정확하게 관찰할 수도 있다. 따라서 X레이가 1차원적인 평면 영상만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CT는 입체적인 영상을 만들어 골절의 양상이나 변형, 병변의 크기나 위치 등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정형외과 분야에서는 골절된 뼛조각의 형태나 어긋난 정도 등을 더욱 정확하게 볼 수 있어 미세·복합골절이나 골반 골절 등이 의심되면 CT검사를 실시하는 게 일반적이다. MRI는 X레이나 CT처럼 X선을 이용하지 않고 자기장을 쏘아서 얻은 신호를 평면 또는 3차원 영상으로 구성하는 진단법으로,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해부학적 구분이나 연부조직 대조가 명확해 그만큼 정밀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관절·인대·연골 손상이나 추간판탈출증, 근육에 생긴 병변 등을 확인할 때 흔히 MRI를 사용한다. 추가로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면 내시경을 이용할 수도 있다. 환부에 5㎜ 정도의 작은 구멍을 낸 뒤 고감도 카메라로 병변 부위를 직접 확인하는 방법이다. 내시경은 CT나 MRI로 파악이 어려운 미세한 병변까지 살필 수 있을 뿐 아니라 바로 절제나 봉합까지도 가능해 반월상연골이나 십자인대·어깨 회전근개 파열 등을 세밀하게 진단·치료할 때 주로 이용한다. 물론 이런 검사법들은 각각 주의사항이 다르고 피해야 할 환자도 있으므로 미리 전문의로부터 검사의 종류와 특징에 대한 설명을 듣고 결정해야 하며, 필요에 따라 사전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세란병원 정형외과 원정훈·영상의학과 장유진 과장
  • ‘여왕의 키스’에 세계는 일곱번 숨죽인다

    ‘여왕의 키스’에 세계는 일곱번 숨죽인다

    오늘 밤 ‘피겨 여왕’이 귀환한다. 2013 국제빙상연맹(ISU) 세계 피겨선수권대회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 링크에서 막을 올린 가운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14일 밤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시작된다. 김연아(23)는 35명의 선수 중 14번째(3조 3번째)로 연기를 펼친다. 15일 오전 1시 47분쯤이 무대에 서는 순간이다. 지난해 12월 NRW 트로피 대회에서 첫선을 보인 ‘뱀파이어 키스’ 주제곡에 맞춰 일곱 가지 기술을 차례로 연기할 예정이다. 김연아로서는 2011 모스크바 대회 이후 2년여 만에 두드리는 메이저 무대.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진로를 고민했던 김연아는 내년 소치 겨울올림픽을 선수생활의 종착역으로 삼겠다고 선언하고 새 출발을 했다. NRW 트로피 대회와 지난 1월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200점을 돌파하며 ‘역시 김연아’란 찬사를 들었지만 안주하지 않고 하루 6시간씩 강도 높은 훈련을 거듭했다.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 13일 진행된 여자 싱글 두 번째 공식 연습에서 쇼트프로그램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가볍게 뛰어올랐고, 트리플 플립도 실수 없이 마쳤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이나바우어에 이어 더블 악셀도 산뜻하게 끝냈다. 레이백 스핀과 스텝 시퀀스를 물 흐르듯 이어 갔고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도 완벽했다. 김연아는 이후 트리플 플립,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연속 점프 등을 몇 차례 더 연습했는데, 앞선 선수들의 계속된 연습 탓에 빙질이 좋지 않아 착지와 도약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수가 나올 때마다 코치로부터 조언을 들은 뒤 다시 점프를 시도했다. 김연아는 연습 뒤 인터뷰에서 “빙판 복귀를 결정하면서 부담을 덜고 가벼운 마음으로 선수 생활을 하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저도 인간이기 때문에 잘하고 싶고 이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전날 공식 연습에 나오지 않았던 아사다 마오(일본)가 이날 처음 모습을 드러내 많은 눈길을 모았다. 하지만 주무기인 트리플 악셀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착지가 불안했고, 회전 수를 채우지 못하기도 했다. 심지어 엉덩방아를 찧기도 했다. 한편 남자 싱글에 출전하는 김진서(17·세종고)는 14일 오전 7시 47분 35명의 선수 중 14번째로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친다. 김진서가 24위 안에 들면 한국 남자 피겨는 소치 겨울올림픽 출전권을 획득, 12년 만에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게 된다. 런던(캐나다) 연합뉴스
  • 빙판길서 8살 딸에 시속 100km 운전시킨 황당 아빠

    빙판길서 8살 딸에 시속 100km 운전시킨 황당 아빠

    조수석에 앉아 8살 짜리 딸에게 빙판길을 시속 100km로 운전하라고 다그친 아빠의 동영상이 공개돼 비난이 일고있다. 특히 뒷좌석에 탑승한 엄마가 말리기는 커녕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자랑스럽게(?) 인터넷에 올려 네티즌들을 더욱 황당하게 만들었다. ’세계 최악의 아빠’라는 타이틀로 인터넷에 유포된 이 영상의 주인공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사는 드미트리 미홀치크(28)와 딸 카리나(8). 아빠가 딸에게 직접 운전을 가르치는 내용을 담은 이 영상은 딸이 아우디를 몰고 눈쌓인 도로를 질주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빠는 계속 딸에게 “겁먹지 마라. 70km 밖에 안됐다. 속도를 올려 100km로 가라. 계기판을 보지말고 길을 보며 운전하라.”고 8살 아이에게 믿기힘든 주문을 쏟아낸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마치 뇌가 없는 아빠같다.” , “불쌍한 아이는 죄가 없으며 부모가 문제”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파문이 확대되자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현재 사건을 조사중”이라면서 “부모가 미성년자에게 운전을 시킨 것은 물론 6분 이상 안전벨트도 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다른 장애 같은 열정의 8일… 안녕, 참 뜨거웠던 겨울올림픽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다른 장애 같은 열정의 8일… 안녕, 참 뜨거웠던 겨울올림픽

    여드레 동안 설원과 빙판을 뜨겁게 달궜던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이 화려한 막을 내렸다. ‘함께하는 도전’(Together We Can)이란 슬로건 아래 펼쳐진 대회는 지적장애인 선수와 가족뿐 아니라 비장애인도 함께 즐기는 축제로 발돋움했고, 지적장애인의 권익 향상을 촉구하는 ‘평창 선언문’이 발표되는 등 인권 올림픽으로 주목받았다. 5일 오후 7시 평창 용평돔에서 106개국 선수단과 내빈 등 3003명이 참석한 가운데 폐회식이 열렸다. 스페셜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파키스탄 선수단은 ‘대한민국 감사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식에 앞서 선수단과 관중은 대회 도중 사망한 플로어하키 선수 개리스 데렉 코윈을 기리는 묵념을 했다. 잉글랜드와 북아일랜드 사이의 섬나라 맨섬 대표팀의 코윈은 지난달 30일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적장애인 8명으로 구성된 소리샘벨콰이어팀의 핸드벨 연주로 시작된 식에서 나경원 조직위원장과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각각 폐회사와 환송사를 낭독했다. 이어 티머시 슈라이버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 위원장이 평창 대회의 폐막을 세계에 알렸다. 지적장애인 기타리스트 김지희씨가 잔잔한 선율을 연주하는 사이 여드레 동안 평창을 밝힌 성화가 천천히 꺼졌다. 나 위원장과 슈라이버 위원장은 2015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차기 대회를 개최하는 미국 조직위에 SOI기를 전달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와 ‘피겨 전설’ 미셸 콴은 머라이어 캐리의 발라드곡 ‘히어로’에 맞춰 합동 공연으로 평창의 밤을 수놓았다. 이 둘과 함께 지적장애인 피겨스케이팅 선수 18명이 빙판을 활주했다. 김연아와 콴은 배경음악이 갑자기 ‘강남 스타일’로 바뀌자 얼음판 위에서 ‘말춤’을 추기도 했다. 김연아는 폐회식 직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페셜올림픽에서 뛴 모든 선수가 영웅”이라며 “이들에게 우리의 공연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평창 대회는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지적장애인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존중하자는 메시지를 세계에 전파했다는 평가다.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 등 각국 지도자 300여명은 지난달 30일 글로벌개발서밋을 열고 ‘경청을 통한 변화’란 제목의 ‘평창 선언문’을 채택했다. 나 위원장은 “나부터의 실천, 작은 실천, 작은 행동이 중요하다”며 “우리 옆집 지적장애인에게 말을 걸어 보고 그들과 친해지고 그들을 기다리면 세상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빙판길에 꽈당… 작년 12월, 서울서 1843명

    지난해 12월 서울 시내 빙판길에서 넘어져 119 구급대가 이송한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빙판 낙상은 오전 8~11시에 많이 발생했고 부상 부위로는 머리가 가장 많았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빙판 낙상으로 119 구급대가 이송한 환자는 1843명이며 이 가운데 148명이 골절상을 입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68명이 119 구급대에 이송되고 5.5명이 골절상을 입은 셈이다. 이송 환자 수는 2011년 같은 기간의 89명에 비해 무려 20.7배 많은 것이다. 전체 이송 환자 중 여자가 57%인 1050명으로 남자 793명보다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이 전체의 72.4%를 차지했다. 50대가 409명(22.2%)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401명(21.8%), 70대 380명(20.6%), 40대 214명(11.6%), 80대 144명(7.8%) 순이었다. 30대는 125명(6.8%), 20대는 116명(6.3%), 10대 이하는 54명(2.9%)이었다. 부상 부위로는 머리가 363명(19.7%)으로 가장 많았으며 발목 285명(15.5%), 허리 223명(12.1%), 손목 190명(10.3%), 엉덩이 173명(9.4%), 얼굴 139명(7.5%) 등의 순이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8~11시가 395명(21.4%)으로 가장 많았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스페셜올림픽] ‘여왕’과 ‘전설’ 피날레 쇼

    [스페셜올림픽] ‘여왕’과 ‘전설’ 피날레 쇼

    ‘피겨 여왕’ 김연아(왼쪽·23·고려대)와 ‘피겨 전설’ 미셸 콴(오른쪽·33·미국)이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한다. 4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김연아는 5일 오후 7시 강원 평창 용평돔에서 열리는 폐회식에서 콴과 아이스댄스 연기로 호흡을 맞춘다. 주제곡은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 대회 기간 평창과 강릉의 설원, 빙판을 누빈 출전자 모두가 영웅이라고 축하하는 의미를 담는다. 김연아와 콴은 2010년 7월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아이스쇼에서도 같은 곡으로 연기를 펼쳤다. 축하연인 만큼 현란한 점프 기술보다는 우아한 스파이럴 시퀀스나 스핀으로 분위기를 북돋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아이스댄스가 끝난 뒤 지적장애 피겨스케이터 18명과 함께 즉흥적인 율동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연아의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이 지적장애 선수들의 안무를 도왔다. 아이스댄스에는 ‘내일의 약속’이란 다른 주제도 붙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