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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으로 구속된 배우 출연한 日영화, 장면편집 대신에…

    마약으로 구속된 배우 출연한 日영화, 장면편집 대신에…

    연예인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면 그가 출연했던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작품들은 통상 해당 연예인과 동일한 운명을 맞게 된다. 빅뱅 승리와 정준영 파문으로 한국 연예계가 발칵 뒤집힌 가운데 일본에서도 지난 14일 인기 가수 겸 배우인 피에르 다키(52)가 마약 혐의로 구속돼 큰 충격을 줬다. 일본에서도 이런 경우 해당 인물이 나왔던 영화, 음악, CF 등은 싹 자취를 감추기 마련. 그러나 이례적으로 영화사가 “작품에는 죄가 없다”며 그가 출연한 영화의 상영을 강행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일본의 대형 영화사 도에이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키가 출연한 영화 ‘마작방랑기 2020’을 예정대로 4월 5일 개봉한다고 발표했다. 그가 나오는 장면에 대한 편집 등 수정도 하지 않기로 했다. 영화를 연출한 시라이시 가즈야 감독은 회견에서 “개인의 죄는 있지만 작품에는 죄가 없다는 취지에서 영화 제작사와 논의해 온 결과”라면서 “작품을 공개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전쟁으로 올림픽이 취소된 2020년 도쿄를 다룬 작품이다. 다키는 조연이긴 하지만 올림픽조직위원회 전 회장이라는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다다 노리유키 도에이 사장은 지금도 내부에서 많은 논란이 일고 있음을 전제한 뒤 “극장은 감상할 의사를 가진 손님만 돈을 지불하고서 찾아오기 때문에 TV 방영이나 CF 등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판단했다”고 개봉 강행 이유를 설명했다.앞서 공영방송 NHK는 다키가 출연한 일요 대하드라마 ‘이다텐’에서 그의 녹화 분량을 편집하고 재방송에서도 그가 나온 장면을 삭제하는 등 다각도의 조치를 취했다. 기타 유키노리 NHK 방송총국장은 도에이와 같은 날 가진 브리핑에서 “공영방송이 반사회적 행위를 용인하는 조치를 취할 수는 없다”면서 “혐의 내용이나 본인의 범행 인정 여부, 시청자들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키가 소속된 그룹 ‘덴키그루브’의 레코드 회사 소니뮤직도 덴키그루브의 CD 출시와 디지털 음원 판매를 취소했다. 소니뮤직 관계자는 “구속이라는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규정을 준수한다는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연예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변호사들의 모임인 ‘일본엔터테이너권리협회’는 지난 18일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깊고 구체적인 고려 없이 과도한 반응을 보이며 모든 것을 스스로 제한하거나 삭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냉정하고 신중한 대응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협회측은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연예인 등이 불상사나 범죄를 일으킬 경우 상황별로 대응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행위의 정도나 작품 내 관여 정도에 따라 유연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키는 1989년 덴키그루브의 보컬로 데뷔해 30년 동안 노래는 물론 드라마, 영화, CF 등 다방면에 걸쳐 활동해 왔다. NHK ‘이다텐’ 출연 이외에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 더빙판 성우 캐스팅, 덴키그루브 30주년 기념 라이브 공연 등이 예정돼 있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서울양양고속도 ‘눈길 사고 수습’ 60대女 2차 사고로 숨져

    서울양양고속도 ‘눈길 사고 수습’ 60대女 2차 사고로 숨져

    폭설이 내린 15일 강원도 내 고속도로 곳곳에서 눈길 다중 추돌 사고가 속출한 가운데 1차 사고를 수습하던 60대 여성 운전자가 2차 사고로 숨졌다. 이날 오후 7시 50분쯤 홍천군 화촌면 장평리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방면 84.6㎞ 지점에서 김 모(28) 씨가 몰던 SM6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선행 사고 수습을 위해 차량 밖으로 나와 있던 A(64·여) 씨를 치었다. 이 사고로 A씨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숨진 A 씨는 이날 싼타페 승용차를 몰고 가던 중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앞선 스파크 승용차를 들이받자 차량 밖으로 나와 사고를 수습하고 있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사고 지점에는 이날 차량 15대가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요 고갯길과 해발고도가 높은 고속도로 구간에 많은 눈이 쌓이고 밤사이 기온이 떨어져 빙판길이 예상되니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후 9시 현재까지 내린 눈의 양은 정선 사북 13.6㎝, 홍천 내촌 11.5㎝, 평창 면온 11.1㎝, 대관령 7.5㎝, 미시령 6.8㎝, 양구 해안면 5㎝ 등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낚시하느라 얼음 녹는 줄 몰랐던 남성의 최후

    낚시하느라 얼음 녹는 줄 몰랐던 남성의 최후

    얼음낚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영상이 공개됐다. 12일 유튜브에서 낚시 전용 채널 ‘618 Fishing’을 운영하는 유튜버는 ‘낚시하는 동안 바보같이 얼음에 빠졌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얼음 호수 한가운데에서 낚시를 하는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 플라스틱 통에 앉은 남성은 얼음 호수에 구멍을 뚫고 낚시 삼매경에 빠졌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남성 주위의 얼음이 녹기 시작한다. 하지만 낚시에 빠진 남성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어 주변이 물로 흥건해지면 신발이 잠길 정도가 되자, 그제야 남성은 얼음이 녹는 것을 알아차리고 일어난다. 하지만 남성이 일어나는 순간 빙판이 깨졌고, 남성은 그대로 차가운 물에 빠진다. 다행히 남성은 얼음송곳을 이용해 무사히 땅으로 빠져나온다. 남성은 “상황이 얼마나 빨리 나빠질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영상을 공개한다”면서 “나 역시 영상을 편집할 때에야 이 무서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핸드폰, 카메라, 마이크 등 소지품이 모두 젖었지만, 플라스틱 통 하나만 잃어버린 것은 매우 행운이었다”면서 “얼음이 위험해 보인다면 절대 시도하지 말고, 얼음이 안전해보일지라도 상황이 나빠질 경우를 대비해 항상 계획을 세워라”고 조언했다. 사진·영상=618 Fishing/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출근길 빙판 조심!

    출근길 빙판 조심!

    중부·강원 지역 등에 폭설이 내린 19일 출근길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인근 횡단보도에서 보행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의 적설량은 3㎝, 강원 평창 진부는 6㎝로 관측됐다. 20일은 전국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중부지방과 전북 동부내륙, 경북 내륙에 오전 중 산발적으로 눈이 날릴 것으로 보인다. 쌓였던 눈이 얼어 빙판길이 생길 수 있으니 낙상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중부 최고 10㎝ 큰 눈…눈·빙판 출근길 비상

    19일 새벽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큰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에 내린 눈이 얼어붙을 것으로 보여 출근길 혼잡이 우려된다. 기상청은 서울, 인천, 대전, 세종, 경기 남부, 강원 영서 남부, 충남, 충북 북부에 대설 예비특보를 발표한다고 18일 오후 밝혔다. 예비특보는 실제 특보를 내리기에 앞서 미리 발표하는 정보다. 큰 눈이 내릴 것으로 예측되면서 정부도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각 지방자치단체는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내일 새벽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며 “눈과 빙판길이 예상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출근길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재난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10시부터 비상단계 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이번 눈의 예상 적설량은 서울·경기·강원 영서 2∼7㎝, 충청·경북 내륙·전북 동부 내륙 1∼5㎝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에는 10㎝ 이상의 매우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날 새벽부터 낮까지 중부지방과 남부 내륙의 기온이 -3∼5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측돼 강수 형태가 눈 또는 비로 시시각각 바뀔 수 있다. 비가 예보된 제주도와 남해안은 20∼60㎜ 강수량이 예상된다. 남해안을 제외한 남부지방의 예상 강수량은 10∼40㎜다. 한편 전국적으로 이어지던 건조특보는 강원, 경북, 경남 해안을 제외한 지역에선 대부분 해제된 가운데 이들 지역도 이번 눈 또는 비로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중국 남부에서 점차 발달한 저기압이 제주도 부근을 통과하면서 강수가 시작돼 19일 새벽부터는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기온이 낮은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은 눈으로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예고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열린세상] 펭귄 아빠가 남극 겨울에 알 부화시키는 비결/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펭귄 아빠가 남극 겨울에 알 부화시키는 비결/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남극의 황제펭귄은 겨울에만 짝짓기를 하고, 알을 품는 유일한 펭귄 종이다. 초겨울인 3~4월에 번식 주기가 시작된다. 성체들은 50~120㎞를 걷거나 배로 미끄럼을 타면서 바다에서 내륙으로 이동한다. 수천 마리가 번식지에서 군집을 이루고 구애와 짝짓기를 한다. 통념과 달리 배우자는 매년 바뀌는 것이 보통이다. 다음해에도 연을 맺는 부부는 15%에 불과하다. ‘순차적’ 일부일처제다. 암컷은 5월이나 6월 초에 460g 정도의 타원형 알을 낳아 조심조심 수컷에게 건네 준다. 이 과정에서 떨어뜨리기도 한다. 빙판 위의 알은 1~2분 이상 버티지 못하고 얼어 죽는다. 몸의 영양 비축분을 소진한 암컷은 곧바로 먹이를 구하러 바다로 향한다. 수컷은 70일 동안 혼자 알을 품어 부화시킨다. 기온이 때로 영하 40℃ 이하로 내려가고 바람이 시속 200㎞로 불기도 하는 빙판에서 말이다. 이들이 겨울에 짝을 짓고 알을 낳는 이유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수천 마리의 새끼가 알을 까고 나오면 엄청난 양의 물고기, 오징어, 크릴새우를 먹어야 한다. 가까이에서 최대한 자원을 얻을 수 있는 시기는 봄뿐이다. 군집과 바닷물을 가로막고 있는 해빙이 녹아서 쪼개지는 계절 말이다. 만일 펭귄이 먹이를 구하러 갈 때마다 200㎞의 얼어붙은 바다를 가로질러야 한다면 생존 자체가 어려울 것이다. 알을 품는 임무를 띤 황제펭귄 아빠는 걸어다니는 보온병으로 진화했다. 우선 몇 센티미터 두께의 극히 조밀한 깃털 층이 거의 완전히 몸을 덮고 있다. 단열의 80~90%를 담당하는 다운 재킷이다. 두께 3㎝에 이르는 피하 지방도 번식 시즌 초기에 준비했다. 또한 다른 많은 펭귄 종처럼 배에 접을 수 있는 맨살 피부(육아주머니)를 갖추고 있다. 발등 위 알의 균형을 교묘하게 잡은 뒤 피부 쪽으로 누르고 배의 깃털로 감싸 안는다. 알은 피부 바로 밑의 혈관을 통해 열을 전달받는다. 피부에는 알의 온도를 감지하는 신경세포가 풍부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아빠가 자신의 체온을 잘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주변 환경에 열을 뺏기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방법은 우선 얼음과의 접촉면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다. 두 발끝을 위로 들고 뒤꿈치만으로 선 뒤 꼬리 끝을 바닥에 대고 삼각 균형을 잡는다. 얼음에 닿는 부위는 이게 전부다. 열영상 연구를 통해 드러난 사실은 체온 손실이 극히 적다는 점이다. 열은 주로 부리와 눈, 발에서 유출된다. 또 하나의 생존술은 집단 포옹이다. 수천 마리가 가슴과 등을 맞대고 빽빽하게 뭉치는 것이다. 평균 39℃인 체온 자체만으로도 주변 온도를 높일 수 있다. 2006년 프랑스 과학자들이 발표한 연구를 보자. 통념과 달리 번식기 수컷들은 하루 중 3분의1(38%)만 뭉쳐서 지낸다. 뭉친 기간의 13% 동안 집단 내부 기온은 영상 20℃, 높게는 37.5℃를 기록했다. 외부 기온은 평균 영하 17도였는데 말이다. 이 덕분에 펭귄 아빠들은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신진대사를 늦출 수 있다. 밀집한 개체들은 돌아가며 계속 자리를 바꿔서 부담을 나눠 진다. 이들 거대한 집단의 내부 동역학은 너무나 복잡해서 아직도 많은 생물학자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려고 노력 중이다. 7월 말 알이 부화할 때는 수컷은 4개월째 굶은 상태다. 수분 보충을 위해 눈을 가끔 먹은 것이 전부다. 번식기가 시작될 때 38㎏이던 수컷의 체중은 시즌이 끝나고 나면 23㎏이 된다. 암컷은 30㎏에서 23㎏이 된다(키는 120㎝로 암수가 비슷하다). 아빠 펭귄은 식도에서 젖 비슷한 액체를 토해내 새끼에게 먹인다. 단백질 59%. 지방 28%의 고영양식이다. 새 중에서 이런 물질을 분비할 수 있는 것은 비둘기, 플라밍고, 수컷 황제펭귄뿐이다. 암컷은 부화 직후나 10일 후까지 돌아온다. 대개 7월 말, 8월 초다. 귀환하면 위장에 저장해 둔 먹이를 토해내 새끼에게 먹인다. 수컷은 곧이어 바다로 나가 3~4주 만에 식량을 구해 돌아온다. 부화 후 45~50일이 지나면 부모가 동시에 바다로 나가 먹이를 구해 돌아온다. 한 번에 평균 50㎞를 여행해 새끼를 먹여 살린다. 이후 청소년기에 접어든 새끼는 자립해야 한다.
  • 시련 딛고 돌아온 ‘팀 킴’ 값진 은메달

    시련 딛고 돌아온 ‘팀 킴’ 값진 은메달

    시련을 딛고 돌아온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 ‘팀 킴’이 복귀 무대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북체육회(김경애·김초희·김선영·김영미·김은정)는 13일 충북 진천선수촌 컬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 일반부 결승에서 경기도청(김은지·엄민지·김수지·설예은·설예지)에 6-7로 패했다. 경북체육회는 4엔드까지 1-4로 끌려갔지만 5~7엔드에 1점씩 추가해 4-4 동점을 만들었다. 9엔드를 마칠 때까지도 6-6으로 팽팽했으나 마지막 10엔드에 경기도청이 1득점을 추가해 승부를 끝냈다. 경기도청은 2년 연속 동계체전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일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역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경북체육회는 지난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김경두 전 대한컬링연맹 부회장과 그 가족들의 부당 행위를 폭로하며 문제가 된 지도자들과 결별했다. 그 사이에 태극마크도 춘천시청(김민지·김혜린·양태이·김수진)에 내줬다. 지난해 8월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6개월 만에 실전 대회에 나선 ‘팀 킴’은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임신한 ‘안경 선배’ 김은정을 대신해 김경애를 스킵으로 내세우며 포지션 변동이 있었음에도 4강에서 현 국가대표팀인 춘천시청을 연장 접전 끝에 6-5로 꺾었다. 비록 결승에서 무릎을 꿇긴 했지만 지난해 12월 말에서야 훈련을 재개했던 것을 생각하면 성공적인 복귀였다.김초희는 “짧은 시간에 호흡을 맞춰서 최대한 준비했는데 조금 아쉽다. 보완점을 찾는 계기가 됐다”며 “더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빙판이 아닌 코치석에서 선수들을 지켜본 김은정은 “우리는 포지션 변경 후 나온 문제를 보완해야 한다. 동계체전은 급하게 준비했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리는 7월까지 시간이 많이 있으니 다시 기본부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앗 차!… 흔들린 ‘준리엣’

    앗 차!… 흔들린 ‘준리엣’

    쇼트 2위 이후 프리 실책… 총 255.83점 한국 남자 역대 최고… 우승은 日 우노 여자 싱글에선 임은수 7위·김예림 8위‘한국 남자 피겨 간판’ 차준환(18)이 첫 출전한 4대륙 피겨선수권에서 메달에 도전했지만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차준환은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 프리스케이팅에서 158.50점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쇼트프로그램에서 97.33점으로 2위에 올라 남자 선수로서 4대륙 선수권 첫 메달에 대한 기대를 모았던 차준환은 총점 255.83점으로 아쉽게 마쳤다. 전체 24명의 선수 중 6위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2018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기록한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최고점(174.42점)에 15.92점 못 미치는 성적표였다. 총점 최고 점수 역시 기존 263.49점에서 7.66점 부족했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2016년 대만 타이페이의 이 대회에서 10위를 기록했던 김진서(23)를 제치고 역대 한국 남자 부문 최고 성적을 일궈냈다. 아직 10대인 차준환으로서는 훗날을 기약할 값진 경험을 쌓았다는 의미도 깊다. 쇼트프로그램에서 ISU가 공인한 자신의 최고점을 갈아치운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듯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4명 중 23번째로 빙판에 등장한 차준환은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사운드트랙’의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에서 힘차게 빙판을 차고 도약했지만 착지에 흔들리며 수행점수(GOE)가 2.85점 깎였다. 이어진 쿼드러플 살코에서도 회전수가 부족했다. 최상위권 경쟁 선수들이 쿼드러플 점프를 연달아 성공하며 고득점을 챙긴 것을 떠올리면 뼈아픈 실수였다. 이어 세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뛴 뒤 스텝 시퀀스와 플라잉 카멜 스핀에서 가장 높은 레벨 4를 받았다. 하지만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 또다시 회전수 부족이 지적됐다. 가산점을 받는 후반부에 시도한 트리플 악셀 단독 점프와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또다시 회전수 미달의 모습을 되풀이했다. 남자 싱글 우승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우노 쇼마(22·일본)가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다소 부진했던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점프를 잇따라 성공한 끝에 289.12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9일 끝난 여자 싱글에서도 기하라 리카(17)가 221.99점으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일본은 남녀 싱글을 모두 휩쓰는 괴력을 뽐냈다. 차준환과 함께 남자 싱글에 나선 이준형(23)은 188.1점으로 14위에 머물렀고, 183.98점을 기록한 이시형(19)은 15위를 차지했다. 여자 싱글의 임은수(16)가 총점 191.85점으로 7위, 김예림(187.93점)이 8위, 김하늘(162.48점)은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포토] 웃음 되찾은 심석희…팬 응원에 ‘함박웃음’

    [포토] 웃음 되찾은 심석희…팬 응원에 ‘함박웃음’

    상처를 딛고 꿋꿋하게 일어선 한국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심석희(한국체대)가 팬들의 응원을 받고 웃음을 지었다. 1일 심석희의 팬클럽인 ‘석희팬연합’에 따르면 팬연합은 지난달 3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선물을 받고 웃음 짓는 심석희의 모습을 소개했다. 심석희는 팬들의 편지를 모은 ‘메시지북’을 읽으며 미소를 짓는 등 오랜만에 환한 표정을 보였다. ‘석희팬연합’은 최근 심석희에게 보낼 팬들의 메시지를 취합했다. 심석희의 생일(1월 30일)을 맞아 의미 있는 선물을 보내겠다는 계획이었다. ‘석희팬연합’은 이렇게 모인 메시지를 책으로 만들었다. 표지는 심석희가 가장 좋아하는 녹색으로 꾸몄다. 메시지북과 선물은 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제5차 월드컵 출전차 독일 드레스덴에 있는 심석희에게 전달됐다. 팬들의 응원을 듬뿍 받은 심석희는 1일 성폭력 피해 폭로 이후 처음으로 빙판에 선다. 그는 이날 여자 1000m 2차 레이스와 1500m 예선에 출격할 예정이다.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안양 한라, 국내 아이스하키팀 중 최초로 육성팀 만든다

    안양 한라, 국내 아이스하키팀 중 최초로 육성팀 만든다

    안양 한라가 국내 아이스하키팀 중 최초로 육성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한라 구단은 31일 “다음 시즌부터 2군 팀을 운영한다는 방침을 정했다”며 “젊은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한국 아이스하키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상무(국군체육부대)가 더는 아이스하키 선수를 선발하지 않고 아시아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현재 국내 선수들의 입지는 크게 좁아졌다. 이를 해소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자 육성팀을 신설한 것이다. 동시에 팀 전력을 더욱 탄탄히 하는 데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와 유럽 아이스하키팀에서는 아이스하키 육성군 운영이 이미 정착됐다. 2월 1일~8일 서류 접수를 받기 시작해 같은달 18~19일 입단테스트를 실시한다. 한라는 육성군 팀 선수들에게 훈련 수당을 지급하고 부분적으로 장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육성군 팀에서 잠재력을 키운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을 원할 경우에도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양승준 한라 단장은 “빙판에서 채 꿈을 펴지 못한 채 아이스하키를 그만둘 수 밖에 없는 선수들에게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주기 위해 육성군 팀 운영을 결정했다”며 “한라 육성군 팀이 젊은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미래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열정을 키워 한국 아이스하키에 공헌할 수 있는 터전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은빛자서전 프로젝트<5>] “어디선가 꽃씨 날아와 강가에 피어난 노랑꽃처럼”

    [은빛자서전 프로젝트<5>] “어디선가 꽃씨 날아와 강가에 피어난 노랑꽃처럼”

    정지환 감사경영연구소장은 충북 옥천신문과 손잡고 ‘은빛자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 사람의 일생은 그 자체가 역사이고 작은 박물관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80세 이상 주민의 구술(口述)을 풀어내 자서전으로 정리하는 프로젝트다(서울신문 3월 16일 자 ‘인터뷰 플러스’ 참조). 이번에는 옥천군 동이면 조령2리(새재마을)에 사는 여경자 씨(80)를 만났다.●꿈속에서라도 어머니 얼굴을 보았으면 나(여경자)는 1940년 영동군 학산면 지내리에서 태어났다. 친정은 가난한 농사꾼 집안이었다. 나는 세 자매의 막내였는데, 불행이라는 불청객이 우리 가족을 연이어 찾아왔다. 나보다 먼저 태어난 두 언니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내가 여섯 살이 되던 해에는 어머니마저 돌아가셨다. 나에게는 한(恨)이 있다. 어머니가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얼굴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그게 지금까지도 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어머니는 ‘곽 씨’라는 성만 가지고 있었을 뿐 유일한 혈육에게 당신의 이름조차 남겨주지 못하셨다. 꿈속에서라도 어머니 얼굴을 뵙기를 기원했지만 그 소원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 아버지(여하현)는 새 아내를 맞아 슬하에 4남매를 더 두셨다. 막내였던 내가 졸지에 5남매의 맏이가 되었다. 친엄마를 잃은 나는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어린 시절의 추억이 가물에 콩 나듯이 메마를 수밖에 없었다. ●가난하지만 열심히 일해서 행복했던 시절 나는 열여덟 살이 되던 1957년 가을에 옥천군 동이면 새재마을(조령2리)로 시집왔다. 군대에 가 있던 신랑의 얼굴 사진으로 맞선을 대신했고, 혼례식도 신랑의 휴가 기간 중에 치렀다. 양가의 고모가 중매를 섰는데, 우리 고모가 설명한 ‘중매의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신랑이 아주 잘 생겼어.” 신랑은 잘생겼는지 몰라도 시댁 역시 지독하게 가난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다 쓰러져 가는 오두막에서 시할머니, 시아버지, 시누이가 살고 있었다. 새재마을은 친정보다 더 오지 중의 오지였다. 마을에 들어가려면 높은 고개를 넘어야 했는데, 새소리밖에 나지 않는다 해서 ´새재´라고 불렀다. 나는 영동에서 심천역까지 열차로 이동한 다음 가마를 타고 우산리를 거쳐 금강 여울을 건넜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넘어 마을에 도착했는데, 마을 뒤쪽에 금강과 보청천이 버티고 있었다. 산촌(山村)이자 강촌(江村)인 새재마을은 말 그대로 하늘 아래 첫 동네였다. 혼례식을 치르고 귀대했던 남편(성연호)이 몇 개월 뒤에 제대했다. 우리 두 사람은 부모가 물려준 땅 한 평 없는, 말 그대로 맨바닥에서 살림을 시작해야만 했다. 더욱이 시댁에는 약간의 빚까지 있었다.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건강한 몸뚱이가 우리의 유일한 삶의 밑천이었다. 우리 두 사람은 정말 열심히 일했다. 남의 논밭에 가서 일해주고 품삯을 받았고, 남는 시간에는 비탈진 땅을 일구어 깨와 콩 등을 심었다. 추수를 해놓으면 심천에서 장사꾼들이 곡물을 사러 왔다. 남의 소를 키워주고 대가를 받기도 했다. 그렇게 한 푼 한 푼 피땀 흘려 번 돈으로 빚도 갚았고 한 뙈기 한 뙈기 땅도 사기 시작했다. ●날마다 안부 전화 걸어오는 고마운 7남매 우리 부부는 모두 7남매를 낳았다. 장남 재영, 장녀 금년, 2남 은영, 2녀 미숙, 3남 현영, 4남 대영, 3녀 미애가 차례로 태어났다. 지금도 자식들에게 가장 미안한 것은 한창 커야 할 때 먹을 것 제대로 먹이지 못한 것이다. 셋째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끼니를 보리밥과 고구마로 버텼기 때문에 쌀밥은 아예 구경할 수 없었다. 얼마나 질렸는지 요즘에도 자식들이 고구마는 잘 먹으려 하지를 않는다. 보리는 쌀처럼 바로 밥을 지어 먹을 수 없다. 우선 물에 불려 박박 문지른 다음 솥에 넣고 쪄야 했다. 더욱이 그때에는 동네에 우물이 없어서 강에서 식수를 길어다 먹어야 했다. 겨울에 강물이 얼어붙으면 얼음에 구멍을 뚫었는데, 그것이 마을 사람들에겐 우물인 셈이었다. 나는 강물을 담은 동이를 머리에 이고 미끄러운 빙판길을 걸어서 산기슭 가장 위쪽의 우리 집까지 날라야 했다. 자식들은 좋은 학교를 보내주지 못했지만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다. 7남매가 모두 마을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우산초등학교와 동이중학교를 다녔다. 자식들은 매일 아침 안부 전화를 하고 내 생일 때는 온 식구가 여행을 가거나 작은 잔치를 연다.●청춘학교에서 깨우친 한글로 써본 시 팔십 평생 까막눈으로 살았던 나에게 광명이 찾아왔다. 대전의 한 여고에서 교장을 하다 퇴직하고 귀촌한 오광식 이장님이 지난해에 청춘학교를 열어주셨다. 우리는 이곳에서 한글교실과 한지공예 등 다양한 공부와 체험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는 한글교실에서 한글을 깨우쳤다. ‘ㄱ’, ‘ㄴ’, ‘ㄷ’ 등 자음과 ‘ㅏ’, ‘ㅓ’, ‘ㅗ’ 등 모음을 가지고 평소 쓰는 말과 내 생각을 문자로 써 보는 과정이 참으로 신기했다. 한글로 내 이름을 쓰는 순간 짜릿한 감동이 밀려왔다. 다만 받침, 그중에서도 쌍받침을 쓰는 것이 여전히 헷갈린다. 예를 들면 ‘젊다’라고 써야 할 때 쌍받침 ㄹ과 ㅁ의 순서가 자꾸만 바뀌곤 한다. 청춘학교에서는 반장과 부반장도 뽑았다. 선생님들이 수업을 시작하며 출석부에 적혀 있는 우리 학생들의 이름도 불러주셨다. “여경자.” 나는 학생의 마음으로 대답했다. “네.” 그렇게 나는 어린 시절 가난으로 이루지 못한 학생의 꿈을 70여 년이 지난 뒤에야 이루었다. 이 나이에 누가 내 이름을 불러주겠는가. 내심 기분이 너무 좋았다. 한지공예 시간에는 팔각대상도 만들었다. 지난해 가을에 이장님 자택 잔디마당에서 청춘학교 교육과정 발표회가 열렸다. 나는 연분홍 저고리와 진분홍 치마를 꺼내 입었다. 자식들이 꽃다발을 들고서 축하해주러 왔다. 술과 담배를 너무 좋아했던 남편은 환갑을 넘기자마자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나와 함께 살고 있는 3남 현영 부부를 비롯해 7남매가 모두 12명의 손주를 낳아주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다음은 늦은 나이에 배운 한글로 내가 직접 써본 시다. 강가에 노랑꽃 예쁘게도 피었구나 어디서 날아왔니 메마른 자갈밭에 아름답게도 피었구나 강가에 노랑꽃 젊은 시절 나와 같구나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빙판 위의 온기

    빙판 위의 온기

    지난 27일 강원 인제군 남면 빙어축제장 빙판 위에 백패킹체험단이 설치한 형형색색의 텐트가 펼쳐져 있다. 백배킹체험은 인제군문화재단이 관광객 40여명을 대상으로 빙판 위에서 텐트로 숙박할 수 있도록 마련한 이색 체험이다. 빙어축제는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된다. 인제 뉴스1
  • [포토] 빙판 위 상체 탈의 추위 녹이는 ‘열정 퍼포먼스’

    [포토] 빙판 위 상체 탈의 추위 녹이는 ‘열정 퍼포먼스’

    27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유럽피겨선수권대회 갈라쇼에서 이탈리아의 니콜 델라 모니카-마테오 구아리세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EPA 연합뉴스
  • 법원 “출근중 빙판길 넘어져 다쳐도 산재”

    걸어서 출근하다가 빙판길에 넘어져 다친 노동자가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았다. 사업주가 제공한 교통수단뿐만 아니라 도보나 지하철, 버스 등으로 출퇴근하다 다친 노동자까지 보호 대상을 확대해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개정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른 판결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단독 하석찬 판사는 A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출퇴근 재해’를 인정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공사현장 안전반장으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해 1월 말 아침에 출근하다 횡단보도 앞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면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A씨는 근로복지공단에 요양 급여를 신청했으나 공단은 목격자 진술에 일치하지 않는 점이 있는 등 사고 경위에 신빙성이 떨어지고 A씨가 원래 어깨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하 판사는 “사고 발생 장소에 대한 목격자 진술이 다소 다르긴 하나 당일 출근 시간에 원고에게 사고 발생 사실을 들었다는 게 공통된다”며 “원고 주장처럼 통상 경로와 방법으로 출근하는 도중 사고가 실제 발생한 것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재해가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기존 질병이더라도 업무와 관련해 발생한 사고 등으로 더 악화하거나 증상이 발현된 것이라면 업무와의 인과 관계가 존재한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출근하다 빙판길 넘어져 다친 노동자 ‘업무상 재해’ 인정

    출근하다 빙판길 넘어져 다친 노동자 ‘업무상 재해’ 인정

    출근하다가 빙판길에 넘어져 다친 공사장 노동자가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았다. 지난해부터 개정 시행된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른 것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단독 하석찬 판사는 A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출퇴근 재해를 인정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A씨 승소 판결을 내렸다. 공사 현장 안전반장으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해 1월 31일 아침 출근하다 횡단보도 앞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A씨는 ‘출퇴근 재해’를 입었다며 근로복지공단에 요양 급여를 신청했다. 기존의 산재보상법은 사업주가 제공한 교통수단으로 출퇴근을 하다 다친 경우에만 보호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법이 개정돼 지난해 1월부터 A씨처럼 도보나 지하철, 버스 등으로 출퇴근하다가 다친 사람들도 보호를 받게 됐다. 공단은 증인들의 말이 달라 사고 경위를 믿을 수 없고, A씨가 원래부터 어깨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출퇴근 재해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법원이 공단의 결정을 뒤집고 A씨의 손을 들어줬다. 하 판사는 “사고 발생 장소에 대한 목격자들의 진술이 다소 다르긴 하지만, 당일 출근 시간에 A씨에게서 사고 발생 사실을 들었다는 게 공통된다”면서 “A씨 주장처럼 통상적인 경로와 방법으로 출근하는 도중에 사고가 실제 발생했던 것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재해가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기존의 질병이더라도, 그것이 업무와 관련해 발생한 사고 등으로 더 악화하거나 증상이 발현된 것이라면 업무와 재해 사이에는 인과 관계가 존재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강원도의 힘, 겨울 - 화천 산천어축제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강원도의 힘, 겨울 - 화천 산천어축제

    # 에↗ 오↘ 에~~~~~오! 올롸잇! 뜬금없는 광경이다. 극장도 콘서트장도 아닌 분명 산천어가 얼음판 위에 펄떡 펄떡 미끄러지는 화천 산천어 축제장이다. 야외 라디오 스피커에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2018>의 ‘에오’가 흘러나오자 낚싯대를 손에 든 도시어부(?)들이 따라 외친다. ‘에오’를. 이제 ‘대~한민국 짝짝짝’에서 ‘에오’로 국민 구호가 바뀐 듯하다. 직경 20cm의 얼음 구멍 사이로 챔질을 분주히 하며, ‘에오’를 따라 외치는 이곳은 북한강 흐르는 화천 산천어 축제장. 여하튼. 영하 12도다.시작은 미약했다. 2003년 1월 11일 화천군 번영회에서 겨울 한철, 마을 살림에 좀 보탤 수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겨울 낚시 체험 행사를 연다. 결과는 대박이다. 22만 명이 다녀간다. 입소문을 타고 2008년에는 130만 명이 찾아온다. 문화관광부 우수축제로 선정된다. 여기에 더해 2011년 미국 CNN은 화천 산천어 축제를 ‘세계 겨울철 7대 불가사의’라는 엄지척 기사마저 호들갑스럽게 뽑아낸다. 어느덧 화천 산천어 축제는 일본 삿뽀로 눈축제, 중국 하얼빈 빙등제, 캐나다 퀘벡 윈터 카니발과 더불어 세계 4대 겨울 축제 중의 하나로 이름을 알린다.급기야 2017년 산천어 축제는 173만 명이 모여들었고 대한민국 대표축제라는 타이틀마저 거머쥔다. 지금은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2019 글로벌 육성축제‘로 확실히 자리매김하였다. 이제 화천은 외박, 휴가 나온 군인들이 삼삼오오 중국집에서 소주잔 기울이며 복귀시간을 안타까워하는 마을이 아니라 세계축제협회(IFEA)가 선정한 인구 5만 이하 축제도시로 변모하였다. 산천어가 화천을 바꾸었다.현재 진행되고 있는 ‘얼음나라화천 산천어축제’에는 행사 종류도 무궁무진 다양해서 계획부터 잘 세우고 들어가야 한다. 메인 슬로건이 ‘얼지않은 인정, 녹지않는 추억 Unfrozen Hearts, Unforgettable Memories'으로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및 3개면 일원에서 진행되는 산천어 축제는 얼음낚시 행사와 더불어, 루어낚시, 맨손잡기, 밤낚시, 눈썰매, 봅슬레이, 얼음축구, 피겨 스케이트, 버블슈트체험 등 겨울철 얼음과 관련된 놀이는 다 할 수 있을 정도다. 이쯤 되면 겨울왕국을 따로 찾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한겨울 체험은 다 모아놓았다.2017년에 한국은행 강원본부에서 발표한 ‘강원지역 겨울축제의 성과 및 시사점’에 따르면 겨울축제 개최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3,806억원, 부가가치유발은 1,659억원, 고용창출은 3,67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재정자립도가 낮은 강원도내 지역의 겨울 축제 방문객 유치효과는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기에 가장 규모가 큰 화천의 산천어축제는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많이 담긴 행사이기도 하다.하지만, 화천 산천어 축제의 규모가 커질수록 부작용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원래 영동지방에서만 자생하던 1급수 서식 어종인 산천어를 오직 축제만을 위해 전국 10여 군데 넘는 업체로부터 납품을 받아 축제에 활용한다는 점, 무분별한 낚시 상황에 따른 동물권리에 대한 이해 충돌, 여기에 더해 축제 기간 만료 후 축제장의 생태계 복원과 관련된 문제는 앞으로 화천 산천어 축제가 세계적인 겨울 축제로 굳건히 서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만 하는 또 하나의 과제이기도 하다. <화천 산천어 축제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다만, 옷차림은 준비를.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3. 가는 방법은? -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산천어길 137 - 전 구간 무료 셔틀 버스 주말(토·일) 수시 운행 (09:00부터 19:00까지) - 주말 자가용 이용 시 주차시설과 행사장과의 거리는 많이 멀다. 4. 감탄하는 점은? - 너무나 많은 축제 인파. 특히 주말이면 산천어보다 사람이 더 많은 듯.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유명한만큼 방문객도 많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얼음낚시터, 세계최대실내얼음조각광장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산천어회와 구이(마리당 2000원), 행사장 밖 화천 시내 음식점들이 많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narafestival.com/01_icenara/ 9. 강원도 겨울 축제는? - 평창송어축제, 인제빙어축제, 홍천강 꽁꽁축제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간단한 빙판 낚시지만 인생의 한 면을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다. 어떤 이는 한 시간 내에 10마리를, 어떤 이는 6시간동안 단 한 마리도 못 잡는 경우도 있다. 후자가 필자다. 산천어낚시는 운칠기삼(運七技三)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배틀트립’ MXM 임영민 김동현 송해나 진정선, 컬링대결 ‘승자는 누구?’

    ‘배틀트립’ MXM 임영민 김동현 송해나 진정선, 컬링대결 ‘승자는 누구?’

    ‘배틀트립’에서 강릉에서 ‘숙투어’ 체험단 사이에 승부욕을 활활 불타오르게 하는 컬링 대결이 발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19일 방송되는 KBS2 ‘배틀트립’에서는 ‘강원도 겨울 여행 특집’이 펼쳐진다. 특히 MC 김숙과 성시경이 여행을 설계하고, 한해-MC그리-MXM-송해나-진정선-김진경이 ‘여행체험단’으로 참여해 강원도로 떠난다. ‘숙투어’ 체험단 MXM-송해나-진정선은 컬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연습을 했던 컬링 센터를 방문한다. MXM 동현과 송해나가 한 팀을, MXM 영민과 진정선이 한 팀을 이뤄 불꽃 튀는 2:2 컬링 대결을 펼친다. 특히 MXM 영민은 패딩 점퍼까지 벗어 던지며 이기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워 눈길을 끈다. 진정선은 국가대표 컬링 팀의 트레이드 마크인 “영미영미영미~”를 패러디해 “영민영민영민~”을 애타게 외쳤고, 이에 MXM 영민은 놀라운 기술을 보여줬다고. 그런가 하면, 빙판 위에서 시선강탈 자태를 뽐내고 있는 송해나의 모습이 포착됐다. 빙판 위 개다리춤을 추는 ‘흥해나’와 인어처럼 빙판 위에 드러누운 ‘인어 해나’의 모습이 공개된 것. 송해나는 같은 팀인 MXM 동현에게 “동현아 누나 꼭 이기고 싶다!”며 강력한 우승 의지를 전했고, MXM 동현은 “누나 알았어요”라며 결정적인 한 방을 보여주는 등 찰떡 케미를 뿜어냈다는 후문. 과연 주체할 수 없는 흥을 폭발 시킨 송해나-MXM 동현 팀과 패딩점퍼까지 벗어 던지며 열정을 불태운 MXM 영민-진정선 팀 중 누가 컬링 대결의 승자가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더불어 다이나믹한 에너지를 뿜어낸 강원도 강릉 ‘숙투어’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한다. 한편, KBS2 ‘배틀트립’은 19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제설작업 중 넘어져 인대 다친 병사에 “국가가 1억원 배상”

    제설작업 중 넘어져 인대 다친 병사에 “국가가 1억원 배상”

    군 복무 중 제설 작업을 하다 넘어져 인대를 심하게 다친 청년에게 국가가 손해를 일부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0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A(30)씨와 가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총 1억여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2014년 육군에 입대한 A씨는 상병으로 복무하던 이듬해 1월 오전 소대원들과 함께 부대 초소 부근 언덕길의 눈과 얼음을 치우는 작업을 하다가 빙판에 넘어져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그는 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같은 해 12월 정공상으로 전역했다. 그러나 상이등급 기준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국가유공자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이에 A씨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재판부는 “A씨가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을 지휘관이 방치해 적절한 지휘·감독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은 직무상 과실”이라면서 “이 과실과 사고 사이에 인과 관계도 있다”고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부대원들이 빙판길에서 제설 등 공무 수행을 하는 경우 지휘관은 안전화와 무릎보호대 등 보호장비를 착용하도록 하거나 빙판 지역에 모래나 제설제를 뿌려 미끄러짐을 방지해 부대원들의 부상을 예방할 관리·감독상의 주의 의무 혹은 보호·배려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당시 지휘관이 부대원들에게 안전 사고 방지를 위해 조심하라고 지시했고, A씨가 보호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과실도 있다고 보고, 국가의 배상 책임을 70%로 제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심석희 선수 밝은 표정 훈련 합류… 대한체육회 ‘라커룸 비상벨’ 대책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가 10일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합류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이날 “전날 훈련을 쉬었던 심석희가 팀에 합류했다.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다”며 “오후부터 쇼트트랙 대표팀과 함께 빙판 위에서 훈련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12일까지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주니어 대표팀과 합동 훈련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옮겼다. (사회적 관심이 집중돼) 훈련에 전념하기 어려워 (보안 여건이 더 좋은) 진천선수촌에서 비공개 훈련에 임했다”며 “진천선수촌 안으로 들어오는 외부인의 접근도 철저하게 막았다”고 덧붙였다. 심석희는 다음달 독일 드레스덴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5·6차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이날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선수 라커룸에 비상벨을 설치하고 이곳에 무단으로 출입할 시에는 퇴촌시키도록 했다. 선수촌 내 주요 사각지점에 인권보호를 위한 폐쇄회로(CC)TV를 설치할 예정이다. 선수촌 내 고충상담 창구도 설치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피겨 세계선수권 티켓은 내 거야

    피겨 세계선수권 티켓은 내 거야

    최종 선발전… 남녀 싱글 1위만 출전 차준환·임은수 유력… 국대도 합쳐 뽑아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놓고 더욱 후끈해진 경쟁이 이번 주말 빙판을 달굴 예정이다. 11일부터 사흘간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피겨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을 겸한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9’가 열린다. 이번 선발전에는 국제빙상연맹(ISU) 2019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출전권이 남녀 싱글 1장씩 걸려 있기 때문에 4대륙 피겨선수권 티켓이 총 6장(남녀 3장씩) 걸려 있던 1차 선발전에 비해 더욱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019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출전권은 이번 최종 선발전 결과로만 결정되며 12명(남자 4명·여자 8명)의 국가대표는 1, 2차 선발전 결과를 합쳐 뽑는다. 남자 싱글에서는 지난해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시상대(동메달)에 오른 차준환이 세계선수권 티켓 1장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총 3개(쇼트 1·프리 2)나 구사하고 있는 차준환은 이변이 없다면 이번에도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리며 고득점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차 선발전 당시에도 총점 257.01로 2위 이준형(201.27점)에게 55.74점 앞섰다. 여자 싱글은 1차 선발전 당시 임은수가 196.79점으로 우승했고 유영(183.53점)과 김예림(181.44점)이 13~16점 차이로 2·3위를 차지했다. ‘김연아 키즈 트로이카’ 중 2003년생인 임은수·김예림보다 한 살 어린 유영은 아직 시니어 무대에 나설 나이가 차지 않아 임은수와 김예림 간의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시즌 세계피겨선수권대회는 3월 18~24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며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는 2월 4~10일 미국 애너하임에서 진행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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