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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미화원 6명 지방선거 출사표

    환경미화원들이 지방자치단체의 부정부패를 ‘청소’하기 위해 출마한다. 경기지역 환경미화원과 관공서 관리직원등으로 구성된 민주노총 산하 경기도노조(위원장 김헌정)는 1일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노조원 7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환경미화원 지방선거 출마 선포식’을 가졌다. 노조는 6월13일 실시되는 경기지역 지방선거에 나천봉(53) 경기도노조 부위원장 등 노조원 6명이 출마한다고 밝혔다. 의정부 시의원에 출마하는 장석훈(57)씨는 “빗자루로 거리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부정부패도 일소하겠다.”면서 “지난 99년 환경미화업무를 민간에 위탁하면서 크게 악화된 조합원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
  • “내집앞 눈은 내가 치운다”

    “겨울철 눈으로 인한 불편은 없습니다.” 성동구 주민들이 겨울철 내리는 눈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최근 구성한 ‘주민자율봉사단’이 눈길을 끌고있다. 지역내 20개동 주민 5,800명,청소년 3,200명 등 무려 9,000여명이 봉사단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눈이 내리면 연락망을 통해 눈치우기에 나서기로뜻을 모으고 삼삼오오 골목길에 모여 눈이 쌓이지 않도록애쓴다.특히 간선도로변 주민들은 도로의 눈까지 직접 치우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새해 첫날 서울에 내린 눈으로 도심 곳곳이 결빙됐을때도 이들 봉사단원들이 맹활약한 성동구에는 마을 안길은 물론 내부순환도로 등 지역내 주요간선도로의 소통에 지장이 없었다.이때 자발적으로 눈치우기에 나선 봉사단원이 무려 6,500여명에 달해 구청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주부 이영희씨(45·금호동)는 “비탈길이 많은 동네라 눈만 내리면 걱정이 앞섰는데 주민봉사단의 활동으로 불안이 사라졌다”며 이들에 감사했다. 이에 따라 구는 빗자루·삽 등 장비 2만여점을 이들 봉사단원들에게 지원하고 구청이 운영하는 전문 인력과 연계해효과적인 제설작업을 펼 계획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허윤주기자의 교육일기] ‘마법의 동산’ 서 마음껏 뛰놀게…

    며칠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란 영화를 보았다.유행 따라가기와는 거리가먼 ‘노친네’인 나로선 큰 맘 먹고 즐긴 문화생활이었다. 나는 그토록 떠들썩했던 해리포터 시리즈를 아직 한 권도 읽은 적이 없다.초등학생 조카가 읽던 책을 몇줄 읽어봤지만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라 이내 집어던졌다.그런 내가 거금 7,000원을 들여 영화관을 찾은 것은 “왜들난리야.책은 못 읽었지만 영화라도 보고 아는 채 해야지”라는 다소 ‘불순한’ 의도가 숨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머글(보통인간)들의 세상에서 구박데기로 자란 고아소년해리 포터가 11살이 되면서 마법학교에 입학해 겪는 모험담이 줄거리.부엉이들이 편지를 배달하고,빗자루를 타고하늘을 날고,깃털과 지팡이로 요술을 부리고…. 별 기대없이 영화관을 찾았던 아줌마 기자는 2시간30분동안 풍덩 영화에 빠졌다.아무리 ‘구닥다리’라지만 영화를 보면서 나는 단박에 알아챘다.해리포터의 매력은 현실에서는 결코 일어날 리 없는 마술이 주는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이라는 것을. 크리스마스 전후로 전국의 유치원,어린이집,놀이방에서는 일제히 ‘산타 마술’이 일어났다.큰 딸이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도 ‘○○일까지 선물을 보내주십시오’라는 가정통신문이 왔다.고민할 것도 없이 ‘공주병’ 딸이 노래를 부르던 분홍색 원피스를 사 보냈다. 산타잔치가 열린 크리스마스 이브.퇴근을 했더니 큰 딸은 “엄마,산타할아버지가 어떻게 내 마음을 알았지?”라며흥분했다.‘나윤(여동생)이랑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놀아라’라고 적힌 카드를 보여주면서 어떻게 동생 이름까지알았느냐고 묻는 아이를 보니 마음이 흐뭇해졌다. ‘해리포터’ 열풍이 한국에 상륙하면서 실제로 주문을외우고 마법사 깃털을 구하려는 아이들이 늘었다는 소문이다.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혼동한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부모세대보다 훨씬 더 영리한 게 우리 아이들 아닌가.오히려 걱정할 것은 똑같아질 것을 강요하는 획일적교육,상상력이 끼어들 틈이 없는 치열한 입시지옥 아래 아이들은 몇년이 흐르기 전에 알아챌 거라는 것이다.마술은더이상 계속될 수 없다는 것을…. 마법이 사라진 인간세상,마법을 믿지않는 평범한 ‘머글어른’들이여.마법의 동산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굳이 말리지 말았으면 싶다. 허윤주기자 rara@
  • 지하철역 주1회 물청소

    내년도 월드컵 축구대회에 대비해 지하철 역사의 공기질에 대한 지도,점검이 강화된다. 환경부는 24일 월드컵 기간중 외국인 출입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전국 40개 지하역사를 공기질 중점관리역사로 선정,1∼4월 월1회,5월 월2회,월드컵 기간동안 주1회씩 지도 점검을 실시해 내년부터 강화될 미세먼지 기준(150㎍/㎥)을 충족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월 1∼2회 실시하는 물청소를 주1회로 확대하고,먼지가 많이 나는 빗자루 대신 진공청소기나 물걸레로 청소를 할 방침이다.또 차량운행시간이 끝난 뒤에도1시간동안 환기시설을 가동시켜 부유 미세먼지를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 집중취재/ 노인학대(상)노인학대 위험수위 넘었다

    ***하늘같은 부모님 은혜 '무색'…무너지는 인륜. [꼬집고] 서울에서 파출부일을 하고 있는 손영자씨(43·가명)는 중풍으로 거동을 못하는 친정엄마(85)를 볼 때마다 부아가치민다.벌써 10년째다. 친정엄마는 아들 둘에 딸 셋을 둬 노후 걱정과는 무관한듯했다.21년 전 남편을 여읜 엄마는 자식 중에 살림이 넉넉한 둘째아들(50) 집에 살며 5년 동안 아들 내외가 하는음식점의 허드렛일을 도맡았다. 하지만 중풍으로 앓아눕자 며느리는 ‘내가 왜 시어머니대소변까지 받아내야 하느냐’며 간병과 시중을 거절한 것은 물론 팔다리를 꼬집거나 할퀴어 상처를 남겼다.사흘 동안 대소변을 갈아주지 않고 골방에 가둔 적도 있다. 보다 못한 세 딸은 엄마를 모시기로 했다.현재는 두세 달씩 돌아가면서 간병한다.손씨는 “엄마가 5년 동안 오빠집에서 봉사한 돈을 한달에 20만원씩 쳐서 600만원을 받아내 엄마 노후 치료에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때리고] 인천에서 5,000만원짜리 다세대주택 2층에 세들어 사는김순임 할머니(75·가명)는 최근 딸(52)에게 어이없는구타를 당해 형사 고소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김 할머니는 5년 전 남편을 잃고 지난해 큰아들(56)마저암으로 저세상으로 보낸 뒤 직장에 다니는 손녀딸(22)이벌어오는 수입으로 근근이 살아왔다.그런데 최근 딸이 수시로 찾아와 ‘실직한 남편이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돈이 모자란다.전셋돈을 빼내 꿔달라’고 요구해 왔다. 김 할머니는 지난해 남편이 남긴 전재산 4,000만원을 꿔간 뒤 갚지 않은 딸 부부의 요구를 거절했다.조카딸에게도 돈을 빌려주지 말라고 당부했다.이 말을 전해들은 딸이찾아와 ‘딸과 사위는 재산받을 자격도 없느냐’며 전기밥통을 가슴에 던지고 빗자루를 마구 휘둘러 이를 피하려다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전치 6주의 상처를 입었다.기다시피 집 근처 파출소에 피신한 탓에 구타 사실이 세상에알려지게 되자 김 할머니는 “창피하다.없던 일로 해달라”고 했지만 ‘평소에도 사위를 앞세워 행패를 일삼는 패륜 딸에게 따끔하게 본때를 보여야 한다’는 주위의 충고에 아직 갈피를 못잡고 있다. [못본척] 부산에 사는 권근배 할아버지(78·가명)는 아들과 며느리의 학대를 견딜 수 없어 부양료 청구소송을 준비 중이다. 중소기업 간부인 외아들(51)은 200여만원의 월급을 받으며 2억원을 호가하는 대형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경제권을 아내에게 뺏긴 상태.아파트를 장만하는 데 전재산이나 다름없는 1억원을 지원해준 권 할아버지는 며느리에게 한달용돈 15만원을 요구했지만 한푼도 받지 못했다. 더 견딜 수 없는 것은 아들 내외와 손자들의 철저한 무관심.집에 있거나 동네 노인복지관에 나갔다가 돌아와도 인사는커녕 아는 체를 하지 않아 함께 살아도 혼자 사느니만 못하다. 권 할아버지는 “가족들이 무언의 학대를 하고 있다.나가서 혼자 자유롭게 살고 싶지만 무일푼이라서 법률사무소를 찾아 아들로부터 부양료를 받아낼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있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노인학대 6대 유형. ◆신체적 학대 때리기,치기,밀기,꼬집기,차기,신체의 구속,타박상,골절 등 신체에 가해지는 모든 형태의 폭력적 행위. ◆정서적·심리적 학대= 모멸,겁주기,자존심에 상처 입히기,어린애 취급하기,의도적인 무시,비웃기,대답 안하기 등정신적 또는 정서적인 고통. ◆재정적·물질적 학대= 재산이나 돈을 악용,연금·저축 등 가로채기,노인소유의 부동산을 무단처리,생활비나 용돈주지 않기 등 자금·재산의 부당한 착취,오용. ◆성적 학대= 노인이 싫어하는 모든 형태의 성적 접촉이나강제적 성행위. ◆언어적 학대= 욕설,질책,놀림 등 언어로 정신적 고통을주는 행위. ◆방임 본인이 할 수 있는 신변의 청결이나 가사행위 등을 스스로 포기하거나 약복용 등 의료복지서비스 거부. ***버림받는 노인 '피난처' . ■군포 제1가정센터.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군포 제1가정봉사원파견센터(031-397-2021).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와 연결된 전국 31개 노인학대 예방·상담센터 가운데 하나다. 이곳은 군포 시내에 사는 65세 이상 저소득 독거노인이나 돌봐줄 가족이 없는 노인 부부,장애 노인,손자 혹은 손녀와 사는 조손(祖孫)가족 등 120명을 돌보는 재가(在家)노인복지시설이다.재가시설로는 가정봉사원 파견센터와 함께 오갈 데 없는 노인에게석달 가량 머물 수 있게 하는 단기보호시설과 낮에만 노인을 돌보는 주간보호시설이 있다. 이 곳에서 파견하는 가정봉사원은 2∼3평짜리 방 한칸에세들어 사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가사를 도맡아 처리해 주는 것은 물론 말벗,은행과 동사무소 업무,도시락 제공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일하는 정식 직원은 시설장,사회복지사,사무원,차량 기사 등 4명에다 유급봉사원 26명과 자원봉사자 60명이다. 1년 운영비는 1억2,000만원.지난해부터 정부가 지원하는7,700만원을 뺀 나머지는 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있는 장로교 군포제1교회가 내는 법인부담금으로 충당한다.정부지원 예산은 직원 4명의 인건비로 사용한다.법인부담금으로는사무실 유지비와 유급봉사원 교통비에 쓰기에도 빠듯하다. 군포는 지역 특성상 산본신도시에 위치한 영구임대아파트 3개 단지가 들어서 있어 빈곤층이 많다.봉사원들은 거동에 큰 불편이 없는 노인들이 낮에 노인복지센터 등에 나가 소일하다 저녁에 집으로 귀가해 손이 덜 가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긴다. 사회복지사 장영신씨(50)는 “노인학대가 발생해도 전화로 위로하거나 직접 찾아가 병원에 가야 할만한 상황이 아닌지 살피는 것밖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면서 “가족은 물론 사회에서 버림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 한국도 ‘해리포터 마법’ 걸릴까

    동글동글 선한 눈에 돋보기만큼이나 두꺼운 안경을 걸친 소년.그가 웅크리고 사는 방은 계단밑 벽장.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돼 이모의 집에서 갖은 구박을 당해온 ‘콩쥐 소년’은 11번째 생일날 엄청난 출생의 비밀을 듣는다.마법사의 아들로 태어났으며,그 신통한 힘이 자신의 몸속에도 흐르고 있다는…. 눈치빠른 이라면 이쯤해서 무릎을 탁 칠 게다.오는 12월14일 국내 개봉되는 세계적 화제작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제작 워너 브러더스)이 지난 26일 언론시사를 통해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미국 영국 등지의 개봉에서 갖가지 신드롬을 낳고 있는 영화의 위력이 실감되는 대목은 뭣보다 시선을 휘어잡는 화려한 화면.전세계 46개 언어로 번역돼 1억1,000만부를 팔아치운 원작소설(지은이 조앤 K. 롤링)의 환상이 오롯이 되살아나는 건 그 덕분이다.판타지 영화의 필수 덕목인 특수효과와 컴퓨터 그래픽이 흠잡을 데 없이 매끈하다. 거인 해그리드의 도움으로 마법학교에 들어간 해리(다니엘래드클리프)는 별천지를 만난다.교실로 연결되는 계단들이수시로 뒤바뀌어 정신을 못차리게 하더니 모자나 액자속 그림이 말을 걸어오는 건 예사다. 해리의 마법학교 단짝이자 모험극을 끌어가는 또다른 주인공은 용감무쌍한 ‘행동파’ 론(루퍼트 그린트)과 책벌레 여자친구 헤르미온느(엠마 왓슨).세 꼬마를 내세운 영화는 선악의 대결,용기와 우정의 승리를 향해 모험극을 그려나간다. 부모를 죽인 악의 마법사 볼드모트가 학교 지하실에 숨겨진‘마법의 돌’까지 노리자 이를 눈치챈 해리 일행이 ‘마법의 돌’을 지키려고 백방으로 뛴다. 어린이 관객들은 대목대목에서 복병처럼 선보이는 ‘마법쇼’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겠다.수백마리의 부엉이떼가 편지를물어나르고,어린 마법사들이 빗자루를 타고 날아오르거나,주문을 외워 물건을 띄워올리고,마법의 망토를 입고 순식간에투명인간으로 변신하는 장면 등이 ‘환상특급’을 탄 듯 아찔한 신비감을 안긴다. 디지털 시대에 ‘마법’이라는 아날로그적 소재로 상상력을 퍼올리는 영화는 상영시간이 2시간 32분. 선(善)이 승리하는 빤한 결말의 판타지 모험담에 백화점식볼거리의 나열로 밀도감을 잃었다는 게 시사회장에서 나온중평이다.소설속 묘미를 스크린위에 있는대로 쓸어담으려는욕심이 넘쳤다는 것이다.실제 나이도 11세인 해리 역의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4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 감독은 크리스 콜럼버스. 벌써부터 궁금해진다.속편이 나올까.마법학교를 떠나 기차에 몸을 실으며 해리가 던지는 마지막 대사,“난 집으로는가지 않아!” 속편은 이 대사를 통해 예고돼 있다.어린이 관객을 위해 직배사측은 주요 극장들의 1,2회 상영분을 우리말을 입힌 더빙본으로 배급할 예정이다. 황수정기자 sjh@. ■시사회장에 웬 금속탐지대?.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국내 첫 시사됐던 지난 26일 서울 씨넥스 극장에는 난데없이 금속탐지대가 등장했다. 사연인즉 불법으로 나도는 영화의 ‘해적판’을 막기 위해워너 브러더스 본사가 필름복사를 원천봉쇄하라는 ‘특명’을 내렸기 때문이었다.시사에 앞서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의현순호 이사는 “가방까지검색해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까지 덧붙였다.해외 화제작들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불법확산되는 해적판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할리우드 대작이 미국 개봉과 거의 동시에 인터넷에 복사본이 나도는 건 요즘 보통이다.미국보다 한두달 늦게 국내 개봉되는 영화라면 발빠른 네티즌들 사이에선 한참전에 ‘김’이 빠져 있기 일쑤다. 국내 시사회장에 금속탐지대가 동원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 9월 미국 뉴라인시네마가 야심작 ‘반지의 제왕’(내년 1월 개봉)의 하이라이트 편집본을 선보였던 한국 로드쇼 때도 그랬다.한 영화 관계자는 “소형 캠코더로 영화를몰래 복사해 자막파일까지 따로 만들어 돌리는 사례는 화제작의 경우 100% 적용된다”면서 “‘해리 포터…’가 인터넷에 퍼진 지도 벌써 열흘이 넘었다”고 말했다.이쯤되니 ‘해리 포터…’가 난리를 피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의 목표는 ‘타이타닉’이 보유한 외화 흥행기록(서울관객 200만명)을 깨는 것.전국 160개 극장(스크린수 미정)에서 개봉될 영화는 예매에 들어간지난 17일터 8일간 서울과 부산에서만 4만장이 팔렸다.
  • 동네골목 옛정 되살아난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서울 주택가에선 매일 새벽 창문너머로 들려오는 비질소리에 잠을 깰 때가 많았다.‘쓱쓱싹싹’비질소리는 아침인사와 함께 이웃간 정을 나누던 소리였다. 언제부터인가 사라졌던 비질소리가 되살아나고 있다.강서구 화곡동 주택가 골목.이곳에선 매일 아침이면 밤새 버려진쓰레기를 쓸어 모으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이들은‘편히 주무셨습니까’란 따뜻한 인사를 주고받으며 비질을하기에 여념이 없다. 화곡동과 등촌동,염창동,가양동 등 강서구 관내에선 매일아침 2,300여가구에서 나와 골목 구석구석을 청소한다.이들은 구청에서 제안한 ‘내집·내점포 앞 내가 쓸기 운동’에솔선수범하면서 그동안 썰렁했던 골목문화를 정감있게 바꾸는 사람들이다. 강서구에선 지난 9월부터 이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이 운동을 시작한 것은 쓰레기종량제 실시와 청소행정의 구청 이관이후 갈수록 지저분해지는 골목길을 다시 깨끗하게 돌려놓기 위해서다.지난 겨울 폭설때 지적된 ‘주민들의 무관심’도개선해보자는 목적도 있다. 운동을 시작한 지 두 달만에 참여가구가 크게 늘어난 것은구청의 지원이 한몫을 했다.구는 골목길 청소에 필요한 빗자루와 쓰레받기,쓰레기봉투 등을 무상으로 지급하고 있다. 또 참여가구 대문에는 ‘환경지킴이의 집’이란 스티커를 붙여주고 참여자에겐 자원봉사활동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이와함께 이달말쯤엔 그 동안의 성과를 점검해보는 ‘동별·골목단위별 환경콘테스트’를 열어 참여 열기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노현송(盧顯松) 강서구청장은 “이 운동을 시작한 후 주민들로부터 이웃간 교류가 활발해졌다는 얘기를 듣는다”며 “내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깨끗한 환경도시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사라지는 것을 찾아] 회초리

    가정에서,학교에서 회초리가 사라지고 있다.부모들의 회초리는 햄버거나 피자로 바뀌고,학교에서 없어진 회초리는 학원가를 맴돈다. 하지만 회초리를 들어야 할 때는 들어야 한다.부모는 자식에게,선생님은 제자에게 절제된 ‘사랑의 매’를 들어야 한다.부모가 회초리를 아끼는 것은 오히려 아이들을 물질로 달래기 위함이고,선생님이 회초리를 부러뜨린 이유는 제자로생각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 아닐까. 삼형제가 있었다.초등학교에 다니는 이들 형제는 어느 겨울 아침에 말끔하게 차려입고 등교를 하다 연못으로 갔다.얼음을 지치던 형제는 살얼음이 깨지면서 물속으로 빠졌다.허리깊이의 물속에서 허우적대던 형제는 뿔뿔이 사력을 다해 연못을 빠져 나왔다. 용감한 형제는 그러나 다시 옷을 갈아입기 위해 집에 들렀다가 아버지로부터 부지깽이로 종아리를 맞았다.막내를 구할 생각은 않고 자신 먼저 살겠다고 나온 맏이와 둘째는 매를더 맞았다. 형제는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그 일을 잊지 않는다.종아리에 멍이 들도록 맞았던 어릴 적 추억은 자라면서 형제에게더 없이 끈끈한 우애를 되새겨주곤 한다. 어릴 적 회초리는 부지깽이부터 빗자루,싸리가지,곰방대에이르기까지 다양했다.회초리는 양심의 재판정에 놓인 재판봉과도 같았다.스스로 생각해도 나쁜 일을 하고 싶을 때 문득떠오르는 부모님의 회초리는 여지없이 가슴 한가운데를 내리치곤 했다. 매질이 반드시 좋은 일은 아니지만 세태가 변해서인지 요즘 회초리 구경하기가 무척 힘들다.‘매를 아끼면 애를 그르친다’는 영국 속담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부모들에게 통하는경구다. 아이들을 훈육하는데 회초리가 필요하다는 걸 공감하면서도 부모들은 도무지 매를 들려 하지 않는다.한두놈밖에 안되는 자식들을 굳이 때려가며 가르쳐야 하느냐,맞벌이 하느라 애들 돌봐줄 시간도 없는데 미안해서 어떻게 회초리를 드느냐생각하기 십상이다. 맞벌이 하는 친지 한분은 올 봄초 산에 올라가 회초리 2개를 만들었다.엄지 손가락보다 조금 더 굵은 쭉뻗은 노간주나무를 골라 껍질을 벗기고 옹이를 없애 정성껏 회초리를 만드는데 하루가 꼬박 걸렸다.아들 형제가 서로 제것을 고집하느라 가끔 싸우는 것을 보고 한번쯤은 혼구멍을 내주리라 마음먹은 뒤였다. 얼마전 쓸 때가 됐다 싶어 회초리를 든 뒤 아버지는 마음이 쓰려 아내와 함께 소주를 마시기도 했다.그러나 그는 그때매를 잘 들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이후 형제들이 다정하게 잘 지냈기 때문이다. 요즘 가정에서 회초리로 쓰이는 재료는 나뭇가지로 만든 회초리 말고도 구두주걱이나 효자손 등이 주로 사용된다.문구점에서는 ‘정신봉’이라는 제품으로 팔리기도 하고,이따금훈육용 회초리가 등장하기도 했다. 청주 교육대 윤건영(40·윤리과)교수는 “잘못한 아이를 때리고도 괴로와 하는 부모들을 볼때 회초리는 결국 자기 자신을 향한 준엄한 질책”이라며 “그러나 습관적이거나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는 매질이 문제”라고 설명한다. 김동진기자 kdj@
  • 영화 ‘해리포터’ 스틸사진 공개

    [런던 연합] 오는 11월 개봉되는 해리포터 영화의 스틸사진이 미국잡지 배니티페어 10월호 표지에 실렸다고 5일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 잡지 표지에는 주인공 해리역을 맡은 다니얼 래드클리프가 마법의 빗자루를 타고 날아가는 모습의 사진이 실렸다. 해리가 다니는 마법학교 호그와츠의 학생과 교직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게재됐다.배우 리처드 해리스가 분한 앨버스 덤블도어 호그와츠학교 교장과 매기 스미스가 열연하는 미네르바 맥고나갈 교감이 학교 계단에 서있는 모습도 사진에 담겨졌다. 해리포터 작가인 JK 롤링은 “지난 9년간 머릿속에서만 보던 것을 이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제작자인 데이비드 헤이먼은 롤링이 런던에서 마법사들이 모이는 장소인 다이아곤 앨리의 세트를 보고 놀라워했으며 하루 종일을 그곳에서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김삼웅 칼럼] 모로 기는 게들의 슬픈 존재여!

    한때 사회주의를 신봉하고 페이비언협회를 설립했던 아일랜드의 극작가 쇼는 유머와 기지로써 사회의 결함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그는 사회주의를 ‘삶은 게’에 비유했다. 게가 살았을 때는 파란색이지만 삶으면 빨갛게 변하듯이사회주의(공산주의)도 사멸할 때는 빨갛게 제 색깔을 낸다는 것이다. 철없는 색깔논쟁이 한바탕 휩쓸고 갔다. ‘논쟁’이랄 것도 없는 억지가 지면과 화면을 도배한다. 회오리바람 같은 1회성이 아니라 언제 또 닥칠지 모른다. 늘그랬다. 참으로 한가하달지 한심하달지, 이런 정치인들을믿고사는 국민이 한심한지 체념상태인지, 안타깝다. 현실적 공산주의는 이미 죽었다. 지구절반을 지배했던 그붉은 기상은 간데없고 낡은 이데올로기만, 혹은 변방에서겨우 잔명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사실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는 처음부터 모순과 한계를 안고 출발했다. 마르크스와 같은 천재도 미처 중산층의 존재를 예측하지 못했던것이다. 자본주의가 발전하면 노사대립으로 붕괴되는 것이아니라, 오히려 발전과정에서 중산층이 생겨나고 이들에의해 자본주의가 수정을 거듭하면서 더 발전하게 된다는수정이론을 상상하지 못했다. 이때문에 공산주의는 한세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망신고를마쳤는데, 그 유령이 시도때도 없이 이땅에 나타나 활개치고 사회를 혼란시킨다. 요즘에 나타난 ‘유령’의 존재는한나라당 김만제정책의장이다. 김의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회주의적 집단이 전교조”“노사정위원회나 주5일근무제는 사회주의적 정책”“언론에서 정기간행물법을 고쳐 특정주주가 30%이상 주식을갖지 못하게 하는 것도 사회주의적 발상”등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닥치는 대로 ‘사회주의’딱지를 붙이고색깔론을 제기한다. 수구세력은 지난 반세기동안 색깔론을 우려먹으면서 기득권을 유지했다. 공산주의가 퍼렇게 살았을 때는 반공의 깃발을 들고 비판세력을 용공으로 몰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퍼렇던 게는 죽고 북쪽이 우리의 도움을 바라는 처지가 되면서 용공의 약발이 별로 먹히지 않게 되었다. 더욱이 자유민주주의를 내세우면서 민주주의를 말살해온수구세력의 정체가드러나면서 많은 국민이 등을 돌리게되었다. 그러나 아는 것이 ‘품바’라고 색깔공세 이외에는 달리 방법을 찾지 못한 그들은 약발떨어진 품바를 외쳐대는 것이다. 괴벨스는 히틀러가 행한 선전선동의 특질을 이렇게 요약했다. “끊임없이 반복해서 대중의 심리를 파악한다. 그러면 ‘네모꼴이 실제로는 원’이라고 논증하는 것도 어렵지않다.”히틀러의 주장은 더욱 지능적이었다. “추상적인관념따위는 피하라. 그대신에 감정에 호소하라. 몇마디 정해진 문구를 끊임없이 반복하라. 결코 객관적이지 않아도좋다. 즉 논의의 한 측면만 부각시켜 적을 격렬히 비난하되, 항상 특정한 적을 하나씩 정해서 하라.” 히틀러는 선전선동의 귀재였다. 항상 ‘특정한 적’을 하나씩 정해서 끊임없이 ‘반복’하여 공략하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그는 이런 방법으로 먼저 베르사유조약을 체결했던배신자들을, 다음으로 공산주의자를, 그 다음으로 유태인을 속죄양으로 정해 비난하고 낙인찍어 죽였다. 그리고 자신도 참혹한 전쟁을 일으키고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중세 암흑시절에 정치적 반대자나 종교적 비판세력을 이단자로 몰아 마녀사냥을 할 때나, 20세기초 미국에서 매카시선풍이 불 때 가해자들은 상대를 마녀와 공산주의자로몰았다. 증거를 대라는 사람들에게 마녀가 타고다녔다는낡은 빗자루와 공산주의자가 입었다는 헌 티셔츠를 ‘증거’로 제시했다. 통일정부 수립을 주장하는 김구선생을 암살하고 평화통일론을 제시한 조봉암씨를 공산주의자로 몰아 사법살인한 이래 얼마나 많은 시민·학생과 지식인이 색깔론에 희생되었는가. 공산주의가 망하고 선진 각국이 수정자본주의 정책을 펴고 있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독일의 슈뢰더총리까지 시장경제와 사회주의 장점을 조화시키는 ‘제3의 길’을 걷고 있다. 이들이 공산주의자란 말인가. 앞을 모르고 모로만 기는 게들의 슬픈 존재여! [주필 kimsu@]
  • 15세 정박아 餓死 아닌 폭행사

    지난 9일 대구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숨진채 발견된 정신박약소년 심모군(15·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은 당초 굶주려 죽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 조사 결과 폭행을 당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대구 중부경찰서는 19일 윤모군(15·대구 J공고 1년 휴학) 등 10대 소년 4명을 상해치사혐의로 긴급체포하고 달아난 송모군(15)을 긴급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군 등은 지난 8일 오후 5시쯤 대구시 중구 동인동 D오락실앞 시내버스승강장 벤치에서 잠을 자고있던 심군을 “잠자는 모습이 보기싫다”며 깨운뒤 함께 담배를 피우러가자며 인근 초등학교 옥수수 텃밭으로 끌고가나무 빗자루 등으로 마구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은 부검결과 심군이 폭행으로 인한 뇌경막하출혈로 사망한것으로 밝혀내고 목격자를 상대로 수사를 벌여 이들을검거했다. 한편 심군은 가족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사회로부터 외면당한 채 혼자서 살아오다 지난 9일 대구시 중구의 한 초등학교 텃밭에서 옥수수를 입에 물고 숨진채 발견,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韓·日교과서 갈등/ “과거·미래 모두 부정한 만행”

    일본 정부가 우리의 역사 교과서 수정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전해지자 시민단체와 학계,시민들은 “일본이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짓밟았다”고 분노했다. 6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일본교과서바로잡기운동본부(공동대표 金允玉)는 9일 오전 서울 종로 2가 탑골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은 아시아의 양심 세력의 염원을 내정간섭으로 몰아붙이며 35개 교과서 수정 요구안을 끝내 거부했다”면서 “한·일간의 올바른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한국민의 염원을 부정한 일본정부의 태도에분노한다”고 성토했다. 운동본부는 ▲일본의 47개 현(縣) 항의 방문 ▲일본 언론에 왜곡 교과서 불채택 호소 광고 싣기 범국민운동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을 후원하는 기업 제품 불매운동 등 3가지의 구체적 대응을 결의했다.또 홈페이지(www.japantext.net) 등을 통해 광고 후원 및 불매운동에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민족예술인총연합회 임옥상(林玉相) 화백은 기자회견 뒤 가로 10m,세로 7m의 대형 일장기를 바닥에놓고 빗자루로 깨끗이 쓸어낸 뒤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덧그리는 퍼포먼스로 왜곡 교과서 시정을 촉구했다. 학계와 시민들도 일본의 무성의와 후안무치(厚顔無恥)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고려대 조광(趙珖·한국사학과) 교수는 “일본 정부의 행위는 한·일의 공존공영이라는 미래상을 부정한 만행”이라면서 “세계 역사학자들에게 일본의 역사 왜곡을 알려 역사 교과서 시정을 관철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 김민철(金敏喆·39) 연구원은 “일본은 침략을 정당화·합법화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완전히뭉갰다”고 주장했다.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정은정(鄭銀定·26·여) 간사는 “일제의 만행으로 평생 피눈물을 흘리며 산 분들이 아직도 살아있는데 청소년들에게 자신들의 만행을 미화한 거짓 역사를 가르치겠다는 것은 천인공노할 행위”라면서 “교과서 채택이 마무리되는 8월 중순까지 일본언론에 이러한 사실을 알릴 수 있도록 광고 비용 모금운동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중앙고 최현삼(崔鉉三·35·국사) 교사는 “역사 교과서뿐아니라 사회·윤리 교과서에도 일본의 재무장과 천황제를 강조하는 내용이 들어있는 등 군국주의 부활 작업이 치밀하게진행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회사원 김달호(金達鎬·31·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씨는 “일제의 압제를 겪은 아시아 국가들은 물론,전세계 양심세력들이 힘을 모아 뒤틀린 역사 의식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영우 박록삼기자 anselmus@
  • 화장실문화 시민연대 “”공중화장실도 내집처럼””

    “화장실을 시민들을 위한 쾌적한 문화 휴식공간으로 바꾸자.” 시민단체 화장실문화시민연대(공동대표 李正子·www.restroom.or.kr)는 흔히 ‘화장실 바꿈이’로 통한다. 더럽고 지저분한 화장실을 깜짝 놀랄 정도로 깨끗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앞장서 왔기 때문이다. 지난 99년 12월 결성된 시민연대는 시민들로부터 불결한공중화장실에 대한 제보를 받아 전국 600여곳을 몰라보게바꿔 놓았다.주민들은 물론 다른 단체 활동가들도 ‘너무너무 잘했다’며 박수갈채를 보냈다.‘이렇게 잘하는 NGO가 또 있을까’하는 애교섞인 질시도 받았다. 500여명의 회원들은 매월 13일을 공중화장실 청소의 날로정해 직접 청소에 나선다.‘화장실 청소 119봉사대’ 대원30여명은 빗자루·걸레·물동이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있다가 불결한 화장실에 대한 신고(02-752-4242)를 받으면곧바로 출동한다. 회원들은 이밖에 ▲화장실 그림·명시(名詩) 부착하기 ▲좋은 화장실 선정 발표 ▲한줄서기 ▲모범 화장실 사진전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원들의 이같은 노력은 차츰 결실을 거두고 있다.지난해593건에 달하던 불결한 화장실 신고건수가 올들어 5월 말까지 57건으로 크게 줄어든 것이다.지난 3월에는 시민연대가각고의 노력 끝에 마련해 청원한 ‘공중화장실 법안(가칭)’이 국회에서 발의돼 심의중에 있다. 시민연대 김시애(金是愛·48)부장은 “화장실 개선운동이그동안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시설을 그럴듯하게고치고 열심히 청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먼저화장실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내집처럼 아끼는 마음부터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
  • 대안학교를 찾아/ 충북 청원군 청주양업고

    “쑥 들어간 것도 해구고,불쑥 솟은 것도 해구예요?” 지난달 30일 오후 충북 청원군 옥산면 환희리에 자리잡은청주양업고(교장 尹秉勳 신부)의 과학실인 ‘유레카’.의대에 진학해 성형외과 전문의가 되겠다는 ‘노랑머리’ 재웅이(18)는 맨 앞줄에 앉아 질문을 던져댄다.반바지,맨발에 슬리퍼를 신었다.나머지 8명도 비슷한 차림이다. 한경수(韓慶守·36)교사는 “해저에서 함몰된 곳은 해구(海溝)고,바다 바닥에 솟은 산은 해구(海丘)”라고 칠판에 쓴뒤 “염화나트륨,염화마그네슘 등으로 이뤄진 바다 염류의농도는 약 35퍼밀”이라고 설명했다.재웅이가 또 “퍼밀이뭐냐”고 질문을 던진다. “퍼센트는 100분위 단위고,퍼밀은 1,000분위의 단위지.”“아,그러니까 퍼센트는 100이 ‘만땅’이고,퍼밀은 1,000이 ‘만땅’이군요.” 재웅이가 비속어를 썼지만 개념은 정확하게 파악한 듯했다. 수업을 듣는 9명의 고3생 중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은재웅이를 포함해 2명.나머지 학생들은 장난을 치거나 딴짓을 한다.아예 자는 학생도 있다. “수업시간 내내뭘 하고 있었지?” “라틴어 공부요.” 수업시간 동안 딴짓을 하던 연수(가명·19·여)의 입에서뜻밖의 말이 튀어 나왔다.옅은 화장에 귀고리를 하고 보랏빛 안경을 쓰고 있다.연수는 최근 그리스어와 라틴어 공부를시작했다.라틴어 공부를 하다가 막히면 교장 윤 신부에게 묻기도 한다.기형도 시인을 가장 좋아한다는 연수는 “졸업 후 여행을 다니며 글을 쓰겠다”면서 “대학에는 가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한다. 국어 교실인 ‘가벼움’에서는 2학년 남학생 8명이 영화 ‘꽃잎’을 보고 있었다.지난 수업때 5·18 광주민주화운동에대해 알아보자는 의견이 나온 뒤 선정한 영화다.의자를 붙여놓고 누워서 보는 ‘배짱 좋은’ 녀석도 있다.‘번개머리’에 작은 귀고리까지 한 ‘뮤직맨’ 수호(19)가 김진숙(30·여)교사에게 “이정현이 입은 빨간색 옷이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묻는다.김 교사가 “수호는 뭘 의미한다고 생각하니”라고 되묻자 “‘피’를 뜻하는 게 아니냐”고 재빨리 말한다. 오후 4시20분.수업 종료와 종례를 알리는 음악이 울려퍼졌다. 2학년1반에서는 곧 있을 산악 등반때 무슨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인가를 놓고 가벼운 논쟁이 벌어졌다.아이들의 의견이좀처럼 한데 모아지지 않지만 박선구(26·국어과)교사는 자신의 의견을 내놓지 않는다.논쟁이 계속되자 박 교사는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서 선생님한테 내요”라며 종례를 끝냈다.학생들은 우르르루 빗자루와 대걸레를 들고 청소를 시작했다. 지난 98년 3월 문을 연 청주양업고는 일반 학교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만 교육하는 대안학교.가톨릭 청주교구에서 운영하는 인성교육 특성화 고교다.수업에 들어가지않아도 나무라지 않는다.흡연도 허용된다. 교감 조현순(趙賢順·46)수녀는 “지난 2월 졸업한 15명 중 7명은 4년제 대학에,6명은 전문대에 진학했다”면서 “모두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들이라 1∼2학년때는 많이 방황하지만 3학년이 되면 자신이 뭘 할 것인지를 찾는다”고 말했다. 강원대 부동산학과의 1학기 수시모집에 응시한 ‘흑인 통머리’ 대환(20·종교부장)이도 1∼2학년때는 3개월이나 등교를 거부하면서 검정고시를 보겠다고 생떼를 쓰기도 했다.7년 동안 캐나다에서 살다가 초등학교 2학년때 귀국한 뒤 문화적 충격으로 줄곧 ‘문제아’ 딱지를 달고 다녔다. 양업고는 따라서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재미를 붙이도록 세심한 배려를 한다.한 반의 학생 수가 10명을 넘지 않아 교사는 1 대 1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다.기숙사에서도 교사 1명당 학생 9명 정도가 하나의 ‘가정’을 이뤄 한 공간에서생활한다.여행이나 봉사활동 등도 ‘가정’별로 한다. 애칭이 ‘곰’인 교장 윤 신부는 “진정한 경쟁력과 창의성은 자유롭고 개성적이며 공동체의 소중함을 아는, 건전한 가치관을 지닌 인간으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 청원 전영우기자 anselmus@. *“꿈을 되찾으니 사는게 즐거워요”. “우리 학교는 다른 곳에 비해 기회가 훨씬 많아요.하지만그 기회를 잡으려면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부터 충분히가져야 해요.” 지난달 30일 청주양업고 교정에서 만난 ‘모범생’ 김진우군(18·2년)은 이렇게 말하며 씩 웃었다. 진우는 “대안학교라고 해서 문제아를 모범생으로바꿔놓는 ‘도깨비 방망이’는 아니다”면서 “담배를 피울 수 있고수업에 빠져도 괜찮다는 이유로 이곳에 오면 자신의 진로를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진우의 목표는 체육학과 진학.1학년때는 수업의 절반을 빼먹었지만,지금은 한번도 빠지지 않고 선생님의 설명에온 신경을 집중한다.밤에도 혼자 열심히 공부한다.목표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진우가 빗나가기 시작한 것은 중3때 영국 유학에서 돌아오면서부터.98년 4월 IMF사태로 건축업을 하던 아버지의 사업이 휘청거리면서 ‘강제 소환’된 뒤 검정고시 준비에 돌입했다.그러나 학원은 뒷전이었다.새로 사귄 친구들과 어울려후배들의 돈을 뜯고,오토바이를 훔치고,술·담배를 시작했다.어느덧 싸움꾼이 됐다.진우는 “크게 다친 적은 있어도 진적은 없다”고 말했다. 99년 부모님의 권유로 양업고에 입학했지만 적응하지 못해1학기 만에 집으로 돌아갔다.집에서 노는 1년 동안 선생님과 친구,선배들이 끈질기게 찾아와 “함께 공부하자”고 권유했다.결국 지난해 2학기에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그러나 여전히 마음을 다잡지 못했다. 진우의 삶이 바뀐 것은 지난 4월 초부터 시작한 ‘살빼기’를 통해서였다.몸에 딱 붙는 옷을 입고 싶어 학교 주변을 달리기 시작했다.식사량도 줄이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병행했다.불과 한 달 만에 96㎏의 펑퍼짐한 몸매가 71㎏의 근육질로바뀌었다. “살이 빠지니까 체육을 전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직도 수학 선생님의 설명은 낯설기만 하지만 토씨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받아 적는다.중3 수학 과정도 별도로 독학하고 있다.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 진도를 따라잡을 생각이다. 진우는 “꿈이 있기에 사는 것이 즐겁다”면서 “우리 학교가 내게 준 마지막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대안학교’ 장·단점 알고가야. 대안학교에서는 아무도 학생들에게 엄격한 규율이나 의무를 강요하지 않는다.수업에 빠지거나 술·담배를 해도 좋은 말로 타이를 뿐이다.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 보고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대안학교의 설립목적이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일반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비행을저지르던 학생들이 이곳에서 인생의 목표를 찾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대안학교에 진학하기에 앞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사항이 몇가지 있다. 첫째,대안학교에 입학한다고 해서 단기간에 학생이 바뀌는것은 아니다.청주양업고 교장 윤병훈(尹秉勳) 신부는 “아이들이 바뀌는데 최소한 1∼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바깥세상과 옛 친구들을 잊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대안학교는 무제한의 자유가 허용되는곳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단체생활에서 지켜야 할 규범도 많다. 둘째,대안학교는 인성교육을 중시하기 때문에 교과 수업의강도는 일반학교에 비해 떨어진다.수능시험 등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조건은 일반학교보다 처진다는 뜻이다.교사들이헌신적이기는 하나 젊은 교사들이 많아 교과지도의 전문성은 일반학교보다 떨어진다.시설과 재정이 열악한 곳도 적지 않다. 셋째,가족과 떨어져 생활해야 하므로 학생들은 일시적으로정신적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흡연과 음주에 대해 그리 강하게 제재하지 않는 만큼 이곳에서 술과 담배를 배우는 학생도 더러 있다.따라서 학부모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학생의변화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넷째,대안학교도 나름의 특성이 있다.농사짓기나 자연친화적인 교과목을 통해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곳이 있는가 하면,종교적인 교화에 의존하는 학교도 있다.무조건 대안학교를찾을 게 아니라 인터넷 홈페이지나 전화상담으로 학교의 특성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 한국교육개발원 이종태(李鍾泰·46)기획조정팀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의 의지”라면서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먼 앞날을 보고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대안학교 어떤게 있나. 대안학교는 크게 정부로부터 정규 학교로 인가를 받은 곳과 그렇지 못한 곳으로 나뉜다.정규 학교는 대안교육분야 특성화고교와 직업분야 특성화고교로 세분화된다.초등과 중학교과정의 대안학교중 정규학교는 없다. 대안교육분야 특성화고교는 간디고,영산성지고,원경고,한빛고,경주화랑고,청주양업고,두레자연고,푸른꿈고,세인고,동명고,국제복음고 등 11개가 있다.직업분야 특성화고교는 한국애니메이션고,조리과학고 등 30여개에 이른다. 특성화고교 외에 고교과정을 가르치는 학교는 평생교육법에 따라 평생교육기관으로 지정받은 곳이 많다.충남 홍성의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는 정규 고교는 아니지만 고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곳이다.경기도 안산의 들꽃피는학교는 장기가출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그룹홈’ 형태의 대안학교다. 초등학교 과정을 운영하는 곳은 대부분 주말·계절학교 형태로 운영한다.서울 종로구의 자유학교 물꼬가 대표적이다. 두밀리자연학교,다물자연학교,산골아이들놀이학교 등도 이에 해당한다. 대안학교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인터넷 사이트(www.daean.net)를 참조하면 된다. 전영우기자
  • 외국인 에세이/ 급속한 변화의 나라 코리아

    2월의 어느날 아침,잠에서 깼을 때다.강한 한기를 느꼈지만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대구로 떠날 준비를 하느라 서둘러야 했고 한국 겨울철의 일상적인 날씨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런데 집을 떠날 무렵 창가로 잿빛 하늘에서 무척이나 굵은 눈송이가 매섭게 내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마치 “오늘 당신들은 우리를 빗자루와 눈삽으로 쉽게 쓸어버릴 수는 없을 거예요.오늘 서울은 우리의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하는 듯… 서울역에서 대구행 기차가 출발하기 전까지 약 한시간 반동안 이 ‘마술사’는 서울을 완전히 장악해 버렸다.그러나 불과 몇시간 뒤 내가 대구에 내렸을 때 그 눈은 온데간데 없고청명한 하늘에 밝은 햇살이 한껏 내리쬐이고 있었다.한국의날씨는 우리의 눈앞에서 끊임없이 그리고 극적으로 변한다. 4월이면 어느날 아침 갑자기 ‘녹색’이 ‘짙은 갈색’을 뒤덮어 버리고 온 도시는 오렌지와 진달래향으로 가득하다.모든 사람들이 그 화사한 색채와 향기 속에서 행복한 축제를여는 듯하다.그러나 몇주 후 그 허니문은 곧 끝난다.‘형형색색의반란’은 모두 시들고 향기는 사라진다. 날씨만큼이나 이곳 한국은 ‘급속한 변화의 나라’다.97년IMF 경제위기 이후 한국은 금새 매년 두자리수 경제성장을이룩하는 국가로 탈바꿈했다.한국인들의 성향도 그런것 같다. 한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내 서양인 친구중에 한국 여성과 결혼한 친구가 한명 있다.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자 그는자신의 결혼담을 말했다.“아내가 처음으로 나를 장인·장모에게 소개했을 때 그들은 거의 기절하는 듯 하셨지.당신들의딸이 외국인과 결혼한다는 것을 정말 참을 수 없어 하셨어. 그러나 막상 결혼을 하고 내가 ‘당신들 손자의 아버지’가되는 순간 모든 것은 완전히 바뀌더군.이제 장인·장모는 나를 친아들처럼 아낀다네.” 지난주 한국 법무장관이 임명된지 43시간만에 경질됐다는 기사가 온 신문을 장식했다.그 기사를 보면서 나는 ‘역시…!’하는 생각이 들었다. 프레드 오한론 주한 英문화원 어학원장
  • [대한광장] 초여름날의 수학여행

    고단한 생활에 지쳐 있다가도 문득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머금을 때가 있다.장년의 나이에 이를수록 유년의 기억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그것은 메마른 일상을 적셔주는 한줄기 시원한 청량음료와 같다. 지난 겨울에 나만의 내밀한 추억을 되새기며 섬진강 상류의 옥정호 주변을 찾았다.그 호수는 내가 처음으로 수학여행을 갔던 곳이다.지난 60년대에 궁벽한 산촌에서 학교를다닌 사람이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겠지만,그때 우리는 ‘수학여행’이란 단지 도회지 아이들에게나 해당되는 일로만 여겼다. 6학년 초에 아마 담임선생님이 처음 수학여행 이야기를 꺼내셨던 것 같다.오십명 남짓 되던 우리들 모두는 다같이 좋아서 날뛰었고,그 다음날부터 학교생활 자체가 여행계획을중심으로 짜여졌다.방과후에 뒷산에 올라 싸리나무를 베던일,그 나무들을 한데 묶어 빗자루를 만들던 일,그리고 인근면소재지의 장이 열리면 교대로 나가서 내다팔던 일이 기억에 새롭다. 드디어 6월 어느날 이른 아침에,우리는 그동안 모은 돈을밑천삼아수학여행을 떠났다.말이 수학여행이지 그건 하루종일 산길을 걷는 도보여행이었다. 몇 봉우리의 산을 넘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어쨌든 저녁무렵에 칠보 수력발전소에 이르렀으니 무척 많이 걸었던 모양이다.그 다음날 버스를 타고 넓은 호수를 구경했다.마침이전 댐보다 훨씬 더 규모가 큰 새로운 댐을 건설하고 있었다.공사감독의 배려로 현장에서 사용하는 케이블카를 타는행운도 누렸다.원래 계획으로는 그날 버스편으로 돌아와야했다.그러나 때마침 쏟아진 장맛비로 도로가 막히면서 공사판을 떠날 수 없었다. 우리는 공사판 근처의 허름한 음식점에서 함께 기숙했다. 그렇게 사흘을 머물렀다.식사 때마다 우동과 자장면을 번갈아 시켜먹는 것이 무척 신이 나기도 했다.식사가 끝나면 빗발 때문에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널따란 방에서 끼리끼리화투를 치며 놀았다.비가 그친 후에 마을로 돌아오기는 했지만,예상치 못한 비용 때문에 우리는 얼마씩 돈을 더 거두어야 했다. 일부는 담임선생님이 부담하셨다고 들었다.이것은 가난하고 고달팠던 한 세대 전의이야기다.나는 졸업 후에 곧바로고향을 떠났으므로,그 선생님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 나는 지금도 삶이 고달플 때,또 요즘처럼 주위를 둘러보아도 답답한 일들만 가득차 있을 때,가끔 그 수학여행을 떠올리며 빙그레 웃는다.그러나 그 웃음 속에는 눈물이 깃들어있다.눈물을 글썽이는 순간 사람은 순수해진다고 한다.그순수한 마음으로 그 시절의 교육을 생각한다.그 당시에도도회지 학교에 비해 ‘뒤처진’교육을 받았겠지만,돌이켜보면 그 시절이 내게는 황금기였던 모양이다. 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 선생님을 생각한다.아무래도교육자로서 나의 자질은 그 분보다 뒤떨어지는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그 분은 자신의 삶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에게무언가를 가르쳐주시지 않았나 싶다.그 시절에는 그런 분위기가 무엇인지 몰랐지만, 가난한 농투성이 아이들에게 진솔한 사랑을 베풀어주시던 모습이 눈물과 함께 어른거리곤 한다. 하나,느리게 살아가던 학교생활과 농군 복장을 하고 틈만나면 막걸리를 마시던 선생님의 모습과 그리고 모두 가난하기 때문에 서로 친근했던 친구들이 요즘 들어 더욱더 선연한 기억으로 다가오는 것은 잃어버린 시절에 대한 아련한향수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도대체 교육이란 무엇인가.삶 자체를 배우는 것 말고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교육의 황폐화와 교실붕괴를 개탄하는기획기사들이 신문지면에 가득한 지금 다시 한번 되묻고 싶다.도대체 교육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이영석 광주대교수
  • 울산 석유화학업체 밀집 “”화학구조대 신설 시급””

    석유화학공장이 밀집돼 있는 울산지역에 화학관련 사고에대비해 화학구조대 신설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울산·온산공단에는 80여개 석유화학 업체가 밀집돼 있어화학물질 누출이나 폭발 등 대형사고 우려가 높은데도 전문구조대가 없어 사고가 났을 때 처리에 어려움이 많아서다.울산지역 화학공장에서는 액체,고체,분진 등 여러 형태의 유독성 물질을 생산,처리하고 있으나 울산시소방본부에 제독차 1대만 있을 뿐 별다른 장비가 없어 누출 등의 사고에 대해 효율적인 대처가 어렵다. 지난 11일 울산시 남구 옥동 옥동초등학교 앞길에서 유독물질을 싣고 가던 트럭이 타이어 펑크로 유독물질이 새어나왔을 때 유독물질인지 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늑장 대처를 한데다 제거장비가 없어 빗자루와 가정용 진공청소기,걸레 등으로 분진형태의 유독물질을 청소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화학구조 전문인력과 첨단 화학장비를 갖춘 30여명 규모의 화학구조대 신설을 올해초 행정자치부에 건의했으나 기구축소와 구조조정 등의 문제가 겹쳐 아직승인이 나지 않고있다”고 밝혔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유고, 前대통령 수감생활‘안주거리’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연방 대통령의 수감생활에대한 소식들이 최근 유고 국민들의 사는 낙이되고 있다고르몽드가 9일 보도했다. 르몽드는 “아바나 시가 애호가인 밀로셰비치는 요즘은싸구려 국산 ‘드리나’ 담배를 피운다.혁대도 멜빵도 금지돼 있어 바지가 줄줄 흘러내린다.매끼 식사 후 밥그릇을손수 씻는다.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감방 청소도 직접 한다”는 등 ‘슬로보’의 수인(囚人)생활에 대한 기사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유고 언론을 장식하고 있으며 유고 국민들은 이를 ‘안주거리’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면적 6㎡의 좁은 감방에는 철제 침대 하나,테이블 하나,의자 2개,세면대,변기가 있다.일반 죄수들과 달리 밀로셰비치가 누리는 특권이라면 더운 물이 나온다는 것,그리고방안에 전기 스위치가 있어 마음대로 불을 켰다 껐다 할수 있다는 것 두 가지다. 밀로셰비치는 늦게 잠자리에 들며 어떤 날은 늦잠을 자느라 아침을 거르기도 한다.밀로셰비치는 아침에는 차 한잔과 마가린 바른 빵 한조각,점심에는 헝가리식 쇠고기 스튜인 굴라쉬,저녁에는 햄을 먹는다.면회인들이 차입해준 통조림도 먹는다. 밀로셰비치는 형무소 뜰에서 하루 30분씩 산보한다.이때‘고양이’라는 별명의 간수가 따라붙는다. 산보하는 동안 다른 죄수들은 마당으로 나갈 수 없다. 밀로셰비치는 하루 2시간씩 특별 면회실에서 부인 미라 마르코비치,변호사 토마 빌파 등 면회인들을 만난다.그는 면회시 ‘고양이’가 옆에 붙어있어 성가시다고 불평한다. 르몽드는 밀로셰비치의 수인생활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유고 국민들이 짓는 웃음에는 ‘복수의 색깔’이 묻어 있다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 연합
  • 성숙된 시민의식이 雪亂 재웠다

    주민들이 손에손에 삽이며 빗자루를 들고 나왔다. 온통 눈으로 뒤덮인 아파트 단지와 골목길,도로를 주민들이팔소매를 걷어 붙이고 깨끗이 쓸어냈다. 지난달 폭설이 내린뒤 눈을 치우는 데 뒷짐을 지고 있다 모두 곤욕을 치른 탓인지 이번 폭설에는 너나없이 앞다퉈 나와 땀을 흘렸다. ■내 집앞 눈치우기 지난달 7일 폭설 때 고립됐던 서울 관악구 신림7동 난곡 ‘달동네’ 주민과 공무원,공공근로자 등 450여명은 전날에 이어 16일에도 가파른 언덕길에 쌓인 눈을치우느라 구슬땀을 흘렸다.그 결과 하루 반나절만에 서울에서 가장 통행이 편한 동네로 바뀌었다. 주민 이강구씨(52)는 “지난 폭설 때 눈을 제대로 치우지않아 큰 불편을 겪은 탓인지 이번에는 누가 강제로 시키지도않았는데 주민 모두가 똘똘 뭉쳐 눈을 치웠다”고 말했다. 서울 개포동 주공아파트 등 아파트단지 주민들 역시 아침부터 나와 단지안에 쌓인 눈을 치웠다.개포 주공아파트 관리사무소 정해옥씨(28)는 “이번에도 산처럼 쌓인 눈이 직원들의몫인가 했는데 ‘한가구에서 한분만 나와 달라’는 방송에온가족이 나오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빙판길 사고 급감 빙판길 골절사고와 차량 접촉사고는 크게 줄었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은 15일 이후 골절환자가 5명에 불과해 하루 15명을 웃돌던 지난달에 비해 크게 줄었다.서울 강남경찰서에는 폭설 때마다 하루 20건을 넘던 차량 접촉사고가 9건만 접수돼 평일보다 적었다. ■경찰·공무원들의 밤샘 작업 서울경찰청은 기동대원과 112순찰대원 등 3만여명을 제설작업에 투입했다.서울시 공무원1만여명도 청소차를 동원,밤늦도록 염화칼슘을 언덕길과 골목길에 뿌렸다. 서울 마포구청 직원 박세준(朴世準·33)씨는 밤새 공덕동로터리 일대 도로에 모래를 뿌린 뒤 이날 오전 9시 집에 잠시 들러 옷만 갈아입고 출근했다.박씨는 “지난달에는 사흘동안 밤새 고생하고도 ‘공무원들은 뭘하느냐’는 욕을 들어속상했는데 이번에는 주민들이 앞장서 거드는 바람에 힘든줄 몰랐다”고 말했다. ■아쉬웠던 점 그러나 일부 도심 아파트에서는 관리사무소직원 2∼3명만이 힘겹게 눈을 치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눈을 치우고 싶어도 관리사무소에 빗자루나 넉가래가 모자라쓰레받기만 들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주민도 있었다.서울 봉천3동 H아파트의 한 주민은 “눈을 쓸어 한쪽 귀퉁이에 쌓아두어도 도로에서 배수가 잘 되지 않아 열흘 이상 지저분한채로 있다”고 배수 대책을 아쉬워 했다. 조현석 안동환 이송하기자 hyun68@
  • 빗자루 파출소장님 멋쟁이

    “집앞에 쌓인 눈도 안치우는 야박한 세태지만 동네가 구석구석 깨끗해졌다고 주민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합니다” 서울 성북경찰서 정릉4파출소장 신복창(申福昌·46)경위는 19일 눈이 그친 지 며칠이 지났음에도 골목길에 얼어붙은 눈덩이를 삽으로잘게 부수고 다녔다. 신 소장은 20년 만의 폭설이 내린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5일 동안파출소에서 잠을 자는둥 마는둥하면서 골목길의 눈을 치웠다.포클레인을 빌려 구석구석을 누볐는가 하면,염화칼슘 포대를 차에 실고 북한산 입구로 통하는 도로와 골목길 곳곳에 염화칼슘을 뿌리고 다니기도 했다. 밤늦게까지 함께 눈을 치운 직원들은 교대로 귀가시켰으나 자신은꼬박 파출소에서 지새 독감에 걸렸다. 신 소장은 “함박눈은 쏟아지는데 눈을 치우는 사람이 없어 나섰다”면서 “별일도 아닌데 주민들이 칭찬해 오히려 쑥스럽다”고 멋쩍어했다. 신 소장은 80년 순경으로 들어와 20여년 동안 국무총리상 등50차례나 표창을 받았다.지난 98년에는 폭우로 북한산 정릉천의 흙더미에 매몰된 일가족을 앞장서 구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늘 손에 빗자루를 들고 다녀 ‘빗자루 소장님’으로 통하는 신 소장은 파출소 안에 자신이 쓴 ‘우리 경찰은 주민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라는 글귀처럼 “봉사하는 경찰관으로서 평생 주민과 함께 하고싶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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