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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는 예뻤다?”…할리우드 여장남자 ‘비포&애프터’

    “그는 예뻤다?”…할리우드 여장남자 ‘비포&애프터’

    영화 ‘가위손’과 ‘캐리비안의 해적’ 등에서 멋진 외모와 남성적인 카리스마로 수많은 여성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조니 뎁이 여자로 변신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조각같은 얼굴을 가진 뎁이지만 여장을 한 그는 보통 여자보다 더 섹시한 자태를 자랑했다. 이 외에도 여러 인기 남자 배우가 영화를 위해 여장을 시도했고 각기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주로 코미디 영화에 출연한 존 트라볼타는 여장으로 분해 팬들에게 더 많은 웃음을 선사했다. 또 ‘귀여운 악동’ 마틴 로렌스도 영화에서 뚱뚱한 할머니로 둔갑하며 파격적인 변신에 도전했다. 영화 속에서 여장으로 분한 할리우드 남자배우는 누가 있는지, 또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봤다. 조니 뎁은 조각 같은 얼굴과 콧수염, 커다란 골격 등 남성적인 외모를 자랑했다. 그동안 여러 작품 속에서도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하지만 뎁은 2000년에 개봉한 영화 ‘비포 나잇 폴스(Before Night Falls)’에서 동성연애자 역을 맡으면서 매혹적인 여성으로 변신했다. 영화 속에서 뎁은 짙은 화장과 핑크빛 머리띠를 한 웨이브 헤어스타일 등 여장으로 분해 요염한 자태를 뽐냈다. 이에 상의를 벗고 목에 화려한 장식이 달린 머플러를 감고 치마를 입어 완전한 여자로 거듭났다. 존 트라볼타는 인상이 좋은 배우 중 한 명으로 평소 포근한 ‘옆집 아저씨’이미지였다. 그는 주로 코미디나 액션 영화에 자주 출연하며 팬들에게 친근감을 주는 배우로 각인됐다. 이런 트라볼타가 2007년 영화 ‘헤어스프레이(Hairspray)’에서 뚱뚱한 엄마 에드니 역으로 출연해 코믹한 연기를 선보였다. 트라볼타는 영화에서 ‘일명’ 사자머리로 불리는 한껏 부풀린 헤어스타일과 반짝이는 드레스를 입고 매우 유쾌한 연기를 펼쳤다. 당시 완벽한 엄마 역을 소화해내기 위해 목소리까지 변조했던 트라볼타의 모습은 영화팬들을 폭소케 했다. 마틴 로렌스는 동그란 눈과 콧망울 등 귀여운 얼굴을 자랑하는 배우이다. 그는 깜찍한 이미지와 어울리는 영화 ‘거친 녀서들(Wild Hogs)’과 ‘경찰서를 털어라(Blue Streak) 등 코믹한 연기를 해왔다. 하지만 2000년 영화 ‘빅마마 하우스(Big Momma’s House)’에선 파격적인 변신에 도전했다. 로렌스는 영화 속에서 몸무게가 무려 147kg인 뚱뚱한 할머니로 둔갑했다. 그는 육중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살을 붙였을 뿐더러 레게머리를 따고 노랑색 여자 수영복을 입어 팬들에게 웃음을 줬다. 거구 할머니가 된 로렌스는 살떨리게 춤을 추는 등 개성 넘친 연기로 팬들에게 사랑받았다. 영화에서 할머니가 된 남자배우 중 로빈 윌스엄스를 빼놓을 수 없다. 윌리엄스는 평소 미소가 따뜻하고 중후한 매력을 자랑했다. 그동안 윌리엄스가 주로 맡아온 캐릭터도 자상한 아버지 역할이었다. 그러나 1993년에 개봉한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Mrs. Doubtfire)’에서는 할머니 가정부로 변장했다. 윌리엄스는 노년 여성으로 보이기 위해 곱슬 머리를 틀어 올리고 커다란 돋보기 안경을 착용했다. 이에 파란 스웨터와 빗자루를 들어 푸근한 이미지의 할머니로 완벽 변신했다. 윌리엄스는 이 영화를 통해 팬들에게 ‘연기파’ 배우로 인식되게 되는 행운도 얻었다.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Blindness)’의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은 큰 눈망울과 긴 속눈썹, 하얀 살결 등 예쁘장한 얼굴을 가진 꽃미남 배우이다. 가르시아 베르날은 2004년작 영화 ‘나쁜 영화(Bad Education)’에서 여장을 하면서 여자보다 더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했다. 영화에서 가르시아 베르날은 레트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웨이브 헤어스타일과 빨강 메니큐어를 바르고 다홍빛 꽃 한 송이를 들어 여성스러움을 극대화 했다. 또 입을 살짝 벌린 포즈는 남성팬들을 유혹하는 것처럼 보였다. 영화 ‘리틀 맨(Little Man)’의 숀 웨이언스와 마론 웨이언스 흑인 형제는 각진 얼굴과 남성다운 외모를 가진 배우로 코미디 연기를 펼쳤다. 두 사람은 2004년에 개봉한 영화 ‘화이트 칙스(White Chicks)’에서 하얀 살결을 가진 섹시한 백인 여성으로 변신했다. 웨이언스 형제는 영화에서 똑 닮은 일란성 쌍둥이로 분했다. 두 사람은 굵은 웨이브 금발 헤어스타일과 두꺼운 화장을 했다.여기에 커다란 가슴이 드러나는 상의를 입고 푸른빛이 도는 컬러 렌즈를 착용하는 등 섹시한 여자로 거듭났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Local] 사방댐 건설 등 사업설명회

    경북도 산림환경연구원(원장 서정모)은 11일 자매결연 마을로 수해 상습지역인 경주시 양북면 구길리에서 이 마을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산림유역사업 설명회를 가졌다.이 사업은 마을 제방 등 유역면적 420㏊에 사방댐 2곳을 건설하고,바닥막이 40곳을 설치하는 것이다.산림연구원은 설명회에 이어 마을 환경 정비를 위한 대나무 빗자루 100개를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도심 겨울낭만 1번지는 ‘청계천’

     올 겨울 청계천이 도심의 낭만 1번지로 뜬다.  서울시는 1일부터 청계천 광동교 부근에서 하류구간 쪽으로는 눈이 내려도 치우지 않는 ‘스노 존’으로 운영한다.또 철새보호구역인 고산자교에서 중랑천 합류부까지의 2㎞에는 고방오리,청둥오리,흰죽지 등 다양한 철새와 텃새를 만날 수 있다.  이를 위해 청계천 생태학습 프로그램인 2시간짜리 ‘조류 관찰교실’도 운영하고,광통교 아래쪽 지역은 눈이와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두기로 했다.또 청계천 전구간에는 염화칼슘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관광객들을 위한 순방로는 빗자루 등으로 쓸어내기만 한다.  철새보호구역으로 낭만적인 분위기를 감상하거나 사진 찍기에 최적의 장소로 알려진 고산자교부터 중랑천 합류부 구간에는 조류 먹이대를 이용해 먹이를 줄 계획도 세워놓았다.물가 생활형 조류와 산림성 조류를 만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유시간이 2시간 이상이면 광통교부터,1시간 이내라면 용두역에서 내려 두물다리나 고산자교부터 코스를 시작한다면 청계천의 겨울풍경을 멋지게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셰익스피어, 한국 전통을 만나다

    셰익스피어의 원전에 한국적 전통을 입힌 연극이 줄지어 관객을 찾는다. 연출가 오태석이 이끄는 극단 목화는 영국, 중국 등 해외에도 진출한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12월11~20일)과 지난해 1월 첫선을 보인 ‘맥베스’(12월23~28일)를 서울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 무대에 잇따라 올린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창작극에 힘써온 오태석이 1995년 처음 시도한 셰익스피어 작품이다. 오태석 연출 특유의 독창적인 해석과 상상력으로 한국 전통의 몸동작, 노랫가락과 해학적 정서가 담긴 작품으로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화려한 춤 솜씨를 발휘하는 잔칫집의 처자들과 젊은 패거리들, 단 몇분 만에 결혼식을 끝내버리는 신부님 등 등장인물들의 톡톡 튀는 대사와 재기발랄한 움직임이 객석에 웃음을 선사한다. 오방색 커튼과 대청마루, 청사초롱 등으로 치장한 무대와 소품도 눈을 즐겁게 한다.2006년 영국 런던 바비칸센터 공연 당시 현지 언론으로부터 “신들린 셰익스피어 같다.”는 평을 들었다. 지난달 중국 국립극장의 셰익스피어페스티벌에도 초대받아 베이징에서 공연했다. 음울한 비극 ‘맥베스’도 오태석의 손을 거치며 익살스러운 발상과 재치가 빛나는 희극으로 탈바꿈했다. 빗자루를 타고 등장하는 빨간 망토의 마녀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마법단지는 만화적인 상상력을 보여준다. 원형극장 형태인 하늘극장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박진감 넘치고, 볼거리 가득한 다이내믹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02)745-3966. 셰익스피어 원작을 각색한 ‘한여름 밤의 꿈’으로 주목받았던 극단 여행자도 연인들의 유쾌한 사랑 소동을 그린 희극 ‘십이야´를 새달 22일부터 대학로 정보소극장 무대에 올린다.‘한여름 밤의 꿈´을 한국적 정서가 물씬 풍기는 도깨비들의 난장으로 바꿔놓았던 양정웅 연출은 이번에도 셰익스피어의 원작에 한국적 웃음을 더해 서양 사람들의 사랑 싸움을 친근한 우리네 이야기로 풀어낸다. 원작의 서양식 이름이 토종 야생화에서 따온 토속적 이름으로 바뀐다는 점도 독특하다.(02)3673-1392.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아버지의 손바닥/이안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아버지의 손바닥/이안

    나 어릴 적 썩썩 등 쓸어주시던 아버지 손바닥 생각 한가득 보풀이 일어 한 번 움직일 때마다 밭고랑 억센 바랭이들 순하게 눕고 벼논의 모들은 귀 총총 세우고 푸르게 일어섰지 아버지 손바닥 따라 나는 참 순순히 잠이 들었다. 손톱을 세워 아들놈 등 긁어주며 자랄 새 없이 닳아져서 당최 내세울 바 없던 아버지 무딘 손톱과 잠결에도 내 등 마당에 댑싸리 빗자루처럼 쓸리던 손바닥 소리를 듣는다
  • [현장 행정] 영등포구 ‘따린똥( 大林洞 )’ 노인들 아침 골목길 청소

    [현장 행정] 영등포구 ‘따린똥( 大林洞 )’ 노인들 아침 골목길 청소

    29일 오전 6시40분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주택가. 새벽 푸른 어스름이 채 가시지 않은 골목에서 노인들이 모여 빗자루질에 한창이다. 동네 어귀부터 골목 끝까지 삼삼오오 모인 노인들의 쓰레질은 암팡지고 야무지다. 매일 아침 수고스러움을 감당하는 이들은 조선족 신분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국적을 바꾼 ‘귀한(歸韓)동포’들이다. 청소에 참여한 인원은 모두 32명. 매일 빠짐없이 나온다는 한 노인은 “언론사에서 취재 나온다는 말에 잘 안 나오던 노인네들도 좀 나왔는데 그래도 꾸준히 스물다섯 명은 나와.”라고 귀띔한다. 노인들은 지난 3월 귀한동포 청소봉사대를 결성하고 매일같이 동네 골목길을 청소하고 있다. 누군가 나서지 않으면 이웃간 갈등의 골이 너무 깊어질 것 같다는 위기의식이 이들을 이른 아침에 불러모은 것이다. ●대림동에 외국인 거주자 1만359명 ‘따린똥’(大林洞)으로 불리는 영등포구 대림동은 조선족과 중국인 거주자가 많아 중국 현지에서도 유명하다. 영등포구 전체 외국인 등록자 수 3만 5604명 중 대림동 한 곳에만 29.1%인 1만 359명이 모여 산다. 물론 등록하지 않고 사는 실제 거주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할 뿐이다. 서울에서 비교적 전·월세 비용이 싸고 교통도 편리하다는 점이 이곳에 정착촌을 형성하는 데 이바지했다. 하지만 외지인들이 모여들면서 원주민들과의 갈등도 하나둘 불거졌다. 도드라진 문제 중 하나가 쓰레기였다. 최근 후미진 뒷골목이나 공터 등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일이 잦아졌고 그 범인으로 이방인들이 지목됐다. 다른 제도와 문화 탓에 배출방식이나 시간을 위반하는 것이 이유였다. 어느덧 중국에서 온 사람들이라 하면 도매금으로 ‘달갑지 않은 이웃’으로 취급받았다. 그래서 귀한동포 노인들이 선택한 것이 동네 청소다. 적어도 중국동포 때문에 거리가 지저분해지고 집값도 내려간다는 인식은 바꿔 놓고 싶었다. 청소 봉사를 약속한 것은 모두 170여명. 65세 이상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지 4~5년 정도 된 이들이 많다. 노인들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이틀씩 조를 정해 매일 아침 총 2㎞ 정도의 거리를 1시간 동안 청소한다. ●반년 넘게 이어지면서 주민들과 융화 촉매제로 그렇게 반년이 넘는 노인들의 노력에 ‘따린똥’엔 작은 변화가 생겼다. 우선 동네 거리가 깨끗해졌다. 밤마다 몰래 내놓던 쓰레기봉투의 수도 차츰 줄어갔고, 모르는 동네 사람들끼리도 인사를 하는 일도 잦아졌다. 이달부터는 노인들의 노력에 구청도 동참했다. 대림동을 특별 청소지역으로 지정하는가 하면 이번 달부터는 환경 미화원 2명과 실버·클린봉사대 30명 등을 추가 배치했다. 특히 매월 셋째주 수요일을 ‘특별청소의 날’로 정해 동네 대청소를 진행하기로 했다. 무단투기가 잦은 곳엔 감시 카메라와 양심 거울을 설치하고, 중국어로 올바른 쓰레기 배출방법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설치했다. 김시진(73)씨는 골목 청소도, 이웃간 변화도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할 수 있다면 청소를 통해 중국에서 온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도 함께 쓸어 담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여전히 좀 서먹서먹한 건 사실이야. 그래도 청소하다 수고한다는 말이나 커피 한 잔을 건네받을 땐 이제 우리도 차츰 이웃이고 인정받는 듯해 기뻐”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靑 “MB는 ‘교감스타일’…라디오 연설 격주로”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을 당초 매주 실시하는 방안에서 간격을 늘려서 격주로 실시하는 쪽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13일 청와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매주 라디오를 통해 대화하는 것은 부담스러워서 2주에 한 번씩 격주로 정례화 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세종대왕에 비유하며 ‘교감 선생님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지도자가 큰 화두를 던지고 아래서 실무를 책임지는 형태’를 ‘교장형’으로, ‘큰일도 챙기지만 학급에서 빗자루 사는 것도 챙기는 형태’을 ‘교감형’으로 분류하면서 “국토 개발을 하면서 나라의 구석구석까지 챙긴 박 전 대통령이나 흉년이 들어 아사자가 생기면 고을 수령에게 태형을 내렸던 세종대왕이 교감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 역시 오늘 연설에서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것이 아닌 국민들에게 ‘위기 극복이 가능하다.’는 것을 쉬운 말로 전한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이 대통령을 교감선생님이라고 하는 것은 큰 칭찬”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또 이번 라디오 연설을 “아날로그의 화법으로 IT시대의 감성을 어루만졌다.”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을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확대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연구해 보겠다.”라고 답하면서도 “하지만 오랫동안 예정을 가지고 하는 것이어서 원칙적으로 공영방송에서 하는 것이 맞다.”며 사실상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한편 그는 정치권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경제부총리 신설요구와 관련, “부총리제를 만든다고 하면 당장 일각에서 관치금융 논란을 제기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 대변인은 “지금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잘하고 있다.”며 “부총리제를 만드는 것 자체가 쉬운 일도 아니고 하려면 정부조직법을 바꿔야 한다. 또 이에 대한 논의가 모아진 것도 아니고, 설사 논의가 모아졌다고 해도 실행하는 것에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쌀 직불금 불법수령 의혹에 휩싸인 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의 경질 여부에 대해 그는 “아직 이 대통령의 특별한 언급이 없었고, 확실한 방향이나 입장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Beijing 2008] 한국 종합7위 비결

    ‘치밀한 전략과 초반 상승세, 그리고 열정이 함께 일궈낸 종합 7위’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한국선수단의 당초 목표는 ‘10-10(금메달 10개-세계 10위)’ 달성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 21일 태권도에서 2개의 남녀 금메달로 10개 금메달의 목표를 조기 달성한 데 이어 23일 야구의 올림픽 첫 제패로 올림픽 출전 60년 사상 최다 금메달 수를 기록했다. 종합 7위는 지난 88년 서울대회(4위) 이후 20년 만의 최고 순위다. 치밀한 메달 전략과 초반 상승세, 그리고 혼신을 다한 선수들의 열정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사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8년만의 ‘아시아 2위’ 복귀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은 편이 아니었다.3년 2개월 동안 대한체육회를 이끈 김정길 회장이 대회 개막을 불과 두 달여 앞두고 중도 사퇴한 뒤 긴급 회장 선거를 통해 이연택 전 회장이 복귀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전부터 수립해 놓았던 ‘10-10’ 전략엔 흔들림이 없었다. 결과를 놓고 보면 가능 금메달에 대한 분석은 거의 맞아떨어졌다. 양궁에서 놓친 1개의 금메달은 역도 사재혁(23·강원도청)이 금빛 바벨을 들어올리면서 메웠고, 이후 안정감있게 내달리던 메달 행진은 막판 ‘효자종목’인 태권도가 4개의 출전 전 종목을 석권하면서 기대 이상의 탄력을 받았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올림픽무대를 떠난 야구는 종합 7위에 쐐기를 박은 ‘복병’이었다. ‘금메달 보따리’를 처음 풀어헤친 개막 둘쨋날 최민호(28·한국마사회)의 첫 금 소식은 유례 없는 초반 상승세의 기폭제가 됐다. 매 대회 초반 금메달 가뭄에 시달렸던 게 사실. 그러나 첫 단추를 제대로 꿴 한국은 이튿날 “설마”하던 박태환(19·단국대)의 수영 금메달이 실현되면서 목표는 사실상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 둘의 금메달은 다른 종목 ‘예비 메달리스트’들에게도 자극제가 됐다. 빗자루로 쓸어담은 듯한 중국의 금메달 수집도 대회 기간 내내 한국의 종합순위를 한 자릿수에 묶어놓은 데 한몫 했다. 당초 ‘금메달 40개-종합 1위’를 목표로 했던 중국은 중반까지 이미 30개를 훌쩍 넘겼다. 중요한 건 21개 종목에 걸친 광범위한 메달 사냥이었다는 점. 또 대부분 한국의 전략 종목과는 거리가 멀었다. 중국은 이제까지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던 체조를 비롯해 조정과 카누, 요트 등 ‘금메달 창고’로 불린 종목에서 메달을 쏙쏙 빼가며 한국과 순위 싸움을 벌이던 경쟁국들의 메달 수를 묶어놓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동물들의 엄마’ 사육사들의 삶

    ‘동물들의 엄마’ 사육사들의 삶

    사자, 호랑이 등의 맹수에서부터 얼룩말, 기린 같은 초식동물까지. 동물원은 늘 웃음과 즐거움을 동시에 주는 곳이다. 하지만 동물원의 이같은 유쾌한 면모 뒤에는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분투하는 사육사들의 보이지 않는 땀이 있다. 이들은 사나운 맹수에게 노출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내몰리기도 하고, 동물들의 배설물을 치워야 하는 궂은 작업도 견뎌내야 한다.23일 오후 10시40분에 방송되는 EBS ‘극한직업’에서는 동물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동물원 사육사들의 직업 세계를 공개한다. ‘야생동물은 애완동물이 아닙니다.’ 맹수들을 사육하는 공간(동물사) 앞엔 자칫 방심하면 생길 수 있는 큰 사고를 경고하는 문구들로 가득하다. 동물사에서 밤을 보낸 맹수들을 사파리에 배치하는 작업은 가장 위험한 작업 중의 하나. 철저한 준비 아래 이뤄지지만, 맹수들이 언제 덮칠지 몰라 매순간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다. 무더운 여름이 짜증스럽기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 사육사들에겐 덩치 큰 코끼리를 씻기는 일이 만만찮은 숙제다.20여년 동안 코끼리를 돌봐왔다는 한 사육사는 “이제 코끼리 체질을 닮아 여름엔 땀을 별로 안 흘리고 겨울에 추위를 많이 탄다.”고 털어놓는다. 덩치 큰 동물뿐만 아니라 2㎝도 안 되는 반딧불이같이 작은 곤충에도 전문 사육사가 있다. 사육사 경력 26년차인 임진택 과장은 벌써 10년째 반딧불이를 키우고 있다. 작은 곤충이라고 손이 덜 가는 건 아니다. 일일이 대롱으로 불어 이동시켜줘야 하고, 먹성이 좋은 애벌레들을 위해 먹이를 직접 잡아주기도 한다. 한여름엔 고약한 냄새가 몇배나 더해지는 동물들의 배설물을 빗자루로 쓸고담아 수레로 몇 번씩이나 날라야 하는 사육사들. 하지만 이들은 “동물들의 건강에 이상이 생겨 동분서주해야 하는 상황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고 말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68) 여의도 HP본사 ‘유토피아’

    [거리 미술관 속으로] (68) 여의도 HP본사 ‘유토피아’

    주변에는 근처 직장인들이 여유로운 대화를 나누고, 작품이 만드는 그늘 아래서 땀을 식히기도 한다. 작품 위에 환경미화원이 장갑을 올려놓고, 그의 빗자루는 작품에 기대 서 있다.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HP 본사 건물 옆에 놓인 이일호(52) 작가의 ‘유토피아´(1998·320×120×400㎝) 주변 풍경이다. 공들여 만든 작품이 주목받지 못하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면 씁쓸한 모습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이라면, 이렇게 구속 없는 자유와 격식 없는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이상향을 의도하며 작품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직선과 곡선으로 만든 틀 안에서 구름 위로 새가 날고, 한편에 풍만한 엉덩이를 내민 채 웅크린 사람의 형상이 있다. 직선과 곡선의 틀 안에 빈틈없이 놓인 형상들은 때론 몽환적인, 어찌 보면 기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조형의 연금술사’라는 수식어가 붙는 작가는 문학과 영화, 성, 나르시시즘적 몽상이 깃든 작품으로 국내외 화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평택고, 홍익대를 졸업한 그의 이런 작품 성향은 자라온 환경에서 키워온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학 시절에는 문학 소년으로 이름을 날린 그는 미술을 택한 데 대해 “문학에 비해 두께가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그의 작품에서 자주 드러나는 여성의 몸, 얼굴과 새, 인체를 토대로 자라는 다른 생명체 등이 서로 얽히고설키는 하나의 세계로 표현하기에 미술만큼 효과적인 것이 또 있을까. 장르를 넘나들며 천재성을 드러내는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굳이 의도를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면, 그의 작품에서 뿜어나는 조형미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제주도에 가면 꼭 한번 들르게 되는 ‘제주조각공원’에서 하늘을 배경으로 한 조형물 ‘아침’이 유명한 이유, 인천 모도에 그의 작품이 즐비한 배미꾸미조각공원이 명소가 된 까닭이 아닐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자선경매서 5000만원 낙찰

    단 800단어에 불과한 ‘해리 포터’시리즈의 미니 속편 ‘프리퀄(Prequel)’이 10일(현지시간)영국 런던 자선경매에서 2만 5000파운드(약 5000만원)에 낙찰됐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11일 보도했다.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42)이 육필로 작성한 프리퀄은 해리 포터가 태어나기 3년 전, 해리의 아버지 제임스와 친구 시리우스 블랙이 오토바이를 탄 채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요술 빗자루와 마법으로 위기를 벗어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깔깔깔]

    ●예수님 빗자루 좀 갖다 주실래요? 어두운 곳을 무서워하는 아이가 있었다. 어느 날 밤 엄마가 아이에게 뒷마당에 있는 빗자루를 가지고 오라고 시켰다. “엄마, 바깥은 캄캄해서 무서워요.” “아가, 밖에는 예수님이 계신데 뭐가 무섭니? 널 지켜주실 거야.” “정말 밖에 예수님이 계세요?” “그럼, 그분은 어디에든 계신단다. 네가 힘들 때 널 도와주신단다.” 그러자 아이가 잠시 생각하더니 뒷문을 살짝 열고 틈새로 말했다. “예수님, 거기 계시면 빗자루 좀 갖다주실래요?”●엄마의 비애 수희는 엄마와 티브이를 보는데 성형수술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갑자기 뭔가 생각나는 것이 있어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열 달 동안 고생해서 낳은 자식이 못생기면 얼마나 속상할까?” 그러자 엄마는 수희를 한참 쳐다보더니 말했다. “얘, 이제 내 맘을 알겠니?”
  • [Seoul In]대학가 주변 대청소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대학도시에 걸맞게 안암동 고려대, 월곡동 동덕여대, 동선동 성신여대, 삼선동 한성대 등 대학가 주변 환경을 정비하는 대청소를 23일 실시한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구청·주민센터 직원과 직능단체 회원, 주민이 참여한다. 빗자루, 장갑, 끌칼 등은 구청이 지원한다. 감사담당관 920-3328.
  • 서초구, 22일 봄맞이 대청소

    서초구, 22일 봄맞이 대청소

    1만 5000여명의 서초구민이 참가하는 봄맞이 도심대청소가 22일 오전 9시부터 강남대로 일대에서 열린다. 21일 서초구에 따르면 ‘서초구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자원봉사자 6500여명을 비롯해 서울고 등 48개 초·중·고등학생 5100여명, 삼성물산·우리은행·센트럴시티·대림건설·한신공영 등 기업체직원 1000여명, 군인 100여명 등이 동참한다. 또 구청과 경찰서, 소방서 등 공무원 1700여명도 참여한다. 시범행사 지역으로 선정된 강남역 일대에서는 고압살수차, 가드레일 세척차량, 대형급수차 등 20여대의 대청소 장비를 동원해 겨우내 쌓인 찌든 때와 황사먼지 등을 말끔히 털어낸다. 자원봉사자들은 빗자루, 집게, 쓰레기봉투, 물걸레 등을 갖추고 이면도로부터 가드레일, 안내표지판, 버스승강장, 가로등, 전화부스 등을 물청소할 예정이다. 강남대로와 강남역 일대 이면도로 등에선 상가번영회와 점포주들이 도심미관을 흐리는 간판을 자진 철거하기로 했다. 박성중 구청장은 “이번 대청소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아름다운 동네 만들기에 나서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매년 대규모 대청소의 날을 정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어린 청소부’ 中네티즌 감동

    중국에 ‘세계에서 가장 어린 청소부’가 나타나 네티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중국 광둥(廣東)성 둥관(东莞)시 시내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길거리를 쓸고 있는 한 어린아이를 만날 수 있다. 5살 난 천중웨이(陳忠偉)군은 이미 시내에서 유명인사다. 자그마한 몸집에 커다란 쓰레기 바구니를 짊어지고 키를 훌쩍 넘는 빗자루를 손에 든 천군은 언제나 주변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천군의 할머니 웨위팡(岳玉芳)은 일간지 광저우르바오(廣州日報)와의 인터뷰에서 “내 손자가 몸이 아픈 날 나를 대신해 일을 하고 있다.”며 “아이의 부모는 모두 직장생활이 바빠 아이를 돌볼 틈이 없어 나와 생활한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따라다니기만 하더니 언젠가부터 자신이 바구니를 짊어지고 다니기 시작했다.” 며 “어린아이에게 너무 힘든 일인 것 같아 말리고 싶지만 생활이 어려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천군의 사연을 접한 한 네티즌(61.143.*.*)은 “아이의 밝은 표정이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고 적었고 또 다른 네티즌(61.144.*.*)은 “어린아이가 무거운 병들을 지고 다닐 생각을 하니 너무 불쌍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또 “중국의 복지제도에 문제가 있다.”(59.38.*.*)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는 어린 아이들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222.187.*.*)고 지적하는 댓글도 있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숭례문 복원 불붙은 논쟁] 숯덩이 하나도 소중… 굴삭기로 퍼 버리다니…

    재로 변한 기와와 목부재(木部材)를 빗자루로 쓸어 모아 굴삭기로 퍼담았다. 타다 남은 목부재는 트럭에 싣기 위해 톱으로 잘게 썰었다.600년 동안 숭례문을 지탱하던 나무가 순식간에 토막나는 순간이었다.13일 오후 숭례문 화재 현장 모습이다. 14일 문화유산연대 강찬석 대표와 함께 다시 찾은 현장은 그제서야 경찰 과학수사대의 지휘를 받아 처리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기와와 서까래 등 엄청난 양의 잔해가 서울 수색동과 경기 파주시 폐기물장에 버려진 뒤였다. 현장 감식으로 신원확인을 위한 유류품도 확인하기 전에 물청소를 해버린 대구 지하철화재참사 현장과 똑같았다. 시민들은 분노했다. 김광열(61·서울 도봉구)씨는 “우리 아이들이 보고 배울 게 있어야 하는데, 국상을 맞은 우리가 국보의 흙 한줌이라도 쓰레기 버리듯 하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모(54·인천시)씨는 “전문가들이 현장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도 안 내렸는데 굴삭기가 들어간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1994년 유네스코 산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일본 나라시에서 동양의 목조문화재에 대한 회의를 연 뒤 작성한 ‘나라 다큐먼트’에 따르면 문화유산의 판별 기준은 성분·재질·형상이 유사하거나 같은 것이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새로 지은 숭례문 건물은 이미 문화유산의 의미를 상실하는 셈이다. 화재현장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문화유산연대 김란기 집행위원장은 “타고 남은 숯이라도 원래의 나무가 우리의 문화유산인데 마구잡이로 폐기하는 몰상식한 짓을 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장 노동자들은 처리에만 열중했다.S건설사 장모(60) 사무소장은 “과학수사대의 지휘 아래 문화재청의 자문을 받아 잔해를 처리하고 있다.”면서 “숯덩이로 변해 의미가 없는 폐기물은 폐기물처리장으로 보내고, 타다 남은 목재나 의미있다고 판단되는 것들은 서울시가 마련한 별도의 장소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별도의 장소를 몰랐다. 강찬석 대표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유해를 그냥 버리나.”며 한숨을 내쉬었다.“잔해를 급하게 치우지 말고 현장을 보존하고 덧집을 씌워서 눈비에 의한 손상을 막은 뒤 문화재위원들이 현장을 지휘해 발굴조사를 해야 했는데….”그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오규원 유고 시집 ‘두두’

    오규원 유고 시집 ‘두두’

    ‘날 이미지’의 시로 널리 알려진 오규원 시인의 1주기를 맞아 유고시집 ‘두두’와 동시집 ‘나무 속의 자동차’(문학과지성사 펴냄)가 동시에 나왔다.‘두두’는 시인이 생전에 여러차례 언급한 ‘두두시도 물물전진(頭頭是道 物物全眞, 사물 하나하나가 전부 도이고 진리다)’이라는 선가(禪家)의 말에서 빌려온 것.1부 ‘두두’에는 짧은 형식의 시 33편,2부 ‘물물’에는 조금 긴 호흡의 작품 17편이 담겼다. 시인은 철저히 관념을 배제한 채 투명한 언어로 사물을 포착해낸다.“노오란 산수유꽃이/ 폭폭, 폭,/ 박히고 있다/ 자기 몸의 맨살에”(‘꽃과 꽃나무’에서) “길 위의 돌멩이 하나/ 무심하게 발이 차네/ 발에 차인 돌멩이/ 길 옆 풀들이/ 몸으로 가려 숨기네/ 그 순간/ 내 발 아프네”(‘풀과 돌멩이’에서) 문학평론가 이광호는 “사물들의 살아 있는 움직임을 묘사하는 일은 사물을 동원한 명사적 비유가 아니라 존재의 경험으로써 드러낸다.”면서 “이를 위해 시인의 언어는 한없이 간명했고 극도의 투명성을 추구하는 최소 언어가 될 수밖에 없다.”고 평했다.6000원. ‘나무 속의 자동차’는 시인이 시를 쓰기 시작한 지 30년 되는 해(1995년)를 기념해 펴낸 것을 이번에 다시 출간한 것.1920∼30대 초반에 자신이 쓴 40편이 실렸다. 산과 들, 새와 나무 등 우리가 주변에서 늘상 보아온 자연을 그렸다. “좌악/ 금방 소나기가/ 쏟아질 것 같은/ 구름 낀 하늘/ 몽당 빗자루로/ 하늘을/ 싸악/ 쓸어버렸다/ 바다에서 파도와/ 놀다 온/ 바람의 장난/ 몽당 빗자루 끝을/(중략)”(‘여름 한나절’중에서) 얼핏 무의미해 보이는 일상도 얼마나 신비로워질 수 있는가. 그의 ‘어린이 시’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8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소신과 자존심으로 똘똘뭉친 음악인

    소신과 자존심으로 똘똘뭉친 음악인

    유신은 부산에서 뿌리를 내린 작곡가였다. 그의 부산 생활은 낭만에 젖어 술잔에 넘치고 있었다. 본래 전공인 성악보다 작곡과 평론을 통해 그의 입지를 넓혀갔다. 그는 바른 소리 잘하는 기질에다 눈치 안 보는 평론 때문에 주위에 본의 아니게 적들이 생겨났다. 그는 동래중학 부산고 경남고를 거쳐 한성여대 음악과장으로서 부산대 동아대 등에 출강하는 동안 소신대로 살고 마음껏 자신의 고집을 살려 나갔다. 그는 작곡가 이전에 음악 교사로서 적잖이 화제를 불러모았다. 그의 음악 수업시간은 너무나 엄숙하고 까다로워 학생들이 제대로 숨을 쉴 수 없었다. 교실 뒷자리에서 무슨 잡담 소리라도 들릴 지경이면 그날 수업은 난장판이 되기 일쑤였다. 쏜살같이 달려가 잡담의 주인공을 낚아채어서는 교단 앞으로 끌고 온다. 앞자리 학생의 연필통이 그의 머리에서 박살이 나고 발과 손이 잇달아 날아간다. 필통들을 모두 숨기면 다음은 교실 구석에 비치된 빗자루와 ‘바케쓰’가 학생의 머리통을 친다. 너무 심하게 학생을 다루니까 비교적 성적이 우수한 급우들이 선생을 뜯어말리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대체로 당시로서는 대학 입시에 반영이 안 되는 과목인데다 음악 교육 자체를 등한시 내지 무시하는 경향에 대한 유신다운 일종의 반발이자 감정풀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그의 음악에 대한 집념이나 자존심은 대단하여 음악 교과서를 스스로 프린트 한 책으로 엮어 배포하기도 했다. 오죽하면 음악시험이 백지동맹으로 파행되고 반발 학생들이 교탁 옆에 변을 싸 골탕 먹이는 사태에까지 갔을까. 그는 1968년과 1973년 두 차례에 걸쳐 작곡발표회를 가졌다. ‘잊을래도’‘떠나가는 배’‘당신은’ 등의 시에 곡을 붙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 쉰이 넘어 ‘동아음악 콩쿠르’에서 ‘관현악을 위한 가락’‘5악기를 위한 풍류3장’ 등을 내 2년 연달아 수석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가 아니면 엄두를 낼 수 없는 일이었다. 이미 작곡가로서 지명도를 가진 그가 그 나이에 무슨 입상인가, 아니 그 나이에 대단한 열정이지, 하는 등 양면의 얘기들을 듣고 ‘사람은 제 나름대로 사는 것’이라고 웃어넘기기도 했다. 제2회 서울음악제에서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즉흥곡’이 연주돼 평판이 좋았다. 작품은 앞에 든 것 외에 ‘관현악을 위한 고담’‘민요주제에 의한 변주적 합창곡’ ‘국악관현악을 위한 산굿’ 등이 있다. 전통음악의 향상을 위해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었다. 유신은 본명이 유신종이다. 1918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부터 음악에 뛰어난 재질을 보였다. 어릴 적부터 바이올린을 공부했다. 성장하여 일제 말기 오사카 음악학교로 진학, 세계적인 테너를 꿈꾸었다. 유신은 일주일에 한 번씩 도쿄에서 강의하러 오사카로 내려온 유명한 리릭 테너 오쿠다 료죠(奧田良三) 교수의 권유로 도쿄 음악대학 작곡과로 옮겼다. 그는 여러 가지 학업조건이 어렵고 힘든 유학생활을 용케도 극복하여 1944년 졸업과 동시에 귀국했다. 해방이 되고도 다시 수학하기 위하여 밀항을 기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궁리 끝에 부산에 머물기로 작정한다. 그에겐 너무나 낯선 땅이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곧이곧대로 사는 것이 신조였다. 그래서 그런지 성질이 괄괄했다. 이왕 부산 사람이 될 바에야 영남에서 제일 거센 학교로 알려진 동래중학(6년제)에 몸을 담기로 결심한다. 그는 음악 교사로서 어느 과목의 교사보다 학생들을 엄하게 다스리기로 소문이 나 버렸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예술가라면 저만한 자질과 성깔이 있어야 하고 얼마나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면 저렇듯 안하무인격이 될까, 라고 수군대기도 했다. 당시 동래중학교는 기질이 보통이 아닌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간파한 교사가 아니던가. 그는 대학으로 적을 옮기면서 성악보다는 작곡 쪽으로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기회가 닿는 대로 음악 평론에도 열을 올려 많은 평필을 휘둘렀다. 1980년대 그가 어떤 스캔들로 부산을 떠나 서울로 향하면서 부산에 대한 향수를 잊지 못했다. 부산을 떠나기 얼마 전 단골주점인 대학촌에서 울먹이기도 했다. 서울에선 서라벌 예대를 비롯해 여러 대학에 출강하면서 평필을 쉬지 않았고 작곡에도 열성을 다하여 상당한 평가를 받았다. 음악평론가협회장도 맡는 등 부산 시절보다 그의 위상이나 활동이 두드러졌다. 1994년 1월 15일 76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다. 작품으로 유신 예술가곡집(3집) ‘꽃노래 연가집’ ‘한국민요 합창곡집’‘보리피리’ 등과 저서로는 ‘국악통론’ 평론집 유신전집(전6권)을 남겼다. 글 김규태 시인, 전《국제신문》논설주간 월간 <삶과꿈> 2007년 11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부산항에 ‘황새’ 떴다

    2008년 프로축구 K-리그가 스타 플레이어 출신 사령탑들의 불꽃 튀는 경연장이 될 예정이라 벌써부터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 최고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으며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황새’ 황선홍(39)이 부산 신임 감독으로 K-리그에 돌아온다. 부산은 4일 “지난 8월 사임한 박성화 감독의 후임으로 황선홍 전 전남 코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젊고 패기가 넘치는 팀 컬러에 맞는 사령탑을 뽑기 위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기간은 3년.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신인 감독으로서는 역대 최고 액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3년 2월 현역 유니폼을 벗은 뒤 같은 해 전남 2군 코치로 지도자의 길에 접어든 황 감독은 지난 3월 축구협회 지도자 1급 자격증을 따내고 영국으로 축구 유학을 떠났다. 황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감독으로서 첫 걸음을 내딛는다는 점에서 결정에 시간이 걸렸다. 최근 침체를 벗어나 제2의 창단을 추진하는 부산의 감독으로 선임돼 영광”이라면서 “자율적이면서도 책임감으로 뭉친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경남FC는 프로 무대 통산 107승에 빛나는 조광래(53)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현역 시절 ‘컴퓨터 링커’로 이름을 날렸던 조 감독은 1992∼94년 대우(현 부산),1999∼2004년 LG(현 FC서울)를 지휘하며 2000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고향팀 경남에서 세 번째 도전을 시작하는 셈. 최근 내셔널리그 우승을 거머쥔 울산 미포 조선이 차질 없이 한국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K-리그에 승격한다면 한국이 배출한 최고 공격수 가운데 한 명이었던 ‘그라운드의 저격수’ 최순호(45) 감독도 2001∼2004년 포항 지휘봉을 잡은 이후 4년 만에 큰 물에 복귀하게 된다. 이미 지난 여름 ‘야인’ 김호(63) 감독이 대전에 둥지를 꾸리며 국내 축구 열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스타 출신 감독들의 대거 귀환은 기존 ‘빗자루’ 김정남(64) 울산 감독,‘차붐’ 차범근(54) 수원 감독,‘진돗개’ 허정무(52) 전남 감독,‘총알’ 변병주(46) 대구FC 감독 등과 다양한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 내며 역대 최고의 춘추전국시대를 열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스타 출신은 아니지만 이미 명장으로 자리매김한 김학범(47) 성남 감독, 올해 ‘삼바 돌풍’을 일으킨 세르지오 파리아스(40) 포항 감독, 월드컵 4강에 빛나는 셰뇰 귀네슈(55) FC서울 감독과 ‘시민구단 돌풍’을 일으킨 뒤 1년 동안 영국 연수를 갔다가 내년 시즌 다시 벤치에 앉을 장외룡(48) 인천 감독 등이 그려낼 지략 대결도 흥미를 더한다. 한편 제주는 이날 올시즌을 끝으로 사퇴한 정해성 감독 후임으로 브라질 출신 아뚜 베르나지스(54) 감독을 선임했다. 기간은 내년 말까지이며 자세한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이로써 K-리그 구단 사령탑 인선이 모두 마무리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강유정의 영화 in] 마녀 배달부 키키

    11월22일에는, 이제는 고전이 된 애니메이션 두 편이 개봉한다. 히사이시 조의 음악, 고양이, 소녀, 동글동글한 얼굴, 풋사랑.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 ‘귀를 기울이면’과 ‘마녀 배달부 키키’가 바로 그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이미 5,6년 전에 만들어져서 지브리 마니아들에게는 정전이 됐다. 미야자키 하야오로 대변되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한 작품들인 셈이다. 주목할 점은 이 두 작품이 열 세 살, 열 여섯 살의 소녀들, 그러니까 2차 성징과 함께 새로운 꿈과 만나는 소녀들이라는 사실이다. 꿈과 재능, 자아와 세계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하는 소녀들, 그녀들의 내밀한 속내가 바로 ‘마녀 배달부 키키’이다. 라디오 방송을 경청하던 한 소녀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소리친다.“나 오늘 밤 출발하겠어.”라고. 소녀는 바로 마녀 키키, 마녀들의 세계에서는 열 세 살 때 독립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 천방지축 소녀는 부모님의 우려와 걱정을 뒤로 하고 고양이와 라디오를 벗 삼아 빗자루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자신이 정착하게 될 마을을 선택하게 된다. ‘마녀´라는 동화적 캐릭터도 그렇지만 섬세하게 그려진 마을 풍경은 이 작품이 바로 지브리의 것임을 확신하게 해준다. 그림체뿐만은 아니다. 영화는 도시와 전원, 마법과 현실의 이분법을 유연하게 오간다. 그런 점에서 키키가 도착한 바닷가 마을, 대도시의 풍경은 이런 유연한 이분법의 실체를 직감하게 해준다. 키키가 떠나온 곳과 달리 바닷가 도시는 마녀의 신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수많은 자동차 행렬, 이미 그곳의 첫인상은 신화나 동화가 존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당연히, 키키의 도착에 대해 사람들은 무관심하다.‘마녀’라는 존재란 그들의 일상에 별반 영향을 미칠 일 없는 타인 중 한 사람에 불과하니 말이다. 호텔도, 가게도 ‘마녀’에 대한 배려가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녀는 그곳에서 단지 이상한 복장을 한 촌스러운 이방인일 뿐이다. 키키가 도시에서 겪는 곤란들은 이제 더 이상 신화를 필요로 하지 않는 대도시의 정서를 잘 보여준다. 이는 동화와 환상, 즉물적 세계관 속에 놓인 지브리 스튜디오 영화의 자기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하야오란 어떤 사람인가? 지브리 스튜디오란 바로 이 삭막한 대도시의 공기에 환상과 로맨스라는 습기를 제공하는 상상력의 공장 아니던가? 키키는 결국 이 삭막한 공간에 자기 자리를 찾고 그들에게 필연적 존재로 자리잡게 된다. 동화의 세계에서 튀어나온 촌스러운 소녀, 시대착오적 의상을 입고서는 도시를 배회하는 키키는 남들과 다른 재능을 가진 자들의 곤혹을 보여주기도 한다. 마녀로 명명된 키키의 특별함은 한편으로는 ‘예술’에 종사하는 수많은 예외자들을 연상케 한다. 토마스 만의 말처럼 시인은 시민이 될 수 없다. 이 어렵고 중후한 명제를 ‘마녀배달부 키키’는 발랄하고 상큼한 언어로 제공해준다. 사랑스러운 노래들의 질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특별한 재능은 그 재능을 신뢰하는 자신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전언, 새겨들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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