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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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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품과 하나된 예술가의 몸

    작품과 하나된 예술가의 몸

    벌거벗은 여성 예술가가 실제 인간의 해골과 살과 뼈를 맞대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 내쉰다. 세르비아 출신의 ‘전설적인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빅(64)의 비디오 작품 ‘누드와 해골’이다. 1960년대부터 행위예술 분야를 개척한 아브라모빅은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퍼포먼스를 펼치며 개인전을 열고 있다. 아브라모빅의 퍼포먼스를 담은 비디오를 포함해 자신의 신체를 캔버스 삼아 예술활동을 펼치는 국내외 작가 16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국제기획전 ‘예술가의 신체’가 다음 달 30일까지 서울 신사동 코리아나미술관에서 열린다. 배명지 큐레이터는 13일 “아브라모빅을 비롯해 1990년대까지 신체예술은 예술가 자신의 몸을 찢고 꿰매고 학대하는 등 인간 고통의 한계를 탐구하는 과격한 면이 강했다.”면서 “2000년대 들어 몸과 몸의 친밀한 소통 및 정신적인 명상과 사유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재닌 안토니다. 긴 머리카락을 염색약에 담그고 전시장 바닥을 몸이 마치 빗자루인 양 쓸고 다니던 그의 1995년 퍼포먼스(러빙 케어)는 2004년 수평선과 평행하게 줄을 매달고 줄타기(터치)를 하는 명상 행위로 바뀌었다. 누드로 도시의 폐허에 침투해 셀프 사진을 찍는 김미루의 10여분짜리 비디오 작품 ‘블라인드 도어’도 공개된다. 사진을 찍는 과정을 흑백으로 담은 그녀의 행위예술은 사진보다 더 충격적이다. 고승욱의 신체 예술은 충격적이기보다 유머러스하다. ‘노는 땅에서 놀기’ ‘곰 장례식’ 등의 제목을 단 그의 비디오 작품은 버려진 땅에 들어가 떼쓰는 아기처럼 발버둥치며 신체의 흔적을 남긴다. 공사 중인 땅에 자신의 몸을 묻는 등 말 그대로 ‘놀면서’ 제도와 사회를 ‘블랙 유머’로 비판한다. 관람료 3000원. (02)547-9177.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빈 방에 빗자루·각목…‘최악의 전시예술’

    빈 방에 빗자루·각목…‘최악의 전시예술’

    텅 빈 방에 빗자루와 각목 등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돈 내고 구경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영국 버밍엄 이콘 갤러리(Ikon Gallery)에서 이 같은 전시가 실제로 있었다. 현대미술 작가 수잔 콜리스의 작품이다. 전시실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버려진 못과 비어있는 양동이, 무성의하게 잘려진 나무토막 등 이제 막 공사를 끝낸 사무실을 연상케 하는 물건들 뿐이다. 다소 황당한 이 시도를 영국 뉴스사이트 ‘오렌지’는 ‘영국 최악의 전시’라고 소개했다. 관람객 그래함 화이트하우스(40)는 “개념미술은 분명 예술의 하나이지만 이건 우스운 상황”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건 사기일 뿐이다. 안으로 들어섰을 때 ‘설마 이걸로 끝은 아니겠지’라고 생각했다.”면서 “이런 것을 돈 내고 봤다니 스스로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관람객은 “들어서자마자 ‘내가 잘못 들어왔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속은 기분”이라며 “많은 전시를 다녔지만 이제것 본 것 중 최악”이라며 화를 냈다.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한 이 작품의 제목은 ‘당신에게 빠진 이후로’(Since I Fell For You). 작가 콜리스는 “때로 어떤 작품은 대충, 시간도 들이지 않고 되는대로 설치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의 마케팅 매니저 레베카 스몰은 “미완성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중요한 의미가 담겨있다.”면서 “작품을 다시 보면 분명히 흥미를 느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orange.co.uk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페럴림픽] 휠체어컬링, 컬링과 다른점

    [페럴림픽] 휠체어컬링, 컬링과 다른점

    휠체어컬링은 ‘얼음 위의 체스’로 불리는 비장애인컬링과 거의 같은 종목이다. 휠체어를 타고 손 대신 막대(큐)로 돌을 미는 점과 빗자루질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동계패럴림픽 정식종목인 휠체어컬링은 8엔드로 구성된다. 4명이 한 팀이며 반드시 여성이 1명 이상 포함돼야 한다. 한국은 강미숙(42)이 ‘홍일점’이고 캐나다에는 여성 두 명이 활약하고 있다. 선수들은 한 엔드에 두 차례씩 8번 돌을 밀고, 두 팀이 번갈아 한 번씩 16차례 투석한다. 돌이 하우스(과녁)의 핵심에 가깝게 포석하면 득점하는 방식이다. 상대 돌보다 핵심에 가까운 돌의 수만큼 점수가 인정되는 것. 두 팀이 번갈아 돌을 밀면서 득점에 유리한 자리확보를 위해 치밀한 방어전을 펼친다. 마지막 투석이 승부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통상 팀의 에이스이자 주장(스킵)이 마지막 두 차례 돌을 밀게 된다. 컬링은 물리적인 요소보다 작전구상과 심리싸움 등 정신적인 요소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김우택 휠체어컬링 감독은 “작전만 수만 가지다. 작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섬세한 손과 흔들리지 않는 강한 집중력이 승리의 필수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은 전용 컬링장을 빌리지 못해 방에서 큐를 잡고 눈을 감고 이미지 훈련을 해 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제중원’ 연정훈, 소지섭과 해리포터로 변신?

    ‘제중원’ 연정훈, 소지섭과 해리포터로 변신?

    배우 연정훈이 소지섭과 해리포터로 변신하며 카멜레온(?) 매력을 뽐냈다. ’제중원‘에 출연 중인 연정훈이 깜짝 변신한 모습을 패러디한 사진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다. 최근 디지털카메라 전문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는 연정훈을 다른 인물과 합성한 패러디물이 올라왔다. 먼저 연정훈은 KBS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주인공 소지섭으로 변했다. 진지한 표정과 소지섭 특유의 헤어스타일이 잘 어울렸다. 또 영화 ‘해리포터’의 주인공이 타는 요술 빗자루, 힙합전사로 재미있게 패러디해 네티즌들의 배꼽을 잡았다. 연정훈 합성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백도양이 드라마에선 진지한 모습이 매력적이었는데 패러디를 통해 코믹함까지 더했다.” “소지섭 합성은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재미있는 작품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연정훈은 SBS 월화드라마 ‘제중원’에서 제중원 의생 백도양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 디시인사이드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노끈/이성목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노끈/이성목

    마당을 쓸자 빗자루 끝에서 끈이 풀렸다 그대를 생각하면 마음의 갈래가 많았다 생각을 하나로 묶어 헛간에 세워두었던 때도 있었다 마당을 다 쓸고도 빗자루에 자꾸 손이 갔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마른 꽃대를 볕 아래 놓으니 마지막 눈송이가 열린 창문으로 날아들어 남은 향기를 품고 사라지는 걸 보았다 몸을 묶었으나 함께 살지는 못했다 쩡쩡 얼어붙었던 물소리가 저수지를 떠나고 있었다 묶었던 것을 스르르 풀고 멀리 개울이 흘러갔다
  • “폭설보다 힘겨운 건 시민 독설”

    “폭설보다 힘겨운 건 시민 독설”

    14일 새벽 3시10분 서울 영등포의 용역 환경미화원 휴게실. 잠깐 서 있기만해도 사지가 오그라들 것 같은 영하 16도의 한파를 뚫고 60대 노인들이 18.9㎡(6평) 남짓한 컨테이너 박스에 속속 모여들었다. 하나같이 허름한 차림의 이들이 이용한 교통수단은 자전거나 오토바이. 컨테이너 박스 안에 놓인 정수기물로 봉지커피를 타 마시고 작업준비를 서두른다. 휴식공간이 좁아 작업복과 청소도구는 항상 컨테이너 밖에 있다. 갈아입는 작업복은 얼음장처럼 차갑다. 오전 4시. 일을 시작할 시간이다. 컨테이너 밖에 나서자 얼굴이 따끔따끔하고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다. 한창 나이를 휠씬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청소하는 손놀림이 젊은이 못지 않다. 국회 앞 큰 도로와 주변 아파트 이면도로 등이 이들의 무대였다. 빠르게 빗자루질을 했고 아직 치우지 못한 이면도로의 눈을 치워나갔다. 이모(63)씨는 “아무리 추워도 한 두시간 일하다보면 속옷에 땀이 밴다.”고 말했다. 7시30분쯤 이들은 다시 컨테이너로 돌아왔다. 아침식사를 위해서다. 옆 동 컨테이너에서 식사를 마친 이들은 토막 휴식을 취한다. ‘1·4 폭설’ 이후 눈 치우는 일은 이들의 일상이 됐다. 폭설 때문에 일은 곱절 이상 늘었다. 평소 인원이 2개조로 나뉘어 24시간 동안 눈을 치웠다. 그렇다고 불만을 쏟아낼 수는 없다. 같은 환경미화원이지만 용역직과 구청 정식 직원과는 여러 면에서 하늘과 땅 차이다. 구청이 채용한 환경미화원은 휴게실과 샤워실, 탈의실 등이 제공되지만 용역직은 몸을 뉠 수 있는 컨테이너 박스가 전부다. 용역직 환경미화원 임금은 본봉 85만원과 수당을 합쳐 월 120만~130만원. 250만~300만원을 받는 구청 환경미화원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돈도 돈이지만 용역직 신분이라 자칫 일자리를 잃을까 전전긍긍한다. 구청에서 해마다 용역업체 계약을 갱신하기 때문에 눈에 들려면 조금이라도 쓰레기가 남아서는 안된다. 때문에 청소한 거리를 3~4번 더 돌아다녀야 한다. 구청 환경미화원과 근무시간(오전 4시~오후 3시)은 같지만 근무량은 훨씬 더 많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몸도 힘들지만 일부 주민들의 독설은 더 견디기 힘들다고 한다. 서모(65)씨는 “아파트 부녀회에서 왜 눈을 치우지 않느냐고 구청에 민원을 넣으면 용역들이 직접 아파트까지 들어가 전부 치워야 한다.”면서 “심지어 한 상인회에서 눈 치우면서 쓰레기를 빨리 치우지 않는다고 구청에 욕설을 해대는 바람에 곤경에 처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고된 생활을 참지 못하고 다른 일을 찾아 떠나는 동료도 있지만 대부분의 용역 환경미화원들은 갈 곳이 없다. 이 게 마지막 일자리라는 생각에 이런저런 불만을 참고 묵묵히 일할 뿐이다. 한 쓰레기 수거업체 관계자는 “구청 환경미화원 15명이 일하던 구역을 3명의 용역직원이 담당하는 곳도 있다.”며 “당장 처우 개선을 해줄 수 없다면 격려라도 보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글 사진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성북구 빗자루·삽 들고 신년인사회

    서울 성북구가 기존 형식을 과감히 탈피한 이색 ‘신년인사회’를 준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3일 성북구에 따르면 구는 15일 성북동에서 열리는 첫 신년회를 시작으로 관내 20개동을 돌며 잔설치우기와 청소로 새해맞이를 하기로 했다. 기존 형식을 탈피한 신년회에는 서찬교 구청장을 비롯해 관내 국회의원과 구의원, 동장 등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새해마다 기관별로 빠지지 않고 진행되는 신년회는 지금까지 지역 유지나 직능단체 회원들이 모여 인사를 나누고 지역 기관장의 지난해 사업성과와 새해 계획을 듣는 것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성북구의 경우 올해부터 동을 순회하며 실질적으로 구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일단 구는 신년회의 의전행사를 생략하기로 했다. 내빈들의 인사말은 1분 안팎의 간단한 덕담으로 대체된다. 국민의례와 동정·업무보고도 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신 ‘살기좋은 동네 가꾸기 실천 신년인사회’라는 표어 아래 빗자루와 삽을 들고 동별로 청소를 하게 된다. 특히 올해에는 폭설로 인한 잔설이 큰 문제로 부각된 만큼 실효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신년회 방식을 바꾸면서 그동안 동별 신년회에 투입됐던 예산도 모두 절약될 전망이다. 구 관계자는 “성북동 신년회를 시작으로 22일까지 하루 3∼4개 동을 돌며 전체 20개동에서 행사를 열게 된다.”며 “이번 신년인사회에 대한 주민들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텅텅 빈 제설함… 서울 조마조마

    텅텅 빈 제설함… 서울 조마조마

    주민들을 위한 제설함이 텅텅 비어 있다. 눈이 왔을 때 주민들이 자유롭게 제설작업을 할 수 있도록 제설함이 제설도구로 가득 차있어야 하지만 현장 취재결과 그렇지 못했다. 방재당국은 그러나 제설함 관리는 소홀한 채 ‘내 집 앞 눈 쓸기’를 하지 않으면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해 “부실제설 책임을 주민에게 떠넘긴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제설제 보충과 제설함 관리를 강화하지 않으면 올 겨울 지난 ‘1·4폭설’의 악몽을 되풀이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10일 오후 본지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관악, 강남, 중랑, 성북 등 주요 지점에 설치된 제설함 20곳을 무작위로 조사한 결과 이 중에 70%(14곳)가 텅 비어 있거나 내부에 쓰레기만 가득 쌓인 채 방치돼 있었다. 중랑구 이준혁(42)씨도 “골목길이 얼어붙어 차와 사람이 며칠째 돌아다니고 있어 불편이 크다. 구청에 문의하면 정작 돈이 있어도 제설제를 못 구하고 있다는 대답만 돌아오더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제설함에는 폭설에 대비해 모래와 염화칼슘, 삽과 빗자루 등의 장비가 항상 들어있어야 한다. 제설함 관리와 책임은 각 지자체가 맡고 있다. 그러나 제설제가 턱없이 부족해 제설작업이 부실했던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두 차례 기습 강설과 ‘1·4 폭설’ 때 제설함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주민들이 제대로 제설작업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치동 주민인 황교만(60)씨는 “평소에도 제설 자재함이 비어 있어 눈이 오면 직접 염화칼슘을 사서 써야 한다.”며 “지난 4일 폭설 때도 얼어붙은 바닥을 치우느라 온종일 삽질만 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는 5년간 평균 강설량을 기준으로 제설제를 비축하도록 지시하다 보니 이번 103년 만의 폭설 같은 비상상황에서는 제설제가 턱없이 부족했다. 이날 현재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및 시설관리공단에 비축된 제설제는 6367t으로 전체 확보량의 17%에 불과하다. 특히 눈길에 취약한 언덕길이 많은 관악구와 은평구는 제설제가 전체 확보량의 10%(83t), 0.8%(6t)만 각각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구청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큰 눈이 내린다면 서울 전역이 지난 ‘1·4 폭설’때 보다 심각한 아수라장에 빠질 것은 불보듯 훤한 일”이라고 말했다. 제설제 염화칼슘 품절 현상은 가격 때문에 중국산 염화칼슘을 수입하다보니 수급차질을 빚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관악구 ‘내집 앞 눈치우기’ 앞장

    관악구 ‘내집 앞 눈치우기’ 앞장

    관악구는 지난 4일부터 2월 말까지를 ‘내 집 앞 눈 치우기’ 캠페인 기간으로 정해 주민 홍보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구는 또 7일을 시범적으로 ‘눈 치우는 날’로 지정, 구민들이 직접 제설행사에 참가하는 행사를 가졌다. 지금까지 구는 눈이 올 때마다 집 앞 눈 치우기를 대대적으로 홍보해 왔지만 실질적인 주민 참가율은 극히 저조했던 게 사실. 하지만 지난 4일 서울지역에 103년 만의 폭설(25.8㎝)이 내리면서 “주민들의 협조 없이는 기후변화 시대의 자연재해에 대처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돼 이같은 캠페인에 착수하게 됐다. 때마침 소방방재청에서도 이날 지자체 조례를 개정, 내 집·점포 앞 눈 치우기를 하지 않을 경우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규정을 신설하겠다고 나서 관악구의 캠페인에 힘을 실어주게 됐다. 박진순 기획홍보과장은 “이제 내집 앞 눈 치우는 일은 주민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구는 우선 주민들이 상시로 제설작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넉가래와 삽, 빗자루 등을 각각 3000개씩 확보해 뒀다. 제설장비가 들어갈 수 없는 이면도로나 좁은 골목길 등의 잔설을 제거하려면 수작업 장비가 더욱 유용하기 때문이다. 각 동별로 염화칼슘도 120t씩 배포해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폭설 당시 관악구는 즉각 모든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섰다. 아울러 민원부서 근무자를 제외한 관악구 전체공무원 1200여명과 수도방위사령부 예하부대원 300여명이 투입돼 주요간선도로와 버스정류장, 횡단보도 등 통행량이 많은 지역의 제설작업을 마쳤다. 특히 4일의 경우 밤 늦게까지 공무원 1000여명이 참가해 고갯길 등 취약지점 제설작업에 신속히 나서 5일 아침부터 지역 내 전 지역에 마을버스 등이 원활히 운행되고 있다. 박용래 구청장 권한대행은 “7일 시작한 캠페인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큰 눈이 올 때마다 시민들이 참가하는 제설작업이 성공리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내 집 앞 눈은 스스로 치우는 성숙한 시민의 힘을 믿는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길섶에서] 착한 군인/이춘규 논설위원

    서울에 103년만의 폭설이 내린 4일 현장확인을 위해 걸어서 귀가했다. 오후 9시 태평로 사무실을 나서 남대문, 남산, 후암동 길을 지났다. 간신히 사람 다닐 정도의 길만 뚫려 있었다. 사무실이나 집앞 눈을 치운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면도로는 차가 다니지 못했다. 조심조심 걸었다. 오후 10시 용산동2가 비탈진 이면도로. 수십명의 군인들이 눈을 치우고 있었다. 취침점호가 끝나고 잠잘 시간인데. 제설용 플라스틱 삽과 빗자루 등으로 벌써 수십m를 깨끗이 정비했다. 전투복을 단정하게 입고 흐트러짐 없는 자세다. 한참을 지켜봐도 요령 피우는 군인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착한 군인들. 믿음직했다. 얼었던 몸이 스르르 풀렸다. 이들이 없었다면 1시간반 귀갓길은 온통 황량했을 것이다. 다설지역 고향마을 사람들은 “눈 온 날 집앞 길은 그 집 사람들의 얼굴”이라고 해 신경썼다. 길이 100m가 넘어도 식구들이 나서 수시간씩 눈을 쓸었다. 눈 치우기는 생활이었다. 왜 서울시민들은 제 집·가게앞 눈을 방치할까. 해결책은 없는가.
  • [14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50분) 옆으로 길게 뻗은 천막을 하나씩 걷어내면 나타나는 물건들. 각종 빗자루며 정체를 알 수 없는 고철들까지 수백 가지는 될 법한 물건들이 층층이 쌓여 있는 이곳은 없는 물건 없다는 김상원 할아버지의 만물상이다. 그런데 요즘 할아버지가 자식들 속을 그렇게 썩히고 있다는데….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천하무적 이평강(KBS2 오후 9시55분) 리조트 살리기에 나선 온달. 스스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특훈에 들어간다. 하지만 평강의 도움 없이는 쉽지가 않다. 평강은 에드워드와의 사랑에 빠져 온달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한편 온달은 리조트 할인권을 통해 자금 확보를 꾀하게 된다. 하지만 이를 알게 된 제영류는 가만 있지 않는데…. ●선덕여왕(MBC 오후 9시55분) 비담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오우선의 사신과 염종 일파가 덕만을 모략하고 밀약을 맺은 것에 대해 분노한다. 이를 알고 덕만을 찾은 비담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이들을 처리하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춘추가 비담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고 불신하면서 덕만파와 염종의 일당 사이엔 긴장감이 감돈다. ●백세건강 스페셜(SBS 낮 12시30분) 나이가 들면서 허리근육에 힘이 떨어지고 디스크라는 완충 역할을 해 주는 부위가 닳게 된다. 그래서 호소하게 되는 것이 바로 허리통증. 허리가 심하게 아프면 수술은 필수일까? 대부분의 허리통증은 간단한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는데. 수술 없이 허리통증을 없애주는 최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다큐 아이(EBS 오후 8시) 인천의 ‘꼬마 새박사’로 유명한 주영이. 평소에는 여느 아이들처럼 장난기 많은 어린아이였다가도 누군가 ‘새’에 대해 물어보면 자신이 아는 한, 술술 말하는 모양새가 이미 전문가나 다름없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이미 ‘윤조류’라는 별명까지 얻을 만큼 주영이의 ‘새’사랑은 멈출 줄 모른다. ●경찰 25시(OBS 오후 11시) 10대 청소년이 가장 친한 친구의 집에 불을 질러 친구의 부모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5일 10대가 편의점에 급히 뛰어 들어와 전화를 빌려 신고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반지하에서 화재가 발행했다는 신고. 그런데 신고자를 추궁한 결과 사건이 발생한 집의 아들과 가장 친한 친구였다는데….
  • 서울시, 청계천 녹조퇴치 팔걷었다

    서울시가 청계천의 고질적 ‘녹조(綠潮)’를 잡기 위해 묘수를 짜냈다. 구르는 돌과 자석을 이용해 녹조를 해결한다는 별난 아이디어다. 시멘트 인공하천으로 재탄생한 청계천에서 매년 2~6월마다 물빛이 녹색으로 변하며 생기는 녹조 탓에 그동안 골치를 앓았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해마다 청계천에 녹조가 생겨 청소부를 동원해 빗자루로 쓸어내곤 했지만 이를 완전히 없애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청계천에 녹조가 잘 생기는 것은 비가 오면 주변 하수가 흘러들어 녹조의 영양분이 되는 침전물이 바닥에 쌓이기 때문이다. 인공하천인 만큼 침전물에 햇볕이 닿으면 녹조가 더 잘 자라는 조건이 갖춰진다. 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우선 청계천 삼일교와 배오개다리 등 14개 수문에 자석 장치를 달았다. 이를 통해 청계천 벽면과 연결된 수문이 약한 수압에는 열리지 않도록 했다. 벽면 속에 숨겨진 박스는 수위가 30∼40㎝가 돼도 열렸지만 자석을 단 뒤에는 한계수위는 60㎝ 정도로 높아졌다. 시는 앞으로 청계천의 249개 수문 모두에 자석장치를 달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청계천 바닥에 햇볕이 직접 닿지 않도록 최근 산모래를 상류 주변에 깔았다. ‘구르는 돌에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속담을 적용한 것이다. 산모래는 일반 모래보다 가벼워 약한 물살에도 굴러 주변에 녹조를 끼지 못하게 한다. 햇볕을 차단해 바닥에 녹조도 자라지 못하게 한다. 시는 조만간 산모래 20㎥를 추가로 청계천 상류에 뿌릴 예정이다. 시는 최근 공기를 내뿜는 도구인 에어컴프레서를 자체 기술로 개조해 공기 빗자루도 만들었다. 기존 에어컴프레서는 노즐이 하나여서 공기압이 세 바닥이 파이는 부작용이 있었다. 하지만 노즐을 여러 가닥으로 만들고 끝에는 마찰용 바퀴를 단 공기 빗자루는 바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녹조만 떼어낼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수문 자석과 산모래 등을 이용해 청계천에 녹조가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내년에는 녹조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영국 패스트푸드 점서 ‘들쥐 소동’

    영국에 있는 패스트푸드 점에서 때 아닌 들쥐 출현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달 25일 낮(현지시간) 콘월 주 뉴퀘이에 있는 한 패스트푸드 매장 부엌에서 몸길이가 20cm에 달하는 거대한 들쥐가 튀어나와 홀을 헤집고 다녔다. 직원들은 빗자루를 들고 쥐를 쫓았고 식사를 하다 놀란 고객들은 의자에 올라가 소리를 질렀다고 일간 미러가 전했다. 3세 딸을 데리고 갔다가 이 장면을 목격했다는 엘레나 프랭크스는 “털이 다 빠진 쥐가 발 밑을 지나다니는데 너무 징그럽고 더러웠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고객들은 들쥐 출현보다 패스트푸드 식당 직원들의 안일한 태도에 더욱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고객은 항의의 뜻으로 이 모습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캣 마스톤은 “그들은 한쪽으로 비키라고 한 뒤에 ‘청소 중’이란 팻말을 걸어두고 쥐잡기에 열중했다. 그러더니 ‘걱정하지 마라. 해충 관리원을 불렀다.’고 태평하게 말해 화가 났다.”고 불평했다. 사건 발생 뒤 콘월 주 보건 당국의 조사를 받은 해당 패스트푸드 점 대변인은 “성실하게 조사를 받은 결과 쥐가 산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 쥐 침입을 막는 방법에 대해 교육 받았다.”고 해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보고 듣고 즐기세요]미술·전시

    ●홀드 더 라인-전민수 개인전 12월1일까지 가나아트스페이스. 사진을 매체로 독창적인 표현법을 선보여 온 전민수가 엘 와이어(EL wire)란 신소재로 진보한 포토드로잉을 보여 준다. (02) 953-8401. ●색 놀이 쓸기-노정란 개인전 12월4일까지 표 갤러리. 20년간 추상작업에 몰두해 온 작가가 청소용 빗자루를 붓 삼아 깊이를 담은 풍부한 색감을 표현한 최근작 20점을 선보인다. (02) 543-7337. ●홍수연전 2월21일까지 신세계 백화점 본관 아트월갤러리. 알록달록 화려하면서도 무게감 있고 섬세한 추상 회화가 백화점 공간과 어우러져 성탄절을 기대하는 듯 경쾌함을 준다. (02) 310-1921. ●스미스소니언-백남준 연구기금 조성 전시회 27일~12월2일 플래툰 쿤스트할레. 미국 스미스소니언 미술관 내에 백남준을 위한 아트센터 등을 설립하고자 ‘TV 리페어 맨’ 등 미공개작을 전시한다. (02)3447-1191.
  • [전국플러스] 雪계천… 겨우내 눈 안 치운다

    서울시설공단은 시민들이 청계천에서 겨울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일부 구간에 제설 작업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광통교에서 청계천 하류까지 7.9㎞ 구간의 눈을 그대로 보존한다. 하지만 청계광장에서 광통교에 이르는 200m 구간과 계단·경사로 등 41개 진출·입로는 시민안전을 위해 제설작업을 하기로 했다. 또 공단은 생태계 보전을 위해 제설 작업도 염화칼슘 등 제설용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삽과 빗자루만으로 하기로 했다. 올겨울 청계폭포와 디지털 캔버스, 디지털가든, 청혼의 벽, 판잣집 테마존, 디지털 상징조명탑은 계속 가동하지만 나머지 분수 시설은 동파 방지를 위해 다음달 1일부터 가동을 중단한다.
  • [서울광장] 여수엑스포의 정치학/이목희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여수엑스포의 정치학/이목희 수석논설위원

    최근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준비 현장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엑스포 유치 당시 여수의 감격적인 분위기. 앞서 실사단이 방문했을 때 전 시민들의 열광적인 환영. 많은 시민들이 빗자루를 들고 여수시를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어 실사단을 감동시킨 이야기. 그런 보도를 접한 기억이 생생해 큰 기대를 안고 여수를 찾았다. 한려수도와 어우러진 오동도의 빼어난 풍광, 충민사와 진남관 등 이순신 장군의 위대함이 배어 있는 유적. 여수는 이름 그대로 아름다웠고, 애국심을 느끼게 하는 곳이었다. 여수엑스포 홍보관을 통해 세계박람회조직위와 여수시의 노력을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남는 찜찜함. 박람회장 본공사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고, 고급 숙박시설 건립계획이 미덥지 않았다. 참가국이 늘어나는 속도 역시 늦어 보였다. 민자유치가 만만치 않다는 설명에는 가슴이 답답했다. SOC예산 부족으로 기간도로망이 획기적으로 확충되지 못한다면…. 국토의 외진 곳에 있는 여수. 오는 길이 불편하면 관람객수가 줄고, 엑스포의 성공을 보장받기 어렵다. 정치부 기자를 오래한 탓에 자꾸 정치적인 쪽으로 머리가 돌아갔다. 여수 현지에서 스멀스멀 피어나는 ‘홀대론’. 수도권이나 영남에서 엑스포가 열렸더라도 중앙의 관심이 이랬을까. 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3대 국제축제인데….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8월 말 여수를 방문한 자리에서 “현 대통령이 재임 중일 때 유치한 행사가 아니라서 소홀히 하지 않느냐는 걱정이 있지만 이는 기우”라고 말했다. “여수엑스포가 성공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이 성공 못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홀대론’ 불식을 다짐하자 여수 시민들은 ‘희망세박(희망 세계박람회) 대통령’을 연호하며 반겼다. 그러나 이후에도 중앙정부의 예산·정책 지원은 여수 현지의 바람에 못 미치고 있다. 며칠 전 한 시사잡지가 실시한 호남지역 여론조사에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여수에서 32.2%의 지지를 얻는 ‘깜짝 결과’가 나왔다. 스스로 노력보다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 덕이라는 분석이다. 정 회장이 여수엑스포 유치위원장을 한 후광이 아직 남은 것이다. 한나라당뿐 아니라 민주당 지도부가 중앙정치에 매몰되어 있을 때 진짜 표가 되는 구석은 따로 있었다. 한나라당에 호남 득표율을 높일 기회의 장이고, 민주당은 지켜야 할 표밭인 셈이다. 여수엑스포가 열리는 기간은 2012년 5월12일에서 8월12일. 그해 말에는 대통령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여수엑스포의 예상 방문객 숫자는 800만명. 낮게 잡아도 수백만명은 다녀간다고 봐야 한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못지않게 대선 국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꿈을 가진 정치인이라면 여수엑스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여름 프랑스의 석학 기 소르망과 김병일 여수엑스포조직위 사무총장 간 지상논쟁이 있었다. 여수엑스포의 비전이 환경인가, 과학인가를 둘러싼 논전이었다. 지금은 이런 고급스러운 논쟁을 통해 여수엑스포를 지구촌에 알려야 할 때다. 세계박람회를 힘들게 유치해 놓고 국내의 관심부족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국가적인 수치다. 내년 상하이엑스포를 국가발전과 관광유치의 획기적인 계기로 만들려는 중국을 자극제로 삼아야 한다. 중앙정부는 물론 국회 여수엑스포지원특위 재구성조차 미루고 있는 여야 정치권의 각성이 있기 바란다. 이목희 수석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강동구 희망근로자 대상 인문학 강의

    강동구 희망근로자 대상 인문학 강의

    “인문학이 뭔지는 몰라도 강의를 들으면서 못 배운 설움을 차분하게 푸는 것 같아요.”(임순희·61·여·서울 강동구 천호3동) 서울 강동구가 희망근로자를 대상으로 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19일부터 시작된 인문학 강좌는 18개 주민센터를 돌아가며 개최되고 있다. 모두 72시간으로 구성된 강좌의 강사로는 경희대 교수 10명이 나섰고, 수강생은 희망근로자 993명이다. 수강생들은 ‘지혜로운 삶과 공동체의 삶’을 2시간씩 배운다. 또 시낭송을 함께 하고 동네 골목에서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마치고 강좌를 듣는다. 수강생 임순희씨는 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정리를 하며 하루에 3만 3000원을 받는다. 주5일 근무로 한달 60만원의 수입이 고작. 임씨는 자식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남편과 사별한 후 이 적은 돈으로 고달픈 삶을 꾸리고 있다. 임씨는 “내 이름도 잊고 아줌마, 할머니로 살았는데 못 배운 설움을 조금이나마 푸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성모(52·성내2동)씨는 “밥 한 그릇 , 소주 한 잔이면 모를까 쓰레기 줍는 우리에게 무슨 인문학 강좌냐고 불평했지만 계속 듣다보니 가족을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경희대 실천인문학센터의 최영준 교수는 “인문학은 ‘여보 미안해’ ‘사랑해’와 같이 자기감정을 표현하고 자존감을 찾아주는 것”이라며 “인문학이 돈보다 소중한 가치를 지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해식 구청장은 “민생대책인 희망근로사업이 6개월 정도의 생계비를 지원하는 데에 그치고 있다.”면서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용기와 희망을 주는 인문학 강좌를 덧붙였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뺑소니 신고했다고… 10대소녀, 친구 살해

    서울 성동경찰서는 오토바이 뺑소니 사건을 경찰에 신고한 친구 장모(14)양을 놀이터 난간에서 밀어 떨어뜨려 숨지게 한 우모(15)양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주모(13)양은 안양 소년분류심사원에 인계했다고 19일 밝혔다.오토바이 등을 훔친 혐의로 경기 의정부 위탁감호시설에서 생활하던 우양과 주양은 지난달 3일 시설을 무단 이탈했다. 우양은 같은 달 29일 친구 소개로 만난 장양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성수동 골목길에서 어린아이를 치어 교통사고를 낸 뒤 그대로 달아났다.지난 1일 장양이 뺑소니 사고를 경찰에 신고한 사실을 알게 된 우양은 오후 10시쯤 장양을 성수동의 한 아파트 놀이터로 불러냈다. 우양과 주양은 빗자루로 장양의 엉덩이를 때리고 10m 높이의 난간에서 밀어 떨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광장] 다시 펄럭이는 새마을 깃발/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다시 펄럭이는 새마을 깃발/육철수 논설위원

    일전에 신문에 실린 사진 한 장을 보고 한바탕 웃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고향 포항에 갔다가 ‘아이스케키 통’을 어깨에 메고 있는 장면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지체가 하늘만큼 높아졌는데도 아이스케키 통을 멘 자세가 어쩌면 그리도 잘 어울리던지…. 그래서 그만 웃음보를 터뜨리는 ‘결례’를 저지르고 말았다. 하지만 다음 순간,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울컥하면서 뭐가 올라왔다. 대통령의 감회어린 표정 뒤에 전쟁통에 유년·청년기를 보내면서 먹고살려고 발버둥쳤던 모습이 어른거려서였다. 가난했던 시절을 잊지 말라며 고향 주민들이 마련했다는 아이스케키 통은, 1970년대 온 나라가 새마을운동 열풍에 휩싸였던 때로 기억을 자연스레 옮겨 놓았다. 대통령과 시대의 역경을 함께한 또래들이 청·장년이 되어 새마을운동 현장의 중추 역할을 한 것도 가난을 어느 세대보다 뼛속 깊이 체험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새마을운동 초기에 유년기를 보낸 나도 적잖은 추억을 갖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작사·작곡했다는 ‘새마을 노래’를 입이 아프게 부르고 귀가 닳도록 들었다. 노래가 짧기나 한가. 4절까지 밤새 외워 다음날 선생님 앞에서 ‘씩씩하고 명랑하게’ 불러대느라 고생깨나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난다. 당시 ‘새벽종이 울렸네~’는 기상나팔이었다. 매일매일 한 집에 한 명씩 ‘작업병’을 불러내 삽이나 곡괭이, 싸리빗자루를 들고 나가 동네 환경작업에 동원됐다. 철없던 나이라 그저 동네 잡일을 하는 게 고역스러웠을 뿐, 그게 국가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엄청난 환경개선·정신계발 운동이란 걸 알 턱이 있었겠나. 새마을운동이 요즘 다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나라 안에서 재조명이 활발하고, 나라 밖에서는 그 인기가 폭발적이란다.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서는 아예 한글로 ‘새마을’ 글씨가 뚜렷이 새겨진 초록색 깃발을 마을 한가운데 신주처럼 모셔놓고 벤치마킹이 한창이다. 군사독재나 유신의 잔재로 여겨 내팽쳐 놓은 사이에 새마을운동은 개발도상국에서 환경개선과 정신개조, 빈곤퇴치 캠페인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산업화와 민주화, 정보화를 숨막히게 이루며 달려오는 동안 우리는 정말 소중한 것 하나를 잃을 뻔했다. 새마을운동의 뿌리는 우리의 미풍양속인 ‘향약’이나 ‘계’에 있다. 전통적 공동체 정신을 박 전 대통령이 국민정신으로 계승·승화시킨 것이다. 개발과 압축성장 시대에 벌써 지금의 세계적 화두가 된 녹색환경시대까지 내다본 국가지도자의 안목이 참 놀랍다. 며칠전 박 전 대통령의 고향 경북 구미에서 ‘대한민국 새마을 박람회’가 열린 것은 그래서 의미가 남다르다. 경상북도는 박람회를 계기로 새마을운동을 지구촌 빈곤퇴치에 불을 지피는 명품 브랜드로 육성하겠단다. 때마침 농촌진흥청도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을 시작한다. 국민의식의 선진화를 최종 목표로 한 제2녹색 새마을운동이란다. 21세기의 농촌은 새로운 희망이다. 전원생활과 제2인생을 꿈꾸고 귀농하는 60~70대 ‘아이스케키 세대’와 젊은 도시 직장인들, 현지 농업인 등이 새로 공동체를 꾸려 살아가야 할 곳이다. 그래서 시대는 염치없이 또 아이스케키 세대의 지혜와 경험과 땀을 요구한다. 여기에 젊은 세대의 창의력,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체계적 지원을 잘만 보태면 새마을운동을 미래의 녹색환경운동으로 또 한번 세계의 자랑거리로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외래식물 급속 확산에 생태계 신음

    외래식물 급속 확산에 생태계 신음

    지난 26일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기 위해 조상의 묘를 찾았다. 높지 않은 산 중턱이지만 이곳까지 가시박 등 외래식물이 점령해 진입조차 어려웠다. 주위 나무들을 칭칭 감고 무성하게 올라간 덩굴식물은 집채처럼 보여 금방이라도 들짐승이 뛰쳐나올 것만 같다. 외래식물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토종 생태계 보전을 위해 외래식물을 제거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외래식물의 영역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상대적으로 토종식물의 개체군과 터전은 점점 축소되는 추세다. 외래식물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환경부 자연보전국에 자료를 요청했다. 환경부는 서식지가 광범위한 외래식물을 생태계 교란종으로 분류, 2007년부터 국립환경과학원을 통해 전국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한 외래식물은 단풍잎돼지풀을 비롯, 서양등골나물, 털물참새피, 도깨비가지, 애기수영, 가시박, 서양금혼초, 미국쑥부쟁이, 양미역취 등 11종이다. 모니터링은 전국 같은 지역을 선정, 서식지 확산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한다. 올해 발표한 모니터링 결과 단풍잎돼지풀은 파주, 인천, 연천, 부산의 조사지역에서 63~70%의 높은 밀도를 보였다. 216~256cm로 자라 토착식물의 성장을 방해하고 꽃가루가 날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알려졌다. 돼지풀 역시 90~106cm의 높이로 알레르기성 꽃가루를 날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양등골나물은 서울 월드컵공원, 남산공원 및 광주 남한산성의 조사지역에서 46~55%를 차지, 숲속에 키 작은 토종식물의 성장을 막는 주범으로 꼽혔다. 털물참새피의 경우, 조사지점인 창녕에서 90%의 높은 밀도를 보이며 우포늪으로 확산이 우려된다. 특히 올해 6월 생태교란 식물종으로 지정된 가시박은 수년 전 국내에 들어와 집중호우와 홍수 등을 틈타 전국 산하를 뒤덮고 있다. 열매의 가시에 찔릴 경우 피부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고려대 강병화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는 “가시박은 워낙 번식이 빨라 식물계의 황소개구리라고 불린다.”면서 “자신의 영역과 영양분 흡수를 위해 다른 식물을 고사시키는 독성 물질도 뿜어낸다.”고 말했다. 국립환경연구원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은 안 됐지만 빗자루국화와 미국가막사리, 큰김의털 등의 외래식물도 빠르게 토착화하고 있다. 하천변과 습지를 비롯, 경작지와 묵논, 고산초지, 생태공원 등에서 흔하게 볼 수 있고 하천의 물길을 따라 길게 늘어선 곳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미국가막사리는 하천과 습지 주변에 자라는 갈대, 달뿌리풀 같은 자생종과 키가 작은 식물을 고사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방용으로 들여와 고속도로와 국도의 절개지에 토사침식을 막기 위해 심기 시작한 큰김의털도 고산지대 초지까지 확산되고 있다. 사방공사용으로 도입된 식물이 토종식물을 밀어내고 정착해 생태계를 교란시킨 것이다.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을 제거하기 위해 환경부, 산림청, 지방자치단체 등이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워낙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고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부분제거에 그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벤트성 행사로는 문제해결이 안 된다며 특성을 파악해 전파요인 등을 제거하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외래식물 제거를 위해 민간단체에 6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면서 “지역 환경청과 지자체 등에서 자발적으로 제거에 나서고 있지만 부분 제거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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