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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쥐 습격에 결국 식당 문 닫았다”…뉴욕은 쥐와 전쟁 중

    “쥐 습격에 결국 식당 문 닫았다”…뉴욕은 쥐와 전쟁 중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멕시코 음식 전문점이 쥐들의 공격으로 결국 문을 닫는 일이 발생했다. 10일 일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맨해튼의 워싱턴 하이츠에 위치한 멕시코 식당은 쥐들의 습격으로 결국 문을 닫았다. 이들 쥐는 식당에 쌓여 있는 아보카도를 갉아 먹고 쌀자루에 구멍을 냈다. 이에 식당 직원들은 아보카도를 냉장고에 보관하기 시작했다. 쥐들은 배선을 갉아먹었고, 식당 직원들은 전기가 끊기자 주문조차 받을 수 없게 됐다. 직원들도 쥐들의 공격을 받았다. 첫 피해자는 지난 10월 나왔으며, 지난달 23일에는 점주도 쥐에게 손을 물렸다. 직원 파울리노는 “쥐들이 정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직원들이 쥐를 보고 새파랗게 질려 비명을 지르는 일이 다반사”라고 말했다. 결국 점주는 지난달 말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식당은 문을 닫았지만, 직원들은 아직 식당에 출근해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발로 밟고 빗자루로 잡은 쥐만 수십 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한편 이 식당은 뉴욕시 보건부가 실시한 위생점검에서 가장 높은 ‘A’ 등급을 받은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반려견 던져 죽였다” 반려견 학대 스스로 인정한 조두순(종합)

    “반려견 던져 죽였다” 반려견 학대 스스로 인정한 조두순(종합)

    조두순, 반려견 살해 만행도 벌여신의진 교수 “공격성 조절 無” 초등학생 납치·성폭행범 조두순(68)의 출소를 5일 앞둔 7일, 법무부가 석방 뒤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그가 과거 입에 담기 힘든 동물 학대를 저질렀던 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2년 전 초등생 납치·성폭행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조두순은 당시에도 이미 강간과 살인 등의 전력을 가진 전과 17범이었다. 또 그는 당시 반려견 5마리를 키우며 동물 학대를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출소를 앞둔 조두순의 과거 만행들이 재조명했다. 조두순은 스스로 “술에 취해 들어와서 강아지를 벽에 집어 던져 죽인 적이 2번 있었다”고 밝히면서 심지어 “그중 한 마리의 눈을 빗자루 몽둥이로 찔러 죽였다”고 말했다. 또 조두순은 “술에 취해 한 일”이라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아내가 알려줘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12년 전 성폭행 후 “술에 취해 기억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과 같은 말로 전문가들은 조두순의 폭력성에 주목했다. 프로파일러는 ‘연쇄살인마’ 강호순과 유영철이 첫 범행 직전 개를 상대로 살인 연습을 한 사실을 언급하며 많은 연쇄살인마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점으로 ‘동물학대’를 꼽았다. 그러면서 “조두순은 잔혹 행위를 통해 자기감정을 표출하는 심각한 심리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조두순의 피해 아동을 오랫동안 상담한 신의진 교수는 “(사건 현장의) 피를 제거하기 위해 찬물을 틀어 놓고 (아이를 놔두고) 그냥 나갔다. 그때가 겨울이었는데 (피해 아동이) 오래 혼자 남아있었으면 쇼크사할 뻔한 것”이라며 “(조두순이) 강아지 눈 찔러 죽인 것과 다른 게 뭐냐. 공격성이 조절되지 않고 굉장히 비정상적으로 강하다는 것은 똑같다”고 우려를 드러냈다.도로명·건물번호까지 주소 공개…‘사적 보복’ 우려도 국회는 지난 2일 본회의에서 이른바 ‘조두순 방지법’으로 불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켜 성범죄자의 거주지 공개 범위를 기존 읍·면·동에서 도로명 및 건물번호로 확대했다. 이에 조두순을 포함한 아동 성범죄자들의 거주지가 기존보다 더 세밀하게 공개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조두순이 재범하거나 돌출행동을 일으킬 것을 대비해 여러 대책을 세워 놓았지만, 동시에 유튜버 등이 조두순의 거주지를 찾아와 ‘사적 보복’에 나서는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법무부 관계자는 “신상정보가 노출되는 데다 주변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거주지 밖으로 나오기 어렵겠지만, 외출할 경우 신변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경찰과 지속해서 협의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조두순의 출소일은 그동안 12월 13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밝힌 내용과 관계자들의 설명 등을 종합해보면, 조두순은 그보다 하루 이른 오는 12일 출소할 것으로 보인다. 출소 후에는 7년간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지정된 전담 보호 관찰관으로부터 24시간 1대1 밀착감시를 받게 된다. 관할 경찰서도 대응팀을 운영한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바람 불어 낙엽 쌓이니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바람 불어 낙엽 쌓이니

    짙어 가는 가을이다. 서리 내리고 찬 바람 부니 조금씩 텃밭은 비어 가고 낙엽만 쌓여 간다. 소소히 수확하는 즐거움을 누리는 텃밭생활이 막바지에 다다르며 비우는 계절이 다가오는 것이다. 서리 내린다는 소식에 무를 수확해 엄마는 동치미를 담그시고 나는 닭장을 치우기로 했다. 1년에 한 번은 해야 하는 닭장 청소다, 키우는 닭이 많을 때는 치우는 것도 힘들더니 세 마리밖에 안되니 일도 아니다. 그동안 딱딱하게 굳은 것도 얼마 안 되어 쉽게 걷어내고 왕겨를 새로 깔아 주었다. 걷어낸 계분은 자루에 낙엽과 함께 켜켜이 넣고는 묶어 보관한다. 처음 멋모르고 닭장에서 꺼낸 계분을 그냥 텃밭에 뿌렸더니 그러면 독해서 못 쓴다고 동네 할머니가 알려 주어 텃밭에서 걷어내던 일이 생각난다. 이제는 꼭 한 해 묵히고 발효된 것 확인하고 텃밭에 뿌려 준다. 무를 수확하고 난 밭에 그동안 만들어 놓은 퇴비를 넣어 주었다. 처음 음식물 쓰레기로 만들었던 퇴비를 꺼내 보니 까맣게 잘 부숙돼 있었다, 작년에 만들어 놓았던 계분 삭힌 것과 함께 빈 밭에 뿌려 주었다. 어설프게나마 농부님들 하는 것 배워 조금씩 따라하고 있는데 수확하는 것보다 땅 가꾸는 법을 배워 가니 그 즐거움이 더 크다.그리고 매일 마당에 떨어지는 밤나무잎과 은행잎 쓸어 모아서 그것 또한 퇴비로 만들 예정이다. 여름에는 풀 매는 것이 일이었는데 요즘에는 낙엽 비질하는 것이 일이다. 쓸고 돌아서면 떨어져 있고 쓸고 나면 또 떨어지니 잡풀 잡을 때 마냥 낙엽을 이기려 하면 안 될 일이지 하고 빗자루를 내려놓게 된다. 그래도 퇴비가 되어주는 것이니 힘들다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매일 두어 자루 낙엽 더미를 모으고 있는데 곧 낙엽 다 떨구면 끝날 일이다. 낙엽이란, 뜨거운 열기를 담아내어 나무 자라도록 하던 잎들이 모든 것을 줄기와 뿌리로 돌려주고 빈손으로 떠나는 것 아닌가. 열매가 화려한 모든 영광을 모은 총화라면, 낙엽은 스스로 비어내어 바탕이 되어주는 것이니, 그림을 그리기 위해 바탕을 만든다는 회사후소(繪事後素)라는 말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바탕을 만든다는 것은 모든 것을 지워버리고 처음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을 마무리한 그 자리가 또 다른 바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내일을 품은 어제, 잃지 말아야겠다.
  • “왜 밥 안차려” 88세 아내 때려 숨지게 한 남편

    “왜 밥 안차려” 88세 아내 때려 숨지게 한 남편

    채무로 인해 고민하는 자신에게 관심이 없고, 밥도 차려주지 않는다며 자고 있는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9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노인이 치매를 앓던 상황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선처한 것이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박정제)는 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된 A씨(91)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한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67년간 함께 살아온 배우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에 대해 후회하면서 진지하게 뉘우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치매 투병, 90세의 고령, 초범인 점, 유족인 자녀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8월13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소재 아파트에서 아내 B씨(당시 88세)를 손과 발, 나무 빗자루 등으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부친에 의해 생긴 채무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아내 B씨가 이 고민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고, 사건 당일 새벽 B씨가 밥을 차려주지 않고, 자신이 밖에서 주워 모은 파지를 정리하지도 않은 채 잠을 자고 있는 모습에 화가 났다. A씨는 자고 있던 B씨를 손과 발로 때렸고, “내가 무엇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는지 왜 물어보지 않느냐”며 따지고 분이 풀리지 않자 나무 빗자루를 집어 들어 B씨를 향해 수차례 휘둘렀다. 온몸에 멍이 든 B씨는 같은날 아침 병원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집안에서 사망했다. 사인은 다발성 손상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화가 난다는 이유로 88세의 피해자를 무방비 상태에서 때려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다만, 피고인은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와 뇌경색 투병 중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참작 사유를 언급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따뜻한 세상] 도로에 쏟아진 유리 파편 치운 고등학생과 포항 시민들

    [따뜻한 세상] 도로에 쏟아진 유리 파편 치운 고등학생과 포항 시민들

    포항의 한 도로를 달리던 트럭에서 쏟아진 술병을 학생들이 치우는 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화제입니다. 지난 4일 경북지방경찰청 공식 페이스북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도로 한가운데 고등학생들이 모여 있는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현재(10일 오전 9시 유튜브 기준) 21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입니다.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월 23일 오후 5시쯤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동 쌍용사거리에서 좌회전 중이던 화물차에서 소주병들과 상자들이 쏟아졌습니다. 이 사고로 도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기에 트럭기사 혼자 유리 파편이 가득한 도로를 치우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때, 학생들이 주저 없이 사고 현장으로 뛰어와 트럭기사를 돕기 시작했습니다. 세 명이었던 학생들은 점점 늘어났습니다. 인근 상점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청소도구를 들고 나와 손길을 보탰습니다. 학생들과 시민들의 도움으로 현장은 빠르게 정리되었고, 우려했던 2차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따뜻한 사연의 주인공은 하굣길이던 포항의 세명고등학교 학생들이었습니다. 3학년에 재학 중인 한선규·이동환·안성진·조유나·박유빈 학생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정지웅·황태민·김재환 학생, 그리고 1학년에 재학 중인 황유빈 학생이 그 주인공들입니다.안성진(18) 학생은 9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그 상황에 닥치니까, 무슨 생각이 들었다기보다 몸이 먼저 반응했던 것 같다”며 “혼자 치우시면 오래 걸리겠다 싶어서 우산을 접고 뛰어가서 도와드렸다”고 말했습니다. 안 학생은 “처음에 저와 친구 두 명이 함께 도와드렸고, 이후 우리 학교 학생들이 더 와서 도와드렸다. 또 지나가던 아저씨 한 분과 상가 아르바이트생 누나가 삽과 빗자루를 빌려주셨다”며 당시 도움의 손길을 보탠 이들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안성진 학생에게 장래희망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안군은 “꿈 하나가 있다”며 “예전부터 ‘사람을 많이 살리자’였다. 사람을 살리는 기술을 만드는 공학자가 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당시 학생들에게 청소도구를 건넨 주인공은 대학생 김가연씨(19)입니다. 인근 제과점에서 아르바이트 중이던 김씨는 “학생들이 손으로 유리 파편을 줍는 것을 보고 청소도구를 가지고 갔다. 손으로 주워서 피를 흘리는 게 마음 아팠다”며 “학생들이 좋은 일을 해서 표창장 받는 걸 보니 잘됐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포항북부경찰서는 2차 사고를 예방하고 도로교통 회복에 기여한 학생 9명에게 감사의 의미로 표창장과 부상을 수여했습니다. 또 경찰은 트럭 운전자에게 화물적재조치 위반으로 범칙금을 부과했습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도로 위 지뢰’ 포트홀… 퍼붓는 장대비에 응급조치밖에 못했다

    ‘도로 위 지뢰’ 포트홀… 퍼붓는 장대비에 응급조치밖에 못했다

    장마에 도로 곳곳 움푹 파여 사고 위험서울 이달에만 포트홀 7000여개 보수“급한 대로 빗물 걷어내고 아스콘 덮어”충주선 차량 타이어·하부 파손 사고도보수원들, 사고 막으려 빗속에도 작업“일부 운전자 차 막힌다고 항의하기도”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평창문화로. 50일 가까이 퍼부은 비로 주저앉아 버린 도로 곳곳을 도로 보수원들이 바쁘게 메웠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포트홀을 채운 빗물을 빗자루로 걷어 내던 서울시 북부도로사업소 소속 임경민 반장은 “제대로 보수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려 일단 포트홀 위에 물에 의해 굳어지는 수경성 상온 아스콘을 덮는 방식으로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장마에 ‘도로 위 지뢰’로 불리는 포트홀(도로 파임 현상) 주의보가 내렸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 오후까지 응급 보수한 포트홀은 7071개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8월 기준 평균 4829개의 1.5배 수준이다. 포트홀은 집중호우가 길게 지속돼 아스팔트가 약해졌을 때, 버스처럼 무거운 차량이 주로 지나는 구간에서 빈번히 발생한다. 포트홀은 자칫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소여서 빠른 발견과 제거가 중요하다. 전국 곳곳에서는 포트홀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충북 충주 하영교차로에서는 포트홀을 밟아 타이어가 터지고 차량 하부가 파손되는 사고도 벌어졌다. 이 때문에 도로 보수원들은 밤낮없이 응급 복구에 매달리고 있다. 이날 서울신문이 동행한 작업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20개가량의 포트홀 보수 작업을 했다. 비가 내려도 작업은 계속됐다. 열아홉 번째 작업 현장이던 서울 성북구 정릉로의 한 버스전용차선 앞 포트홀은 수십번 물을 퍼내도 빗물이 자꾸 고였다. 임 반장은 “급한 대로 일단 아스콘을 덮어 둬야 차량이나 오토바이 사고를 막을 수 있다”며 작업을 서둘렀다. 북부도로사업소 관계자는 “작업해야 할 물량이 워낙 많아 일단 사고 방지를 위해 응급조치만 하는 형편”이라며 “장마가 끝나면 재보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도로 보수원들을 일보다 힘들게 하는 건 일부 운전자의 불만이다. 임씨는 “위험한 건 둘째치고 ‘이 작업 때문에 교통 체증이 생겼다’며 항의하는 운전자가 많다”면서 “시민 안전을 위해 하는 작업인 만큼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운전을 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유수재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연구처장은 “강우가 심할 때는 규정속도의 50% 이상 감속하고 충분한 차간거리를 확보하면서 주행해야 한다”면서 “포트홀을 지나더라도 파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강성이 높은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도로 위 지뢰‘ 포트홀에 현장은 응급조치 중···“날선 반응이 가장 힘들다“ 토로도

    ‘도로 위 지뢰‘ 포트홀에 현장은 응급조치 중···“날선 반응이 가장 힘들다“ 토로도

    긴 장마에 ‘포트홀 주의보’···보수 작업 현장은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평창문화로, 50일 가까이 퍼부은 비에 약해진 도로 곳곳이 주저앉은 자리를 도로보수원들이 바쁘게 메웠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포트홀을 채운 빗물을 빗자루로 걷어내던 서울시 북부도로사업소 소속 임경민 반장은 “제대로 보수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려서 일단 포트홀 위에 물에 의해 굳어지는 수경성 상온 아스콘을 뿌려서 덮는 방식으로 응급처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례없는 긴 장마에 ‘포트홀’ 주의보 기록적인 장마에 ‘도로 위 지뢰’로 불리는 포트홀(도로 파임 현상) 주의보가 내렸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 오후까지 응급 보수한 포트홀은 7071개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8월 기준 평균 4829개의 1.5배 수준이다. 포트홀은 집중호우가 길게 지속돼 아스팔트가 약해졌을 때, 버스처럼 무거운 차량이 주로 지나는 구간에서 빈번히 발생한다.도로보수원들은 밤낮없이 응급 복구에 매달리고 있다. 이날 서울신문이 동행한 작업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20개가량의 포트홀 보수 작업을 했다. 비가 내려도 작업은 계속 됐다. 열아홉 번째 작업 현장이던 성북구 정릉로의 한 버스전용차선 앞 포트홀은 수십 번 물을 퍼내도 빗물이 자꾸 고였다. 임 반장은 “급한 대로 일단 아스콘을 덮어 둬야 차량이나 오토바이 사고를 막을 수 있다”며 작업을 서둘렀다. 북부도로사업소 관계자는 “원래대로라면 포트홀 주변을 넓게 파낸 뒤 채워야 하는데 작업해야 할 물량이 워낙 많아 일단 사고 방지를 위해 응급조치만 하는 형편”이라면서 “장마가 끝나면 재보수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차 막히게 뭐하는 거냐’는 날선 반응이 제일 힘들어” 일보다 도로보수원들을 힘들게 하는 건 일부 운전자들의 불만이다. 임씨는 “길 한가운데에서 하는 작업이라 위험한 건 둘째치고 ‘이 작업 때문에 교통 체증이 생겼다’며 항의하는 운전자가 많다”면서 “작업 시간이 10분 가량에 불과한데다 시민 안전을 위해 하는 작업인 만큼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포트홀은 자칫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소여서 빠른 발견과 제거가 중요하다. 포트홀에 빠져 헛바퀴가 돌거나 타이어가 터질 가능성이 있다. 이를 피하려다가 옆 차와 부딪치는 등 2차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비가 올 때는 시야 확보가 어려워 운전자가 포트홀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면서 “도심권 기준으로 30km 이내로 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주민과 더 가까이 열린 성북 현장에 가면 답이 보입니다

    주민과 더 가까이 열린 성북 현장에 가면 답이 보입니다

    ‘전례 없음’, ‘현상 유지’라는 말을 싫어하고 현장을 찾아가 주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구청장이 있다.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주민을 위해 몸치임에도 ‘집콕 스트레스 훌훌 체조’ 영상을 찍고, 취임 이후 계속해서 새벽에 빗자루를 쥐고 성북구 골목을 쓸고 다닌다. 주민이 사랑하는 성북천변에 장화를 신고 들어가 쓰레기를 치우고 주변 ‘치유의 화단’에 물 주는 ‘동네 아저씨’를 자처한다. 전례를 고집하지 않고 주민의 편의에 맞춘다. 구청장실도 석관동 주민이 부르면 석관동에 꾸리고 정릉동 주민이 부르면 정릉동에 꾸리는 식이다. 지난달 29일 이 구청장을 만나 임기 반환점을 맞이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현장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구청장으로 소문이 나 있다. “지난 2년간 현실과 괴리가 없는, 주민 삶 속에 살아 있는 행정을 하고자 뛰어다녔다. 구정 기치도 ‘성북의 미래, 현장에서 답을 찾다’이다. 주민 삶과 지역의 문제를 책상 위가 아닌 주민이 있는 현장에서 함께 숙의해 결정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공론의 장을 여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민선 7기 출범과 함께한 현장구청장실은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을 변화시키기 위한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하루를 온전히 동네에서 주민과 함께 허심탄회하게 보내며 주민이 겪는 불편사항이나 숙원사업 등을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만들어 가고자 했다. 여기서 발굴된 551건의 주민제안은 관련 부서와 검토했다. 실행 가능한 제안은 예산을 반영하고 현실화되기 어려운 제안은 솔직히 주민의 이해를 구하고 대안을 찾았다. 지금까지 270건의 주민 제안이 완료됐고 113건은 추진 중이다. 나머지는 장기검토, 불가, 타 기관 이첩 등이었다. 처음엔 불편사항으로 화가 잔뜩 나 있던 주민도 현장구청장실에서 실컷 이야기하고 나면, 또 그 이야기를 구청장이 경청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풀곤 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그런 현장 중심 리더십이 통했나.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우리 성북구민의 대응에 감동했다. 지역의 어려움에 주민이 나서 문제를 해결했다. 성북구는 주민의 삶에 집중하는 현장행정과 아래로부터의 구정 운영으로 주민 참여의 제도적 폭과 참여의 질적 수준이 높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면 마스크를 만들어 이웃과 나누며 자율방역단을 구성해 동네를 소독하고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는 등 성북구민이 보여 준 빛나는 연대와 협력은 주민 참여와 높아진 자치 역량을 대표적으로 보여 준 사례였다. 지난해 3월에는 주문이 끊겨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가 멈췄던 위기의 패션봉제업체를 돕고 마스크 수급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국민안심마스크’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성북구는 30만장의 국민안심마스크를 주문·제작했고 30개의 패션봉제업체가 참여했다. 이들이 가입된 서울패션섬유봉제협회는 성북구가 일감을 준 것에 대한 고마움에 마스크 1만장을 기부하기도 했다.”-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방정부의 역할이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지방정부는 행정, 재정 환경의 변화를 맞아 위기 대처, 불평등 해소, 지역사회 복원력 강화 등 역할과 책임이 커질 것이라고 본다. 각 지방정부는 비대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으로 대변되는 전문화된 스마트행정을 도입해 주민 수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책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시민과 공공이 함께 참여하는 양방향 소통을 강화해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현안과 위기, 재난관리 대응에 창의적 역량을 발휘하는 구조적 체질 개선이 필요하고, 또 요구받을 걸로 생각한다.”-지난 2년간 성북의 주요한 변화를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일명 맥양집이라고 불리는 불법유해업소 단속을 통한 생활환경개선은 민선 7기 대표 공약 중 하나였다. 30여년간 불법 영업이 만연했던 삼양로의 유해업소 일부는 자진 폐업하고 나머지 업소도 업종 전환과 폐업을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 주민의 관심과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곳을 청년 문화와 청년 창업 공간으로 조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한다. 청년에게는 도전의 거리가 되고 기존 유해업소 업주에게는 새로운 삶의 기회를 모색하는 기회의 거리가 되고 있다. 성북구의 숙원사업인 내부순환로 월곡하향램프를 지난해 착공하기도 했다. 또 기존 공급자 위주로 설계되고 배치됐던 생활편의시설, 문화공간 등 공공재를 누구나 편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난 2년간 80여개의 공간을 새로 조성하고 재배치했다. 아이와 함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동네 소공원과 도서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국공립어린이집, 마을과 함께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우리동네키움센터와 청소년놀터, 50플러스센터와 세대통합형 보건지소 등 사람과 공간이 어우러지는 삶터의 변화를 통해 생활 편의를 높이고 누구나 살고 싶은 성북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남은 임기 동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역사문화, 청년 인재, 수려한 자연환경 등 성북이 가진 장점을 강화해 성북구의 미래 100년을 위한 신성장동력을 만들고 싶다. 성북구는 도소매, 봉제산업 외에 이렇다 할 산업기반이 없다. 하지만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릴 정도로 역사, 문화자원이 가득하고 대학이 8개나 있는 도시로 인적자원도 풍부하다. 이러한 강점을 결합한 정책을 추진하려고 한다. 또 강남북 지역 격차를 해소할 동북선과 강북횡단선 도시철도 추진, 동북권 대표 시민문화 공간이 될 시민청 조성, 장위시장 연계형 도시재생사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이승로 구청장 ▲1959년 전북 정읍 출생 ▲정읍 제일고등학교, 고려대 정책대학원 석사과정 도시 및 지방행정학 석사 ▲2, 3대 성북구의원(1995~2002) ▲민주당 서울시당 사무처장(2010) ▲민주당 중앙당 사무부총장(2013~2014) ▲9대 서울시의원(2014~2018)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서울 조직본부장(2017) ▲한국인권도시협의회 회장(2018~2019) ▲민선 7기 성북구청장(2018~)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자치분권위원장(2019~) ▲저서 ‘현장에서 답을 찾다’ ▲부인 임명숙씨와 1남 1녀
  • [여기는 중국] “날씨도 더운데 짖어?”…남의 애완견 무차별 폭행한 택배기사

    [여기는 중국] “날씨도 더운데 짖어?”…남의 애완견 무차별 폭행한 택배기사

    목줄에 묶인 애완견에게 ‘묻지마 폭행’을 저지른 택배 기사에게 비판이 쏟아졌다. 중국 푸젠성(福建) 취안저우(泉州)에 거주하는 종 모 씨 소유의 애완견을 매질한 30대 택배 기사 린 모씨의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면서 이 같은 논란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중국 인터넷 매체 텅쉰망(腾讯网) 보도에 따르면 종 씨는 평소 자신의 애완견을 주택 현관 입구에 묶어서 키웠는데 사건 당일 골목을 지나가던 택배 기사 린 씨가 강아지에게 매질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해 남성 린 씨는 이 일대를 주로 담당하는 배달전문업체 ‘어러머’(饿了么) 소속 택배 기사였다. 공개된 영상 속 린 씨는 자신이 평소 운전하는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하던 중 골목 입구에서 두 차례 경적을 울렸다. 이 소리를 듣고 현관 입구에 매여 있던 종 씨 소유의 애완견이 짖자 린 씨는 곧장 오토바이를 돌려 골목으로 재진입했다. 이후 가해 남성은 바닥에 놓여 있던 빗자루를 들어 곧장 애완견에게 매질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린 씨의 휴대전화가 바닥에 떨어지기도 했다. 가해 남성은 떨어진 자신의 휴대전화을 주운 뒤에도 무자비한 폭행을 이어갔다. 특히 린 씨는 이후에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골목에 놓여있던 벽돌로 더욱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다. 그의 이 같은 무차별한 폭행 행위는 건물 외벽에 설치된 CCTV에 그대로 촬영됐다. 폭행으로 종 씨의 애완견은 두개골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 퇴근 후 자신의 반려견이 무자비한 폭행에 노출된 것을 확인한 종 씨는 이튿날 곧장 배달 전문 업체 ‘어러머’를 찾아 항의했다. 종 씨가 해당 업체 이 지역 총괄 담당자를 찾아가 가해 남성의 폭행 영상을 공개, 공식 사과를 요청한 것. 피해자 종 씨의 항의 방문 이후 배달 업체 어러머 측은 지역 총괄 담당자와 논란이 된 택배 기사 린 씨 등 두 명을 피해자 집으로 파견, 공식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남성 린 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건 당일 유독 날씨가 더웠다”면서 “배달 요청을 알리는 문자는 계속 울리고, 마음이 조급한 중에 강아지가 짖는 소리가 들리면서 이성적인 판단력이 흐려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감정과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킨 것에 대해서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또 가해 남성이 재직 중인 배달 업체 측은 자시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내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가해 남성의 공식 사과에 대해 주인 종 씨는 “우리 집 애완견은 평소 몸에 줄을 묶어서 키우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폭행에도 도망치지 못한 것이 속상하다”면서 “안전을 위해서 묶어놓은 목줄 때문에 오히려 무자비한 폭행 중에도 도망가지 못했다. 앞으로는 집 밖으로 내놓지 않고 무조건 집 안에서만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구청장 아저씨’의 성북천 사랑 “코로나 블루, 꽃 보며 날려봐요”

    ‘구청장 아저씨’의 성북천 사랑 “코로나 블루, 꽃 보며 날려봐요”

    바람마당 40㎡에 25종·2700본 심어 운동복 차림 물 주니 ‘아저씨’ 호칭도 “관리 잘돼 스트레스 싹~” 주민 호평“장기화한 코로나19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주민이 많은데 성북천에서 잠시라도 힐링하고 코로나19 극복에 대한 의욕과 희망을 충전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23일 이승로 서울 성북청장은 트레이닝 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출근했다. 성북구가 지난 3월 성북천변 바람마당에 조성한 ‘치유화단’에 물을 주고 성북천 정화 활동에 나서기 위해서다. 그는 식물의 종류에 따라 물의 양도 세심하게 조절했다. 구는 40㎡ 공간에 제주목향, 산앵도 등 관목류와 천일홍, 델피니움 등 초화류 25종 2700본을 심었다. 치유화단이란 이름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역 경제 어려움 등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주민을 위로한다는 취지로 붙였다. 이 구청장은 “치유화단에 형형색색 싱그러운 꽃과 풀이 가득하다 보니 자연스레 성북구의 명소가 됐다”며 “운동하러 나왔다가 발길을 멈추고 식물을 감상하는 노인부터 화단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연인, 가족까지 많은 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운동복 차림으로 화단에 물을 주다 보니 이 구청장을 ‘아저씨’라고 부르며 꽃 이름을 묻는 주민도 많다. 이 구청장은 친절하게 천일홍, 일일초, 버베나, 델피니움, 세이지 등을 알려주고 습성도 설명했다. 이 구청장이 애지중지하는 또 한 곳이 성북천이다. 성북천은 성북동 북악산에서 발원해서 청계천으로 합류하는 생태하천으로 수변에 갯버들, 수크령, 풀억새 등이 식물 군락을 형성했다. 다양한 어류는 물론 왜가리, 백로, 야생오리 등도 서식한다. 이날 이 구청장은 무릎까지 오는 장화를 신고 빗자루를 쥔 차림으로 성북천으로 직접 들어가 돌이끼를 닦거나 천변 쓰레기를 주웠다. 성북천과 인접한 삼선·동선·안암·보문동 주민과 돈암초 ‘아름다운 봉사단’ 등 60여명이 함께했다. 이 구청장은 땀을 비 오듯 쏟아내면서도 바위에 엉겨 붙은 돌이끼를 닦아냈다. 주민 홍모(34)씨는 “최근 코로나19로 친구들을 만나거나 실내에서 운동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성북천을 걸으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운동이 돼 자주 찾는데 지금처럼 관리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성북천 정화 활동에 함께한 주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더욱 쾌적하고 아름다운 성북천을 만끽하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성북천 아저씨’로 남겠다”며 “장마철이 본격 시작된 만큼 주민이 성북천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앵무새 날려보냈다고 7세 하녀 숨지게 한 파키스탄 판사 얼굴 공개

    앵무새 날려보냈다고 7세 하녀 숨지게 한 파키스탄 판사 얼굴 공개

    애완용 앵무새를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파키스탄 판사 부부가 일곱살 하녀를 때려 숨지게 했던 일은 얼마 전 국내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공분을 샀다. 그런데 이 나라 경찰이 열흘이 지나서야 거짓말 탐지기로 조사한다며 하산 시디크 판사 부부를 2주 동안 수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1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6시 30분쯤 북부 라왈핀디 바흐리아 타운 지구의 한 병원 직원은 부부가 다친 소녀 자흐라를 병원에 데려오자 이상하다고 느꼈다. 파키스탄에서도 15세 미만의 어린이는 고용할 수 없도록 법제화돼 있는데 판사는 소녀가 하녀라고 당당히 밝혔다. 또 앵무새를 잃어버려 화가 나 부부가 손찌검을 했는데 이 지경이 됐다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했다.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고 얼굴과 가슴, 팔다리에 온통 고문의 흔적이었다. 자흐라는 곧 중환자실로 옮겨져 산소마스크를 써야 했다. 의료진이 자흐라 치료에 매달린 사이 판사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직원은 경찰에 신고했다. 소녀는 다음날 숨을 거뒀다. 경찰은 입원 등록할 때 쓴 신분증 사본을 추적해 부부를 체포했다. 이 끔직한 만행은 파키스탄 언론의 대대적 보도로 이어졌다. 인권 관련 부처는 법률을 개정해 아동을 돈벌이에 이용하는 관행을 근절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당국이 실행에 나선 것이 미미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많다. 자흐라의 할아버지 셰드 파잘 후사인 샤는 BBC에 시디크 판사 집에서 몇년 동안 일한 먼친척의 소개로 자흐라가 5개월 전 그 집에 들어갔다며 “우리가 내지 못하는 학비를 대줘 교육시키겠다는 판사의 말만 믿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사실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이 하인이나 하녀로 고용돼 일하다 고문, 강간, 살해를 당하는지 정확하게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다. 세 군데 인권단체가 함께 올해 초 조사한 데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적어도 140명의 어린이가 집안일을 하다 인권 유린을 당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신문에 보도된 것을 근거로 한 것이어서 보수적인 집계에 불과하다. 2016년 12월에도 10세 소녀 타이야의 얼굴이 피투성이이고 눈두덩이 접힐 정도로 부어오른 사진이 공개돼 소셜미디어에서 엄청난 울분을 산 적이 있다. 당시 가해자도 판사 부부였다. 펀잡주 파이살라바드 근처 마을에서 이슬라마바드의 판사 집으로 허드렛일을 하라고 데려왔는데 판사 부인은 빗자루를 잃어버렸다고 마구 때렸다. 이웃이 아이의 얼굴을 보고 신고해 경찰에 검거돼 실형을 살았지만 항소해 경감됐다.2004년 국제노동기구(ILO) 보고서에 따르면 무려 26만 4000여명의 어린이가 집안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절대빈곤 인구가 5000만명이고 이 중 500만명은 정부 자선기관 베나지르(부토 전 총리의 이름을 딴 것으로 보임)의 구호에 의지하고 300만명에서 600만명에 이르는 노숙인 등이 거리를 헤매고, 1000만명이 하루 날품팔이로 생계를 잇는 이 나라에서 턱없이 적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방송은 전했다. 덩달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경제 활동이 차단되면서 1000만명 정도가 더 절대 빈곤층으로 전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Focus人] ‘러시아에선 아이돌급’, 구독자 64만 파워 유튜버 민경하

    [Focus人] ‘러시아에선 아이돌급’, 구독자 64만 파워 유튜버 민경하

    “고려인 기념비를 몇 년 동안 혼자 관리하셨던 아저씨가 계셨는데 암에 걸리신 거예요. 제가 인스타그램에 우리한테는 너무 중요한 곳이니깐 혹시 이곳 주변에 사는 분이 있으면 이 기념비를 좀 관리해 주세요”라고 했어요. 주변 학교에 다니는 16살짜리 소녀가 학교 끝나고 관리해 주겠다고 하면서 10리터 되는 봉투랑 쓰레받기, 빗자루를 들고 다니면서 그 주변을 청소한 거예요. 유튜버로서 너무나 뿌듯했어요.” 문화, 경제, 패션, 한국의 다양한 일상을 러시아어로 전하는 유튜브 채널 ‘KyunghaMIN’ 운영하는 민경하(29)씨. 그의 구독자 수는 현재 64만에 육박한다. 그중 90% 이상이 러시아 등 현지 네티즌들이다. 지난해 10월 러시아에서 가진 팬 모임엔 무려 3,000여 명의 현지인들이 몰렸다. 러시아 유명 블로거들과 연예인들이 그와의 만남을 바랄 정도로 러시아에선 특급 스타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유창한 러시아로 솔직하고 자신감 넘치는 그의 모습이 현지인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러시아에 들어가는 한국 뷰티제품 기업들 또한 그에게 많은 문의를 해온다. 4~5백만 구독자를 보유한 러시아 유명 블로거들과의 친분을 통한 상품 홍보는 기업들에겐 중요한 고객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중소기업이 잘 돼야 한국도 잘 먹고살 수 있는 거 아닌가요.”라며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러시아 진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로 올해 11월까지 예정됐던 모든 행사들이 취소됐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파워 유튜버’로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넓혀 나가고 있다. 지난 4일 본사 스튜디오에서 그를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Q) 영어, 러시아어, 일본어, 아프리카어 4개 언어 능통자영국에서 유치원을 나왔고 중학생 때는 필리핀에 가서 영어를 공부했다. 러시아어는 대학교 때 배웠다. 10살 때부터 잠비아 아이를 후원하게 됐고 아이를 직접 만나러 가려고 했다가 당시 에볼라가 터졌다. 결국 케냐와 탄자니아 국경 사이에 있는 나망가란 도시로 6개월간 봉사활동을 떠났고 그곳에서 스왈리어를 배우게 됐다. 일본어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배우고 너무 화가 나서 복수하겠단 마음으로 배우게 됐다. (Q) 어릴 때부터 자유로운 영혼, 돌아다닌 나라만 50개국여행과 사람 만나는 것을 너무 좋아했다 러시아 교환학생 때도 ‘경하 만나기’ 모임을 주최할 정도였다. 어릴 적 꿈은 회사에서 일하지 않은 거였다. 유튜버가 되지 않았다면 컴퓨터 하나로 세계를 돌아다니는 디지털 노마드가 됐을 거다. 여행을 하면서 ‘세상은 할 수 있는 게 너무 많다’란 걸 체험으로 깨닫게 됐다. 그때부터 내가 하고 싶은 일, 재밌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됐고 결국 유튜버란 길을 들어서게 된 거 같다.(Q) ‘러시아의 유재석’ MC 세르게이 스틸라빈와의 운명 같은 만남2014년 소치 올림픽 때 통역으로 일했다. 올림픽 스타디움 주변에 뚱뚱한 러시아 아저씨 두 분이 카메라를 들고 와 ‘너 누구냐?’라고 물어봤다. 보통사람들은 자원봉사자, 통역가라고 했을 텐데 나는 ‘저는 한국인이에요. 그러면 당신들은 누군데요?’라고 되물었다. 당시 주위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그분 중 한 명은 러시아에서 엄청 유명한 유재석급 MC였기 때문이었다. 제가 당돌하게 말을 하니깐 너무 재밌었는지 저와의 인터뷰 영상을 업로드하셨고 그게 빵 터지게 된 거다.(Q) 러시아 사람들의 특명 ‘민경하를 찾아라!’2년 후에 세르게이 스틸라빈으로부터 인스타그램 메시지가 왔어요. 해킹당한 게 아닌가 의심할 정도로 깜짝 놀랐다. 저를 보고 싶다는 메시지에 너무 감사했고 러시아를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분 채널을 보니깐 2년 전 저랑 했던 인터뷰 영상 댓글에 ‘빨리 이 여자를 찾아서 1시간 인터뷰해라’, ‘이 한국 여자 빨리 찾아줘’ 등 댓글이 수두룩했다. 내가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좋아해 주는 건지 궁금했고 결국 러시아로 가서 그분 쇼에 출연하게 됐다. (Q) 방송에서 소주와 매운 라면 소개로 빵~터졌다러시아에서 제일 유명한 라면은 ‘도시락’인데 제가 먹어보니깐 하나도 안 맵게 느껴졌다. 진행하시는 분들께 한국의 보드카인 소주와 불닭볶음면을 가져갔다. 감당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충분히 가능하다는 대답이 돌아왔고 직접 끓여드렸다. 라디오 생방송 상황에서 MC께서 면을 드시고 너무 매워 소리를 질렀다. 옆에서 진행하시던 다른 분이 소주를 따서 ‘매우니깐 이거라도 마셔라’라고 했는데 더 난리가 나게 됐다. 청취자들은 MC가 너무 매워하는 게 너무나도 재밌었던 모양이었다.(Q) 유튜브 채널 오픈한 지 1년 만에 구독자 10만 명, 누적 조회 수 400만 회최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드리려고 노력한다. 러시아 분들이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저는 한국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다. 어떻게 보면 러시아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이 제게 전라도와 경상도 말이 왜 다르냐고 물어보지만 정확한 답을 드리기 어렵다.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 등에 대해 더 열심히 공부해 독자들의 질문에 대한 속 시원한 답을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한 모습들 속에서 ‘경하는 우리에게 답을 주는 얘구나’라고 생각하며 신뢰를 쌓아간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Q) 어떤 분야의 내용을 다루나우선 한국 문화에 대한 소개를 많이 한다. 강원도 영월이나 태백 같은 곳을 다니면서 한국의 지방 소도시들을 소개하고 있다. 반응도 좋다. 제가 소개한 곳에 많은 러시아 분들이 방문해 너무 뿌듯했다. 한국어도 가르치고 한국의 뷰티에 대한 콘텐츠도 만들고 있다. (Q) 재밌는 실수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면러시아가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많이 틀린다. 러시아어로 깔마르는 오징어, 까마르는 모기다. 이 둘을 헷갈려 ‘여름에 깔마르(오징어)가 날아다녀서 잠을 못 잤다’라고 하기도 하고, 무카(파리)와 무하가(밀가루)를 혼동해서 ‘무카(파리)로 빵을 만들었다’라고 말하며 비록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꾸미지 않고 영상을 만드는 모습에 러시아 독자들이 좋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Q) 유튜브 시작 2년 반 동안 수익은 마이너스유튜브를 막 시작했을 때 돈을 벌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독자들께 그저 뭔가를 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사비로 선물도 사서 편지도 써 드리고 했다. 2년 6개월 동안은 수익이 마이너스였다. 러시아는 또한 CPM(천회 노출당 비용)이 정말 낮다. 한국의 10분의 1도 못 미치기 때문에 거기서 발생하는 수익으로는 아무것도 못한다. 대신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정부와 시 홍보에 관계된 일을 많이 했다. 러시아나 중앙아시아 등에서 페스티벌을 열게 될 경우, 그런 행사들의 참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Q) 고퀄리티 영상만이 답은 아니다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데 1시간 반 밖에 안 걸린다. 얼마 전 좋은 장비로 고퀄리티 CF영상을 만들었다. TV에 나와도 아깝지 않을 훌륭한 영상이었는데 최저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그 영상을 본 독자들의 ‘의견은 우리가 알고 있던 경하가 아니다’, ‘너무 거리감 있게 느껴진다’였고 조금 더 독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지금은 독자들의 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이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콘텐츠에 대한 아이디어, 독자들로부터 찾다유튜브를 시작했을 때 첫 영상이 세로로 찍었다. 6시간 동안 찍었다. 편집하지 않은 6분짜리 영상이었다. 독자들이 보고 이래선 안 되겠다 싶었는지 편집은 물로 콘텐츠 만드는 걸 처음부터 계속 도와줬다. 지금까지도 영상을 올리면 ‘이 부분이 재밌어’, ‘다음엔 이 부분을 만들어 줄래?’라는 댓글들을 통해 여러 요청들을 하고 있다. 그런 댓글의 내용에 제 아이디어를 덧붙여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콘텐츠 고갈에 대한 고민은 한 번도 해 본 적 없다. (Q) 조회 수가 가장 높았던, ‘러시아인들이 수능을 푼다면’러시아 블로거들한테 이 아이디어를 얘기했을 때 다들 재미없을 거 같다고 말했지만 제가 고집했죠. 재밌을 거 같다고. 러시아 유명한 배우와 그 친구를 처음 만난 날 그냥 제 옆자리에 앉혀 놨고 수능을 풀어달라고 부탁했다. 딱 풀어보니깐 틀린 게 너무 많았다. 80점도 안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러시아인들 입장에서는 모국어인데도 너무 못 푼다는 생각 때문에 재밌게 느껴졌던 거 같다. 조회 수가 높았던 영상 중 또 하나는, 러시아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한국을 방문해서 저를 러시아식으로 엄청 진하게 메이크업을 했고 그 상태로 홍대를 걸어 다녔다. 당시 거리에서 제 메이크업이 가장 셌을 거다. 제 모습을 본 한국인들의 반응을 영상에 담았는데 러시아 독자들의 반응이 몹시 뜨거웠다.(Q) 러시아에 들어오는 뷰티제품은 ‘경하’를 통해서 나간다?뷰티 관련 기업들로부터 연락이 많이 온다. 저를 매우 좋아하셨던 한 독자 분께서 제가 러시아에서 행사를 많이 하다 보니깐 법인을 차려주셨다. 30여 명의 직원들도 두고 있다. 의뢰받은 뷰티제품 영상을 만들기 전에 직원들에게 다 써보게 해서 일주일 동안 테스트 기간을 갖는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러시아인들에게 재밌고 제품 판매율을 높이기 위한 콘텐츠를 만들지 함께 고민하고 영상을 만든다. 또한 러시아 유명 연예인들이나 4~5백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들이 저를 많이 챙겨 준다. 자연스럽게 그들을 통한 제품 홍보가 이뤄진다.(Q) 제작에 있어 애로점이 있다면솔직히 제가 한국에 대해 전문가는 아니다. 그래서 더욱 많은 분들을 만나려고 노력한다. 어떤 분을 만나도 상관없다. 저보다 한국을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되면 무조건 찾아가서 여쭤보려고 한다. 그래야 독자들에게 최대한 많은, 정확한 정보를 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제 러시아어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독자들이 제 말을 듣고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것도 애로점이라 할 수 있다. (Q) ‘파워 유튜버’로 민간 외교관 역할예전에는 사비를 들여서 행사를 열었다. 구독자 수가 5만 명이었을 때 40명 정도가 왔다. 지금은 1천~4만 명의 팬들이 온다. 하지만 그런 행사를 해도 정부 지원을 받기 어렵다. 지금까지 정부 지원을 받은 행사는 딱 두세 번 정도다. ‘찾아가는 한국’이란 취지로 러시아나 중앙아시아에서 행사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거라 확신한다. 그런 행사들을 해보고 싶다. 러시아에는 한국 제품과 문화에 대한 뜨거운 요구가 있다. 유명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들은 참여자들을 모으는 데 굉장한 영향력이 있고 그들만의 독특한 특성으로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 분들이다. 한국과 러시아 블로거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민간외교 역할을 하면 좋을 거 같다. (Q) 성공적인 유튜버가 되기 위한 요소구독자가 30만 명 될 때까지 일주일에 영상을 세 개씩 올렸다. 정확한 요일, 정확한 시간에 영상을 올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독자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생방송도 자주 한다. 독자들과의 오프라인 만남이라면 직접 서로의 얼굴을 보고 얘기할 수 있지만 코로나 19로 만날 수 없는 상황 에선 생방송을 통해 친근함과 신뢰성을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 (Q) 앞으로의 계획과 소망코로나19로 11월까지 행사가 다 취소됐다. 러시아어로 유튜브를 하면 러시아뿐만 아니라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12 개 국가들이 다 따라 들어온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에 구독자들이 많다. 사실 우리나라 정부과 기업들은 러시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카자흐스탄도 구매력이 왕성하고 한국을 좋아하는 나라다. 앞으로 이런 주변 국가들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한국을 널리 알려주는 일을 하고 싶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sungho@seoul.co.kr 장민주(인턴), 임승범(인턴)
  • 아버지 둔기로 때려 살해한 50대 아들 구속...범행동기 묻자 ‘함구’

    아버지 둔기로 때려 살해한 50대 아들 구속...범행동기 묻자 ‘함구’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아버지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인)로 A(55)씨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6시쯤 전주시 완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87)를 등산용 스틱과 빗자루, 몽둥이 등 여러 종류의 둔기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 A씨는 숨진 아버지를 집에 두고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범행 이틀 뒤인 22일 A씨의 형제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범행 당시) 아들과 아버지가 심하게 다투는 소리가 났다”는 이웃 증언을 토대로 수사에 나서 신고 하루 만에 범행 장소 주변을 서성이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폭행 당시 메모지에 아버지, 어머니의 이름과 사망 시각 등을 적어 범행 도구에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메모에는 ‘상중’(喪中)이라는 한문도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A씨는 조사 내내 범행 경위와 동기를 캐묻는 경찰을 상대로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와 이웃 증언, 범행 도구 등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빗자루로 때려달라” 침입했더니 남의집, 의뢰인은 경찰 신고

    “빗자루로 때려달라” 침입했더니 남의집, 의뢰인은 경찰 신고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남성이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켜달라며 페이스북에서 인연이 닿은 두 남성에게 자신의 집에 무기를 지니고 침입해 자신의 속옷으로 자신을 묶고 빗자루로 때려달라고 제안했다. 뉴사우스웨일즈(NSW)주 그리피스 근처에 사는 의뢰인은 뜻대로 일이 풀리면(?) 5000 호주달러(약 410만원)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두 남자는 지난해 7월 의뢰인이 건넨 주소로 찾아갔다. 새벽 6시 15분 그 집 주인은 주방에 불빛이 비치는 것을 보고 가끔 들러 모닝커피를 끓이는 친구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두 남자가 생판 모르는 남자(의뢰인)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다. 그제야 주인이 불을 켰더니 두 남자가 정글 숲을 헤칠 때 쓰는 큰 칼 마체테를 든 채 침대 위에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한 남자가 곧바로 실수했음을 깨닫고 악수하자는 듯 손을 내밀며 “미안, 친구”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의뢰인이 50㎞ 떨어진 곳으로 이사해놓고 두 남자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던 것이었다. 두 남자는 곧바로 의뢰인이 사는 집으로 차를 운전해 갔는데 의뢰인이 보니 정말로 르로이란 이름의 남자가 바지에 엄청 커다란 칼을 숨기고 있었다. 의뢰인은 베이컨과 계란, 국수로 아침을 대접하며 뒤로는 경찰에 신고했다. 아무리 자신이 부탁했더라도 마체테처럼 무지막지한 흉기를 들고 찾아올줄 몰랐다는 것이었다. 결국 두 남자는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NSW 법원 재판부는 28일(현지시간) “이 사건의 일들은 모두 이례적”이라며 두 남자가 마체테 같은 흉기를 지니고 남의 집에 들어간 것은 맞지만 의뢰인이 무기라고 애매하게 표현한 것을 자의적으로 해석했을 뿐 해칠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르로이의 무기 소지 혐의에 대해 무죄라고 판결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르로이의 변호인은 “이건 일종의 상업적 합의였다. 침입에는 누군가를 위협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변호했는데 재판부에 먹혔다고 현지 AAP 통신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태원 방역 클라쓰

    이태원 방역 클라쓰

    클럽발 감염 확산에 상권 썰렁해져 구, 100여명 투입… 골목마다 청소 구청장도 빗자루 들고 한남동 정화 “매주 실시… 위기를 기회로 삼을 것”“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보다 촘촘한 방역을 실시해 ‘이태원 클라쓰’를 다시 이어 가겠습니다.”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방역복을 입고 분무통을 멘 100여명이 등장했다. 분무통을 든 사람들은 바닥부터 상가 외부 손잡이까지 빼놓지 않고 곳곳에 소독약을 뿌렸다.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쥐거나 대형 쓰레기봉투를 든 사람들은 골목골목 버려진 담배 꽁초 등 쓰레기를 치웠다. 외국인을 포함해 한 해 1000만명도 넘게 방문하는 유명 관광지인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여파로 썰렁해진 상권을 회복하기 위해 일대 상인들을 중심으로 방역을 실시한 것이다. 방역에 나선 것은 이태원뿐이 아니다. 용산구는 이날을 ‘특별 방역의 날’로 정하고 관내 16개 동 전체에서 소독과 청소를 했다. 극심한 타격을 입은 이태원 1·2동, 한남동, 보광동은 집중 방역 지역으로 지정해 공무원과 용산구새마을협의회원 등 100여명을 투입했다. 이태원동은 세계음식문화거리, 퀴논길, 녹사평역과 이태원역, 서울디지텍고와 이태원2동 주민센터 인근의 경리단길 등 상권이 있는 골목마다 빼놓지 않고 소독을 마쳤다. 동네별로 3~4구역씩, 구역당 3~7명이 방역과 청소를 했다.이태원은 앞으로도 방역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맹기훈(56)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장은 “연합회 주관으로 매주 소독을 하겠다”면서 “위기를 기회 삼아 보다 건강한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주점에서 DJ로 활동하고 있는 신일섭(41)씨는 “나쁜 기억이 금세 사라질 순 없겠지만 다같이 계속 노력한다면 생각보다 빨리 개선해 이태원 전성시대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성장현 용산구청장도 직접 빗자루를 들고 한남동주민센터~나인원한남~용산공예관으로 이어지는 이태원로54길 일대를 쓸었다. ‘한남동 카페거리´로 불리며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성 구청장은 허리를 굽혀 길거리 구석구석 쌓여 있는 담배꽁초와 비닐봉투를 주웠다. 용산구는 이태원 클럽 11곳에 대한 방문자 1만 2189명 전수조사에 전 직원을 투입하는 등 발생 초기부터 발빠르게 대처했다. 주말에도 대부분 직원들이 출근해 전화를 돌리고 방문자를 찾아 나섰다. 한남동주민센터 앞 공영주차장에는 워크스루 선별진료소가 추가로 설치되기도 했다.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계속 줄어들어 신규 발생이 하루 5명 이내로 떨어진 상태다. 용산구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는 사람들도 지난 12일 891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점점 줄어 전날인 19일에는 103명까지 떨어졌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태원은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 즐길거리를 모두 갖춘 관광도시”라면서 “사람들이 다시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그리고 수시로 방역을 계속하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태원 다시 찾아주세요” 이태원 특별방역 실시한 용산구

    “이태원 다시 찾아주세요” 이태원 특별방역 실시한 용산구

    “서울시민이나 관광객들이 다시 이태원을 찾아주면 좋겠어요. 코로나19 확산지라는 낙인 때문에 대낮에도 유령 도시 같아요.”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방역복을 입은 무리가 등장했다. 일부는 소독약이 담긴 통을 등에 메고, 일부는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쥐고 골목 곳곳을 돌았다. 분무통을 든 사람들은 바닥부터 식당 외부 손잡이까지 빼놓지 않고 약을 뿌렸다.  이태원은 외국인을 포함해 한해 1000만명이 방문하는 유명 관광지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발생한 후 손님이 끊겼고, 한산한 거리에는 문을 닫은 상점이 눈에 띄었다. 이태원 중심 상점가인 이태원로에도 ‘코로나19로 임시 휴업합니다’라고 써붙인 식당이 많았다. 일부 카페나 식당은 영업 시간을 단축했다. 한 카페 종업원은 “이태원이 코로나 19 온상이라는 인식 때문에 대낮에도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한참 줄 서야만 먹을 수 있던 유명 맛집마저 자리가 텅텅 비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용산구는 이날을 ‘이태원 방역의 날’로 정하고 관내 16개 동 전체에서 소독과 청소를 실시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으로 극심한 타격을 입은 이태원 1·2동, 한남동, 보광동은 집중 방역 지역으로 지정해 공무원과 용산구새마을협의회원 등 100여명을 투입했다. 특히 이태원동은 세계음식문화거리, 퀴논길, 녹사평역과 이태원역, 서울디지텍고와 이태원2동 주민센터 인근의 경리단길 등 상권이 있는 골목마다 빠지지 않고 소독을 마쳤다. 동네별로 3~4구역씩, 한 구역당 3~7명이 방역과 청소를 실시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도 직접 빗자루를 들고 한남동주민센터~나인원한남~용산공예관으로 이어지는 이태원로54길 일대를 쓸었다. 이곳은 ‘한남동 카페거리‘로 불리며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성 구청장은 길거리 구석구석 쌓여 있는 담배꽁초를 쓸고 쓰레기를 주웠다. 성 구청장과 함께 자원봉사에 동참한 한남동 주민 강정자(69·여)씨는 “이태원 클럽 문제가 터진 이후 동네 주민들이 무서워서 집 앞도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방역을 계기로 동네 산책이라도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용산구는 이태원 클럽 11곳에 대한 방문자 1만 2189명 전수 조사에 전 직원을 투입하는 등 발생 초기부터 발빠르게 대처했다. 주말에도 대부분 직원들이 출근해 전화를 돌리고 방문자를 찾아 나섰다. 한남동주민센터 앞 공영주차장에는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추가로 설치했다. 추가 확진자는 줄어 들고 있다. 용산구 선별진료소 검사 인원은 지난 12일 891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점점 줄어 전날인 19일에는 103명이었다. 성 구청장은 “안심하고 이태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수시로 방역을 실시하겠다”며 “이태원을 다시 찾아달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북한의 산림용어, ‘사름률’·‘나무갓’은 무슨뜻?

    활착률은 ‘사름률‘, 수관은 ‘나무갓’.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11일 남북한 산림용어를 비교한 책자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책자는 산림용어뿐 아니라 산림 분야별 정보 등도 담았다. 양묘·조림 분야에서는 조림 분야 용어 차이가 컸다. 심은 나무 중 살아 있는 나무 비율인 활착률이 북한에서는 사름률로, 가지와 잎이 무성한 수목 윗부분인 수관은 나무갓으로 불린다. 산림병해충도 미국흰불나방은 털벌레, 솔나방은 송충, 흰가루병은 떡가루병, 빗자루병은 총지병으로 돼 있다. 해충 명칭도 남한 땅벌이 북한에서는 산검은왕퉁이, 응애는 진드기 등으로 각각 달랐다. 이번 자료는 2015년부터 남북한과 조선족과학기술자협회가 함께 편찬 중인 ‘남북 산림용어집’ 연구 결과를 활용해 제작했다. 책자는 국립중앙도서관·국회도서관 등에 배포되며 국립산림과학원 도서관 누리집(www.know.nifos.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연예인 등 ‘맑은 공기 새로고침 챌린지’ 동참 잇따라

    연예인 등 ‘맑은 공기 새로고침 챌린지’ 동참 잇따라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가 진행 중인 ‘맑은 공기 새로고침 챌린지’에 연예인 참여가 늘면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지난 13일 시작한 챌린지는 환경에 나쁜 생활을 친환경적인 좋은 생활로 ‘새로고침’하자는 취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캠페인이다. 친환경 운동에 적극적인 방송인 송은이(사진)는 일회용 커피잔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인증 샷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면서 연예인 최초로 챌린지에 동참했다. 방송인 겸 모델 이현이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소중한 우리 지구에게 도움이 되어보아요~“라는 글과 함께 에코백·텀블러 사용을 권장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모델 고민성은 승용차 대신 킥보드로 이동하는 영상을, 모델 한성민과 태이는 각각 자동차 대신 걷기와 버스 이용 인증샷을 게시하는 등 연예인 1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국민들의 참신한 제안도 눈길을 끈다. 전기 청소기 대신 빗자루를 이용하자는 제안에서, 생수가 아닌 물 끓여 마시기, 포장없이 물건을 사오자는 생활 실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나무젓가락·물티슈·비닐봉지 등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해 쓰레기와 플라스틱 발생을 줄이자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새로고침 챌린지는 국가기후환경회의 홈페이지(ncca.go.kr)와 SNS(블로그·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서 참여할 수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동양인 할아버지 인종차별 하며 괴롭힌 美 흑인 남성 논란 (영상)

    동양인 할아버지 인종차별 하며 괴롭힌 美 흑인 남성 논란 (영상)

    68세 동양인 할아버지를 향해 인종 차별적인 집단 괴롭힘을 한 흑인들 중 한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미국 NBC뉴스가 27일 보도했다. 지난 24일 (이하 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다수의 흑인들에게 집단적으로 인종차별를 당하는 동양인 할아버지의 충격적인 영상이 올라왔다. 2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뷰의 한 거리에서 촬영된 동영상에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68세 동양인 할아버지가 재활용품들을 수거해 가다가 다수의 흑인들에게 짐 보따리를 빼앗기고 위협을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덩치가 큰 한 흑인은 빗자루를 들고 이 할아버지를 위협하고 할아버지가 수거한 재활용품을 뺏기도 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남성은 위협을 당하는 할아버지를 놀리고, 울음을 터뜨리는 할아버지의 얼굴을 클로즈업 하며 촬영했다. 이 동영상에는 공포에 떠는 할아버지를 놀리고 즐기는 흑인들의 웃음소리와 "난 동양인이 싫어"라고 외치는 인종 차별적인 대화들이 난무한다. 해당 동영상은 370만 번이 재생되고 SNS에 퍼져나가며 이들 가해 흑인들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트위터에 해당 동영상을 공유한 한 사용자는 "이 동영상은 빈인륜적이고 구역질이 난다"며 "경찰은 가해자들을 당장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가해 흑인들에 대한 비난은 동양인 사회 뿐 만 아니라 같은 흑인 사회에서도 올라왔다. 결국 27일 윌리엄 스콧 샌프란시스코 경찰 서장은 해당 동영상을 촬영한 드웨인 그레이손(20) 이라는 흑인 남성을 구속했다. 이 남성은 동영상을 촬영하며 벌인 강도, 노인 학대, 인종차별로 인한 증오범죄로 기소됐다. 경찰은 동영상 속에서 빗자루를 들고 할아버지를 위협한 또 다른 흑인 남성의 신원을 파악해 체포할 예정이다. 흑인이기도 한 스콧 경찰서장은 "우리 지역사회에서 이러한 노인 학대와 인종차별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18년 흑인 여성 최초로 샌프란시스코 시장에 임명된 런던 브리드 시장은 "나의 할머니가 이런 인종차별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더욱 이러한 행동은 용서 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복숭아와 김치 그리고 제사상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복숭아와 김치 그리고 제사상

    분주했던 설과 정월 대보름이 지나니 왠지 차분해지는 느낌이다. 명절이 되면 가장 말도 많고 준비도 어려운 것이 차례 음식 준비이다. 차례 방식도 팔도 따라, 집안 따라 다르다. 하나 공통적인 것은 차례상에는 복숭아를 비롯해 마늘·후추·고춧가루·파와 같은 향신료와 ‘치’자가 들어가는 생선은 올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왜일까. 복숭아는 여름 과일의 여왕이라 불린다. 색과 질감이 부드럽고 영양이 풍부해 여름철 보양식품으로 알려져 왔다. 재배 역사도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530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복숭아는 고려 말과 조선 전기의 과일 중의 하나로 소개돼 있다. 하지만 복숭아나무는 귀신과 잡귀를 쫓는다고 믿었다. 홍만선은 ‘산림경제’에서 복숭아나무가 백 가지 귀신을 물리친다고 해 선목이라 했다. 명나라 이시진의 ‘본초강목’에도 “옛날에 귀신의 우두머리가 복숭아나무로 맞아 죽은 뒤로, 귀신은 복숭아나무를 무서워한다”고 기록했다. 심지어 복숭아나무 가지, 뿌리, 열매, 복숭아나무로 만든 말뚝도 귀신을 물리친다고 했다. 왜 귀신은 복숭아나무를 무서워할까. 특히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 가지는 가장 힘이 세다고 했다. 동은 해가 솟는 곳으로 반복적으로 해가 뜨고 지기 때문에 양기가 가장 강하다고 여겼다. 동쪽은 오행상 봄으로 만물을 소생시키는 원동력이다. 복사꽃은 붉은색으로 귀신이 가장 무서워하는 불을 상징한다. 꽃은 이른 봄 찬 기운이 가시기 전에 일찍 꽃이 피고, 잎이 나기 전 꽃이 먼저 피는 양기의 꽃으로 음기를 구축하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벽사 기능 때문에 복숭아는 귀신을 쫓는다 해 제사상에 올리는 것을 금기시했다. 공자는 ‘공자가어’에서 복숭아(桃ㆍ도)와 잉어(鯉ㆍ리)는 여근을 상징하기 때문에 제사에 쓰지 않는 것이라 했다. 복숭아를 외형상 여자의 여음과 가장 닮았다고 본 것이다. 복숭아씨를 도핵, 여음을 음핵이라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의 설화 가운데 복숭아를 먹고 임신했다는 이야기에서는 복숭아가 새 생명을 의미한다. 남녀의 관계 운을 도화운이라 하고, 남녀의 치정을 도화안이라 한 것도 여기서 비롯됐다. 특히 잉어는 두 마리를 포개 놓으면 여음과 매우 닮았다고 한다. 고려 때 이제현은 ‘익제난고’에서 복숭아나무 가지로 두들겨 패 나쁜 기운을 물리쳤다고 했다. 조선 전기 때 성현도 ‘용제총화’에서 복숭아나무 가지로 빗자루를 만들어 연말에 잡귀를 몰아내고 새해를 맞이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정신병자를 동도지로 때리면 낫는다는 속신이 생기기도 했다. 한편 복숭아는 귀신을 쫓는 벽사 기능과 함께 장수를 상징한다. 중국에서 한나라 이후 복숭아는 귀신을 물리치거나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쓰였다. 복숭아 꽃밭은 무릉도원, 복숭아는 불로장생 과일이란 말도 천상세계와 하늘의 과일, 천도를 상징하는 것으로 모두 장수를 의미한다. 제수 음식 중 ‘치’자가 들어가는 것도 금기시했다. 김치는 고춧가루를 넣기 때문이다. 고추는 붉은색으로 양이며, 방위는 남쪽으로 양을 상징한다. 양은 음을 이기기 때문에 양의 색 붉은 고추는 음의 결정체로 이루어진 귀신과 부정을 물리치고 막을 수 있다고 믿었다. 또 남방은 불을 상징한다. 적(赤) 자를 풀면 큰 불(大火)이 된다. 귀신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불이다. 그래서 붉은색도 귀신을 쫓을 수 있다고 여겼다. 또한 귀신도 사람과 성향이 비슷해 사람이 싫어하는 파, 마늘과 같은 냄새를 싫어할 것이라 믿었다. 생선 중 ‘치’자가 들어가는 갈치, 꽁치, 넙치 등을 제수로 쓰지 않는 것은 ‘치’자가 어리석다, 하찮다 등 부정적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이치, 저치, 양아치 등의 하대 호칭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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