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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적 없이 현금화… 코인 중고장터엔 세탁 브로커도 필요없었다

    흔적 없이 현금화… 코인 중고장터엔 세탁 브로커도 필요없었다

    “형들 흔적 안 남기고 비트코인 거래하려면 어떻게 해? 뉴비(신입)라 잘 모르는데 도움 좀.”지난달 국내 최대 다크웹 커뮤니티 ‘코챈’에 암호화폐 자금 세탁 방법을 묻는 글이 올라오자 10여개 댓글들이 연달아 달렸다. 세탁 대행을 제안하는 댓글부터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미성년자라 거래소 가입이 어려운데 어떻게 모네로(다크 코인)를 구입할 수 있냐”고 질문했다. 다크웹에서 ‘코인 세탁’, ‘환전’ 등의 키워드만 검색해도 불법적인 방법들이 공유되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 3월 암호화폐로 성착취물을 거래했던 ‘n번방’ 주모자들이 경찰에 검거되는 동안 다크웹 게시글에는 “잡힌 놈들이 멍청한 것”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다크웹의 범죄자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할 수 있다고 강력하게 믿고 있는 셈이다. 다크웹 범죄자들의 우군 같은 존재가 ‘세탁 브로커’들이다. 탐사기획부는 최근 ‘코인 세탁을 대행해 주겠다´며 코챈에 올라온 한 게시글에 적힌 텔레그램 아이디로 접촉을 시도했다. 그에게 1억원 규모인 10비트코인(BTC)을 거래소 경유 없이 ‘국내에서 현금화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익명의 브로커는 “그 정도 액수면 법인까지 설립할 필요도 없이 2주일이면 할 수 있다”며 “전문 믹싱 업체를 통해 서너 군데 돌리면 깔끔하게 세탁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그가 요구한 세탁 수수료는 원금의 11%였다. 흥정을 핑계로 이어진 대화에서 그는 “개인 명의의 대포통장 출금책으로 안전하게 선생님 통장까지 입금해 드린다”며 “이 과정이 (브로커를 거치지 않으면) 스스로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진행 과정을 묻자 “자세한 과정은 노하우라 세세하게 말해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접촉을 제안하는 기자와의 대화가 수상하다고 여겼는지 돌연 대화를 끊고 텔레그램 내용도 모두 삭제했다. 세탁 브로커뿐 아니라 해외 간편결제 플랫폼도 암호화폐의 세탁에 활용된다. 다크웹 암시장 거래상들은 “개인간거래(P2P)를 지원하는 해외 거래소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로 비트코인을 매매한 뒤 결제 금액을 해당 플랫폼에 등록된 은행계좌를 통해 인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플랫폼이 결제 대금을 선납하고 거래 내역에는 결제처가 아닌 플랫폼의 이름만 나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실제 비트코인의 P2P 거래를 지원하는 해외 사이트 중에서는 간편결제 서비스로 결제가 가능한 곳이 적지 않다. 매수자와 매도자가 서로 호가를 불러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일종의 코인 중고장터인 셈이다. 이들 사이트 대부분은 가입 시에는 인증을 거치지만, 개인간거래에서 별도의 사용자 인증을 요구하지 않아 거래 당사자가 누구인지 알기 어렵다. 이승현 S2W랩 연구원은 28일 “암호화폐 거래의 추적이 끊기는 지점은 거래소처럼 암호화폐가 원화로 환전되는 구간”이라며 “거래소 측이 갖고 있는 계좌이체 내역 등 이용자 정보가 확인되지 않으면 자금이 누구에게 흘러들어 갔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다크웹 이용자들은 비트코인을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모네로’ 같은 다크코인을 거쳐 세탁하는 방식도 활용한다. 다크코인은 강화된 익명성 탓에 거래 내역상 송금액이나 송신자, 수신자가 드러나지 않는다. 세탁 과정에서 모네로(XMR), 대시(DASH), 지캐시(ZEC) 등으로 바꿔 범죄에 활용한다. 모네로는 국내에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1일 빗썸에서 거래가 종료되면서 현재 국내 거래소에서는 거래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여전히 해외에서는 거래가 가능해 결국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등을 통해 다크 코인의 유통을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크웹에서는 암호화폐 자금 세탁을 대행하는 업체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부분 ‘믹싱 앤드 텀블러’(코인을 여러 지갑으로 쪼갰다가 합치는 과정을 반복해 자금을 섞는 것) 수법으로 자금의 출처를 추적하기 어렵게 만들어 주는 곳들이다. 해외 믹싱 사이트 대부분은 원금의 1~3%를 수수료로 받고 자금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자금 세탁이 의심되는 국내 원화 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탐사기획부가 금융정보분석원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2018년 불법재산·자금세탁 의심 원화 거래 보고 건수는 90만 3000건으로, 전년 48만 3000건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금융정보분석원은 암호화폐 연관 거래는 별도로 집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자금 세탁을 하려는 범죄자들의 수요가 있는 한 사실상 이런 믹싱 사이트나 세탁 수법들은 사라지지 않고 창과 방패의 싸움이 지속될 것”이라며 “기술적 해법뿐 아니라 법적 처벌 강화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내부 금전 사고인데”… ‘해킹당했다’는 암호화폐 거래소들

    “내부 금전 사고인데”… ‘해킹당했다’는 암호화폐 거래소들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킹됐다고 하는 말을 믿는 업계 사람들은 아무도 없어요.”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사고는 매년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2017년 암호화폐 투자 광풍 이후 외부로 알려진 대형 해킹 피해액만 1800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범인에 대한 처벌이나 피해자 보상 문제는 은근슬쩍 덮였다. 암호화폐 브로커 출신인 A씨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거래소 해킹 사고가 다 외부에서 침입해 발생한 것이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거래소 직원이나 대표가 고객들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후 해외 거래소로 옮겨 세탁하면 수사기관이 추적할 방법이 없다”며 “내부 금전 사고조차도 고객들에게는 ‘해킹 당했다’고 알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발생한 해킹사건 피해액은 18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빗썸과 업비트의 해킹 피해액이 가장 크다. 빗썸은 2017년 4월 70억원, 2018년 6월 350억원, 2019년 3월 150억원에 해당하는 암호화폐 해킹으로 총 570억원의 피해를 입었고, 업비트는 지난해 11월 580억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모두 업체 자산으로 피해 보상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간접 해킹(고객의 계정 정보를 이용한 암호화폐 탈취)이었던 빗썸의 2017년 6월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직까지 범인 추적도 하지 못했다. 2017년 12월 해킹 피해로 파산한 거래소 코인빈은 225억원의 피해금액 보상을 하지 못했고, 각각 21억원, 400억원의 해킹 피해가 발생한 코인이즈와 코인레일은 자체 쿠폰이나 새로운 암호화폐로 보상을 대신하는 땜질식 해결에 그쳤다. 2017년 4월과 12월 두 번의 해킹 피해가 발생한 코인빈은 야피존과 유빗으로 거래소 명칭을 바꿔가며 운영을 이어갔지만 결국 파산했다. 코인빈 전 대표 박찬규씨는 유빗 대표와 코인빈 본부장을 지낸 이모씨가 내부 횡령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박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거래소를 운영한 사람이 직접 고객 돈을 빼돌린 정황에도 검찰은 수사 인력 부족을 이유로 내세워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제기했다. 암호화폐 업계조차 해킹 사고에 대한 진위 여부를 의심하는 건 그만큼 법·제도적 규제가 없기 때문이다. 김대규 온세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킹 등에 따른 손실 책임을 강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김병건·이정훈 ‘BXA 공방’

    김병건·이정훈 ‘BXA 공방’

    서울신문은 BXA 투자 사기와 경찰 수사 등에 대한 이정훈 빗썸코리아 이사회 의장과 김병건 BK그룹 회장의 입장을 서면으로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BXA 투자자들은 이 의장과 김 회장이 공모한 투자 사기를 주장한다. 이 의장 “BXA토큰 발행은 2018년 10월 당시 김 회장이 세운 투자법인 BTHMB가 한 것이다. 난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한다.” 김 회장 “BXA토큰 발행과 상장 신청 업무를 이 의장측이 주도해 진행했다. 이 의장 측과 체결한 BXA 발행 약정서에는 빗썸 상장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나 역시 이 약정서 조항을 믿고 개인자금 39억원을 들여 BXA토큰을 샀고 현재도 보유 중이다.” -2018년 빗썸 매각 발표 후 매매계약 완료가 불발됐다. 이 의장 “김 회장을 상대로 주식매매 협상을 진행했고 잔금이 납입되지 않아 협상이 멈춘 상태다.” 김 회장 “현 상황에서 매매계약에 대해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 -경찰이 재산 해외도피 혐의 수사를 진행 중인데. 이 의장 “전혀 사실이 아니다. 경찰 수사 협조 요청이 오면 충분히 소명하겠다.” 김 회장 “주식매매계약서에 지정된 계좌로 계약금을 임금했을 뿐 이후 그 돈의 처리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일 터질 때마다… 거미줄 지배구조에 숨은 ‘빗썸 주인’

    일 터질 때마다… 거미줄 지배구조에 숨은 ‘빗썸 주인’

    지난해 국내 1위 매출을 기록한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21일 글로벌 거래량 기준으론 14위(코인마켓캡 기준)로 한국을 대표한다. 국내외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거래량이 상당하지만 빗썸의 복잡하고 불투명한 지배구조는 매년 발생하고 있는 대형 해킹 사고나 내부 비리 등에 대한 책임 주체를 따지기 어려운 방임을 낳고 있다. 빗썸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실소유주로 알려진 이정훈(44) 빗썸코리아·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이 있다. 그가 정확히 얼마나 빗썸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지, 회사 경영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는지조차 베일에 감춰져 있다. 현재 기업 감사보고서상 빗썸코리아 최대주주는 빗썸홀딩스(74.1%)와 방송장비 제조업체인 비덴트(10.3%)다. 빗썸홀딩스의 지분은 이 의장이 기타지분 형태로 25%를 소유하고 있고, 싱가포르법인인 DAA가 30.0%, BTHMB가 10.7%를 갖고 있다. 하지만 두 싱가포르법인의 대주주는 이 의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의장은 올 초 언론 인터뷰에서 “절반 가까이 (빗썸) 의결권을 갖고 있다”며 처음으로 빗썸의 실소유주임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 4월 빗썸코리아와 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기 전까지는 대외적으론 경영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 같은 은둔 경영은 거래소 이용자나 투자자 관련 피해가 발생해도 실소유주인 그가 책임지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 낸다. 대표적인 사례가 빗썸 인수에 나섰던 김병건 (57)BK그룹 회장과 이 의장이 함께 사기혐의로 피소된 암호화폐 BXA 발행이다. BK성형외과를 설립한 의사 출신으로 주식 투자에 성공해 큰 돈을 번 김 회장은 2018년 10월 빗썸(빗썸홀딩스)의 지분 50%+1주를 약 4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BXA토큰은 김 회장이 빗썸 인수계획과 함께 공개한 새로운 암호화폐다.빗썸의 인수자인 김 회장이 직접 암호화폐 개발 계획을 밝히자 BXA는 ‘빗썸코인’으로 불리며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했다. 200억개가 발행된 BXA토큰은 1개당 150~300원으로 300억원어치 판매됐지만 현재 시세는 발행가의 100분의1인 3원 수준이다. BXA는 비트맥스 등 해외거래소와 캐셔레스트 등 국내 거래소에는 상장됐지만 정작 빗썸에는 상장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이 의장 측은 정부가 상장을 반대했다는 내용을 김 회장 측에 흘렸고 상호 갈등도 증폭됐다. 빗썸 관계자는 “BXA는 김 회장이 주도적으로 발행한 코인이기 때문에 빗썸과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김 회장 측은 BXA 발행 과정에서 이 의장 측과 “BXA코인이 발행되면 빗썸거래소 상장을 최우선으로 진행한다”는 내용의 약정서를 체결했다고 주장한다. 이 의장은 BXA 발행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내용도 알지 못한다는 것 외에 별다른 공식 입장이나 피해 회복 관련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BXA 투자자 41명이 고소한 이 의장과 김 회장의 사기 관련 수사에서 확인된 피해액은 현재 58억원이다. 피해자들은 “국내 1위 거래소라는 빗썸의 행태는 피라미드 사기를 저질러 온 소형 거래소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빗썸 매각 과정에서도 이 의장은 책임 주체에서 비켜 있다. 김 회장 측 대리인 이지호 정률 변호사는 “주식 거래 계약 당시 이 의장은 주주 11명 가운데 한 명일 뿐이었지만 그가 매각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빗썸코리아 측은 대주주의 주식 매매 협상 내용은 회사가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매각 거래의 서류상으론 등장하지 않는 이 의장으로선 법적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셈이다. 그는 현재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주로 해외에서 머물며 사업 활동을 하고 있다. 빗썸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는 추후에도 경영권 분쟁의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실소유주라고 하지만 다수의 지분이 차명화한 것으로 보이는 이 의장에게는 스스로 만든 약점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빗썸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인 비덴트(34.24%)와 이 의장 간에 벌어진 분쟁이 되풀이될 수 있다. 암호화폐 관련 전문 변호사는 “빗썸의 복잡한 지배구조는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경제정책국장은 “고객들의 돈을 다루는 사실상 금융중계 기관인 암호화폐 거래소의 지배구조가 투명하게 공개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해킹이나 배임·횡령 등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법적인 규제와 제도적인 정비 과정에서 불투명한 지배구조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단독] 재산 해외로 빼돌렸나… 최대 거래소 ‘빗썸’ 실소유주 수사 착수

    [단독] 재산 해외로 빼돌렸나… 최대 거래소 ‘빗썸’ 실소유주 수사 착수

    先판매 후 상장 안 한 사기 혐의도 타깃국내 1위(지난해 매출 기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인 이정훈(44)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이사회 의장이 재산국외도피(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경찰은 2018년 10월 이 의장이 김병건(57) BK그룹 회장과 4000억원 규모의 빗썸홀딩스 주식 양수도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금융 당국에 대한 신고 미이행과 관련한 재산국외도피 의혹 신고를 받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의장과 김 회장에 대한 외국환거래법 위반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의장과 김 회장이 빗썸 매각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암호화폐인 BXA토큰 발행과 관련한 투자 사기 혐의도 수사 중이다. BXA를 빗썸에 상장한다는 명목으로 300억원어치를 선판매한 후 상장하지 않아 피해를 입혔다는 게 핵심이다. 이 의장은 2018년 10월 빗썸(빗썸코리아) 지주사인 빗썸홀딩스(당시 BTC홀딩컴퍼니) 지분 50%+1주를 약 4000억원에 BTHMB에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BTHMB는 김 회장(50%+1주)과 이 의장(50%-1주)이 함께 세운 싱가포르 투자법인이다. 김 회장이 계약금 1200억원 외 잔금을 납입하지 않아 매각 계약은 완료되지 않았다. 신고자 대리인 권오훈 법무법인 오킴스 변호사는 “이 의장이 해외 법인에 국내 주식을 양도하면서 외국환거래법상 기획재정부 장관 신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고 빗썸홀딩스 주식 양도대금 잔금을 해외로 빼돌리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장 측은 “기재부 장관 신고는 해당 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기재부에 따르면 주식 양도 대금에 대한 채권을 보유한 경우 기재부 장관 신고 대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빗썸코리아 관계자는 “2018년 주식매매 거래 당시 국내 대형 법무법인을 통해 위법 사실이 없는지 확인 절차를 거쳐 합법적으로 계약이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내부 금전 사고인데”… ‘해킹 당했다’는 암호화폐 거래소들

    “내부 금전 사고인데”… ‘해킹 당했다’는 암호화폐 거래소들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킹됐다고 하는 말을 믿는 업계 사람들은 아무도 없어요.”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사고는 매년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2017년 암호화폐 투자 광풍 이후 외부로 알려진 대형 해킹 피해액만 1800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범인에 대한 처벌이나 피해자 보상 문제는 은근슬쩍 덮였다. 암호화폐 브로커 출신인 A씨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거래소 해킹 사고가 다 외부에서 침입해 발생한 것이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거래소 직원이나 대표가 고객들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후 해외 거래소로 옮겨 세탁하면 수사기관이 추적할 방법이 없다”며 “내부 금전 사고조차도 고객들에게는 ‘해킹 당했다’고 알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발생한 해킹사건 피해액은 18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빗썸과 업비트의 해킹 피해액이 가장 크다. 빗썸은 2017년 4월 70억원, 2018년 6월 350억원, 2019년 3월 150억원에 해당하는 암호화폐 해킹으로 총 570억원의 피해를 입었고, 업비트는 지난해 11월 580억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모두 업체 자산으로 피해 보상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간접 해킹(고객의 계정 정보를 이용한 암호화폐 탈취)이었던 빗썸의 2017년 6월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직까지 범인 추적도 하지 못했다. 2017년 12월 해킹 피해로 파산한 거래소 코인빈은 225억원의 피해금액 보상을 하지 못했고, 각각 21억원, 400억원의 해킹 피해가 발생한 코인이즈와 코인레일은 자체 쿠폰이나 새로운 암호화폐로 보상을 대신하는 땜질식 해결에 그쳤다. 2017년 4월과 12월 두 번의 해킹 피해가 발생한 코인빈은 야피존과 유빗으로 거래소 명칭을 바꿔가며 운영을 이어갔지만 결국 파산했다. 코인빈 전 대표 박찬규씨는 유빗 대표와 코인빈 본부장을 지낸 이모씨가 내부 횡령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박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거래소를 운영한 사람이 직접 고객 돈을 빼돌린 정황에도 검찰은 수사 인력 부족을 이유로 내세워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제기했다. 암호화폐 업계조차 해킹 사고에 대한 진위 여부를 의심하는 건 그만큼 법·제도적 규제가 없기 때문이다. 김대규 온세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킹 등에 따른 손실 책임을 강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암호화폐 팔아 85억 건물 매입… 국세청 “기준 없다” 無과세

    암호화폐 팔아 85억 건물 매입… 국세청 “기준 없다” 無과세

    24억 이더리움 송금 부부 증여세 제로 현금으로 증여했다면 5억4300만원 내야 과세 구멍… 불로소득·편법 증여 변질 美·日선 2년 전부터 양도소득세 부과 ‘모든 사람이 절대 피할 수 없는 두 가지는 죽음과 세금’이라는 서양 속담이 있지만 한국의 암호화폐만큼은 ‘무세(無稅) 지대’다. 대중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국내 암호화폐가 과세 기준의 부재로 무과세소득과 편법적인 증여 수단으로 변질된 것으로 나타났다.부동산 중개업자인 백승주(48·가명)씨는 2017년 암호화폐 채굴업체 관련 투자자 유치 수당 등으로 받은 비트코인(BTC) 시세가 급상승하면서 100억원대 부자가 됐다. 그는 2018년 1월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5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333개를 현금화해 85억원짜리 상가 건물을 매입했다. 추가로 35억원을 대출받았고, 부동산 취득세로 4억 5000만원을 납부했다. 국세청은 지난해 백씨에게 건물 매입 자금 50억원 출처에 대한 소명 자료를 요구했다. 백씨는 지난 5년간의 소득 내역과 BTC 거래 내역 등을 제출했고, 두 달여간 네 차례 국세청에 출석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국세청은 백씨에 대한 ‘과세 보류’를 최종 결정했다. 사실상 세금을 물릴 수 없다는 의미다. 그는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를 조사했던) 국세청 관계자도 혼란스러워했다”며 “비트코인 수익이 양도소득세인지 근로소득세인지의 기준도 애매하다며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했다”고 15일 밝혔다. 40대 직장인 김상수(가명)씨는 2017년 12월 24억원 상당의 이더리움(ETH)을 배우자의 전자지갑으로 송금했다. 김씨 부부는 2016년 12월 당시 개당 1만원이던 ETH 3000개를 매입해 1년 만에 240배 오른 72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김씨 부부가 상호 간 증여한 세금은 ‘0원’이었다. 부인은 ETH를 세 차례에 걸쳐 현금화해 2018년 제주도의 고급 타운하우스(12억원)와 땅(9억원)을 매입했다. 김씨는 “제주도 부동산을 매입했던 당시 자금조달 계획서 제출이 의무 사항이 아니었고 관할 세무서도 별도의 소명 자료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준범 세무사는 “현재 배우자 간 비과세 증여 한도는 6억원으로, 만약 김씨가 부인에게 현금으로 24억원을 증여했다면 5억4300만원 정도의 증여세를 내야 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은 2018년부터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분류해 소득세나 양도소득세를 부과하고 있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는 “우리나라는 다음달 암호화폐에 대한 세법 개정안을 발표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기준과 인프라 구축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경찰, ‘박사방’ 조주빈 암호화폐 지갑 10개 더 찾아내

    경찰, ‘박사방’ 조주빈 암호화폐 지갑 10개 더 찾아내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통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기소)이 범죄수익금을 받은 암호화폐 지갑을 경찰이 추가로 발견했다. 25일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조주빈이 범죄수익금을 챙긴 암호화폐 지갑을 추가로 10개 더 찾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수익과 관련해서 지갑을 찾고 있으며, 지난 수사에서 찾았던 30개에서 (10개를 추가해) 지금까지 40여개를 찾았다”면서 “본인 명의는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조주빈은 지난해 7월부터 박사방을 운영하면서 유료회원들로부터 20만원에서 최대 150여만원의 돈을 암호화폐로 송금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주빈은 주로 트위터에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미끼글을 올려 미성년자 등 여성들의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 영상을 제작해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유통했다. 박사방은 1~3번방과 고액방(위커방)이 있었으며, 고액방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를 인증해야 했다. 조주빈은 개인정보를 인증하지 않고 입장하려는 유료회원들에게서는 100여만원을 더 받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달 6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업비트·코인원 등 총 20곳 압수수색해 조주빈 일당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왔다. 조주빈이 유료회원으로부터 입장료를 송금받은 암호화폐 지갑에 대한 분석이 끝나면 총 범죄 수익의 규모도 파악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유료회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박사방 유료회원 60여명을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범죄 가담의 정도가 큰 유료회원 임모씨와 장모씨에 대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아동 성착취물 배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부장판사 심리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안에 결정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가상화폐 거래소 20곳 압수수색…박사방 유료회원 10명 붙잡았다

    가상화폐 거래소 20곳 압수수색…박사방 유료회원 10명 붙잡았다

    조주빈과 거래내역 대조해 혐의 포착 대부분 30대… 미성년자는 포함 안 돼 조씨 마약 복용 여부 검사 결과 ‘음성’ 경찰청장 “갓갓 수사 의미 있게 접근”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 ‘박사방’에 돈을 내고 들어가 아동 성착취물을 관람한 남성 10명이 붙잡혔다. 경찰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업체 20곳을 압수수색해 ‘박사’ 조주빈(25·구속)에게 돈을 보낸 유료회원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조씨의 공범으로 박사방에서 성착취물 수백건을 유포한 현역 군인 A일병은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박사방 유료회원 10여명을 특정해 아동 성착취물 소지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30대로, 미성년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씨의 가상화폐 거래 내역을 분석해 돈을 송금한 10여명을 먼저 파악한 다음 앞서 수집한 박사방 활동 대화명 1만 5000건과 대조 작업을 벌여 피의자들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가상화폐 거래소 및 구매대행업체 2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달 1차 압수수색 명단에 오른 빗썸, 업비트, 코인원, 베스트코인, 비트프록시 등 5곳도 재차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로 발견된 조씨와 공범자들의 가상화폐 전자지갑(계좌) 거래 내역을 확보하고 유료회원을 추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전 조씨를 열 번째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조씨의 구속만료일(13일)을 고려해 오는 10일 조씨를 1차로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특히 박사방 운영 방식과 공범들의 역할, 수익 배분 등을 구체화하기 위해 조씨와 공범들에 대한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또 다른 공범 ‘태평양’ 이모(16)군도 불렀지만 조씨와의 대질조사는 하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 3일에는 이미 구속된 ‘박사방’의 일부 공범이 생활하는 구치소 내부를 압수수색해 이들이 수감될 때 맡긴 휴대전화와 메모 등을 확보했다. 또 범행 자금을 추적하기 위해 대검찰청 수사지원과로부터 전문수사관을 파견받아 분석하고 있다. 조씨는 마약은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조씨에 대한 마약검사를 의뢰했으며 모발 등을 분석한 결과 모두 음성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씨의 공범 ‘이기야’(대화명)로 알려진 육군 A일병은 이날 구속됐다.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A일병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일병은 박사방에서 성착취물을 수백회 유포하고 외부에 박사방을 홍보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민갑룡 경찰청장은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방을 처음 시작한 ‘n번방’ 운영자 ‘갓갓’ 수사와 관련해 “추적 중이라 구체적인 언급은 곤란하지만 상당히 의미 있게 접근 중”이라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경찰, 박사방 유료회원 10여명 특정…가상화폐 업체 20곳 압수수색

    경찰, 박사방 유료회원 10여명 특정…가상화폐 업체 20곳 압수수색

    대부분 30대…미성년자는 없어아동 성착취물 소지 혐의 적용경찰이 텔레그램 성착취 영상 공유방 ‘박사방’에 돈을 내고 들어가 성착취물을 내려받은 유료회원 10여명을 특정했다. 경찰은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25·구속)이 범행에 사용한 가상화폐 전자지갑을 추가로 확보하고 국내 가상화폐 업체 20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조씨를 검찰에 넘긴 뒤 박사방 유료회원을 쫓는 데 수사력을 모았던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박사 조씨에게 가상화폐를 송금하고 성착취 영상을 관람한 유료회원 10여명을 특정해 수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10여명 대부분이 30대이고 미성년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이들에게 적용한 혐의는 아동 성착취물 소지 혐의다.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박사방에서 활동한 회원의 닉네임(대화명) 1만 5000개를 확인한 경찰은 이번에 특정한 유료회원 10여명의 대화명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가상화폐 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 20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3일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가상화폐 거래소 3곳을 압수수색하고 19일 가상화폐 구매대행업체인 ‘베스트 코인’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또 다른 대행업체 ‘비트프록시’에도 수사 협조를 요청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이번 압수수색에는 1차 압수수색 대상인 5개 업체도 재차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와 공범자들이 사용한 전자지갑이 몇 개 추가로 발견됐는데 관련 거래내역을 찾으려면 압수수색이 필요했다”며 “기존 5개 업체 외에 다른 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에서도 박사방 관련 거래 내역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가상화폐 중에서도 보안성이 강화된 다크코인인 모네로를 유료회원들에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모네로 외에도 조씨가 일부 다른 가상화폐로 범죄수익을 챙긴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경찰, ‘박사방’ 유료회원 겨냥 암호화폐 거래소 등 압수수색

    경찰, ‘박사방’ 유료회원 겨냥 암호화폐 거래소 등 압수수색

    성 착취물이 유통된 텔레그램 대화방 ‘박사방’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운영자 조주빈(25)과 거래한 유료회원 추적을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6일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오전 10시 30분부터 가상화폐 거래소 및 구매 대행업체 20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순차적으로 집행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앞서 경찰이 한 차례 자료를 확보한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암호화폐 거래소와 대행업체인 베스트코인 등 5곳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주빈 등은 박사방 등 단계별 대화방을 운영하면서 대화방 입장료로 회원들로부터 암호화폐를 받았다. 경찰은 베스트코인에서 지난 8개월간 이뤄진 거래 내역을 확보해, 이를 조주빈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암호화폐 지갑 정보와 비교하는 등 의심스러운 거래 내역을 찾는 작업을 해왔다. 경찰은 그간 확인된 내용 외에도 조주빈이 다른 거래소나 대행업체를 이용했는지, 다른 사람 명의로 된 암호화폐 지갑을 사용한 것은 아닌지 등을 살펴보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유료회원 가운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소지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를 받는 10여명을 우선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이들 중에는 30대가 많으며, 미성년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수사를 진행하며 박사방에 참여한 닉네임 정보 1만 5000여건을 파악했으며 이를 토대로 현재 다수의 유료회원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조주빈이 범행에 사용한 암호화폐 지갑 주소와 유료회원 등을 추가로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닉네임 ‘이기야’ 압수수색…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중 경찰은 조주빈뿐 아니라 공범에 대한 수사에도 집중하고 있다. 조주빈의 공범으로서 닉네임 ‘이기야’를 쓰던 운영진으로 지목된 A 일병과 관련해 경찰은 지난 3일 A 일병이 복무 중인 부대를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고, 같은 날 A 일병의 자택도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나섰다.A 일병은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수백 차례 유포하고, 외부에 박사방 링크를 전달하며 홍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 검찰은 A 일병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경찰은 지난 4일 사건을 군사 경찰에 넘겼지만, A 일병에게서 확보한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저장 장치 분석) 작업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 압수수색 당시 A 일병은 수사당국에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려줬으며, A 일병이 박사방에서 활동하며 유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 착취 영상 등이 휴대전화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주빈 주사용 계좌는 모네로 코인…유료회원 잡는 건 시간문제

    조주빈 주사용 계좌는 모네로 코인…유료회원 잡는 건 시간문제

    공개 계좌 3개 중 2개는 연막용 가짜 텔레그램 집단 성폭력 사건의 주범 ‘박사’ 조주빈(25·구속)이 성착취물 제공 대가로 가상화폐 ‘모네로 코인’을 주로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비트코인 등 대중적인 가상화폐와 달리 거래내역을 숨길 수 있는 대표적인 프라이버시 코인이다. 조씨는 익명성이 보장된 모네로 코인으로 범죄 수익을 챙기며 수사망을 피하려 애썼지만 지난 16일 결국 덜미를 잡혔다. 제아무리 암호화가 잘 된 가상화폐라도 본인인증이 필수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를 이용했다면 돈을 보낸 사람과 받은 사람의 신원 확인이 어렵지 않다는 게 수사당국과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박사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조씨의 모네로 코인 지갑(계좌)을 중심으로 그에게 ‘후원금’을 보낸 유료방 회원들을 추적하고 있다. 조씨는 자신을 향한 수사망이 좁혀오던 지난 11일 텔레그램에 ‘문의방’을 만들어 회원들에게 가상화폐 지갑 주소를 3개 공지했다. 지갑은 일반 은행 거래에 비유하자면 계좌번호에 해당한다. 가상화폐를 보관하고 타인에게 송금하거나 입금받을 수 있는 가상공간이다.조씨가 공개한 지갑 주소는 각각 비트코인, 모네로, 이더리움을 입금할 수 있는 주소였다. 경찰은 이 가운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지갑 주소는 조씨의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조씨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인터넷 상에 떠도는 불특정 타인의 지갑 주소를 공지했다는 것이다. 다만 경찰은 모네로 지갑 주소는 실제 조씨가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조씨는 평소에도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모네로 코인의 안전성을 강조하면서 후원금(유료방 입장료)을 모네로로 보내라고 요구했다. 조씨는 문의방 공지를 통해 “가장 안전한 게 모네로 코인”이라며 “특별한 이유 없이 굳이 다른 코인이나 계좌로 보낸다는 건 수사기관이거나 기자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읽지 않고 차단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씨 “모네로는 안전하다” 강조경찰은 앞서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3곳과 가상화폐 구매대행업체인 ‘베스트 코인’을 압수수색해 조씨의 모네로 지갑 등으로 송금한 가상화폐 거래 내역을 확보했다. 조씨에게 모네로를 입금한 송금자를 역추적해 유료 회원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다. 인천의 한 전문대에서 정보통신을 전공한 조씨는 가상화폐에 대한 정보에 밝았던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일반적인 가상화폐는 송금자와 수신자의 거래내역이 블록체인 원장에 남는다. 누구든 지갑 주소만 알면 지갑의 거래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는 뜻이다.다크코인도 국내 거래는 추적가능 하지만 모네로는 입출금 내역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자금 거래시 임의로 생성한 일회용 주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익명성 때문에 범죄에 악용되곤 한다. 이 때문에 다크코인이라고도 불린다. 대표적인 다크코인에는 모네로, 대시, 지캐시, 코모도, 버지, 바이트, 스타크웨어, 머큐리, 그린 등이 있다. 다크코인의 대장주는 모네로로 시가총액이 8억 4000만 달러, 우리 돈 약 1조원에 이른다. 전체 코인 시장에서 14위 규모다. 다크코인이라도 국내에서 거래됐다면 익명성이 무력화되는 경향이 있다. 경찰이나 업계가 조씨의 가상화폐 장사 방식을 초보적 수준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국내에서 모네로 코인을 취급하는 업체는 빗썸과 후오비 코리아 등 거래소 2곳이다. 베스트코인 등 일부 구매대행업체에서도 모네로 코인을 구입할 수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 업체를 이용하려면 엄격한 회원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모든 거래소는 이메일 또는 휴대전화로 본인인증을 해야 회원가입이 된다. 가상화폐를 사고팔거나 누군가에게 송금하려면 신분증 등으로 비대면 신원 확인을 거쳐야 한다.직거래, 해외거래소 이용시 추적 어려워 구매대행 업체도 마찬가지다. 조씨는 가상화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회원들에게는 구매대행 업체를 이용하라고 안내했다. 구매대행 업체는 현금을 받아 원하는 가상화폐로 바꿔준 뒤 지정한 사람에게 보내준다. 조씨가 회원들에게 소개한 구매대행 업체인 베스트코인을 이용하려면 본인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름과 전화번호는 물론, 이메일로 신분증 사진과 신분증을 든 본인 사진, 거래일 입출금 내역이 찍힌 은행계좌 등 3가지 서류를 첨부해야 한다. 20만원을 초과해 입금하려면 업체와 사전 상담을 해야 한다. 연락처를 허위 기재하면 거래가 불가능하다. 이런 대행업체를 이용해 박사 조씨에게 가상화폐를 보낸 유료 회원 역시 경찰이 찾아내는 건 시간문제라는 얘기다. 다만 이런 거래소나 중간업체를 끼지 않고 조씨와 직접 가상화폐를 거래했다면 수사가 쉽지는 않다. 기존에 가상화폐를 거래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지갑에서 바로 조씨의 지갑으로 모네로를 보낼 수 있다. 실제 조씨는 경찰과 언론의 추적으로 검거될 위기에 처하자 회원들에게 모네로 등 다크코인 지갑을 직접 만들어 송금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를 이용해 조씨와 거래한 사람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관련 사항이라 상세히 밝힐 수 없으나 개인간 거래를 한 회원도 추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해외 거래소를 이용한 거래에 대해서도 국제 공조를 통해 끝까지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32억’ 조주빈 비트코인 계좌는 가짜…유료회원 수사망 조이는 경찰

    ‘32억’ 조주빈 비트코인 계좌는 가짜…유료회원 수사망 조이는 경찰

    속속 드러나는 조주빈의 거짓말 텔레그램 집단 성폭력 사건의 주범인 ‘박사’ 조주빈(25·구속)이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가짜 가상화폐 계좌를 대화방에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조씨의 자금 거래 내역을 분석 중이다. 조씨에게 돈을 내고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관람한 유료회원들을 찾는 동시에 조씨의 범죄 수익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서울지방경찰청는 27일 “복수의 가상화폐 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를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범죄 수익을 추적하고 있다”며 “다만 조씨가 유료방 입장료를 받기 위해 게시한 3개의 가상화폐 지갑주소 가운데 2개는 조씨가 인터넷에 떠도는 것을 게시한 것으로, 조씨가 실제 사용한 계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 11일 텔레그램에 ‘문의방’을 만들어 회원들에게 가상화폐 지갑 주소를 3개 공지했다. 각각 비트코인, 모네로, 이더리움으로 입금할 수 있는 일종의 계좌다.수사에 혼선 주려고 가짜 지갑 올려 조씨는 “돈은 코인으로 제출한다”며 적힌 지갑 주소에 코인을 송금하고 송금내역과 함께 ‘OOO코인 송금했습니다.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텔레그램 개인 메시지를 보내면 (고액방 등에) 초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소 가운데 2개는 조씨의 것이 아니었다. 인터넷에 떠도는 불특정인의 지갑이었다. 이 중 비트코인 계좌는 2013년 11월 첫 거래를 튼 것으로 총 거래금액이 360(BTC)비트코인, 우리돈 약 32억원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는 유료방 입장 의사를 밝힌 회원과는 반드시 일대일 대화를 했고, 이때 진짜 지갑주소를 알려줬다”며 “단체방에 공지로 다른 사람의 지갑 주소를 올린 것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조씨가 털어놨다”고 전했다. 경찰, 유료회원 집중 추적3개의 지갑 주소 가운데 비트코인을 포함한 2개의 주소는 조씨와 관계가 없지만 그 중 1개는 실제 조씨가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씨의 실계좌는 모네로 코인 지갑일 가능성이 있다. 조씨는 당시 문의방 공지를 통해 “가장 안전한 게 모네로 코인”이라며 “특별한 이유 없이 굳이 다른 코인이나 계좌로 보낸다는 건 수사기관이거나 기자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읽지 않고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사용한 가상화폐 계좌는 여러 개로 추정된다”면서도 “실제 범행과 관련된 암호화폐 지갑주소의 개수 또는 거래내역 횟수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경찰은 조씨에게 돈을 보낸 유료회원들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앞서 지난 13일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3곳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19일에는 가상화폐 구매대행업체인 ‘베스트 코인’을 압수수색해 조씨가 박사방을 운영한 기간(지난해 9월~올해 3월) 이 업체가 중개한 2000여건의 거래기록을 확보했다. 또 다른 대행업체 ‘비트프록시’에 수사 협조를 요청해 관련 자료도 확보한 상태다.연예인 휴대전화 해킹도 본인 소행이라고 속여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자료 가운데 조씨와 관련된 거래내역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2000여건의 거래가 모두 조씨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조씨는 텔레그램에서 3단계의 유료 대화방을 운영하면서 입장료 명목으로 가상화폐를 받은 다음 성착취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조씨의 가상화폐 거래내역 분석을 통해 유료 회원의 신원을 파악하고 조씨가 숨겨둔 범죄수익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6일 조씨를 주거지에서 검거하면서 1억 3000만원의 현금을 압수했다. 조씨가 박사방을 운영하면서 회원들에게 영향력을 과시하려고 한 말의 상당수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조씨는 평소 자신이 연예계와 언론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연예인 휴대전화 해킹 사건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해당 사건은 조씨와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조주빈 변호인·묵비권 없이 진술… ‘박사’ 꿈꾸던 16세도 잡혔다

    조주빈 변호인·묵비권 없이 진술… ‘박사’ 꿈꾸던 16세도 잡혔다

    텔레그램 집단 성폭력 사건을 주도한 ‘박사’ 조주빈(25·구속)이 26일 처음 검찰에 불려가 범행 전 생활 등에 대해 10시간 동안 조사받았다. 경찰은 가상화폐 거래소 압수수색 등을 통해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성착취물을 관람한 유료 회원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한때 박사방 운영진으로 활동한 10대 청소년 ‘태평양’(대화명)도 붙잡아 검찰에 구속 송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조씨를 불러 조사했다. 조씨 변호인이 사임계를 제출했지만 조씨가 “변호인 없이 조사받겠다”고 해, 신문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검찰은 첫 조사에서 조씨의 성장 배경과 범행 전 생활, 혐의를 인정하는지 여부를 주로 물었다. 경찰이 조씨를 검찰에 송치하면서 적용한 혐의는 총 12개에 달한다. 수사기록은 약 1만 2000쪽 분량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가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27일 오전에도 조씨를 다시 불러 조사를 진행한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 13일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가상화폐 거래소 3곳을 압수수색하고 19일 가상화폐 구매대행 업체인 ‘베스트코인’도 압수수색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또 다른 대행업체 ‘비트프록시’에 수사 협조를 요청해 관련 자료도 확보한 상태다. 조씨는 텔레그램에서 3단계의 유료 대화방을 운영하면서 입장료 명목으로 가상화폐를 받은 다음 성착취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조씨의 가상화폐 거래 내역 분석을 통해 유료 회원 명단을 파악하고 조씨가 숨겨 둔 범죄수익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사방 운영진으로 활동한 이모(16·구속)군도 지난 4일 구속기소됐다. 이군은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태평양’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태평양 원정대’라는 대화방을 만들어 성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이군의 재판은 오는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 검찰이 조씨와 공모한 혐의를 더 들여다봐야 한다며 재판을 미뤄달라고 신청했다. 법무부도 이날 5개팀 15명으로 구성된 디지털 성범죄 대응 TF를 꾸렸다. 검찰 내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47·사법연수원 33기)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가 대외협력팀장을 맡았다. 서 검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주빈에 대해 범죄 단체 조직죄를 적용해 무기징역이 가능하다”며 “디지털 성범죄를 가볍게 여겼던 것이 큰 원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박사방’ 공범자들 색출한다…경찰, 암호화폐 거래 자료 확보

    ‘박사방’ 공범자들 색출한다…경찰, 암호화폐 거래 자료 확보

    경찰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압수수색 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박사방’ 유료 회원들을 색출하는 수사를 본격화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지난 13일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3곳을 압수수색 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19일에는 암호화폐 구매대행업체인 ‘베스트 코인’도 압수수색했다. 또 다른 대행업체인 ‘비트프록시’ 측에는 수사 협조를 요청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거래소와 대행업체들로부터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은 아르바이트 자리를 제공하겠다며 피해자들을 유인해 나체 사진 등을 받아낸 뒤, 이를 퍼뜨린다고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를 받는다.조씨는 수위에 따라 3단계로 나눈 유료 대화방을 운영하며 일정액의 암호화폐를 낸 유료 회원을 입장 시켜 성 착취물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는 74명으로, 이 가운데 미성년자도 16명 포함됐다. 경찰은 정확한 불법 수익 규모를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조씨의 암호화폐 지갑에는 수십억원대 상당의 금액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조씨 주거지를 압수수색 해 범죄 수익으로 추정되는 현금 1억 3000만원을 압수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조씨가 유명인에게 보복 범죄를 의뢰받았다고 주장하며 접근한 뒤, 정보를 넘기는 대가로 돈만 가로채는 등 사기행각을 벌인 정황 등이 포착됐다. 경찰은 조씨와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150만 원 쏜 박사방 회원 찾을 수 있다” 자료확보

    “150만 원 쏜 박사방 회원 찾을 수 있다” 자료확보

    빗썸, 업비트 등 총 5개 거래소 압수수색“관련 자료 확보…가담자 철저히 수사” 성착취 동영상이 유포된 텔레그램 ‘박사방’ 유료회원 규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다수의 가상화폐 거래소에 협조를 구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26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 13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업비트·코인원, 19일 가상화폐 거래 대행업체 베스트 코인을 압수수색 했고, 21일에는 대행업체 비트프록시에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박사방에 ‘입장료’ 명목으로 가상화폐를 지불한 회원들의 신상이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국회 과학기술정보 방송통신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박사방을 포함한 일명 ‘N번방 사태’와 관련, 운영자뿐 아니라 최대 26만 명으로 추정되는 가입자 전체의 신상 공개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24일 민갑룡 경찰청장이 “‘박사방’의 조력자, 영상 제작자, 성착취물 영상을 소지·유포한 자 등 가담자 전원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전날 조주빈은 오전 8시쯤 검찰로 송치됐다. 조주빈은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아동 성착취물 등을 제작해 돈을 받고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검거 직후까지 자신이 ‘박사’임을 부인하다가 조사 과정에서 이를 시인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 여성은 74명, 이 중 미성년자가 16명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46만명 개인 정보 유출’ 하나투어에 1심 벌금 1000만원 선고

    ‘46만명 개인 정보 유출’ 하나투어에 1심 벌금 1000만원 선고

    2017년 고객의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하나투어 법인과 관리책임자에게 각각 벌금 1000만원 형이 선고됐다.서울동부지법 형사4단독 박준민 부장판사는 6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하나투어의 김모 본부장과 주식회사 하나투어에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박 부장판사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를 종합해보면 피고인들에 대해 유죄가 전부 인정 된다”면서 “유출된 개인정보 규모나 유출경위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하며 “기술적·관리적 조치를 모두 이행했지만 개인적인 조치는 도저히 예견할 수 없었던 비상식적 일탈 행위였다”고 주장해 왔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 들이지 않았다. 하나투어는 2017년 9월 원격제어 악성프로그램을 유포하는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고객개인정보 약 46만건이 유출됐다. 임직원 개인정보도 약 3만건이 외부로 유출됐다. 해커는 외주 관리업체 직원이 데이터베이스 접속에 사용하는 개인 노트북과 보안망 PC 등에 침입했다. 수사 결과 당시 하나투어의 관리자용 아이디(ID)와 비밀번호는 암호화되지 않은 상태로 외주 직원의 개인 노트북 등에 메모장 파일 형태로 보관돼 있었고, 추가 인증수단도 갖추지 않아 개인정보 관리에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지난해 6월 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부장 김봉현) 하나투어가 고객의 개인정보를 보호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결론 내렸다. 하나투어 외에도 검찰은 고객 개인정보 보호를 소홀히 해 피해를 야기한 가상화폐 중개업체 빗썸과 숙박 중개업체 여기어때 역시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 업체는 조만간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국세청, 빗썸에 803억원 과세 통보…가상화폐 거래에 소득세 부과 논란

    국세청, 빗썸에 803억원 과세 통보…가상화폐 거래에 소득세 부과 논란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국세청으로부터 800억원대 과세 통보를 받았다. 가상화폐 거래 고객에게 세금을 부과한 것이라 앞으로 가상화폐가 과세 대상이 되느냐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홀딩스 최대주주 비덴트는 “국세청으로부터 외국인 고객의 소득세 원천징수와 관련해 803억원(지방세 포함)의 세금을 부과받았다”고 밝혔다. 국세청이 빗썸에 부과한 세금은 가상화폐 거래를 통해 소득을 올린 외국인에 대한 소득세다. 원천징수의무자로서 빗썸이 제 역할을 하지 않은 만큼 소득을 올린 외국인들을 대신해 소득세를 내라는 뜻이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빗썸이 외국인 고객들에게 세금을 돌려받으면 되지만 현실적으로 받을 길이 없어 빗썸 입장에서는 ‘세금 폭탄’이 될 수 있다. 이번 과세는 여러 측면에서 혼란을 낳고 있다. 우선 과세 대상이 되는지 여부다. 국세청은 외국인 고객의 가상화폐 양도차익을 ‘기타소득’으로 보고 세금을 매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소득세를 매겼다는 것은 국세청이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간주했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빗썸이 원천징수의무자인지도 의문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법에서는 ‘소득을 지급하는 자’에게 원천징수의무를 부과하고 있으나 빗썸은 가상화폐 거래를 대행하고 그 수수료를 취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세청은 ‘소득을 지급하는 자’가 명백하게 빗썸 거래소 측인 만큼 원천징수의무자 지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세금 부과 대상 소득이 진정한 의미의 ‘소득’인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과세 대상이 ‘원화출금액’인데, 예컨대 1000만원을 A가상화폐에 투자했으나 A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해 손절매하고 100만원을 출금했다고 해도 이 100만원을 기타소득으로 보고 과세한 것이 정당하냐는 것이다. 그러나 국세청은 ‘원천징수의무자는 지급액의 20%를 원천징수한다’는 규정에 따랐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 이런 논란에도 국세청이 과세 통보를 한 것은 소득 발생 시점 이후 5년이 지나면 ‘부과제척기간’ 규정에 따라 과세를 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빗썸 관계자는 “아직 권리구제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충실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세청, 빗썸에 “800억 세금 내라”…과세 논란

    국세청, 빗썸에 “800억 세금 내라”…과세 논란

    가상화폐 과세 기준 없어 업계 ‘의아’빗썸 “법적 대응 계획 중…충실히 소명”국세청이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800억원대 세금을 부과했다. 아직 가상화폐 거래에 관한 과세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빗썸 측은 법적 대응 검토에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비덴트는 “빗썸코리아가 국세청으로부터 외국인 고객의 소득세 원천징수와 관련해 803억원(지방세 포함) 상당의 세금이 부과될 것을 지난달 25일 확인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비덴트는 빗썸의 최대 주주인 빗썸홀딩스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사로 코스닥 상장사다. 빗썸은 우선 세금을 내고 추후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가상화폐 관련 과세 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금이 부과된 데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빗썸 측은 이에 대해 법적 대응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덴트는 “㈜빗썸코리아는 이번 과세와 관련한 법적 대응을 계획하고 있어 최종금액은 추후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빗썸 관계자는 “공식적인 세금 부과 처분이 있었지만 아직 권리구제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충실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화폐 아니라는 결론에 비트코인 가격 10% 급락

    가상화폐의 대표 종목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25일 10%가량 폭락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종가(1132만 7000원)보다 9.9% 떨어진 1021만 1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10.4% 하락한 20만 3100원, 리플은 7.7% 떨어진 287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지난 23일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산하 국제회계기준(IFRS) 해석위원회가 가상화폐를 금융자산으로 볼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점을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대형 호재로 기대를 모았던 ‘백트’(Bakkt)의 흥행 실패도 겹쳤다. 백트는 뉴욕증권거래소의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가 만든 비트코인 선물거래소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문을 열었는데 첫날 거래량이 8억원에 그쳤다. 이날 국내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2%(27.65포인트) 내린 2073.39로 장을 마감하면서 1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2.35%(15.09포인트)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3.1원 오른 1198.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착수한 게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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