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빗길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53
  • 애마 더위먹기 전 이것만은 확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사람이 녹초가 되듯 자동차도 탈이 난다. 특히 이번 여름에는 집중호우가 잦고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기상청이 예고하고 있어 빗길 장거리 운전 등에 대비한 세심한 점검이 필요하다. ●엔진 - 냉각수 점검 0순위 무더운 날씨에 흔히 발생하는 차량 고장은 엔진 과열(오버히트·Over Heat)에 따른 시동 꺼짐이다. 엔진 온도가 과도하게 올라가면 출력이 떨어지면서 엔진이 멎을 수 있다. 이때 냉각수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냉각장치는 2년마다 완전히 물을 빼고 다시 채우는 것이 좋다. 냉각수의 높이, 상태, 농도 역시 주기적으로 점검(부동액과 물을 반반씩)해야 한다. 만일 주행 중 냉각수가 넘쳤을 때는 보닛을 열고 약 15분가량 엔진이 식기를 기다렸다가 냉각수를 보충해준다. 이때 냉각수가 무척 뜨겁기 때문에 라디에이터 뚜껑을 열 때는 수건으로 덮은 다음 열어야 화상을 막을 수 있다. ●에어컨 - 고단에서 저단으로 에어컨은 바람이 적게 나오거나 나오지 않을 경우 엔진룸의 팬모터를 확인해야 한다. 퓨즈가 끊어졌거나 통풍구에 먼지가 쌓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정상인데 바람이 시원하지 않다면 냉매가 부족하거나 냉온조절 스위치와 에어컨을 연결하는 케이블의 결함일 가능성이 높다. 고속주행 중 에어컨을 켜면 압축기에 순간적인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출발 전 켜거나 신호대기 등 주행을 멈춘 상태에서 가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에어컨은 처음에 고단(4∼5단)으로 세게 켰다가 2∼3분 뒤 저단(1∼2단)으로 낮추는 게 냉각효율과 연료절약에 도움이 된다. 항균 에어컨 필터의 교환시기도 확인해야 한다. 보통 1년 또는 1만 2000㎞ 주행시 교체하는 게 좋다. ●타이어 - 장마철엔 공기압 10%↑ 장마철에는 타이어의 공기압을 평소보다 10%가량 높여주는 것이 좋다. 타이어 표면의 배수성능을 향상시켜 수막현상에 의한 미끄러짐을 줄일 수 있다. 고속 주행을 할 때는 적정수준보다 10∼20% 공기압을 높여도 좋다. 압력이 낮으면 도로와 닿는 타이어 면적이 넓어지고 마찰열은 높아져 타이어 파손을 야기할 수있다. 타이어 마모 상태도 점검하자. 마모 정도는 타이어의 옆 부분에 있는 삼각형 표시(▲)로 확인할 수 있다. 삼각형 표시의 위쪽을 살펴보면 홈 속에 돌출된 부분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마모 한계다. 삼각형 표시가 마모 한계까지 달았으면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와이퍼 - 주행전 유리 흙먼지 확인 와이퍼 작동에도 유의해야 한다. 우선 주행 전에 유리면에 흙먼지가 있는지 확인하고 먼지가 있다면 먼지떨이로 닦아낸 다음 작동해야 유리면 손상을 피할 수 있다. 비가 적게 내릴 경우에는 ‘워셔 스위치’를 눌러 유리면에 물을 흠뻑 적신 뒤 작동해야 한다. 와이퍼 모터가 고장났을 때에는 담뱃재를 유리창에 문지르면 잠시나마 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브레이크도 어느 때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비가 내려 물이 고인 도로를 주행하거나 세차를 하고 난 직후 브레이크를 밟으면 평소보다 제동이 잘 안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럴 때는 일단 속도를 줄이면서 브레이크 페달을 가볍게 여러 번 밟아주어야 한다. 브레이크 내부에 열이 발생하게 하면 브레이크 라이닝에 묻은 수분을 보다 빨리 날아가게 할 수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근호-주영 발끝에 건다

    결국 25세 동갑내기 이근호(주빌로 이와타)와 박주영(AS모나코)에게 큰 임무가 떨어졌다. 한국 월드컵축구 대표팀이 본선으로 가는 9부 능선의 고빗길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최종예선 6차전(7일 오전 1시15분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다. 이근호와 박주영은 UAE전에서 최전방 ‘투톱’으로 상대 문전을 공략할 게 확실해 보인다. 이들은 상승세가 뚜렷해 허정무(54) 남아공월드컵 대표팀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게다가 두바이 결전을 앞두고 3일 치른 오만과의 평가전(0-0)에서도 최전방 투톱으로 선발 출장해 이를 입증했다. 이날 스피드와 골 결정력 부족이 여전히 문제점으로 꼽혔지만 이근호와 박주영은 합격점을 받아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할 상황이다. 월드컵 3차 예선 이후 대표팀이 뽑은 34골 가운데 이근호는 7골, 박주영은 5골을 폭발시켰다. 둘이 막히면 캡틴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한방을 터뜨렸다. 박지성은 4골을 보탰다. 셋의 골을 합치면 전체 득점의 절반에 가깝다. 매사에 적극적이라 대표팀에서 ‘태양의 아들’, ‘이글’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근호. 지난 4월 J-리그 이와타로 뒤늦게 건너간 뒤 8경기에서 6골을 낚아 ‘주빌로 구세주’라는 별명을 얻었다. 탱크처럼 치고 올라가 겹겹이 둘러싼 수비수들을 제친 뒤, 상상하기 힘든 사각지대에서 슈팅까지 쏘며 일본 중계진의 탄성을 불렀다. 다른 경쟁자들보다 3~5경기를 덜 치르고도 J리그 득점 공동 6위. 바닥을 맴돌던 이와타는 이근호를 앞세워 중위권(9위)으로 올라섰다. 이근호는 “5차전 북한전(1-0 승) 때 못해 부끄러웠다. UAE전에선 열심히 하겠다.”면서 “수비 뒤꽁무니를 돌아 들어가며 수비를 흔들면 다른 선수에게도 찬스가 올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포커 페이스’ 박주영 역시 눈부신 모습. 프랑스 진출 첫 시즌에 공격 포인트 10개(골과 도움 각 5개)나 올렸다. 팀에서 알렉산드레 리카타(7골), 프레데릭 니마니, 후안 파블로 피노(이상 6골)에 이어 많은 골을 넣었다. 어시스트는 가장 많이 해내 구단과 코칭 스태프에게 믿음을 심었다. 그는 “남은 기간에 컨디션을 끌어올려 더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면서 “(오만전에서) 45분만 뛰어 체력적 부담은 없지만, (UAE전에선) 풀타임을 뛸 각오로 멋있는 골을 넣겠다.”고 거듭 밝혔다. 허 감독은 “(섭씨 45도에 이르는) 현지 적응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남은 기간 골 마무리 훈련과 세트피스를 가다듬는 등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애쓰겠다.”면서 “상대팀에 대비한 전략도 세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UAE 스트라이커 살렘 경계 1호 이날 독일과 친선전(2-7 패)을 벌인 UAE에서는 스트라이커 이스마엘 살렘(21)이 경계1호로 떠올랐다. 허 감독도 “양쪽 측면을 다 볼 수 있고, 무척 빠르고 슈팅도 좋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최종예선 2차전(한국 4-1 승) 때도 골을 넣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SUV ‘앞심’… 고급세단 ‘뒷심’

    SUV ‘앞심’… 고급세단 ‘뒷심’

    “SUV는 ‘앞심’, 고급세단은 ‘뒷심이다?’” 최근 신차 출시가 잇따르면서 국내 자동차업계에 바퀴 굴림 방식의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은 ‘앞바퀴 굴림(전륜구동·FF)’ 방식을, 고급 세단은 ‘뒷바퀴 굴림(후륜구동·FR) 방식 채택이 추세가 되고 있다. SUV의 경우 차체 무게를 줄여 연비를 높임으로써 고유가를 극복하기 위해, 고급 세단은 승차감을 높여 해외 명차와 경쟁하기 위한 목적이다. ●SUV와 고급 세단, 구동 방식 정반대 추세 최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SUV ‘쏘렌토R’는 앞바퀴 굴림 방식을 채택했다. 기존 쏘렌토는 뒷바퀴 굴림 방식이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앞바퀴 굴림을 적용함으로써 차량을 경량화해 연비를 높이고 조향성도 높여 도시형 SUV의 이점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출시되는 현대·기아차, GM대우, 르노삼성의 SUV 가운데 기아차 모하비를 빼고는 모두 앞바퀴 굴림 타입이다. 쌍용자동차가 회생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 중인 소형 SUV ‘C200’도 앞바퀴 굴림 타입을 적용했다. 쌍용차로서는 앞바퀴 굴림 방식의 SUV 출시는 처음이다. ●뒷바퀴 굴림은 해외명차와 대결 반면 현대차의 럭셔리 대형세단 신형 에쿠스는 구형 에쿠스의 앞바퀴 굴림 방식을 버렸다. 벤츠와 BMW, 재규어, 폴크스바겐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주로 채택하는 뒷바퀴 굴림 방식으로 바꿨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에 본격 진출하고 유럽 고급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하기 위해서는 섬세한 방향 전환이 가능하고 뒷좌석 승차감이 좋은 뒷바퀴 굴림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앞서 외국산 럭셔리 세단의 대항마로 개발된 제네시스는 뒷바퀴 굴림 방식을 채택했다. 향후 개발되는 국산 최고급 세단도 뒷바퀴 굴림이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앞바퀴 굴림 방식과 뒷바퀴 굴림 방식은 단순히 엔진의 힘을 앞바퀴에 전달하느냐 뒷바퀴에 전달하느냐 차이에 머물지 않는다. 차량의 성능과 디자인, 가격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앞바퀴 굴림은 경제성과 실용성에, 뒷바퀴 굴림은 승차감과 품격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다. ●앞바퀴 굴림은 실내 공간 넓히고 연비 줄여 앞바퀴 굴림은 뒷바퀴 굴림 방식에 비해 무게가 가볍고 동력전달시 생기는 손실도 적어 연비가 좋다. 엔진과 구동장치가 같은 앞쪽에 있기 때문에 공간활용도도 높아 실내공간이 넓어진다. 특히 뒷바퀴 굴림보다 구조가 단순하고 부속 장치가 적어 생산 비용 절감에 따른 소비자가격 인하 효과도 있다. 하지만 무게중심이 앞쪽에만 쏠려 있다는 점이 단점이다. 때문에 주행할 때 차량의 뒤쪽이 좌우로 살짝 흔들리는 ‘피시 테일(물고기 꼬리) 현상’을 겪을 수 있다. 등판능력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뒷바퀴 굴림은 엔진의 구동력을 뒤로 전달하기 위한 구동축이 세로로 길게 뻗어 있어 차체가 무겁고 동력손실이 발생한다. 뒷좌석 가운데 부분이 불룩하게 올라오는 등 실내공간도 좁아진다. 반면 무게 배분이 안정적이라 승차감과 코너링이 좋다. 주행시 피시 테일 현상도 없어 민감한 사람이 뒷좌석에 앉아도 멀미를 겪지 않는다. 앞바퀴 굴림에 비해 회전반경도 짧다. 해외 고급세단과 스포츠카들이 뒷바퀴 굴림을 채택하는 이유다. 그러나 조향성과 민첩성은 떨어진다. 실제 구동하는 바퀴(뒷바퀴)와 방향을 조절하는 바퀴(앞바퀴)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눈길과 빗길에서 취약하다. ●해외 고급세단은 네 바퀴 굴림과 가변 구동 방식 채택 상당수 해외 고급 세단들은 네 바퀴 굴림 방식(4WD)과 ‘가변형 바퀴 제어’ 방식을 채택한다. 앞바퀴 굴림과 뒷바퀴 굴림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다. 폴크스바겐의 대형 럭셔리 세단 페이톤에는 전 라인업에 걸쳐 첨단 4륜구동 시스템인 4모션이 장착돼 있다. 상황에 따라 네 개의 바퀴에 최적의 동력을 분배하기 때문에 월등한 접지력과 주행안정성을 자랑한다. 벤츠, 아우디, 도요타, 혼다, 볼보 등의 최고급 세단들도 이 시스템을 채택한다. 국산차로는 체어맨 W가 최초로 네 바퀴 굴림 방식을 적용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中 항저우서 버스 전복 한국 관광객 16명 부상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에서 대형 관광버스가 전복, 한국인 관광객 16명이 부상당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일 오후 3시쯤 항저우 우회고속도로에서 버스 전복사고가 발생, 한국인 관광객 16명을 포함해 수십명이 부상당했다고 3일 보도했다. 관할 공관인 상하이 총영사관측은 “빗길에서 관광버스가 미끄러져 사고가 났으며 부상자 16명 가운데 11명은 경상이고, 5명이 골절상 등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stinger@seoul.co.kr
  • 잘나가던 맨유 ‘시련의 계절’

    퍼거슨이 고민의 계절을 맞았다. 잘나가던 알렉스 퍼거슨(68·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었다. 그런데 이젠 아니다.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선두이지만 간당간당 매달렸다. ‘먹이’로 불렸던 풀럼에 22일 0-2 쓴맛을 본 게 증거다. 맞대결에서 2003년 10월25일 올드 트래퍼드 홈경기(1-3 패) 이후 5년반 만의 쓰라린 패배다. 지난 14일 리버풀과의 홈경기(1-4 패)로 11경기 무패 행진을 멈추나 했더니 올 시즌 처음 2연패에 빠졌다. 23일 애스턴을 꺾고 2위에 오른 리버풀(18승10무2패·승점 64)이 맨유(20승5무4패·승점 65)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무엇보다 퍼거슨에게는 다음달 4일 애스턴과의 싸움이 고빗길이다. 그러나 핵심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27)와 공격수 웨인 루니(24)가 출장금지를, 루니의 단짝 디미타르 베르바토프(28)는 발목을 다쳐 적어도 2주일 넘게 뛰지 못하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일하게 기대할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마저 잠들지 않는 이적설로 출렁거린다. 프리미어리그 챔프를 차지하려면 26~28승 정도를 쌓아야 한다. 이제 9차례뿐인 남은 경기에서 승점을 챙기는 일은 그리 간단찮은 상황이다. 특히 리버풀의 상승세가 매섭다. 최근 4연승을 내달렸다. 특히 공격형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29)가 벌써 시즌 21골로 득점왕까지 넘보며 첼시(18승7무5패)는 물론 맨유를 따돌리고 19년 만에 리그 챔프를 되찾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 쿼드러플(칼링컵, FA컵, 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린다던 노감독이 서릿발같은 시련을 어떻게 딛고 일어설 것인가는 ‘산소 탱크’ 박지성(28)과도 맞물려 주목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11일밤 ‘아자디 징크스’ 깬다

    11일밤 ‘아자디 징크스’ 깬다

    ‘자유의 경기장(아자디 스타디움)’ 주술에서 벗어날까. 11일 밤 대한민국 남아공월드컵 대표팀이 맞닥뜨리는 이란과의 일합은 월드컵 본선 7회 진출에 가장 큰 고빗길이다. 아랍 말로 ‘사막의 아들(팀 멜리)’이란 별명을 지닌 강호 이란 대표팀을 꺾으면 9부 능선을 넘는 셈이다. 가시밭길인 까닭은 공포를 딛고 일어서야 하기 때문이다. 고지대에 대한 무섬증은 그리 큰 걱정거리가 아니다. 먼저 10일 새벽 현지에 도착한 대표팀 둘째 이영표(32·도르트문트)가 “2500m는 넘어야 그렇게 부를 수 있지.”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무엇보다 상대 공격수들이 ‘원샷 원킬’을 자랑한다는 점을 손꼽을 수 있다. 또 5일 정도면 현지 적응에 어려움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허정무 사단은 국제정보에 따라 지난 5일부터 현지에서 훈련해 왔다. 이날 기상전문 사이트 웨더닷컴에 따르면 경기 당일 테헤란에는 종일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수중전이 될 듯하다. 비 내릴 확률은 90%, 강우량은 12.7㎜다. 비가 온다면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큰 경기 경험이 많고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미드필드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고, 이영표를 중심으로 한 최후방 수비진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이란의 공격형 미드필더 자바드 네쿠남(29·오사수나·A매치 23골)과 카림 바게리(35·테헤란·A매치 50골)를 틀어막은 뒤 골을 노릴 참이다. 우리나라에선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터진 12골의 절반인 6골을 터뜨리며 간판 골게터로 발돋움한 ‘허정무호 황태자’ 이근호(24·대구FC)가, 이란의 최전방에서 아라시 보르하니(26·테헤란)와 짝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바히드 하셰미안(33·보쿰)과 골을 다툰다. 윙어 면모까지 갖춰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로 활력을 불어넣을 작정이다. 단신(176㎝)이면서 탄탄한 체격으로, 투톱 단짝인 정성훈(30·190㎝·부산)이 과감한 몸싸움과 강력한 문전 침투로 수비진의 집중력을 흩트리는 사이 2선에서 골을 낚을 복안이다. 이란의 주공격수 하셰미안(182㎝)은 1998년부터 대표팀에 몸담으며 A매치 42차례 13골을 뽑은 제1 경계대상이다. ‘헬리콥터’라는 별명이 이를 말한다. 그다지 큰 키가 아니어도 공중 플레이에 빼어나다는 얘기다. 분데스리가 11년차 베테랑으로, 프로 222경기를 뛰며 52점을 뽑았다. 보르하니 또한 이근호와 비슷한 체구(175㎝)이지만 24차례 A매치에서 8골을 낚아 역시 간단찮은 공격수이다. 우리나라가 테헤란 원정 1무2패의 열세를 딛고 승리를 따내며 지난해 2월 이후 이어진 무패(현재 8승9무) 기록을 늘릴지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금주의 HOT] 올림픽은 끝났다…시청광장 ‘시끌’

    ● 올림픽 대표선수단이 베이징에서 돌아왔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종합 7위의 성적을 올린 대한민국 선수단이 귀국했다. 아내에게 금메달을 걸어주고 싶었던 새신랑 진종오(사격)도, 감기에 걸린 박태환(수영)도 대회 초반 경기를 마쳤지만 ‘기다렸다가’ 함께 귀국했다. 선수단은 선수생활에 (아마도) 처음으로 광화문 거리 행진을 가졌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비겁한 이들의 거리’에 ‘명품’들이 행진했다고 표현했다. 아, 어쩌면 그 ‘명품’들 중 촛불을 들었던 ‘비겁한 이’가 있을 수도 있으니 처음으로 행진했을 것이라는 말은 취소. ● 탈북자 위장 여간첩이 잡혔다고 보도됐다 탈북자로 위장한 간첩 원정화가 잡혔다는 보도가 27일부터 나왔다. 지난 7월 15일 체포되어 17일 구속된 바로 그 간첩으로 이때 원정화는 이미 위장탈북 남파 사실을 자백했다. 참고로, 원정화에 대한 수사는 지난 2005년 3월에 시작됐다.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3년 전 수사가 시작된 ‘원정화 사건’을 두고 “지난 10년 좌파정권의 적폐”라며 이전 정권을 비난했다. 시기상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간첩 체포’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의미의 건전한 취지였다고 여겨진다. ● 종교차별 규탄 ‘범불교대회’ 개최 불자들이 결국 ‘뿔났다.’ 불교계는 27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헌법 파괴ㆍ종교 차별 이명박 정부규탄 범불교도대회’를 가졌다. 이날 참석한 6만명(경찰추산, 주최측 추산 20만명)의 불자들은 대통령의 공개 사과와 경찰청장 파면 등을 요구했다. 이에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과 관련해 “이런 요구는 적절치 않다는 게 내부 분위기”라면서 “논란이 증폭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공식적으로’ 답했다. 그러나 30일 낮 ‘바람직하지 않게도’ 조계종 스님이 혈서를 쓰고 흉기로 배를 세차례 자해하는 일이 일어났다. ● ‘꿈꾸는 교회’ 목회자 일행, 필리핀서 교통사고로 사망 필리핀 북부에서 한국인들이 탄 차량이 창고에 추돌해 탑승자 10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탑승자들은 서울과 진해의 ‘꿈꾸는 교회’ 박수진 목사와 가족 등 8명, 현지 선교사 2명이다. 사고 원인은 빗길 과속이나 운전부주의에 따른 안전사고로 추정됐다. ● 베이징 올림픽, 끝까지 한국을 ‘건들다’ 2008 베이징올림픽 폐막식에서 동해를 ‘Sea of Japan’(일본해)으로 표기한 세계지도가 사용된 것이 확인되며 네티즌들의 반중 감정이 정점에 달했다. 대회 내내 ‘호루라기 응원’과 편파판정 의혹 등에 더해 한국을 제대로 ‘건드린’ 셈이 됐다. 가뜩이나 분위기 안좋은 한일문제다. 한편 국내 모 대학교는 수시모집 광고에 ‘Sea of Japan’ 지도를 사용해 중국으로부터 비난의 바통을 넘겨받았다. 광고대행사측은 학교의 실수가 아닌 자신들의 실수라고 밝히며 사태를 수습했다. 글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 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어린딸 셋이나 두고 어떻게 떠났나…”

    “딸 셋을 두고 어찌 떠났을꼬….” 27일 필리핀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위 박태성(38) 서울 꿈꾸는교회 부목사를 잃은 정암모(65)씨는 28일 봉천동 교회에 마련된 분향소 옆에 앉아 말을 잇지 못했다. 박 부목사는 박수진(52) 담임목사, 곽병배(33) 부목사 등과 함께 필리핀 현지 교회의 청년 프로그램 현장 답사를 나섰다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전날 오후 5시쯤 소식을 들었다는 정씨는 “딸이 지난달 17일 세 번째 손녀를 출산했는데….”라며 오열했다. 이날 오전 교회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박 목사 등 목회자 5명의 사고 소식을 접한 신도들이 하나둘씩 찾아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학교를 조퇴하고 교복을 입은 채 분향소를 찾은 구한길(18·고3)군은 어려운 자신의 집안 형편을 알고 많은 도움을 줬던 곽 부목사를 떠올리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교회 측은 함께 사고를 당한 경남 진해 꿈꾸는교회 관계자들과 이 교회 송기준·송행중 장로 등으로 구성된 장례위원단을 꾸려 이날 저녁 유족과 함께 필리핀으로 출발했다. 한국인 10명이 희생된 필리핀 볼리나오의 교통사고는 경찰조사 결과 지형이나 외부 압력에 의한 사고가 아니라 빗길 과속이나 운전부주의에 따른 안전사고로 잠정 추정됐다. 시신은 병원에서 장례식장으로 옮겨졌고, 루손한인회 회원 10여명과 이수권·이인권씨의 유족들이 시신을 안치하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차량 빗길 미끄러져 창고에 충돌…

    필리핀 북부 팡가시난 주(州)에서 한국인들이 탄 차량이 창고에 충돌해 탑승자 10명이 모두 숨졌다. 외교통상부는 27일 “현지에 거주하는 선교사 2명과 방문 교인 8명 등 총 10명이 이날 낮 12시쯤 교통사고로 전원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고 경위에 대해선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탑승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를 넘어 반대편 철물점 창고를 들이받았다.”고 설명했다. 탑승자들은 서울과 진해의 ‘꿈꾸는 교회’ 박수진 목사와 가족 등 8명, 바기오 시(市)에 거주하는 선교사 2명이다. 박 목사 등은 지난 24일 현지 선교센터 설립을 위해 필리핀에 입국해 30일 귀국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사고가 일어난 곳은 도로가 열악하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통상부는 “필리핀 주재 대사관 직원들을 현지에 급파해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사망자 명단 ◇서울 꿈꾸는 교회 박수진 담임목사(52)·부인 안연오(52), 곽병배 부목사(33)·부인 최미경(35), 박태성 부목사(38) ◇진해 꿈꾸는 교회 박성돈 담임목사(46), 부인 정정희(46), 딸 박보아(5) ◇현지 교민 이수권, 이인철 (이상 10명)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0) 여름날의 짚신 삼기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0) 여름날의 짚신 삼기

    김득신의 작품 ‘여름날의 짚신 삼기’(그림1)다. 사내가 웃통을 벗고 앉아 발가락에 신날 둘을 걸고 짚신을 삼고 있다. 왼쪽 발 앞에는 벌써 삼은 한 짝이 놓여 있다. 짚신은 신틀(그림3 ‘신틀’)에 걸어서 삼지만, 신틀이 없으면 그냥 발가락을 이용해도 된다. 윤두서가 그린 ‘짚신 삼기’(그림2)라는 그림도 있다. 김득신의 그림과 다를 것이 없다. 짚신은 조선시대에 가장 보편적인 신발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짚신인가. 신발이 닳아 없어지는 물건이라는 것을 상기한다면, 그 재료는 정반대의 성질을 가진 것 둘뿐이다. 먼저 잘 닳지 않는 것이 재료가 될 가능성이 있다. 가죽 같은 것이다. 하지만 가죽은 구하기 어렵고 가공하기도 어렵다. 또 하나는 가장 구하기 쉬운 재료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풀이나 짚 같은 것이다. 벼농사를 짓고 사는 사회에서 짚신은 두 번째의 이유로 해서 선택된다. ●신을 수 있는 신발 계급별로 정해져 짚신의 역사는 오래다. 중국 송나라 마단림은 ‘문헌통고’에서 마한(馬韓)의 풍속을 소개하면서,‘신발은 초리(草履)를 신는다.’고 했는데, 이 초리가 곧 짚신이다. 서긍은 ‘고려도경’에도 초구(草)란 항목에서 “초구(짚신)의 형태는 앞쪽이 낮고 뒤쪽이 높아 모양이 이상하지만, 온 나라의 남자 여자 어른 아이가 다 신는다.”고 하고 있으니, 짚신은 역시 고려 시대의 남녀노소가 신는 보편적인 신발이었던 것이다. 조선시대 사람들이 짚신을 신는 전통 역시 저 삼국시대 이전 시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흔히 옷은 그 사람이라 한다. 무슨 옷을 어떻게 입고 있는가에 따라 그 사람됨을 파악하고 평가하게 된다. 신발도 마찬가지다. 미국 드라마 ‘섹스앤드더시티’의 사라 제시카 파커가 좋아하는 마놀로 블라닉 구두란 것은 단순한 구두가 아니다. 어떤 브랜드를 소비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취향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가 드러난다. 현대는 그 취향 뒤에 있는 사회적 지위를 돈이 구체화하지만, 조선시대는 신분, 곧 양반인가 아닌가, 관료인가 아닌가 하는 구분이 사회적 지위를 구체화한다. 곧 조선시대 신발은 계급별로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경국대전’ 예전의 ‘화혜(靴鞋)’를 보면, 정1품부터 정9품까지 품계가 있는 벼슬아치는 조복(朝服)과 제복(祭服)에는 흑피혜(黑皮鞋), 공복(公服)에는 흑피화(黑皮靴)를 신게 되어 있었다. 다만 1품에서 3품까지는 평상복에 협금화(挾金靴)를 신는다고 규정되어 있다.4품에서 9품까지는 평상복에 어떤 신발을 신으라는 규정이 없다. ‘화(靴)’와 ‘혜(鞋)’는 같은 신발이지만, 서로 다르다.‘화’는 목이 긴 신발이고,‘혜’는 목이 없는 신발이다. 여성들이 신는 가죽신인 운혜나 당혜가 모두 목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흑피란 검은 가죽이니, 이런 신발들은 검은 가죽으로 만든 신발이다. 협금화는 금속, 즉 징을 박은 신발이다. 앞의 흑피화 바닥에 징을 박은 것이 아닌가 한다. 특별히 정1품에서 3품까지는 평상시에도 징을 박은 가죽신을 신도록 허락했던 것이다. 가죽신을 신는 사람이 이렇게 정해져 있다 보니, 짚신은 자연스레 돈이 없고 신분 처지가 낮은 사람들의 차지다. 그림(1)과 (2)에서 보듯 조선시대 백성들은 대부분 짚신을 삼을 줄 알았다. 다만 솜씨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조선시대라 해도 도시 사람, 곧 서울 사람들은 신발을 사서 신었다. 당연히 서울 시내에 신발을 파는 가게가 있다. 유본예의 ‘한경지략’에 의하면, 미투리전에서 생삼, 숙마의 미투리와 짚신을 판다고 하였고, 미투리전은 여러 곳에 있다고 하였다. 여기서 파는 짚신 중에 가장 인기가 있는 짚신은, 서린동 전옥서 감옥에서 죄수들이 삼은 것이라 하였다. 왜냐고? 죄수들은 할 일이 없어 시간을 죽이는 사람들이다. 신을 삼아 팔면 먹을 것이 나온다. 한데 그것이 직업은 아니니까 정성을 들인다. 신발이 꼼꼼하고 질길 수밖에 없다. ●재주 없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편 되기도 죄수에게 짚신 삼기가 돈이 되듯, 보통 사람에게도 짚신 삼기는 돈이 되었다. 이유원의 ‘임하필기’를 보면 이지함이 굶주린 백성을 살린 일이 실려 있는데, 여기에 흥미롭게도 짚신 이야기가 나온다. 요지는 이렇다. 선조 3년(1570)에 영남 지방에 기근이 들었다. 이지함이 떠돌아다니며 밥을 빌어먹는 백성들을 보니 몰골이 말이 아니다. 그는 큰 집을 지어 유민들을 수용하고 사람의 소질을 보아가며 이런 저런 수공업을 가르치고 그것으로 먹고 살 방도를 마련해 준다. 그런데 언제나 아무 재주도 없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볏짚을 가져다주고 짚신을 삼으라 한다. 곁에서 챙겨보니, 하루에 열 켤레는 삼는다. 이렇게 해서 만든 물건을 내다 파니, 먹을 것이 생긴다. 돈을 모아 옷도 다시 지어 입도록 한다. 이처럼 짚신 삼기는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이 살아가는 방편이 되기도 했던 것이다. 가죽신은 원래 벼슬을 하거나 돈 많은 양반의 것이었다. 하지만 이 관습도 조선후기가 되면 바뀐다. 이수광은 ‘지봉유설’에서 “예전에는 선비들이 말을 타고 다니는 것을 금했기 때문에 짚신을 신고 걸어 다녔고, 말을 타는 일은 드물었다. 지금은 조관(朝官)처럼 가죽신을 신고 말을 타고 다닌다. 걸어 다니는 사람은 없다.”고 하고 있다. 즉 임진왜란 이전에는 벼슬아치들만이 가죽신을 신고 말을 타고 다니고 선비들은 짚신을 신고 걸어 다녔다는 것이다. 그런데 전쟁 이후 선비들도 가죽신을 신고 말을 타고 다닌다는 것이다. 이익은 이런 풍조에 대해 비판적이다. 그는 ‘성호사설’의 ‘초갹(草 )’ 이란 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왕골신과 짚신은 가난한 사람이 늘 신는 것인데, 옛사람은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선비들은 삼으로 삼은 미투리조차 부끄럽게 여기고 있으니, 하물며 짚신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영남 지방의 풍속은 보통 때는 짚신을 신고, 미투리는 외출할 때만 신는다 하니, 그 검소함을 본받을 만하다.” 영남 지방에만 검소한 풍속이 남아 있어 선비들이 집에서는 짚신을 신고 외출할 때만 미투리를 신는다는 것이다. 미투리는 볏짚이 아니라, 삼이나 노(종이를 비벼 꼰 줄)로 만든 신이다. 짚신에 비해 훨씬 정교하다. 서울 선비들은 고운 삼으로 삼은 미투리조차 신지 않으려 하는데, 영남 사람들은 그 미투리를 외출용 신발로 신는다는 것이다. 이익은 영남의 검박(儉朴)한 풍습에 감동했는지 곳곳에서 칭찬을 거듭하고 있다.‘영남속(嶺南俗)’이란 글에서는 다시 영남 선비들이 짚신을 신고 미투리조차 잘 신지 않는 풍습을 소개한 뒤 “경기 지방 선비가 만약 영남의 검소한 풍속을 본받는다면, 사람들이 반드시 그와 혼인하는 것을 부끄러워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버리는 짚신은 거름으로 재활용 외출을 하려고 문간에서 신발장을 열어 보니 안 신는 신발이 가득하다. 예전에 신발 뒤축이 한쪽만 자꾸 닳아 샀던 가게에 가서 밑창을 갈아달라고 하니, 엉뚱한 것으로 갈아준다. 그 신발을 신고 다니다가 빗길에 미끄러져 무릎을 다친 뒤로는 다시는 밑창을 갈아 신지 않는다. 그러니 신발장에 위쪽은 멀쩡하건만 한 쪽 밑창이 닳은 신발이 여럿이다.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성현의 ‘용재총화’에는 짚신조차 아꼈던 사람의 이야기가 전한다. 고려시대 때 지씨 성의 구두쇠 재상이 있었는데,“설과 한식이 되면 공동묘지에 사람을 보내 지전을 주워 오게 해서 도로 종이를 만들고, 남이 신다 버린 짚신을 주워 땅에 묻고 동과 씨를 심었는데, 동과가 잘 열려 많은 이문을 남겼다.”고 한다. 짚신을 거름으로 썼던 것이다. 실제 허균은 ‘한정록’에서 버리는 짚신을 외양간에 넣어 소의 똥오줌에 썩혔다가 마늘을 심는 데 거름으로 넣으면 마늘이 굵게 자란다는 농법을 소개하고 있다. 홍만선 역시 ‘산림경제’에서 버리는 짚신은 말 오줌에 담가두었다가 파초를 심을 때 거름으로 쓰면 파초가 잘 자란다고 하고 있다. 짚신도 버리지 않고 이렇게 활용하는데, 신발장 속에 쟁여 있는 멀쩡한 내 신발들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아무리 풍요로운 자본주의 시대라 하지만 솔직히 말해 아까운 생각,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어디 이번 여름에는 나도 짚신이나 신고 다닐까 보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벌금·징역형 151건 과태료로…

    벌금·징역형 151건 과태료로…

    운전면허증을 소지하지 않은 채 빗길을 운전하던 A씨, 고여 있던 물을 튀겨 행인의 옷을 흠뻑 적시자 깜짝 놀라 차를 멈추고 내려 일을 수습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설상가상으로 A씨가 운전하던 곳은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였다. 현행 행정법규로 따져보면 A씨는 ▲면허증 휴대 및 제시 의무 위반(20만원 이하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 ▲고인 물을 튀게 하여 타인에게 피해 야기(20만원 이하 벌금, 구류 또는 과료) ▲자동차 등의 자전거도로 통행 위반(1년 이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 벌금) 등으로 최고 240만원의 벌금형이나 징역형 등의 행정형벌을 받고 전과자가 돼야 한다. 하지만 법무부가 24일 밝힌 대로 행정형벌을 규정한 151건의 규제안을 과태료로 전환하게 되면 A씨는 고인 물을 튀긴 데 대해 20만원 이하의 과태료, 자전거전용도로나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로 통행한 데 대해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만 내면 된다. 운전면허증을 소지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물리던 규제안은 폐지된다.PDA 등을 통해 면허 유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운전면허 정기적성검사의무를 위반하거나 자동차 창 유리에 선팅을 할 경우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하던 조항도 과태료 20만원 이하로 수정된다. 교통량이 많은 도로에서 보호자가 어린 아이만 걸어다니게 할 경우도 똑같은 행정형벌에 처하게 했지만, 이 조항은 사라진다. 운전자가 도로 통행제한 규정을 어기고 화물을 과적하거나 사업주 등이 이를 지시·요구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한 조항도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만 내면 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과적 동기 자체가 경제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경제적 이득을 박탈하는 방법으로 제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식품제조업자가 식품 광고에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제품을 구입하라.’고 권장하지 않으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라는 중형에 처했다. 하지만 이 조항도 유통기한 표시 의무 위반에 대한 제재 조항이 따로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로 바뀐다. 위법행위를 저지른 종업원 외에 업무 주체인 개인 영업주나 법인도 함께 처벌하도록 한 양벌규정도 개정된다. 종업원의 범죄행위를 막기 위해 관리·감독 의무를 다한 경우에는 형사책임을 면제해주고, 관리·감독상 과실이 있더라도 징역형은 받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영업주가 책임을 함께 져야 하는 대상을 ‘업무에 관한 위반행위’로 한정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실속 없는 제재를 없애 국민생활의 법적 안정성을 제고하자는 것”이라면서 “영업주 등이 관리감독 의무를 잘 지켰는지 여부는 법원 판결에 의해 구체적으로 기준이 형성되겠지만, 사안별로 실제 의무를 다했는지에 대해 수사기관에서부터 엄격히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신정환 병세악화, 8일 ‘불후의 명곡’ 녹화 불참

    신정환 병세악화, 8일 ‘불후의 명곡’ 녹화 불참

    불의의 자전거 사고를 당한 신정환(32)의 병세가 악화돼 8일 KBS 2TV ‘불후의 명곡’ 녹화에 불참할 예정이다. 신정환은 지난 3일 오후 6시경 서울 남산순환도로 부근 좁은 내리막길에서 자전거를 타던 중 반대편 시내버스를 피하려다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신정환은 한남동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급히 이송돼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았다. 신정환은 사고 3일 후인 지난 5일 오전 퇴원해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당한 후유증을 앓고 있어 향후 방송활동에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우선 8일 오후에 있을 ‘불후의 명곡’ 녹화에 출연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신정환은 “알려진 것과 달리 이마에 40바늘을 꿰맸을 만큼 부상이 심각하다.”고 전하면서 “골반 뼈도 골절돼 이번주 방송 스케줄을 임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신정환은 “일찍 퇴원한 것은 다른 환자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결정했지만 퇴원 후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병세가 심각해져 스케줄을 도저히 소화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다행히 9일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와 KBS 2TV ‘상상플러스’는 제작진의 배려로 방송이 한주 쉬게 돼 녹화 일정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정환은 “사고로 아껴주는 팬들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MBC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철의 영어 술~술 말하기] (6) 스피드 독해와 청취의 원리

    지난 회에서는 한국인과 원어민의 독해속도에 대해 알아봤다. 오늘은 우리나라 학습자의 독해속도가 느린 이유를 짚어 보고, 원어민은 어떻게 직독직해를 하는지 알아 보겠다. 독해속도가 느린 수강생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읽다가 자꾸 앞으로 되돌아가거나 문법을 따지고 분석하는 등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독해습관을 많이 가진 학습자일수록 속도가 느리고 내용 이해도 낮다. 그렇다면 잘못된 영어습관을 어떻게 고쳐야 할까? 클린턴의 연설문을 예로 들어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I never met my father.He was killed in a car wreck on a rainy road three months before I was born driving from Chicago to Arkansas to see my mother.” 위의 문장을 원어민이 읽거나 듣는다면 어떤 식으로 이해를 하는지 그들의 머릿속 상황을 함께 살펴보기로 하자. I never met my father.-) (아버지를 만나보지도 못했네. 그런데 왜?) -) He was killed -) (죽었구나. 근데 왜?) -) in a car wreck -) (자동차 사고가 났었구나. 근데 어떻게?) -) on a rainy road -) (빗길에 미끄러졌구나. 언제?) -) three months before I was born -) (태어나기 석달 전에. 어디에 가다가?) -) driving from Chicago to Arkansas -) (차를 몰고 아칸소에 가다가. 거긴 왜?) -) to see my mother.(클린턴의 어머니를 만나러 가다가)로 정리된다. 이런 식으로, 한 대목을 듣거나 읽는 순간 그 뜻을 이해하고, 그와 동시에 다음에 나올 내용을 기대하거나 예측하면서 그 다음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자연스럽고 빠르게 독해·청취가 진행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앞으로 숙달시켜야 할 ‘원어민식 독해·청취방식’인데, 이 사고법은 앞에서 한 번 연습해본 적 있는 ‘기자회견식 어순감각’을 생각해 보면 쉽게 그 원리가 이해될 것이다. 우리나라 학습자는 위의 연설문을 처음 접했을 때 아마 한번에 끝까지 읽지 못하고 자꾸 앞 문장으로 되돌아 가거나 암호 해독하듯이 문장을 뒤집고 오랜 시간을 끌었을 것이다. 그러나 왜, 어떻게, 어디서, 언제 등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답하는 식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 원어민이 영어를 이해하고 말하는 방식이다. 이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면 독해도 잘 안 되고 청취 실력도 한계에 부딪히고 만다. 영어를 제대로 하려면 이 사고법을 머리에 입력시켜야 한다. 이것을 처음부터 의식적으로 했건, 아니면 오랜 고생 끝에 자기도 모르게 터득했건 간에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은 이 어순감각이 머릿속에서 작동되고 있기 때문에 영어를 잘 하는 것이다.
  • ‘타이어 코드’ 해독 재밌네

    ‘타이어 코드’ 해독 재밌네

    커다란 도넛 형태의 고무 표면에 새겨진 타이어의 무늬는 단순한 디자인 차원을 뛰어넘는다. 어떤 무늬를 새기느냐에 따라 제동력, 안전성, 승차감 등이 결정되고 차의 외관 품격이 좌우된다. 타이어 디자인은 오랫동안 단순한 형태에 머물러왔다.‘소품종 대량생산’의 대표적인 산업으로서 주행·제동 등 고유기능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종류도 많지 않고 제품별로 무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타이어의 디자인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전에 없이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타이어 폭이 좁아 차체가 지면에 밀착된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초고성능(UHP) 타이어의 경우처럼 차의 전체 외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타이어의 디자인은 크게 ‘트레드(Tread)’와 ‘사이드월(Side Wall)’이 결정한다. 트레드는 타이어가 노면과 직접 닿는 부분이다. 다양한 무늬가 새겨져 있다. 모양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낸다. 사이드월은 타이어의 옆면으로 제조회사·식별코드 등이 새겨져 있다. 기능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은 트레드다. 바퀴가 회전하는 방향에 따라 길게 나 있는 홈은 차가 옆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막아주고, 빗길 주행 때 배수성을 높여준다. 타이어의 회전 방향과 직각으로 나 있는 홈은 구동력과 제동력을 좌우한다. 업계는 기능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도록 자연에서 다양한 트레드 무늬를 따오고 있다. 트레드를 정면에서 바라보면 나비, 개구리, 상어지느러미, 갈대, 꽃, 잎새, 넝쿨, 매듭 등을 응용한 다양한 무늬들을 볼수 있다. 최근에는 트레드의 좌우가 서로 다른 ‘비대칭형 패턴’이 많이 적용되고 있다. 바깥쪽 접지력이 좋아 코너링에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타이어의 홈이 한쪽 방향으로만 나 있는 ‘방향성형 패턴’은 조종 안전성과 제동성, 배수성이 뛰어나 고속주행용 타이어에 많이 쓰인다. 승차감을 위해 타이어 표면에 ‘커프’라는 미세한 홈을 많이 내는 것도 최근 추세다. 주행할 때 소음을 줄여주고 충격을 흡수해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조형문 한국타이어 디자인팀장은 1일 “연구개발의 핵심원칙은 외관과 성능 어느 하나도 희생시키지 않고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살인죄 해당” 운전자 구속

    수원지검 형사3부(김홍우 부장검사)는 2일 고속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고의로 급정거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한 사고를 일으킨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로 조모(41)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9월6일 새벽 혈중 알코올농도 0.072% 상태에서 경기도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1차로로 BMW 승용차를 운전하고 가다 화물트럭이 앞에 끼어들어 저속으로 진행하며 진로를 비켜주지 않자 이 트럭을 추월한 뒤 급정거했다. 이로 인해 뒤따르던 4대의 화물트럭이 빗길에 연쇄추돌사고를 일으켜 맨 뒤에서 오던 트럭의 동승자 1명이 갈비뼈 골절로 사망하고 트럭 운전자 4명이 전치 3∼4주의 상처를 입었다. 조씨는 이후 8개월간 보험에 가입됐다는 이유로 사망자 유족과 합의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경찰은 조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사건을 ‘고의적인 살인행위와 다를 바 없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판단해 영장을 발부받아 조씨를 구속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총선D-6] 서울 동북부 16곳이 최대 승부처

    [총선D-6] 서울 동북부 16곳이 최대 승부처

    서울 동북부 벨트는 서남벨트와 함께 수도권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이곳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통합민주당 현역 의원과 한나라당 정치 신인간 박빙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18대 총선 종반전에 돌입한 2일, 후보들은 저마다 ‘수도권 선봉대’를 자처하며 빗속 유세전을 펼쳤다. ●거물 VS 신인, 도봉·중랑 도봉갑의 통합민주당 김근태 후보와 한나라당 신지호 후보는 이날 창동과 쌍문동 일대를 돌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김 후보는 ‘김근태 브랜드’를 알리는 데, 신 후보는 “발품밖에 길이 없다.”며 전의를 다졌다. 도봉을에 나선 통합민주당 유인태 후보는 도봉구 장애인연합회를 찾아 배식지원을 하고 지역 어르신 교양강좌를 찾았다. 한나라당 김선동 후보는 빗길 속 유세차를 타고 방학동·쌍문동 아파트 단지를 누볐다. 한나라당 유정현 후보와 무소속 이상수 후보가 맞붙은 중랑갑은 대표적 접전지. 유 후보는 아파트 단지를 돌며 맨투맨 전략에 공을 들였다. 이 후보는 빡빡한 일정으로 취재가 어려웠다. 중랑을의 통합민주당 김덕규 후보는 아침 7시부터 발길 닿는 모든 곳을 유세장으로 삼았다. 중랑천을 친환경 레저파크로 조성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나라당 진성호 후보는 신아타운을, 부인은 신내동 근처 아파트 단지를 돌며 “중랑구를 교육1번지로”를 약속했다. ●살얼음 승부, 노원·성동 노원갑·병은 격전지 수도권 중에서도 초접전지다. 노원갑의 통합민주당 정봉주 후보는 지하철 1호선 관통지역의 당 후보들과 함께 ‘서울시 전철 지하화 공동 공약’을 약속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취약지로 판단한 공릉동 아파트 단지를 찾았다. 한나라당 현경병 후보는 지역상가 등 유권자가 많은 곳을 공략해 대면 유세에 집중했다. 노원병에선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가 마라톤 스타 황영조 선수와 배구스타 장윤창 선수와 함께 상계동 중앙시장을 누볐다. 오후엔 롯데백화점 앞에서 가수 김건모씨가 동행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는 하루종일 상계동에서 지냈다. 아나운서 이금희씨와 고진화 의원이 성당과 지역상가 등지에서 노 의원의 지지를 호소했다. 성동을의 통합민주당 임종석 후보와 한나라당 김동성 후보는 살얼음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임 후보는 왕십리와 행당동 노인복지관을 훑었다. 김 후보는 마장동 축산물시장을 비롯, 이날만 9개 지역에서 유세를 펼쳤다. ●안정 VS 견제, 강북·동대문 강북갑 수성을 노리는 통합민주당 오영식 후보는 수유역과 지역상가를 돌며 대운하 반대론을 부각시켰다. 한나라당 정양석 후보는 아침엔 산에서 지역민들과 함께 운동을 하고, 오후엔 시장을 파고들었다. 경전철 조기착공 문제를 해결하려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북을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통합민주당 최규식 후보는 미아삼거리역에서 출근인사를 한 뒤 지역행사를 뛰고, 지역방송 토론회에 참석했다. 인물론으로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겠다고 한다. 한나라당 이수희 후보는 북한산 일대 아파트를 찾은 뒤 역시 지역방송 토론회에 주력했다. 부동층이 많아 인지도만 올리면 여당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동대문갑의 통합민주당 김희선 후보는 용두동과 청량리 일대를 샅샅이 누볐다. 일 잘하는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었다. 한나라당 장광근 후보는 노인정과 놀이방, 무료급식소 등을 방문했다. 높은 당 지지도에 낙관하고 있다. 동대문을에선 한나라당 홍준표 후보와 통합민주당 민병두 후보가 전농동·답십리·장안평 일대를 훑고 다니며 서로 인물 우위론을 주장했다. 구혜영 홍지민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국산 대형세단 후륜구동 바람

    국산 대형세단 후륜구동 바람

    고급 대형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국내 자동차업계에 ‘후륜(後輪·뒷바퀴) 구동’이 부활하고 있다. 이달 초 현대·기아차가 세계 수준의 명차를 표방하고 출시한 세단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가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현대·기아차 최초의 대형 후륜구동 승용차다. 쌍용차가 오는 3월 선보일 ‘체어맨 W’도 전작 체어맨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후륜구동이다.GM대우도 올여름 출시할 예정인 고급 대형 세단에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했다. 지금까지 국내에는 후륜구동 승용차가 쌍용 ‘체어맨’밖에 없었다.GM대우의 ‘스테이츠맨’도 후륜구동이었지만 지난해 여름 단종됐다. 내수시장의 4분의3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는 전 모델에 걸쳐 전륜(前輪·앞바퀴) 구동 승용차만 만들어 왔다. 국산 최대 승용차인 ‘에쿠스’에도 후륜이 아닌 전륜구동 방식을 적용했다. 이렇게 전륜구동에만 ‘올인’하다시피 했던 국내 업계가 무슨 맘을 먹고 후륜구동 개발에 나선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전륜구동 방식으로는 차의 수준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롤스로이스’,‘벤츠’,‘BMW’,‘재규어’,‘렉서스’ 등 명차 대접을 받는 차들이 모두 후륜구동 방식인 데서도 드러난다. ●승차감은 후륜, 경제성은 전륜구동 엔진에서 발생한 동력을 앞바퀴에 전달하느냐 뒷바퀴에 전달하느냐는 언뜻 단순한 차이 같지만 차의 성능과 디자인에 엄청나게 다른 영향을 미친다. 각각 명확한 장단점을 갖고 있다. 대체로 성능, 승차감, 품격 등은 후륜구동이 낫다. 경제성, 실용성 등은 전륜구동이 좋다. 우선 후륜구동은 주행 안정감에서 전륜구동을 크게 앞선다. 자동차의 앞·뒤 무게배분이 절반씩이어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최적치(52대48)를 구현할 수 있다. 전륜구동은 심할 경우 60대40에 이른다. 엔진, 변속기 등 주요 부품이 앞에 모여 있어 상대적으로 뒷좌석 부분이 가볍다. 빠르게 달리면 뒷좌석이 물고기 꼬리처럼 좌우로 흔들리는 ‘피시 테일’ 현상이 나타난다. 무게의 부조화 때문에 차체가 미세하게 떨리는 현상도 발생한다. 예민한 사람은 후륜구동 차를 타다가 전륜구동 차를 타면 멀미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도는 바퀴(뒷바퀴)와 방향을 조절하는 바퀴(앞바퀴)가 서로 달라 전체적으로 동작이 민첩하지 못하고 둔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접지력이 떨어져 빗길이나 눈길 등 미끄러운 곳에서 제동력이 떨어지기도 한다.‘프로펠러 샤프트(엔진의 동력을 뒷바퀴 축으로 연결하는 추진축)’가 차의 아랫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차체가 커지는 단점도 있다. 전륜구동은 공간 활용도에서 우수하다. 같은 실내공간을 구성할 경우 프로펠러 샤프트가 없는 전륜구동 방식이 후륜구동보다 가볍게 만들 수 있다. 이 때문에 연비도 후륜구동 방식보다 10% 정도 우수하다. 구동바퀴와 방향조절 바퀴가 일치하기 때문에 운전자의 의도대로 정확하게 움직이고 직진 주행성이 좋다. ●디자인도 후륜구동이 유리 전륜구동은 구조상 엔진룸의 크기를 마음대로 키우기 힘든 데 반해 후륜구동은 그런 제약이 거의 없다. 대형화가 쉽다는 얘기다. 특히 차 앞부분의 구조가 전륜구동보다 단순하다 보니 앞쪽 ‘오버행’(차 전면부로부터 앞 차축까지 거리)을 짧게 만들 수 있어 전체 ‘휠베이스’(앞바퀴 차축과 뒷바퀴 차축간 거리)를 길게 할 수 있다. 휠베이스가 길어지면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이 좋아지고 차의 실내공간을 넓게 설계할 수 있다. 차 밑부분에 프로펠러 샤프트가 들어가는 것은 공간활용도 측면에서는 약점이지만 디자인상으로는 장점이 될 수 있다. 차의 바닥이 높아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전면부 래디에이터 그릴이 커지고 높아져 차의 얼굴인 ‘프런트 그릴’을 중후하고 품격있게 디자인 할 수 있다. 원래 자동차가 처음 탄생했을 때의 주류는 후륜구동이었다. 초기 승용차에는 엔진을 차의 뒤에 장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소형차를 중심으로 연비 높은 전륜구동이 인기를 끌면서 점차 중형차, 대형차들까지 이 방식을 채택하기 시작했다. 후륜구동의 부활은 세계적인 조류다.2000년대 들면서 미국의 제너럴모터스, 크라이슬러 등이 잇따라 후륜구동 차를 내놓았다. 고급 승용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늘어난 것 외에 기술발달로 후륜구동이 갖고 있던 단점들이 상당부분 극복됐기 때문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이대생들의 처녀엄마

    이대생들의 처녀엄마

    「프리·섹스」의 거센 물결탓인가, 우리나라에도 해마다「처녀엄마」가 두배로 늘어나고 있다는「쇼킹」한「뉴스」다.「처녀가 애를 낳아도 할말이 있다」지만, 과연 이처럼「할말있는 처녀가 늘어가도 괜찮은 것일까? 다음은 이화(梨花)여대 사회사업과에서 최근 조사한「한국 미혼모(韓國 未婚母)실태」조사결과. 아버지가 없어요…호적에 딱지붙어 처녀엄마란 한마디로 정당한 결혼절차를 밟지않고 남성과 관계를 가져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은 처녀아닌 처녀를 말한다. 그러니까 출생신고서엔「혼외출생(婚外出生)」이란 딱지가 붙기 마련. 처녀엄마의 몸에서 태어난 아이는 법적이며 사회적인 아버지 없이 세상에 태어난다. 그런 까닭에 처녀엄마의 대량출현은 커다란 사회적인 문젯거리로 나타나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런 처녀엄마들을 보호, 수용하는 시설은 단 두 곳밖에 없다. 처녀엄마를 수용하는 기관인 구세군 여자관과, 이들에게 전문적인 도움을 주는 한국기독교양자회뿐. 두 곳 모두 민간단체이며 이들 처녀엄마를 위한 국가적인 복지시설은 전연없는 형편이다. 위험의 고개길은 21~25살 사이 이대 사회사업과의 조사는 이 두 곳에 수용된 처녀엄마들을 대상으로 한것인데 68년부터 70년말까지 3년동안 처녀엄마의 증가비율을 보면-. ▲68년= 50명 신청에 27명 수용 ▲69년= 70명 신청에 54명 수용 ▲70년= 2백명 신청에 1백63명 수용 단순히 이 숫자만 보아도 69년엔 68년의 2배, 70년엔 69년의 3배로 늘어난 것을 알수 있다. 차차 많은 수의 처녀들이 한때의 실수로 아기를 갖게 되거나 낳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을 나이별로 보면- ▲15~20살 16% ▲21~25살 48% ▲26~30살 12% ▲31~50살 24% 그러니까 가장 위험한 고빗길은 21살부터 25살사이의 처녀. 교육수준 낮을수록 많고 대부분 불우한 환경때문 다음은 학력별. ▲국민학교 졸업 38% ▲중학교 졸업 28% ▲고등학교 졸업 16% ▲대학교 졸업 6% ▲무취학·독학 12% 이 비율은 3년동안 거의변화가 없어 교육정도가 낮으면 낮을수록「처녀엄마」의 가능성은 많아진다. 무지가 혼외임신의 중요한 원인이 됨을 알 수 있다. 직업별로 보면- ▲식모 16% ▲공장직공 16% ▲재학생·선생 4% ▲상업 4% ▲유흥업소 18% ▲회사원 14% ▲무직 28% 이 통계 역시 학력별 통계와 비슷한 경향을 보여주어 지식정도가 낮은 식모·공장직공·무직등이 전체의 60%를 차지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가정환경을 살펴보면- ▲편부슬하 12% ▲편모슬하 24% ▲고아 16% ▲부모슬하 48% 부모슬하인 경우가 48%라고는하지만 계부, 계모와 함께, 혹은 별거중인 경우가 많아 일반적으로 가정환경이 평화롭지 못한 것을 짐작케한다. 다시말해서 처녀엄마를 만들어내는 내적인 원인은 무지, 외적원인은 불우한 가정환경임을 알수 있다. 올해 18살인 A양은 전남(全南)이 고향인 3남3녀중 장녀. 17살때 양재기술을 배우려고 친구와 함께 서울에 올라왔다. 양재학원에 등록하려니 너무 돈이 많이들어 시내 어느 양장점의 고용원으로 들어갔다. 우선 막일부터 배우기 시작한 것. 그런대로 만족한 생활을 하고 있던중 이웃 가게인 철물상점원 K라는 청년(20)을 알게 되어 좋아지내다가 철없이 육체관계로 까지 발전, 마침내 임신했다. 임신한 사실을 알리기도 전에 K는 딴 직장을 구한다면서 자취를 감추어버리고 말았다. 결국 A양은 구세군 여자관에 수용되었으며 낳은 사내아이는 딴집에 양자로 입적, A양은 다시 고향에 내려가 집안일을 돕고 있다. 계부밑에서 자라난 B양(19)은 그런대로 집안이 넉넉하여 고향인 충남(忠南)서 중학교를 졸업, 서울에 올라와 이모집에서 여고엘 다녔다. 이때 친구의 소개로 남자를 알게되어 육체관계까지 맺었으나 그 남자는 곧 자취를 감추었다. 수소문해 본 결과 군에 입대했다는 것. 살길 막연, 고민에 몸부림 따뜻한 보호·선도 아쉬워 학교도 중퇴해버리고 이모에게도 얘기할 수 없어 이모집을 나와 친구집을 전전하다가 임신의 증상이 나타나자 유산을 시키려 했으나 돈이 없고 또 낙태수술이 위험하다는 생각에 포기. 결국 기독교양자회의 신세를 지고 낳은 사내아이는 양자로 주고 현재는 어느 공장에 취직중. 3살때 아버지를, 6살때 어머니를 여의고 고아가 된 C양은 20살때 서울에 올라와 식모로 취직했다. 그러다 옆집 총각과 눈이 맞아 사귀던 끝에 마침내 석달남짓 동거생활까지 했다. 그런대로 처음 맛본 행복이었으나 어느날 동거하던 총각은 죄를 짓고 형무소행. 식모살이를 다시 시작하려고 직업소개소를 찾아간 것이 그만 남대문 사창가로 전락, 윤락녀가 되고 말았다. 어느날 시립부녀보호소단속반에 잡혔을땐 이미 임신한 몸. 이윽고 만삭이 되었으나 아이의 아버지는 물론 찾을 길이 없었다. 누군지 알지도 못하는채 기독교양자회에서 아이를 낳아 양자로 주고 현재는 다시 식모생활로 착실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런「처녀엄마」의 문제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킨다. 기아, 고아, 비행소년문제가 이들로부터 생기며「처녀엄마」자신은 자학증세에 사로 잡힌다. 이대 사회사업과의 실태조사서는 이런「처녀엄마」의 문제해결책으로 다음의 세가지를 제시했다. (1) 학교·부모·「매스콤」을 통한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교육. (2) 처녀엄마가 주위에 생겼을때 이웃은 따뜻한 마음으로 협조·선도할 것. (3) 처녀엄마들을 위한 보다 많은 보호시설과 사회보장제도가 이루어 질 것. [선데이서울 71년 4월 25일호 제4권 16호 통권 제 133호]
  • [AFC파이널라운드]주영·영록 쌍포발진

    [AFC파이널라운드]주영·영록 쌍포발진

    ‘박성화호’는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2-1로 승리했을 뿐 바레인, 시리아에 모두 1-0으로 간신히 이겼고 지난달 4차전 시리아 원정에서 0-0으로 비기는 등 4경기 4득점(1실점)의 공격력 빈곤을 드러냈다.17일 오후 7시 타슈켄트의 센트럴아미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최종예선 B조 5차전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의 바딤 아브라모프 감독이 “가장 경계해야 할 한국 선수는 골키퍼”라고 조롱할 정도. 6회 연속 본선 진출의 고빗길에 선 올림픽대표팀이 화끈한 공격축구로 다득점을 벼른다. 한국의 6회 연속 본선 진출 여부는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이날 밤 11시50분 열리는 바레인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시리아가 승리하면 확정된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비기거나 지고 바레인이 예상대로 승점 3을 보태면 조 1위를 내주고 21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바레인과의 최종전에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된다. 바레인과 승점이 같아지는 최악의 경우도 각오해야 한다. 골득실로 본선행이 갈릴 경우 바레인의 골득실(6득점 3실점) 역시 +3으로 똑같아 최대한 득실차를 벌려야 하는 것. 역시 믿을 건 부활의 노래를 기다려온 박주영(서울). 박 감독은 지난 15일 전술훈련에서도 박주영을 붙박이로 놓고 이상호와 신영록을 번갈아 투입, 가장 나은 조합을 찾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는 “박주영은 전방보다 처진 스트라이커로 뛰게 할 때 기량이 더 살아난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타깃맨’ 신영록(수원)을 전방에 세우고 박주영을 바로 아래에 받쳐 공격을 풀어가겠다는 포석이다. 박주영은 2005년 6월 타슈켄트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에서 0-1로 끌려가던 종료 직전,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며 A매치 데뷔골을 넣은 즐거운 추억이 있다. 신영록도 2004년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치른 아시아청소년(19세 이하) 선수권대회 8강 우즈베키스탄과의 연장전에서 그림 같은 오버헤드킥으로 결승골을 뽑아내 ‘스타 탄생’을 알린 경험이 있다.‘멀티 플레이어’ 이상호(울산)와 박주영의 빈 틈을 꾸준한 공격포인트로 메워온 김승용(광주)이 조커로 투입돼 뒤를 받친다. 한국은 2차예선까지 포함,5개월새 세 차례 우즈베키스탄과의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런 자신감이 골폭죽으로 연결돼 6회 연속 본선 진출의 금자탑을 쌓을지 주목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인사불성 될 때까지 술 마시는 남편

    Q남편의 음주 문제가 위험수위를 넘었습니다. 결혼 전에는 몰랐는데, 시댁 식구들은 여자도 전부 술이 센 집안이었습니다. 문제는 평소에는 정상인데 한 번 마시면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마신다는 겁니다. 귀가 시간이 늦으면 무슨 사고가 난 게 아닌가 겁이 납니다. 교통사고가 나고도 전혀 기억을 못 하고, 이번에도 3차까지 술을 마시고 빗길에 넘어져 뇌진탕을 일으켜 3주째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내가 술문제에 관해서는 아예 포기하고 사는데, 그게 더 문제인지 남편의 행동이 고쳐지지 않습니다. -문정희(가명·42세) A상담소에 찾아오는 부부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늘 술 문제가 따라옵니다. 대체로 술로 인해 본인뿐 아니라 가족까지 힘들어지는 일이 많습니다. 알코올중독자라고 하더라도 데이트할 때는 음주량을 줄이고 행동을 건실하게 하게 마련이므로 결혼하기 전까지는 실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한국은 담배보다는 술에 더 관대한 나라이고, 모든 회식 자리에서 술이 빠지는 일이 없다보니, 직장생활을 잘 하려면 술부터 배워야 하는 무언의 압력이 있습니다. 술을 못 마신다고 하면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이거나 소심한 사람으로 놀림감이 되기도 합니다. 문정희씨 부부는 남편의 술문제를 단순히 넘기지 말고 알코올중독으로 인정하셔야 합니다. 술을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심리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으면 술에 의지하고, 통제력을 상실했다면, 그리고 신변의 안전에까지 영향을 줄 정도이면 지금부터는 다르게 대처하셔야 합니다.‘우리는 알코올중독자 가족’이라고 인정하고 심각성을 인식해야 어떤 치료든 효과적입니다. 물론 알코올중독인 본인이 먼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져야겠지만, 대부분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넘어갑니다. 실수로 일어난 사고라고 무용담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마시다가 어느 날 한 번에 폭음하는 상태는 마약중독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을 시인하고 가족이 함께 의논해야 합니다. 우선 문정희씨는 남편 개인의 음주습관으로 여기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가질 것을 권합니다. 술버릇이 하루 이틀 문제도 아니고, 내가 끊으라고 해서 끊을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하다보면 음주 문제에 익숙해져 그대로 사는 경향이 있습니다. 배우자를 너무 통제해도 그에 대한 반발로 더 만용을 부리기도 하지만 방치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남편이 술 마신 후 다음날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면 어제의 행동을 그대로 보존하거나 사진으로 찍어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남편의 자존심을 존중하면서 해야겠지요. 다음으로 문정희씨 자신의 태도도 스스로 점검해보세요. 결과적으로 남편의 알코올중독을 은연중에 봐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편이 술을 마셔서 그렇지 여자 문제는 없다든가 본인이 문제 행동을 하니 나를 괴롭히지는 않는다든가, 남편의 미성숙한 행동으로 내가 더 발언권이 생긴다든가 하는 심리적인 계산이 알코올 중독이라는 문제를 지겨워 하면서도 그대로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생활 잘하고 돈 잘 벌어오면 다른 일은 문제 삼지 않겠다라는 너그러운 마음도 진정 남편을 위한 길이 아닙니다. 또한 남편이 저지른 행동을 잘 수습하는 것만으로는 아내의 역할로 불충분합니다. 부부간에 안정된 유대관계가 바탕이 되어 함께 전문적인 심리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부는 요즘 말하는 나노 입자보다 더 미세한 칩으로 연결되어 있어 상대방의 기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본인의 힘만으로 알코올중독이 치료된 경우는 거의 드물어 술없이 무슨 재미로 사나 하는 사형선고받은 심정으로 치료받으면 재발하게 마련입니다. 술없이도 즐겁고 활기찬 생활이 있다는 것을 부부가 서로 격려하면서 서서히 벗어나시기 바랍니다. 모든 사고를 보험이 다 처리해주는 게 아니라 그보다 먼저 부부라는 큰 사랑 보험이 많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목포대교수·한국가족상담사협회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