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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미판 ‘쇼생크 탈출’ 성공 순간 들개 때문에…

    남미판 ‘쇼생크 탈출’ 성공 순간 들개 때문에…

    교도소 감방 바닥에 굴을 파 탈옥을 눈앞에 둔 재소자들이 들개의 훼방(?)으로 실패한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남미 파라과이의 타쿰부 교도소에 복역중이던 재소자 3명은 오래전 부터 남미판 ‘쇼생크 탈출’을 계획했다. 감방안 바닥에 굴을 파 교도소 담장 밖으로 나가는 시도였다. 치밀하게 준비하며 이들은 8m정도의 굴을 파는데 성공했고 지난 17일(현지시간) 새벽 드디어 탈옥을 시도했다. 간수들의 감시를 피해 굴로 들어가 교도소 담장 밖으로 고개를 내미는데 성공한 이들은 그러나 뜻하지 않은 경비원(?) 때문에 발각되고 말았다. 바로 근처에 있던 들개들이 시끄럽게 짖기 시작한 것. 갑작스런 소란에 교도소 경비원이 눈치를 챘고 결국 이들은 붙잡혔다. 탈옥을 시도하다 붙잡힌 힐라리오 빌라바는 “막 담장 밖 길바닥에 머리를 내밀었을 때 멍청한 개들이 짖기 시작해 경비원들에게 발각됐다.” 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쇼생크 탈출’ 주도한 빌라바는 살인죄로 30년형을 선고받았으며 판결에 부당함을 호소하며 몇차례 탈옥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우디 주택 50만가구 수주전 가동

    사우디아라비아에 주택 50만 가구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국내 건설업체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주택건설을 통해 국내 건설 경기의 장기불황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토해양부는 이와 관련, 1만 가구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양해각서(MOU)를 이르면 3월 중 사우디 정부와 교환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는 사우디 정부가 최근 우리 정부에 요청한 사안으로, 앞서 이명박 대통령 순방 때 논의된 내용이다. 주택 1만 가구 사업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중심으로 현대건설, SK건설, 경남기업, 이수건설, STX건설이 참여하는 수주협의체(컨소시엄)가 참여한다. 국토부는 다음 주초 사우디 정부에 초청장을 보낼 예정이며, 알두와이리 주택부 장관 일행이 한국을 방문, MOU를 교환한다. MOU에는 사우디 건설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건설등급’(자격증) 취득 문제도 담길 예정이다. 사우디 50만 가구 주택건설 사업은 ‘재스민 혁명’ 이후 민심을 달래기 위해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총 사업비가 667억 달러에 이른다. 사우디 정부가 1만 가구 시범사업의 부지로 제시한 곳은 수도 리야드 외곽 2곳 504만㎡ 규모로 인구 6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우리 건설사들은 이곳에 272㎡ 규모의 빌라 2개 타입과 113·162·195㎡ 규모의 아파트 3개 타입을 건설할 방침이다. 공사는 수주협의체가 건설관리·설계·시공을 모두 수행하는 일괄시행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수주협의체는 현재 사우디 측에서 제시한 아파트 공사단가가 낮아 빌라 위주로 단지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 사업은 사우디 정부 재정으로 공사비를 부담하는 형태여서 우리 건설사가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투자사업과 달리 위험부담이 적고 안전하다는 점이 매력”이라면서 “이후 50만 가구 건설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맞짱 붙어 이기면 풀어주마” 후배 폭행

    후배들을 폭행해 돈을 뜯어낸 중학생 17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후배들의 버릇을 고치겠다며 폭행한 뒤 패거리 중 일부와 싸움을 붙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공동 공갈 등의 혐의로 모 중학교 3학년 김모(15)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강모(15)군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양모(13)군 등 나머지 가해 학생 5명은 다음 주 중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할 예정이다. 김군 등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같은 학교 1학년 후배 성모(13)군 등 8명을 폭행하고 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일진’으로 행세하던 이들은 지난해 4월 1학년 후배들의 군기를 잡겠다며 성군 등을 불러모아 폭행한 뒤 돈이 필요할 때마다 2000원~10만원씩 13차례에 걸쳐 50여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군 등 9명은 지난달 4일 성군을 학교 인근 모 빌라의 지하주차장으로 끌고 가 폭행해 손가락과 코뼈를 부러뜨리는 등 전치 4주의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 성군을 폭행한 김군은 노스페이스 점퍼와 휴대전화, 가방을 빼앗은 뒤 “이기면 풀어주겠다.”며 성군을 같은 1학년 일진 2명과 싸움을 붙이기도 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中, 자국민 겨냥 제주 휴양시설 투자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자 중국 기업들이 제주에 자국 관광객을 겨냥해 종합 휴양시설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맥주로 유명한 중국 칭다오의 부동산 전문기업 바이퉁그룹이 제주에 맥주박물관과 휴양콘도미니엄 등을 갖춘 종합휴양지 조성 사업을 벌인다. 제주도는 바이퉁그룹이 현지 법인인 백통신원㈜을 설립해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산 69일대 55만 5456㎡에 올해부터 2016년까지 2594억원을 투자해 종합 휴양지 조성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백통신원은 4월까지 경관위원회와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마무리하고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 심의와 환경영향평가 도의회 동의를 거쳐 7월쯤 개발사업시행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 시설에는 전 세계 맥주를 전시하는 맥주박물관과 휴양콘도미니엄 521실(빌라형 488실,단독형 33실), 호텔 100실 등이 들어선다. 도 관계자는 “5억원 이상 부동산 구입 시 영주권 부여 등으로 중국인의 제주 부동산 투자 관심이 높아지자 중국 기업이 제주에서 직접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들 휴양 시설물 등은 중국 부자들에게 분양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지성, 11일밤 리버풀 사냥?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11일 오후 9시 45분 올드 트래포드로 리버풀을 불러들여 정규리그 25라운드를 치른다. 박지성의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지난달 28일 FA컵 리버풀전에서 환상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그는 6일 첼시전에서 200경기 출장을 채운 바 있다. 박지성은 “아직 배 고프다.”며 “300경기 출전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파트리스 에브라에 이어 웨인 루니도 “박지성에 깊이 감사한다.”는 뜻을 전했다. 맨유가 승리하면 13일 아스톤 빌라와 만나는 맨체스터 시티(승점 57)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첼시(승점 43), 뉴캐슬(승점 42), 아스널(승점 40)과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는 리버풀(승점 39)도 토트넘전 0-0 무승부로 빅4 진입에 비상이 걸린 상태. 특히 다음 달 3일 아스널을 상대하는 점도 리버풀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루니와 수아레스의 해결사 대결이 가미된다. 수아레스가 토트넘 스콧 파커의 복부를 걷어차 옐로카드를 받자 루니가 트위터에 “주심이 수아레스의 반칙을 제대로 봤다면 레드카드를 꺼냈을 것”이라며 “내가 거친 선수라고 하지만, 난 이번 시즌 옐로카드 한 장도 받지 않았다.”고 비아냥댔다. 한편 12일 0시에는 선덜랜드와 아스널이 맞붙어 지동원과 박주영의 코리언 더비가 성사될지 관심거리다. 그러나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이 유럽 점검에서 돌아와 “아르센 벵거 감독의 머리엔 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한 박주영이나, 최근 팀의 연승 행진에도 마틴 오닐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는 지동원 모두 출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밸런타인데이 선물 뭘 고를까

    밸런타인데이 선물 뭘 고를까

    밸런타인데이(2월 14일)를 코앞에 두고 하루가 다르게 달콤한 선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초콜릿, 와인에서부터 화장품까지 올해엔 유독 한정판임을 내세우는 제품 출시가 줄을 잇는다. 평소 흔하게 먹고 마시고 바르던 제품들인데도 딱 이 시기에만 살 수 있다니 다시 보게 된다. 물론 사랑스러운 기운 가득한 패키지와 특별한 구성으로 나름대로 희소가치를 높여 마음이 동할 만하다. ●코카콜라 ‘러브팩’ 한정판 출시 해태제과에서 내놓은 ‘스위트 와치’와 ‘스위트 클러치’는 진짜 명품시계, 지갑도 흉내 낼 수 없는 달콤함을 선사할 제품이다. 명품시계를 연상시키는 패키지에 달콤한 초코볼이 담긴 ‘스위트 와치’는 남성용, 5가지 색상의 지갑에 초콜릿이 담긴 ‘스위트클러치’는 여성용이다. 값비싼 선물을 아쉽지 않게 대신할 애교스러운 제품일 듯. 각각 7만 5000개, 1만개 한정 판매한다. ‘코카-콜라 러브팩’(250㎖*6개)도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를 겨냥해 한정판으로 나왔다. 빨간색 하트가 가득한 콜라병도 사랑을 고백하는 달콤한 소품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길진인터내셔날은 다크초콜릿이 함유된 초콜릿와인 ‘초콜릿샵’을 한정 출시한다. 지난해 출시된 이래 미국과 영국 언론에 보도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제품이다. 2만 9900원. 이마트에서 구입 가능하다. 롯데백화점은 이상봉 디자이너가 제작한 라벨을 입은 빌라엠 ‘L’을 이달까지 판매한다. 초콜릿 전문점 쥬빌리 쇼콜라티에 초콜릿이 함께 들어 있다. 1만 9900원. ●이니스프리 ‘밸런타인 스페셜 에디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초콜릿 키스를 콘셉트로 한 ‘밸런타인 스페셜 에디션’ 4종을 선보였다. 립밤 2종과 네일컬러 2종으로 구성됐다. 네일컬러(25㎖·2500원)는 다크 초콜릿과 화이트 초콜릿, 2가지 색상으로 나왔다. 라네즈는 사랑을 상징하는 꽃인 튤립과 작약을 모티브로 한 ‘러브 인 블룸’ 컬렉션을 내놨다. 아이 섀도 팔레트(6.3g·3만 4000원), 블러셔(9g· 3만 2000원), 그리고 립글로스(10g·1만 8000원)까지 총 3종으로 구성돼 있다. 초콜릿을 대신할 실용적인 선물을 찾는다면 남성 뷰티 브랜드 DTRT가 2월 한 달 간 선보이는 ‘밸런타인데이 기획세트’가 알맞다. ‘DTRT 겟 레디 비비크림(30㎖)’, ’닥터자르트 99.9% 오리진 오일(25㎖)’과 더불어 커피상품권(5000원권)이 들어 있다. 7만 7000원. 도넛 브랜드들도 한정판 마케팅에 동참했다. 크리스피크림도넛은 하트 모양의 도넛 2종과 진한 초콜릿 맛을 강조한 밸런타인 모카를 14일까지만 판다. 던킨도너츠의 한정판 선물세트 중에는 커플링 머그 세트가 가장 눈에 띈다. 연인들을 위한 선물인 만큼 컵의 손잡이를 반지 모양으로 만들었다. 골드하트와 실버하트 머그잔 2개 한 세트가 2만원이다. ●서울신라호텔 ‘위고&빅토르’ 디저트 서울신라호텔에서는 프랑스 유명 디저트샵 ‘위고&빅토르’의 총주방장을 데려와 평소 보기 힘들었던 초콜릿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위고&빅토르는 마치 주얼리 샵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보석처럼 예쁜 디저트로 전세계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다. 다양한 풍미의 초콜릿, 파이 제품들과 더불어 감, 귤 등 한국 고유의 제철 과일이 들어간 한정 상품도 선보인다. (02) 2230-3374.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델리 베키아 에 누보에서는 19일까지 쿠키에 사랑의 메시지를 새겨 넣을 수 있는 ‘비 마이 밸런타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메시지는 영문으로만 가능하며 큰 사이즈에는 10글자씩 3줄, 작은 사이즈에는 5글자씩 2줄까지 새길 수 있다. 메시지 입력에는 1000원이 추가되는데, 쿠키 10개 이상 주문 시 무료다. (02) 317-0022, 0033.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7개 저축銀 불법대출 1조원 더 있었다

    7개 저축銀 불법대출 1조원 더 있었다

    저축은행 비리의 근원은 대주주와 경영진의 불법 행위다. 하지만 금융 감독 당국의 부실 검사, 세무 당국의 봐주기 세무조사, 정·관계 인사들의 불법로비도 한 몫 거들었다. 대검찰청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부장 최운식)은 지난해 9월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에 대한 2차 수사 결과, 추가 불법 대출이 무려 1조 1078억원에 달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또 금융감독원 간부와 세무공무원, 대통령 친·인척, 실세의원 보좌관, 전직 청와대 비서관 등 정치인과 공무원 38명을 사법처리했다. 그러나 불법 대출 가운데 환수액은 10분의 1에 불과했다. 검찰이 앞으로 초점을 맞춰야 할 대목이다. 7곳은 제일 1·2, 토마토, 에이스, 프라임, 파랑새, 대영저축은행이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1차 저축은행 비리 수사 결과를 포함, 2차 수사까지 52명을 사법처리하고, 3조 2758억원의 불법 대출액을 밝혀냈다. 조사 결과, 저축은행의 업무를 검사하고 감독해야 할 위치에 있는 금융감독원 직원들은 거액을 받고 은행의 불법을 묵인 또는 비호했다. 신모(52) 전 금감원 수석검사역은 에이스저축은행으로부터 1000억원대의 불법 대출을 받은 사업자 이모씨에게 불법 대출을 봐주는 대가로 1억 3500만원을 챙겼다. 신 전 수석검사역의 뇌물액에는 6500만원 상당의 빌라 인테리어비, 2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 670만원의 아르마니 양복도 포함됐다. 정모(51) 전 금감원 부국장 검사역 등 일부 직원은 3개의 저축은행에서 수억원을 받았다. 일회성이 아닌 일상적인 관행처럼 여긴 것이다. 합수단은 금감원 1급 연구위원 등 8명을 적발, 5명을 구속 기소했다.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국세청 직원들이 비리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거액을 받아 챙긴 사례도 적발됐다. 김모(53) 전 서울국세청 5급 직원과 은모(45) 전 국세청 6급 직원은 제일저축은행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에서 각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5000만원을 받아 서로 나눠 가졌다. 황모(41) 전 중부국세청 7급 직원은 토마토저축은행에 대한 세무조사에서 이 은행 감사로부터 세액 감면 청탁을 받고 5000만원을 챙겼다. 합수단은 국세청 사무관 등 공무원 4명 전원을 구속 기소했다. 저축은행 경영진들은 금융 당국의 규제 완화나 공적자금 지원 등을 받기 위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거액의 로비도 시도했다.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전 보좌관 박배수(46)씨는 제일저축은행 유동천(71) 회장으로부터 은행 업계의 규제 및 검사를 완화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 5000만원을 받았다. 대통령의 사촌 처남인 김재홍(72) KT&G 복지재단 이사장은 유 회장으로부터 은행 영업정지를 막아 달라는 부탁을 받고 11차례에 걸쳐 4억 2000만원을 수수했다. 합수단은 2차 수사를 통해 68억원 상당의 책임·은닉 재산을 추가로 발견, 예금보험공사에 통보했다. 그러나 지금껏 환수된 규모는 모두 28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합수단 측은 “불법 대출 금액 전액이 부실 대출이 아닌 만큼 대주주와 경영진의 책임재산 환수를 통해 서민들의 예금을 보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남해 조도·호도에 휴양·레포츠 시설

    남해 조도·호도에 휴양·레포츠 시설

    섬의 깨끗한 자연환경을 활용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자연치유섬이 경남 남해군에 조성된다. 남해군은 30일 섬지역인 미조면 조도와 호도에 160억원을 들여 2014년까지 ‘다이어트 보물섬’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다이어트 보물섬은 자연 자원을 그대로 활용해 특화된 자연치유 시설을 조성해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휴식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건강·휴양 섬이다. 조도 쪽에는 청정자연과 해양경관을 활용한 자연치유 공간을 조성한다. 마을회관 등을 리모델링해 숙박시설·식당·요가·명상·피트니스 공간 등을 갖춘 다이어트센터를 조성하고 조망이 빼어난 해안 언덕에 해수찜질 시설 등을 갖춘 해수스파를 만든다. 특별한 숙박시설을 원하는 가족·연인 등을 위해 수상 가옥을 짓고 조도분교가 있던 전망 좋은 해안가 언덕에는 건강휴양형 스파 빌라를 짓는다. 호도에는 모험 스포츠를 즐기는 관광객들을 위해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전하면서 자연친화적 모험 레포츠 시설과 무동력 체험공간을 조성한다. 폐교를 고쳐 레포츠 장비보관실, 의무실, 샤워실, 음식점 등을 갖춘다. 산꼭대기에서 호도분교 사이에는 숲속에서 줄을 타면서 자연경관과 속도감을 즐기는 지프라인을 설치하고 서바이벌게임장도 조성한다. 남해군은 방문객들이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두 곳의 섬에 다양한 산책로를 조성하고 차량운행을 금지할 계획이다. 남해군의 다이어트 보물섬 조성 사업은 경남도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도내 시·군마다 특색 있는 사업을 선정해 예산을 지원하는 모자이크 프로젝트 사업으로 추진한다. 섬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휴양과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자연치유·다이어트 섬은 남해에 처음 조성된다. 남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FA컵] 아스널 구한 ‘미친 6분’

    그야말로 미친 6분이었다. 아스널이 30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4라운드 후반 시작 6분새 세 골을 집어넣어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두 차례 페널티킥으로 역전승을 연출한 로빈 판 페르시는 경기 뒤 “0-2 상황에서 역전하기는 어려웠지만 우리는 후반 들어 미친 6분으로 경기를 뒤집었다.”고 스스로 감탄했다. 후반 9분 빌라 선제골의 주인공 리처드 던이 페널티 지역에서 아론 램지에게 태클을 걸어 주언진 페널티킥을 판 페르시가 성공시켰고, 2분 뒤 시오 월콧이 때린 슛을 앨런 허튼이 걷어낸 것이 월콧 어깨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다시 4분 뒤에는 빌라의 추가골을 집어넣은 대런 벤트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다시 판 페르시가 역전골로 연결했다. 최근 세 경기에서 부진해 서포터들로부터 “짐 싸라.”(Sack Arsene)는 야유를 듣던 아르센 벵거 감독은 한숨 돌리게 됐다. 앞서 2부리그 미들즈브러와 맞붙은 선덜랜드는 1-1로 비겨 무승부를 기록해 원정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부상에서 복귀한 프레이저 캠벨이 다리를 다친 코너 위컴 대신 후반에 들어가 천금같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지동원은 전반 몸을 풀었지만 교체 투입 순위에서 밀려 결장했다. 마틴 오닐 감독은 공격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계약 완료를 앞둔 케빈 데이비스(볼턴)의 영입을 문의한 상태라 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한편 리버풀과의 FA컵 4라운드에서 시즌 3호골을 뽑아낸 박지성(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다음 달 1일 오전 5시 스토크시티와의 정규리그 23라운드에서 두 경기 연속 출전을 기대한다. 포지션 경쟁을 벌이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안데르송과 애슐리 영, 톰 클레버리가 돌아온다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밝힌 바 있어 박지성의 선발 출전 여부가 관심으로 떠오른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지동원송 불러줘~

    지동원송 불러줘~

    지동원(21·선덜랜드)이 29일 밤 10시 30분에 열리는 미들즈브러와의 FA컵 4라운드(32강전)에 나설까. 지난여름 아스널에서 이적해 온 니클라스 벤트너(24)가 지난 22일 스완지 시티전 도중 상대 선수의 발에 코뼈가 골절돼 최소 몇 주 결장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틴 오닐 선덜랜드 감독은 “오래 걸릴 것 같다. 선덜랜드와 벤트너에게도 이번 부상은 큰 타격”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지난달 애스턴 빌라 사령탑을 박차고 나온 오닐 감독은 선덜랜드로 부임 후 팀을 180도로 바꿔놓았다. 맨체스터 시티를 꺾은 데 이어 스완지 시티를 2-0으로 누르고 리그 10위에 올려놓았다. 스완지 시티전에서 코너 위컴이 교체 출전해 지동원의 출전이 무산됐지만 최근 몸 상태가 가장 좋은 세세뇽과의 호흡 면에선 지동원이 낫다는 평가다. 맨시티전 골도 세세뇽과의 패스를 통해 이뤄졌다. 그러나 이적시장에서 로만 파블류첸코(토트넘) 등 영입설이 솔솔 나오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 무릎을 다쳐 이탈해 있던 프레이저 캠벨의 복귀도 가까워졌다. 선덜랜드가 다음 달 2일 리그 9위 노리치 시티전을 앞둔 점도 지동원의 선발 출전 가능성을 높인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땅꼬마’ 아스널 거꾸러뜨리다

    [프리미어리그] ‘땅꼬마’ 아스널 거꾸러뜨리다

    키 165㎝의 ‘땅꼬마’가 옛 명성에 취한 아스널을 거꾸러뜨렸다. 스완지 시티의 공격형 미드필더 네이선 다이어(24)가 16일 웨일스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서 아스널을 3-2로 따돌리는 데 앞장섰다. 지난해 K리그 최단신 산토스(제주)와 똑같은 높이다. 하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고 그는 한발 빠른 압박과 날랜 동작으로 로빈 판 페르시, 티에리 앙리와 토마시 로시츠키 등 쟁쟁한 스트라이커들을 투입한 아스널을 상대로 모든 것을 보여줬다. 판 페르시가 전반 5분 시즌 23호골을 터뜨려 끌려가던 상황에서 그의 활약이 시작됐다. 전반 16분. 페널티 지역을 침투하다 ‘마르세유 턴’ 동작을 취했고 그의 민첩한 동작에 놀란 상대 수비수 애런 램지가 발을 걸게 만들었다. 스콧 싱클레어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차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2분에는 조 앨런의 결정적 패스를 이어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갈랐다. 20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 이은 연속골. 그의 득점에 당황한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곧바로 앙리와 로시츠키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고 12분 뒤 시오 월콧이 동점골을 집어넣어 한때 먹히는 듯했다. 하지만 1분도 안 돼 대니 그레이엄이 추가골을 뽑아 거함을 격침시켰다. 그레이엄이 결정적 기회를 잡을 때까지 미드필드에서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고 침투 패스를 넣어준 것이 다이어였다. 풀럼에 1-2로 졌던 아스널은 11승3무7패를 기록, 시즌 5위 자리도 위협받게 됐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박주영(27)은 또 벵거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日人, 한국 ‘환경이주’

    日人, 한국 ‘환경이주’

    일본 도치기현에서 주류 업체를 운영하는 가토(46·가명)는 가족을 이주시키고, 회사 일부를 한국으로 이전하기 위해 최근 한국 지인에게 부동산 알선을 요청했다. 잇따라 발생하는 지진과 원전 사고 이후 일본 거주가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도치기현은 지난해 3월 대지진과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현과 접하고 있다. 원전 사고 지점과는 200㎞ 떨어져 있지만 원전 사고 간접 영향권에 해당하는 13개 현 가운데 한 곳이다. 가토는 기자와의 국제통화에서 “한국이나 동남아로 가족의 거주지나 회사 일부를 이전하려는 일본 기업인들이 주위에 여럿 더 있다.”고 말했다. 일본술 수입업체인 ㈜젠니혼주류 서정훈 대표도 “지진과 원전 사고 이후 심정적으로 불안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일본인들이 많다.”면서 “남해안 일대로 회사 일부나 전부를 옮기려는 중소기업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일본인과 일본 중소기업들이 지진 등 자연재해를 피해 한국으로 집단 이주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 여건보다 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이른바 ‘환경이주’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일본인 집단 주거지 조성에 대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9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쯤부터 일본인들이 국내 한 대리인을 통해 김포공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 이내 거리에 대규모 정착촌 부지를 찾고 있다. 이들은 약 500억원대 자금을 정착비로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부동산중개업소에서 C건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분양받은 파주 탄현 통일동산 내 약 17만㎡ 규모의 부지를 소개했으나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 적성의 약 7만㎡도 계약 목전까지 갔으나 김포공항에서 너무 멀다는 최종 결정권자의 지적에 따라 막판에 불발됐다. 경기 고양시 가좌동 자이공인중개사무소 이창한 대표는 “매수 예정자는 자연재해를 피해 한국에 일본인 전용 주거단지(정착촌)를 조성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6월엔 일본 D대학 교수가 일본을 상대로 무역업을 하는 D업체 대표와 공동으로 경기 광주시의 중형 고급빌라 한 동(6가구)을 매입했다. 이런 사정을 반영하듯 경기도에서 일본인들이 취득한 부동산은 최근 증가 추세다. 2009년 47건에서 2010년 95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9월 말 현재 95건이나 된다. 일본인들의 한국 이주 본격화를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일본인과 일본 중소기업들의 한국 이주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상림(38) 국제이주기구(IOM) 이민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일본에서 높은 수준의 방사능이 검출되고 있어 향후 출산 과정에서 사회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될 경우 젊고 소득이 높으며 한국과 생활반경이 겹치는 계층의 한국 이주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부동액 탄 물로 컵라면 16명 집단중독… 2명 숨져

    경로당과 건설현장에서 집단 중독 사고가 발생해 노인과 건설근로자가 한 명씩 숨졌다. 8일 전남 함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함평군 월야면의 한 마을 경로당에서 노인 6명이 함께 식사를 한 뒤 복통을 일으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지난 7일 정모(72·여)씨가 숨졌다. 전남대 병원 등지에 입원한 나머지 5명은 증세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정씨 등이 가루 농약을 조미료로 착각하고 음식에 넣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누군가가 고의로 농약을 넣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이 먹다 남은 음식물에서 고추 탄저병 등에 쓰이는 맹독성 농약인 ‘메소밀’ 성분을 발견했다. 또 이날 전북 고창군 읍내리 A빌라 신축현장에서 공업용 부동액을 탄 물을 컵라면에 부어 먹던 건설근로자 10명이 집단 중독사고를 일으켜 한 명이 숨졌다. 경찰은 근로자들이 수도관이 어는 것에 대비해 드럼통에 부동액을 부어 넣었고, 이를 모른 채 그 물을 끓여 컵라면에 부어 먹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동액은 겨울철 공사 현장에서 동파 방지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데 요즘 부동액은 무색무취해 공사현장에서 사고가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구속 국회의장 前비서가 디도스 공격 진두지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혐의로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김모(30)씨를 구속한 검찰의 ‘디도스 테러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김봉석)은 30일 디도스 공격 실행자인 IT 업체 K커뮤니케이션 대표 강모(25·구속 기소)씨의 범행을 실제 진두지휘한 인물을 김씨로 보고 범행 동기와 계좌 흐름, 통화 내역 등을 추가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전날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서울중앙지법 이숙연 영장전담판사는 이례적으로 “공모 관계가 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사유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통상적인 도주 우려나 증거인멸 차원이 아닌, 김씨가 이 사건의 실질적인 지휘자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앞서 경찰 수사에서 단독 범행자로 지목된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전 비서 공모(27·구속 기소)씨를 매개로 김씨가 강씨의 서울 이주부터 디도스 공격까지 도왔다는 것이다. 지방에서 인터넷 업체를 운영하던 20대 청년이 굳이 서울까지 와 디도스 공격을 감행한 것은 이 같은 계획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반면 공씨는 범행 전까지 국회 지인들에게 트위터 사용법을 물어볼 만큼 인터넷이나 컴퓨터 기술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강씨의 업체는 대구 달서구에 사무실을 둔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업체로 알려져 있다. 직원은 5~6명으로 달마다 수시로 직원을 모집하며 올해 3월부터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왔다. 이 업체가 특별한 이유 없이 서울로 올라온 것은 재보궐 선거를 보름가량 앞둔 10월 10일쯤이다. 월세 150만원 수준인 달서구의 사무실을 버리고 강남의 노른자 땅인 서울 삼성동으로 왔다. 강씨 업체가 입주했던 빌라의 시세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500만원 안팎으로 대구 사무실보다 3~4배 비싸다. 같은 달 강씨가 김씨로부터 1000만원을 송금받기 직전 빌린 벤츠도 빌라에 주차했다. 강씨는 캐피털 업체에 보증금 8651만원을 입금하고 월 700만원으로 벤츠 승용차를 리스했다. 이 같은 자금의 출처도 검찰이 규명해야 할 과제다. 입주 당시 차가 없었던 강씨는 서울로 온 뒤 벤츠를 몰고 다녔고, 주차 문제로 주민들과 종종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안석·이영준기자 ccto@seoul.co.kr
  • Six Senses Resorts in Vietnam-천천히 음미하는 최고의 휴식

    Six Senses Resorts in Vietnam-천천히 음미하는 최고의 휴식

    Six Senses Resorts in Vietnam 식스센스 닌반베이,에바손 아나만다라 나트랑 Six Senses Ninh Van Bay & Evason Ana Mandara Nha Trang 천천히 음미하는 최고의 휴식 천천히 음미하는 최고의 휴식그녀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일들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비행기 안까지 끌어안고 탑승한다. 소곤소곤 전화 몇 통으로 정리를 해보지만 계획한 대로 처리하지 못한 일들에 잔걱정들이 밀려든다. 심호흡, 습관적인 마인드 컨트롤. 안전띠를 매고 마침내 핸드폰을 끈다. 이제 비행기는 이륙할 것이고 이름도 감각적인 ‘식스센스 리조트’를 향해 베트남으로 출발할 것이다. 떠나온 일상의 잔상과 새로운 목적지의 정보가 뒤섞여 겹쳐지며 혼선을 빚지만 모든 걸 접어두고 잠깐 눈을 붙이기로 한다. 운이 좋다면 달콤한 숙면 뒤에 새로운 세상이 찾아올 것이다. 글·사진 한윤경 기자 취재협조 에이투어스 02-572-2622 www.atours.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Six Senses Ninh Van Bay 식스센스 닌반베이 내 안에 잠든 식스센스를 깨우다 야트막한 산을 길게 배경으로 두르고 자리한 해변 위로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드문드문 별이 내려앉은 듯 불 밝힌 선착장에 배가 가뿐하게 자리를 잡는다. 한눈에 들어오는 나지막한 숲과 그 안에 파묻힌 식스센스 닌반베이의 빌라들은 너무도 다소곳해 한 덩어리인 듯 하늘 아래 편안하다. 푸근한 환대를 받으며 흙길을 지나 빌라로 향하는 순간은 본능적으로 모든 것을 떨치고 자연으로 스며들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숲길을 지나 당도한 곳에 파도 소리 들리는 비치 빌라가 자리했다. 천장 없이 나무 아래 덩그라니 자리한 샤워시설과 나무결이 그대로 드러나는 개방형 욕실에, 문 없는 화장실까지. 내 몸과 마음이 얼마나 경직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인테리어다. 하지만 잠깐의 당혹스러운 순간이 지나면 곧 신나고 발랄한 자유로움이 마음속을 간질인다. 몸을 둘러싼 딱딱한 껍질들을 하나씩 훌훌 던져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한다. 객실 문을 열고 나서면 나만의 수영장, 한 발짝 더 나아가면 꿈결 같은 나만의 해변이 조용히 펼쳐져 있다. 나도 모르게 자꾸만 하늘을 올려다본다. 침 흘리게 예쁜, 티끌 하나 없이 파란, 흰 구름이 뭉개뭉개 떠 있는, 빽빽한 나무 사이로 따사로운 햇살을 내보이는, 물 위에 뚝 떨어진 하늘, 하늘이다. 그리고 저 멀리 펼쳐진 보석 같은 바다, 산의 풍경이 홀리듯 눈길을 사로잡는다. 눈은 저절로 넓고 멀리 시선을 던지며 그 너머의 것을 읽을 준비를 하고 있다. 오가닉 가든이 자리한 야트막한 담장 너머를 기웃거린다. 별 모양의 노란 스타 프루트가 연한 녹색 이파리들 사이에 반짝반짝 매달려 있다. 과일이란 모름지기 이러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어떤 사람’의 딱딱한 머리가 신선한 발견에 말랑말랑 유쾌해지는 순간이다. 뱀처럼 긴 모양새의 호박에, 우리에게도 익숙한 고수나 레몬그라스, 모닝글로리 등 허브와 과일이 지천이다. 식스센스 닌반베이의 오가닉 가든은 리조트의 친환경적 취지를 단박에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커다란 삽이 있다면 한 삽에 떠 넣어 챙겨 오고픈 아름다운 텃밭이다. 그 텃밭 한가운데 투박한 나무 식탁에 앉아 정성스럽게 키운 재료로 맛을 낸 건강한 음식을 탐하는 시간이란 너무도 향기로워 두말이 필요 없다. 파랗던 하늘을 뒤덮으며 먹구름이 몰려오고 후두둑 소나기가 쏟아져 내린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지만 이 또한 즐거운 일. 잠시 소나기가 지나간 길은 흙 냄새와 녹음의 향기가 더욱 진하다. 깊은 숨으로 비 묻은 공기를 한껏 들이마신다. 빌라 옆에 세워둔 자전거의 안장 위에도 빗물이 앉았다. 빗방울을 툭툭 털어내고 올라앉아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그림처럼 어우러진 주변 풍경들이 느린 속도로 온몸을 스쳐지나간다. 식스센스 닌반베이는 ‘지속가능한-Sustainable, 토속적이며-Local, 오가닉하고-Organic, 건전하며-Wholesome, 동시에 계몽적이고-Learning, 영감을 주는-Inspiring, 즐거운-Fun 체험-Experience’을 표방하는 ‘느리게 사는 삶-SLOW LIFE’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리조트 건물이나 인테리어, 소품에 있어서도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인공적 덧칠을 자제했다. 객실에 제공되는 물 또한 모두 현지에서 정화해 자체 조달한 생수로, 플라스틱이나 인공 포장재 등의 반입을 줄이고자 신경썼다. 그런 식으로 자연과 환경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자연 보호를 뚝심 있게 실천하고 있다. 생수 판매 대금은 물 부족 국가 기금으로 기부하는 등 지역 보호와 발전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이러한 시도들과 더불어 투숙객들로 하여금 어떻게 자연 속에서 새로운 개념의 휴식과 체험이 가능한지 생각하게 해준다. 식스센스 닌반베이에 머물다 보면 주변의 모든 것들이 가만히 말을 걸어 온다. 구석구석에 자리한 아름다운 공간들은, 쉽지 않은 결단들을 도와주는 영적인 장치들을 준비하고 있다. 툭툭 던져 받는 메시지들을 하나하나 주워 모으며 나도 모르는 사이 나를 재구성하게 된다. 살면서 엉킨 머릿속을 말끔하게 리셋하고 싶을 때 자동적으로, 간절히 생각날 법한 그곳이다. 선착장에서 배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던 그들을 포함해서, 그 깨끗하고 조용한 위로가 그리운 순간이 불쑥 찾아올 것만 같다. 1 식스센스 닌반베이는 객실 인테리어나 생수까지 자연 보호와 지역 공동체 기여에 중점을 두고 있다 2 바다를 향해 활짝 열려 있는 식스센스 닌반베이의 록커리 워터빌라 객실 3 자연 속으로 스며든 듯 자리한 빌라는 자연의 일부분 같다 4 닌반베이의 파란 바다와 하늘, 야트막한 산언덕과 해변의 하얀 모래는 빛나는 휴식의 순간을 보장한다 5 싱그러운 공기와 함께 즐기는 오가닉 가든에서의 점심식사 6 별처럼 빛나는 스타 프루트 7 닌반베이의 아름다운 저녁놀을 배경으로 선셋 크루즈를 즐길 수 있다 Resort info. Six Senses Ninh Van Bay 식스센스 닌반베이 식스센스 닌반베이 리조트는 나트랑에서 배를 타고야 비로소 접근할 수 있는 고요하고 아름다운 닌반베이에 자리하고 있다. 하늘과 바위, 산과 해변, 우거진 수풀만이 리조트를 감싸고 있다. 나트랑 공항에서 리조트 선착장까지 1시간 정도, 선착장에서 보트로 20분 정도 이동하면 리조트에 닿는다. 식스센스 닌반베이 리조트에는 비치 풀빌라, 힐탑 빌라, 록커리 워터 빌라, 록 빌라, 스파 스위트 빌라, 프레지덴셜 빌라 등 모두 58개의 빌라가 숲속과 바닷가를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각 빌라마다 널찍이 자리잡아 투숙객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고 있고 그렇게 보장받은 은밀함은 단지 자연을 향해서만 활짝 열려 있다. 레스토랑은 조식 뷔페를 제공하는 다이닝 바이 더 베이 레스토랑, 점심을 제공하는 다이닝 바이 더 풀, 저녁 7시부터 밤 10시30분까지 닌반베이의 아름다운 바다를 눈과 귀로 만나며 와인과 코스 메뉴를 맛볼 수 있는 다이닝 바이 더 락이 운영된다. 그 밖에도 드링크 바이 더 베이에서의 술 한잔, 와인 동굴에서 즐기는 특별한 디너, 오가닉 가든에서 맛보는 웰빙 점심식사 등은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다. 또한 식스센스 닌반베이 리조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스센스 스파와 요가 클래스, 닌반베이의 바다를 온전히 체험하는 각종 액티비티와 선셋 크루즈 등은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주소 Ninh Van Bay, Ninh Hoa, Khanh Hoa, Vietnam 문의 +84 58 352 4268 www.sixsense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Evason Ana Mandara Nha Trang 에바손 아나만다라 나트랑 품격 있고 럭셔리하게 머물다 빌라는 푸른 정원에 폭 안겨 있다. 그 정원을 따라 산책하듯 거닐면 아기자기한 길목과 텃밭, 연꽃 가득한 연못과 레스토랑, 풀장과, 그리고 마침내 탁 트인 해변을 만나게 되는 구조다. 아름답고 색깔 고운 정원을 돌아다니다 보면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눈부신 햇살이 스며들고 소박한 자연의 빛깔이 더욱 돋보이는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장식들을 만날 수 있다. 객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화려하지는 않지만 질감도 정겨운 나무와 돌과, 투박하지만 따스한 천연의 재료들로 꾸민 인테리어와 소품들이 편안하고 격조 있는 품위를 드러내며 여행자를 반긴다. 해변으로 이어진 객실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수목 가득한 안쪽 뜰과 달리 비치 빌라가 자리한 앞쪽은 곱고 하얀 모래사장을 따라 파란 바다가 펼쳐져 있다. 열대수목으로 조성된 정원을 지나 곱고 흰 모래 해변이 펼쳐지고 저 너머에 파란 바다가 넘실댄다. 그 해변에 그림처럼 놓여 있는 그늘집과 선탠 베드를 배경으로 웨딩 촬영이 진행 중이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 가장 행복한 순간을 담기에 부족함 없이 완벽하고도 평화로운 배경이다. 에바손 아나만다라 나트랑의 공간은 자연스럽게 로비에서 정원으로, 정원에서 객실로, 객실에서 테라스로, 테라스에서 해변과 바다로 나만의 공간이 무한 확장되는 것 같은 평화로운 착각을 준다. 그 모든 것은 리조트 입구를 들어서서 나트랑 도심의 들썩임이 순식간에 잦아드는 순간 이루어지는 신비 체험이기도 하다. 나트랑 도심과 가까운데다 전용해변까지 갖춘 이 공간은 유독 도시여행의 즐거움과 휴양, 모두를 놓치고 싶지 않은 여행자들에게 안성마춤일 듯싶다. 1 나트랑 도심에 자리한 에바손 아나만다라 나트랑은 아름다운 전용 해변을 갖춘 고품격 리조트로 도시여행과 휴양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안성마춤이다 2 에바손 아나만다라 나트랑의 객실 인테리어는 천연 소재로 단순하지만 품격 높은 격조를 보여 준다 3 리조트는 열대 수목으로 우거진 정원 안에 편안하게 자리했다. 앞으로 눈부신 해변이 펼쳐지고 정원 곳곳에 쉴수 있는 오두막과 연못, 요가 데크가 자리해 있다 4 리조트 안에 자리한 2개의 수영장은 바다와 하늘의 푸른 빛과는 또 다른 유쾌한 블루를 선보인다. 가족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에바손 아나만다라 나트랑의 테라스 풀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Resort info. Evason Ana Mandara Nha Trang 에바손 아나만다라 나트랑 ‘손님을 위한 아름다운 집’이라는 뜻의 아나만다라. 아름다운 외양 못지않게 따뜻하게 방문객을 환영한다. 1만6,000m2 규모에 가든뷰 빌라, 수페리어 씨뷰 빌라, 디럭스 씨뷰 빌라, 디럭스 비치프론트 빌라, 아나만다라 스위트 등 74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데 경우에 따라 두 채의 객실을 연결해서 쓸 수도 있어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레스토랑은 24시간 조식 뷔페부터 다양한 점심 저녁 메뉴를 준비하고 있는 아나 파빌리온 레스토랑부터 저녁이면 베트남 전통 공연과 길거리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비치 레스토랑, 로비 바, 풀 바까지 기분에 따라 다채로운 맛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에바손 아나만다라 나트랑의 식스센스 스파는 동서양의 각종 트리트먼트 테크닉을 이용해, 진정한 웰빙 스파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 밖에도 2곳의 수영장과 짐, 비즈니스 센터, 기프트숍 등이 있어 투숙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공항에서 차로 40분 정도. 나트랑 도심에서 1km 정도 거리로 나트랑 시티투어 등 리조트 밖에서 즐기기에도 좋다. 주소 Beachside Tran Phu Blvd, Nha Trang, Vietnam 문의 +84 58 3522 222 www. evasonresorts.com T clip.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나트랑은 베트남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나짱이라고 불린다. ‘하얀 집’이라는 뜻의 나트랑 이미지처럼 유난히 하얀 해변의 모래와 파란 바다는 많은 유럽 사람들을 매혹시켜 왔다. 호치민에서 비행기로 약 50분 거리로 2003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의 미항으로도 뽑힌 바 있다. 나트랑의 대표 볼거리로는 24m에 달하는 좌불상으로 유명한 롱선사Chua Long Son 불교사원, 고딕 양식의 가톨릭 성당인 나트랑 대성당Nha Tho Nui, 참파왕국의 사원으로 나트랑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힌두사원 포나가르 참탑Thop Cham Ponagar, 나트랑 최대 규모의 야외 시장인 담 시장Cho Dam 등이 있다. 나트랑 가는 길 인천에서 호치민까지 베트남항공이 매일 운항 중이다. 호치민에서 나트랑까지는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해 이동한다. 인천에서 호치민까지 비행시간은 약 5시간30분 정도. 호치민에서 나트랑까지는 약 50분가량 걸린다. 날씨 일반적으로 고온다습한 5~10월까지의 우기와 비교적 여행하기 좋은 11~4월까지의 건기로 나뉜다. 환율 2011년 11월 기준, 1만동은 약 530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경찰, 디도스 수사 신뢰 잃는데…

    경찰, 디도스 수사 신뢰 잃는데…

    지난 10·26 재·보궐 선거 당일 감행된 ‘디도스 공격 사건’의 피의자와 참고인 간에 이뤄진 1억원의 흐름이 새롭게 드러남에 따라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경찰의 부실·은폐수사 의혹보다 사건의 실체인 배후에 한층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다다랐다. “술에 취한 우발적인 단독 범행”, “돈거래는 없었다.”라는 지난 9일 경찰의 수사발표는 신뢰성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4일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사실을 굳이 밝히지 않았다.”고 궁색하게 둘러댔지만, ‘숨기기에 급급한’ 경찰을 두고 ‘장두노미’(藏頭尾·머리는 감추었지만 꼬리는 드러나 있다) 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사건을 수사하는 내내 “계좌추적을 실시해 디도스 공격에 대한 대가성 여부를 밝히는 것이 배후를 찾는 열쇠”라고 밝혀 왔던 터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 발표에서 “계좌추적 결과 이상이 없었다.”며 주범인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비서 공모(27)씨의 ‘취중’ 단독범행으로 결론지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선거 당일 공씨의 절친한 선배인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김모(30)씨가 두 차례에 걸쳐 1000만원과 9000만원을 정보통신업체인 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강모(25)씨를 비롯, 직원들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수상한’ 자금 흐름을 일찌감치 파악하고도 발표 내용에서는 뺐다. 경찰이 은폐 의혹을 사는 이유다. 경찰은 “자금이 이자를 받기 위한 투자금 명목이어서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을 것으로 봤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이 역시 피의자들의 진술에만 의존한 부실 수사의 하나인 셈이다. 경찰은 “김씨가 공씨에게 1000만원을 사업 자금 용도로 빌려주면서 월 25만원의 이자를 받기로 했고, 김씨가 강씨에게 9000만원을 송금하면서 원금의 30%를 이자로 받기로 하는 등 개인 간 채무관계로 본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해킹 전문가들은 1차로 건네진 1000만원에 주목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디도스 공격에 대한 비용은 딱 500만원으로 보면 된다. 거기에다 추가로 위험수당 명목으로 500만원을 얹어주는 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공씨를 통해 강씨에게 건너간 1000만원과 딱 맞아떨어지는 액수다. 이 관계자는 “공격 대가로 의심받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검찰도 이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의 허점은 이번만이 아니다. 경찰은 자금 흐름의 출발점인 박 의장 전 비서인 김모(30)씨가 선거 하루 전 서울 종로에서 벌어진 식사에서 박모(38) 청와대 행정관을 만났다는 사실도 숨겼다. “사건과 관련성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박 행정관은 국무총리실 정보관리비서관실에 근무한 데다 인터넷 댓글 아르바이트 전력이 있는 등 인터넷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공씨와 강씨를 이어주는 차모(27)씨의 실체도 숨겼다. 한편 10·26 재·보선 디도스 공격사건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김봉석)은 이날 디도스 공격에 가담한 혐의(정보통신기반보호법 위반)로 K커뮤니케이션즈 직원 강모(2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수사팀은 전날 강씨를 긴급체포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강씨는 재·보선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당시 삼성동 모 빌라에서 이미 구속된 공격 실행자 김모(26)씨 등 2명과 함께 디도스 공격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K커뮤니케이션즈의 직원이자 대표인 강씨의 고향 후배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가 범행 당일 공씨, 강 대표 등과 수차례 통화한 점을 근거로 공범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9일 숨겼던 자금흐름 결과까지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몰랐다는 분위기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을 겨냥, “수사 욕심 나면 다시 가져가라. 경찰에 수사권도 있다고 주장하지 않았나.”라며 경찰의 부실 수사를 비판했다. 검찰은 경찰이 조사했던 참고인뿐 아니라 조사하지 않았던 술자리 참석자까지 모두 소환, 사건과의 관련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이영준·최재헌기자 apple@seoul.co.kr
  • Estonia 발트해를 적시는 찬란한 노래

    Estonia 발트해를 적시는 찬란한 노래

    Estonia 발트해를 적시는 찬란한 노래 “에스토니아에 일주일간 여행을 간다고요? 하루면 다 보는 곳 아닌가요?”라고 에스토니아를 여행해 본 사람들이 말했다.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발트 3국 중 하나’라는 사실만 알아도 실은 에스토니아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에스토니아는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 당신의 다음 유럽 여행지로 꼽아두어도 에스토니아가 전혀 손색이 없는 이유를 소개한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에스토니아관광청 www.visitestonia.com 핀에어 02-730-0067 www.finnair.co.kr @Tallinn탈린 재래시장에서 발견한 에스토니아 “너희들은 왜 이렇게 영어를 잘하니?” “글쎄…. 우린 작은 나라니까.” 25살, 앳된 얼굴의 가이드 카티Kati의 짧은 대답에는 많은 뜻이 함축돼 있었다. 15세기 이후, 50년 이상 독립국가로 존재해 본 적 없는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 덴마크, 스웨덴, 독일, 러시아 등 열강들에게 종속당해 온 시절을 고스란히 반영하듯, 에스토니아 곳곳에는 혼재된 문화의 흔적이 남아 있다. 여행을 하면서 ‘대체 무엇이 에스토니아의 고유한 문화인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사실 에스토니아는 운명적으로 고유의 것을 창조하기보단 받아들이고 재생성하는 데 익숙할 수밖에 없었다. 지정학적으로 교역의 거점이었고, 강대국들의 텃밭이었던 까닭이다. 그럼에도 세계에서 가장 적은 인구가 사용하는 자신들만의 언어, 에스토니아어를 유지해 온 나라. 그 나라 사람들은 유달리 자존심이 강했다. ‘왕년을 회상하는’ 방식의 자존심이 아니라 지금을 소중히 여김에서 나오는 것이리라. 발트 3국의 하나인 에스토니아는 문화적으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많이 다르며, 언어와 민족은 북녘의 핀란드와 유사하다. 젊은이들이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가진 것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다른 점이다. 소련에서 독립한 후, 가파르게 경제 성장을 구가해 온 에스토니아는 MSN 메신저와 스카이프Skype를 개발한 IT 강국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탈린은 물론 지방 소도시의 식당에서도 대부분 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할 정도다. 발트 3국 중 유일한 유로 사용국가이기도 하다. 에스토니아의 혼재된 문화는 재래시장에서 극명하게 느낄 수 있다. 발틱역Baltic Station 맞은편에는 러시아식 재래시장이 매일 열린다. 앤티크 제품부터 채소, 과일, 생필품까지 50여 개 상점이 문을 여는데 탈린 시내와는 전혀 다른 구소련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차가운 사람들의 표정마저 시계를 20년 전으로 돌린 것만 같다. 발틱역에서 트램으로 한 정거장 거리에 자리한 옛 공장터 ‘키르부투르크Kirbuturg’에서는 매주 토요일이면 벼룩시장이 열린다. 누가 사 입을까 싶은 낡은 옷가지부터, 고장난 라디오까지 어딘가 익숙한 시장 풍경이 펼쳐진다. 여름철이면 구시가지의 시청광장에서는 민족 장터도 수시로 열린다. 탈린이 고대부터 교역의 중심지였음을 상징하듯 광장에는 주변 국가의 전통 의상을 입고, 전통 음식과 수공예품을 가지고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처럼 다채로운 전통 시장을 체험하려면 반드시 주말을 끼고 탈린을 여행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언덕에 올라 부엌을 들여다보아라” 탈, 린. 입에 감기는 발음마저 고혹적인 도시다. 어떤 합리적 연관성도 없지만 그 이름에선 묘한 여성성이 느껴진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Old Town의 풍경 또한 그러하다. 덴마크인들이 11세기에 이주해 오면서 도시의 면모를 갖춘 탈린은 13세기에 한자동맹의 중심도시로 번영을 누렸다. 거친 장사꾼들이 드나들며 만들어진 도시가 지금 이처럼 매혹적인 모습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관광지로 변모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중세시대에 탈린은 상인과 일반인들이 거주하던 저지대와 영주나 귀족들이 거주하는 고지대로 나뉘었다. 저지대에는 과거 길드 상인들의 건물들이 식당, 카페, 기념품 상점들로 용도가 바뀌어 보존되고 있으며, 고지대에는 교회와 각국 대사관을 비롯해 부유층의 집들이 있으니 그 모습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탈린은 도시 전체가 평평한 지형으로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톰페아 언덕Tompeaa Hill이 해발 40m밖에 되지 않아 도보 여행을 즐기기에 좋다. 구시가지는 어느 입구로 들어서든 풍부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지만 비루 성문Viru gate에서 도보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성문을 통과해 100m 즈음 들어가면 북유럽에서 유일하게 고딕 양식으로 만들어진 구시청사와 시청광장이 펼쳐진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광장 주변 노천카페에서 음식과 차를 즐기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시청광장 부근에는 1422년에 문을 열고, 10대째 내려오는 약국이 있고, 카타리나Katariina 골목은 중세 분위기를 가장 원형에 가깝게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부엌을 들여다보아라Kiek in de Koik’라는 엉뚱한 이름의 포수대에는 탈린 성곽의 역사를 알려주는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탈린 시내를 조망하기 좋은 톰페아 언덕에는 제정 러시아 시절의 역사를 반영하는 알렉산데르 네프스키 교회가 화려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돔 성당도 있다. 성당 내부에는 교회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장식품들이 가득해 어수선한 느낌을 주는데 현재는 중세시대의 유물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에스토니아인들은 종교에 큰 관심이 없는 까닭에 교회를 드나드는 사람들은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혹자는 구시가지를 하루에 세 번, 둘러봐야 한다고 말한다. 한가한 이른 아침, 이슬 낀 자갈길을 걸어 보고, 한낮에는 박물관, 교회 등을 들러보고, 저녁에는 화려한 조명으로 물든 야경을 감상하고, 라이브 카페와 클럽에서 젊은 탈린을 만나 봐야 한다. 구시가지에는 살 만한 기념품도 많다. 먼저 발트 지역의 명물인 호박Amber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구시가지에는 인력거에서 중세 복장을 한 아리따운 여인들이 아몬드에 다양한 향신료를 첨가해 그 자리에서 직접 볶아서 판매하는 가게를 종종 볼 수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으니 선물용으로 훌륭하다. 1 탈린 구시가지 시청광장은 만남의 장소로 유명하다. 13세기 한자 무역시대의 건축물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2 구시가지 곳곳에는 젊은 여인들이 중세 복장을 입고 에스토니아 전통 간식인 볶은 아몬드를 판매하고 있다 3 구시가지는 도보 여행에 좋다. 비루 게이트 입구에서 세그웨이Segway를 빌려 탈 수도 있다 4 탈린 구시가지에는 재치 넘치는 디자인의 간판들이 가득하다 5 구시가지는 시간대에 따라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인적이 드문 이른 아침, 이슬에 젖은 자갈길을 걸으면 중세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느껴진다 Festival 전국민이 합창을 하는 나라 노래를 사랑하는 민족들은 많지만 노래를 통해 혁명을 이룬 역사를 가진 민족은 드물 것이다. 에스토니아는 소련이 붕괴되기 전인 1988년, 혁명 기간 중 약 30만명의 시민들이 집결해 소련의 통치에 반대하며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의 일환으로 광장에 모여 노래를 불렀다. 당시 소련은 경제가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위를 진압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1991년 결국 독립을 이뤄내기까지 에스토니아는 반폭력 독립운동으로 일관했으며, 소련을 해체시키는 기반을 이뤘다. 비폭력 저항운동의 역사는 발트 3국이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1989년 3국 국민들은 탈린에서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까지 인간 띠를 만들어 소련 체제의 부당함을 전세계에 알렸고 자유를 외쳤다. 25만명이 만든 인간 띠는 ‘발트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이 사건은 유네스코에도 유산으로 등재됐다. 에스토니아인들의 노래 사랑은 역사가 꽤 깊다. 탈린에서는 1869년부터 5년에 한번씩 송페스티벌Estonian Song Festival이 개최되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에스토니아인들은 합창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탈린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당신도 음악을 좋아하나요?’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여성들이 ‘물론이죠. 송페스티벌에 나간 적도 있답니다’라고 답했다. 인구 40만의 작은 도시, 3만명이 합창을 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무대에 한번쯤 서 보지 않은 이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구 소련 시절, 오케스트라 지휘자였다가 이제는 탈린관광안내사무소에서 일을 하는 티나Tiina씨는 “1988년, 우리는 결코 약하지 않은 민족이라는 사실을 노래로 세계에 보여주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노래의 힘을 신봉하는 듯 느껴졌다. 올해의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된 탈린에는 축제가 끊이지 않고 있었다. 9월 말, 우리보다 앞서 단풍으로 물든 탈린에서는 디자인 축제와 재즈 축제가 한창이었다. 에스토니아 재즈 밴드의 공연이 펼쳐진 한 클럽에 인파가 몰려들었다. 맥주 잔을 들고 조용히 음악을 즐기던 중년의 남성에게 별 뜻 없이 말을 걸었다. “어디에서 오셨나요? 재즈를 좋아하시나 봐요”, “저는 독일에서 온 교사입니다. 탈린에만 3일째인데 재즈 축제 때문에 왔죠. 에스토니아의 수준 높은 음악문화에 매료됐답니다.” 리듬에 맞춰 잔뜩 흥에 취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진지하게 기타리스트의 연주에 몰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1 2011 유럽의 문화수도로 선정된 탈린에는 축제가 끊이지 않는다. 에스토니아인들은 모두 노래부르길 좋아한다 2 재즈페스티벌을 관람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 구시가지의 유명한 극장 본 크롤Von Krahl에서 기타 트리오의 연주가 펼쳐졌다 3 1869년부터 시작된 에스토니아 송페스티벌은 3만명이 합창을 펼치는 장관을 연출한다. 에스토니아는 구소련에 대항해 노래를 부르며 저항한 역사를 갖고 있기도 하다 4, 5 2008년 ‘올해의 유럽 박물관’에 선정된 현대미술관 쿠무KUMU는 중세 미술작품부터 최근의 미술 조류를 반영하는 작품까지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고 있다 6 제정 러시아 시절, 표트르 대제가 아내를 위해 선물한 여름 궁전, 카드리오르그 공원의 미술관에는 낭만주의 시대의 명화들이 전시되어 있다 Museum 표트르 대제가 아내에게 선사한 궁전 문화 수도 탈린에는 세계에 내놓을 만한 미술관도 있다. 18세기 제정 러시아 시절, 표트르 대제가 아내인 캐서린 1세를 위해 헌사했다는 카드리오르그 공원Kadriorg Park에는 화려한 궁전과 미술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올드타운에서 약 2km 떨어져 있는 공원 일대는 오크 나무와 라일락 나무로 울창한 숲과 호수가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의 안락한 쉼터로도 이용되고 있다. 목조로 된 바로크 양식의 궁전은 공원의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금은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는데 궁전 내부에는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러시아의 16~19세기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대형 홀에는 낭만주의 시대의 명작들이 다수 전시되어 있어 미술 애호가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공원 뒤켠에는 화려한 꽃들로 수놓여진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 공간은 웨딩 촬영과 파티를 위한 공간으로도 애용된다고 한다. 카드리오르그 공원에서 얕은 언덕을 따라 오르면 석회석으로 지어진 뾰족한 외관이 인상적인 현대 미술관 쿠무KUMU를 만날 수 있다. 2006년에 문을 연 에스토니아 최대의 미술관으로, 2008년 ‘올해의 유럽 박물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변의 자연 지형과 어우러진 디자인과 독특한 내부 설계는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 할 만하다. 7개 층에 전시된 작품은 종류도 시대도 매우 다채롭게 구성된 것이 런던의 테이트모던Tate Modern을 연상시킨다. 상설 전시관에는 18세기부터 2차 세계대전까지 에스토니아 화가들의 미술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에스토니아 화풍의 변화와 함께 민중들의 삶의 궤적까지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2차 독립(소련 붕괴) 때까지의 작품들도 별도로 전시되어 있다. 이 전시관의 작품에는 소련 체제 하에 접어들면서 공산주의 사회로의 급격한 변화가 생생하게 반영되어 있다. 60년대부터 모더니즘, 팝아트, 극사실주의 등 당시 유행하던 화풍이 에스토니아라는 특수한 현실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읽어내는 것도 흥미롭다. 이외에도 매우 실험적인 장르의 미술, 조각, 설치 예술 작품들이 곳곳에 전시돼 있어 한나절을 박물관에서 보내도 다 볼 수 없을 정도다. 1 시청광장에서 아몬드를 볶고 있는 에스토니아 소녀의 모습 2 탈린 구시가지의 교회나 성벽의 첨탑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개성을 뽐내고 있다 3 톰페아 언덕에서 내려다본 구시가지의 모습. 멀리 발틱해, 핀란드만으로 나아가기 위한 항구도 보인다 4 중세 분위기의 레스토랑 올데한자Olde Hansa는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 중 하나다 @Lahemaa National Park 라헤마 국립공원 숲, 바다, 늪, 대저택 그리고 완벽한 자연 많은 이들이 에스토니아를 하루 혹은 이틀만 여행하는 것은 ‘탈린 너머의 에스토니아’를 발견하지 못한 까닭이다. 탈린에서 출발해 러시아 방향으로 향하는 1번 도로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가면 전혀 다른 세상에 다다를 수 있다. 때묻지 않은 늪지대와 울창한 삼림, 중세시대 영주들의 호화로운 저택들이 어우러져 있는 라헤마 국립공원은 1971년 구소련이 지정한 최초의 국립공원이다. 그 화려하던 소련이, 그것도 전성기인 70년대에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는 사실만으로 왠지 그럴싸하지 않은가. 신발끈을 바짝 조이고 늪지대에서 이색 하이킹을 즐겨 보자. 조금 여유가 있다면 중세 영주의 집에서 스파를 즐기며 근사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Viru Bog Trekking 늪지대를 엉금엉금 걷는 재미 에스토니아의 6개 국립공원 중 라헤마 국립공원은 탈린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다. 바다와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중세 영주들의 집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어 탈린과 함께 여행하면 최상의 궁합을 이룬다. 라헤마 국립공원은 대체로 평지에 가까워 가벼운 하이킹이나 자전거 타기, 바다에서의 카약이나 카누 등을 즐기기에 좋다. 하이킹의 경우,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가 잘 형성되어 있어 지도만 있으면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다. 해변에서부터 늪지대까지 다채로운 산책로가 있으며, 에스토니아에 서식하는 비버Beaver를 구경할 수도 있는 산책로도 있다. 국립공원에는 50여 종의 포유류가 있다고 하지만 산책 중 이들을 만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양한 산책로 중에서도 늪지대(혹은 습지) 산책로를 선택했다. 습지 하이킹으로 유명한 곳은 비루Viru Raba 지역이다. 공원에 이르자 침엽수림이 내뿜는 공기가 신선하면서도 묵직하게 폐 속으로 침투했다. 숲 속으로 몇 걸음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전신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산소의 밀도가 높았다. 그러나 비루 습지 산책로의 주인공은 침엽수림이 아니었다.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몇백 미터를 들어가자 갑자기 하늘이 뻥 뚫리고 일견 잔디처럼 보이는 평원이 훤하게 펼쳐졌다. 맨땅에 뿌리를 내린 침엽수가 20m는 족히 넘는 키를 자랑하는 데 반해 늪지대에 나 있는 나무들은 큰 것이 3m 수준이었다. 무릎 높이의 나무 한 그루도 실은 수십년을 자란 것이라고 하니, 흙과는 전혀 다른 습지의 생태가 신기하기만하다. 이곳에서는 습지 위로 걷다가 발이 잠기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고, 식물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통나무를 깔아놓은 3.5km 산책로를 걸어야만 한다. 산책길 중간중간 만날 수 있는 작은 연못은 물고기가 서식할 수 없을 정도로 맑아 수영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국립공원에는 840종에 달하는 식물군을 볼 수도 있으며, 찰스 다윈이 가장 좋아한 식물이었다는 식충식물도 곳곳에 있어 살아있는 과학교실로 활용되고 있다. Manor House 중세 독일 영주처럼 쉬어 볼까 라헤마 국립공원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재미는 중세 영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매너하우스Manor House를 구경하는 것. 개인적으로 지난 3월, 영국 코츠월드 지방의 매너하우스를 개조한 호텔에서 머문 경험이 있는 터라 매너하우스에 꽤나 매료가 된 상태였다. 유럽의 어느 나라를 여행하더라도 적어도 하룻밤 정도는 지방의 매너하우스에서 머물러 봐야 한다는 일종의 로망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그만큼 높은 기대치를 갖고 찾아본 에스토니아의 매너하우스. 영국의 그것에 비해 절대 뒤쳐지지 않는 화려한 정원과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특히 라헤마 국립공원의 3대 매너하우스로 불리는 팔름세Palmse, 사가디Sagadi, 비훌라Vihula는 전혀 다른 개성을 간직하고 있다. 팔름세 매너하우스는 노랑, 주황으로 채색된 바로크풍 건물이 9월의 낙엽과 어우러져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팔름세는 화려한 정원이 뒤뜰에 펼쳐져 있고, 박물관, 공방, 와인 판매점, 카페, 식당 등이 한 데 모여 있다. 특히 메인 건물에는 18세기 에스토니아 영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초상화, 낡은 피아노, 벽난로, 널찍한 테이블이 있는 살롱 등이 잘 보존되어 있어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1749년 독일 영주가 살던 사가디 매너하우스는 야생동물, 희귀식물 등 국립공원의 생태를 잘 보여주는 전시관Forest center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모던한 모습으로 재탄생한 매너하우스는 비훌라. 16세기에 지어져 오랜 역사를 자랑함에도 골프코스를 갖추고 있고, 스파, 워터파크 등의 시설은 물론 인접한 해변에서 카야킹, 말타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 스포츠가 가능하다. 에스토니아인들은 누구나 로맨틱한 매너하우스에서 웨딩 촬영을 하고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꿈꾼다고 한다. 결혼식을 마친 후, 남편이 참나무 한 그루를 매너하우스에 기증하며 아내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뿌리와 함께 묻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참나무가 변치 않는 사랑을 상징하는 까닭이다. 1 습지의 생태는 일반적인 숲과는 전혀 다르다. 특히 이끼류의 식물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2 라헤마 국립공원은 살아있는 과학교실이다. 어린 학생들이 선생님을 좇아 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3 국립공원은 바다를 면하고 있다. 북극 빙하를 타고 온 퇴적물과 암석들로 해변 지역의 생태 또한 독특하다 4 라헤마 국립공원에는 군데군데 호수가 형성되어 있다. 물이 너무 맑아 물고기가 살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5, 6 비훌라 매너하우스Vihula Manor house는 가장 모던한 모습으로 재탄생한 중세 영주의 대저택이다. 에스토니아인들은 매너하우스에서 웨딩 촬영 및 예식을 올리는 것을 동경한다고 전해진다 @Parnu패르누 여름 수도에서 잘 먹고 잘 쉬기 에스토니아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그저 춥기만한 나라’라는 것.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바로 아래 있고, 유라시아 대륙의 서북쪽 끄트머리에 있으니 그런 오해가 있을 법하다. 겨울철에는 영하 20~30도는 예사이고, 오후 3시면 어두워지는 혹독한 겨울나라의 면모를 보이지만 6~8월은 영상 30도 가량의 온화한 날씨에 밤 11시가 넘어도 해가 지지 않는 백야의 나라로 변모한다. 고로 에스토니아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철은 여름이며, 남쪽의 해변도시 패르누Parnu는 여름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탈린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2시간을 달려 패르누에 도착했다. 거리상 129km밖에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탈린에 비해 공기가 훨씬 온화한 느낌이다. 패르누는 ‘에스토니아의 여름 수도’라는 수식어처럼 널따란 백사장이 있는 해변을 끼고 있다. 9월 말, 해변에는 산책을 나온 몇몇 사람들만 눈에 띄었을 뿐 백사장은 하얗게 비어 있었다. 그렇다고 패르누의 여행 시즌이 마감된 것은 아니었다. 패르누에는 19세기부터 스파 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해 자국민뿐 아니라 스칸디나비아와 동유럽 지역에서도 스파를 즐기기 위한 여행객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 스파를 전문으로 하는 대형 리조트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고,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종류의 스파와 마사지, 트리트먼트를 받을 수 있으니 에스토니아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다. 패르누에서는 건강을 위한 웰니스 스파Wellness Spa와 치료 목적의 메디컬 스파Medical Spa를 모두 체험할 수 있다. 스트랜드 호텔Strand Hotel & Conference에서 진흙팩 트리트먼트를 받았다. 75분 동안 사해 머드를 온 몸에 바르고 나니 피부가 수분을 단단히 머금었고, 노폐물과 몸의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 듯했다. 유럽에서 이 정도의 서비스를 받고 39유로(약 6만2,000원)만 지불하면 된다는 사실도 새삼 놀랍다.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오일 마사지 등도 30유로 선에서 받아 볼 수 있다. 스파 에스토니아Spa Estonia와 같은 메디컬 스파 호텔에서는 각종 질병 진단을 10유로 수준에서 받아볼 수도 있다. 이외에도 중국식 마사지, 태국식 마사지부터 벌꿀 마사지까지 취향대로 마사지를 즐길 수 있다. 그로테스크한 호텔을 가득 채운 선율 패르누는 완벽한 휴양을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음식도 단순히 먹고 배부르기 위한 차원이 아니라 우리 몸에 유익한 오거닉 푸드가 어울린다. 형형색색의 목조 건물들이 아름다운 올드시티에는 문을 연 지 2년 만에 에스토니아 50대 식당으로 선정된 오가닉 카페 ‘마헤딕Mahedik’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어 찾아보았다. 탈린에서 수십년간 호텔에 종사했던 에비 큐식Evi Kuusik씨는 오가닉 푸드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고향인 패르누로 돌아와 가게를 열었다. 직접 농부들로부터 채소와 육류를 구매하고, 어부들로부터 생선을 공급받아 신선한 재료와 빼어난 맛으로 순식간에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연어 샐러드와 엘크 고기로 만든 파스타를 맛보았다. 과일주스부터 디저트로 먹은 파이까지 몸에도 좋은 것이 맛까지 훌륭했다. 큐식씨는 “사실 오가닉 푸드라는 게 대단할 게 없어요. 패르누에서 어릴 적부터 먹어 왔던 것을 되살리는 일을 한 것뿐이죠”라고 맛의 비결을 이야기했다. 이 식당의 사장은 큐식씨의 딸 에벌린Evelin Kuusik이다. 흥미롭게도 그녀는 한국에서 패션모델로 활동했다고 한다. 빼어난 미모의 모녀가 운영하는 마헤딕에서는 일주일에 한번씩 피아노, 클라리넷 등의 소박한 공연도 열린다. 흥미롭게도 이 낯선 땅, 그것도 조그만 마을에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사람을 또 한 명 만났다는 사실을 그저 행운이라고 해야 할까? 패르누에서 가장 유서 깊은 럭셔리 호텔 아멘데 빌라Ammende Villa에서 묵는 밤. 운이 좋게도 영국의 유명 기타리스트인 제이슨 카터Jason Carter의 공연을 보게 됐다. 그는 평양에서 공연을 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음악으로 북한 사람들의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북한’을 여행한 경험을 관객들과 공유했는데, 공연이 끝나고는 ‘남한’에서 온 나와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다. 그리곤 이메일을 보내 왔다. 북한을 여행한 경험을 더 소상하게 얘기해 주고 싶다는 메시지와 함께…. 결국 제이슨 카터 덕분에 그의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을 뿐 아니라 패르누에서의 추억도 더욱 애틋하게 간직하게 됐다. 유명 뮤지션의 공연을 보는 것도 큰 행운이었지만 영화에서나 봤음직한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대저택, 그러니까 무대 뒤편에는 뿔 달린 사슴 박제가 걸려 있고, 마룻바닥을 밟을 때마다 삐걱이는 소리가 들리는 이방의 공간에서 멜랑꼴리한 음악을 듣는 기분이란 참 기묘했다. 공연이 끝나고, 방으로 돌아왔다. 널찍한 욕조에서 반신욕을 즐기고, 자작나무 향이 짙게 풍기는 핀란드식 사우나에서 피곤을 풀었다. 에스토니아에서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포근하고 로맨틱하게 저물었다. 1 패르누는 ‘에스토니아의 여름 수도’라는 명성에 걸맞게 잘 먹고, 잘 쉬기 위한 모든 문화가 자리잡혀 있다. 최근에는 오가닉 푸드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2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스파를 체험할 수 있는 스트랜드 호텔 & 스파 3 가정집을 연상시키는 안락한 분위기의 카페 4 여름철이면 패르누는 전국에서 모여든 휴가객과 북유럽 여행객들로 붐빈다. 고운 백사장이 넓게 펼쳐진 해변에서는 여느 휴양지에 비해 상업적인 냄새가 덜 느껴진다 5 패르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아멘데 빌라. 1905년 독일인 부호가 딸의 결혼식을 위해 지었으며, 이제는 사우나 달린 객실,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이 펼쳐지는 럭셔리 호텔로 변모했다 6 도심 가운데에 자리한 작은 공원에는 참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밀도 높은 산소를 내뿜고 있다 7 소박한 분위기의 카페 풍경 Travel to Estonia ▶에스토니아 여행팁 탈린 카드Tallinn Card 탈린 여행의 필수품이다. 6시간(12유로), 24시간(24유로), 48시간(32유로), 72시간용(40유로)이 있으며, 카드 한 장이면 대중교통, 박물관, 스파·사우나 입장은 물론 가이드 투어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탈린 호텔과 라헤마 국립공원 투어 등은 할인이 가능하다. 탈린관광청 웹사이트(www.tourism.tallinn.ee/fpage/tallinncard)에서 사전 구매도 가능하며, 주요 호텔 및 관광안내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전압 우리나라와 같은 220V를 사용한다. 화폐 1유로는 약 1,601원(10월 기준). 크룬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기후 6~8월에는 최고기온 30도 정도로 따뜻하며, 11월부터 3월까지는 평균 기온이 영하로 매우 추운 편이다. 여행을 하기에는 5~9월 사이가 좋다. 무선인터넷 에스토니아는 EU 국가 중에서도 IT가 가장 발전된 나라다. 대부분의 호텔과 식당에서 WIFI를 무료로 제공한다. ▶Food 영부인이 재유행시킨 검은 빵 에스토니아는 열강들의 통치를 받은 역사가 긴 만큼 음식 문화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대통령 영부인이 흑빵을 굽는 모습이 TV에 노출되면서, 이 전통 빵이 큰 유행을 타고 있다. 어느 식당을 가든 흑빵을 먹어 볼 수 있다. 탈린 시청광장에 자리한 올데 한자Olde Hansa는 15세기 한자 시대의 분위기로 에스토니아 전통식을 제공하는 가장 유명한 식당이다. 각종 곡물과 육류, 북유럽에서 즐겨 먹는 연어의 맛도 훌륭하지만 인테리어부터 음악, 점원들의 복장까지 완전히 중세풍으로 연출해 이색 체험 차원에서도 추천할 만하다. www.oldehansa.ee 라헤마 국립공원 내에 자리한 어부들의 마을 ‘알트야Altja’에 있는 에스토니아 전통식당 알트야 코르츠Altja Korts는 앞바다에서 잡힌 청어요리가 주를 이루며, 막걸리 맛과 흡사한 러시아식 전통음료인 크바스Kvass의 맛이 훌륭하다. www.altja.ee ▶Hotel 이왕이면 핀란드식 사우나 달린 호텔 탈린에서는 올드타운을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곳에 호텔을 잡는 게 편리하다. 수영장, 사우나를 무료로 제공하는 호텔이 많으니 예약 전 확인하는 게 좋다. 올드타운 비루 게이트 앞에 위치한 노르딕 호텔 포럼Nordic Hotel Forum이 가격, 접근성, 서비스 면에서 추천할 만하다. www.nordichotes.eu 패르누에서도 사우나, 스파 시설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으며, 도시의 역사를 대변하는 아멘데 빌라Ammende Villa는 아르누보풍의 웅장한 분위기 속에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www.ammende.ce FINNAIR 에스토니아로 가는 가장 빠른 길 우리나라에서 에스토니아로 가는 직항은 없지만 항공은 고민할 필요도 없이 핀에어를 이용하는 게 최선이다. ‘유럽으로 가는 가장 빠른 항공사’인 핀에어는 서울과 헬싱키를 9시간 만에 연결하며, 헬싱키에서 탈린까지는 35분만에 연결된다(헬싱키에서 페리를 이용할 경우, 탈린까지 2~3시간이 소요된다). 핀에어는 설립 이후 단 한번도 안전 사고를 일으킨 적 없어 매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선정되고 있으며, 각종 매체로부터 ‘북유럽 최고 항공사’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항공사 TOP 5’에 꼽히기도 했다. 개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물론 개인 노트북 연결 콘센트 및 USB 연결장치를 탑재하고 있고, 비즈니스석에는 180도 젖혀지는 침대형 좌석을 도입했다. 특히 한국 승무원 탑승, 비빔밥, 불고기 등 한식 기내식 제공, 한국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 한국 승객들을 배려한 기내 서비스는 한국 승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헬싱키 반타 공항 역시 유럽 공항에서는 최초로 한국어 표지판을 설치해 환승 및 공항 이용의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www.finnair.co.kr 02-730-0067
  • [사건Inside] (12) 사기결혼이 부른 참극…‘부인 살해·암매장 사건’의 전말

    [사건Inside] (12) 사기결혼이 부른 참극…‘부인 살해·암매장 사건’의 전말

    지난 1일 오전 경주의 한 저수지 부근 야산이 발칵 뒤집어졌다. 인적 드문 이곳에 경찰들이 몰려와 땅을 파기 시작했다. 한참을 파내려가자 심하게 부패된 여성의 시신이 나타났다. 서울에 살던 이모(37·여)씨. 결혼생활 한달 만에 무참히 죽임을 당한 새댁이었다.  현장에는 그녀를 살해한 남편 성모(42)씨가 있었다. 성씨는 시신 발굴 직전 경찰이 고인을 위해 차려준 제사상 앞에서 “먼저 예를 갖추게 해 달라.”고 말하는 뻔뻔함을 보이기도 했다. 신혼의 단꿈에 빠져있어야 할 부부를 파국으로 몰아간 것은 남편의 터무니 없는 거짓말이었다. ●마음을 얻기 위해 한 거짓말, 지옥같은 결혼생활로 돌아오다  이씨와 성씨가 처음 만난 것은 지난 1월 한 노래주점에서였다. 성씨는 우연히 만난 이씨에게 호감을 느꼈고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수단은 거짓말과 감언이설이었다.  “오빠네 집이 아주 잘 사는 것 알지? 결혼하면 행복하게 해줄게. 오빠 믿지?”  성씨는 자신이 명망 높은 법관 집안의 아들이라고 이씨를 속였다. 명문 고등학교와 명문 대학교 법학과를 나왔다고 했다. 자기와 결혼하면 서울 강남에 사는 부모님이 아파트는 물론 수억원을 줄 것이라며 환심을 샀다.  남동생과 둘이서 어렵게 살아온 이씨는 완벽한 조건의 성씨에게 금세 마음을 열었다. 결혼을 약속한 두 사람은 예식도 올리지 않고 5월에 혼인신고를 했고, 9월부터 동거에 들어갔다.  신혼생활은 서울 서부지역의 한 서민마을 작은 빌라에서 시작됐다. 기대를 크게 밑도는, 실망스러운 출발이었지만 실제 결혼을 하게 되면 다 해결될 것이라고 이씨는 자위했다.  하지만 그것은 성취될 수 없는 허망한 꿈이었다. 몇일 지나지 않아 남편의 실체가 밝혀진 것이다. 성씨는 법조인의 아들도, 명문대 법대 졸업생도 아니었다. 아는 사람의 인테리어 가게에서 가끔씩 일을 도와주고 일당을 챙기는 것 외에는 벌이가 없는 사실상 ‘백수’였다.  이씨는 좌절했다. 남편은 아내가 벌어오는 돈을 쓰는 데 급급할 뿐이었다. 밤새 사랑을 속삭이기 바빠야 할 신혼집에서는 매일같이 고성과 폭력이 오갔다.  “이렇게 살 바엔 차라리 갈라서자. 오빠가 나한테 사기를 쳤으니까지 위자료는 줘야겠지?”  지옥같은 신혼생활이 이어지길 한달여. 끝내 파국이 찾아왔다. 10월 6일 아침 남편은 설거지를 하고 있는 아내를 향해 아령을 휘둘렀다.  “간밤 내내 부부싸움을 하는데 이혼 위자료로 3000만원을 달라고 하더군요. 제 사정 뻔히 알면서 말이죠. 처음부터 살해할 생각은 없었어요. 정말입니다. 눈 앞에 아령이 보이길래 저도 모르게 그만….”  아령으로 머리를 맞은 이씨는 필사적으로 화장실로 도망쳤지만 남편은 이성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다. 아령으로 아내의 머리를 여러차례 내리치고 나중에는 목까지 졸랐다. ●시신 암매장하고서 위패를…살인자 남편의 이상행동  정신이 든 성씨는 그제서야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결혼 전 그렇게도 사랑했던 사람을 저 세상으로 보냈다는 죄책감이 공포와 함께 밀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선택한 것은 자수와 속죄가 아닌, 은폐와 기만이었다.  성씨는 인터넷으로 사체 유기방법을 검색했다. 대형마트에서 포대자루를 구입한 뒤 죽은 아내를 승용차에 태웠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이 수상한 눈길로 보지 않도록 시신에 모자를 씌우고 옷을 갈아입혀 조수석에 앉혀 놓는 대담함을 보였다.  그는 경주의 한 사찰 인근 저수지로 차를 몰았다. 결혼 전 아내와 함께 갔던 곳이었다. 시신을 포대자루에 넣어 저수지 옆 야산에 묻은 성씨는 사찰에 들어가 “아내가 교통사고로 죽었는데 천도제를 지내달라.”며 위패를 봉안했다.  이어 죽은 아내의 휴대전화로 그녀의 가족들에게 “남편과 제주도로 여행을 간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우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의 꼼수는 보름여 만에 들통났다. 누나가 돌아오지 않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동생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동생이 받은 메시지, 차량 이동경로,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 여러 대목에서 수상한 점들을 찾아냈다. 제주도로 여행갔다는 사람이 전혀 다른 곳에서 돈을 뽑았고, 남편의 알리바이에도 의심스러운 점이 많았다.  2개월가량 전국을 이리저리 떠돌던 성씨는 지난달 29일 수원의 한 찜질방에서 붙잡혔다. 도망다니면서 그는 아내가 모아둔 통장의 돈과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등 1000만원 가까운 돈을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다. 검거 당시 그의 수중에 있는 재산이라곤 단돈 500원 뿐이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선관위 DDos 해킹] 野, 한나라 개입 의혹 제기… 총선겨냥 총공세

    [선관위 DDos 해킹] 野, 한나라 개입 의혹 제기… 총선겨냥 총공세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일 발생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야권단일후보의 홈페이지(원순닷컴)에 대한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 사건과 관련,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조직적인 개입 가능성을 거론하며 ‘몸통’ 파헤치기에 주력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 ‘불법·부정선거=한나라당’이라는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겠다는 전략도 엿보인다. 당내 ‘한나라당 부정선거 사이버테러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인 백원우 의원은 5일 “공모 비서가 필리핀에 있는 IT업자 강모씨에게 사이버테러를 사주하는 과정에서 야밤에 한나라당 관계자와도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경찰은 공 비서가 25일 밤부터 26일 새벽에 통화한 한나라당 관계자가 누군지 밝혀야 한다.”고 한나라당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백 의원은 또 “공 비서의 형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최구식 의원의 4급 보좌관이었고, 현재 진주시 출신(최 의원 지역구) 경남도의원인데 이 사람이 공 비서를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공 비서는 성폭행, 절도 등 전과 4범의 전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 의원 측은 “도의원과 성만 같을 뿐 아무 관계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백 의원은 특히 범행 자금 출처에 대한 추가 의혹도 언급했다. 그는 “강씨는 월 리스료 300만원에 달하는 1억 4000만원짜리 벤츠를 리스해서 타고 다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공식적인 회사 수입이 없는 20대 중반의 강씨가 어떻게 이런 부를 누렸는지 경찰은 수입 부분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당 진상조사위는 이날 경찰청을 방문해 범죄현장으로 알려진 강씨의 강남 빌라 현장 및 압수 물품 검증, 선관위 로그파일 열람 등을 요구했지만 경찰 측은 “수사 중이어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사건의 성격, 규모, 막대한 금액 등을 감안할 때 단순히 9급 비서의 소행이라는 당국 발표에 수긍이 가지 않는다.”면서 “몸통을 비호하는 ‘꼬리 자르기’ 수사로 귀결되면 국정감사, 특검을 통해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이버 테러까지 불사하며 민주주의를 파괴·후퇴시키는 한나라당의 폭거와 만행에 맞서겠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구자철 ‘선발’ 박지성 ‘벤치’ 박주영 ‘제외’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의 구자철(22)이 3경기 연속 선발출전했다. 볼프스부르크는 4일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끝난 마인츠와의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구자철은 전반 23분 헤딩슈팅과 25분 폭발적인 드리블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등 몇 차례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2-0으로 앞서 가던 후반 7분 패트릭 옥스와 교체됐다. 볼프스부르크는 전반 10분 마리오 만주키치가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갔고, 전반 41분 프리킥 상황에서 알렉산더 마드룽과 경합하던 마인츠의 얀 키르초프의 자책골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마인츠는 후반 25분 안드레아스 이반슈츠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36분 에릭 막심 추포 모팅이 문전에서 엘킨 소토가 밀어준 공을 골로 연결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애스턴 빌라를 꺾고 리그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맨유는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14라운드 애스턴 빌라와의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지성은 출전하지 않았다. 박지성은 지난달 26일 뉴캐슬과의 13라운드에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 2경기 연속 결장이다. 맨유는 전반 20분 루이스 나니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필 존스가 절묘한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10승3무1패가 된 맨유는 승점 33으로 선두 맨체스터 시티(12승2무)와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유지했다. 아스널은 위건 원정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아스널 박주영은 교체 선수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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