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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르키예 참사의 기록]‘어둠의 도시’가 된 아다나···집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튀르키예 참사의 기록]‘어둠의 도시’가 된 아다나···집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을 강타한 규모 7.8의 대지진 여파로 곳곳이 폐허로 변해버렸다. 아직 수 많은 이들이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데도 구조 작업은 더디고 시간만 빠르게 흐르면서 살아남은 이들을 더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한 순간에 가족, 친구, 보금자리를 모두 잃은 생존자들은 질병, 추위, 굶주림이라는 또 다른 재난과도 싸워야 한다. 이 곳에 과연 희망이 있을까 싶지만 폐허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이들은 우리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제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한 재난의 현장에서 서울신문은 절망이 아닌 희망의 기록을 써내려 간다는 심정으로 현지 상황을 기록한다. 9일(현지시간) 오후 튀르키예 남부에 위치한 아다나 지역을 둘러봤다. 이 곳은 지진 피해가 발생한 주 가운데 진앙지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해 있다. 낮에는 시민들이 빵도 사먹고 자전거도 탔다. 어느 도시의 풍경과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해가 지자 낮에 봤던 도시가 맞나 싶을 정도로 깜깜했다. 이날 오후 7시쯤 전기가 끊긴 것도 아닌데 불 켜진 집이 거의 없을 정도다. 튀르키예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로 인구가 100만명이 넘는 곳인데 주변 아파트와 빌딩에선 적막감이 흘렀다. 이 곳에서 만난 베이사(25)는 “도시가 완전히 죽었다”고 했다. 주민들은 여진 위험 때문에 모두 집을 비우고 밖에서 숙식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아다나에서 운전 기사로 일하는 사마안띳(67)은 “지진이 났을 당시 중심을 잡기는커녕 걸을 수 있는 수준도 아니었다”면서 “6층에 사는데 집이 너무 흔들려 아내와 가족들을 깨워 급하게 도망쳐 나온 뒤 지금까지 ‘차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을 떠난 주민들이 머무는 곳을 찾아가 봤다. 이 곳은 원래 재래시장이 있었던 공간이라고 한다. 평소였다면 대형 천막 아래 각종 채소와 고기, 치즈를 파는 좌판이 즐비했을 테지만 지금은 흰색 이재민 텐트 수십개가 들어차 있었다. 텐트촌에는 경찰이 상주했는데 신분 확인을 하겠다며 기자를 20분 남짓 붙잡아두기도 했다.오후 9시쯤 텐트 사이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올랐다. 텐트 하나당 방이 두 개로 나뉘어져 두 가족이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방 하나는 두 명이 누우면 꽉 찰 정도다. 텐트 안에는 얇은 카펫과 이불이 깔려 있었고 한켠에 짐가방이 놓여 있었다. 주민들은 모닥불 주위로 6~7명씩 둘러 앉아 있었다. 통나무를 의자 삼아 불을 쬐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주전자에 터키 전통 차를 끊여 마시거나 스프를 먹으며 추위를 달랬다.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한 아이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종이팩에 든 음료를 마시며 천진난만하게 뛰어다니기도 했다. 이재민 아멧(52)은 “담요나 카펫 등 필요한 물품도 정부가 나눠준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자급자족하거나 기부해준 것”이라며 “언제까지 이렇게 지내야 할지 기약이 없어 힘들다”고 토로했다. 텐트촌 인근 도로에는 차량이 늘어서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뒷좌석에 사람이 있었다. 이들은 가득 쌓아둔 이불에 몸을 기댄 채 몸을 녹이고 있었다. 주유소에는 플라스틱 통에 기름을 넣어두려는 주민들로 북적였다. 주유소 직원은 “어제도 기름 30통을 한 번에 사간 손님이 있었다”며 “하타이 등 피해 지역에 기름이 없어 구호 물자용으로 사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 지역에서 구조를 하는 크레인 등 중장비에 넣을 기름을 기부하기 위해 사가는 시민들도 있다고 했다. 시내의 한 대형 케밥 식당은 지진 이후 식당 문을 개방하고 이 곳은 갈 곳 없는 주민들에게 간단한 음식과 차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다. 테이블마다 앉은 주민들은 담요를 몸에 두른 채 아다나 주력 메뉴엔 케밥과 함께 전통 음료 ‘샬감’을 데워 마셨다. 원래 이 식당은 다양한 반찬과 함께 케밥을 코스처럼 제공하지만, 지진 이후 간편식 등 다른 메뉴 제공을 위해 판매용 음식도 간단히 브리또 형식으로 종이에 싸먹게 내놓고 있었다.식당 안의 놀이방에는 10명 넘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놀이방 옆에는 이불, 담요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호텔 등 숙박시설도 이재민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1층 로비에 짐을 풀고 쉬는 중이었다. 한 2성급 호텔에는 집을 떠나온 일가족 7명이 하타이에서 지진을 피해 온 연인과 함께 난로를 켜놓고 몸을 녹였다. 아다나에서 어머니와 딸들, 임신한 여동생과 함께 살았다는 엘리프누르(29)는 “지진이 났을 때 강도가 심상치 않다고 느끼고 온가족을 깨워 대피하는데 집에서 나가기 직전 문 앞에서 다시 지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12층에서 4층까지 계단을 통해 내려오는 내내 건물이 흔들려 공포심에 사로잡혔다는 그는 “밖에 나와보니 바로 앞에 있던 14층짜리 아파트가 무너졌고, 4살짜리 둘째 딸 친구네 가족이 딸 친구만 살고 모두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울먹였다.둘째 딸 이람은 호텔 로비 바닥에 카펫을 깔고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알록달록하고 튼튼한 집을 그리는 중이었다. 지진은 아다나의 일상을 뺏어갔지만 이람이 그린 그림처럼 주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무너진 그 곳에 더 튼튼한 집을 세운다면 아이들을 지켜줄 수 있을 것이다.
  • 식량·연료도 동나…‘2차 재난’에 떤다

    식량·연료도 동나…‘2차 재난’에 떤다

    공항 전광판, 검은 근조 리본가족과 연락 안 닿아 ‘발 동동’“피난처 없어 맨바닥서 지내” “가족과 연락이 안 닿습니다.” 9일 오전 5시 30분(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공항에서 만난 카밀(33)은 초조한 표정으로 충전 중인 휴대전화를 계속 들여다보며 친구들과의 단체 메신저방을 ‘새로고침’하고 있었다. 영국 런던에서 전날 밤 귀국해 고향인 카라만마라슈로 향하던 카밀은 “지진 이후 어머니, 남동생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동네 친구들이 한 남성의 구조 영상을 보내 주며 ‘네 남동생이 아닌 것 같다’고 했지만 영상 속에 흐릿하게 보이는 남성의 얼굴과 키, 실루엣 모두 제 동생 같아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규모 7.8의 지진이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 지역을 강타한 지 나흘째인 이날 이스탄불 공항 국내선 환승장은 지진 소식을 듣고 귀국한 현지인들과 해외 구조대원들로 북적였다. 공항 곳곳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지진이 튀르키예를 덮쳤다’는 문구와 함께 검은색 근조 리본이 표시돼 있었다. 탑승구 앞에서 대기하던 승객들은 지진 현황과 구조 속보를 내보내는 뉴스를 지켜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안탈리아와 하타이, 아디야만 등 지진 피해를 본 도시로 가는 국내선 항공편 결항 소식에 승객들은 안절부절못하며 전광판을 연신 올려다봤다. 이 중에는 한국에서 일하다 급히 귀국한 튀르키예인도 있었다. 경기 안산의 공장에서 일한다는 살추쿠(26)는 이즈미르에 살던 약혼자의 비보를 접하고 이날 새벽 직장 동료들과 함께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다. 살추쿠는 “늦어도 내년에는 여자친구와 결혼하려고 한국에서 일하며 결혼 자금을 모으고 있었는데, 어제 친구로부터 여자친구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며 “아직 실감이 안 나는데 이즈미르로 가는 비행기도 취소될 수 있다고 해 마음이 급하다”며 울먹였다. 살추쿠의 옆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서 있던 동료 역시 남동생이 사망해 함께 귀국했다고 했다. 몰디브에서 근무하던 중 지진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한 이스마일(40)은 담요와 카펫 같은 구호 물품을 구입해 가져가는 중이었다. 이스마일은 “다행히 가족과 친구들은 살아남았지만, 집이 무너지고 피난처도 없어 맨바닥에 설치한 텐트에서 지내고 있다고 들었다”며 “도로가 다 파괴돼 구호 물품도 빨리 전달되지 않는다고 해서 급한 대로 친구가 지내는 텐트에라도 깔 카펫을 가져가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병을 앓고 있는 친구의 다섯 살짜리 아들은 병원이 다 무너지고 그나마 남은 병원조차 지진 피해자들로 가득 차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며 “친구들에게 ‘살아남아 다행’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살아남은 이들도 힘든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오후 2시 피해 지역에서 가까운 아다나 공항은 참사 현장에서 빠져나온 튀르키예인들과 다른 지역에서 온 자원봉사자, 구호단체 관계자들이 뒤섞여 혼잡했다. 공항 내 자판기는 물 외엔 팔 물건이 없을 정도로 비어 있었다. 승객들은 피해 지역에 가져가기 위해 1.5ℓ 생수 묶음, 비닐봉지에 담은 음식, 각종 상비약과 같은 구호 물품을 챙겨 왔다. 이스탄불에서 사람 몸집만 한 마대 수십 개를 가져온 애미네굴(29)은 “하타이에 있는 병원에 검시용 약물을 전달하러 버스를 타고 이동할 예정”이라며 “도로가 파괴돼 갈 수 없다는 말은 들었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가야 한다”고 했다. 영국의 한 시민단체에서 왔다는 메릴(46)은 “피해 지역 식당과 피난처를 찾아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항 출국장에는 참사 현장에서 탈출하려는 튀르키예인들이 추위에 떨고 있었다. 패딩을 입어도 추운 영하의 날씨인데 슬리퍼만 신고 있는 어린아이도 있었다. 언니와 함께 안타키아에서 왔다는 할리매(16)는 “엄마가 있는 이스탄불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른 가족들은 모두 이스탄불에 있냐’고 묻자 “아빠와 오빠는 무너진 집에서 나오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가족들과 함께 빠져나온 가제(22)는 “집이 완전히 무너져 길거리에서 이틀을 보냈다”며 “아직도 집 건너편 빌딩이 무너져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이 ‘살려 달라’고 소리치던 게 생생하다. 그때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무력했다”고 토로했다. 대한민국 긴급구호대가 활동에 돌입한 지역이기도 한 안타키아는 피해가 심한 지역 중 한 곳이다. 시내 마트에선 이불, 석탄 같은 구호 물품이 순식간에 동나고 생수, 쌀, 콩 등 비상식량도 진열대에 놓자마자 바로 사라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튀르키예 지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생존에 필요한 물, 식량, 연료 등을 구하지 못해 ‘2차 위기’에 처했다며 긴급 지원을 호소했다.강진 발생 나흘째인 이날까지 약 1만 9000명이 목숨을 잃었고 6만 2900명이 넘는 인원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규모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망자 1만 5895명을 넘어섰다. 해외 24개국 이상에서 모인 구조대원들은 ‘골든타임 72시간’ 안에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다. 대한민국 긴급구호대는 이날 안타키아에서 70대 중반 남성 한 명을 구조한 데 이어 무너진 5층 건물 사이에서 일가족 3명을 추가로 구출하는 등 모두 5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 한편 튀르키예 정부의 구조 작업이 느리고 인력·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현지에선 트위터 접속이 차단돼 구조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탄불에서 대학에 다니는 수(20)는 “사람들이 트위터에 자신이 고립된 위치를 올리며 구조 요청을 하기도 했는데 어제부터 정부가 트위터에 정부 비판이 올라온다는 이유로 접속을 차단했다”며 “젊은 사람들은 우회접속프로그램(VPN)을 통해 접속하고 있지만 당장 구조 요청을 하던 사람들이나 그런 방법도 공유받지 못한 사람들은 위치조차 알릴 수 없어 구조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중구, 서울 랜드마크로 키울 것… 세운지구 청사진 상반기 중 기대”[2023 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중구, 서울 랜드마크로 키울 것… 세운지구 청사진 상반기 중 기대”[2023 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광화문과 경복궁, 을지로와 명동 등은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들을 품은 중구가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 물어보면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아요. 서울의 중심 지역답게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어 내야 합니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의 중심인 중구가 그 위상에 걸맞은 도시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구 거주 인구는 올해 기준 약 12만명으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적다. 주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중구를 떠난 사람들도 다시 돌아오고, 타 지역에 살던 사람들도 중구를 찾아오도록 만들겠다는 게 김 구청장의 목표다. 이를 위해 자치구로는 처음으로 갈등관리 전담팀을 만들어 주민 스스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구청장이 직접 지역을 찾아가 재개발·재건축 설명회를 열고 있다. 오는 6월에는 1600가구가 새롭게 중구로 전입하는 등 효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제 학창시절을 고스란히 보내며 자란 이 지역을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다산로 개발 계획은 선거 공약이기도 하다. 현재 개발 사업 진행 상황과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궁금하다. “다산로 주민들의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감은 지금 어느 때보다도 높다. 서울시에서도 개발 규제에 대한 완화가 이뤄지고 있고, 저도 적극적으로 개발에 대한 지원을 펴 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업에 속도가 붙으려면 토지주와 건물주가 복잡한 사업 절차를 처리해야 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다산로 개발을 위한 ‘특별가능지역’을 선도적으로 만들었다. 신당역 사거리와 청구역 사거리가 그곳이다. 구에서 민간 개발자들이 적극적으로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고 개발 사업을 먼저 실행해 내면 주변 토지주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신당역 사거리의 경우 60% 정도 주민 동의가 이뤄졌다. 다산로가 조금씩 바뀌는 모습이 보이면 재개발에 더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세운지구는 중구뿐 아니라 오세훈 서울시장도 서울 도심 개발의 주요 거점으로 생각하는 지역 중 한 곳이다. “세운지구 개발과 관련해서는 서울시와 거의 매일 논의를 이어 가고 있다. 기초단체가 입안권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인허가권은 시가 가지고 있다. 구와 시가 계속해서 조율할 수밖에 없다. 세운지구 개발 사업 입안 단계부터 하나하나 상의하고 있다. 세운지구가 기존 지역 개발과 차별성을 지니려면 건물의 형태가 다양해야 한다. 시에서 규제를 완화한 층고(고도) 제한은 그래서 필수다. 높은 건물이 있는가 하면 낮은 건물이 함께 조화를 이뤄야 세운지구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다. 고층 빌딩 옆에는 높아진 용적률과 비례해 녹지공간을 조성해 다양함 속에 균형이 있는 개발을 이뤄야 한다. 녹지 형태뿐 아니라 보행자들과 연결되는 1~2층 시설, 주차 및 교통 문제 등도 모두 감안해야 한다. 세운지구는 북한산에서 청와대,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이 남산까지 연결된다. 서울 내에서도 특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개발해야 한다. 상반기에 구체적인 추가 계획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취임과 함께 자녀 교육을 이유로 떠났던 주민들을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육정책의 중점을 어디에 두고 있나. “교육 분야는 긴 기간을 두고 보는 정책과 단기간 내에 성과가 나타날 수 있는 정책 등 두 가지 관점을 균형감 있게 끌고 가려고 한다. 우선 아이를 키우는 과정의 중요한 변곡점마다 구청이 든든한 조력자가 되려고 한다. 지난 1월 1일부터 시작한 ‘산후조리비 지원금’ 100만원이 대표적이다. 지원금 외에도 모든 출산 등록 가정에 간호사가 직접 찾아가 신생아의 발달 상태를 체크하고 맞춤 육아 정보를 제공해 드리고 있다. 긴 관점으로는 미래를 이끌 인재를 키우기 위한 노력이다. 진로체험 업체인 잡월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내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려고 한다. 중구에는 우리나라의 중심이 되는 다양한 기업과 금융기관이 둥지를 틀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을 활용해 실제 직업 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 아울러 실생활에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도 지원할 생각이다. 예를 들어 부동산 계약서를 쓰는 경험을 한 번이라도 한다면 청년들의 전월세 사기 피해를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2023년 이루고 싶은 바람과 계획은. “지난해가 구정을 파악하고 필요한 인력을 적재적소에 포석한 시기라면 올해는 제대로 뛰는 시기다. 제 임기 4년 중 구정에 집중해 가장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는 해가 올해라고 생각한다. 올해가 승부처다. 2023년을 ‘승부의 해’로 삼고 저를 비롯해 전 구청 직원 모두 총력을 다해 뛸 예정이다.”
  • ‘이커머스 1호 상장’ 닻 올린 오아시스…‘국내 유일 흑자 새벽배송’ 자신감

    ‘이커머스 1호 상장’ 닻 올린 오아시스…‘국내 유일 흑자 새벽배송’ 자신감

    새벽배송 이커머스 기업 오아시스가 8일까지 이틀간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마치고 오는 23일 코스닥 시장 입성을 예고했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금까지 안정적인 수익과 지속적인 성장을 동시에 가져가는 비즈니스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오아시스의 인지도를 높이고 기존 사업 역량 강화와 신규 비즈니스 진출을 바탕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아시스는 자체 개발한 물류 시스템 ‘오아시스루트’를 기반으로 새벽배송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경영을 하고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118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재구매율이 높은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했고, 회원 수와 건당 평균 구매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회원 수는 2021년 87만명, 지난해 말 130만명으로 연 평균 50% 이상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연내 300만명으로 2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안준형 대표는 “현재 매출 규모가 나오려면 통상 회원 수가 500만명은 되어야 한다”면서 “유일한 약점인 인지도와 회원 수는 가장 큰 잠재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회사는 현재 수도권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국 서비스로 확대하기 위해 지방 거점 물류센터와 오프라인 매장을 확충할 예정이다. 라이브 커머스와 퀵 커머스 등 신규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며 이랜드리테일, KT알파, KT 기가지니, 홈앤쇼핑, 케이뱅크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과 협업도 진행 중이다. 최근 증시 부진으로 컬리와 11번가, SSG닷컴 등 이커머스 기업들의 상장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새벽배송 후발주자인 오아시스가 이커머스 중 ‘국내 1호 상장’의 닻을 올리면서 일각에서는 IPO 흥행이나 향후 주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안준형 대표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바랐다면 지금과 같은 시장에서 상장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적정 기업가치에서 상장해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의 총 공모주식 수는 523만6000주, 주당 희망 공모가는 3만500~3만9500원이다. 공모가가 상단으로 결정되면 시가 총액은 최대 1조2535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조달한 자금 중 725억원은 시설자금으로 사용하고, 369억원은 향후 IT·유통 분야 인수합병(M&A)을 위해 쓰겠단 계획이다. 기관 수요예측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후 오는 14~15일 일반 청약을 진행하고 23일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 대대적 전력보강 ‘롯·두·한’ 반전 성공할까

    대대적 전력보강 ‘롯·두·한’ 반전 성공할까

    지난해 프로야구 하위권에 머물렀던 3팀, 8위 롯데 자이언츠와 9위 두산 베어스, 10위 한화 이글스가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대대적 전력보강을 마치고 반전의 2023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샐러리 캡(팀 연봉 상한 제한제) 시행 첫 해인 지난해 상대적으로 돈을 덜 썼던 이 세 팀은 올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공격적 투자를 했다. 우선 이대호의 은퇴시즌에도 가을 야구 도전에 실패했던 롯데는 FA 시장에서 가장 ‘큰 손’으로 돌아왔다. 포수 유강남, 내야수 노진혁, 투수 한현희까지 내야의 센터라인 강화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거기다 방출 시장에서도 윤명준, 김상수, 신정락, 차우찬 등 즉시 전력감의 경험 많은 투수를 대거 영입했다. 또 타격이 좋은 포수 이정훈까지 데려왔다. 높은 몸값의 선수들을 제값주고 사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원 소속팀에서 방출돼 절치부심하는 선수들에게 부활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 ‘외인구단’식 경쟁체제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다. 미국 괌에서 체력 및 기술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롯데는 오는 20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의 전지훈련장인 이시가키 야구장에서 연습 경기 등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2020시즌부터 3년 연속 최하위를 달렸던 한화도 FA시장에서 1루수 겸 외야수 채은성, 투수 이태양, 내야수 오선진을 영입했다. 올해는 만년 하위 팀의 체질개선을 외치며 취임했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한화는 그 동안 공들였던 ‘리빌딩’의 성과를 입증하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에 차린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코로나19 봉쇄가 풀림에 따라 계약 마지막해에 처음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이끌게 된 수베로 감독은 FA 3인방 외에도 서울고 ‘에이스’ 신인 김서현에게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충격의 9위로 지난 시즌을 마친 두산은 ‘국민타자’였던 이승엽 감독 체제 하에서 본격적인 명가 재건을 선언했다. 그리고 꺼내든 첫번째 카드가 FA 시장의 최대어였던 양의지 영입이었다. 최고 수준의 타격만이 아니라 홈 플레이트에서의 노련한 커맨드와 경기 조율로 젊은 투수가 부쩍 많아진 두산의 마운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주 시드니에서 전지훈련 중인 두산은 지난해 9위라는 충격적 수모를 올 시즌 단숨에 떨쳐내겠다는 각오다.
  • “포스코홀딩스, 직원도 옮겨라” vs “포항 미래연구원 키워야”

    “포스코홀딩스, 직원도 옮겨라” vs “포항 미래연구원 키워야”

    포스코홀딩스 본사의 3월 포항 이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소재지 이전과 함께 직원의 포항 근무를 요구하고 나섰다. 본사 주소만 옮기는 것은 ‘허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포스코 측은 포스코홀딩스 소속 직원 200여명의 포항 지역 근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16일 이사회에서 본사 이전 안건을 심의한 뒤 3월 17일 주주총회를 열어 최종 의결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임원들의) 본사 이전 의지가 강하고 이사들도 큰 이견이 없다”며 “외국투자자나 국민연금 등 주요주주들을 상대로 설득을 하면 본사 포항 이전은 99%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이에 ‘포스코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본사 주소를 포항으로 이전하면 당연히 서울사무소에는 필수 요원만 남고 대다수 인원이 포항으로 옮겨와야 한다”며 “계열사로 위상이 추락한 포스코의 서울사무소 근무자들도 상당수 포항에서 근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민단체의 주장을 ‘억지’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재 포스코홀딩스 직원은 대부분 투자와 재무, 법무, 대관, 홍보 파트에 소속돼 있어 서울에서 근무하는 것이 포항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일각에선 포스코가 미래기술연구원에 대한 세부 계획을 포항 본사 이전 발표와 동시에 내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포스코홀딩스가 서울에 설치하는 미래기술연구원 분원을 포항 본원보다 키우려한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세간에선 포스코가 미래기술연구원 분원을 염두에 두고 강남쪽 빌딩 매입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철강공단 한 업체 대표는 “제대로된 상생을 위해선 포항에 설치되는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의 기능과 규모을 확장해야 한다”며 “그래야 포항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미래기술연구원에서 일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하려면 포항공대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필요도 있다. 이렇게 되면 포항공대 졸업생의 지역 정주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2027년 쯤 서울 분원을 만든다는 큰 그림만 있지 세부 계획은 없다”며 “서울 채용 인원은 AI등 신기술 분야로 지역 선발이 어렵다”고 밝혔다.
  • 레미콘·철근값 30% 올라… “청사 신축 대신 업무빌딩 입주”

    원자재값 상승으로 각종 공공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2021년 이후 건설 원자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레미콘값과 철근값이 30% 이상 크게 올랐다. 레미콘과 시멘트는 전기료 인상으로 올해 더 오를 전망이다. 5일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오는 9월 착공 예정인 킨텍스 제3전시장은 당초 건축비가 4454억원 규모였으나, 공사비가 1844억원 늘어나는 바람에 공사가 1년가량 지연됐다. 고양신청사 건립 비용 또한 당초 예상치 2950억원보다 훨씬 많은 3700억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우려돼 지난달 4일 백지화됐다. 고양시는 2019년 조례를 만들어 매년 500억원씩 현재 2000억원가량 건립기금을 모아놓고 오는 5월 착공해 2025년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이동환 시장이 지난해 7월 취임하면서 새달 준공 예정인 일산동구 백석동 요진업무빌딩 입주로 방향을 틀었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별관 신축 사업도 당초 198억원 규모였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45억원이 더 필요해 총 242억원으로 증액되는 과정에서 사업이 표류할 뻔했다. 일산동구 식사동 체육관 건립 공사도 2배가량 늘어난 사업비로 인해 현재 잔금을 치르지 못해 준공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 강원도청사 신축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 일대로 입지가 최종 확정돼 내년부터 신청사 건립 기본계획 수립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2026년 상반기 착공해 2028년 하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도는 신청사 건립비 및 용역비로만 3089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실시설계 과정에서 물가·원자재가 상승률 등이 새롭게 반영되면 실제 사업비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광주광역시가 추진하는 9개 민간공원 특례사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사업은 시 예산 투입 없이 민간사업자가 공원부지 일부에는 아파트 등을 짓고 나머지 땅에는 공원을 조성해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일부 사업장의 경우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경색과 함께 자재 및 인건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 “이발사·경비원까지 총 들었다”…드론 잡는 우크라 시민군 ‘게임 체인저’로

    “이발사·경비원까지 총 들었다”…드론 잡는 우크라 시민군 ‘게임 체인저’로

    러시아의 이란제 자폭드론 ‘샤헤드136’이 특유의 으르렁거리는 소음을 내며 출현하자 시민군들이 소비에트 시대의 낡은 기관총 방아쇠를 당겼다. 명중된 드론이 격추되자 환호성이 터졌다. 우크라이나의 전직 판사와 이발사, 경비원 등 전쟁만 아니었다면 동네에서 마주칠 이웃이었을 사람들이 시민군으로 러시아 드론을 격추하는 데 혁혁한 전과를 세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져 온 러시아 드론 공습 상황에서 정규군과 민간인 자원자로 구성된 시민군이 합동으로 러시아 드론·미사일의 약 80%를 요격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은퇴한 전직 헌법재판관 세르히 사스(65)는 방공부대를 이끌고 있는 우크라이나 시민군의 영웅으로 꼽힌다. WSJ는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 이들 시민군은 고층 빌딩 옥상으로 올라가거나 들판으로 달려가 하늘을 감시하고 드론 격추에 나선다”며 “공격이 끝나면 러시아 드론과 로켓 위치를 분석한 뒤 다시 이동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본업과 군사 업무를 병행한다. 러시아가 이란에서 구입한 값싼 샤헤드136 드론을 격추하려면 50만 달러(약 6억원) 상당의 아이리스T(IRIS-T) 지대공 미사일 등을 배치할 수 있지만, 이렇게 되면 우크라이나 방어 전력은 빠르게 소진될 게 불보듯 뻔하다. 그러나 소련 시대에 썼던 낡은 맥가이버 기관총을 사용하는 시민군 덕분에 값싸고 효율적인 방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소비에트 무기로 러시아 칼리버 순항 미사일 등 발사체를 격추시키는 임무도 맡고 있다. 사스 전 판사는 “비용의 관점에서 보면 소형 무기를 활용해 드론을 파괴하는 것이 100% 당연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머뭇대던 서방의 지원 없이 우크라이나가 홀로 버틸 수 있던 ‘뒷심’으로, 고국의 영토 사수를 위해 자원입대한 13만명의 시민들과 자원 봉사로 나선 시민군의 존재가 재평가받는 이유다. 하지만 전황은 예고된 러시아의 봄철 대공세에 악화일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9월 이후 30만 명의 병력을 동원한 러시아가 대규모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WSJ는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군대를 재편성해 5개 루트를 따라 공격을 개시했다”며 우크라이나 동부 군사 요충지 바흐무트가 이번 공세의 주요 목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마리우폴에 주둔 중인 러시아군의 다음 표적으로는 도네츠크주 부흘레다르와 자포리자주 자포리자가 지목되며, 마리우폴에는 1만~1만 5000명의 러시아 병력이 추가 지원됐다고 알려졌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지난 3일 화상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전선 상황이 러시아군의 대량 증원과 공세로 매우 어려워졌다고 털어놨다. 1년이 흐른 현재 교전은 한층 격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진격에 대비하고 있다.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 내 우크라이나 소유 부동산 약 500곳에 대한 국유화 결정도 내렸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4일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공격하는 결정을 내릴 경우 러시아가 어떤 종류의 무기도 사용하도록 촉발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최악의 경우에 핵 무기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 ‘베를린 황금곰상’ 이란 감독 옥중단식 “제멋대로 법 집행”

    ‘베를린 황금곰상’ 이란 감독 옥중단식 “제멋대로 법 집행”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이란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63)가 감옥에서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공소시효가 지나 형의 집행이 무효하다’는 이란 대법원 판결이 나왔음에도 이란 사법 당국이 그를 계속 감옥에 구금시키는 데 대해 항의하기 위해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파나히 감독의 부인 타헤레흐 사에디가 이란 수도 테헤란의 에빈교도소에 수감 중인 파나히가 단식에 들어가면서 보내온 옥중 서신을 지난 1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파나히 감독은 “나는 이란 사법부와 보안 당국의 불법적이고 비인도적인 행위, 무차별 억류에 맞서 1일 아침부터 단식에 들어감을 엄숙히 선언한다. 나는 석방되기 전에는 음식이나 약을 먹지 않겠다. 죽어서 감옥을 나갈지라도 내 결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파나히는 2009년 7월, 그해 6월 20일 ‘녹색혁명’ 시위에서 이슬람 민병대의 총에 맞고 숨진 여대생 네다 솔탄(당시 27세)의 추모식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이후 2010년 ‘이란 정부의 체제를 비판했다’는 혐의로 6년의 징역형과 20년간 해외여행과 영화 제작을 금지하는 판결을 선고받았다. 파나히는 복역 두 달 만에 조건부 석방된 뒤 출국 금지 상태에서 작품 활동을 계속해오다 지난해 7월 재수감됐다. 하지만 이란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2010년 선고 받은 형은 이란 형법상 공소시효인 10년을 넘어 더 이상 집행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파나히 측 변호사는 “이로 인해 파나히는 즉시 구금이 해제되어야 하고 재심을 신청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았지만, 이란 사법 당국이 석방을 유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나히 감독은 옥중서신에서 “무고한 청년이 체포돼 교수형에 처하는 데까지 30일이 안 걸렸는데, 내 사건을 처리하는 데는 100일 이상이 걸렸다”면서 “확실한 것은 보안기관의 폭력적이고 불법적인 행태와 사법부가 선택적으로, 제 입맛에 맞게 법을 집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썼다. 파나히 감독은 모하마드 에빈 교도소에서 라술로프(50)를 면회한 3일 뒤인 지난해 7월 11일 구금됐다. 마수드 세타예시(Massoud Setayeshi)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파나히는 2010년에 선고 받은 6년형의 형기를 마치기 위해 에빈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설명했다. 라술로프 감독 역시, ‘데어 이즈 노 이블’(There is No Evil)로 2020년 제70회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했으나 출국금지를 당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5월 이란 남부 아바단의 ‘메트로폴 빌딩’이 붕괴하면서 43명이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거리 시위에 참여해 사회 안전을 해친 혐의로 체포돼 에빈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란의 거장 영화감독 파나히는 장편 데뷔작인 ‘하얀풍선’(1995년)으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이후 ‘써클’(2000년)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고, ‘오프사이드’(2006년)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받았다. 자전적 영화 ‘닫힌 커튼’(2013)으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자동차로 이란을 돌아다니며 찍은 ‘택시’(2015년)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았다. 해외 유수의 시상식에 공식 초청 받은 그는 이란 당국의 출국금지 조치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 ‘더글로리 하도영’ 정성일 “어린시절 불우…고인 물로 배 채워”

    ‘더글로리 하도영’ 정성일 “어린시절 불우…고인 물로 배 채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하도영 역을 맡은 배우 정성일이 어려웠던 유년기를 털어놨다. 1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정성일이 출연해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밝혔다. 정성일은 ‘더 글로리’에서 악역 박연진(임지연 분)의 남편이자 문동은(송혜교 분)의 덫에 걸리는 부유한 기업가로 나온다. 정성일은 “원래 꿈이 없었고, 먹고 사는 게 급급했다”라며 생활고를 겪었던 유년기를 고백했다. 정성일은 어머니의 지병으로 고3이 되어서야 어머니와 만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버지는 자유 영혼이어서 집에 안 계셨다. 고3 올라갈 때 어머니가 몸이 좋아지셔서 오셨다”면서 “어머니가 대학교를 가야 하지 않겠냐고 물어보셨다. 공부를 한 적도 없었다. 그래서 누나가 실기 위주로 하는 걸로 찾아보자고 해서 방송연예과를 권했다. 그래서 연기학원을 다니고 대학에 갔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를 진짜 좋아하게 된 건 대학 때 연극 동아리를 하면서부터다”라고 덧붙였다. 정성일은 “물론 방황기도 있었다. 부모님이 안 계시다 보니 너무 어린 나이에 누나가 저한테는 부모님이셨다. 친할머니가 계셨는데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거동이 불편하게 되셨다. 누나도 저도 초등학생인데 할머니의 대소변을 저희가 받아야 됐고, 좁은 집이었다. 할머니랑 셋이 살다가 제가 6학년 때 돌아가셨다. 고3 때 엄마를 만나기 전까지는 누나가 저를 키웠다. 불과 두 살밖에 차이 안 나는데”라며 눈물을 훔쳤다. 정성일은 “배고파서 비가 오면 놀이터에 고인 모래가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고인 물을 마시려고. 어디 가서 얻어먹어도 되는데, 한두 번이어야지. 그래서 그 물로 배를 채웠다. 누나가 ‘미친× 아니냐’고, ‘나 올 때까지 기다리지’ 했었다. 누나가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도 맛있는 걸 많이 만들어줬다. 누나는 저랑 두 살 터울로, 누나도 당시 초등학생이었는데 그게 너무 마음이 아픈 거다. 저도 어렸지만 누나도 아기였다. 근데 늘 제 앞에선 한 번도 운 적이 없다. 가족들만 챙기다 자기 인생이 많이 소비됐다. 저희 누나이지만 어떻게 저렇게 살았을까 싶기도 하다. 누나가 없었으면 지금의 나는 당연히 없었을 거고, 그래서 여기까지 온 게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지난 20년간 무명시절을 겪은 정성일은 “늘 작품이 있었던 게 아니어서 항상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했다. 우유 배달, 신문 배달, 빌딩 화장실·계단 청소, 대리주차, 대리운전, 카페 등 여러 아르바이트를 해 봤다”라고 얘기했다. ‘연기를 그만해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냐’라는 질문에 “많았다. 그런 적도 있다. 겨울에 너무 추우니까, 누나한테 또 손을 벌렸다. 동대문에 가서 점퍼 하나만 사달라고. 저는 너무 신나 있었다. 결국 제가 원하는 점퍼를 사서 집에 가는데, 누나가 저한테 그러더라. ‘너 언제까지 연기할 거냐. 나는 솔직히 네가 연기 잘하는지 모르겠다. 붙들고만 있는 거 같고 나는 네가 너무 한심해 보였다. 동대문에서 네 또래 사람들은 치열하게 사는 모습을 보였는데 너는 정작 그 속에서 옷만 고르고, 네 모습이 너무 한심해 보였다’라고 하더라. 그때 깨달았다. 내가 지금 누나한테도 인정을 못 받는데, 이 일을 계속하는 게 맞나? 거기서 또 든 생각은 ‘우리 누나한테 인정받고 싶다’였다. 그래서 다시 시작했다. 진짜 절실하게 했다. 10년 전에 정말 열심히 준비한 연극을 보여줬는데, 누나가 처음으로 ‘이제 조금 연기하네. 계속해라’ 그랬다. 그때부터 자신감 생겼다. ‘아, 내가 계속 연기해도 되겠구나’. 매 순간 캐스팅될 때마다 안 믿긴다. 비중도 좀 생기고 설렜다. 뭐든 오면 ‘또 목숨 걸어야겠다’ 늘 그랬던 거 같다”라고 열정을 드러냈다.
  • [자치광장] 2050년 미리 가본 강남/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

    [자치광장] 2050년 미리 가본 강남/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

    행정문화복합타운(G-plex) 옥상 버티포트에 착륙한 도심항공교통(UAM)의 문이 열리고 구청장이 탑승한다. 공중으로 서서히 떠오르더니 어느새 강남 전역이 발아래로 드넓게 펼쳐진다. 새로 지어진 압구정 아파트 단지는 한강변을 따라 한층 높아진 스카이라인을 자랑하고, 개포동 빌딩 숲 사이 녹지와 양재천에서 휴식을 즐기는 이들의 표정은 여유가 넘친다.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로 ‘대한민국 MICE 산업의 심장’이 된 삼성동 일대는 연일 개최되는 국제회의와 박람회로 향하는 이들의 발길이 활기차다. 영동대로 지상공원에는 월드컵을 맞아 거리 응원에 나선 붉은 악마들의 함성이 가득하고, 테헤란로를 시원스레 달리는 자율주행 자동차 안에서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예상 도착 시간과 오늘의 일정을 안내한다. 그 옆으로는 점심시간을 맞아 음식을 나르는 배달 로봇이 줄지어 지나간다. 로봇 레이싱 대회가 한창인 수서 로봇 공원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관람객들의 환호가 뜨겁게 전해진다. 미리 가 본 2050년 강남의 모습이다. 재도약을 꿈꾸는 강남구는 규제 샌드박스로 불필요한 제한을 없애고 민간 기업의 기술이 행정과 일상생활에 접목될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2028년 완공될 예정인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이다. 이 중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는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뿐 아니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C노선을 비롯한 여섯 개 철도망이 모이는 곳이다. 지하 환승센터 내부에 만들어지는 다양한 공공·상업시설과 지상 대규모 공원은 그 자체로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어 국내외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는 건축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지상 건물에는 전시·컨벤션, 관광·숙박 시설, 공연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고, GBC 지하, 코엑스, 영동대로 지하공간이 연결되면 세계적 규모의 언더그라운드 시티가 탄생하게 된다. 수서역 일대 역시 서울 동남권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한다. 전국 각지와 이어지는 철도망을 품은 SRT 환승센터는 백화점, 오피스텔, 문화시설까지 갖춰 누구나 즐겨 찾는 곳으로 변신한다. 4차 산업의 핵심 중 하나인 강남 로봇거점지구도 빼놓을 수 없다. 수서동 730 일대의 로봇연구시설과 그 주변으로 밀집한 관련 기업, 그리고 로봇테마공원 등의 로봇산업 인프라가 젊은 인재들을 불러 모을 것이다. 이렇게 그려 본 강남의 미래가 현실이 되려면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민간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나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민간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과감한 규제 개혁으로 미래 기술과 산업이 번성해 지속 발전이 가능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강남의 미래가 곧 대한민국의 미래다. 최선을 다해 강남의 꿈을 실현해 나가겠다.
  • 업사이클 소재뱅크 플랫폼 ‘업물상’, 메타버스 ESG 축제 성공적 마무리

    업사이클 소재뱅크 플랫폼 ‘업물상’, 메타버스 ESG 축제 성공적 마무리

    1월 17일부터 19일까지 메타버스 ESG 전시·박람회 개최…기업과 그린슈머 참여 업사이클 소재뱅크 플랫폼 ‘업물상’을 운영하는 소셜벤처기업 ‘퍼뷸러스’(Pawbulous Design Studio)는 업사이클 산업의 확장 및 대중화를 위해 개최한 메타버스 ESG 축제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31일 밝혔다. 퍼뷸러스가 주최하고 한국환경산업협회와 창업진흥원이 후원한 국내 첫 업사이클 관련 메타버스 ESG 전시·박람회인 ‘업물상 메타버스 페스티벌’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열렸다. 업물상은 메타버스 공간에 업사이클한 폐교를 형상화한 소재뱅크를 만들고, 부스를 마련해 폐그물, 폐플라스틱, 폐비닐, 폐석분, 폐목재, 자투리 가죽, 자투리원단, 비건가죽 등 업사이클 가능한 8개 카테고리의 소재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순환경제 비즈니스와 친환경 디자인 프로젝트의 실현을 위한 주제별 관을 마련했다. ESG경영 기업관에는 ▲친환경 소재와 저탄소 임가공 방식의 핸드메이드 패션브랜드 ‘스타일바이미인’의 에스비엠코리아 ▲친환경 소재와 독특하고 사랑스러운 디자인의 유아 내의를 선보이는 더스타일리쉬 ▲재활용 의류 전문 수출기업 현대E.I. ▲폐한복을 업사이클하는 브랜드 Seeming(씨밍) ▲업계 최초 친환경 대체소재로 제품을 개발 중인 하이엔드 골프 브랜드 보그너의 보그인터내셔날이 참여해 윤리적이고 가치 있는 소비를 지향하는 그린슈머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ESG소재관에는 ▲탄소배출 경감과 환경오염 방지 관점 및 강도와 화재에 뛰어난 주택과 빌딩건축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는 지이티코퍼레이션 ▲생분해성 어망추와 제방블럭, 부자 등을 개발하는 환경가치 생산기업 서광 ▲리사이클 원료로 패딩에 들어가는 다운소재 및 물을 거의 쓰지 않는 가공방식으로 안감 및 심지 등을 제조하는 이스트한 ▲코르크 원료를 활용해 목재 및 플라스틱 등 기존 고탄소배출 소재를 대체해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가능한 소재를 만드는 이에이머터리얼이 참여해 건축과 패션, 생활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친환경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소재를 소개했다. 또한, 업사이클 브랜드관에서는 라디오비, 큐클리프(Cueclyp), 웨이스트숩(Wastesoup) 등이 버려진 플라스틱과 현수막, 3D 프린터 등을 활용한 업사이클 제품 및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영화관을 통해 환경영화제 출품 다큐멘터리 영화인 ‘라이프 프로젝트’(Life Project)를 상영하고, 라이브 퀴즈쇼&토크쇼, 업사이클 뮤직 공연·퍼포먼스, NFT 전시관, 디지털 아트 갤러리, 업사이클 웹툰관 등을 운영해 참여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기업을 위한 프라이빗 비즈니스 상담관도 운영했다. 이밖에 행사 수익금은 퍼뷸러스의 3 프로젝트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국내 유기견을 구조·보호하는 동물보호단체 ‘헬로우프린스’, 아시아의 유일한 열대우림 수마트라 숲을 복원하는 환경단체 ‘Care Now’, 국내에서 노후화된 폐소방차와 응급차를 정비하여 기후위기지역에 지원하는 국제소방안전교류협회와의 업무협약을 맺고 진행하고 있다. 유보라 퍼뷸러스 대표는 “폐기물에 디자인이나 활용성을 더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업사이클이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과제가 되었다”며, “업물상은 누구나 업사이클 소재를 간편하게 거래하는 플랫폼으로, 폐자원을 순환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폐자원 속 여유 자원을 제품 및 비즈니스로 개발할 수 있게 추후 오프라인에서도 행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도시문화기업 유니언플레이스, 컴퍼니 빌딩 사업으로 자회사 ‘코드유니언’ 출범

    도시문화기업 유니언플레이스, 컴퍼니 빌딩 사업으로 자회사 ‘코드유니언’ 출범

    컴퍼니 빌딩 방식의 자회사 체제로 ‘코드유니언’ 출범국내 최초 기숙형 우수 개발자 양성 기관 ‘부트칼리지’ 올해 3월 개강실무 코딩 교육에 더해 비즈니스 영어 교육, 커리어 코칭, 심리 상담까지 제공 하드웨어 중심의 부동산 시장에서 운영 콘텐츠에 투자하며 성장 중인 유니언플레이스(대표 이장호)가 IT 개발자 양성에 나선다. 30일 유니언플레이스에 따르면 회사는 ‘코드유니언’을 컴퍼니 빌딩 방식의 자회사 체제로 출범해, 기존 온라인 부트캠프의 교육적 한계를 타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드유니언의 코딩 교육 브랜드 ‘부트 칼리지’는 국내 최초 기숙형 우수 개발자 양성 기관이라는 점이 기존 온라인 부트캠프 브랜드들과 가장 큰 차별점이다. IT 분야 인재들에 대한 수요 급증에 따라 온라인 부트캠프 중심의 코딩 교육 시장이 활성화됐지만, 일대다 형식의 일방향 교육으로 인한 교육 품질 저하 및 수강생 방치 문제가 끊이질 않았다. 이에 코드유니언의 부트 칼리지는 수강생 개개인의 역량에 맞춤화된 밀착형 오프라인 코딩 교육 제공을 통해, 단순 프로그래밍 기술을 넘어 융합적, 창조적 사고력까지 갖춘 최고 수준의 개발자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부트 칼리지는 상주 개발자가 함께하는 실무 기반 코딩 교육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영어 교육, 커리어 코칭, 심리 상담까지 정규 커리큘럼에 포함해 입체적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리빙 형태의 기숙형 커리큘럼 이외에, 수강생들은 필요에 따라 통학형 커리큘럼도 신청할 수 있다. 유니언플레이스는 2018년부터 코리빙 브랜드(업플로)와 영어 교육 서비스 브랜드(조이랜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새롭게 영입한 코딩 교육 업계 우수 인력과 함께 만족도 높은 코딩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2호선 강남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부트 칼리지는 올해 2월 모집 기간을 거쳐 3월 첫 개강을 예정 중이다. 박지빈 경영전략본부장은 “전통 산업의 기업들도 디지털 전환은 필연적”이라며, “개발 중심의 부동산 개발이 아닌 운영 중심의 브랜드와 콘텐츠에 투자한 유니언플레이스라면 현장 실무 능력을 갖춘 개발자를 양성하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홍콩 갑부 명품백 대거 경매…최고가는 3억대 ‘다이아몬드 버킨백’

    홍콩 갑부 명품백 대거 경매…최고가는 3억대 ‘다이아몬드 버킨백’

    아시아에서 단일 소유자가 진행하는 경매 중 최대 규모의 명품 핸드백 경매가 예고됐다. 홍콩 소더비는 이번 경매에 대해 20년간 역사적으로 만들어지진 핸드백 한정판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는데 소유주 정체가 공개되면서 화제성은 한층 고조된 분위기라고 홍콩 매체 더스탠다드가 29일 보도했다 경매는 홍콩 재벌 조셉 라우(71)가 소유했던 고가의 명품 가방들로 진행된다. 다이아몬드가 박힌 에르메스 버킨백 6점을 비롯해 지난 20여년간 그가 사들인 럭셔리 핸드백 77점이 오는 30일부터 내달 9일까지 소더비 온라인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경매를 통해 다시 한번 대중의 이목을 끈 조셉 라우는 2014년 마카오에서 뇌물과 자금 세탁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도피 중인 홍콩 재벌이다. 그의 자산 규모는 정확한 수치가 공개된 적은 없지만, 2015년 기준 이미 개인 자산으로 약 11조 9230억원을 넘어섰다고 알려졌다. 자수성가한 그는 1978년 ‘아이메이가오’라는 수동식 선풍기 제조사를 차려 번 돈으로 불과 8년 뒤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 화인치업집단 지분 43%를 사들여 단번에 최대주주가 됐다. 1922년 세워진 이 회사는 홍콩 최대 부동산기업 중 하나로 홍콩과 중국 본토, 영국 등에서 각종 투자사업을 벌이고, 베이징, 선전 등 중국 본토 주요 대도시에 다수의 빌딩을 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그는 2014년 마카오에서 궐석재판을 통해 뇌물과 자금 세탁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마카오에서 부패로 악명높은 한 전직 장관에게 개발 이권 대가로 뇌물을 준 혐의였다. 그러나 그는 이후 줄곧 마카오에 들어가지 않음으로써 형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각종 혐의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막대한 부를 소유한 홍콩에서 손에 꼽히는 재벌이다. 지난 14일 공개된 포브스 부자 순위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기준 순자산 136억 달러(16조 7960억원)로 홍콩 부자 50위 중 6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특히 수년째 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혀 있는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화려함의 극치인 명품백과 천문학적인 가격의 희귀 다이아몬드를 수집하는 그의 유별난 취미였다.  그는 201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소더비 보석 경매에서 12.03캐럿 크기의 블루 다이아몬드를 최고가 558억원에 거머쥐었다. 그는 또 그 무렵 16.08캐럿 크기의 핑크 다이아몬드를 330억원에 매입했는데, 두 개의 보석에는 자신의 딸 이름인 ‘조세핀’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각각의 다이아몬드는 이후 ‘조세핀 블루문’과 ‘스위트 조세핀’으로 불린다. 조세핀은 그가 자신의 전 비서였던 연인 찬호이완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의 이름이다. 이 때문에 극강의 화려함을 지향하며 명품 다이아몬드와 가방을 수집해왔던 그가 이번 경매에 자신의 고가의 명품들을 무더기로 내놓은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제기된 분위기다.  그가 내놓는 럭셔리 브랜드 핸드백 77점의 가격은 총 26억원대에 달한다. 그 가운데 가장 고가의 제품은 버킨백으로 단일 제품 가격이 최고 200만 홍콩달러(약 3억 1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토큰증권’ 발행·유통 허용… 증권사들, 코인시장 파고든다

    ‘토큰증권’ 발행·유통 허용… 증권사들, 코인시장 파고든다

    새달 구체적 규율체계 발표각 증권사 시스템 구축 돌입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자산 ‘10조 이상’ 상장 법인내년부터 영문 공시 의무화 금융위원회가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을 허용할 예정이다. 제도권 내 토큰증권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림에 따라 증권사 등 기존 금융사들도 시장 선점을 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열린 6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그동안 우리 법제하에서 허용되지 않았던 토큰증권 발행을 허용하고 안전한 유통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토큰증권은 증권형토큰과 동의어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증권처럼 발행한 토큰을 말한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과 비교해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발행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금융위는 그동안 혁신서비스에 대해 예외적으로 규제를 완화해주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토큰증권을 일부 허용해 왔다. 대표적으로 금융위는 지난해 4월 음악 저작권을 쪼개어 파는 플랫폼 뮤직카우를 증권으로 인정한 바 있다. 이번 금융규제혁신회의 결정으로 토큰증권에 대한 법적 규율 체계가 마련된 만큼 토큰증권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금융위는 이날 발표한 방안에서 일정 요건만 갖추면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서도 토큰증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토큰증권들이 투자자 보호 장치가 갖추어진 안전한 장외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장외 유통 플랫폼을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다음달 초 토큰증권의 구체적인 발행·유통 규율 체계를 발표한다. 이미 증권사들은 토큰증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작업에 분주한 상황이다. 특히 키움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은 토큰증권 거래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들어간 상태다. 키움증권은 올해 안으로 투자자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내에서 증권형토큰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디지털자산리서치팀도 신설해 관련 보고서를 제공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KB증권도 토큰증권 플랫폼 개발 작업과 시험을 마친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발표 후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SK C&C와 디지털 자산 사업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한투자증권도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람다256’과 제휴를 맺고 연내 토큰증권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빌딩조각 투자 플랫폼 루센트블록과 수집품 투자 플랫폼 트레저러 등에 투자하면서 토큰증권 상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위해 30년 넘게 유지돼 온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외국인 투자등록제는 국내 상장 증권에 투자하려는 외국인이 금융당국에 인적 사항 등을 사전 등록해야 하는 제도로, 대표적인 ‘낡은 규제’로 꼽혀 왔다. 또 내년부터 자산 규모 10조원 이상 상장법인의 중요 정보에 대한 영문 공시도 의무화할 예정이다.
  • ‘토큰증권’ 발행·유통 허용… 증권사들, 코인시장 파고든다

    ‘토큰증권’ 발행·유통 허용… 증권사들, 코인시장 파고든다

    새달 구체적 규율체계 발표각 증권사 시스템 구축 돌입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자산 ‘10조 이상’ 상장 법인내년부터 영문 공시 의무화 금융위원회가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을 허용할 예정이다. 제도권 내 토큰증권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림에 따라 증권사 등 기존 금융사들도 시장 선점을 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열린 6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그동안 우리 법제하에서 허용되지 않았던 토큰증권 발행을 허용하고 안전한 유통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토큰증권은 증권형토큰과 동의어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증권처럼 발행한 토큰을 말한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과 비교해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발행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금융위는 그동안 혁신서비스에 대해 예외적으로 규제를 완화해주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토큰증권을 일부 허용해 왔다. 대표적으로 금융위는 지난해 4월 음악 저작권을 쪼개어 파는 플랫폼 뮤직카우를 증권으로 인정한 바 있다. 이번 금융규제혁신회의 결정으로 토큰증권에 대한 법적 규율 체계가 마련된 만큼 토큰증권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금융위는 이날 발표한 방안에서 일정 요건만 갖추면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서도 토큰증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토큰증권들이 투자자 보호 장치가 갖추어진 안전한 장외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장외 유통 플랫폼을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다음달 초 토큰증권의 구체적인 발행·유통 규율 체계를 발표한다. 이미 증권사들은 토큰증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작업에 분주한 상황이다. 특히 키움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은 토큰증권 거래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들어간 상태다. 키움증권은 올해 안으로 투자자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내에서 증권형토큰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디지털자산리서치팀도 신설해 관련 보고서를 제공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KB증권도 토큰증권 플랫폼 개발 작업과 시험을 마친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발표 후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SK C&C와 디지털 자산 사업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한투자증권도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람다256’과 제휴를 맺고 연내 토큰증권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빌딩조각 투자 플랫폼 루센트블록과 수집품 투자 플랫폼 트레저러 등에 투자하면서 토큰증권 상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위해 30년 넘게 유지돼 온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외국인 투자등록제는 국내 상장 증권에 투자하려는 외국인이 금융당국에 인적 사항 등을 사전 등록해야 하는 제도로, 대표적인 ‘낡은 규제’로 꼽혀 왔다. 또 내년부터 자산 규모 10조원 이상 상장법인의 중요 정보에 대한 영문 공시도 의무화할 예정이다.
  • GH, 지속가능경영 위한 ‘경영혁신추진단’ 발족 첫 회의

    GH, 지속가능경영 위한 ‘경영혁신추진단’ 발족 첫 회의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19일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경영혁신추진단’을 발족하고 첫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분야별 다양한 직급의 내부위원을 비롯해 학계·법조계 등 전문가를 외부위원으로 구성해 전사적 경영혁신 과제를 발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와 함께 새 정부 및 민선 8기 정책을 반영해 경기도민에게 사랑받는 100년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 ꇣ사업혁신 ꇣ경영전략 ꇣ인권청렴 ꇣ조직인사 ‘경영 전반 4대 분야’의 혁신 세부 과제를 발굴하고 2월 말 최종 혁신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민선 8기 정책사업을 비롯한 행정안전부 혁신 가이드라인, 4차산업 기술 기반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 빌딩정보모델링(BIM: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스마트시티 등 외부환경 변화에 대응해 지속가능경영과 경기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안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세용 사장은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방안을 마련해 경기도민에게 사랑받는 100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도정 정책목표 달성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 “매회 다른 연기 고민”… 연극의 바다에 빠지다

    “매회 다른 연기 고민”… 연극의 바다에 빠지다

    “뭐가 보이지?” 물감이 잔뜩 묻은 작업복을 입은 배우 유동근(67)이 극중 제자에게 묻는다. 잘 녹화된 TV 속 임금의 모습이 아닌 무대 위에서 실시간으로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1903~ 1970)를 연기하는 그의 첫 대사다. 무대에선 어명을 내리듯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묻지만 보이는 너머의 무언가를 탐구하는 이 질문을 두고 유동근은 “이놈의 ‘뭐가 보이지?’가 사람 환장하게 만든다”며 연극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레드’는 로스코가 1958년 미국 뉴욕의 파크애비뉴에 지은 시그램빌딩의 ‘포시즌 레스토랑’에 장식할 벽화를 주문받고 제작했다가 계약을 취소한 사건을 다룬다. 드라마틱한 사건임에도 로스코가 자세한 이유를 밝히지 않아 기록의 공백으로 남아 있다. 여기에 존 로건(62) 작가가 상상력을 입혔다. 2010년 제64회 토니어워즈에서 연극 부문 최우수작품상, 연출상 등 6개 부문을 휩쓴 명작이다.최근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유동근은 “학교 다닐 때는 극단 들어가서 대본을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게 큰 멋이었다”면서 “방송국에 들어간 뒤엔 TBC 출신 연기자에겐 배역이 안 왔는데 어느 날 시나리오 작가 유열 선생님이 엘칸토소극장에 연결해 줘서 ‘호동왕자와 낙랑공주’를 공연했다”고 떠올렸다. 12년 전 창작 뮤지컬에 우정출연하기도 했지만, 연극 장르로 보면 37년 전 공연이 아득할 만큼 정말 오랜만에 다시 오른 셈이다. 분장실에서 접신을 기대한다고 할 정도로 연극에 대한 고민이 깊지만 로스코는 그에게 어딘가 익숙한 인물이다. 아름답고 행복한 것 대신 비극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로스코는 어쩌면 왕의 행적과 궤를 같이한다. 그는 “이방원이 됐든 이성계가 됐든 연산군이 됐든 수양대군이 됐든 피의 역사”라며 “로스코도 피의 비극, 인간이 가질 법한 가장 근본적인 비극을 가까이했다. 결국 통하는 게 있다”고 했다. 무대에는 피가 뚝뚝 떨어진 듯한 색깔로 채운 그림들이 가득해 작품의 비극성을 더 강화한다. 유동근에게 연극은 그때그때 다른 매력을 던진다. 그는 “어느 날은 천천히 대사해 보기도 하고, 어느 날은 크게 떠들어 보기도, 어느 날은 빠르게 해 보기도 한다. 이렇게도 고민, 저렇게도 고민”이라면서도 “매회 만족하고 있다”며 웃었다.로스코가 빨강의 변주를 하듯 연극 ‘레드’도 유동근과 정보석(62)의 결이 다른 로스코가 매력이다. 추상적인 주제를 두고 배우가 마음껏 요리할 수 있는 현란한 수사가 넘쳐나는 데다 각자 따로 준비해 마치 다른 작품을 보는 것 같다. “치밀하고 치열한, 빈틈없는 로스코”를 생각한다던 정보석은 날카로운 로스코를, 인간적인 고뇌에 주목한 유동근은 좀더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난 로스코를 표현한다. 두 배우의 서로 다른 의성어나 사소한 행동에서 오는 연기력의 차이는 같은 인물이 어떻게 이렇게나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 준다. 화가를 다룬 작품인 만큼 무대를 압도하는 그림과 함께 보는 재미도 있다. 1장의 테두리 안 2개의 구멍은 두 인물이 하나의 세계 안에 들어왔음을, 5장의 그림은 로스코가 그림 안으로 들어가 새로운 장을 시작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 선택한 식이다. 김태훈 연출은 “실제 로스코의 시그램 그림과 스케치를 토대로 장면의 느낌에 가장 맞는 그림들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2월 19일까지.
  • [포토] ‘의사 출신 비키니여신’ 성보혜

    [포토] ‘의사 출신 비키니여신’ 성보혜

    “웨이트는 내 인생에서 최고의 선택이었다” 지난해 12월 보디빌딩·피트니스 대회의 대미를 장식한 ‘2022 무사(MUSA) 화성 & 파이널리그’에서 성보혜는 비키니 에이지 1위, 비키니 노비스 4위, 비키니 오픈 4위, 스포츠모델 4위를 기록하며 비키니여신으로 탄생했다. 성보혜의 직업은 의사다. 수많은 생명의 갈림길에서 의사가 가지는 사명감과 책임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성보혜도 마찬가지였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하얀 가운을 입었지만, 일이 즐거울수록 스트레스도 심해졌다. 그러다 눈에 띈 것이 웨이트였다. 주변 동료들이 땀을 흘린 후 짓는 밝은 모습에 궁금증이 생겼다. 성보혜는 “2년 전에 웨이트에 입문했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 운동이 눈에 들어왔다. 큰 욕심 없이 시작했는데, 웨이트는 내 인생에서 최고의 선택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2년 만에 눈부신 성과를 이룩한 성보혜에게 웨이트는 또 다른 목표를 제시했다. 의사로서 피트니스를 더욱 심도 있게 연구해 환우들에게 더 좋은 치료 방법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성보혜는 “아직 본업에 대한 전문지식이 깊지 않다. 함부로 내가 피트니스와 전문지식을 결합해 어떤 견해를 말하기에는 조심스럽다. 하지만 몇 년 뒤 두 분야를 깊게 공부했다고 느껴지면, 나만의 시각으로 의학과 피트니스 간의 결합을 시도해보고 싶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스포츠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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