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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저+α]

    [레저+α]

    ●“엄마 원숭이가 학교다녀요” 과천 서울대공원 옆 원숭이학교는 원숭이학교 수업공연과 이웃 서울대공원의 장미원과 동물원을 함께 구경할 수 있는 패키지 입장권을 판매한다. 어른 1만 2000원, 어린이는 8000원으로 20%이상 할인된다.www.monkeypark.co.kr ●펭귄이 되어 1일 안내도우미 해볼까 63빌딩 수족관에서는 고객들이 펭귄 복장을 입고 일일 안내 도우미를 체험해보는 ‘별난 체험, 펭귄 라이프’이벤트를 19일과 26일 이틀동안 벌인다. 이번 행사는 63빌딩의 마스코트인 펭귄 캐릭터로 만든 펭돌이, 펭순이 복장을 고객들이 직접 입어보고, 일일 안내 도우미 역할을 체험해 보는 것으로 이색 기회를 제공한다. 펭귄캐릭터 복장으로 수족관, 전망대, 아이맥스 영화관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63빌딩을 방문한 고객들과 사진을 촬영하고 선물을 나누어주는 시간도 갖는다. 참가신청은 인터넷 홈페이지 www.63.co.kr로 하면 된다. ●부앙~부앙~ 직선도로 질주왕 가린다 오는 19일 강원도 태백준용서킷에서 ‘2005 가레트 컵 드래그레이스’가 열린다. 모두 6개 종목,1000만원의 상금을 놓고 열띤 경쟁을 벌인다. 프로 선수는 물론 일반인 및 동호회도 참가할 수 있다. 열띤 경주가 예상된다. 일반 승용차뿐 아니라 디젤 RV 차량까지 참가가 가능한 대회다. 드래그레이스란 일정한 거리의 직선도로를 누가 더 빨리 질주하느냐를 평가하는, 차량의 가속성능을 겨루는 대회다.www.garrettplus.co.kr,(02)2058-1407. ●미키마우스와 홍콩으로 캐세이패시픽항공은 오는 9월에 개장하는 홍콩 디즈니랜드 여행객을 대상으로 디즈니랜드 패키지를 출시한다. 오는 9월14일에서 10월31일로 한정된 이번 패키지는 7월22일까지만 판매되며 서울~홍콩 왕복항공권, 호텔 숙박(2박 또는 3박 중 선택), 디즈니랜드 1일 입장권, 홍콩 현지 교통편 (공항~호텔~디즈니랜드~공항)을 모두 묶어 2박 3일 패키지의 경우 66만 4000원부터 판매한다.www.cathaypacific.com,(02)3112-800. ●빨리 예약하면 5%가 내려간다 인터넷 여행백화점 넥스투어는 하와이, 미서부, 캐나다, 알래스카 등 미주 여행 상품에 대해 ‘미주여행 조기예약 할인 이벤트’를 30일까지 실시한다. 미서부 일주 7일 상품 등 14가지의 미주 패키지 여행 상품을 출발일 기준 1개월 전에 조기 예약하는 고객에게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 비자 보유자에게도 5% 할인해 준다. 할인 적용 상품은 미서부 일주 7일, 하와이 및 미서부 일주 10일, 캐나다 로키 일주 9일, 알래스카 빙하체험 5일 등. 모두 대한항공을 이용하며 연장 체류도 가능하다.(02)2222-6620.
  • [세상에 이런일이] 술렁술렁 납치소동

    30대 회사원이 술에 취해 집밖에서 잠 든 사이 이 회사원의 아내에게 “남편을 감금시켰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협박범을 쫓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10일 오전 5시55분쯤 전주에 사는 나모(36·전북 전주)씨로부터 “남편이 납치당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나씨는 “남편이 동료들과 회식중이라는 전화를 건 뒤 연락이 없었는데 별안간 한 남자의 협박전화가 왔다.”면서 “그는 남편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지하실에 남편을 감금시켰으니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협박했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김씨가 납치된 것으로 보고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협박범의 행방을 추적했다. 같은 시각 김씨의 아버지(66)와 아내는 협박범을 만나기 위해 전주에서 광주로 떠났다. 그러나 오전 9시30분쯤 김씨는 멀쩡한 목소리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술에 취해 광주 서구 농성동 모 빌딩 주차장에서 잠이 들었다는 것. 경찰은 김씨가 잠든 사이 누군가 김씨의 휴대전화를 훔쳐 협박전화를 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2조달러 화교자본 잡아라”

    “2조달러 화교자본 잡아라”

    “칭따우 한궈라이!(한국으로 오세요)” 정부가 유동자금만 2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화상(華商)자본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8회 세계화상대회를 계기로 국내투자가 극히 빈약한 화교자본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산업자원부 이재훈 무역투자실장은 15일 IBM의 PC부문을 인수한 컴퓨터 업체 롄샹을 방문, 세계화상대회 참가를 요청하는 이희범 장관의 친서를 전달한다. 16일에는 가전업체 하이얼 등 중국 유명기업과 정부기관 등도 방문한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싱가포르,4월 타이완,5월 미국과 캐나다의 화교기업과 화교단체 등을 찾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화상대회 참가를 적극 권유해왔다. 정부는 세계화상대회의 원활한 진행과 화교자본 유치를 위해 지난해 말 재정경제부, 산업자업부, 외교통상부 등 9개 정부부처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등 총 30개 기관이 참가한 정부지원단(단장 조환익 산자부 차관)을 구성했다. 해외 6000만 화교를 관장하는 중국 국무원 산하 교무판공실과 상무부에 서울 화상대회에 대한 정부측 지원도 요청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화상대회 자체가 아니라 화상대회를 기점으로 한국과 화상들간의 직접 네트워크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화교들의 경제올림픽’인 이번 대회에서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화교자본 투자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화상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화교들은 25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은 비서진 및 가족들과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관광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화상총상회가 추산하는 화교자본의 유동자금 2조달러는 우리나라의 2004년 국내총생산(9251억달러)의 두배가 넘는 규모다. 이중 70%가 아시아 화교자본이며 재산 5억달러가 넘는 ‘거부’가 150명에 이를 정도다. 아시아 1000대 기업 중 화교가 경영하는 기업이 517개에 이른다. 그러나 국내에 투자한 기업은 매우 적다. 대부분의 투자가 부동산이나 레저시설 등에 몰려 있어 제조업을 중심으로 집계하는 외국인직접투자(FDI)에 포함되지 않아 정확한 실태파악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대표적인 부동산투자 자본은 싱가포르투자청(GIC)을 들 수 있다. 한국파이낸스빌딩에 3500억원 등 총 4300억원을 투자, 서울 중심가의 빌딩을 사들였다. 힐튼호텔을 2억 2000만달러에 사들인 싱가포르의 홍륭그룹도 있다. 이밖에 아시아 최대 갑부인 리카싱 허치슨회장은 부산항과 광양항의 컨테이너 부두운영에 5000억원을 투자했다. 허치슨의 자회사인 왓슨은 75억원을 투자,GS리테일(구 LG유통)과 함께 지난 연말 ㈜GS왓슨스를 세웠다. 화교들은 폐쇄성이 강한 편이어서 제3국에 새로 투자할 때 현지 화교 조직을 거점으로 활용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경제자유구역이면서 중국과 가까운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에 호텔·카지노·음식점 등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차이나타운을 세울 계획이다.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됨에 따라 새로운 거점 마련을 모색하고 있는 화교들을 끌어들이고 2만여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화교들의 지위향상도 꾀할 수 있는 다목적 카드인 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김종훈사장 ‘화려한 CM전도사’

    ‘CM전도사’ 김종훈 한미파슨스 사장이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단지 개발을 총괄 지휘한다. 서울 마포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건설의 CM(건설사업관리)을 맡아 2002월드컵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데 1등공신 역할을 했던 김 사장이 이번에는 대단위 관광지 개발의 ‘오케스트라’지휘자를 자임하고 나섰다.CM은 건축주(발주자)를 대신해 비용 절감과 공기 단축을 목표로 설계에서 시공업체 선정, 공사 진행 등 모든 과정의 품질관리 서비스를 말한다.●유비쿼터스 리조트 단지 개발 오케스트라 알펜시아는 강원도가 동계올림픽 개최를 겨냥해 개발하는 리조트 단지로 1조 1000억원을 투입한다. 평창군 도암면 용산리 일대 149만평에 호텔·골프장·콘도·동계올림픽시설 등을 갖추고, 이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종합 리조트단지로 개발된다. 평창 동계올림픽만 유치한다면 김 사장은 월드컵에 이어 동계올림픽 경기시설까지 CM을 맡는 행운을 얻게 되는 셈이다. CM용역비만 200억원에 이르는 프로젝트다. 국내 CM규모로는 인천공항2단계공사, 경부고속철도공사에 이어 세번째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입지 분석부터 실시설계, 시공 및 운영(6개월)을 한미파슨스가 모두 맡았다.‘유비쿼터스 리조트’를 표방하고 있으며 다음달 발주,2008년 8월 완공 예정이다.●450개 프로젝트 관리한 CM전도사 김 사장은 건설업계에서 CM전도사로 통한다.96년 세계적 CM회사인 미국 파슨스사와 손잡고 한미파슨스를 설립한 뒤 450여개 프로젝트 CM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삼성물산건설부문 출신으로 말레이시아 KLCC(쌍둥이 빌딩) 현장 소장을 거친 뒤 국내 초고층 빌딩 CM을 도맡다시피해 ‘초고층빌딩 전문가’로도 통한다. 한미파슨스는 설계·토목·건축·기계설비·초고층 관리 등 건설 모든 분야에 걸쳐 기술사, 박사 학위 소지자 등 고급 인력을 확보한 국내 최고의 건설 전문가 그룹이다. 타워팰리스, 현대 I-PARK,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수원 월드컵 경기장 등이 한미파슨스의 CM을 거쳐간 프로젝트다. 부산신항만, 과천 국립과학관, 상암동 IT컴플렉스, 송도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 등도 그의 손을 기다리고 있다. 김 사장은 CM수출 길을 트는데도 여념이 없다. 그는 “외국 건설시장 CM에 진출하면 국내 업체의 해외공사 참여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며 “중국 상하이 홀리데인 인 플라자와 한국인 학교 건립 현장이 한미파슨스의 CM을 받고 있으며,CM 본고장 미국에 진출할 날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각종 비리로 얼룩진 국내 건설시장에 대해서는 “일반 건설 현장을 ‘블랙박스’라고 한다면 CM현장은 ‘글래스박스’라고 할 수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건설 과정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라도 CM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의미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길섶에서] 일요 교통체증/신연숙 수석논설위원

    주5일제 근무가 확대되면서 주말 도심 교통이 한결 원활해 졌다. 휴일이 이틀이 돼 나들이 시간이 분산된 데다 아무래도 도심보다는 교외로 나가는 차량이 많은 까닭이다. 그러나 여전히 교통량이 집중되는 길목이 있다. 교회나 절 등 종교시설이 있는 곳이다. 일요일 거리에서 뜻밖의 교통체증에 걸린다면 그곳은 대개 종교시설이 있는 자리다. 신도들인 듯 교통정리를 하는 봉사자들도 많이 보인다. 다른 차량들에 피해를 안 주려 애쓰는 모습이 읽혀진다. 그러나 대로의 한 차선을 이미 주차 차량이 점거한 데다 또 한 차선마저 주차공간이나 건물진입로를 찾는 차들이 늘어서게 되면, 대로라 해도 혼잡을 면할 길이 없다. 무심코 그 길목에 들어섰다 체증 속에 갇혀 버리는 경험을 일요일 출근 때마다 하고 있다. 동료들은 다른 길로 돌아 다니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습관이 된 길이다 보니 번번이 같은 꼴이다. 또한 길 사정을 모르는 운전자들도 많을 것이다. 각자 알아서 피해 다니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근본적인 방법을 찾는 게 옳은 일 아닐까. 일요일 휴무인 인근 빌딩이나 학교 주차장을 임대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50년 ‘목소리 인생’ 성우 고은정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50년 ‘목소리 인생’ 성우 고은정씨

    ‘목소리의 마술사’가 있다. 반세기 동안 격동의 현대사를 ‘목소리’ 하나로 관통했다. 질곡의 50년 세월속에 가느다란 성대의 떨림으로 감동과 추억의 파노라마를 무수히 연출했다. 타고난 ‘천(千)의 목소리’는 대중들의 가슴을 쥐락펴락했다. 암울했던 1960∼70년대, 라디오의 ‘연속방송극’과 ‘추억의 영화’ 등 무려 1000여편에 출연했다. 엄앵란 문희 남정임 정윤희 등 내로라하는 당대 여배우들의 목소리를 도맡아 ‘얼굴없이’ 많은 인기를 누렸다. 뿐만 아니다. 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김영삼 정부에 이르기까지 정치권 주변에서 이꼴저꼴 다 보면서 연설과 다큐멘터리 대역(代役) 등을 해 흥미진진한 야화도 간직하고 있다. ●‘여자의용군 예술대’ 자원입대 고은정(70)씨.1954년 12월 KBS 성우 공채 1기로 출발,50년 ‘목소리 인생’을 걸어왔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12월과 올 4월 단막극을 직접 쓰고 출연까지 했다. 최근에는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울 서초동의 모호텔 정원에서 만났다. 먼저 해마다 6월이면 생각나는 일이 있다고 고백했다. 다름 아닌 6·25에 참전했던 것.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다며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50년 11월 어느날. 수도여중 3학년 재학 중이었다. 학생들 사이에는 ‘국군이 압록강까지 진격했고, 금방 통일된다.’는 소문이 쫙 퍼졌다. 고은정은 친구들과 모여 “서울고와 용산고 학생들도 학도의용군에 뽑혀 북진대열에 합류하는데 우리 여학생이라고 가만히 있으면 되겠느냐.”고 말했다. 결국 며칠 뒤 고은정은 단짝 친구 3명과 함께 여자의용군에 자원입대했다. 훈련막사는 서울 충무로의 일신초등학교(현 극동빌딩 자리). 때마침 한성여고 밴드부와 동덕여고 무용반 학생들도 와 있었다. 가칭 ‘여자의용군 예술대’가 결성됐다. 고은정의 군번은 0995862. 훈련은 주로 아침 일찍 남산을 한바퀴 돌아오는 것이었다. 20일쯤 지나자 외출허가가 떨어졌다. 이때 가족들이 “난리통에 여자가 무슨 군입대냐.”며 귀대하지 말라고 붙잡았다. 그러나 “어떻게 외출나왔다가 안 들어가느냐.”며 귀대했다. 그런데 동료 3분의1가량이 귀대하지 않았다. 남은 예술대원은 20여명. 이튿날 예술대원은 부산으로 떠나기 위해 겨울용 잠바와 담요 한장씩을 들고 청량리역에 도착했다. 수백명의 남자군인 틈에 끼어 무개화차에 막 오르려는 순간이었다. 신성모 국방장관이 나타나 “왜 여자들을 지붕 없는 차에 태우느냐.”고 호통을 쳤다. 할 수 없이 다음날 별도의 트럭을 이용해 인천항을 거쳐 함정(LST)을 타고 3일 만에 부산항에 당도했다.(관련자료에 따르면 50년 9월 여군교육대가 부산에서 결성됐으며, 군부대와 병원 등의 위문을 위해 군악 및 예술대가 있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군번 0995862 육군 제대 부산에 도착한 예술대원은 영도초등학교의 임시막사에서 지냈다. 며칠 뒤 크리스마스 이브때 고은정은 면회 온 목사의 도움으로 십수권의 책을 장만할 수 있었다. 워낙 책을 좋아한 데다 병원위문을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숙소 앞에 ‘소공녀의 방’이라는 문패를 달았다. 그러던 51년 2월 부대에서 휴가를 다녀오란다. 딱히 갈 곳이 없어 지난번 도움을 받은 목사가 있는 대구로 향했다. 때마침 목사는 제주도의 피란민들을 위해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고은정도 목사와 함께 떠났다. 도착했더니 돌아올 여객선 사정이 여의치 않은 데다 목사의 강력한 권유로 부대복귀를 하지 못했다. 고은정은 관계요로를 통해 이같은 사정을 전한 뒤 그해 2월 제주 오현중에 설치된 피란민학교에서 중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이와 관련, 고씨는 “얼마전 육군에 확인해 보니 군번도 있고 제대처리돼 있었다.”면서 당시 입대했던 친구들을 가끔 만나 추억담을 나눈다고 귀띔했다. # 에피소드 1. 74년 8월14일이었다. 영화 ‘맹물로 가는 자동차’ 더빙을 하느라 밤을 새운 뒤 집으로 돌아왔다. 침대에 그대로 쓰러졌다. 꿈을 꾸었다. 고 육영수 여사가 청와대로 초청했다. 고씨는 의사 동생과 함께 갔다. 육 여사는 진작 보고 싶었다며 “조국을 위해 고생이 많은데 부탁이 있으면 해보라.”고 했다. 그러자 고씨는 “서울신문에 다니던 오빠가 필화사건으로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걱정”이라고 했다. 고씨는 육 여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때 단골로 등장했지만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얼마만큼 잤을까. 일어나 방문을 열어 보니 아이들이 TV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때였다. 탕탕탕 하는 총소리와 함께 TV 전원이 꺼졌다.8·15기념식장에서 벌어진 ‘영부인 피격사건’이었다. 이후 국립영화제작소에서 만든 육 여사 다큐멘터리에 더욱 많이 출연하게 됐다. 박근혜씨가 영부인 역할을 맡을 때 방송국으로 찾아왔다. 박씨는 “아버지는 고 선생의 목소리가 엄마하고 똑같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런 뒤 연말마다 청와대에서 금시계를 보내왔다. ●대통령 부인들과 자주 만나 # 에피소드 2. 5·16 직후였다. 동아방송에서 ‘천일야화’라는 대담프로그램을 맡고 있었다. 하루는 김종필(JP)씨를 초청했다. 시간이 됐는데도 그가 오지 않아 찾아나섰다. 점퍼차람의 한 사람이 방송실 입구에서 “나를 찾는 겁니까.”하고 말했다. 인사를 하자 JP는 “고 선생은 골라쓰는 단어가 아주 달라요.”라고 했다. 인연이 돼 나중에는 JP자택에서 부인과 자주 만나게 됐다. “80년대 초반 민정당 창당대회 때 권정달씨의 부탁으로 봉두완씨와 사회를 같이 보게 됐지요. 이때부터 본의 아니게 정치 언저리에 맴돌게 된 것 같아요. 여성계 대표라는 명분으로 종종 청와대에서 이순자·김옥숙 여사와 식사도 했지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소영씨는 마침 우리 아들과 초등학교 동기동창이었습니다.” 87년 대선을 일주일 앞둔 때였다. 노태우 후보측에서 63빌딩에서 저녁을 먹자는 연락이 왔다. 갔더니 이종찬씨도 함께 있었다. 노 후보는 목이 꽉 잠겨 있었다. 노씨는 “고 선생, 어떻게 하면 목을 살릴 수 있겠소.”라고 물었다. 이종찬씨는 달걀을 먹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고씨는 “소염제를 먹고 당분간 필담으로 대화할 것”을 주문한 뒤 연설 때 5만,10만 관중을 염두에 두지 말고 오직 자신 앞에 있는 마이크를 상대로 감동을 시킬 것을 권했다. 낮은 톤의 목소리가 오히려 장점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어 노 후보가 여성정책 아이디어를 달라고 하자 “이제와서 새로운 정책을 내놓은들 먹혀들지 않기 때문에 선거 때까지 애처가라는 소문만 잔뜩 퍼뜨릴 것”을 주문했다. 전직 대통령의 목소리에 대한 평가도 흥미롭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설득력은 있으나 노 전 대통령의 현대적 감각에는 뒤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우 10분 동안 113개의 언어가 틀릴 정도였는데 대통령에 당선돼 ‘우리나라에선 통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단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하지만 발음을 비교적 정확하게 하려고 애를 쓰는 편이라고 했다. 고씨는 “스피치는 공인의 덕목 가운데 매우 중요한데 우리나라 지도자들은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 출강에 여전히 방송활동 고씨는 4남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본래 이름은 고흥숙.‘흥’자 돌림이다. 막내동생이 한나라당 국회의원 고흥길(성남시 분당갑)씨. 오빠 고흥욱(72)씨는 청와대 출입을 오래한 기자출신으로 현재 LA에 산다. 얼마전 국제전화를 걸어와 “네가 죽었다는 소문이 났는데 무슨 일이냐.”고 뜬금없이 물어 “아냐, 길은정이 죽은 것을 보고 그러겠지.”하고 대답했단다. 어머니는 5남매를 남겨놓고 30대 나이에 요절했다. 새 장가를 든 아버지도 54년 교통사고로 일찍 명을 달리했다. 새어머니는 5남매를 친자식 이상으로 키웠다. 현재 94세로 분당 아들집에서 산다. 고씨 자신은 59년에 결혼, 이듬해부터 연년생으로 자식 넷을 낳았다. 함께 지내는 둘째딸(44)을 제외하곤 다들 결혼했다. 고씨는 5년 전 유방암 수술을 해 고비를 맞았지만 요즘은 서울예대 장로신학대 출강과 극동방송에서 매일 10분짜리 방송 등을 하며 정열적으로 일하고 있다. “할아버지 때부터 내려온 가족사를 쓰고 있어요. 여름방학 때는 밀린 대본을 완성할 예정입니다. 일생을 담은 모노드라마도 무대에 올리고 싶어요.”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 1936년 서울 출생 ▲ 51년 제주 피란민학교에서 수도여자중학 졸업 ▲ 54년 수도여고 졸업, 숙명여대 영문과 재학시절 KBS 성우공채 1기 ▲ 56년 최초 연속방송극 ‘청실홍실’ 성우 ▲ 58년 연속방송극 ‘산너머 바다건너’에서 상하이 여자 ‘미라’역을 맡아 주목받음. ▲ 이후 ‘장희빈’‘고운정 미운정’‘왕비열전’‘대동강은 알고 있다.’‘불꽃의 소리’‘113수사본부’등 드라마와 영화를 합쳐 1000여편 출연. ▲ 77년 드라마 ‘대니할머니’당선으로 방송작가 데뷔. ▲ 97년 고은정언어예술원 개원 ▲ 98년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 2000년 방송위원회 위원, 방송언어특별위원회 위원장 ■ 방송극본 가을에 온 손님, 불모의 수령, 저녁노을, 사랑의 계절, 두고온 언니에게 등. ■ 소설작품 고운정 미운정, 위험한 체험 등. ■ 상훈 국민훈장동백장(2000년)
  • 30년 ‘증권 라이벌’ 투자금융 재대결

    30년 ‘증권 라이벌’ 투자금융 재대결

    증권가의 30년 라이벌 대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갑옷을 바꿔 입고 싸움터에 마주섰다.‘용호상박(龍虎相搏)’의 결과에 따라 앞으로 투자금융시장이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PB) 또는 기업투자 중심의 투자은행(IB) 중에서 어디로 흐를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계와 증권계의 맞대결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대한투자증권(약칭 대투증권) 본사에서는 조왕하 신임 사장의 취임식이 열렸다. 조 사장은 “대투와 하나금융의 조합이 갖는 잠재력과 폭발력은 한국투자증권과 동원증권의 결합보다 강하다.”면서 “이제 경쟁 상대는 더 이상 투신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같은 시각 바로 옆 한투 빌딩에서는 동원과 합병한 한국투자증권(약칭 한국증권)의 통합 출범식이 열렸다. 홍성일 신임 사장은 “한투와 동원이 한 가족이 되면서 이제 아시아 최고의 투자은행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선언했다. 대투는 지난 4월 은행계인 하나금융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하나금융지주가 출범하면 하나은행과 대투증권, 하나증권, 대투운용, 하나알리안츠투신이 한 식구가 된다. 앞서 지난 3월 증권계인 동원금융지주에 매각된 한투는 동원증권과 합병했다. 이로써 ‘대투+하나’는 수익증권 판매액 20조 8547억원, 펀드 설정액 25조 3281억원 등으로 펀드업계의 1위 금융사로 재탄생했다.‘한투+동원’이 간발의 차이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언제 뒤집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지점 수는 각각 646개,124개로 늘었다. ●소액을 모아 vs 거액을 한꺼번에 두 금융사의 인연은 1969년 설립된 한국투자공사에서 시작됐다. 지난 74년 수익증권(펀드) 업무를 떼어내 출범한 곳이 한투다. 이어 77년 공사가 해체되면서 본래 주식매매 업무를 인계한 곳이 대투다. 그래서 한투가 ‘펀드업계의 원조이자 맏형’이라고 자부하면 대투는 ‘한투는 잔뿌리고 우리가 원뿌리’라고 주장한다. 두 금융사는 다른 증권사들이 주식매매 수수료나 챙기는 단순 영업에 몰두할 때 선진적인 펀드 영업을 하면서 경쟁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무리한 영업이 경영난을 불렀고, 외환위기 당시엔 ‘대우 채권’에 발목을 잡혀 둘다 휘청댔다. 대투와 한투에 각각 4조 5000억원(회수율 13.3%),7조 5000억원(12.0%)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지만, 결국 하나은행과 동원증권에 각각 4750억원,5460억원에 팔렸다. 두 금융사가 걸어온 길은 비슷하지만 나아갈 길은 엇갈린다. 자산관리의 양대 시장에서 대투는 고객영업을 잡았고, 한국증권은 기업금융을 선택했다. 대투는 하나은행의 막강한 판매망을 이용, 적립식 펀드 등 PB 영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반면 한국증권은 기업금융이 강했던 동원증권의 장점을 살려 인수·합병(M&A) 등 IB 영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대투가 적은 것을 많이 모으겠다는 복안이라면, 한국증권은 큰 것을 한꺼번에 챙기겠다는 속셈이다. 각자의 취약점에 대해 대투는 “기업금융은 같은 계열사인 하나증권이 전문적으로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한투는 “펀드 판매는 기업은행과 판매망 제휴를 했기 때문에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맞선다. ●조직 통합이 우선과제 이들의 결합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견해는 분명하게 엇갈린다. 삼성증권 장효선 수석연구원은 “자산관리시장의 핵심인 펀드 판매는 은행망을 활용한 대투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심규선 연구원도 “한국증권이 기업은행과 제휴을 했다고 해도 브랜드 가치와 신시장 개척에서 대투에 밀린다.”고 지적했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 손현호 연구원은 “동원은 상품개발에, 한투는 판매에 강점이 있어 서로 보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전망에 앞서 노조를 포함한 조직통합을 얼마나 원활하게 이끄느냐가 시장 선점의 관건이라는 지적도 있다. 대투는 지난 8일 상품전략본부 신설 등 영업력을 강화하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본부장 5명과 부서장 17명 전원을 40대 인사들로 교체했다.143명의 희망퇴직도 접수했다. 반면 한국증권은 한투 노조의 고용보장 파업 등으로 출발점에서 주춤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외국자본 ‘징계 도미노’ 조짐

    국세청과 금융감독원이 탈세 또는 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외국자본에 대해 징계 처벌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혐의 내용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들 외국자본들이 징계 조치를 수긍하지 않으면 외국자본에 대한 차별논란도 재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에 대한 인수·합병(M&A)설을 흘린 뒤 200억원의 주식매매 차익을 챙긴 헤르메스 펀드는 최근 금감원으로부터 혐의 내용을 통보받은 뒤 일정 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르메스는 당시 자산운용 담당직원을 전직시킨 뒤 “한국의 법과 관련 규정을 잘 지키겠으니 한국에서 계속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다음달중 헤르메스에 대해 증권거래법(188조,215조) 위반 혐의로 담당자를 검찰에 고발하고 기관 제재를 내릴 방침이다. 처벌 수위는 영국 금융감독청(FSA)과 협의하고 있다. 헤르메스 펀드가 금감원으로부터 징계를 받게 되면 외국계로는 지난 2월 LG카드에 대한 내부자거래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워버그핀커스 이후 두번째다. 국세청도 론스타와 칼라일에 대한 탈세 혐의 조사를 이달중에 마무리짓고 두 외국자본에 대해 모두 1000억원대의 세금을 추징할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는 지난해 스타타워 빌딩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2800억원대의 시세 차익을 남기고도 소득세를 한푼도 내지 않아 700억∼800억원을 추징받을 것으로 보인다. 칼라일은 같은해 한미은행의 지분 매각을 통해 7000억원의 주식 양도차익을 남기고도 배당소득을 신고하지 않아 200억∼400억원을 부과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1) 일본은 ‘미래’를 대비했다

    [일본을 다시본다] (1) 일본은 ‘미래’를 대비했다

    도쿄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도쿄 시내 시오도메의 덴쓰빌딩 47층 ‘지팡구’나 시내 한복판 도쿄돔호텔 4층의 ‘유교안’ 등 고급식당은 요즘 예약이 어려워졌다. 골프장의 부킹도 힘들어졌고, 할인요금은 사라졌다. 장기 불황시대와 대비되는 풍경이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이나 서민들이 이용하는 시설 등은 여전히 어렵다. 국내총생산(GDP) 등 거시경제 지표와 소비·생산·수출 등도 낙관과 비관이 엇갈리는 것이 장기불황의 터널 끝에 서 있는 일본이다. |특별취재팀|최근 1∼2년 사이 도쿄의 스카이라인이 확 바뀌고 있다. 도쿄 시내의 시오도메, 롯폰기, 시나가와 등에는 40층 안팎 초고층 빌딩들이 재개발이나 도시정비 사업으로 속속 들어섰다. 요즘은 도쿄역 부근에서 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른바 ‘잃어버린 10년’ 동안 10∼20년 후를 대비한 상징적 모습으로 꼽힌다. 국회 주변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개혁정책의 결정판이라는 우정사업 개혁문제로 시끄럽다. 고이즈미 총리가 중의원 해산까지 시사하며 밀어붙이고 있지만, 집권 자민당내 ‘우정족’ 의원을 중심으로 한 108명이 야당인 민주당과 연대 운운하며 결사적으로 반대한다.19일 끝나는 정기국회 회기를 연장하자는 주장과 우정민영화 절충론이 9일 동시에 나오고 있다. 집권 5년차로 들어선 ‘고이즈미 개혁’은 곳곳의 철밥통을 깨고 있다. 사법개혁, 도로공사 민영화, 연금개혁, 국립대학 등의 특수행정법인화, 기초자치단체의 대대적 합병 등이 숨가쁘게 이뤄졌다. 공무원들도 실적주의가 도입되고, 국회 직원 수도 대폭 축소된다. 그런 탓에 인사, 돈, 정보의 3대 축으로 이뤄지던 낡아빠진 파벌정치도 크게 약화됐다. 민간부문도 낡은 것을 벗어던지는 변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신흥 인터넷기업인 라이브도어의 호리에 다카후미(32) 사장 등 30∼40대의 야심찬 기업가들이 인수·합병 등을 앞세워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정부와 기업·가계 등 전 부문이 “패전 60주년을 맞아 패러다임을 확 바꾸겠다.”는 의지가 넘쳐난다. ●거품과 비효율이 제거된 10년 유명한 온천휴양지인 이즈반도 해안지대에 가면 폐업했거나 휴업 중인 중규모 호텔들의 을씨년스러운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거품경제 시절 과도한 접대비로 회사나 각종 단체의 연수, 회식 등의 ‘이벤트 손님’이 사라진 것이 이런 현상을 촉발한 것이다. 기업들도 대전환기를 맞았다. 현재 기업들은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거쳐 체력을 강화한 뒤 고용을 다시 늘리는 ‘선순환적’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고 노무라증권연구소의 와코 주이치 수석연구원은 분석한다. 아시아경제연구소 히라쓰카 다이스케 지역통합연구그룹장도 “지난 10여년간 특히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좋아졌다.”라고 평가했다. 일본의 거품붕괴는 미국의 베트남전 패전과 같은 충격이었다고 한다. 세계적인 통신사 특파원 출신의 자유기고가 도쿠모토 에이치로는 “학연이나 지연, 파벌 등 부정적인 요소들이 많이 사라졌다.”며 “능력에 의해 경쟁하는 시스템이 갖춰졌다. 특히 IT업체의 창업이 활발해지며 기득권적인 기업구조에 커다란 충격을 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피드 경영의 싹이 보인다 일본이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물건을 사고 배달을 요청하면 1주일 정도 기다려야 하던 것은 옛말이다. 급행료를 내면 다음날 혹은 당일도 배달된다. 관청이나 기업, 은행 등도 민원을 신청하면 종전엔 1∼2주일가량 기다려야 했으나 지금은 빠르게 해결되는 곳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스피드 경영도 요즘 기업들의 화두다. 도요타자동차의 오쿠다 히로시 회장은 95년 사장 취임 때 “해외사업을 위해 스피드를 향상시켜야 한다.”며 스피드 경영을 진두지휘, 오늘의 초일류 자동차 기업을 일궈냈다. 한 발 앞서 문제점을 개선하고,1초도 아낀 부품조달 등으로 속도를 높인 것이다. 일본인만에 의한 기업경영도 옛말이 됐다. 도요타·닛산·혼다·미쓰비시·마쓰다 등 5대 자동차 업체 중 닛산 등의 3개사 최고경영자가 한동안 외국인이었다. 일본의 자존심이라는 소니도 22일 주주총회에서 미국인인 하워드 스트링거를 회장으로 정식 추대한다. 스피드 경영은 일본 최대 IT재벌인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 온라인 쇼핑몰 업체 라쿠텐의 미키타니 히로시 회장 등 신세대 벤처기업인들이 선도하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거품붕괴 이후 위기경보 강화돼 요즘 마루젠이나 기노쿠니야 등 대형 서점에 가면 ‘허구의 경기회복’,‘국가재정파탄’,‘희망격차사회’‘이극화 일본’ 등 향후 일본경제의 위기를 경고하는 서적들이 넘쳐난다. 거품붕괴 뒤 일본에선 ‘위기에 대한 경보’가 발달했기 때문이란 해석이 일반적이다. 거품경제 내내 언론이나 분석가들이 일본의 장밋빛 미래만을 찬양하다가 거품이 붕괴되자 그 반성으로, 사전 경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 아나운서인 오노 게이코는 “지난해 시중에 경제가 좋다는 책들이 넘쳤는데 실제 GDP는 2분기나 마이너스였다. 반면 올해는 경기가 좋지 않다는 책들이 주류다. 그것은 경기가 좋다는 방증”이라고 소개했다. ●후유증, 그늘도 많이 남겼다 5월말 도쿄도 시나가와구의 오이마치역 인근의 라면가게와 술집 밀집 골목은 오후 7시인데도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많았다. 실직이나 비정규직 전환 등의 서민들에게는 장기불황 후유증이 큰 것이다. 장기불황의 그늘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기업들이 10여년 동안 고용을 기피,“생산직은 물론 사무직, 연구소도 91년 이후 신입사원 선발을 안한 곳이 많아 기술·기능 전수에서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10년 이상 된 사원이 오차 심부름을 하는 곳이 많다.”라고 환동해권 경제연구소 에리나의 미무라 미쓰히로 연구원은 우려했다. 글로벌화 부작용도 극복해야 한다. 도요타자동차·소니 등 굴지의 대기업에는 미국·중국 등 다국적 사원이 많다. 대부분 영어로 이뤄지는 회의에서 ‘사원간 의사소통 효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아울러 구조조정이 가속화하고 정사원, 계약사원, 촉탁사원, 파견사원 등 사원제도가 복잡해지면서 조직 화합이 어려워진 것도 큰 숙제로 부상했다. 양극화가 심화된 것도 사회적 과제다. taein@seoul.co.kr ■ ”日은 대수술 막 끝낸 환자” 후카가와 도쿄대교수 인터뷰 |특별취재팀|“일본경제는 커다란 수술을 받은 직후의 환자 같은 상황이다. 연간 0∼2%의 성장을 할 수는 있게 됐지만 그나마 이전 같은 고성장은 없을 것이고 미국·중국 등의 외부 충격에 약하다.” 후카가와 유키코 도쿄대 대학원 교수는 학교 연구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현재 일본 경제의 상태를 이같이 요약했다.10여년의 장기불황 기간 중 중반까지는 재정의 과도한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으로 우왕좌왕했지만, 이후 실효적인 개혁이 시작되면서 좋아졌다는 설명이다. 후카가와 교수는 “7년 정도는 잃어버린 것이 많았다.”면서도 “하지만 이 기간과 이후 기업·가계 부문의 의미있는 개혁들도 진행됐고, 제조업이나 은행 등의 부채 처리가 잘 되면서 전체적으로 개혁작업이 본궤도에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기간 일본을 부정적으로 짓눌렀던 학벌지배 현상이 약화되는 등 체질개선이 많이 이뤄진 것으로 진단했다. 오랫동안 도쿄대 법학부 출신들이 경제부처를 좌지우지했으나 세계적인 변화에 대응할 능력을 갖춘 경제분야 인재들이 이들을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부실기업과 구조조정이 늦어진 기업들이 망해도 사회적 충격을 최소화할 법 정비도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본 주가가 저평가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쓰러질 기업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주가는 지금 정도가 적당하다.”면서 주가 저평가론을 부인했다. 나아가 지금까지는 시장을 공업기술이 이끌었지만 앞으로는 마케팅이나 소비가 주도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삼성이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과 스피드로 제품을 만들어 성공했다.”며 “시대가 변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 일본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만성병이 천천히 진행되는 것처럼 일본의 위기가 그렇다는 설명이다. 이런 까닭에 일본은 ‘조용히, 천천히 성장하는 사회’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 대한 조심스러운 낙관이다. 그러면서 환경기술에서 프런티어 정신을 발휘할 경우 제1의 희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진·태풍 등 환경·자연재해를 극복하기 위해 발달시킨 환경·기상기술 등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750조엔에 이르는 재정적자에 대해서는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taein@seoul.co.kr ■ 김상연기자의 “일본은 있었다” “일본의 사정은 어떠한가.” “신이 본 바로, 쇼군은 군병의 일을 힘쓰지 아니하여 사람들이 포성을 들으면 어쩔 줄 몰라하였습니다.” 지난달 16일 특별취재를 위해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을 때 머릿속은 1636년 조선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온 임광과 인조(仁祖)의 대화로까지 달려 올라갔다. 일본 근대화의 배아를 잉태했던 그 도쿠가와 막부시대로부터, 근대화를 완성한 120년 전 김옥균(金玉均)의 황망한 도일과 40년 전 김종필(金鍾泌)의 다급한 방일, 그리고 21세기 대명천지에도 현재진행형인 독도, 야스쿠니 등등…. 번잡한 상념이 무색하게 비행기는 ‘쿵’ 하는 굉음과 함께 나리타공항에 착륙했다. ●개별과 집단 사이… 도쿄시내 남쪽 시나가와역에서 처음 맞닥뜨린 거대한 인파는 이방인을 익사시킬 것만 같다. 바쁜 걸음으로 각자의 방향으로 돌진하는 사람의 물결은 윌리엄텔 서곡 2부의 리듬을 연상시킬 만큼 일관성 있게 빠르고 역동적이다. 그러나 식당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풍경은 돌변한다. 식객의 주류는 혼자서 밥 먹는 사람들. 다른 사람한테 눈길 한번 주지 않은 채 후다닥 먹고 서둘러 나간다. 전철역 인파를 보고 ‘일본은 있다.’고 하고, 식당안을 보고는 ‘일본은 없다.’고 하는 건가? 식당안의 그저그런 ‘나카무라’들이 고니시 유키나가나 이토 히로부미 같은 ‘촉매’를 만나면 전철역의 위협적인 검은부대로 변신하는 건 아닐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이… 아무리 붐벼도 열차에서 승객이 내리기 전에 몸을 밀치며 올라타지 않는 사람들. 도로에선? 횡단보도를 밟고 선 자동차는 없다. 자로 잰 듯 정차해 있다가 일제히 평행을 유지하며 주행하는 행렬. 각박함이 지배했을 법한 ‘잃어버린 10년’도 일본인의 소프트웨어 진보는 막지 못했다. 계층과 빈부를 막론하고 국민 전체가 한몸처럼 움직이는 질서의 소프트웨어는 오랜 시간에 걸친 축적의 발현일 것이다. 그것이 메이지(明治)유신에서 발원한 전체주의적 교육의 소산이든, 이지메(집단 따돌림)를 두려워하는 일본인 특유의 DNA 때문이든. ●전통과 외래 사이… 서울보다 사람이 많다는 도쿄지만 식당 간판이나 인테리어 디자인만큼은 전통 일본풍이다. 그러나 시부야 같은 번화가는 ‘자본주의의, 자본주의에 의한, 자본주의를 위한’ 일본의 다른 얼굴이다. 고층빌딩들의 앞면에 매달린 대형 광고전광판에서부터 바닥에 엎드린 소규모 상점들의 스피커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볼륨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다. 소리가 소리를 누르기 위해 더 큰 소리를 동원하는 메커니즘은 초기 자본주의의 원초적 경쟁을 연상시킨다. 전통과 외래가 자본이라는 동질의 목표를 향해 각개약진하는 모습은 불안하면서도 절묘하다. 인상적인 점은 억압보다는 방임으로 균형을 맞춰 가고 있다는 것. 여고생들이 미니스커트에 가까운 교복을 거리낌없이 입고 다니는 광경에서 전통과 외래의 절묘한 ‘팽창 시너지’가 느껴졌다. “그래, 일본은 어떠한가.” “신이 본 바로, 일본은 있었습니다. 언제든 계기가 주어지면 무섭게 뭉칠 수 있는 잠재력이 엿보였습니다. 방비를 게을리 하다간 장래에 큰 화가 다시 닥칠까 심히 염려되옵니다.” carlos@seoul.co.kr ■ 도움 주신 분들 이번 한·일 수교 40주년 특별기획에 도움주신 분들을 2회에 걸쳐 싣습니다(무순입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자민당 중의원(부간사장) ▲구사노 다다요시(草野忠義)일본 노동조합총연합회 사무국장 ▲다카하시 요시오(高橋由夫) 일본 노동조합총연합회 사무부국장 ▲구마가이 겐이치(熊谷謙一) 일본 노동조합총연합회 국제국장 ▲무쿠타 사토시(田哲史) 일본경제단체연합회 환경·기술본부장 ▲마스다 기요시(益田淸) 도요타자동차 이사 환경부장 ▲후카가와 유키코(深川由起子) 도쿄대학교 대학원 교수 ▲야마모토 이치타(山本一太) 자민당 참의원 ▲기타하시 겐지(北橋健治) 민주당 중의원(역원실장) ▲미카즈키 다이조(三日月大造) 민주당 중의원 ▲기타지마 가즈토시(北嶋一甫) ㈜기타지마 시보리 제작소 사장 ▲오이케 가즈오(尾池和夫) 교토대 총장 ▲사사키 미사오(佐佐木節) 교토대 기초물리학연구소 교수 ▲나카무라 가즈야(中村一也) 교토대 총장 비서실장 ▲사고 노리치카(佐合紀親) 오사카대 우주물리학 박사 ▲다카하시 도루(高橋徹) 교토대 기초물리학연구소 박사후 과정(오사카대 핵물리학 박사) ▲이시무라 시게이치(石村繁一) 남코(NAMCO) 사장 ▲히라이 아쓰오(平井淳生) 경제산업성 상무정보정책국 정보통신기기과 과장보좌 ▲나카지마 구니오(中島邦雄) 정책대학원대학 교수 ▲오카타 야스오(緖方靖夫) 일본공산당 중앙위원회 국제국장, 참의원 의원 ▲오모카와 마코토(面川誠) 일본공산당기관지 新聞赤旗 외신부 기자 ▲노히라 신사쿠(野平晋作) 피스보트 공동대표 ▲다나카 쓰네유키(田中恒行) 일본경제단체연합회 노동정책본부 기획조사그룹장 ▲스즈키 아키히코(鈴木明彦) UFJ종합연구소 조사부 수석연구원 ▲이노우에 사토시(井上哲) 인사원 직원복지국제과 주임국제전문관
  • [산하기관탐방] 성남산업진흥재단

    [산하기관탐방] 성남산업진흥재단

    분당을 포함한 성남시에 고부가가치산업을 유치하고 첨단 지식기반을 다져나가는 두뇌집단이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진1동 성남벤처빌딩에 자리잡은 성남산업진흥재단은 지난 2000년 10월 재단법인 설립·운영조례안이 시의회 승인을 받은 뒤 1년여에 걸친 준비기간을 거쳐 2001년 11월 업무를 시작했다. 중소기업과 첨단 벤처기업들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통한 경영개선 및 기업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설립돼 기업의 든든한 파트너·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을 발굴·육성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마케팅 지원부터 종합무역 투자정보, 국제협력 지원까지 종합적인 지원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 육성은 기업 임직원 교육과 컨설팅, 창업지원, 벤처빌딩 운영, 비즈니스센터 등 5개 분야로 나뉘어 추진된다. 임직원 교육은 최고경영자과정이 성남 국제경영 아카데미에서, 관리자급 과정이 분야별 전문가과정을 통해 선진 경영기법 등 기업경영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제공한다. 아카데미는 관내 중소·벤처기업 대표자 및 공직자 등을 대상으로 연 1회 운영하며, 전문가과정은 기업 실무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연 4회 실시된다. 창업지원은 연 2회 실시하며 관내 거주자와 기업 및 관련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다. 벤처빌딩은 수정구 수진1동 587 일대 지하1층, 지상3층, 연건평 2581평으로 건립돼 관내 우수 중소·벤처기업들에 임대해 준다. 현재 (주)피엘엠 등 25개사가 입주해 있다. 기업들에 대한 밀착 지원을 위해 4곳의 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분당구 야탑동 코리아디자인센터와 전자부품연구원, 중원구 상대원동 금강하이테크밸리, 수정구 수진1동 벤처빌딩에 지원 사무소를 두고 현장에서 지원 업무를 처리한다. 기업 지원에서부터 사무실 집기사용·임대 등 잡다한 업무까지 맡고 있다. 마케팅 지원사업은 성남우수상품 박람회를 열고 해외 전문박람회 참가를 지원한다. 사이버전시장을 운영과 해외시장 개척단 파견, 우수제품 홍보지원도 한다. 종합무역투자정보 지원도 이 재단의 중요 업무 가운데 하나다. 온라인 상에서 국내외 산업정보, 시장동향, 해외바이어 신용정보 등을 제공한다. 기업 경영에 필요한 법률, 세무, 마케팅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종합상담실을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제협력 지원사업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가와 기술·인적투자 교류를 통해 실시되고 있다.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홍보물과 로드맵을 제작한다. 성남산업진흥재단 김봉한 대표이사는 “신산업 경쟁에 중소·벤처기업들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찾아가는 서비스로 이들 기업의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빌딩X파일] 종로 한국기독교회관

    [빌딩X파일] 종로 한국기독교회관

    서울 종로 5가 한국기독교회관은 그 명성이 명동성당에 뒤지지 않는다.70년대 어둠을 밝히는 ‘횃불’이 타올랐던 곳이다. 기독교회관의 주소는 종로구 연지동 136의 46이다. 종로 5가 사거리에서 대학로 방향 왼쪽에 자리잡고 있다. 규모는 대지면적 620평에 지하 1층 지상 10층 연면적 2만 6000여평에 달한다.1967년 10월에 착공,69년 11월에 완공된 뒤 70년 1월에 문을 열었다. 원래 뉴욕 선교본부 소유의 땅에 연세대와 세브란스 병원, 한국기독학생총연맹 등의 출연금으로 지어졌다. 현재는 기독교장로회가 1대 주주이고, 기독교회관 관리위원회가 운영하고 있다. 기독교회관은 준공 당시만 하더라도 삼일빌딩, 조흥은행 본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고층 빌딩이었다. 기독교회관에서 처음으로 민중의 ‘복음’이 울려퍼진 것은 73년. 박정희 유신 독재에 항거하는 목요기도회가 이곳에서 시작됐다. 이후 남산 부활절 연합예배 사건으로 박형규, 권호경 목사 등이 구속되자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기도회도 여기서 계속됐다. 80년대 이후에도 기독교회관에서는 민주와 통일을 외치는 각종 시국선언과 시위가 이어졌다.80년대 후반부터 각종 시민사회단체까지 기독교회관에 둥지를 틀었다.90년대 후반 많은 단체들이 근처 새 건물인 기독교연합회관 등으로 이사를 갔지만 이곳은 여전히 ‘민주 성소’로 남아 있다. 현재는 알로에업체, 법무사·세무사 사무실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등 기독교단체들도 많이 입주해 있다.1층에는 기독교서회와 꽃집, 사진관, 매점 등이 들어서 있다. 임대료도 평당 보증금 연 60만원에 월세 5만 5000원 정도로 주변 빌딩에 비해 싼 편이다. 중앙냉난방 시설을 갖추는 등 리모델링도 계속 진행 중이다. 일반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은 2층 대예배실이다. 평소 시민사회단체의 시국선언이나 심포지엄 장소로 애용되는 대예배실은 주말이면 결혼 예배를 드리는 장소로 사용된다. 요금이 9만 9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대예배실 옆에는 각종 모임과 회식을 할 수 있는 서울웨딩부페도 자리잡고 있다.1인당 2만원대 뷔페를 300여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4500원짜리 한식 뷔페를 내놓는 평일 낮 시간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혁신 안하면 생존 어려운 환경 조성”

    “혁신 안하면 생존 어려운 환경 조성”

    ‘2005년 대한민국 공공경영혁신 콘퍼런스’가 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정부 산하기관 임직원과 중견간부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이용섭 청와대 혁신관리수석비서관은 공공 경영혁신 방향에 대해 역설했다. 이창호 기획예산처 공공혁신본부장은 공공부문 혁신평가체계에 대해, 정종환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공공부문 혁신의 성공전략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이용섭 혁신관리 수석비서관 올해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의 혁신 방향은 크게 5가지다. 우선 중앙부처 위주로 추진해 오던 정부혁신을 지방자치단체, 정부산하기관 등으로 확대해 혁신의 강도와 속도를 높여 나갈 예정이다. 정부혁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과의 접점기관인 공공기관의 혁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의 기관장과 임직원들이 혁신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 종전까지는 혁신에 동참하도록 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면 앞으로는 혁신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운 혁신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혁신환경의 핵심은 투명성과 개방성을 높여 능력대로 대접받는 문화를 만들 계획이다. 혁신을 하다 보면 갈등과 저항은 필연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따라서 저항은 실패에 대한 핑계가 아니라 적극적인 관리대상일 뿐이다. 혁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힘이 혁신의 동력으로 연결돼야 한다. 혁신의 고통·비용은 바로 나타나지만 혁신의 열매는 서서히 나타나는 것도 국민들의 공감대가 필요한 이유다. 제일 주요한 사항은 공공부문에 성과관리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것이다. 잘 만들어진 성과관리 시스템이야말로 혁신성공의 필수요건이다. ●정종환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혁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서야 한다. 배를 타고 있는 사람에게 바다로 뛰어내리라고 말하면 듣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그 사람이 배에 불이 붙은 것을 본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만큼 위기의식이 있느냐 없느냐는 큰 차이가 난다. 위기의식 속에서 구성원의 자발적인 혁신참여가 이뤄진다. 최고경영자(CEO)의 강력한 혁신리더십도 필요하다.CEO가 앞장서서 진두지휘를 해야 하는 것이다.CEO에게 필요한 혁신리더십은 강력한 의지, 원활한 의사소통, 친절한 지도 등 3가지다. 전사적인 혁신도 지속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혁신로드맵을 통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혁신전략이 필요하다. 경영혁신 마스터플랜도 세워야 한다. 전략, 업무, 조직, 문화, 정보 등 5대 영역별로 혁신에 대한 욕구가 도출돼야 한다. 또 BSC(Balanced Score Card) 성과관리시스템 등 가치중심의 성과관리 기법을 도입해야 한다. 조직문화의 혁신도 뒷받침돼야 한다. 조직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혁신활동은 모래위에 집을 짓는 격이다. ●이창호 예산처 공공혁신본부장 공공기관에 대한 4대 혁신 추진과제는 투명·클린경영, 총체적 혁신역량 극대화, 성과관리 시스템 대폭 강화, 특성·수준별 혁신관리다. 정부는 성과평가를 확립해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의 평가체계는 투자기관 14개, 산하기관 88개, 출연연구기관 47개, 중점관리기관 61개, 출자기관 3개 등 모두 213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다. 우선 14개 투자기관의 경영평가체계를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14개 투자기관의 평가지표를 성과와 혁신을 중점으로 삼겠다. 이는 변화된 국민들의 요구와 경영여건을 반영한 것이다. 가스공사·인천공항·한국공항 등 민영화법 대상 공기업도 공동평가 체계로 편입시키기로 했다. 산하기관의 경영평가도 올해 처음으로 실시했다. 평가제도의 미비점은 지속적으로 보완할 예정이다. 출연연구기관의 평가제도도 국무조정실 등과 협의해 평가등급과 인센티브제를 개선하겠다. 성과에 따라 보상과 제재를 확실히 하겠다. 투자기관의 경우 최하위기관과 최우수기관간 성과급이 2003년에는 142% 포인트밖에 차이가 안 났지만 내년부터는 300% 포인트까지 차이가 나게 된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파크골프 이젠 한강에서

    파크골프 이젠 한강에서

    오늘날 사회문제 중 하나가 세대간의 갈등이라 한다. 갈등을 줄이려면 함께 몸을 부딪치며 땀을 흘리는 게 좋다고 한다. 잔디밭에서 할아버지와 아들, 손자까지 3대가 함께할 수 있는 레포츠, 파크골프를 권한다. 골프처럼 돈이 많이 들거나 배우기 어렵지 않은 파크골프는 골프와 게이트 볼의 중간 형태인 신종 레포츠다. 초등학생이나 노인들도 간단하게 배워서 즐길 수 있다. 더욱이 비용도 저렴하고, 한강시민공원에 파크 골프장이 있어 접근하기도 쉽다. 이번 주에는 가족과 함께 ‘나이스∼샷’ 한번 외쳐 볼까요.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아이들과 함께 가는 골프장 화창한 5일 여의도 63빌딩 앞 시민공원의 파크골프장을 찾았다.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한쪽 구석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스윙을 배우고 있다. 그늘 밑에 깔아놓은 돗자리에선 아기가 곤하게 잠을 자고 저만치에서는 도시락을 싸 온 가족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상식을 깨는 골프장, 파크골프장은 가족나들이 장소다. 바로 앞에 있는 필드로 나가 보았다. 제법 넓었다. 파란 하늘과 도심의 빌딩, 초록 잔디가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할아버지 ‘나이스 샷∼’ 잔디를 밟다 보니 보송보송 기분이 좋다.4번 홀은 사람들로 북적댔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들까지 모두 여섯 명이 티샷을 날리고 있었다.“와∼ 할아버지 파이팅.”“우리 아버지 멋쟁이.” 할아버지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필드에 가득 퍼졌다. 멋지게 티샷을 날린 할아버지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태우야, 이번엔 네 차례다!” 뒤이은 손자, 폼은 그럴싸한데 공은 엉뚱한 데로 날아갔다. 가족들이 “우∼”하고 야유를 보내자 할아버지는 “다음에 잘 할 게야.”라고 손주편을 들어준다. 아름답고 정겨운 풍경, 파크골프만의 매력인 것 같다. 파크골프는 신체 조건이나 세대에 상관없이 배우기 쉽다. 얼마나 공을 멀리 보내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공을 잘 다루느냐가 키포인트. 파크골퍼들의 실력도 엇비슷하다. 오히려 섬세한 여성들의 점수가 더 잘 나오기도 한다. ●훨체어까지 필드로 일반 골프는 장애인들은 좀체 접근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파크골프는 휠체어나 목발을 이용해서도 그린 위를 다닐 수 있다. 8개월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지금도 혼자서는 움직이기 힘든 김병창(62)씨가 가족들의 부축을 받고 그린 위에서 한손으로 골프를 하고 있다.“정말 좋은 운동입니다. 몸이 불편한 사람이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잔디를 밟으며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니 행복합니다.” 매일 집안에서만 지냈던 김씨는 주말 가족들과의 파크골프가 새로운 삶의 활력이 됐다고 말했다. ●부담없이 즐겨라 일주일에 두세 번은 꼭 들른다는 이종국(51·인슈넷 대표이사)씨는 “파크골프는 가족들간의 대화도 되찾아 줍니다. 게다가 가격도 부담없어요.”라고 말했다. 한강파크골프장 9홀을 라운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0분 정도. 이씨는 아들과 라운딩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홍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는 큰아들 태우와는 회사경영이론이나 경영철학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연세춘추’편집장 둘째 달우와는 주로 정치·사회 이야기를 나눈다. 이렇게 아이들과 일주일에 한번씩 이야기를 하니까 자녀들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되고 자녀들 또한 아버지의 고충을 알게 돼 친구처럼 됐단다. 어린 손자와 함께 파크골프를 치러 온 전윤석(62·파크골프협회 부회장)씨는 “어린이들이 골프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고 규칙이나 매너를 배울 수 있어 좋다. 손자들이 자세도 엉성하고 재대로 치지도 못하지만 주말에 잔디밭에서 하루 놀다 간다는 기분으로 간단하게 도시락을 준비해서 주말마다 온다.”고 한다. ●짜릿한 손맛 “와∼ 나이스 버디!”라는 환호성을 지르는 김안금(46·커피숍 경영)씨는 선배인 김재분(51·주부)씨의 버디샷에 박수를 보냈다.“홀컵에 공이 빨려 들어갈 때 너무 짜릿해요. 골프보다 더 재미있어요.”라고 활짝 웃어보였다. 네이버의 파크골프 동호회 회원인 양민숙(42·현대디지텍)씨는 “타수를 한타 한 타씩 줄여가는 것이 파크골프의 묘미”라며 “홀인원을 했을 때는 뭐라 말할 수 없이 가슴이 벅찼어요.”라고 말했다. 9홀 33타가 기본이지만 초보는 대개 45∼50타를 친다. 하지만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으면 25타 내외를 치는 프로급도 있다. 한국 파크골프협회(www.parkgolf.or.kr,02-412-4397)나 네이버 카페의 파크골프 동호회(cafe.naver.com/1parkgolf)에 가입하면 쉽게 파크골프에 입문할 수 있다. ■파크골프가 뭔데~ 파크골프(Park Golf)는 일반 골프가 아닌 공원에서 치는 일종의 변형 골프다. 게이트볼과 골프의 중간 형태로 골프와 규칙은 비슷하지만 장비는 간단하다. 감나무로 만든 헤드와 금속 샤프트로 이뤄진 클럽 한 개에 플라스틱 공, 고무 티만 있으면 된다. 일반 골프공보다 큰 6㎝ 직경의 플라스틱 공은 하늘로 날아가지 않고 굴러가거나 낮게 떠가는 것이 특징이다. 홀은 파 3∼5로 구성돼 있는데 9홀이 구비된 한강파크골프장인 경우 가장 긴 홀이 92m고 가장 짧은 홀은 30m이다. 보통 홀 간 거리는 20∼100m 정도로 9홀 기준으로 파(Par)는 33타이다. 처음 치는 사람의 경우 평균 45타가 넘게 나오지만 몇 번 치다보면 곧 익숙해진다. 골프와 마찬가지로 페어웨이 위로 공을 굴리는 게 타수를 줄이는 비결. 공이 잘 뜨지 않아 러프를 빠져 나오기가 힘들다. 홀컵이 크다고 해서 방심은 금물. 그냥 툭 쳤다가는 금방 타수가 늘어난다. 치는 즐거움을 더해주기 위해 벙커·해저드·브리지 등 다양한 장애물들을 만들어 놓았다. 파크골프는 1984년 일본 북해도에서 시작된 운동. 파크골프장은 한강 시민공원처럼 하천부지 등을 활용해 만들 수 있다.18홀을 만드는 데 3000평이면 충분해 도심 레저스포츠로 알맞다. 또 적은 비용으로 아이부터 노인들까지 쉽게 즐길 수 있어 ‘패밀리 레포츠’로 불린다. 일본에서는 파크골프 인구가 150여만명에 이른다. ■전국 여기저기서 즐기세요 1998년 강원도 평창 보광휘닉스파크에 6홀이 처음으로 조성됐다. 이어 양지 파인리조트와 제주 한화리조트, 대명 비발디파크에도 생겼다. 지난해 5월 파크골프협회가 서울 여의도 63빌딩 앞에 9홀(2300평)을 만들어 본격적인 파크골프의 시대를 열었다. 또 경남 진해에도 오는 8월 파크골프장이 생기고 전남 목포, 경기도 고양·용인시 등 지방자치단체들도 건설을 추진 중이다. 운동화에 간편한 복장이면 준비 끝. 경비는 클럽 대여료와 강습료를 포함해 1인당 5000∼8000원.2명 이상이면 게임이 가능하지만 네 명이 한 팀을 이루는 게 좋다. ■Rule 루랄라 알고 치면 너무 쉬워요 티샷부터 퍼팅까지 하나의 클럽만 쓰는 것이 특징.86㎝ 길이에 주먹보다 조금 큰 헤드가 달려 골프의 드라이버와 비슷한 모양새지만 길이가 짧아 휘두르기가 편하다. 하지만 공을 치는 타구면의 각도(로프트)가 90도보다 작아 공이 잘 뜨지 않는다. 값은 15만원 수준. 공은 지름 6㎝ 크기에 합성수지로 만드는데 골프공 표면과 달리 요철(딤플)이 없어 매끈하다. 공의 색깔로 자신의 공을 표시한다. 한강파크골프장에는 파랑·노랑·분홍 등 모두 여섯 가지 색의 공이 있어 한번에 여섯 명이 동시에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룰도 골프와 비슷하다. 홀마다 3∼5타의 규정 타수가 있는데 18홀 기준으로 66타가 기준이다(한강파크골프장은 9홀이므로 두번 라운드를 하게 된다). 공이 큰 만큼 홀컵도 20∼21㎝ 정도로 크다. 경기금지구역(OB구역)으로 공이 나가면 2벌타를 받는다.18홀을 도는 데 1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 빌딩 관리 시스템 개발

    효율적인 부동산 자산관리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부동산 컨설팅사인 BHP코리아의 자회사인 ㈜아이밸류는 빌딩 및 부동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첨단 부동산 자산관리 시스템 ‘MRI’를 개발, 주요 빌딩관리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MRI시스템은 1971년 미국에서 상업용 건물을 개발하기 위해 개발된 시스템으로 부동산 자산운용과 가치를 극대화하는 의사결정 보조기구로 38개국 6000여개 빌딩에서 사용하고 있다. 아이밸류가 개발한 시스템은 우리 나라 실정에 맞는 부동산 단위로 변경하고 각 모듈들을 국내 사용자에 맞춰 한글 버전으로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부동산 임대 수익 관리 및 비용 관리, 회계·재무 관리, 임차인 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300여 개의 다양한 모듈로 분류, 빌딩의 규모나 사용자 편의에 따라 원하는 내용만 골라 쓸 수도 있도록 구성됐다. 또 빌딩 관리형태에 따라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국내 대표적인 자산관리 기업인 KAA, 삼성에버랜드,63시티 등 9개 업체가 아이밸류가 개발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서울파이낸스센터, 스타타워,63빌딩 등 40여 개 건물이 MRI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있다. 정연일 대표는 “빈틈없는 회계 분석과 예측 가능한 빌딩 관리를 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면서 “관리인 한 사람 당 관리 면적을 20% 이상 늘릴 수 있어 빌딩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잘 나가던’ 사람들 “이젠 요리사”

    ‘잘 나가던’ 사람들 “이젠 요리사”

    “회사 쫓겨나면 밥집이나 하지 뭐.”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우리는 흔히 주위에서 이같은 자조섞인 말을 듣곤 한다. 그러나 ‘밥집’은 아무나 하나. 밥집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속편하게 생각해도 좋은 그런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최근들어 이른바 ‘잘나가는 사람’들이 잇따라 ‘밥장사’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금융계의 한 축을 차지했던 전직 은행장, 회사 매출을 쥐락펴락했던 카피라이터,‘고소득의 대명사’인 변호사와 의사…. 음식업계는 이들의 합류를 반긴다. 외식업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높이고 저변을 넓힐 수 있는 하나의 계기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최동주 한아식품 대표이사는 “과거엔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밥장사를 했지만 지금은 당당한 문화코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정상을 밟아본 적이 있는 음식업계의 ‘외인군단’. 이들은 어떤 요리철학을 갖고 현업에 임할까. 그들의 음식점을 살짝 들여다 볼까요? 글 김종면·이기철·최여경기자 jmkim@seoul.co.kr 사진 류재림·최해국기자 jawoolim@seoul.co.kr ■ 은행장보다 주방장이 더 어려워…김재기의 ‘농우신라’ 한국의 내로라하는 사람들 가운데 금융통 ‘김재기’를 모르는 이가 없다. 주택은행과 외환은행장을 지냈으니 그의 인재풀이 오죽하랴. 이수성 전 국무총리, 김상현 전민주당의원과 함께 한국의 ‘3대 마당발’로도 불리는 그는 언제든지 전화 한 통화로 달려나올 사람이 5000여명이 된다고 할 정도다. 그가 은행을 떠난 지 10여년 됐지만 아직도 행원들의 꿈이자 우상이다. 최초의 행원출신 은행장, 중학 동창 3명 은행장 동시 등극, 여지점장 3명 동시 발령…금융계에선 그의 전설같은 이야기가 많이 전한다. 은행장 퇴직이후엔 한국씨름연맹 총재, 한국관광협회장 등으로 끊임없이 일을 찾았다. 세상 부러울 것 없는 그가 갈비집 사장으로 변신했다. 이순(耳順)을 훌쩍 넘기고도. 김회장은 “에이, 사장은 무슨 사장이야, 방마다 인사하는 마담이지.”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금융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그가 노후를 편안하게 지내리라는 사회적 통념을 또 한번 유쾌하게 깨뜨렸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뒤쪽 사거리 삼성디지털플라자옆 농우신라(553-4151)에서 그를 만났다.“은행업무와 음식점도 서비스란 면에서 공통점이 많아요. 고객을 중요시 해야하고, 또 내가 먼저 내주고 받는 것도 같지요.” 신라농우는 양식당처럼 깨끗하다. 고기집 특유의 냄새가 배어 있지 않다. 인테리어도 재미있다. 방마다 유명 그림의 복제품을 걸어두었다. 은은한 음악도 흘러나와 고기집이 아니라 고급레스토랑 같다. “화장실에서 라면을 먹을 수 있을 정도는 돼야 된다.”음식점을 하면서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그의 지론이다. 화장실이 여느 호텔 못지않게 깨끗하다. 이러니 주방은 들여다보지 않아도 신뢰감이 생길 만하다.“화장실이 깨끗하지 않은 식당은 절대로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그는 먹는 재미로 살았다.“은행장 시절 하루 아침에 5번 식사한 적도 허다해요. 모두 다 놓칠 수 없는 큰손 고객인 까닭에 같이 먹게 됐지요. 저녁은 몇 차례를 먹었는지 몰라요. 그렇게 음식맛에 눈을 떴다고 할까요.” “직장 퇴직자가 음식점을 하면 95%는 망합니다.5%가 성공하는 데 비결은 주인이 직접 주방에서 일해야 한다는 겁니다.” 고기는 횡성 한우를 쓴다. 불고기 1만 9000원부터 생등심 3만 9000원까지 다양하다. 등심은 육즙이 적당히 밴 육질이 졸깃하다. 밑반찬도 깔끔하다.“이익을 덜 내더라고 재료를 아끼지 말아야지요. 손님이 많으면 결국 더 많이 벌게 됩니다.”그가 항상 강조하는 사항이다. 화학조미료통은 주방에서 아예 치워버렸다. 술은 주로 와인. 시중에서 3만∼4만원짜리 와인을 무조건 1만원에 판다.“우린 술집이 아니니깐 와인에서 이윤을 남길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래서 와인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지요. 고기 먹어러왔다가 와인이 더 비싸면 누가 마시겠어요?”시중에서 몇십만원을 호가하는 고급와인을 3만∼4만원에 내놓고 있다. 요즘엔 냉면을 낸다. 정문에 냉면엔 ‘메밀 60%를 쓴다.’고 내걸었다. 주방의 김영삼 냉면장에게 철저히 지킬 것을 지시했다.“메밀을 60% 쓴다고 약속해놓고 안 지키면 그게 바로 고객을 속이는 사기지요.”. 고객이 “먹어본 냉면 가운데 가장 맛있다.”는 고객도 적잖다. 평양식 냉면의 은은한 맛과 육수맛이 그만이다. 평양식·함흥식·비빔냉면 6000원.‘잘나가는 고기집 사장’으로 변신한 그가 퇴직이후를 걱정하는 샐러리맨들에게 또 한번 우상이 됐다. ■ 메스대신 부엌칼 잡았죠…노종헌의 ‘로이’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 ‘로이(Royee·540-3312)’는 맛집 많은 신사동 도산공원 일대에서도 손꼽히는 곳이다. 한국 일본 등 동양의 먹을거리를 서양식 조리법으로 풀어낸 정통 퓨전으로, 또 주방장을 겸하고 있는 노종헌(37) 사장의 독특한 이력으로 유명하다. 1988년 고려대 의대에 진학한 그는 국가고시를 보기 직전 1996년 훌쩍 유학을 떠났다. 가업을 잇기 위해 선택한 전공인 탓인지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던 그는 애초의 꿈이었던 경영을 공부하기 위해 매사추세츠 주립대에서 다시 회계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때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일식 레스토랑에서 그는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처음 요리 인생을 열어준 사람이 바로 그 식당의 요시 나카가와 사장이었죠.‘가슴으로 요리하라.’고 가르치면서 직접 재료를 고르고, 고객과 눈을 맞추면서 고객이 원하는 바로 그것을 내놓는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유학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세계 최고의 요리학교로 꼽히는 뉴욕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 입학해 요리와 경영, 마케팅을 배웠다.“땀 흘리며 요리하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는 게 어떤 기쁨인지 알게 됐습니다. 서른이 넘어서야 제가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게 된 거죠.”한국에 돌아온 2001년, 워커힐 호텔에서 경력을 쌓은 뒤 지난해 5월 ‘로이’를 열었다. 그가 특히 추천하는 메뉴는 삼겹살찜. 영국식 소꼬리찜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삼겹살을 접목했다. 굽고 찌고 조리는 세 단계 과정을 거쳐 익힌 삼겹살, 고추냉이향을 첨가한 으깬 감자, 후추를 살짝 섞은 데리야키 소스가 함께 어우러진 요리. ‘밥을 먹지 않으면 허전하다.’고 말하는 손님에게는 메로구이를 추천한다. 포도씨기름 마늘 생강 식초 등을 김과 함께 갈아만든 걸쭉한 소스를 깔고, 돌솥비빔밥의 누룽지처럼 그릴에 구운 꼬들꼬들한 밥을 올린다. 그 위에 잘 익은 메로구이를 얹어 완성. 김 소스와 메로, 밥 적당량을 비벼 입에 넣으면 밥의 씹히는 맛과 새콤달콤한 소스, 향긋한 김, 고소한 메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방황하던 아들이 자리잡은 모습을 보신 아버지도 처음과 달리 지금은 든든한 후원자가 되셨고요. 앞으로도 성실하게, 일관되게 정직한 맛을 선사할 겁니다.” 삼겹살찜·메로구이 1만 9000원, 파스타 1만 3000원, 밥 요리 1만 6000원, 주방장 추천세트 2만 5000∼3만 5000원. ■ 카피라이터가 만드는 바다의 맛…오시환의 ‘해장금’ 오시환(51). 그는 지난 20년간 대우, 코래드 등에서 카피라이터와 AE 등으로 일해온 잘나가던 광고장이였다. 꿈에서조차 광고를 만들 정도로 광고삼매에도 빠져봤지만 가슴 한편엔 늘 허전함이 남았다. 언제까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경쟁을 먹고 사는 삶에 멀미를 느낀 그는 마흔여덟의 나이에 마침내 변신의 길을 택한다. 요리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홀연히 미국으로 건너간 것이다. 플로리다의 일식당, 뉴욕 맨해튼의 한식당 등에서 보낸 3년간의 주방보조 생활. 날카로운 생선 아가미를 떼어내다 손을 찔리기 일쑤였고, 중식당에서 일할 땐 ‘웍(볶음요리할 때 사용하는 중국식의 깊은 프라이팬)’을 다룰 줄 몰라 하루 만에 해고되기도 했다. 그런 소중한 경험을 자산으로 그는 한국에 돌아와 요리집을 냈다. 지난 3월 문을 연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 뒤편의 바다요리 전문점 해장금(海長今·전화 741-8435)이 바로 그곳이다. 이곳에선 뭘 먹어야 할까. 주방장을 겸하고 있는 오시환 사장은 단연 해물누룽지탕(소 1만 3000원, 대 2만원)을 권한다. 그린 홍합과 새우, 청양고추, 숙주, 배추, 양파, 호박,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그리고 직접 눌린 국산 누룽지. 그외엔 어떤 인공 조미료도 넣지 않는다. 청양고추로는 얼큰하고 칼칼한 맛을, 숙주와 배추로는 시원한 맛을, 양파로는 달콤한 맛을 냈다. 해장금의 또 다른 특징은 바다요리집이지만 스시와 매운탕이 없다는 점.“한집 건너 한집이 횟집인 상황에서 ‘쓰키다시 잔치’인 회나 판에 박힌 매운탕과는 다른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소신이다. ‘마흔여덟에 식칼을 든 남자’라는 에세이집도 펴낸 그는 꿈을 잃어가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역할모델이 될 만하다. 그를 보면 일본의 세계적인 요리사 마쓰히사 노부유키의 말이 새삼 진실되게 다가온다.“처음부터 잘 안 된다고 걱정하지 마라. 자꾸자꾸 하다 보면 자신의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자신을 스스로 우바새라 부르는 독실한 불교신자. 맛의 선지식을 찾아 나선 그의 음식만행(萬行)은 언제쯤 끝날까. 그는 예순이 넘으면 모든 걸 정리하고 인도를 오가는 여행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당장 급한 건 새로운 타입의 해물야채수제비탕을 개발해 내는 것이다.“기대하세요. 맛의 별천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그의 여문 손끝에서 과연 어떤 맛이 태어날까. ■ 노래하는 피자 보셨나요…김주환의 ‘톰볼라’ “어서오세요, 이쪽으로 앉으세요.” 목소리가 너무나 깊고 은은하다. 흘러나오는 클래식은 냇물이 흐르듯 잔잔하면서 기품이 있다. 바로크시대의 기악곡들이다. 알비노니와 마르첼로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벤야미노 질리와 알프레도 크라우스 등의 성악이 나온다.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 입구의 이탈리아 음식점 톰볼라(593-4660)의 분위기다. 사장은 서정적인 테너가수 김주환(55)씨.“처음엔 주방에 들어가 피자도 만들었는데, 지금은 그저 손님을 안내하는 매니저예요.”그의 목소리가 묘하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이탈리아에서 10여년간 성악을 전공했다.“성악의 황금시대인 1930년대를 풍미했던 마리아 젠딜레에게서 배웠죠. 제겐 큰 행운이었습니다.”90년대 중반에 돌아와 수십차례의 독창회를 가졌다. 고풍스럽게 아름다우면서도 과장되지 않은 게 그의 음색 특징.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과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극동예술대학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로마 외곽 산비트로의 톰볼라에 자주 가서 먹다가 주인과 친구가 됐죠. 향수를 달래느라 그 이탈리아 친구로부터 피자와 스파게티를 배웠습니다. 그게 음식점으로 이어졌습니다.”개업을 앞두고는 정식으로 로마의 피자학교도 다녔다. 그가 음식점을 하게 된 동기는 단순해 보이지만 음악과의 공통점이 많단다.“외국 문화를 가장 빨리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음악과 음식입니다.”음식은 특히 종합예술이라고 강조했다. 식사에 맞는 음악, 이탈리아 분위기를 그대로 나타내는 인테리어, 이탈리아의 맛…. 이집의 화덕은 이탈리아에서 직접 가져왔다. 화산재로 만든 것으로 정통 이탈리아식 피자를 맛볼 수 있다. 담백하면서 촉촉하다. 다른 음식들도 조리과정을 단순화시켰다. 재료의 신선한 맛이 살아있다. 스파게티와 피자, 리조토는 1만 2000∼1만 6000원. 톰볼라의 맛은 음악에 젖어있다. ■ 패션디자이너가 요리하는 ‘파크’ ‘본보스토’ 패션디자이너의 감성이 묻어나는 식당. 디자이너만의 멋이 묻어있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맛까지 더해졌다면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서울 청담동에 자리잡은 멋과 맛이 살아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음식공원, 박지원의 ‘파크’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디자이너 박지원씨의 감각적인 손길이 곳곳에 묻어나는 ‘파크(Park)’는 고급스러운 중국·태국 음식을 먹고싶을 때 찾아가면 좋다. 이름은 주인의 성을 딴 것도 있지만 ‘공원같은 느낌’을 강조하기도 한다. 조명은 어둡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입으로, 귀로, 손끝으로 느끼는 것에 더욱 신경을 쓰게 하기 위함이다. 추천 요리는 석류소스 딤섬(2만 2000원). 달걀 흰자로 만두피를 만들고 닭고기, 야채 등으로 만두소를 만들어 낸다. 직접 짜서 내는 석류즙 소스를 찍어 먹으면 새콤달콤하다. 샐러드 ‘얌운센’, 태국의 옐로파운드 카레를 달걀과 볶아 활게와 함께 내는 매콤한 ‘커리크랩’도 이곳의 스테디셀러라 불릴 만큼 인기있다. 각각 2만 5000원,4만 8000원. 이곳 식단은 5개월마다 한번씩 ‘정리’한다. 꾸준히 해외로 나가 맛을 배우고, 익혀와 새로운 맛을 선보인다. 영업시간은 낮 12시∼오후 3시, 오후 5시~새벽 1시.(02)512-6333. ●세련된 멋을 담은 강희숙의 본보스토 중견디자이너 강희숙, 강진숙 자매가 세운 ‘테이블2025’에 고급스러운 이탈리아의 맛을 자랑하는 ‘본보스토’가 있다. 베이지를 기본으로 한 분위기에 나무 테이블과 투명 의자는 포근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디자이너 홍현주씨가 만든 그리스 제우스신전의 돌기둥은 본보스토의 분위기를 더욱 신비롭게 한다. 상큼한 라스베리 드레싱의 샐러드(1만 1000원)부터 아스파라거스 자연송이버섯 랍스타(4만 5000원)까지 다양한 이탈리아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파스타는 1만 9000원부터, 그릴구이는 1만 4000원부터.(02)543-3427 ■ 주인의 과거가 궁금한 맛집 4곳 산악인 오송호씨는 서울 명동 YWCA빌딩 지하 1층에 인도음식점 타지(776-0677)를 운영한다.“산에 미쳐 네팔의 카트만두와 인도에 살면서 음식 때문에 무척 고생했습니다. 이참에 한국 음식점을 하나 해보자고 마음먹었던 게 인연이죠.” 인도 뉴델리에서 한국관을 6년간 운영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에도 인도음식점을 낸 것. 파푸아뉴기니의 마운틴 윌헬렘(4508m)을 한국인 최초로 등정했던 그는 에베레스트를 네번 갔다.“1년의 절반은 산에 산다.”는 그는 1996년 소설가 박완서·이경자씨 등이 네팔과 티베트를 여행할 때 안내했다. 이런 까닭에 박완서의 소설 ‘모독’에 나오는 젊은 사장의 모델이 됐단다. ‘타지’는 수많은 소품과 조각들이 인도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샤프란 향에 절여 구운 탄두리 치킨(2만원)이 인기. 점심에는 수프와 탄두리요리, 커리 2가지와 인도빵 난이 나오는 마하라자(2만원)도 괜찮다. 인도 요구르트 라시는 꼭 먹어볼 것. 소설 ‘원미동 사람들’,‘천년의 사랑’ 등의 소설가 양귀자씨는 지하철 6호선 상수역 근처에서 한정식집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333-5616)을 한다. 상호는 물론 이모정식, 고모정식, 어머니정식 등의 메뉴 이름이 정겹고 문학적 향기가 배어 있다.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은 한식을 코스요리화했고, 맛은 정갈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그가 음식점을 준비하고 운영하면서 5년 동안 겪었던 체험을 바탕으로 에세이집 ‘부엌신’이란 보고서 형태의 책도 냈다. 소극장을 꿈꾸었던 그가 주워 기른 고양이를 굶기지 않기 위해 고민하다 음식점을 냈다는 것도 소설적이다. 가격은 1만 2000원부터 4만 8000원까지 4종류. 예약 필수. 아이스하키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던 박규호씨는 서울 신사동 도산공원 정문 입구쪽에서 유럽식 음식점 레쇼(517-0746)를 경영하고 있다.4살때 스틱을 잡아 고3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동원증권팀에 들어가 창단 7일만에 우승을 견인하면서 시즌 MVP로 뽑히기도 했다.“아이스하키와 음식점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점에서 너무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 등 유럽지역의 음식이 나온다. 전채와 샐러드가 1만 6000∼2만 4000원, 메인이 3만원선이다. “음식점 하는 것이 변호사 하는 것보다 더 유망한 것 같아요.” 금융문제를 주로 다루는 변호사 강명훈씨도 음식점에 한 발 담그고 있다. 서울 서교동 홍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보이는 이탈리아 음식점 레뜨레깜빠네(336-3378)를 운영한다.81년 사법시험 23회에 합격한 뒤 83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은행의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다. 법전만큼이나 먹는 것을 밝히는 그가 성악가 김수경씨와 함께 이탈리아 밀라노를 방문했다가 맛본 피자에 반해 단박에 음식점을 개업했다.“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변호사나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하는 고객의 욕구를 해결하는 것이 서로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이탈리아에서 가져온 화산재 화덕으로 즉석에서 구워낸 피자. 빵이 얇고 쫀득하다.20여종의 피자를 만들어낸다.1만 2000∼2만 7500원.
  • ‘공공부문의 경영혁신’ 특강

    정종환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는 ‘한국 공공경영혁신 콘퍼런스’에서 ‘공공부문의 경영혁신추진체계 및 성공전략’이란 주제로 특강을 한다.
  • [사설] 투기자본 차단 취지는 좋지만

    정부가 한국 자본시장이 외국계 투기자본의 놀이터로 전락했다는 비판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한다. 투기자본이 조세피난처를 활용해 세금을 회피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내 세법에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 외국과 맺은 조세조약도 실질소득이 발생한 한국이 부과할 수 있도록 개정하겠다는 것이다. 과세영역 확대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려는 부분이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에 들어온 뉴브리지캐피털이나 론스타 등이 금융기관이나 대형 빌딩 매매를 통해 천문학적인 규모의 차익을 챙기고도 한푼의 세금을 물지 않은 데 따른 반(反) 외자정서를 감안한 조치로 이해된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투기자본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현실에 맞게 세법이나 조약을 개정키로 한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조약 개정은 상대국의 동의를 전제로 하는 만큼 우리의 의지만으로는 성사되지 않는다. 더구나 조약 개정으로 입게 될 상대국의 손실도 보전해 주어야 한다. 정부가 내놓은 투기자본 대책이 ‘국내용’이 아니냐는 회의론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투기자본과 투자자본의 구분도 쉽지 않다. 동북아 금융 ‘허브’를 지향하는 우리로서는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해야 할 형편이다. 그래서 감정에 치우치지 않은 정교한 전략 수립이 절실한 것이다. 우리는 오늘날 주요 선진국들이 헤지펀드 등 투기자본 횡포 차단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조약 협상 상대국에 효과적인 압력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국내외 자본간의 차별을 철폐하는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된 외국계 투기자본도 국내 자본 입찰 배제라는 특혜 속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 신명난 우리가락에 빠~져봅시다

    신명난 우리가락에 빠~져봅시다

    “얼∼쑤, 사람들도 이렇게 많이 모였는데 한 판 걸쭈욱하게 놀아보세.” ●청소년들 인사동서 ‘잡색굿’ 축제 이끌어 지난 4일 오후 서울 도심의 빌딩숲 사이로 농악과 함께 구성진 입담이 울려퍼졌다. 장소는 인사동 입구의 남인사마당. 어느새 1000여명의 시민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었다. 이날의 주인공은 청소년들. 각설이와 광대, 엿장수 등 다양한 복장을 한 이들은 서울시 청소년 우리소리 축제인 ‘청소년 잡색굿 2005’를 이끌었다. ‘어릿광대’들이 좌중과 웃고 떠드는 사이에 4시간의 공연 시간은 훌쩍 지나갔다. 이번 행사는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발전하기 위한 ‘작은 학교’인 작은소리학교가 주최하고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우리 소리 축제다. 소멸되거나 소외되고 있는 우리의 전통 문화를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직접 계승·복원하는 축제의 한마당이다. ●쟁쟁한 국악인들 출연 솜씨 뽐내 한성디지털대학교 연극영화과 이태훈 교수, 서해안풍어제 이수자 이해경씨, 영광굿 이수자 민주옥씨 등 쟁쟁한 기성 국악인들이 자라나는 새싹들과 함께했다. 잡색은 악기를 연주하지 않으면서 각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농악을 치는 이는 앞치배, 잡색들은 뒷치배라 부른다. 잡색에는 무등을 타고 나와 춤을 추는 무동과 할미, 양반, 조리중, 대포수 등이 중심이 된다. 탈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잡색은 구경꾼들에게 장난을 걸거나 농담을 하면서 논다. 이날 참가한 팀은 10개. 비경쟁으로 이뤄진 이날 행사에는 ▲각설이타령, 엿장수, 약장수, 뱀장수 등 재담류 ▲비나리, 무속굿소리, 염불소리, 상여소리 등 통과의례 소리류 ▲병신춤, 문둥춤, 살판, 버나, 줄타기 등 개인기 재주류 ▲잡색이 풍부한 풍물굿패 ▲풍물굿에서의 잡색놀이 등이 펼쳐졌다. ●약장수·각설이·엿장수 차림 4시간 공연 이번 행사의 ‘주연’은 재담꾼. 약장수, 뱀장수, 엿장수, 각설이 등 다양한 배역을 맡은 청소년들은 한 달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시민들 앞에서 맘껏 뽐냈다. 남사당놀이 중 접시 돌리기인 버나, 땅재주인 살판 등 다양한 묘기도 선보였다. 작은소리학교 왕서리 사무국장은 “재담을 배우는 청소년들이 드물어 전통문화를 공부하면서 끼 있는 아이들을 추천받아 이번 행사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남영광굿 서울전수단 학생들이 탈을 쓴 채 재현한 ‘도둑제비굿’, 한성디지털대학 학생들이 뺑덕어멈이 나오는 마당극을 현대적으로 각색된 ‘퓨전뺑파극’, 무당이 하는 굿인 ‘무굿소리’ 등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작은소리학교에서는 이밖에도 다양한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작은소리학교는 은평구 진관외동 사무실에서 매달 풍물 등 다양한 분야의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부터는 ‘청소년 광대학교 2005’도 열고 있다.60여명의 청소년들은 8월 말까지 10회에 걸쳐 국악 명인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기량을 전수받게 된다. ●9월엔 서울광장서 ‘마을굿’ 펼쳐 오는 9월에는 이들의 우리 가락이 서울광장에도 울려퍼진다. 제7회 서울시 청소년 전통예술한마당인 ‘청소년 마을굿 2005’가 서울시 주최로 열린다. 왕 사무국장은 “청소년들이 입시 등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지만 잡색 등 우리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풀어냄으로써 현대사회를 기름지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5일 TV 하이라이트]

    ●사랑찬가(MBC 오후 7시55분) 자신도 모르게 수정에게 키스를 하고 만 혁은 왠지 허전한 마음에 소라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한다. 한편, 동파가 여배우와 아파트에서 살림을 차린 것을 안 난희는 노발대발하며 아파트로 들이닥친다. 나이스키친 주방장 준상을 마음에 두고 있던 양자는 선물을 사들고 레스토랑에 들어서고…. ●인사이드 월드-고베 대지진(YTN 오전 10시25분) 지난 95년 일본 고베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5500여명이 사망하고 4만 1500명이 부상했다. 실종된 사람과 사망한 사람 대부분은 빌딩 붕괴 및 붕괴로 인한 화재로 사망했다. 따라서 앞으로 닥칠 재해를 대비하기 위해선 낡은 건물들을 보강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삼색토크 여자(EBS 오후 8시) 영공을 지키는 항공 통제사 이정실 하사를 초대했다. 그녀는 특공무술 3단, 태권도 2단, 유도 2단, 합기도 1단, 검도 1단 등 종합 무술실력 9단의 강인하고 절도있는 대한민국 대표 여군이다.‘여자는 약하다.’는 편견을 깨고 스스로 여군을 선택한 이정실 하사의 색깔 토크. ●일요일이 좋다(SBS 오후 6시) 업그레이드된 ‘개구리 엉덩이 밀치기’, 엑스맨의 하이라이트 ‘당연하지’코너를 선보인다. 가수 팀과 양미라의 아름다운 하모니와 동갑내기 로맨스 윤은혜와 이민기. 이민기의 좌충우돌 엑스맨 적응기는 물론 MC몽과 박경림의 미와 힘의 승부, 이재원의 유재석 성대모사 등이 준비돼 있다. ●부모님 전상서(KBS2 오후 7시55분) 하루도 보내기 전에 시댁 나들이에 나선 아리와 지환. 아리더러 아버지께 잘 대하라며 당부를 하는 옥화의 모습이 아리에게도, 노 여사에게도 가엾게 비친다. 아리에게 처음으로 어머니라 불린 노 여사는 고마움의 눈물을 흘리고, 아리는 딸에게 아가씨라 부르는 어머니는 없다며 투정을 부린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소박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도자기 한 점. 물고기 문양의 도자기는 소박한 조선의 미를 함축한 듯하다. 이 분청자기는 언제, 어떤 용도로 만들어진 것일까. 이와 함께 진품명품 제작진이 미국에서 입수한 애국가 영문 악보가 눈길을 끈다. 필기체로 쓰여진 이 글은 안익태 선생의 친필일까?
  • 대한항공, 황우석교수에 10년간 1등석 ‘무료’

    대한항공, 황우석교수에 10년간 1등석 ‘무료’

    “그동안 이코노클래스만 타고 다녔다. 그러나 이제는 이 항공권으로 1등석을 타고 다니며, 국민들에게 ‘특등석’으로 보답하겠다.”(황우석 교수) 대한항공이 배아줄기 세포 연구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서울대 황우석 교수에게 10년간 국내외 전노선을 최상위 클래스(1,2등석)로 무료 이용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키로 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3일 서울 서소문동 대한항공빌딩에서 황 교수에게 연구활동 후원증서를 전달하고, 연구활동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교수는 이에 따라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국내·국제 전 노선의 최상위 클래스를 횟수 제한없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끈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국제선 전 노선에 4년간, 영화배우 배용준씨에게는 지난해 한·일 노선에 3년간 1등석 항공권을 무제한 이용토록 한 적이 있지만 10년짜리는 황 교수가 처음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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