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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진국민정책硏 가보니

    최근 정국 혼란의 본거지로 지목된 선진국민정책연구원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9일 방문한 여의도 진미파라곤 빌딩 7층의 연구원 사무실은 이미 철수한 상태였다. 이 사무실에는 J 무역업체가 벌써 들어와 일하고 있었다. 유선기 선진국민정책연구원 이사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초 선진국민정책연구원 창립이후 창립 기념으로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와 공동으로 녹색성장 관련 세미나(2월)를 열었는데, 당시 일부 언론이 이를 두고 선진연대 활동의 연장선이라고 계속 문제를 삼는 바람에 (연구원 운영이) 바로 흐지부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의도 사무실은 서류상 등기만 해둔 것이고, 이 모임 소속의 한 교수 사무실을 주로 이용했으나 (우리가) 조금만 움직여도 주목을 받아 교수들이 부담스러워했다.”면서 “괜히 정치적으로 휘말릴 필요가 없다는 공감이 생겨 지난해 4월부터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고 소개했다. 선진국민정책연구원은 선진국민연대의 후신 격이다. 선진국민연대가 해체되면서 싱크탱크로는 ‘선진국민정책연구원’이, 행동조직으로는 ‘동행 대한민국’이 탄생한 것이다. 2008년 6월 결성된 선진국민정책연구원은 선진연대 사무처장을 맡았던 유 이사장이 결성을 주도했으며, 대선 때 이 대통령에게 공약 및 아이디어를 제시했던 선진국민연대 소속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그러나 선진연대의 활동이 계속되어 오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무실도 없고 모임도 없다지만 상층부 핵심 인사들이 만나고 있기 때문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Seoul 요모조모 만원의 행복]남산~서울숲 성동올레길

    [Seoul 요모조모 만원의 행복]남산~서울숲 성동올레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산 정상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는 것도 피서로 훌륭하다. 건강도 챙기며 서울 속살을 느낄 수 있는 ‘성동 올레길’을 찾아가 보면 어떨까. 뚝섬 서울숲을 시작으로 응봉산, 독서당공원, 호당공원, 금호산, 매봉산, 남산으로 이어지는 약 8㎞ 코스다. ●야트막한 금호산·매봉산 걷기 좋아 산을 4개나 넘어야 하지만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금호산이나 매봉산 모두 야트막하다. 남산에서 올라가도 괜찮다. 일단 지하철 3호선으로 접근이 쉬울 뿐 아니라 가족과 함께 트레킹을 마무리하고 서울숲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8일 남산 N타워 아래 국립극장 앞에서 출발했다. 버티고개를 지나 매봉산으로 발길을 옮겼다. 남산길에 차량은 많이 다니지만 인도가 잘 정비돼 위험하지 않다. 현재 매봉산과 버티고개는 단절돼 있어 횡단보도로 건너야 한다. 내년 말이면 이 두 곳을 연결하는 생태통로가 들어설 예정이다. 매봉산으로 들어서니 제법 자란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숨을 헐떡이며 오르막길을 넘자 눈앞에 팔각정이 나온다. 여기가 매봉산 정상이다. 발 아래 펼쳐지는 풍경에 ‘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굽이쳐 도심을 가로지르는 서울의 젖줄 한강과 성수·동호·한남대교 뒤로 빼곡하게 들어선 빌딩 숲. 서울에 40년 가까이 살았다는 한 시민도 “이런 멋진 풍경을 보기는 처음”이라며 땀방울을 훔쳐냈다. ●정돈된 산책로따라 야생화 가득 매봉산을 지나 금호산으로 향한다. 잘 정돈된 산책로 덕에 길을 잃을 걱정은 없다. 금호산 길에 들어서니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반긴다. 꽃이야 나팔꽃밖에 모르는 ‘도시 촌놈’을 위한 작은 팻말에 원추리, 맥문동, 비비추 등 이름이 적혀 있다. 야생화를 뒤로 하고 호당공원으로 가니 5호선 신금호역이 있는 논골사거리가 나왔다. 시골 풍경인 식당들은 어머니 손맛이 밴 맛깔스러운 음식을 내놓는다. 호남식당(2234-2787)은 5000원에 삼계탕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호당공원과 독사당공원을 지나면 트레킹의 고비인 응봉산이 나타나고 중랑천을 끼고 마지막 목적지인 서울숲으로 가면 된다. 땀으로 젖은 몸은 시원한 물줄기를 뿜는 바닥분수 옆이나 나무 그늘에서 식히면 그만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열린세상] 일본 더 이상 골초천국 아니다/임상빈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일본지역 최고경영자과정 교수

    [열린세상] 일본 더 이상 골초천국 아니다/임상빈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일본지역 최고경영자과정 교수

    일본 대학과 한국 대학의 문화는 꽤 닮아 있다. 대학 교정도 매우 친숙하게 느껴진다. 일견 낯선 느낌이 있다면 ‘캠퍼스가 무척 깨끗하다.’는 것이 아닐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교내 전 지역 금연시행’이 그 하나일지 모른다. 일본 대학 캠퍼스에선 걸으며 담배를 피우거나 지정 흡연구역 외 장소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은 거의 볼 수 없다. 와세다대학은 4만명의 학생들만 생활하는 제한된 캠퍼스 공간으로 이뤄져 있지 않다. 단과대학별로 흩어져 ‘와세다 대학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된 흡연장소 외 자리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 조치소피아 대학은 한국 서강대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캠퍼스를 갖고 있다. 이 학교엔 단 한 군데 흡연 장소가 있다. 결코 흡연자를 위한 넉넉한 대우는 아닌 듯하다. 하지만 숨어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을 찾는 게 용이하지 않다. 일본대학생 흡연율은 남학생이 30%, 여학생이 10%를 약간 밑돈다고 한다.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일본 캠퍼스가 종전에도 그랬던 것은 아니다. 지난 5월 대중 장소의 간접흡연 차단을 의무화한 ‘건강증진법’이 시행되면서부터 달라졌다. 그 이전엔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나 재떨이가 있었다. 거의 10~20m 간격으로 재떨이와 휴지통이 있었다. 그 자리엔 보행 중 금연의 필요성을 알리는 푯말이 자리하고 있다. “담배를 들고 있을 때 아이의 눈높이입니다. 조심하십시오.”라든가 “700도짜리 횃불을 들고 계시군요.” 같은 호소력 깊은 문구도 눈에 띈다. 대학 캠퍼스만 그런 것이 아니다. 도쿄의 중심부인 지요다, 신주쿠 등 3개구는 역내 전역에서 길거리 흡연을 금지하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했다. 공공장소 내 전면 금연을 실시(가나가와 현)하는 등 흡연규제를 법규화한 지자체는 무려 19개나 된다. 일본에서 흡연자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파란색 혹은 빨간색으로 표시된 2~3평 정도의 흡연구역에서만 옹기종기 모여 담배를 피운다. 마치 일본 SF문학을 대표하는 쓰쓰이 야스타가의 소설 ‘최후의 끽연자’를 연상케 한다. 흡연권을 주장하는 주인공이 거센 혐연운동에 밀려나 고층빌딩 옥상까지 쫓겨간다는 게 소설의 주요한 골자다. 한편 흡연구역으로 ‘유명’해진 곳이 있다. 바로 전자상가가 모여 있는 아키하바라역 앞 광장이다. 이곳에 일본담배회사인 JT와 기초단체가 공동으로 약 20평 남짓한 ‘광활한’ 흡연구역을 마련한 때문이다. 일본은 몇 년전까지만 해도 ‘흡연왕국’ ‘골초천국’ 등으로 불렸다. 그만큼 흡연에 대해 관대했던 것이다. 대중업소는 물론 공연장과 첨단 빌딩에서도 흡연자는 당당하고 떳떳하게 흡연 권리를 행사했다. 일본이 과연 ‘문화선진국’이 맞는가 하는 의심을 갖게 하는 면면들이다. 이것은 인간의 감각적 즐거움을 존중하면서 이것을 개성이나 인권의 한 형태로 보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연은 사회적 문제가 아니라 바로 개인의 문제라는 인식을 반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경종을 울린 건 일본 법원이다. 도쿄지원이 2002년 간접흡연의 피해자 구제를 명령한 것이다. 일본법원이 흡연피해에 대한 사회의 구조적 변환을 요구했고, 지자체도 이런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나갔다. 어떻든 올해 일본의 담배판매량은 약 1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건강증진법의 직접적 효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놀라운 ‘성과’임에 틀림없다. 설령 그것이 국가명령에 순종하는 일본의 국민성 탓일지라도 그렇다. 우리 정부와 국민이 배워야 할 점은 흡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일본 각계의 다양한 노력이다.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회적 접근 방법도 주목할 부분이다. ‘법을 만들어도 시민이 지키지 않으면 소용 없지 않으냐.’는 넋두리는 더 이상 필요 없다. 때마침 버스정류장 금연을 실시했던 서울시가 4대문 안 길거리 금연을 추진할 모양이다. 서울시의 일처리에 눈길이 모아지는 것은 일본과의 경쟁심 때문은 아니다.
  • 공평한 朴心?

    공평한 朴心?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전 대표가 7·14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계 후보 4명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잇따라 얼굴을 내민다. 박 전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가든빌딩에서 열리는 이혜훈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다. 직후 당사 앞에서 버스를 이용한 이동식 선거사무소를 개소하는 한선교 후보의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두 후보의 개소식은 급조된 측면이 없지 않다. 박 전 대표가 전날 서병수·이성헌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 박심(朴心)이 이 두 사람에게 쏠린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후보 측은 “당초 사무실 개소 예정이 없었다.”고 확인했고, 한 후보 측도 “박 전 대표 일정에 맞춰 개소식 일정을 잡았다.”고 털어놨다. 결국 박 전 대표가 친박 후보 4명에게 모두 힘을 실어주면서 난항을 거듭해온 후보 압축 문제는 실마리를 찾지 못하게 됐다. 친박 중진 의원들도 4명 모두 완주할 것이라며 사실상 조율을 포기했다. 친박계인 허태열 최고위원은 “표가 분산되면 4명 다 떨어지기 때문에 누가 당선 가능성이 높은지 친박 대의원들이 동물적으로 알아서 찍을 것이다.”면서 “친박에게는 그런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관가 포커스] 수면휴게실 폐쇄에 공무원들 볼멘소리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직원 수면휴게실이 사라졌다. 청사 공간 수급관리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행정안전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격무에 시달리다 잠시 쉴 만한 공간이 졸지에 사라진 직원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다. 4일 행안부에 따르면 세종로청사 2층 건강지원센터 안에 있던 수면휴게실이 최근 폐쇄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사무실 수요공급 계획에 따라 종로구 이마빌딩에 임차해 있는 선진화담당관실이 급하게 본부로 들어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여유 공간이 없는 청사에 외부 임차 부서까지 들어오다 보니 수면휴게실이 희생당한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워낙 공간이 부족해 재오픈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수면휴게실은 2008년 2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문을 연 이후 직원들의 쉼터 역할을 해왔다. 코쿤 소파, 침대형 의자를 들여놓고 조명을 조절해 야근이나 휴일 근무 중 잠시 쉬거나 눈을 붙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런 공간이 없어지자 직원들의 반발은 거세다. 거꾸로 가는 복지라며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임산부 등 여직원들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 청사 내에 모유수유실이 있긴 하지만 공간이 비좁아 발 뻗고 쉴 수도 없다. 임신 4개월째인 한 여직원은 “임신 초기라 잠이 쏟아지는데 사무실에 계속 앉아 있으려니 죽을 맛”이라고 호소했다. 더욱이 수면휴게실은 지난해 3월 행안부가 공무원 과로사를 막는다며 ‘공무원 건강관리 지원 운영지침’을 마련해 전 부처에 내려 보낼 때 모델격이었다. 당시 행안부는 공무원 과로사가 잇따르자 각 정부청사마다 세종로청사처럼 수면휴게실을 만들고 건강증진시설을 즉시 설치토록 했다. 세종로청사 입주부처의 한 공무원은 “수면휴게실을 만들어놓고 대대적으로 홍보할 땐 언제고 1년 반도 안 돼 문을 닫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공무상 사망자는 714명, 이 중 과로사는 301명(42.2%)이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자이언트’ 이범수-황정음, 운명적 재회...‘눈물포옹’

    ‘자이언트’ 이범수-황정음, 운명적 재회...‘눈물포옹’

    ‘자이언트’에서 남매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이범수와 황정음이 운명적인 재회를 맞았다. 그동안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를 성원해온 시청자들은 어릴 적 헤어졌던 세 남매가 언제쯤, 어떻게 만나게 될 지 매우 궁금해 했는데 그 궁금증이 5일 15회 방송에서 풀리게 된다. 지난 6월 18일 오전, 일산제작센터 내에 위치한 삼일빌딩 세트에서 진행된 ‘자이언트’ 15회 촬영장은 전 스태프가 숨을 죽인 가운데 극적인 감정신을 촬영했다. 이강모 역할의 이범수는 촬영분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 한 듯 감정신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말을 극도로 아꼈고 연출을 맡은 유인식감독과 동생인 미주(황정음 분)를 만나는 장면을 어떻게 촬영 할 지에 대해 숙의를 거듭했다. 마침내 유 감독의 큐사인이 떨어지자 이범수는 베테랑 연기자답게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으며 황정음을 끌어안았고 숨을 죽이며 지켜보던 유 감독은 이범수의 연기가 끝날 때 까지 컷을 외치지 않고 한 번에 연결했다. 미주역의 황정음 역시 감정신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여러 번 오빠인 강모를 부르는 연기를 반복해 연습한 후 감정이 살아나자 제작진에게 촬영을 요청해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던 스태프로부터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는 칭찬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사진 = SBS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
  • [도시와 길] 대구 동성로

    [도시와 길] 대구 동성로

    대구 사람들은 동성로를 시내라고 부른다. 바꿔 말하면 동성로 이외는 다 시외다. 그만큼 동성로는 대구의 중심지다. 서울에 명동이 있다면 대구에는 동성로가 있다고 보면 된다. 옷가게, 영화관, 백화점, 음식점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이러다 보니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젊은이들로 북적댄다. 주말이면 대구시민 10명 가운데 1명은 동성로를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근대 이전 동성로 일대는 대구 읍성 내에서도 개발이 가장 뒤처진 곳이었다. 영남제일관 앞에 있던 동문시장이 1791년 현재의 대구백화점 주차장 쪽으로 옮겨오면서 상업 기능이 생기기도 했지만 주변에는 주택 몇 채를 제외하면 허허벌판이었다. 1907년 읍성이 헐리고 신작로가 난 이후 동성로는 발전을 거듭한다. 이후 100년 동안 대구가 발전해 온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 주는 곳이 바로 동성로다. 동성로는 중앙파출소에서 대구역 앞 대우빌딩까지 1㎞ 거리다. 동성로가 왜 동성로로 불리는지 아는 대구사람은 많지 않다. 대구 중구의 골목문화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영숙씨는 “동성로 길은 과거 대구 읍성의 동쪽 성벽이었다. 동성로라는 이름은 바로 거기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대구 중구는 지난해 시민들이 성벽 길을 걸으면서 그 역사를 알 수 있게 동성로 중앙에 울퉁불퉁한 장대석을 폭 1.5m 정도로 이어놓았다. 하지만 그 취지가 제대로 홍보되지 않아 걷기에 불편하다는 민원이 제기돼 다시 예산을 들여 높이를 낮추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동성로는 지금은 한일멀티플렉스로 변한 한일극장이 위치한 한일로를 중심으로 동성로 1가와 2가로 나뉜다. 1988년 이전엔 동성로 1가가 메인상권이어서 대구역을 중심으로 교동시장, 동아백화점이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많은 브랜드들이 동성로 1가에 입점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동성로 2가를 중심으로 의류 대리점들이 들어서게 되었다. 특히 대구백화점 본점이 1990년대 중반 전성기를 누리면서 대구백화점 분수광장을 기점으로 메인 스트리트와 프라이빗 거리, 로데오 거리가 활발해졌다. 한일극장과 교보빌딩, 미도빌딩 일대는 조선시대 경상감영의 방위군 성격의 군대인 진영이 있었다. 진영에는 병사 400명 정도가 주둔했는데, 지역 방위와 함께 각종 형벌 집행의 역할도 했다. 을사늑약으로 한국군이 해산당하자 진영 자리에는 수창동에 있던 일본군 수비대가 옮겨와 주둔했다. 1916년 남구 이천동 현 미8군 자리로 80연대가 옮겨간 뒤 한동안 비어 있다가 1938년 일본인에 의해 영화관 키네마 구락부가 들어섰다. 조선흥업주식회사 산하기관인 일본의 왕단건축소가 설계했다. 키네마 구락부는 일본 본토의 건자재를 공수해 와 단단하게 지어졌다. 특히 금은박 치장을 한 커튼은 엄청 화려했다. 원래 두 조의 커튼이 있었는데 한 조는 한국인을 위해 금강산을 그림으로 그려 넣었다. 이영숙 문화해설사는 “키네마 구락부는 3층 높이로 당시 동양 최대의 시설을 자랑했다. 6·25전쟁때 국립극장으로 차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동성로의 터줏대감은 대구백화점이다. 1969년 교동입구에서 현재의 동성로로 옮겨졌다. 당시 대구 최고인 10층 높이의 본점 건물을 지으면서 상권이 동성로 주변에 형성됐다. 3층까지만 매장으로 사용했고 4층 이상은 청구주택건설과 영남TV 등의 회사가 임대하여 사용하였다. 영남TV는 대구MBC의 전신이다. 이영숙 해설사는 “고 구본홍 대구백화점 명예회장이 1944년 삼덕동 1가 구 동인호텔 입구 모퉁이에 대구상회를 세운 것이 대구백화점의 모태다.”라고 소개했다. 구 동인호텔 자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생가가 있었던 곳이다. 고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6·25전쟁 중 대구 계산성당에서 결혼한 뒤 이 곳에서 신혼생활을 하면서 1952년 박 전 대표를 낳았다. 동성로는 한때 제과점이 한 시대를 주름잡았다. 런던제과, 뉴욕제과, 뉴델제과 등 3개 대형 제과점이 70년대 대구 제방 제과계를 주름잡던 빅3였다. 이 중 런던제과점이 가장 컸다. 일제시대 대구 최초 백화점인 이비시아백화점 자리에 들어선 런던제과점은 중앙네거리의 미도백화점 총 매출액보다 많을 때가 있었다고 한다. 사단법인 거리문화시민연대는 ‘대구신택리지’라는 책자를 통해 “77년 부가가치세 도입으로 수익률이 감소하게 되고 80년대 중반부터 간식과 패스트푸드업계가 늘어나면서 제빵산업은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 이로써 런던, 뉴델, 뉴욕제과는 80년대 초중반 문을 닫게 된다.”고 밝혔다. 동성로의 산증인 중 하나는 대구백화점 앞에 있은 인제약국이다. 1959년 8월15일 문을 연 이 약국은 50여년의 긴 세월을 동성로와 애환을 함께해 왔다. 이 약국 약사 김숙자(77·여)씨는 “당분간 푹 쉬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지난해 약국 문을 닫았다. 약국 자리는 세를 놓았다. 모녀가 대를 이어 운영하는 추어탕집인 상주식당은 동성로의 음식문화를 상징하는 명소로 손꼽힌다. 오스카양장점은 대구에서 제일 유명한 양장점이었다. 오스카양장점을 통해 배출된 디자이너들도 많았다. 오스카양장점을 중심으로 주변에 20여개의 점포가 있었다. 이들 양장점들이 동성로를 대구패션 1번지로 만들었다. 대구 중구가 추진한 동성로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이 최근 마무리됐다. 야외무대 및 광장(대구백화점 앞), 바닥분수(대우빌딩 앞), 벤치 6곳 등이 조성됐다. 또 목백합과 대왕참나무 등 41그루가 심어졌다. 모두 43억원이 들어갔다. 시민 김동현(25)씨는 “예전에 동성로에는 많은 노점상과 전기시설 등이 있어 보행에 지장이 많았는데 이젠 걷기에 쾌적한 환경이 돼 좋다.”고 말한다. 동성로가 ‘테마가 있고 걷고 싶은 거리’로 화려하게 변신한 것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美 로비스트 금융개혁법안 어떻게 약화시켰나

    지난달 중순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하원의원회관 빌딩에는 깔끔한 정장을 차려입은 40여명의 남자와 두 명의 여성이 서성대고 있었다. 이들은 지나가는 하원의원이나 보좌관들에게 다가가 은밀하게 얘기를 주고받았다. 이들의 고용주는 은행, 주식 거래인, 대형 사모펀드 등으로 다양했지만 목적은 모두 같았다. 오바마-볼커룰로 불리는 금융개혁법안을 약화시키는 것이었다. 시사주간 타임은 1일(현지시간) 지난달 30일 처리된 금융개혁법을 두고 워싱턴 정계에서 치열하게 벌어진 로비스트들의 활약과 실제로 이들이 의원들의 의사처리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소개했다. 타임은 현재 워싱턴에 1900여개의 로비스트 단체에 1만 1000명 이상의 로비스트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민단체 책임정치센터(CRP)는 대형 로비스트 단체인 캐피톨 텍스 파트너스 한 곳에서만 지난해 34억 9000만달러(약 4조 3000억원) 이상의 용처가 불분명한 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추산했다. 캐피톨 텍스 파트너스 창립자인 린제이 후퍼는 이에 대해 “우리는 모건 스탠리, 3M, 골드만삭스, 샤넬, 포드 등 고객사를 상대로 어려운 문제에 대한 기술적 조언을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타임은 이들이 고객사들의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지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고 비꼬았다. 한 로비단체의 경우 지난해 8명의 소속 로비스트 비용으로 매월 3만달러(약 3700만원)씩을 고객사에 청구했지만, 올해 4월 금융개혁법이 본격적으로 거론되자 1500만달러(약 184억원)를 요구했다. 타임은 “이들은 고객사에 로비가 성공할 경우 향후 10년간 최소 100억달러(약 12조 2700억원)의 이익을 줄 수 있다고 장담했다.”고 소개했다. 로비스트들은 의원이나 보좌관이 나타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주고받기다. 해당 의원의 관심법안에 대한 지지를 약속하는 대신 고객사가 원하는 규제완화나 법안 철회를 요청하는 것. 타임은 하원회관에서 열린 국방관련 콘퍼런스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일부가 실제로 이와 같은 방법으로 로비스트와 합의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로비스트들은 금융개혁법에 대해서는 여론을 감안해 법안 철회 대신 세부조항의 수정에 초점을 맞췄고, 이들의 노력은 법안의 취지 자체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은행과 헤지펀드들의 위험상품 투자를 제한하는 조항만 해도 당초 내용보다 대폭 완화돼 통과됐다. 타임은 이들이 고객사에 안겨준 이익이 당초 조건인 10년간 100억달러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타임은 “의원 개개인의 이해관계에 맞는 제안을 하는 로비스트들이 다양하게 많아지면서 로비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금융개혁법 처리 과정에서도 로비스트들이 녹색에너지 진흥법 등 의원들의 관심이 높은 수많은 다른 요소들을 동원해 그들의 눈을 흐리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우결’ 닉쿤+빅토리아 커플, 첫식사는 ‘삼겹살’

    ‘우결’ 닉쿤+빅토리아 커플, 첫식사는 ‘삼겹살’

    ’우결’의 외국인 커플인 ‘닉토리아’(닉쿤 + 빅토리아) 커플이 둘만의 첫 저녁식사로 삼겹살을 택했다. 오는 3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2’(이하 ‘우결’)에서 2PM의 닉쿤과 에프엑스(f(x))의 빅토리아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첫만남을 갖고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이날 저녁 메뉴는 두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꼽은 삼겹살로 정해졌다. 식사 이후 두 사람은 노래방까지 찾아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인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평소 에프엑스 멤버들은 엄마처럼 챙겨 ‘빅 엄마’라고 불리는 빅토리아는 멤버들에게 닉쿤과 가상 결혼을 했다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에프엑스의 설리와 루나는 “닉쿤 오빠가 우리 아빠가 된 거에요?”라는 내용의 답문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닉쿤의 가상 부인이 빅토리아라는 사실을 알게 된 2PM 멤버들 역시 두 사람이 함께 할 가상 결혼생활을 축복했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김수연 인턴기자 newsyouth@seoulntn.com
  • 야간집회 허용 첫날 혼란 없었다

    야간집회 허용 첫날 혼란 없었다

    야간집회가 허용된 첫날인 1일 서울 3건 등 전국에서 여섯 건의 야간집회가 열렸다. 48년 만에 해가 진 뒤 열리는 첫 합법 야간집회였다. 당초 우려했던 혼란은 없었다. 1일 환경운동연합은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소공원 앞에서 ‘4대강 사업중단 촉구 캠페인’을 열었다. 5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강남역에서 열린 강남촛불 2주년 기념 야간문화제와 마포구에서 오후 7시쯤부터 열렸던 성미산대책위원회의 성미산 지키기 결의대회도 오후 10시 전에 모두 끝났다. 경찰청에 따르면 7월에 열겠다고 신고된 야간집회 건수는 서울 1801건 등 전국적으로 3442건에 달했다. 신고건수는 많지만 실제 열리는 야간집회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신고된 야간집회의 상당수가 다른 단체 등의 야간집회를 막기 위한 이른바 ‘장소 선점용’이기 때문이다. 이날도 서울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한 건수는 89건에 달했지만 실제 야간집회를 한 곳은 3곳에 불과했다. 경찰은 주간 집회와 마찬가지로 관리하지만 행진이나 도로점거 등 불법시위로 변질되면 엄정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亞게임·아시안컵·올림픽·월드컵… 또 일희일비 할텐가

    조급증이 문제다. 친선경기에서 져도 감독퇴진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이 선수는 왜 넣었느냐, 저 선수는 왜 쓰지 않느냐.”는 등 갖가지 비판이 쏟아진다. 새로운 선수를 투입했을 경우 경기 분위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연습해 왔던 수비전술과 공격작전이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지 살펴보려는 감독의 복안은 팬들의 안중에 없다. 문제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일부 언론과 축구계 인사들은 스스럼없이 ‘감독교체’의 목소리를 내뱉는다.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다 보면 결국 감독이 교체된다.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 이후 한국 축구대표팀은 모두 6명의 감독을 갈아치웠다.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선수선발-전술실험-조직력강화의 ‘팀빌딩’을 마치고 제 실력을 드러내는 데 걸리는 기간은 일반적으로 1년6개월에서 2년이다. 그런데 지난 8년 동안 1년6개월 이상 대표팀을 맡은 지도자는 허정무 현 감독밖에 없다. 아시안컵이나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조금이라도 부진하면 감독을 갈아치우다 보니 국내파 감독이든 해외파 감독이든 제 실력을 보이지도 못한 채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사실 허 감독도 부임 이듬해인 2008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화끈한 승리를 보여주지 못했고, 퇴진 압력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그같은 부담을 질 후임 감독이 없었던 것이 다행이었다. 허 감독이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내고도 스스로 퇴임의사를 밝힌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새 역사를 쓴 한국 축구가 굳건한 ‘축구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안목과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U-17(17세 이하), U-20, U-23 대표팀에서 성인 대표팀으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선수 발굴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이 시스템이 도입된 뒤에야 월드컵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고 나서 대회 직전까지 선수선발을 고민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 현재 홍명보 감독이 올림픽에 대비해 U-23과 U-20 대표팀 감독을 겸하고 있어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조급증을 버리고 올해 11월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14년 8강, 2018년 4강을 향한 마스터플랜을 가동해야 한다.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올림픽을 통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남일(톰 톰스크)의 계보를 이어갈 공수의 핵심 선수들을 찾아내야 한다. 물론 한두 명에 그칠 것이 아니라 두터운 상비군을 만들어야 한다. 강팀들은 ‘베스트 11’에 못지않은 ‘슈퍼서브’(훌륭한 교체선수)를 구축하고 있다. 우루과이와의 16강 후반전에 체력이 바닥난 김정우(광주), 기성용(셀틱)만큼이나 믿을 수 있는 선수가 있었다면 ‘유쾌한 도전’은 8강까지 이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e몰, 장마철 실내 여가 상품 인기’ 할인 풍성’

    e몰, 장마철 실내 여가 상품 인기’ 할인 풍성’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e몰에서는 장마철 맞아 실내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관련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여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장마철, e몰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를 활용해 무료한 장마철을 알차게 보내 수 있는 제품이 인기인 것. 게임기와 실내 운동기구를 비롯해 실내 워터파크 등 장마철 우울함을 달래주고 실내 여가활동을 돕는 다양한 할인 기획전이 한창이다. 옥션은 ‘장마철 여름나기’ 기획전을 7월 10일까지 진행하며 MP3, 게임기 등을 시중가 대비 최대 30%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닌텐도 DSI는 기존 옥션가 대비 6% 추가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며 애플 IPOD MP3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이어 닌텐도, MS-XBOX, 소니PS3 등을 7%가량 할인 판매하는 ‘콘솔게임 특가전’도 주목할 제품이다. 또한 옥션숙박을 통해 63빌딩의 코믹 뮤직쇼 ‘판타스틱’과 씨월드, 스카이아트, 왁스뮤지엄을 모두 관람할 수 있는 ‘63시티 스페셜 패키지’를 7월 20일까지 할인 판매한다. 주중요금은 45%할인된 3만9000원, 주말요금은 30%할인된 4만9000원이다. 이 외에도 장마 기간과 관계없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실내 워터파크 이용권을 정상가 대비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워터파크 할인전’도 진행 중이다. G마켓에서는 장마철 놀이터에 나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승용완구 기획전 ‘우리아이 튼튼하게 달려보자 고고씽’ 이벤트를 7월 4일까지 진행한다. ‘뿡뿡이 스프링카’와 ‘꼬마자동차붕붕’ 등이 인기제품으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미니쿠퍼스타일 전동차’와 ‘빼꼼 알록달록 지붕차’ 등 집안에서 타고 놀 수 있는 제품이 눈길을 끈다. 이밖에 ‘토마스 축구놀이세트’와 ‘접이식 스탠드형 축구게임기’ 등 실내용 축구게임도 인기가 좋다. 인터파크는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용품과 악기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상의 리조트에서 즐기는 웨이크보드와 골프, 검술, 카누, 수상오토바이 등 및 12종목 24경기의 스포츠를 담은 소프트웨어 ‘닌텐도 Wii 스포츠 리조트’ 할인 기획전을 6월 말까지 진행 중이다. 또한 Wii 모션 플러스는 이벤트 기간 동안 추가로 증정하며 ‘Wii 스포츠 리조트 소프트웨어+Wii 모션 플러스’는 4만5천80원, Wii 스포츠 리조트 소프트웨어와 Wii본체, 눈차크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는 29만3천20원에 판매한다. 특히 8월 말까지 ‘기타’ 전 상품을 12% 할인 판매하는 ‘나에게 딱 맞는 기타 고르는 방법’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는 어린이용, 입문용, 중·고급용으로 분류별 인기상품을 추천해주고 전 구매고객에게 기타전용 튜너기 및 기타 스탠드를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있다. 롯데닷컴 역시, 지루한 장마철 독서족들을 위한 ‘휴가철 대비 특별전’을 7월 14일 까지 진행한다. 이는 ‘자기 계발도서’를 한데 모아 소개하고 있는 것. 2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일러스트 스텐 텀블러(10명)’와 ‘경제경영·자기계발 도서 세트(20명)’ 등을 증정한다. 또한 ‘닌텐도 위 스포츠 리조트(타이틀, 2인용패키지)’를 비롯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PSP’ 등 인기 게임 타이틀 및 기기를 오는 7월15일까지 할인 판매한다. 이 외에도 11번가에서는 러닝머신, 사이클 등 실내용 헬스 관련 용품을 할인 판매한다. 단독판매인 ‘일레븐업 러닝머신’과 접이식 사이클 ‘엑스바이크’ 등이 인기 제품이다. 또한 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훌라후프’와 ‘스테퍼’도 수요가 늘고 있다. 옥션 디지털 카테고리 김인치 팀장은 “올해에는 장마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실내에서 주말 및 방학을 보내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월드컵 특수에 이어 장마를 테마로 한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통해 온라인 고객몰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닉쿤 “빅토리아를 위해 멋진 男되겠다” 사랑고백

    닉쿤 “빅토리아를 위해 멋진 男되겠다” 사랑고백

    닉쿤-빅토리아 커플의 결혼생활이 드디어 전파를 탔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2’(이후 ‘우결’)에서는 그동안 많은 기대를 받았던 2PM 닉쿤과 F(x)의 빅토리아가 첫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선 닉쿤이 웨딩버스를 타고 아직 정체(?)를 알지 못하는 부인을 찾아 나서는 장면부터 시작됐다. 닉쿤은 자신의 가상부인이 빅토리아라는 사실을 알자마자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두 사람은 63빌딩에서 올라가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로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며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눴던 닉쿤과 빅토리아는 점점 친해졌다. 특히 빅토리아의 호기심 가득한 질문에 닉쿤이 당황하는 기색을 보여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닉쿤은 빅토리아를 향해 “앞으로 정말 잘 해주는 남편이 되겠다. 질투나지 않게 하겠다.”라고 고백하며 각오를 밝혔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우결’ 닉쿤-빅토리아 63빌딩서 암호 찾아 첫 데이트

    ‘우결’ 닉쿤-빅토리아 63빌딩서 암호 찾아 첫 데이트

    그룹 2PM 멤버 닉쿤과 걸그룹 에프엑스(f(x)) 멤버 빅토리아의 결혼생활이 시작됐다. 가상부부의 연을 맺은 닉쿤과 빅토리아는 오는 2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에서 설레는 첫 만남을 갖고 데이트를 즐겼다. 이날 닉쿤은 누구인지도 모르는 아내를 찾기 위해 웨딩 버스에 올랐다. 그러던 중 닉쿤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하객들이 등장했고 닉쿤은 비밀 암호 하나만으로 하객들 사이에 숨은 아내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한참 고생하던 닉쿤은 가까스로 빅토리아와 만남을 가졌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어렵게 만난 두 사람은 서울 여의도 63빌딩 옥상에서 첫 데이트를 즐겼다. 두 사람은 언어의 장벽도 뛰어 넘은 채 즐거운 대화를 나눴고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해 앞으로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예고했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닉쿤-빅토리아, ‘63빌딩 데이트’로 결혼생활 시작

    닉쿤-빅토리아, ‘63빌딩 데이트’로 결혼생활 시작

    그룹 2PM 멤버 닉쿤과 걸그룹 에프엑스(f(x)) 멤버 빅토리아의 결혼생활이 베일을 벗었다. 가상부부의 연을 맺은 닉쿤과 빅토리아는 오는 26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사전녹화에 참여해 설레는 첫 만남을 갖고 데이트를 즐겼다. 이날 닉쿤은 누구인지도 모르는 아내를 찾기 위해 웨딩 버스에 올랐다. 그러던 중 닉쿤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하객들이 등장했고 닉쿤은 비밀 암호 하나만으로 하객들 사이에 숨은 아내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한참 고생하던 닉쿤은 가까스로 빅토리아와 만남을 가졌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어렵게 만난 두 사람은 서울 여의도 63빌딩 옥상에서 첫 데이트를 즐겼다. 두 사람은 언어의 장벽도 뛰어 넘은 채 즐거운 대화를 나눴고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해 앞으로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예고했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서은혜 인턴기자 eune@seoulntn.com
  • 헌정공연·밀랍인형 전시·스페셜 방송…

    국내 추모 열기도 뜨겁다. 25일 서울 서교동 홍익대 앞 상상마당에서는 마이클 잭슨 타계 1주기 헌정 공연 ‘유 아 낫 얼론’(YOU ARE NOT ALONE)이 열린다. 록으로 ‘빌리진’을 연주하고, 메탈로 ‘비트잇’을 연주하는 등 ‘홍대 방식’으로 팝의 황제를 추모하는 이색 공연이다. 공연에 앞서 마이클 잭슨 추모 영상과 국내 팬클럽연합회 등이 준비한 추모 전시회, 마이클 잭슨 옷차림을 따라하는 코스프레 행사도 열린다. 서울 여의도 63빌딩 63왁스뮤지엄에서는 마이클 잭슨과 꼭 닮은 밀랍 인형을 만날 수 있다. 30일까지 계속되는 ‘스타 어게인’(STAR Again) 행사다. 잭슨의 히트곡 ‘빌리 진’, ‘세이 세이 세이’ 뮤직비디오도 감상할 수 있다. 음악 전문 케이블 채널 MTV는 25일 오후 10시부터 4시간 연속으로 ‘마이클 잭슨 스페셜’ 5편을 방송한다. 잭슨의 삶을 유족 인터뷰를 통해 재조명하는 ‘마이클 잭슨 스토리’와 그가 세상을 떠나던 날 긴박했던 현장을 보여 주는 ‘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순간’ 등은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다. 마이클 잭슨의 진솔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휴먼 네이처’와 팬들이 사랑한 최고의 히트곡을 만나는 ‘톱10 비디오’, 잭슨의 영향을 받아 성장했다는 어셔, 저스틴 팀버레이크, 니요, 크리스 브라운 등 6명의 팝스타들이 고인을 회상하는 다큐멘터리 ‘영향받은 스타들’도 추모 1주기를 맞아 전파를 탄다. 음반계도 오프라인 앨범 판매 매장을 중심으로 마이클 잭슨 추모 코너를 만들어 팬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교보 핫트랙스 강남점 관계자는 24일 “마이클 잭슨 사망 1주기를 맞아 이달 중순부터 그의 미발표곡인 ‘디스 이즈 잇’이 담긴 최신 앨범을 비롯해 베스트 앨범 등 그간의 마이클 잭슨 음악 인생을 되짚는 코너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국전쟁 60주년] 푸른 눈 노병 세 번 울었다

    [한국전쟁 60주년] 푸른 눈 노병 세 번 울었다

    휠체어에 앉은 노병은 참전용사들의 이름이 깨알같이 새겨진 긴 회랑 앞에서 한참을 헤맸다. 벽면 가득 새겨진 이름들 중 사선을 함께 넘나들었던 전우의 이름을 찾으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흔 나이의 침침한 눈으로 3만 8000여명의 전사자 중에 아는 이름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저 어디선가 함께했을 낯모르는 전우의 이름만 안타깝게 쓰다듬을 뿐이었다. “보내서 왔고, 싸우라고 해서 싸웠을 뿐이었다. 다른 건 아무것도 모른 채 말이다.” 깊게 파인 주름 위로 눈물을 툭 떨구는 이 노병의 이름은 엘리스 앨런(90). 한국전쟁 이후 60년 만에 한국땅을 다시 밟은 그가 23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았다.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담임목사 소강석)가 6·25 60주년을 맞이해 참전용사와 가족들 87명을 초청한 데 따른 것이었다. 노병의 머리 위로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국민을 지키라는 부름에 응했던 그 아들·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회랑 문구가 스쳐 지나갔다. 참전 당시 한국은 그에게 듣도 보도 못한 극동의 작은 나라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에게 한국은 조국만큼 끊을 수 없는 인연으로 남은 곳이다. ‘한국전 참전용사’, 그는 그 이름을 훈장처럼 여기며 산다. 가장 먼저 찾은 국립현충원에서 그가 한 첫마디는 “우리의 희망이 헛되지 않았다.”였다. 그 사이 전혀 다른 땅으로 변한 한국에 대한 자긍심 어린 찬사였다. 이곳에서 그는 전우들에게 꽃을 바쳤다. “한 친구는 고향에서 아들이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은 바로 그날, 총탄에 맞아 전사했어요. 그렇게 기뻐했는데….” 주름진 눈가가 다시 젖어든다. 그는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8월 포병 부대 통신담당관(중사) 임무를 띠고 부산에 상륙했다. 인천상륙작전으로 힘차게 북진하던 그의 부대는 10월 거대한 중공군 무리와 만났고, 결국 모두 포로가 된다. 그 후 그는 만주로, 중국으로 끌려다니며 광산 노역을 했다. 휴전협정까지의 33개월,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그런 그가 살아서 고향땅을 밟았다는 것은 말 그대로 기적이었다. 처음 함께한 부대원 640명 중 생존자는 60명, 그 중 한 명이 앨런이었다. 전쟁기념관을 둘러본 앨런과 동료들은 서울 N남산 서울타워와 삼성전자 수원공장을 차례로 찾았다. 남산 정상에서 앨런은 서울 시내를 손으로 가리키며 “모두 황무지였는데 빌딩숲이 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전자에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난한 나라라고 했던 한국이 이렇게까지 성장할지 몰랐다.”고 감탄했다.행사는 국무총리 주최 만찬으로 끝났다. 앨런 등 참전용사들은 24일 대구 2군사령부 방문, 25일 6·25기념식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27일 출국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책 읽는 밤(KBS1 밤 12시30분) 중국 문학계의 걸작으로 꼽히는 ‘눈으로 하는 작별’에 정신분석 전문의 김혜남, 수원대 인문대 교수 이주향, 카이스트 인문사회과학부 교수 전봉관, 철학자 탁석산과 열혈독자들이 함께한다. 또 여행 작가이자 술 평론가이며 현재 막걸리학교 교장인 허시명 선생과 막걸리에 대한 얘기를 나눠 본다. ●1대100(KBS2 오후 8시50분) 개그맨 김현철, 음악 프로듀서 최진석이 각각 1인으로 나선다. 연예인 퀴즈군단, 한국 웨딩플래너협회, CJ 고추장 연구팀, 트라이애슬론동호회 ‘아이언윙’, 외환은행 신임과장모임, 유쾌한 브라스밴드 ‘퍼니밴드’,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취업동아리 ‘야스퍼스’, 그리고 63명의 예심통과자들이 100인으로 맞선다. ●동이(MBC 오후 9시55분) 동이는 무수리로 궐에 입성한다. 한편 친잠례 연회에서 쓰러져 위독한 상태였던 옥정이 의식을 차린다. 의금부에서는 옥정이 쓰러지게 된 일에 폐비를 추종하는 세력이 관련되었다고 결론짓는다. 폐비의 사가에서는 증험까지 발견되고, 정상궁과 정임은 옥정을 시해하려 했다는 이유로 의금부에 끌려간다. ●자이언트(SBS 오후 9시20분) 로열클럽 밀실에 있던 민우를 발견한 강모는 우리쪽 입찰가를 누구에게 발설했느냐고 다그친다. 강모는 민우가 주먹을 날리려 하자 단둘이 있을 때는 절대 맞지 않는다며 민우의 팔을 꺾는다. 삼일빌딩에서 오빠를 기다리던 미주는 떡장수 할머니가 헤어진 여동생을 찾는 남자가 있었다고 알려주자 눈물을 흘린다. ●60분 부모(EBS 오전 10시10분) 여자아이인데도 총, 칼 등의 장난감을 너무 좋아하는 일곱 살 소윤이. 엄마는 이런 소윤이의 취향이 혹시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내는 게 아닐까 걱정이다. ‘우리 아이 문제행동과의 한판승’에서는 이보연 아동 심리전문가와 함께 총, 칼 장난감만 좋아하는 소윤이와 그런 소윤이가 걱정인 엄마의 하루를 만나 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 북한에서 배를 타고 넘어 온 원혁, 7년 전 남한으로 온 덕수, 함경남도 함흥이 고향인 하룡, 엄마와 함께 몽골을 통해 온 원일, 이제 막 남한으로 와서 적응 중인 웃음 많은 민석, 개구쟁이 막내 철진이까지. 북에서 온 여섯 명의 아이들과 결혼 안 한 총각아빠 태훈씨가 함께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만나 본다 .
  • [사설] 국유재산 체계적 관리로 활용도 높여라

    우리나라 국유지는 2만 3700㎢로 전체 국토의 23.7%를 차지한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가을 국회에 보고한 국유재산 추정치는 337조원이다. 국유지 관리는 형식상 기획재정부가 총괄하고 있지만 청사와 도로·하천 등 행정 재산은 각 중앙부처가, 그외 일반 재산은 지자체가 나눠서 관리한다. 범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활용 지침 없이 개별 부처가 자체적으로 관리하다보니 상당수 국유재산이 미개발 상태로 방치되는 등 부실하게 운영돼온 측면이 컸다. 국유재산의 활용에 대한 인식 부족도 한몫 했다. 재정부가 지난해 각 부처의 국유재산을 표본조사한 결과 활용되지 않고 있는 유휴 행정재산이 8.9%에 달했다. 심각한 국부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재정부는 어제 국회 상임위 업무보고에서 국유재산 총괄 관리·감독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국유재산관리기금을 신설해 국유지 매각과 매입 간 균형을 맞추는 방안 등을 담은 국유재산 관리제도 개선 계획을 밝혔다. 일부 부처는 유휴 재산을 방치하는 반면 다른 부처는 추가 예산으로 토지를 신규 매입하는 등 칸막이식 국유재산 관리의 불합리함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유휴지와 노후 건물의 개발과 임대·매각 방식을 다양화해 경제적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도 내놨다. 재정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국유재산법 개정안을 10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국유재산의 체계적 관리와 적극적 개발을 통한 경제적 가치 극대화는 선진국들에선 이미 보편화된 흐름이다. 일본은 도쿄의 옛 방위청 일대 도심을 개발해 막대한 재정수입을 올렸고, 캐나다는 오타와의 버려진 항구 시설을 환경친화적인 주택·상업시설로 개발했다. 우리나라도 2008년 옛 남대문세무서 건물을 첨단 민·관 복합빌딩으로 바꾸면서 국유지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나라키움’이란 브랜드로 추진 중인 이 사업은 활용도가 낮은 국유재산을 적극 개발해 가치를 높이고, 임대수익을 통해 국가재정에 기여하려는 게 목적이다. 대전에 이어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국세청 노후 건물도 개발하기로 했다. 나라마다 재정건전성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유재산관리 선진화로 재정 건전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
  • [도시와 길] 서울 서래로·연변거리

    [도시와 길] 서울 서래로·연변거리

    ‘프티 프랑스 인 서울’(서울 속 작은 프랑스). 사람들은 언제부터인지 서울 서초구 반포4동 서래마을을 그렇게 부른다. 한국에 거주하는 프랑스인의 절반가량이 모여 사는 동네이기 때문이다. 서래마을은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논밭과 비닐하우스가 어우러진 시골 마을이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뒤편에서 이수교를 지나 한강으로 흐르는 지천에서 ‘소래소래’ 하는 개울소리가 난다고 해서 ‘서래’라는 마을이름이 생겨났다는 얘기도 있고, 그렇지 않다는 설도 있다. 여하튼 80년대 중반 강남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논과 밭은 사라지고 대형 빌라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탈바꿈했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 서래마을은 또 한번 변신한다. 1985년에 지은 프랑스학교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프랑스인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지금은 한국 거주 프랑스인의 절반이 넘는 600여명이 이곳에 살고 있다. ‘프티 프랑스’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강남고속터미널 뒤편에서 방배중학교로 이어지는 서래로는 얼핏 지나치면 서울시내의 다른 골목과 다를 바 없지만 속살을 들여다 보면 프랑스를 찾지 않고도 프랑스인들의 생활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통로다. ●낡은 목욕탕·다방… 70년대와 현재가 공존 마을 곳곳을 찬찬히 둘러보면 ‘프티 프랑스’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Tour Du Vin’ ‘apres midi’ ‘gourmet de coffee’ ‘l’ecole douce’ 등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도 모를 프랑스어 간판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물론 한국 음식점과 중국음식점, 일식 주점 등도 거리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강남 개발이 본격화한 이후 사라졌을 거라고 생각했던 낡은 목욕탕과 동네 다방이 지금도 성업 중이다. 목 좋은 자리에 10평도 안돼 보이는 철물점과 잡화점도 보란 듯이 서 있다. 1970년대와 2010년이 공존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서래로가 프랑스풍의 와인과 커피, 스테이크와 빵을 손쉽게 맛볼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이다. 이곳에서는 수백종의 와인을 백화점보다 10∼2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어 구입할 수 없는 와인이 없을 정도다. 먼저 와인을 살 수도, 맛볼 수도 있는 ‘와인숍&바’로는 ‘투르드뱅’(Tour Du Vin, 02-533-1846)과 ‘비니위니’(Viniwini, 02-592-9035)를 꼽을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투르드뱅에서는 500여종의 와인을 소믈리에(Sommelier·와인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구입한 뒤 바에서 직접 시음할 수 있다. 비니위니는 300여종의 와인과 함께 100가지가 넘는 크라상과 델리 등을 갖추고 있어 출출함을 달래는 데 그만이다. 전문판매장인 ‘텐투텐’(Ten to Ten, 02-3477-0303)은 200여종의 와인과 40여종의 치즈, 냉동야채 등을 골고루 진열하고 있다. 단돈 몇 천원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다양한 와인이 갖춰져 있다. 특히 이들 와인숍에서는 주문배달도 가능하다. 커피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입맛이 까다롭지 않은 방문객이라면 대중적인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02-3482-8257)와 탐앤탐스(02-537-8780), 빈스빈스(02-596-9505), 카페베네(02-535-6231)를 찾으면 된다. 커피마니아라면 ‘데일리브라운’(02-536-6123)과 ‘압구정 볶는 커피’(02-537-0187)를 찾아가 보라. 스타벅스 맞은편의 ‘데일리브라운’과 얼마 전 문을 연 ‘압구정 볶는 커피’에서는 매장에서 직접 볶아 추출해낸 커피를 맛볼 수 있다. 핸드드립, 사이폰, 에스프레소 등 다양한 추출방식으로 50여종의 커피를 뽑아 고객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켜준다. 이 밖에도 우정빌딩에서 오른편으로 난 골목 안 쪽엔 오래된 ‘서래커피’(02-3478-0704)가 자리잡고 있다. 얼핏 다방을 연상시키는 고풍스러운 곳이다. 커피값도 착하기 이를 데 없다. 테이크아웃 2000원, 핸드드립 3000원이다. 커피를 직접 내려서 마실 수 있는 각종 핸드드립 기구들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 프랑스학교 옆에 있는 ‘거멧드커피’(02-596-9335)다. 이곳은 아이들의 하교를 기다리는 프랑스 엄마들로 북적인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진 해피아워로 커피가 1900원이다. ●와인·커피·스테이크… 프랑스문화가 곳곳에 프랑스 정통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도 있다. 이곳 레스토랑들은 청담동의 대형 음식점들과 사뭇 다르다. 큰 매장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만큼 주방장과의 거리도 가깝다. ‘라 트루바이’(02-534-0255)에서는 프랑스 사람들과 함께 브런치를 먹을 수 있고, ‘라 싸브어’(02-591-6713)에선 입 안에서 살살 녹는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한국 음식점들도 다양하다. 서래로 입구에 자리잡은 한정식집 ‘서래본가’(02-3477-9192)는 유럽 왕궁에서나 볼 수 있는 화려한 실내장식을 자랑한다. 가족 모임이나 회식에 안성맞춤이다. 서래로 안으로 들어서면 ‘담장 옆에 국화꽃’(02-517-1157)이라는 떡집이 있다. 파란 눈의 프랑스인들이 먹기 좋은 크기로 낱개 포장된 전통 떡을 먹는 모습도 서래마을에선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아무튼 서래로는 인사동 길이나 삼청동 길처럼 인파로 북적대지도 않고, 압구정 로데오길이나 홍대 앞 골목처럼 번화하지도 않다. 그다지 화려한 길은 아니지만 부촌의 품격과 프랑스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그런 길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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