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빌딩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세운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주재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속초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증상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156
  • 대기업 입성 속속 IBD, 송도국제도시 노른자위 되나?

    대기업 입성 속속 IBD, 송도국제도시 노른자위 되나?

    송도국제도시에는 국내 최고층 빌딩인 높이 312m(68층)의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가 있다.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 건물인 이 빌딩은 최근 국내 최대 종합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매입, 현재 서울역 앞 본사를 내년 하반기까지 이곳으로 옮긴다는 방침이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국제업무단지(IBD)는 무역과 에너지개발 등 해외 사업이 많은 대우인터내셔널이 이전하는 데 가장 적합한 곳이다. 상업시설과 주거, 교육 등 정주 여건도 우수해 이전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우인터내셔널 본사 이전이 확정되면서 동북아트레이드타워가 위치한 국제업무단지(IBD)의 개발 사업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의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국제업무단지(IBD)는 현재 60% 개발돼 아파트 7,000여 가구와 상업용 건물이 조성돼 있다. 국제업무단지(IBD) 내 또 다른 대형 빌딩인 쌍둥이 빌딩에는 2010년 7월 포스코건설 본사가 이전해 2,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포스코엔지니어링도 내년까지 쌍둥이 빌딩에 입주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대우인터내셔널 등 매출 합계가 26조에 달하는 3개의 기업 유치로 국제업무단지(IBD) 개발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국제업무단지(IBD) 인근으로 굵직한 대기업들의 이전도 이어지고 있다.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과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지난달 본사를 옮겨 임직원 1,000여 명이 업무를 시작했으며, 국내 최대 콜센터를 운영하는 효성 ITX도 올 12월까지 국제업무단지(IBD)로 이전할 예정이다. 상업시설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달 국제업무단지에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보다 약 2배 넓은 규모에 107개의 브랜드가 입점한 대형 쇼핑 타운인 ‘NC큐브’를 오픈했다. 여기에 롯데쇼핑타운도 8만 4,357㎡ 부지에 1조 원을 투입해 백화점과 쇼핑몰, 호텔, 시네마 등이 어우러지는 롯데몰을 2016년까지 조성할 예정이며, 이랜드도 385억 원을 들여 복합쇼핑몰을 조성할 계획이다. 국제업무단지(IBD) 내 기업들의 이전과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다. 포스코엔지니어링, 효성 ITX 등 10여 개 기업, 18,000명의 직원이 2016년까지 이전할 예정이다.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를 2.67명으로 계산하면 약 48,000명의 인구가 증가하는 셈이다. 여기에 송도국제도시와 서울을 오가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와 국토교통부의 사업전망조사 결과에서도 유일하게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최근 발표돼 일대 부동산에 기대감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국제업무단지로 기업들의 이전이 이어지면서 인구가 늘어 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특히 국제업무단지 내에서 분양 중인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 ‘송도 더샵 마스터뷰’ 등 직주근접이 가능한 단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오늘의 눈] 아득하기만 한 서부대개발/임병선 체육부 부장급

    [오늘의 눈] 아득하기만 한 서부대개발/임병선 체육부 부장급

    여름휴가로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의 사막과 초원을 찾았다가 정신을 잃을 정도로 아득한 서부 대개발의 현주소를 목격했다. 수도 후허하오터(呼和浩特)에서 서쪽으로 자동차를 4~5시간 달려 만난 어얼둬쓰(鄂爾多斯·옛 오르도스)는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의 와중이었다. 외몽골의 고비사막에서도 그렇게 멀지 않은 이곳에서 빌딩 높이 올리기 경쟁이라도 벌어진 듯했다. 2002년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집권과 동시에 기치를 든 서부대개발 열풍의 영향이었다. 어얼둬쓰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캉바스(康巴什) 신도시의 광장은 프랑스 파리 근처의 베르사유궁 앞뜰이 연상될 정도였다. 잘 닦인 도로 위에는 벤츠 등 외제 자동차들이 줄을 이었고, 10대 청소년들이 요란한 음악을 쿵쾅거리며 몰고 가는 일본제 모터사이클의 굉음도 심심찮게 들렸다. 네이멍구 자치구의 2400만명 가운데 400만명을 차지하는 몽골족 중에도 사막이나 목초지 등에 묻혀 있던 석탄이나 광물, 희토류 덕에 벼락부자가 된 이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지역의 총생산은 2001년 150억 위안(약 2조 7399억원)에서 지난해 3218억 위안(약 58조 7799억원)으로 20배 넘게 뛰었다. 2011년 미스월드선발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떵떵거렸다. 일행을 안내하던 옌볜 청년 김철(35)씨는 “이곳은 10년 전에는 아무것도 없는 벌판이었다”며 “이곳 벼락부자들은 집에서 자기 귀찮아 호텔마다 돌며 잠을 청하곤 한다더라”고 전했다. 그러나 2020년까지 이 신도시에 70만~80만명을 입주시키는 계획은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입주율이 30%대에 그쳐 낮이나 밤이나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 사막이나 초원에서도 ‘런타이둬’(人太多·사람 참 많아)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의아한 일이었다. 온 도시가 공사판이었고 이런 모습은 후허하오터나 중공업 중심인 바오터우(包頭)도 마찬가지였다. 후허하오터 호텔 옆에도 빙 둘러 주상복합건물 공사판이었다. 그런데 주요 도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흉가(凶家)나 다를 바 없는 집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얼둬쓰에서 후허하오터로 돌아오는 길 옆의 시골 주택과 주변 여건은 흉측하기조차 했다. 화물 트럭들이 질주하는 도로는 어느 순간 뚝 끊겨 위험천만한 장면을 연출하기 일쑤였다. 후허하오터 호텔 앞에는 포장마차가 성업 중이었고 어디에서 왔는지 짐작조차 힘든 중국 인민들이 한민족에 지지 않겠다는 듯 밤새 노래를 불러 젖혔다. 관광버스들이 정차하면 손님들이 줄지어 내려 거리낌없이 바지 지퍼를 내렸다. 어쩌다 마주친 휴게소나 주유소의 화장실들에는 파리떼가 점령해 정말 눈 뜨고 일을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남한 면적의 7배 가까이 되는 네이멍구 지역을 돌아다니던 일행의 머릿속에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마천루와 그 뒤꼍의 조악한 풍경이 겹쳐지며 혼란스러움을 더했다. 어느 게 진짜 중국이고 중국식 사회주의인가? 그러면서도 분명해진 것은 중국 서부대개발의 혼돈과 간극, 문화 지체가 성장 정체에 갇힌 한국경제에 기회가 되리란 확신이었다. bsnim@seoul.co.kr
  • 상하이 마천루의 굴욕, ‘주방 3종 세트’?

    상하이 마천루의 굴욕, ‘주방 3종 세트’?

    중국에서 ‘화려함’을 담당하고 있는 상하이(上海)이의 마천루들이 ‘주방 3종 세트’라는 굴욕적인 별명을 얻었다. 양청완바오(羊城晩報) 등 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 최고층 건물 상하이 센터빌딩이 외부 골조 건설을 마치고 최종 완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나란히 서있는 진마오타워 및 상하이 월드 파이낸셜 센터(SWFC) 세개의 마천루에 ‘주방 3종 세트’라는 별명이 붙었다. 사진 상에서 맨 오른쪽에 있는 센터빌딩의 경우 꼭대기 3개의 골조 때문에 마치 ‘거품기’를 연상시키고, 중간에 있는 진마오타워는 ‘주입기’, 가장 왼쪽의 SWFC는 ‘병따개’ 같다는 것. 한편 누리꾼들은 “화려한 마천루가 주방 3종 세트라니, 굴욕적이다”, “누가 만든 별명인지 절묘하다”며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홍진형 중국통신원 agatha_hong@aol.com
  • [World 특파원 블로그] 베이징에 산다는 것은 폭염·스모그와의 싸움

    [World 특파원 블로그] 베이징에 산다는 것은 폭염·스모그와의 싸움

    6일 중국 베이징의 최고 온도는 32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서울보다 습도가 높아 외출하면 금세 얼굴과 팔이 땀범벅이 된다. 최근 에어컨이 장착된 차량을 운전하던 버스 기사마저 일사병으로 병원에 실려 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베이징시 긴급센터는 최근 1주일간 일사병 보고 사례를 13건으로 밝히고 있지만 네티즌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날 “기상청 발표 온도는 지면으로부터 1.5m 높이의 바람이 잘 통하는 초원 지대에서 측정한 것으로 빌딩 숲에 갇힌 도심에서의 실제 체감 온도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해 실제 기온보다 낮게 발표되고 있다는 의혹을 일부 인정했다. 베이징의 공기오염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이날도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127㎍/㎥로 세계보건기구 기준보다 25배나 높다.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베이징의 공기가 기준치에 부합했던 날은 전체의 40% 수준에 불과했다. 올 들어 베이징 여행객이 5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도 공기오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폭염으로 일명 ‘광화학 스모그’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사회과학원은 지난 2월 베이징 등의 대기를 분석한 결과 공기 중에서 자외선과 만날 경우 맹독 물질로 변하는 질소산화물 입자가 다량 검출됐다며 날이 더워지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이외 다른 지역의 살인적인 더위는 매일 해외토픽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저장(浙江)성에서는 지난 한 주 동안 758명의 일사병 환자가 발생해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터넷에는 한낮에 땅 위에 프라이팬을 올려놓고 삼겹살을 구웠더니 60~70%가 익는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날 장쑤(江蘇), 안후이(安徽) 등 8개 성(省)급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일제히 40도를 넘는 등 올 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7일이 입추이지만 이들 지역은 폭염으로 12일째 2급 고온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중국 당국은 수질과 공기 정화를 위해 2017년까지 3조 7000억 위안(약 67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최소한 그때까진 이상고온 및 공기오염과 싸워야 할 것 같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 실은 냉방병

    20~30년 전만 해도 ‘일사병’, ‘열사병’이 많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그 자리를 ‘냉방병’이 차지하고 있다. 사실, 냉방병은 의학적으로 ‘이거다’라고 정의하기 어려운 일종의 증후군이다. 에어컨이 가동되는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다른 원인 없이 소화불량·두통·피로감 등을 호소하면 냉방병으로 진단하지만 원인은 다양하다. 주요 원인은 오염된 에어컨 냉각수와 실내 공기. 여기에서 증식한 세균이 사람들에게 감염된다. 이 경우 증상은 일반 감기와 비슷하다. ‘개도 걸리지 않는다’는 여름 감기의 상당수가 실은 냉방병이다. 인체의 부적응도 문제다. 무더위 속 강한 냉방으로 실내외 온도차가 너무 클 경우 인체가 여기에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이다. 기온이 상승하면 인체는 순응 과정을 거쳐 더위에 적응하는데, 여기에 보통 1~2주가 걸린다. 이 기간에는 자율신경계에 이상 반응이 나타나 피로감과 함께 소화가 잘 안 되고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냉방이 잘되는 실내에서 생활할 경우 인체가 기온 변화에 적응할 기회를 갖지 못해 자율신경계 탈진 증상이 계속되는 것이다. 냉방병에는 빌딩증후군도 있다. 날이 더우면 냉방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환기를 소홀히 하는데, 이 경우 인체가 오염된 냉각수나 실내 공기에 노출돼 발생한다. 더러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기도 하나 기능이 한계가 있어 빌딩증후군을 모두 예방해주지 못한다. 물론 예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 에어컨을 규칙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냉각수를 사용하지 않는 가정용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큰 빌딩에서 사용하는 에어컨은 최소한 2주에 한 번 정도는 청소를 해줘야 안전하다. 또 냉방 중인 실내는 한두 시간마다 창을 열어 외부 공기를 끌어들여야 한다. 물론 정화된 공기를 같이 공급하는 중앙집중식이라면 자주 환기시킬 필요가 없지만 실내에 사람이 많거나 오염원이 있다면 더 자주 환기시켜야 한다. 냉방병의 또다른 원인은 면역력이 약해진 건강 상태이므로 여름에도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은 기본이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한여름에는 밤이 짧은 데다 열대야까지 기승을 부려 잠을 설치는 사람이 많은데, 이 때문에 생체리듬이 깨지면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함께 약해진다”면서 “따라서 이런 악순환을 피하려면 수면 및 식사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열대야로 잠을 설쳤다고 낮잠을 오래 자면 불면증을 겪기 쉬우므로 낮에 피로감을 느끼면 10~30분 정도 짧게 자는 게 여름 건강 유지에 좋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⑤ ‘10년 대계’를 설계하라-실리콘밸리 신화 재미교포 3인의 고언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⑤ ‘10년 대계’를 설계하라-실리콘밸리 신화 재미교포 3인의 고언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국계 창업자는 한국과 미국의 창업 문화를 비교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서울신문은 성공한 한국계 창업자 3명으로부터 한국 정부의 창조경제 육성 정책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그들은 개인적 경험과 식견을 토대로 창조경제 성공의 전제 조건을 제시한 것은 물론 듣기에 따라서는 우리가 불편할 수도 있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 이구형 뉴로스카이 창업자 “베끼는 문화부터 바꿔라… 프로젝트 철저한 검증시스템 시급” “얼마 전 경영·경제학을 전공한 서울의 명문대 학장급 대학교수 몇명이 이곳에 왔다. 나한테 실리콘밸리의 성공 비결을 듣고 싶다고 해서 만났는데 다짜고짜 자료부터 달라고 하더라. 내 얘기는 듣는 둥 마는 둥 내가 무슨 얘기를 하면 자기들도 그거 다 안다고 아는 체만 하더라. 한국 돌아가서 내가 준 자료 베껴서 대충 보고서 만들 게 뻔하다. 대통령이 창조경제 강조하니까 요즘 한국에서 교수, 공무원, 정치인 등이 너도나도 정부 지원금으로 실리콘밸리에 몰려오고 있다. 그들 대부분이 사전 공부나 조사 목표도 없이 온다. 과거 한국 정부의 벤처 육성 정책처럼 이번 창조경제 정책도 ‘꾼’들에게 눈먼 세금만 펑펑 쓰게 하는 기회를 주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벤처기업 뉴로스카이의 공동창업자 이구형 박사는 지난달 중순 현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창조경제 관련 전문성도 없는 사람들이 준비도 없이 실리콘밸리에 ‘여행’을 와서는 해외 기관들의 업무에 지장만 초래하고 있다”면서 “중복되는 주제에 반복되는 해외 출장으로 국민의 세금만 낭비되는 실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LG전자 연구원 출신인 이 박사가 2004년 실리콘밸리에서 공동 창업한 뉴로스카이는 사람의 뇌파를 제어신호로 바꿔 컴퓨터 게임 등에 접목하는 사업 모델이다. 지난해 1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2009년과 2010년에는 ‘전미 기술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에서 3년 이상 생존한 한국계 벤처기업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주목되는 성공 사례다. 이 박사는 “실리콘밸리가 실패에 관용적이라고 해서 모든 실패가 예찬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실리콘밸리에서 용인되는 실패는 개인의 비리 없이 최선의 노력 끝에 초래된 결과라는 전제 조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돈이 들어가는 사업의 경우 도덕적 해이가 빚어질 우려가 있는 만큼 처음부터 불성실하고 불순한 의도를 가진 프로젝트를 가려내는 정교한 검증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평가와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이 박사는 진정한 창조경제를 위해서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베끼는 문화’부터 청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의 기업이나 대학, 연구소 등이 창의적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실리콘밸리와 이스라엘 등을 돌아다니며 기술 베끼기만 하고 있다”면서 “명색이 ‘창조경제’인데 그것마저 베끼는 건 너무하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는 “과거 한국이 가난할 때는 기술 좀 원조해 달라고 구걸하던 한국 기업들이 지금은 돈으로 기술을 사면 된다는 못된 버릇이 생겼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지금 한국 기업이 TV 만드는 기술이 세계 최고라며 우쭐대는데 TV를 우리가 창조했느냐”면서 “엄밀히 말하면 우리가 남의 기술을 잘 베낀 것, 즉 엔지니어들이 몸으로 때운 성과라는 게 불편한 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진정한 창조경제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 교육부터 바뀌어야 한다”면서 “지금 한국 대학은 창업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대기업 입사를 위한 종업원 양성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너제이(캘리포니아주)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 “공무원들 전문성·책임감 갖춰야” “정부 담당자가 최소 10년은 한 자리에서 직책을 바꾸지 않고 책임진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국 정부의 벤처 창업 육성정책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벤처투자회사(VC) 알토스벤처스의 김한준 대표는 지난달 중순 현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벤처 투자에서는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실패를 감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면서 창조경제 육성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때 이민 와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한 김 대표가 1996년 설립한 알토스벤처스는 운용 자금이 1억 6000만 달러(약 1799억원)에 달하는 실리콘밸리의 주목받는 한국계 VC다. 김 대표는 “벤처 투자는 투자 후 5년 안에는 실패 사례가 안 나오고 10년 안에도 성공인지 아닌지 확실히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 정부 담당자들은 보통 1~2년 지나면 다른 보직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장기적 성공보다는 1~2년간 사고가 나지 않게 하는 데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정부가 벤처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담당 공무원이 민간 벤처 투자자처럼 장기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간 투자자는 궁극적인 사업 성공이 인센티브인 반면 공무원은 좋은 보직으로의 승진이 인센티브라는 차이점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벤처 투자는 속성상 성공보다는 실패를 더 많이 하는데 정부가 그런 실패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민간 투자자의 경우 가끔식 큰 사고를 치더라도 전반적인 방향이 제대로 가면 되는 반면 정부 담당자는 한 번의 실패가 치명적인 인사고과로 이어지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또 “창조경제 육성 정책을 하다 보면 나쁜 일도 생길 테고 부정 행위 같은 것도 발생할 수 있지만 그런 곁가지 때문에 정책을 바꾸는 게 아니라 꾸준히 10년, 20년을 내다보고 정책을 추진해야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벤처에 돈을 풀 때는 한꺼번에 많은 돈을 푸는 것보다는 일정한 금액으로 꾸준히 푸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멘로파크(캘리포니아주)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송영길 부가벤처스 대표 “투자자 우대하는 문화 정착돼야” “창조경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창업자와 투자자를 우대하는 문화가 먼저 정착돼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있는 한국계 벤처투자회사 부가벤처스의 송영길 대표는 지난달 중순 가진 인터뷰에서 “투자자 우대 문화가 정착되지 않는다면 정부가 쏟아붓는 창조경제 육성 정책은 현 정부 임기 만료와 함께 자연스럽게 종료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드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5년 전 실리콘밸리에 온 송 대표가 창업한 부가벤처스는 자체적으로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한편 유망한 초기 벤처 기업인에게 투자하는 ‘에인절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송 대표는 “한국은 세제상 벤처 투자자가 얻어낸 자본 이익이 부동산 투자나 금융상품 투자에 비해 불리하게 돼 있는 등 투자자를 특별히 우대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벤처 투자에 성공하고 나면 빌딩부터 사고 골프치고 쉬면서 전문가에게 사업을 맡기려는 유혹을 받는 것 같다”면서 “반면 미국은 펀드 투자로 돈을 번 사람은 빌딩 사서 임대업을 하는 게 아니라 펀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했다. 그는 “미국은 창업가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이 있다”면서 “종업원은 창업가에게 ‘당신이 없었다면 나는 이런 일을 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존경심을 표한다”고 했다. 또 “미국 투자자 중에는 주관이 뚜렷한 사람도 많다”며 “돈 버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사회에 도움이 되는 벤처라면 흔쾌히 투자하겠다는 사람, 어린이나 노약자 대상 사업에만 투자하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송 대표는 창업에 대한 한국 사회 전반의 가치관이 바뀔 필요도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자녀가 창업한다고 하면 ‘좋은 직장에 취직하지 무슨 창업이냐’고 반대하는 부모가 없는 반면 한국에서는 과학고, 서울대를 졸업한 뒤 창업한다고 하면 결혼하기도 어렵다”면서 “대기업에 들어가지 않고 창업하는 것도 괜찮다는 사회적 인식이 정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팰로앨토(캘리포니아주)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영포라인’ 원전비리 핵심 브로커 영장 청구

    원전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소위 ‘영포(경북 영일군·포항시) 라인’ 등 이명박 정부의 권력 실세들과 친분을 과시하며 사기행각을 벌인 브로커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단장 김기동 지청장)은 지난달 31일 원전 납품업체인 J사의 오모(55) 부사장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오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달 31일 체포, 이틀간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왔다. 오씨는 원전부품 납품을 주선해주거나 한국수력원자력 인사 청탁의 대가로 관련 업체 등으로부터 상당한 금품을 받은 혐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에서 태어난 오씨는 서울에서 건설업을 하다 부도가 나자 원전납품업체에 입사한 뒤 2011년 재경포항중고동창회장을 자청해 맡았다. 이후 오씨는 ‘영포 라인’과의 친분을 내세워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재경포항중고동창회 정기총회 및 퇴임식에는 포항출신 유명인사들을 특별 초청해 자신의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검찰은 오씨가 이 같은 배경을 등에 업고 원전부품 납품과 인사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씨는 고교 동창 수십명으로부터 각종 명분으로 100억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여 최근 피해자들이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⑦ 태평로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⑦ 태평로

    >>도시의 새 심장이 된 서울광장 서울광장은 대한민국의 대표 광장이다. 역사성과 상징성을 품은 공간이다. 도시의 광장은 마치 도시의 가슴과 같다. ‘시청 앞’이라는 한마디에 백 가지 의미가 함축됐다. 3·1운동, 4·19혁명, 6월 민주화 항쟁, 월드컵 거리 응원 등 숱한 근·현대사의 무대이자 현장이었다. 특히 중장년층에게 서울광장은 울분과 정체의 공간이었다. 시위대와 최루탄이 부딪치고, 구호와 바리케이드가 맞선 불행한 탄식의 시간을 잊지 못한다. 또 한편으로는 자동차를 몰고 시청 앞 광장을 통과해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 비로소 서울 시내에서 운전할 자격이 있다고 여겨졌다. 8가닥의 진입로와 8가닥의 퇴출로가 뒤엉키던 교통 광장이었다. 2004년 메마른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자유로운 보행 공간 ‘서울광장’으로 부활했다. 또 울분과 탄식이 작열하는 분노의 광장에서 여유와 즐김이 있는 문화의 광장, 젊음의 광장으로 진화했다. 서울시청과 서울광장의 존재는 서울의 도시 구조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왔다. 경성부청사는 지금의 신세계백화점 자리에서 이곳으로 옮겨 왔다. 경운궁의 기운을 누르면서 일본인 상업지구인 황금정(을지로)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도 노렸다. 서울시청 신청사는 옛 경성부 청사를 그대로 둔 채 어정쩡하게 짓는 바람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불평불만의 건물’이 됐다. 얼마 전 건축 전문가 100인이 선정한 ‘최악의 한국 현대 건축물’ 1위에 선정됐다. 건물도 문제지만 건축 과정이 최악이었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다시 짓자는 얘기가 언제 또 나올지 모른다. 1935년 세워진 경성부민관은 오늘의 서울시의회다. 황국신민화를 부추기는 정치 집회와 위무 공연이 열리던 시민회관 용도로 지어졌다. 부민관 폭파 사건의 현장이었으며 일제 패망 후 미군 사령부로 사용됐다. 1975년 여의도로 이전하기 전까지 국회의사당이었다. 이승만부터 박정희 정권까지 현대사의 질곡이 오롯이 묻혀 있다. 3·15 부정 선거 이후 4·19혁명의 도화선이 이 건물 앞에서 불붙었다. 1980년 태평로 확장 공사 때 옛 부민관은 대부분 잘려 나갔다. 국내 최대 규모 오피스 빌딩 중 하나인 서울파이낸스센터는 최악의 건축물이라는 불명예를 서울시 신청사에 물려준 사연 많은 건물이다. 1984년 호텔을 지으려고 공사에 착수했지만 수뢰 사건으로 공사가 중단되고 건물주가 부도를 맞는 바람에 철골 구조로만 도심에 15년 동안 서 있었던 유령 건물이었다. 완공 전까지 수십 명의 공무원이 구속되고 옷을 벗었다. 싱가포르투자청은 2000년 이 빌딩을 3550억원에 인수했지만 지금은 1조원대를 호가한다고 한다. 한국프레스센터 빌딩은 1985년 서울신문사와 신문회관 자리에 지어졌다. 흩어져 있던 25개 언론 관계기관 및 단체와 5개의 주한 외국 언론기관이 입주한 명실상부한 한국 언론의 총본산이다. 경기도 가평산 화강암을 외벽에 장식하는 등 초현대식 시설을 자랑했다. 신문회관은 옛 경성일보(매일신보) 부지를 넘겨받은 서울신문사 부지 중 568평에다 정부 예산 1억원을 들여 3층짜리 건물로 지었는데 1962년 개관 당시 서울시청을 옆에 두고 국회의사당을 마주하는 태평로 길가의 당당한 건물이었다. 무교·다동 재개발사업의 하나로 지어진 프레스센터는 지하부터 11층까지는 서울신문사가 소유하고 12층부터 20층까지는 한국방송광고공사가 갖는 소유권 수평 분할 방식이 적용됐다. 이는 훗날 맞은편 광화문빌딩(동화면세점) 소유권 정리의 선례가 됐다. >>내 이름 이렇게 태어났어요 태평로(太平路)는 일제가 기획하고 만든 대표적인 신작로다. 세종로사거리에서 서울역에 이르는 너비 50m, 길이 1600m의 주요 간선대로다. 세종로가 정치의 심장부라면 태평로는 사회, 경제, 문화의 중심부다. 도로명 통합에 따라 2010년 세종로와 합쳐 세종대로로 승격했다. 태평로는 조선시대 중국 사신이 묵었던 태평관(太平館)이 있었다고 해서 따온 이름이다. 옛 태평관이 있던 곳은 오늘의 중구 남대문로 4가 대한상공회의소 자리다. 임진왜란 때 원군으로 왔던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남별궁(조선호텔)에 묵기 전까지 사신 숙소로 쓰였다. 이후 남별궁은 주요 사신, 태평관에는 보조 사신(差官)이 주로 묵었다. 조선 초기에는 왕이 직접 백관과 함께 지금의 서대문구 현저동 독립문 옆 모화관(慕華館)에 가서 사신을 맞이하고 나서 경복궁에서 황제의 칙서를 받고 태평관으로 자리를 옮겨 하마연(下馬宴)을 베풀었다고 한다. 중국 사신이 돌아갈 때는 태평관에서 전별연을 연 뒤 모화관까지 배웅했다. 일본 사신이 머물던 동평관(東平館)은 지금의 중구 인현동 2가 인현어린이공원 일대에 있었다. 일제가 새 길을 만들어 이름을 붙이면서 일본 사신 숙소인 동평관을 딴 ‘동평로’가 아니라 중국 사신을 모신 태평관에서 이름을 따온 이유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중국 사신을 모시듯 일본인을 극진하게 모셔라’라는 풀이도 가능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태평로는 경복궁과 남대문을 직접 잇는 길을 내지 않았던 조선의 남북 간 상징 축선을 무시하고 육조거리를 보호하는 언덕인 황토 마루(세종로사거리)를 깎아내는 등 무리한 공사를 통해 만들었다. 이 길을 내느라 고종이 정사를 보던 경운궁(덕수궁) 담을 헐어내 궁 동쪽 전각들이 잘려 나갔고, 남대문 성곽도 이때 헐어냈다. 성곽을 잃은 남대문은 서울의 외딴 섬 신세가 됐다. 일제는 조선총독부를 잇는 태평로 라인에 경성부 청사(서울시청), 경성역(서울역)을 각각 지었다. 일제가 남긴 3대 건물이다. 경복궁 안에 지은 조선총독부는 민족 정기 회복 차원에서 걷어냈지만 서울시청과 서울역은 건재하다. 지금의 태평로 일부를 ‘황토현 신작로’라고 지칭한 기록이 자주 나온다. 1896년 7월 여러 날의 독립신문에는 ‘경운궁에서 황토현에 이르는 새 길을 낼 계획이 세워져 측량했다’, ‘정동에서 서소문으로 넘어가는 길을 넓힌다’라는 기사가 눈에 띈다. 제국신문과 황성신문에도 ‘경운궁에서 황토현에 이르는 길을 황토현 신작로라고 부른다’라는 기사가 등장한다. 1901년에는 지금의 동아일보 자리에 나무다리를 놓았는데 이를 신교(新橋)라고 불렀다. 1910년에 출판된 경성시가전도를 보면 황토현~서울시청까지를 신교통(新橋通)이라고 표기한 것을 알 수 있다. 대한제국 관보에도 고종이나 순종이 신교통을 통해 종묘에 행차했다고 기록돼 있다. 매일신보 1913년 8월 22일 자에는 남대문에서 광화문에 이르는 태평로 확장 공사 사진이 실렸다. 1914년 태평로는 길 이름이자 동 이름으로 정해져 지금까지 내려온다. >>덕수궁 너만 보면 나도 아파 태평로와 덕수궁은 악연이 깊다. 태평로가 확장되면서 세 번이나 궁이 잘려 나가는 피해를 봤다. 일제가 한 번, 우리 손으로 두 번을 훼철했다. 1912년 일제에 의해 도로 신설 공사가 시작되면서 당시 경운궁 담벼락이 처음 잘려나갔다. 일제가 폭 27m, 길이 1009m의 태평로를 건설하면서 육조거리(광화문광장)의 중심과 태평로의 중심을 맞추지 않고 광화문 우측 끝 선으로 맞춘 것은 고종이 경운궁에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손속을 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경운궁을 심하게 축소해서 민심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얄팍한 속셈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개발 연대에는 우리 스스로 덕수궁 훼손에 앞장섰다. 1961년 확장 때 덕수궁 돌담을 헐고 속이 훤히 보이는 철책으로 바꾸면서 공원화하는 우를 범했다. 1968년에는 철책마저 지켜내지 못했다. 대한문(대안문)은 담장과 분리돼 확장된 태평로 안에 홀로 있다가 1970년 현재 위치로 옮겨졌는데 이때 16m 뒤로 밀려났다. 대한제국의 상징인 경운궁은 일제의 상징 길인 태평로 및 일본과 각축하던 제국주의 열강의 외국 공사관, 교회에 터 대부분을 빼앗기고 한낱 도심공원으로 전락했다. 대한제국이라는 국호는 역사책 속에 해프닝처럼 기술될 뿐이다. 일제가 태평로를 확장한 데에는 배경이 있다. 경운궁과 정동을 중심으로 대한제국을 되살리려는 심상찮은 기운이 일자 이를 견제하려 한 것이다. 멀쩡한 경성일보를 옆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경성부 청사를 지었다. 왕이 하늘에 제사 지내는 천단(天壇)의 역할을 하는 원구단을 허물고 철도호텔(조선호텔)을 지으면서 하늘과 땅의 신령들을 모시는 황궁우를 호텔 장식품으로 배치했다. 조선은행(한국은행)과 미스코시백화점(신세계백화점)을 지어 일본인 중심 상업지역으로 육성했다. 결과적으로 고종이 정궁을 경운궁으로 옮겨 몰락해 가는 조선을 일으켜 세우려 한 것은 서울의 도시 구조를 뒤흔든 대사건으로 작용했다. 이후 현대화 과정에서 서울의 실질적인 중심이 세종로에서 태평로를 따라 개편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joo@seoul.co.kr
  • 해외 부동산으로 눈 돌리는 보험사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 수익률이 떨어진 국내 대형 보험사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을 설립해 런던 금융가의 사무실빌딩 ‘서티 크라운 플레이스’를 인수했다. 경찰공제회, 새마을금고, 동양생명 등과 함께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 있는 2000억원 규모의 호주우체국 NSW본부 빌딩도 인수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0월 한화손해보험과 사모 부동산펀드를 통해 영국 런던의 국제법률회사 에버셰즈 본사에 2540억원을 투자했다. 올 3월에도 런던 ‘로프메이커플레이스’에 3000억원을 투자했다. 현대해상은 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갈릴레오 오피스’ 빌딩 인수에 참여해 400억~45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SRA자산운용의 서티 크라운 플레이스 인수 때에도 200억~250억원의 지분 참여를 했다. 교보생명도 해외부동산 투자를 위해 대체투자전문 자산운용사 설립을 검토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임대소득 등 해외 부동산 수익률이 국내에서 자산을 운용해 얻는 수익률보다 높다 보니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송도 핵심상권, 집 앞에서 누려라…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

    송도 핵심상권, 집 앞에서 누려라…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

    아파트 입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특히 아파트 가까이 대형 상권이 위치한다면,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해져 수요자 입장에서는 금상첨화일 것. 단순히 쇼핑만 즐길 수 있는 마트나 백화점과 달리 다양한 상업시설이 밀집한 대형 상권은 쇼핑은 물론, 교육, 문화, 여가 생활을 한번에 누릴 수 있어 수요자 선호도가 높다 최근 송도국제도시에 107개 브랜드가 입점하는 대형 쇼핑 타운인 ‘NC 큐브’가 오픈하면서 인근 주거단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의 핵심입지라 평가 받는 1공구 내 조성된 ‘NC 큐브’는 한해 500만 명이 다녀가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보다 약 2배 넓은 규모로 꾸며져 많은 쇼핑객과 관광객들을 불러 모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공구 내에는 ‘NC 큐브’가 조성된 커낼워크뿐만 아니라 더샵 센트럴파크 I•II몰도 위치해 송도를 넘어 광역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4만1,035㎡ 규모의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I몰에는 바바리안모터스와 볼보코리아 등 외제차 매장 등이 조성돼 있으며, 현재 95% 이상의 상가가 입점 완료한 상태다. 바로 옆에는 3만6,920㎡ 규모의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II몰도 조성돼 인근 주민들의 편의를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업무단지 1공구 지역은 GCF 사무국을 비롯해 유엔기구들이 입주하는 G-타워와 대우인터내셔널이 입주하는 동북아트레이드타워 등을 비롯해 초고층 빌딩이 위치해 송도국제도시의 핵심 입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송도국제도시는 토지이용계획과 업무지구를 통해 상권이 계획적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현재 조성된 핵심 상권을 위협하는 상권이 생길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이미 상권이 형성돼 활발하게 운영 중인 1공구 지역은 국제기구 입주 등 다양한 호재까지 겹쳐 향후 상권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대형 상권을 갖추고 있는 1공구 인근 주거시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분양 중인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는 다양한 상업시설이 밀집한 커낼워크와 센트럴파크 I, II몰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해 도심 중심상권을 가까이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는 총 1,138가구로 구성되며, 외국인 임대 67가구를 제외한 1,071가구를 일반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 85㎡ 이하 중소형 주택이 706가구로 일반 공급물량의 66%를 차지한다. 모델하우스는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송도 마케팅센터에서 조성되어 있다. 분양문의: 1577-0588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콜롬비아 달동네 384m ‘옥외 에스컬레이터’ 화제

    무려 길이 384m에 달하는 거대 규모의 옥외 에스컬레이터가 콜롬비아의 한 달동네에 완공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11년 12월 처음 완공된 이 에스컬레이터는 옥외에 설치된 관계로 날씨에 영향 받는다는 민원이 폭주하자 덮개까지 씌운 형태로 새단장하고 최근 언론에 공개됐다.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메데인시 13구는 콜롬비아의 대표적인 빈민촌으로 우범지대이기도 하다. 특히 13구는 무려 28층 높이의 빌딩을 올라가는 수준의 달동네이기 때문에 1만 2000명의 거주민들은 그간 큰 고통을 겪어왔다. 이 에스컬레이터는 총 6개로 분활되어 있어 주민들은 자신의 집 근처에서 마치 정류장처럼 내릴 수 있으며 기존 35분을 ‘등산’해야 올라 갈수 있는 거리가 단 6분으로 단축됐다. 메데인시 시장은 “가난한 지역의 거주자용으로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옥외 에스컬레이터” 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주민들의 고통과 범죄율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체육단체장 비리 실태조사] 공금횡령·인사전횡 밥 먹듯… 특정종교 홍보 수단으로 삼기도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열린 A체육회의 임시대의원 총회. 산하 연맹 중 하나가 강력히 요구해 소집됐다. 소집을 요구한 연맹은 이 협회의 회장이 각종 비리에 연루된 데다 멋대로 사무총장을 직위 해제한 점, 그리고 직원의 공금횡령 등 체육회의 파행 운영을 들어 “회장뿐 아니라 전체 임원을 신뢰할 수 없다”며 회장을 포함한 전체 임원에 대한 해임안을 상정했다. 이 회장은 투표가 진행되기 전 “임원 해임안은 우리 체육회를 공중분해하겠다는 의도”라면서 자신의 결백함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월 직원을 폭행하고, 2011년 서울시 무상급식과 관련한 주민투표법을 위반한 혐의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를 당한 뒤 한 달 만에 회장직에 복귀했다. 직후에는 자신과 대립각을 세우던 사무총장을 적법한 절차 없이 해임해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이날 해임안은 부결됐고, 회장은 자신의 임기인 오는 11월까지 다시 A체육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사실 A체육회는 그동안 바람 잘 날 없는 곳이었다. 회장은 2011년 “협회에 써 달라”며 기부받은 8000여만원 상당의 건강보조기구를 자신의 국회의원 지역구에 빼돌려 형사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그는 “불리한 기사를 막지 못했다”며 협회의 ‘창설 멤버’나 다름없는 홍보팀 직원을 외지로 발령하는 인사 전횡을 휘둘렀다. 올 초에는 성추행 혐의가 있는 이를 슬그머니 국가대표 감독으로 복직시키려다 반발이 거세지자 인사를 철회하는 등 갖가지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체육단체라는 ‘본업’은 제쳐 놓고 해당 종목을 자신의 특정 종교 활동에 대한 홍보 수단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올림픽선수단장을 맡았던 모 회장. 그가 맡고 있는 종목의 기자들은 해당 종목과는 전혀 무관한 ‘보도자료’를 받는 경우가 더 많다. 모 사찰의 신도회장을 맡고 있는 이 회장의 ‘불교 사랑’은 도를 넘어선 수준이다. 그는 올해 초 이사회를 통해 지난해 올림픽 당시 ‘괘씸죄’에 걸린 은메달 2관왕의 포상금 5000여만원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해 비난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기도 하다. 체육단체장들이 흔들린다. A체육회의 경우는 직접적으로 단체장 자신을 포함한 비리와 협회 파행 운영이 문제가 됐지만, 이는 연쇄적으로 하부 조직으로까지 비리를 부추겨 해당 종목 자체의 불신으로까지 이어진다는 게 더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태권도가 지난 2월 2020년 하계올림픽 25개 ‘핵심종목’을 선정할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퇴출 종목 1순위’로 주목받은 것도 사라지지 않는 판정 시비 탓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종목으로 살아남았지만 한 번 잃은 신뢰를 되찾기는 웬만해선 힘든 법. 지난 5월에는 태권도 체육관을 운영하는 전모씨가 전국체전 서울 고등부 선발전에서 심판의 편파 판정으로 자신의 아들이 졌다며 차량 안에서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기도 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글로벌 시대] 대학 평가, 언론사가 아닌 공적 전문기관서 제대로 해야/황상재 한양대 사회과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대학 평가, 언론사가 아닌 공적 전문기관서 제대로 해야/황상재 한양대 사회과학부 교수

    미국과 영국의 상업적인 평가기관들이 매년 자국 대학이 상위를 점하고 있는 세계 대학 순위를 발표하면 변방 국가 언론사들은 이를 보도하느라 바쁘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게 좋은 학과인 줄 몰랐어.” 아침 밥상머리에서 반신반의하는 모습이지만 그리 기분이 나쁘지 않은 표정으로 아내가 한마디 툭 던진다. 아침신문에 실린 2013년 세계대학평가에 관한 기사에서 필자가 나온 대학의 커뮤니케이션학 분야가 세계 2위로 평가받았다는 내용을 본 모양이다. 많은 독자들이 그 기사를 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뿐. 아내가 미리 알은체를 하지 않았다면 아내에게조차도 나 스스로 그 기사에 대해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필자가 겸손해서? 아니다.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전공하는 교수로서 내가 공부한 대학은 물론이고 미국 주요 대학의 커뮤니케이션학 분야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평가의 신뢰성은 물론이고 그러한 순위 자체를 믿지 않기 때문이다. 동일한 커뮤니케이션 학문이라 할지라도 대학에 따라 특성이 다름에도 전 세계 수많은 대학의 커뮤니케이션학과를 동일한 평가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것은 고층 빌딩이 많은 도시순으로 평가해 뉴욕시를 파리나 로마에 비해 더 좋은 도시라고 말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유럽 47개국 850개 대학과 총장들 모임인 유럽대학협회(EUA)는 국제대학 순위 평가에 관한 보고서에서 세계 대학 순위 평가가 장점보다는 단점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종래의 대학 평가 전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이나 영국의 대학 평가를 하는 기관들이 나름대로 전문성과 노하우를 지니고 있음에도 이들 기관에 의한 대학 평가에도 문제점이 많다고 진단한 EUA는 앞으로 자체의 평가 기준을 만들어 대학을 평가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문기관이 대학 평가를 해서 순위를 매기는 미국·영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특이하게도 언론사에 의한 대학 평가가 유행이다. 대학들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인력과 예산이 필요하지만 그에 따른 가시적인 이익은 많지 않을 성싶다. 그럼에도 대학 평가가 남는 장사라는 소문이라도 난 것일까. 나날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언론사들이 무슨 역량이 있는지 처음에는 한 곳에서 대학을 평가하기 시작하더니 해가 갈수록 대학을 평가해 순위를 매기겠다고 팔을 걷어붙이는 언론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을 평가하는 언론사들이 늘어날수록 언론사들의 대학 평가에 대한 불신과 불만도 늘어나 얼마 전에는 전국 4년제 대학 총장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언론사의 대학 평가에 대한 대학의 입장’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평가기관인 언론사의 전문성 및 타당성 부족, 대학의 획일화 및 서열화 조장, 대학 간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교육적 낭비 초래, 결과의 상업성 활용” 등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언론사들의 대학 평가는 대학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이고 대학 교육의 질 개선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학 평가가 필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려면 한국학술재단과 같은 공적인 전문기관에서 제대로 하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대학 사회로부터 평가 결과를 신뢰받을 수 있으며 그런 평가를 통해 국내 대학의 세계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케이블 하이라이트]

    ■후아유(tvN 밤 11시) 의문의 사건 발생 6년 후. 긴 시간의 뇌사 상태에서 눈을 뜬 시온은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특수수사과에서 유실물 센터로 옮겨 경찰로 복귀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형사과에서 온 차건우를 만난다. 유실물 센터에서 일을 하던 어느 날, 단오름이라는 영혼과 조우하게 된 시온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혼란스럽게 느껴지는데…. ■시카고 파이어(FOX 밤 10시) 화재 신고를 받고 교도소로 출동한 소방관들은 교도소가 정전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한다. 죄수들은 긴급 상황을 틈타 교도관들을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이고, 허먼은 인질로 잡힌 상황에서 아내 신디의 출산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한편 도슨을 마주한 밀스는 케이시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정리했느냐고 묻는다. ■수상한 쇼(SBS MTV 오후 5시) 누구나 한 번쯤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불쾌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마련한 시간, 강남역 개표구 앞에서 지하철 훈남에게 물었다. 지하철 진상녀 베스트 5.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비주얼 훈훈한 남자들의 솔직담백한 대답들을 들어 본다. 한편 KTX 기차역에서 이루어진 유쾌, 상쾌한 토크로 수상한 쇼의 두 번째 이야기를 함께한다. ■두 남자의 캠핑쿡(올리브 밤 9시) 캠핑과 동떨어져 보이는 서울 한복판 빌딩 옥상에서 소주가 들어가 더욱 맛있는 캠핑 요리를 소개한다. 국물 맛이 끝내주는 일본식 전골과 새콤달콤한 우메보시 소스를 곁들인 돼지고기 목살구이, 그리고 무더운 여름 몸보신을 책임지는 장어구이 레시피를 소개한다. 그리고 두 남자의 캠핑장을 찾아온 특별 손님을 맞이한다. ■이웃사람(캐치온 채널 밤 11시) 202호 소녀의 죽음. 열흘 간격으로 발생하는 연쇄살인사건 범인의 실마리는 잡히지 않고, 강산맨션의 이웃사람들은 공포에 떤다. 그러던 중 이웃사람들은 수십만원대의 수도세, 사건 발생일마다 배달시키는 피자, 시신이 담긴 가방과 똑같은 가방을 사 간 102호 남자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살인마 또한 이웃사람들을 눈치채기 시작하는데…. ■날아라 호빵맨3(애니맥스 오후 5시) 마을에 아기 외계인이 갑자기 나타난다. 아기 외계인과 말이 통하지 않아 고민하던 중 베이비맨이 나타나 통역을 해준다. 아기 외계인은 우주선이 고장 나고 연료가 다 떨어져 불시착한 것이다. 세균맨은 연료를 구해주면 뭐든지 주겠다는 아기 외계인의 말을 듣고 아기 외계인을 납치한다. 한편 짤랑이는 카드를 써서 참새로 변신하려 한다.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⑥ 세종로 사거리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⑥ 세종로 사거리

    황토마루서 바라본 사대문 풍광에 정도전이 칭송詩 읊었다는데… 세종로 사거리는 본디 사거리가 아니라 삼거리였다. 무슨 소리냐며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조선 지도를 펼쳐 보면 오늘의 광화문광장인 육조거리와 남대문을 잇는 남북 간 도로는 없었다. 지금의 태평로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세종로 사거리에서 솟아올랐다가 정동과 청계천광장을 거쳐 무교동 쪽으로 흘러내린 나지막한 고개에 의해 가로막혀 있었다. 이 고개가 황토마루(황토현)였다. 아쉽게도 지명으로만 남아 있을 뿐 사진이나 그림은 전해지지 않는다. 생김새와 위치를 짐작할 뿐이다. 고개 덕분에 사대문 안의 등뼈에 해당하는 남북 간 상징 축선은 육조거리에서 정(丁)자 모양을 그리면서 운종가로 꺾여 종루(보신각)까지 이어지고 나서 청계천 광통교를 건너 남대문까지 뻗었다. 황토마루에서 바라보는 사대문 안의 풍광이 가장 아름다웠다. 삼각산을 병풍처럼 두른 북악과 경복궁, 그리고 육조 관청 담벼락(長廊)이 장관을 이뤘다. 한양천도 직후 정도전은 ‘여러 관아 높은 건물 마주 보며 서 있는 것이/하늘의 별들이 북두칠성을 둘러쌌네/달 밝은 새벽 관청거리 물같이 고요한데/말 구슬 소리 들려오고 티끌 한 점 일지 않누나’라고 육조거리를 칭송하는 시를 지었다. 아마 야밤에 황토마루에 올라 북악 쪽을 바라보면서 읊었을 것이다. 인왕산 지맥인 황토마루는 풍수지리학상 관악산 불길이 경복궁에 미치는 것을 막는 장치였다. 그래서 길을 내지 않았다. 오히려 청계천을 파낸 흙을 보태 언덕을 덧쌓았다. 조선지도에 동령동(東嶺洞)이라는 지명이 나타나는데 세종로와 신문로1가에 걸친 황토마루 동쪽 마을이었다. 무기를 만드는 군기시(軍器寺)가 남쪽에 있었다. 지금의 서울신문(한국프레스센터)과 서울시청쯤이다. 일제는 1912년 ‘황토현 언덕을 없애서 폭 100m, 길이 220m의 광장을 만든다’는 총독부 훈령을 내려 고개를 뭉개 버렸다. 황토현을 없애고 나서 광장은 만들지 않았다. 대신 태평로를 내서 경복궁과 남대문을 연결하는 일본의 상징 축선을 만들었다. 황토현을 없애 버림으로써 육조거리를 파괴하고, 조선의 남북 상징 축선을 말살시키려는 의도였다. 광복후 신생 대한민국, 지명 즉흥 결정 육조거리·운종가 전통 이름 사라져 광복 후 1년여 지난 1946년 10월 초대 서울시장 김형민은 일본식 동명이나 가로명을 바꾸는 작업을 했다. 당시 군정청 문교부장(교육부장관) 유억겸의 제안에 따라 일제강점기 가로명의 뒷말인 통(通)을 로(路), 정목(丁目)을 가(街), 정(町)을 동(洞)으로 바꾸기로 합의했다. 특히 큰 가로명에는 역사상 위인의 시호를 붙이기로 했다. 개정 작업에 참여한 국어학자 황의돈은 회고록에서 “세종로는 우리나라 문치의 위인으로서 민족의 태양과 같은 세종대왕의 이름을, 충무로는 무인으로서 위훈을 추모하는 충무공을, 을지로는 육군의 대표 인물인 을지문덕을, 원효로는 불교의 대표 인물인 원효 대사를, 퇴계로는 유학계의 대표 인물인 이퇴계를, 그리고 충정로는 순국열사 중에서도 맨 처음인 민충정공으로 택정하였다”라고 썼다. 이에 따라 광화문통은 세종로, 황금정통은 을지로, 본정통은 충무로, 소화통은 퇴계로 등으로 변경됐다. 개정 작업은 논란 없이 간단하게 끝났다. 36년이란 식민 통치 기간이 너무 길어선지, 광복의 기쁨에 들떠선지, 일제잔재 지우기에 열중해선지 세종로 사거리가 황토마루였다는 점을 일깨웠다는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다만 광화문통을 육조가로 되돌리자는 의견이 개진됐으나 무시됐다. 일제가 새로 만든 대표적인 길인 태평통도 태평로로 버젓이 살아남았다. 종로도 옛 지명인 운종가를 되찾지 못했다. 지명과 가로명 개정 작업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열렸지만, 지엽말단적인 문제에 매달렸다. 지명이란 자연과 지리, 풍속, 제도의 산물임에도 식민통치를 갓 벗어난 신생 대한민국은 숙고 없이 지명을 즉흥적으로 결정했다. 오늘날 사대문 안을 오가는 숱한 청소년들이 육조거리와 황토현, 운종가 같은 우리 지명을 알지 못하는 까닭이다. 좋은 역사나 전통이라도 계승하지 않으면 잊히게 마련이다. 교보빌딩옆 ‘고종즉위40년 비전(碑殿)’ 도난당하고 헐리고 부실 복원까지 세종로와 종로가 만나는 지점에 고종즉위40년칭경기념비전이 서 있다. 육중한 덩치의 교보빌딩 때문에 일견 왜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날아갈 듯한 추녀가 북악에 겹쳐 보이는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기단을 높이 쌓고 돌난간을 두른 장중한 기품이 주변 고층건물 숲을 압도한다. 1902년 세워진 이 건물은 건축사적으로 대한제국기 전통 양식의 마지막 걸작으로 평가된다. 현대식 건물밖에 없는 삭막한 세종로 사거리에 역사의 향기를 풍기는 존재다. 한때 세종로 사거리를 ‘비각 앞’이라고 불렀다. 이 건물의 가치를 깎아내린 일제의 몹쓸 잔재다. 아직도 관광 안내 책자나 교통 관련 안내문에 비각이라고 잘못 기록한 사례가 많다. 비각(碑閣)이 아니라 ‘비전’(碑殿)이다. 바로잡아야 한다. 궁궐 전(殿)자는 경복궁 근정전처럼 임금이 사용하는 건물에만 붙는 글자다. 전통 건물은 격에 따라 전(殿)-당(堂)-합(閤)-각(閣)-제(齊)-헌(軒)-누(樓)-정(亭) 순으로 이름이 붙는데 비각은 비전의 부속 건물에 불과하므로 이를 바꿔 부르는 것은 무지의 소치다. 당시 황태자이던 순종이 쓴 비문에는 ‘나라 이름을 대한제국이라고 고치고, 황제의 칭호를 썼으며 광무(光武)라는 연호를 세운 일’ 등이 기술돼 있다. 단순히 고종 즉위 40년을 기리는 건물이 아니다. 대한제국 건국 사실과 황제라고 칭하고 연호를 사용했다는 이른바 ‘칭제건원’(稱帝建元)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기념비적인 건물이다. 헐릴 뻔한 위기를 넘겼다. 1966년 광화문 지하보도 공사 당시 비전이 공사에 거추장스럽다는 보고를 받은 ‘불도저’ 김현옥 시장은 “60년밖에 안 된 것이니 헐어 버리라”라고 막말을 했다고 한다. 주위의 만류로 간신히 살아났지만 10년 후 종로길 확장 공사와 교보빌딩 신축공사 때도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1979년 해체복원 과정을 거쳐 현재 모습으로 자리 잡았지만 부실 복원을 면치 못했다. 지붕 꼭대기 절병통(節甁?) 모양이 달라졌다. 어찌 된 셈인지 회칠을 한 추녀 마루가 기와로 바뀌면서 잡귀를 물리치는 어처구니(雜像)도 간데없다. 또 비를 보호하는 꽃담과 철제 틀도 사라져 옹색해졌다. 출입구였던 만세문(萬歲門)은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뜯어다가 자신의 집 대문으로 사용했는데 한국전쟁 통에 일부 파손됐다. 비전이 홀대받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바리케이드 밖에선 비문이 보이지도 않는다. 광화문광장을 오가는 숱한 내외국인들이 대한제국의 당당한 위엄을 엿볼 수 있도록 원형대로 복원돼야 한다. 국제극장·감리회관 부지에 광화문 빌딩 주인 둘, 담당 구청도 둘이 된 사연 세종로 사거리는 광장이 들어설 자리였다. 건물이 들어설 수 없었다. 1952년 3월 25일자 내무부 고시에 의해 확정된 7만 700㎡의 대광장 계획범위 안이기 때문이다. 전후 복구계획에 따라 세종로 사거리 중심에서 반지름 150m 원 넓이의 광장 부지가 잡혀 있었다. 이 반지름 안에는 지금의 교보, 현대해상화재, 동아일보, 광화문우체국, 광화문빌딩 등이 포함된다. 이 계획은 엄청난 로비에 의해 꼬리를 내렸다. 1962년 12월 8일자 건설부 고시에 의해 3만 3228㎡(반지름 102m)로 확 줄었다. 광장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개발지상주의 때문이었다. 도로와 광장계획에 걸려서 정식 건축허가가 나지 않는 땅이지만 가(假)건물을 허용했다. 청계천 쪽 동아일보사와 정동 쪽 국제극장, 감리회관이 대표적 가건물이었다. 동화면세점이 입주한 광화문빌딩의 탄생 비화도 흥미롭다. 1986년 신문로 도심재개발사업에 따라 1950년대 말~60년대 초 장안 최고의 개봉관이었던 국제극장과 감리회관을 헐고 새 건물을 짓게 됐다. 시행 주체는 동아흥행과 감리회유지재단이었다. 건축허가 과정에서 2개의 건물을 따로 짓는 것보다 하나로 묶는 것이 낫다는 아이디어가 서울시와 건축위원회 등에서 제시됐다. 시행 주체를 설득하고 나니 담당 구청이 걸림돌이었다. 두 건물이 속하는 종로구청과 중구청이 막대한 세원 확보를 놓고 한 치도 양보를 하지 않았다. 국제극장은 종로구 세종로동 211번지였고, 감리회관은 중구 태평로 1가 68번지였다. 설득과 타협, 숙고를 거듭한 끝에 수평분할 방식에 합의했다. 지하 5층에서 지상 12층까지는 동아흥행 소유로 종로구에, 지상 13층부터 20층까지는 감리회유지재단 소유로 중구에 속하게 하는 묘안을 짜낸 것이다. 이 건물은 1993년 완공됐다.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지낸 손정목 전 서울시립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광화문빌딩은 몸체는 하나, 주인은 둘, 담당 관청도 둘인 특기할 만한 건물”이라고 말했다. joo@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③창조경제 원조국 영국 - 세계 디자인의 아이콘 ‘탠저린’·출판협회를 가다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③창조경제 원조국 영국 - 세계 디자인의 아이콘 ‘탠저린’·출판협회를 가다

    영국 런던의 대표적 서민 거주지역인 버러는 재개발이 한창이다. 템스강 건너편의 금융지구 땅값이 지나치게 비싸지면서, 사무지구가 이곳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리의 빌딩 상당수에는 ‘임대’ 또는 ‘매매’ 간판이 붙어 있고 건물 신축 현장도 곳곳에 보였다. 이 중 탠저린이 자리 잡은 빌딩은 일종의 ‘미디어아트 센터’다. 디자인 기업과 건축설계 사무소 등 아이디어로 수익을 창출하는 창조형 기업들이 모여 있다. 조이 글로버 탠저린 마케팅총괄이사는 “비슷한 생활 패턴과 성향을 가진 기업들이 이웃에 있어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런던에만 이런 센터가 200여개, 회사수는 4000개가 넘는다. 디자이너들의 작업장은 좁았지만 열기가 넘쳤다. 사무실 벽에는 디자인 시안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고 목업(실물모형) 제품들도 쌓여 있었다. 특히 서울 광화문의 ‘KT 무한상상실’이나 신도의 새 복사기와 로고 등 한국 고객의 작업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25년간 탠저린은 ‘제품 디자인’의 역사를 바꿔 왔다. 히스로 공항과 런던 시내를 연결하는 ‘히스로익스프레스’, 토요타의 콘셉트카, LG전자와 삼성전자 냉장고, 래미안아파트 주방과 욕조, 니콘 카메라, 현대중공업의 차세대 지게차와 굴착기 등이 탠저린에서 탄생했다. 특히 2000년 영국항공의 비즈니스 좌석은 탠저린을 디자인 업계의 최고로 끌어올린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마틴 다비셔 대표는 “당시 항공기 좌석은 무조건 박스형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S자로 마주 보게 만들면 탑승객들이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석을 교체한 뒤 영국항공의 영업이익은 연간 8000억원씩 증가했다. ‘디자인의 경제적 효과’가 실제 숫자로 입증된 사례다. 산업계 전반에 걸친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탠저린의 전체 직원은 30명에 불과하다. 글로버 이사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수준에서 회사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사람을 뽑을 때는 ‘그림을 잘 그리는 디자이너’가 아닌 ‘생각을 할 수 있는 디자이너’를 우선시한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산업은 1997년 토니 블레어 정부가 시작한 ‘크리에이티브 브리튼’(창조적 영국)의 최대 수혜 분야로 꼽힌다. 당시 영국 정부는 창조산업을 ‘개인의 창조성, 기술, 재능에 기원을 두는 산업들과 지적 재산의 형성과 이용을 통해 경제적 가치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산업들’로 정의했다. 광고, 건축, 디자인, 영화, 방송 등 모두 13개 산업 분야에 대한 본격적인 육성정책이 시작됐다. 다비셔 대표는 “당시 정부가 주도적으로 시장을 창출한 것이 아니라, 시장의 핵심적인 흐름을 오히려 늦게 깨달은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이 완전히 망가진 영국에서 유일한 활로가 ‘창조산업’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늦은 결정조차 다른 나라보다 앞선 선택이었고, 창조산업 정책은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영국 창조산업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2003년 2.6%에서 2008년 4.5%로 증가했고, 1997~2006년 영국 창조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영국 전체 경제성장률(3%)의 두 배를 웃도는 6.9%에 이르렀다. 김병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은 “영국은 창조산업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잠재력이 높다는 판단 아래 지원책을 펼쳤고, 실제로 성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 본보기가 됐다”면서 “이후 다른 국가들은 물론 유엔도 창조산업과 창조경제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한국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이어 “처음으로 창조경제의 개념을 도입했던 영국산 문화는 이제 ‘해가 지지 않는 문화제국’을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영국의 창조산업이 ‘영어로 쓰인 콘텐츠’라는 특화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그대로 도입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한국의 창조경제는 문화기반이 아닌, 창조적 아이디어를 전 산업에 심는 새로운 형태로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다비셔 대표는 “한국은 창조산업을 성장시킬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자인 등 영국형 창조산업은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기보다 기술에 새로운 가치를 심어 주는 것”이라며 “기술이 없다면 디자인도 의미가 없지만 경험상 한국의 기업과 한국인들은 전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창조적 아이디어를 심는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01년 저서 ‘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창조경제)에서 창조경제의 개념을 정립한 존 호킨스 호킨스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창조경제는 새로운 산업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에 새로운 가치를 심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이 중점을 뒀던 ‘문화산업’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졌다기보다는 사회적 전통의 산물이다. 리처드 몰렛 영국 출판협회 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간) 런던 홀본 협회 본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양산업이라고 모두가 지목하던 출판업 역시 크리에이티브 브리튼 정책으로 부흥을 이뤘다”면서 “조앤 롤링의 해리포터는 수백년간 영국에서 출간된 책과 다를 것 없는 모양새였지만, 해리포터가 이룬 결과물이 창조경제가 아니라고 누가 얘기할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360억 파운드(약 61조 8500억원)에 이르는 영국 창조산업 중 출판은 50억 파운드를 차지하고, 이는 영화나 음악산업보다 크다. 몰렛 총장은 “출판시장에서는 과거처럼 개인의 창작 욕구를 고취시키는 정책과 인터넷 등 디지털환경의 변화에 따른 인쇄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정책이 동시에 추진됐다”면서 “전통적인 출판시장을 변화하는 환경에 맞도록 연착륙시키는 것이 핵심이었다”고 밝혔다. 전자는 무명 작가였던 롤링에게 스코틀랜드예술위원회 지원이 가능하도록 해 해리포터를 낳았고, 후자는 출판 콘텐츠의 영화 비디오화와 전자책 등 출판산업의 저변 확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출판시장의 40%를 수출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후 생길 수 있는 저작권이나 디지털 플랫폼 등 중요한 문제들을 선제적으로 해결해 나간 것이 경제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몰렛 총장은 ‘영어로 된 영국 콘텐츠여서 문화수출이 가능하다’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문화시장에서 수요자들은 익숙한 것보다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내년 런던도서전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예정돼 있는데, 한국 출판이 뻗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런던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영장심사 앞두고… ‘모래시계’ 김종학PD 숨진 채 발견

    영장심사 앞두고… ‘모래시계’ 김종학PD 숨진 채 발견

    모래시계, 수사반장 등을 연출한 유명 PD 김종학(62·서울 강남구 논현동)씨가 경기 성남시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3일 오전 10시 18분쯤 분당구 야탑동 Y빌딩 5층 고시텔에서 김씨가 침대에 누워 숨져 있는 것을 관리인 이모(59)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욕실에서 타다 남은 번개탄이 발견됐고 출입문 틈에는 청색 테이프가 붙여져 있었다. 방에서 발견된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고시텔 관리인 이씨는 “이틀간 투숙하겠다고 말했다. 나갈 시간이 지났는데도 인기척이 없어 아침 9시 50분쯤 문을 두드리니 열리지 않았다. 작은 창문으로 보니 출입문에 청색 테이프가 붙여져 있어 문을 열어 확인했는데 (김씨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투숙한 방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번개탄과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볼 때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5월 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배임·횡령·사기 혐의로 피소돼 지난달 두 차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중국에 체류 중이던 김씨를 소환해 조사한 뒤 출국금지 조치했다. 김씨는 또 검찰 수사도 함께 받아왔으며 이날 오전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설] 서울시, 연례행사 된 침수 막을 대책 뭔가

    서울 강남역 일대 등 상습 침수구역이 해마다 집중호우로 침수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집중호우에 대비한 도시 안전 확보는 박원순 시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복지행정 이상으로 중요한 행정일 것이다. 서울시는 이제라도 항구적 침수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호우경보가 내린 엊그제 새벽 5시부터 한 시간 동안 서울 강남역, 사당역 일대에 67㎜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강남역 주변은 2년 전 집중호우로 차량이 물에 둥둥 떠다닐 지경이었고 지난해 광복절에는 도로 곳곳이 물바다가 됐다. 강남역 일대는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명이나 되는 곳으로, 서울시가 상습 침수문제로 특별관리하는 구역 중 하나다. 서울시는 강남역과 사당역 일대, 관악구 도림천, 양천구 신월동 등 모두 34곳을 상습 침수문제로 관리하고 있다. 인근 지대보다 낮거나 고층 빌딩과 아파트 등이 들어서면서 빗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는 곳들이다. 서울시는 이런 지역에 하수관거 준설 및 용량 확대, 빗물펌프장 및 저류조 설치 등으로 대책을 세우고 있긴 하다. 올해 강남역 일대 침수가 과거보다 덜한 것은 1만 5000t 규모의 빗물 저류조가 빗물을 어느 정도 담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서울시내에 산재한 18곳의 저류조도 시간당 70㎜ 이상의 비가 3시간 이상 내리면 용량이 포화돼 역류할 수 있는 만큼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 2015년까지 하기로 한 빗물펌프장 증설, 하수관거 용량 증설 공사 등을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서울시는 특히 도시 침수 예방을 위한 하수도 정비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설계 초기단계부터 자치구와의 협의를 강화해 침수 가능성을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감사원이 지난해 5월 ‘도시지역 침수예방 및 복구사업 추진실태 보고서’를 통해 강남역에서 삼성전자로 연결되는 출입 통로 공사를 침수의 한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이 같은 협의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저지대 침수지역 등 수해취약지역을 중심으로 하수관 정비사업도 내년도 우기 전에 끝내야 한다. 서울시내 전체 하수관로 중 노후·불량 관거가 36%나 된다. 연결부가 파손되거나 물이 흐르는 방향과 정반대로 경사가 난 불량 하수관들로, 집중호우 시 침수피해를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하수관거의 수위를 측정하는 시스템도 갖춰 강우량에 따른 침수지역을 예측해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 [속보]김종학PD 번개탄으로 자살…출연료 미지급 원인?

    [속보]김종학PD 번개탄으로 자살…출연료 미지급 원인?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아온 유명 드라마 PD 김종학(62)씨가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연탄불을 피우고 숨진 채 발견됐다. 23일 오전 10시 18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Y빌딩 5층 고시텔 방에서 김종학 PD가 침대에 누워 숨져 있는 것을 관리인 이모(59)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욕실에서 타다 남은 번개탄이 발견됐고, 출입문 틈은 모두 청색 테이프가 붙여져 있었다. 방에서 함께 발견된 A4용지 4장 분량의 김종학 PD의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지만, 최근 피소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고시텔 관리인 이씨는 “이틀간 투숙하겠다고 말했다. 나갈 시간이 지났는데도 인기척이 없어 아침 9시50분께 문을 두드리니 열리지 않았다. 작은 창문으로 보니 출입문에 청색 테이프가 붙여져 있어 문을 열어 확인해보니 (김종학 PD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김종학 PD는 지난 5월 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배임·횡령·사기 혐의로 피소, 지난달 2차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종학 PD 자살로 생 마감…드라마 ‘신의’가 발목 잡았나

    김종학 PD 자살로 생 마감…드라마 ‘신의’가 발목 잡았나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아온 유명 드라마 PD 김종학(62·서울 강남구 논현동)씨가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연탄불을 피우고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김종학 PD는 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경찰 조사를 받아 심리적인 부담감이 컸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김종학 PD는 23일 오전 10시 18분 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Y빌딩 5층 고시텔 방에서 발견됐다. 김씨가 침대에 누워 숨져 있는 것을 관리인 이모(59)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욕실에서 타다 남은 번개탄이 발견됐고, 출입문 틈은 모두 청색 테이프가 붙여져 있었다. 방에서 함께 발견된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지만, 최근 피소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종학 PD는 지난 5월 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배임·횡령·사기 혐의로 피소, 지난달 2차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중국에 체류 중이던 김씨를 소환해 조사한 뒤 출국금지 조치했다. 그러나 김씨는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신의’는 방송이 끝난 시점을 기준으로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연기자가 출연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앞서 ‘신의’ 제작사 대표 전모씨도 지난 2월 일부 출연자와 스태프로부터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소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