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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일 롯대건설 연구원 세계 3대인명사전 두곳에 이름 올려

    이승일 롯대건설 연구원 세계 3대인명사전 두곳에 이름 올려

     이승일(사진) 롯데건설 CM(건설사업관리)본부 책임이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가 발간하는 ‘IBC 2016년판 21세기 뛰어난 2000명의 지식인’에 이름을 올렸다. IBC 인명사전은 미국의 ‘마르퀴즈 후즈후, 인명정보기관(ABI) 인명사전과 함께 세계 3대 인명사전으로 꼽히며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인물들을 엄선해 프로필과 업적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임은 지난해 ‘마르퀴즈 후즈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책임은 대형 건축프로젝트의 설계단계에서 정보통신기술기반의 BIM(빌딩 정보 모델링)을 적용해 초고층건물의 안전성, 경제성, 공사기간을 최적화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실무에 적용했다. 시공 등 일부 건축공정에만 3차원 정보를 적용하던 기존 방식을 개선, 모든 과정을 3차원 정보모델로 제작해 단계별 자재 물량 산출과 비용 추계 및 공장생산 자동화가 가능한 혁신적 방법이다.  이 기술은 2014년 준공한 지상65층 규모의 베트남 롯데센터 하노이의 바닥구조시스템 및 횡력저항시스템에 적용, 구조안전성을 확보하면서 공사비와 공사기간을 줄였다.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는 555m 높이의 롯데월드타워의 정밀 시공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 책임은 “저명한 인명사전에 연이어 이름이 올라 영광이다”며 “BIM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건설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U-18의 메시’ 이승우 잉글랜드 격파 나선다

    “지난해 17세 이하(U-17) 칠레월드컵 이후 동료들과 발을 맞춰 보지 못했는데 좋은 기회가 왔다.”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가 풀린 지난 1월부터 스페인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의 성인팀 경기를 뛰고 있는 이승우(18)가 정정용(47)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U-18) 대표팀의 주장 완장을 찬 채로 3일 오후 7시 경기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잉글랜드와의 친선경기에 나선다.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중앙대와 연습 경기를 했는데 이승우가 해트트릭으로 4-3 승리를 견인했다. 이승우는 최전방에서 공을 기다리지 않고 중원까지 내려와 리빌딩해 패스를 뿌려 주거나 공격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정 감독에게 15세 때까지 지도를 받았다. 팀 분위기도 너무 좋고 모든 것이 다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정 감독이 공격적으로 전방에서 압박하며 해결하는 축구를 선호한다”면서 “미드필더에서 뛰었는데 감독님이 뛰라는 곳에서 잘 맞춰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B 성인팀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소감으로는 “아무래도 유소년 단계와는 피지컬이나 전개 속도 등에서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좀 당황했다. 15분 정도 뛰었는데 너무 빨리 지나갔다”면서 “경기 후 버스에서 생각해 봤는데 당황해서 그런지 플레이가 잘 생각나지 않았다”고 특유의 솔직한 입담을 늘어놓았다. 정 감독은 이승우의 거침없는 언행과 관련해 이런저런 말이 많았던 데 대해 “그 때문에 개성이 사라질까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경기장 밖 생활이라든지 교육적인 측면에서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한다. 하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개성을 잃지 말고 경기력으로 풀어내야 한다. 말 잘 듣고 성실한 선수만 원한다면 선수들이 가진 창의력이 떨어진다”고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남겼다. 대표팀은 오는 5일 오후 3시에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 2차전을 벌이는데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친선경기가 잉글랜드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성사된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영등포 3년 연속 ‘일자리 대상’

    영등포 3년 연속 ‘일자리 대상’

    서울 영등포구가 3년 연속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을 받는 쾌거를 거뒀다. 구는 2014년 우수상과 지난해 특별상에 이어 올해도 우수상을 받아 9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는다고 31일 밝혔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한 분야에서 이렇게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면서 “특히 그 분야가 주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일자리 분야라는 점에서 더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43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평가는 ▲일자리대책 추진의 체계성 ▲지자체장의 의지 ▲일자리대책의 지역적합성 및 창의성 ▲추진성과 등을 기준으로 1차 서울지역 고용자문단 평가와 2차 고용노동부 중앙고용자문단의 평가를 거쳐 이뤄졌다. 영등포구가 3년 연속 수상하게 된 비결은 뭘까? 조 구청장은 “일자리 정책은 양이 아니라 질”이라고 말했다. 구는 고용부 특별공모사업을 활용해 면세점 서비스 전문인력 양성 과정을 개설해 여의도 63빌딩에 들어서는 한화면세점에 생기는 일자리를 먼저 차지했다. 구 관계자는 “실무 중심으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작한 ‘꽃할매네 주먹밥&찬’ 가게가 자리를 잡아가는 것과 장애인 직업 훈련, 현장 일자리지원센터 운영 등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구는 이번에 받은 인센티브 9000만원을 다시 일자리 사업에 재투자해 일자리 사업의 선순환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조 구청장은 “문래동 소공인 특화지역에서 3D프린팅 교육을 하는 것과 한강 여의도 관광자원화 계획에 맞춰 청년 크루즈 승무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우선 투입할 것”이라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모든 구민이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포토] 탄탄한 근육에 볼륨까지…최고의 머슬녀는?

    [포토] 탄탄한 근육에 볼륨까지…최고의 머슬녀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니스 비치에서 열린 ‘메모리얼 데이 머슬 비치(Memorial Day Muscle Beach)’ 보디빌딩 대회에 참가한 여성 참가자들이 비키니를 입고 몸매를 뽐내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등포구가 3년 연속 일자리대상을 받은 비결은?

    영등포구가 3년 연속 일자리대상을 받은 비결은?

    서울 영등포구가 3년 연속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을 받는 쾌거를 거뒀다. 구는 2014년 우수상과 지난해 특별상에 이어 올해도 우수상을 받아 900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받는다고 31일 밝혔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한 분야에서 이렇게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면서 “특히 그 분야가 주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일자리 분야라는 점에서 더 자랑스럽다”며 웃었다. 243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평가는 ?일자리대책 추진의 체계성 ?지자체장의 의지 ?일자리대책의 지역적합성 및 창의성 ?추진성과 등을 기준으로 1차 서울지역 고용자문단 평가와 2차 고용노동부 중앙고용자문단의 평가를 거쳐 이뤄졌다. 영등포구가 3년 연속 수상하게 된 비결은 뭘까? 조 구청장은 “일자리 정책은 양이 아니라 질”이라고 말했다. 구는 고용노동부 특별공모사업을 활용해 면세점 서비스 전문인력 양성 과정을 개설해 여의도 63빌딩에 들어서는 한화면세점에 생기는 일자리를 먼저 차지했다. 구 관계자는 “실무중심으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어르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작한 ‘꽃할매네 주먹밥&찬’ 가게가 자리를 잡아가는 것과 장애인 직업 훈련, 현장 일자리지원센터 운영 등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구는 이번에 받은 인센티브 9000만원을 다시 일자리 사업에 재투자해 일자리 사업의 선순환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조 구청장은 “문래동 소공인 특화지역에서 3D프린팅 교육을 하는 것과 한강 여의도 관광자원화 계획에 맞춰 청년 크루즈 승무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우선 투입할 것”이라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일자리창출을 목표로 모든 구민이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대학상권 지고, 비즈니스 문화ㆍ컨텐츠 상권이 뜬다!

    대학상권 지고, 비즈니스 문화ㆍ컨텐츠 상권이 뜬다!

    - HDC신라면세점, 초대형 호텔, 대기업 사옥 이전 등 개발호재 ‘용산’ 집중 - ‘래미안 용산 더센트럴’, 총 208개 점포 중 일반에 122개 점포, 2개 업무시설 분양 대학가 주변과 같은 기존 상권들이 활기를 잃어가는 가운데 특색을 갖춘 ‘신규상권’이 새롭게 뜨고 있다. 연대와 이대가 위치해 있는 강북의 대표적인 대학상권인 ‘신촌상권’이 언제부터인가 흔들리기 시작 했다. 2000년대 이후, 임대료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인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떠나고, 이 곳을 채우려는 점포가 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상가를 이용하는 수요가 줄고 있다. 이 수요는 이웃하는 마포구 합정동, 연남동 일대로 흘러 들어갔다. 젊은 예술인들이 한곳에 모여 새로운 문화 컨텐츠를 만들어, 신규상권이 만들어지고 있다. 특색을 갖춰야만 신규 상권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이제는 단순히 유동인구가 많다고 하여 상권이 형성되기 보다는 문화와 컨텐츠 흐름에 따라 ‘머무를 수 있는 곳’이 상권으로 형성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주도하는 상권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데, 그 주인공으로 ‘용산’이 대표적이다. 용산은 서울 중심에 위치해 있어 교통 접근성이 좋은데다,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면세점과 한류공연장, 관광홍보관등이 조성될 예정으로 외국인 수요가 몰려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상권규모가 크지 않았던 용산역 일대는 주변 복합쇼핑몰등과 함께 외국인들이 집중되는 거대상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개장한 HDC신라면세점으로 외국인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의 합작품으로, 용산역 아이파크몰 3~7층 약 3만400㎡로 총 600여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여기에 용산미군기지의 이전부지를 문화와 공원, 오피스로 조성하는 계획이 발표됐다. 서울 여의도 규모인 ‘용산공원’은 국립과학문화관, 아리랑무형유산센터, 국립여성사박물관 등 총 8개의 박물관, 공연,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또한 관광객 수요가 머무를 수 있도록 ‘호텔’ 공급을 확대한다. 용산 터미널 부지에는 소공동 롯데호텔의 1.5배 크기의 ‘아르코 엠버서더호텔’이 들어선다. 국내 최대 규모로 총 1729실, 39층, 3개동으로 2017년 6월 완공예정이다. 여기에 용사의 집이 있는 용산 전면1구역에도 30층 규모의 국군호텔이 계획돼 있다. 용산은 용산역을 필두로 해 상권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용산공원의 대규모 개발과 면세점을 이용하는 국내외수요가 점차 증가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상업시설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용산역 일대에 분양을 준비중인 ‘래미안 용산 더센트럴’은 용산역 바로 앞에 위치한 복합쇼핑몰로 가장 큰 수혜를 받는 곳이다. 이 상업시설은 지하 2층~지상 2층의 판매시설, 연면적 3만9791㎡와 지상 3층~지상 4층의 업무시설(오피스) 연면적 1만4756㎡ 등 총 208개 점포로 구성된다. 이 중 일반에는 124개가 분양된다. (판매시설 122개 점포, 업무시설 2개 실) ‘래미안 용산 더센트럴’의 가장 큰 특징은 지하철4호선 신용산역과 바로 연결되는 직통상가라는 점이다. 직통 상가의 경우, 지층상권의 활성화를 통해 지층에 유입된 수요가 자연스럽게 지상으로 연결되어 늘어난 체류시간 만큼 수익이 확대된다. 총 8대의 엘리베이터와 4대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며, 썬 큰 공간을 통해 지하 2층도 밝고 쾌적하도록 신경 썼다. 분양홍보관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신원빌딩에 마련됐다. 준공은 2017년 5월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해외여행 | 타이완-당신이 타이동에 가면 좋겠다

    해외여행 | 타이완-당신이 타이동에 가면 좋겠다

    화려하지 않은 것들에게도 눈길을 주고, 아름다운 것을 잘 발견해 내는 사람. 그런 당신이라면 타이동을 쉽게 사랑하게 될 테니. 타이동은 타이베이 송산 공항에서 비행기로 50분, 타이베이 기차역에서 4시간 40분 소요된다. 평일의 경우 당일 예매가 가능하지만 사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타이동까지 가는 동안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보고 싶다면 항공은 오른쪽 창가에, 기차는 왼쪽 창가에 앉는 것이 좋다. 누가 타이동台東에 가야 할까?당신이면 좋겠다. 낮은 담 꽃길 사이로 걷는 오후의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 어린 고양이 앞에서 발걸음을 오래 멈추는 그대. 핸드폰으로도 예쁘게 사진을 찍고, 가이드북의 형식적 추천보다 골목의 우연한 발견을 더 사랑하는 사람. 야시장의 생기로움과 한 잔의 맥주에 고마움을 느끼는 사람. 늦은 아침의 자전거 여행을 사랑하고 두렵도록 푸른 바다 앞에 서면 어느 순간 가슴까지 함께 일렁이는 그대. 걸음을 멈추고 문득 누군가를 그리워할 줄 아는 사람. 물들어 가는 노을과 바람에 눈과 귀 기울이고, 흔들리는 수천 개 등불에 마음 빼앗기는 사람. 풍경은 쉽게 잊어도 사람은 오래 기억하는 그대. 그런 당신이 타이동에 가면 좋겠다. 그렇다면 당신도 나처럼 타이동을 쉽게 사랑하게 될 테니까.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만나기 전부터 사랑할 것 같은 느낌 기내식을 주식처럼 먹을 정도까지 자주는 아니어도, 여행 좀 다녀 봤다고 자부하는 사람에게는 일종의 감이 있다. 풍경에 대한 감각이다. 이곳을 내가 사랑하게 될 것인가 아닌가 하는 직관적 느낌. 공항 문을 열고 낯선 곳의 첫 공기를 들이마셨을 때, 택시 기사의 웃음과 마주쳤을 때, 햇살을 가리려고 경례하듯 손 그늘 만들며 도심 멀리 바라볼 때, 현지인의 그릇과 소품들에 마음 빼앗길 때, 그 느낌은 그냥 온다. 여행의 감이 오는 것이다. 나에게도 그런 감이 있다. 나의 경우 화려하고 높은 빌딩과 쇼윈도 속 명품 가방을 보고 감이 온 적은 없다. 호텔 앞 24시간 편의점을 보고 감이 온 적도 없다. 뉴요커와 파리지엥도 크게 나를 현혹시키진 못했다. 나의 감은 오히려 소박하고 사소한 것들에게서 왔다. 벽에 그려진 그림들. 아이들의 웃음소리들. 이름을 알 수 없는 꽃잎들. 작지만 예쁜 카페의 불빛들. 조금 쓴 커피와 부드럽고 달콤한 디저트들. 그런 것들에게서 나는 여행의 감을 얻었다. 하지만 타이동은 조금 특이한 경우다.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그런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프로펠러가 달린 조그만 비행기를 타고 타이베이 공항을 출발했을 때, 오른쪽 창가에 앉은 내가 볼 수 있었던 건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눈부신 해변이었다. 크기를 짐작할 수도 없는 태평양이었다. 아름다웠다. 파도의 흰 거품이 맥주처럼 해안에 밀려와 넘치는데, 목마른 모래톱이 그걸 다 받아 마시고 있었다. 멀리 생각보다 웅장한 타이완의 산맥과 그 중턱의 마을들. 한 뼘 위의 구름들. 그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면서 나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내가 곧 타이동을 사랑하게 될 것임을. 하늘로 오르는 등불 짐을 내리고 숙소를 나와 타이동의 길을 처음 걸을 때, 먼저 나를 반겨 준 것은 수천 개의 등불이었다. 멀리 하나씩 보이던 등불이, 광장 쪽으로 걸어 나오자 곧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고, 다시 골목을 하나 더 돌아 티에화춘鐵花村에 들어서니, 그곳은 이미 등불의 군락이었다. 열기구 모양의 등불은 각각의 무늬와 색깔 속에서, 마치 티에화춘 전체를 공중으로 몇 미터쯤 들어 올린듯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폐허였던 기차역과 주변을 완벽하게 문화의 중심지로 변화시킨 곳. 금요일마다 예술가들의 수공예품 마켓이 열리고 또 어떤 요일엔 달콤한 음악 공연이 열리는 곳. 오후의 햇살이 길게 비출 때 선로 위를 가만히 걸어 보거나 오래된 역사의 나무의자에 앉아 오지 않을 기차를 조금 기다려 보는 일. 어느 담벼락의 무늬를 배경으로 찰칵 사진을 담아 보는 일. 티에화춘의 낮 시간은 그렇게 사소한 일들로 한적하게 흐르고, 드디어 밤이 오면 온통 등불과 사람들로 반짝인다. 당신이 언젠가 티에화춘에 간다면, 그저 그 등불 아래에서 마음이 쉽게 흔들릴 수 있도록 경계의 벨트를 가만히 풀어 두면 된다. 섬세하게 만든 은반지와 고양이 모양 조각 비누를 하나쯤 사고, 예쁜 엽서와 노트를 구경하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래를 배경음으로 다시 수천 개의 등불 아래 앉으면 그뿐이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당신의 안쪽에서 등불처럼 빛나는 어떤 얼굴 하나를 떠올려 봐도 좋다. 그것은 그리움일까 연민일까 고민하다가 남아 있는 미련을 조금 덜어 내 등불과 함께 날려 보내면 어떨까. 늦은 밤 그 시간이 되면 어차피 등불이 티에화춘을 날아 오르게 할 테니까. 당신의 마음도 함께 날아가고 있을 테니까. 티에화춘鐵花村옛 철도 역사와 인근 부지를 예술촌으로 만들어 보존했다. 옛 역사와 기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철로를 걸어 볼 수도 있다. 매일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며 주말에는 예술 수공예품 마켓도 열린다. 밤에는 수천 개의 등불이 아름답게 불을 밝힌다. No. 26, Lane 135, Xinsheng Rd, Taitung City, Taitung County 비에 젖은 꽃잎, 맑은 웃음, 좁고 예쁜 골목 택시를 타고 갈 때 볼 수 없었던 풍경을, 걸으면서 다 보았다. 속도의 눈속임 속에 숨겨져 있던 타이동의 모습들이었다. 사람 손길을 무서워하지 않는 고양이들은 구두 수선집 낮은 지붕 위에 자리를 잡았고, 과일 가게 옆에는 귀 접힌 어린 강아지가 졸고 있었다. 작은 카페들이 조화를 이루며 골목을 채웠다. 어디와 비슷하다고 말하면 좋을까. 북적이기 전의 서촌과 비슷하고 합정역 어느 골목과 닮았을까. 줄무늬 천막으로 비를 겨우 가린 노점의 작은 식당이 있고, 옆으로 간판이 예쁜 베이커리가 있는데 둘 다 각자의 모습 그대로 그곳에서 어울렸다. 오후의 소나기와 만나라고 화분을 밖으로 내어 놓은 상점들과 손으로 우산을 든 채 자전거를 타고 가는 할머니의 모습이 타이동의 풍경이었고, 길을 물으면 친절히 알려 주는 웃음들이 또한 그대로 타이동이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당신이라면 타이동과 어울릴 것이라고. 화려하지 않은 것들에게도 눈길을 주고, 아름다운 것을 잘 발견해 내는 사람. 공산품보다 수공예품을 더 좋아하며 일상에 아무리 바빠도 한나절의 여유로움을 즐길 줄 아는 사람. 주말이면 가방에 책 한 권쯤 담고 떠나는 사람. 그저 사람들 몰려가는 곳보다, 내가 좋아하는 곳을 오래 지켜 가는 사람. 경주와 군산, 통영의 골목을 천천히 걷다 돌아와도 참 좋은 여행이었다고 추억하는 사람. 그날 오후에 걸었던 타이동의 거리는 내게도 충분히 그런 곳이었다. 무심코 찾아 들어간 카페에서 나눈 간단한 대화는 정겨웠고, 커피는 향긋했으며, 망고 케이크는 입에서 모음처럼 부드럽게 녹았다. 그날 짠맛 아이스바를 물고 투명한 햇살 아래서 걸을 때, 타이동이 내게 다시 한 번 알려 줬는지도 모른다. 바빠지려고 여행을 온 게 아니라, 바쁘게 살았기 때문에 여행을 온 것이라고. 그러니까 여행에선 바쁘지 않아야 하는 법이라고. 진팡빙청津芳冰城40년 역사를 자랑하는 타이완 전통 빙수집. 팥빙수를 닮은 다양한 빙수와 짠맛이 가미된 아이스바를 맛볼 수 있다. 타이동 야시장 입구 근처에 있다. No. 358, Zhengqi Rd, Taitung City, Taitung County +886 8 932 8023 아이스바 TWD35(한화 약 1,300원) 나무 그늘 아래 쌀국수 한 그릇 점심을 맛있게 먹고 오후에 그냥 걷는 것. 두 번째 날의 전체 일정이었다. 타이동은 그렇게 느긋한 계획에 어울리는 여행지다. 좌표를 찍듯 어딘가를 찾아 가서 인증하고 높이와 면적을 자랑하는 건물에 줄 서서 들어가는 일은, 적어도 타이동에서는 필요 없는 일이었다. 멀리 시외로 나서면 계곡이 있고, 바람이 높게 불어 여름마다 열기구 축제가 열리는 언덕도 있다 했지만, 시내는 그저 낮고 한가로울 뿐이었다. 쌀이 좋기로 유명하다는 설명이 있었고 여행자라면 한 번쯤 들러 간다는 쌀국수집이 있다는 말도 들었다. ‘보리수나무 아래 쌀국수집’. 우리말로 풀어 쓰면 그 정도 이름인 곳. 수십년 전 어느 나무 아래 노점의 작은 국수집으로 시작하여, 이제 번듯한 식당이 된 곳이다. 한적한 골목 사이로 걷고 도로를 두 개쯤 건너 식당에 도착했을 때, 조금 놀랐다. 오전 11시가 막 지났을 뿐인데, 이미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입구 쪽으로 주방의 풍경이 그대로 눈에 보였다. 바쁜 손놀림이었다. 성성한 흰쌀면을 다발처럼 담아 국물로 적신 후 싱싱한 가츠오부시를 가득 얹어 끝없이 식탁으로 날랐다. 쌀이 좋고, 가츠오부시가 좋아서 더 맛있는 쌀국수가 된다는 설명이다. 생각보다 국물이 시원했다. 식탁 위의 고추소스를 조금 덜어 국물에 풀자 매콤함이 면에 부드럽게 스몄다. 짧고 쉽게 부서지는 면은 숟가락으로 떠서 마시듯 먹기 좋았다. 한국인의 속도로 한 그릇을 다 비웠다. 이마의 땀을 닦고, 그제야 식당을 살펴보니, 현지인들은 한 손에 신문을 들고 천천히, 아이와 눈 맞추며 천천히, 친구와 이야기 나누며 천천히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그것이 타이동의 속도였다. 나는 그 속도로 천천히 오후의 골목을 걷기로 했다. 타이동에서는 타이동의 속도를 지키는 것이 도리이므로.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롱슈시아 쌀국수榕樹下米苔目· Rong Shu Xia Rice Noodles타이동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점 중 하나. 맑은 국물과 가쓰오부시 속 희고 투박한 쌀국수면이 특징이다. 건면과 탕면이 있다. 탕면을 먹을 경우 식탁 위에 있는 고추소스와 식초를 적당히 넣으면 매콤하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No. 176, Datong Rd, Taitung City, Taitung County, 950 +886 963 148 519 09:30~15:00, 17:00~20:00 (15:00~17:00 Break Time) 탕면 기준 TWD40(한화 약 1,500원) 가난하지만 풍부한 사람들 얼마 전까지 타이동 아이들의 소원은 맥도날드를 먹어 보는 것이었다. 매일 바닷가재만 먹는 가난한 생활이 싫어 부모님께 투정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타이완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문명의 상점은 멀고 바다에서 오는 풍성한 선물은 가득하다. 물론 지금은 맥도날드와 나이키, 5층짜리 백화점도 들어와 있지만. 필리핀판과 유라시아판이 수백만년 동안 서로를 밀어내면서 저절로 깊은 계곡과 산맥이 형성된 곳. 울창한 삼림 아래로 모래 해변이 끝도 없이 이어지다가 어느 곳에서는 바위로 절경을 보여 주는 곳. 태평양과 가장 가깝게 닿은 기차역이 있고 빈랑槟榔 열매를 오래 씹어 이가 모두 붉게 물든 노인들이 많은 곳. 해안의 기괴한 바위들과 산호초들이 명품이며, 인근해의 난류 속에 어자원이 풍성하여 마치 줍듯이 물고기를 잡을 수 있고, 산에서 무너져 내려온 암석들에서 쉽게 옥과 보석이 발견되는 곳. 코로 피리를 연주하고, 꽃무늬 전통 의상을 입은 소수민족들이 고산지역에서 옛 풍습 그대로 살아가고 있으며 낙농업이 발달하여 전국의 우유를 책임지는 곳이 타이동이다. 타이완 일주여행의 마지막 코스. 휴가 때 정말 쉬려고 현지인들이 찾아오는 현지인의 여행지. 진한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의 땅. 부처의 머리 모양을 닮은 과일 석가로 유명하고 야자수 나무들이 인가 옆으로 길게 늘어서 있고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많고 태평양을 손으로 만질 수 있으며, 야시장에서 현지인들과 앉아 과일 맥주 한잔으로 하루를 잊을 수 있는 곳이 타이동이다. 그리고 타이동은 자전거로 어디든 갈 수 있는 도로들과 길고 먼 삼림과 호수, 멀리 바다로 고기잡이 떠난 남자를 기다리다 반쪽의 꽃이 됐다는 처녀의 전설이 있으며 그 꽃 뒤로 먼 수평선이 끝없이 아름다운 곳이다. 내가 만난 타이동, 내가 들은 타이동은 그렇다. 그러나 당신은 당신의 방식으로 타이동을 만나게 될 터. 타이동에서 당신의 골목과 당신의 사람은 당신에게 다른 모습을 보여 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도 변하지 않는 것 하나는 당신도 쉽게 타이동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 일종의 확신으로 말하는 것이다. 자전거 하나로 행복한 길 숙소에서 전기 자전거를 빌려 시내를 한 바퀴 돌아 보니, 좋았다. 어디선가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타 보기로 결심했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에게 물으니 츠샹池上을 권했다. 기차와 버스로 쉽게 갈 수 있는 곳. 유명한 쌀 생산지로, 타이완 사람들이 쌀의 고향이라 부른다 했다. 아침을 먹은 후 출발하여 몇 시간쯤 자전거를 타고 다시 시내로 돌아오는 코스를 택했다. 치샹에 닿으니 역 앞으로 몇몇 자전거 대여점이 보였다. 3시간쯤 달릴 수 있다는 전기자전거를 택했다. 도시락도 구입했다. 그 지역 최고 품질의 쌀로 만든 도시락, ‘츠샹판바오’를 앞 바구니에 실었다. 달리다 느끼는 허기를 채워 줄 것이다. 목적지는 완안萬安 지역의 바이랑따다오伯朗大道로 정했다. 푸른 논 사이로 곧게 뻗은 도로가 아름답고, 영화배우 금성무가 광고를 찍은 덕으로, 타이완 사람들에게도 인기 있는 지역이었다. 조금은 낯선 전기 자전거의 작동 방법을 시험해 본 후 지도를 보고 출발했다. 몇 미터쯤 비틀거렸다. 그러나 이내 나는 라이더가 되었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한참 달리니 온통 들판이었다. 푸른 논 사이사이로 잘 닦여진 도로가 곡선과 직선으로 길게 펼쳐졌다. 이제는 익숙해진 핸들로 그 사이를 달렸다. 페달을 밟지 않아도 앞으로 나아가니, 그저 풍경과 자유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많은 타이완 여행객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었지만, 그곳에는 나와 내가 탄 자전거 하나만 있는 듯 느껴졌다. 그건 무엇이었을까. 현실에서 멀리 떠나와 낯선 곳을 자전거로 달리는 기분. 여행이라는 자유와 자전거라는 자유가 함께 만나, 모든 것을 잠깐 잊게 해주는 것. 때마침 비도 내렸다. 비가 왜 두려우랴. 비닐 우비를 꺼내 입고 즐겁게 소리 지르며 달렸다. 자전거로 달렸다. 누군가가 그때 내게 물었다면 나는 대답했을 것이다. 최고의 순간이라고. 여행이 최고이며, 자전거가 최고라고. 만약 도시락을 먹고 있을 때 물었다면 답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들이 그곳에서 최고였다. 츠샹池上 자전거 도로 끝없이 펼쳐진 논 사이를 자전거로 달릴 수 있다. 츠샹역에 내려 바이랑따다오伯朗大道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계절에 따라 푸른 녹색과 황금들녘, 만발한 유채꽃이 펼쳐진다. 곧게 뻗은 일직선 도로와 ‘금성무 나무’로 불리는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타이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타이동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으며 반나절 코스로 선택하면 좋다. 도시락과 비닐 우비까지 챙겨 가면 완벽. No. 259, Zhongxiao Rd, Chishang Township,Taitung County 노랑 고양이의 하품, 옥빛 조약돌의 ‘샤르륵’ 뜻밖의 장소에서 기대하지 않던 최고의 순간을 만날 때도 있다. 그것이 여행이다. 가고 싶은 곳만 갔을 때엔 만나지 못할 수도 있는 일. 타이동 여행에서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내키지 않은 채 출발했던 ‘샤오예류小野柳’와 ‘산시엔타이三仙台’에서 뜻밖의 선물을 만난 것. 모래 암석들이 경관을 이룬 샤오예류는 수만년의 시간이 응축된 곳이었다. 해안에 가득한 기묘한 바위들은 충분히 아름다웠지만 감탄을 주진 않았다. 어느 나라에선가 더 큰 바위를 만났던 적도 있었고, 그런 풍경도 쉽게 잊힌다는 걸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다. 그날 내가 그곳에서 받은 선물은 오후의 고양이었다. 지질학 체험관 뒤에서 늘어지게 한숨 자고 있던 타이동의 노란 고양이. 손으로 가만히 등을 쓸어 주니 친근한 태도로 내 손등에 머리를 비볐다. 온전한 기대와 신뢰의 표현이었다. 어느 날 당신 앞으로 그 고양이가 걸어와 손등에 머리를 기댈지도 모른다. 저 멀리 암석들과 열대의 나무들과 태평양을 신경 쓰지 않고 그저 고양이와 나누는 잠깐 동안의 공감. 여행에 있어 그것이 전부일 수도 있다. 산시엔타이는 오래된 전설이 드리운 곳이다. 아름다운 다리를 건너가면 먼 태평양과 해변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 꼭 가보라 했다. 의미가 풍경을 형성하고, 전설이 더해질 때 더 아름다워지는 곳이라고. 하지만 그래서 내게는 오히려 와 닿지 않았다. 전설의 의미를 잘 알 수 없었고, 공감이 생기지 않았다. 실망하여 되돌아가려는데 어디선가 ‘샤르륵샤르륵’ 소리가 들려왔다. 아름다운 소리였다. 해안에 수많은 옥빛 조약돌들을 태평양의 파도가 밀어서 적시고, 다시 되돌아갈 때 물과 돌이 서로 부딪히며 나는 소리였다. 파도가 한번 밀려오면 조약돌이 옥빛으로 물들고, 파도가 건너가면 일제히 ‘샤르륵’ 소리를 내는 것. 물속에서 수십만 개의 조약돌이 내는 합창, 아니 물과의 협연. 가만히 해안에 앉아 오래도록 그 소리를 들었다. 타이동에 오길 잘했다. 다시 한 번 생각했다. 느긋한 속도와 연한 간지러움 같은 기분들. 순박한 사람들. 초록의 잎과 붉은 꽃들. 물렁한 과일들. 풍성한 해산물과 정겨운 골목들. 지붕들. 타이동에 오길 잘했다. 나의 감이 적중한 것이다. 이제 당신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글·사진 Travie writer 최성규 에디터 고서령 기자 취재협조 타이완관광청 tourtaiwan.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음악의 낙원, 영화의 낙원, 종로의 낙원… ‘낙원삘딍’이 말하길, 도시 속 도시 되리라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음악의 낙원, 영화의 낙원, 종로의 낙원… ‘낙원삘딍’이 말하길, 도시 속 도시 되리라

    ●도심 한 복판 건물 지하에 반찬가게·국밥집 말끔하게 단장된 입구를 따라 지하로 들어가자 완연히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포목상과 과일가게, 반찬가게 바로 옆에 간단한 안주와 함께 소주잔을 기울일 수 있는 국밥집이 있다. 마치 동네 시장 같은 느낌이다. 조명이 침침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시장의 활기 있는 분위기가 잘 살지 않는 것은 아쉽다. 그러나 도시 한복판의 건물 지하에 이런 장소가 있으리라고 누가 예상할까. 그 위에는 전혀 다른 세상이 있다. 아니 다른 세상 여럿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1층 대부분은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와 주차장이고 여기서부터 2, 3, 4층은 자칭 ‘세계에서 가장 큰’ 악기상가다. 특이하게도 4층은 영화의 세계다. 원래는 허리우드 극장이었으나 이후 노인 전용 영화관과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가 공존했다. 2015년 서울아트시네마는 이전했지만 노인 전용 영화관은 아직 남아서 나름 성업 중이다. 꽤 넓은 옥상마당도 있어서 그 일부가 야외 공연장으로 사용된다. 그 주변으로 역시 악기상가와 관련된 공간들이 보인다. 그 위 5층에는 사무공간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위에서 굽어보는 것은 다름아닌 아파트다. 6층부터 15층까지, 모두 10개 층 149가구의 낙원아파트다. 9층부터 15층까지의 아파트는 무려 7개 층을 관통하는 수직 중정을 둘러싸고 있다. 아마도 서울 도심 내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공간의 하나일 것이다.  재래식 시장에서 시작해서 악기상가와 영화관, 사무실, 거기에 아파트까지 한 건물에 다 들어가 있는 도시 속의 도시, 이 건물의 원래 이름은 ‘낙원삘딍’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통상 낙원상가로 불린다. 건물 높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파트는 마치 여기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이. 이렇게 이 건물이 갖는 고도의 복합성을 애써 무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낙원상가’도 ‘낙원아파트’도 아닌 ‘낙원빌딩’으로 통칭한다.   ●구도심 상주인구의 한 거점  2016년 3월 기존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구 중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구 1, 2위가 바로 중구와 종로구다. 이 두 구의 인구를 합쳐 봐야 28만 907명에 불과하다. 반면 서울 외곽인 송파구는 혼자서 무려 65만 6830명의 인구를 거느리고 있다. 사대문 안이 결국 종로구와 중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 구도심에 얼마나 사람이 살지 않는지 알 수 있다. 조선 후기 한양 인구가 약 30만명이었다고 하니 그때로 돌아간 것인가. 한편, 낙원아파트의 가구수인 149에 종로구의 가구당 인구인 2.12명을 곱하면 약 315.88명이다. 이 셈법이 맞는다면 사대문 안 상주인구의 0.1%가 넘는 사람들이 낙원아파트 단 한 동에 살고 있는 셈이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이다. 가히 구도심 상주인구의 한 거점이라고 할 만하다. 그들의 삶은 어떤 것일까. 여러 이야기들을 모아 보면 이렇다. -생활하기에 정말 편하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가까이 있다. 책을 사고 싶으면 교보라는 동네 서점에 간다. 아프면 서울대학병원이 가깝다. 산책하고 싶으면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가 지척이다. 택시와 버스, 지하철은 온 사방에 널려 있다. 근처에 교동, 재동, 운현 등 유서 깊은 초등학교도 여럿 있다. 장은 어디서 보냐고? 건물 지하가 시장이다. 그러니 내 집 냉장고가 클 필요도 없다. 근처에 먹을 곳, 마실 곳은 차고 넘친다.  -주민 중 일부는 건물 내, 혹은 인근에서 일한다. 따라서 직주근접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어지간한 시내 중심부의 직장은 걸어서 출퇴근한다.  -건물이 동서로 길어서 아파트는 중정을 중심으로 남향과 북향이 선명하게 나뉜다. 대체로 노인들은 남향을 선호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경관이 좋은 북향을 마다하지 않는다. 남쪽으로는 빌딩 사이로 남산이 보이는 정도지만 북쪽으로는 북한산과 궁궐이 눈앞에 펼쳐진다.  -9층의 중정은 일종의 마을 광장 역할을 한다. 가끔 주민 회의가 열린다는데 상당히 장관일 듯하다. 아이들이 뛰거나 공을 가지고 놀기도 해서 이를 자제해 달라는 ‘동네스러운’ 안내문이 붙어 있기도 하다. ●설계자 김수근 설·일본인 건축가 설 등 난무  낙원빌딩의 건립 과정은 비교적 소상히 알려져 있다. 원래 이 자리에는 시장이 있었다. 여기에 도로를 내야 했는데 시장 상인들이 갈 데가 없어서 그들에게 지하 공간을 마련해 주기로 했다. 그런데 비용을 민자로 충당하기 위해서는 건설회사를 끌어들여야 했고, 그들에게 이익구조를 만들어 줘야 했다. 결국 대규모의 상가와 아파트를 건립할 수 있게 해 주었다는 것이 대강의 줄거리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상인들이 다른 곳으로 쫓겨나지 않고 그 자리에 계속 남아 개발의 한 축을 담당했다는 것은 지금의 한국 사회가 오히려 뼈아프게 배워야 할 점이다. 서울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불도저 시장’ 김현옥이 어김없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 건물 완성 직후인 1970년 4월 와우아파트 붕괴 사건으로 물러난 사람이지만, 이 건물만큼은 워낙 튼튼하게 지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결과적으로는 도로 위에 지은 건물인 셈이 되어 지금도 아파트 소유자들이 토지세가 아닌 도로세를 내는 등 특이한 점이 많다.  애초에 이런 건물은 누가 구상했으며 그 배경에는 어떤 생각이 있었을까. 이론적으로 보자면 고밀도의 복합건축을 통해 직주근접을 가능케 하고 더 많은 인구를 도심으로 유입시켜야 한다는 등, 새로운 도시에 대한 꿈이 있지 않고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건물이다. 그런데 실상은 그와 사뭇 다른 듯하다. 설계자만 해도 김수근 설, 일본인 건축가 설, 김만성(연합건축) 설 등이 난무한다. 설계자가 누구였던지 간에 이 정도의 대규모 복합건축물을 지으면서 당연히 가졌을 생각의 기록과 흔적은 아쉽게도 그리 전해지지 않는다. 어쩌면 그런 커다란 청사진이라는 것이 아예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다소 섬뜩한 의혹도 갖게 된다. 손정목 교수가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에서 토로한 것처럼 ‘오늘날에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의 연속’ 탓이었을지도 모른다. 만약 정말 그랬다면 그들은 어쩌다 이 건물을 지은 것일까. ●9층 중정에서 만나는 고요함과 경건함  건물이 놓인 삼일대로는 가회동에서 도심을 거쳐 한남동과 강남 일대를 지나 경부고속도로까지 이어지는 중요한 간선도로다. 왜 이 지점에 있던 시장을 철거해가면서까지 도로를 놓을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된다. 안국동 쪽에서 보면 건물이 놓인 방향이 좀 이상하게 느껴진다. 이것은 종로 쪽에서 봐도 마찬가지다. 둘 다 삼일대로의 완만한 곡선 때문인데, 결과적으로 이 큰 건물은 어디에서 봐도 뭔가 불편한 모습이다.  가까이 다가가면 건물이 상당히 위압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그 하부의 도로를 달리는 차량으로 인해서 더욱 그렇다. 처음 가는 사람들은 어디가 어딘지 알기 어렵지만 동선은 나름 신경 써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지하의 낙원시장으로 가는 몇 개의 출입구가 있다. 그리고 역시 상부의 악기시장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여럿 보인다. 건물 주변에도 악기상들이 많은데 자료에 의하면 이 인근 지역에 먼저 악기상들이 있었고 낙원상가로 대거 입점한 것이 오히려 나중이다. 건물 하부에 신호등까지 갖춰진 사거리가 있고 이를 중심으로 엘리베이터와 실내 계단이 놓여 있어서 동선의 중심을 이룬다. 악기상가 및 영화관으로 가는 동선과 아파트로 가는 동선은 나름 섬세하게 구별되어 있다. 예를 들어 영화관이 있는 4층에는 아파트로 가는 엘리베이터의 조작 버튼이 아예 없다. 서로 다른 기능을 수직으로 구성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고민한 결과다. 복합건축의 현실적 측면이다.  흥미로운 것은 건물의 관리 상태다. 먼 거리에서 본 낙원빌딩은 낡은 모습에 에어컨 실외기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남루한 모습이지만 의외로 건물 내부로 들어갈수록 건물이 잘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아파트의 주 입구 주변에는 건립 당시의 정초석(‘1967. 10’)과 건물명패(‘낙원삘딍’), 그리고 벽 마감재가 매우 정성스럽게 유리벽 안에 보존되어 있다. 지하의 낙원 시장으로 들어가는 주 입구도 새로 손을 본 듯 잘 정비되어 있는 모습이다. 계단의 황동 난간은 아직 윤기가 잘잘 흐르고 바닥의 테라조(‘도키다시’)의 상태도 별다른 흠집이 없을 정도다. 여기저기에 있는 비상구 안내 사인들도 아마도 이전 모습 그대로일 것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에 내리면 중정이 있다. 특이하게도 소음이 거의 없다. 혼잡한 도시 한복판에서 그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위를 올려다보면 햇볕이 부옇게 걸러져 들어온다. 비싸거나 화려한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건물이지만 이 공간만큼은 매우 품위가 있다. 양쪽 벽면의 거대한 부조는 만든 솜씨가 아주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어도 이곳이 소중한 삶의 터전으로 지어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져 준다. 중정은 밝고 포근하다. 그리고 자전거가 몇 대 있을 뿐 쓰레기 하나 없다. 아파트 주민들이 이 중정을 마을의 중심으로서 매우 존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 멀리 천장 높은 곳에 아주 희미하지만 상량문이 보인다. 한자로 쓰여 있지만 해독하면 1969년 3월 28일이다. 검색해 보면 김수환 추기경이 한국인 최초로 추기경 서품을 받은 날이다. 우연이겠지만 왠지 이 공간에서 종교적인 경건함이 배어 나오는 듯하다. ●한국서 가장 복합적 성격 강한 건물의 사례  결과만을 놓고 보았을 때 낙원빌딩은 아직도 한국에서 가장 복합적 성격이 강한 건물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 건물의 입지와 형태, 기능을 둘러싼 논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지만, ‘도시 속의 도시’라는 주제가 한 건물 안에 집약된 경우로는 그 직전에 완성된 세운상가와 더불어 여전히 독보적이다. 도시에 대한 생각 자체가 일천했던 1960년대 후반에 이런 개념의 건물을 지었다는 것은 실로 놀랍다. 비록 그 과정의 상당 부분이 우연이었다고 해도 그 결과물의 중요성은 떨어지지 않는다. 이 건물이 제시하는 삶의 풍경은 여전히 철두철미하게 ‘반전원적’이고, 그런 의미에서 진정으로 ‘도시적’이다. 한국 도시의 밀도와 복합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낙원빌딩이라는 ‘우발적’ 실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서울형 도시재생 세운상가의 반격] 런던시, 주민이 직접 재개발하도록 5분의1 가격에 부지 넘겨

    [서울형 도시재생 세운상가의 반격] 런던시, 주민이 직접 재개발하도록 5분의1 가격에 부지 넘겨

    서울시가 낙후된 도심을 수술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을 적용한다. 낡은 건물을 밀어버리고 그 위에 높은 건물을 다시 짓는 ‘전면 철거 후 건축’이 아니라 지역이나 건물이 가지는 역사·문화성을 살리면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재생’ 방식이다. 서울의 대표 낡은 건물인 ‘세운상가’가 도심 재생의 첫 번째 타자로 나섰다. 역사성 훼손과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등이 올라 원주민이 쫓겨나는 상황) 등 전면 개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인근 상인 및 청년 등과 어울리는 새로운 세운상가를 꿈꿔 본다. 또 낡은 건물인 세운상가의 반격을 통해 서울형 도시 재생의 미래를 점쳐 본다. “도시재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뭐냐구요? 글쎄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곳에 사는 시민들의 생활이 나아지고 더 행복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어요? 세운상가 계획도 멋지더군요. 코인스트리트를 참고하러 많은 도시에서 찾아오는데 결과는 다 달라요. 결국 자기 도시에 맞는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죠.”(트로이 피커길 도시 재생 협동조합 코인스트리트 빌더 대외협력담당자) 영국 런던 템스강 남쪽 사우스뱅크. 그곳에 있는 코인스트리트(Coin Street)는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도시재생사업이 이뤄진 곳으로 통한다. 이곳도 한때는 슬럼화의 상징이자, ‘낡은 도시’의 대명사였다. 사우스뱅크 일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수물자를 생산하는 공장과 창고, 항만시설이 밀집하면서 경제적 부흥을 맞았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산업구조가 개편되면서 공장은 문을 닫았고, 일자리는 줄었다. 1970년대 영국의 산업구조가 금융과 관광으로 재편되자 상황은 더 안 좋아졌다. 피커길은 “제조업과 해운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만들어져 있던 사우스뱅크 일대가 타격을 받았다. 그리고 이는 곧 지역의 슬럼화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1990년대까지 이곳은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인식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슬럼화… 현재 런던 문화의 중심지 그리고 2016년. 코인스트리트는 런던에서 가장 세련되고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문화의 중심지가 됐다. 옛 화력발전소를 개조해 만든 ‘테이트모던’은 세계적인 현대미술관으로 자리잡았다. 2000년대 이후 런던의 상징이 된 ‘런던 아이’를 따라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강가에 솟은 뾰족한 ‘OXO’라는 간판의 탑이 불을 밝히는 옥소타워도 지역의 명소다. 타워 꼭대기, 8층에 위치한 식당과 카페에는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다. 피커길은 “런던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라고 자랑했다. 이런 옥소타워에는 한 달 임대료 330~350파운드(약 55만~60만원)짜리 임대주택도 70가구가 있다. 임대주택 옆에는 예술가들이 만든 작품을 파는 상가들이 줄지어 있다. 주말이면 재즈와 클래식 등의 음악 공연은 물론 스케이트보드 대회와 작은 서커스도 열려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강변의 차고에는 ‘가브리엘스 워프’라는 상점가를 만들어 동네 상인들이 장사를 하고 있다. 피커길은 “코인스트리트의 모든 결정은 지금도 주민들이 내린다”면서 “이사회 구성원 18명 중 14명이 거주자”라고 말했다. 낡은 도시의 반격이다. ●거주민 커뮤니티 빌더 세워 공원·임대주택 개발 주체로 서울시는 세운상가 재생 사업을 추진하면서 코인스트리트를 모델로 내놓았다. 과연 따라가도 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피커길은 “도시마다 환경이 다르다. 세운상가의 계획을 들어봐도 우리와는 조건이 다른 것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런던에 있는 국제사회혁신네트워크조직에서 교육대외관계 업무를 맡고 있는 임소정 박사도 ‘다른 조건’을 내세웠다. 임 박사도 “건물주와 세입자인 장인, 청년 창업가, 서울시가 함께 사업을 한다는 측면에서 세운상가는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도시재생”이라면서 “결국 서울의 재생 모델과 방식, 지역에 적합한 모델을 찾아야지 선진국의 사례를 그냥 수용하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코인스트리트 도시재생의 과정을 살펴봐도 그렇다. 코인스트리트의 도시재생사업은 1970년대 후반 시작됐다. 1979년 보수당의 마거릿 대처가 총리에 오르면서 국가산업으로서 금융도시 개발 바람은 절정에 달했다. 이때 개발된 곳이 지금 씨티그룹 유럽본부와 모건스탠리, HSBC 등 국제적 금융회사가 모여 있는 ‘카나리 워프’다. 코인스트리트도 다르지 않았다. 이곳에 살고 있던 주민들은 전면 철거 후 개발 방식에 반대했다. 이들은 코인스트리트 커뮤니티 빌더(CSCB)라는 주민 조직을 꾸려 마을 만들기 사업체를 만들고, 공원과 임대주택을 짓는 계획을 세웠다. 피커길은 “당시 런던시를 노동당이 장악하고 있던 상황이라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발 계획이 수립됐다”고 전했다. 런던시는 당시 시세의 5분의1 가격에 땅을 주민에게 넘겼다. 주민들은 임대주택을 짓고, 여기에 필요한 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상가와 오피스 등을 건설했다. 임대주택의 임대료는 주변의 25% 수준이다. 현재 200여 가구가 건설돼 1000명 정도가 생활하고 있다. ●세운상가는 신축 아닌 리모델링… 롤모델 삼기 어려워 신혜란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는 “세운상가는 일단 민간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을 공공과의 협조를 통해 지역 재생의 거점으로 삼는 방식인데, 코인스트리트는 공공이 가지고 있던 자원을 시민단체와 주민들에게 넘긴 형태”라면서 “또 개발 방식에 있어서도 세운상가는 리모델링을 중심으로 한 반면 코인스트리트는 건물을 새로 짓는 방식에 가깝다. 결국 세운상가는 자신들의 길을 새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피커길도 “세운상가 계획을 보면 런던에서 진행된 코인스트리트, 브릭스턴빌리지, 킹스크로스 등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도시재생 사업의 장점을 모두 모아 놓은 것 같다”면서 “실현만 가능하다면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도시재생 사업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시도 동의하고 있다. 양병현 역사도심재생과장은 “코인스트리트가 세계적인 성공 사례는 맞지만 세운상가는 이와 다른 길을 갈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멋있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세운상가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한가, 또 주변의 환경 변화를 촉발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코인스트리트 개발 이후의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다. 코인스트리트는 연간 상가와 시설물 임대료로 61억여원의 수입을 벌어들인다. 피커길은 “2008년부터 주민센터 주변에 43층 규모의 주상복합빌딩을 짓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는 고급 주택 300가구와 실내 수영장, 스포츠센터가 들어간다”고 전했다. 신 교수는 “공공으로부터 헐값에 땅을 받아 생긴 이익을 그 지역 주민들만 누리는 것이 정당한가라는 질문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수입금지 스테로이드제 3억어치 유통 적발…뇌경색 부작용도

    수입금지 스테로이드제 3억어치 유통 적발…뇌경색 부작용도

    국내 판매와 유통이 금지된 스테로이드제 수억원 어치를 밀반입해 보디빌딩 선수 등에게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30일 약사법 및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김모(38)씨와 박모(37)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태국 유흥가지역 약국에서 주사제 ‘테스토믹스’, 경구 알약 ‘디볼’ 등 20여 가지 스테로이드제 3억원 어치를 구입해 국내로 들여와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스테로이드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약제를 함께 들여와 판매했다. 스테로이드제는 뇌졸중이나 심혈관계 질환 등의 부작용이 우려돼 2010년 10월 이후 국내 판매나 유통이 금지됐다. 박씨 등은 인터넷 카페에서 체지방을 줄이거나 근육을 만들 수 있다고 소개하면서 주사제는 1회 용량에 10만∼20만원, 알약은 1통에 5만∼18만원에 보디빌딩 선수나 헬스 트레이너 등에게 팔아 5∼6배의 차익을 남겼다. 이들에게 스테로이드제를 사서 투약한 한 보디빌딩 마니아는 약물 부작용으로 뇌경색을 일으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스테로이드제 단순 구매자나 투약자는 처벌 근거가 없어 앞으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QUARTET’전 로스앤젤레스의 백아트, 파리의 보두앵 르봉, 쾰른의 초이앤라거 갤러리, 베이징의 갤러리 수 등 네 개의 갤러리가 연합해 만든 스페이스 KAAN의 개관전. 김을, 유병훈, 맷 코널리, 오세열, 셰인 브래드퍼드, 제임스 홉킨스, 이형구, 이수경, 지조우(작품) 등이 참여한다. 28일~7월 2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네이처포엠빌딩 315호 스페이스 칸. www.spacekaan.com. ●정지현 개인전 두산레지던시 뉴욕 입주 작가로 뉴욕 개인전, 퀸즈미술관 단체전, 2016년 광주비엔날레 참여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작가다. ‘곰염섬’이라는 제목으로 현실에서 부딪치는 모순적인 상황 등을 드로잉, 회화, 설치, 사운드, 영상 등으로 보여 준다. 6월 1일~7월 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02)708-5050. 대중음악 ●현대카드 큐레이티드 23 곽진언 가슴을 울리는 진솔한 음악으로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6’에서 우승한 싱어송라이터 곽진언이 1년 반 만에 데뷔 앨범 ‘나랑 갈래’를 발매하고 그 기념으로 소극장에서 여는 생애 첫 단독 공연. 6월 1~3일 오후 8시·4~5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6만 6000원. 1544-1555. ●쏜애플 전국 투어 ‘서울병’ 몽환적인 사이키델릭 록 음악을 들려주는 7년차 3인조 인디밴드 쏜애플이 최근 미니앨범 ‘서울병’을 내놓고 펼치는 전국 투어의 첫 무대. 이후 2주간 대전, 광주, 대구, 부산으로 공연이 이어진다. 6월 5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4만원. 1544-1555. 연극·뮤지컬 ●연극 ‘그 여자 억척 어멈’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리는 ‘원로연극제’ 개막작. 한국 연극사의 산증인 김정옥 연출가의 작품으로, 1951년 1·4 후퇴 때 남쪽으로 내려온 북한 여배우 배수련의 기구한 삶을 다룬 모노드라마다. 1인 4역을 맡은 배우 배해선의 열연이 단연 백미. 6월 3~1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전석 3만원. (02)3668-0007.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 2006년 개봉돼 잔잔한 감동을 전했던 동명의 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으로, 탈북으로 헤어지게 된 한 연인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탈북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의 정통 멜로로 풀어낸다. 6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3만~6만원. (02)523-0986. 클래식·무용 ●금호아트홀 ‘위대한 예술가’ 시리즈 스물둘에 베를린필 하모닉 오케스트라 최연소 클라리넷 수석으로 뽑힌 안드레아스 오텐자머가 클라리넷으로 가곡을 노래한다. 말러의 대표 가곡 다섯 작품과 브람스의 가곡 ‘나를 사로잡는 선율’ 등으로 목소리로서의 클라리넷의 매력을 알린다. 6월 2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4만원. 청소년 9000원. (02)6303-1977. ●국립무용단 ‘심청’ 2001년 김매자의 대표작 ‘심청’을 무대, 음악, 의상, 조명 등 전반적으로 재손질했다. 인당수에 뛰어들기 직전 두 명의 심청이 내면의 소용돌이를 춤으로 풀어내는 장면이 압권이다. 6월 2~4일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만~7만원. (02)02-2280-4114~6.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수십개의 도장 사라지고 클릭 한 번으로 ‘결재 끝’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수십개의 도장 사라지고 클릭 한 번으로 ‘결재 끝’

    이메일 결재로 업무 효율 높여 픽스시스템 등 직원 건의로 도입 “이메일이 도착했습니다.” 2013년부터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존 리 대표는 모든 결재를 이메일로 한다. 외부 일정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도 이메일 도착 알림이 울리면 곧바로 태블릿 PC 등을 통해 결재를 한다. 직원들이 한 아름 가득 결재 서류를 들고 대표이사실 앞에서 줄지어 기다리는 모습은 리 대표 부임과 함께 완전히 사라졌다. “주주총회 시즌이 되면 수십장의 위임장을 들고 30분도 넘게 대표이사의 결재를 기다렸죠. 대표이사가 외출 중이면 시시각각 비서실로 전화해 결재 가능 여부를 물어봐야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클릭 한 번이면 됩니다.” 자산운용사는 펀드에 주식이 편입된 상장사의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다. 주총 일정이 몰리면 자산운용사 대표이사는 산더미처럼 쌓인 위임장에 직접 날인을 해야 하고, 업무 담당자는 결재 대기로 인한 시간 손실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메리츠자산운용에서 이 업무를 담당하는 이귀섭 주식팀 부장은 다르다. 이 부장은 “과거에는 담당자-팀장-본부장-대표이사로 이어지는 4단계 결재 라인에서 수십개의 도장을 직접 받아야 했다”며 “이메일 결재로 인해 다른 업무에 치중할 시간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미국 월가 펀드매니저 출신인 리 대표 부임 이후 미국식 수평적 조직문화로 탈바꿈했다. 직원들은 각자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출퇴근하며, 팀장이나 본부장 등 중간관리자가 없어져 결재 라인도 2단계를 넘지 않는다. 결재 라인이 짧을수록 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높아지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살릴 수 있다는 게 리 대표의 생각이다. 복장도 자율화됐다. 직원들은 오전 11시 30분이면 점심식사를 위해 서울 종로구 북촌로 사옥을 나서는데, 청바지와 헐렁한 티셔츠 차림이 대다수다. 운동화에 선글라스까지 낀 이도 있어 영락없는 관광객 모습이다. 올해 여름부터는 남성 직원이 반바지를 입는 것도 허용된다고 한다. 문보경 펀드운용팀 차장은 “과거 여의도에 사옥이 있을 때는 빽빽한 빌딩 숲 속에서 줄 서서 기다리며 식사를 한 뒤 허겁지겁 커피를 마시고 사무실에 들어갔다”며 “지금은 2시간 가까이 되는 점심시간을 정말 나를 위해 즐기며 쓴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자유롭게 리 대표에게 직접 업무와 관련한 의견을 낸다. 문 차장은 해외 고객이 국내 주식에 투자할 때 매매 정보 등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옴지오’(Omgeo) 시스템을 도입하자고 리 대표에게 건의했다. 연간 1200만~1500만원의 적잖은 비용이 들지만 해외 고객 유치를 위해 필요하다는 문 차장의 설명을 듣고 리 대표는 흔쾌히 승낙했다. 업계에서 옴지오 시스템을 도입한 건 메리츠자산운용이 처음이다. 문 차장은 “과거 다니던 은행에서도 옴지오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으나 직속 상사가 퇴짜를 놓는 바람에 윗선에 보고조차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주식 자동매매 프로그램인 ‘픽스 시스템’(FIX System)도 직원들이 직접 리 대표에게 건의해 도입됐다. 과거에는 메신저나 이메일 등으로 일일이 매매 주문을 넣어야 했으나 픽스 시스템으로 인해 업무 소요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주문 실수 가능성도 사라져 안정성이 높아졌다. 올해부터는 외부에서 원격으로 프로그램에 접속해 업무를 볼 수 있는 ‘팀뷰어’(TeamViewer) 시스템도 도입했다. 역시 직원들이 제안한 것으로 연간 2000만~3000만원의 적잖은 비용이 소요되지만 리 대표는 받아들였다.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충분한 값어치를 할 것으로 본 것이다. 획기적인 조직 문화 변화는 곧바로 성과로 연결됐다. 리 대표 부임 전 펀드 수익률이 업계 최하위에 머물렀던 메리츠자산운용은 지난해 일반주식형펀드 부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한국펀드평가 분석 결과 무려 21.98%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회식은 단합과 사기 고양을 위한 ‘필요악’이라는 생각이 많다. 그러나 메리츠자산운용에선 리 대표 부임 이후 회식이 완전히 사라졌다. 1년에 두 차례 나들이 가는 걸로 충분하다는 게 리 대표의 생각이다. 지난 1월에는 과천 경마공원에서 승마 모임을 가졌다. 리 대표는 “직원들이 행복해야 고객도 만족시킬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메리츠자산운용 직원들은 행복할까. “과거 은행 등 다른 금융사를 다녔을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분위기예요. 옛 직장 동료들도 모두 저를 부러워합니다. 스카우트 제의요? 연봉 두 배를 준다고 해도 가지 않을 겁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뉴욕 빌딩가의 유쾌한 ‘포스트잇 전쟁’ 3주 만에 피날레

    삭막한 콘크리트 건물로 둘러싸인 빌딩숲에서 벌어진 유쾌한 전쟁이 결국 종전(終戰)을 맞았다. 최근 미국 현지언론은 뉴욕시 로어 맨해튼 거리 빌딩가에서 벌어진 이른바 ‘포스트잇 전쟁’(post-it war)이 3주 만에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고 보도했다. 일상에 지쳐있는 사무실 직원끼리 벌어진 흥미로운 이 전쟁의 시작은 3주 전 창가에 붙인 한 장의 포스트잇이 발단이었다. 미국 최대 미디어 대행사인 호라이즌 미디어의 한 직원이 빌딩 창가에 ‘안녕’(Hi)이라는 글이 씌여진 포스트잇을 창에 붙이자 건너편 빌딩에 있던 광고회사 하바스 월드와이드 직원이 '무슨일이야'(Sup)라고 응답하며 시작된 것.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됐지만 이후에는 '전쟁'이 됐다. 단순하게 메모가 오고가는 수준에서 포스트잇으로 제작한 각종 팝아트 작품이나 앵그리버드, 스파이더맨 등 다양한 캐릭터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두 회사 직원들이 창의력이 뛰어난 광고회사와 미디어 회사 소속인 덕에 포스트잇은 놀라운 작품으로 승화됐다. 그러나 두 회사의 유쾌한 자존심 전쟁도 이번 주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평화(?)의 중재자는 다름아닌 '조물주 위에 건물주'. 해당 건물의 건물주가 이번주 안에 모든 포스트잇을 철거하라고 명령하면서 전쟁도 막을 내렸다. 이에 하바스 측 직원들은 거대한 손이 마이크를 내려놓는 최후의 작품을 공개하고 종전을 선언했다.   현지언론은 “배트맨과 슈퍼맨, 아이언맨 등도 이 전쟁에 참전했지만 평화를 가져다주지는 못했다”면서 “가장 휘파람 분 업체는 포스트잇을 만든 회사로 ‘실탄’을 무료로 보내주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야근까지 하며 최후의 작품을 공개한 하바스 직원들은 맥주와 피자 파티를 하며 종전을 자축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포토] “신고리 5·6호기 건설 반대” 시위

    [서울포토] “신고리 5·6호기 건설 반대” 시위

    고리 원자력발전소에 신고리 5,6호기 건설에 대한 심의가 열린 26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빌딩 앞에서 시민단체들이 신고리 원전 추가 건설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원전 추가 건설 반대 집회

    [서울포토] 원전 추가 건설 반대 집회

    고리 원자력발전소에 신고리 5,6호기 건설에 대한 심의가 열린 26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빌딩 앞에서 시민단체들이 신고리 원전 추가 건설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오바마는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사죄하라!”

    [서울포토] “오바마는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사죄하라!”

    한국인 원폭 피해자 시민 사회단체가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사죄하고 원폭 피해자 공식 인정과 진상조사, 배상에 나설 것”을 촉구 하고 있다.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오바마는 한국인 원폭희생자에게 사좌하라”

    [서울포토] “오바마는 한국인 원폭희생자에게 사좌하라”

    한국인 원폭 피해자 시민 사회단체가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사죄하고 원폭 피해자 공식 인정과 진상조사, 배상에 나설 것”을 촉구 하고 있다.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구호 외치는 한국인 원폭피해자 시민단체

    [서울포토] 구호 외치는 한국인 원폭피해자 시민단체

    한국인 원폭 피해자 시민 사회단체가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사죄하고 원폭 피해자 공식 인정과 진상조사, 배상에 나설 것”을 촉구 하고 있다.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현장 행정] 건축가의 ‘촉’… 청진동 지하를 뚫었다

    [현장 행정] 건축가의 ‘촉’… 청진동 지하를 뚫었다

    ‘도심 속 고층건물을 지하로 연결하면 건물 가치가 높아지지 않을까.’ 건축가 출신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종각역과 광화문역 사이 고층 빌딩을 올려다보다 ‘촉’이 왔다. 2010년 7월 종로구청장이 되자마자였다. 기다란 지하보도를 만들어 각 빌딩을 한 건물처럼 이어주면 유동인구가 늘어 건물 내부와 주변 상권이 활기를 띨 수 있을 듯했다. 그는 이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려고 이듬해 지하공간개발협의체를 구성했고 주변 건물주를 설득해 사업비 586억원을 끌어냈다. 그리고 5년 만인 25일 김 구청장이 상상했던 지하보도가 문을 열었다. 종로구는 이날 ‘청진구역 지하공공보도 조성 현장 설명회’를 열고 청진동 일대 지하철역사와 건물을 잇는 지하 공공보행로를 공개했다. 5호선 광화문역에서 시작되는 지하보도는 KT광화문빌딩~디타워~종로구청·청진공원까지 약 350m가량 이어진다. 1호선 종각역에서 뻗어나온 또 다른 지하보도는 그랑서울~타워8빌딩까지 240m를 지하로 연결한다. 다만, 아직 도시환경정비사업(도심 재개발)이 시작되지 않은 구간이 있어 광화문역과 종각역이 지하로 한 번에 연결되지는 않았다. 김 구청장은 “끊긴 곳도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시작되면 지하 보행로를 만들 계획”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1호선 종각역과 5호선 광화문역이 지하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종로구청과 인근 이마빌딩, K타워 등까지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이번 지하공공보도 구축이 주변 빌딩의 가치를 높여 경제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구청장은 “사업비 전액을 주변 건물주가 냈는데 그만큼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눈보라가 몰아치는 한겨울과 폭우가 쏟아지는 장마철 등 땅 위로 걸어다니기 부담스러운 날씨에는 지하보도로 다니는 시민이 많을 것이라는 게 구의 예상이다. 구는 또 만들어진 지 40년이 지난 종각역 승강장 폭을 3m에서 9m로 넓히고 대합실을 확장하는 등 개선 공사도 마쳤다. 광화문역에는 에스컬레이터 2기와 엘리베이터 1기를 새로 설치했다. 종각역∼광화문역 사이 지상 보행로에도 친환경 보도블록을 깔고 보도와 횡단보도 사이의 턱을 없애 평평하게 이어지는 ‘고원식 횡단보도’ 4곳을 설치했다. 또, 청진동 일대에서 철거된 한옥 기와와 전통 담장을 활용해 청진공원도 만들었다. 구는 앞으로 이 지역에 이야기를 엮어 명소로 꾸미는 ‘청진구역 스토리텔링 사업’을 추진한다. 광화문역 지하 보행로는 교보문고 등 대형 서점이 자리한 특징을 살려 ‘책의 거리’도 만들 계획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50대男, 길가던 여성 2명 무차별 폭행

    50대男, 길가던 여성 2명 무차별 폭행

    김모(52·오른쪽)씨가 25일 오후 5시 15분쯤 부산 동래구 충렬대로 불이빌딩 앞 인도에서 가로수를 지지하는 각목을 갑자기 뽑아 길을 걷던 정모(78·여)씨를 아무 이유 없이 폭행하고 있다(위). 김씨는 이어 행인 서모(22·여)씨에게도 각목을 휘둘렀다(아래). 김씨는 시민 4명에게 제압당해 경찰에 넘겨졌고, 폭행당한 정씨와 서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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