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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당 음악연습실 화재 완진…1명 숨져

    21일 오후 8시54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소재 한 상가빌딩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지휘차 등 소방장비 34대와 소방인력 70명, 화학구조대를 투입해 1시간 30여분만인 이날 오후 10시23분 불길을 잡았다. 이 화재로 1명이 심정지로 숨졌고 1명이 전신화상으로 중상을 입었다. 단순 연기흡입으로 4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건물은 지하 2층~지상 3층 구조(6687㎡)로 화재는 음악연습실(15개실)이 있는 지하 1층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현재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규모 및 인원을 조사 중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포토] ‘회색빛 도심’…올가을 첫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

    [포토] ‘회색빛 도심’…올가을 첫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

    수도권 전역에서 고농도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가 시행된 21일 오전 서울 종로 일대 빌딩숲이 뿌옇게 보인다. 예비저감조치는 이틀 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 가능성이 클 경우 하루 전에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미세먼지 감축에 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2019.10.21 연합뉴스
  • “조국 사퇴했지만…” 19일에도 서울 도심 진보·보수 대규모 집회

    “조국 사퇴했지만…” 19일에도 서울 도심 진보·보수 대규모 집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했지만 19일에도 서울 도심에서는 진보·보수 진영의 대규모 집회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서울 도심 일부 도로가 통제돼 교통 정체가 예상된다. 1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9일 서울 서초동과 서울역,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사법척폐청산시민연대 및 탄핵반발단체 20여개 단체는 이날 낮 12시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국회, 서초역 주변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자유한국당은 오후 1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우리공화당과 천만인무죄석방본부 등 탄핵반발단체도 낮 12시 30분 서울역 앞 광장에서 태극기집회를 진행한 뒤 오후 4시에는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자리를 옮겨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조국 수호와 검찰 개혁을 외치고 있는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맞은 편에서 ‘검찰개혁·공수처 설치·패스트랙 입법·자한당 수사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서초동 법원 부근에서 ‘조국 구속’ 맞불 집회를 진행했던 자유연대도 국회의사당 건너편 태흥빌딩부터 이룸센터 앞 사이에서 오후 2시 집회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전 11시부터 국회 앞 의사당대로 양방향이 교통 통제될 예정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북유게사람들’은 오후 6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우리가 조국이다.시민참여 문화제,촛불은 계속된다’를 연다. 이들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서초역~교대역 사이 2개 차로에서 집회를 진행한다. 경찰은 “집회와 행진으로 인한 주말 도심권 교통혼잡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해당 구간을 통과하는 노선버스와 일반차량은 상황에 따라 통제될 수 있다”면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차량운행 시에는 해당 시간대 정체구간을 우회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전주·완주 공동으로 수소도시 도전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이 공동으로 수소 시범도시 선정에 도전한다. 전주시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방침에 따라 수소 시범도시에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완주군과 공동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완주군과 함께 1억 5700만원을 들여 수소산업 마스터플랜 수립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또 현대자동차와 최근 수소 버스를 운행하기로 업무협약을 맺는 등 수소산업 육성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전주시와 완주군은 “지난 4월 전북을 방문해 수소연료차 넥쏘를 시승했던 이낙연 총리가 전북의 수소산업 지원을 약속했다”며 수소 시범도시 선정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전국 지자체로부터 수소도시 사업계획을 접수받아 오는 연말 쯤 3곳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수소도시로 선정되면 수소 친화도시계획 수립비와 연료전지 파이프라인, 수소 통합운영센터 등 핵심 인프라 구축비의 50%를 국비로 지원받게 된다. 또 국비를 지원받아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공동주택, 상업용 빌딩, 통합운용 플랫폼, 수소 배관, 도시가스 추출기 등을 설치할 수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시월愛 시애틀, 잠 못 이루는 만추…인생은 짧아요 지금을 즐겨요

    시월愛 시애틀, 잠 못 이루는 만추…인생은 짧아요 지금을 즐겨요

    가을 해외 여행지로 단 한 곳을 꼽으라면 미국 시애틀이다.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이 주연한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현빈과 탕웨이가 출연한 영화 ‘만추’로 유명한 곳. 스타벅스 1호점에 들러 커피를 마시고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을 거닐어 봐도 괜찮겠다. 오래된 와이너리에 앉아 향긋한 와인을 마시며 시애틀의 가을을 즐겨 봐도 좋을 듯. 아니 꼭 그래 보길 바란다. 영화 ‘만추’의 대사대로 좋은 시절은 짧고 즐길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잠 못 이루는 영화팬을 위한 도시 중장년층에게 시애틀은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도시다. ‘로맨틱 코미디의 교과서’로 불리는 이 영화는 영화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보았을 법한 고전이다. 아내를 여읜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톰 행크스가 찾아온 곳이 바로 시애틀이다. 유니언 호수에 영화 속에서 그가 생활한 수상가옥이 실제로 있다. 좀더 젊은 영화팬들은 ‘만추’를 떠올린다. 영화 대부분을 시애틀에서 촬영했다. 영화에서 두 사람이 시장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곳이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이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톰 행크스가 점심 식사를 했던 ‘아테니안 시푸드 레스토랑’은 지금도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스토랑 중 한 곳이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으로 80여년 전에 세워진 네온사인 시계는 지금도 멀리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방금 잡아 올린 신선한 생선과 농부들이 직접 재배해 가져 온 과일과 채소, 향기를 듬뿍 머금은 꽃, 직접 만들어 온 미술품 및 공예품 등이 가득하다. 시장은 1907년 문을 열었다. 원래 어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종합시장으로 변모해 시애틀 시민들도 많이 찾는다. 언제나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은 생선가게 ‘파이크 플레이스 피시 마켓’ 앞이다. 이 가게는 ‘나는 물고기’로 유명하다. 막 판매된 팔뚝만 한 참치가 점원의 손에서 손으로 날아다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입구에 ‘레이철’이라는 대형 돼지저금통을 만들어 놓고 기부를 받아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도 한다. 푸드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45달러를 내면 해설사를 따라 주요 상점을 돌며 전통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내려와 워터 프런트로 갈 수도 있다. 시애틀 서쪽에 있는 잔잔한 바닷가 워터 프런트는 엘리엇만이 인접한 곳으로 부두에서는 관광 유람선이 출발한다.시애틀에서 꼭 경험해 봐야 할 것이 라이드덕이다. 오직 시애틀에서만 탈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다. 오리모양으로 생긴 수륙양용버스를 90분간 타고 시애틀 시내 곳곳을 돌아본다. 라이드덕 운전사는 ‘왜키 캡틴’이라고 부른다. 괴짜 운전수라는 별명 그대로 복장도 요란하다. 그냥 차만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익살스러운 설명으로 각 여행지에 대한 해설을 해 준다. 하드록 카페 앞을 지날 땐 시끄러운 록 음악을 틀며 시애틀의 록 역사를 설명해 주고 스타벅스 앞을 지날 때는 커피에 어울리는 음악을 틀어 주는 식이다. 버스에 탄 사람은 그의 리드에 따라 박수도 치고 노래도 함께 한다. 투어 내내 차가 들썩인다. 길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도 손을 흔들며 호응을 해준다. 시내를 빠져나온 라이드덕은 차에서 배로 변신하며 유니언 호수로 풍덩 빠져든다. 호수는 마냥 평화롭다. 유유자적 카누의 노를 젓는 사람들. 부드러운 가을 햇빛이 수면 위로 내려앉고 있다. 유니언 호수는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톰 행크스의 보트 하우스가 있던 곳. 톰 행크스는 밤이면 쓸쓸히 베란다로 나와 호수를 바라보곤 했었다. 유니언 호수에는 아직도 선상 가옥이 있는데, 이는 1890년대 어부와 선원들이 처음 지어 살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1930년대 대공황 때 세금을 아끼고 값싼 주택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와 2000가구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지금도 500개 정도가 남아 있다.●스타벅스 1호점 위치… 미국 커피의 본고장 커피 애호가에게 시애틀은 스타벅스 1호점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시애틀은 스타벅스가 처음으로 문을 연 도시다. 1971년 시애틀의 웨스턴 애비뉴에 처음 문을 연 스타벅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커피 문화를 만들고 있던 피츠 커피의 영향을 받아 싸구려 아메리카노를 밀어내기 위해 첫발을 내디뎠다고 한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 원조점이 자리한다. 전 세계 스타벅스 중에서 가슴을 드러낸 갈색의 인어 로고를 달고 있는 유일한 가게다. 가게는 20평 남짓으로 작다. 가게 앞에는 원조의 맛을 찾아온 전 세계 관광객들로 언제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오전 9시를 넘겨 찾으면 적어도 20분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루하지만은 않다. 스타벅스 1호점 앞은 거리의 악사의 명당이다. 하루에 스무 명 남짓한 악사들이 돌아가며 연주한다. 이들의 활기찬 연주를 듣다 보면 어느새 자기 차례가 돌아온다. 시애틀 커피의 진수는 스타벅스가 아닌 캐피톨 힐이라는 곳에서 느낄 수 있다. 시애틀을 커피의 도시라 부르는 진짜 이유는 이곳에 자리한 수많은 독립 카페들 덕분이다. 이 카페들은 직접 해외 유명 커피 산지에서 농장 단위로 구매한 원두를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로스팅해 다시 공급한다. 캐피톨힐은 우리나라 홍대 비슷한 분위기다. 예술가와 게이, 자유분방한 캐피톨힐 사람들이 어울려 만들어 내는 여유로움으로 가득하다. 헌책방도 많고 거리도 잘 정비돼 있어 한나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록의 도시… 지미 헨드릭스의 전율을 느끼다 시애틀은 록 음악 마니아들에게 성지이기도 하다.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로 불리는 지미 헨드릭스가 시애틀에서 태어났다. 1942년 시애틀에서 태어난 그는 1970년 영국 런던에서 만 27세로 요절한다. 주요 무대 활동 4년, 스튜디오 음반 3장 발매. 지미 헨드릭스의 약력은 이것이 전부이지만 그는 영원한 전설로 남아 있다. 록 음악 박물관인 EMP(Experience Music Project) 입구에 들어서면 흰색 팬더 스트라토캐스트가 반긴다. 지미 헨드릭스가 생전에 연주했던 기타다. 그 뒤로는 500여개 기타로 만든 대형 조형물이 시선을 빼앗는다. 너바나의 흔적도 더듬을 수 있다. 이들의 손때 묻은 악기와 의상, 유품도 전시돼 있다. 시애틀은 너바나, 앨리스 인 체인스, 사운드가든, 펄잼 등 1990년대 그런지 열풍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여성 뮤지션의 연대기도 훑을 수 있다. 마돈나의 의상과 조니 미첼의 친필 노트, 레이디 가가의 피아노 등이 전시돼 있다. 체험관에서는 기타와 드럼을 비롯해 각종 이펙터와 턴테이블을 연주할 수 있다. 박물관 옆에 자리한 ‘치훌리 가든&글라스 전시관’은 유리 예술가 데일 치훌리의 유리 조형물, 그림을 만나 볼 수 있는 곳이다. 치훌리는 세계적인 유리 조형의 거장이다. 미국 최초의 무형문화재인 그의 작품들은 전 세계 관광객이 찾는 주요 도시의 200개 이상의 유명 박물관과 정원에 전시돼 있으며 한국에서도 그의 전시가 열린 적이 있다고 한다. 전시관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유리공예 시리즈와 개인 컬렉션까지 볼 수 있다. 전시관 밖에 자리한 높이 13m, 넓이 418㎡의 글라스 하우스 역시 웅장하고 화려한 그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스페이스 니들은 시애틀의 랜드마크다. 196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였던 시애틀센터에 자리한 곳으로, 전망대 높이가 185m에 달한다. 이곳 전망대에 오르면 시애틀 시내뿐만 아니라 푸른 태평양과 유니언 호수, 흰 눈을 덮어쓴 해발 4392m의 레이니어산이 한눈에 바라보인다.●와인의 도시… 美서부 최고의 풍미를 마시다 시애틀 여행이 즐거운 또 다른 큰 이유는 최고의 와인이 있기 때문이다. 시애틀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우딘빌은 샤토 생 미셸과 컬럼비아 와이너리가 들어선 이후, 워싱턴주 와인의 허브로 재탄생했다. 시애틀이 자리한 워싱턴주는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 뉴욕주와 함께 미국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이다. 캘리포니아 와인은 우리에게 이미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워싱턴 와인도 최근 들어 그 영역을 조금씩 넓혀 가고 있다. 워싱턴주는 동쪽의 야키마밸리에 포도밭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은 강우량이 극히 적어 인근 컬럼비아강에서 강물을 끌어다 관개를 한 후 포도를 생산하는데, 이곳에서 생산된 포도는 시애틀로 옮겨져 와인으로 재탄생한다. 우딘빌에 자리한 수많은 와이너리 가운데 샤토 생 미셸은 시애틀을 대표한다. 샤토 생 미셸은 ‘와인 스펙테이터’지가 매년 선정하는 ‘톱 100 와인’에서 11년간 14개 와인이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샤토 생 미셸 포도밭은 캐스캐이드 산맥 동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맥이 서쪽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을 막아주는 데다 연간 강수량이 200㎜ 이하입니다. 위도가 높아 캘리포니아보다 여름 평균 일조량이 2시간 이상 길죠. 건조한 날씨와 척박한 토양이 포도의 풍미를 높이고 따뜻한 기후와 일조량은 포도를 완숙하게 하죠. 여기에 큰 일교차로 인한 서늘한 기온은 산도가 탁월한 와인을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그 결과로 보르도, 부르고뉴와 견줄 만한 와인이 탄생합니다.” 와이너리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와인을 테이스팅한다. 기본적으로 무료 테이스팅이지만 5달러를 더 내면 중가 와인까지 추가로 맛볼 수 있다.●숲의 도시… 영화 ‘트와일라잇’ 판타지를 즐기다 시애틀의 또 다른 별칭은 ‘숲의 도시’다. 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올림픽 국립공원. 짙은 안개에 둘러싸인 신비로운 숲의 몽환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영화 ‘트와일라잇’, ‘트윈픽스’, ‘씬 시티’, ‘다크 엔젤’ 등의 초현실 판타지들을 찍은 곳이기도 하다. 가장 접근하기 쉬운 곳은 허리케인 리지. 해발 1600m의 전망대까지 차로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올림픽 공원 내의 최고봉인 올림푸스산(2430m)을 바라볼 수 있다. 길을 가며 심심찮게 만나는 야생 노루가 국립공원에 왔음을 실감시킨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은 결국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만난다. ‘만추’의 결말은 이와는 반대다. 시애틀행 버스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애나(탕웨이)와 훈(현빈)은 3일 동안 많은 일을 겪고 애나가 출소하는 날 다시 만나길 기약한다. 하지만 교포 여자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경찰에게 잡혀들어간 훈은 끝내 2년 후 출소한 애나 앞에 나타나지 않았고 영화는 끝이 난다. 두 영화 모두 우리 인생은 짧다고 말하는 것 같다. 이토록 짧기에 화내고 싸우고 슬퍼하기보다는 즐기고 사랑하라고 말하는 듯하다. “인생에서 좋은 시절은 후딱 갑니다. 즐기세요. 마음을 열고 지금 사랑하세요.”■여행수첩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델타항공 등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10시간 15분 정도 걸린다. 시애틀공항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다운타운이 있다. 시애틀 시티패스(citypass.com)를 이용하면 스페이스 니들, EMP 박물관, 항공박물관 등 시애틀 대표 관광지 6곳을 45% 할인된 가격에 둘러볼 수 있다. 시애틀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5-3232.
  • 드론 규제 확 푼다… 2025년 드론택배 실용화

    드론 규제 확 푼다… 2025년 드론택배 실용화

    항공기와 활동 공간 분리 ‘전용 공역’ 구축 드론 테러 등 방지 ‘안티드론 기술’ 개발 비행 특례 범위도 공공서비스 분야 확대 2028년까지 17만명 고용창출 효과 기대국내에서 2시간 이상 드론 비행이 가능한 연료전지팩이 출시되는 등 드론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2025년 드론택배 실용화를 목표로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 정부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드론 분야 선제적 규제 혁파 로드맵’을 확정했다. 로드맵에는 국내 드론 개발과 활용 관련 규제 35개를 개선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부는 드론산업이 2028년까지 약 21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7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영복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항후 상황을 파악해 2022년 로드맵 재설계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맵의 방향은 드론 운용에 대한 규칙·인프라 마련(19건)과 활용 범위를 넓히기 위한 규제완화(16건) 두 방향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먼저 규칙·인프라와 관련해 기존 항공기와 활동 공간이 겹치지 않게 ‘드론 전용 공역’을 구축한다. 이렇게 되면 기존 항공기 공역과 충돌 없이 저고도·고고도 등에서 드론택시, 택배드론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정부는 드론 교통량 조절이 가능하도록 관제 시스템도 별도로 만든다. 또 드론 테러 등을 막기 위한 ‘안티드론’ 기술 개발의 길도 연다. 활용 영역에선 2025년까지 드론택배 실용화를 목표로 내년까지 도서 지역 드론 배송 기준을 마련하고, 2023년까지 주택·빌딩 등의 드론 배송·착륙 설비 기준도 만든다. 또 드론 비행 특례 범위를 확대해 수색·구조, 산림조사, 인공강우 등 다양한 공공서비스 분야에 활용하기로 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계속 살아보겠습니다”… ‘살아 있는 가난’ 관심 필요

    “계속 살아보겠습니다”… ‘살아 있는 가난’ 관심 필요

    “탈북 모자·홈리스 죽음 후에 가난 조명 죽기 전 삶의 과정은 더 지난하고 복잡” 청년·여성 노숙인 등 다양한 경험 털어놔 가난 버티던 이들 생 마감 반복 안타까워“대형마트인 코스트코는 제게 미지의 세계였어요.” 유엔이 정한 ‘세계빈곤퇴치의날’(10월 17일)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 저녁 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 극장 무대에 오른 새롬(여·가명)씨는 “학창 시절 내가 살 수 있는 간식은 겨우 (한 박스에 2000~3000원인) 초코파이였는데 친구들이 코스트코에서 머핀을 사서 나눠주면 멋져 보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3년 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서 벗어나 가족들의 부양의무자가 된 20대 청년이다. 새롬씨는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이 오면 엄마가 항상 다른 지원은 더 없는지 선생님께 여쭤 보라고 했다”면서 “학생 때는 수급자인 나와 나머지 전부로 세상이 나뉘어져 있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가족 3명이 100만원으로 한 달 살이를 했지만 이제 혼자서 170만원을 번다”면서 “내년 1월까지 가족과 따로 살 집을 구하지 않으면 가족들의 수급 자격이 박탈된다”고 토로했다. 아사 가능성이 제기됐던 서울 관악구 탈북 모자 사건 등 올해 가난 속에서 버티던 이들이 생을 마감하는 일이 반복되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살아 있는 가난’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날 시민단체인 빈곤사회연대가 가난을 경험한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행사 ‘살아왔습니다’를 개최한 이유다. 빈곤사회연대 김윤영 활동가는 “죽음 이후에 가난한 삶이 조명받지만 죽기 전 삶의 과정은 더 지난하고 복잡하다”면서 “삶으로서의 가난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무능과 실패라는 딱지에 가려진 가난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취지다. 이날 경험을 풀어놓은 사람은 새롬씨 같은 청년부터 여성 노숙인, 형제복지원 생존자 등 다양했다. 60대 초반의 여성 노숙인 세화(가명)씨는 “7년 전 추운 겨울 살고 있던 봉천동 12-1번지 셋방이 재개발로 헐렸다”고 말했다. 이어 “불도 없고, 물도 끊기고 비도 새는 캄캄한 그 집에서 혼자 남아 버텼다”면서 “부서진 문을 사슬로 묶어두고 잠을 잤는데, 일어나 보니 문틈으로 똥이 잔뜩 발라져 있었다”면서 노숙에 나서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얼마 전에는 내가 밖에 둔 짐 앞에서 계속 날 기다리며 쫓아오는 남자가 있었다”며 여성 노숙인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가난 때문에 죽은 동료의 삶도 이야기됐다. 홈리스행동 이동현 활동가는 “남대문 쪽방에서 살던 동료가 재개발로 쫓겨난 뒤 새로 구한 중림동 쪽방에서 두 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 “동료가 살던 남대문 쪽방 자리에는 28층짜리 빌딩이 세워졌는데 서울시가 낙후된 도시 기능을 회복했다고 발표하더라”며 울먹였다. 분위기는 무거워졌고, 2층까지 가득 채운 50여명의 객석에는 순간 정적이 흘렀다. 이날 행사는 사회자와 관객들의 마지막 외침으로 마무리됐다. 사회자는 “(이렇게 가난하게) 살아왔습니다”고 먼저 외치자 50여명의 관객들이 한목소리로 소리를 냈다. “계속 살아가 보겠습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24시간 도서 대출·반납… 더 편해진 도서관 이용

    온라인 신청 땐 공공장소서 책 빌리고 반환 폐쇄적 열람실 구조도 탁 트인 북카페 전환 서울 강남구는 올해 초 ‘책 읽는 도시팀’을 신설하며 사용법 업그레이드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유(U)도서관 시스템’을 구축했다.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도서관을 찾지 않더라도 공공장소에서 원하는 책을 대출·반납하는 시스템이다. 구청 1층 로비와 청담역, 수서역 환승통로에 설치했다. 2021년까지 환승 지하철역 4곳 등에 추가 설치한다. 365일 24시간 도서를 대출·반납할 수 있는 스마트도서관도 도입했다. 지난 8월 강남구청역 포바빌딩 지하 1층에 시범 설치했으며, 사서들이 엄선한 도서 300여권을 비치했다. 구는 삼성2동·일원2동 등 주민센터 4곳에도 설치할 예정이다. 도서관 리모델링에도 적극적이다. 도서관 열람실의 폐쇄적인 구조를 탁 트인 ‘북카페’ 식으로 바꾸고, 정보 교류와 소통 공간의 역할과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도곡정보문화도서관은 5층 열람실을 개방형 공간으로 바꾸고, 독서 동아리 토론방도 꾸몄다. 이동식 무대를 만들어 소규모 강연과 공연도 가능하도록 했다. 역삼푸른솔도서관도 칸막이 열람실을 줄이고, 열린 좌석과 노트북석을 늘렸다. 구 관계자는 “도서관을 생활밀착형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시설을 보강·확충해 주민들이 편리하게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고속도로 75㎞마다 수소충전소… 친환경·자율주행 인프라 확대

    고속도로 75㎞마다 수소충전소… 친환경·자율주행 인프라 확대

    내년 완전자율차 안전기준 가이드라인 3차원 정밀지도 구축 11만㎞로 대폭 늘려 자율주행 교통관제소 10년뒤 전국 구축 500가구 미만 아파트 완속 충전기 지원15일 정부가 ‘친환경’과 ‘자율주행’ 관련 제도·인프라를 확충해 2027년 세계 최초로 자율차 상용화에 나선다는 내용의 ‘2030 미래차 산업 발전전략’을 제시한 것은 세계 자동차시장의 무게중심이 친환경·자율주행 차량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2030년까지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과 제도를 정비하고 있고, 일본은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자율주행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역시 2030년 전체 운행 차량의 10%를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사람 없이 완전주행 가능)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국내 제조업의 13%를 담당하는 자동차업계가 미래차 전환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할 경우 향후 경쟁력을 잃는 동시에 국가 경제의 성장동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1990년대 이후 지속적인 정책 지원 덕분에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면서 “친환경·자율차는 인프라가 중요해 국가 차원의 투자와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자율주행차 선점을 위해 제도와 인프라의 동시 정비를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2021년까지 자율주행차와 인프라 간의 통신방식을 결정해 2024년까지 주요 도로에 적용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단순히 국내에 어떤 기술이 있는지를 넘어 주요국이 어떤 방식을 채택할 것인지, 국제 표준이 뭘로 결정될 것인지 면밀히 살펴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성능검증·보험·보안 등과 관련된 완전자율차 안전 기준은 내년에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이를 바탕으로 2021년 이후 본격 논의한다. 자율차의 지형지물 인식에 필요한 3차원 정밀지도 구축도 올해 5500㎞에서 2030년 11만㎞로 대폭 늘어난다. 또 아파트, 빌딩 주차장, 공공기관에 대한 정밀지도도 제작해 자율주행 발레파킹 서비스와 택배 서비스 등이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지도의 지속적 갱신·관리·배포를 위해 특수목적법인 설립도 내년에 추진된다. 자율주행을 위한 교통관제소는 내년 수도권 10곳을 시작으로 2030년 전국으로 확대한다. 자율운행차 카메라 인식용 도료가 칠해진 도로, 자동 주차를 위한 실내 GPS(위성항법장치)를 갖춘 건물, 자율운행차 센서가 인식되기 쉽도록 통일된 신호등·안전표지 등을 설계 설치한다. 친환경차를 위한 인프라 확충도 빠르게 진행된다. 2030년 주요 도시에선 20분 내에 수소충전소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2020년 171기, 2022년 310기, 2030년 660기의 수소충전소를 전국에 설치한다. 이렇게 되면 2030년에는 고속도로 75㎞마다 수소충전소 1곳이 생기게 된다. 정부는 압축천연가스(CNG)·액화석유가스(LPG)·가솔린 충전소 100여곳도 수소충전이 가능한 융복합 충전소로 전환하는 등 기존 인프라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에 5390개인 전기차 급속충전기도 2025년까지 1만 5000개로 늘린다. 500가구 이상 아파트에 적용되는 전기차 급속충전기 기준도 현재 100면당 1개에서 50면당 1개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하늘을 나는 차’(플라잉카) 서비스를 2025년쯤 실용화할 계획이다. 플라잉카를 이용하면 인천국제공항부터 정부과천청사까지 49.4㎞를 17분에 주파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2023년까지 플라잉카 전용도로 확보, 무인교통관리시스템(UTM) 개발 등을 마칠 예정이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배후 수요 품은 제주 이도일동에 오피스텔 ‘제주 예그린’ 분양

    배후 수요 품은 제주 이도일동에 오피스텔 ‘제주 예그린’ 분양

    제주부동산 경험이 풍부한 ㈜뉴먼알에이치엠이 제주시 이도일동에 오피스텔 ‘제주 예그린’ 분양에 나선다. 지하 2층∼지하 9층, 전용면적 46∼155㎡ 106실 규모로 구성된다. ‘제주 예그린’ 은 무엇보다 배후수요가 탄탄하다. 대한항공빌딩·KT제주지사·교보빌딩·중앙금융센터 등의 업무시설이 밀집해 있는 구(舊)제주 업무지구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다 단지 반경 2㎞ 이내에 제주시청·제주지방법원·제주동부경찰서 같은 행정기관이 밀집해 있다. 또한, 단지 인근에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가 2021년 완공될 예정이며 단지 인근에 ‘제주의 마리나샌즈’로 불리는 복합리조트 ‘제주 드림타워’가 건설 중이다. 오피스텔 수요자들이 중요하게 따지는 교통여건도 우수하다. 단지 인근 중앙로와 동광로 등을 이용해 제주 각 지역 이동이 편리하고 제주국제공항·제주항국제여객터미널·제주시외버스터미널 등지로의 이용도 용이하다. 주변에 교육·쇼핑·의료 등 생활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다. 단지에서 남문사거리상권·보성시장·CGV영화관·제주한국병원 등의 이용이 편리하다. 단지 길 건너편에는 삼성초교가 위치하며, 광양초·제주중앙여중교 등으로 통학도 편리하다. 차별화된 단지 설계와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우선 106실 전체가 30개의 다양한 타입으로 설계돼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다. 여기에 주변 오피스텔에서는 보기 드물게 최상층을 복층 구조로 설계하고 전세대에 다락 공간을 제공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시킬 계획이다. 더불어 합리적인 분양가와 높은 전용률도 매력적인 요소다. 한편, ‘제주 예그린’ 홍보관은 제주시 이도일동에 운영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중구, ‘2019 프린팅 디자인 위크’ 개최

    서울 중구, ‘2019 프린팅 디자인 위크’ 개최

    서울 중구는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한국 인쇄 메카인 충무로 일대에서 ‘2019 프린팅 디자인 위크’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중구에는 모두 5259개의 인쇄산업체가 있는데 이 중 충무로에만 약 4000여개가 몰려 있다. 이에 구에서는 충무로의 핵심사업인 인쇄산업을 홍보하고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이번 축제를 기획했다. 행사는 크게 명보아트홀 광장과 피제이호텔 옆에 있는 A&D빌딩, 충무로 인쇄거리 등 3곳에서 열린다. 축제의 메인무대라 할 수 있는 명보아트홀 광장에서는 ‘충무마켓’이란 제목으로 행사가 진행된다. 참가자들의 사진을 촬영해 포스터 레이아웃, 충무로 거리와 합성해 자신만의 아트 포스터를 만들어 볼 수 있다. 현장에서 선택한 글귀를 흰색 티셔츠에 보라색 텍스트로 프린팅하는 ‘당신의 T by 충무로’도 눈길을 끈다.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쿠폰을 선물한다. 충무로 인쇄의 가장 중요한 재료인 제지 등으로 만든 조형물 앞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운영하고, 행사장 3곳에 있는 공간을 방문해 스탬프를 찍은 사람들 중 추첨을 통해 제지회사에서 준비한 예쁜 샘플집을 전달하는 ‘스탬프 랠리’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중구 인쇄거리 중간을 관통하는 마른내로에 자리잡은 4층짜리 A&D빌딩은 ‘프린팅 팝업빌리지’로 운영된다. 따라서 충무로 인쇄소에서 보유 중인 다양한 인쇄제품들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부스를 마련했다. 지역 내에 위치한 동국대 창업동아리 학생들이 만든 제품들을 판매하는 ‘Next 메이커스’ 프로그램도 눈여겨 볼만하다. 19일에 진행하는 독립서점 코너는 독립서점 운영자들이 만든 보유 작품들을 직접 보고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사전에 신청한 독립서적 작가들이 충무로 인쇄소에서 20부씩 만든 한정판 제품들을 선보인다. ‘From 인쇄소 워크샵’은 자기만의 책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행사에 함께 온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해 우리 아이들을 위한 책 만드는 법과 인쇄의 가장 중요한 재료인 종이의 다양한 쓰임새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 최근에 관심이 높아진 독립출판의 출판 방법부터 컨텐츠 제작까지 강연 형태로 알려는 워크샵도 마련했다. 인쇄방법 중 하나인 실크 스크린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코너도 준비해 참가자들이 직접 에코백에 도안을 찍어볼 수 있다. 아울러 인쇄의 기본 원리인 레터 프레스를 이용해 나만의 수첩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이용하면 좋다. 이렇게 완성된 제품을 SNS에 올린 사람 중 추첨을 통해 인쇄 굿즈를 선물할 계획이다. 또한 충무로에 위치한 인쇄소를 방문해 제지 선택에서부터 컨텐츠 편집디자인, 출력, 제본 과정을 볼 수 있는 ‘인쇄 어디까지 가봤니?’도 재미가 쏠쏠하다. 충무로 인쇄거리 일대의 사진찍기 좋은 인쇄거리 7경을 선정해 사진을 찍어오는 참여자에게 출력한 사진을 제공하고, 충무로 인쇄골목 안에 위치한 오래된 슈퍼마켓에서 사용할 수 있는 라면 또는 커피 쿠폰을 전달한다. 인쇄거리의 3곳에서는 작가들의 짧은 시가 새겨진 문장 카드를 전시하고, 참여자들이 직접 골라 맞춤형 컬렉션 북을 만들 수 있도록 하였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충무로, 을지로 일대가 젊게 변하고 있다. 청년 디자이너들과 예술가들이 유입돼 옛 것을 현대적 감성에 걸맞게 되살리고 있다. 구에서도 이런 변화에 발맞춰 이번 축제를 기획했다”면서 “이번 축제에서 중구의 대표 도심산업인 인쇄산업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가능성을 몸소 체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도시가 먼저인가 사람이 먼저인가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도시가 먼저인가 사람이 먼저인가

    서울 주요 상권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상권별 중대형 주요상가 공실률’에 따르면 광화문 공실률은 올 1분기 10%에서 2분기 12.6%로, 청담은 16.1%에서 17.6%로 늘었다. 이태원은 상상을 초월한다. 24.3%에서 26.5%로 늘었다.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 더 싼 지역을 찾아 짐을 쌀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들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이처럼 수치를 통해 명확히 드러난다. ‘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는 문화학자, 사회학자, 인류학자, 지리학자 등 국내 연구진 8명이 서촌, 홍대, 가로수길, 구로공단, 창신동, 해방촌 등에서 진행한 현장 연구를 바탕으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의 본질에 다가간다. 저자들은 동네 토박이, 세입자, 건물주, 부동산 중개업자, 구청 직원 등의 심층 인터뷰는 물론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 동안 현장을 관찰했다. 자영업자들뿐 아니라 삶의 터전을 떠날 수밖에 없는 소시민들의 삶, 예술마을이 해체되는 과정 등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이 우리 사회를 파괴한다는 것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구로공단은 1960~70년대 수출 중심 성장 기조에 따라 정부가 기존 주민을 강제 이주시키고 건설한 대규모 공장지대였다. 시대 변화에 따라 제조업은 쇠퇴했고, 공장은 하나둘 자취를 감췄다. 이젠 고층 빌딩들이 즐비한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변모했다. 숱한 공장 노동자들과 가족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다. 봉제업으로 동네가 돌아가던 창신동 역시 쇠락을 길을 걷고 있다. 도시재생 대상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지역 주민을 위한 재생은 찾을 수가 없다. 보통 젠트리피케이션은 갑과 을, 승자와 패자가 분명한 현상인데, 서울 서촌은 복잡다단한 지형을 형성한다. 서촌 토박이들와 이주민들이 다양한 층위를 이룬다. 카페나 상점 등을 운영하며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이들은 ‘서촌 보존’이라는 공통의 명제를 추구하면서도 방법만큼은 제각각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젠트리피케이션이 전국적 현상이고, 대개 사회적 약자들이 아무런 대책 없이 희생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한 사람이 삶을 살아낸 장소는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기제다. 그래서 저자들은 책 말미에 도시가 먼저인지, 사람이 먼저인지 묻는다.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사람이 먼저”라 하겠지만, 자본은 끝내 “도시가 먼저”라고 행동으로 보여 줄 것이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서 안전한 곳은 이제 어디에도 없다.
  • 광화문·이태원·홍대 줄줄이 ‘빈 가게’ 늘고 있다

    광화문·이태원·홍대 줄줄이 ‘빈 가게’ 늘고 있다

    8일 서울 홍대입구 인근의 한 상가. ‘임대’를 알리는 종이가 점포 곳곳에 덕지덕지 붙어 있다. 인근 옷가게 상인은 “온라인 쇼핑으로 고객이 몰려 장사도 잘 안 되는데 건물주가 임대료 깎아줄 생각도 안 하니 나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오피스 빌딩이 주로 몰려 있는 영등포의 한 건물도 빈 사무실투성이다. 근처 한 부동산 대표는 “지난해 10월 개정된 ‘상가임대차보호법’에 따라 건물주가 10년까지 세입자의 계약을 갱신하도록 권리를 보장해주고 ‘월세+보증금’도 5% 넘게 못 올리다 보니, 건물주가 개정법 이전에 계약했던 세입자들을 만기가 되자마자 속속 내보내고 아예 임대료를 확 올려 새로운 세입자를 받느라 공실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목상권 대명사 격인 경리단길 일대나 청담동 등 번화가도 건물마다 ‘공실’ 푯말이 줄줄이 붙어 있는 등 이미 고객 발길이 줄어 쇠락한 지 오래다. 광화문, 이태원, 청담 등 전국 주요 상권에 ‘빈 가게’가 급증하고 있다. 자리가 없어 못 들어가던 입지 좋은 주요 건물의 공실률마저 높아지며 서울 주요 상권이 흔들리고 있다. 자영업 몰락이 상가 공실률 지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얘기다. 건설산업연구원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상권별 중대형 주요상가 공실률’에 따르면 광화문 일대 공실률은 올 1분기 10%에서 2분기 12.6%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청담은 16.1%에서 17.6%로, 영등포는 8%에서 9.4%로, 대학가 인근으로 술집과 상점이 밀집된 홍대·합정 역시 4.6%에서 7.6%로 주요 상가 공실률이 급등했다. 비싼 임대료 탓에 세입자가 짐을 싼 지 오래된 이태원의 공실률은 24.3%에서 26.5%로 높아졌다. 대형상가뿐 아니라 소규모 상가도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017년 1분기 3.9%에서 올해 2분기 5.5%로 상승했다. 상권이 규모를 가리지 않고 조금씩 무너지는 이유는 경기 침체 직격탄에 소비패턴이 온라인으로 옮겨갔고 상가임대차보호법 등으로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리는 등 임대료 압박까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분석한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택도시실 부연구위원은 “주요 상권의 공실률 증가세가 더 우려되는 것은 대기업이 ‘집주인’인 건물은 공실이 늘어도 계열사를 집어넣거나 자금력으로 ‘버티기’가 가능해도, 공유 오피스처럼 트렌디하고 인테리어가 잘된 새 건물에 ‘상업용’ 기능마저 빼앗긴 중소형 상가는 자영업자 위기와 함께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지은 지 오래된 중소형 건물은 주거용으로 전환하고 싶어도 주차장 때문에 어렵고, 상권이 무너지면 금융 리스크까지 전이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소”라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전두환씨 재판에서 조비오신부와 헬기사격 목격했다

    5·18 민주화운동 기간 고 조비오 신부와 함께 헬기 사격을 목격한 천주교 평신도가 처음으로 법정에 섰다. 평신도인 이광중(72)씨는 전두환(88)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분명히 헬기 사격을 봤다”고 증언했다. 7일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 심리로 전씨의 사자명예훼손 사건 재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은 6번째 증인신문으로, 천주교 신도인 이광중(72) 씨와 ‘시민군 상황실장’ 박남선(65) 씨, 항쟁 마지막 날까지 옛 전남도청에 남았던 김인환(60) 씨 등 3명이 법정에 섰다. 이씨는 당시 사도회 총무로 활동하며 1980년 5월 21일 오후 1시 이후 광주 호남동 성당에서 조비오 신부와 함께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그날 6∼7명의 신부님들이 성당에 모였다가 나가셨고 조비오 신부님은 낮 12시 넘어서 오셨다. 제가 플래카드를 써서 글씨가 말랐는지 보고 있는데 갑자기 ‘탕탕탕탕’ 소리가 났다”고 회고했다. 이어 “조 신부님이 ‘보스코 총무, 이리 와보소’라고 해서 정문 쪽으로 가니 불로동 다리에서 공원을 향해 헬기가 있었다. 공원 하천에서 ‘탕탕탕탕’ 2번 나면서 불빛이 ‘번쩍’ 했다”고 말했다. 조 신부는 1989년 방송에 출연해 처음으로 헬기 사격 목격을 증언하고 같은 해 열린 국회 광주 진상조사특위, 1995년 검찰 조사에서도 같은 증언을 했으나 함께 목격한 사람은 밝히지 않았다. 이씨는 “신부님께서 나를 보호하려 한 것 같다. 5·18 당시 집사람이 서울에서 첫 아이를 출산하게 돼 내가 가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오해와 상처를 받아 5·18을 잊고 싶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박남선 씨와 김인환 씨는 1980년 5월 27일 옛 전남도청 인근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27일 새벽 4∼5시 도청 앞에서 전일빌딩을 향해 헬기가 사격했다. 헬기는 전일빌딩과 비슷한 높이에 있었고 드르르륵 소리가 나고 불빛이 보였다. 헬기 사격 후 5∼10분이 지나고 공수부대가 도청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대학생이었던 김씨는 “27일 새벽 4시께 군인이 줄을 타고 내려오면서 유리창이 다 깨졌고 헬기에서도 총을 쐈다. 어느 총인지는 모르겠지만 친구가 총을 맞고 쓰러졌다. 항복하라고 할 줄 알았는데 우리를 향해 총을 쐈다”고 밝혔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1일 오후 2시 같은 법정에서 열리며 5·18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한 5명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여의도 불꽃축제 100만 인파 예상…도로 전면통제

    여의도 불꽃축제 100만 인파 예상…도로 전면통제

    국내 최대 불꽃축제인 ‘서울세계불꽃축제’가 개최되는 5일 서울 여의도 도로 교통이 전면 통제될 예정이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이날 오후 7시20분부터 8시40분까지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경찰에 따르면 마포대교 남단부터 여의도 63빌딩 앞까지 여의동로 구간은 오후 2시부터 행사가 마무리되는 9시 반까지 양방향 전면 통제될 예정이다. 여의상류 IC는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통제되며 원효대교 인도는 오후 7시부터 행사가 끝날 때까지 통제된다. 이번 불꽃축제에는 한국, 스웨덴, 중국 3개국의 불꽃연출팀이 참여한다. ‘써니’사가 중국 특유의 웅장한 불꽃을 20분 동안, 7시40분부터 스웨덴의 ‘예테보리스’사가 경쾌한 음악 비트에 맞춰 섬세한 불꽃을 연출한다. 이번 축제에는 시민과 관광객 등 100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포스코, 46년 만에 조강 생산량 누계 10억t 달성

    철강제품 기초… 중형차 10억대 제조량 포스코가 첫 쇳물을 생산한 지 46년 만에 철강 제품의 기초인 ‘조강’ 생산량 누계 10억t을 달성했다. 3일 포스코는 “1973년 6월 9일 포항제철소 1고로에서 쇳물 생산에 성공한 이후 수십년 만에 거둔 쾌거”라면서 “세계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철강업계의 공급 과잉이 심화하는 환경에서 이룬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조강은 쇳물로부터 처음 나오는 평평한 형태의 제품이다. 모든 철강제품은 조강을 가공해 제작한다. 조강 생산량 10억t은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인 38만㎞를 두께 2.5㎜, 폭 1219㎜인 철판으로 54번 왕복할 수 있는 양이다. 중형차 10억대,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 롯데월드타워 2만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기도 하다. 포스코는 첫 쇳물 생산 이후 16년 만인 1989년 1월 누적 조강 생산 1억t을 달성했다. 이어 32년 만에 누적 조강 생산 5억t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1억t에서 5억t까지는 32년이 걸렸지만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설비 합리화로 추가 5억t은 14년 만에 달성했다”면서 “초기 국내 산업 발전 중심에 멈추지 않고 세계 시장을 공략해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현재 단일제철소로 조강생산 세계 1, 2위인 포스코 광양·포항제철소는 자동차 외판용 고강도 도금강판, 태양광 구조물용 합금도금강판, 극저온용 고망간강, 압력용기용 9% 니켈강 등 국내외 핵심 산업에 고품질의 철강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세계적인 철강전문 분석기관 WSD는 포스코를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10년 연속 1위로 선정했으며, 지난 7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선도할 ‘등대공장’의 하나로 뽑기도 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번엔 보수의 광장… “文정권 심판, 조국 구속”

    이번엔 보수의 광장… “文정권 심판, 조국 구속”

    한국당 등 야당·보수단체들 집회 주도 靑진출 막히자 각목 휘두르다 46명 연행 대학생들 “曺 사퇴하라” 촛불집회도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범보수단체의 대규모 연합 집회가 개천절인 3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조 장관의 사퇴를 넘어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하며 정권 규탄 구호도 외쳤다. 조 장관 일가를 수사 중인 검찰을 규탄하는 집회가 5일 예정돼 있어 진영 간 세 대결 양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 등 야당과 보수단체들은 광화문부터 시청역까지 왕복 12차선 도로를 메우고 조 장관 반대 집회를 열었다. 서울역 앞 연세재단 세브란스빌딩부터 숭례문 앞 도로 역시 참석자로 가득 찼다. 이날 집회에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 전국기독교총연합회, 일파만파애국자연합(일파만파) 등 보수단체 수십곳과 일반 시민들도 참가해 “지키자 자유 대한민국, 살리자 자유 대한민국”, “문 정권 심판, 조국 구속”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국당은 이날 전체 참가 인원이 300만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규탄 집회 때 주최 측이 주장했던 참여 인원(200만명)을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공식 추산 인원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집회는 조 장관 반대를 넘어 정권에 대한 분노 성격이 강했다. 충북 청주에서 왔다는 이모(50·여)씨는 “2년 동안 문재인 정권에 실망을 많이 했다”며 “온통 거짓말만 해서 이제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고 집회 참여 이유를 밝혔다. 아내, 아이 2명과 함께 집회에 온 황모(32)씨는 “부모로서 조 장관에게 가장 화나는 건 자식 특혜 의혹이다. 아이들 세대를 위해 참여했다”면서 “문 정부 이후 인건비 상승 등으로 경제가 파탄 난 걸 체감하면서 더 반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혼란도 벌어졌다. 한국당 측이 집회를 주도하며 계속 발언을 이어 가자 투쟁본부 측이 “황교안 대표 발언이 아니라면 한국당은 그만하라”, “집회를 그만두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본 집회가 마무리된 오후 4시부터 시위대 일부는 청와대로 행진한 뒤 밤늦게까지 청와대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크고 작은 충돌을 빚기도 했다. 앞서 청와대행을 시도하다가 경찰 저지선에 가로막히자 각목을 휘두르는 등 폭력을 행사했던 탈북모자 추모 비대위원회 일부 회원 등을 포함해 46명이 혜화경찰서 등으로 연행됐다. 대학생들 역시 이날 촛불집회를 열고 조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고려대, 연세대, 단국대, 부산대생 등으로 꾸려진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 집행부’는 이날 저녁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발광다이오드(LED) 형태의 인공 촛불과 “평등과 공정을 외치더니 결과의 정의는 어디 갔느냐”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조 장관을 비판했다. 서울대 촛불집회 주최 측은 대학로 대신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한국당 “서초동 200만이면 우리는 2000만” 광화문 총집결

    한국당 “서초동 200만이면 우리는 2000만” 광화문 총집결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개천절인 3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이날 광화문에서 서울시청을 지나 서울역까지 왕복 10차선 도로를 가득 메운 인파는 한목소리로 ‘조국 파면’을 외쳤다. 자유한국당은 집회 참석 인원을 300만명 이상으로 추정했고,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는 200만명 이상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광화문 집회 이후 최대 인파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일 서초동에서는 2차 ‘검찰 개혁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검찰 개혁’과 ‘조국 파면’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각 지역 당원, 일반 시민 등이 대거 참여했다. 황 대표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 국정을 파탄 내고 안보도 무너뜨리고 있다. 대통령이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며 “(조국을)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단군 이래 최악의 정권”이라며 “지난번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시위하는 것을 보셨느냐. 그들이 200만이면 우린 오늘 2000만이 왔겠다”라고 말했다. ‘조국 파면’을 주장하며 19일간 이어온 단식투쟁을 이날 중단한 이학재 의원은 “문재인 정권을 퇴진시켜야 한다”며 “문재인을 둘러싸고 있는 쓰레기 같은 패거리들을 쓸어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국당 집회 참가자들은 ‘지키자 자유 대한민국’, ‘문 정권 심판 조국 구속’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조국을 구속하라’, ‘조국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일부는 태극기를 흔들기도 했다. 같은 시간 교보빌딩 앞에서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총괄 대표,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총괄 본부장을 맡은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가 ‘문재인 하야 광화문 100만 투쟁대회’를 열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이 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박 전 대통령의 실수도 있었지만, 보수우파 진영 내의 분열이 결정적 원인이었다”며 “이제는 우리가 탄핵을 사이에 두고 손가락질하고, 비방할 시간도, 그럴 겨를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 문재인을 파면한다’며 자체적으로 작성한 ‘국민탄핵 결정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결정문에서 “문 대통령이 헌법 3조와 내란죄(형법 87조), 외환유치죄(형법 92조), 여적죄(형법 93조)를 각각 위반해 국헌을 문란하게 했고, 베네수엘라 좌파독재를 추종하고 반자유시장 정책으로 민생파탄죄, 좌파 우선과 분할 통치로 국민분열죄를 범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며 사회주의 개헌을 시도했고, 국가기관을 겁박해 조국 일가의 불의와 불법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방해했으며, 다중의 위력 동원을 교사해 협박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정권이 아니라 조직폭력 집단 같은 행태를 저지르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좌파집단의 우두머리다. 그래서 대통령으로 인정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우리공화당은 낮 12시 30분부터 숭례문 앞에서 ‘문재인 퇴진 태극기 집회’를, 전국기독교총연합회는 정오부터 서울광장 서편에서 전국기독교연합 기도대회를 열었다.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일파만파애국자연합(일파만파)이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로 광화문 남쪽광장부터 서울역 4번 출구 앞까지 세종대로 2.1㎞ 구간 10차선 도로의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으며 대부분 구간이 집회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또 종각역에서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8차로도 차량이 통제됐고 다수가 종각역에서 내려 광화문 사거리 쪽으로 이동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야당·보수단체 ‘조국 사퇴’ 대규모 집회…광화문~서울역 가득 차

    야당·보수단체 ‘조국 사퇴’ 대규모 집회…광화문~서울역 가득 차

    개천절인 3일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 등 야당과 보수단체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일제히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우리공화당은 낮 12시 30분부터 숭례문 앞에서 ‘문재인 퇴진 태극기 집회’를 열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숭례문에서 서울역까지 세종대로 300m 왕복 10개 차로를 대부분 채웠다. 이들은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구호를 외쳤다. 우리공화당 측은 “20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도 오후 1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같은 시간 교보빌딩 앞에서는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가 ‘문재인 하야 광화문 100만 투쟁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투쟁본부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총괄 대표,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총괄 본부장을 맡고 있다. 범국민투쟁본부 관계자는 “서초동 (검찰개혁) 집회에서 참석 인원을 과장하는데, 우리는 실제로 200만명이 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후 1시부터 도심에서 벌어지는 모든 집회가 투쟁본부 집회로 통일돼야 한다며 자유한국당에 행사 종료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전국기독교총연합회는 이날 정오부터 서울광장 서편에서 전국기독교연합 기도대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오후 1시 50분쯤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정부 규탄 집회에 참석할 것을 권고해 참석자들이 대거 정치 집회로 이동했다.이밖에 일파만파애국자연합(일파만파)은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광화문 남쪽광장부터 서울역 4번 출구 앞까지 세종대로 2.1㎞ 구간 10차선 도로의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으며, 대부분 구간이 시위 참가자 등으로 가득 차 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후 청와대 앞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집회 장소가 서울역과 광화문, 서울광장 등으로 흩어져 있어 90개 중대 54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혼의 아이콘’ 엄용수 “예복 많아서 패피 됐다”

    ‘이혼의 아이콘’ 엄용수 “예복 많아서 패피 됐다”

    ‘이혼의 아이콘’ 엄용수가 임하룡네 집들이에서 ‘셀프 디스’ 입담을 폭발시키며 역대급 웃음을 선사한다. 4일 방송하는 MBN ‘모던 패밀리’(기획 제작 MBN, 연출 송성찬) 32회에서는 임하룡네 5층 빌딩에 초대된 개그맨 엄용수, 김학래, 김미화, 김현영의 옥상파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이 자리에서 엄용수는 단연 ‘토크의 핵’으로 주목받는데, 자신의 개인사를 웃음으로 승화시켜 ‘이혼의 대중화’를 이끈 선두주자로 다시 한번 찬사(?)를 받는다. 오랜만에 모인 이들은 만나자마자, “이제 엄용수만 가정을 꾸리면 안정될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엄용수가 “개그맨 최초로 이혼한 사람이 나”라며 셀프 디스의 포문을 연 것. 그는 ‘옷을 잘 입는다’는 칭찬에 “결혼을 자주 하다 보니 예복이 많아서 그런 듯”이라며 겸손해한다. 김현영과 김학래는 “(엄용수가) 아직도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빚을 잘 갚아 줄 것 같은 이미지가 있다”라고 치켜세운다. 엄용수는 이어지는 개인사 폭로전에 진땀을 빼면서도 김미화를 각별히 아꼈던 후배 사랑을 언급, 훈훈한 마무리를 시도한다. 그는 “김미화가 직장서 경리로 일하던 시절, 방송국 개그맨 시험을 치러 왔었다. 그때 떨어진 걸 보고 안타까워서 ‘다음 해에 꼭 원서를 내라. 그러면 도와주겠다’라고 격려했다. 이후 실제로 합격했다”고 회상한다. 이에 김학래는 “아내한테나 잘하지 왜 김미화한테 잘해주냐”라고 꼬집고, 엄용수는 “아내는 여럿이지만 미화는 하나기 때문”이라는 ‘명언’급 궤변으로 응수한다. 옛 추억에 젖은 임하룡과 개그맨 선후배들은 임하룡이 과거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개그 코너 ‘추억의 책가방’ 속 소품을 들고 나오자, 즉석 재현에 나서기도 한다. 임하룡을 짝사랑하는 오달자로 사랑받았던 김현영이 임하룡 옆에서 신나게 춤을 추고, 김학래도 바보 가발을 뒤집어쓰고 장단을 맞춘 것. 제작진은 “개그계의 거물들이 모인 만큼 예상을 뛰어넘는 거침없는 토크에 현장 분위기가 역대급으로 달아올랐다. ‘그때 그 시절’ 개그계 비화에 시간이 ‘순삭’되는 경험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4일 방송하는 ‘모던 패밀리’에서는 사미자-김관수 부부의 집을 방문한 백일섭의 이야기와, 다이어트 중간 점검에 나선 ‘필립 누나’ 박수지의 근황이 또 한번 이슈를 몰고 올 전망이다. ‘모던 패밀리’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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