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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한 몸처럼 움직였던 그들, 6월 해장국집 회동 후 갈라섰다

    [단독] 한 몸처럼 움직였던 그들, 6월 해장국집 회동 후 갈라섰다

    “6월 22일 금융감독원 현장 실사 뒤 해장국집에 간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난 7월 5일 서울중앙지검 검사실.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인 이동열(45·구속기소) 대부디케이에이엠씨 대표를 수사하던 검사의 입에서 뜻밖의 질문이 나왔다. 1조 2000억원대 펀드 사기와는 무관해 보이는 질문이지만 ‘해장국집 회동’은 이 사건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한 배’를 탔던 공범들이 ‘각자도생’을 하게 된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놀란 표정으로 검사를 보며 답했다. “윤석호(45·구속기소) 변호사(사내이사)도 죄가 너무 크다는 걸 알아차리고 돌아선 모양입니다. 그날, 해장국 먹을 때….” 14일 서울신문은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 조사 내용 등을 토대로 옵티머스 일당의 분열 과정을 재구성했다. 조 단위의 옵티머스 펀드 사기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공모자별 특기를 살린 ‘기획-실행-자금 조달’이라는 철저한 분업이 있었다. 김재현(50·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가 사업 계획을 수립하면 변호사인 윤석호 이사가 사업문서 위·변조 등 실무를 담당하고, 대부업체를 운영해 온 이 대표가 자금을 끌어와 ‘돌려 막기’ 투자를 하는 식이었다. 2017년 6월 옵티머스 설립자 이혁진(53·미국 도피 중) 전 대표를 밀어낸 김 대표는 이후 윤 이사, 이 대표 등과 한 몸처럼 움직이며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이어 왔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올해 4월 금융당국의 감시망에 덜미를 잡히면서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모두 수감된 지금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죄수의 딜레마’에 빠졌다. 올해 3월 옵티머스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감지한 금감원은 4월 29일부터 5월 28일까지 옵티머스에 대한 서면검사를 진행했다. 사건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재점화하는 단초가 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도 서면검사 시기에 작성됐다. 문건에는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참여하고 있어 정상화 전 문제가 불거질 경우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음”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이후 6월 22일 금감원 직원들이 서울 강남구 대화빌딩 4층 옵티머스 사무실에 들이닥쳤다. 금감원은 옵티머스 측이 숨겨 놨던 컴퓨터와 자료 등을 찾아 확보했다. 한바탕 소동이 끝난 뒤, 이 대표는 회사 로비에서 펑펑 울고 있던 옵티머스 직원을 만났다. 이 직원은 이 대표에게 “김 대표님이 ‘이 대표가 녹음하면서 회유할 것이니 조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화를 이어 가기 위해 “밥이라도 먹자”며 인근 해장국집으로 향했다. 이 자리에는 윤 이사와 유현권(39·구속기소) 스킨앤스킨 총괄고문, 사내이사 송모(50)씨 등도 합류했다. 옵티머스 관계자 9명이 모인 자리는 펀드 돌려 막기로 사태를 키운 김 대표에 대한 성토장이 됐다. 김 대표의 지시에 따라 자금 조달을 맡아 온 이 대표는 그제야 자신이 ‘김 대표에게 사기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원래 펀드 투자자금 5000억원 중 김 대표가 3300억원의 투자를 맡았지만 자금 용처를 소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5월 중순까지만 해도 김 대표와 함께 ‘커버 시나리오’와 ‘도주 시나리오’ 등을 구상했던 윤 이사도 식당 모임 후 마음을 바꿨다. 두 시나리오는 윤 이사가 모든 책임을 떠안고 구속되고, 김 대표는 도주한 상태에서 남은 이 대표가 기존 펀드 돌려 막기 수법으로 자금을 조달해 환매 중단 사태를 해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대표는 윤 이사에게 청와대 인맥을 과시하면서 “실형이 나오더라도 사면해 줄 수 있다”고 설득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해장국집 회동을 계기로 이들의 ‘동맹’은 결국 깨졌다. 해장국집에 모였던 9명 중 4명은 구속 상태로, 1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는 처지에 놓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단독] 李 전 행정관, 靑 재직 중에도 옵티머스 드나들었다

    [단독] 李 전 행정관, 靑 재직 중에도 옵티머스 드나들었다

    1조 2000억원대 피해를 낸 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 사기 수사에서 참고인 신분에 머물렀던 이모(36)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청와대 재직 시절인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옵티머스 사무실에 드나들었다는 진술이 처음 확인됐다.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금융감독원 조사가 진행 중이고 검찰 수사까지 임박한 시점에도 옵티머스 내부 일에 관여한 듯한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1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옵티머스 관련 초기 수사를 진행했던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당시 부장 오현철)는 지난 7월 옵티머스 2대 주주 이동열(45·구속 기소) 대부디케이에이엠씨 대표를 사기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윤석호(43·구속 기소) 옵티머스 사내이사와 그의 아내 이 전 행정관(변호사)이 서울 강남구 대화빌딩 4층 옵티머스 사무실 공간을 4~6월간 함께 사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금감원 현장 실사 직전인 지난 6월 상황을 설명하면서 “윤 이사가 자금 사용처 소명 등을 준비했다”면서 “내가 당시 사무실을 윤 이사와 함께 썼고, 윤 이사는 유리 칸막이로 된 별도 공간을 이 전 행정관, 다른 직원 3명 등과 같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 전 행정관은 지난해 10월 청와대 근무를 시작해 옵티머스 사태가 불거진 직후인 지난 6월 퇴직했다. 옵티머스 지분을 차명 보유한 의혹도 받고 있는 이 전 행정관이 금감원 실사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관여했을 가능성을 두고 검찰의 추가 수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참여연대도 이날 “이 전 행정관이 차명으로 옵티머스 주식을 보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성역 없는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이 전 행정관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검찰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기존 수사팀 검사 9명 외에 법무부가 파견 승인한 검사 5명, 중앙지검 내부 충원 4명 등 모두 18명으로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라임·옵티머스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에 어느 것도 성역이 될 수 없다”면서 “빠른 의혹 해소를 위해 청와대는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검찰이 사건 관련자들의 출입 기록을 요청하면 검토·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리빌딩’ 현대모비스, 양동근 은퇴 이후 첫 승

    ‘리빌딩’ 현대모비스, 양동근 은퇴 이후 첫 승

    리빌딩 중인 울산 현대모비스가 개막 2연패 이후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창원 LG는 개막전 승리 이후 2연패에 빠졌다.울산 현대모비스는 1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로농구 창원 LG와 원정 경기에서 82-79으로 이겼다. 개막 2연패에 빠졌던 현대모비스는 이로써 3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새로 영입한 숀 롱(21점 6리바우드)이 팀 합류 이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고, 자유계약선수(FA)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김민구(12점 5리바운드)와 장재석(10점 7리바운드), 이현민(3점 10어시스트)도 승리를 거들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4연패 사슬도 끊었다. 두 팀은 나란히 시즌 1승2패를 기록하며 공동 7위가 됐다. 접전 양상이었으나 1, 2쿼터 막바지에 집중력을 발휘한 현대모비스가 42-36으로 6점을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LG는 3쿼터에만 각각 8점을 몰아 넣은 리온 윌리엄스(17점 13리바운드)와 서민수(11점)의 활약에 힘입어 58-56으로 경기를 뒤집은 채 3쿼터를 끝냈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까지 롱이 버팀목이 됐다. LG가 4쿼터 초반에도 기세를 이어나가며 70-64로 6점 차까지 앞섰으나 시즌 첫 승에 대한 갈망이 컸던 현대모비스는 김민구와 함지훈(9점), 서명진(5점), 롱이 고르게 활약하며 경기 종료 3분 20초 전 74-72로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현대모비스는 이후 김민구가 5반칙 퇴장을 당해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경기 종료 14초 전 81-79로 앞선 상황에서 롱이 자유투 두 개 가운데 하나를 림에 꽂아넣은 반면, LG는 마지막 공격에서 케디 라렌(16점 8리바운드)의 턴오버가 나오며 그대로 경기가 그대로 종료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단독]한몸처럼 움직이던 그들, 해장국집 회동 이후 돌아서다

    [단독]한몸처럼 움직이던 그들, 해장국집 회동 이후 돌아서다

    “금융감독원 현장 실사 뒤 해장국집에 간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난 7월 5일 서울중앙지검 검사실.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인 이동열(45·구속기소) 대부디케이에이엠씨 대표를 수사하던 검사의 입에서 뜻밖의 질문이 나왔다. 1조 2000억원대 펀드 사기와는 무관해 보이는 질문이지만 ‘해장국집 회동’은 이 사건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한 배’를 탔던 공범들이 ‘각자도생’을 하게 된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놀란 표정으로 검사를 보며 답했다. “윤석호(45·구속기소) 변호사(사내이사)도 죄가 너무 크다는 걸 알아차리고 돌아선 모양입니다. 6월 22일, 해장국 먹을 때….”동맹에서 죄수의 딜레마 빠진 옵티머스 공범들 1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조 단위의 옵티머스 펀드 사기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공모자별 특기를 살린 ‘기획-실행-자금 조달’이라는 철저한 분업이 있었다. 김재현(50·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가 사업 계획을 수립하면 변호사인 윤석호 이사가 채권을 포함한 사업문서 위·변조 등 실무를 담당하고, 대부업체를 운영해 온 이 대표가 자금을 끌어와 ‘돌려 막기’ 투자를 하는 식이었다. 2017년 6월 옵티머스 설립자 이혁진(53·미국 도피 중) 전 대표를 밀어낸 김 대표는 이후 윤 이사, 이 대표 등과 한 몸처럼 움직이며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이어 왔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올해 4월 금융당국의 감시망에 덜미를 잡히면서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모두 구치소에 수감된 지금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죄수의 딜레마’에 빠졌다.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 조사 내용 등을 토대로 옵티머스 일당의 분열 과정을 재구성했다. 올해 3월 옵티머스와 거래 기업 간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감지한 금감원은 4월 29일부터 5월 28일까지 옵티머스에 대한 서면검사를 진행했다. 사건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재점화하는 단초가 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도 서면검사 시기에 작성됐다. 문건에는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참여하고 있어 정상화 전 문제가 불거질 경우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음”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내부 균열 일으킨 금감원의 현장 실사 이후 6월 22일 금감원 직원들이 서울 강남구 대화빌딩 4층 옵티머스 사무실에 들이닥쳤다. 금감원은 옵티머스 측이 사전에 숨겨 뒀던 컴퓨터와 자료 등을 찾아 확보했다. 한바탕 소동이 끝난 뒤, 이 대표는 회사 로비에서 펑펑 울고 있던 옵티머스 직원을 만났다. 이 직원은 이 대표에게 “김 대표님이 ‘이 대표가 녹음하면서 회유할 것이니 조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추후에 “직원이 도로로 걸어갈 정도로 정신을 놓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 대표는 대화를 이어 가기 위해 “밥이라도 먹자”며 회사 인근 해장국집으로 향했다. 이 자리에는 윤 이사와 유현권(39·구속기소) 스킨앤스킨 총괄고문, 사내이사 송모(50)씨 등도 합류했다. 옵티머스 관계자 9명이 모인 자리는 펀드 돌려 막기로 사태를 키운 김 대표에 대한 성토장이 됐다. 김 대표의 지시에 따라 자금 조달을 맡아 온 이 대표는 그제야 자신이 ‘김 대표에게 사기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원래 펀드 투자자금 5000억원 중 김 대표가 3300억원의 투자를 맡았지만 자금 용처를 소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앞서 5월 중순까지만 해도 김 대표와 함께 ‘커버 시나리오’와 ‘도주 시나리오’ 등을 구상했던 윤 이사도 식당 모임 후 마음을 바꿨다. 두 시나리오는 윤 이사가 모든 책임을 떠안고 구속되고, 김 대표는 도주한 상태에서 남은 이 대표가 기존 펀드 돌려 막기 수법으로 자금을 조달해 환매 중단 사태를 해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대표는 윤 이사에게 청와대 인맥을 과시하면서 “실형이 나오더라도 사면해 줄 수 있다”고 설득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해장국집 회동을 계기로 이들의 범죄 동맹은 결국 깨졌다. 해장국집에 모였던 9명 중 4명은 구속 상태로, 1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는 처지에 놓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단독]“청와대 행정관, 금감원 조사 임박한 시기 옵티머스 드나들어”

    [단독]“청와대 행정관, 금감원 조사 임박한 시기 옵티머스 드나들어”

    1조 2000억원대 피해를 낸 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 사기 수사에서 참고인 신분에 머물렀던 이모(36)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청와대 재직 시절인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옵티머스 사무실에 드나들었다는 진술이 처음 확인됐다.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금융감독원 조사가 진행중이고 검찰 수사까지 임박한 시점에도 옵티머스 내부 일에 관여한 듯한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했다.1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옵티머스 관련 초기 수사를 진행했던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당시 부장 오현철)는 지난 7월 옵티머스 2대 주주 이동열(45·구속 기소) 대부디케이에이엠씨 대표를 사기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윤석호(43·구속 기소) 옵티머스 사내이사와 그의 아내 이 전 행정관(변호사)이 지난 4월과 6월 사이 서울 강남구 대화빌딩 4층 옵티머스 사무실 공간을 함께 사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금감원 현장 실사 직전인 지난 6월 상황을 설명하면서 “윤 이사가 자금 사용처 소명 등을 준비했다”면서 “내가 당시 사무실을 윤 이사와 함께 썼고, 윤 이사는 유리 칸막이로 된 별도 공간을 이 전 행정관, 다른 직원 3명 등과 같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 전 행정관은 지난해 10월 청와대 근무를 시작해 옵티머스 사태가 불거진 직후인 지난 6월 퇴직했다. 옵티머스 지분을 차명 보유한 의혹도 받고 있는 이 전 행정관이 금감원 실사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관여했을 가능성을 두고 검찰의 추가 수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참여연대도 이날 “이 행정관이 차명으로 옵티머스 주식을 보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성역 없는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이 전 행정관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라임·옵티머스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에 어느 것도 성역이 될 수 없다”면서 “빠른 의혹 해소를 위해 청와대는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검찰이 사건 관련자들의 출입 기록을 요청하면 검토·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최병오 형지 회장, 환경재단에 1억원 후원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이 재단법인 환경재단에 ‘글로벌 에코캠퍼스’ 설립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후원금은 범지구적인 환경문제 해결법을 찾기 위한 에코캠퍼스 빌딩 건축에 쓰일 예정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환경재단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 부산 고층건물 37개, 불에 잘 타는 ‘가연성 외장재’ 교체 시급

    부산 고층건물 37개, 불에 잘 타는 ‘가연성 외장재’ 교체 시급

    부산지역 고층 건물 가운데 상당수가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해 화재에 취약한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의원의 부산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부산시 고층건물(30층 이상)은 555곳으로 파악됐다.이 중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44개에 달한다.특히,고층건물 중 37개곳은 가연성 외장재로 시공된 상태여서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지난 2010년 해운대 38층 주상복합 건물 화재 이후 건축법령을 개정해 2012년 3월부터 고층건물 외벽 마감재로 불연성 외장재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하지만 법 시행 이전에 지어진 건물은 이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이에따라 화재예방 등을 위해 외장재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조의원 측은 지난 10년간 고층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78건으로 집계됐다,최근 3년만 해도 지난 10년간 건수의 38.9%에 달하는 108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최근 불이나 삽시간에 건물을 덮친 울산 주상복합 건물의 경우 외장재가 불에 잘타는 ‘알루미륨 복합패널’로 시공된것으로 알려졌다. 조의원은 “부산은 70m 고가사다리차가 있지만, 강풍·빌딩풍에는 ‘무용지물’이다”며 “고층건물의 가연성 외장재 실태조사를 통해 건물 벽면의 가연성 외장재 교체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속보] 서울 18시간 만에 다나병원 5명 등 19명 확진

    [속보] 서울 18시간 만에 다나병원 5명 등 19명 확진

    서울에서 12일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18시간 동안 정신과 전문병원인 도봉구 다나병원에서 신규 확진자 5명이 발생하는 등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 19명이 추가로 파악됐다고 서울시가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 누계는 5583명으로 증가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도봉구의 다나병원 입원환자 4명과 직원 1명 등이 추가 확진되면서 관련 누적 확진자는 64명으로 늘었다. 다나병원 외에도 중구 소재 한 빌딩(서울 확진자 누계 4명)과 마포구 서울디자인고(〃 10명)에서 1명씩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타시도 확진자 접촉 감염자가 1명(〃 247명), 해외 접촉 감염자가 2명(〃 437명), 산발 사례와 과거 집단감염을 합한 ‘기타’(〃 2897명)에서 6명이 나왔다. 감염경로가 불명확해 조사하고 있는 신규 환자는 3명 늘어 서울 누계가 965명이 됐다. 서울시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비율은 17.3% 수준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마천루와 재해/전경하 논설위원

    마천루는 ‘하늘에 닿을 듯이 아주 높은 고층 건물’을 뜻한다. 현재 세상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칼리파’다. 2010년 완공된 163층짜리 빌딩으로 지상 높이가 828m다. 2011년 개봉된 영화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에서 주인공 배역의 톰 크루즈가 이 빌딩 외벽에 매달렸던 모습을 찍었다.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은 중국의 상하이타워로 632m다. 현재 높이 500m가 넘는 건물은 전 세계적으로 10개인데 이 가운데 5개가 중국에 있다. 당분간 중국의 500m 이상 빌딩 숫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 4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500m 이상 초고층 빌딩을 새로 짓지 못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초고층 빌딩을 짓기 시작했지만 임대 전망이 불투명해 엄청난 부채가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서울 송파구의 롯데월드타워다. 123층 높이에 554.5m로 세계에서 5번째로 높다. 2017년 완공된 롯데월드타워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초고층 빌딩 붐이 일고 있다. 지난해 완공된 부산 엘시티더샵은 411m로 국내에서 두 번째다. 서울 강남구에 2026년 완공 예정인 현대차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허가받은 높이는 569m다. 완공되면 국내 1위다. 2022년 완공 예정인 인천 청라시티타워는 448m로 엘시티더샵보다 높다. 초고층빌딩은 서울을 넘어서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거대 자본을 상징하는 초고층빌딩은 랜드마크로 관광객을 모으는 효과가 있다. 1985년 당시 동양 최고 높이로 완공됐던 서울 여의도 63빌딩이 대표적이다. 또한 현대 기술력의 각축장이다. 하지만 각종 재해의 파괴력도 커졌다. 지난 9월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부산을 강타했을 때 빌딩풍의 영향으로 엘시티와 마린시티가 시설구조물이 떨어지고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빌딩풍은 바람이 고층 빌딩 사이 좁은 공간으로 들어오면서 속도가 2배가량 빨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바람의 방향도 예측 불가능하다. 지난 8일 화재가 발생한 울산의 3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다행히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불은 16시간가량 지속됐다. 건물의 수직적인 구조로 인해 화재 발생 시 화염이나 연기가 수직 방향으로 급속히 퍼지는 굴뚝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항구도시 제다에 최소 1000m, 즉 1㎞ 높이의 제다타워가 지어지고 있다. 2019년 완공 예정으로 2013년 착공했는데 완공 시점이 2020년, 2021년으로 미뤄지고 있다. 각종 재해에 대비하는 기술력을 어떻게 실현할지가 주요 난관 중에 하나일 것이다. lark3@seoul.co.kr
  • ‘양동근’ 5명도 못 막았다… DB 2연승 신바람

    ‘양동근’ 5명도 못 막았다… DB 2연승 신바람

    DB 두경민·녹스 활약에 82-77 역전승모비스 전원 양동근 이름 달고 뛰었지만종료 2분 남기고 충격 패배… 개막 2연패 KCC, 오리온 제치고 시즌 첫 승리 신고kt 양홍석 더블더블… LG 원정서 승리최종 시즌 전자랜드, 최강 SK 꺾고 연승지난 시즌 공동 1위였던 프로농구 원주 DB가 개막 2연승을 달리며 새 시즌을 상쾌하게 출발했다. 지난 시즌 5위 인천 전자랜드와 6위 부산 kt도 개막 2연승을 기록하며 파란을 예고했다. DB는 1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1점 차까지 뒤지다 막판 승부를 뒤집어 82-77로 이겼다. 지난 9일 홈 개막전에서 서울 삼성을 97-90으로 제압한 DB는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4쿼터 종료 6분 40초를 앞두고 자키넌 간트(23점 11리바운드)의 3점포가 림에 꽂혀 현대모비스가 73-62, 11점 차로 앞섰을 때까지만 해도 홈팀의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저스틴 녹스(28점 10리바운드)와 허웅(10점)을 앞세워 추격에 시동을 건 DB는 두경민(19점)의 3점포까지 터지는 등 경기 종료 2분여를 앞두고 77-75로 역전에 성공했고 녹스가 종료 1분여 전 3점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뒤 예정된 양동근의 은퇴식을 기념해 선수 전원이 양동근의 이름을 새기고 뛰었던 현대모비스로서는 너무나 아쉬운 패배였다. 리빌딩을 진행 중인 현대모비스는 개막 2연패에 빠졌다. 전주 KCC는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경기에서 92-79로 이겨 첫 승을 신고했다. 오리온은 전날 kt와 3차 연장까지 가며 2시간 52분간 혈전을 벌인 탓에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전반적으로 슛이 짧았고 전반에만 턴오버를 9개나 쏟아 냈다. 또 KCC 라건아(28점 11리바운드)와 타일러 데이비스(16점)에게 골밑을 자주 허용했다. 오리온은 한호빈(11점)이 1쿼터 22m에 달하는 장거리 버저비터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북돋우기도 했지만 막판 체력 저하에 발목을 잡혔다. KCC는 4쿼터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오리온이 슛 난조를 보이는 사이 점수를 차곡차곡 쌓으며 14점 차까지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반면 오리온과 긴 승부를 벌인 끝에 승리를 따낸 kt는 이날도 승리하며 창단 첫 개막 2연승을 달렸다. kt는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양홍석이 28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허훈도 24득점을 거들어 90-86으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모기업이 농구단 운영을 중단하는 전자랜드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 팀을 연달아 제압하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전자랜드는 지난 9일 원정에서 안양 KGC를 98-96으로 제치더니 이튿날 홈에서 서울 SK를 97-74로 거꾸러뜨리며 신바람을 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노마스크 일색 심야 열병식… 리설주는 안 보여

    노마스크 일색 심야 열병식… 리설주는 안 보여

    이례적으로 심야에 열린 북한의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드론 촬영 등을 활용해 화려한 축제를 만들었다. 조선중앙TV가 지난 10일 오후 녹화중계한 열병식은 드론으로 촬영한 평양 시내 모습으로 시작됐다. 어두운 밤 거리를 고층 빌딩의 조명이 채우면서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에어쇼에서 전투기들은 적외선 유도 미사일을 교란하는 불꽃인 플레어를 쏘면서 김일성 광장 밤하늘을 밝혔다. 비행기에 카메라를 설치해 공중에서 바라보는 장면도 전달했다. 특히 전투기에 LED 조명을 달아 비행하면서 불꽃놀이용 조명탄까지 터뜨리는 위험천만한 연출도 감수했다. 당초 북한이 전략무기의 실체를 숨기기 위해서 야간에 열병식을 개최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화려한 조명 속에서 열병식에 등장한 무기들이 더욱 부각됐다. 심야 열병식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8월 당 창건 기념일을 “특색 있게 준비하라”고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옆자리에는 최근 군 원수로 승진한 박정천 북한군 총참모장과 리병철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 아내 리설주 여사는 열병식에 나타나지 않았다. 2018년 2월 건군 70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석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리 여사가 올해 1월 설 명절 기념 공연을 마지막으로 공개 활동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열병식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아 김 위원장의 코로나19 청정국 선언을 뒷받침했다. 다만 열병식 이후 열린 평양시내 행진에서는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오늘부터 우승 경쟁 1일’...SK, DB 나란히 개막 승전고

    ‘오늘부터 우승 경쟁 1일’...SK, DB 나란히 개막 승전고

    코로나19 때문에 리그가 조기 종료되며 공동 1위로 지난 시즌을 뜨뜻미지근 하게 마쳤던 서울 SK와 원주 DB가 새시즌을 나란히 상쾌하게 출발했다.SK는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공식 개막전 홈경기에서 김선형(25점·3점슛 3개)과 자밀 워니(23점 7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울산 현대모비스를 88-85로 눌렀다. 지난 시즌부터 따지면 정규리그 6연승, 홈 6연승이다. 지난달 컵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김선형과 최준용(4점), 김민수(5점)가 돌아온 SK는 상대적으로 야투율이 낮았음에도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보이며 전반을 45-40으로 앞섰다. SK의 외곽포가 살아나고 그나마 나았던 현대모비스의 외곽포가 시들어 버린 3쿼터에 승부가 일찌감치 갈리는 듯 했다. SK가 가로채기에 이은 김건우(12점·3점슛 4개)의 3점포가 거푸 터지고 시간에 쫓겨 던진 워니의 3점포마저 림을 가르며 3쿼터 중반 63-44, 19점 차로 달아난 것. SK는 3쿼터에 3점포 6개를 던져 4개를 적중시킨 반면, 현대모비스는 5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다. 그러나 SK는 4쿼터 들어 느슨해진 탓인지 턴오버와 슛 미스가 거푸 나오며 현대모비스에게 속공을 거푸 허용해 경기 종료 3분여를 앞두고는 78-74로 쫓겼다. 그러나 SK는 김선형의 어시스트를 건네받은 김건우가 3점포를 적중시킨데 이어 최부경의 수비 리바운드를 이어받은 김선형이 속공 돌파로 레이업을 림에 얹어 놓으며 83-74로 다시 달아나 숨을 돌렸다. 현대모비스는 장재석(18점)이 종료 부저와 함께 미들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상대 파울로 얻은 추가 자유투로 3점 차까지 따라붙는데 그쳤다. 양동근이 은퇴한 현대모비스는 새 외국인 선수 자키넌 간트(23점 8리바운드)가 분전했다. 무관중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 뒤 김선형은 “시즌 개막을 너무 많이 기다렸다”면서 “일단 뛰는 것 자체가 많이 설레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을 넣어도 장내 아나운서 형님 목소리와 음악 소리만 있고 팬들의 함성이 들리지 않았다”며 “팬들의 함성이 이렇게 그리운 것은 처음”이라고 아쉬워 했다. 승장 문경은 SK 감독은 “개막전 첫 승을 거둔 데 의의를 두겠다”면서도 “상대에게 속공을 13개나 허용하며 승리한 게 신기할 정도다.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리빌딩 시즌에 돌입한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이 떨어져 기량의 50~60% 밖에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오늘 경기가 최저점이라고 보고 어서 빨리 여기에서 탈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DB는 이날 홈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97-90으로 재쳤다. DB는 경기 종료 1분 48호를 남기고 88-88로 동점이던 상황에서 허웅(19점)의 3점슛과 두경민(15점)의 야투가 이어지며 5점 차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연봉킹 김종규도 18점을 넣었다. KBL 사상 첫 일본인 선수로 이날 데뷔해 약 17분을 뛴 나카무라 타이치는 1쿼터에만 8점을 넣으며 활약했다. DB도 지난 시즌부터 정규리그 4연승에 홈 7연승을 달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승자독식뿐인 거대사회 ‘공정 3법’ 해법을 묻는다

    승자독식뿐인 거대사회 ‘공정 3법’ 해법을 묻는다

    챔스리그 상금·대기업 혜택 독점 닮은꼴금리 인하·세계화 등 ‘경제 거대화’ 부추겨 새로운 경쟁자는 인수합병되거나 짓밟혀자본주의 병들고 인간 소외… 개인 빈곤화법인세 인상·반독점법 등 10가지 대안 제시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AC 밀란, 파리 생제르맹 FC, FC 바이에른 뮌헨. 매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으로 거론되는 축구팀이다. 팀에 속한 유명 선수들 이름까지 줄줄 외우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말뫼, 브뤼헤, 글래스고, 포르투 같은 축구팀을 아는 이들은 드물다. 1970~1980년대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에 올랐던 이 팀들은 1992년 챔피언스리그 시작 이후 서서히 밀려났다. 챔피언스리그는 상위팀에 막대한 상금을 주는데, 축구팀은 이 상금과 인기를 바탕으로 매년 우수한 선수를 영입한다. 경쟁에서 밀린 하위팀은 계속 뒤처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웅장한 정부 관사, 거대한 기업 빌딩, 대규모 학교와 병원 건물, 끝없이 이어지는 항만과 공항. 모두 챔피언이 되려고 기를 쓰고 몸집을 불린다. 벨기에 경제학자 게르트 노엘스는 이런 거대화 추구 병리 현상을 ‘자이언티즘´이라 명명한다. 누군가는 이런 대형화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 반박한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을 두고 벌어졌던 논란이 좋은 사례다. 대형마트가 지역 주민을 고용하는 효과가 있고, 값싸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옹호한다. 저자는 미국 내 직원만 150만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마트인 월마트가 지역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월마트의 경제적 발자국’이라는 보고서를 들어 반박한다. 월마트가 새로 문을 열 때마다 다수의 독립 점포가 사라졌다. 따져 보니 창출된 일자리보다 사라진 일자리가 더 많았고, 새로 생긴 일자리는 저임금으로 문제가 됐다. 보고서를 작성토록 한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이를 두고 “월마트는 ‘트로이 목마’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저자는 이런 거대화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금리 인하, 세계화, 정부의 느슨한 규제를 지목한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춰 기업이 돈을 빌리기 쉽도록 하고, 정부는 법인세를 계속 떨어뜨려 지원사격했다. 각국에서 다국적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더 많은 혜택을 제시했다. 만약 대기업이 무너지면 직간접 피해가 크기 때문에 정부는 세금을 들여서라도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 이들은 독과점 효과를 계속 누리기 위해 덩치를 계속 키운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뛰어든 새로운 경쟁자는 인수합병(M&A)으로 사들이거나, 아니면 철저하게 짓밟는다.저자는 겉으로 보이는 성장 뒤엔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실물경제가 나아져 수치가 좋은 게 아니라 수치를 만들고자 억지로 약물을 투입하며 이룩한 기형적 성장이라는 뜻이다. 이런 성장은 공정한 경쟁을 기반으로 하는 자본주의를 병들게 하고, 무엇보다 인간을 소외시킨다고 덧붙인다. 거인은 점점 비대해지고, 개인은 점점 빈곤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있을까. 저자는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미국 NBA리그를 보라”고 말한다. NBA는 꼴찌 팀에 신인드래프트 우선권을 줘 특정 팀이 유망 선수를 독점하는 일을 막는다. 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유도하면서 동시에 다양성을 꾀한다. 저자는 관련해 중앙은행의 개입을 줄이고 허술한 세법을 손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밖에 국제적인 규약을 통한 법인세 인상, 반독점법 강화, 거대 기업의 기업 인수 금지 등 10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을 두고 시끌시끌한 지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법원, 보수단체 ‘한글날’ 대규모 대면집회 “금지처분 정당”

    법원, 보수단체 ‘한글날’ 대규모 대면집회 “금지처분 정당”

    법원이 ‘개천절 집회’에 이어 ‘한글날 집회’에 대해서도 일부 보수 단체의 대규모 대면 시위는 허용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판단이 배경이 됐다. 8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안종화)는 8·15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서울 종로경찰서장을 상대로 제기한 옥외집회 금지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각각 기각했다. 이에 따라 비대위가 한글날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예고한 대규모의 대면 집회는 열 수 없게 됐다. 재판부는 “1000명이 전국 각지에서 집결할 경우 ‘코로나 감염 예방 및 확산 방지’라는 공익을 실현하는 데 심각한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이는 공공의 안녕 질서에 대한 직접적이고도 명백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마스크·손소독제 구비, 발열체크·명부작성 요원 각 30명 배치 등의 방역 계획을 제시했지만 재판부는 “충분한 조치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앞서 8·15 비대위는 지난 5일 광화문 교보빌딩 앞 인도와 3개 차로, 세종문화회관 북측 공원 인도·차로에서 1000명 규모의 집회를 신청했다. 그러나 경찰은 코로나 재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해당 집회 금지를 통고했고, 단체는 이에 불복해 집행정치 신청을 냈다. 이날 같은 법원 행정7부(부장 김국현)도 우리공화당·천만인무죄석방본부가 서울경찰청장과 서울 남대문경찰서장, 종로경찰서장을 상대로 신청한 옥외집회 금지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다만 개천절에도 일부 허용됐던 10대 미만의 차량의 ‘드라이브 스루 집회(차량 집회)’는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한글날에도 개천절 때와 마찬가지로 광화문 광장에 경찰 버스로 차벽을 설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공익인권센터는 논평을 통해 “차벽 설치는 명백하고 중대한 위험이 있는 경우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면서 “인권의 가치를 후퇴시키는 광화문 광장 집회 전면 금지 정책을 중단·제고하라”고 촉구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철새 1500마리, 고층 건물과 충돌…단체로 유리벽 들이받고 떼죽음

    철새 1500마리, 고층 건물과 충돌…단체로 유리벽 들이받고 떼죽음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철새 1500여 마리가 단체로 빌딩숲을 들이받았다. 7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는 초고층 건물이 즐비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센터시티에서 철새 사체 수백 구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현지 자연보전단체인 ‘오듀본 협회’ 활동가 스티븐 마제스키(71)는 지난달 1일부터 새 충돌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마제스키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게 솟은 빌딩숲에서 거의 매일 죽은 새와 마주쳤다. 2일은 특히 심했다. 약 1500마리 새떼가 한꺼번에 고층 건물과 충돌해 죽거나 다쳤다. 마제스키는 “3시간 동안 수습한 사체만 400여 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많은 새가 떼죽음을 당한 건 1948년 이후 처음이라고도 말했다. 한 빌딩 관리자는 그 앞에 죽은 새 75마리를 와르르 쏟아놓고 가기도 했다. 이후로 현재까지 하루 평균 30구의 사체가 발견되고 있다. 새들의 종도 울새부터 뻐꾸기까지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따뜻한 지역으로 이동하던 철새가 궂은 날씨 속에 저비행을 하다 유리벽을 들이받고 추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새의 시각적 특성과 유리의 투명성 및 반사성이 그 원인이라는 설명이다.현지 조류학자 키스 러셀은 “미국에서만 매년 3억5000만 마리~10억 마리의 새가 유리벽과 충돌해 목숨을 잃는다”면서 “조류 보존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러셀 박사는 “새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라. 유리벽은 어두운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갑자기 눈에 꽂힌 헤드라이트와 같다. 불빛 외에 아무것도 안 보이지 않겠느냐”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해 약 800만 마리의 야생조류가 건물 유리창과 투명 방음벽에 부딪혀 폐사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왜 집회만 안 되냐” vs “코로나 확산 우려”...한글날 집회, 법원 판단은?

    “왜 집회만 안 되냐” vs “코로나 확산 우려”...한글날 집회, 법원 판단은?

    한글날인 오는 9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고돼 방역당국과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과 경찰은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지 않은 만큼 아직 옥외집회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인 반면, 집회 주최 측은 이번에도 법원의 판단을 받아보겠다고 맞섰다. 8·15비대위 “집회 금지 통고는 자유 침해”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행정법원은 8·15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서울시장·종로경찰서장을 상대로 낸 집회 금지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심리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신청서를 통해 “실내보다 안전한 광화문·서울시청 인근 옥외집회를 8개월간 모두 금지통고했다”며 “헌법상 집회·결사의 자유가 심각히 침해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전철에는 매일 747만명이 밀집하고 이번 연휴 제주공항에 30만명의 인파가 모였다. 식당에서도 식사와 음주가 허용되고 있다”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진행되는 집회의 무조건적 전면금지는 감염병적으로도 합당한 사유가 없다”고도 말했다. 광복절 군중집회에 참여했던 이들은 집회 참가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2만8000여명 중 200여명이 확진돼 양성률은 1%가량이라며 “대한민국 전체 코로나 검사의 양성률과 유사해 집단 감염은 없었다”는 주장도 폈다. 비대위는 광화문 교보빌딩 앞 인도와 3개 차로, 세종문화회관 북측 공원 인도·차도 등 2곳에 1000명씩을 신고했다. 이들은 거리를 확보해 의자 1000개씩을 깔고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등 규정을 준수하면서 손 소독제와 의료진, 질서유지인 등을 배치할 것이라고 했다. 방역당국 “집회·행사 등 밀집 상황 최대한 자제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방역당국의 판단은 다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들었다고 볼 수 없는 만큼 최대한 밀집 상황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아직 수도권에서 확연하게 진정세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연휴 기간(9∼11일)에 다수의 사람이 대면으로 밀집하게 되는 집회·행사 등에 대해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집회 자유는 중요한 기본권이지만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로 (참가자와 접촉자 포함) 6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과 전파 사례를 고려할 때 일시적으로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 또한 “확진자가 1명이라도 더 나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떤 형태로든 감염이 발생하면 1명이 수십명에게 전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법원도 코로나19 확산세를 주시하고 있다. 서울행정법원은 앞서 비대위가 개천절을 앞두고 신청한 집행정지 신청에서는 올해 8월 이후 전국에 걸쳐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를 근거로 집회 개최를 불허했다. 재판부는 “효과적인 방역 대책 없이는 연좌 시국 강연회 등의 활동이 이뤄지는 집회에서 상당히 많은 사람이 추가로 감염되는 것은 물론 후속 감염 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글날과 10일 서울 지역에 신고된 집회는 7일 정오 기준 각각 1210건, 1193건이다. 경찰은 이 중 인원이 10명 이상이거나 집회금지 구역에 신고된 137건과 132건에 개최 금지를 통고했다. 10명 이상이 참가한다고 신고한 집회도 9일 68건, 10일 64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집회 강행 시, 필요한 조치 다 할 것”개천절 집회를 원천봉쇄한 경찰은 거듭 집회 자제를 당부했다. 서울경찰청은 비대위 등이 집회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당국이 설정한 특별방역 기간은 11일까지”라며 “집회를 강행하면 특별방역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광복절 집회 이후의 전국적 집단 감염이 재연되지 않도록 개천절에 준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글날 집회하지마” 경찰 금지 통고…8·15 비대위 “집행정지 소송”(종합)

    “한글날 집회하지마” 경찰 금지 통고…8·15 비대위 “집행정지 소송”(종합)

    경찰이 ‘한글날’ 9일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총 2000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밝힌 단체에게 집회 금지 통고를 했다. 6일 ‘8·15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경찰은 이 단체가 전날 광화문 교보빌딩 앞 인도와 3개 차로, 세종문화회관 북측 공원 인도·차도 등 모두 두 곳에 1천명씩 집회 신고를 한 것에 대해 모두 금지 통고했다. 최인식 비대위 사무총장은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에 맞서 7일 오전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비대위는 전날 종로경찰서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폭압에 맞서는 것은 그나마 집회·결사의 자유를 통해서일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에서 한글날 집회 신고를 했다”며 집회 금지 통고가 될 것을 고려해 2개 장소에 대한 집회를 신고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9일과 10일 서울 지역에 신고된 집회는 5일 오전 11시 기준 각각 1116건, 1089건이다. 10명 이상이 참가한다고 신고한 집회는 9일 56건, 10일 54건이다.丁총리 “한글날 집회도 차단…권리 제약 송구하지만 다른 대안 없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앞서 6일 정부가 개천절(3일)에 이어 한글날(9일)에도 집회를 차단할 방침인 것과 관련해 “방역을 책임지는 총리로서 여러 헌법적 가치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 정부로서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을 헤아려달라”고 했다. 정 총리는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주의와 시민의 자유를 위해 싸워온 민주당 정부의 일원으로서, ‘한글날 집회 차단이 집회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제약한다’는 지적을 매우 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방역이 뚫리면 어떤 일어나는지 우리는 충격적인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경제활동의 위축으로 서민 생활에 치명적인 타격이 가해진다”며 “현재로서는 철저한 방역을 통해서만 경제 회생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정 총리는 “표현의 자유도 중요한 시민권”이라면서 “경제활동의 자유, 행복추구권 또한 그에 못지않은 시민의 권리”라고 했다. 이어 정 총리는 “시민의 소중한 권리행사를 일부 제약할 수밖에 없어 송구한 마음이지만, 정부로서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도 헤아려주기 바란다”며 “한글날에도 불법 집회는 빈틈없이 차단할 것. 집회를 계획하는 분들은 동료 시민의 안전과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의사 표현 방식을 당분간만이라도 바꿔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그는 “정부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막으려는 게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으려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총리로서 저라도 여러분을 한 분 한 분 만나 이야기를 경청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한편 10인 미만의 집회라 해도 지방자치단체가 설정한 집회 금지구역에 들어갈 경우 금지된다. 서울에서는 중구·노원구 전 지역과 종로구·서대문구·영등포구·강남구·강서구·동작구 일부 지역이 금지구역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한 컷 세상] 이 많은 담배꽁초는 어디서 왔을까요

    [한 컷 세상] 이 많은 담배꽁초는 어디서 왔을까요

    서울 시내 빌딩 뒤 배수로가 연결된 자갈밭에 가득한 담배꽁초를 한 미화원이 청소하고 있다. 이곳저곳 맨홀을 통해 흘러온 꽁초들이 자갈밭에 걸러진 것이다. 엄연한 금연구역이지만 흡연자들이 아무렇지 않게 모이는 이곳에선 버려진 담뱃갑도 심심찮게 보인다. 우리나라의 흡연 매너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차 할인받자” “뺏고 또 뺏고”

    “차 할인받자” “뺏고 또 뺏고”

    이상범 감독, 부상 속출에 “튼튼한 DB”감독 10명 중 7명, SK 우승 후보로 꼽아‘할인’, ‘튼튼’, ‘뺏고 또 뺏고’.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들이 이색 출사표를 쏟아 냈다. 2020~21시즌 개막을 사흘 앞두고 6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다. 새 시즌 각오를 다섯 글자로 압축해 달라는 요청을 받자 리빌딩 과정의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선수들이 올 시즌을 마치고 차를 바꾼다고 한다”면서 “우리 팀은 우승하면 자동차를 대폭 할인받을 수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할인받자고’로 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지난 시즌 서울 SK와 공동 1위를 한 원주 DB의 이상범 감독은 ‘튼튼한 DB’라고 답했다. 비시즌 부상자가 속출했던 탓이다. SK 문경은 감독은 늘 강조하는 희생, 조직력, 스피드를 줄여 “다시 희조스”라고 했다. 안양 KGC 김승기 감독은 “뺏고 또 뺏고”라고 팀 컬러인 압박 농구를 에둘러 표현하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팀을 대표해 참석한 선수들도 입담을 과시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허훈(부산 kt)이 2시즌 연속 연봉킹 김종규(DB)에게 “쉴 때 청담동에 자주 출몰한다고 들었는데 이유가 궁금하다”며 “멋진 고가 외제차를 기다린다는 소문도 있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당황한 김종규는 “차는 늘 타던 차를 타고 청담동에는 머리 자르러 간 게 전부”라고 답한 뒤 자신의 질문 차례가 오자 “오늘 한 시간 반 정도 지각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받아쳤다. 그러자 허훈은 “막내인데 늦어서 죄송하다”며 “너무 일찍 모이는 것 같아 내 생각대로 왔는데 다음부터는 늦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이날 SK가 ‘공공의 적’으로 손꼽혔다. 감독 10명에게 자신의 팀을 제외하고 우승 후보 한 팀을 꼽아 달라고 하자 7명이 SK를 지목했다.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은 KGC를 지목하면서도 “부상 변수가 있지만 SK도 후보”라고 덧붙였다. 유재학 감독은 “강을준 감독의 언변에 선수들이 녹아든 것 같다”며 고양 오리온을 골랐다. 경계 1호가 된 문경은 감독은 KGC로 화살을 돌렸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이대성(오리온)과 변준형(KGC)이 새 시즌 기대되는 선수로 꼽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도심 공공청사에서 자연생태체험… ‘교육도시 오산’ 더 높이 난다

    도심 공공청사에서 자연생태체험… ‘교육도시 오산’ 더 높이 난다

    시청 유휴 공간 활용 전국 첫 민자 건립자연·생명·과학·오산관 등 4개 테마 공간수달·앵무새 등 다양한 동식물 관람 가능가상현실·어린이 조류 체험관도 들어서상권·일자리 등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시청 주변은 ‘광장문화공간’ 조성 계획市 “공공장소, 문화·소통의 장 만들 것” 교육의 도시 경기 오산시에 새로운 명물이 등장한다. 바로 오산시가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오산자연생태체험관’이다. 오산시는 다음달 개장을 앞둔 오산자연생태체험관이 시청사 공간을 활용해 4개 층(3972m²)을 증설하고 동식물체험교육학습장을 짓는 프로젝트 사업이라고 6일 밝혔다. 멀리 가지 않고도 구관조 앵무새와 자카스 펭귄, 수달, 바다거북 등을 비롯해 양서류와 파충류 등 다양한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도심 속 빌딩 숲만 바라보던 젊은이들과 아이를 둔 학부모들의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민간투자방식으로 공공청사의 유휴 공간에 도심 속 자연형 생태체험공간을 짓는 전국의 첫 사례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오산시는 2018년 10월 오산시의회로부터 ‘공유재산관리계획’ 동의를 얻어 순수 민간자본 85억원을 투자받아 자연생태체험관 건립을 시작했다. 건립 비용 전액이 민간자본이라 시 예산은 단 한 푼도 들어가지 않는다. 오산시 관계자는 “자연생태체험관 건립방식은 위험도가 높고 과도한 예산이 투입된 다른 시군의 유사시설과는 다르다”며 ”청사 유휴공간에 별도의 예산이 투입되지 않는 민간투자 방식이어서 오산시의 부담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오산 자연생태체험관은 자연관·생명관·과학관·오산관 등 4개의 테마 공간과 20개의 세부 콘텐츠 공간으로 꾸며진다. 1층 입구를 들어오면 금조, 구관조, 앵무새가 ‘헬로’ 등 다양한 소리를 내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자카스 펭귄 등 18종의 펭귄을 소개하고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화면 속에 비친 이용객과 동물이 합성되는 증강현실(AR) 체험도 할 수 있다. 2층은 야외 자이언트트리와 생태체험관이 연결된 곳이다.나무 둥지로 연출된 공간을 따라 다람쥐가 지나가고 관찰망원경을 이용해 친칠라, 페럿 등을 찾아보며 자연을 탐험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오산천의 상징인 수달과 바다거북 등을 볼 수 있는 수족관도 있다. 3층에는 열대 양서류·파충류관과 수직정원, 실내폭포 수생 생태관, 최장 48m에 달하는 앵무새 활공장이 들어선다. 4층은 가상현실 체험관과 어린이 새 체험관, 휴게시설 등으로 채워진다. 도심 속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동식물을 공공청사에서 만날 수 있는 새롭고 신선한 경험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특히 지역 상인들의 기대가 크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미래 놀거리 산업과 먹거리문화 활성화 요구에 들어맞는 시설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자연생태체험관 개장에 따라 인력을 20명 이상 채용하고 지방세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오산시민의 경우 입장료를 50% 할인해주는 등 지역주민과 상생구조로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자연생태체험관 건립으로 인해 주변지역 상권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인들도 놀거리·먹거리 문화 활성화 기대 그러나 지난해 6월 자연생태체험관 조성 계획을 수립할 당시만 해도 찬반 논란이 뜨거웠다. 인근 주민들은 “주변 교통 혼잡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국내에서 실내 사육하는 애완조류가 AI에 감염된 사례는 한 번도 없다”는 점을 내세워 주민들을 설득했다. 또 시는 “하루 적정 인원을 제한하는 등 교통 혼잡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약속도 했다. 반면 지역 소상공인과 어린이집 등은 찬성했다. 운암뜰연합상가번영회는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버드파크는 외부인을 끌어들여 소비를 권장하고 주말이면 타 지역으로 나가는 주민들도 붙잡을 수 있다”며 찬성했다.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오산에는 어린이 체험시설이 부족해 버드파크가 생기면 먼 곳까지 가지 않아도 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산시는 이번 민간투자 관광 인프라사업으로 혁신교육에 이어 어린이 학습과 체험교육에 초점을 맞춘 자연생태체험형 인프라를 구축해 교육도시의 면모를 더욱 더 공고히 다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자연생태체험관은 오산환승센터에서 불과 10여분 거리에 있어 수도권 주민들이 언제나 편하게 찾을 수 있다. 또 주변의 풍부한 먹거리와 수제 생맥주로 유명한 오색시장을 연결하면 도심 속 1일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산의 자랑거리인 물향기수목원과 드라마 ‘아스달연대기’와 ‘더킹’의 촬영지, 그리고 생태하천 오산천과 맑음터공원의 전망대, 캠핑장, 순국선열들의 넋이 담겨 있는 6·25 유엔군의 첫 전투지인 ‘죽미령 평화공원’으로 이어지는 일주코스는 짧은 시간에 실속 있는 휴식과 볼거리, 놀거리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자연생태체험관은 교육도시이자 아동친화도시인 오산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주변 상권도 방문객 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한껏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는 다양한 문화적 놀거리·먹거리 산업이 오산에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산시는 자연생태체험관 개관을 계기로 열린 공공청사 활용을 통해 시민과의 소통공간을 확대한다. 시는 최근 서울시를 비롯한 타 지자체에서 광장문화를 조성해 각광받는 사례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실제로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 신촌·연세로 차 없는 거리 조성 등은 보행 친화적 대중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역상권 발전을 유도하고 있다. 또 전주역 첫 마중 길과 생태문화거리, 명품 가로 숲길 등은 지하공간을 하나로 통합해 도서관, 화랑, 콘서트, 전시회 등 문화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해 시민중심의 공공시설로 재조명받고 있다. ●“도시공간, 사람중심의 문화거리로 조성” 이에 따라 오산시는 공공시설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연생태체험관 사업과 연계한 시청 주변을 ‘광장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도시공간 재구성의 필요성을 부각시켜 도시의 공공시설 공간을 개방해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제공하고 사람중심의 문화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민중심의 광장문화공간에는 문화광장과 물놀이장, 생태체험관, 차 없는 거리 등을 조성해 시민이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광장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차 없는 거리는 전시회, 음악회, 축제장 등으로 활용된다. 교육도시 오산의 기본취지에 맞도록 아이들과 부모가 어우러져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교육공간이 조성되는 것이다.현재 오산시청 광장에 조성된 ‘자이언트 트리 물놀이장’은 슬라이드, 미끄럼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물놀이 공간으로 지난해 6월 개장해 3만 3000명이 찾았다. 하루 평균 9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이용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산업과 지역 발전 촉진을 위해 오산시 등을 2020년 예비문화도시로 지정한 바 있다. 시는 이를 계기로 광장문화공간을 시민들의 문화와 소통의 장으로 활용해 공공장소의 혁신적 변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곽 시장은 “오산의 중심인 시 청사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고자 시 청사에 물놀이장과 자연생태체험관을 설치하고 주변에 차 없는 거리와 문화광장 등을 조성하게 됐다”면서 “시민 중심의 광장문화 조성을 위해 다양한 도시공간 재구성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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