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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61일 뚝심의 벤투...‘4강 신화의 저주’ 주저앉히다

    1261일 뚝심의 벤투...‘4강 신화의 저주’ 주저앉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의 다른 이름은 ‘독이 든 성배’다. 성적이 좋으면 극찬을 받지만, 반대로 조금이라도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면 여지없이 경질설에 시달려야 했다. 그래서 현재까지 10번의 월드컵에서 예선 첫 경기부터 본선 끝까지 팀을 지휘했던 것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의 이회택 감독, 1994년 미국월드컵의 김호 감독이 전부다. 여기에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까지 더해지면서 대표팀 감독을 어렵게 데려와 쉽게 자르기를 거듭해 왔다. 2일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한국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대업을 이뤄 내면서 이러한 ‘독이 든 성배’를 깨고 ‘4강 신화의 저주’를 떨칠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벤투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직후인 2018년 8월 22일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2022년 2월 현재까지 42개월(1261일) 동안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이미 해방 이후 가장 오랜 기간 대표팀을 이끈 감독이다. 벤투 감독이 오는 11월에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까지 대표팀을 이끌 것이 확실하기에 재임 기간은 최소 50개월을 넘기게 된다. 이전 기록은 33개월 동안 대표팀을 지휘했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다. 벤투 감독이 부임 초기 주변의 우려를 이겨 내고 새 역사를 이뤄 낸 원동력은 바로 ‘뚝심의 리더십’이다. 주위의 끝없는 간섭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비슷한 상황에서 이른바 ‘명장’이라고 했던 외국인 감독들이 종종 보여 왔던 신경질적인 모습을 한 번도 보여 준 적이 없다. 그는 거의 모든 인터뷰에서 “결과로 보여 주고 인정받겠다”고 했다.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2-0 승리로 순조롭게 출발한 벤투호는 이듬해 1월 카타르와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지기 전까지 11경기 무패(7승 4무)를 달렸다. 하지만 부임 33개월 만인 지난해 3월 한일전에서 0-3 참패를 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어 지난해 9월 홈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1, 2차전에서 이라크(0-0 무승부)와 레바논(1-0 승)을 상대로 졸전 끝에 1승 1무를 기록하자 경질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흔들리지 않고 ‘빌드업 축구’의 완성도를 높여 갔다. 선수 구성의 변화가 크지 않다 보니 서로를 잘 알게 된 선수들 사이 패스 플레이의 유기성이 높아지고 견고해졌다. 지난해 10월 원정팀의 지옥이라 불리는 이란 원정 4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뒤, 이라크 원정 6차전에서는 3-0 대승으로 본선 진출 티켓을 사실상 예약하면서 경질설을 잠재웠다. 자신감을 더한 벤투 감독은 지난달 터키 전지훈련에 데리고 간 젊은 K리그 선수들을 이번 레바논과 시리아와의 7, 8차전에서 대거 등용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다. 벤투 감독은 2018년 부임 당시 “한국 축구는 더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36년간 9번의 월드컵 본선행을 이뤄 냈을 정도로 실력이 있고, 축구팬들의 기대도 높다. 내가 이 팀을 월드컵에서 더 큰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이 끌어낼 ‘더 큰 성공’이 어디까지 도달할지 지켜볼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 해외파 없이도 5골 폭발…대표팀에 스며드는 ‘빌드업 축구’

    해외파 없이도 5골 폭발…대표팀에 스며드는 ‘빌드업 축구’

    한국 축구 대표팀이 새해 첫 A매치 경기에서 골잔치를 벌이며 5-1 대승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기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친선 경기에서 5-1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해외파 없이 거둔 승리여서 더 의미 있었다. 벤투호는 2002년 5월 16일 스코틀랜드전(4-1승) 이후 20년만에 유럽 국가 상대 A매치 최다골차 기록을 새로 썼다. 또 4명이 데뷔골을 터뜨려 2000년 4월 5일 아시안컵 예선 라오스전에서 나왔던 역대 최다 A매치 데뷔골(설기현, 이천수, 심재원, 안효연) 타이 기록도 세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2위인 아이슬란드는 한국(랭킹 33위)보다 낮지만 2016년 유럽선수권대회 8강에 오르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만큼 무시할 수 없었다. 벤투 감독은 일정상 이번 경기에 참여하지 못한 해외파들 대신 국내파 선수들로 선발 진용을 꾸렸다. 최전방 공격수로 황의조(보르도) 대신 빈자리를 매운 조규성(김천)을 앞세우고 좌우로 송민규(전북)와 권창훈(김천)이 자리했다. 이동경(울산)이 공격형 미드필더, 김진규(부산)와 백승호(전북)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뒤었다. 포백은 김진수(전북), 박지수(김천), 김영권, 김태환(이상 울산)이,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이번 경기는 그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국내파 선수들이 벤투 감독의 빌드업 전술을 실전에서 테스트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결과적으로 빌드업 축구는 대표팀 안에 더 깊게 스며들었다.전반 15분 조규성이 기록한 선제골은 한국 대표팀에 빌드업 축구가 어떻게 정착됐는지 보여주는 좋은 장면이었다. 상대 페널티 지역 근처에서 세번의 패스로 연결된 공을 김진규가 로빙패스로 조규성에게 넘겼고, 조규성이 이를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골 점유율을 가져가며 유기적인 패스로 골까지 연결시킨 빌드업 축구의 교과서 같은 모습이었다. 조규성은 A매치 첫 데뷔골을 기록했다. 이어 전반 27분 이동경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골문 앞까지 연결한 패스를 권창훈이 골키퍼 일대일 상황에서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세 번째 골은 2분만에 나왔다. 백승호가 페널티 지역 정면 25m 중거리 슛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대표팀은 후반 9분 스베이든 귀드욘센에게 1골을 허용했지만, 28분 김진규가 다시 골키퍼에게 막힌 공을 다시 밀어 넣으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후반 41분에는 송민규 대신 들어온 엄지성(광주)이 이영재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마지막 쐐기골을 만들었다. 벤투 감독은 후반 다양한 선수를 투입하며 국내파 선수들의 전술 적응력을 테스트 했다. 후반 홍철(대구), 이영재, 정승현(이상 김천)을 김진수, 권창훈, 김영권 대신 투입했다.이후 16분 김건희(수원 삼성)와 강상우(포항)가 들어왔다. 벤투 감독은 “1주일 동안 훈련한 결과를 바탕으로 선수들이 주문한 것에 대해 반응을 잘 해줬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규성은 “너무 급하게 공격하려고 하지 않고 미드필더나 수비 지역에서 볼 소유를 하면서 상대를 지치게 했다”고 빌드업 축구에 집중했음을 밝혔다. 벤투호는 오는 21일 같은 장소에서 몰도바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손흥민이나 황희찬 등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 여부는 불투명하다. 벤투 감독은 “일단 합류가 가능한지 다음 주까지 상황을 살피고, 어렵다면 다른 대안을 찾겠다”면서 “앞으로 더 보완할 부분이 있지만 남은 1주일 더 연습해서 21일 몰도바전과 27일 레바논 원정 등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27일과 2월 1일 레바논과 시리아를 상대로 월드컵 최종예선 7. 8차전을 치른다. 우리가 7차전에서 승리하고 같은 날 아랍에미리트(UAE)가 시리아에 비거거나 패하면 우리나라는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 조기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다.
  • “팬들 상상력 키우는 빌드업 축구, 이젠 K리그도 해야죠”

    “팬들 상상력 키우는 빌드업 축구, 이젠 K리그도 해야죠”

    국내·중국 지도자 거쳐 전술 지원 중책 주요 리그 영상 분석·K리그 구단 전달 부임 1년 만에 포항 ACL 결승행 도와 “특수장비로 정밀 분석… 스리백이 대세 ‘뻥’ 대신 체계적 패스, 보는 재미 있죠 유소년 때부터 수비수 기술 훈련 해야”“국가대표팀 벤투호의 ‘빌드업(build up) 축구’는 이기는 경기를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K리그에서도 빌드업이 조금씩 확산하고 있지만 더 많은 빌드업 축구 경기가 나오면 더욱 많은 팬들이 K리그를 즐기고 사랑할 수 있을 겁니다.” ●포항 원클럽맨부터 ‘옌볜의 영웅’까지 박태하(53)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은 ‘옌볜의 영웅’으로 유명하다. 1991년부터 2001년까지 포항 스틸러스의 ‘원클럽맨’으로 뛴 박 위원장은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포항과 국가대표 코치를 거쳐 2012년 FC 서울 코치직을 수행하며 지도자 코스의 정석을 밟는 듯했다. 그러다 돌연 2015년 모두가 말리던 중국 옌볜 푸더 감독으로 떠났다. 박 위원장은 그해 기적 같은 우승을 일구고 2018년까지 옌볜 감독을 맡다가 2019년 중국 여자대표팀 B팀 감독까지 지냈다. 중국에 한국 지도자 바람까지 일으켰던 그가 귀국해 선택한 곳은 의외로 지도자 자리가 아닌 국내 프로축구의 전술과 전략을 지원하는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직이었다. 박 위원장은 21일 “오랜 시간을 필드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생활하면서 필드 밖에서 보는 축구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면서 “축구에 대한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기술위원장을 택하게 했다”고 말했다.●“찾기 어려운 亞리그 영상도 최대한 제공” 올 1월 기술위원장에 임명된 뒤 약 1년 동안 박 위원장은 쉴 틈 없이 달렸다. K리그 각 구단에 세계 축구의 최신 전략 트렌드를 보다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축구인들 사이에 더 많은 토론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애썼다. 박 위원장은 “본인이 한 일은 많지 않다”며 손사래를 쳤다. 특히 지난달 주축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에도 2021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 오른 포항 스틸러스의 값진 성과엔 박 위원장이 부임 이후 포항을 포함해 K리그 각 구단에 그동안 쉽게 구하지 못했던 해외 주요 리그 경기 분석 영상을 편집해 제공한 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박 위원장은 “김기동 포항 감독의 용병술과 팀 관리 능력, 선수들의 최선이 만들어 낸 결과”라고 공을 돌렸다. 하지만 구체적인 지원 방법에 대해 묻자 그의 눈빛이 진지해졌다. ACL의 경우 상대팀 대부분이 아시아 리그 구단들이라 유럽의 대형 리그 경기보다 분석 영상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ACL에서 상대팀 전력과 전술을 충분히 분석할 수 있는 영상이 있다면 전술 구상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박 위원장은 “쉽게 구할 수 없는 아시아 리그 경기 영상도 K리그 구단이 요청하면 최대한 구해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빌드업 축구, 아직 서울·울산 정도만 운영” 박 위원장은 부임 이후 글로벌 축구 전술의 최신 트렌드를 K리그에 전하는 일에 중점을 뒀다. 그는 기술위원회 산하 ‘테크니컬 스터디 그룹’(TSG)과 함께 매달 두 차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앙 등 세계 5대 리그 주요 팀들의 경기 영상을 편집해 분석한 자료를 K리그 구단에 전달하고 있다. 박 위원장 부임 이전에는 각 구단이 스스로 영상을 찾아 분석해야 했다. 박 위원장은 “단순히 TV 중계 영상을 편집해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특수 장비를 사용해 선수 22명의 움직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력 분석용 영상’을 제공해 각 팀이 최신 축구 전술 트렌드를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3명의 수비수를 중심으로 두는 스리백 시스템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를 잡은 추세”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축구 전술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한국 국가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추구해 잘 알려진 ‘빌드업 축구’를 강조했다. 빌드업 축구란 골키퍼를 포함한 수비수들이 정교하고 유기적인 패스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공격으로 이어 가는 전술을 뜻한다. 박 위원장은 “아직 우리 K리그에서 빌드업 축구를 제대로 도입한 팀은 많지 않다고 본다”면서 “서울과 울산 현대 정도가 빌드업을 본격적으로 경기에 도입해 운영하는 정도”라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우리나라 축구는 수비수가 공을 잡으면 전방으로 공을 보내 공격을 만드는 이른바 ‘뻥 축구’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후방에서부터 체계적인 패스가 공격까지 연결되면 팬들은 다음 공격은 어떻게 연결될지 상상할 수 있어 경기를 보는 재미가 배가 된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아마 벤투 감독의 훈련을 통해 빌드업 축구가 매우 익숙해져 있을 것이라면서 K리그 내에서는 권경원(성남 FC), 정승현·박지수(김천 상무) 등을 빌드업을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로 꼽았다. 그는 “빌드업 축구가 제대로 도입되려면 유소년 축구에서부터 수비수들에게 정교한 패스 등의 기술 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의 투혼과 헌신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박 위원장은 “K리그 선수들이 매 경기 투혼을 불사르는 모습을 보이면 팬들은 자연히 열광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 FA컵 결승에서 대구 FC를 꺾고 2부리그 최초로 우승한 전남 드래곤즈와 K리그 승강전에서 대전 하나시티즌에 극적으로 승리해 1부리그 잔류를 확정 지은 강원 FC의 경기는 선수들의 투혼으로 눈이 호강했던 경기”라고 미소를 지었다. ●“전술 공유·장단점 토론 문화 만들 것” 박 위원장은 K리그의 각 경기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술위원회 소속 TSG는 전원 P급 지도자 자격증(프로와 국가대표 감독을 할 수 있는 최상위 자격증) 소지자 또는 교육을 이수 중인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올 시즌에는 처음으로 K리그1 12팀에 각각 1명의 TSG 전담 인원을 두고 담당팀의 전술과 선수구성의 변화 추이를 관찰하고 분석했다. 박 위원장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각 팀의 전술을 공유하고 장단점을 활발하게 토론하는 문화를 만들려고 한다”면서 “이런 문화가 축구인 전체로 확산돼 우리 축구가 더 많은 발전을 이루고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 데뷔골 그곳서 30호 손에 잡힌 듯, 카타르

    데뷔골 그곳서 30호 손에 잡힌 듯, 카타르

    한국 축구가 이라크를 3-0으로 대파하고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주장 손흥민은 A매치 30호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이르면 내년 1월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을 수 있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6차전에서 이재성(마인츠)과 손흥민(토트넘),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골로 3-0 대승을 거뒀다. 최종예선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한국은 이번 승리로 4승 2무, 승점 14를 쌓아 이란(5승 1무, 승점 16)에 이어 조 2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은 현재 최종예선 4경기를 남겨놓고 있지만 이르면 내년 1월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도 있다. 한국이 내년 1월 27일 예정된 레바논 경기에서 승리하고, 현재 조 3위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패하거나 비기면 승점이 벌어져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나라가 2위를 지킬 수 있게 된다. 각 조 1, 2위 국가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한국은 이날 이라크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손흥민은 이날 대표팀이 넣은 3골 모두 자신의 발끝에서 만들어 내거나 직접 넣어 경기를 주도했다. 첫 골은 전반 33분에 터졌다. 손흥민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용(전북 현대)이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받은 김진수(전북)가 논스톱으로 연결한 패스를 이재성이 골로 연결했다. 두 번째 골은 후반 21분 나왔다. 이재성과 교체 투입된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투입되자마자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조규성(김천 상무)에게 이어줬고, 조규성을 막으려던 알리 아드난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슛 전에 정우영이 페널티지역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골을 넣고도 다시 페널티킥을 차야 했지만 두 번째 킥도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세 번째 골도 손흥민으로부터 시작됐다. 후반 33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에서 황희찬에게 연결한 패스를 다시 정우영이 받아 그대로 골대 안에 차 넣었다. 지난 UAE 전에서 여러 차례 결정적 찬스를 만들고도 골로 연결하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던 손흥민은 이날 골을 넣은 뒤 환하게 웃으며 하트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날 골로 손흥민은 A매치 30골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가 진행된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은 손흥민이 10년 전인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인도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곳이기도 하다. 당시에도 손흥민은 하트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했다. 손흥민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팬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10년 전과 같은 세리머니를 했다”고 말했다. 유기적인 패스 연결로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후방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와 골을 만들어 내는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도 점점 완성돼 가는 모습이다.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이라크와 0-0으로 비기고, 레바논과의 2차전과 시리아와 3차전은 각각 1-0, 2-1로 신승을 거두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이라크에 3-0 대승으로 완성형 ‘빌드업 축구’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벤투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목표인 월드컵 본선행으로 향하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면서도 “아직 우리가 월드컵에 진출한 것은 아니다. 승점을 최대한 획득해 목표인 월드컵 진출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 “윤석열 아내와 동명이인” 국가대표 데뷔 김건희가 받은 질문

    “윤석열 아내와 동명이인” 국가대표 데뷔 김건희가 받은 질문

    “‘그분’을 이기려면 엄청나게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하” 지난 8일 축구 국가대표팀에 처음 소집된 수원 삼성 공격수 김건희(26)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와 동명인 소감이 어떻냐는 질문을 받았다. “파주NFC에서 취재진 앞에 서서 인터뷰하는 이 순간을 축구를 시작했을 적부터 수백 번, 수천 번 꿈꿔왔다”라는 김건희에게 ‘명성’이 가리는 점이 억울하지 않으냐는 농담 섞인 질문이 나왔고, 김건희는 당황한 듯 웃음을 터뜨렸다. 김건희는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아니라 그분 기사만 나오니 가족들이 더 속상해하시더라”라며 “내가 잘해서 그분을 이기도록 하겠다”며 또 한 번 웃었다. 국가대표에 처음 소집된 선수에게 경기와 관련없는 질문을 한 것을 두고 축구 팬들은 해당 질문을 한 기자에 대해 비판했다. 김건희는 수원 U-18 팀인 매탄고등학교 출신으로 고려대학교를 거쳐 2016년 수원에 입단했다. 2021시즌 21경기에 나서 6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김건희는 원톱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가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되면서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선발됐다. 김건희는 “벤투 감독님이 선호하는 ‘빌드업 축구’에서 내 장점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면서 “이번이 첫 발탁이지만, 계속 부름을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이어 카타르 도하로 건너가 이라크와 6차전을 치른다.
  • 장신군단에 막힌 김학범호… 첫 승 바치려다 첫 승 제물됐다

    장신군단에 막힌 김학범호… 첫 승 바치려다 첫 승 제물됐다

    황의조·이강인·권창훈, 시작부터 압박슈팅 12:2 경기 압도하고도 득점 실패후반 25분 VAR로 우드 선제골 인정돼김 감독 “2경기 남아… 꼭 8강 가겠다”올림픽 축구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리는 김학범호가 ‘팀 코리아’ 첫 경기 승리 사냥에 실패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22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1차전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상대의 수비 축구를 뚫지 못하고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8강 진출에 빨간 불이 켜진 한국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루마니아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반면 뉴질랜드는 세 번째 올림픽 본선에서 한국을 잡고 역대 첫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경기 점유율 63%에 슈팅도 12개(유효 2개)를 날려 2개(1개)에 그친 뉴질랜드를 압도했으나 결정력이 떨어지며 승점 확보에 실패했다. 황의조(보르도)를 최전방, 권창훈(수원 삼성), 이강인(발렌시아), 엄원상(광주FC)을 2선에 배치한 한국은 킥오프와 동시에 전방 압박을 하며 이른 시간 득점을 노렸다. 장신 군단 뉴질랜드는 5백으로 수비를 꾸려 측면 공간을 내주지 않으며 ‘선수비 후역습’을 꾀했다. 한국은 전반 한때 점유율이 70%를 넘어섰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뉴질랜드가 위험 지역에서 종종 헛발질을 하는 등 투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한국은 후방 빌드업으로 틈을 노렸으나 뉴질랜드는 좀처럼 끌려나오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전반 40분 엄원상의 크로스를 받은 황의조의 날카로운 다이빙 헤더가 상대 골키퍼 마이클 우드에 막히고 2분 뒤 김동현(강원FC)의 낮고 빠른 크로스에 이은 권창훈의 발리슛이 골대 위로 뜬 게 아쉬웠다. 김 감독은 후반 12분 공격 2선을 이동준, 이동경(이상 울산 현대), 송민규(전북 현대)로 한꺼번에 바꾸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공격 빈도를 늘려가던 뉴질랜드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25분 와일드카드 공격수 크리스 우드가 골망을 갈랐다.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으나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득점으로 인정됐다. 한국은 장신 수비수 정태욱(대구FC)을 전방으로 끌어올리고 뒤늦게 팀에 합류한 와일드카드 수비수 박지수(김천 상무)를 투입해 박스 안 공중전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김 감독은 “(국민들에게) 상쾌하고 좋은 기분을 드리려 했는데 우리가 제물이 됐다”며 “앞으로 두 경기 더 남았는데 꼭 승리해서 8강에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첫 경기라 선수들이 경직됐던 것 같다”며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 ‘천재 테란’은 열심히 살고 있었다…이윤열, CEO로도 성공 빌드업中

    ‘천재 테란’은 열심히 살고 있었다…이윤열, CEO로도 성공 빌드업中

    이윤열(37) 나다디지탈 대표는 게임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사람이다. 그는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학창 시절을 보냈던 남학생들을 방과후 PC방으로 결집시켰던 전설적인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한 획을 그었다. 이 대표는 2000년 17세의 나이로 데뷔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시 최고 스타였던 ‘황제’ 임요환(41)의 뒤를 이어 수년간 정상의 자리에 군림했다. ‘천재 테란’(스타크래프트의 한 종족)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당시 게임 방송국 양대 산맥이던 ‘온게임넷’과 ‘MBC게임’의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 총 여섯 번 우승을 차지했다. 음악방송에서 골든컵을 주듯 당시 온게임넷에서도 3회 우승자는 이제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는 의미로 ‘골든마우스’를 안겼는데 그 첫 수상자가 이 대표였다. 10대 시절 이미 게임으로 전성기를 맛봤던 이 대표는 또다시 게임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자 한다. 이전에는 프로게이머로 성공했다면 이제는 게임 회사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했다. 회사 이름도 프로게이머 시절 이 대표의 게임 아이디였던 ‘나다’(NADA)를 따서 만들었다. 1년여 전에 창업을 했는데, 최근 출시한 ‘랜덤 스킬 디펜스’까지 합쳐 그사이 벌써 세 개의 게임을 내놨다. 지난 9일 대구 경북대에 위치한 나다디지탈 사무실을 찾으니 직원들 뒤편에 서서 바쁘게 무언가를 지시하는 이 대표가 눈에 띄었다. ‘선수’라고 불러야 할지 ‘대표님’이라 불러야 할지 고민하다가 후자를 택했다. 어색해할 줄 알았지만 “이젠 대표라는 호칭이 자연스럽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프로게이머 시절에는 숫기가 없었던 그였지만 지금의 이 대표는 묻지 않아도 제작 중인 게임에 대해 한참 이야기하는, 제법 사업가다운 모습이었다.프로게이머가 CEO가 되는 것은 평범한 길은 아니다. 이 대표와 같은 시대에 프로게이머로 이름을 날렸던 이들은 TV에 나오는 방송인이 됐거나 유튜브·아프리카TV 등에서 개인방송을 하고, 그것도 아니면 후배 프로게이머들의 감독이나 코치를 맡고 있다. “이(e)스포츠 출신 기업가로서 동료나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한다”는 이 대표는 오래전부터 CEO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프로게이머를 하느라 집중하기 어려웠던 학교를 제대로 다녀보고 싶은 이 대표는 수시전형을 통해 04학번으로 인하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고, 창업 동아리에 열정을 쏟았다. 이 대표는 그때를 돌아보며 “창업 동아리 활동을 통해 조금씩 사업에 대한 마음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후 2011년쯤 지금의 아내와 함께 ‘나다몰’이라는 쇼핑몰을 만들었다가 어려움을 겪고 사업을 접었던 이 대표는 개인방송인, 강연가 등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결국에는 돌고 돌아 엔젤게임즈라는 회사에 들어가면서 2017년부터는 게임 제작자로 정착했다.“스타크래프트의 유즈맵(이용자들이 만든 파생 게임) 중에 ‘랜덤파워디펜스’라는 게임을 해 봤다가 매료됐어요. 부가적인 부분을 채워서 모바일 게임으로 잘 만들면 ‘대박’이라는 생각에 당시 경기 수원에서 살던 가족들을 이끌고 엔젤게임즈가 있던 대구로 이사 왔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도 지연되고, 게임 결과물도 원하는 방향대로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3년 만에 나와 회사를 새로 차리게 된 것이죠.” 게임에는 일가견이 있음에도 이 대표는 “지금 이 분야에서 완전 신입”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다. 그는 “게임을 하는 것과 만드는 것은 천지차이”라면서 “예전에는 새로 나온 게임을 몇 판 해보고 재미없으면 바로 지워 버리곤 했는데 CEO가 된 지금은 이용자들이 이탈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프로게이머 시절보다 힘드냐고 묻자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그땐 부담이 적었다. 혼자 게임하면 되는 거였는데 지금은 가족이 늘었다. 직원들도 있고 하니까 이제는 더 큰 규모로 성공을 해야 한다”며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이 대표는 아직 사업의 출발 단계인 요즘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시작했던 10대 시절을 떠올리며 회사 일을 하고 있다. “학창 시절 PC방에 자주 갔는데 스타크래프트를 보고 너무 놀랐죠. 이전에 가던 오락실과 많이 달랐어요. 온라인으로 누군가와 게임하는 것도 신기하고 서로 채팅을 주고받는 것도 신기했죠. 금방 빠져들어서 하다가 승부욕이 생겼어요. 학교에서 잘한다는 친구와 붙어서 이기다 보니 이른바 학교 ‘짱’(최고)이 됐고, PC방 대회에 참가비 5000원을 내고 나갔다가 처음으로 우승해 상금 30만원도 탔어요. 고향인 구미를 휩쓸고 대구, 부산, 서울 등으로 대회 원정을 갔는데 너무 잘하는 사람이 많아서 좌절도 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였더라구요. 그래도 대회 끝나고 밤 11시 입석으로 기차 막차 타고 4시간 걸려 집에 갔다가 한두 시간 자고 학교 갔다 오면서 게임을 계속했죠. 그렇게 대회는 다 나가다 보니까 나중엔 결국 1등을 했습니다. 원래 즐거워서 했는데 하다 보니 상금도 쌓이더라구요. 처음에는 프로게이머를 별로 탐탁지 않아 하시던 부모님도 나중에는 ‘그때 골리앗(게임 속 캐릭터 이름)을 더 뽑아야지’ 하면서 조언을 해 주실 정도로 관심을 가져 주셨어요. 당시 학교, PC방, 구미 그리고 다른 도시의 강자들을 차례로 물리쳤던 것처럼 게임 제작가로서도 지금부터 차근차근 커 나가고 싶네요.” 프로게이머 시절에 ‘천재 테란’이라 불렸는데 사업에서도 ‘노력파’보다는 ‘천재형 베짱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고개를 세게 가로저었다. 당시 주변 선수들이 “이윤열은 연습을 그렇게 많이 안 하는데도 잘한다”는 취지의 증언을 많이 했는데 이것은 모두 오해라는 것이다. 그는 “선수 때 밤늦게까지 연습하기보다는 해야 할 것을 딱 연습하고, 나가서 바람을 쐬거나 일찍 자는 편이었다”면서 “몸의 컨디션이나 손의 감각이 살아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아침형 인간’이어서 일찍 일어나서 조용히 게임하는 것이 즐거웠다. 야행성인 팀 동료들이 그런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요즘 게임을 개발할 때도 마찬가지로 직원들이 밤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해서 다음날 과부하가 걸리는 것보다는 집중할 때 딱 하고 쉴 때 쉬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이 대표에게 ‘인생 최고의 순간’을 묻자 곧바로 프로게이머로서 마지막인 여섯 번째 우승할 때(2006년)를 꼽았다. 그는 “당시 슬럼프가 있었는데 다시 많은 걸 포기하고 노력해 밑에서부터 치고 올라와 오영종 선수를 3대2로 아슬아슬하게 꺾고 우승했다”면서 “첫 번째 우승했을 때는 그냥 얼떨떨했는데 여섯 번째는 과정이 쉽지 않아서인지 기쁨이 더 컸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의 짜릿함은 스포츠 선수 말고 또 어떤 직업에서 느낄 수 있겠느냐”면서 “우승은 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정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고 곱씹었다. 프로게이머는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의 나이가 전성기다. 그때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갔다 온 이 대표는 30대에 들어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프로게이머 때 우승했던 그 짜릿함을 다시 느끼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 대표에게 ‘직접 제작한 게임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면 어떻겠냐’고 묻자 배시시 웃었다. 그는 “일단 회사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될 수 있는 대형 히트작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나중에는 결국 메타버스(3차원 초현실 세계)에 기반한 게임만 살아 남을 것 같은데 메타버스 시대에도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지금 국내 ‘톱3’ 게임사가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으로 불리는데, 언젠가 나다(NADA)디지탈까지 껴서 4N이 되면 너무 좋겠네요. 생각해 보니 스타크래프트에서도 팀전을 우승하면 같이 감정을 나눌 사람이 있어서 더 기쁜 법인데, 이번에는 직원들과 함께 제작한 게임으로 정상에 오르면 몇 배로 좋지 않을까요. 다시 느껴 보고 싶습니다.”
  • 아! 눈부셔라… 벤투호 빌드업

    아! 눈부셔라… 벤투호 빌드업

    ‘후방 빌드업으로 점유율↑’ 완성도 높여 패스성공률 92% 등 내용·결과 다 챙겨손흥민 3골 관여·황의조 멀티골 맹활약1년 반 만에 돌아온 김민재도 철벽 수비완전체 귀환에 벤투호가 한일전 참패의 충격을 털고 한숨을 돌렸다. 5일 치러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투르크메니스탄과의 4차전(북한전 제외)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으로서는 내용과 결과를 모두 챙긴 경기로 요약된다. 벤투호는 2019년 11월 브라질과 평가전 이후 사실상 처음 완전체가 됐다. 그해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과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 지난 3월 말 일본전은 이래저래 빈틈이 많았으나 이번에 유럽파에 한·중·일 멤버까지 가용 가능한 자원이 거의 합류했다. 개인 능력은 물론 전술 이해도와 실행력이 좋은 선수가 뭉치다 보니 파울루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후방 빌드업으로 점유율을 높여 경기를 지배하는 축구’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점유율 75%, 패스 699개에 성공률 92%, 슛 27개(유효 16개), 그리고 5-0 결과를 내며 그간 의미 없는 점유율 축구를 한다며 받아온 비판도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 2018년 브라질 월드컵 직후 출범한 벤투호는 이날까지 A매치 17승8무4패를 기록했는데 5골 이상 넣은 경기는 2019년 9월 2차예선 스리랑카전(8-0)에 이어 두 번째다. 투르크메니스탄이 앞선을 크게 끌어내려 사실상 10백 밀집 수비로 나서자 벤투호는 운동장을 절반만 사용할 정도로 라인을 끌어올렸고 상대가 공을 잡으면 공격진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해 좀처럼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공격에서 손흥민, 황의조(2골), 남태희(1골), 권창훈(1골), 이재성이 부지런히 공을 주고받으며 기회를 엿봤다. 손흥민은 상대 밀집에 무리하게 뒷공간을 파고 들지 않고 아래에서 공간을 만들며 플레이메이커 같은 모습을 보여줬고 3골에 관여했다. 몸싸움에 능한 황의조는 전방에서 밀집에 균열을 만들었고 권창훈 등은 2선에서 수비를 달고 움직이며 손흥민에게 공간을 열어주기도 했다. 정우영과 김민재, 김영권(1골)의 후방 빌드업도 탄탄했다. 특히 E1 챔피언십 이후 오랜만에 합류한 김민재는 탁월한 피지컬과 스피드로 상대 역습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손흥민을 ‘슈퍼스타’, 행운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여겨지는 ‘부적’이라 칭하면서 “손흥민의 능한 기술과 빌드업 플레이가 재빠른 마무리와 함께 태극전사들의 흠 잡을 데 없는 퍼포먼스를 완성됐다”고 분석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6일 “전술적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리는 한편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에게도 기회를 줘 경쟁과 긴장감을 유지하는 게 벤투호의 과제”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벤투 감독 “비난 여론에는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승점 3에만 집중하고 있다”

    벤투 감독 “비난 여론에는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승점 3에만 집중하고 있다”

    남자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감독이 부정적 여론을 뒤로하고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 모든 신경을 쏟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벤투 감독은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를 하루 앞둔 4일 대한축구협회가 화상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에 대한 여론과 분위기에 여러 의견이 있다. 맞든 틀리든 존중하지만 일단 내일 경기에서 이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조별리그 H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4차전을 시작으로 9일 스리랑카, 13일 레바논과 3연전을 펼친다. 한국은 현재 조1위(승점 7·골 득실+10)에 올라 있지만, 레바논(승점 7·골 득실+4)과 투르크메니스탄(승점 6)이 뒤를 바짝 쫓고 있어 방심할 수 없는 형편이다. 특히 올해 3월 일본과 친선경기에서 0-3으로 참패해 국내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터라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한다. 벤투 감독은 “일단 내일 경기에서 승리하고 승점 3을 딸 생각만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대를 공략할 여러 계획을 준비해왔다. 기본적인 우리의 경기 철학과 틀 안에서 선수들의 특징을 잘 살려 상대의 밀집 수비를 공략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차 예선 3경기를 어떻게 준비했나. 각오는. -준비한 대로 항상 해왔던 것처럼 세 경기를 잘 치를 것이다. 기존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팀을 잘 준비시키고, 상대를 존중하며 원하는 목표인 승리를 기록하도록 준비하겠다. ▲올림픽 대표팀의 선수들(송민규·원두재·이동경)을 차출해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이들을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세 명의 선수도 여기 있는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고려하고 필요에 의해 출전을 결정할 것이다.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된 계획은 없다.▲해외파 선수들의 몸 상태는. -유럽에서 온 선수들은 각자 리그별로 시즌이 종료된 시기가 다른 점을 고려해야 하고, 선수별 출전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개인 맞춤형 컨디션 관리를 해야 한다. 훈련하는 모습을 봤을 때는 전반적으로 좋은 컨디션으로 합류했다. ▲새로 발탁한 정상빈, 이기제의 활용 가능성은. -최대한 팀적으로 잘 준비해서 경기 치르는 게 중요하다. 이 선수들이 컨디션이 괜찮고 경기별로 계획, 전략을 세웠을 때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기용을 고려할 것이다. 대표팀에 처음 왔다는 사실이나 나이는 상관없다. ▲상대 밀집수비가 예상된다. 플랜B도 마련했나.  -항상 어떤 경기든 여러 대처 방안을 준비하고 있고, 하나의 플랜이 아닌 상대를 공략할 여러 계획을 준비해왔다. 기본적인 우리의 경기 철학과 틀 안에서 선수들의 특징을 잘 살려 밀집 수비를 공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오랜만에 ‘완전체’를 소집했다. 그간 특별히 체크하고 싶었던 선수는. -특별히 더 체크할 선수는 없다. 함께 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선수들의 경기력은 꾸준히 확인했다. 오랜만에 완전체로 소집을 했기 때문에 팀적으로 훈련하고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이번 소집 때 함께 하면서 경기 내·외적으로 더 체크하겠다. ▲기존의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건 빌드업 축구를 의미하나. -상대가 어떤 전략을 쓰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는 부분이다. 상대가 내려서서 우리를 상대할 경우에는 우리의 빌드업 방식이나 지점이 달라질 수 있다. 우리의 철학, 우리가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부분 등은 큰 틀에서 지켜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3월 한일전 패배로 여론이 좋지 않다. 이번 예선이 반전의 계기가 될까.  -일단 내일 경기에 승리하고 승점 3을 딸 생각만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선수들에게도 좋은 정보를 주려고 노력한다. 다른 부분을 신경 쓸 여력이 없다. 대표팀에 대한 여론이나 분위기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다. 맞든 틀리든 존중하지만 일단 내일 경기에서 이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포르투갈 언론에서 김민재의 유벤투스(이탈리아) 이적설이 나왔다. 빅리그에서 김민재의 가능성은. -선수들의 미래나 소속팀 활동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 이는 선수들이 가장 잘 안다. 나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와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만 언급할 수 있다. 다만 김민재가 좋은 선수, 능력 있는 선수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송민규 헤더 결승골… 포항, 3연승·3위 등극 ‘겹경사’

    송민규 헤더 결승골… 포항, 3연승·3위 등극 ‘겹경사’

    포항 스틸러스가 3연승을 달리며 상위권에 재진입했다. 포항은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1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와의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송스타’ 송민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시즌 첫 3연승의 신바람을 낸 포항은 승점 17점(5승2무4패)으로 한 경기 덜 치른 수원 삼성, 제주 유나이티드, 성남FC(이상 15점)를 제치고 3위로 뛰어올랐다. 개막 2연승 이후 2무4패를 거두며 9위까지 추락했던 포항은 조금씩 제 궤도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포항은 수원FC 상대 4연패에서 벗어나는 기쁨도 누렸다. 수원FC(2승3무6패)는 강등권인 11위에 머물렀다. 포항은 이날 라스와 무릴로의 콤비를 앞세운 수원FC에 공격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다녔다. 킥오프 1분여 만에 빌드업 과정에서 나온 패스 실수로 위기를 맞았다가 이기혁의 슈팅이 골대를 때려 가슴을 쓸어내린 포항은 전반 내내 무릴로와 라스, 김승준에게 거듭 공격 기회를 내줬다. 후반 들어 송민규와 강상우의 왼쪽 라인이 살아난 포항은 교체 투입된 고영준이 상대 진영을 휘저으며 흐름을 가져왔다. 결국 후반 34분 고영준의 크로스를 송민규가 헤더 골로 연결해 승리를 따냈다. 시즌 5호 골.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광주FC가 경기 막판 이한도의 결승골이 터져 강원FC를 1-0으로 격파했다. 이한도는 후반 42분 헤이스의 프리킥을 어깨로 받아 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2연패에서 탈출하며 승점 13점(4승1무6패)을 기록한 광주는 한 경기 덜 치른 FC서울(12점)을 제치고 7위로 뛰어올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DSF L&I, 빌드업컴퍼니와 ‘스마트물류사업 투자·협력 MOU’ 체결

    DSF L&I, 빌드업컴퍼니와 ‘스마트물류사업 투자·협력 MOU’ 체결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이자 특허·벤처기업인 DSF L&I(디에스에프엘앤아이)가 스마트물류사업에 본격 뛰어들며 미래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 DSF L&I는 최근 스타트업 기업인 빌드업컴퍼니와 스마트물류창고 투자·협력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협약을 통해 DSF L&I는 경기 이천 약 1만평(3만 3000㎡)에 스마트 창고에 대한 개발·운영을 하게 된다. 이에 앞서 DSF L&I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약 150평(500㎡)을 지난 1월 매입하고 시범적으로 ㈜이엠과 계약 후 스마트창고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천지역에서 물류창고 3곳의 부지를 개발 중인 빌드업컴퍼니는 이번 DSF L&I와의 사업 추진을 계기로 직접 운영에도 참여하게 돼 스마트물류사업에서 양사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 출범한 DSF L&I는 매년 30%를 웃도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2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만재화물(FCL) 소량화물(LCL) 등 포워딩에서 60%, 첨단기술인 NFC(Near Filed Communication) 관련 사업과 무역에서 40%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박남 DSF L&I 대표이사는 컨테이너선사인 대만 에버그린에서 18년을 포함해 총 23년을 선사에서만 근무했다. 지난해 해수부가 개최한 ‘제16회 해외사업 온라인 투자설명회’에 참석해 미국 동부지역 물류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과 물류 현황·전망을 공유하기도 했다. 또한 NFC(Near Filed Communication·근거리무선통신) 기업인 쓰리에이로직스와 사물인터넷 기업인 제이씨스퀘어와의 협력을 통해 스마트물류 활성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서 김석 DSF L&I 스마트물류연구소장은 “코로나19 이후 정부는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고 있으며 여기에 중요한 사업 중 하나가 스마트물류”라며 “앞으로는 물류센터를 포함한 시설과 운송과정에서의 스마트물류가 비용 측면의 효율화 외에도 안전, 환경, 보안 측면에서 대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그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한일전 졸전에 벤투호 간판 달랑달랑… 월드컵까지 붙어있을까

    한일전 졸전에 벤투호 간판 달랑달랑… 월드컵까지 붙어있을까

    ‘한국 축구, 벤투호 간판 달고 카타르 월드컵 갈 수 있을까.’ 통산 80번째 한일전에서 나온 역대급 졸전의 후폭풍이 거세다. 최장수 외국인 사령탑을 눈앞에 둔 파울루 벤투 감독에 대한 회의론이 축구 팬 사이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벤투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강행된 일본 원정에 대한 시선이 애초 곱지 않았던 데다 선수 차출 과정에서 소통 문제가 불거졌고 최상 전력을 갖추지 못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벤투호가 처참한 경기력에 투지와 매너까지 실종된 모습을 보여주자 실망감이 극에 달한 모양새다. 도쿄올림픽 홍보에 들러리만 섰다는 인식까지 퍼졌다. 급기야 대한축구협회는 정몽규 회장 명의로 유례 없는 사과문을 내고 “벤투 감독에게만 비난이 쏠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두둔했지만 극적인 반전이 필요해 보인다. 6월 국내에서 치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경기가 고비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파 정예 멤버까지 집결하면 무난한 통과가 예상되지만 이번 졸전의 기억을 지워버릴 만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벤투 감독은 2018년 8월 말 취임 이후 A매치 16승8무4패로 성적이 나쁘지 않지만 후한 평가도 받지 못한다. 빌드업과 점유율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웠으나 무의미하게 점유율만 높은 축구를 한다는 비판도 있다. 실제 완벽하게 압도당한 이번 한일전에서도 점유율은 한국이 51%로 일본을 조금 웃돌았다. 2002 한일 대회 이후 차기 월드컵 준비를 시작한 사령탑이 본선 무대를 밟은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벤투 감독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더욱 주목된다. 2006 독일 대회는 움베르투 쿠엘류, 조 본프레레 감독을 거쳐 본선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소화했다. 2010 남아공 대회는 핌 베어벡 감독이 출발선에 섰으나 본선을 책임진 것은 허정무 감독이었다. 2014 브라질 대회는 조광래, 최강희 감독을 거쳐 홍명보 감독이 마무리했다. 2018 러시아 대회를 앞두고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외국인 사령탑으로는 역대 최장 33개월간 재임했으나 본선은 신태용 감독이 맡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유효슈팅 1개’ 요코하마의 굴욕

    ‘유효슈팅 1개’ 요코하마의 굴욕

    2011년 8월에도 삿포로서 0-3 패배이강인 내세운 ‘제로톱’ 전술 실패日 중원 짧은 패스 역습에 속수무책한국 축구가 통산 80번째 한일전에서 손 한번 제대로 못쓰고 혹독한 패배를 맛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최근 2연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역대 전적에서 42승23무15패를 기록했다. 한국이 일본에 세 골 이상의 점수 차로 진 것은 원정에 나섰던 1974년 9월 ‘도쿄 참사’(1-4패), 2011년 8월 ‘삿포로 참사’(0-3패)에 이어 세 번째다. 패전은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이렇다 할 전략과 전술이 전무했고 유효 슈팅이 후반 39분 이동준(울산 현대)의 단 1개에 그칠 만큼 경기는 훨씬 참혹한 결과로 나타났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을 비롯해 전 포지션에 걸쳐 해외파 합류가 불발된 반면 일본은 시바사키 가쿠(레가네스) 등 일부를 제외하면 유럽파 9명을 동원했고, 이 중 8명을 선발로 내세웠다. 한국은 이강인(발렌시아)-나상호(FC서울)-이동준을 최전방에 앞세운 ‘제로톱’에 후방 빌드업으로, 일본은 중원에서의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갔다. 그러나 한국은 뒷공간을 좁힌 일본을 상대로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상대 압박에 패스가 자주 끊겼고 빠른 역습에 휘둘리며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 슈팅 수에서 1-9로 완벽하게 눌렸다. 전반 10분 크로스 상황에서 엔도 와타루(슈투트가르트)의 헤더에 크로스바 윗부분을 맞으며 불안감을 드리운 한국은 수비진의 방심에 전반 17분 야마네 미키(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전반 27분 가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에 연속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들어 이강인, 나상호 대신 이정협(경남FC)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투입한 한국은 일본을 거세게 몰아붙이며 전반의 무기력한 모습에서 다소 벗어났다. 이동준과 김태환(울산)의 오른쪽 측면 공격도 살아났다. 그러나 정교함이 미흡했다. 후반 19분 홍철(울산)의 프리킥이 상대 수비를 스치며 골문을 살짝 벗어난 게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한국은 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엔도에게 헤더골을 내주며 주저 앉았다. 조현우(울산) 대신 후반 장갑을 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의 연이은 선방이 아니었다면 더 큰 점수 차로 질 뻔 했다. 벤투호는 오는 6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두고 전력을 점검할 마지막 기회라고 이번 한일전의 명분을 설명했으나 정예로 경기를 치르지도 못한 데다 ‘요코하마 참사’의 멍에까지 뒤집어 쓰며 실리까지 잃은 모양새가 됐다. 벤투호는 무사 귀환만 과제로 남겼다. 26일 오후 K리거 16명은 귀국 후 곧바로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로 이동해 다음달 2일까지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한 뒤 소속팀으로 돌아가 나머지 1주일을 격리 상태로 훈련하며 K리그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해외파 7명은 개별 복귀해 현지 방역 지침을 따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합격점 줄 만했나…눈높이 달랐던 한미 2+2 회의[김헌주의 외교통일수첩]

    합격점 줄 만했나…눈높이 달랐던 한미 2+2 회의[김헌주의 외교통일수첩]

    “축구로 따지면 ‘빌드업 과정’이었다. 구체적으로 뭐가 안 나왔다고 하는 건 섣부른 판단이다.”(김준형 국립외교원장) “한미가 각자 관심사를 얘기하고 스쳐 지나간 것 같다. 공동성명도 특별한 것 없이 밋밋하다.”(위성락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5년 만에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결과를 놓고 전문가 평가는 크게 갈렸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급히 방한이 추진된 터라 조율 시간이 많지 않은 건 사실이다. 처음부터 한계가 있었기에 공동성명도 딱 그 정도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이 한국을 배려한 측면도, 기대에 못 미친 부분도 있었다. 전자와 후자,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평가도 다를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무사히 회담을 마친 우리 정부는 스스로 합격점을 주고 싶은 것 같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은 19일 방한 결과를 담은 공동기고문에서 “2+2 협의체는 가까운 시일 내에 개최될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구체적 결실을 맺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번 회담이 분명한 성과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미 측도 이런 한국의 희망 섞인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할진 미지수다. 일본과 한국을 거쳐 18~19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에서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인 미국 외교안보팀은 이제 한중일 3국으로부터 들은 내용을 차분히 복기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한국 방문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주목된다. 과연 미국이 “역시 한국은 70년 전 전장에서 피로 맺어진 동맹으로 우리와는 이견이 없다”는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을까.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일본을 거쳐 한국에 왔기 때문에 일본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한미 간 차이점을 줄이기 위해 미국이 노력을 할지, 거리두기를 할지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방한 기간 중 한미 간 시각차가 여실히 드러난 건 2+2 회의 직후 공동 기자회견이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공동성명의 부족한 부분을 기자회견을 통해 최대한 얘기하려는 모습처럼 보였다. 방한 준비 과정에서 한국의 입장은 확인이 됐기 때문에 한국을 배려하면서도 ‘자신의 시간’에 바이든 정부의 어젠다를 분명히 밝히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의 ‘입’에서 계속 중국이 언급되자 “회담의 무대는 한국이지만 청중은 중국”이란 말이 나왔다. 반면 정 장관은 “(북미) 싱가포르 합의는 현 단계에서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 “우리는 국제사회에서도 ‘한반도의 비핵화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올바른 표현이다’라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반도 문제는) 한미 간 완전히 조율된 대북 전략하에 다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공동성명에 못박은 상황에서 관련 질문은 외교적 수사로 넘길 수 있었는데도 이를 피하지 않은 것이다. “아쉽다”는 반응과 함께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위 전 본부장은 “우려대로 됐다. 어떤 한계가 노정됐는지 정권 핵심에서 알아야 한다”며 “시간이 별로 없는데 북한이 도발이라도 하면 동아시아 전체의 큰 구도에서 한국이 소외된다”고 말했다. 결국 남은 기간 ‘한미 간 눈높이를 얼마나 맞추느냐’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이번 방한에서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협의체)에 대해 얘기를 안 한 것은 맞지만 쿼드가 의미하는 중국 견제에 (회담의) 대부분 시간을 썼을 것”이라면서 “비공식적 협의체를 공식화하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에 한국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선제적ㆍ능동적으로 원칙을 세우지 않으면 미중 양쪽에 끌려다닐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이 대북 정책 검토를 마치기 전에 비핵화 정의부터 차이를 좁혀야 하는 숙제도 남아 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구체적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더 중요할 수 있는데, 우리 정부가 과연 그런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는 지켜볼 일이다. dream@seoul.co.kr
  • ‘을용타 주니어’ ‘리틀 캐논슈터’… 피 물려받은 2세, 피끓는 K리그

    ‘을용타 주니어’ ‘리틀 캐논슈터’… 피 물려받은 2세, 피끓는 K리그

    이을용 아들 FC서울 이태석, U-17 출신피지컬·공격력 겸비한 측면 수비 호평포항엔 김기동 감독 아들 김준호 등 3명이기형 아들 이호재, 강한 슈팅 판박이윤희준 子 윤석주도 빌드업 능력 눈길야구 이정후, 농구 허훈…. 최근 프로스포츠에 부는 ‘레전드 2세’ 바람이 올해 K리그 그라운드에서도 거세질지 주목된다. K리거 2세들이 다수 K리그에 뛰어들었다. 특히 올해 고졸 신인은 2002년 ‘월드컵둥이’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유스팀 우선 지명으로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고졸 신인 이태석(19)은 한일월드컵 주역 중 한 명인 ‘을용타’ 이을용 전 제주 유나이티드 수석코치의 아들이다. 이강인(발렌시아)과 ‘날아라 슛돌이’ 동기로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았다. 대를 이어 같은 유니폼을 입은 이태석은 FC서울 유스팀 오산고에서 주장을 맡았다. 2019년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탄탄한 피지컬에 공격 가담 능력을 겸비한 측면 수비수인 그는 이번 동계 훈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포항 스틸러스 신인 중에는 무려 3명이 K리거 2세다. 고려대 2년을 마치고 자유 계약으로 포항 유니폼을 입은 중앙 공격수 이호재(21)는 ‘캐논 슈터’로 유명했던 이기형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아버지다. 이호재는 192㎝의 큰 키를 바탕으로 한 포스트 플레이에 골 결정력, 아버지 못지않은 강한 슈팅이 인상적이다. 새 외국인 공격수 보리스 타쉬치의 팀 합류가 늦어지며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확한 킥과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미드필더 김준호(19)는 현재 포항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의 아들이다. 수비력과 빌드업 능력이 좋은 미드필더 윤석주(19)는 대우 로얄즈, 부산 아이파크, 전남 드래곤즈에서 10여 년간 수비수로 활약했던 윤희준 전 FC서울 코치의 아들이다. 역시 2019년 17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했다. 김준호와 윤석주는 포항의 유스팀 포항제철고 우선 지명 선수다. 축구인 2세 대명사로는 차두리 오산고 감독과 기성용(FC서울)이 있지만 둘의 아버지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이나 기영옥 전 부산 대표 모두 K리거는 아니었다. K리거 2세는 최근 들어 조금씩 늘고 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의 아들로 2019년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신재원은 올해 도약을 노리고 있다. ‘봉길 매직’ 김봉길 전 중국 산시 창안 감독의 아들 김신철은 2012년 부천FC를 통해 프로 데뷔했다. 지난해에는 K3 천안시축구단에서 뛰었다. 프로 계약을 맺었다고 또 K리거 2세라고 데뷔와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K리그1 신인은 모두 77명(정식 등록 기간 기준)으로 단 한 번이라도 경기를 뛴 경우는 19명에 불과하다. K리그가 데뷔 1년 차에 주던 신인왕을 데뷔 3년차까지 대상으로 하는 영플레이어상으로 대체한 것 또한 이러한 ‘좁은 문’을 감안해서다. K리그는 젊은 선수의 성장을 위해 22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을 두고 있다. K리그 관계자는 10일 “K리거 2세들이 아버지를 뛰어넘는 스타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왕성한 활동력, 송곳 패스 … 대한 중원의 사령관

    왕성한 활동력, 송곳 패스 … 대한 중원의 사령관

    “올해 많은 대회를 앞두고 있지만 처음부터 먼 곳을 바라보기보다 가까운 대회부터 잘 풀어 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차근차근 이번 시즌을 이겨 내겠습니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24)는 지난해 한국 축구의 중원을 책임질 ‘포스트 기성용’으로 우뚝 섰다. 시작이 좋았다. 1월 아시아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후방 빌드업의 중심… 수비형 미드필더로 U23 챔피언십 MVP 왕성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상대 예봉을 차단하고 정확한 패스로 후방 빌드업의 중심이 된 그는 궂은일을 도맡은 포지션으로는 드물게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월반해 국가 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도 누렸다. 정규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는 거푸 준우승에 그쳤지만 12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서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해도 소처럼 우직하게 그라운드를 누벼야 할 ‘운명’이다. 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시작으로 K리그와 FA컵, 카타르월드컵 예선, 도쿄올림픽,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까지 숨 돌릴 틈 없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올림픽 메달 등 당찬 포부를 쏟아낼 수도 있으련만 1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원두재는 “눈앞에 놓인 것부터 집중하는 등 현재에 충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클럽 월드컵서 최강 뮌헨 꼭 만났으면” “모든 대회를 다 잘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첫 대회를 잘 풀어야 한 시즌을 잘할 수 있다고 봐요. 우선 클럽 월드컵부터 집중해야죠. 좋은 팀이 나오기 때문에 출전 자체가 큰 경험이 될 텐데 유럽 최고의 팀 바이에른 뮌헨과는 꼭 만나면 좋겠습니다.” 원두재는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우승을 다툰 결승전보다 자신의 첫 경기였던 아시아 챔피언십 조별리그 이란과의 2차전을 꼽았다. 역시 첫 단추를 끼우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울산 홍명보식 축구 스타일 정말 기대돼” 원두재는 11일 소속팀에 합류해 2021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울산은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새로 출발한다. 스쿼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는 가슴이 설렌다고 했다. “감독님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은 무엇인지, 팀 색깔은 어떻게 바뀔지, 어떤 훈련이 이뤄질지 정말 궁금합니다. 올해는 많은 것을 이뤄 내고 싶습니다.” K리그 데뷔골이 기다려지는 올해다. 포지션상 아무래도 골과는 거리가 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야 울산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경험했을 정도다. “골 욕심이 나기는 하지만 욕심낸다고 골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팀이 이기는 데 집중하다 보면 따라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2의 기성용’ 수식어… “잘하는 선수 장점 내 것 만들 것” 늘 따라붙는 ‘제2의 기성용’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그런 것에 부담을 갖는다면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신경 쓰지 않고 그저 해야 할 일을 잘하고자 노력할 뿐입니다. 올해는 잔 실수도 없애고 공격적으로 나서기도 하는 등 한 뼘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잘하는 선수의 장점을 모두 빼앗아 제 것으로 만들어 보려고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프로필 ▲1997년 11월 18일 서울 출생 ▲신장 187㎝, 체중 80㎏ ▲서울 은평초, 아현중, 청주 운호고, 한양대 ▲2017년 일본 J리그2 아비스파 후쿠오카 입단 프로 데뷔 ▲2020년 울산 현대 입단 ▲아시아 U23 챔피언십 우승 및 MVP ▲K리그1·FA컵 준우승,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 빌드업 막힐 때 ‘플랜 B’ 찾아라… 숙제 남긴 벤투호

    빌드업 막힐 때 ‘플랜 B’ 찾아라… 숙제 남긴 벤투호

    벤투호가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인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 2연전을 1승1패(4득점 4실점)로 마무리했다. 코로나19 시국을 뚫고 A매치를 치러 선수들을 점검한 자체가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소속팀에서 부진하던 공격수들이 대표팀에서 골을 넣으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프랑스 리그 개막 이후 9경기 연속 골을 넣지 못했던 황의조(보르도)는 손흥민(토트넘)의 도움으로 2경기 연속 골을 뿜어냈다. 팀에서 교체 자원으로 밀리며 6경기째 무득점이었던 황희찬(라이프치히)은 카타르전에서 16초 만에 골을 넣으며 대표팀 역대 최단 시간 득점 기록을 세웠다. 황의조는 “대표팀 동료와 오랜만에 기분 좋게 축구를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갔다”며 “소속팀에서도 이 페이스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입성 뒤 선수 6명, 스태프 2명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지만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해 낸 점도 고무적인 대목이다. 과제도 만만치 않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18일 “벤투호의 전체적인 콘셉트인 후방 빌드업의 전술 완성도를 어떻게 끌어올릴지, 상대의 전방 압박 때문에 잘 안 먹힐 때 어떻게 풀 것인지 숙제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선수 구성에 애를 먹었던 수비의 불안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그만큼 우리 선수층이 얇다는 게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중용하는 정우영, 남태희 등에게는 다시금 물음표가 붙었는데 선수단 소폭 개편 등 용병술의 다양성 제고도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축구팬 사이에선 월드클래스 공격수 손흥민의 골 결정력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보검을 용도에 맞게 쓰는 게 효율적이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는 골 폭풍이지만 대표팀에 오면 슈팅보다는 패스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러시아월드컵 이후 A매치 19경기에서 3골에 그치고 있다. 최근 5경기째 득점이 없다. 이에 대해 박 위원은 “쉽게 말해 토트넘엔 해리 케인이 있지만 대표팀엔 손흥민에게 볼을 줄 선수가 부족하다”며 “현재만 놓고 보면 허리 앞쪽에 이강인, 뒤쪽에 원두재와 손준호 등 볼을 줄 줄 아는 선수를 배치해 뿌리내리게 한다면 손흥민을 조금 더 위쪽으로 올려 골 결정력을 살리는 방안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황희찬 16초 벼락골… 축구 A매치 500승

    황희찬 16초 벼락골… 축구 A매치 500승

    한국 축구가 카타르에 복수전을 펼치며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통산 500승 고지에 올랐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 밤(한국 시간) 오스트리아 마리아엔저스도르프 BSFZ 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황희찬(라이프치히)과 황의조(보르도)의 연속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A대표팀이 1948년 출범한 이래 72년 만에 500승(228무 201패)을 달성했다. 한국으로선 지난해 1월 아시안컵 8강에서 카타르에 당했던 패배를 보기 좋게 설욕한 셈이다. 지난 15일 멕시코에 2-3으로 졌던 한국은 이번 해외 평가전을 1승1패로 마무리 했다. 킥오프 전 분위기는 한국이 좋지 않았다. 유럽파를 총동원하기는 했으나 소속팀 차출 거부와 부상, 코로나19 확진 등 여러 이유로 수비 라인에서 완전한 전력을 구축하지 못한 데다 오스트리아 입성 뒤 선수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전력 누수가 거푸 생겨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반면 카타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로 한국(38위)보다 낮지만 지난해 아시안컵 멤버들이 대부분일 정도로 조직력이 탄탄했다. 게다가 14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치러 한국보다 하루를 더 쉰 상태였다. 그러나 한국은 횡희찬이 16초 만에 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일신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 공을 따낸 황의조가 문전으로 패스했고 황희찬이 가볍게 차넣었다. 역대 A매치 최단 시간 득점이었다. 박성화 전 경남FC 감독이 갖고 있던 기록(20초)을 41년 만에 갈아치웠다. 한국은 카타르의 공세에 휩싸이며 전반 9분 알모에즈 알리(알두하일)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한국이 다시 흐름을 가져온 것은 공수 전환이 살아난 전반 중반 이후였다. 한국은 전반 36분 손흥민(토트넘)이 왼쪽 측면으로 침투해 문전으로 깔아준 크로스를 황의조가 방향만 바꾸며 골망을 갈랐다. 후반 들어 한국은 짧은 패스 빌드업을 고집하지 않고 롱 패스도 시도하는 한편, 이강인(발렌시아)과 엄원상(광주FC)을 중간에 투입하며 공세의 고삐를 으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도우미 역할에 치중한 손흥민은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정우영 “1명 아닌 11명 책임...멕시코전 빌드업 디테일 아쉬워“

    정우영 “1명 아닌 11명 책임...멕시코전 빌드업 디테일 아쉬워“

    벤투호의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에 참여하고 있는 정우영(31·알사드)이 멕시코전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으며 카타르전에 대한 선전을 다짐했다. 정우영은 16일 현지에서 이뤄진 대표팀 공식 인터뷰에서 “전반전 위기는 잘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후반에 집중력이 떨어졌다”면서 “훈련을 많이 했던 후방 빌드업 과정의 디테일에 아쉬움이 있었다. 보완이 필요하다”고 전날 열린 멕시코전을 돌이켰다. 원래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인 정우영은 수비 자원 누수로 멕시코전에서 센터백을 맡았다. 그러나 후반 중반 4분 만에 내리 세 골을 내주는 최악의 상황을 경험했다. 정우영은 “1년 만에 모였는데 선수 구성도 코로나19 등 이런 저런 이유로 바뀐 상황에서 강호 멕시코를 상대로 최적의 전술인 파이브백으로 나서 전반전은 잘 버텼다“면서 ”후반전 집중력 저하로 실점한 것은 저를 포함해 수비수 모두 책임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축구는 팀 스포츠라 어느 한 명의 실수라기보다는 수비수는 물론 11명 전체의 실수라고 생각해야 한다”면서 “다음 상대인 카타르는 아시아팀인 만큼 꼭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 오후 10시 카타르와 오스트리아 원정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 동료 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정우영은 “선수들 모두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경기 전날 코로나19 확진 결과가 나와 당황할 수도 있었지만 모두 한마음으로 경기를 잘 치르자고 서로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게 조심해야만 한다”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일단 선수들이 안전하고 건강에 문제가 없도록 잘 회복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카타르 리그 최강 팀에서 뛰고 있는 정우영은 “카타르전은 한국에서 팬들이 많이 보실 텐데 멕시코전은 아쉬웠지만 카타르전은 좋은 경기를 치르도록 하겠다”면서 “카타리는 지난해 아시안컵 멤버가 거의 그대로 인데 저랑 같은 팀 선수가 11명이나 있다. 개개인의 특징을 대표팀 동료들에게 알려주겠다”고 귀띔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코로나 때문만일까… 뒤숭숭한 벤투호

    코로나 때문만일까… 뒤숭숭한 벤투호

    약 1년 만에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 나선 벤투호가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의 탈압박 능력과 정교함을 다듬는 과제를 안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그동안 빌드업 중심의 점유율 축구를 강조해 왔지만 15일 공수 전환이 빠른 멕시코의 전면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한 채 2-3으로 역전패했다. 대표팀 소집 단계부터 부상, 코로나19 확진, 소속팀 차출 거부로 수비진을 원하는 대로 구성하지 못한 점이 영향을 끼치기는 했다. 또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진행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경기 하루 전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동준(부산), 조현우(울산), 황인범(루빈 카잔)이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재검사에서 김문환(부산)과 나상호(성남)가 추가 양성 반응이 나오는 등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멕시코, 오스트리아 축구협회와의 협의 끝에 경기가 열렸으나 한국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19명으로 비너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 들어서야 했다. 벤투 감독은 권경원(상주)과 정우영(알 사드), 원두재(울산)로 스리백을 꾸렸다. 권경원 외에는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었다. 좌우 윙백은 이주용(전북)과 김태환(울산), 골키퍼는 구성윤(대구)이 맡았다. 또 공격받을 때는 윙백이 내려와 5백으로 수비를 두껍게 하고 공격 시 정우영이 중원으로 올라가 4백이 됐다. 그러나 완전하지 않은 전력과 호흡 때문인지 벤투호는 빌드업 과정에서 상대 압박에 공을 빼앗기거나 급하게 패스하다가 번번이 차단당하며 자주 위기를 맞았다. 슈팅을 17개나 내줄 정도였다. 그나마 공격에서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의 호흡이 돋보였다. 전반 21분 손흥민의 왼발 크로스를 황의조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해리 케인이 손흥민에게 뿌려 주는 패스와 비슷했다. 내내 허점을 보이던 후방 빌드업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후반 22분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프턴)의 동점골과 24분 우리엘 안투냐(과달라하라)의 역전골 모두 빌드업 과정에서의 패스가 차단당하며 빠른 역습을 허용한 결과였다. 카를로스 살세도(티그레스)의 쐐기골까지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구성윤의 선방이 아니었더라면 한두 골을 더 내줄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한국은 후반 42분 이강인(발렌시아)의 코너킥을 권경원이 상대 골문에 넣었지만 결국 무릎을 꿇었다. 손흥민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경기였던 것 같다”며 “경기에서 지는 것은 항상 너무 아프고 쓰리다. 러시아월드컵에서 패배를 안겨 준 팀이기에 더욱 아픈 것 같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뒤 “센터백부터 풀백까지 많은 공백이 발생해 수비를 조금 더 두껍게 하려고 5백을 썼다”며 “우리 진영에서 공을 빼앗기거나 역습을 나가려 할 때 바로 공 소유권을 빼앗기는 등 어려움을 자초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17일 오후 10시 마리아엔처스도르프 BSFZ 아레나에서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를 상대로 통산 500승에 재도전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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